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kyong ok 17th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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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경옥 선생님의 제17회 개인전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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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으로 Bronze 55×40×45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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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을 맞이하면서 조각가 김경옥 선생님의 열 일곱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선생님은 2000년‘에덴 - 네 개의 방’의 전시를 시작으로 2004년‘꿈꾸는 대지’,

2009년‘Turning back to the olds’의 전시를 통해 넘치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함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사갤러리에서의 네 번째 전시로 작가의 지난 추억, 책과 영화 속에서

얻어진 감동의 여운을 시각화한 대형 부조를 포함한 20여점의 브론즈 근작展‘소통’

입니다.

마침 올해 작가는 조각에 대한 고민과 집념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업노트 에세이집

‘소통’을 출간하였습니다.

‘소통’은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경옥-‘소통’전시는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부터 12월 27일 화요일까지 한달 간

열립니다. 바쁘시더라도 부디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많은 감상 부탁 드립니다.

2011. 11

인사갤러리 대표 김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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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탁(1) Bronze 40×15×40cm 2011 〉

아침식탁(2) Bronze 35×20×38cm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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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태 - 나의 생명들

Bronze

15×15×29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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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의 기도

Bronze

17×20×3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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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나무와 실뜨기 Bronze 43×43×30cm 2011 ∧

이삭줍기 Bronze 37×37×23cm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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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란 순전히 남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만든다. 그래서 전시라는 것을 하고 노을처럼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사라진다.

한번의 전시가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듯이 아주 못생긴 얼굴에 미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는다. 그리고 속절없이 늙어버린다.

-‘소통’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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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자꾸 별로다.

밤에는 만리장성을 쌓아서 언제 아침이 되나, 시간아 빨리 가라 하다가 아침이면

도시락을 든든히 싸서 작업실에 들어선 후, 라디오를 틀고 흥얼대며 커피를 끓인다.

하나하나 비닐을 벗기고 마주 앉으면 작품들은 무엇에 삐쳤는지 시큰둥한 표정이다.

어제 내가 무언가 섭섭하게 했나 보다. 아니면 밤새 저희들끼리 다투었나?

아무튼 이렇게 작품께서 삐친 날은 작업이 진전되기 어렵다.

뒤돌아보면 평생 작품 눈치만 보며 비위를 맞추다가 내 생은 끝나는 것 아닌가.

비감한 마음이 든다. 나에 대한 연민과 짙고 강하게 배어 나오는 애수에 온몸의 힘이

술렁술렁 빠진다.

애꿎은 커피만 자꾸자꾸 마신다.

‘푸-후’하다가 언젠가 듣던 대중가요‘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떠오른다.

‘와-얼마나 부담이 될까’하며 들은 적이 있는데, 작품도 앉으나 서나 생각을 해주니

부담이 되어 피곤한가 보다.

어젯밤 만리장성을 겁 없이 너무 길게 높게 쌓은 것 같다.

아, 님은 먼 곳에

망설이다가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갔네

영원히 먼 곳에

…요즘 나에게는 질문이라는 것이 없다.

순간적으로 다- 아는 것 같다가 순간적으로 다-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모두 궁금하지 않다.

그냥 시들하다.

-‘소통’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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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낮잠 Bronze 53×53×25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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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녘 작업실의 문을 닫으며“잘들 있어, 내일 보자.”인사한다.

작품들은 밤새 저희들끼리 무엇을 하며 놀까. 내 흉을 많이 볼까.

전시 때는 관객들의 시선도 힘들지만 거기 못지않게 작품들의 불만스러운 표정에는

미안한 마음에 할 말을 잊는다. 작품을 만들면서 나만이 아는 냄새를 느낀다.

작품 저 깊은 곳에서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안개 속에 묻힌 냄새다.

코로 맡는다는 것보다는 가슴으로 맡는 냄새다.

드물게 아주 드물게‘냄새 괜찮네’하는 이 맛에 작품은 계속된다.

작가는 어리석다. 아니 내가 몹시 어리석다.

-‘소통’中에서

도서실 Bronze 130×120×165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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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샘물

Bronze

19×16×48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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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책(1)

Bronze

19×16×48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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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와 사과 Bronze 22×10×45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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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이브 Bronze 18×16×33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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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ronze 29×18×15cm 2011 ∧

종이배와 생명의 책(2) Bronze 250×170cm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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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눈송이 Bronze 43×25×32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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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Bronze 32×46×2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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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랑 Bronze 40×26×46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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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의 이야기 - 뜨개질하다 Bronze 42×25×5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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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Bronze 32×32×24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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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Bronze 28×17×39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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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꽃, 화분, 열매 등의 오브제가 여러 작품에서 겹치다 보면 결코 같은 뜻이 아닌데도,

보는 사람은 작품의 머리 위에 앉은 새나 가슴에 앉은 새나 다 똑같이 본다. 작품의 뜻을

일일이 설명해보지만 그 속을 누가 알꼬.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는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서

길을 떠난다. 새에게도 물어보고, 들에 핀 꽃에게도 물어보고, 땅에 기어 다니는 개미에

게도 물어서 드디어 찾은 한 조각을 맞게 끼운다. 잃어버린 한 조각을 끼우니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잘도 굴러간다. 새와 꽃과 개미에게 인사할 겨를도 없이 계속 굴러간다.

완전한 동그라미에서 다시 한 조각을 떼어내니 주위를 둘러보며 인사도 하고, 꽃 냄새도

맡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내 작품과 오브제의 부조화에 언뜻

붙이고 싶은 생각이다. 어딘가 부족해야 보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넣어서 상상하고

어여삐 보아주지 않을까 싶은, 작가들은 그 한 조각의 완벽함에 목숨을 건다.

-‘소통’中에서

내 힘껏 맘껏 주고싶다. 행복하여라. Bronze 32×25×40cm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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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디자인(02-734-2110)

ONE DESIGN(02-734-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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