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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시선
고 병 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게다
가 여름가뭄 마저 심상치 않은 단계에
와 있다. 제주농촌은 각종 월동채소류
파종시기를 앞두고 있다. 행여 적기농사
에 차질이 생길까 하는 걱정에 농심(農
心)도 대지와 함께 타들어 간다. 최근
당근 파종기를 맞고 있는 제주 동부지
역 농업인들을 만나보니 자가 차량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양수기와 스프링클러
를 돌리느라 땀이 범벅이다. 이미 파종
한 당근씨앗이 발아되기를 고대하며 무
더위에도 몸을 돌 볼 새가 없다.
하지만 대다수 농업인이 고령화로 이
런 저런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기민
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돼 파종
시기를 미루기도 한다. 제주농촌의 고령
화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2017
년 기준 65세이상 농업인이 48.8%를 차
지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
라면 10여년 후에는 과연 제주농업이 유
지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고령화뿐만 아니라 농업인구의 감소,
영농인력 부족, 농지가격 상승, 농산물가
격 등락, 농촌 환경훼손 등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위해 어느 것 하나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후계농업인 육성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
회가 후계농업인 육성의 필요성을 공감
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제주농업 농
촌의 문제는 농업인과 농업관련 산업만
이 아니라 사회, 문화, 공동체, 연관산업
등에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비농업계
라고 남의 일처럼 볼 일이 아니다. 더구
나 과거 청년농업인 양성의 산실이었던
도내 농업계 고등학교와 농업관련 대학
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후계영농인을 창
출하는 산실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다. 청년들이 영농의지를 갖고 농업
에 뛰어 들고자 해도 지가 상승으로 농
지 매입이 어렵게 됐다. 가칭 청년농업
인 육성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장기적
임대나 싼값에 농지 취득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정부에서 올해부터 청년농업인 영농
정착지원사업 을 시행하고 있다니 다행
이다. 예비 농업인에게 3년 동안 초기
생활정착자금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
다. 제주에서도 50명이 선발됐다. 또한
제주도는 청년농업인 발굴지원, 역량강
화 교육, 창업지원, 농기계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후계농업인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거나 준비하
고 있어 기대가 크다.
농협 역시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
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
재단에서는 미래농촌에 정주할 청년농
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농업계열 전공
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
고 있다.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에서는
청년농부사관학교 를 개설하고 6개월
합숙 교육과정으로 현재 교육생을 모집
하고 있다. 제주농협도 이에 앞서 지난
3월부터 40세 미만의 도내 청년농업인
50명을 선발 제주 청년농업인 아카데
미 과정을 개설하고 12월까지 운영 중
이다. 품목별 생산 유통이론과 마케팅,
6차산업 등 농업이론은 물론 제주역사
문화, 제주농업의 가치 등 다양한 프로
그램을 통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도전적인 청년농업인으로 키워가고 있
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학습 열기가 뜨
거워지고 있어 제주농업의 미래가 희망
적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도 결국 농업
에 뜻을 두고 참여하고자 하는 젊은이
가 많아져야 실질적 효과가 있다. 제
주농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맞게 스마트팜 시대로 급속히 변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시대환경을 직시하
고 농업도 업(業)으로써 도전한다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
한 알의 모래알 속에서 세계를 보
고, 한 송이 들꽃에서도 천국을 보라
라는 블레이크의 싯구처럼 제주청년들
이 야망을 갖고 농업에서 희망을 찾아
보길 기대해 본다.
청년농업인 육성에 나설 때
그래픽 뉴스
밥상물가 뛰는데 폭염 이어져 걱정되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
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
물 가격을 비롯한 외식비 등 전방
위적으로 뛰고 있어서다. 도내 소
비자물가가 1%대에서 안정세를 유
지하고 있다고 하나 체감물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매일 소비하
는 먹거리 가격인 밥상물가가 치솟
으면서 도민의 가계부담을 가중시
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
5.09(2015년=100)로 6월에 비해 0.2
%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 상승했다. 서민가계의 체감물
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6월
대비 0.2%,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 품목
중 6월에 비해 시금치(62.5%), 상
추(33.1%), 돼지고기(14.8%)가 큰
폭으로 뛰었다. 또 삼겹살(외식 1.7
%), 자동차용LPG(2.8%), 스낵과
자(3.8%), 떡(5.7%), 두부(5.7%),
소시지(3.4%), 배추(5.6%), 오이
(9.5%), 당근(9.5%) 등이 올랐다.
고춧가루(53.8%)와 쌀(29.4%), 고
구마(23.7%) 등 일부 식료품 가격
은 지난해 7월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 비주
류음료(0.7%), 오락 문화(1.4%),
음식 숙박(0.3%), 주택 수도 전기
연료(0.2%), 교통(0.1%), 주류 담
배(0.2%)는 6월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교통(3.8
%), 음식 숙박(2.9%), 식료품 비주
류음료(3.0%), 주택 수도 전기 연
료(3.4%), 의류 신발(1.7%)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6월에
비해 가격이 내린 품목들도 있다.
휘발유(-0.8%), 아이스크림(-9.7
%), 수박(-9.8%), 감자(-21.8%),
파(-11.8%), 탄산음료(-6.8%), 고
등어(-3.3%), 달걀(-3.5%), 무(-11.
5%), 호박(-15.7%), 참기름(-10.5
%), 양파(-6.8%) 등은 하락했다.
그런데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
국 16개 시 도 가운데 최고치를 기
록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문제는 생활물가 뿐만 아니라 외
식물가도 눈에 띄게 올라 전체 물
가 상승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
표적인 외식 메뉴인 자장면을 비롯
해 국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최
소 10% 이상 올랐다. 또 김치찌개
와 동태찌개, 해장국 등 오르지 않
은 것이 없을 정도다. 제주지역 외
식 메뉴가격이 다른 시 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
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앞으
로 더 큰 문제는 폭염 여파로 농축
수산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선제적인 물가
관리가 요구된다.○…제주도의원들이 제363회 임시
회 마지막날인 2일 잇따라 의원연
구모임을 창립해 공부하는 의회상
을 정립.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에만도 제주지속가능발전연구회
와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 , 기후
변화대응 발전연구회 , 제주웰빙
스포츠발전포럼 이 각각 창립총회
를 개최해 대표 등 임원을 선출하
고 회칙을 제정하는 한편 연구사업
계획을 마련.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 대표로
선출된 좌남수 의원은 현장형 의
원연구모임으로 이끌어 도민의 복
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연구와 대안
을 만들겠다 고 강조. 표성준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머체왓숲길
등 길 잃음 사고가 많이 접수되는
곳에 국가지점번호판 94개소를 신
규 설치했다고 2일 발표해 눈길.
국가지점번호는 도로명주소가
없는 비거주지역의 올레길, 등반로,
숲길 등에 조성되며 도내 총 630점
이 설치.
제주도 관계자는 위치 파악이
어려운 장소에서 긴급상황이 발생
했을 때 국가지점번호 좌표를 이용
하면 빠른 시간 내 출동해 구조가
가능하다 고 설명. 채해원기자
○…유력한 용의자에 대한 구속영
장 기각으로 다시 미궁으로 빠진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에 대해
최근 제주지검이 보강수사를 진행
하고 있어 관심.
검찰 관계자는 2일 법원이 지
난 5월 18일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
했는데, 섬유조직에 대해 유사하
다 는 수사결과로는 단정하기 어
려운 만큼 동일하다 는 근거를
찾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고 설명.
이 관계자는 법원에서 증거 소명
부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기록을 면밀히 검토해서 보강수사를
지휘했다 며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
로 다시 한번 수사가 이뤄질 예정
이라고 전언. 이현숙기자
뉴스-in열린마당
송 봉 현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연일 펄펄 끓는 폭염과 지속적인 열대
야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
이 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를 날리고
특별하고 잊지 못할 휴가를 원한다면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 표선해수욕장
으로 찾아오길 바란다.
표선해수욕장은 모래 해안과 암석
해안이 뚜렷하게 나뉘어 썰물에는 도
내 최대면적의 원형 백사장를 이룬다.
또한 밀물에는 모래밭에 물이 가득 차
도 평균 수심 1m의 낮고 잔잔한 호수
처럼 형성돼 어린이를 동반해 물놀이
를 즐기기 위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
게는 최적의 조건인 곳이다.
이와 더불어 4일부터 이틀간 표선
해변 하얀 모래축제 가 열린다. 올해로
제23회를 맞는 하얀 모래 축제는 표선
리 마을회와 청년회가 다년간의 노하우
로 축제 주최 및 주관을 맡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제2회 전도 학
생비치사커 대회를 비롯한 라이브공연
및 더불어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하얀 모래 가요제, 뜨거운 여름 시원한
그늘에서 즐기는 버스킹 공연, 개막 불
꽃놀이와 함께하는 핫썸머 나이트, 밤
바다의 시원한 바람, 쏟아지는 별과 함
께 즐기는 한여름 밤의 해변 시네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한 하얀모래축제가 끝나면 16일부
터 18일까지 낭만적인 밤바다 배경으
로 펼쳐지는 2018 서귀포 야해(夜海)
페스티벌 이 같은 자리에서 열린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조성돼 있는 야
외 잔디 캠핑장은 사시사철 무료로 개
방하고 있기 때문에 캠핑족 들에게는
파도소리와 함께 축제도 즐기며 캠핑
까지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번 여름 표선해수욕장의 여름바
다와 함께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
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를 바란다.
여름밤 추억을 표선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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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18년 8월 3일 금요일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