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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Ideas Episode #41: 윌리엄 켄트리지 서정적 예술, 잔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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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Brilliant Ideas Episode #41 윌리엄 켄트리지- ART | 현대자동차 · 2019. 10. 6. · Title: Brilliant Ideas Episode #41 윌리엄 켄트리지- ART | 현대자동차 Author:

Brilliant�Ideas�Episode�#41:�윌리엄�켄트리지서정적�예술,�잔혹한�현실

Page 2: Brilliant Ideas Episode #41 윌리엄 켄트리지- ART | 현대자동차 · 2019. 10. 6. · Title: Brilliant Ideas Episode #41 윌리엄 켄트리지- ART | 현대자동차 Author:

윌리엄�켄트리지(William�Kentridge)의�영상작품에는�‘연극’이란�수식어가�자주�붙습니

다.�공간을�울리는�웅장한�사운드와�생명력�넘치는�드로잉은�때로�연극보다�더�연극적으로

보이기�때문입니다.�그러나�작가의�애니메이션은�어딘지�모르게�이질적인�느낌을�갖습니

다.�작품을�처음�마주한�순간엔�압도적인�사운드와�쉴�틈�없이�움직이는�드로잉으로�역동적

이고�유쾌한�느낌이�들지만,�이내�그�작품의�주제가�결코�가볍지�않다는�것을�깨닫게�됩니

다.

애니메이션�속에�그는�과연�무엇을�숨겨�놓았을까요?�그�해답이�궁금하다면�드로잉의�귀재,

윌리엄�켄트리지를�블룸버그와�현대자동차가�마련한�Brilliant�Ideas�마흔�한�번째�이야기

에서�만나보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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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켄트리지의�작품을�살피기�전에�그의�배경에�대해�알아볼�필요가�있습니다.�작가가

태어난�남아프리카공화국은�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란�뼈아픈�역사를�지닌�곳입니다.

아파르트헤이트는�극단적�인종차별�정책으로,�당시�비백인을�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차별했습니다.�켄트리지의�부모님은�이런�인종차별�정책의�피해자를�위해�활동한�인권변호

사였습니다.�작가는�그런�부모님으로부터�많은�영향을�받았고,�그것들을�작품에�투영시킵

니다.�특히�인종에�관한�이슈는�애니메이션�작업에서�두드러집니다.�인종차별을�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둘러싼�여러�문제에�대한�그의�비판적�관점이�고스란히�드러나기�때문

입니다.�그리고�이러한�작가의�태도는�켄트리지가�세계적�예술가�반열에�올라서는�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가가�인종에�관한�이슈를�다뤄온�지�약�25년이�흘렀습니다.�세상은�시간이�지날수록�선진

화되기�마련이듯,�인종�문제�또한�더�나은�방향으로�흘러갔을�것으로�우리는�짐작하지만,

켄트리지는�최근�과거와�현재를�비교하며�이러한�말을�남겼습니다.�“일상�속에서,�특히�빈

곤층과�극�빈곤층의�상황은�옛날과�크게�달라진�것이�없습니다.�그래서�저의�초기�작품을�현

재�아프리카�사회상에�그대로�적용할�수�있다고�생각합니다.”�켄트리지는�인종에�관해�풀어

야�할�일이�여전히�많이�남아있다�생각합니다.�그래서�작가는�앞으로도�같은�이야기를�이어

갈�계획입니다.

인종에�대한�치밀한�고찰

2차원,�관객을�압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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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리지는�자신의�모든�작품을�‘드로잉’이라�칭합니다.�설치는�물론�연극,�영화까지�다양

한�매체를�넘나들지만,�작가의�모든�예술은�종이�위에�그려지는�목탄�드로잉에서�시작하기

때문입니다.�지금의�켄트리지를�있게�한�애니메이션�또한�마찬가지입니다.�그는�애니메이

션을�드로잉�단계를�촬영한�것이라�설명합니다.�좀�더�구체적으로�접근하자면,�작가는�드로

잉�작업이�끝나면�그것을�단계별로�촬영해�필름을�만듭니다.�작품에�맞게�움직임을�조정하

는�작업�과정을�거친�후�한�편의�영화로�만드는�것이며,�이는�시간의�흐름에�따라�움직이는

2차원적�애니메이션이�됩니다.

앞서�말했듯�켄트리지�작품�전반을�관통하는�주제는�‘인종’입니다.�인종에�관한�이슈는�조

심스럽게�다뤄야�하는�민감한�주제�중�하나이기에,�접근�방법�하나하나�신경�써야�할�필요가

있습니다.�그래서�그가�택한�방법이�애니메이션이�된�것입니다.��

고전적인�클래식�음악과�드로잉이란�회화의�기본적�매체가�어우러지는�애니메이션은�인종

차별이란�콘텐츠를�다룸에도�한�편의�동화처럼�서정적입니다.�누구나�편히�볼�수�있는�애니

메이션을�통해,�우리�사회에서�한�번쯤�꼭�짚고�넘어가야�할�이야기지만�사람들이�마주하길

꺼리는�주제를�작품으로써�상기시킵니다.�이렇듯�켄트리지는�2차원을�통해�관람객을�압도

해�많은�생각할�거리를�안겨주는,�예술가�그�이상의�역할을�해내는�인물입니다.�■�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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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chrome�Heads>�2014Oil�on�bronze�on�wood�Head�1:�27.6×16.1×8.7cm,�Head�2:�30.9×19.5×17.8cm,�Head�3:�26.5×14×20.1cm,�Head�4:�29.2×18.3×12cm,�Head�5:�27.8×18.7×12.7cm

Courtesy�of�the�artist�and�Marian�Goodman�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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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켄트리지(William�Kentridge)에�대해�설명할�때�‘애니메이션’,�‘연극’,�‘오페라’란

키워드가�단골로�등장할�만큼,�그의�작품은�연극적입니다.�그�중에서도�강한�흑백�대비를

보이는�목탄�드로잉�애니메이션�필름은�켄트리지를�대표합니다.�얼핏,�유쾌한�인형극�같은

작품에는�남아프리카에�여전히�화두로�남은�인종차별�문제,�그에�대한�투쟁,�작가의�감정

등�심오한�내용이�담겨있습니다.�미술뿐�아니라�정치,�남아프리카의�역사와�문화에�대해�깊

이�있게�연구하는�켄트리지에게�남아프리카에서�벌어지는�일련의�사건들은�작품의�큰�자양

분이�되고�있습니다.�

1955년�요하네스버그에서�태어난�윌리엄�켄트리지는�여전히�고국을�중심으로�활동하고�있

습니다.�마리안�굿맨�갤러리(Marian�Goodman�Gallery,�New�York),�화이트채플�갤러

리(Whitechapel�Gallery,�London),�율렌스�센터(Ullens�Center,�Beijing),�국립현대미

술관,�멕시코�국립현대미술관(Museo�Universitario�de�Arte�Contemporaneo,

Mexico�City)을�포함�세계�곳곳에서�개인전을�가졌으며,�‘베니스�비엔날레(Venice

Biennale)’,�‘광주�비엔날레’,�‘리버풀�비엔날레(Liverpool�Biennial)’�등�굴지의�비엔날레

에서�역량을�선보인�바�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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