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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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프리드, 데이빗 하이네마이어 한슨 지음 | 임정민 옮김 | ISBN: 9788996511267 | 15,000원 | 2014년 12월 29일 발행 |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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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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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제이슨 프리드, 데이빗 하이네마이어 한슨

옮긴이 임정민

펴낸이 박찬규 엮은이 김윤래 디자인 북누리 표지디자인 아로와 & 아로와나

펴낸곳 위키미디어 전화 031-955-3658, 3659 팩스 031-955-3660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201, 파주출판도시 동화기술 3층

가격 15,000 페이지 240 책규격 148 x 210mm

초판 발행 2015년 01월 10일

ISBN 978-89-965112-6-7(13000)

등록번호 제406-2010-000040호 등록일자 2010년 04월 22일

홈페이지 wikibook.co.kr 전자우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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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3 by 37signals, LLC

37Signals is a trademark of 37Signals LLC

The Translation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Crown Business, an imprint of the Crown Publishing Group, a divison

of Random House LLC. All rights reserv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14 by WIKIBOOKS

Korean translation rights arranged with The Crown Publishing Group through EYA (Eric Yang Agency)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EYA (Eric Yang Agency)를 통한 The Crown Publishing Group 사와의

독점계약으로 한국어 판권을 위키북스가 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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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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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P제어번호: CIP201403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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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2013년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점점 더 많은 기업

에서 원격근무(또는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었다(2005년부

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은 73%나 증가

해서 3백만 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013년 2월 야후!가 직원들의 원격근무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성장세는 한풀 꺾였고, 원격근무에 대한 논

의는 이제 대학교수들의 연구과제 수준이 아닌 전 세계적 관

심으로 떠올랐다. 수백 수천 개의 기사로 도배되었고, 온갖 논

란으로 떠들썩했다.

물론, 우리 책의 출간을 위해 야후!의 CEO인 마리사 메이어가

원격근무를 금지하는 발표를 6개월만 더 늦게 했더라면 더 좋

았을 테지만, 오히려 이런 논쟁이 표면화되면서 이 책의 논지

들이 더 견고해질 수 있었다.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원격근

무에 반대하는 온갖 변명들’ 장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논쟁거

리들은 야후! 때문에 생겨난 논란의 기간 동안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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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론 야후!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

람들이 원격근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만든 것에 대해서

는 고맙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원격근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일련의 현상을 좀 더 신중하게 살펴보려 한다. 소모적

인 논쟁과 관심을 내려놓고 심도 있는 분석과 장단점을 살펴

볼 예정이다. 이 책이 원격근무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 주는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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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고루 퍼져있지 않을 뿐.

- 윌리엄 깁슨

많은 기업과 그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이미 원격근무가

주는 즐거움과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원격근무를 채택하는 회

사가 해마다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늘고는 있지만, 사람

들의 생각과는 달리 원격근무는 더디게 퍼지고 있다. 과거 팩

스가 업계를 막론하고 폭발적으로 널리 보급되었던 것과는 전

혀 다른 양상이다.

원격근무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 환경은 지금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이제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

션하고 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해도 사람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목표는 원격근무에 대한 사고의 발전이다. 유능한 인

재 확보 방법, 영혼을 죽이는 긴 출퇴근으로부터의 자유, 전통

적인 사무실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생산성 향상 등 원격근무

의 수많은 장점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혁신은 얼굴을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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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상황에서만 일어난다’, ‘직원들이 집에서 생산적으로 근

무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기업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질 것

이다’ 같은 원격근무를 거부하는 조직이 내세우는 핑계에 대해

하나씩 반박할 예정이다.

나는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원격근무 전문가가 되는 팁을 주고

자 한다. 원격근무에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과 테크

닉을 소개하는 동시에 원격근무가 가져올 문제점이나 실망감

에 대한 이야기도 할 예정이다(세상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

쁜 점이 공존한다).

이 책은 원격근무에 대한 논의를 실용적으로 다루는데, 그 이

유는 간단하다. 원격근무에 관해 저자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

은 원격근무에 대한 이론을 만들기보다는 원격근무를 실제로

현장에서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회사(37signals )는 원격근무 도입을 통해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났다. 우리는 덴마크 코펜

하겐에 있는 직원 1명과 미국 시카고에 있는 직원 1명이 함께

시작한 회사다. 지금은 전 세계 여러 도시에 퍼져 있는 36명의

직원이 거의 모든 국가에 존재하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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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풍부한 원격근무 경험을 토대로 원격근무가 가져

올 새로운 차원의 자유와 풍요를 보여줄 예정이다. 산업혁명

의 시대에서 유래한 사무실이라는 개념을 넘어서면 놀랍고 새

로운 세상이 존재한다. 아웃소싱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생산량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구식 사고방식

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발상이 원격근무라 하겠다. 원격근

무는 직업 만족도와 일의 품질을 동시에 높여주는 이상적인

대안이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은 미래에 대한 예측

이 아닌 바로 지금 현실이다. 독자들도 하루빨리 생각을 달리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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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4

들어가는 글 6

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사무실에서 일이 안 되는 이유 15

당신의 인생을 망치는 출퇴근 시간 18

문제는 기술이야, 바보야! 21

9시-5시 출퇴근 시간 탈출하기 24

대도시를 벗어나라 27

사치의 새로운 정의 30

인재는 세계 곳곳에 있다 33

비용 때문이 아니야 36

절약은 좋은 것 38

‘모 아니면 도’가 아닌 게임 41

포기해야 하는 것들 44

이미 하고 있는 것들 47

2장 원격근무에 반대하는 온갖 변명들

혁신은 모두가 한 방에 모여 있을 때만 일어난다 51

상사가 보지 않을 때 직원이 일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54

집에는 방해요소가 너무 많아 57

사무실 밖은 보안이 취약해 60

누가 전화를 받을 것인가? 64

대기업들이 도입하지 않는데 왜 우리가 해야 하죠? 66

다른 사람들이 시기할거야 69

기업문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71

지금 당장 대답이 필요해! 7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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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통제하지 못할 거야 77

이 사무실에 많은 돈을 썼다고 80

우리 정도 규모나 산업에는 맞지 않아 82

3장 원격으로 협업하는 방법

중첩되게 하라 89

보이는 대로 믿는다 92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 95

가상의 커피자판기 98

모두 앞으로! 101

중요한 것은 업무뿐 104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106

재난대비 109

회의와 관리자들 112

4장 조심해야 할 것들

밀실공포증 117

월화수목금금금 120

인체공학 123

뱃살을 경계하라 126

외로운 수색대 129

고객과 일하기 132

골치 아픈 세금, 회계, 법률 13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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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고수를 채용하는 방법

세계는 넓다 139

인생은 흘러간다 142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라 145

사람이 하는 일 148

채용 시험 151

생활비와 월급 155

훌륭한 원격근무자이기 이전에 훌륭한 직원일 뿐 158

글쓰기 실력 161

테스트 프로젝트 164

직접 만나보라 167

계약직으로 테스트하기 170

6장 원격근무자 관리하기

원격근무를 도입해야 하는 시기 173

출퇴근 관리는 그만 176

미팅과 스프린트 179

오픈소스의 교훈 182

공정하게 경기하기 186

개인 면담 시간 189

장애물을 제거하라 192

게으름보다 과다하게 업무를 하는 것을 경계하라 195

희소성을 경쟁력으로 198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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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원격근무자의 삶

매일매일 규칙 만들기 203

아침에는 집에서, 오후에는 사무실에서 207

두 대의 컴퓨터 209

군중 속에서 외롭게 일하기 212

동기 부여하기 215

유목민 219

환경의 변화 222

가족과 보내는 시간 224

집에 일할 공간이 없어요 226

소외되지 마라 229

8장 결론

낡고 정든 사무실 233

원격근무를 위한 도구들 235

감사의 말 238

독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 240

목차

Page 14: 리모트 :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1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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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15

사무실에서 일이 안 되는 이유

사람들에게 제대로 집중해서 일을 하고자 할 때 어디로 갈거냐고 물었을

때 “사무실”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만약 사무실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다른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아침 일찍” 또는 “다른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후의 사무실” 또는 “주말에 아무도 없는 사무실”

등의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직장에서는 일을 하기 힘들다는 것

이다. 또 반드시 마쳐야 할 업무를 사무실에서는 제대로 해낼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무실에서는 너무 많은 방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쁜 사무실 환경은 마치 주방믹서기와 유사해서, 당신의 업무

시간을 무수히 짧은 시간들로 쪼개 버린다. 이 업무에 15분, 다른 업무에

10분, 또 다른 곳에서 20분 하는 식으로 말이다. 각 시간들은 컨퍼런스

콜, 회의, 또 다른 회의, 그리고(제도화된) 불필요한 방해요인들로 채워

진다.

이렇게 파편화된 업무시간들로는 의미 있는 업무결과물을 내기가 어렵다.

오랫동안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때 의미 있고, 창의적이며, 사려 깊은 업

무의 결과물이 나온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사무실에서는 그런 집중할 시

간을 찾기가 어렵다. 대신 끊임없는 방해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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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오롯이 나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원격근무의 가장 큰 장점이

다. 본사의 혼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나만의 공간에서는 생산성에 집중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이런 환경에서는 실제로 업무

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원격근무는 또 다른 도전과제를 준다. 원격근무지에서도 방해요인

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집에서 일한다면 TV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카페에서 일한다면 바로 옆 테이블에서 떠드는 수다 소리가 거슬

릴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런 방해요인들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

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은 ‘수동적인 방해요인’이다. 즉 카페에서는 헤드

폰을 쓰는 것처럼 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거나 만들 수 있다. 사무

실에서라면 여전히 내 책상 주변을 서성이거나 말을 걸려고 하는 동료 직

원의 방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필요 없어 보이는 회의에 불려갈

걱정도 없다. 원격근무지에서는 오로지 나만이 존재할 뿐이다.

믿을 수 없다면 주변에 물어보라. 스스로에게도 물어보라. 정말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면 어디에서 일하겠는가? 아마 “오후 시간 사무실에서”라

는 대답은 얻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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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당신의 인생을 망치는 출퇴근 시간

긴 출퇴근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른 새벽 알람을 듣고

일어나야 하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늦어진다. 시간과 인내

심을 빼앗길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 사 먹는 음식 말고는 좋은 식사를 갖

춰 먹을 의지조차 잃어버린다. 운동할 시간, 아이들과 함께 놀 시간은 물

론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기조차 피곤할 따름이다. 일일이 나열하

자면 끝이 없다.

주말도 짧아진다. 통근길에서 버린 시간 때문에 미처 하지 못한 많은 할

일들이 토요일에 기다리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고,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

오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밀린 공과금을 처리하고 나면 이미 주말의 절

반은 날아가버린 후일 것이다.

통근길은 또 어떤가? 아무리 고급차라 하더라도 막히는 도로사정은 어찌

할 수가 없다. 콩나물 지하철과 버스에 시달리고 나면 아침의 상쾌함 따

위는 잊어버린다. 막힌 도로의 배기가스와 출퇴근길에서 수많은 사람들

의 체취를 들이마시는 대신 자신의 건강은 버려야 한다.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긴 통근시간은 비만, 스트레스, 우울증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짧은 통근시간이라도 행복지수를 낮춘다.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비만, 불면증, 스트레스, 목과 척추 질환, 고혈압,

심장마비, 우울증, 이혼 등의 위험수치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1가 있다.

1 “Your Commute is Killing You,” Slate, http:// www.slate.com/articles/business/moneybox/2011/05/

your_commute_is_killing_yo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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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19

잠시 통근이 우리 몸에 주는 해악과 환경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잊

어버리고, 단순한 계산을 해보자. 매일 아침 막히는 도로에서 30분 걸려

출근하고, 집에서 나오는 시간과 사무실에 들어가는 데 15분 걸린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1.5시간을 출퇴근에 소비한다. 일주일에 7.5시간이고,

연간으로 치면 휴가일수에 따라 약 300시간에서 400시간이 된다. 400시

간은 우리 회사의 주력제품인 베이스캠프를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당신이 400시간으로 다른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보라. 통근은 이처럼 당신과 당신의 가족, 환경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회사에도 좋지 않다. 더는 이런 식의 통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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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21

문제는 기술이야, 바보야!

원격근무가 그토록 훌륭한 아이디어라면 왜 많은 회사들이 진작 시도하

지 않았을까? 대답은 단순하다.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를 가

능하게 만든 기술이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여러 도시에 떨어져 있는

직원들이나, 지구 반 바퀴 건너편에 있는 동료직원과 팩스와 페덱스로만

협업이 가능했겠는가?

오늘날 발전된 기술 덕분에 원격근무는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웹엑스WebEx를 이용해 화상회

의를 하고, 베이스캠프를 통해 업무를 관리하고, 메신저로 실시간으로 대

화하며, 드롭박스에 있는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이 모든 업무방식

들은 불과 지난 15년간의 혁신을 통해 발전했다. 앞으로 또 어떤 가능성

이 있을까?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9시부터 5시까지로 정해진 업무시간을 지켜야만

했다. 사람들은 도시에 있는 큰 빌딩의 큐비클 공간에 갇혀서 일해야만

능률적인 업무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빌딩 안의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고, 대안을 생각할 수도 없었다.

미래는 선택하는 사람의 몫이다.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에 익숙한 오

늘날의 젊은이들이 월요일 아침 전 직원 회의에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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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기술발달의 가장 좋은 점은 원격근무지에서도 당신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간단한 도구를 익히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도 않는다. 엄청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유산을 내

려놓고 미래로 가는 배에 올라 탈 굳은 의지를 갖추어야만 한다. 당신은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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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9시-5시 출퇴근 시간 탈출하기

원격근무로 인해 분산된 업무환경으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변

화는 동시적 협업에서 비동기 협업 체계로 바뀌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

상 같은 장소에 있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일하지 않아

도 된다.

과거에도 다른 시간대에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경우에 비동기적 협업 방식

이 존재했었지만, 사실 같은 도시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시카고 본사보다 7시간이나 빠른 코펜하겐의 근무시간에 맞춘다면, 시

카고에 있는 본사 사람들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거나, 이른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확장된 업무시간은 아침형 인간부터 올빼미형 인간까지, 또는 이

른 오후에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부모들에게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 37시그널스에서는 일주일에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지키고 있는

데, 그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서 근무하느냐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원격근무를 효율적으로 적용한다면 고정된 근무시간이 필요 없다. 특히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회사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도 집중할 시간이 중요

하다. 특별히 대면해야 하는 업무가 아니라면, 잠시 쉬고 와서 머리가 가

장 맑을 때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콜로라도에 있는 영상제작과 마케팅회사 IT컬렉티브에서는(이 회사는

뉴욕과 시드니에도 직원이 있다.) 새로운 영상을 완성해야 할 때 가끔 편

집자들이 야근을 한다. 왜냐면 이런 방식이 좋은 결과물을 내기 때문이

다. 다음 날 아침, 다른 편집팀 사람들이 출근해서 간밤의 결과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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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25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편집을 진행한다. 마감 기한만 잘 지킨다면 다음날

마음 편히 늦잠 자면 되니까.

물론 모든 업무가 이런 자유로운 일정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7시

그널스의 고객대응 부서는 근무시간을 미국의 통상적인 업무시간에 맞추

도록 하고 있다. 그래야 고객들이 정상적인 업무시간대에 연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약 상황 아래에서도 확장된 근무시간을 적용할 수 있

다. 여러 팀으로 나눠서 각자의 시간대에 맞게 근무하면 고객대응 영업시

간을 커버할 수 있다.

9시부터 5시까지 일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팀동료들과 비동기로 협업하

는 것은 조금 시간이 걸리고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머지 않아 중요한

것은 시간표가 아니라 업무를 완료하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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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27

대도시를 벗어나라

도시에는 인재들이 모인다. 과거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한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공장을 가동할 수 있

는 인력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훌륭한 아이디어였을까?

높은 인구밀도는 공장을 가동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많은 것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서관, 운동장, 극장, 식당 외에도 현대의 많은 도시문명을 탄

생시켰지만 동시에 사무실의 좁은 큐비클과 작은 아파트, 출퇴근 시간마

다 미어터지는 버스와 지하철을 만들어 냈다. 우리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얻는 대신에 시골의 맑은 공기와 탁 트인 경치를 포기했다.

역설적이게도 원격근무를 가능하게 만든 기술의 발전이 교외 생활을 가

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1960년대의 도시민에게 이런 설명을 하는 상상을

해보자. 집에서 세상 모든 영화를 찾아볼 수 있고, 세상의 모든 책, 세상

의 모든 음악, 거의 모든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중계로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더군다나 당시보다 더 높은 품질의 화질과 컬러로!). 아마 분명

당신은 놀림감이 될 것이다. 80년대에 같은 설명을 해도 마찬가지일 것

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분명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조금 더 논리적

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를 어디에서든지

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왜 여전히 도시에 살고 있나? 비싼 아파트와 비좁

은 버스와 지하철, 사무실의 큐비클이 여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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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이런 예견을 해본다. 20년 후에는 도시를 떠나 사는 것이 부의 상징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교외에서 도시로 통근하는 노예 같은 삶이 아니라, 저

마다 자기가 살고 싶어 하는 곳에서 풍족한 삶을 사는 세상이 온다.

Page 30: 리모트 :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Page 31: 리모트 :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30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사치의 새로운 정의

구시대의 대기업들은 높은 빌딩의 최고층에 있는 럭셔리한 사무실에 자

리 잡고 임직원들에게 고급 외제차와 비서를 제공했다. 요즘 뜨는 멋진

회사들은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일급 요리사와 공짜 식사, 세탁 서비스,

마사지와 잘 갖춰진 게임룸을 제공한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성격의

혜택들이다.

위에서 예로 든 사치들은 당신이 사무실에서 야근으로 세운 숱한 밤들과

바꾼 것이다. 친구, 가족들을 볼 시간도 없고, 열정을 쏟을 취미생활 따

위도 없다. 오직 은퇴하고 나서야 그런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

을 가질 뿐이다.

하지만 왜 은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스키를 좋아한다면 왜 다 늙

어서 걸어다닐 체력도 없을 때가 되어서야 콜로라도로 이사 가야 하나?

서핑을 좋아한다면 지금 당장 해변가로 가지 않고, 왜 아직도 콘크리트

정글에 갇혀 있나? 사랑하는 가족들이 오레곤주에 있는데, 왜 대륙의 건

너편에서 일하고 있나?

새로운 럭셔리란, 당신이 미뤄버린 그 삶을 지금 바로 누릴 수 있게 해주

는 것이다. 은퇴할 필요 없이 여전히 일을 하면서도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은퇴 후의 삶을 매일 꿈만 꾸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

당신의 삶이 은퇴 전과 은퇴 후로 나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두 삶을 동시

에 살면서 좀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과 업무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당신

이 원하는 삶으로부터 구속하는 수갑을 벗어버려라. 삶에는 다른 여러 가

지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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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31

이런 새로운 럭셔리가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승진운을 기대하거나 스톡옵션이 대박 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도 나을 수 있다.

지금 당장 어디서 일할지, 언제 일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이 원하

는 삶을 살기 위해 특별히 더 운이 좋아야 한다거나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스키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일 당장 콜로라도로 이사 가라는 뜻은

아니다. 일부는 진짜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양한 절충안도 있

다. 예를 들면 3주 정도 콜로라도의 스키장 근처에서 일하는 것이 더 현

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무조건 이것 아니면 저것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

니다.

새로운 럭셔리란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말한다. 한번 이런 삶의 방식에

익숙해지면 높은 빌딩의 최고층 사무실이나 최고급 요리와 같은 구시대

기업들이 주는 사치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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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33

인재는 세계 곳곳에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지니어들과 이야기하거나, 헐리우드에 있는 영화제

작자, 뉴욕에 있는 광고대행사의 임원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의 신성한

성지 안에서만 마법이 일어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 것들은 보수적인 인

재론자들이 말하는 것이다. 이들을 믿는 우를 범하지 말라.

보수적인 인재론자들은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가리키며 “역사를 보

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투자보고서에 분명히 적혀 있다.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내가 예견하기로는 실리콘밸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우위는 점점 줄어

들 것이다. 향후 20년간 최고의 영화 목록에서 헐리우드가 차지하는 비

율이 줄어들고, 뉴욕의 광고대행사로부터 나온 광고를 보고 제품을 사는

이들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훌륭한 인재는 여러 곳에 퍼져 있다. 세상 모든 이가 샌프란시스코나 뉴

욕, 헐리우드, 또는 당신 회사의 본사가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37시그널스는 미국 중서부에서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우

리 회사는 아이다호주의 칼드웰Caldwel이나 온타리오주의 펜윅Fenwick 같은

시골에서도 훌륭한 엔지니어들을 채용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실, 우리 회사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다

른 많은 회사들은 ‘록스타급’ ‘소프트웨어 구루’를 찾으러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든다. 하지만 그런 대도시에서는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마치 휴대폰

의 음악 재생목록을 바꾸듯 회사도 자주 옮겨다니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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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불과 몇 블럭 내에 리크루팅 경쟁자가 있다면 회사의 직원이 곧바

로 옆 건물의 새로 뜨는 회사로 옮기는 장면을 보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

을 것이다.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답답한 고층 빌딩숲에서 벗어나, 누가 더 연봉을

많이 받는지 비교하며 우울해하는 데 시간을 덜 소비하는 직원이 더 행복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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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때문이 아니야

‘원격근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아웃소싱’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

들에게 원격근무란 비용절감을 외치는 무능한 경영진들이 회사업무를 인

도 방갈로어에 있는 외주회사에 맡기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런 선입견

이 생긴 배경이 이해는 되지만, 단순한 오해일 뿐이다.

원격근무를 도입하면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기업은 세계 곳곳에

있는 훌륭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결과적

으로 사무실 비용을 줄이고, 더 적은 수의 직원들로 효율적으로 일하는

등의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원격근무가 직원과 회사에 모두 득이 된다는 우리의 주장이 싸구려 광고

카피처럼 들리거나 90년대의 조잡한 ‘윈윈전략’ 포스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원격근무는 장점이 많다. 일부에서는 원격근무가 회사에

더 유리한 제도인지, 직원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을 주는 제도인지에 대해

논쟁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원격근무에 적합한 업무는 글쓰기, 프로그래밍, 디자인, 자문, 고객대응

과 같은 지식노동일 것이다. 이런 업무는 제조업처럼 이익이 박한 산업이

아니다. 광고 카피라이터들의 업무 성과를 시간당 작성한 단어 개수로 평

가해 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로지 가장 좋은 카피만이 회사의 이

익으로 환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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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은 좋은 것

원격근무가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부수적인 효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는 특히 상사를 설득할 때

매우 효과를 발휘한다.

당신이 업무공간과 시간의 자유를 얻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설명할 때 구두쇠 상사에게 비용절감이 된

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사실 비용절감 효과는 아주 훌륭한 미끼가 될 수

있다.

구두쇠 상사한테 설명할 때는 IBM2과 같은 대기업의 설득논리를 예로 들

어보라.

1995년부터 진행되어 온 텔레워크 전략의 결과로, IBM은 총 7백2십

만 제곱미터의 사무실 면적을 줄였습니다. 그중에서 5백4십만 제곱미

터는 19억 달러에 팔았습니다. 나머지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은 임대

를 해서 10억 달러의 임대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만 연간 1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유럽에서도 최소한 그 정도를 절

약할 수 있습니다. 386,000명의 직원들 중 40%가 텔레워크에 참여하

여, 직원 1인당 사무공간은 0.7제곱미터로 늘어났습니다(1인당 사무

공간이 1.4제곱미터로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를 절약했다고 하면, 스테이플러와 인쇄용지를 아껴쓰라고

잔소리해대는 경영지원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 있다. 사무실 공간을

2 “Working Outside the Box”, IBM white pap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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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 비용을 절약해서 이득을 보는 것은 회사뿐만이 아니다. 직원들도 통

근 차량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HP의 텔레워크계산기3로 계산해 보

았을 때, SUV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또는 15킬로미터 정도를 출퇴근한

다고 가정할 경우, 일년이면 약 1만 달러의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통근시간이 줄어들면 환경보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IBM 연구에 의하

면 원격근무를 통해 2007년 한 해 1천8백만 리터의 연료비를 절약했고,

이는 45만 톤의 CO2 배출감소 효과를 냈다고 한다.

원격근무는 회사의 비용절감, 직원의 통근비 절약, 환경보호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3 http://www.govloop.com/telework-calcu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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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가 아닌 게임

원격근무 도입이 곧 사무실이 필요 없거나,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직원이 한곳에 모여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 반드시 각자 집

에서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원격근무는 직원 모두가 어디에서

든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각기 다른 규모의 회사들

이 다양한 형태로 원격근무를 유연하게 도입하고 있다. 세계적 가구회

사 허먼밀러Herman Miller의 지식디자인팀은 팀원 모두가 미국 내 10개 도시

에 흩어져서 일하는 원격근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커뮤니케이

션 회사 젤리비전Jellyvision은 직원의 10%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고, 20% 정

도가 주중 며칠씩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나머지는 시카고 본사에서 근

무한다.

1999년에 37시그널스의 창업자 4명은 시카고의 전형적인 사무실에서 시

작했다. 몇 년 후,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사무실 공간은

너무 넓었고 임대료도 비쌌다. 우리는 곧 사무실을 없애기로 결정하고,

다른 디자인 회사의 구석자리에 있는 책상 몇 개를 월세 1,000달러에 임

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 수가 몇 명 더 늘었지만 문제 되지 않았

다. 왜냐면 새로 합류한 데이빗은 코펜하겐에서 일했고, 그 후 몇 년 동

안 채용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도 세계 여러 곳에서 일했기 때문이

다. 10년 동안 회사의 규모는 성장했지만, 사무실에는 여전히 남의 디자

인 회사 사무실 구석자리에 있는 책상 몇 개가 전부였다.

지금은 36명의 직원이 있고, 시카고 웨스트룹에 우리가 디자인한 사무실

도 있다. 사무실에는 임직원들이 발표를 하는 작은 프레젠테이션실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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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여가시간에 탁구를 칠 수 있는 탁구대도 있다. 평일에는 보통 10명

정도가 여기서 일한다. 지금은 우리에게 이런 사무실이 필요하지만, 10

년 전 혹은 5년 전이라면 ‘아니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이 사무실은 그

동안 우리가 흑자경영의 결과로 얻은 것이다. 사무실은 필요품이 아니라

사치품이다. 하지만 일년에 몇 번 있는 전 사원이 참석하는 회의에 곳곳

에서 모여드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회사의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야 하는 다른 몇몇 회사들-예를

들면 광고대행사, 변호사 사무실, 최고임원 헤드헌팅 사무실 등-이 으리

으리한 사무실을 갖출 필요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클라이언

트들을 감동시키기 위한 것이지, 직원들의 원격근무를 구속하는 것은 아

니다. 직원들은 여전히 반드시 사무실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을 때는 얼

마든지 원격근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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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해야 하는 것들

자유, 여유로운 시간, 돈, 모든 것이 풍족하고 꿀과 우유가 흐르는 삶과

같이 원격근무가 주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

현실을 보면 원격근무는 비용과 타협의 산물이다. 현실에서는 이런 혜택

이 공짜로 오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은 타협의 산물이고, 당신이 얻는 것

이 무엇일지 알고 있을 것이다.

먼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매일 보지 못한다.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당

분간 마음 편한 일일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마저도 오래 지나지 않아서

금방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 앞으로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여러 대안을 말하겠지만, 이것들마저도 실제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나

누는 것이나 여럿이 모여 앉아 중요한 문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하는 것

에 미치지는 못한다.

사무실에서 따라야 할 규칙이나 시스템이 없다는 점은 새로운 차원의 책

임감을 준다. 스스로 업무규칙을 고안해내고 따라야 한다는 것은 처음 생

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자신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누구든 한순간 게으름 피우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가족이 있는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집안일과 업무의 경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계속 놀아달라고 떼쓰고, 배우자도(사무실 동료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최근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가지고 말을 걸며 방해하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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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45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을 배타적으로 좋거나 나쁘다고 구분 지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좋은 점을 더 부각시키고, 단점과 타협해야 한다.

이 책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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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금이 바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때 47

이미 하고 있는 것들

당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회사는 이미 원격근무를 실행하고 있

다. 내부에 법무 관련 부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대부분의 회사는 해당

업무를 변호사 사무실에 맡기고 있을 것이다. 자체 회계 부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회사들은 외부의 회계사에게 그런 일을 맡기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사 관련 업무도, 내부에서 급여와 퇴직금, 건강보험 계

산을 하고 있지 않은 경우라면 외부의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을 것이다.

아, 고객들에게 회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고용하는 광고대행사

들도 좋은 예다.

법률, 회계, 급여, 광고는 모두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데 필수 요소다. 외

부 전문가의 도움이 없다면 당신의 비즈니스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

다. 중요한 점은 이런 업무가 회사 밖에서 수행되고 있고, 심지어 경영진

의 직접적인 통제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매일매일 이런 다양한 원격근무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위험

하다거나 무모하다거나 무책임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렇게 ‘외부인’들이 회사의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 신뢰를 보이던 회사가

‘내부인’들을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몇 블럭 떨

어진 다른 빌딩에서 일하는 변호사와는 문제 없이 일하면서, 사무실 밖에

서 원격근무하는 같은 회사 직원을 신뢰하지 못하는가?

또, 같은 사무실 내에서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있는 동료에게 이메

일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효율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매일 사무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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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지만, 막상 사무실에서는 마치 모두가 원격근무하는 것처럼 일한

다. 이메일, 메시징앱으로 일하면서 혼자 일하는 시간을 달라고 한다. 퇴

근길에 생각해 보라. 과연 오늘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그럴 만한 가치

가 있었나?

회사 업무를 살펴보라. 어떤 업무가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또는 반

대로 반드시 대면해서 해야 하는 업무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아마 생각보

다 많은 업무가 원격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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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원격근무에 반대하는

온갖 변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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