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on 2015가 조망하는 방송영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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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a t a & Information Data & Information 77 Data & Information 77 이재원_문화평론가, 전 텐아시아 편집장 “변 화가 더 빠르게 변화한다.” 프랑스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데일리모션 (dailymotion) 1) 의 아시아 콘텐츠 총괄 이사 앙투앙 나자렛(Antoine Nazaret)은 농담처럼 말하던 이같은 표현이 진담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나자렛은 지난 11월 17일~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DICON 2015(국제콘텐츠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혁명의 파도를 넘고 있는 미디어의 여정을 자신이 데일리모션에 합류하기까지의 경험에 빗대 풀어냈다. 올해 14회를 맞은 DICON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산업 전문 콘퍼런스로, 올해 테마를 ‘콘텐츠, 연결과 확장(Content, Further Connection and Extension)’으로 정했다. 이번 DICON에서 나자렛은 쉽게 연결되며, 무료이고, 통제가 없는 디지털 환경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1) ‘유럽판 유튜브’로 불리는 데일리모션은 유럽 최대규모이자 세계 2위 동영상 플랫폼이다. 매달 약 3억 명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일리모션은 지난해에만 월 1억 2,800만 명의 이용자가 방문했다. 데일리모션은 한국의 창조적 콘텐츠 프로듀서들을 섭외하며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의 완성은 콘텐츠 : DICON 2015가 조망하는 방송영상의 미래 국제콘텐츠콘퍼런스 DICON 2015의 테마는 ‘콘텐츠, 연결과 확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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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a t a &Information

76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Data & Information 7776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5.12-2016.01 l vol.04 Data & Information 77

이재원_문화평론가, 전 텐아시아 편집장

“변화가 더 빠르게 변화한다.” 프랑스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데일리모션

(dailymotion)1)의 아시아 콘텐츠 총괄 이사 앙투앙 나자렛(Antoine Nazaret)은

농담처럼 말 하던 이같은 표현이 진담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나자렛은 지난 11월

17일~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DICON

2015(국제콘텐츠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혁명의 파도를 넘고 있는 미디어의

여정을 자신이 데일리모션에 합류하기까지의

경험에 빗대 풀어냈다.

올해 14회를 맞은 DICON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산업 전문 콘퍼런스로, 올해

테마를 ‘콘텐츠, 연결과 확장(Content,

Further Connection and Extension)’으로

정했다. 이번 DICON에서 나자렛은 쉽게

연결되며, 무료이고, 통제가 없는 디지털 환경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1) ‘유럽판 유튜브’로 불리는 데일리모션은 유럽 최대규모이자 세계 2위 동영상 플랫폼이다. 매달 약 3억 명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일리모션은 지난해에만 월 1억 2,800만 명의 이용자가 방문했다. 데일리모션은 한국의 창조적 콘텐츠 프로듀서들을 섭외하며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의 완성은 콘텐츠: DICON 2015가 조망하는 방송영상의 미래

국제콘텐츠콘퍼런스 DICON 2015의 테마는 ‘콘텐츠, 연결과 확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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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마이크로 미디어가 출범하며 손쉽게 비디오를

만들고, 올리고, 볼 수 있는 기술이 점점 발달하며 새로운

디지털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TV, 모바일, 태블릿

등 미디어의 경계보다 콘텐츠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방송

시장의 미래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이용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조 연설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가 플랫폼의 차이를 넘어 콘텐츠 중심으로 미디어가

이용되는 현상을 연설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스페이시는

영상에서 ‘ T V로 영화 를 본다면 이는 영화인가?’,

‘아이패드로 보는 TV쇼는 방송인가?’, ‘하루 동안 몰아서

볼 수 있는 TV시리즈는 시리즈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미디어를 구분짓는 용어 자체가 이제는 무용지물이며,

이용자는 콘텐츠, 즉 스토리를 본다고 규정했다.

영상에서 디지털 혁명을 제대로 설명한 이 영상은

스페이시가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주연이었기에 더욱 참가자들의 공감을 샀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의 OTT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소비자가 어떤 패턴으로 영상을

감상하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기획해 성공한 드라마2)이기 때문이다. 비디오 렌탈 서비스로

시작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넷플릭스가 미디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 바로 이용자 분석과 이에 따른 콘텐츠 생산이었고, 이는 방송산업에 큰 여파를

미칠 정도로 앞서가는 행보였다.

이번 DICON에서는 플랫폼 다변화 시대에 성공적인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방송, 음악, 영화는 물론이고, 웹툰과 게임 등 모바일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콘텐츠의 조건과 성공 전략이 이틀간 10여 개 이상의 세션에서 다채롭게

모색됐다. DICON에서 다뤄진 논의를 △성공적 콘텐츠의 변화 △비즈니스 모델 도출의 두

가지 차원에서 나눠 정리해봤다.

2) GIGAOM(2013. 7. 25). http://gigaom.com/2013/07/25/at-netflix-big-data-can-affect-even-the-littlest-things/

“변화가 더 빠르게 변화한다” DICON 2015에서기조 연설 중인 데일리모션(dailymotion) 아시아 콘텐츠 총괄 이사 앙투앙 나자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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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다변화 시대, 성공적인 콘텐츠란?

이용자가 좋아하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자-창작자-소비자의 구분이 모호해

지고, 미디어 플랫폼의 형태도 콘텐츠 이용에

장벽을 가져오지 못하는 시대다. 자연스레 스낵

컬처(snack culture)가 유행을 하고 있지만,

콘퍼런스에 참석한 연사들은 역설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려는 도전 정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모바일 뉴스 시장에서 스낵 컬처를 이끌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피키캐스트도 양질의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봤다. ‘콘텐츠 산업 :

미래를 말하다’ 세션의 모더레이터(moderator)

겸 연사로 나선 피키캐스트의 장윤석 대표는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보다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모색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제프 베조스(Jeff Berzos) 아마존 창업자가

‘10년 뒤에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보다, ‘10년 뒤에도 바뀌지 않을 게

무엇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의 욕망,

니즈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피키캐스트의 웹 콘텐츠에 대한

정의는 미디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의

기준으로 바뀐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장

대표가 스스로 ‘(미디어) 비전문가’라 ‘모바일

네이티브(mobile native)가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듯,

댓글이나 광고도 콘텐츠화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CJ E&M tvN 이명한 본부장은 CJ E&M이

제작한 웹 예능 <신서유기>의 사례를 들었다.

<신서유기>는 tvN의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등을 연출한 나영석 PD가 KBS에서

연출했던 <해피선데이-1박 2일> 스타일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등과 함께

촬영했다. <신서유기>는 10월말 네이버와 중국

“모바일 네이티브(Mobile Native)가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_저널리즘에 대한 고민보다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모색이 주효했다고 밝힌 피키캐스트 장윤석 대표

“대중과 정서적으로 엮이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의 향(香)이 프로그램에 묻어 있어야 한다.” _이용자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한 CJ E&M tvN 이명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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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QQ에서 각각 5,000만 뷰(view), (조회수)를 넘었고, 1뷰당 3~4원이던 온라인

영상 광고 단가를 25원까지 끌어올렸다.3) 이 본부장은 <신서유기>처럼 프로그램이 대중과

정서적으로 강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과 정서적으로 엮이기 위해서는

방송 PD든, 작가든 크리에이터의 향(香)이 프로그램에 묻어 있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용자가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

이용자가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현상에 대한 논의는 별도의 세션이

마련된 것은 아니었지만, 콘퍼런스 전반에 걸쳐 주요 이슈로 거론되었다. 유튜브와 같은 SNS

채널을 통해 이용자가 브랜드화되고, 브랜드화된 이들에게 일종의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4)이 늘어나며 산업화 단계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MCN이 기존 미디어와의 융합에서 나타나는 어려움들이 조심스레 예측되었다. 토론자로

나선 KBS 플랫폼개발부 서지희 부장은 KBS가 예티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MCN을

운영하고 있지만 방송과 연계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 부장은 “새벽 1시

30분에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 담당 팀장이 심의에서 경고를 받았다.

MCN은 저작권 이슈에 민감하고 해외 진출이 필요하므로 정부 차원의 도움이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2004년부터 게임방송 헝그리앱을 운영하고 있는 (주)모나와 미디어사업부 고혜석 이사

역시 기존 미디어 진출의 어려움을 예측하고 있었다. 헝그리앱TV에 MCN과 콘텐츠 제작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MCN이 심의 등의 규제 문제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MCN의 콘텐츠는 헝그리앱TV에 서비스하고 케이블TV에는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

위주로 내보내는 이원화 전략을 공개했다. 동시에 MCN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플랫폼이

발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 이사는 “이용자가 크리에이터로 나왔으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MCN에서는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발굴해가야 하는데, 기존의 연예 기획사처럼 스타를

발굴하고 키울 수 없는 구조라 플랫폼 내에 관여를 많이 하고, 참여·공유하게 하는 것이

플랫폼이 진화해 가야할 방향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3) 강민정 기자(2015. 10. 30). ‘ [2015 예능리포트] <신서유기> 發 나영석 경제학, 판도를 바꾸다②’. 이데일리. 

4) 미국에서는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 TV, 어섬니스(Awesomness) TV를 각각 디즈니, 드림웍스가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CJ E&M이 2013년 다이아TV를 론칭했고, 트레저헌터, 콩두컴퍼니, 비디오빌리지, 샌드박스네트워크, 메이크어스 등의 MCN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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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화의 조건

SNS 통한 브랜드화

넘쳐나는 웹 콘텐츠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의 모색이 이어졌다.

연결성에 기반 을 둔 S N S 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일반인 생산자가 속한 MCN이

유튜브 기반 으로 발달하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한 브랜드화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 되었다.

프로듀서 겸 가수, 작곡가인 윤종신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직접 발표했다.

윤종신은 과거 가수가 앨범을 내면 라디오 TV

등 방송 출연, 언론 인터뷰 등 기존의 매스

미디어를 활용한 전략이 중심을 이루고, 음원 사이트에서 하루만에 승패가 판가름이 나는데

위험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거액의 사전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던 가요계

관행을 넘어 2010년부터 앨범 대신 디지털매거진앱 ‘월간 윤종신’을 발행하고 있다. 매달

한 곡씩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디지털매거진앱과 윤종신의

SNS 계정을 통해 6년간 운영하고 있다. 윤종신은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아카이빙의

미학’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했다. 반응이 있든 없든 꾸준히 내자 어느 순간 유튜브에 누적

청자가 백만 단위를 넘어서며 ‘윤종신’이라는 이름이 브랜드화, 미디어화했다고 소개했다.

과거의 팬층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이용자 사이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윤종신의 예는 비록 윤종신이 이미 유명인이었으나 과거의 스타였다는 점에서, 일반

개인의 사회적 영향력(social effect)이 여실히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기준보다 ‘나’

자신을 중심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발생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몇 차례 클릭만 한다면 어떤

정보든 무료로 얻을 수 있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발달하는 디지털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의 긴꼬리 이론(long

tail theory)5)에 근거해 사소한 것부터 블록버스터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5) 크리스 앤더슨 저(2006). <롱테일 경제학(THE LONG TAIL)>. 이노무브그룹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아카이빙의 미학”_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디지털매거진앱 ‘월간 윤종신’의 성공 사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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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최적화 형태의 채택

웹보다 모바일 중심으로 이용자가

이동하면서 방송, 음악, 게임, 웹툰 등이

모바일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가 이뤄졌다. 중국의

인기 웹툰 작가 링이판은 그림, 스토리

구성, 대화 등을 영화처럼 구성하는

일본 망가에 매료되어 유명 만화작가가

된 과정을 소개하며 현재 모바일

위주로 만화 창작 기법이 바뀌고 있는

변화까지 전했다. 게임 분야에서는

모바일에서 이스포츠(e-sports)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며 2016년이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분야 교수들이 업계의 목소리를 수용하여 게임, 방송, 음악, 웹툰 등의

콘텐츠산업 진흥책을 제시한 ‘K컬처 정책포럼-콘텐츠산업 미래정책과제’에서도 모바일

중심의 정책 제안이 잇따랐다. 방송 분야에서는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육성사업(Mobile

Content Nurturing Project, MOCON Project)이 5대 미래 정책과제의 첫 번째로

제안되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는 수익 모델과의 긴밀한 연결고리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웹툰의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으로 평가 받는

레진코믹스 서현철 총괄 PD는 과감한 판단을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미리 결제 정보를

등록해두는 인앱결제(In App Purchase, IAP)가 가장 쉽고 빠른 결제수단이라는 판단

아래, 인앱결제를 채택했다. 매출의 30%를 애플에 줘야 하는 부담 때문에 많은 사업자가

꺼리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댓글도 콘텐츠의

결제로 이어지는데 장벽이 된다고 보고, 댓글을 제거하는 등 모바일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였다.

글로벌 핫 이슈인 핀테크도 ‘콘텐츠 산업과 핀테크’ 세션에서 다뤄졌다. 글로벌 핀테크

지원 커뮤니티로 나서고 있는 롭 핀들리(Rob Findlay) 넥스트뱅크(NextBank) 창업자,

카카오페이를 서비스 중인 카카오 핀테크 전략사업파트 이진 본부장, NHN 엔터테인먼트의

PAYCO 김동욱 사업본부장 등은 O2O(Online to Offline)로서 콘텐츠 산업과 핀테크의

연결고리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또 리테일과 콘텐츠의 시너지에 대해 아시아지역 토이저러스

상품 및 마케팅 담당 총괄 매니저인 조홀, 라인프렌즈 김성훈 이사, BGF리테일 류왕선

상품본부장 등이 발표에 나서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콘텐츠산업 장르별 미래정책과제를 제시한 ‘2015 제2차 K-컬처 정책포럼’ 토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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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의 개척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를 바라봐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다. KOCCA 강만석 산업정책부원장은 중국이 방송을

산업으로 보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중국의 핵심적인 지주 산업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며,

중국을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할 곳으로 지목했다. 2013년 <아빠!

어디가?>,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중국 히트에 이어 텐센트의 카카오 720억 원

투자, 화책미디어의 뉴(NEW) 535억 원 투자, 쑤닝유니버셜의 레드로버 341억 원 투자

등 올해에만 중국 기업의 지분 투자가 12억 5,400만 달러에 이른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새로운 시장 거점(충칭) △한중 문화산업 교류 플랫폼 구축 △투자유치 플랫폼 구축

△온오프라인 마케팅 플랫폼 지원 등 KOCCA의 ‘2020 중국몽(夢)’ 전략을 발표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투자를 성사시킨 NEW 한국영화사업부 김형철 본부장과

화책그룹 황 총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한·중 미디어산업의 투자합작 추세를

전망하고, 중국 콘텐츠 시장 접근에 관해 논의했다.

이밖에 아시아의 중요 콘텐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진출을 위한

다각도의 분석을 비롯해, 세계시장의 패권을 여전히 쥐고 있는 할리우드 에이전시의 활용

전략 등이 다뤄졌다.

이틀간 아시아 지역 콘텐츠 관련 업계, 학계, 유관 기관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된 DICON은 플랫폼의 다변화 속에 이용자 중심으로 점점 확장되어 가는

콘텐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나자렛이 기조연설에서 밝혔듯 디지털 혁명이 아직 진행 중인 중요한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TV와 같은 기존 미디어가 광고비를 가장 많이

가져가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가

디지털 환경을 보다 빠르게,

완벽하게 수 용해야 한다며

나 자 렛 은 이렇 게 말 했 다 .

“디지털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쟁이 아닌 협업을 원한다.”

DICON 2015 행사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