[ 100tong ] 2012년09월 / 아날로그 / 제2권9호(0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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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청년들하는 이야기 100Tong_18.indd 1 12. 8. 31.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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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17 / 2012년09월 / 아날로그 / 제2권9호(0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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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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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22교구 수련회 텀블러 이벤트 참가자들 + 홍보팀

통권 제2권 18호 발행처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121-885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142-1 발행일 2012년 9월 2일 편집 최유리 교정 배온유 기획 20대청년 홍보팀 ([email protected])

목차 & Cover Story

교역자 칼럼

쉬어가는 통(通)로

2012년 20대 청년부에 일어난

여름 이야기

Analog 추억 찾기

청년칼럼

금요찬양집회

백일장 광고 & 피자 이벤트

문화마당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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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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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는

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하는 이야기이며, 아무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만을 유일하게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인생이

어떠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 인생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습니다.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참 처절하리만큼 치열합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면

우리의 삶이 그를 위하여 얼마나 치열한지,

우리의 싸움이 얼마나 처절한지를

생각해 보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VER STORY

글 / 강주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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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빠다. 여러 번 네 이름을 공공연히 써 먹곤(?) 했는데, 또

이렇게 글감으로 너를 잡고 늘어지게 됐다. 이 아비를 용서해다오. 오늘

진하게 안아줄게.

네가 아직 말도 익숙하기 전부터 스마트폰을 용케도 다루는 모습을

보고 이 아빠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일을 기억하려는지 모르겠다. 네가

원하는 뽀로로, 후토스, 동요... 등을 그 가냘픈 손가락으로 이지저리

움직이며 찾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으면서도 귀여웠던지,

그래서 그 때부터 스마트폰을 자주 네 손에 쥐어 줬던 거 같다. 네가

보채거나 심심해 할 때, 엄마 아빠가 일을 볼 때, 그 때 어김없이 네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아차 싶었다. 제아무리 디지털

베이비라고 하지만 거론 되어지는 사회적 이슈에 조바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 심사더라. 스마트폰 중독성, 온라인 게임 중독, 대화 단절,

짙어지는 개인주의화, SNS 소통 중심으로 인한 오프라인 관계성 결여

등, 디지털의 유용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가 걱정이 되더라.

디지털 버블이 언젠가는 혼돈과 결핍으로 터질 텐데 말이다. 걱정은

하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까마득히 잊은 채 지내오다가

최근 어느 날이었지.

방안에 누워있는 내게 너는 쪼르르 달려와서 내 품에 안겼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하고선 그렇게 내 옆에 누워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단다. 그래서 아빠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옛날 얘기

해줄까?”나도 모르게 그 말이 불쑥 튀어 나왔다. 그 옛날 엄마 품에서,

ANALOG : 교역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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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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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들었던 그 옛날 얘기 들었던 향수가 갑작스레 피어 오른

것이겠지.

그 아빠의 말에 네가 펄쩍펄쩍 온 몸을 들썩이며 기대감을 뿜어 낸 거 기억나니. 그런데

아뿔싸. 아빠는 준비된 이야기가 없었단다. 웬만한 이야기는 동화책으로 이미 접해온 것을

알기에 무언가 색다른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 “옛날 옛날에 빨간 모자가 있었는데...”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풀어낸

거 같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하는 이야기.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네가 자지러지게 웃는 거다. 정말 배꼽 빠지게 웃는다는 표현을 이때 사용하는 거구나

할 정도로 너는 포복절도 했다. 그 허무맹랑한, 이어지지도 않는 쌩뚱맞은 이야기를 듣고 말이다.

아빠는 네가 스마트폰을 쥐어 들고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던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렇게

행복한 얼굴로 즐거워한 모습을 말이다. 그렇게 행복해 하는 너를 보며, 그 얼토당토 않는 즉흥

이야기를 서넛 연달아 네게 들려주었지. 그리고 우리는 누워서 서로를 끌어안고 노래도 여러

곡을 불렀었지. 제 아무리 스마트하다 해도 차가운 디지털 기계가, 인터넷이나 휴대폰 액정판이

그 아름다운 광경, 숨소리, 정겨움, 따스한 촉감, 행복한 생음악을 어찌 담아낼 수나 있겠니.

딸아, 점점 시대가 날카롭고 차갑고 딱딱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둥글둥글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사람을 보면 얼마나 반갑고 놀라운지 모른다. 그런 사람이 그리운 시대임에는

분명하다. 딸도 곧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온도차를 구별해 낼 수 있을 나이가 될 테다. 차가운

디지털 음악을 넘어선 따스한 노래를 더불어 부를 줄 아는 내 딸이 되기를 소망한다. 아빠와

끌어 안고 어글리한 이야기에도 웃음을 터트리고, 소박한 노래를 함께 불렀던 그 맛을 꼭 깊이

간직하려무나. 오늘도 ‘옛날 이야기’ 해 달라고 조르는 아날로그적인, 그 따스한 정(情)을 잊지

말거라. 정(情)을 잃으면 사람이 아니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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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사 40:8)

세상 위에 있는 ‘존재’는 자신이 가진 모든 시간을 소진하면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 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물고 영원히 우리들 삶 속에서 함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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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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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조장으로서, 한 프로그램의 MC로서 채워 주실 것에 대한

기대감 반, 3박 4일의 짧지 않은 수련회 일정에 대한 두려움 반으로

수련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 같은 친근한 숙소 분위기, 소수의 밀착된

가족 같은 분위기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먹고

마시며 하나님 안에서 ‘같은 기도 안에 있는 공동체’로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다. 나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 더불어 함께할 때에 이루어지는

것들이 있기에 MBTI 성격검사를 하면서도, 기도할 때에도 우리가

합쳐져야 완성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함께 하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이 그저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수련회 시설, 모든 프로그램들 하나하나가 준비팀의 헌신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었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누리게 해주신 “Our Story, Our

Reward, Our God” 시간은 잊지 못할 신앙의 체험과 추억으로 남아

있다. 수련회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잠언 8장 17절,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2012년 20대 청년부에 일어난 여름 이야기 20대 여름수련회 후기

마음을 모아서

글 / 2107구역 김혜연

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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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것이니라.’은 “Our Story, Our Reward, Our God”

의 중심을 모두 관통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이 귀한

사실을 깨닫고 간절히 기도로 나아가려 할 때 내 옆에서

그 모든 말들을 듣고 계시는 하나님을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나의 비어있는 곳을 정확히 짚으시고

당신으로 나의 존재를 완전하게 채워 주셨다.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함부로

흘려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일상의 삶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말씀을 보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겠다.

노크 소리

글 / 2201구역 이다래

교구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항상 사랑하십니다. 그렇기에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셨습니다.”

눈으로 읽고 귀로 들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마음 속에 와

닿지 않았던 말이다.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던 나는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말씀대로 살려 하기보다 자신의

욕망과 세상의 즐거움을 쫓으며 헛되고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나를 남보다 낫게 여겼었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 점점 나와 예수님 사이를 가로막는 벽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나라도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실까?’에 대해 고민을 하면 할수록

나는 예수님의 사랑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머리 속이 어지러웠다.

시간이 갈수록 그 벽은 높아지고 단단해져만 갔다. 그러나 이번 22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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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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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수련회에 참석하면서 나의 어리석은 생각은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예수님은 못 박히신 가운데서도 자신을 희롱하고 모욕하는

무리마저 사랑하시어 그들의 구원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셨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나에게

직접 느끼게 해 주신 것은 바로 이런 ‘예수님의 사랑’이었다.

눈물이 주룩 쏟아지면서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불안하던

내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리고 항상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마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예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커다란 벽, 그 벽은 다름 아닌 나 스스로가

예수님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할 때마다 높아지고 견고해진

벽이었다. 내 자신이 눈을 감고 귀를 막아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나를 보실 때마다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셨을지 가늠할 수도 없다.

그 동안의 내 삶을 돌아보게 하시고 수련회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깨닫게 하신 은혜에 정말 감사하다. 어떤 견고한

마음의 벽일지라도 항상 문을 만드시는 예수님 그리고 문을

두드리시는 예수님, 그런 예수님의 사랑을 확신하기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찬양한다.

아침부터 정수리를 뚫어버릴 듯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내 몸의 절반만한 큰 가방을 메고 도착한 곳은 교회였다.

그리고 처음 가는 여름 수련회이자 학생신분으로 가기는

마지막이었던 이번 수련회에 대한 설렘은 짊어진 가방보다

훨씬 더 컸었다.

그리고 수련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현재, 그 때의

설렘은 그보다 큰 수련회에 대한 만족감으로 남아 있다.

선크림을 발랐건만 까맣게 타버려, 맨 살임에도 마치 반팔을

입은 듯한 내 팔을 보면 아직도 수련회에서 보낸 시간이

생각이 나 그립다. 모든 게 도전이자 감사함의 연속이었던

23교구 수련회를 다녀와서...

글 / 2304구역 김범수

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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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처음 해 보았던 성극, 고등학교 단짝친구와의 동행, 매번 마찬가지지만

아직도 어색하기만 한 성찬식 등을 아직도 생각하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눈시울이

화끈거린다.

2박3일 동안 강화군 석모도의 작은 송가교회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매

순간 기적을 경험하였고 큰 행복을 맛보았다. 예배에 참석한 횟수만 많았을 뿐,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고등학교 단짝친구와 다를 바 없던 나였다. 그런

내가 그 친구를 동행하고 수련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겐 자그마한 ‘혁명’

이었다. 그간 주일마다 교회에만 있는 나에게 불만을 가졌던 내 친구를 소풍 가는

거라고 생각하라며 설득해 데리고 온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두려웠고 설레었다.

그래도 내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와서 자기 집(?)처럼 잘 지내는 붙임성 좋은

든든한 친구였기에 걱정은 없었다. 그렇다! 애초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친구는

오히려 나보다 더 열심으로 수련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즐거워하며 수련회기간을

지냈다. 그런 친구를 보며 내가 더 은혜를 받았다. 마지막 날에 친구는 “이런 곳에

데려와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런 친구에게 내가 더욱 고마웠고 그간 못 느꼈던

친구의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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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수련회까지 신청해서 준비기도회와

출발 당일까지 나는 약간의 긴장과 들뜬 마음으로 참여했다. 2주간의

준비 기간 동안 함께 가는 이들의 이름과 ‘성경구절’을 외워야 했기에

더 그랬다.

모든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선 수련회 하면

매번 가는 장소에 거의 같은 틀의 시간과 프로그램으로 집회 전까지

지내는 시간들은 별 기대 없이 지냈었는데 이번 수련회는 뭔가 달라

보였다. 준비기도회만 하고 준비위원도 따로 없고 수련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해 보이지도 않았다. 수련회 일정은 있지만 서로 섬기고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수련회라는 목사님의 설명이 신선하고 기대됐었다.

3박 4일 수련회 동안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이번 수련회 집회의

성경구절 암송이 가장 인상 깊었다. 처음엔 암송을 어려워하는

분위기처럼 느껴졌었지만 둘째 날부터는 어느덧 다들 조별로 함께 모여

암송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암송에 열심이었다. 암송하다 실패하면

서로 미안해하고 격려하고 성공하면 다 함께 기뻐해주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노래로 만들어서 함께 외우는 조도 있었는데 마지막 암송

때 빛을 발한 조였다. 모두가 그렇게 호흡을 맞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대단해 보였다.

내게 이번 수련회와 암송은 참 의미 있고 특별했다. 교회를 옮기면서

정착하기 위해 이 교회에 처음 와서 가는 첫 수련회였다. 거의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 한 수련회지만 지내는 동안 낯설게

느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암송 구절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

남아있다. 수련회는 끝났지만 아직도 한번씩 암송하다 보면 그때

받은 은혜와 추억들, 말씀들이 떠오른다. 순간순간 말씀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되는 귀한 수련회가

되었다.

다시 없을 수련회

글 / 2410구역 김재만

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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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 : ANALOG 추억찾기

수동 카메라 : 2410구역 허윤경

우리 집에 있는 수동 카메라는 30년 전 부모님이 결혼하실 때 장만하신

혼수품 중에 하나이다. 지금은 퇴역한 군인처럼 우리 집 장롱 속을 지키고

있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가족의 모든 시간들을 줄곧

함께해온 카메라이다.

그런데 몇 년전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하면서부터 이 수동 카메라를 쓸

일이 거의 없어졌다. 사진을 인화할 때마다 찾던 집근처 사진관도 ‘30분 출력

현상소’로 간판을 바꾸더니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고 나서는 손님도, 나도

발길이 뜸해지다 재작년쯤 문을 닫았다. 필름을 현상해 앨범에 정리하던

예전과 달리 방대한 사진들을 컴퓨터에 보관할 수 있고, 또 손쉽게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사진이 인화되어 나올 때까지의 설렘과

기다림 그리고 아쉬움들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 고성능 고화질의

카메라로 더 많은 삶의 순간순간들을 붙잡아 둘수록 우리의 삶이 더욱 의미

있어지고 풍요로워지는지 궁금하다. 가을이면 우리를 감싸는 선선한 바람과

구름이 만들어 가는 하늘의 아름다움을, 꽃의 내음과 그 오묘한 색감을 그

어떤 성능 좋은 카메라로도 다 담을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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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서 피어난 아날로그 : 2304구역 이샛별

우리 주위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꽃을 심고 동물을 길러 마을까지 가꾸는 게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와 같은 게임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꽃을 기르는 건 게임보다 손이

더 많이 간다. 이 꽃이 햇빛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물은 언제쯤 맞춰줘야 하는지 등을 일일이

지켜보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행여 진딧물이라도 줄기에 붙어있으면 천적이라는 무당벌레를

잡아다 주기 위해 휴일을 기다려 동네 풀숲을 헤집고 다니기도 했다.

진짜 꽃이 게임 상의 꽃보다 기르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다. 진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이기

때문에 꽃을 피웠을 때 나에게 기쁨을 주고, 꽃이 지면 열매라는 또 다른 생명을 남긴다. 게임의 꽃이란

죽어 삭제하면 그만일지라도 말이다.

집에 가는 길목에 위치한 북카페에서 버려진 모니터에 흙을 채우고 꽃을 심어둔 것을 보았다.

디지털기기인 모니터는 더 이상 쓸모없어 버려졌지만, 그 자리에 아날로그인 꽃이 자리잡고 생명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생명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겠지만 그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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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시집 ; 2101구역 한준

마음의 겨울을 지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웃기 보단 울었고, 행복하길 원했지만 차가운 우울함과 더 가까웠던 때였죠. 그때 저는 외출 후 텅 빈 방을

홀로 들어갈 때가 잦았습니다. 문을 열면 어두운 방안을 들어가는 게 기운 빠졌고, 홀로 앉아 있으면 마음이

막막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있었는데 딱히 내키지 않았고, 그렇다고 기꺼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고민했었죠. 그러다 결국 시린 밤을 멍하니 허비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게 시집 한 권이 생겼습니다.

당시 저는 존경해마지않는 구역장님의 도움으로 시를 알아가던 참이었습니다. 구역장님은 공대생이고 문학에

문외 했던 저를 처음부터 이끌어 주셨습니다. 처음 받은 시집도 구역장님이 주신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과

감성을 고려하여 골라주신 시집이었죠. 저는 아직도 따뜻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건네받은

그 시집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첫 시집의 감촉을 잊을 수 없습니다.

겉면은 반질반질했고 종이의 질감은 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직접 읽으시던 시집이라 추억이 서린 작은

글귀도 있었죠. 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인쇄방식이 쓰인 덕분에 활자에 새겨진 오돌토돌한 감촉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역장님의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그 시집의 체온이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

저는 시집을 들고서 긴 마음의 겨울을 견딜 수 있었으며, 시집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일 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디지털 문자매체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검은 언어들은 점점 종이 위에서 모니터나 액정 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아날로그 문자매체는 사라지면 어떡하나, 싶은 걱정이 듭니다. 종이의 촉감을

느끼고, 읽으면서 늘어나는 개인의 정겨운 기록을 주고받는 살가운 시간들이 없어지다니, 생각만 해도 마음이

허허롭습니다. 저는 그 정겨운 풍경이 한 때 있던 역사의 단면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의 풍경으로 끝까지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한 권의 시집으로 위로받은 것처럼 앞으로도 한 권의 책이 사랑과 위로의

메신저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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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15가난한 내가 너에게 : 2205구역 김나영

이것을 읽고 있는 네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는 무뚝뚝해 보이는 작은 사각상자 앞에 자주 앉아 있곤 한다.

아무 색깔도 움직임도 없는 그 상자 속에서는 심지어 빛의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그 상자에서 내가 가진 오감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리뿐이다. 그 소리들은 너무도 익숙하고, 우리들의 이야기라서 오히려

마음을 집중시켜야만 더 잘 들을 수 있다. 이토록 소리를 넘어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감정들 앞에 서있길

좋아하는 나의 습관의 계기는 어떤 침묵이든 어색해 미쳐 버리는 나의 성격에 있다.

말하자면 긴 사연이지만 대충 미아 삼거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큰외숙모의 막내 동생인 김정숙 이모

대신 내가 들어오면서 라디오 소리는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9시에 샌드위치 가게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는

나는 5시 50분부터 일어나서 부산을 떨곤 했는데, 6시에 시작하는 CBS의 프로그램 ‘Amazing Grace’에 이미

맞춰 놓은 주파수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게에 나갈 준비를 했고, 늘 샌드위치 가게에 8시가 안 되게

도착해서 깨알 같은 글씨로 쓰인 성경을 두 줄이라도 읽어야 어쩐지 직성에 풀렸다. 5월부터 시작되었던 나의

샌드위치 여주인 놀이는 저번 주 금요일 8월 17일 날짜로 성왕리에 막이 내렸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은 마치 내가 샌드위치를 만드는 과정과 그리 다르지 않다. 야채 친구들을 잘 씻어

내고, 썩은 것들을 골라내고, 모양에 맞게 자르고 또 빵님을 발효시키고 구워 내고 드디어 빵님의 옆구리를

쫘악 갈라 내어서 그 안에 잘 씻어낸 야채들을 내가 만들어 낸 규칙에 따라 차곡차곡 집어 넣는 그 과정과 내

글은 참 많이 닮아 있다.

물론, 너는 0과1로 답이 나오는 디지털 방식으로 샌드위치가 뚝딱 달려 나오는 것, 글씨가 휘리릭 써지는

것, 명랑한 TV 속 사람들이 나와 함께 빈 공간을 메워주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이건 순전히 내가 찾아갔던

기쁨이었고, 역시 나의 기술이다. 사실 나에겐 더 오랜 습관이 되어버린 기쁨이 있다.

어린 나이에 아픈 몸을 하고 미국 땅에서 살아야 했던 나의 언니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편지를 보내왔다.

그 때마다 글자에서 표현하지 못한 서글픔이 보였고 글자 사이로 앙상한 사람살이가 전해져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랄 때면 못생긴 글씨라도 손글씨를 써내는 습관이 생겼다. 그 때에

미리미리 말려 두었던 꽃잎을 붙였다. 언젠가 한 글에서 수녀가 된 딸에게 그 어머니는 말린 꽃을 종종 편지에

붙여 보냈다고 한다. 꽃을 붙이면서 잠시라도 그 수녀의 어머니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나만 쓸 수 있는 언어 말고 너만 읽어낼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이 새벽에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있다. 종이

위의 새까매진 글자들은 전혀 여백의 미를 모르는 그림 같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내가 너에게만 줄 수 있는

선물이고 이것을 당신이 기쁘게 받아준다면 난 정말 기뻐서 울어버릴 수도 있겠다. 내가 너를 다시 만나려면

0과1이 아닌 그 사이의 무수한 점들을 안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긴 시간이 걸릴 것 이다. 나는 울고

싶은 만큼 많이 웃었고, 웃으면서 사라지고 있다..

내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쯤, 너는 종이로 된 100통을 읽고 있겠지?

2012년8월20일,

가난한 내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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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운전자에게 네비게이션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준다. 능숙한

운전자들도 이따금 새로운 길을 가게 될 때나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빠른

길을 제시하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는다. 이제껏 길을 안내해 줄 뿐만 아니라

무인속도단속기의 위치도 알려줌으로써 돈도 아끼게 해주는 착한 네비게이션의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한 계기로 그 생각이

달라졌다.

2년 전쯤,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길을

가는 도중에 평소에는

문제없던 네비게이션이

갑자기 작동이 잘 안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빠는

예전부터 잘 알던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당황하셨다. 이제까지 어디든 척척 가셨던 아빠이기에 순간 당황하시는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친절한’ 네비게이션이 우릴 바보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오른쪽에서 두 번째 차선을 이용하세요. 전방 60m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와 같이 정확하고 자세하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니 그만큼

우리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신뢰하고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 그렇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이쪽 길이 맞는지, 저쪽 길이 맞는지 생각하는 시간은 불필요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네비게이션과 같은 기기의 발전으로 어떤 목적에 쉽게 이를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꼭 달가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네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도 마냥 좋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적중했고, 심지어

이번 여름 방학 때 들었던 계절 학기 수업에서 교수님께서는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어 출석체크를 하셨다.

ANALOG : 청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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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지하철을 탔는데

앉아있는 사람들 모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게임 하는 사람들,

DMB를 시청하는 사람들, 음악을

듣는 사람들, 웹서핑하는 사람들,

카카오톡으로 수다를 떨고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이 무얼

하든 상관없다는 듯 모두가 스마트폰

속 세상과 마주하고 있었다.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고, 눈은 스마트폰에만 고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 목적지에 금방 도착한다. 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끊임없이 놀이거리를

제공해 주는 스마트폰에게 빼앗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이동 중일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집에 있을 때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 때문에 온전히 나 혼자 갖는 시간은 줄어 들진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스마트폰은 인간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친구들을 만났을 때(

심지어 단 둘이 만났을 때도) 한 번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한 동안의 침묵 속에서 스마트폰과 논다. 주로

대화가 오가다가 잠시 침묵이 찾아 왔을 때, 내가 별 관심이 없는 주제로 대화를 할 때 자연스레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그 잠깐 동안의 침묵을 못 참고, 그들의 대화를 진심으로 들어 주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 시간을

무언가로 채워 넣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상에서 오갔던 이야기나 새로 발견한 뉴스가

화제 거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나’와 ‘너’가 아닌 ‘나’와 ‘너’ 그리고 ‘스마트폰’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스마트폰을 멀리 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스마트폰이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그런 상황이 대화를 이어 가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요즘 이런 세태 때문에 식사할 때 휴대폰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먼저 들여다보는 사람이

밥값을 내도록 한다고 한다. 한 번쯤 내기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그 첫 번째 사람만 아니라면.

홍보팀에서 이번 호를 기획할 때 우리 중 한 명이라도 하루 정도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써 보자고 했는데, 직장, 회의 등의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렵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게 정말 어려울까 싶다. 이것저것 얽매여 있는 것이 많아서, 그것들을 붙잡아야 돼서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계는 점점 스마트해지지만 우리는 소중한 것을 기계에게 내어 주고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루 정도는 문자, 전화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OFF시켜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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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해도 ‘디지털’이라는 단어는 ‘새롭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동반했다.

카메라에는 당연히 필름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때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아날로그 카메라는 점차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가

무안할 정도로 모든 것들이 디지털로 처리되는 이 시대, 정확하고 빠르지만

팍팍한 디지털에 반대되는 개념인 ‘아날로그’는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것이

되어 버렸고 과거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번 100tong에서는 그렇듯 오히려 찾아보기 어려운 아날로그의 감성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 보았다.

삼청동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낮에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 저녁 나절, 안국역에

위치한 삼청동을 찾았다. 삼청동 어디나 아기자기한 밤 풍경은 아름답지만 특히

정독 도서관 사거리에서 삼청동길로 이어지는 화동 골목이 특히나 아름답다.

삼청동의 묘미는 아담한 한옥들과 현대적인 카페, 갤러리들의 조화가 빚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다. 분주하고 소란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쉬고 싶을 때,

생각이 날만한 곳이다.

1. 오밀조밀 가게들이 모여있는 화동길.

2. 이제는 ‘카페(café)’라는 단어에 밀려,

낯선 느낌마저 나는 다방이라는 말. 투박한

글씨체로 써진 상호명이 정감 있다. 3. 인적

드문 골목길. 이제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나무 대문과 문패를 갖춘 집에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식구를 기다리는지, 작은

조명이 집 앞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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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만물시장

지하철 6호선 동묘앞 3번 출구에서 신설동 방면까지 연결된 황학동 만물시장를 찾았다. 다양한 중고품들과

골동품들이 거래되는 황학동 만물시장을 두고 예전에는 시쳇말로 ‘황학동 만물 시장을 잘만 뒤지면 탱크 한

대쯤 거뜬히 만들고도 남는다.’고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시행된 재개발로 인해, 대다수의 상점들은 자취를

감추고 예전의 황학동 만물시장의 명성은 빛을 바랬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은 낡고 오래된 골동품들

속에서 잊혀졌던 추억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활기가 넘쳤다.

4. 도대체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물건들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황학동. 5. 예전에는 유행으로 집집마다 있었던 일명

‘못난이 인형’을 한 노점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채롭고 익살맞은

표정에 보는 사람을 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6. 황학동 곳곳에 자리한

헌책방. 이미 폐간된 잡지부터 고서까지 찾아 볼 수 있다. 7. 옛날돈과

우표는 지나온 세월만큼 가치가 늘어가는 것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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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편에 달하는 시편 중 다양한 양식들이 있는데 그 양식은 찬양, 감사, 지혜

등등 있고 그 중 탄식의 시가 제일 많이 있다. 탄식 시의 내용의 형식은 첫 번째,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다. 부름의 요청도 짜증을 내거나 불평을 하는 내용이

일반적이고 두 번째는 도움을 요청하며 세 번째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 고백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찬양맹세의 형식이다.

시편 13장의 다윗 또한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찾고 있다. 나의 괴로움을

불평하며 걱정을 하나님께 호소한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겠다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고백한다.

탄식의 상황이 그대로 일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시편의

내용처럼 지금의 나의 시선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찬양, 기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잠잠히 하나님께 시선을 머물었기 때문이다. 신앙은 시편의 내용처럼 그러한

상황에도 ‘그러나!’ 라는 신앙이다.

시편 13:1~6 임용완목사

금요청년찬양집회2012.8.24 금요청년찬양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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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양식 이벤트를 잡아라! ● 목적 : 좀 더 풍성한 구역모임을 만들기 위한 기쁨의 잔치. ● 내용 : 각 구역의 “구역 만의 에피소드”를 담아 주세요.● 접수기간 : 9월2일~9월12일 수요일 자정까지● 접수방법 : 1. 글을 작성한다. (A4용지 반 페이지 분량)

2. 사진+글을 홍보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낸다.

3. 당첨 여부를 기다린다. (따로 연락을 드립니다.^^)● 상품 : 도미노 피자 2판!” 피자 머겅! 두 번 머겅!

생명의 양식으로 기쁨의 잔치를 누릴 주인공이 될 구역!!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용!! COLA!PIZ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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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생텍쥐베리 지음, 유혜자 편역. 글/ 홍보팀 백수정

어린왕자, 바람과 모래와 별들, 사막의 도시, 어느 인질에게 보낸 편지 등 생택쥐베리의 작품 속 주옥같은

글귀들을 엄선하여 담아낸 사색노트이다. “난 언제나 나를 순수하게 해 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사랑과

휴머니즘을 노래한 생텍쥐베리는 사랑, 관계, 책임지는 사랑, 영혼의 불빛, 가치있는 삶, 깨어있음, 사라지는

것에 대한 성찰에 관한 물음과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은 저녁 무렵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눈망울에 내리는 아름다운 축복이다.”

과연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만한 ‘나’는 어느덧 하찮아진 흑백기억

속에서나 자리한다.

그렇지만 “진행되어 가는 존재”이기에 더 행복한 우리들이므로 이 책을 통해 우리 마음 속 귀퉁이에 오롯이

자리했던 어린왕자를 만나는 기쁨을 알게 될 것이다.

문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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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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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23교구소식

1. 드디어 개강! 구역방학 잘 보냈지요? 이제 구역모임으로 제대로 모여봅시다.

보고싶었습니다. 그동안 구역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친구들도 2학기에는

용기내보세요. 귀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2. 기다리고 기다리던, 21+22교구 연합예배가 9월 8일(토) 오전10시30분에

3별관 5층(수타짜장면건물)에서 있답니다. 함께하셔서 우리가 한 가족임을

확인해보아요. 함께함이 힘입니다.

3. 어김없이 금요청년집회가 9월에도 있답니다. 9월 21일 오후 8시 30분, 기도가

고픈 분들을 기다립니다. 이번 강사는 접니다. 한번 달려봅시다!

교구

교구 1. 비가 많이 왔고, 공기 사이에도 더위가 있었습니다. 수 없는 시간과 날 동안

세상은 ‘여름’이었습니다. 5별관(쿠미오리) 옆에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지난

겨울 이사를 오며,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많이 궁금했지만, 앙상한 가지만

보고 알 길이 없었습니다. 늦봄에 잎이 돋고, 꽃이 피었지만, 역시 그 나무의 이름

알 길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꽃 진 자리에 작은 몽우리가 생겼고,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을 덮는 빗줄기와 더위 안에서 제가 허억거리며 인상을

찌푸리는 동안, 그 작은 몽우리가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수많은 빗줄기와 한

줄기의 햇살 까지도 모두 나무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의연하게, 여름을 견디는 나무와 가지와 그 위에 몽우리. 그들이 여름을 견디던

어느 늦은 팔월, 빨갛게 익은 열매를 보았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석류로구나!

여름을 묵묵히 견딘 너는, 석류나무로구나!

2. 여름이 석류나무를 완성해가는 풍경......

3. 여름이 있는 이유가 있구나......지난 여름, 때때로 가을양복을 입고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석류나무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여름 이야기가 간절히 듣고

싶네요. 제가 22교구 여러분들께 소식을 전했으니, 제게도 여러분의 여름소식을

전해주세요!([email protected]) 100% 답장합니다. 아, 이 간절함!

교구 1. 지난 9월 1일(토)에 샬롬의 집 봉사활동 잘 다녀왔습니다. 20여 명의 청년들이

노력봉사, 목욕, 치료놀이 등 사랑과 기쁨으로 정신지체 장애우들과 함께하고

왔습니다.

2. ‘예언서 산책’ 성경공부가 9월 15일(토) 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있습니다(10주). 예언서 말씀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잔잔히 말씀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3. 구역성경공부 2학기가 개강합니다. 구역 시간을 통해 행복과 기쁨을 나눠요~~

교구 1. 24교구 주관 수련회를 8월 8일~11일까지 충남 공주를 다녀왔습니다.

2. 8월24일 금요청년집회가 오후 8시30분에 홍보관 지하3층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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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SEPTEMBER :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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