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 · 되었다. 루피노 마우리시오 미크로네시아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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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 1 7 1~2 양일간 2014 동북아시아 무형유산 네트워크와 정보교류 세미나 동북아 지역 5 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살아 있는 유산 기록과 무형유산 정보공유 촉진’이 라는 주제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최되었다 . 이번 회의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 센터( 아태센터)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 교육문화부, 유네스코몽골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가운데 몽골 문화유산센터 주관으로 열렸다 . 이번 세미나는 관련 기관 대표들이 무형유 기록화 방법, 정보 공유에 초점을 맞추어 협력을 촉진할 있는 방법을 검토하는 리가 되었다 . 그동안 동북아 5 개국은 역사, , 문화 관계가 친밀함에도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지역 협력에 관한 논의 기회가 적었다 . 세미나는 몽골 문화체육관광부 투멘자 르갈 차관,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 베아트리 칼둔 문화담당관, 유네스코몽골위원회 르갈 사이칸 사무총장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센터의 이삼열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형유산 기록화 관련 문제 현행 기준을 토하면서 기록 갱신을 정기화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였 . 나아가 오랜 시간 동안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 각국의 무형유산을 홍보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동북아 네트워크 의를 정례화할 것을 제안하였다 . 이어 1 세션에서는 국가별 무형유산 보호 사안, 특히 기록화 문제와 현황에 관한 보고 있었다 . 자리에서는 북한 민족유산보호 지도국 로철수 부국장 , 일본 도시사대학 하세가 요시카즈 교수, 몽골 자연문화유산센터 크바트 센터장 , 중국 무형유산 디지털보호센터 딩옌 센터장 , 대한민국 전북대학교 함한희 교수 동북아시아 대표들이 보고에 나섰다 . 2세션에서는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 아태 센터, 몽골 자연문화유산보호재단이 기록화 정보 공유에 관한 토론을 이어 가면서 트워킹을 포함한 주제도 함께 다루었다. 3션의 그룹 토론에서는 참가자들이 그룹으 나뉘어 각각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기록화, 국가 국제 차원에서의 정보 공유를 주제로 토론하였다. 토론 참석자들은 무형유산 정보 교환하고 보급하는 통로로써 동북아시아 지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에서 아태센터와의 력과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의 조정을 통해 북아시아 지역의 무형유산 보호에 공동 노력 것을 합의하고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 이들 또한 동북아 국가들 연례 소지역 회의 개최, 전문가 교류 촉진, 축제와 공연 공동기획 추진 등에도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 한편 몽골 측은 세미나가 열리기 전에 날라 이크 지역의 현장 답사 시간을 마련하였다 . 곳에서 세미나 참가자들은 게르( 몽골 민족의 이동식 ) 에서 유목민 생활을 체험하고 수망 아지 경주 나담 축제의 지역 행사 준비 정을 살펴보았다 . 이슬기( 교류협력팀) ISSN 2234-2109 2014 동북아시아 무형유산보호 협력회의 개최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북한 5개국 대표 울란바토르에 모여 한국어판 VOL.20 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 회의 참가자 모습 ICH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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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 20| 1

    지난 7월 1~2일 양일간 2014 동북아시아 무형유산 네트워크와 정보교류 세미나가 동북아 지역 5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살아

    있는 유산 기록과 무형유산 정보공유 촉진’이

    라는 주제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

    최되었다. 이번 회의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

    센터(아태센터)가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 몽

    골 교육문화부, 유네스코몽골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가운데 몽골 문화유산센터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관련 기관 대표들이 무형유

    산 기록화 방법, 정보 공유에 초점을 맞추어 지

    역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는 자

    리가 되었다. 그동안 동북아 5개국은 역사, 지

    리, 문화 관계가 친밀함에도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지역 협력에 관한 논의 기회가 적었다.

    본 세미나는 몽골 문화체육관광부 투멘자

    르갈 차관,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 베아트리

    체 칼둔 문화담당관, 유네스코몽골위원회 자

    르갈 사이칸 사무총장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센터의 이삼열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무

    형유산 기록화 관련 문제 및 현행 기준을 검

    토하면서 기록 갱신을 정기화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였

    다. 나아가 오랜 시간 동안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 온 각국의 무형유산을 홍보하

    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동북아 네트워크 회

    의를 정례화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어 1세션에서는 국가별 무형유산 보호 관

    련 사안, 특히 기록화 문제와 현황에 관한 보고

    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민족유산보호

    지도국 로철수 부국장, 일본 도시사대학 하세가

    와 요시카즈 교수, 몽골 자연문화유산센터 엔

    크바트 센터장, 중국 무형유산 디지털보호센터

    딩옌 센터장, 대한민국 전북대학교 함한희 교수

    등 동북아시아 대표들이 보고에 나섰다.

    2세션에서는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 아태

    센터, 몽골 자연문화유산보호재단이 기록화

    와 정보 공유에 관한 토론을 이어 가면서 네

    트워킹을 포함한 주제도 함께 다루었다. 3세

    션의 그룹 토론에서는 참가자들이 두 그룹으

    로 나뉘어 각각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기록화,

    국가 및 국제 차원에서의 정보 공유를 주제로

    토론하였다. 토론 참석자들은 무형유산 정보

    를 교환하고 보급하는 통로로써 동북아시아

    지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참석자들은 종합토론에서 아태센터와의 협

    력과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의 조정을 통해 동

    북아시아 지역의 무형유산 보호에 공동 노력

    할 것을 합의하고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이들

    은 또한 동북아 국가들 간 연례 소지역 회의

    개최, 전문가 교류 촉진, 축제와 공연 공동기획

    및 추진 등에도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편 몽골 측은 세미나가 열리기 전에 날라

    이크 지역의 현장 답사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

    곳에서 세미나 참가자들은 게르(몽골 민족의

    이동식 집)에서 유목민 생활을 체험하고 수망

    아지 경주 등 나담 축제의 지역 행사 준비 과

    정을 살펴보았다.

    이슬기(교류협력팀)

    ISSN 2234-2109

    2014 동북아시아 무형유산보호 협력회의 개최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북한 5개국 대표 울란바토르에 모여

    한국어판 VOL.20아태무형문화유산꾸리에

    회의 참가자 모습 Ⓒ ICHCAP

  • 2 | ICH COURIER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태평양 전통 지식의 가치에 대한 고찰2014 태평양 소지역 네트워크 회의

    지난 7월 1~2일 양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동북아 무형유산 세미나는 북한과 우리나라 참석자가 처음으로 만나 무형유산에 관해 토론하는 소중하고 가슴 뭉클한 자리였습니다. 1945년 분단 이래 남북한은 양측 정부의 허가 없이 서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아태센터는 유네스코 베이징 사무소의 중재로 남북한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몽골

    등 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1차 동북아 지역 네트워크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 기간에

    남북한 대표들은 두 차례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의 무형유산 관련 정보를 교환하

    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유네스코 대표목록 공동 등재 가능성에 관한 의견도 오갔습니다.

    남북한 대표들은 돈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귀중한 토론에서 향후 통일 한국을 대비하여

    공동의 무형유산 종목을 보존하고 재확인하기 위한 회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교환했습니다.

    남북한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모두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형제자매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7~9일까지 사흘간 미크로네시아 연방(Federated States of Micronesia) 폰페이(Pohnpei)에서 2014년 태

    평양지역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정보 네트워

    크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는 유네스코

    아피아사무소의 협조 아래 유네스코아태무형

    유산센터(아태센터)와 미크로네시아 국립기

    록문화역사보존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 회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태평

    양 전통지식 보호와 진흥’이라는 주제로 진행

    되었다. 루피노 마우리시오 미크로네시아 교

    육부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태평양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 해양 문명화가 이루어지고 전통

    지식이 인류와 자연 간의 지속 가능한 관계를

    고무시키는 역할을 하였다며 이번 회의의 중

    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삼열 아태센터 사무총장 또한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전통지식은 단지 문화적 표현물

    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보배로 보아

    야 한다고 강조하고 전통지식을 다양한 관점

    에서 기록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태평양

    전통지식 공동 출판 사업의 시사점을 남겼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피지, 미크로네시아, 팔

    라우,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통가 등 6개 태평

    양 지역 국가 대표들은 전통 지식 보호와 진

    흥 활동에 관한 국가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그

    리고 2003년 무형유산보호협약 이행 활동 전

    반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국가별로 전통지식

    을 전승하고 증진하기 위한 시도와 도전과제

    등을 공유하였다.

    특히 회의 참가자들은 전통지식을 포함한

    각국의 무형유산 목록 작성 과정과 성과에 관

    심을 보였으며, 수집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제기하였다.

    2세션에서는 다카하시 아카쓰키 유네스코

    아피아사무소의 문화담당관이 태평양지역 비

    정부기구 역할과 무형유산 네트워킹에 관해

    발표하였다.

    양일간의 회의 후 참가자들은 폰페이 동부

    연안에 위치한 고대 수상 석조 유적지인 난

    마돌(Nan Madol)을 답사하는 것으로 모든 일

    정을 마무리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태평양의 전통지혜가 지니는 가치를 확인하

    고, 전통 지식의 보호 및 진흥을 위한 실속 있

    는 노력을 촉구하였다.

    이세민(홍보출판팀)

    남북한 무형유산 관계자 동북아 회의에서 만나이삼열 사무총장

    로철수 북한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부국장(좌)과의 만남

    Ⓒ ICHCAP

    ICH Issues

    ICH Issues ‐ ‐ ‐ ‐ ‐ ‐ ‐ ‐ ‐ ‐ ‐ ‐ ‐ ‐ ‐ ‐ ‐ ‐ ‐ ‐ ‐ ‐ ‐ ‐ ‐ ‐ 01

    Director’s Note ‐ ‐ ‐ ‐ ‐ ‐ ‐ ‐ ‐ ‐ ‐ ‐ ‐ ‐ ‐ ‐ ‐ ‐ ‐ ‐ ‐ 02

    Expert Remarks ‐ ‐ ‐ ‐ ‐ ‐ ‐ ‐ ‐ ‐ ‐ ‐ ‐ ‐ ‐ ‐ ‐ ‐ ‐ ‐ 03

    Windows to ICH ‐ ‐ ‐ ‐ ‐ ‐ ‐ ‐ ‐ ‐ ‐ ‐ ‐ ‐ ‐ ‐ ‐ ‐ ‐ ‐ 05

    Field Report ‐ ‐ ‐ ‐ ‐ ‐ ‐ ‐ ‐ ‐ ‐ ‐ ‐ ‐ ‐ ‐ ‐ ‐ ‐ ‐ ‐ ‐ ‐ ‐ 10

    ICHCAP Inside ‐ ‐ ‐ ‐ ‐ ‐ ‐ ‐ ‐ ‐ ‐ ‐ ‐ ‐ ‐ ‐ ‐ ‐ ‐ ‐ ‐ ‐ 12

    Understanding ICH ‐ ‐ ‐ ‐ ‐ ‐ ‐ ‐ ‐ ‐ ‐ ‐ ‐ ‐ ‐ ‐ ‐ 14

    ICH News Briefs ‐ ‐ ‐ ‐ ‐ ‐ ‐ ‐ ‐ ‐ ‐ ‐ ‐ ‐ ‐ ‐ ‐ ‐ ‐ ‐ 15

    CONTENTS

    Director’s Note

    5차 태평양회의 참가자 모습 Ⓒ ICHCAP

  • VOL. 20 | 3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상의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관습도 변화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결코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의

    미와 추억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향해 달려가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눈 경험과 의미

    를 고수하려고 한다. 이유는 뭘까? 개방된 세

    계에서 함께 나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의

    식과 정체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

    대감이 사라지게 되면 그 필요성이 정신으로

    나 정치상으로도 매우 절실해지는데 오늘날

    과 같은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세계화의 혼돈 속에서 회원국들이 유네스

    코에 살아 있는 유산의 보호 조치 의무를 부

    여하는 것은 이러한 상실에 대한 우려를 보여

    주는 것이다.2 이는 사실 매우 어려운 요구인

    동시에 대단히 흥미로운 지식과 정치의 논쟁

    속으로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 1990년대 초반

    세계 정치에서 ‘문화 전환’과 표상의 주장이

    등장한 것은 ‘세계화(worlding)’의 관점에서 문

    화 흐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였

    다. 즉 문화유산, 인권,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 새로운 범 세계관을 창출하였다.

    국가에 속한 국민, 문화 소수 집단, 소수 민족,

    이주자와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 단체들

    은 세계의 신질서 속에 자신의 위치를 이전과

    다르게 설정하기 시작하였다. 2003년 무형유

    산보호협약은 심사숙고 끝에 국가, 문화보유

    자, 창작자, 이해 당사자들 간의 관계를 재구

    성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하는데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과거는 주로 기존의

    환경, 성전, 기념물, 주변 경관 속에 고이 보존

    되어 왔다. 문화유산이 돌 속에 고정되어 있는

    것과 같다면 살아 있는 유산은 태양이 움직이

    는 것처럼 변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과거

    가 아침에 춘 춤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미래

    는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춤을 오후에 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과 세계화가

    창조와 변형 사이 시간의 흐름을 압축함으로

    써 실제로 현재는 찰나와 같이 짧은 순간으로

    보인다.

    이렇듯 현재가 짧은 순간이 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집단의

    동의를 통해 합법성을 부여받음으로써 경험

    의 덫에 갇힌 채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무형유산 관습을 창출해 낸

    집단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의 소수 민족일 수

    도, 서인도의 라스타파리아(Rastafaria)의 음

    악 전통 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멕시코 ‘판

    당고(fandango)’ 연행자들의 국제 공동체일 수

    도 있다. 살아 있는 문화유산의 핵심 과정이

    현재에서 미래로 이동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유산 보호의 정의와 방식은 정부, 국제기구,

    다수의 문화유산 연행 집단들 간에 치열한 지

    식과 경험과 정치 협의를 거쳐야만 한다.

    최근 출간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형

    문화유산은 독창성, 유일성, 보편성, 상호연관

    성, 국제 협력을 특징으로 한다.3

    그러나 필자 개인으로는 오히려 무형유산의

    주요 특징은 연행의 역동성과 교류라고 생각

    한다. 그 결과 2003협약의 규범과 운영 절차는

    점차 다양한 문화 집단이 특정 관습의 소유권

    을 주장하는 것, 문화 집단들이 한 관습의 영

    토나 문화 또는 존재론에 기원을 두고 충돌하

    게 되는 독창성, 일부 지역 단체들이 영역을

    벗어난 국제 활동에 관여하는 등 특이성과 다

    수의 역동성을 보이게 됨에 따라 자신들의 관

    습이 남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지역

    성과 보편성의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게 되었

    다. 문화가 한 자리에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는

    돌과 같은 독립체라면 무형유산에는 ‘상호연

    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깊고 반복되

    는 문화 교류인 ‘상호문화성’이 존재하게 된다.

    또한 무형유산은 독특한 면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영역과 관련된 것으로, 한 국가의 지정

    학과 관련해 수많은 문화집단의 이동과 관계

    가 있다. 두 번째는 문화 관습의 ‘미장센(mise-

    ‘무형유산’ 개념의 발전에 대한 소론1

    로데즈 아리즈페 국립멕시코대학 교수, 전 유네스코 문화부 사무차장보

    Expert Remarks

    모지강가 퍼레이드의 고대 이집트인 묘사 풍경(로데즈 아리즈페 제공)

  • 4 | ICH COURIER

    en-scene)’이다. 즉 그러한 관습이 정당한 맥락

    속에서 인정받는 전통 장소에서의 연행 여부

    다. 예를 들어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sh)의

    제마엘프나(D’jema el Fnaa) 광장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곡예가 라바트(Rabat)나

    파리의 극장 무대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도 여

    전히 똑같은 관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 모든 문제는 아이카와 노리코(Noriko

    Aikawa)교수가 그의 글4에서 이야기하고 있

    듯 197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 유네스코에

    서 지속되어 온 무형유산에 관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1990년대에 유

    네스코에서 우리가 내려야만 한 결정은 이

    전에는 ‘민속’, ‘전통문화’, ‘풍습’이라고 부르

    던 살아 있는 관습을 보유한 수많은 집단에

    근거하여 제정된 어떤 국제 협약이 규범 성

    격의 국제 협약 속에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

    였다. 다문화주의와 ‘문화충돌’에 관한 정책

    논의가 시작되던 당시 유네스코 문화부 사

    무총장보이자 인류학자로서 필자의 관심사

    중 하나는 점차 늘어나는 구체화된 문화 개

    념과 많은 사회과학자가 공유하고 있는 인

    식 간의 갈등이다. 조르주 발랑디에(Georges

    Balandier)는 이 문제를 정확하게 요약하였

    다. “고도로 현대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는 어떤 국가나 물질의 공간에 한정되어 살

    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 창조성, 변

    화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인

    류 보편의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기술화’된 장소 또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5

    즉 문화는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

    식을 공유하고 교환하는 것이다.

    2003 무형유산보호협약은 국가, 유산 보유

    자, 창작자, 관련 이해 당사자들 간의 문화 관

    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새롭고 적법한 국제 개

    념을 수립하였다.

    2003협약 수립에 가장 강조된 한 가지 중요

    한 논점은 바로 인권이었다. 1995년 세계문화

    개발위원회의 ‘창조의 다양성’에서는 이미 배

    타 문화가 편협성을 심화하려는 목적으로 문

    화 존중을 논쟁의 근거로 사용하지 못하도

    록 명시하였다. 이 문제는 마르크 오즈(Marc

    Auge)6가 문화의 구속은 눈을 멀게 만들고,

    아민 말루프(Amin Malouf)가 자신의 저서

    제목과 같이 ‘정체성을 말살하는(murderous

    identities)’ 위협 요소가 된다고 지적하는 등

    많은 학자가 언급하였다.7

    이러한 위험을 단지 분석만 하는 것에 그치

    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불특정한 ‘대표

    성’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또한 등

    재후보유산의 운영과 협의에서 새로운 중재

    기관의 등장은 지역문화 기관을 배제시키게

    될지도 모르며, 국가 차원과 협약조직 기구 내

    에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단체의 서열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셰리프 카즈나다르(Cherif Khaznadar)가 조

    심스럽게 언급하였듯이8 2003협약 운영에는

    많은 과제가 지적되어 왔다. 파리 세계문화의

    집(Maison des Culture du Monde)에서 개최된

    제1회 무형유산 연구자 포럼에서는 무형유산

    협약과 관련한 연구 조사와 운영상의 문제가

    논의되었다. 최근 인류학자들은 무형유산의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이론상의 많은 쟁점을

    강조해 왔다.9 분명한 것은 기록, 훈련, 연구

    조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형유산보호협약은 2003년 유네스코 총

    회에서 145개국이라는 전례 없이 많은 국가

    의 지지를 받아 채택되었다. 협약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마쓰우라 고이치로

    (Koichiro Matsuura)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의 지지와 아이카와 노리코 교수의 끈질긴 노

    력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협약 그 자체는

    동아시아와 새로 등장하는 국가들이 협약 채

    택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유네

    스코 내 지정학상의 균형을 맞추는 데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 주는 것으로,

    지역민들이 더 균형 있는 세계를 채택하는데

    적극 나서야만 한다는 중요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무형유산의 개념과 2003협약에 관해 뭐라

    하든지 문화단체, 학계, 정부는 물론 문화기관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논의들은 이미

    세계가 그에 대한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음

    을 보여 준다.

    Expert Remarks

    1. 이 글은 로데즈 아리즈페의 논문 “The Genealogy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Heidelberg: Springer Verlag)

    를 요약한 것이다.

    2. 필자가 1994년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자격으로 유네스코에 합류했을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쟁점이었으며, 인류학자

    로서 본인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도전 과제를 환영하였다.

    3. UNESCO, 2012. “Sustainable Development” in World Heritage Review no.65, October, 2012. Whc.unesco.org/

    en/review/65/accessed May 20, 2012.

    4. Aikawa, Noriko. 2009. “From the Proclamation of masterpieces to the 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in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by Laurajanes Smith and Natsuko Adagawa. London,

    Routledge.

    5. Balandier, Georges. Le Grand Systeme.

    6. Auge, Marc. 1998. Les Formes de l’Oublie. Paris: Edition Payot et Rivages.

    7. Malouf, Amin. 2006. Les Identites Meurtrieres. Paris; Que sais-je.

    8. Khaznadar, Cherif. 2009. “Les Dangers qui guettent la Convention de 2003” dans Le Patrimoine Culturel

    Immateriel a la Lumiere de l’Extreme Orient. Paris:

    Maison des Culture du Monde. 13-46.

    9. Ari zpe, Lour des a nd Cristina Ames cua. 2013. Anthropological Perspectives on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Heidelberg: Springer-Verlag, 2013);

    Commission on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2012.

    “Report of the Planning Meeting on Research

    on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Mexico: National

    University of Mexico. Available at ww.crim.unam.mx/

    drupal.

    자쿠알판의 알레브리히스 가면 Ⓒ 로데즈 아리즈페

  • VOL. 20 | 5

    베트남 께오꼬 줄다리기투이 조 박사 베트남 국립문화예술학연구소 정책연구 및 문화개발과 차장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 줄다리기Windows to ICH는 매 호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아태지역 무형유산을 소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전통 줄다리기에 나타난 풍부한 문화유산

    에 대해 살펴본다. 베트남, 캄보디아, 한국, 필리핀, 태국의 사례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줄다리기의 모습을 살

    펴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유산이란 표현의 다양성

    베트남에는 다양한 형태의 줄다리기(께오

    꼬, Kéo co)가 존재한다. 각 형태의 특징은 이

    를 연행하는 집단은 물론 이 놀이가 행해지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줄다리기는 전국에 걸쳐서 연행되지만 이

    의식과 놀이는 대부분 고대 베트족과 원주민

    의 수도작 문화, 레드강 문명의 발상지인 북

    부 내륙지방의 레드(Red)강 삼각주 지역과 중

    북부 지역에서 행해진다. 또한 이 놀이는 북

    부 산악지대의 따이(Tay), 타이(Thai), 기아이

    (Giay), 하라(La Ha), 흐몽(H’Mong)과 같은 소

    수민족들 사이에서도 널리 연행된다.

    줄다리기의 방식과 줄다리기 줄이나 도구

    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의 다양성은 각 공

    동체의 생태, 역사, 문화의 배경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베트족에서 행해지는 줄다리기는

    봉건시대 가부장제 사회의 영향을 받아 줄다

    리기 참가팀이 남성만으로 구성되는 것을 관

    례로 하고 있다.

    반면에 타이와 기아이 공동체의 줄다리기

    에는 여성도 남성과 함께 한 팀을 이루어 참가

    할 수 있다.

    줄다리기의 상징과 의례 의미

    줄다리기가 지금은 민속놀이 또는 체육 활

    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농경의례

    에서 기원한다. 줄다리기를 행하면서 사람들

    은 좋은 날씨, 풍년, 번영, 복을 기원한다. 주

    로 음력 정월에 전통 농경사회의 주요 생활 단

    위인 마을에서 행해지며, 의례와 놀이 요소

    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특히 태양이나 비와

    같은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신성한 의식의 일

    부로도 여겨진다. 예를 들어 박닌(Bac Ninh)

    시의 호아 롱(Hoa Long) 공동체의 후짭(Huu

    Chap) 마을 줄다리기 축제에서는 관례로 동

    부지역 출신의 팀이 승리한다. 이는 동쪽(태양

    이 뜨는 방향) 팀이 승리하면 기후가 좋아 풍

    년이 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뜨란부 사당(하노이 롱비엔구

    타크반촌 소재)에서 음력 3월 3일에 열리는 꾸

    린(Cu Linh) 축제는 농경과 밀접하게 관련되

    어 있다. 이 축제의 독특한 께오꼬응오이(kéo

    co ngồi, 앉아서 하는 줄다리기)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뱀을 상징하며, 풍

    부한 강수와 대풍작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치

    러진다. 지역 신앙에 따르면 응히아쭈(Nghia

    Tru)강 경계에 위치한 저지대 팀이 고지대 팀

    을 이기면 그해 운이 좋다고 전해진다.

    라오까이(Lao Cai)시 박하(Bac Ha)구 바오

    냐이(Bao Nhai)에 있는 쭝조(Trung Do) 마을

    의 경우 줄다리기 줄은 마을에 행운을 가져

    오고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좋은 기후, 풍년

    을 불러오는 용을 상징한다. 짝수 해에는 여

    성 팀이 줄다리기를 이기도록 해 준다. 이는

    농사가 여성의 생산력과 관련이 있어서 풍년

    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집단 문화 활동

    이자 의례인 줄다리기의 상징적 의미와 가치

    는 베트남 국가 및 국민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

    관돼 갖고 상호 작용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놀이

    께오꼬는 현대 생활 속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민속놀이의 하나다. 남녀노소와 신

    분을 막론하고 께오꼬를 향유하는 것은 연행

    하기 쉽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집단

    의 힘을 보여 주고 단결과 공동체 정신을 기리

    기 때문이다. 께오꼬는 공동체 활동이자 건강

    한 민속놀이로 알려져 있다. 비록 경쟁이란 요

    소가 있기는 하지만 승패 여부를 떠나 공동체

    의 단결, 즐거움, 화합을 더 중요시한다.

    베트남의 줄다리기는 다른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행해지는 줄다리기와

    도 문화의 유사성을 보인다. 그러나 지역 문

    화의 경관에 따라 베트남만의 독특한 특징

    을 보이면서 발전하였다. 대중의 인기와 심오

    한 의미를 지닌 께오꼬는 베트남의 오랜 농

    경문화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베

    트남국립문화예술학연구소에서도 깊이 연

    구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소중한 문화 관습

    이다.

    Windows to ICH

    박닌시 후짭 축제의 줄다리기 풍경 Ⓒ 응우옌 티 투 뜨랑, 베트남 국립문화예술학연구소

  • 6 | ICH COURIER

    캄보디아의 줄다리기인 테안프롯(Teanh Prot)1은 4월 중순 사흘 동안의 새해 휴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행해지는 중요한 의례

    놀이의 하나다. 물론 이 시합은 오락거리로 연

    중 어느 때나 할 수 있지만 의례행사로서는 새

    해 휴일 마지막 날 오후나 새해 직후 농경 관

    련 의식인 클롱체트(clong chet)가 행해지는

    날 오후에 벌어진다. 클롱체트는 마을이나 불

    교 사원의 야외 지역에서 행해진다.

    줄다리기는 보통 여성과 남성 두 팀으로 나

    뉘어 줄 양쪽 끝을 서로 잡아당기면서 힘을

    겨룬다. 놀이가 끝나면 승리한 팀이 패한 팀

    에 달려가 진 팀의 몸에 그들의 엉덩이를 부

    딪친다.

    역사적으로 테안프롯은 우유의 바다를 휘

    젓는다는 힌두 신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

    다. 이 신화는 잃어버리거나 숨겨진 보물, 특히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알려진 암리타(amrita)

    를 되찾기 위해 선신과 악신이 바다를 뒤진다

    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이 놀

    이의 민담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있다.2 더구나 그 연관성은 고대 캄보디아에

    남아 있는 우유 젓기 신화를 볼 때 의심의 여

    지가 없다. 사실 이 신화는 신화가 유래한 인

    도보다 캄보디아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부

    고대 조각에는 선신과 악신이 우유를 휘젓는

    모습뿐만 아니라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 표

    현되어 있다. 오늘날 캄보디아인들은 우유를

    휘젓는 조각을 보면 테안프롯을 연상한다.

    줄다리기와 힌두 신화의 밀접한 연관성은

    이 놀이가 단순히 신화에서 기원하고 있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화 되지 않은

    다수의 비농경 공동체, 예를 들어 필리핀 이푸

    가오(Ifugao) 부족의 하파오(Hapao) 공동체,

    베트남과 라오스의 일부 소수민족 공동체 역

    시 의례행사로 이 놀이를 연행한다.3 그러나

    한편 이 놀이는 태곳적 수도작 공동체의 공동

    의례 놀이에서 유래하여 동아시아와 동남아

    시아 전역에 펴져 나갔을 수도 있음을 보여 준

    다. 다른 한편 고대 캄보디아의 우유 젓기 힌

    두 신화의 인기는 캄보디아인이 인도 신화를

    그들 지역의 사회 · 종교의 필요성에 훌륭하게

    통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유의 바다 신화를 테안프롯에 접목한 것

    은 완벽한 사회 질서와 시간, 다가오는 새해

    의 번영을 이루려는 지역에서의 바람을 충족

    할 수 있도록 신화의 종교성 의미를 기존의 놀

    이에 수용한 것임이 분명하다. 웬디 오플라허

    티(Wendy O’flaherty)는 “고전에서 대양을 휘

    젓는 것은 혼돈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을 상징하는 이미지”라고 주장하였다.4 여기

    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흘에 걸친 신년 축제

    는 혼돈과 끝없는 시대의 순환으로 간주된다

    는 것이다. 즉 이 시기는 지난해의 시간 질서

    나 다가오는 새해의 시간 질서가 존재하지 않

    는다. 이도저도 아닌 텅 빈 공허의 시기다. 의

    례와 의례 놀이는 완벽한 사회와 시간의 질서

    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하다. 테안프롯 역시

    이러한 종교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아가 적당한 강우는 새해의 풍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줄을 잡아당기고 엉덩이를 건드리는 것과 같

    은 성을 상징하는 행위는 비와 풍작, 그리고 다

    른 많은 문화에서 그러하듯 다산을 의미한다.

    또 다른 상징 행위는 놀이가 끝난 후 한 스

    님이 줄을 자르는 관행이다(줄을 사는데 들어

    간 비용 때문에 이 관습은 이제 더 이상 행해

    지지 않는다.). 의례 관점에서 줄을 자르거나

    끊는 것은 새로운 시간의 순환인 음력 12개월

    과 무엇보다 중요한 한 해 농사를 개시하는 것

    이다. 이 의식은 전통으로 클롱체트 의식 이후

    에 시작된다. 클롱체트가 끝나야만 마을 사람

    들은 벼농사를 시작할 수 있다.

    정리하면 줄다리는 새해 농사의 시작을 알

    리는 동시에 적절한 비를 기원하고, 완전한 사

    회와 시간의 질서를 여는 의식이다.

    캄보디아 테안프롯 줄다리기의 중요성소페아리스 시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왕립예술대학 강사

    Windows to ICH

    우유의 바다 젓기 신화를 표현한 12세기 앙코르와트 불교 조각 Ⓒ 소페아리스 시욘

    1. 프롯이 물소나 황소의 가죽으로 만든 줄을 뜻하기는 하

    지만 이 경기에서 사용되는 줄은 인근 산에서 모아온

    덩굴, 사탕야자 잎으로 짠 줄기 또는 시장에서 사온 플

    라스틱 줄이다.

    2. .Pin Chap, “Pariyāy A bī Lpae Dā. Bratr” (“줄다리기 설명”) (크메르어로 작성),” Kampuchasorya 25 (1953):

    545-550.

    3. 대한민국 당진시에서 2013년 4월 12일 개최된 ‘동아시

    아 전통줄다리기의 다양성과 공통점 국제심포지엄’에서

    필자가 확인한 내용임.

    4. Wendy O’Flaherty, Hindu Myths (London: Penguin

    Books, 1975), 274.

  • VOL. 20 | 7

    한국의 전근대사회 민중은 대보름이나 단오 또는 한가위가 되면 어김없이 축제를 벌였다. 그 축제는 공동체 신에 대한 제

    사와 대동놀이, 다양한 민속예술로 구성되었

    다. 대동놀이 가운데 가장 널리 채택된 것이

    바로 줄다리기다. 한국의 줄다리기는 주로 한

    반도의 중남부 지역에 넓게 분포하면서 팔매

    싸움, 홰싸움 등 여타의 대동놀이와 연립 및

    순환의 관계 속에서 연례 축제의 중심 연행으

    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의 줄다리기는 고을과 마을의 두 수준

    으로 전승되었다. 고을의 읍치(邑治)를 중심으

    로 전승되던 ‘고을형’ 줄다리기는 평시에는 읍

    치의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소규모로 벌이다

    가 풍년이 들거나 전염병이 도는 등 비상 상황

    이 되면 고을 사람들 대다수가 마을 단위로

    참여하는 초대형 줄다리기가 되었다.

    단위 마을을 배경으로 전승되던 ‘마을형’

    줄다리기 역시 평시에는 마을 사람들만이 참

    여하여 소규모로 줄을 당기다가 비상 상황이

    되면 인근 마을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

    규모의 줄다리기를 행하였다.

    한국의 줄은 쌍줄과 외줄 두 형태가 있다.

    외줄은 호남 지역에서 집중돼 나타나며, 쌍줄

    은 외줄을 당기지 않는 호남 지역과 그 밖의

    지역에서 나타난다. 외줄은 하나의 줄이므로

    별도의 성 구분이 없으나 쌍줄은 암줄과 수줄

    로 구분된다.

    줄의 형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게줄’이다. 통상 게의 붉은 색과 날카로

    운 발은 각각 벽사의 색과 형상으로 받아들여

    진다. 또한 무수한 알은 다산성의 표상으로 인

    식되며, 엉금엉금 기는 게의 속성과 형태를 모

    방하여 게줄을 끌어당기는 행위는 풍요와 다

    산을 불러들인다는 토착성의 해석이 있다.

    줄다리기는 지연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진행하는 편싸움이다.

    편을 가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남성과 여성으로 편을 가르는 것이고, 다른 하

    나는 공동체의 공간을 크게 둘로 나누어서 편

    을 가르는 것이다. 남녀별로 편을 가를 때 여

    성 편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미혼의 남성들도

    포함된다.

    지역별로 편을 가르는 경우에는 동-서, 남-

    북, 상-하 등의 기준에 따라 나누는 것이 보통

    이다. 남녀별 편 구성 방식은 대부분의 외줄

    다리기와 호남 및 경기 일원의 쌍줄다리기에

    서 나타나며, 그 밖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편

    을 구성한다.

    줄다리기의 연행 공간은 통상 줄을 당기기

    에 불편함이 없는 넓고 긴 공간이면 족하며,

    줄의 규모에 따라 각 지역의 지리 여건에 맞게

    결정된다. 내륙 지역에서는 보통 넓은 논밭이

    나 큰길이 채택되며, 소규모인 경우에는 골목

    에서도 가능하다.

    내륙이라 하더라도 큰 강을 끼고 있는 지역

    에서는 강변의 공터를 이용하는 경우도 나타

    난다. 이에 비해 해안 지역에서는 대체로 해변

    의 백사장에서 줄을 당기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줄다리기에는 앞놀이와 뒷놀이가

    따른다. 줄이 다 만들어지면 줄다리기를 시작

    하기 전에 앞놀이를 한다. 이 앞놀이는 줄의

    규모와 형태에 따라 구별된다. 먼저 일정 규모

    를 갖춘 쌍줄의 경우 각 편이 줄머리 위에 사

    람을 태우고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상대편과

    마주치면 공중에서 줄머리를 맞부딪쳐서 승

    부를 겨룬다. 대표로 들 수 있는 것이 광주시

    옻돌마을의 고싸움이다. 줄다리기에 이어 행

    해지는 뒷놀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경북 영천 지역에서 전승한 곳나무싸움이다.

    곳나무싸움은 줄을 결합할 때 사용하던 ‘곳

    나무’를 두고 벌이는 쟁탈전이다.

    줄다리기의 승부가 결정되면 미리 줄머리

    에 배치되어 있는 양편의 싸움꾼들이 곳나무

    를 쟁취하기 위해 격돌한다. 그리하여 정해진

    날까지 곳나무를 차지한 편이 승리하게 된다.

    줄다리기는 축제 놀이이기 때문에 높은 축

    제성을 보여 준다. 줄을 당길 때 드러나는 차

    별된 인간관계의 전도와 약화가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전라도의 외줄다리기에서 드러나

    는 여성 편의 압도하는 우위는 남성 중심의

    일상 세계가 전도되는 양상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런 양상은 남녀가 일체가 되어 진행하

    는 쌍줄다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경북 평해의 줄다리기에서 갓 결혼한 새댁이

    어떤 남성의 사타구니 밑으로 겨우 손을 집어

    넣어 줄을 당겼는데 알고 보니 그 남성이 시아

    버지더라는 일화는 ‘함께 줄을 당긴다’는 것을

    제외하고서 차별되는 어떠한 가치도 찾아보

    기 어려운 줄다리기의 축제성을 잘 보여 준다.

    한국 줄다리기의 주술종교 성격은 지모(地

    母) 신앙과 성행위의 모의를 통한 풍요와 다

    산의 기원, 용신(龍神) 신앙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줄다리기든 여성 또는 여성

    을 상징하는 편의 승리를 공동체의 안녕 및

    풍요 · 다산과 연관 짓는 점세(占歲) 방식이 일

    반화 되어 있다. 이처럼 여성 편의 승리를 호

    의로 해석하는 것은 대지의 생산 신인 지모신

    에 대한 믿음과 일정하게 연관된 것이다.

    쌍줄다리기에서 암줄과 수줄을 결합시키는

    것은 양성의 결합으로 인식된다. 대부분의 지

    역에서 암줄과 수줄이 각기 암룡과 수룡이라

    고 말해지며, 두 줄의 결합은 암 · 수룡의 성 결

    합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용신신앙은 수신과

    농신의 성격을 함께 띠고 있으며, 줄다리기는

    특히 농경과 관련된 용신신앙의 놀이 표현으

    로 이해된다. 암줄과 수줄의 결합을 양성의 결

    합으로 보는 것은 생명의 형태와 행위 사이의

    연대성에 기초한 것으로, 성의 직접 행위나 모

    의 행위가 풍요와 다산을 불러들인다는 주술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줄다리기의 다양성과 의미한양명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Windows to ICH

    기지시 줄다리기 풍경 Ⓒ ICHCAP

  • 8 | ICH COURIER

    필리핀 이푸가오( I f ugao)주 훙두안(Hungduan) 지역의 하파오(Hapao), 방(Baang), 눙울루안(Nunguluan)이라는 세 개

    의 공동체에는 통칭 훠와(huowah)로 알려진

    세 가지 의례행사가 있다. 이 행사는 주로 가

    을걷이가 끝난 후 치러진다. 푸눅(Punnuk)은

    특히 하파오강 유역에서 벌어지는 요란스런

    줄다리기로, 세 개의 의식 가운데 가장 마지

    막에 행해진다.

    푸눅을 하기 전에 두무팍(dumupag: 수확

    을 주도하도록 지정된 가족으로, 이들은 대대

    로 계단식 경작지를 소유하고 있는 전통의 부

    자 계층인 카당얀에 속한다)의 집에서 바키

    (baki)와 이눔(inum)이 열린다. 이 두 의식은

    의례에 정통한 뭄바키(mumbaki)가 주재하며,

    뭄바키는 풍년을 가져다 준 신과 오늘날 두무

    팍 세대에게 계단식 경작지를 물려준 조상들

    에게 감사를 드리는 영가를 부른다.

    바키는 점술 의례로, 여기에는 닭이나 종종

    돼지 같은 동물의 희생이 따른다. 희생된 동물

    의 담즙이 신이나 조상들의 영혼에 공물로 바

    칠 만한 것인지 검사한다. 그 담즙이 마포드

    (maphod, 매우 좋다)로 결정되면 마을의 원로

    는 높은 논둑에 올라가 큰소리로 넓게 펼쳐진

    계단식 경작지 너머 마을을 향해 이튿날 푸눅

    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마을 사람들

    에게 의식 준비를 하도록 한다.

    바키가 끝나면 두무팍이 다양한 크기의 항

    아리 세 개에 곡주를 담아 이눔이 열릴 장소

    로 가져간다. 기도의 영가가 불리는 가운데 뭄

    바키는 큰 항아리부터 하나씩 열어 컵을 담근

    다. 뭄바키가 먼저 작은 항아리에 담긴 가장

    좋은 술을 맛보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큰 항

    아리의 술부터 모두 돌아가며 맛을 본다. 흥겨

    운 마을 잔치의 소란은 공동체의 주민들에게

    이튿날 푸눅이 열리기 전까지 밤새도록 떠들

    썩한 잔치에 참가하라는 신호다.

    푸눅은 키나악(kina-ag)과 파키드(pakid)로

    이루어진다. 키나악은 줄다리기에 쓰이는 것

    으로, 잘 말린 볏짚을 단단히 채워 넣어 아에

    (a-e)라고 불리는 덩굴식물로 단단히 매어서

    만든 것이다. 이는 둥근 고리나 인간의 형상

    과 비슷하다. 파키드는 키나악을 잡아끄는 도

    구로, 아토바(attoba)나무 묘목이다. 파키드의

    가장 적당한 길이는 5m, 둘레는 10cm다. 주변

    의 어린 나무로 커다란 갈고리를 만들어 파키

    드 아래쪽을 장식한다. 이 아랫부분은 줄다리

    기를 할 때 키나악을 단단히 걸어서 끌어내는

    부분이다. 모든 재료를 모아 키나악을 만드는

    일은 남자들의 협동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푸눅을 하는 날이 되면 참가자들은 3개 무

    리로 나뉘어 전통의상을 입고 눈히푸카나

    (nunhipukana) 또는 하파오강이 합류하는 주

    변 삼각주 일대까지 행진한다. 이 세 무리는

    서로 다른 방향(하파오는 동쪽, 방은 남서쪽,

    눙울루난은 북서쪽)에서 덤불과 논두렁을 헤

    치며 눈히푸카나까지 행진해 온다. 행렬이 강

    가에 가까워질수록 장난기 어린 욕설이 오가

    는 등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마침내 눈

    히푸카나에 먼저 도착한 두 편이 줄다리기 의

    식을 하기 위해 서로 마주보고 선다. 참가자들

    은 뭉고파(munggopah)를 암송한다. 뭉고파는

    신에게 의식의 성공적인 거행과 공동체의 건

    강 및 행복을 위해 신에게 축복을 청하는 기

    도문이다.

    기도가 끝나고 키나악을 강에 던져 넣으면

    상대편은 재빨리 파키드로 그것을 쳐서 갈고

    리로 낚아챈다. 강의 물살이 세면 경쟁하는

    두 편에 속하지 않은 연장자 가운데 한 사람

    이 파키드로 키나악을 건져 올린다. 줄다리기

    가 시작되면 강둑에 몰려든 공동체 구성원들

    은 자기편의 승리를 염원하면서 열띤 응원전

    을 펼친다. 키나악을 끌어낸 편이든 아니든 키

    나악이 자기편에 가까우면 그 팀이 이기는 것

    이다. 이긴 편은 나머지 한 편과 줄다리기 한

    판을 더한다. 푸눅은 파키드가 너무 튼튼할

    경우 키나악을 다 소진하거나 참가자들이 모

    두 지칠 때가지 계속된다. 승수가 많은 팀은

    푸눅뿐만 아니라 전체 수확기의 승자임이 선

    언된다. 전통 신앙에 따르면 승자들은 그해 내

    내 풍요롭고 곡식창고가 그득하게 된다고 하

    여 승리한 편은 크나큰 행복감을 누린다. 반대

    로 진 편은 흉작을 막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경기가 끝나고 승자가 선언되면 그 후 사용

    된 키나악은 강물 속에 던져 넣어 물살에 쓸

    려가도록 한다. 강 하류에 사는 공동체들은

    이를 보고 하포, 방, 눙울루난 지역의 수확이

    모두 끝났음을 알게 된다.

    Windows to ICH

    필리핀 훙두안 지역의 푸눅, 한 해 농사 마무리하는 줄다리기노르마 A. 레스피시오 필리핀 딜리만대학 예술학 교수

    하파오강에서의 푸눅(줄다리기 의식) Ⓒ 레나토 라스트롤로

    하파오 농지 풍경 Ⓒ 레나토 라스트롤로

  • VOL. 20 | 9

    배경

    줄다리기 차까예르(Chak-ka-yer)는 태국의

    가장 오래된 전통 단체경기의 하나다. 무거운

    짐이 실린 수레를 끄는 인간의 노동, 무거운

    것을 끄는 황소와 물소 및 코끼리의 행위, 착

    프라(Chak-Phra)라고 불리는 불교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름답게 장

    식한 수레에다 불상을 안치하여 의례 행렬 중

    에 끌고 다니는 착프라는 사람들로 하여금 수

    레가 지나갈 때 불상을 향해 존경을 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까예르는 1157년 경 수코타이 왕조시대

    에 널리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추츠차

    이 고마라뚯, 1982) 그러나 ‘쿤창쿤파엔(Khun

    Chang Khun Phaen)’이라는 태국 문헌의 기록

    에 따르면 삭사오(sak sao)라는 놀이가 있었는

    데 1757년경 후기 아유타야 왕조시대에 행해

    지던 차까예르 놀이의 일종이었다.(예술학과,

    1970)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차까예르는 라

    따나꼬신(Rattanakosin)시대 라마(Rama) 5세

    통치 기간인 1897년 최초의 학생 체육경기에

    포함되어 있었다.(사와스디 레카야논, 1971)

    의미와 중요성

    차까예르에 참가하는 두 팀은 줄의 중간 부

    분이 자기편 쪽에 오도록 온갖 힘을 다해 줄

    을 당긴다. 차까예르가 무거운 것을 끌어당기

    는 행위와 불교의 착프라 의식에서 기원했다

    는 믿음은 환대, 헌신, 인내, 공동생활에서의

    협동과 같은 태국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차

    까예르는 즐거운 오락일 뿐만 아니라 단결, 우

    정, 원만한 관계, 남녀 간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도 행해진다. 이 시합은 보통 송끄란 축

    제(Songkran, 태국 전통 신년), 신년 휴일, 도

    시 불상축제, 왕 · 왕비 탄신일과 같은 연중축

    제나 행사에서 벌어진다.(체육교육과, 1937)

    경기 형식 및 방법

    차까예르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있다. 참가자들은 8~12명을 한 편

    으로 하며, 각 편의 참가 인원수는 같아야 한

    다. 편을 나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성 대결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남성 대 남성 또

    는 여성 대 여성으로 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혼성 편 대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때는 각

    편의 남녀 비율을 동일하게 한다. 어떤 지역에

    서는 남성 편과 여성 편이 시합을 하기도 한

    다. 이 경우에는 남성 편 숫자가 여성 편보다

    적어야 한다.

    보통 마닐라삼이나 가죽으로 만든 차까예

    르 줄은 길이가 30m에 이르며, 직경이 2.5cm

    나 된다.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줄 대신 대나

    무와 같은 긴 나무 막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경기를 삭사오(막대 잡아당기기)라고 한

    다. 빨간 천 조각 3개를 줄에 묶어 표시한다.

    한 개는 줄 한가운데를 묶어서 경기 결과 판

    정에 사용한다. 그리고 줄 중앙에서 양쪽으로

    2~3미터 떨어진 곳에 천 조각을 하나씩 묶어

    서 양쪽 편의 경계선을 표시하고 이 안쪽으로

    는 줄을 잡지 못하게 한다.

    줄다리기는 대개 야외 공터에서 벌어진다.

    2~3m의 선을 땅 위에 그어서 양쪽 진영을 표

    시한다. 각 편의 참가자들은 서로 반대편에 마

    주하고 선다. 그리고 땅 위에 그은 선에 중앙

    선을 표시한 줄을 놓고 잡는다. 경기가 시작되

    면 참가자들은 상대편의 경계표시선이 땅 위

    에 그어 놓은 선을 넘어 오도록 줄을 힘껏 당

    긴다. 자기편 쪽으로 많이 끌어당긴 팀이 승리

    한다.

    결론

    차까예르는 태국 전통 무형유산 종목의 하

    나다. 이 놀이는 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신

    체, 정신, 감정, 지식, 사회 가치를 제공한다. 또

    한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전국에 걸쳐 행

    해져 오고 있는 인기 높은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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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차까예르 전통 줄다리기 추츠차이 고마라뚯 출라롱꼰대학 체육과학학부 부교수

    착프라 불교 의식(추츠차이 고마라뚯 제공)

    차까예르 모습 Ⓒ 추츠차이 고마라뚯

  • 10 | ICH COURIER

    무형유산 보호와 정규 및 비정규 교육 활용 사례우라잘리 타슈마토프 우즈베키스탄 예술문화연구소 교수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2003)이 채택된 것은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해 주어야 할 필요성 때

    문이었다. 다양한 진흥 활동으로 사람들 사이

    에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었으며, 정

    규 및 비정규 교육으로 연속성과 지속 가능성

    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정규 및 비

    정규 교육으로 무형유산 관련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일은 유산 보호 활동에서 중요한 역

    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정규 및 비정규 교육을 통한

    무형유산 보호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후 상황

    을 고려할 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정규 교육을 살펴보면 4가지 측면에서 노력

    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무형

    유산 관련 지식과 개념을 표준교육 체계에 도

    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 · 중등 및 대학 교과

    과정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그러

    나 여전히 이 부분에 일부 한계가 있다는 점

    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교육 및 국가인력훈련 프로그램법

    (1997)의 적용을 받는 우즈베키스탄의 정규

    교육 체계는 주제별 국가교육표준 개발을 규

    정하고 이 기준을 모든 교육 기관에 동시에 도

    입하도록 한다. 또한 관련 지식, 능력, 기술을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모든 교육 기관에 도입

    하도록 보장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필요할 때

    마다 교육 기준을 바탕으로 개발된 교과 과정

    과 프로그램에 변화를 도입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2010~2020 우즈베키스탄 무형

    유산 보호 · 보존 · 대중화를 위한 국가 프로그

    램(2010년 채택)이 앞에서 언급한 한계점들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프로그램은 무

    형유산 분야의 인력 교육 및 역량 개발 문제

    를 다루고 있다(제4장). 이에 따르면 국가 프

    로그램은 다음 사항들을 명시하고 있다.

    무형유산 교재 준비 및 출간

    무형유산 주제를 일반 중등교육 과정 교

    사 대상의 직업개발 교과 과정과 프로그

    램에 통합

    교육 과정 및 교과 과정 개발에 무형유산

    보유자 및 연행자들 참여

    무형유산 자료 수집 및 홍보 활동에 젊은

    세대의 참여 유도

    무형유산 전문가의 역량 강화

    두 번째는 예술과 문화 관련 대학 및 연구소

    에 무형유산 특별 과정 도입하는 것이다. 우즈

    베키스탄 예술문화연구소에 우즈베키스탄 무

    형유산 개론 과정 개설을 예로 들 수 있다.

    5학기 때 개설된 이 과정은 특히 민속예술

    전공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예술문화

    연구소 부설 전문가개발센터는 전문가훈련 과

    정을 제공해 왔으며, 여기에는 고등교육기관

    (HEI)의 교사 및 교수들을 위한 무형유산 특

    별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센터는 또한 문화센

    터와 놀이공원 인력 및 대표들에게 무형유산

    에 관한 일주일 과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우즈베키스탄 HEI에서 수행되고

    있는 무형유산 관련 연구조사 활동이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이곳의 연구자들(석사 및 박

    사)은 무형유산 관련 지식을 우즈베키스탄 교

    육 체계, 무형유산 보호 문제, 근대 사회의 환

    경에 맞는 특정 무형유산 종목의 진흥 활동에

    통합시키기 위한 연구 활동에 매진해 왔다.

    네 번째는 국가 및 국제 차원에서 무형유산

    Field Report

    아자마트 바크시 장인과 그의 견습생 Ⓒ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민속예술과학센터

    민요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 모습

    Ⓒ 민속예술과학센터

  • VOL. 20 | 11

    특별 프로젝트 이행 활동을 수행해 온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국가 차원의 무형유산보호

    협약 이행’ 계획이 유네스코 타슈켄트 사무소

    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이 계획에 따라 2012

    년과 2013년에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페르가

    나에서는 무형유산 전통 보유자를 비롯하여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석한 세미나가 무수

    히 개최되었다. 이 세미나에서 무형유산 관련

    쟁점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

    며, 이를 계기로 나중에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지역에서 이와 관련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 외

    에 우즈베키스탄은 국제 활동에도 많이 참여

    해 왔다. 예를 들면 우즈베키스탄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팔라우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자 대상 무형유

    산 진흥’이라는 시범 계획에 참가하고 있다. 이

    는 유네스코 방콕사무소가 주관하고 일본 정

    부가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무형

    유산 관련 지식의 학교 교육 과정 통합을 위

    한 일반 방법론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방

    법론은 아 · 태 지역 국가들에도 적용될 수 있

    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 · 경제 지표와 지리

    위치를 고려하여 일부 국가들을 선정하였다.

    이 계획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교육부와 문

    화체육부 공동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타슈

    켄트 소재 2개 학교의 6학년이 시범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교육 과정과 강의는 무형유산과

    관련 주제(민속노래와 민속놀이)를 중심으로

    개설되었다. 이 시범 사업은 2개 정부 부처의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방법론 안내책자, 교사

    및 학생들을 위한 교재 개발과 함께 진행되었

    다. 그리고 무형유산 전통 보유자, 전문가가 참

    여한 가운데 교사 교육 세션도 열렸다.

    현재 2014년에 종료되는 이 계획에서 방법

    론 안내책자와 교재의 개정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 과정에는 무형유산 종목 보유자들을 참

    여시키고, 이들 종목의 수집 및 기록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비정규 교육을 통한 무형유산 보호 활동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스토즈-쇼기르드(장인-도

    제) 체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체계는

    사람들의 자유 의지에 따라 참가하고 일반 정

    규 학교나 대학이 아닌 곳에서 행해지기 때문

    에 비정규 교육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재

    능 있는 수많은 무형유산 보유자들은 이 체계

    로 지식을 습득하였으며, 자신이 습득한 지식

    과 기예를 다시 젊은 세대에게 전승하는 주요

    방법으로(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를 활용한다.

    장인-도제 체계는 전국에 널리 퍼져 있으며,

    여전히 많은 무형유산 관련 분야와 직업군에

    서 활용된다. 때로는 무형유산 지식을 전승하

    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줄타기를 예로 들

    면 관련 기예는 아이가 어릴 때 가계를 통해

    전수된다. 한 사람을 전문 줄타기 예인으로 훈

    련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높이에 대한 공포

    가 아직 생기기 전인 2살이나 3살부터 그 기

    예를 가르쳐야만 한다. 줄타기 전통을 보유하

    지 않은 가족이 자신들의 아이가 줄타기 기예

    의 도제가 되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줄타기

    예인은 주로 자신들의 아이나 손자들을 도제

    로 삼게 되는데 이 경우 유일한 지식 전수 방

    법은 장인-도제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줄타기와 관련한 지식과 기예의 전승

    이 어려운 데도 우즈베키스탄에는 줄타기 단

    체가 적어도 25개가 있다. 이는 장인-도제 방

    식이 제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분명

    한 사례가 된다.

    Field Report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 민속예술과학센터

    쿠르보나자로프 장인과 견습생 Ⓒ 민속예술과학센터

  • 12 | ICH COURIER

    무형유산 분야에서 비정부 기구(NGO)는 무형유산 보호를 촉진하고 정부와 무형유산 공동체 간의 간극을 메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

    실이다. 특히 2003협약은 협약 이행에서 NGO

    의 역할과 참여를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

    게 그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효과적으로 자신

    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이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센터는 2014년 6월

    26~28일 전주에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국립

    무형유산원과 공동으로 무형유산 분야 NGO

    에 관한 2014 무형유산 국제회의를 개최하였

    다. 여기에는 30개국 NGO들이 참석하여 무

    형유산 보호에 있어 NGO의 정체성, 역할, 권

    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토론 첫머리에서는 무형유산 관련 NGO

    에 관한 유네스코 내부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2003협약에 명시된 NGO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평가보고서는 유네스코 인증

    과정에서 일관성과 투명성 부족, 불충분한 공

    동체 참여를 포함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

    였다. 그리고 NGO는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

    되지 않고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곳에

    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무형유산 분야 NGO 네트워크의 의미와 전

    망을 논의했다. 주요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무형유산 NGO의 정체성과 기여

    무형유산의 지정과 기여의 개념을 논하기

    에 앞서 무형유산 NGO의 정체성과 관련한

    문제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형유산

    의 정체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무형유산은 살

    아 있는 유산이며 실행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

    한다. 따라서 무형유산의 정의에는 연행자들

    의 정체성도 포함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정체

    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한 우려와 무형유

    산을 정의하려는 것이 오히려 보호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게다가

    각 무형유산의 종목은 다양한 층위의 정체성

    을 띠고 있는 가운데 바닥에 깔려 있는 더 많

    은 복잡한 층위를 희생한 채 종종 최상위층

    만이 강조되고 상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복잡한 층위들이야 말로 보호의 필요성이 가

    장 절실하다. 한 문화가 어떻게 자신들의 무형

    유산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무형유산을 다양

    한 차원에서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다. 때로

    는 무형유산을 연행하는 사람들을 강조하기

    도 하고, 때로는 연행 장소 또는 연행 방법을

    강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각 무형유산 종목은

    다중의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무형유산 NGO 역시 각

    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정체

    성을 지닌다. NGO는 지역, 국가, 국제 차원에

    따라 각각의 정체성을 지닌다. 또한 정체성은

    네트워크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네트워킹은

    NGO의 권한 확대에 매우 중요하며, 무형유산

    NGO의 다양한 정체성은 네트워크 구축의 효

    과를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

    한 생각은 국제회의 기간에 열린 토론회에서

    도 논의되었다.

    어느 한 NGO가 지닌 다중의 정체성과 더

    불어 규모와 활동 범위에서부터 목표, 필요성

    에 이르기까지 NGO의 종류 역시 매우 다양

    하다. 무형유산 보호와 다양한 자원에 초점

    을 맞추어 활동하는 선진국의 NGO와 민주

    주의가 정착되지 않고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NGO의 역할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 점에서 NGO 간에 존재하는 다양성으

    로 인해 각 NGO가 자신들의 역량을 극대화

    하면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맞춤형 접

    근법과 방법론의 독창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정부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NGO의 역할

    무형유산 NGO의 유효한 역할과 관련하여

    참가자들은 정부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NGO

    의 다양한 역할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

    다. NGO의 정체성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 역

    할 또한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모

    든 무형유산 NGO는 정부와 공동체의 중간자

    로서 일반의 역할을 공유하기도 한다.

    무형유산 NGO는 정부에서 독립하여 활동

    하는 반면에 공동체와는 긴밀하게 협조하면

    서 무형유산의 특성 가운데 비형식 부분을 보

    완할 수 있는 체계를 제시할 수 있다. 이는 치

    밀한 연구조사로 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한 지

    역이 어디인지 보여 주는 확실한 데이터와 통

    계를 확보함으로써 가능하다. 평가와 더욱 명

    확한 기준이 수립되어야 책임 있는 NGO를

    유지하고, 그들로 하여금 측정 가능한 결과를

    생성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 것이다.

    무형유산 관련 NGO들의 또 다른 공동의

    목표는 무형유산 전승의 촉진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무형유산을 알리는 일은 이의 전승

    을 보장하는 데 필수다. 젊은 세대가 자신들

    의 문화 정체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몇 몇

    지역에서, 특히 다양성과 가난과 갈등의 정도

    가 심한 지역에서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문화

    를 거부하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 주

    목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무형유산 보호 활동

    참여 유도 방안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관련

    행사를 개발 · 기획하거나 공식 교육 과정에 무

    형유산 교육을 도입하는 일 뿐만 아니라 단순

    히 무형유산을 가르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

    호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도록 교

    육하는 것도 포함된다. 젊은 세대의 무형유산

    무형유산 분야 NGO의 역할과 네트워킹에 관하여 박성용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정책사업본부장

    ICHCAP Inside2014 무형유산 국제회의

    2014 무형유산 국제회의 참가자 Ⓒ ICHCAP

  • VOL. 20 | 13

    보호 활동 참여는 개인이나 공동체 내에서 정

    체성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공동체는 사회경제

    관점에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무형유산 NGO는 공동체의 역량 강

    화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

    만 NGO는 공동체 대변인의 역할에 머물러서

    도 안 되지만 공동체를 무력하게 만듦으로써

    의존성을 키워서도 안 된다. 하향식 접근법에

    서 상향식 접근법으로 전환되면서 이미 몇 몇

    지역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무형유산 종목을 근대의 살아

    있는 유산과 접목하는 것 또한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된다. 이는 무형유산

    이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단이 아니라

    실생활의 일부가 되게 함으로써 생명력을 유

    지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NGO는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추어 무형유

    산을 보호하고 무형유산을 근대 생활 방식과

    조화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들을 모색

    하고 있다. 아울러 그들은 지방 정부와 별개로

    독자적인 활동을 수행하면서 유산 목록에 등

    재된 유산만이 아니라 모든 무형유산을 보호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무형유산 NGO의 역할 강화

    참가자들은 또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촉매

    제로서 무형유산 분야 NGO의 역할 강화에

    관한 문제도 토론하였다. 가장 좋은 보호 방

    법은 무형유산을 정의하고 홍보하는 일에 공

    동체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공동체의 참여도

    가 높은 지역의 경우 개인들은 사회경제적으

    로 혜택을 받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

    한 목표 의식이 높다. 왜냐하면 무형유산을

    보호하는 일이 그들에게 자신들의 문화 정체

    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인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국가 차원에서 볼 때 특별법 제정

    으로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NGO가

    비록 정부와는 독립된 위상을 유지해야 하지

    만 모든 공동체를 공정하게 대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긴밀하

    게 협조해야만 한다. 무형유산에 기울이는 관

    심도가 상당한 국가의 경우 정부 기관이 무형

    유산을 정의하는 일에 NGO의 참여를 장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차원에서 NGO는 사람들의 인식을 제

    고하기 위한 기술 활용 방법을 공동체에 교육

    시킴으로써 공동체에 권한을 부여하는 일을

    지원할 수 있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무형

    유산은 사회미디어 매체와 관광산업의 협력

    덕분에 지역 공동체가 외부 세계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유튜브, 인터넷 사이트,

    무형유산 위키스 등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해

    공동체 차원에서 목록을 작성하고 정보를 보

    급할 수 있게 되었다.

    NGO의 범주와 네트워킹

    함께 열린 토론회에서는 무형유산 NGO

    의 전문성과 범위, 무형유산 NGO 네트워킹

    의 가능성에 관해 주로 논의되었다. 네트워킹

    은 NGO, 나아가 공동체의 지식에 대한 접근

    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네트워킹으로 실패와

    성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더 신속하게 효과

    적인 방법론을 보급할 수 있으며, 실수의 반

    복을 예방할 수 있다. IOS 평가보고서는 종종

    NGO들이 협약 당사국에서 진지하게 받아들

    여지도록 애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네

    트워킹은 NGO가 국가, 나아가 국제 차원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축제와 같은 행사 또한 NGO 네트워크를 추

    진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기존의 네

    트워크 조직 대표자들과 고립된 지역의 NGO

    대표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소규모 NGO를 연

    결하는 유효한 방법이며, 그들이 필요한 정보

    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NGO의 실태를 파악

    하고 그들의 성공 사례를 중앙 데이터베이스

    로 구축하는 일은 네트워크 발전에 도움이 된

    다. NGO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그들의 범주

    및 전문성을 규정하며 정보를 데이터베이스

    에 입력하는 일 또한 다양한 축을 중심으로

    정보망을 창출함으로써 연계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신중하게 기획된 네트

    워크를 구축함으로써 NGO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네트워킹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고등교육

    기관이 연구조사 사업에 참여하여 석사 학위

    과정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동

    시건 시차를 두건 다양한 사회 매체를 통한

    온라인 접촉과 더불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

    야기함으로써 다양한 네트워킹 방식을 모색

    할 수 있으며, 다양한 NGO의 필요를 충족시

    킬 수 있다.

    NGO의 무형유산 보호 활동 참여는 무형

    유산에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되게 하고, 무형

    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연행자들의 삶의 질

    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 유산

    의 무형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계량화가 어려

    우며, 이는 결국 명확한 데이터의 부족을 가

    져온다. 도시화, 세계화, 근대화는 무형유산의

    연행 환경을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세

    대는 종종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 무형유산과 관련 NGO와 각 국

    이 처한 사회경제 상황의 차이는 상호 협력과

    정보 공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데이

    터 수집과 모니터링, 공동체,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에 관심이 높아지면 이러한 장애물들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국제회의는 무형유산

    NGO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이는 지식과 자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과 공동의 창조성 에너지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무형유산 보호와 관

    련한 다양한 측면의 도전 과제에 맞는 네트워

    크에 효율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매우 의의

    있는 일이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NGO 네

    트워킹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며, 더

    중요한 것은 무형유산의 생명력이 이 네트워

    크 구축에 달려 있다는 점에 동의하게 되었다

    는 점이다.

    ICHCAP Inside

    분임토의 전경 Ⓒ ICHCAP

  • 14 | ICH COURIER

    지난 6월 2~4일 사흘 동안 제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총회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에는 161

    개 회원국 대표, 카테고리 2 기관, 유네스코 인

    가 NGO 및 다양한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

    석하여 2003년 협약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

    하였다. 이번 총회의 주요 의제는 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개정, 정부간위원회 위원국 선

    출, NGO의 인가 등에 관한 건이었다.

    운영 지침 개정과 관련한 핵심 논의는 그동

    안 대표목록 등재 신청서를 심사해 오던 심사

    보조기구(Subsidiary Body)와 긴급보호목록

    및 모범사례 등재 신청서 등을 심사해 온 자

    문기구(Consultative Body)를 하나의 심사기

    구(Evaluation Body)로 단일화하는 의제였다.

    2013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정

    부간위원회에서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을

    비롯한 모든 신청서의 평가를 단일 심사 기구

    에서 수행하도록 하자는 제안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 제5차 총회는 무형유산 대표목록과 긴

    급보호목록, 모범 사례 등재 신청, 2만5000달

    러 이상의 국제원조 신청 평가에 대해 단일 심

    사기구를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심사기

    구는 정부간위원회가 지명한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이 아닌 회원국

    의 무형유산 전문가 6명, 유네스코 인가 NGO

    대표 6명 등 12명을 지역별 균형과 다양한 무

    형유산 영역을 골고루 고려하여 임명한다.

    운영 지침 개정과 관련한 또 다른 쟁점은 인

    가 NGO들이 위원회에 자문 역할을 수행하

    는 데 요구되는 경험과 역량이 있는지를 심사

    하는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러

    나 모든 NGO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해야

    하고, 아울러 이 두 가지 언어로 문서를 작성

    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

    한 개정안은 총회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일부

    대표들은 겨우 6명의 NGO 대표만이 심사기

    구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 뿐이며, 이는 모

    든 NGO가 능숙하게 언어를 구사하거나 문서

    작성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들은 심사

    기구에서 활동할 NGO의 평가 기준과 일반 인

    가 NGO의 기준을 차별화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 문제는 2016년 제6차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

    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임기를 다한 정부간

    위원국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규정과 공평한

    지역별 대표성 및 순환의 원칙에 따라 12개 위

    원국이 선출되었다. 새로 선출된 위원국은 터

    키(제1그룹), 불가리아와 헝가리(제2그룹), 세

    인트루시아(제3그룹), 아프가니스탄 · 인도 · 몽

    골 · 한국(제4그룹), 콩고 · 코트디부아르 · 에티

    오피아(제5a그룹), 알제리(제5b그룹)이다. 경

    선 직전에 슬로바키아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

    는 등 훌륭한 협력 정신을 보여 준 덕분에 제2

    그룹은 경쟁 없이 순조롭게 구성되었다. 새로

    선출된 12개 회원국은 향후 4년간 위원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총회 기간에 22개 NGO가 위원회 자

    문단으로 인가를 받았다. 아 · 태지역에서는 두

    스트다란 하페잔 케슈트 칸 연합(Doostdaran

    and Hafezane Kheshte Khan Association, 이

    란), 국립 크리스사무국(Indonesian National

    Kris Secretariat, 인도네시아), 와양사무국

    (Indonesian Wayang Secretariat, 인도네시

    아), 세계탈예술문화연맹(International Mask

    Arts & Culture Organization, 한국) 등 4개 기

    구가 인가를 받았다. 사흘간의 총회가 끝난

    후 6일에는 무형유산 카테고리 2기구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에는 세실 뒤벨(Cécile

    Duvelle) 유네스코 무형과장 및 프랑크 프로

    샨(Frank Proschan) 문화분야 C2 센터 담당

    관을 비롯해 알제리, 브라질, 불가리아, 중국,

    이란, 일본, 페루, 한국 등 8개 센터 대표 및 본

    부의 무형유산과 직원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페루에서의 ‘라틴

    아메리카 무형문화유산 보호 지역센터’

    (CRESPIAL)를 대상으로 실시한 C2 센터 협

    정 갱신을 위한 평가 절차에 대한 정보를 공

    유하고, 무형유산 분야 카테고리 2기구와의

    협력을 위한 유네스코 중기 전략을 토대로 카

    테고리 2기구의 평가와 갱신에 관한 다자간

    토론에 참석하였다.

    정민영(교류협력팀)

    유네스코 목록 등재 단일 심사기구 설치에 합의제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총회, 6월 2~4일 유네스코 본부

    Understanding ICH

    제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총회 모습 Ⓒ ICHCAP

  • VOL. 20| 15

    ICH News Briefs

    [필리핀] 필리핀의 살아 있는 유산, 타분가우 기예전수 프로그램

    필리핀 아브라(Abra) 소재 국립산퀸

    틴고등학교(San Quintin National High

    School) 졸업생들은 45년 만에 처음으

    로 그동안 써 온 학사모 대신 박으로 만

    든 투구 모양의 전통 모자를 착용하였

    다. 2014년 3월 28일 54명의 학생들은 필

    리핀의 인간문화재 테오필로 가르시아

    (Teofilo Garcia)가 기획한 기예전수 프로

    그램을 수료하였다. 이는 아브라 교육부

    가 시행한 직업기술 교육 과정의 일환으

    로 개설된 프로그램이었다.

    가르시아는 2012년 타분가우(Tabun-

    gaw)라 불리는 박모자 제작 기예로, 인간

    문화재상을 받은 직후인 2013년 1월에 이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15살 때 할

    아버지로부터 기예를 배우기 시작한 이

    래 지난 50년간 끊임없이 노력해 온 그는

    젊은 세대에게 이 기예를 전수하기로 하

    였다.

    가르시아는 원재료의 선별과 다듬기부

    터 모자 안쪽 선 및 테두리 짜기와 마무

    리 작업까지 박으로 모자를 만드는 전 과

    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모자를 만들 박

    을 심고, 수확하여 제작에 적합한 박을

    고르는 일도 한다.

    인간문화재가 정규교육 과정으로 전통

    기예 교육을 실시한 일은 전통문화 전승

    에 새로운 장을 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인간문화재가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기예를 가르친 것은 1992년 인간문화재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네스코] 우수 공예를 위한 세계공예위원회상 제정

    지난 2014년 4월 22일 인도네시아 자

    카르타에서 제1회 세계공예위원회 우수

    수공예상(World Crafts Council Award

    of Excellence for Handicrafts)이 제정되

    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무역통상부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국립공예위원회가

    아태지역 세계공예위원회(World Crafts

    Council―Asia-Pacific Region; WCC-

    APR)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2014년 평가

    과정을 주관하게 된다.

    우수 공예를 위한 WCC상(이전 SEAL

    우수 프로그램)의 목표는 공예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고 있

    는 공예를 진흥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

    가 수상 공예품을 구매할 경우 그 제품

    이 적절한 환경에서 사회의 신뢰를 받을

    만한 방식으로 제작된 고품질의 진품임

    을 보장하는 것이다.

    동남아, 남아시아, 남태평양 지역에서

    신청서를 접수하고, 이를 위해 8월 인도

    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디자인과 수공예

    제작 전문가 패널 모임이 열릴 예정이다.

    이 모임에서 전문가들은 직물, 천연섬유,

    도자기, 목공예, 금속공예, 석공예, 기타

    천연 재료뿐만 아니라 합성 재료를 활용

    하여 제작하는 다양한 수공예 분야의 신

    청서를 검토하게 된다.

    올해 수상작은 2014년 10월 중국 저

    장성 진양시의 둥양(Dongyang)현과 중

    국예술공예협회(China Arts and Crafts

    Association)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WCC

    50주년 기념 정상회담 기간에 전시될 예

    정이다.

    [출처: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소]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예술문화 공연과 국제 페스티벌

    지난 4월 23~25일 사흘 동안 사트야

    와카나 크리스천 대학(SWCU; Satya

    Wacana Christian University) 주최로

    2014년 인도네시아 예술문화 공연과 국

    제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문화를 통한

    관용과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대학 내 18개 소수민족의

    공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도네시아

    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공연예술을 선보

    였다.

    올해 축제 행사는 4월 23일 살라티가

    거리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예술문화

    공연과 국제 카니발이 동시에 개막되어

    펼쳐지면서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

    다. 이번 카니발에는 ‘상생과 문화 다양성’

    이라는 주제로 바탁시말룬군, 바탁토바,

    칼리만탄, 토라자, 포소, 니아스, 파푸안

    지역 출신 학생들의 문화공연도 함께 펼

    쳐졌다. 대학은 또한 처음으로 캐나다, 니

    카라과, 필리핀, 미국, 노르웨이, 이탈리

    아, 프랑스, 코스타리가, 인도, 멕시코의

    대표들도 초대한 가운데 이들 모두 행사

    에 참여하였다.

    [출처: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소]

    [유네스코] 스미소니언 민속 녹음기록, 유네스코의 세계 전통음악 컬렉션에 새로운 전기 마련

    지난 50여 년간 세계음악유산을 널리

    알리고 제대로 평가받게 하기 위한 개척

    의 노력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전통음악 컬렉션이 스미소니언의 민

    속기록 발간을 계기로 더욱 풍성해졌다.

    이 기록은 세계 5대륙의 70여 개국에서

    수집한 100여 개에 이르는 앨범이다.

    2014년 4월 29일부터 스미소니언 민속

    녹음 기록물은 매주 두 장씩 발간될 예정

    이다. 희귀하고 중요한 이 기록에는 가능

    한 자주,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최신 발

    간 앨범에 대한 심도 있는 논문 발간뿐만

    아니라 전 앨범의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

    하게 된다.

    LHT 프로그램 참가자들 Ⓒ 필리핀국립문화예술위원회

    축제에 참가한 연행자들 ⓒ 갈루 라라사티

  • 16 | ICH COURIER

    새로 나온 12개 앨범 타이틀에 대해 무

    형유산과 세실 뒤벨(Cécile Duvelle) 과장

    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음악유산 분야에

    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스미소니언민

    속음악 기록과의 전략 협력의 결과 청중

    이 소중한 기록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

    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컬렉션은 1961년 민족음악

    학자인 알랭 다니엘로(Alain Daniélou,

    1907~1994)와 국제 음악위원회(1949년

    유네스코에 의해 발족)의 공동 노력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컬렉션 범위가 확대됨

    에 따라 국제비교음악학 및 기록연구소

    와 국제전통음악위원회가 유네스코와 협

    력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2009년 유네스코와 스미소니언연

    구소는 상호 협력 관계를 맺어 문화의 다

    양성을 확보하고 무형유산 및 관련 관습

    과 음성 및 영상기록, 교육 자료의 기록

    및 보존과 보급으로 다양한 민족 간의 이

    해를 제고하고자 노력해 왔다.

    [출처: 유네스코]

    [타지키스탄] 살아 있는 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 역량 강화 워크숍

    지난 2014년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타지키스탄의 두샨베에서 열

    린 공동체 기반 무형유산 기록화에 관한

    훈련 워크숍을 끝으로 중앙아시아의 무

    형유산 보호를 위한 2개년 국가역량 강

    화 프로젝트가 완료되었다. 2012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타지키스탄의

    2012~2015 무형유산 보호 국가 프로그램

    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마지막 훈련 워크숍에는 문화부 대표,

    국내 유수 대학, 도서관과 박물관, 공예

    와 전통 음악 및 무용 분야의 NGO, 무형

    유산 보유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전

    에 2003협약에 따라 유산 목록작업 교육

    을 받고 무형유산 종목 발굴과 목록 작성

    을 위한 실제 기술을 습득하였다.

    워크숍 기간의 현지 활동은 주로 두샨

    베 인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 수공

    예, 음악, 노래, 무용을 비롯한 전통 관습

    을 다루었다. 국가무형유산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실무진의 전문가와 공동체 구성원

    들은 2003협약에 명시된 모든 무형유산

    영역을 대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