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이수연csiacontest.or.kr/img/2020/2020_book5.pdf · 2020. 12. 4. · 손은 콧속을...
TRANSCRIPT
러스를 아니? 글.그림 이수연
안녕!
내 이름은 러스.
난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바이러스지.
내 몸은 뽁뽁이 공처럼 어디든 착 달라붙을 수 있어.
난 손이라는 친구를 좋아해.
손은 날 언제, 어디든 데려갈 수 있거든.
또 다른 곳에 있는 바이러스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게 해줘.
나랑 같이 탐험을 떠나 볼 래?
손은 콧속을 자주 탐험 시켜 줘.
콧속은 아주 재밌는 곳이야.
콧속에는 털도 많고,
또 코딱지도 있지.
콧속에 바이러스들이 많아지면
신나는 물 미끄럼틀이 생겨.
손은 날 눈에 데려 다 주기도 해.
눈은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야.
미끌미끌 수영장 같기도 해.
그래서 결막염 바이러스들에게 눈을 소개해 주기도 했지.
입도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야.
손은 음식들을 입으로 넣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입안에 손을 넣고 있기도 해.
그래서 나는 오랜 시간 입안에서 놀 수 있지.
그런데 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지 않니?
사실 난 아주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
머리카락보다 더 작은 나는
현미경으로 봐야 찾을 수 있어.
그래서 나는 어디든 숨어있을 수 있지.
너희들이 자주 가는 마트.
마트에 있는 카트는 여러 사람들이 만지는 물건이지?
카트 손잡이에는 다른 친구들 손에 사는 바이러스들을
만날 수 있어.
너희들이 좋아하는 놀이터.
친구와 놀이할 때 손을 만지거나
놀잇감을 함께 만지며 놀지?
그때 나도 다른 바이러스들을 만나 신나게 놀지.
손으로는 무엇이든 만질 수 있잖아?
그러니 나는 손을 통해서 어디든 갈 수 있고,
또 어디서든 손을 통해 너희들의 몸에 들어갈 수 있지.
손에는 다른 바이러스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신나는 곳이야.
우리 바이러스들이 많아지면 너희들은 질병에 걸리기도 해.
눈에는 눈병, 코와 입을 통해서는
감기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병을 일으키기도 해.
우리 바이러스들이 모이면 힘이 세지거든.
으악! 손바닥을 씻기 시작했어.
사실 난 손을 씻는 게 제일 무서워.
특히 비누거품은 우리를 손에서
살지 못하게 해.
어서 손등으로 숨자!
손등은 잘 안 씻더라구.
손 등도 닦는 거야?
그럼 이번엔 손가락 사이에
숨어 있어야겠어.
으악~! 안돼!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씻다니..
이번엔 어디에
숨어있어야 해?
아! 저번에 엄지손가락은 씻지 않았어.
거기에 숨자!
이게 무슨 일이야~!!
엄지손가락도 꼼꼼하게 씻고 있어!
으악~!
그럼 정말 숨을 곳이 없는데..
아~! 손톱!
세상에! 손톱도 닦는 거야?
안돼! 그럼 난 어디에 숨어있어야 하는 거지?
아! 손톱 밑으로 가야겠어.
설마 손톱 밑까지 씻진 않겠지?
안돼! 거기만은 안된다고!
으악! 러스 살려~!
이렇게 깨끗한 손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잖아~
하지만 괜찮아.
손을 잘 안 씻거나, 씻더라도 6단계에 맞게 꼼꼼히 씻지 않으면
나 러스랑 다시 만날 수 있을 꺼야.
바이러스는 너희들이 자주 가는 곳 어디에나 숨어있을 테니까.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바이러스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손씻기 6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