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6
14 HR Insight 2011_04 Special Edition Special Lecture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혁신의 방향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 2011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IBM은 기업과 개인이 일하 고 생활하는 방식을 혁신시킴으로써 비즈니스의 성장 동력 을 찾아온 글로벌 기업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그 어떤 기업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춘 기업 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약 11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세전순이익이 20%에 달할 정도로 매출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IBM은 무얼 하는 회사입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러면 곧 “이노베이션 하는 회사, 고객들이 새 로운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노베이션 파트 너”라고 답변합니다.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노베이션이란 단순히 기술 적인 혁신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부가가치 를 창출해 내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이노베이션이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나 개인적인 삶의 형태까지도 근본적 ▲학력 : 하버드대학교대학원, 서강대학교경영대학원, 서강대 학교 회계학 학사 ▲경력 : 2005년 ~ 현재 한국IBM 대표이사, 2004년 ~2005년 한국IBM 영업총괄 수석부사장, 한국IBM 글 로벌서비스사업본부 본부장, 한국IBM 마케팅사업부 총괄임원 이 휘 성 한국IBM 대표이사/사장

Upload: others

Post on 04-Dec-2019

6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14 HR Insight 2011_04

Special Edition Special Lecture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혁신의 방향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

2011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IBM은 기업과 개인이 일하

고 생활하는 방식을 혁신시킴으로써 비즈니스의 성장 동력

을 찾아온 글로벌 기업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그 어떤 기업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춘 기업

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약 11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세전순이익이 20%에 달할 정도로 매출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IBM은 무얼 하는 회사입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러면 곧 “이노베이션 하는 회사, 고객들이 새

로운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노베이션 파트

너”라고 답변합니다.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노베이션이란 단순히 기술

적인 혁신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부가가치

를 창출해 내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이노베이션이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나 개인적인 삶의 형태까지도 근본적

▲학력 : 하버드대학교대학원, 서강대학교경영대학원, 서강대

학교 회계학 학사 ▲경력 : 2005년 ~ 현재 한국IBM 대표이사,

2004년 ~2005년 한국IBM 영업총괄 수석부사장, 한국IBM 글

로벌서비스사업본부 본부장, 한국IBM 마케팅사업부 총괄임원

이 휘 성

한국IBM 대표이사/사장

Page 2: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www.hrinsight.co.kr 15

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노베이션의 동인 ‘기술의 범용화 & 글로벌화’

이노베이션을 만들어 내는 동인은 두 가지로 급속하고 광범

위하게 확산되는 ‘기술의 범용화’와 ‘시장의 글로벌화’입니

다. 이 둘이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20세기에 경험했던 것과

는 속도나 규모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경영환경을 맞이하

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지금까지 비즈니스

를 영위해 온 기업들에게 새로운 관점의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공개표준의 중요성입니다. 글로벌하게 통

할 수 있고 범용화 되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공개적인 표

준방식(기술표준, 산업표준)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수평적 협업입니다.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수직적 발전이

아닌 수평적 협업(산업 간을 넘나들고 학문영역을 융합시키

는 협업)에 근간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는 파괴적 기술의 출

현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20~30년 간은 기업들이 비즈니

스 프로세스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고, 사회전반의 시스템에

도 근본적인 혁신이 이뤄질 것입니다. 기술영역에서 일하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앞으로 20~30년 동안 기술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 즉, 파괴적 기술

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기술

이 더욱 고도화되고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기술, 패러다임의 환골탈태 요구

그렇다면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인지 기술의 범용화에 대한 IBM의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들어 우리가 쓰는 단어

중 가장 빈도수가 많은 것은 ‘스마트’일 것입니다. 그 중에

서도 스마트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사실 ‘스마트’와

관련한 변화는 200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떠한 물건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최소 기능단위는 트랜지스터라는 장치인

데 이것이 장착되면서 비로소 물건들이 지능화하기 시작합

니다. 2005년 한 해 동안, 트랜지스터는 쌀 한 톨보다도 낮

은 가격으로 더 많은 수가 생산되었습니다. 덕분에 반도체

트랜지스터들이 무수히 많은 디바이스들에 내재될 수 있었

죠. 지금 우리는 ‘스마트’ 하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2005년부터 그렇게 대량으로 생산된

트랜지스터들이 주변의 물건에 장착됨으로써 스마트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이슈화 된

‘스마트 혁명’은 이제 겨우 그 시작단계에 있습니다. 스마

트폰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에 불과

한 것이죠. 앞으로 우리는 모든 것이 스마트해지는 ‘Smart

Everything’의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2011년,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90년

대부터 시작된 인터넷의 놀라운 세계를 접해온 사람들은

<그림 1> 이노베이션이 전개되는 환경 - 기술의 범용화

신기술(스마트 오브젝트)

모든 것을 연결하는 인터넷

누구나 사용 가능한 슈퍼컴퓨팅

급중하는 비즈니스 정보

협업을 통한 창조

언제나 확보 가능한 전문인력

가상기업

Page 3: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16 HR Insight 2011_04

Special Edition Special Lecture

현재 인터넷이 성숙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

지의 인터넷은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찾고,

메일을 주고받고, 쇼핑을 하는 등 모든 것이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앞으로의 인터넷은

스마트오브젝트(Smart Object)들이 유무선을 통해 인터넷

에 접속하여 정보를 교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아닌 사

물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죠. 그러한 현상은 지금까지보

다 더욱 광범위하고 폭발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현재 기업경영 현장에서는 ERP, SCM, CRM 등 대부분

의 업무들이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사용되는 컴퓨

터는 모두 범용(General purpose)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컴

퓨터는 용도별로 특화될 것입니다. 범용이 아닌 특수목적의

컴퓨터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일례로 슈퍼컴퓨터의 확

산 속도를 보면 2007년 한 해 동안 지구상에 도입된 슈퍼컴

퓨터의 총량이 2006년까지 누적된 양을 넘어섰습니다. 그리

고 이 현상은 2008년에도, 2009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슈퍼

컴퓨터의 능력을 발판으로 지금까지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

각했던 기업경영이나 사회문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경영에서 난

제로 여겨져 온 문제들의 해결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넘쳐나는 비즈니스 정보를 소화하

지 못해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매일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의 총량이 미국 전역의 도서관에 저장되어 있는 데

이터의 8배 이상이라고 하니 그 엄청난 양의 데이터 수집은

물론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의사결정을 위해 사용되는 데

이터의 양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슈

퍼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필요한 정보들이 지

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지평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

습니다.

과거에는 위와 같은 ‘기술의 범용화’가 특수한 계층이나

기업들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이

러한 기술들이 결합된 환경에서 일과 생활을 영위하게 되었

을 만큼 환경이 변했습니다. 기술의 범용화는 더 이상 기술

분야를 다루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며 현재 글로벌 환경에

서 일하는 비즈니스 주체들, 정부나 개인들에게까지 근본적

으로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화, 지구는 평평하다

이노베이션을 창조하는 두 번째 큰 축은 시장의 글로벌화

입니다. 기업경영 측면에서 이는 전 세계의 경계가 사라지

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토마스 프리드만은 플랫폼

화라는 개념으로 세계화를 설명했는데(註 Thomas Lauren

Friedman: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로 대표적인 저서로는

≪The world is flat≫가 있다), 그의 말처럼 이제는 글로벌

화를 통해 자본, 교육, 정보의 흐름, 인적자원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일하는 방법’을 보다 스마트하게 하여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 기업 경쟁력을 높임

<그림 2> 보다 똑똑한 업무 환경의 필요

프로세스 사용자

정보

똑똑한

업무환경

Page 4: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www.hrinsight.co.kr 17

기업경영에 필요한 모든 자원들이 지구상에서 경계를 넘나

드는 ‘평평해진 비즈니스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IBM과 같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구축한 기업에게 글로벌 통

합은 대단히 중요한 변화의 축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업경영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경영방식을 결정

하는데 사용해 온 의사결정 기준들이 이제는 국가와 지역

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을 대상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크게 3가지의 동인들이 이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인 논리입니다. 생산설

비를 중국이나 동유럽에 둠으로써 경제적인 우위 즉, 비용

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전문성의 원칙입니다. 전 세계를 대

상으로 전문 인력이 많은 곳을 서치하여 기업경영의 기반을

글로벌라이징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는 개방 환경입니

다. 글로벌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을 영위하는 데 있어 더욱

자유롭고 개방적인 환경을 찾아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노베이션을 위한 IBM의 노력

앞으로 기업경영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이노베이션’이 중요합니다. 이의 동인으로 기술의 범

용화와 시장의 글로벌화 두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그렇다면

IBM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다국적 기업’을 지

향해 왔습니다. IBM을 예로 들면 미국에 IBM의 본사가 있

고 이와 동일한 모델을 다른 국가에 적용해 온 것입니다. 하

지만 글로벌시장이 통합되면서 이제는 ‘글로벌 통합기업 모

델’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초국적 기업의 모습을

실현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통합기업이란 기업구성

의 근간을 어떤 나라나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전 세계를 대

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효율과 품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각 기능을 통합시키고, 한 편으로는

각 지역의 고객 특성에 맞도록 로컬라이징을 진행해 각 시

장의 접점에 더욱 밀착하는 양극단적인 접근방식으로 비즈

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실제 IBM이 위와 같은

글로벌 통합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 였는데 3년이 지난 2009년부터는 연간 5

조원의 비용절감이라는 재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

이제는 글로벌화를 통해 자본, 교육, 정보의 흐름, 인적자원에 이르기까지

기업경영에 필요한 모든 자원들이 지구상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평평해진 비즈니스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Page 5: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18 HR Insight 2011_04

Special Edition Special Lecture

습니다.

두 번째, 인재육성 방식의 변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70

개국, 40만 명의 직원들이 IBM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인

종, 국적, 언어가 상이한 그들을 어떻게 하면 회사에 로열

티를 가지고 전문 역량을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것

이 IBM의 고민이었습니다. 그 결론은 ‘가치에 근거한 회사

(Value based company)’였습니다.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시

킴으로써 “IBM에서 일하는 동안 ○○하게 일하자”라는 기

업문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로 인한 결과는 대단히 강

력했습니다. 일례로 인도에 진출한 IBM은 채용과 교육에서

기업의 가치관에 포커스를 둔 정책을 펼쳤고, 그 결과 통상

적으로 인도에서는 25% 달하는 이직률을 16%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인도 현지의 IT서비스 회사들보다

우위에 있는 수치입니다.

세 번째, 협업 문화의 창조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개

인이나 기업도 기업 경영상의, 혹은 사회적인 이슈들을 혼

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문

영역을 넘나드는 상호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물론

그 중심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성능 좋은 컴퓨터, 언제 어디

서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 도구들만으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

습니다. ‘사람’이 협업의 문화 속에서 그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야만 기업 내부에 끊임없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IBM은 JAM이라는 세션을 열어 온라인에서 전 세계의 직원

들과 외부고객, 학계의 전문가들이 실시간으로 토론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려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IBM의 10가지 미래 성장산업을 도출해 내는 데 활용하

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입니다. IBM의 사무

엘 팔미사노(Samuel J. Palmisano) 회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IBM은 지난 16년 동안 미국 최고의 특허출

원 기업의 자리를 차지할 만큼 무수히 많은 발명을 해왔지

만, 그 중 최고의 발명품은 IBM 사람들이다.” 훌륭한 자질

과 역량을 갖춘 ‘IBM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IBM이 지

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서도 볼

수 있듯 인재육성에 대한 IBM의 노력은 지금도 다양한 프

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에 대한 지속

적인 노력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많은 발전과 진보를 만

들어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비효율과 낭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 금융기관의 CEO와 위험관리담당 임원을 대상

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자신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

가 48%에 그치며, 그들 중 59%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

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또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무시간의 25%를 정보를 찾는 데 소비하며 그

렇게 찾아낸 정보 중 42%가 잘못된 정보이고, 이와 같은 비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일주일에 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효율성 관리 툴을 생산 공정에

는 적용했지만 지식근로자들이 일하는 영역에는 그러지 못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낭비와 비효율은 기업뿐만 아니

라 공공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매일 1700억 Kwh의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소양강댐의 연간 발전량의 483배에 달하는 전력입니다. 우

리는 왜, 여전히 이런 문제에 직면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동

안 이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가 충

분치 않거나, 컴퓨터의 처리용량이 모자라거나, 우리들의

생각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해결될

수 있는 영역으로 이동되고 있으며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의

비즈니스를 스마트하게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 변화는 모든

사업영역에 걸쳐 가능할 것입니다.

IBM은 2월 중 미국 퀴즈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

와트슨(Watson)이라는 슈퍼컴퓨터를 출연시켜 역대 퀴즈

Page 6: 이노베이션 시대, 똑똑한 변화가 필요하다Š¤페셜인터뷰_이휘성.pdf · IBM은 미래 경영환경을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시 대’로 보고 있습니다

www.hrinsight.co.kr 19

<그림 3> 정보활용의 비효율과 협업의 부재로 인한 이슈들

의사결정의 비효율성48%만 정보 신뢰59%는 정보 부족

낭비되는 전력1,700억 kwh

정보와 전문지식을 찾는데 허비되는 시간

하루의 25%그 중에 42%는

잘못된 정보

1인당 비효율적 프로세스로

낭비되는 시간 매주 5.3시간

교통혼잡비용12.8조원

대기오염피해비용10조원

공급망 비효율로 인한 손실

400억 달러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경영상의 문제를 새롭게

풀어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기술과 경영을 분리해

생각해서는 안 됨을 의미합니다.

왕 중 최고로 손꼽히는 두 명과 퀴즈대결을 펼칠 예정입

니다.(본고는 2월 9일 강연한 내용을 취재, 정리했기에 미

래 시점으로 정리했고, 지난 2월 14일~16일의 3일 동안 제

퍼디(Jeopardy)에 출연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Watson)

은 인간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총 7만 7147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함께 참여했던 퀴즈영웅 Ken

Jennings와 Brad Rutter가 획득한 상금은 각각 2만 4000

달러와 2만 1600달러에 그쳤다.) 10여 년 전 인간과 체스대

결을 펼쳤던 IBM의 슈퍼컴퓨터가 이제는 사람이 내는 문제

를 듣고 퀴즈를 풀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인간

과 컴퓨터의 퀴즈대결은 아마도 대단히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

던 경영상의 문제를 새롭게 풀어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

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기술과 경영을 분리해 생

각해서는 안 됨을 의미합니다. 지금 곁에 놓인 스마트폰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변화를 생각할 때 너무나

작은 논의에 불과합니다. 단지 휴대폰이 아닌 주변의 모든

것이 스마트해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비즈니스를 얼마나

더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변화되어야 하는지’ 등

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IBM은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하게 변화시키고 창조적

인재의 육성과 협업 문화가 기업 내부에 뿌리 내릴 수 있도

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고객들과 함께

스마트한 비즈니스로의 혁신활동을 끊임없이 실행하고 있

습니다. 루이스 거스너(Louis Gerstner) 회장의 부임 이후

이러한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에 옮긴지 이제 7, 8년여의 시

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2009년, 2010년에는 계속해서 사

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해 가며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

기에 이노베이션에 관한 IBM의 이러한 노력들이 국내의 경

영자들에게도 참고해 볼 만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본고는 2011년 2월 9일~10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FKI) 부설기관인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한 ‘2011년 최고경영자 신춘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을 취재,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 편집자 註 -

취재 오유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