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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2016 vol. 66 CEO에게 길을 묻다 혁신으로 여는 내일 2016 벤처창업대전 전통시장을 걷다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웃어라, 청춘! 청년들아, 창업에 도전하라! 새로울 길을 만들다 공영홈쇼핑을 만난 중소기업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기업을 꿈꾸다 35208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정부대전청사 Tel. 국번없이 1357 www.smba.go.kr 중소기업청과 함께 가는 Winter 2016 vol. 66 중소기업청과 함께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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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2016 vol. 66

CEO에게 길을 묻다

혁신으로 여는 내일

2016 벤처창업대전

전통시장을 걷다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웃어라, 청춘!

청년들아, 창업에 도전하라!

새로울 길을 만들다

공영홈쇼핑을 만난 중소기업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기업을 꿈꾸다

35208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정부대전청사

Tel. 국번없이 1357 www.smba.go.kr

중소

기업

청과

함께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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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2016 vol. 66

중소기업청과 함께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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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과 함께 가는 「징검다리」는 중소기업청에서 발행하는 계간 사외보입니다.

중소기업에게 유익한 정보와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종합 소식지로,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이 공감하는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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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길을 묻다

(주)비비테크 성열학 대표

혁신으로 여는 내일

2016 벤처창업대전

키워드로 세상 읽기

행복한 ‘덕밍아웃’,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 되다

겨울, 클래식을 듣다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

새로운 길을 만들다

공영홈쇼핑을 만난 중소기업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다

중소기업청이 간다

경남지방중소기업청 DDI센터

따뜻한 기업, 人

(주)씨애치씨랩 차형철 대표

주목! 이 기업

(주)성일이노텍

2017년 미리보기

2017년을 말하다

전통시장을 걷다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웃어라, 청춘!

청년들아, 창업에 도전하라!

꿈이 자라는 학교

비즈쿨 선도학교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문학으로 배우는 경제

크리스마스 선물의 자중손실

영화로 보는 인생

돈과 모래

경영노트

알아두면 좋을 중소기업청 정책 소개

중소기업청 뉴스

열린 편집실

공평할 공 볼 감 웃음 소 통할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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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호 통권 66호

발행일 2016년 12월 발행처 중소기업청(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정부대전청사)

편집 대변인실 편집위원 권영학, 최정옥, 유우현, 최정민, 김수진, 조영삼, 최태준, 성은실, 이형수, 민구홍

기획 및 디자인 tone & tone(톤앤톤) 사진 최병준 인쇄 NOVA

公 監 笑 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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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CEO에게 길을 묻다

대한민국에서 CEO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중소기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강압적인 지시와 리더십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 독특한 경

영철학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비비테크 성열학 대표다. 그는 “회사는 경영을 위한 최소한의

이익만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써야 결국 회사가 성장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반문한다. 여기에 직원들을 위한 파격적인 성과공유제와 복지 또한 대기업 못지않다. 이런

노력 덕분에 중소기업청이 올해 처음 선정한 ‘2016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늘도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를 만나기 위해 수원산업

단지를 찾았다. 글_편집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기업을 꿈꾸다 (주)비비테크 성열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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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대중화를 꿈꾸다

2004년 문을 연 비비테크는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유틸리티 중 하나인 배관 설비 설계·제조·시

공업체로 시작했다. 성열학 대표는 20년 이상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2007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5년부터는 기존

반도체사업부에 자체 기술력을 활용한 크린룸(CLEAN ROOM) 설계·시공을 하는 크린룸사업부를

만들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크린룸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저비용 고성능의 고

객맞춤형 사업을 펼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나타냈다. 덕분에 특별한 영업활동 없이도

입소문이 퍼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했다. 2012년에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크린

룸 엘리베이터용 크린유니트 제조기술을 국산화해 특허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일본 미쓰비

시전기그룹의 한국법인인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후 비비테크는 반

도체 산업이 친환경, 안정성으로 변화함에 따라 2014년부터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친환경 덕트

(Duct)를 개발해 FM 인증을 받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비비테크가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해드리면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제반시

설을 설계, 제작, 설치하는 토털솔루션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뛰어난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A/S가 필요 없는 회사’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붕어빵도 크린룸에서 만들면 경쟁력이 있다’는 철학을 가진 성열학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개

발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반도체 엔지니어 10여 명으로 출발한 비비테크는 현재 협력업체 직원 200여 명을 포함한 약 300명

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국내점유율에서 수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기도에서 만난 작은 구글(Google)

비비테크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성열학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 때문이다. ‘회사의 주

인은 직원이다’, ‘위대한 일터에서 생산성은 덤’ 등 그가 남긴 어록은 한 회사의 대표라 하기에는 믿

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비비테크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또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 4층 건물로 된 사옥 중 한 층 전체를 노래방, 당구장, 탁구장, 찜질방,

샤워실 등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꾸몄다. 당연히 근무시간에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행여

직원들이 눈치를 볼까 우려해 본인이 먼저 탁구나 당구 대결을 청한다.

“업무 특성상 1년에 4개월 정도는 일거리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당구를 치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일입니다. 일도 없는데 굳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필요가 있나요? 쉴 때 제대로 쉬어야 일

할 때 제대로 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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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런 자유로운 소통과 스킨십은 그가 창업 초기 때부터 강조하던 일이다. 그런 분위기가 있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성과급 제도인 PI(Productivity Incentive)와

PS(Profit Sharing) 제도다. 경영성과에 따라 급여의 최대 300%까지 성과급이 지급된다. 다음은 교

육 제도다. 2013년 협성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계약학과를 개설했으며 현

재 5명의 직원들이 5학기 등록 중이다. 또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할 경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

다. 마지막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회사 내 핵심인력이 비비테크의 협력업체로 창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소(小)사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습니다. 저 또한 조만간 은퇴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옵니다. 그동안 제가 직원

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사업 역량 있는 직원들이

더욱 많아져 비비테크의 든든한 협력업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성열학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국제 NGO 단체인 월드베스트프

랜드의 회장직을 맡아 2013년 아프리카 케냐에 IT센터를 건립하고 매년 500대의 PC를 기증하고 있

으며 직원들 중 희망자에 한해 현지 봉사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가족이다

비비테크는 오로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위대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일가정양립 TF팀을 구성하

고 직원들의 다양한 고충을 처리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출산 및 육아 지원, 유연근무제 확대 등

이다. 또 자녀들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교육비 지원, 휴양시설 도입 방안 등 다양한 의

견들을 주고받으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 특히 직

원 가족을 회사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사내복지시설과 화성에 있는 연수원 등을 상시개방하고 있다.

또한 매년 체육대회, 문화의 밤, 송년회, 자녀초청행사 등을 직원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다. 또 우수

사원으로 선정될 경우 해외문화탐방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2008년 수원시 노사관계우수기

업, 2011년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 2014년 인구의 날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경기도 일하기 좋

은 기업 재인증, 2015년 수원시 중소기업인 대상 등 다양한 수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중소기업청이 올해 처음 선정한 ‘2016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

에 선정된 일이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

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기업인을 선정해 중소기업계에 성과공

유제를 확산시키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2개월간의 온·오프라인 접수를 통해 일정 요건을 갖춘 총

244명의 기업인 중 서류·현장평가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의 종합평가를 통

해 총 12명이 선발됐다.

“제가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한 적

이 없거든요. 다만 제가 평소에 직원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스로가 회사의 대표이자 주

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하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 영광을 우리 회사의 대표이자 주인인 직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성열학 대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라고 말했다. 그

리고 그 여정을 직원들과 함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야기했다.

북카페 크린룸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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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혁신으로 여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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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벤처생태계를 돌아보다

2016 벤처창업대전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국내 벤처·창업 관련 최대 행사이며 정

부 3.0 취지로 미래부 ‘창조경제박람회’와 통합 개최된 지 3회째이다. 올해는 ‘내일의 변화, 오

늘에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벤처·창업 육성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제

2 벤처붐’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우수제품 전시 및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오전 10시, 코엑스 3층 C홀은 거대한 전시관이 되었다.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관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벤처·창업기업의 일반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특

히 특별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창조, 혁신, 글로벌, 도전 등 네 개의 테마로 나눠 집중도를 높

였다. 창조 테마인 창업선도대학관, 청소년 비즈쿨관, 청년창업사관학교관에서는 휴대용 화

재경보기, 실시간 원격 레이싱 디바이스 등 창업 동아리 학생과 일반인들의 톡톡 튀는 아이

디어를 볼 수 있었다. 혁신 테마인 창업나래관, 스마트벤처창업학교관, 스마트창작터관, 벤

처창업 멘토링관은 창업 기업의 아이템·경영·마케팅 혁신을 통해 만들어진 우수 제품과

앱, 웹·소프트웨어 등 지식서비스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글로

벌 테마인 글로벌 전시관, 창업경진대회수상작 전시관에서는 팁스(TIPS) 기업과 본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활성화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인 아이디오 등을 만나볼 수 있었

다. 끝으로 도전 테마인 창조기업협업관과 재도전 성공관은 재도전 성공기업과 1인 창조기

업의 우수제품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중 드론, 가상현실(VR), 3D 프린터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첨단벤처산업체험관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 2년간 고품질 VR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온 (주)엠라인

스튜디오 이원주 PD는 “VR 안전교육 콘텐츠인 세이프라인을 통해 사고를 간접적으로 체험

우리나라 벤처생태계의 미래를 엿보다 2016 벤처창업대전

‘이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다’. 인간, 디지털 기기, 물리적 환경이 융합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이자 세계경제포럼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속도를 꼽으며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

는 강소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는 우리나라 벤처생태계의 오늘과 앞으로 펼쳐질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2016 벤처창업대전이 열렸다. 글_편집실

(주)엠라인스튜디오 이원주 PD (주)아트앤에셋 하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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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해 볼 수 있어 교육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번 벤처창업대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

에게 VR 콘텐츠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벤처·창업기

업의 경영상 애로를 상담할 수 있는 상담관 등 올해 벤처창업대전에는 500여 개 기업에서

550여 개의 부스가 전시됐다.

오후 2시에는 2016 벤처창업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관계부처 내

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사에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현재 전 세계 경제는 저성장

으로 대표되는 뉴노멀(New Normal)과 다양성과 속도가 강조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두

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며 “빠르고 유연한 중소·벤처기업에

게는 물 만난 고기처럼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벤

처산업 발전과 건전한 창업문화 조성에 기여한 벤처·창업 기업인과 투자자, 유공자에 대

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은탑산업훈장에 캐스텍 코리아 윤상원 대표를 비롯해 총 169점의 정

부 포상이 수여됐다.

실패는 성공의 씨앗

벤처창업대전 시상식이 끝난 후 같은 장소에서 올해 3회째인 ‘재도전의 날’ 행사가 진행됐

다. 이번 행사는 12월 1일부터 2일 양일간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었다. 1부는 재창업 활성

화 유공포상과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시상식, 실패·재도전 스토리 공유를 위한 재도전

성공 릴레이 발표, 토크콘서트 등이 열렸으며 2부는 재도전 성공패키지 재창업기업을 대상

으로 모의투자유치 설명회(IR)와 VC·엔젤투자자와의 1대1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1부 사

회를 맡은 재도전 인식개선 홍보대사 개그맨 윤정수 씨는 “그동안 사업 실패와 연대보증으

로 힘든 시기를 겪었기에 재도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도전 기업들이 다

시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사업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작은 힘이라

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ICT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와 마술의 융합 퍼포먼스로 1부 행사가 시작됐다. 환영사에서 주

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창업과 재도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라며 “실패와 재도전

에 대한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튼튼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재도전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미래창조과학부 김용

수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버(Uber)와 페이팔(PayPal)의 성공에는 4

번의 실패와 재도전이 있었다”며 “실패의 경험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공의 과정이자 소

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사업 실패 후 재도전에 성공한 기업인과 관련 유공자,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신용도가 낮은 재창업자를 위해 특별보증을 제공하는 등

재창업자의 재기를 위한 기반 조성에 공로한 기여로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이 대통령상

을 수상했으며, 재기성공기업으로는 (주)아이알티코리아, (주)매직내니가 각각 미래부장관

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제4회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한국통합민원센터(주)

의 이영우 대표가 창업부문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최우수상, 우수상 등 15개 기업에 대한 시

상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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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성공을 향한 위대한 항해

여러 기업인들의 실패 속에 담긴 성장과 재도전을 경험할 수 있는 재도전 성공 릴레이 발표

가 진행됐다. 포스브 코리아 선정 2030 파워리더 IT부문에 선정된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

는 “불가능이라는 뜻을 가진 ‘impossible’이라는 단어는 ‘나는 가능하다(i’m possible)’는 뜻

도 되며 앞에 ‘im’을 빼면 ‘가능(possible)하다’는 말이 된다”며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창업자임을 잊지 말고 실패해도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어 새로운 P2P 금융플랫폼 지원서비스를 만든 펀다 박성준 대표는 “실패를 통해 내가 무엇

이 부족하고 시장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 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며 “큰 시장

과 좁은 타깃,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수평 구조의 팀, 마지막으로 투자받은 자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면 창업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동통

신 중계기 필터 개발 및 유통업체인 아이엠기술 유승균 대표는 “2번의 실패를 딛고 3번째 창

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사업도

이와 같아 옆에서 함께 해주는 좋은 협력업체들이 있어야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

다”고 말했다. 끝으로 2016년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창업부문 대상 수상자인 한국통합민

원센터(주) 이영우 대표는 “실패를 통해 지도와 나침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가야할

길과 하고 싶은 일들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말했

다. 1부 마지막 행사인 토크콘서트는 개그맨 윤정수 씨와 문소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

다. 앞서 발표했던 4명의 대표는 창업 실패의 원인과 재도전을 통해 얻은 것 등 소중한 경험

을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도전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재도전 성공관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모아졌다. 미술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든 (주)아트앤에셋 하현주 대표는 “그동안 오프라인 활동을 하다가 최

근 웹과 앱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며 “유명 미술 작가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등과의 아트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해당 기업

의 인지도와 매출 상승은 물론 향후 미술 산업화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벤처붐을 꿈꾸다

많은 전문가는 깊은 침체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해법으로 벤처기업 활성화를

첫째로 꼽는다. 높은 실업률과 부족한 미래 성장동력 등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우

리 경제의 불안요소들을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벤처펀드 투자 동향’에 따르면 상

반기 신규 벤처펀드 조성 규모는 민간 출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6,181억

원)에 비해 169.9% 증가한 1조 6,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실적으로 가장 많은

규모로,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성 출자를 제외한 민간출자(1조 792억 원)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00억 원 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펀드 조합수도 지난해 32개에

서 57개로 78.1% 증가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

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

라는 전망이 높다. 이를 위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창업과 재도전이 원활히 이뤄지는 벤

처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청년들이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을 선

택하게 되고, 청년 고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배출될 가능

성이 높다.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가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이

유다. 오늘 우리가 만드는 벤처생태계는 내일 만들어질 새로운 스타트업의 미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통합민원센터(주) 이영우 대표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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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키워드로 세상 읽기

행복한 ‘덕밍아웃’,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 되다

덕후, 세상으로 나오다

덕후는 일본의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인터넷 신

조어 ‘오덕후’를 줄인 말이다. 얼마 전까지 덕후 이미지

는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우스꽝스럽다는 식으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의 김모 씨처럼

인터넷과 SNS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이 덕후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덕밍아웃(덕후+커밍아웃)’하는 사례

가 늘고 있다.

덕후에 대한 사회의 시선도 달라졌다. 과거의 덕후는 이

해할 수 없는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소통 능력이

부족한 ‘잉여인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제

는 특정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 독특한 취

향을 지닌 조금 특이하지만 멋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진

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의 덕후는 단어의 어원이었던

일본의 오타쿠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고 진단한다.

2016년 현재, 진화한 덕후들은 자신만의 취미에 더욱 몰

입한다. 취향에 맞는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좋아하

는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립스틱이나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 스타벅스 컵까지도 ‘덕질(덕후+질)’의 대상이 된

다. 이른바 ‘취향 소비’를 덕후들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덕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댓글을 달며 기

업이 내놓는 상품에 입김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예 스스

로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하고, 그와 관련된 파생산업까지 나오고 있다.

덕후, 새로운 소비권력

홈쇼핑업체 CJ오쇼핑은 지난 4월부터 3주에 한 번씩 금

요일 새벽 2시에 덕후 전문 기획 프로그램인 ‘덕후의 밤’

을 방송하고 있다. 첫 회에는 영화 ‘어벤져스’ 한정판 피

규어를 판매했다. 제품 가격은 최고 330만 원.

제작진은 “처음에는 ‘누가 이런 고가 피규어를 살까’ 하

는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330만

원짜리 피규어 2개를 비롯해 순식간에 22개가 팔려나갔

다. 이 피규어만으로 1,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전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방송 ‘

인증샷’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순식간에 덕후들을 TV

앞으로 모았다.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와 술집, 음식점이 가득한 홍대 앞 주차장길. 유명 노래방 맞은편의 상가 건물 6층에는 조금 색다른 매장이 하나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선반 위에 각종 인형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너구리, 펭귄, 강아지 등 주로 동물 인형

인데, 얼굴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각 멤버를 닮아 있다. 이곳은 바로 ‘엑소 인형’에 갈아입힐 옷을 파는 인형 옷 매장이다. 최근 아이돌

팬덤에서는 좋아하는 멤버의 생김새를 살린 인형을 직접 만들어 팔거나 소장하는 것이 유행이다. 여기에 맞춰 인형 옷을 제작·판매하는

‘전문매장’이 도심 번화가에 ‘떡’하니 들어선 것이다. 반바지, 티셔츠부터 턱시도나 한복, 옷에 어울리는 모자, 머리띠, 가방 등 잡화류까지

제품 종류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 엑소 멤버들이 실생활이나 무대에서 입었던 옷을 그대로 본뜬 옷도 있다. 가격은 500원부터 4만 원

대까지 다양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팬들은 인형 옷만 달랑 구매하고 돌아가는 법이 없다. 직접 인형을 가져와 옷을 갈아입히고, 매장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매장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인형 크기에 맞는 인형의

집과 욕실이 구비돼 있었다. 인형을 구매하는 팬들이 많아 인형 옷 수요가 늘다보니 오프라인 매장 외에 온라인으로 옷을 판매하는 업체도

많다. “‘엑덕(엑소+덕후)’ 4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회사원 김모 씨(29)는 “인형을 갖고 다니며 옷도 갈아입히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좋아

하는 멤버에 대한 내 ‘팬심’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글_이새샘 (동아일보/채널A 소비자경제부 기자) 사진제공_카카오프렌즈, 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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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뒤에도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올라오며 후

속 방송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2회에 100만 원이 넘

는 드론, 3회에 전동차와 킥보드, 4회에 디제잉 턴테이

블을 선보였다. 홈쇼핑에서 흔히 방송하지 않는 고가 제

품이다. 하지만 덕후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드론은

21대가 팔려나가며 2,000만 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올

렸고, 킥보드는 매출 5,000만 원을 올렸다. 재방송이 많

은 홈쇼핑 심야 방송에서 수천만 원대 매출이 나오는 것

은 드문 일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각 제품의 ‘덕후’들

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홈쇼핑에서 이런 것도 판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방송 시간을 기다려 제품을 구매하는 ‘목

적 구매’가 일어났다”며 “방송 시간과 아이템이 정해지

면 별다른 홍보 없이도 관련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난

다”고 말했다.

‘취향 저격’하면 지갑이 열린다

이처럼 덕후들의 구매력과 영향력이 입증되면서 각 기업

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초구 강남대로

의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는 덕후들의 힘으

로 오픈 첫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5만 명을 기록했

다. 최근에도 주말마다 매장 앞에는 100여 명이 줄을 선

다. 11월 문을 연 홍대점 역시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계산대 앞에 수십 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덕후들

의 ‘취향 저격’을 목표로 했다. 캐릭터 중 최고 인기를 누

리고 있는 라이언의 경우 갈기가 없는 수사자로 설정해

곰인형 같은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의외의 콤플렉스를

부여했다. 노란색 얼굴을 한 토끼 모양의 ‘무지’는 사실

토끼가 아니라 단무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소비자들이

이런 뒷얘기를 통해 각 캐릭터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면

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 팬이 될 수 있도

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홍대점에는 이런 콘셉트를 더욱 심

화시켰다. 강남점에서 미쳐 밝혀지지 않은 라이언을 비

롯한 각 캐릭터들의 과거가 홍대점에서 밝혀진다는 스토

리텔링을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홍대점에서는 카카

오프렌즈 캐릭터들의 어린 시절을 담은 상품을 새롭게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상상의 여지를 준 덕분에 덕후들은 단순히 제품

을 구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콘텐츠를 만

들어 내기 시작했다. 일상 속에서 인형과 함께하는 모습

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SNS 계정(www.insta-

gram.com/kakao_ryan/)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프렌

즈 라이언 덕후페이지’를 표방한 이 계정의 자기소개란

에는 ‘후드라이언 덕심으로 대동단결’이라고 적혀 있다.

라이언이 마치 살아서 축구장, 사무실, 카페 등 세상 곳

곳을 돌아다니는 듯한 설정의 사진을 찍어 올려 현재 팔

로어만 24만 명을 넘겼다.

‘한정판 마케팅’에도 덕후들의 수집벽을 자극하려는 업

체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유행하

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이 대표적이다. 리락

쿠마, 도라에몽, 미키마우스, 라인프렌즈 등 10, 20대 사

이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를 케이스에 입힌 제품을 한

정판으로 선보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커피 전문 프

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머그컵이나 텀블러 등 연간 500

여 종의 자체 기획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의 상당

수는 매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한정판이다. 일부

제품은 처음 매장에 진열되는 날에 맞춰 덕후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특정 제품을 싹쓸이해

가거나 중고 제품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과열 양

상이 있어 최근에는 1인당 1, 2개로 구매 개수를 제한하

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한정판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덕후는 ‘양날의 칼’

하지만 덕후는 기업에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전문가 수

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고, 자신의 덕질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접근하면 거부 반응을 보

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품질이나 기업의 마케팅에 문제

가 있을 때도 가장 먼저 돌아서는 소비자가 이들이다.

올해 초 화장품 브랜드 ‘맥’은 개그맨 유상무를 주인공으

로 한 SNS 동영상 광고를 게재했다 곤욕을 치렀다. 여

성 비하 발언을 해 사과까지 한 전력이 있는 개그맨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광고에 등장시켰다는 ‘코덕(

코스메틱 덕후, 화장품을 수집하는 오타쿠를 가리킴)’들

의 반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 운

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결국 업체는 해당 광고를 내려

야 했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스스로를 오타쿠로 자부하는 김선태 대홍기

획 팀장은 “현재의 덕후 마케팅은 아직까지 소수의 덕후가 미치

는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낙수 효과를 누리는 니치 마케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라며 “진짜 ‘덕후 마케팅’은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덕후를 상품 개발, 마케팅 단계부터 활용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오타쿠에 관한 인식 연구’ 등 오타쿠 문화

관련 논문을 발표해온 조홍미 경성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한

국의 오덕후는 호칭부터 일본의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유머러스

하게 발음하며 생겨난 단어로 풍자성과 집단성을 내포하고 있

다”며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생활을 존중하며, 이들을 전문가

로 대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기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덕후

는 더욱더 세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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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겨울, 클래식을 듣다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 베토벤과 조지 6세, 음악으로 만나다

영국 왕 조지 6세의 이야기다. 둘째 왕자로 태어나 앨

버트로 불리던 그는 4~5살쯤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했

다. 형보다 사랑을 받지 못했고, 강제로 오른손을 써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강박관념 때문이었다. 게다가 졸

지에 왕이 되었고, 국민들에게 선언문을 발표해야 하는

자리가 코앞이다. 그때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을 만

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톰 후퍼 감

독이 <킹스 스피치(The Kingʼs Speech, 2010)>라는 제

목으로 영화화 했다.

라이오넬은 왕을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며 소통의 치료

를 이어간다. 그 노력은 끝내 결실을 본다. 이 영화의 가

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히틀러의 야욕에 맞서 전쟁을 선

포하는 조지 6세의 연설이 큰 실수 없이 무사히 이루어

진 것. 독일과의 전쟁에 임박해 국왕이 말하는 연설인

지라 단어 하나가 국민들의 미래와 삶을 좌우할 수도 있

었다. 마침내 연설은 끝나고 군중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

를 보낸다. 그 누구도 연설을 한 왕이 언어장애인이었다

고 생각하지 못했다.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후퍼 감독은 이 드라마틱한 장면에 가장 드라마틱한 음

악 선율을 도입함으로써 감동의 효과를 한층 업그레이

드 시킨다. 베토벤의 ‘교향곡 7번(Symphony No.7 in

A major, Op.92)’ 2악장이 바로 그것이다. 7번은 장중

하고 열정적인 베토벤의 여느 음악 스타일과는 다르게

밝은 기운이 가득한 교향곡으로, 베토벤이 술에 취해 작

곡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는 곡이다. 베토벤 자신도 ‘나

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Bacchus, 로마

시대 와인의 신)이며 그렇게 빚은 술로 사람들을 취하

게 한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교향곡 7번의 유려한 선율미는 잘 익은 향기가

나는 술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특히 남다른 리듬의 역동성이 이 작품의 핵심적인 매력

인데, 낭만주의 시대의 후배 작곡가 ‘리스트’는 이 작품

을 두고 ‘리듬의 신격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곡 전체를

이끄는 장엄한 리듬이 일품이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

재되어 있던 원초적인 리듬 충동을 되살아나게 하는 장

중하고 강박적인 리듬의 반복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가슴이 벅차오르게 하는 강한 힘이 있어 ‘거인의 발자

국’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2악장은

험난한 운명의 휘몰아침 속에서 홀로 독야청청했던 베

토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초연 당시 청중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청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악장이기도

하다. 베토벤이 직접 지휘했던 초연 무대에서 앙코르로

연주될 정도였다.

사실 2악장은 알레그레토(Allegretto, 조금 빠르게)라

는 애매한 템포로 설정된 탓에 지휘하는 이마다 속도

가 제각각인 곡이다. 생의 모든 것을 관통한 초연함과

깊은 고찰에서 우러나오는 담담함이 이 악장의 특징인

만큼 해석이 쉽지 않아서다. 내리꽂는 리듬과 선율은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데, 너무 빠

르거나 혹은 너무 느리면 자칫 그 느낌 모두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는 드라마틱한 느낌을 강

조하기 위해 느린 템포의 연주를 삽입하고 있다. 이러

한 베토벤의 음악은 개봉 당시, 영국의 영화 전문지 <

엠파이어>가 <킹스 스피치>를 ‘장애를 가진 왕족의 록

키’라고 평할 만큼 왕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성공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신이 빚어 놓은 것 같은 리듬과 인간의 보편적인 심중을 꿰뚫

는 깊은 선율. 그것으로 인해 위로 받고 힘을 얻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 음악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이유에 대

한 답이다. 그리고 이렇게 거장들이 쌓아 온 예술에 대한 진

지한 이해와 그 기초가 되는 창조성은 어떠한 것으로도 비교

될 수 없을 것이다.

말을 더듬는 왕이 있었다. 더듬는 말투가 왕이 되기에 문제가 되는 사항이라면 왕이 되지 않았으면 될 일이다. 물론 그는 애초에 왕이 될 일이 없었

다. 둘째였기 때문이다. 왕은 황태자인 형이 이어받을 일이었다. 그러므로 말더듬 문제를 크게 고민할 일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왕위에 오른

형이 사랑 때문에 왕의 자리를 내던지면서 사단이 났다. 왕이 될 일이 없던 그가 덜컥 왕이 된 것이다. 준비 없이 왕좌에 오른 만큼 말더듬 문제는

여전히 미제(未濟)인 상태이지만 그 사정을 국민들에게 알아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왕은 국민들 앞에서 왕다워야 했고, 믿음을 주는 존재여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단호하게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 어쩔 수 없으나 반드시 그가 풀어야 할 난제였다.

글_최영옥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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監전통시장을 걷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예전에는 전통시장하면 ‘저렴한 물건, 어르신들이 찾는 곳, 정, 덤’이라는

키워드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관광, 체험, 문화, 먹거리’ 등 그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패

기와 참신함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디어 상품으

로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물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청년상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롭

게 변신하고 있는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을 찾았다. 글_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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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여행, 미로(美路)에 빠지다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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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청년상인들이 만든 변화

1950년대 5일장에서 시작해 원주 상권의 중심이 된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이하 원

주중앙시장)은 1970년대에 지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1992년 화재를 겪은 뒤 재

건축을 계획했으나 IMF 외환위기로 무산되고 차츰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등이

등장하면서 찾는 이가 줄었다. 하지만 원주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자유시장, 중원전통

시장, 5일장인 시민장터전통시장이 하나의 거대한 상권을 이루면서 유동인구는 많

은 편이다. 특히 각각의 시장마다 다양한 먹거리 골목들이 형성돼 있어 교복을 입은

10대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원주중앙시장은 총 2층 건물로 각 층은 4개의 건물로 나눠져 있어 ‘가, 나, 다, 라’ 동으

로 구분된다. 1층 가와 나동에는 숙녀복과 아동복 등 잡화점과 오랜 연륜이 묻어 있는

솜씨 좋은 주단, 수선집이 많다. 그리고 다와 라동에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한우 특수부

위 골목과 올챙이국수, 메밀전, 반찬가게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언제 걸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색이 바랜 간판과 계단은 예전 전통시장 모습을 그대

로 옮겨놓은 듯 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을 거슬러 2층으로 올라가니 이번에는 놀랄만

한 풍경이 펼쳐진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던 이곳은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새

롭게 변했다. 배기관이 노출된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갓 전등이 내걸리고 벽면은 화려

한 팝아트가 장식되어 있다. 그 시작은 2013년 원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예술로 연주하

는 중앙시장’이라는 레지던시 사업이었다. 같은 해 10월 첫 전시가 시작되었고, 2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2014년에는 청년상인들이 자연스럽게 둥지를 틀었다. 조금씩

그 규모가 커지자 2015년에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과 청

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는 중소기업청 청

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원주중앙시장 2층에 첫발을 디

딘 예술가이자 이제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이 된 윤보현 단장은 “누구도 오지

않던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그 공간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

며 큰 보람과 감동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대표 상품 등을 개발

해 고객들이 먼저 찾아오는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로(迷路)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원주중앙시장 2층에는 현재 청년상인 49개 팀이 어엿한 ‘청년몰’을 구성하고 있다. 특

히 4개의 건물이 이어져 있어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구조는 오히려 ‘미로(迷路)시

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치 미로를 헤매듯 골목을 걷다 보면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매장을 만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 소품 편집매장 ‘무

용담 예술상점’, 자체 제작한 양초를 판매하는 ‘쁘띠캔들공방’,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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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들 수 있는 ‘붉은바위가죽공방’,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꼼’ 등 다양한 체험 매장뿐만

아니라 가볍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복층 요리점 ‘언니네오븐’, 전통 간식인 강정 카페 ‘깨나무

깨방정’, 닭요리 전문점 ‘청춘이닭’, 큐브스테이크 전문점 ‘꿈’ 등 눈길을 사로잡는 음식점도 있

다. 또 드라이플라워 장식과 허브차를 판매하는 ‘꽃을 취하다’, 꽃으로 만든 공예품을 파는 ‘꽃

핀날’ 등이 시장 안을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운다. 유럽식 뜨개질의 한 종류인 태팅레이스 제품

을 판매하고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민자’s 월드 최민희 사장은 “태팅레이스를 배울 곳이 전

국에 몇 곳 없다 보니 멀리 제천에서 오시는 고객들이 있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덕분

에 시장 홍보는 물론 주변매장까지 매출이 오르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층에는 청년상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손칼국수, 시장해장국, 명양복점, 행복한복, 신

원이발 등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10여 개의 상점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 역

사와 함께했다는 BYC 은혜사 손종국 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이 줄어들어 걱정이 많

았는데 2층에 청년상인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며 “1층과 2층이 서로 상

생해 원주중앙시장을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만드는 데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골목미술관과 중앙광장에 있는 보이는 라디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원주중앙시장 2층의 또 다른 볼거리는 프리마켓이다. 한 달에 한 번, 둘째 주 주말이 되면 이

곳은 예술시장으로 변한다. 액세서리, 양초, 가죽, 손뜨개 등 다양한 상품 판매와 함께 체험

행사가 주를 이룬다. 또 중고품을 팔거나 사주풀이를 하는 재미있는 좌판을 만날 수도 있다.

중앙광장에서는 초청 공연이 펼쳐지고, 온누리상품권을 건 노래자랑과 게임도 시간대별로

열린다. 원주중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이선형 단장은 “프리마켓이 테스트 마켓이 되어 청

년몰에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청년상인 20개 팀을 추가로 선정하고 앞

으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

에 지난 10월에 열린 ‘2016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우수시장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

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지원사업에 선정되

며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알려면 전통시장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전통시장이야말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가 담겨 있어 지역의 모든 것을 손쉽게 알 수 있

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은 아름다운 길(美路)이자 맛있는 길(味

路)이 되고 있다.

골목미술관

원주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윤보현 단장

BYC 은혜사 손종국 사장 원주중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이선형 단장

민자ʼs 월드 최민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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監웃어라, 청춘!

심을 맡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앞으

로는 로봇상용화 시대에 접어들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

리나라는 로봇 시장이 없거나 인프라마저도 부족한 것

이 현실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재미있고 쉽

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4년 창업을 준비하게 되

었습니다.”

그렇게 문을 연 럭스로보는 로봇 모듈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각각의 작은 모듈 속에 배터리, LED, 스피커,

다이얼, 마이크,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넣고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모듈을 연결해 ‘사물의 로봇화(Robotics of

Things)’를 만들어준다. 자석과 선 모드로 된 작은 블록

크기의 모듈을 사물에 연결하면 누구든 자기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어 ‘21세기 레고 (Lego)’라고도 불린다.

“창업 이후 6번의 실패를 겪은 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

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

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시

기, 팁스(TIPS)를 통해 자금과 공간을 제공받지 못했다

면 아마 럭스로보와 로봇 모듈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

니다.”

큰 위기를 이겨낸 럭스로보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지난

6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대

회인 ‘에슐론(Echelon Asia Summit) 2016’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해 ‘TOP11’까지 오르며 전 세계 기업과 언론

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로봇 관련 스타트업이 없던 상

황이라 그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제품이 없는데도 해외

는 물론 국내에서도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는 교육용 로봇 시

스템을, 미국으로는 로봇 DIY를 중심으로 도소매 시장

에 진출했다. 미국에는 이미 지사를 설립해 영업 활동

이 한창이다. 국내는 내년 봄쯤 로봇 모듈 키트를 선보

일 예정이다.

오상훈 대표는 “아직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

요하다”며 “누군가가 시켜 마지못해 가는 지름길보다 조

금 멀더라도 내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면 분명 성공

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목표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교육재단을

만들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로봇 교육을 해주는

것이고 둘째는 ‘우주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테슬라 창업

자인 엘론 머스크보다 먼저 우주형 로봇을 만들어 우리

나라를 로봇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저 하늘 위에 자

신이 만든 로봇을 띄우겠다’는 꿈을 가진 소년은 어느새

자라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초등학교 때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고 로봇에 매료됐다는 오상훈 대표. 당시 로봇 관련 인

프라가 거의 없다 보니 수소문 끝에 찾아간 인천의 한 로

봇연구소는 그에게 한줄기 희망이었다. 지하철로 왕복 4

시간 거리를 달려온 그가 기특했는지 로봇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덕분에 제1회 전국어린이로

봇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게 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월드

로봇페스트, 로봇월드컵 등 각종 로봇대회에서 150여 차

례 수상했다. 현재는 로봇콘텐츠협회 최연소 위원, 월드

로봇페스트 국가대표 코치, 인터내셔널로봇콘테스트 주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도 과감히 창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들이 연일 화제다. 이들은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고한다. 자신에게 처

한 어려운 난국을 창업으로 정면 돌파하라고 말이다. 장소, 업종을 불문하고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청년 사업가들을 만났다. 글_편집실

청년들아, 창업에 도전하라!

창업은 꿈을 찾아가는, 조금은 긴 여정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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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킹 했다. 몇 개월간의 발품 끝에 1인 가구와 합리적

인 소비자가 늘고 있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소용량·소포장

을 통한 ‘꿀의 고급화’를 콘셉트로 잡았다. 우선 꿀을 담는

용기부터 바꿨다. 택배 배송을 고려해 기존 유리에서 플라

스틱 재질로 바꾸고 자주 여닫는 뚜껑은 기존 철에서 재사

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알루미늄으로 대체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소포장 패키지입니다. 고객의

눈을 단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이 필요했거든

요.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꿀

이 꽃에서 왔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꽃이 피어나는

듯한 형상’의 패키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토타입 결과 고급스러움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예쁘

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은지 대표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끝

나지 않았다. 꿀을 인생과 비유해 종류에 따라 자체 브랜드

를 만들었다. 아카시아꿀은 사랑(LOVE), 야생화꿀은 은혜

(GRACE), 밤꿀은 지혜(WISDOM)이다. 고급스럽게 변한

꿀은 특히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녀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가들에게 공부의 중

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도 제가 왜 실패

했는지 이유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운이 좋지 않

았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창업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이 정도면 되겠지, 나는 잘 될 거야’라는 안일한 생

각을 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에는 왕도가 없

습니다. 허드렛일부터 배운다는 생각으로 노력한다면 창업

성공은 눈앞에 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은지 대표가 꿀과 함께 넣은 작은 설명서에는 이런 문구

가 적혀 있다. ‘벌통 속에 잠들던 어린 딸은 이제 아빠의 키

만큼 자라 올곧고 깐깐한 아빠의 철학으로 만들어 온 정직

한 꿀을 세상의 모든 좋은 사람에게 전달하려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작은 진심, 허니

하우스(HONEY HOUSE)입니다’. 그녀는 오늘도 아버지의

정직함을 아름답게 포장한 꿀을 선물하고 있다.”

양봉 일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허니올마이티 김은

지 대표는 어렵사리 얻은 꿀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

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창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동안 몇 차례 사업 실패를 겪은 터라 바로 창업을 하기

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창업 아이템

으로 가능한지 검증이 필요했다. 여러 기관에 문의하며

도움을 구하던 중 소상공인사관학교를 알게 되었고 운

좋게 2기로 입교하게 된다.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창업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꿀이

좋으니 인터넷으로 팔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창

업을 준비했던 제가 정말 부끄럽더라고요. 그 날 이후 학

창시절 때보다 더 열심히 창업 관련 공부를 했던 것 같

아요. 하하.”

하지만 ‘꿀’이라는 평범한 아이템으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형태의 제품들이 존재

했고 경쟁 또한 치열했다. 이에 김은지 대표는 ‘소비자들

은 어떤 제품을 원할까?’라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틈틈이 시장으로 나가 경쟁제품을

매일매일 ‘배운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허니올마이티 김은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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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중학교 졸업-일반고 진학’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일찍부터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10

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것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때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이들에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확신에 찬 믿음이 있다. 앞으로 ‘창업하는 게 꿈’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할 줄 아는 예비창업가들을 만나기 위

해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를 찾았다. 글_편집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창업가’가무럭무럭 자라나는 곳 비즈쿨 선도학교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꿈이 자라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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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교육 인프라를 갖추다

2002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IT 분야 특성화고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이하 디미

고)는 IT 분야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

집한다. 교내 전체에는 무선랜 환경을 조성해 전교생 1인 1노트북 활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극장식 대강당, 종합체육관, 시청각실, 그룹스터디실, 멘토학

습실, 이러닝 스튜디오, iMac실 등 전국 최고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디미고는 e-비즈니스과(1학급), 디지털콘텐츠과(1학급), 웹프로그래밍과(2학급), 해킹방

어과(2학급) 등 각 학년마다 4개 학과, 총 6개 학급이 있으며 IT 특성화 교육은 물론 기업가정

신 교육, 수능 대비 학습 등도 진행한다. 특히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일과시간 외

학교 운영이 알차게 짜여 있다. 첫 번째는 방과 후 교육이다. 기초교과 능력 향상을 위한 국·

영·수 과목과 함께 IT관련 선택 강좌, 스포츠클럽 등이 학기별 12주 내외로 진행된다. 두 번

째는 학기별 10주 내외로 진행되는 토요프로그램이다. 성적분석프로그램(G.A.P)과 베네듀

(BENEDU)를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수준별 강좌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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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맞춤식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1대1로 이뤄

지는 교사 멘토 학습이다. 학생들이 수업 중 의문사항이

나 놓친 문제, 자율학습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

해 요일별 해당 교과 담당 교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

다. 이밖에도 IT 창업동아리, 자율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

들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디미고는 또 보다 폭 넓은 교육을 위해 중소기업청 지

정 비즈쿨 선도학교 프로그램은 물론 경기콘텐츠진흥

원 지정 굿모닝 주니어 창조교육, 정보보호 특성화고등

학교 지원사업 ‘사이버 가디언즈’ 프로그램, 안산 혁신

교육지구 ‘Eco-문화예술 행복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

하고 있다. 특히 학생 자치세미나를 분기별로 개최해 학

생 스스로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미래창조과학부 신기해공모전 최우수상,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은상, 경기도 상업정보

능력경진대회 금상, 전국 전산세무회계경진대회 이사

장상, 화이트 햇 콘테스트 최우수상 등 각종 경진대회

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예비창업가의 꿈을 키우다

디미고의 특징 중 하나는 IT 창업동아리가 많다는 점이

다. 현재 17개의 동아리에 약 160여 명의 학생들이 자신

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다루는 아이템들도 스마트폰

앱 개발에서부터 프로그래밍, 그래픽, 로봇, 게임, e러

닝, 컴퓨터 보안 등 다양하다. 이 모든 것은 중소기업청

비즈쿨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디미고는 2002

년 개교와 함께 창업동아리가 생겼으며 2003년부터 비

즈쿨 시범학교로 선정돼 본격적인 비즈쿨 프로그램을 운

영하고 있다. 이후 2007년에는 비즈쿨 선도학교가 되었

고 지난해에는 성과평가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는 등 그

동안 차별화된 비즈쿨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자기 탐색(자가 진단), 인생

목표 설정 및 실천정신, 인생 및 직업 가치관 정립 등을

큰 틀로 하는 기업가정신 교육과 창의적 비즈니스마인드

함양을 위한 이론 교육 토대 위에 IT 창업동아리 활동, IT

박람회 참가, 창업전문가 초청 특강, IT 회사 탐방 등 체

험학습 중심의 실무 교육으로 나눠 진행됐다.

“1학년 학생들에게는 창의적 발상법과 기업가정신에 대

한 기초 교육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부자란?’,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라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학

생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창업가로서의 올바른 마

음가짐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비즈쿨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남승완 교사는 1년 동

안의 기초 교육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기업가 양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실무 교육이 진행되는데 창업 아이템

개발부터 사업자 등록, 특허 출원 등 실제 창업 절차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맥 컴퓨터의 잠금 상태를 멀티 터

치와 패턴을 통해 해제할 수 있는 앱인 ‘탭(Tap)’을 개발

한 창업동아리 ‘Pabix’ 소속 해킹방어과 2학년 하준혁 학

생은 “처음으로 경험해 본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를

통해 목표 모금액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

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IT 창업동아리는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매년 3

월 경 IT 창업동아리 모집 때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동아리는 물론 새롭게 만들어진 동아리는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1년간의 운영 계획을 교직원, 졸업생 멘토, 외부

전문가 등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해야 한다. 이후 심사를

거쳐 창업동아리로 선정되면 매달 월간보고서를 제출해

야 하며 12월에는 최종보고서를 준비해 1년간의 동아리

활동과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창업의 꿈, 꽃피우다

지난 10월 26일에는 ‘제1회 비즈쿨 창업동아리 홈커밍

데이’가 열렸다. 창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이 학교를 방문

해 후배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세계 최초

GUI 디자인 전용툴 ‘코디네이터’와 사진 편집 소프트웨

어인 ‘어시스터PS’를 개발해 2014년 네이버 라인플러스

에 인수합병된 위트스튜디오 김대욱 대표를 비롯해 MC

스퀘어 같은 집중력 향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메가브

레인 이강일 대표 등 20여 명의 선배들의 생생한 창업

스토리는 창업의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

망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HSBC JA-Korea 주

최 ‘2016 Company Of the Year’ 국내 대회 최종평가에

서 전체 1위를 차지한 해킹방어과 박재성 학생은 “학교

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비즈쿨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홈커밍데이에 온 선배들처

럼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최

고기술경영자(CTO)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

승완 교사는 “홈커밍데이에 대한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

으로 이제는 교내 공식행사가 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창업을 보다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리 학생들이 창업의 꿈을 키워나

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중소기업청은 448개 초·중·고등학교를 비즈쿨

로 지정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했으며, 특히 교육부

와 협업을 통해 비즈쿨 연구학교 18개교를 신설하여 일

반 학교에서도 기업가정신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

를 개발했다. 또 2017년까지 비즈쿨 운영학교를 500개

교로 확대하는 한편, 비즈쿨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서

도 관련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일반 교과 시간에 기

업가정신 교육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남승완 교사 박재성 학생 하준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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監문학으로 배우는 경제

크리스마스 선물의 표본이 된 작품

저자인 오헨리의 본명은 ‘윌리엄 S 포터’다. 오헨리는

필명인데 그가 기르던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오헨

리는 1896년 공금횡령죄로 교도소에서 3년간 복역생활

을 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석방된 뒤 뉴욕

에서 본격적으로 글을 써 10년간 300여 편의 단편소설

을 남겼다. 밑바닥 인생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일까, 그

의 글은 미국의 가난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가난한 부부, 델라와 짐의 이야기

다. 아내 델라가 소중이 여기는 것은 아름다운 머리카

락이다. 남편 짐은 자신의 시계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아내 델라가 가진 돈은 1

달러 87센트 뿐이다. 델라는 자신의 보물인 머리카락을

팔기로 한다. 그것으로 남편 짐의 시곗줄을 샀다. 낡은

가죽으로 된 시곗줄 대신 새 시곗줄을 달면 남편의 시계

는 한층 멋져 보일 것이다.

남편이 왔다. 짐은 아내의 짧아진 머리를 멍한 모습으로

바라봤다. 아내 델라는 “온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산 것”

이라며 시곗줄을 짐에게 내놨다. 하지만 짐은 웃으며 말

했다. 시계가 없다고. 알고 보니 짐도 시계를 팔았다. 짐

은 시계를 판돈으로 아내의 머리핀을 샀다. 델라가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갖지 못했던 머리핀이었다.

크리스마스 소비로 배우는 경제학

어디 이 부부 뿐일까.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여간 고민

스럽지 않다. 크리스마스 때는 누구나 큰 기대를 하고

있어서 웬만한 선물을 사서는 상대를 만족시켜주기 어

렵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크리스마스 선물의 자중손실’

로 설명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의 조엘 월드포겔 교

수는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

험을 했다. 자신이 받은 선물의 가격을 평가해보라고

한 것이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추정한 구입가는 실제

구입가의 67~90%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상대가 크리

스마스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실제 쓴 돈보다 최고 33%

까지 가치를 낮게 봤다는 얘기다. 선물이 제값을 못했

으니 그만큼 사회 전체적으로는 효용손실이 발생했다.

이 같은 효용손실을 ‘자중손실’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까 선물의 실제가격과 평가가격의 차액이 ‘자중손실’이

다. 크리스마스 때는 기대치가 높다보니 선물의 자중손

실도 더 크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자중손실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머리맡에 빨간 양말을 두고 잠자리에 누운 아이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오는 걸까, 그래서 내가 원

하는 선물을 양말에 넣어두고 가시는 걸까. 잠을 자지 말고 기다려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아이는 깊은 꿈나라에 빠져들곤 했다. 크리스마스에는 선

물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어디 아이뿐이랴. 연인들도 설렌다. 100년 전 연인들도 그랬다. 오헨리는 1906년 단편소설인 <크리스마스 선물>

을 발표하면서 그 시절 한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다. 글_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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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Winter 2016 vol. 66

‘ 두 사람은 어리석게도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선물로 줬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물을 주는 이유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현명했다.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은 크리스마스를

최고의 마케팅 시즌으로 만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전체가 들썩일 정도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에

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

일을 말한다. 이날부터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된다.

반값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물건을 쓸어

담는다. 그 전까지 장부상 적자(red figure)를 보던 기

업들도 이날 이후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

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블랙프라이데

이 소비는 미국 연간소비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연말

소비 분위기를 돋우는 ‘마중물’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의 자중손실’을 생각하면 크리

스마스 마케팅은 오히려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많이 팔려나갈 수록 자중손실

도 커지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자중손실을 모두 모으면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

일부 전문가들은 ‘다수 미국인들이 연말에 선물을 마련

하기 위해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자중손실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차라리 크리스마스 소비를 줄이는

것이 경제 전체적으로는 이득”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

스 소비는 공짜가 아니다. 지출을 한 만큼 연초에는 허리

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러면 꼭 필요한 소비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효용이 낮으니, 차라리 그

돈을 연초에 필수품을 사는데 쓰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효용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 WSJ의 주장이다.

자중손실을 줄이는 방법

선물은 그 자체로 손실이 발생한다. 꼭 필요한 선물이

거나 기대치를 넘는 ‘서프라이즈’한 선물이 아니라면 받

는 사람을 100% 만족시키기 어렵다. 자중손실을 줄이

기 위한 묘수는 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은 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사주면 된다. 하지만 연

인관계에서 ‘필요한 것이 뭐냐’고 상대에게 묻기 어렵

다. 센스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

기 때문이다.

그 대안이 ‘현금’이다. 현금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객관적인 효용가치를 줄 수 있다. 돈을 받은 사람

은 그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면 된다. 즉 자중손

실이 ‘제로(0)’다. 예전에는 아이들이나 부모님 환갑잔

치에 옷이나 금 등을 선물했지만 요즘은 현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선물의 ‘자중손실’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렇다면 현금은 정말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까? 현

금은 자중손실을 제로로 만드는 안전한 선택이기는 해

도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돈으로 받은 선

물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반면 손글씨로 정성껏 쓴

편지 한 장은 멋진 추억이 된다. <경제학 콘서트>의 저

자 팀 하포드는 파이넨셜타임즈(FT) 주말판의 ‘경제학

자에게’란 상담코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법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자중손실 때문에 선물은 무익

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선물에는 ‘정

서적 가치’가 있다. 최고의 전략은 ‘자중손실은 최소화

하고, 정서적 가치는 최대화하라’다. 비싸지 않은 걸 사

고 거기에 편지나 사진을 함께 줘보라.”

델라가 산 짐의 시곗줄과 짐이 산 델라의 머리핀의 효

용가치를 따져보자. 짐에게 시곗줄 선물은 이제 필요

없다. 시계가 없기 때문이다. 효용가치가 제로다. 머리

카락을 판 델라에게도 머리핀은 당분간 필요 없다. 효

용가치가 없는 선물을 했으니 둘은 최악의 선택을 했

을까. 아니다. 100년간 세상 사람들은 두 사람의 선물

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억하고 있다. 사랑하

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내놓

은 마음이야 말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원제는 ‘현자(賢者)의 선물(The

Gift of the Magi)’이다. ‘The Magi’는 아기예수에게

세 가지 선물을 가지고 온 동방박사를 의미한다. 선물

의 소중한 뜻을 아는 부부는 동방박사만큼이나 현명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헨리는 <크리스마스

선물> 말미에 두 사람의 선물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두 사람은 어리석게도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들을 선물로 줬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

렇게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물을 주는 이유다. 두 사

람은 누구보다도 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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監영화로 보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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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모래

치열한 삶의 전쟁터

<로스트 인 더스트>의 영어 원제는 <Hell or high water>이

다. 굳이 풀어 보자면, ‘하늘이 무너져도’라는 의미를 가진

미국식 속담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는 하지만 하늘이 무너지고, 물이 거꾸로 솟는다면 과연 우

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영화의 주인공인 두 형제는 하늘

이 무너질 지경에 이르러 드디어 결단을 내린다. 농장을 통

째로 빼앗기느니, 그 돈을 빌려 준 은행의 돈을 털어 은행돈

을 갚아 주겠노라고 말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텍사스의 평원은 금융자본이 싹 쓸고

지나가 이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곳으로 묘사된다. 자동차

를 몰고 가는 황량한 평원 곳곳엔 ‘바로 대출’과 같은 간판들

만이 즐비하다. 이미 은행들은 빌려준 돈 대신 담보로 잡아

뒀던 농장들을 챙겼고, 빼먹을 것을 다 빼먹은 은행들은 모

양만 은행이지 아무런 기능이 없다. CCTV도 없는 은행이라

니, 사실 그건 은행이라기보다는 그저 동전 교환소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영화 속 한 노인은 헛간을 뒤져 1953년 동전

까지 환전을 위해 챙겨온다.

영화 곳곳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과 다른 미국이 그려

진다. 지겹도록 맥주를 마시고, 스테이크 외에는 먹지 않는

사람들, 뭘 먹을 것이냐고 묻는 게 아니라, “뭘 안 먹을 거

냐?”라고 당당하게 묻고는 “스테이크만 팔아, 그리고 미디

엄, 웰던 밖에 안돼”라고 말하는 웨이트리스가 41년을 머물

며 할머니가 된 공간이다. 되는 게 아니라 안 되는 걸 말하

는 게 더 빠른 곳, 말하자면 그곳에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조차 허망하다.

하지만 주인공 토비(크리스 파인)는 적어도 이 가난과 절망

을 아들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 소떼를 몰던 카우

보이의 말처럼 아들들이 뭐라 해도 적어도 아버지는 아들에

게 다른 삶을 주고 싶다. 그래서 그는 이혼한 전처가 데리고

사는 아들들을 만나 절대 ‘나처럼 살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

건, 세상에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늘 쫓기며 살아

온 ‘을’의 인생을 더 이상 살지 말라는 희망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향한 절제된 시선

고작 몇 백만 원에 합법적으로 농장을 삼키는 은행과 그 은

행에서 푼돈들을 훔쳐 그들이 지운 빚을 갚는 은행 강도 형

제들 중 과연 누가 더 부도덕한 것일까? 인디언이 살던 땅

을 백인이 점령하고, 또 그들이 살던 땅을 이제 보이지 않는

은행이 소유한다. 결국, 우리 시대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돈, 신용, 금융일 지도 모르겠다.

황량한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 은행 강도극이긴 하지만 우

리가 보아왔던 하이스트(Heist) 무비들, <보니 앤 클라이

드>나 <내일을 향해 쏴라>처럼 통쾌하거나 멋지진 않다.

영화 속 대사처럼 그런 은행 강도는 삼십년 쯤 전에나 있

었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위해 그리고 조

카들을 위해 나름의 길을 가는 형, 태너(벤 포스터)의 모습

은 영화가 끝난 후까지 잔잔한 슬픔을 남긴다.

노련한 보안관 해밀턴(제프 브리지스)과 그의 파트너 알베

르토가 나누던 농담들도 영화관을 나온 이후까지 머릿속을

맴돈다. 나이든 보안관 해밀턴은 오래된 전통과 법을 지켜

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쩌면 법은 더 간교하게 우리의

삶을 합법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도

알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관이라는 직업은

그런 불편한 법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은행 강도짓을 하

며 태너는 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쁜 짓을 하면 결

국 돌려받게 되어 있어. 어떻게 아무렇지 않기를 바라?”

하지만 질문을 좀 바꿔 보자. 법의 테두리 안에서 너무 많

은 권력들이 합법적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소

를 먹일 사료값을 위해, 땅을 일구기 위한 비료값을 위해 돈

을 빌렸던 농민들이 결국, 그 비료값과 사료값 때문에 농장

도 집도, 소도, 말도 잃는다면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

못된 것일까?

돈이 곧 신념이 되고, 인간의 가치가 되고,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되는 세상. 어쩌면 우리는 시시한 농담들을 주고받

는 것 말고는 이 고단하고 험악한 세상을 버틸 방법을 알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다.

황야 사이로 길게 뻗은 길을 소떼들이 가로막고 있다. 소를 몰던 카우보이는 사정을 묻는 보안관에게 이야기한다. “농장 근처에 불이 났지 뭐요. 그

래서 21세기에 이렇게 말을 타고 소떼를 몰고 있지요. 이렇게 멋진 직업을 아들들은 왜 물려받지 않으려는지 몰라.”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는 이런 농담들 사이에 놓여 있다. 깊은 자괴감과 실망감에서 나오는 희망 난민들의 농담, 자신의 삶에선 더 이상 건져 올

릴 것도 파낼 것도 없이 밑바닥을 본 사람들이 자신의 생애에 보내는 끈적한 위로 같은 농담들 말이다. 글_강유정 (강남대 교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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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만들다

공영홈쇼핑을 만난 중소기업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다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과 제품은 우수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는 공영

홈쇼핑(아임쇼핑)을 통해 세상에서 사라질 뻔 했던 우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어엿한 중소·벤처기업의 유통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한 공영홈쇼핑을 통해, 그들만의 성공사례를 쓰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보았다. 글_편집실

1994년 문을 연 무궁화전자는 일할 능력이 있는 장애인에

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삼성그룹이 만든 사회복

지법인소속 근로사업장이다. 현재 중증장애인을 포함해

약 130여 명의 장애인들이 생산라인 등에서 근무하고 있

다. 2001년 이곳과 연을 맺은 김기경 대표는 처음 입사했

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일거리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 하던 일도 바이오드에 튜

브를 끼는 아주 단순한 작업뿐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매

년 적자가 발생했고, 그것을 삼성전자가 보전해주는 형식

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장애인 기업이니 어쩔 수 없지’라

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 자생력을 키워야겠

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와 TF팀을 꾸리고 20억 원을 들여 전자 부

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인 PCB를 생산하는 SMT(표

면실장기술) 자동화 라인을 설치했다. 주변에서는 장애인

기업이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품었지만 점진적

으로 투자 대비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흑자를

낼 수 있었다.

현재 무궁화전자의 생산시설은 크게 SMT 운영파트, 제품

조립을 담당하는 생산파트, 제품의 외관을 만드는 사출성

형파트,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는 소프트웨어검증파트

등으로 나눠져 있다. 2013년 사출 기계를 들여와 생산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안정된 품질은 물론 물

류 이송 경비 절감을 통해 원가경쟁력까지 갖게 됐다. 덕

분에 전화기, 정수기, 헤어드라이기, 핸디청소기, 블랙박

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며 기술경쟁력을 높였다.

그렇게 자신감이 쌓이자 자체 브랜드인 ‘바로바로 무선진

공 청소기’로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공영홈쇼핑을 알게 되었고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이

전 홈쇼핑에서 연간 5억 원에 그쳤던 청소기 매출은 지

난해 8월 공영홈쇼핑 입점 후 약 40억 원을 넘어섰다. 그

사이 장애인 6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

할 수 있었다.

공영홈쇼핑을 만난 무궁화전자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지

난 9월에는 기존 대비 배터리 용량을 높이고 작동시간과

흡입력을 개선한 ‘뉴(New) 바로바로 3in1 무선청소기’를

선보였는데 청소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차례 이어진

방송에서 평균 1억 원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매출이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일자리 수가 많아지고 결국 더 많은 장애

인들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직무 난

이도별로 일자리도 다양해져 장애인별로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근무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

이야말로 진정한 자립이 아닐까요?”

공영홈쇼핑 덕분에 올해 목표를 이뤘다는 김기경 대표. 그

는 장애인이 꿈을 실현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불

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의 꿈을 실현하는 회사’ 그 원동력은 바로 공영홈쇼핑

무궁화전자 김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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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스인터내셔널은 화장품 수입·유통 및 중고폰 등을

수출하는 작은 무역상사다. 임창순 2014년 6월 문을 연 칼

로스인터내셔널은 화장품 수입·유통 및 중고폰 등을 수

출하는 작은 무역상사다. 임창순 대표는 우연히 자체 항

균성이 뛰어나 병원용 수술포와 아기 젖병 등으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100%인 멜트블로운 원단을 알게 되었

고 주방용 수세미로 상품화할 것을 결정한다.

“예전에 TV를 보니 집안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이 수세

미와 행주가 있는 주방이라고 하더라고요. 수세미나 행주

도 키친타올처럼 한 장씩 뜯어 사용하면 위생은 물론 편의

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와이즈와이프 수세미는 초극세사 섬유

로 되어 있어 잘 닦일 뿐만 아니라 항균지속력 테스트에

서도 99.9% 항균을 인증 받았다. 또 인체에 무해하고 강

한 세정제에도 조직이 분해되지 않아 설거지뿐 아니라 주

방·욕실의 찌든 때 제거, 자동차 세차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혁신적인 주방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중소기업진흥공

단 HIT 500 상품에 선정됐고,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아이디어 톡톡’에서도 소개됐다. 하지만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홈쇼핑 등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만

으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국 임창순 대표는 제품에 대

한 확신 하나만으로 직접 판로를 찾아 나섰고 2015년 2월,

국내 최대 소비재박람회인 메가쇼에 참가할 수 있었다. 고

공영홈쇼핑 덕분에 해외시장 진출하게 됐어요!

칼로스인터내셔널 임창순 대표

객들의 반응이 좋아 시즌제로 열리는 메가쇼에 꾸준히 제

품을 선보였지만 현장에서 판매하는 비용으로 참가비용

등 부수적인 비용을 내면 수중에 남는 돈도 거의 없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찾기

위해 전국으로 발품을 팔기도 했지만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공영홈쇼핑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3분전까지 얼마나 떨리고 설레던지 아직도 그때

만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네요. 공영홈쇼핑 분들

이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큰 실수 없이 방송을 할 수 있었

고 덕분에 주 타깃층인 주부님들의 마음을 움직여 큰 관

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

으로 시작한 공영홈쇼핑 방송이 제 인생 최고의 터닝포

인트가 된 거죠.”

칼로스인터내셔널 와이즈와이프 수세미는 첫 방송부터

매진사례를 기록하더니 이후 이어진 10여 회 방송에서 약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에도 고객들의 문의와

구매가 이어져 현재는 G마켓, 11번가, 쿠팡 등 대형 온라

인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경사스러운 일은 또 있다. 한

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주최한 수출상담

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일본 업체와 독점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대만과 홍콩에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그의

노트에는 이미 한 달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물건을 판매할 판로가 없어 이곳저곳 떠돌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정말 꿈만 같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를 정도로 바쁜데도 말입니다. 제게 이런 기회를 준

공영홈쇼핑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와이즈와이프가 될 수 있도

록 노력하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공영홈쇼핑 덕분에 좀 더 쾌적한 공간으로 이

사를 하게 됐다며 밝게 웃는 임창순 대표. 칼로스인터내셔

널을 글로벌유통종합상사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

제 막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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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혁신’이라는 불리는 3D프린팅 기술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특히 금형 단계가 없어지다 보니 누구든 아이디어만 있으면 3D프린터

를 통해 빠르고 저렴하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 문제점이 발견되면 컴퓨터로 간단히 수정할 수 있어 제조업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 1인 기업, 영세한 중소기업에게는 아직 먼 길이다. 교육은 물론 장비 대여를 할 곳도 많지 않을뿐더러, 있

다 해도 그 비용마저도 큰 부담이 된다. 이에 경남지방중소기업청 디지털디자인혁신(이하 DDI)센터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많은 이들의 꿈을 응원

하고 있다. 글_편집실

창업의 꿈, 원스톱으로 도와드립니다 경남지방중소기업청 디지털디자인혁신(DDI)센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DDI센터

3D프린팅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종이에 2차원 글자를 인쇄하는 기존 프린터

와 달리 3D프린터는 입체형 물체를 만들어낸다. 보통 프린터의 소모품인 잉크 대신 플라스틱을 비

롯한 경화성 소재를 쓰고, 문서나 그림 파일이 아닌 3차원 모델링 데이터를 출력 소스로 활용한다.

적게는 1~2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정도면 3D프린터에 입력한 데이터를 물체로 받아볼 수 있다. 이

런 3D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제조 공정의 단순화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제품 구상→소재확보 및

설계→시제품 생산·성능시험→제품 양산→완제품 조립→출하’ 단계를 거쳤다면 이제는 ‘제품 구상

→3D디자인 설계→완제품 생산→디자인 파일 전송’만 하면 된다. 무엇보다 디자인의 반복적인 수정

이 쉽고 생산 속도 향상, 재료 낭비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시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

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덕분에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 보고 소량생산 후 시장의

반응을 살필 수 있어 사업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2010년 문은 연 경남지방중소기업청 DDI센터는 3D프린팅 관련 기술력이나 인력이 부족한 예비창

笑중소기업청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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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 1인 기업, 영세한 중소기업 등에게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양

한 과제 및 역설계에 대해 상담 및 회의를 할 수 있는 디스커션룸(Discussion Room), 디자인과 설

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워크스테이션 및 소프트웨어들이 구축되어 있는 디자인룸(Design Room),

실제 역설계 및 정밀측정을 수행하는 이노베이션룸(Innovation Room) 등 크게 3개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모두 무료로 개방돼 있다. 또 비접촉 광학식 3D스캐너, 고속스캐너, 3D프린터 등의 장비 활

용은 물론 설계, 해석, 렌더링, 모델링 등의 교육도 진행된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남 관할에 있는 중소기업 재직자나 예비창업자 등에게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

육을 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다 보니 서울이나 울산 등에서도 교육 문의가 올 정도입니다.”

DDI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산학협력팀 박종경 연구원은 특히 작년에 3D프린터 장비까지 구비하게

되면서 시제품제작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3D프린터가 없다 보니 이곳

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외산 제품의 국산화를 위한 치수 확인이나 역설계 데이터까지만 도움을

받았는데 3D프린터가 생기면서 시제품까지 제작할 수 있어 원스톱 지원이 가능해졌다.

DDI센터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D스캐너, 역설계, 3D프린터들은 아직까지 어

려운 분야다. 실제로 센터를 찾는 예비창업자나 중소기업인의 경우 장비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못

하다보니 박종경 연구원이 도우미로 적극 나서고 있다.

“DDI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형 사업이다 보니 처음에는 저 또한 시설 관리만 하고 있었

습니다. 그러다 장비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아 하나씩 도와드리기 시작했고 보다 많은 분

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3D스캐너, 소프트웨어, 3D프린팅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연습해 지

금은 직접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역설계 및 3D프린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는 DDI센터에서 5년 가까이 일하면서 어느새 반 전문가

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할 때면 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어렵다며 머쓱하게 웃

었다. 그는 또 효율적인 DDI센터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역설계 데이터를 얻

기 위해 3D스캐너 옆에서 오랜 시간 동안 꼼짝 않고 있어야 했다. 행여나 발생할 수도 있는 오류 때문이

다. 하지만 이제는 박종경 연구원과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시료만 맡겨 놓으면 역설계 데이터를

메일로 받을 수 있다. 일종의 대리 서비스가 된 것이다. 작업이 끝난 시료는 아무 때나 찾아가면 된다.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되다 보니 DDI센터를 찾는 고객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농민들의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는 농자재와 포장재, 유통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케이농산물유통 정관우 대표는

“DDI센터의 도움으로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덕분에 최고의 제품을 창원

에서 열린 박람회에 출품할 수 있었고 많은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DDI센터는 예비창업자나 1인 기업,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길,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산학협력팀 박종경 연구원

케이농산물유통 정관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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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1호 입주기업이기도 한 CHC LAB은 실험대, 흄후드(Fume Hood), 생

물안전작업대(Biological Safety Cabinet, 이하 BSC)의 개발·제조와 실험실 레이아웃 컨설

팅 등 실험실 안전에 대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1996년 창업 초기에는 학생용 실

험실 과학교구를 만들다가 1998년부터 연구실 실험대를 만들기 시작했고 2004년 국내시장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당시 차형철 대표는 1위에 만족하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

하는데 노력한다. 그가 눈길을 돌린 건 바이오 시장이었다. 2005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뛰어든다. 그렇게 4년간 1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국

산화에 성공한 BSC는 KS인증은 물론 국내 최초로 미국국가규격(ANSI)과 미국국립과학재

단(NSF) 인증을 획득하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당시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

하던 상황이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았다.

“성능검증과 관리까지도 해외 기술자들에게 받아야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은 물론 기술

정보 유출 등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만든 BSC를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

죠. 지금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부심이 있습니다.”

사실 BSC 국산화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금과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고 인력난이라는 벽에 막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비교할 기업과 제품이

없다보니 두바이, 싱가포르, 독일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디자인, 기능, 콘셉트

등을 눈으로 보고 익혀야만 했다. 주위에서는 굳이 많은 돈을 써가며 해외까지 나가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차형철 대표는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만 CHC LAB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회사에 흑자가 생기면 오로지 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과거만 해도 자선사업의 성격이 강했다. 기업의 이윤을 소외된 이웃과 나눈다는 의미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 부른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가 더욱 확장돼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한 공유가치창출(CSV)이라 불린다. 그 방법도 현금·현물은 물론 임직원 자원봉사, 전문지식 공유,

컨설팅 등 다양하다. 대전시에 있는 씨애치씨랩(이하 CHC LAB)은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글_편집실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아름다운 습관,

나눔을 나누다 (주)씨애치씨랩 차형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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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10년, 현재 두바이 지사를 설립하고 ‘100

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 볼모지에서 수출 기

업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미남형 얼굴에 멋있게 기른 수염, 깔끔한 정장 차림에 보타이를 한 차형철 대표를 처음 본 사

람들은 화가나 혹은 음악가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이런 복장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의 경영

철학인 ‘생각이 있는 곳에 행동이 있고 행동이 있는 곳에 기본이 있다’와 맞닿는다. 세계 최

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 자세와 차림부터 반듯해야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

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창업 초기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자신만 믿고 따라와 준다면 적자가 나

지 않는 이상 업계 최고의 복지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금도 유효

하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이 교육비 지원이다. 직원들이 석사 등 진학을 하게 되면 교육

비의 70%를 지원한다. 또 자녀학비의 경우 최대 두 자녀에 한 해 대학교까지 전액 혜택이 주

어진다. 특히 자녀가 없는 직원들의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 이들에게만 140만 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과급 제도와 매달 네 번째 금요일에 열리는 패밀

리데이 등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지

역사회까지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어느 한 부서에서 인센티브를 뜻 깊은 일에 써보자는 취지로 연탄배달봉사를 시작했고 이

제는 저를 포함해 전 직원이 함께하는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직원

들 스스로 하다 보니 그 자긍심 또한 높습니다.”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차형철 대표는 이제 연말이면 음주가무로 보내던 송년회 대

신 함께 운동 경기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

는 창업 초기부터 대전시에 있는 계룡학사라는 보육원에 꾸준히 기부를 하며 사회공헌활동

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갤러리 C’라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갈 청년작가를 발굴·후원하고 있다. 또 미술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도

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CHC LAB 회사 내부 곳곳에는 미술관 못지않은 아름

다운 그림들이 걸려 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제 이니셜을 따서 만든 회사에서 혼

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대기업 못지않은 사내복지제

도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학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목표는 조금씩 이루어 가고 있고 얼마 전까지도 장학재단 설립을 준비했

다는 차형철 대표. 그러나 재단 설립에 여건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기부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바꿨고 지난 11월 23일, 48번째 대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모든 목표를 이룬 차형철 대표에게 최근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2025년 매출 1천억 달성’이

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회사들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그는 “그렇게 된다면 그 누구도 상

상하지 못한 사내복지제도와 사회공헌활동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2025년을 우리가 즐겁게 기다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계룡학사,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 쪽방주민을 위한 선풍기 기증식, 연탄배달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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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주목! 이 기업

끊임없는 혁신이 일궈낸 글로벌 강소기업 (주)성일이노텍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매일 급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도 빠르지만 그 방향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작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성일이노텍 임민자 대표는 시장의 작은 변화에 주목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_편집실

중소기업의 힘은 기술이다

2005년 문을 연 성일이노텍은 가전제품 내외장재 스크린인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17년간 대기

업 보험사에 일하며 지점장까지 지냈던 임민자 대표는 유리 표면에 문양을 새길 수 있는 특허기술을 알게 되었고 성장가능성

이 높다고 생각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부터 삼성전자 협력사로 선정되었고 유리로 된 양문냉장

고 문에 무늬를 입힌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성일이노텍의 공장은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큰 호황을 누렸다.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오르다보니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더라고요. 그런데 3년이 넘어서면서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냉장고

문이 유리에서 메탈로 바뀌면서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죠.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최소 10년을 이어갈 기술이라 생각했는

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2010년부터는 냉장고 도어 조립·발포 사업에 진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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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지역 가전제품 대기업들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부품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자체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임민자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자

체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2010년 전북 정읍에

서 광주 평동2차산업단지로 사업장을 이전하고 기업부

설연구소를 개설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이

를 통해 기존 유리뿐 아니라 아크릴, 철판 등의 소재에

무늬를 새길 수 있는 특수 3D 음양각 기술(양면 무늬를

갖는 데코글라스)을 개발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2

년에는 지역 대기업인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협력

업체로 선정된다. 같은 해 수출도 시작됐다. 터기 베스

텔(VESTEL)사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인도 고드리

지(GODREJ)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2013

년에는 ‘500만불 수출탑’을, 2015년에는 ‘1,000만불 수

출탑’을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

체와 함께 지역 가전제품 대기업들이 생산라인을 해외

로 이전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부

품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자체 브랜드의 필

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임민자 대표는 성일이노텍의 이름을 건 완제품 개발에

집중했고 2014년 친환경 다용도 글라스커버인 ‘느보아

르(Nevou Art)’를 개발해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칼자국이나 흠집이 잘 나지 않고 변색될 염려도

적으며 흐르는 물로 씻어내기만 하면 돼 위생문제까지

확보했다. 때문에 위생도마, 쟁반뿐 아니라 커버 높이

조절을 할 수 있는 받침다리를 붙여 인덕션 레인지나

가스레인지의 화구덮개로도 활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성일이노텍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문구나 그림

을 인쇄할 수 있어 기업 판촉용품으로도 인기다. 지난

2015년 1월 GS홈쇼핑을 통해 약 2만 세트가 팔렸고

같은 해 5월에는 싱가포르 뉴월드 홈케어(New World

Homecare)사와 향후 5년간 약 500만 달러의 수출 협

약을 맺었다. 특히 뜨거운 냄비 등이 올라와도 끄떡없

는 친환경 안전강화유리로 제작됐기 때문에 필리핀 도

미노피자 체인점 20여 곳에서 피자 판으로 검토 중이

며 현재는 미국 홈쇼핑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직원과 대표, 모두가 함께 커나가는 회사

그동안 성일이노텍이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14

년에는 조립·발포 사업이 삐걱거리면서 설립 이래 처

음으로 영업 적자를 냈다. 당시 부족한 매출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시작했던 사업이라 높은 불량률은 물론이

고 원가구조조차 좋지 않았다. 고심 끝에 회사 문을 닫

기로 결정하고 전 직원에게 사표를 받았다.

“그 날 저녁, 책상 위에 있는 사표를 보면서 참 많은 생

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투에 적혀 있는 직원들의 이

름을 볼 때마다 그들의 가정사와 속사정이 그대로 떠올

랐습니다. ‘잘못한 건 나인데, 왜 직원들이 고통을 받아

야 하나?’라는 생각에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래, 어디 끝까지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임민자 대표는 우선 자신부터 변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번 이상은 공장으로 내려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또 공장이 바쁠 때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보탰다. 그런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

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적자에 허덕이던 조

립·발포 사업이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회사는 다

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새로운 거래처를 뚫기 위해 바쁘게 영업을 다니

다 보니 직원들 덕분에 회사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

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큰 위기를 겪으면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직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경

상이익의 15%는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적은 금

액이지만 지난해 전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었고

올해는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또 올해 중

소기업 성과보상기금인 내일채움공제에 11명이 가입했

는데, 내년에는 20여 명의 직원들이 추가로 가입될 예

정이다.

이처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하나로 똘똘 뭉친 성

일이노텍은 지난 5월, 기존 가전사업부 옆 건물에 가

구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

히 원천기술을 통해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지

역 대형건설사, 가구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매출증대는

물론 신규고용 창출 등 새로운 부가가치사업으로 기대

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가전 사업과 함께 가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2017년에는 매출액 700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달성하자는 뜻으로 ‘777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 이 분

위기라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민자 대표의 꿈은, 그리고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

다. 안전강화유리를 활용한 휴대폰케이스 개발 등 끊임

없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남들보

다 앞서려면 끊임없이 개발하고 도전해야 한다. 그런 노

력이 이어져야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든다. 변화와 혁신

은 작은 기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는 것을 성일이노택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임민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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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최저임금 시간당 6,470원

내년 최저임금은 7.3% 인상된 6,470원이다. 4시간 이상 근무하면 30분은 휴식해야 하며, 1

주일 동안 정해진 근무 일수를 다 채웠다면 유급휴일도 챙겨 받을 수 있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앞으로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 내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해 시행한다. 현행 도로

교통법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는 전 좌석, 일반 도로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만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었다. 또한 안전띠 미착용 경고 장치 또한 전 좌

석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빈 용기 보증금 인상

빈 용기(병) 재사용을 장려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으로, 2017년 1

월부터 소주병은(360ml)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500ml, 640ml)은 50원에서 130

원으로 인상된다. 보증금 환불에 대한 투명한 지급 관리 시스템도 구축해 소매점의 보

증금 지급 거부 시 소비자는 이를 신고할 수 있으며, 지급 거부 소매점에는 과태료가 부

과된다.

장애인 주차 가능 표지 변경

2017년부터는 장애인 자동차 주차 가능 표지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바뀐다. 장애인 본인

이 운전할 경우에는 노란색 바탕으로, 보호자가 운전하는 경우에는 흰색 바탕이다. 다

만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없는 경우는 현행대로 사용함으로써 구분을 더 명확

히 했다.

LPG 차량 일반인 판매 허용

택시 및 렌터카,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특수한 경우로 운행이 제한되어 있었던 LPG 차

량의 일반인 판매가 가능해진다. 기존법은 ‘액화석유가스의 연료사용제한’을 통해 장애인

이 5년 이상 소유해야만 일반인 이전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규정이 바

뀌면서 차량 등록 후 5년 경과 시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다.

소방제도의 변화

특정소방대상물의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이 현행 11층 이상에서 6층 이상의 건축물로 확대

된다. 50세대 이상의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주차장에 물분무 등

의 소화 설비의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한 분말소화기의 경우 제조일로부터 10년이 경과되

면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모든 신규 주택 내진설계 의무화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제11차 ‘국민안전 민관합동회의’를 열어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확정

했다. 내년 연말경부터 모든 신규주택과 2층 또는 200㎡ 이상의 건축물, 병원, 학교 등 주

요시설에 대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한다.

달라지는 생활제도 달라지는 교육제도

달라지는 보건복지제도

달라지는 취업 및

채용 시장

야간 소아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운영

심야시간과 휴일에 어린이·청소년을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2017년부터는 확대 운영

된다. 3명 이상의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병원 중심으로 운영됐

던 기존과 달리 당직제, 연합제, 요일제 등을 도입해 의사 1명이 운영하는 동네의원도 참여

가 가능하다. 재정 지원 방식도 기존 정액 보조금 지원에서 야간·휴일 소아 진료환자 당

진료비가 평균 9,610원 더 지급되는 형태로 바뀐다. 지정된 달빛어린이병원은 2년마다 재

지정 절차를 거친다.

어린이 독감 백신 무료

내년부터는 생후 6~59개월 영유아에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

당 연령대 영유아라면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1~2회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독

감 백신이 무료 예방접종에 포함되면서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지원되는 백신은 총

16개가 된다.

아동학대 조기 발견 시스템 강화

복지부는 사각지대 아동 발견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대 위험 가구 예측·발굴 시스템

인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어린이집 CCTV

관리운영 실태와 영상모니터링을 통해 무자격자의 보육행위를 단속하고, 피해 아동을 누락

없이 발견하기 위해 학적정보가 관리·연계 될 수 있게 관련 시스템도 개선한다.

공무원 채용 제도 변경

내년 공무원 시험(7급 국가직)부터 영어시

험은 토익, 텝스, 토플 등으로 대체되고 일

부 자격증 가산점은 폐지된다. 소방직 공무

원은 18세부터 응시가 가능해지며, 소방간부

후보생 시험 과목은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

열로 나눠 치러진다. 또한 지방직 시험에서

는 일부 지역에서 거주지 제한 요건이 소폭

변경된다.

이력서에 불필요한 개인정보 기입 금지

행정자치부는 2017년부터 개인정보의 수집

목적이 명확하지 않거나 수집 목적에 비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정보 수집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은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았거나 법령에 따른 수집 또는 계

약 체결 등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도 필요

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을 수집·이용하도

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 공공기관 등이

직원을 채용할 때 채용 계약과 관련이 없는

가족사항, 신체사항 등의 불필요한 개인정보

를 작성하는 것이 제한된다.

국가장학금 지원 강화

저소득층의 국가장학금 지원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는 ‘C학점 경고제’를 2회로 확대하고,

지방인재장학금 선발기준을 완화한다. 또한 소득분위(구간) 경계값을 사전공표하여 국가

장학금 수혜금액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국외 소득, 재산 신고제 도입으로 ‘학자금지원 수

혜 예측 서비스’을 통해 2017년 1학기 예상 소득분위를 안내받을 수 있다. 그 외 국가장학

금 부정 수급 시 제재방안 등의 제도개선을 시행한다.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이다. ‘정(丁)’은 붉

은색을 상징하고, ‘유(酉)’는 닭을 상징한다.

붉은 닭은 ‘어둠 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운다’는 의미로 선언, 깨달

음 등을 상징하며 ‘새로운 세상의 시작인 위

인의 탄생’을 알리는 해이기도 하다.

새로 바뀌는 생활제도에서부터 교육, 보건복

지, 취업 및 채용 등을 통해 2017년을 먼저 만

나보자. 글_편집실

2017년을 말하다

笑2017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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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경영노트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교육생 모집

기존의 소상공인사관학교와 신사업육성지원사업을 통·폐합하여 내년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창업육성프로

그램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아이디어 중심으로 예비창업자를 선발하여 점포체험, 창업자금 등을 패

키지로 지원함으로써 성공창업을 유도하는 사업입니다. 교육생들은 계획한 창업아이템으로 직접 사업을 운

영해 봄으로써 사업모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고객관리, 매장 진열 등 경영노하우를 체득하여 창

업에 대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평가를 통해 창업자금(최대 1억 원 한도, 융자)과

사업화자금(최대 2,000만 원 이내 보조 및 보조금액과 동일금액 자부담)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기한 _ 2016.12.13(화) 〜 2017.1.12(목) 문의 _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교육지원실 042-363-7814, 7841, 7842), 지역별 전용교육장

원본증명서비스

원본증명서비스는 특허청이 운영 중인 제도로, 고객사가 보유한 영업비밀 원본(전자문서)의 전자지문(Hash

값)만을 원본증명기관인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등록하여 해당 영업비밀의 존재와 소유자, 보유시점을 입

증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본 서비스는 기술자료 임치제도에 비해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건당 1

만 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중소·벤처기업 및 학생의 경우는 특허청으로부터 등록비용의 70%까지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서비스는 홈페이지(https://proof.kescrow.or.kr)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며, 한글도

메인*으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한글도메인 _ 원본증명서비스.한국, 원본증명서비스.com, 원본증명서비스.kr 문의 _ 대·중소기업협력재단 (02-368-8726)

청년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청의 ‘내일채움공제’와 고용노동부의 ‘청년취업인턴제’가 만나 올해부터 신설된 제도로, 중소기업

신규 청년 근로자와 사업주 및 정부가 함께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이자를 더하여 2년 이상 장기 재직한 근

로자에게 성과보상금 형태로 만기 공제금(1,200만 원+이자)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청약 신청 및 가입

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청년근로자는 청년내일채움공제 홈페이지(www.sbcplan.or.kr) 또는 국번 없이

1800-7900(내일채움 고객센터), 1357(중소기업통합콜센터), 1350(고용노동부 콜센터) 및 관할 고용센터

에 문의하면 됩니다.

불공정 상황반 가동

중소기업청 본청-지방청-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대기업 등에서 이루어지는 악의적 불공정거래 행위 근

절을 위해 ‘불공정 상황반’을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청은 지방중소기업청별 책임관을 지

정하여 지방중소기업청 활동을 지원하고 12개 지방중소기업청별 담당자는 지역 내 기업 방문과 상담을 통

해 불공정행위 사전차단에 노력하면서 피해사례를 발굴하며, 대·중소협력재단에서는 확인된 불공정행위

에 대해서 변호사 등 4명이 법률자문, 분쟁조정을 통해 해결합니다.

불공정행위 상담·신고 _ 1357(중소기업통합콜센터)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www.exportcenter.go.kr)는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해외시장 개척지원사업과

관련된 모든 지원제도를 온라인을 통해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포털사이트입니다.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촉

진 및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온라인 민원처리, 국내외 정보제공, 사용자 간 지식 공유체제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전국 12개 지방중소기업청에 ‘지역수출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10개 기관에서 37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하여 운영 중입니다.

기업가정신 포털사이트

기업가정신 포털사이트(www.eship.or.kr)는 기업가정신 관련 국내외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학생, 연구자, 일반인, 기업인 등 전 국민이 기업가정신을 쉽게 접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PC, 스마

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e-아카이브, 예스

리더(YES리더), 청소년비즈쿨(BizCool) 등에서 서비스하던 기업가정신 교육·행사 등의 활동 정보를 통

합 서비스하고, 분야별 전문가(200명) DB 및 미국 카프만 재단 등 국내외 단체·협회의 다채로운 기업가

정신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합니다.

알면 든든한 뇌섹정보 성공이 보인다

사장님~! 사업하기도 힘든데 어디 도움 되는

정보 없을까 인터넷 검색하기 바쁘시죠? 챙겨

보면 좋을 중소기업청 지원정보를 찾아 알려

드립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정보는 기업맞춤형

검색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성공길라잡이 ‘기

업마당(www.1357.go.kr)’에 다 있다는 사실! ‘

도대체 어디서 알 수 있는 거야’ 숨은 그림 찾

기 하지 마시고 ‘기업마당’을 즐겨찾기 해 놓

으세요. 정리_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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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여성경제인의 날

중소기업청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12월 7일(수)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20회 여성경제

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향후 여성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

했다. ‘BIG&NEW! 여성, 미래를 선도하는 경제의 주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경

제, 사회적으로 공헌도가 높은 여성기업 유공자 49명에 대한 정부포상이 진행됐다. 김선

현 오토인더스트리 대표는 연 매출 2,200억 원의 변속기 부품 전문기업으로 회사를 키운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포장에는 (주)박홍근홈패션 이선희 대표, 한국맥널티(

주) 이은정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는 여성경제인의 사

기진작 및 근로자의 의욕고취를 위해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2016 팁스(TIPS) 컨벤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팁스 프로그램)의 그간 성과를 나누고 2020년까지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2월 15일(목) 중소기업청은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2016 팁스(TIPS) 컨벤션’을 개최하고, 팁스 2020 비전 선포식, 제12회 청년창업콘서트, 한국

공학한림원과 창업팀 멘토·멘티의 만남을 마련했다. 행사는 팁스 프로그램의 2020년 비

전을 선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팁스 창업팀-운영사 중심의 콘서트 패널토론, 한국공학한림

원의 창업팀 멘토링 행사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팁스 2020 비전트리를 완성하면서 2020

년까지 팁스 창업팀 누적 1,200개, 민간투자 유치 3조8,000억 원 돌파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타벤처 50개를 배출해 ‘글로벌 No.1 기술창업 육성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을 선포했다.

2016 대한민국 유망프랜차이즈대전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12월 2일(금)부터 3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정부 차원에서는 최초로 ‘2016 대한민국 유망프랜차이즈대전’을 개최했다. 본

행사는 ‘희망의 새바람, 성공창업’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유망·중소 및 우수프랜차이즈

40여 개 브랜드가 대거 참가했다. 2일 개막식에서는 우수프랜차이즈로 지정된 브랜드 및

업계 종사자에 대해 중소기업청장상(5점) 및 기관장상(10점)을 수여했으며, 부대행사로는

프랜차이즈 컨퍼런스 및 우수사례 발표회와 브랜드 사업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유망프랜차이즈대전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의 역량을 평가하고, 연계 지원사업을 통해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수준평가 제도를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2016년 산학연 희망플러스

중소기업청은 12월 14일(수)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2016년 산학연 희망플러스’ 행

사를 개최했다.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은 1993년에 시작해 올해로 23년을 맞는 중소기

업청의 대표적인 기술개발사업으로서 연간 250여 개의 대학·연구기관과 3,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중소기업-대학·연구기관 간의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과 기술개발 생

태계 구축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높

은 매출액과 고용을 창출한 17개 우수기업과 교수·연구원에 대해서도 시상했다. 기업에

대해서는 ‘산학연협력 사업화 우수과제’로, 교수·연구원의 경우는 매달 우수연구자를 선

정 ‘이달의 우수 산학연협력전문가’로 시상하는 등 산학연협력 의욕을 고취했다.

2016 벤처창업대전

중소기업청은 벤처기업협회, 창업진흥원과 함께 12월 1일(목)부터 4일간 ‘2016 벤처창업대

전’을 개최했다. 벤처창업대전은 1997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내 최대 벤처·창업 행사로 창

조경제박람회와 통합 개최하고 있다. 올해 벤처창업대전은 ‘내일의 변화, 오늘에 담다’를

슬로건으로 특별전시관과 일반전시관으로 구성됐다. 특별전시관에선 정부 창업지원 성과

를, 일반전시관에서 벤처·창업기업 우수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물공정 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터빈 엔진을 개발한 윤상원 캐스텍 코리아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건강

기능식품 회사인 뉴트리바이오텍의 권진혁 대표는 동탄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영세 이

노디자인 회장 특강, 벤처·창업기업 대표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제21회 중소기업 금융지원 포상 시상식

중소기업청이 12월 8일(목)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21회 중소기업 금융지원

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기여한 우수기관

과 개인을 발굴·포상함으로써, 금융회사 및 그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금융지원

을 유도해 중소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금융지원 우수기

관으로 농협은행과 대구은행이, 우수 금융인으로 박춘홍 기업은행 전무 등 76명이 선정돼

중소기업 금융지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통령 단체 표창에는 농협은행, 대구은행이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 및 경쟁력 제고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개

인 부문 최고의 상인 은탑산업훈장에는 박춘홍 기업은행 전무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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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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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

중소기업청과 글로벌기업가정신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청년위원회, 카우프만재단이 후원

하는 ‘2016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GEW KOREA 2016)’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

단, 창업진흥원 공동 주관으로 11월 14일(월)부터 이틀간 서울 사평대로 소재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기업가정신 주간(매년 11월 셋째 주)을 맞아 청년들

에게 도전과 열정, 혁신과 창의의 기업가정신을 불어넣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

해 마련됐다. ‘창조적 문제해결의 열쇠, 글로벌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6개국

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크게 좌담회, 개막식, 글로벌 컨퍼런스, 교육행사, 체험

형 기획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하나로 연결된 서울 창업네트워크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하나로 연결된 서울 창업네트워크’ 행사

를 11월 23일(수)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본 행사는 연세대, 동국대, 국민대, 숭실

대, 건국대, 인덕대 등 6개 창업지원단 등이 공동 주관한 ‘예스(YES)! 서울(Seoul) 창업경진

대회’의 본선 행사로, 대회 입상자 선정을 계기로 서울 지역 창업기업과 유관기관 모두가

함께 협력하며 진솔한 소통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진대회 발표가 있는 본선 행사장에는

청년 창업기업과 대학생 등 청년 200명이 참여했다. 각 대학 6곳에 대학생, (예비)창업자,

벤처기업 등 창업 주체별 400명이 함께하는 거점 행사장을 마련하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을 통한 다원 생중계로 본선과 6개 거점 행사장을 연결해 총 60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제11회 전국장애경제인대회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장애경제인협회가 주관하는 ‘제11회 전국장애경제인대회’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장애경제인들의 사기를 북

돋우고 창업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됐다. 전국 장애인기업 대표, 정부포상 수상자와

가족, 장애인기업지원 관련 기관 관계자와 장애경제인들의 열정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 전병길 회장, 시사N 윤준식 대표, 내외신문 조동현 부장, 선

데이타임즈 국용호 국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뜨거운 열정,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

로 올해 11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한양 씨엔씨의 강준철 대표, 청우산업개발 심만섭 대

표, 성근모자 김복규 대표 등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4회 소상공인협동조합 컨퍼런스

중소기업청은 11월 17일(목) 서울 엘타워에서 소상공인협동조합의 경영혁신 의욕고취와 협

동조합의 지속적 발전 도모를 위한 ‘제4회 소상공인협동조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전국 73개 협동조합 263명의 조합원을 비롯해 학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 언론

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 협동조합 및 육성공로자 포상, 우수사례 발표 및 발

전토론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주택진단협동조합 등 26개 협동

조합과 19명의 육성공로자가 중소기업청장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표창 45점을

수여했다. 이어 예스크린세탁협동조합 등 9개 협동조합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여

소상공인협동조합의 운영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

중소기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월드클래스 300, 글로벌 전문 후보기업 등 한국형 히든

챔피언 후보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 일자리 연계를 위해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을

11월 7일(월)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월드클래스 300기업 등 한국형 히든챔피언 후보기업인

중소·중견기업 82개사가 현장면접을 통해 실제 채용을 진행하고 기업의 복리후생 등 다

양한 구직정보를 제공했다. 한국콜마, 동진쎄미켐 등 월드클래스 300 기업과 센트랄, 아진

산업 등 글로벌 전문 후보기업이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총 30명의 기업인이 영

예를 안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전기·전자 분야 17개사, 의료·제약·바이오·

화장품 분야가 13개사로 가장 많았고, 전체 채용 예상 인원은 528명이다.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

스타트업과 청년 구직자를 매칭하는 자리가 마련했다. 중소기업청과 대통령직속 청년위

원회, 청년희망재단,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을 11월 15일(화) 서

울 팁스타운에서 개최했다.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으로 스타트 잡(Start Job)’이

라는 슬로건 아래, 쿠팡·우아한형제들·직방·플리토·메쉬코리아·베이글랩스 등 스

타트업 대표기업을 포함한 총 35개 업체가 참여했다. 더불어 14개 스타트업 취업 인식개

선 공모전 수상기업 및 관계자, 청년 구직자 등 3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대기업·공공

기관과 다른 스타트업의 생동감 있는 근무 환경과 문화를 전파하고 스타트업 취업을 활성

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취업 근무사례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Winter 2016 News중소기업청은 지금

중소기업청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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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열린편집실

‘청년들아, 다시 창업에 도전하라’를 인상 깊게 읽

었습니다. 나만의 필살기가 있다면, 야심찬 도전으

로 승부를 내볼 수 있는 창업의 세계에 도전해 보

는 것도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려움

을 이기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며 차별화를 시도

하는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에 긍정에너지를 듬

뿍 받았답니다.

임선아 travelsketch12@

<키워드로 세상 읽기>에서 다룬 싱글 이코노미는 이

제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

는 것 같습니다. 가전제품, 1인용 게임, 컬러링북 등

솔로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젊은 세대의 외로운 자

화상이 아니라 어쩌면 ‘나를 찾은’ 젊은이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봅니다.

장인선 wik3944@

우연히 징검다리를 읽고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

동안 솔직히 중소기업청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어떤

일을 하는 줄 몰랐는데 이렇게 중소기업에 많은 사

랑과 희망을 주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중

소기업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 많은 것을 배우

겠습니다.

양승두 ysd141@

<전통시장을 걷다> ‘부산 자갈치시장’ 편이 가장 흥

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실 ‘코리아세일페

스타’ 하면 대규모 쇼핑센터나 백화점만을 떠올렸으

나, 우리 전통시장도 그 축제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

실을 알고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기사 내용과 같이

부산 자갈치시장 구석구석에서 펼쳐진 생생한 축제

의 현장을 함께 하노라니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

이며 흥겨워 지네요.

이춘임 leechoon1234@

볼 감공평할 공公 監

웃음 소笑 통할 통通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인과

소상송인들의 모습을 여러분께 전하겠습니다.

「징검다리」가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중소기업인으로서 들려주고 싶은 사연, 생동감 넘치는 중소기업 현장의 사진 등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중소기업청 대변인실로 보내주세요. 원고나 관련 소식을 제보해 주신 분들에게는 소정의 ‘온누리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 중소기업청 대변인실 E-mail [email protected] Tel 042-481-4476 Fax 042-472-3264

소소하지만 진짜 우리들의 이야기.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마음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평

소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오늘은 더 특별하게 보일 거예요~

통통튀는 중소기업청 안팎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징검다

리는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징검다리에

바란다

편집실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