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tong ] 2015년10월 / 정직 / 제5권3호(0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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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ALL 정직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33 100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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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33 / 2015년10월 / 정직 / 제5권3호(0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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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ALL

정직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33

100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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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00TONG의 시선 •••••••••••••••••••••••••••••

#3. 박재훈 기자 · 이선민C 기자

FOCUS ON : 목회자칼럼 ••••••••••••••••••••••••••

아, 어렵다! 정직 — 김종필 목사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

#4.1. 이모와 걸었던 오솔길에서

2. 유자 민트 마들렌 레시피 — 김예슬D 자매(2306구역)

FOCUS ON : 01 ••••••••••••••••••••••••••••••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박성민B 자매(2211구역)

100TONG의 서재 •••••••••••••••••••••••••••••

#3. 신앙의 기반, 정직 — 배온유 기자

FOCUS ON : 02 ••••••••••••••••••••••••••••••

새롭게 하소서 — 조혜린A 자매(2406구역)

이광희 목사의 ‘함께’ ••••••••••••••••••••••••••••

#6. 놓을 자리를 보고 외로움을 던지자 — 이광희 목사

100TONG의 소명 •••••••••••••••••••••••••••••

#3. 회계사 : 정효섭 형제(1208구역) — 배온유 기자

교구 소식 •••••••••••••••••••••••••••••••••

봉사팀 소개 ••••••••••••••••••••••••••••••••

통권 제5권 3호(33회)

발행일 2015년 10월 25일

발행처 20대 청년부

121—885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길 46

기획 20대 청년부 홍보팀

구성·교정 박재훈, 배온유

디자인 박소민, 박혜리, 전은주

관리 노은지, 정올린

페이스북 www.facebook.com/100TONG

이메일 [email protected]

비정규 팀원 모집

홍보팀 정식 팀원이 아니더라도 100TONG의 컨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즐기거나

관심 있는 분, 일러스트·사진·만화·컬쳐 리뷰 등의

출판물 컨텐츠에 관심 또는 달란트가 있는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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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연재 시리즈!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100TONG>의 '연재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100TONG의 시선

열 마디 말보다 한순간의 장면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때가 있습니다. 발간 호별

주제를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사진을

소개합니다.

— Photographer 이선민 형제

100TONG의 서재

세상에 책은 참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어

떤 것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간략한

서평과 함께 그리스도인들이 읽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 Reviewer 박재훈 형제, 배온유 자매,

이유겸 형제, 정효섭 형제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요리에도 신앙과 인생을 담을 수 있다? 요

리 전문가가 전해드리는 맛있는 묵상, 라이

프 레시피!

— Chef 김예슬 자매

100TONG의 소명

20~30대 다양한 직업인을 인터뷰하는 코

너! 20대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진로

와 비전을 함께 고민하고자 준비했습니다.

직업인이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선배

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 Reporter 배온유 자매

이광희 목사의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문제들을 겪으

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엔 공동체'라

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여러 가지 시각으

로 신앙과 공동체를 심도 있게 고민하며 묵

상합니다.

— Writer 이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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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 사회의 성원으로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자유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성인

으로 자라기까지, 우리 모두 단 한 번도 누군가로부터 배워본 적은 없지만 우리 모두가 동일

하게 체득하고 있는 '세상사는 방법'이 있다. 바로 '거짓말'이다. 우리는 항상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또 역시, 우리는 그 나쁜 것을 이용하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자랐다.

우리가 사는 시대를 들여다보자. 했던 말을 뒤집는 일이 흔하며, 분명하던 증거가 사라

지고 없던 증거가 생겨난다. 수많은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기만하는 것이 권력 있는 자들의 특

권인 것은, 어디 적혀있는 것이 아닐 뿐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었다.

이 악한 시대에. 크리스천에게 '정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예수님의 명령일까? 율

법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기계에 치는 기름처럼 적절한 때에 적당량을 조심히 사용하면

그만인 처세일 뿐일까? 태풍 아래 뒤집히는 바다 같은 세상 속에서 '청년'의 이름으로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시국이라지만, 우리는 이 고민을 멈춰서는 안 된다. 주님께서 여전히

우리의 '중심'을 살피고 계시기 때문이다.(글 박재훈 기자 · 사진 이선민C 기자)

100TONG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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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렵다! 정직

글 김종필 목사

오늘 하루 정직해지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몇 시간이나 됐을까요? 결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 언사를 곰곰이 되새겨보니 그 몇 마디 문장 속에 거짓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한 과거의 일을 옮기면서 나를 과대 포장하고 싶은 ‘과장’이 발생합니다. 내가 한 일을 지

적하는 상대방에게 내 상황을 설명하다가 은근히 내 잘못을 감추는 '축소'도 발생합니다. 남

이 한 말을 마치 내가 한 것인 양 ‘도용’도 서슴지 않고,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칭찬할

때 침묵으로 타인이 받아야 할 칭찬을 ‘도둑질’합니다. 반나절도 되지 않아 정직하기로 한 결

심이 무너집니다. 내 입으로 쏟아내는 말마다 ‘거짓’이 묻어 있습니다.

‘아니,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 ‘도대체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가?’ 스스로를 탓하고 되돌아봅니다만, 저는 내일 또 수만 가지 상황

에서 교묘한 방식으로 정직하기로 한 제 결심을 무너뜨릴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이 고백조차 부정직한 제 자신의 교묘한 자기보호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서 ‘아하, 목사님은 정직을 위해 매일 분투하는구나’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면

서, 실상 저는 결코 정직한 사람의 경지에 이르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 정직이 어려운 일일까?’ 곰곰이, 곰곰이,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인정받고 싶은 자아가 아직도 펄펄 살아서 제 영혼의 주인이 되려고 하나 봅니다. 제

자존심을 지키고 보호하면 안전할 것이라고 여기는 거짓 목소리가 제 안에서 끊임없이 거짓

말을 부추기나 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

랴”(롬 7:24)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 내면의 전쟁, 그러니까 민낯을 숨기거나 포장하거나 화장하지

않고 인정하고 드러내려는 분투가 여전히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직한

자아를 위한 투쟁이 없다면,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정직 문제도, 공적 영역에서의 정직 문제도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실패할지라도, 또 변명하게 될지라도, 저는 내일도 정직하

기로 마음먹을 생각입니다. 그게 '정직'을 대하는 저의 정직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FOCUS ON : 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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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이모와 걸었던 오솔길에서

Part 02.

유자 민트 마들렌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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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손을 꽉 쥐고서야 문밖을 나서는 게 허락되었던 어린 시절, ‘오솔길’이라는 단

어에 꼭 들어맞는 길을 걸은 적이 있다. 그때 내 손을 잡아주었던 사람은 우리 막내 이모였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막내 이모는 종종 나이만 먹은 철부지 캐릭터로 등장한다. 우리

막내 이모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내가 이모 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가 없으니 확실히 알 순 없

지만, 이모는 자신의 성격에 매우 만족하는 것 같았다. 열 살도 더 어린 나는 벌써부터 첫째의

숙명과도 같은 자기반성과 약간의 불안을 떠안은 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이

모는 식탁 위에 물잔을 엎어도 전혀 당황하는 일이 없었다. “얘는, 아직도 칠칠치 못하게.” 이

모에게 핀잔을 주는 엄마의 말투에서도 화난 기색은커녕 아껴두었던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듯했다. 당황은 또다시 나의 몫이었던가? 나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입안에 오물거리던 밥과

뭔지 모를 감정을 꿀떡 넘겼다.

막내 이모는 당시에 이미 자신이 평생 눌러앉을 나이를 정해 놓은 것 같았다. 그 나이

를 맞혀보라고 하면 누구라도 이팔청춘 사춘기 소녀의 나이를 불렀을 것이다. 다행히 당시 이

모는 어떤 말이나 행동도 여전히 애교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풋풋한 이십 대 초반을 지나고

있었다. 이모는 얼굴도 꽤 예뻤고 옷도 잘 입었다. 나는 이런 이모 곁에 붙어 다니며 서울에서

가끔 내려오는 멋쟁이 큰언니를 둔 동생이 되어 보는 게 즐거웠다. 이모의 쾌활함과 끝을 모

르는 낙천적인 성격은 나를 자주 웃게 했다. 물론 가끔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이모를 좇게 만

들기도 했지만 말이다. 어쩌면 나는 그토록 언니를 원했으면서도 이모 앞에서조차 첫째 노릇

을 하고 싶어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모와 걸었던 오솔길에서

글 · 사진 김예슬D 자매(2306구역)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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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3

시골의 사택 안에는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놀이터는 걸어서 십 분, 슈퍼는 걸어

서 십오 분. 그나마도 여기가 버려진 땅이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심하게 경사진 길을 오

르락내리락하며 걸어가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온 이모는 사택의 유일

한 탈출구였던 아스팔트길 대신 잡초가 무성한 반대쪽 흙길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안 가 나

의 두 눈은 ‘익숙한 풍경’의 마법에서 점차 풀려나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이 눈동자를 시원하

게 적시고 온몸을 새파랗게 물들일 것만 같았다. “예슬아, 저건 뭐니? 저쪽에도 길이 있으려

나?” 이모의 손가락이 철조망, 더 정확히는 사람들이 먼 길 돌아가지 않기 위해 종종 지나다

녔을 개구멍을 가리키고 있었다. 순간, 나는 이것이 이모와 나만의 비밀이 되리라는 것을 직

감했다. 그 개구멍은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통로였다. 우리는 이제 알리바바처럼

보물을 발견하거나 톰 소여처럼 제대로 된 탐험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었다. 심장이 쿵쾅거렸

다.

이모와 나는 개구멍을 여차여차 통과했고, 그리고 기억은 곧장 우리를 오솔길 위로 데

려다 놓는다. 모를 일이다. ‘킹스크로스 역 9와 4분의 3 정거장’도 이렇게 생겼을지…. 새들이

지저귀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숲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오솔길 주변을 둘러싼 수풀은 부쩍

약해진 가을볕을 쬐느라 여념이 없으면서도 조금씩 계절에 순응해가고 있었다. 빛바랜 풀잎

에서는 버스럭 소리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길 오른편 나무기둥 사이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

다. 고요히 누워 있는 작디작은 잔디 언덕 하나. 난생처음 보는 그것은 바로 무덤이었다. 이상

한 모습으로 말라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 고독한 듯 고독하지 않은

풍경이 좋아 보였다.

무덤을 바라보며 이모와 내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당시 내가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

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단지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끝난 모험을 뒤로 한 채 집

에 돌아왔을 때 엄마와 나눈 대화만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오늘은 어디 갔다 왔니?” “길을

걷다가 무덤을 보고 왔어!” 나는 개구멍을 통과한 사실만큼은 꼭꼭 숨긴 채 대답했다. 그런데

엄마의 반응은 흡사 우리의 비밀을 다 알아차렸다는 투였다. “뭐? 무덤? 너희 이모도 참….”

이모와 걸었던 오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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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나는 무덤을 보고 온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무덤을 보려면 개구멍을 지나야 한다는 사실을

엄마도 알고 있나, 생각해보았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다. “무덤 보

러 가면 안 돼?” “응.” “왜 안 돼?” “….”

그 후로도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는 설명을 들을 수 없었던 것 자체가 일종의 설명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보통 무덤을 좋아하

지 않아. 무덤은 죽음을 의미하지. 그렇기 때문에 성묘하는 게 아닌 이상 아이들이 무덤에 가

까이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거야. 죽음을 입에 담는 건 더더욱 안 되고. 그런데 무엇보다

이런 얘기는 그냥 넘어가는 게 어때?’ 엄마의 침묵 속에도 이와 비슷한 말들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그런 얘기를 그냥 넘기는 데 불만을 품은 나는 반항하듯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왜 죽음에 대해 자세히 알아서는 안 되는지, 가정이나 사회가

우리의 화제(話題)를 제한하는 비합리적인 방식을 왜 따라야 하는지 따졌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내 안에도 ‘죽음을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당혹감, 불편함이 똑같이 들어서 있다는

점만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러한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죽음을 말할 땐 필연적으로 자

신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이에 수반되는 고통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두려

운 마음이 드는 것 아닐까? 또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그 가을날의 모험에 대한 엄마의 반응

은, 어린 내가 ‘터부(taboo)’와 ‘부정(不淨) 타다’라는 개념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다. 죽음과 관련된 것을 가까이하거나 말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이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 무의식적인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하늘

의 징조’나 초자연적인 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얼마나 자주 무색하게

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다면서도 오로지 죽음의 방패막이 정도로만 섬기고 있

을 때도 많았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다시 겸손하게 알아가야겠다. 그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을 때에야 죽음에 대면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회피하려고만 했던 삶의 문제들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 수 있을 것이다.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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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민트 마들렌

레시피

조가비 모양의 마들렌을 보고 있노라면, 노

란 은행잎이 떠오르기도 하고 봉긋 솟아오른

모습이 꼭 자그마한 봉분 같기도 하다. 느긋

하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향긋한 홍차 한

잔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이다.

재료 달걀 100g, 설탕 30g, 박력분 100g, 베이킹파우더 2g, 소금 1g, 버터 100g, 유자청 1.5Ts,

민트잎 적당량, 철판이형제 적당량(또는 카놀라유 4 : 전분 1 비율로 섞은 것)

분량 조가비 마들렌 약 15개

준비사항 ① 유자청 잘게 다지기(레몬청이나 레몬필로 대체 가능)

②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는 두 번 정도 체 쳐 두기

③ 버터는 녹여 두기

마들렌 팬에 철판이형제 또는 ‘카놀라

유+전분’을 고루 발라 둬요. 오븐은 170˚C로

예열해요.

볼에 달걀과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섞

어요.(거품은 절대 많이 낼 필요가 없어요.)

여기에 체 쳐 둔 가루류(박력분, 베이

킹파우더, 소금)를 넣고 고무 주걱을 이용해

가볍게 섞어요.

김예슬의 라이프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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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여 둔 버터를 넣고 멍울이 지지 않도

록 고루 섞어요.

마지막으로 유자청을 넣고 다시 한 번

섞어 마무리해요.

마들렌 팬에 반죽을 90% 정도 부은

후 민트잎을 올려요.(민트잎이 반죽 위로 뜨

면 오븐 안에서 금세 타므로 반드시 반죽에

살짝 잠길 정도로 눌러주세요.)

예열한 오븐에 마들렌 팬을 넣고

12~15분 구운 후 틀에서 꺼내 식힘망 위에서

완전히 식혀요.

유자 민트 마들렌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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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

글 박성민B 자매(2211구역)

꼭 스무 살이 되던 해 생일에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우리는 이다음에 커서 꼭 좋은

어른이 되자, 하고 서로에게 다짐을 했었다. 그건 마치 아주 어렸을 때 자주 하곤 했던 결심들

처럼 막연하기 짝이 없는 다짐이었다. 이를테면 “나는 커서 꼭 우주 비행사가 될 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우주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고, 우주 비행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가 생각했던 좋은 어른이란 이제껏 우리가

보고 실망했던 무수한 나쁜 어른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어른이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어른은 되지 말자”며 많은 사람을 속인 사람, 가진 힘을 나쁜 방법으로 쓰는 사람,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온갖 나쁜 일들을 일삼는 사람들을 주욱 리스트를 만들곤 했다. 하지만 그건

나쁜 어른의 목록일 뿐이지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빈칸

으로 남겨져있었다.

그 이듬해, 아직 빈칸에 채워 넣을 답을 찾지 못한 채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에 오

니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다. 예컨대, 무슨 동아리를 들까, 나는 교회에 다니는데 친구들이 다

가는 술자리에 가도 될까, 이 수업은 교수님이 과연 학점을 잘 주실까? 하는 문제들로 머릿속

이 꽉 들어차는 동안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까마득하게 잊혀지고 말

았다. 그런데 어느 날은 친구가 인터넷 신문 기사 한 편을 보내왔다. 우리가 참 좋아하고 존경

했던 작가의 표절 논란을 다룬 기사였다.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가슴이 먹먹할

정도였다.

우리가 존경했던 그 작가는 왜 다른 작품을 베껴야 했을까, 또 작가가 책을 내는 것을

도와주던 사람들은 왜 표절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까. 다른 작가들의 문장을 빼앗을 때 작가

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무렇지 않았을까? 그렇게 점점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이 아무렇지

않아지게 된 것이었을까? 이 작가의 이름도 이제 그 수많은 나쁜 어른들의 목록에 올릴 참이

었다. 그런데 마음이 영 불편했다. 평소 같았으면 ‘저렇게 나쁜 어른은 되지 말자, 우리.’ 하며

말았을 것이지만 어쩐지 그날은 지금껏 내가 남을 속였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선배 것

을 이름만 바꿔서 낸 과제물, 학생증만 찍고 도망 나온 수업, 또 이런저런 거짓말을 해서 손쉽

게 벗어난 조별과제 모임, 하는 것들이 생각났던 것이다. 나도 이미 거짓말이 익숙해진 영락

없는 나쁜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좋은 어른이 되자며 떠들어댔는데, 내가 좋은 어른이기

FOCUS ON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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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는커녕 거짓말쟁이라니. 더없이 부끄러웠다. ‘저 작가는 왜 남의 문장을 도둑질했나.’ 하며 개

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작 그리스도인인 나는 왜 정직하지 못한 걸까 생각해 봐야 했다.

난생처음 거짓말을 한 날은 온 세상이 나를 쏘아보고 있는 것만 같아 두근거렸다. 그

두근거림은 하루종일 나를 따라다녔고, 하루 끝에는 죄책감에 비참하기까지 했다. 결국, 나는

주일학교에서 배운,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모두 아시는 하나님’께 잘못

했다고 엉엉 울며 잘못했다고 기도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몇 마디 거짓말을 내뱉어도 누

군가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도 없어진 지 오래였다. 거짓말을 하면 손쉽게 일을 처리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별다른 도리

가 없다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일은 갈수록 쉬워졌다. 이대로 아마 내가 조금 더 어른이 되

면 이보다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내가 되지 않기로 다짐했던 나쁜 어른이 되

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했다.

물론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오롯이 정직함 하나만으로 정의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정직함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분명 좋은 어른에 가까워지는 일인

것임은 분명하다. 내가 생각하는 정직이란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기만하는 일에 절대 익숙해

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또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찔림에 절대

무뎌지지 않고,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을 때’ 느끼는 비참한 죄책감을 피하지 않고 깊이 느끼

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세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든 거짓된 말과 기만과 부정 틈

에서 좋은 어른으로서 마땅히 가야 할 정직한 길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

#3.

신앙의 기반, 정직

글 배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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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인생 야곱

김남국. 두란노서원. 2015.

제자도

존 스토트. 김명희 역. 한국기독학생회출판(IVP).

2010.

하나님께 정직하십니까

빌 하이벨스. 신현우 역. 바울. 2013.

신앙의 기반, 정직

진화를 기반으로 인간의 스토리텔링을 설명하는 학자 브라이언 보이드는 당면한 이익

을 추구하기 위한 거짓말보다 정직을 더 우위에 두는 것은 정확한 정보의 교류가 종 자체가

생존하고 종을 이어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개인적

차원에서 보았을 때, ‘들키지만 않으면’ 거짓말은 가장 지혜로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에게 정직이 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

한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크리스천은 ‘크리스천’이기에 원천적으로 정직해야 한다. 십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통해 정직의 중요성에 대해 명시하고 있

다. 또한, 크리스천에게는 보편적인 정의의 정직보다 훨씬 더 심오한 정직이 요구된다. 크리

스천으로서 정직하다는 것은 다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아가 어떤 사안

에서든지 정직하게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며, 의견을 개

진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순교 당한 믿음의 선조들이 끝까지 하나님이

주되심을 부정하지 않았던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께 정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시 성경 속에서도 거짓으로 흥하는 사례를 보며 혼란에 빠진다. 가령

팥죽으로 장자권을 사고 눈이 먼 아버지 앞에서 형인 체하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믿음의 선조가 될 수 있었다. 크리스천인 우리가 정직을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것에서 그쳐서

는 안 되는 이유다. 만약 정직함이 크리스천에게 당위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라면 주께서 우리

에게 명하신 정직의 깊이와 결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그 당위가 빛을 발할 것이다. 이와 같

은 문제의식에 동의하고 이에 대해 고민하려 할 때, 도움이 될만할 책 두 권을 소개한다. 김남

국 목사가 집필했고 두란노 서원에서 펴낸 <인생 야곱>은 야곱이 겪은 삶에서의 고난을 통

해, 크리스천이 정직하게 삶의 역경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시대의 저

명한 신약학자 존 스토트의 저서 <제자도>는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며 정직한 제자 상의 자

질들을 명료한 언어로 제시한다. 빌 하이벨스가 쓴 <하나님께 정직하십니까>는 하나님의 영

광을 흘려보내는 통로로서 크리스천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참됨’과 ‘정직함’이 가장 중요한 가

치임을 역설한다.

100TONG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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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5

ⓒ 이

선민ho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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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소서

글 조혜린A 자매(2406구역)

저는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러한 점 때문에 정직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잘못을 하고도 거짓말로 혼자

빠져나가 벌을 면했고, 받아쓰기 시간엔 책을 몰래 들춰보아 100점을 맞기도 했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요, 시험을 잘 봤을 때 선생님, 친구들, 부모

님께서 보이는 반응들이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대학 진학을 위해 전공을 결

정할 때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 초점을 맞춰 정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러한 성향은 한층 발전하여, 스스로를 속이고 정당화하는데 이르렀습니다. 고시공부

를 하던 시기엔 제가 왜 시험에 붙어야 하는지 그럴싸한 명분을 많이도 만들었어요. 그것들을

힘입어 성취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긴 공부 기간에 치여 명분이란 예쁜 포장은 찢

겨나갔지요. 허울이 벗겨진 자리에 남은 본질이 ‘세상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지나지 않음

을 깨달았을 때,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험 준비를 그만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시공부를 그만뒀다고 저라는 사람이 변한 건 아니었어요. 타인의 인정을 좇

는 것을 저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제 욕심 그릇을 어느 정도는 채우며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품고 조급히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전과 달라진 건 제 욕망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걸까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서기 위해, 남부럽지 않은 액수의 돈을 벌기 위해 구직활

동을 시작했으나, 자기소개서에 이런 내용을 적을 수는 없었어요.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의 원

서들을 참으로 다양한 곳에 밀어 넣는 가운데, 제가 입사해야만 하는 이유를 회사마다 다르게

지어 쓰는 것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고통을 응당 감수해

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들었고, 나중엔 거짓 지원동기를 멋들어지게 써내는 스스로가 뿌듯하

기까지 했어요. 면접장에선 합격하고 싶은 마음에 면접관들이 좋아할 법한 말을 지레짐작하

여 대답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본 면접에서 떨어지면 제 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FOCUS ON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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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많이 기대했던 곳들에 줄줄이 낙방한 뒤, 취업 후로 미뤄왔던 교회 공동

체 생활을 시작했어요. 이렇게 살다간 영영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교회활

동을 하면서 제 삶의 우선순위를 ‘취업 성공’이 아닌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두고자 노력했

습니다. 그 가운데 제 취업 준비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움켜쥐고 있던 삶

의 주권을 하나님께 조금이나마 내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굴의 기도(잠언 30:7~9)가 참으로 제 기도되기를 소망하던 가운데, 간절히 염원하

지는 않았던 곳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직장에 대해 알아갈수록, 제가 살아온 환경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임을 깨달아요. 더 이상 거짓된 명

분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 않아 소명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없었던 제게, 함께해야 할 이

웃이 누구인지 가르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직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어렵네요. 짧은 직장생활 동안에도,

고객의 문의에 정확한 답을 알지 못하면서 모른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잘 아는 척 대답

하고, 상사에게 실수를 알리고 싶지 않아 혼자 조용히 해결하려다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이 말씀이, 우리 안에 본디 정한 마음이 없어 하나님이 창조해주셔야 함을 뜻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보다 빠른 욕구 충족을 위해 타인을 속일 뿐 아니라 스스로마저 속

이고 정당화하는 우리 안에 정직의 기준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정직의 기준은 하나님께만 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록 절망스러운 존재이나 저와 동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에, 주께서 제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시길 간구하며 나아갑니다.

새롭게 하소서

#6.

놓을 자리를 보고

외로움을 던지자

글 이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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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죄를 지은 이후 단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끊긴 인간은 홀로 남았습니

다.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가정임에도 남편은 아내 탓을 아내는 남편 탓을 합니다. 상대방의

변명과 나를 향한 책임 전가를 들은 후, 최초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기댈 곳을 찾아 방랑하는 외로움이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에덴으로부터 쫓겨남.

인간은 방랑자가 되어 돌아갈 때까지 안식하지 못하는 숙명을 타고 태어납니다.

외로운 일이 참 많습니다. 교회에 오면 이 외로움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건만, 더 커져

가는 것도 같습니다. 기대하면 여지없이 상처받습니다. 웃고 있는데도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군중 속 고독입니다. 아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외로움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회는 사

랑의 공동체가 아니었던가요?

예수님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

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사십일을 채우는 것을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듯 속성으로 하지 않으

셨습니다. 할 수 있는 최대의 시간, 마치 광야를 지났던 이스라엘의 마음으로 보내십니다. 당

시 시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으로밖에 시간을 알 수 없었던 광야에

서, 한 끼만 먹지 않아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힐끔힐끔 시계를 열어보는 저와는 다른 마

음이었을 것입니다. 나중에는 사역을 위해 함께할 열두 제자들을 부르셨음에도 정기적으로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그분에게 고독이란 문제는 공동체 안에서 해결되는 것

이 아니었습니다. 고독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해결될 때, 사라집니다. 아무리 공동체가 아름답

고 진솔하다 해도 바람이 불면 함께 흔들리는 잎사귀들일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고독

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기대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십자가에 가기도 전

에 주저앉았을 것입니다. 고독감을 하나님 앞에 쏟아내시고 제자들을 친구라 부르셨던 분이

예수님이었습니다.

그 예수님이 제자들을 소그룹으로 묶으셨습니다. 열두 명이었지만 각자의 동역자가 있

었습니다. 열두 명 가운데에서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로가 예수

님의 사랑을 더 받는다며 경쟁합니다. 결국, 고독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홀로 고민하다

은 삼십에 스승을 팔아넘긴 자도 나오게 않았습니까. 원형 공동체도 외로움의 문제를 완전히

놓을 자리를 보고 외로움을 던지자

해결하지 못했는데, 어찌 오늘의 교회가 이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교회를, 구역을, 또래 모임을, 봉사팀을 주신 것은 내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

해서가 아닙니다. 외로움을 풀기 위해 모임들을 이용하면 할수록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허기

짐을 느낄 것입니다. 외로움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풀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외로움을 푸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공허함을 채우기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사람들의 모임입

니다.

제가 여러분의 공허함을 가득 채워주려 했던 때가 있습니다. 너무 힘들고 좌절감에 온

몸의 신경이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통 속에 엎드려 인정했던 것은 ‘나는 신이 아니다’라

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역 속 맺어지는 관계들로 제 공허함을 채우려고 했던 때도 있습니다.

처음의 기대가 배신감과 분노까지 이어지는 것은 정말 쉽더군요. 결국, 화내는 것을 카리스마

적인 리더라 오해하던 자신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상처의 흔적들과 잘못 휘둘렀던 판단에 묻

어 있던 피를 보고 나서야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을 제 만족을 위한 도구 삼지 않겠습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며 격려하고

축복하겠습니다. 그러니, 외로움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법을 배웁시다.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시자 다른 생각과 삶을 살던 이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돕게 됩니다. 같은 옷을 입지 않아

도, 같은 것을 먹지 않아도, 같은 곳에 있지 않아도, 하나 됨을 지켜갑니다. 서로에게 기대려

했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감이 공동체를 견고히 합니다. 더 이상 신기루를 쫓다 상처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광희 목사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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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2

#3.

회계사

정효섭

인터뷰 · 정리 배온유 기자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1208구역에 소속되어 있는 서른한 살 정효섭입니

다. 회계법인에서 일한 지는 4년이 되었습니다.

회계사라니 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인데요. 회계사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또 본인이 그중에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회계사는 기본적으로 회계감사와 세무 관련 업무를 수행합니

다. 그 외에도 자문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고요, 재무 및 회계 관련

된 컨설팅은 무엇이든지 수행하니 회계사의 업무 범위는 상당히 넓

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가스요금 요금체계 시나리오 분석도 해봤거

든요.

저는 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상대로 회계감

사 및 자문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4대 은행 중 한 곳을 감사

하고 있습니다.

01.

02.

100TONG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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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

회계사의 하루는 어떤가요? 하루의 일과를 들려주세요.

회계사의 하루는 다른 회사보다 늦게 시작하는데요, 대체로 오

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출근합니다. 워낙 야근을 많이 하다 보니 생

겨난 전통(?)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는 외부에서 업무가 있기 때

문에 회계법인 사무실보다는 고객 회사로 출근을 많이 합니다.

외부에서 업무를 진행할 때는 보통 작게는 3명에서 많게는 15

명으로 팀이 구성되고요, 팀에서 업무가 배분된 후로는 팀장이 수시

로 업무 현황을 체크할 뿐, 각자 자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주어

진 업무에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 맡겨진 업무를 수행

하기도 바쁘다 보니 상급자가 팀원들 업무에 깊게 관여하는 편이 아

닙니다. 물론 컨설팅 업무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중요한 것이 퇴근인데, “회계사는 야근이 많다.”는 악명답게 아

무도 “칼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저녁을 먹으러 갑

니다. 업무량이 많기 때문이고, 다들 책임감이 높아서 그런지 불평하

면서도 야근해서 일을 끝내더라고요. 저희 팀은 대체로 밤 10~11시에

퇴근하고, “기말 시즌”이라고 불리는 시기(1~3월)에는 새벽 1~2시가

기본이고 밤을 샐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일이 없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정말 맘 편하게 출근

해서, 맘 편하게 자리에 앉아있다가, 6시에 땡—하고 퇴근합니다. 1년

회계감사장

회계사의 업무는 다른 회사에서의 업무가 주를 이룬다.

업무 책상 사진

회계사 : 정효섭

03.에 보름 남짓 그런 날이 있습니다. 잡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직속상

사가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스케쥴에 따라서 자율적으

로 생활합니다.

회계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대학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중, 회계사를 준비하던 친구가 “제

가 회계사 하면 잘할 것 같다.”며 권유를 하더라고요. 인터넷에 정보

를 찾아보니 회계사가 회계법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고, 명실공히 재무 분야 최고의 라이센스라는 말에 과감히 도전하

게 되었습니다.

일반 직장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흥미롭게 살 수 있을 것 같

았어요. 그리고 또 회계사를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 하는데요, 그

수식어 때문에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죠.

교회 감사팀에서도 일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사회에서의 회계사로서 일하는 것과 교

회 안에서의 회계사 업무.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일단 업무 성격이 많이 달라요. 기업을 상대로 하는 외부 회계

감사는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따라서 적정하게 작성되었는지 확인

하고 ‘감사의견’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 회사가 규정에 맞게 투자

했는지, 자금 사용처가 적절한지는 고려하지 않아요. 그건 내부감사

의 몫이거든요.

하지만 교회 감사팀의 업무는 내부 감사이기 때문에 교인들이

낸 헌금이 잘 보관되고 있는지, 지출 내역이 낭비 없이 적절하게 사용

되고 있는지, 교회 재산이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물론 마음가짐도 매우 달라집니다. 교회 감사, 특히 교회 재무

제표를 작성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에 제가 걷는 걸음이 곧 이정

100TONG의 소명

04.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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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7

표라고 생각하면서 더 높은 책임감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이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감사를 하니 주인의식도 갖게 되고요.

그렇다고 회사 감사를 책임감 없게 한다는 건 아니고요.(웃음) 교회

감사가 소수의 인원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

니다.

이 업무를 하면서 보람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이고, 또 힘들 땐 언제인가요?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보람

을 느낍니다.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늘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

고, 항상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회계감사하면서 재무제표상

의 오류를 찾아내서 바로 잡을 때도 굉장히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회

사의 재무제표가 세상에 빛을 보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에게 검토를

받게 되는 건데요. 이 때문에 사명감도 갖게 되지요.

하지만 늘 새로운 것을 접해야 하고, 회사의 오류 사항을 찾아

내기 위해서는 굉장한 집중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본적도 없는 회

사 자료를 요청해서 분석하고,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하는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밤늦게 퇴근하게 되는 것이고요.

내부 교육 사진

수시로 실시되는 내부교육 또한 전문가 조직의 특성이다.

늦은 밤 회계감사장 풍경

회계사 : 정효섭

06.

그렇다면 크리스천 직업인으로서 특별히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나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힘들다는 것보다는 아쉬운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바쁜 직업이

다 보니, 저녁에 개인 시간 내기가 힘들어요. 바쁠 때는 주말에도 출

근할 때가 있어서, 교회나 기독단체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힘

들어서 아쉽죠. 그러다 보니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입사 전만

해도 늘 성경적인 삶에 대해서 고민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점점 팍팍

해져 가는 제 삶이 안타깝더라고요. 크리스천 직업인이 숙명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100TONG의 이번 호 주제가 '정직'인데요. 회계사는 특별히 '정직'과 많이 연관되어

있는 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계사로서 '정직'에 관련된 고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

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흔히 분식회계와 관련된 일을 많이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금융기관 쪽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있지 않아서 직접 경험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것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정직’을 지키기 위

한 노력이 참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회계감사를 하다 보면 ‘내가 안 보면 아무도 못 본다’는 걸 깨

닫게 됩니다. 그런데 봐야 할 자료는 너무 많아요. 그래서 ‘회사가 잘

했겠지.’라고 그냥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때가 있습니다. 새

벽 2시에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나

올 때면 정직을 지켜내기가 힘이 듭니다. 그럴 때면 같이 고생하는 동

료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감사 자료를 다시 펼쳐보게 됩니다. 저는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서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

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100TONG의 소명

07.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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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9

회계사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교회의 청년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으시다면? 어떤 성

격/ 혹은 적성을 지녀야 할까요? 회계사를 준비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은요?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공인회계사는 1년에 한 번 시행되는 공인회계사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람에게 자격이 부여되는 직업입니다. 합격하면 취업률이

90~95%나 된다고 하니 요즘 같은 시대에는 꽤 괜찮은 셈이지요. 다

만 격무로 악명이 높고, 대우가 예전만 못해서 지원율이 점차 낮아지

고 있다고는 하네요.

주로 수(數)에 밝고 꼼꼼한 성격이신 분들이 회계사가 적성에

잘 맞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주도적인 성격을 갖춘 분, 체계적 사고에

능한 분이 각광받습니다. IFRS라는 다소 난해한 국제회계기준을 분

석, 적용해야 하고,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한두 달 만에 솔루션을 찾아

내야 하거든요.

합격생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회계사 시험 평균

준비 기간이 3.5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2년 6개월, 빠르면

1년 6개월 만에도 합격이 가능한 시험이긴 하지만 2년 가까이 되는

수험 기간은 20대 청년에게 분명한 리스크이고, 이 점은 수험생이 가

장 유의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나름 수험기간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했고, 1년 6개월 만

에 합격했어요. 제가 항상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이 ‘수험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라는 말이었습니다. 학습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무조건 까먹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는 방

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가지를 독 옆에 잘 정리해놓고 한 번에 부

으면 됩니다. 수험 관련 지식은 수험장에서 딱 8시간만 기억할 수 있

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1년 6개월은 바가지를 잘 정리하기 위해 교재

인덱싱, 핵심 노트 작성 등으로 준비했고요. 시험 직전 2주간 전 과목

을 보면서 머릿속에 물을 막 붓기 시작했죠. 제가 시험 2주 전 모의

고사를 망했는데요. 2주 동안 휘몰아치듯 공부하고 시험을 치니 상

회계사 : 정효섭

09.당히 고득점을 했더라고요. 평균 60점만 맞아도 합격하는 건데 말이

죠……. 혹시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제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친절

히 알려드릴 수 있는데, 100TONG에 이메일 제 주소라도 남겨주세

요.([email protected]입니다.—편집자 주)

이 일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가요?

제가 말한 비전을 들으신 분 중에 함께하실 분은 저에게 꼭 연

락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항상 들으신 분들 태반이 그냥 웃어넘기시

더라고요. 일단 첫째는 비영리법인 회계, 특히 교회 회계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전국에 교회가 8만 개니 잠재 시장이 확

실한 일입니다.(웃음) 지금 이렇게 100주년기념교회 감사팀에서 경

험을 쌓고 있으니, 그렇게 요원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둘째도 잠재

시장이 확실한 일인데요, 회계분야에서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것입

니다. 주로 북한 기업에 남한이 채택한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는 일

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100TONG 독자분들 중에 저의 비전에 동참

하고 싶은 분이 계시려나요?

감사팀 사진

회계법인은 평균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조직이고, 상하

관계가 유연합니다.(필자는 뒷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

회의 사진

100TONG의 소명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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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0

21교구

김종필 목사

21교구 소식지가 발행되었습니다. 구역 간의 소식을 나누고,

좀 더 품이 넓은 공동체를 형성해 보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

다. 비록 짧은 글과 작은 사진으로나마 교류하지만, 이 옛스러운 소식

지를 통해 더 많은 지체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안착하고 더 견고한 영

적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방학 때 등록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2112구역이 새롭게 출발했

습니다. 김지민C 구역장님과 오윤아 권찰님이 섬겨주시는 2112구역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영적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

니다.

N E W S

교 구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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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는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시작하자마자 12월 종강이 눈에 들어오니 말입니다.

개강하니 추석이고, 추석이 지나니 개천절과 한글날입니다.

11월 11일(수)에는 10주년을 기념한 찬양도 준비해야 하고,

12월은 종강 모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일들 사이로 징검다리 구역모임이 있으니 마음잡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욕심을 버리고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있는 듯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맙시다.

연말까지의 분주한 일정들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흔들리지는 않길 기도합니다.

결국, 해답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봐야 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구역이 화기애애한 것도 좋겠지만

말씀 앞에서 불편하기도 부담스럽기도 해야 합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기대하기보단

한 구절의 말씀으로 무거운 마음이

험한 세상에서 영혼의 닻 되어주길 바랍시다.

그리고 함께 기도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구역이나 담당 목사에게(010.9950.9177)

연락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이광희 드림

22교구

이광희 목사

2학기를 맞아 구역장님들과 인사동에서 만두를 먹었습니다.

식사 중에 한 구역장님께서 어린 시절 큰어머니 댁에서 만두를 드셨

던 추억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만두를 마주하

면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 그래서 만두의 맛은 더욱 깊을 수밖

에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동그랗고 드넓은 은색쟁반

에 납작한 만두피를 깔아 놓았던 오래된 풍경이 문득 떠오릅니다. 만

두 속을 넣고 만두피를 오므려 닫으며 손가락을 꼭꼭 눌러보라던 어

머니의 목소리와 그것이 마냥 즐거웠던 제 모습도 생각났습니다.

만두를 저녁으로 먹으며 기도합니다. 하나님, 언젠가 우리 청

년들이 성경의 한 책을 펼쳤을 때, 20대 시절 성경을 가지고 함께 고

민하며 씨름했던 추억 속 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만두를 빚던 풍

경과 그 즐거움이 오늘의 기쁨이 되듯, 함께 말씀으로 서로를 빚어가

는 오늘이, 언젠가 삶의 기쁨이며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23교구

장재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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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기 개강 한 주전, 2015.9.6. 주일 4부 예배 후, 이웃 사촌들

이 교육관 4층에 모였습니다. 이날은 또래 모임으로 진행되었는데,

함께 조장도 뽑고 글짓기도 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있었

습니다. 방학 동안 있었던 수련회와 봉사소식도 나누었고, 함께 골로

새서 말씀을 나누며 SAINT, 성도로 살아가기로 다짐하였습니다.

2. 향후 이웃 사촌 모임을 더욱 알찬 모임으로 꾸려갑시다. 그대

의 참여와 헌신을 기다립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기차여행 어때요?

3. 가을을 맞아, 그대들이 참 보고 싶습니다. 우리 만납시다.

24교구

김우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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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해요!

안내팀

봉사 장소

모임 시간

봉사 시간

문의

새가족팀

봉사 장소

봉사 시간

문의

관리팀

봉사 장소

봉사 시간

문의

성극팀

봉사 장소

봉사 시간

문의

47

홍보팀

봉사 장소

봉사 시간

문의

온더힐 찬양팀

봉사 장소

모임 시간

봉사 시간

문의

친교팀

봉사 장소

봉사 시간

문의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 장소

모임 시간

봉사 시간

문의

중보기도팀

문의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홍보관 지하 3층

주일 오후 3시 20분 — 3시 40분

주일 오후 3시 45분 — 6시

한태정 010.7194.0986

4부 예배 시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

새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홍보관 지하 2층

주일 오후 3시 30분 — 6시

김예슬D 010.7579.1548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는 팀입니다.

본당

주일 오후 5시 30분 — 6시 20분

우지수 010.4722.8941

크리스마스, 부활절 등 주요 명절마다 성극을 선보이는 팀입니다.

제4별관 2층

주일 오전 10시 — 오후 1시

최정원 010.9946.4621

계간지로 배포되는 20대 청년 소식지 100TONG을 기획, 제작하는

팀입니다.

교회 근처 카페

주일 오후 1시 — 4시

배온유 010.3588.3760

4부 예배 시작 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홍보관 지하 3층, 제4별관 201호

토요일 오후 6시 — 9시, 주일 오후 3시 30분 — 4부 예배 전

4부 예배

김아영C 010.9245.4756

4부 예배 후 친교실에서 다과와 음료 준비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보람을 느끼는 팀입니다.

친교실

주일 오후 5시 30분 — 6시

정서희 010.3425.1815

4부 예배 시 한마음 한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선교기념관 지하 1층

주일 오후 3시 — 예배 전, 예배 후 — 7시

4부 예배

고효정 010.7360.8757

청년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입니다.

김우진 목사 010.2048.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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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호 : 정직

www.facebook.com/100T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