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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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PRING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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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lfare Foundation of 'Peacemakers' Catholic Education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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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2014�SPRING

행복하여라,�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하느님의자녀라 불릴것이다.�(마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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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02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이사장 김영국 신부

활동보고

03 2014 의료봉사 나보타스와 만나다05 마할키타, 사랑합니다/고유진 –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09 마할키타! “당신을 사랑합니다”/황보소현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12 나보타스를 다녀와서/양혜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14 Mahal Kita,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소영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사

15 마할 키타, 나보타스/ 이선영 –중앙대병원” 약사

19 <두루터>미사와 문화영성강좌- 신달자 시인 초청강연

20 <두루터>미사와 건강강좌

탐방21 소녀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

-‘유프라시아의 집’을 찾아서-

두루터 후원회 소식

26 나눔으로 통학버스가 출발합니다.

고맙습니다!

29 도움 주신 분들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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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

친애하는후원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오늘 아침, 출근길의라디오에서들려오는옛가수의구수한목소리는저로하여금새삼사랑의정의에대해생각하게하였습니다.“사랑이무어냐고물으신다면눈물의씨앗이라고말하겠어요.”문득 저도 모르는 사이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제 자신을 보

며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저렇게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간결하고도 함축적으로잘정의했는지탄복해마지않았던것입니다.물론 그 노래에서사랑의정의는우리가흔히만날수있는남녀간의사랑을이르는말일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수님 또한 병자들과 맞닥뜨릴 때는 측은지심이 앞서서 그들을 고쳐 주셨으며, 당신이 사랑하셨던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고 예루살렘에서는 예루살렘을 보며 장차 그 죄악으로 멸하게 될 예루살렘의 비극을 예견하시고 그 비통함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눈물…. 이 모든 것은 사랑의 발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그 사랑의 근저에는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눈물을 흘리실 수밖에 없었던 가장 인간적인 예수님이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음을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바꾸기 위하여 스스로죽음을 선택하셨고 마침내 당신의 부활로써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에 이를수있는길을열어주신것입니다.이제 사순 시기도 얼마 남지 않은 이때에 이제 우리가 그 누군가를 위하여 눈물을 흘릴 때가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눈물의 씨앗’이 사랑으로 싹틀 수 있고, 그 사랑으로 나눔이라는 나무를 일구어 무성한 숲을 이룰 수 있다면 그 숲이야말로 사랑으로 가득 찬 그리스도인의 터전이될것이라고믿어의심치않습니다.아무쪼록 후원자 여러분께서도 사순 시기를 잘 보내고 오롯한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바라며항상예수님의은총과평화가모두와함께하기를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2014년 4월김영국신부드림

사회복지법인‘평화를이루는사람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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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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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연말의 여러 행사로 말미암아 바빴던 한 해를 제대로 정리하기도 전, 새해에 들어서기 무섭게 필리핀의료봉사를떠나야한다는것은사실 좀부담스러운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에차질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준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필리핀 의료봉사야말로 2014년의 모든 계획을 순조롭게이끌어갈수있느냐 없느냐의척도가될만한첫단추이기때문이다.더욱이 필리핀 의료봉사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에서 지원하는 지원사업의 하나로 구립 서초유스센터에서 총괄적인 진행을 맡아 함으로써 서로의 손발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에 단독으로 준비를하는것보다더신경써야할부분이많은것이다.아무튼 새해 들어 맞은 열흘간은 그렇게 의료봉사를 장전하는 것 만으로 숨가쁘게 흘러갔다. 그리고1월 10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함께 떠나는 청소년 봉사단 일행들과 의료진이 합류하면서 명실공히2014년필리핀나보타스청소년해외의료봉사단의면모가갖추어진것이다.구립 서초유스센터의이승민신부님(서초유스센터관장)을 총 단장으로하고김승남교수님(성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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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예교수)을 의료단장으로 한 37명의 봉사단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찬 마음을 추스리며 필리핀현지로떠나는비행기에몸을실었다.비행 3시간 만에 도착한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는 다시금 무언지 모를 불안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아마 그것은 봉사를 한다고 남의 나라에 와서 행여 민폐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반, 혹은이렇게 와서 현지인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 반에서 오는 불안인지도 모른다. 의료봉사라는 것이 겉으로는 거창한 듯 보여도 실상 현장에 맞닥뜨리면 거기에서도 사람이 사는평범한 일상과 마주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원래의 뜻과는 다른 상황에 부딪치게 되면서 자칫하면 그저그런일상의나태함속에머물수있기때문이다.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어느 새 보이기 시작한 ‘블랙 리버’와 그 물길 따라 흘러내리는 쓰레기 더미가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서 차창 밖으로 스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자알 수 없는 의욕이 솟구치기도 했다. 한시라도 빨리 저들과 만나서 저들의 몸과 마음에 엉킨 아픈 상처를어루만져주기만해도무엇인가지금보다는나을수있을것만같은느낌이드는것이었다.그리고 그 느낌은 7박 8일간 나보타스에 머무는 동안 틀리지 않았다. 봉사단 일행은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가족처럼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그 음성, 그 몸짓, 그 마음들을 고스란히 지면에 옮기지는 못하겠지만봉사단일행의현지에서의솔직한기록을여기에옮기고자한다. 후기를 남겨 주신분들께다시한번고마움의인사를전하면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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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할키타, 사랑합니다

고유진/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하늘의 별만을 바라보는 사람은,�자기 발 아래의 아름다운 꽃을 느끼지 못한다.�

내 비밀은 아주 간단한 거야.�

무엇이든 마음으로 보면 가장 잘 보인다는 거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 어린 왕자의 편지 중에서 -

나에게 집중된 시간들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주변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나보타스 의료봉사는 일상에서의 나를 되돌아보고, 이웃을 돕는 따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시원한 선풍기바람, 화장실의 콸콸 쏟아지는 물 등 일상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 소중한 기회

가 되었습니다. 마할키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의료봉사를 하며 얻은 소중한 인연들도 나

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번 필리핀 나보타스는 2014년 1/9 – 1/17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1/10-1/12일은 필리핀 나

보따스 성당과 1/13-1/15일은 닌창고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였고, 1/16일은 물품정리를 하고

마닐라 대성당 견학과 성어거스틴 성당 박물관, 몰오브 아시아를 거쳐 씨푸드 시장에 다녀왔습

니다. 의료봉사 및 문화봉사는 2조로 나뉘어 의료, 문화체험, 빈민지역 홈스테이를 돌아가며 하

였고 저녁에는 진료 발표 보고와 선생님들과의 진솔한 자리가 있었고, 아침에는 미사가 있었습

니다. 내가 속한 A조와 B조는 도착하자마자 의료 물품 정리와 필리핀 아이들과 함께할 문화체험

용품을 정리하였습니다. 선풍기도 없고 너무 더운데 창을 열면 말벌과 각종 곤충들의 공격에 작

업을 하니 등에서 땀이 비오듯 했지만 그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고 웃으며 일을 하여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곧 미사를 하며 필리핀에서 미약하지만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봉사를 하겠노라

다시금 굳게 다짐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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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내가 외과 팀에 배정되어 김승남 교수님을 도와 드렸습니다. 아침에 7시부터 미사를 드리

고 미사가 끝난 후 진료 준비를 한 후 9시부터 진료를 했습니다. 이른 아침7시부터 한국에서 의료 봉

사를 왔다는 소식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서있는 모습에 뭉클하면서도 다시금 우리의 존재

가 그들에게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외국에서 온 우리들이 반가웠는지 웃

는 얼굴로 맞이하였고 또한 문화 봉사를 하는 청소년 봉사팀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

술실 실습을 안해 본 터라 처음 수술을 보며 소독, 마취 , 집도, 마무리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

니다. 수술 기구의 이름을 몰라 교수님께 여러 번 여쭤보며 외과 수술을 열심히 도왔습니다. 수업시

간에 배웠더라면 딱딱한 내용이 교수님께 실습과 함께 바로 실전에 들어가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셋째 날은 내가 속한 A조가 문화 활동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필리핀을 오기 전 많은 사전 모임을 통

해 뱃지 만들기, 줄다리기, 줄넘기 놀이, 페이스 페인팅과 수건 돌리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진

료를 보며 지루하지 않게 또한 그 지역 아이들과 교감을 이루며 아픈 곳이 없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

리며 많은 필리핀 아이들과 정서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나는 계속 외과에서 수술보조와

의료 봉사를 해서 같이 문화봉사를 할 수 없었지만 진료소 문 밖으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과 익

숙한 한국의 대중가요를 들으며 가슴 한 켠이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진료봉사를 하며 수술도구를 익

히고 각종 약의 효능과 기전을 교수님께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했던 것도 장차 의료인으로 청사진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넷째 날은 다시 A팀이 의료 보조 B팀이 문화 교육 활동을 맡아 짝꿍 얼굴 그리기, 비누 방울 놀이, 무

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모여야 산다, 제기 차기, 한발 두발 게임을 진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

다. 아동을 봐주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귀여운 모습을 보며 우리조원은 아동보다

더 한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저는 의료 봉사를 하며 멀리서 바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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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중에는 유방암 말기인데 도움을 못 줘 안타까운 환자도 있고, 자전거를 타다 다리가 다

쳤는데 소독약이 없어 고름과 딱지로 상처 부위가 오염되어 치료가 급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상

처 부위가 심해 교수님이 피부이식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각종

상처로 외과를 찾는 필리핀 환자를 보며 적절한 시기에 소독과 의학 지식이 있더라도 이렇게 심

하게 상처가 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안타까웠습니다. 급성 신부전 환자가 들것

에 실려서 살려주라고 간곡히 얘기 할 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다시 돌려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런 환자를 볼 때 마다 마음이 저려와 눈물이 돌기도 하였으나 치료를 받고 환하게

웃으며 돌아가는 환자를 볼 때면 한없이 뿌듯하였습니다.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은 첫째 날 수술을 받거나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다시 경과체크를 하는

진료가 많았는데 깨끗이 낫고, 수술부위를 소독해 주며 주의 사항을 알렸습니다. 이날도 역시 피

부 질환 환자가 많았는데 박테리아로 인한 피부질환 보다는 위생이 청결하지 못해 곰팡이로 인

한 피부 질환이 많았습니다. 하루에 70명 정도 진료를 보통 하였는데 마지막 진료 날에는 130명

정도의 환자들이 간이 병원을 찾아 쉴 틈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나보타스 학교 운동장에서

축제를 하며 빠트릭 신부님과 이승민 신부님, 이응제 신부님, 최상옥 수녀님, 김승남 교수님, 허

재균 교수님, 이용주 교수님, 김민정 교수님, 이선영 약사님, 김정희 약사님. 이귀용 선생님, 길사

원 선생님과 처음부터 우리와 열심히 준비하고 고생하신 박선욱 선생님, 유인선 선생님, 신아나

선생님과 또한 많은 필리핀 아이들이 모여 번갈아 가며 준비한 공연을 하였습니다. 이번 필리핀

의료봉사 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으며 나는 필리핀의 마지막을 위한 공

연 준비였습니다. 춤에 소질이 없는 데가 박자감각이 없고 몸이 유연하지 못하여 티아라의 롤리

폴리, 흔들어 주세요, 싸이의 젠틀맨의 모든 동작이 힘들

었습니다. 하지만 A조 친구들과 매일 진료가 끝나고 저

녁 식사 후 꾸준히 노력한 결과 팀에 해가 되지 않을 정

도로 실력이 되어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습니다. 필리

핀 친구들과 열심히 준비한 의료봉사가 끝나니 아쉬움과

안도가 겹치는 듯 눈시울을 붉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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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료 봉사에서는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일 수도 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바다를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겸손한 시간이었고, 마할키타라는 구

호 안에서 하나임을 느끼고 그 가운데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느 패키

지 여행보다 힘든 일정에도 모두가 웃는 얼굴로 서로를 챙겨주고 성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찬양

하는 모습을 보며 마할키타 팀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

니다. 나에게 이런 선물을 주신 하느님과 모든 봉사단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필리핀 해외

봉사 동안 하느님의 뜻을 찾아 그분의 도구가 된 우리 마할키타 그 모두에게 큰 은총을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는 것보다

같이 넘어져서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

나는 마할키타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할키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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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할 키타, “당신을 사랑합니다”

황보소현/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문화 활동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홈스테이는 할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장기 자랑은 해야 한다는 것이 싫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말한 여기에도 저기에도 소

속되지 못한 ‘끼어 있는 듯한 사람’이라는 표현에 한국에서 준비 모임을 가졌던 날 계속해서 공

감했다.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는 나의 최대 애정이 쏟아지지 않았고, 뭐 애들이 어떻

게 잘하겠지 싶은 안일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그런 낀 듯한 느낌에도 준비 모임을 즐겁

고 기쁘게 했던 것은 일반 청소년팀으로 가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좋고 계속 만나고 싶게 하

는 사람들 이었기 때문이었다. 필리핀에 가서 일정을 밟아 나가다 보

니 내가 특권을 가지게 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의료팀 이지만 의료팀의 일을 하면서 문화 활

동도 함께 준비해 볼 수 있었고, 함께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길 수도 있었고, 아이들과도, 교수님들

과도, 선생님들과도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위치였다. 다른 간호대생들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엔 일반 청소년들과 별다를 거 없으면서 의료팀으로서의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되고, 많은 특혜를

누리게 된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감사하다.

처음에 의료팀으로서 봉사를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어떤 남다른 느낌에 조금은 우쭐하기

도 했고, 내가 그 정도의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진 않은데… 하면서 기대에 못 미칠까 봐 걱정하

기도 했다. 내가 맡은 진료과는 내과였고, 사실 정말 바쁘지 않았다. 아니, 바쁘지 않은 정도가 아

니라 내 역할에 대해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환자는 거의 제일 많았는데, 이용주 교수님과 필리

핀 통역 봉사자님만 계속 바쁘시고 난 난 환자와 교수님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혈당체크가 필요

하면 그 세트를 준비하고, 정리하고, 소독했고, 혈압이나 체온을 재야 할 경우가 간혹 가다 있었

는데 그 경우에도 세트를 준비해 드리고, 정리할 뿐이었고, 질환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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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약을 직접 담고 포장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할 일이 생겨서 정말 진심으로 기뻤다.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간호는 창조적 행

위라던데 나 스스로 여러 가지 일을 창조해 보려고도 했지만 가진 기구도 없었고, 말도 통하지

않았고, 누군가의 일을 뺏을 수도 없는 것 이었다. 진료 시작 셋째 날부터는 역할에 대한 회의감

이나 스트레스와 불만, 욕심을 버리고 그냥 그 안에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내 역할은 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없어서도 안 될 자리였다. 정확한 기구 사용법, 필요

한 것이 뭔지 그때그때 알고 있는 것,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같은 것은 내가 아니면 챙길 사

람이 없었던 것이다. 알면서도 마음속에 불만이 생겼던 것은 의료봉사에서 내가 뭔가 하고 간다

는 느낌을 가지고 싶은, 내가 기대한 것을 얻고자 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봉사를 갈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어떤 신부님의 말씀이 있는데, “봉사를 한다는 것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일을 해주는 것이다.”가 그

것이다. 단체로 봉사를 가서 ‘내가 저 일을 맡고 싶다. 왜 나만 이걸 하고 있지? 이거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됨을 반성하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자꾸 다

른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싶었다. 마음을 고쳐먹고 나서 내가 이곳에서 맡은 자리를 깨끗하

게 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나보다 더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

고, 그들이 정말 원하는 곳에 내가 항상 있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 어쩌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겠다. 배움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속상하니

까 반성은 이 정도만 하고,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진정한 도움을 받았다고 느낀다면 만족하기

로 했다.

항상 평온했던 천사 이용주 교수님과 먼저 다가와

웃어 준 통역 봉사자 Lovely와 같이 있어서 재미있

었던 겸이랑 태로에게, 고맙고 보고 싶고 그렇다.

우리가 왔다간 그곳에 잠시 동안이라도 걱정이 덜

어졌길, 좋은 기억만 머물러 좀 더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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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스를 다녀와서

양혜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6박 8일간의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아주 짧은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나에게 해외 봉사란 막연

하게 꿈꿔 왔지만 바쁜 스케줄에 밀려 가 보지 못한 커다란 숙제 같은 것이었다. 페이스북에 올

라오는 친구들의 해외 봉사 사진에 언제나 입맛만 쩝쩝 다시고는 막상 떠날 용기는 나지 않았던

그때, 동아리에서 구립 서초유스센터에서 진행되는 필리핀 해외 봉사를 소개해 주었다. 제대로

된 의료봉사를 해 본적이 없는지라,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일까 하는 걱정부터 들었지만 왠지 설레

는 마음에 불쑥 신청서를 내게 되었다.

떠나기 전까지의 준비 기간 동안 적성에 맞지 않는 춤을 추느라 몸은 고됐고, 난생 처음 써 보는

기획서를 쓰느라 꽤 애먹었지만 팀원들의 격려와 열정에 힘들어 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필리핀

으로 떠나는 당일 받아 든 워크북에서 우리 ‘마할 키타’ 팀원들의 정성이 한 땀 한 땀 느껴져서

정말 감격적이었다.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첫인상은 복잡함 그 자체였다.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복잡하

고 어지러웠으며, 괜히 알 수 없는 냄새도 나는 듯했다. 버스를 타고 나보타스 지역으로 이동하

는 길에서 본 광경은 아직까지도 팀원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해외 봉사

를 하러 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호화로운 빌딩 숲속을 지나다가, 나보타스 지역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처참한 광경에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한 충격도 잠시, 우리

의 base camp가 될 San Lorenzo 성당에 도착하자마자 미사를 드리고 간 지역 방문에서 그 실상

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하늘이 그대로 비칠 만큼검은 black river 강변에서 겨우 천막을 치

고 살아가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공허한 표정 그리고 햇살같이 웃으며 뛰어놀던 아이들이 나

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깨끗한 물도, 전기도, 먹을 것도 없이 그저 몸을 뉘이기 위한 장소에

서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지역 방문을 다녀와 다 같이 이야기를 하며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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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숨 돌릴 틈도 없이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소아과로 배정받은 나는 처음 해 보는 의료

봉사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허둥지둥 서툴렀던 것 같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께서

내가 아직 실습을 안 나가 본 학생임을 감안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적응하기 무섭게 아이들의 상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온몸은 씻지 못해 피부병으로 곪아

있었고, 치아는 영구치가 나기 무섭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썩어 있었다. 귀에 콧물 같

은 고름이 차 있는 아이들도 참 많았고, 작은 상처를 소독하지 못해 상처가 크게 곪아 있던 아이

들도 많았다.

특히 기억나던 한 소녀가 있는데, 13살 쯤 되어 보이는 깡마른 소녀였다. 본인보다 키가 작은 엄

마에게 업혀 진료실로 들어온 그 소녀는 들어오자마자 바지를 걷어 다리를 보여 주었다. 이미

2~3년 전 골 암종 3기로 진단을 받았다가 영양제를 먹고 기적적으로 병이 나은 듯했다고 한다.

그러다 얼마 전 다시 다리가 붓기 시작하고 통증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 소녀와 엄마가 의사 선

생님을 쳐다보는 눈빛에 마음이 저려 왔다. 아무런 장비가 없는지라 큰 병원으로 가라며 돌려보

내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남들 다 가는 해외 봉사, 나도 한번 가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신청한 이 봉사가 내 인생에 큰 획을 그었다. 아마 이 6박 8일간의 봉사 기간 동안 느꼈던 뭉클

함과 간절함이 없었더라면, 나도 아마 병원에서 환자를 그저 업무의 대상으로만 보는 간호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해외 의료봉사에서 환자를 치료해 주고 싶다는 간절함을 얻었고, 조금

더 소외된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는 큰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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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l Kita-당신을 사랑합니다

안소영/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나는 필리핀 나보타스 지역에서 5일 동안, 김민정 교수님과 필리핀 현지 봉사자인 말로와 함께

산부인과 진료를 하였다. 환자의 80%는 산모였으며 주로 복부 초음파를 통한 산전 진찰을 하였

고, 나머지 환자들은 검진을 위해 질 초음파를 진행하였다.

필리핀은 산모의 연령이 한국에 비해 굉장히 어렸다. 16살 에 첫 아이를 임신한 예쁜 여자아이,

나와 같은 나이인 22살에 벌써 셋째 아이를 임신한 산모도 있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보통 3명 이

상의 아이를 가진다고 한다. “아이가 몇 명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셋 밖에 안 돼요.”라고 대답하

여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한국에서는 보통 가난하면 아이를 많이 갖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데,

필리핀에선 아이를 기르는 것을 돈과 관련된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좋았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현재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싱글맘’이

필리핀에도 많았다. 그런데 한국과는 다르게 싱글맘이 사

회적 약자가 아닌, 다른 산모들과 같은 당당한 엄마였다. 남편이 없는 것도, 돈이 없어 결혼을 하

지 못한 것도 모두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필리핀 사람들이 아름다워 보

였다.

임신 후 처음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여, 아이 심장 소리를 듣고 아이의 머리, 배 둘레를 재 알려

주니 기뻐하는 산모들의 모습에 나도 기쁘게 봉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산전 진찰이라고 해

서 각종 검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고 아이도 집에서 낳는

경우가 많은 필리핀에서 건강한 아이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보니 굳이 그런 진찰이 필요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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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렇게 많은 산모를 보기가 힘든데, 5일 동안 150명의

산모를 만난 건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지막 날 관광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주위의 산모

가 눈에 들어오고 ‘저 산모는 몇 개월이겠구나….’를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우리 진료소

를 거쳐 간 모든 산모들이 순산을 하였으면 좋겠고, 5일 동안 고생하며 함께 봉사한 김민정 교수

님, Malou, 현서와 현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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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마할 키타, 나보타스

이선영/ 중앙대병원 약사

2013년 12월, 우연히 병원 약사회 홈페이지에서 필리핀 의료봉사 자원봉사자 모집 안내 공고를

보게 되었다. 해외 의료봉사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평소에 많이 해 왔는데, 막상 직접 기회가

찾아오니 선뜻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다.

너무 일정이 힘들까 봐 드는 걱정 반, 의료봉사 경험이 많지 않은 내가 다른 의료팀 선생님들께

폐 끼치지 않고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드는 걱정이 반이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내

내 고민을 하다 마지막 날에야 겨우 결심을 내리고 신청을 했다. 필리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

게 된 것을 전화로 듣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준비되어 가는느낌은

들지 않아서,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되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걱정되는 마음에 나보타스 지역을

찾아보니 상하수도 시설이 잘되어 있지 않고 공기가 매캐하다는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이어서 점점 더 걱정이 커져만 갔다.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전날까지 이렇게 걱정을 많이

했고, 정말 내가 필리핀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 실제인지 비행기를 타게 된 순간까지 실감

하지 못했다.

필리핀에 도착한 첫날에는 마켓쓰리에 가 보았다. 시장도 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

간이었다. 마켓쓰리의 환경은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바닥에는 검은 물들이 곳곳에 고여 있

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몹시 활기차고 어린아이들이 해맑게 놀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우리에게 다가와서 먼저 말을 걸고 손을 잡고 하였다. 6박 8일간의 일정 중에 마켓쓰

리는 환경은 가장 열악하였지만, 예쁜 아이들과 손을 잡고 걸어 다녔기에, 나에게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어울려서 마켓쓰리를 돌아다니는 동안, 정말 이 지역 사람들

을 위해 의료봉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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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둘째 날부터 5일간의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2, 3일 차에는 나보타스 성당에 있는 학교에서, 4,

5일 차에는 창고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였다. 약국 조제의 대부분은 소아과 감기약 처방이었고,

정말 많았다. 어제 보았던 아이들 중에서도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팠고,

조제를 더욱 정성 들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료시간에는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이 정

말 정신없이 바빴다. 고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열심히 조제 보조를 해 주는 ‘마할 키타’ 친구들

을 보고, 밖에서 문화 교류 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나도 웃으면서 일할 수 있

었다.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정말 사람의 마음먹기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의료봉사

를 갈 당시에, 감기와 위염에 걸린 채로 가게 되었는데, 기침을 계속하면서 가루약을 계속 조제

하는데도 불만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또 내가 약사가 되어, 이렇게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가장 죄송스러운 기억으로 남는 것은, 암 환자에게 진

통제 처방이 나왔는데, 챙겨 간 약 중 강력한 진통제가 없었던 일이다. 보통 감기 걸렸을 때 처방

받아 먹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알약을 챙겨 드려야 해서…. 약이 부족할 때마다, 한국에서 약을

챙길 때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약국의 조제 대기시간은

길었고, 나보타스 성당에서는 조제실 밖에서, 창고에서는 조제대 앞에서 환자분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 기다렸는데도 이것에 대해 항의하거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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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타갈로그어로 환자분들에게 약을 설명해 주신 현지 자원봉사자분께서도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서 많이 신경이 쓰이셨을 텐데, 우리를 재촉하기는커녕,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더 도

와줄 것이 없는지 항상 살펴 주셨다. 의료봉사 둘째 날에는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약을 타기

전에 먼저 집으로 돌아가신 분이 계셔서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오래 기다리셨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해서 많이 속상했다. 얼굴도 모르는, 국적도 다른 사람이었지만, 무료 진료소에 찾아온

사람들을 모두 친한 친구처럼 느낄 수 있었고, 최선을 다해 잘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박 8일간의 일정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의료팀 선생님들께서도 너무나도 잘해 주셨고, 학생들

도 살갑게 굴어 주어서 이 시간 내내 웃으면서 즐겁게 지냈다. 이 일정이 너무 긴 것은 아닐까 우

려했었는데 의료봉사가 끝나니, 이제야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컸다. 의료팀으

로서 봉사하러 갔지만, 내가 나눠 준 것보다 훨씬 많이 받았다. 보건 의료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의료봉사를 꿈꿔 보았을 테지만 선뜻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용기를 내어서 이번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용기를 낼 수 있던 것에는, 고등학교 시절,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은

사님 말씀과, 작년에 읽은 책에서 “좋은 일은 시간을 내어서 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

다. 또 이번 일정동안, 아침 미사에서 “나의 부족함만 보지 마라.”는 신부님 말씀을 듣고 난 날부

터 더욱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경험으로 인하여 다음번에도 선뜻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한국 NGO 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와

많은 일정을 함께했다. 그분이 우리를 만난 첫

날, “필리핀 너무 사랑합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을 저렇게 사랑한다고 확

고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나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랑합니다. 마할 키타, 나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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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필리핀 의료봉사 진료 통계

(단위: 명)

·5일간 환자 진료 / 총 1,895건 ·1일 평균 환자 진료 / 총 37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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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환자 수 외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11일 284 61 53 141 29

12일 344 38 134 149 23

13일 420 53 171 150 46

14일 448 90 160 157 41

15일 399 118 122 124 35

계 1895 360 640 721 174

환자 성비남성

여성

환자 연령대별 비율유아10대20대30대40대50대60대70대 이상

18.9%

Page 20: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2014년을 맞이하면서1월 14일에 진행한 <두루터> 미사와 특강에 신달자 시인을 강사로 초대, 후원회원들의 영성과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이를 계기로 올 한해는 4월에는차동엽 신부님을,6월에는 정호승 시인을 강연의 연사로 초빙하여우리의 삶에 힘이 되어줄 희망의 메시지와 한 줄의 시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을 통해 문화적 소통을꾀고자계획하고있다.신달자(엘리사벳) 시인은 강연을 통해 우리가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감에도 ‘없다’고 단정함으로써 오히려 정신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고는이기심으로만 치닫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없다’를 ‘있다’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와 만나는 길임을 역설하고,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데도 ‘있다’고 믿는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는 것, 그것이 곧 우리의 현실을 더욱 살찌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가장비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예수님과 성모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님과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음을 언급하며, 뇌졸증으로 쓰러진 남편을 20년 동안 수발했던 자신의 가장 큰 버팀목이되었던건바로두분의사랑이었다고본인의경험을들려주었다.신달자 시인은 강연 끝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예수님을 만나서 얻은 것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누구보다 축복받은 사람들이며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도 그것은 현재 진행형임을잊지말것을부탁하였다.이렇게 1월에 진행된 문화영성강좌는각지에서몰려온 신자들로 성황리에 마칠 수있었다. 앞으로도<두루터> 문화영성강좌가 후원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일상의 영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글이 나올 4월 미사 때에는 차동엽 신부님의 ‘그리스도인의 희망’이라는강연이다시한번우리들의심금을울릴것이라고기대에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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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두루터>미사 .. 김영국 신부

▼2월 건강강좌.. 권혁상 교수

▲ 3월 건강강좌 ..김대진 교수

•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2014년 상반기 문화 영성강좌 및 의료특강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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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유프라시아의 집’으로 가는 길

하늘에 눈부신 햇살이 있었다면 거리는 온통 봄빛이었다. 도로를 달리는 차창으로 돌담을 둘러

싼 노란 개나리들이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있었고 가로수는 하얗게 수놓은 벚꽃들로 봄 단장

을 이미 끝낸 뒤였다. 어느새 봄이 이토록 가까이에 와 있었던가 하는 생각에 문득 도심 속에서

의 이 잠깐의 여정에 무척 마음이 설레었다.

아마 나날이 바쁜 업무로 봄을 느낄 여유도 없이 3월의 끝자락에 선 채 그렇게 ‘유프라시아의 집’

을 찾기 위해 사무실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을 삼을 수가 있었던 듯하다.

사무실을 나오기 직전 갑작스럽게 동행하게 된 서혜경 이사님 덕분에 기관 방문의 여정이 좀 더

활기를 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 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의 시행으로 외부 이사로

추천 받아 ‘평화를이루는사람들’에 오게 된 한림대 교수이신 서혜경 이사님은 우리가 낯설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유프라시아의집’ 방문에 동참하겠노라

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주었다.

‘유프라시아의집’은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올해 상반기의 세 차례에 걸쳐 ‘평화를 이루는 사

람들’의 사업에 공모한 프로그램이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던 청소년 보호시설이다. 지난 2월, 그

지원으로 개최한 입소 소녀들의 한지 공예 전시회인 “소녀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를 관람하러

가면서 그 한지 작품들에 흠뻑 매료되어 다음 기관 방문지로 ‘유프라시아의집’을 그 자리에서 결

정하고 김성숙 수녀님(유프라시아의 집 원장)께 방문을 요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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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라시아의 집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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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

지난 2월 5일 수요일 오후 2시.

명동 가톨릭회관 2층 평화 화랑에서는 ‘유프라시아의 집’ 작품 전시회가 있었다. 이제 막 여고생

이 될 소녀에서부터 여고 3학년이 되는 맏언니까지 10명의 소녀들이 그 동안에 겪었을 무수한

시행착오와 고통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결실의 순간이었다.

초대장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선 우리는 그야말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것은

소녀들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대로 한지 공예가다운 기품과 고풍스러움이 작품들마다에 고스

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어린 소녀들의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 하

나 하나는 제 주인의 섬세한 손길을 말해주듯이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몇 번이나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것을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는 소감을 들을 때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뭉

클함이 안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아마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이면 누구나 그

러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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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상처를 딛고 사는 소녀들

“수녀님은 이제 막 점심 먹었는데, 너는?”

“지금 저녁 기도가 막 끝났어. 뭐하니, 너는…”

“우리는 시장 가고 있는데 너는 어디 있니?”

‘유프라시아의 집’에 입소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채 마음을 다잡지도 못하고 나가버린 여고생

의 소녀에게 수없이 문자를 보내던 김성숙 수녀님은 마침내 한 경찰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

다. 소소하게 청소년 패거리와 싸움이 붙어 경찰서에 왔다가 청소년 보호소에 넘겨지던 찰나에

그 소녀는 자기는 따로 갈 곳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프라시아의 집’이 자기 집이라고…

수녀님은 단숨에 달려갔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그 후로 두 사람은 물 흐르듯 서로

의 마음을 비춰볼 수 있었다고 한다. 수녀님은 누구나 그렇지만 특히 그 아이를 보면 어쩐지 죽

을 때까지 함께 있어줘야 할 것 같은 애틋함이 있다고 하였다. 그 아이와의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는 수녀님 눈에 투명한 이슬이 맺혀 있었다.

이제는 그 아이가 전처럼 다시 뛰쳐나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은 동생들을 묵묵

히 이끌 줄 아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그렇게 서로를 믿고 서로

가 이끌어주며 서로가 서로를 묵묵히 따라가고 있다

고 하였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가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줌으로써 사회로부터 받은 폭력의 아픔으로

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랬다. 여기 ‘유프라시아의 집’에 모인 소녀들은 모두

가 다 사회적 폭력을 경험했고, 처음에는 모두가 그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이

제 소녀들은 당당하다. 그녀들은 교복을 다시 입었

으며, 그녀들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겼으며, 그녀

들은 다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프라

시아의 집‘ 수녀님들과 그 직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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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씻을 수 없는 상처란 없다.

‘유프라시아의 집’은 착한 목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지원시설로 현재 중장기 쉼터로 지

정되어 있다. 특히 사회적 폭력을 당한 청소녀들을 위한 시설로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가진 문

제들을 함께 해결해 가며, 그들이 자활능력을 키워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 학대받는 아이들, 분열된 가정의 아이들은 방치되고, 버려지거나 집을

뛰쳐나와 거리에서 헤매게 되고 잘못된 길로 접어들거나 범죄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벗어나려고

그들도 안간힘을 써보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 진흙탕에서 한 발자국을 떼기란 쉽지 않지요. 자

신의 나약함이라는 한계 안에서 악과 싸우는 동안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지만 보통 그들에

게 되돌아오는 건 도덕적 판단과 비난의 눈초리와 무관심한 표정이 있을 뿐이지요. 이들은 점차

사회에 분노하면서 절망에 사로잡혀 죄에 물들게 됩니다.”

착한 목자 수녀회 창립자인 성녀 마리 유프라시아(1796-1868)의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소명 의

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프라시아의 집’ 원장인 김성숙 수녀님으로부터 성녀 마리 유프

라시아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유프라시아의 집’의 이름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1967년에 한국에 들어온 착한 목자 수녀회는 36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수녀회로 창립자

의 뜻에 따라 여성들을 위한 사도직의 임무를 충실히 지켜왔다고 한다.

특히, ‘유프라시아의 집’은 청소녀 보호시설 중에서도 입소한 청소녀들에 대해 엄하기로 소문나

있고 더욱이 다소 빡빡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정으로 일선에서는 청소년 시설 중의 ‘명문’으로 손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 말에 대해 혹 누군가는 코웃음을 칠지 모르나 수녀님의 설명을 듣고 나

서는 그 ‘명문’이 명불허전임을 여실히 깨닫게 한다. 두 분의 수녀님 이하 이곳의 직원들은 한결

같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있다. 그것은 사회적 폭력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소녀들에 대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란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소녀들이 받았을 상처나 아픔은 상상을 초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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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는 것이지만 그녀들에게 매 순간을 사랑으로 헌신하게 되면 상처는 결국 기억의 저편에서 흐려

지고, 자활을 위한 여러 과정(이를테면 공예, 플루트, 태권도, 피아노, 오카리나, 리코더, 제과 등)

에 몰입하게 되면 자기 성취에서 오는 만족감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 ‘유프라시아의 집’은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었다. 10명의 입소 소녀들 전원이 1

인 1악기를 배우게 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인간 관계의 원만한 형성을 위해 모두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자기 계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이었다. 거기에 사회에 대한 봉사를 위해 배우기 시작한 발 마사지 기술은 전문가 급 수준이어서

양로원이나 독거 노인들, 장애인 시설에까지 방문하여 그곳의 수용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

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직률이 높은 이쪽 계통의 직원들을 위한 피정과 연수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적어도 이곳에서 함께 할 때까지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책임감과 소

속감을 더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로 방과후의 야간에 진행되는 소녀들의 정신 및

심리치료를 위한 전문가 선생님들의 야간 당직 채용은 고된 업무로 인하여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직률을 불식시킴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지도체계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 모든 것이 대가를 바

라는 희생보다는 오직 사랑만으로 똘똘 뭉친 수녀님들과 선생님들의 헌신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소녀들과 꿈을 이룰 그날을 위해…

유독 소녀들의 이야기를 할 때만은 촉촉이 눈가를 적시는 수녀님에게는 두 가지 오랜 꿈이 있다.

그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더 많은 소녀들과 함께 머물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은 장소적인 문

제로 10명의 수용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보았던 것처럼 1인 1실을 쓸 수

있는 아파트 같은 거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소녀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

하고 그녀들에게 성장기의 예쁜 추억들을 최대한 많이 품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또 하나, 수녀님의 두 번째 꿈은 여기의 이 소녀들이 각자가 배우고 있는 악기와 노래로 실력을

갖추면 합창단을 만들어 세계를 돌며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이다. 곱고 아름다운 선율에 소녀들

의 꿈을 가득히 담아 더 넓은 곳으로 나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수녀님의 그 꿈이 이루

어지는 날이 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다시 우리는 꽃들이 흐드러진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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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두루터> 후원회 나눔의 행보

남미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에콰도르!

그곳 이네셈(INESEM)이라는 장애인 시설에는 혼자서 걷는 게 장래 희망인 아이들이 있다. 그 아

이들과 함께 하고 계신 씨튼수녀회의 수녀님으로부터 학교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등교를 포기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두루터> 후원회는 작은 중고차라도 마련되기를 바라며 기도와

정성으로 한 땀, 한 땀 나눔의 자수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곳 에콰도르 이네셈 장애인 시설학교에 파견되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수녀님들은 교통편이

너무 열악하여 혼자서는 올 수 없는 아이들을 순회하며 한 명이라도 더 돌보고 싶은 간절함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한 수녀님의 뜻에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두루터> 후원회는 임원 20여명이 주축이 되어 희망버스 마련을 위한 구체

적인 행보를 시작하였다.

프랑스자수 성모상보를 제작하기 위하여 약 200여장의 원단 구입과 재단, 재봉틀 작업 후의 수

놓기까지 전 과정을 모두 자체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참여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다. 곧바로 원단

을 구입하고 재단을 마친 후에는 평화빌딩 3층 성당에 매주 금요일마다 함께 모여서 늦은 오후

까지 십시일반 재능의 손길을 모았다.

<두루터> 후원회장인 정명순(수산나)씨는 기본 재료인 천과 프랑스 수입자수실 등 원가가 고가

인 점을 고려하여 판매가를 3만원으로 책정하고 뜻을 가진 교우들의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겠다

고 했다. 모두의 수고를 생각하면 더 높은 가격으로 팔고 싶으나 요즘 경기도 불황이라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모두가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값을 매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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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터> 후원회 소식

Page 28: Peacemakers' Performance Report - April 2014

아울러 100% 수제품이니만큼 구매자들이 좋은 성모상보를 구입하며 나눔에도 참여하는 일석이

조의 기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만약 이 성모상보가 모두 판매된다면 재료비를

제외한 약 400만원 정도의 수익금이 예상되고 전액을 에콰도르의 이네셈 장애인 학교로 보내질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 하루 온종일 자수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머리 속에선 에콰도르의 이네셈 장애아동들을 태운 통학 버스가 들판을 내달리

는 게 연상되기도 하였다. 꼭 <두루터> 회원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원하며 여기 에콰

도르에서 온 편지를 일부만 소개하고자 한다.

에콰도르에서 온 편지

“에콰도르를 우리나라의 60-70년대 사회로 생각하면 한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쉽다고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하세요. 이곳 빼드로 까르보에 와서, 또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면 그 말이 얼추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네셈 학교는 이 지역 사방 1-2시간 내의 거리 안에서 유일한 장애인 학교인 관계로 집에 돌봐

줄 사람 없이 방치되었던 아이들에게, 또 그 가족들에게 이네셈은 희망을 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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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부 보조라고는 교사 5명에게 급여 지원해 주는 것이 전부이고, 교육비 및 거의 모든 학

교 운영비는 순수 후원금을 통해서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교육비를 받고는 있지

만, 워낙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 보니 그것도 겨우 명색만 교육비를 유지하는 정도이지요.

게다가 교육청에 특수교육 담당자가 따로 있지 않고, 어느 부서로 넣을 지 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정책, 학교 운영 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늘 전전 긍긍 학

교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먼 거리에 있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돈을 모아 봉고차를 빌려 등·하교를 시키는 데, 한달에 드는

비용이 50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곳 시내 버스비가 25센트에요. 50달러라는 돈은 오지에 있

는 가정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등교를 포기하는 경우들이 생

겨나고요.

지금 우리는 아이들의 등·하교를 책임질 수 있는 '통학 버스' 마련을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답니

다. 그리고 특수교사 양성 및 낙후된 교내 시설들 보완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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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언 몬시뇰 윤성호 신부님 강진한 김민영 김용찬 김태일 모니카 박조현

김영국 신부님 윤정한 신부님 강화정 김민정 김원태 김태자 문민주 박종숙

박상수 신부님 이기헌 신부님 고광혁 김민지 김윤미 김태종 문영란 박종철

이경상 신부님 이동익 신부님 고선영 김민호 김윤중 김학철 문용현 박종호

김한석 신부님 이문환 신부님 고애자 김병조 김은경 김한석 문정일 박종휴

고준석 신부님 이상돈 신부님 고영초 김보연 김은순 김현우 문진경 박중규

고형석 신부님 이성우 신부님 고우영 김봉수 김은영 김형민 문한음 박지민

구본만 신부님 이용희 신부님 고향숙 김빛나 김인범 김형옥 문형종 박지연

김경진 신부님 이은수 신부님 구영숙 김상민 김인숙 김혜랑 민경민 박지훈

김동규 신부님 이재돈 신부님 구인회 김석주 김장묵 김혜리 박 훈 박진서

김동선 신부님 이재열 신부님 권덕진 김석진 김재우 김혜숙 박경애 박진호

김병훈 신부님 이재철 신부님 권문주 김석찬 김정빈 김혜신 박광식 박태근

김영남 신부님 장경근 신부님 권혁남 김선호 김정숙 김혜영 박기석 박태훈

김우중 신부님 정동훈 신부님 권현주 김성규 김정순 김혜정 박길하 박필섭

김웅태 신부님 조민환 신부님 권희정 김성남 김정식 김혜진 박동균 박현수

김재현 신부님 조정환 신부님 금경환 김성수 김정은 김호성 박래옥 박현정

김재화 신부님 조창현 신부님 길사원 김성윤 김정준 김호식 박마리아 박현주

김정현 신부님 지상술 신부님 김 정 김성훈 김정환 김홍국 박명선 박희우

김평만 신부님 차바우나 신부님 김 진 김성희 김정희 김화영 박보경 반유순

김효성 신부님 최준규 신부님 김가은 김세일 김정희 김회묵 박분주 방호근

민경일 신부님 태영원 신부님 김경상 김세일 김종근 김회석 박상래 배동현

박기주 신부님 하성용 신부님 김경순 김수남 김종묵 김효석 박상오 배보람

박재석 신부님 하정호 신부님 김경식 김수연 김종원 김효중 박상희 배성미

박진수 신부님 이원영 이사 김경아 김숙영 김주연 김희련 박선용 배성은

박창엽 신부님 김승남 이사 김광영 김순례 김주희 김희승후 박선욱 배영희

박태민 신부님 마춘수 이사 김광희 김승권 김준호 김희진 박성호 백성길

사승환 신부님 박철하 이사 김귀자 김승남 김지선 나유진 박세연 변영숙

서성훈 신부님 강시진 감사 김기찬 김승철 김지수 나인규 박승규 빛과소금

손호빈 신부님 이경식 감사 김남초 김애리 김지용 남경우 박엽래 서동환

송영욱 신부님 가재진 김대욱 김양임 김지은 남궁환 박영경 서승연

신광수 신부님 강금실 김덕기 김영경 김진권 남상순 박영만 서영희

안병철 신부님 강무일 김동현 김영민 김진명 남선영 박영식 서종형

오석준 신부님 강민지 김락균 김영범 김진서 네팔사랑 박영주 서주석

오태순 신부님 강석자 김만호 김영순 김진태 노경순 박원희 서창석

우창원 신부님 강영각 김면백 김영자 김진형 노길명 박은경 서창원

유 청 신부님 강은희 김명옥 김영진 김창대 노태악 박은미 서혜영

유상혁 신부님 강인수 김문한 김영태 김춘화 도재식 박은희 성경숙

유충현 신부님 강지연 김미선 김영화 김충일 류기성 박익순 성영관

유태종 신부님 강지영 김미숙 김영화 김태식 류인배 박인순 성정경

유한석 신부님 강진묵 김미화 김영훈 김태영 류정호 박재현 성혜숙

윤병우 신부님 강진숙 김미희 김영희 김태오 마상윤 박정우 손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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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2014년 1월~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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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임 양희숙 은종희 이승애 이흥만 정여진 조흥자 최춘성

손세인 어진봉 음용기 이연수 이희숙 정연숙 주경숙 최치영

손은주 엄기태 이 남 이연승 인화성 정영숙 주대명 최형문

손정화 엄정아 이 은 이영숙 임두현 정영진 주동민 최형진

손호영 엄정현 이강업 이영원 임미나 정오영 주민호 하문숙

송 진 연경민 이경림 이영희 임병진 정용근 주세진 한경미

송경련 염수아 이경진 이영희 임세실리아 정용수 지상연 한윤주

송경애 염현순 이광근 이용숙 임수연 정유선 지순 한정수

송완수 예세노비아 이권영 이용주 임우성 정윤찬 지원경 한주랑

송희경 오경진 이규선 이용희 임정혜 정은숙 지태욱 한진숙

신규식 오명숙 이규택 이우선 임채정 정재민 진부성 한찬구

신동익 오상택 이금희 이우철 임향숙 정태영 진영진 허 욱

신동현 오소영 이기웅 이원규 임현주 정해림 천명훈 허수령

신미진 오시내 이길하 이원철 장경진 정향옥 천선아 허유나

신복미 오유림 이남휘 이윤지 장기범 정희수 천은영 허은주

신선영 옥창윤 이동구 이은경 장기홍 조강래 최 영 허재균

신선혜 왕용휘 이만영 이은영 장명순 조경순 최 호 허정연

신언복 우인성 이명인 이은지 장미희 조경호 최경숙 허진수

신영순 원정수 이미나 이응제 장봉조 조국현 최경희 현우석

신완식 유경주 이미숙 이재덕 장영록 조남희 최록미 홍성봉

신재승 유금종 이미애 이재복 장영선 조미경 최명희 홍성우

신정욱 유미연 이미희 이정화 장용석 조미경 최상균 홍성한

신현수 유병찬 이보옥 이종순 장윤진 조석제 최상옥 홍순형

심재두 유양숙 이상묵 이준성 장은희 조숙형 최수진 홍영선

심재인 유영애 이상선 이준원 장재남 조양혁 최숙희 홍정표

심혜정 유인선 이상춘 이중구 장재덕 조영식 최애숙 홍혜경

안규옥 유창선 이상화 이지원 장종호 조영식 최양호 황귀숙

안민승 유현주 이선미 이지혜 장준석 조우경 최영균 황규배

안영제 유현중 이선아 이진훈 장혜림 조운하 최영수 황규정

안은미 윤건호 이선영 이태희 전상준 조윤신 최오규 황복만

안정연 윤병익 이선행 이판종 전상직 조은희 최은정 황선덕

안정혜 윤병훈 이성학 이하규 전양현 조정아 최의순 황승희

안정희 윤석원 이성협 이한규 전예림 조정현 최재원 황애란

안창호 윤신희 이성환 이현숙 전유미 조준호 최정노 황태순

양석우 윤인석 이소영 이현영 전형준 조진희 최정화 황혜리

양수경 윤일석 이수경 이현우 정광한 조한수 최종기 황호준

양인숙 윤장성 이수미 이현정 정남식 조혜숙 최종옥 계성초등학교

양장욱 윤정현 이수복 이형기 정다솜 조혜숙 최종현 도미솔식품

양점모 윤정환 이숙희 이형란 정명순 조혜옥 최지우 중앙의료원신협

양창수 윤주영 이순범 이혜경 정선미 조화옥 최지훈

양현억 윤철상 이슬기 이훈구 정성환 조휘운 최창완

도움 주신 분들(2014년 1월~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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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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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eacemakers.kr

“사회복지법인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지구촌 아동과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후원기금모금‘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뜻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우리은행 1005-801-429414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Tel:02-2258-8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