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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22일 창간 /등록년월일:1988. 12. 5 등록번호:제주, 가00002
본지는 신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한다.
코닥이 제주관광에 주는 교훈
현 영 종
편집부국장
카메라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 130
년 전통의 코닥은 2012년 1월 파산
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후발주자였던 후지필름의 운명은
달랐다. 후지필름은 1934년 영화필
름을 만드는 후지사진필름 으로 출
발했다. 필름카메라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1984년 LA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되
면서 정상에 올랐다. 2000년엔 필름
부문이 회사 총이익의 70%에 달할
만큼 잘나갔다.
운명을 가른 것은 디지털 카메라
였다. 1970년대 개발된 디지털 카메
라는 인터넷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디지털 카메라의 성장은
필름 카메라의 퇴보로 직결됐다. 세
계 컬러필름 수요는 정점에 이르렀
던 2001년 3월 대비 2004년 80%,
2007년 50%로 하락했다. 2009년 20
%, 2011년엔 10%로 곤두박질쳤다.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한 것은 코
닥이다. 1975년의 일이었다. 하지만
토스터기 만큼이나 크고, 사진 한장
을 찍는데 20초 넘게 걸릴 정도로 불
편했다. 화질도 떨어졌고, 사진을 보
기 위해선 TV와 연결해야 하는 등
번거로웠다. 코닥 임원진 사이에서
도 고심이 이어졌다. 치열한 논의 끝
에 필름 시장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후지의 대응은 달랐다. 새로운 사
업으로 과감히 시선을 돌렸다. 테
입 광학장치 비디오 테입 등 영화의
인접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복
사기 사무자동화 사업에도 진출했
다.일본 제약회사인 도야마(富山)
화학공업과 세계 2위 제약회사인 독
일 머크(Merck)의 자회사 두 곳도
인수했다. 10여년간 인수합병한 기
업만 40여개, 투자금액은 7000억엔
에 달할 정도였다. 2005년엔 LCD
TV에 1500억엔에 이르는 투자도
단행했다. 도야마 화학공업은 에볼
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아비간 등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
서 재기(再起)의 발판이 됐다.
LCD TV에 대한 투자는 전 세계
TAC 필름시장의 70%를 독점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생사를 가른 것은 바로 변화에 대
한 자세 방향성이었다. 후지는 변화
에 적극적이었다. 더불어 고객의 입
장에서 먼저 생각했다. 카메라 필름
에 대한 고객 니즈(needs)가 없다
는 판단 아래 화장품 의료기기 등으
로 방향을 바꿨다. 이같은 노력 덕에
후지필름은 불과 15년 만에 위기를
떨쳐 냈을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제주 관광산업이 기로에 봉착했
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은 1433만여명으로 2017년에 비해
2.9% 감소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
객은 2016년 1585만여명으로 정점
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주
변국의 관광경쟁력은 위협적이다.
일본은 강력한 관광진흥 정책에 힘
입어 관광대국으로 올라섰다. 중
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관광시
장 개척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강산 재개방, DMZ 공동 이용 같
은 내부 변수에 따른 위기감도 고
조되고 있다. 관광산업의 체질 개
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이
유다. 체질 개선 정도가 아니라 혁
신적인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현
재에 안주하다가는 시대적 낙오자
가 될 뿐이다. 코닥이 오늘날 우리
에게 남겨 준 교훈이다.
열린마당
한 영 식
제주시 용담2동장
최근 우리 생활주변의 쓰레기, 주차,
교통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
들이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다양하게 민원으로 표출하고 있다.
자판기의 나라로 불리는 일본에는
가는 곳마다 각종 자판기가 설치됐는
데 거리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없으며,
불법 주정차나 노상 적치물 등이 거의
없어 기초질서 시민의식 선진화로 우
리와 비교가 된다고들 한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해부터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행복도시 구현
을 위해 기초질서 지키기 모두의 도
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
획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환경, 교
통, 도로 등 3대 기초 질서 정상화를
위한 시민 주도형 의식 변화 운동이
다. 추진 과제로는 1회용품 적게 쓰
기, 올바른 쓰레기 배출하기, 쓰레기
불법 투기 안하기, 횡단보도 위 주
정차 안하기, 상가 내집 앞 적치 안
하기 등을 선정했다.
우리 주변에는 나와 상관관계 1도
없는 이들에게 나눔을 직접 실천하
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나눔
의 행복을 알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아닐까 싶다. 용담2동 지역에도 지역
의 일에 스스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자들이 있다. 자생단체 회원들이다.
지역의 문제를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해결하는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난 2월 각 단체
별 업무 협약으로 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회장협의회는 시민의식 개선에
앞장서고 각 단체별로 환경, 교통,
도로 질서 분야를 지정해 책임있게
운영하고 있다.
기초질서지키는 나를 위한 작은
실천 에서 시작된다. 나를 위한 기초
질서 지키기는 사회적 도덕심을 향
상시켜 공동생활의 질서를 확보하는
것이다.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
부터 질서를 생활화하다 보면 불법
무질서는 자연스레 줄어들고 행복도
시 제주시를 향해 다가갈 것이다.
고 순 정
제주도세계유산본부 문화유적관리과 팀장
역사의 현장, 제주목 관아로 오세요
겨울의 끝자락과 싱그러운 초봄이
겹치는 요즘, 제주목 관아 경내에는
툭툭 터지는 홍매화 꽃망울이 내방
객들의 눈길을 붙잡고 발걸음을 머
물게 한다. 경칩을 지나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낀다.
제주목 관아는 1991년부터 1998년
까지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외대
문, 중대문, 홍화각, 애매헌, 호적고,
우련당, 예리장방, 연못, 우물 유구와
담장지 등 18세기 관아 건물의 배치
전모가 드러나면서 복원된 소중한 문
화유산이다. 이곳을 지하주차장으로
조성하려다가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
어 발굴 조사에 들어가게 되고, 이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복
원에 이르렀다는 역사적 사실을 세세
하게 알고 있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더구나 제주목의 정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원형이 훼철
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였다는 사실
은 참으로 아픈 역사다.
복원되기 이전 이 자리에는 일제
에 의하여 모든 관아 시설이 헐리고
제주도청과 제주도경찰서, 제주지방
법원, 제주지방검찰청 등 서양식 건
축물들을 세우는 바람에 관덕정 외
에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황
이었다. 1960년대 말까지 이어진 풍
경이었다. 그래서 관덕정을 포함한
제주목 관아 일대는 일제의 잔재를
걷어낸 극일의 현장이기도 하다. 3
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를 맞아 100년 전 관덕
정 광장에도 휘날렸을 태극기를 기
억한다. 그리고 71년전 제28주년 3
1절 기념일에 군중을 향한 경찰의
발포가 도화선이 된 4 3의 비극도
떠올린다.
제주목 관아는 이러한 역사로 점철
된 현장이다. 이 공간에서 4월부터 본
격적으로 전통문화 재현은 물론 야간
개장에 따른 특별공연 등이 연중 이뤄
지게 된다. 봄 향기 가득한 제주목 관
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의 날씨와 생활 3월 11일 월요일 음 2월 5일 (12물)
기상정보
오 전 강 수 확 률 오 후
제 주
성 산
고 산
서귀포
20%
20%
20%
20%
30%
30%
30%
30%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아 구름이 많다가 밤부터 흐려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8℃, 낮 최고기온은 13
~15℃가 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
서 1.0~3.0m로 일겠다.
해뜸 06:51
해짐 18:38
달뜸 09:28
달짐 22:50
물때만조 01:08
13:16
간조 07:40
19:57
주간예보 <문의☎국번없이131>
내일 구름 많음 8/15℃
모레 구름 많음 5/12℃
생활 안전기상정보
식중독지수
관심
감기가능지수
보통
백록담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수습하는데 최대
828조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민간연
구소의 추산이 나왔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경
제연구센터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
고와 관련, 대응비용을 추산한 결과
최소 35조엔(약 357조원)에서 최대
81조엔(828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산업성이 2016
년 발표한 추산 비용인 22조엔
(225조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비용을 81조엔으로 추산할 경우
폐로 오염수 처리에 51조엔, 배상에
10조엔, 제염에 20조엔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경제산업성과
는 달리 오염수 정화처리 비용만 거
액인 40조엔(409조원)으로 추산했
으며, 제염으로 발생하는 토양 등의
최종처분 비용도 포함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년 전에는 후
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대응비용을 50
조~70조엔으로 추산했지만 이후 오염
수 처리와 제염 추진 상황 등을 토대
로 이번에 추산비용을 다시 제시했다.
센터 측은 관련 보고서에서 중장
기 에너지 계획 중 원전의 존폐에 대
해 조속히 논의, 대응을 결정할 때가
아닌가 라고 지적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수소폭발이
발생해 폐로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월드뉴스
지난 2017년 2월 촬영된 후쿠시마(福島)제1원전
의 원자로 건물 외부 모습.
오염수 정화처리 409조원
오피니언2019년 3월 11일 월요일14
작은 실천 참여로 지역사회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