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한국남동발전차장(신영흥화력건설본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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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공단에서 방조제를 따라 섬 2개를 건너야 비로 소 나오는 곳. 저 멀리 인천 송도 신도시의 위용이, 반대편 바다 넘어 충남 왜목마을이 희미하게 펼쳐지는 곳. 바로 영 흥도다. 지금 영흥도에는 화력발전소가 한창 건설되고 있 다. 영흥화력 5~6호기다. 총사업비 2조3300억원에 연 인원 265만명이 투입되는 대공사. 2010년 12월 착공했 으니, 벌써 만 2년이 흘렀다. 높이 200m 굴뚝(연돌)이 삭풍에 다져진 동토(凍土)를 딛고 우뚝 솟아있다. 연돌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철골구조물은 얼핏 봐 도 육중하다. “전체 공정의 73%가 진행됐어요. 내년 4 월에 보일러와 주요 배관을 대상대로 수압 시험을 예정하고 있죠.” 이정현 한국남동발전 차장(신영흥화력 건설본부 공사관리팀)은“내년 이맘때면 전체 공정의 95%를 소화할 전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준공은 5 호기가 2014년 6월, 6호기가 그해 12월이다. 이 차장의 안내를 받아 승강기에 올라탔다. 공사현 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이승강기다. 철컥. 문을 수동으로 여닫고 버튼을 누르자 굉음이 솟구친다. 중력의 반대편으로 몸이 떠오를 때마다 낙조를 앞 둔 태양은 금빛 물비늘을 서해에 더욱 짙게 뿌려댄다. 1분쯤 올라왔을까. 지상보다 하늘이 더 가깝게 느껴 질 무렵, 승강기가 멈춰 선다. “93.4m에요. 이 지점이 바로 5호기 보일러 꼭대기 입니다.” 발판엔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밑은 아련하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올라오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 나 다름없다. 이 차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곳, 저곳을 가리키 며 설명을 곁들인다. 매일 오르내리는 공간이라 익숙 해져서 그렇단다. 지금은 어느 정도 골격을 갖춘 상태 라 그나마 덜 하지만, 건설초기엔 서커스가 따로 없었 단다. 익숙함은 타성의 또 다른 이름. 안전사고는 이럴 때 엄습해온다. “지금 우리 모습도 폐쇄회로 TV에 찍히고 있어요. 지상에 있는 안전통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을 하고 있죠.” 남동발전은 착공과 함께 시공협력사들과 함께 안 전통제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CCTV를 통해 인부들이 규정대로 작업하는지 실시간 확인하는 등 사고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일명‘안전 스마트 아이 (Smart Eye)’다.‘안전경찰’로통하는전문요원 35~40명도 현장을 수시로 돌며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 지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함께‘위험 예지훈련’도 실시하고 있어요. 안전보건 행동지침서 ‘안전경찰’수십명수시로순찰 CCTV로 건설현장 실시간 점검도 2013년 1월 3일 목요일 신년특집 영흥화력 5~6호기 건설현장을 가다 수도권 전력공급의 보루“사고는 없다” 이정현 한국남동발전 차장(신영흥화력건설본부 공사 관리팀)이 영흥화력 5~6호기 보일러가 들어설 지점 꼭대기에서 바닷가 회처리장이 구축될 장소를 가리 키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들이 영흥화력 5~6호기 건설현장에 마련한 안전통제센터에서 CCTV가 실시간으로 전송해온 화면 을 바라보며 인부들이 안전규정에 맞게 작업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영흥화력 5~6호기 건설 개요 ▲위치: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외1리 ▲용량: 174만kW(87만kW급 2기) ▲사업기간: 49개월(2010년 12월 착공, 2014년 12월 준공) ▲총사업비: 2조3300억원 ▲설비형식: 초임계압 관류형, 석탄 전소방식 ▲설계: 현대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주기기 공급사: 두산중공업(보일러), 히타치(터빈발전기) ▲시공사: GS건설 컨소시엄(주설비 건설), SK건설 컨소시엄(보조설비 토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부지조성) “건설공사의 근간은 안전입니다.” 김학현 한국남동발전 신영흥화력건설본부장은 “협력업체와 긴밀한 소통으로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는 건설현장을 구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현장 곳곳을 CCTV로 실시간 살펴볼 수 있 는‘안전 스마트 아이(Smart Eye) 시스템을 운영해왔습니다. 외부기관에 의뢰해 각종 가시설물도 주1회씩 안전진 단하고 있죠. 안전담당자들과도 매월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는 안전과 함께‘안정’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공사기간을 과거 1~4호 기 보다 6개월이나 단축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발전소는 수많은 부품이 상호 유기적으로 조합되고 작동해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는 종합 플랜트입니다. 설계, 제작, 시공, 시운전 등 모든 과정에서 각계 종사자들이 사명감 속에 업무에 매달려야 고효율 발전소는 비로소 탄생합니다. 하지만 얼렁뚱땅 만들면 품질저하는 불 보듯 뻔합니다.” 그는 공기단축을 위해 설계초기부터 1308건의 개선사항을 사전에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불필요하게 나 가는 걸 막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당초 계획대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운전 작업은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완벽한(Perfect) 발전소 구현을 위한 스마트 (Smart) 시운전’이란 슬로건 아래 설비가 조기에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신영흥화력건설본부 180여 직원들이 매일 아침 8시부터 10분간 아침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5~6호기 완공은 물론 머지않아 7~8호기가 건설될 미래를 그려보며 희망 의 빛을 여는 선두주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김학현 남동발전 신영흥화력건설본부장 건설 공사의 근간은 안전 6개월 공기단축…품질제고에 역점 희망의 빛 열어가는 선두주자 될 터 를 만들기도 했죠. 이 지침서는 출근시간이나 안전교 육을 실시할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자와 동행한 유대영 남동발전 차장(신영흥화력 건설본부 경영지원팀)의 설명이다. 신영흥화력건설 본부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KOSHA 18001과 OHSAS 18001 인증을 최근 취득하기도 했다. 국내 발전소 건설현장 가운데 최초다. 영흥화력은 수도권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5~6호기가 종합 준공되는 내년 말, 영흥화력은 총 508만kW의 초대형 발전단지로 거듭 난다. 영흥화력은 안정과 안전이란 두 가지 숙제를 함께 짊어져야할 수도권 유일의 기저부하 발전소인 것이 다. 인천 영흥도= 황인국 기자<centa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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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이정현한국남동발전차장(신영흥화력건설본부공사 …pdf.electimes.com/pdf/2013-01-02/56228.110408.pdf · 이정현한국남동발전차장(신영흥화력건설본부공사

시화공단에서 방조제를 따라 섬 2개를 건너야 비로

소 나오는 곳.

저 멀리 인천 송도 신도시의 위용이, 반 편 바다

넘어 충남 왜목마을이 희미하게 펼쳐지는 곳. 바로

흥도다.

지금 흥도에는 화력발전소가 한창 건설되고 있

다. 흥화력 5~6호기다. 총사업비 2조3300억원에 연

인원 265만명이 투입되는 공사. 2010년 12월 착공했

으니, 벌써 만 2년이 흘 다.

높이 200m 굴뚝(연돌)이 삭풍에 다져진

동토(凍土)를 딛고 우뚝 솟아있다. 연돌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철골구조물은 얼핏 봐

도 육중하다.

“전체 공정의 73%가 진행됐어요. 내년 4

월에 보일러와 주요 배관을 상 로 수압

시험을 예정하고 있죠.”

이정현 한국남동발전 차장(신 흥화력

건설본부 공사관리팀)은“내년 이맘때면 전체 공정의

95%를 소화할 전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준공은 5

호기가 2014년 6월, 6호기가 그해 12월이다.

이 차장의 안내를 받아 승강기에 올라탔다. 공사현

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이승강기다.

철컥. 문을 수동으로 여닫고 버튼을 누르자 굉음이

솟구친다.

중력의 반 편으로 몸이 떠오를 때마다 낙조를 앞

둔 태양은 금빛 물비늘을 서해에 더욱 짙게 뿌려댄다.

1분쯤 올라왔을까. 지상보다 하늘이 더 가깝게 느껴

질 무렵, 승강기가 멈춰 선다.

“93.4m에요. 이 지점이 바로 5호기 보일러 꼭 기

입니다.”

발판엔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밑은 아련하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올라오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

나 다름없다.

이 차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곳, 저곳을 가리키

며 설명을 곁들인다. 매일 오르내리는 공간이라 익숙

해져서 그렇단다. 지금은 어느 정도 골격을 갖춘 상태

라 그나마 덜 하지만, 건설초기엔 서커스가 따로 없었

단다.

익숙함은 타성의 또 다른 이름. 안전사고는 이럴 때

엄습해온다.

“지금 우리 모습도 폐쇄회로 TV에 찍히고 있어요.

지상에 있는 안전통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을 하고 있죠.”

남동발전은 착공과 함께 시공협력사들과 함께 안

전통제센터를 구축∙운 하고 있다. CCTV를 통해

인부들이 규정 로 작업하는지 실시간 확인하는 등

사고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일명‘안전 스마트 아이

(Smart Eye)’다. ‘안전경찰’로 통하는 전문요원

35~40명도 현장을 수시로 돌며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

지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함께‘위험

예지훈련’도 실시하고 있어요. 안전보건 행동지침서

‘안전경찰’수십명수시로순찰

CCTV로건설현장실시간점검도

2013년 1월 3일목요일신년특집

흥화력5~6호기건설현장을가다

수도권전력공급의보루“사고는없다”이정현 한국남동발전 차장(신 흥화력건설본부 공사관리팀)이 흥화력 5~6호기 보일러가 들어설 지점꼭 기에서 바닷가 회처리장이 구축될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들이 흥화력 5~6호기 건설현장에 마련한 안전통제센터에서 CCTV가 실시간으로 전송해온 화면을 바라보며 인부들이 안전규정에 맞게 작업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흥화력5~6호기건설개요

▲위치: 인천광역시 옹진군 흥면 외1리

▲용량: 174만kW(87만kW급 2기)

▲사업기간: 49개월(2010년 12월 착공, 2014년 12월 준공)

▲총사업비: 2조3300억원

▲설비형식: 초임계압 관류형, 석탄 전소방식

▲설계: 현 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주기기 공급사: 두산중공업(보일러), 히타치(터빈발전기)

▲시공사: GS건설 컨소시엄(주설비 건설), SK건설 컨소시엄(보조설비 토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부지조성)

“건설공사의 근간은 안전입니다.”

김학현 한국남동발전 신 흥화력건설본부장은

“협력업체와 긴 한 소통으로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는 건설현장을 구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현장 곳곳을 CCTV로 실시간 살펴볼 수 있

는‘안전 스마트 아이(Smart Eye) 시스템을 운 해왔습니다. 외부기관에 의뢰해 각종 가시설물도 주1회씩 안전진

단하고 있죠. 안전담당자들과도 매월 머리를 맞 고 있습니다.”

그는 안전과 함께‘안정’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공사기간을 과거 1~4호

기 보다 6개월이나 단축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발전소는 수많은 부품이 상호 유기적으로 조합되고 작동해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는 종합 플랜트입니다.

설계, 제작, 시공, 시운전 등 모든 과정에서 각계 종사자들이 사명감 속에 업무에 매달려야 고효율 발전소는 비로소

탄생합니다. 하지만 얼 뚱땅 만들면 품질저하는 불 보듯 뻔합니다.”

그는 공기단축을 위해 설계초기부터 1308건의 개선사항을 사전에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불필요하게 나

가는 걸 막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당초 계획 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운전 작업은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완벽한(Perfect) 발전소 구현을 위한 스마트

(Smart) 시운전’이란 슬로건 아래 설비가 조기에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신 흥화력건설본부 180여 직원들이 매일 아침 8시부터 10분간 아침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5~6호기 완공은 물론 머지않아 7~8호기가 건설될 미래를 그려보며 희망

의 빛을 여는 선두주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김 학 현남동발전 신 흥화력건설본부장

건설공사의근간은안전

6개월공기단축…품질제고에역점

희망의빛열어가는선두주자될터

를 만들기도 했죠. 이 지침서는 출근시간이나 안전교

육을 실시할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자와 동행한 유 남동발전 차장(신 흥화력

건설본부 경 지원팀)의 설명이다. 신 흥화력건설

본부는 안전보건경 시스템인 KOSHA 18001과

OHSAS 18001 인증을 최근 취득하기도 했다. 국내

발전소 건설현장 가운데 최초다.

흥화력은 수도권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5~6호기가 종합 준공되는 내년 말,

흥화력은 총 508만kW의 초 형 발전단지로 거듭

난다.

흥화력은 안정과 안전이란 두 가지 숙제를 함께

짊어져야할 수도권 유일의 기저부하 발전소인 것이

다.

인천 흥도= 황인국 기자<centa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