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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www.ibosco.net 연중기획 Cover Story 모예수 신부, 영원한 아시스텐테! 돈 보스코의 성지VII 2015 / 11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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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Cover Story모예수 신부, 영원한 아시스텐테!

돈 보스코의 성지VII

2015 /11 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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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여는 글

2 살레시오가족

살레시오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

난여름의 끝자락에 우리 모든 살레시오 가족들에게

참으로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준

비해 왔던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 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또 한 가지 경사라고 하면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의 새로운 총원장 수녀님께서 선출

되었습니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의 새로운 시대

를 열어 갈 적임자를 하느님께서 선물로 보내 주셨습

니다. 총원장 수녀님 개인으로서는 참으로 무거운 십

자가이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그 십자가를 지고 갈

힘과 용기를 반드시 주실 것입니다. 새로운 총원장

수녀님과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를 위한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요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든 프란치스코 교황님 열풍이 대단합니다. 지구촌

방방곡곡 모든 사람이 한목소리로 그분의 소탈하면

서도 파격적인 행보, 그리고 그분의 용기 있는 발언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민감한 지역인

쿠바의 심장부 아바나 광장에서 그것도 쿠바 공산 혁

명을 주도한 체 게바라의 대형 조형물이 내걸린 장소

아래서도 교황님의 말씀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아직

도 이념에 죽고 이념에 사는 사람들 앞에서도 교황님

께서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이념보다 더 상위의 것

이 있음을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이념에 봉사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봉사합니다. 봉사는 절대로 이념적

이어서는 안 됩니다.”

한번 사람답게 살아 보려고 목숨 걸고

국경을 넘었지만, 적법성의 결여라는 일방적인 잣대

를 내세우는 매몰찬 미국 정부 앞에 교황님께서는 거

의 애걸하다시피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관용을 촉구

하십니다. “미국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조국인 미국

역시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임을 기억하십시

오. 그리고 저 역시 이탈리아에서 남미로 건너온 이

민 가정의 아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약자, 특히 이

민자,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차별을 거부하고 관용과

포용의 사회를 건설해 주길 부탁합니다.”

최근 앙헬 페르난데스 총장 신부님께서도 이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호소와 맥을 같이

하는 서한을 전 세계 살레시오회 관구장들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럽 난

민과 이민자들에 대해 살레시오 공동체와 가족이 큰

관심과 형제애를 가져달라고 부탁하는 서한입니다.

폭력과 강압 때문에 정든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행동하는 신앙,

구체적인 사랑난민 문제를 계기로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는 교회의 목소리가 드높다.

이념, 말, 이론보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복음을 증언하자.

양승국 신부 살레시오회 관구장

생활 속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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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3

난민들입니다. 목숨 걸고 국경을 넘어, 높은 파도를

넘어 건너온 난민들입니다. 그들을 환대하고 그들에

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이념이나 국적,

종교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할 일

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면서 유

럽 교회의 모든 본당과 수도공동체에서 난민 한 가족

을 받아달라고 제안하셨습니다. “전쟁과 배고픔 때문

에 죽을 위험에서 피신하고, 삶의 희망을 향한 여정

을 시작한 수많은 난민의 비극 앞에서, 복음은 우리

를 부르고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가장 작고 버

림받은 사람들의 이웃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복음은

그들에게 ‘용기를 내세요. 인내하세요.’라고 말만 하

지 말고, 구체적인 희망을 주라고 요구합니다.”

총장님께서는 유럽 관구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관구에 호소하십니다. “저 또한 여러분이

우리 사업체에 이주민 가정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각 관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모든 공동체와 본당

에 무엇을 요청할 수 있는가를 관구평의원들과 함께

시급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관구장 여러분에게 호소

합니다. 특히 동반해 줄 사람이 없는 미성년자와 청

소년에게 주의를 기울입시다.”

우리 살레시오 회원들은 이론가나 몽상

가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청소년

영혼 구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지니고 구체적으

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문제 앞에서 오래도

록 망설이지 않습니다. 돈 보스코처럼 즉시 대책을

세우고 곧바로 실천합니다. 교황님과 총장님의 호소

앞에 우리 관구와 살레시오 가족들이 함께 구체적인

노력을 함께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돈 보스코는 본능

적으로 이론보다 실천을 앞세웠습니다. 추상적인 것

보다는 구체적인 것을 강조했습니다. 말보다는 실천

을 중요시했습니다. 행동 없는 신앙을 믿지 않았습니

다. 생활과 동떨어진 복음도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난민은 아니지만 수많은 이주

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이주민 2세 자녀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른바 불법체류자들과 그 자녀들이 겪는

고초와 차별대우는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

다. 우리 각 공동체에서 그리고 우리 살레시오 가족

들이 그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바

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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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 협력자회 성소의 날 행사 외9월 20일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제1회 ‘살레시오협력자회 성소의 날’행사가 있었다. 처음으로 열린 성소의 날 행사에 온 60여 명의 신입회원과 성소자들은 협력자회의 역사와 사도직 활동에 관해 설명 들었고,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역사관을 방문해 협력자회의 뿌리인 살레시오회의 역사와 그간의 사목 활동에 관한 자료와 동영상을 관람했다.참가한 이들에게 살레시오협력자회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한편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한 21,12)라는 주제로 협력자회 심화피정이 진행되었다. 대림절이 시작되는 11월 28~29일에는 대전 살레시오청소년수련원에서 협력자회 대림 피정 및 서약식이있을 예정이다.

살레시오수녀회 선교바자회9월 6일, 살레시오수녀회 관구관에서 창립자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선교 정신을 고무하고 선교지를 돕기 위한 선교바자회가개최되었다.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몽골 교육센터 건립에 보태졌다.

살레시오회 관구 공동체의 날2015년 살레시오회 관구 공동체의 날 행사가10월 2일부터 3일까지 대전 살레시오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첫날에는 제15차 관구회의의 진행 과정과 결의 사항을 종합하고 이를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어진 아카데미아에서는 여러 회원이 참여한 다채로운 공연으로 기쁨 속에 친교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미사 강론을 통해 관구장 양승국 신부는 형제들의 행복한 수도생활을 위한 다양한 생각들을나누면서, 복음 말씀을 인용, ‘어린이와 같은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화창한 가을날씨 속에서 추억의 ‘국민체조’로 시작된 운동회와 운동장에서 나눈 점심으로 모든 행사가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살레시오 가족 소식Salesian News

4 살레시오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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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광주관구, 까리따스생태영성프로그램‘2015년 봉헌생활의 해’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광주 관구 전 회원이 영암 까리따스 농장에서4월부터 10월까지 총 12차에 걸쳐 2박 3일과4박 5일의 생태 영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영농 체험을 통해 생태 영성과 창조 영성을 되새기고, 자연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며 흙에서 생명을 길어내는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과 소통안에서 친교의 시간을 통해 손상된 인간성과관계 회복을 위해 축성봉헌의 삶을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제1회 ‘한가족의 날’ 행사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 관구 제1회 ‘한가족의 날’ 행사가 10월 3일 수원 관구 본원에서 열렸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성심회, 겨자씨후원회 그리고 은인들 약 200명이 참석하여, 살레시오회 관구장 양승국신부의 강의와 미사, 아프리카 수단을 위한 작은 바자회, 팝페라 가수이한 씨와 함께하는 음악회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안에서 사랑과친교를 나누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살레시오여고 인촌상 교육 부문 수상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가 제29회 인촌상 교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4개 부문을 시상하는데, 교육 부문의 경우 교육현장 또는 교육행정기관에서탁월한 업적을 이룩하여 교육계에 모범이 되는 대상에게 시상한다.10월 8일 거행된 시상식엔 수상자(학교 대표)를 포함하여, 교직원 · 학생 · 학부모 · 동문 등 27명이 참석했다.

살레시오수녀회 성미유치원 가톨릭 환경상 수상10월 6일 살레시오수녀회 소속 서울 성미유치원이 가톨릭 환경상(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환경소위원회 주최) 장려상을 받았다. 성미유치원은 1990년 초반부터 ‘환경캠프’를 실시하고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온전한 생태 영성’ 실천 교육을 꾸준히 해 왔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서울 관구, 관구의 날서울 관구의 날인 10월 9일, 서울 관구 수도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봉헌생활의 해를 주제로 하는 회원들의 사진 공모전이 있었고, 사진에 담겨 있는 사도직과 공동체 안에서 보여 준 여러 모습을 들여다보며 공감과 친교를 나누었다. 특별히 올해는 ‘생명윤리(김형숙 강사)’에대한 강의와 더불어 구체적인 실천으로 회원들의 자발적인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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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여는 글

행동하는 신앙, 생활 속의 복음, 구체적인 사랑양승국 신부

04 살레시안 뉴스

살레시오 가족 소식 편집자문위원

06 Cover Story 모예수 신부, 영원한 아시스텐테! 편집부

11 연중기획: 돈 보스코의 성지 ⑦

발독코: 살레시오 가족의 요람 편집부

15 정직한 시민 좋은 신자

돈 보스코 직업교육의 큰 결실 : 장명수 동문 편집부

18 세계 살레시오 소식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제16차 총회 박윤숙 수녀

20 부모세대 vs자녀세대

결정… 꼭 제가 해야 해요? 편집부

22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교육합시다

감응하는 사랑, 상처를 기도로 바꾸는 놀라운 힘백준식 수사

25 살레시오 선교·에티오피아

선교 생활, 어느덧 32년째 이광심 수녀

28 독자편지

독자들의 독후감 홍정화 외

29 퀴즈

퀴즈 및 후원자 명단 편집부

30 생명을 주는 가족 41

용서의 기술 박은미

32 청소년 문화

노동하는 청소년 편집부

34 닫는 글

“인사드립니다” 테레시아 후루키 료코 수녀

Contents2015년 11월 통권 135호

표지 설명사제 생활 60년을 맞이한모예수 신부

모예수 신부,영원한 아시스텐테!

살레시오회원으로 70년, 사제로 60년. 이 땅의 젊은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에

모든 것을 다 바친 영원한 임장지도자 모예수 신부. 그가 평소에 부르기 좋아했던 세 곡의 노래로

그의 삶을 풀어 본다.편집부

Assistente

Salesian Bulletin of Korea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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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7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어린 시절 흥얼거렸고 귀에 익은 동요를 미수米壽

에 이른 할아버지의 입에서 다시 듣는다. “저는 개척

자는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곳이라면 어디

든 가겠다는 결심을 실천하며 일생을 살았습니다. 이

노랫말이 그런 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했고, 젊은 시절부터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언제든 같이 부르자고 했던 노래지요.”

올해 12월 21일이면 사제 서품 60년이 되는 모예수

(Jesus Molero, 87) 신부.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일생

을 충실하게 ‘앞으로’ 달려온 그의 삶의 이야기가 동

요 가락만큼이나 기분을 상승시켜 준다.

모예수 신부는 1928년 9월 30일 스페인 중부 톨

레도 지방 빌야돈파드리퀘Villa Don Fadrique라는 농촌

마을에서 첼레스티노와 디오니시아의 8남매(5남 3

녀)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가난했지

만, 착한 농부로 하느님을 깊게 믿으며 자녀들을 사

랑으로 보살폈다. 모 신부의 어린 시절, 당시 신학생

인 이종사촌이 들려줬던 선교사들의 영웅적인 이야

기에 감화되어 자신도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의 복음

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겠다는 씨앗을 마음에 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교구에

서 운영하는 소신학교에 입학

하고 싶었으나 아직 나이가 이

르지 못해 1년을 기다려야 했

던 그는 마침 마드리드에 살고

있던 고모의 주선으로 그곳(마

드리드, 아토차) 살레시오 기숙학교에 입학하여 중학

교로 진학했다. 그가 열세 살이던 1941년의 일로, 이

후 모 신부의 일생은 온통 살레시오의 색깔로 진하게

입혀져 있다.

이미 사제가 된 이종사촌 형이 스페인 내전 중 공

산주의 민병대들에 의해 순교(1936)하는 등 혼란스러

운 시기 박해받는 교회의 참혹한 상황을 맨눈으로 목

격하였지만, 그의 마음에 뿌리내린 선교사의 꿈은 흔

들림 없이 오히려 더 강한 갈망으로 생각의 그릇을 가

득 채웠다. 그해 9월 팔렌시아의 아스투딜요에 있는

살레시오 소신학교로 옮겨 그곳에서 중등 과정을 마

친 후, 수련을 받고 1946년 8월 16일에 모헤르난도에

서 첫 서원을 했다. 철학 과정

과 3년의 실습을 끝내고 마침

내 꿈의 실현을 위해 선교사로

떠날 수 있었다. “제 마음속에

는 동양을 향한 동경이 컸어

요. 그래서 인도나 중국 또는

일본으로 보내 달라는 청원을 했는데, 일본으로 가라

는 순명을 받았지요. 제 수련 동기들이 모두 32명이

었는데, 그중 다른 신학생 체사레와 함께 두 명이 일

본에 도착했습니다.” 1952년 4월 5일의 일이다. 사제

가 되기 위한 신학 공부는 일본 초후에 있는 살레시

오 신학원에서 수행했다. 당시 신학원에서 모든 수업

은 라틴어로 진행되었기에 공부하는 데 언어적인 어

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한편으로

는 일본말을 배우는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선교

지 생활에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었다.

Jesus Molero

“제 마음속에는 동양을 향한 동경이

컸어요. 그래서 인도나 중국 또는

일본으로 보내 달라는 청원을 했는데,

일본으로 가라는 순명을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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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Cover Story

“한국으로 가실 생각이 없습니까?” 사제서품을 앞

둔 피정에서 관구장과 면담 중에 들은 권유다. 일본

으로부터 한국에 막 진출하여 광주에서 마(Archimede

Martelli, 1984년 선종) 신부를 중심으로 학교를 세우

고 있던 수도회는 이 일을 함께할 젊은 회원들이 필

요했다. 겨우 일본말을 익히고 문화에 적응했다 싶었

는데, 더욱이 스페인 내전 중

목도한 공산주의자들의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를 생생하게 기

억하고 있는 그에게 이제 막 동

란이 끝난 한국으로 가면 좋겠

다는 제안은 두려움 그것이었

다. “제 스스로 청하지는 않겠지만, 관구장 신부님께

서 그곳으로 저를 보내신다면 순명으로 받들어 기꺼

이 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가 한국에 도착한 것

이 1956년 8월 13일이다. “그때 마음속으로 원하지

않았지만, 한국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제 선교사 삶

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일

본 생활 4년의 경험에 비춰 봐도 그렇습니다. 한국 사

람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또 열심

히 신자 생활을 하니까 선교사로서는 이보다 더 신나

는 일이 없지요.” 스물여덟 살 청년 모 신부는 광주

살레시오 학교에서 젊은이들 가운데 지내며 어린 시

절부터 꿈꿔 왔던 선교사의 참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온갖 곳을 가득 채우던 가난의 그늘이

살레시오 학교라 하여 예외는 아니었다. 살레시오고

등학교가 광주교구의 소신학교 역할도 맡고 있었기

에 그들을 위한 기숙사의 사감과 라틴어 선생님으로

지냈던 시절, 몇 끼씩 굶으면서도 공부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학교에 나오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이

들은 그로 하여금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게

했다. “점심 시간마다 복도를 돌았는데, 한 학생이 계

단을 내려오다 갑자기 기절해

쓰러졌어요. 서둘러 양호실로

업고 가서 물어보니 이틀 동

안 한 끼도 못 먹었다는 거예

요. 분유를 물에 타 주자 금방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 갔지

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심각한 궁핍의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던 그는 즉시 송정리 미군 부대

에서 분유를 포대 째 얻어다 운동장에 큰솥을 걸고 끓

여서 점심때마다 아이들에게 나눠 주는 일을 맡았다.

“지난 60년간 한국에서 본당, 피정의 집, 수련소, 신

학원, 대학생 지도 등 수많은 일을 했는데 그중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

께 지냈던 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했지만 뭐든

배우겠다는 열망이 가득했던 소년들과 그런 아이들

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다는 열성으로 분주하게

‘휘젓는’ 젊은 사제가 함께 불렀음직한 노랫가락이 귀

에 들리는 듯하다.

“모모는 철부지~”“신부님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일부러 대

단한 쇼맨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하시죠.”(최선호, 살

레시오 협력자) 그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말이듯, 모 신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을 타고난 듯하다. 정형화된 전례를 엄숙하

게 거행하는 순간일지라도 파격적인 웃음을 만들어

내기 일쑤다. 우렁찬 목소리에 배우처럼 과장 끼가

보태진 몸짓으로 풀어 가는 그의 강론은 한 편의 연

극을 보는 듯하여, 특히 젊은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어릴 때, 선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에서 마치

복음을 전하는 사도라도 된 양, 검은 망토를 두르고

8 살레시오가족

“그 때 마음속으로 원하지 않았지만,

한국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제 선교사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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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로 올라가 예수님을 설파하는 놀이를 누이와

함께 마당에서 즐기곤 했어요. 그 기억이 사람들 앞

에서 말과 동작을 크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감정

의 표현을 상당히 주저하는 우리의 정서에서 그런 모

습은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이런 노력이 이국인의 외

모를 지닌 그가 이 땅의 수줍은 사람들에게서 벌어들

일 수 있는 호감의 큰 요소요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편, 많은 이들이 아직도 그를 ‘모모 신부’로 기

억하고 있다. 70~80년대 모 신부의 중년 시절, 피정

집의 원장이나 가톨릭 대학생 지도를 맡아 넓은 반경

으로 움직일 때 수많은 젊은이와 교분을 나눴다. 이

들을 참신앙의 길로 동반하며 더 나아가 살레시오 가

족으로 초대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당시 그를

만났던 많은 젊은이가 살레시오 협력자로 성장하여

지금 협력자회의 번영에 큰 역할로 이바지하고 있다.

이때 인기를 누리던 노래의 제목에서 힌트를 얻어 사

람들은 그를 모모 신부로 부르기 시작했다. “제 성

(Molero)의 앞글자만 따서 ‘모’ 씨라는 한국 성으로 정

해 불렀는데, 사람들이 쉽

게 모모와 저를 연결했던

같아요. 그리고 그 가사를

자세히 이해는 못 했지만,

저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

들이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기뻤고, 그때

부터 저 자신도 ‘모모 신부’라고 저를 소개했지요.” 하

느님의 대전에서 철부지가 되고, 하느님의 백성을 위

해 기꺼이 광대가 되는 그의 목적은 단 하나다. “Sem-

pre allegro! 항상 기뻐하십시오. 돈 보스코는 우리에게

말씀하셨어요. ‘슬픔과 우수는 내 집에서 나가라!’ 저

스스로 즐겁게 살고 싶고, 또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애씁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기쁨의 삶을 살아가

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은총 중의 하나이고, 믿는 이들

은 명랑한 생활을 영위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미

리 체험하는 성덕을 닦는다. 특히 청소년들과 함께

이런 기쁨의 영성을 살아가는 이들이 살레시오 가족

들이다. 온전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필수

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양심의 평화와 자유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모 신부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순간이든

신자들이 겪고 있는 양심의 구

속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고해

성사에 열 일 젖혀 두고 제일

먼저 임한다. “영적인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소홀하다는

것은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60년 사제 삶

에서 단 한 번도 그런 순간이 없었습니다.”

돈 보스코의 교육적 가르침의 핵심, 임장지도가

그의 삶 자체라고 해도 이견을 달 사람이 별로 없을

만큼, 그는 신자들과 형제들 가운데 특히 아이들 가

운데 있으려 노력한다. “살레시오회원에게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돈 보

스코의 동상을 보세요. 항상 아이들과 함께 있잖아

요!” 밖으로 드러나는 실제적 현존을 위한 몸에 밴 노

력은 구순을 지척에 둔 나이임에도 계단을 한달음에

오르내리며 적시 적소에 그가 있게 만들 정도로 누구

의 추종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는 심리와

Salesian Bulletin of Korea 9

“Sempre allegro! 항상 기뻐하십시오.

돈 보스코는 우리에게 말씀하셨어요.

‘슬픔과 우수는 내 집에서 나가라!’

저 스스로 즐겁게 살고 싶고,

또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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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Cover Story

10 살레시오가족

양심의 차원에서 함께하며 지지하고 도와주는 정서

적인 현존이야말로 꼭 필요한 임장지도라고 여기고

있다. “늘 하느님께서 널 보고 계신다.”는 맘마 마르

게리타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60년 사제 삶의 정성

을 바친 이유다.

그는 아이들이나 신자들과 함께하는 전례에서 즐

겨 가톨릭 성가 61번을 주문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

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부

귀영화와 권세도~”라는 첫 소

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의 장

난이 섞인 표정으로 좌중을 돌

아보며 “거짓말!” 하고 크게 소

리쳐 참가자들을 뜨악하게 만

드는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랫말로 흘려

부를 수 있는 내용, 세상 그 어떤 가치 있는 것들보다

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귀히 여기며 그분을 따름으로

써 그리스도인 양심의 최고 자유를 누리는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기자는 나름의 초대이고, 비록 유머 있는

설정이지만 양심의 상태를 점검하는 그만의 임장지

도 방식이다.

사회와 문화의 실정을 속속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선교사이고 또 찾아오는 사람들을 극진한 친절로 대

해 주다 보면 좋지 않은 의도나 개인적인 욕심을 갖

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유

혹이나 불순한 시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게 사제의

위치를 지키며 수도자로서 부끄럼 없이 살아올 수 있

었던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특히 공동

체 안에서 형제들로부터 얻는 힘 덕택으로 살아온 지

난 세월을 젊은 세대들에게 말해 주고 싶어한다. “이

것저것 보고, 여기저기 자주 나타나는 것이 젊은 형

제들에게 미안하고 또 부담될 수도 있기에, 하느님께

서 부르시는 그때까지 조용히 증거하는 삶으로 말하

고 싶어요.” 청소년들을 위해

서 열정을 지니고 살아가며

구성원들 사이에 일치를 잘

이루고 있는 한국 살레시오

가족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

보지만, 아이들 가운데서 함

께 지내며 그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동반하는 데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나름대로 후배들의 상

황을 진단하는 그. 임장지도의 열성이 후배들에게 잘

전수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할 때는, 1884년 로마에

서 제자들인 살레시오회원들에게 자신의 염려를 담

아 편지를 보낸 돈 보스코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살레시오회원으로 70년, 사제로 6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웃게 하고 하

느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온전히 바친 모 신부의 삶에

감사를 드리고 축하를 보내며, 계속 건강하게 돈 보

스코 정신과 하느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 주길 기

대한다.

“살레시오회원에게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돈 보스코의 동상을 보세요.

항상 아이들과 함께 있잖아요!.”

1928년 출생(스페인, 9월 30일)1946년 첫서원(8월 16일)1952년 일본 도착(4월 5일)1955년 사제서품(12월 21일)1956년 한국 도착(광주, 8월 13일)1964년 서울 도림동 주임(5월)1968년 수련장1971년 로마 유학(영성신학 석사)1972년 광주 원장1980년 서울 신월동 원장1983년 서울 대림동 원장1984년 돈보스코청소년센터 원장1989년 서울 구로3동 주임1992년 서울 대림동 원장1995년 대전 피정센터장1998년 서울 성북동 원장2000년 선교 담당2008년 서울 대림동

모예수 신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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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

살레시오의 요람, 피나르디의 경당은 6년 동안 사

용되는 동안 오라토리오를 찾아오는 수많은 아이들

에 비해 그 공간이 턱없이 좁았다. 성 프란치스코 살

레시오 성인의 이름을 딴 성당의 초석이 놓인 것은

1851년 7월 20일이다. 11개월 후인 1852년 6월 20일

축성되어 16년 동안 새롭게 태어나는 살레시오 수도

회의 요람 역할을 맡았다.

1852년부터 1856년까지 이 성당의 가장 뒷자리에

서 맘마 마르게리타가 늙고 지친 몸으로 묵주기도를

드렸다. 1854년 토리노에 콜레라가 대유행을 했는데

이로 인해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오

라토리오의 아이들이 자원하여 환자들을 돌볼 때 한

아이가 자신이 맡은 환자를 덮어 줄 것이 없다고 맘

마 마르게리타에게 말씀드리자 마르게리타는 아이를

이 성당으로 데리고 와 제대보를 걷어 줬다. “네 환자

를 이것으로 덮어 주렴. 주님께서도 뭐라 하지 않으

실 것이다.”라고 하면서….

Salesian Bulletin of Korea 11

Salesian Bulletin of Korea

연중기획

돈 보스코 성지 ⑦

: 살레시오 가족의 요람발독코 II발독코 피나르디 헛간에 정착함으로써 안정적인 거처를 확보한 돈 보스코의 오라토리오는 급속하게발전한다. 몰려드는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건물들을 속속 세우고 삶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인문교육과 특히 기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정직한 시민 착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실제적인 도움을줬다. 이번 호에서는 돈 보스코가 세운 첫 건물, 발독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과 초기 환경을살펴본다. 편집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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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12월 8일, 도미니코 사비오가 이 성당에

들어 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제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 짧은 기도를 드리며 자신

을 성모님께 봉헌하였다. “성모님, 제 마음을 드리오

니 항상 당신 것이 되게 하소서. 제가 죄를 짓는 불행

에 빠지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주소서.” 이 기도는

살레시오 집에 사는 아이들이 자주 바친 기도이다.

2년 뒤 도미니코 사비오는 다시 이 제대 앞에 와

무릎을 꿇었는데 이때는 혼자가 아니라 오라토리오

의 모범이 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였다. 원죄 없으

신 마리아회를 창립하기 위해서다. 이 성당 중앙 제

대 뒤편 감실 앞에서는 도미니코 사비오가 6시간이

넘도록 탈혼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1857년 3월 9일

사비오는 선종했고, 이듬해 오라토리오에 미켈레 마

고네가 그리고 몇 년 후에는 프란체스코 베숙코가 도

착해서 하느님께 도달하는 길을 찾았다.

제대 뒤편에 있는 작은 성가대석에서 돈 보스코는

몇 시간씩 고해성사를 주며 아이들을 영성적인 길로

인도했다.

오른쪽 측면 벽에는 치르다가 1960년에 그린 미

켈레 루아 신부의 첫미사 그림이 걸려 있다. 루아 신

부는 이 성당에서 1860년 7월 30일에 돈 보스코의 도

움을 받고 칼리에로와 프란체시아가 복사를 서는 가

운데 자신의 첫미사를 드렸다. 이 두 사람도 1862년

6월 15일에 이곳에서 첫미사를 드렸다.

옆문 위에는 비날레의 페데리코와 카롤로타 카롤

리 공작 부부의 그림이 걸려 있다. 이들은 돈 보스코

의 초기 후원자들로 그의 가난한 청소년 사업에 가장

큰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다.

성모님께 봉헌된 제대에는 거의 원래의 것들이 남

아 있다. 하지만 그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석고 기둥은

대리석으로 대체되었고, 목책 난간 또한 대리석으로

바뀌었다. 벽감에 모셔져 있는 성모님 상 역시 원래

의 것은 아니다. 이 경당의 벽에 걸린 두 개의 그림은

이 성당에서 일어난 도미니코 사비오의 일화를 표현

Salesian Bulletin of Korea

연중기획

12 살레시오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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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다. 비오 9세 교황이 횃불을 들

고 영국을 향하고 있는 그림과 도미니

코 사비오가 동료들과 함께 원죄 없으

신 마리아회를 만들며 회칙을 읽고 있

는 장면을 나타낸다.

중앙 제단에는 발라우리 박사 가족

이 기증한 감실과 촛대 등 소품들이 아

직도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이 감실은

1852년 4월 7일 돈 보스코가 축성한 것

으로 성당은 물론이고 오라토리오 삶

전체의 중심이었다. 돈 보스코는 자주 아이들에게 영

적 삶의 두 기둥은 진심으로 자주 행하는 성체성사와

보속이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돈 보스코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영성적인

거인으로 만들었다. 맘마 마르게리타, 도미니코 사비

오 그리고 열심하게 살았던 초기 젊은이들과 살레시

오회원들의 열성을 증언해 줄 이 제단에 있던 나무 난

간은 지금 돈 보스코의 방 박물관으로 옮겨져 있다.

중앙 제단을 바라보며 오른쪽 벽에는 영성체 후

탈혼 상태에 있는 도미니코 사비오의 그림이 있고, 왼

편 제의실로 들어가는 문 위에는 성 주셉페 카팟소가

기도 중에 있는 모습의 그림이 있다.

제단 뒤편 벽에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그림

이 그려진 액자를 걸어 뒀었는데, 지금 그 그림은 돈

보스코의 방 박물관 부속실로 옮겨져 있

다. 1959년 대대적인 보수를 하면서 두

개의 창문을 더 가장자리로 옮기고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그곳에 「신심생활입문」

을 저술하면서 무릎을 꿇고 있는 성 프란

치스코 살레시오의 벽화를 크리다가 그

려 넣었다. 이 그림은 1890년 돈 루아가

엔리코 렛포에게 도움이신 마리아 성당

에 그려 넣도록 한 액자를 복제한 것이

다. 이 원본 액자는 지금 도움이신 마리

아 성당 지하에 있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중앙 제대 뒤편에 있는 성가대석은 도미니코 사비

오가 영성체 후 즐겨 감사의 기도를 드리던 곳으로 그

벽에 붙어 있는 감실의 문은 그 당시 원본 그대로다.

성 루이지에게 봉헌된 제대는 원형이 가장 잘 보존

된 곳이다. 제대, 감실, 성 루이지 상과 그것이 놓인

벽감 등은 원래의 것 그대로이다. 석고로 만들어진

이 단순한 성인상은 피나르디 헛간 시절에 돈 보스코

가 구입한 것으로 축일이면 주위를 도는 행렬의 가장

앞자리를 이끌었고, 성인의 복음적인 사랑과 청소년

의 순결한 삶을 본받도록 자주 언급되었다.

이 제단 양쪽 벽면에는 파바로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오른쪽에는 도미니코 사비오, 미켈레 마고네

그리고 프란체스코 베숙코의 그림이 있고 그 맞은편

Salesian Bulletin of Korea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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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연중기획

14 살레시오가족

에는 판크라치오 소아베가 돈 보스코에게 발독코 피

나르디의 집을 가리키는 그림이 걸려 있다.

성당 왼쪽 벽면 출입문 가까이에서는 체스테가 그

린 두 개의 큰 그림을 만난다. 하나는 성모님이 돈 보

스코에게 장차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의 모습

을 보여 주고 있는 1846년의 꿈을 표현하는 그림이

있다. 다른 하나는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사람들

에게 강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피나르디 집의 마당

이 마당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많다. 그중에 몇 가

지를 나열하면;

수돗가: 돈 보스코 시대는 이 수도꼭지가 “달고도

시원한 물을 꽐꽐 쏟아냈다.”라고 기록했다. 지금은

토리노 시의 상수돗물을 뿜어내고 있다. 당시 아이들

은 이 수돗가로 아침에 나눠 준 빵이나 간식을 들고

와 수돗물에 적셔 먹었다.

그리조의 계단: 회랑이 있는 곳에 돈 보스코의 시

절에는 맘마 마르게리타의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 있었다. 1854년 어느 겨울, 이 계단 앞에 그리조라

고 부르는 개가 엎드려 있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토

리노 시내와 발독코 사이에 있는 수풀이 우거진 곳을

지날 때마다 나타나 밤길을 동반하며 위험으로부터

돈 보스코를 보호해 주던 개였다. 11월 어느 저녁 두

명의 치한이 돈 보스코 머리에 외투를 뒤집어 씌우고

마구 두둘겨패기 시작했다. 돈 보스코가 비명을 지르

자 갑자기 숲 속에서 개가 뛰어나와 한 치한의 목을

물어제꼈다. 돈 보스코가 억지로 힘을 써서야 개를

떼어 놓을 수 있었고, 치한들이 도망가듯 물러가자

그리조는 호위병처럼 돈 보스코를 발독코까지 따라

왔다.그 개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번 애를 썼지만 결코 알아낼 수 없었다. 1872년 프라

사티 남작 부인이 그 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천사였다

고 생각합니다. 분명 보통 개는 아니었습니다.”라고

돈 보스코는 답했다.

다락방: 아직도 지붕에는 다락방의 창문들이 그대

로 있다. 초기 젊은 살레시오회원들이 살던 곳인데

겨울에는 지독하게 추웠고 여름에는 반대로 말 못하

게 더웠다. 루아 그리고 프란체시아와 함께 살았던

칼리에로는 “겨울 아침이면 창문을 열고 지붕에 쌓인

눈을 맨손으로 긁어모아 세수를 했고 저녁이면 군용

담요를 둘둘 말고 오돌오돌 떨면서 공부했다.”고 회

상했다.

맘마 마르게리타의 텃밭: 현재 기념품 가게 앞에 있

는 공간이다. 맘마 마르게리타는 길쭉한 장방형의 텃

밭을 일궈 이곳에 상추와 토마토를 심고 가꿔 아이들

의 보잘없는 식탁을 보충해 줬다. 농부인 그녀에게는

천방지축의 아이들 가운데서 이 텃밭이야말로 마음

의 위안이 되는 것이었는데, 어느날 병정놀이에 짓밟

혀 완전히 망가진 것을 보고 크게 낙심한 것은 인간

적으로 깊게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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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15

미용의자와 전동의자를 전문적으로생산하는 ‘비디코리아’ 대표 장명수 동문(56, 라우

렌시오,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10회)은 지난해 9월,

자신의 공장을 방문한 공고미노 수사와 만났을 때 느

꼈던 뿌듯함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남수단 젊은이들

을 돕기 위해 최근 몇 차례 방한한 옛 스승을 잠깐씩

뵌 적은 있었지만, 공장으로 초대하기는 이때가 처음

이었다.

“수사님, 공장을 둘러보시고 나니 어떠세요. 제가

이만큼 성장했어요.”

“대단하다, 대단해. 정말 훌륭하구나.”

작업복이 흠뻑 땀에 젖도록 줄질을 하던 청소년

이,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미용의자를 생산해 국내

유명 헤어살롱에 납품하고 30여개 나라에 수출하는

기업체를 운영한다. 배고픔을 이겨 내고 안일함의 유

혹을 떨쳐 버린 강인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었을 텐데, 정작 그 주인공인 장 동문은 “나를 부추겨

준 살레시오회 신부님과 수사님, 고기 잡는 법을 가

르쳐 준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을 돈 보스코

교육의 수혜자요 살레시오 가족으로 이끌어 주신 하

느님께 감사드렸다.

가난과 싸우며 시작한 일들

뼈에 사무치도록 가난했던 어린 시절, 열여섯 살

나이의 소년 장명수는 부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바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전봇대에 붙

어 있는 ‘견습공 모집’ 공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 곳

이 물놀이용 튜브 표면에 그림을 인쇄하는 공장이었

다. 인쇄용 롤러 옆 작업대에서 일하다가, 작업대 아

래 작은 공간에서 잠을 해결했다. 늘 배고프고 잠이

모자랐지만, 더 견디기 힘든 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공장을 그만둔 그는 부친

이 잠시 관리를 하던 경남 하동 진교성당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 어느 수녀님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한 기

숙사로 올라왔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정직한 시민 좋은 신자

견습공 청소년이

돈 보스코 기술교육을 통해 꿈의 씨앗을 품은 후,

이를 전문성과 창의성으로 꽃피워

‘명품’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

편집부

장명수동문

돈 보스코 직업교육의 큰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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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정직한 시민 좋은 신자

16 살레시오가족

“나와 비슷한 처지의 또래 아이 스무 명이 함께 지

냈습니다. 얼굴이 흰 외국인 신부님 한 분과 수사님

한 분이 우리를 돌보셨어요. 아이 한 명 한 명을 자식

처럼 얼마나 따뜻하게 대해 주셨는지….”

살레시오회가 농어촌 출신 소년들을 위한 기숙사

를 서울 화곡동에서 운영할 때 이야기다. 그곳에서는

왕요셉 신부와 공고미노 수사가 아이들을 돌보며 기

술을 배우게 하고, 직장을 알선했다.

기술과 삶의 가치를 배우다

소년 장명수는 문래동의 미싱 부품 공장에 취직해

주물 가공일을 했다. “아침 8시 반에 집을 나서 오후

5시 반까지 일했어요. 그러곤 바로 돈보스코직업전

문학교로 가 저녁식사를 하고, 6시 반부터 9시 반까

지 기계 가공 기술을 배운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게 하

루 일과였지요.”

공장일이 늦게 끝났기에 저녁을 거르기 일쑤였다.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운 후 줄질을 하다 보면 작업

복이 흠뻑 젖었다. 새까매진 손과 땀 냄새 때문에 버

스 타기가 창피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

움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살레시오회원과 선배들의

한결같은 보살핌, 격려 덕이었다.

왕 신부와 공 수사는 직장일에 밤늦게까지 기술을

배우느라 녹초가 돼 돌아온 아이들에게 “수고했다,

잘했다, 멋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요일이

면 함께 인근 학교 운동장으로 가 신나게 축구를 하

며,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게 했다. 특별히

장 동문에게 잊지 못할 기억 하나가 있다. “제가 그때

방송통신고 과정을 배우고 있었어요. 새벽 5시에 시

작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도록 일찌감치 일어나 조용

히 저를 깨워 주던 신부님, 수사님의 자상한 목소리

가 지금도 귓전을 울리는 듯합니다.”

“노동하며 흘린 땀은 정직하다.”는 무언의 가르침

을 몸과 마음으로 배운 시기였다. “돌이켜 보면 이때

가 내 인생의 좌표를 정립한 가장 중요한 시기였어

요. 배운 기술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중요했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자존

감을 갖게 된 게 더욱 중요했지요. ‘꿈’을 꾸게 되었어

요. 제법 구체적인….” 자기 공장을 세우겠다는 꿈이

었다.

기술자에서 경영인으로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졸업 후 금형제조업체에

서 일하던 그는 병역의 의무를 마친 다음 1987년, 문

래동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

뎠다. 여덟 평 남짓한 소규모 공장을 얻어 밀링머신

한 대를 갖추고 기계 가공 주문 생산을 했다. 이어

1993년에는 부천으로 공장을 옮겼다. 서른 평으로 확

장하여 부품 가공과 더불어 측정 설비 등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장 규모를 계속 늘려 나가면서

도, 전문 분야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했다. 이미 방송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10회 졸업사진(1978). 맨 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장 동문

모교를 방문해 공 고미노 수사(사진 중앙)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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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17

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전문대 과정을 마친 후

서울산업대학에서 기계 설계에 관한 전문 지식을 더

쌓았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높은 기술력과 이론의 결합은

신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국내 최초로 기계식 전동의

자 높낮이 조절 장치를 개발하며 미용 시장에 본격적

으로 뛰어들었다. 강도, 소음, 편의성에 관해 많은 테

스트와 시운전을 거쳐 자신만의 기술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하

겠다는 원대한 꿈도 생겼다. 외국어를 전혀 할 줄 몰

랐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이탈리아 볼로냐의 미용기

기 전시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볼로냐 전시회에서 유명 브랜드 업체에 우리 제

품을 들고 가 작동 시연을 했어요. 샘플이 얼마나 무

거웠던지 그다음 날 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지만

해외 업체 관계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통역을 통하

기 전에 ‘느낌’으로 알았기에 그런 고생쯤은 금세 잊

을 수 있었지요.”

2011년 부평 수출산업단지로 공장과 사옥을 확대

이전한 비디코리아의 제품은 이제 스페인 · 프랑스 ·

영국 · 네덜란드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일본 · 싱가

포르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

고 있다. 수출 지역 다변화의 성공은 나라마다 다른

규격과 디자인 선호도를 신속 정확히 파악해,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회사 경영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특히

IMF 때는 대부분 그랬듯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

았으나, 그 어려움을 감원 없이 순환제 휴가를 써 가

며 극복했다.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가 없었으면 어

려운 일이었다. 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을 때 자신에

게 베풀어 준 신부님, 수사님들의 가르침을 보고 따

른 것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진정 이루고 싶은 꿈

20대의 취업률이 1999년 이래 최저라고 한다. 그

렇다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장

동문은 “이런 상황에서 돈 보스코의 직업교육이야말

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고 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젊은 세대가 기술 연마를

통해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권하길 마다하지 않

았다. 어린 시절 그에게 기술을 가르쳤던 임마리노 수

사는 “작은 것을 배워 참으로 높은 곳까지 올라온 장

명수 동문이 놀랍고 대견스럽다. 기술을 배우는 아이

들에게 좋은 모범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뷰체Büce’라는 브랜드의 비디코리아 제품이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우뚝 서는 게 앞으로 이뤄야 할 꿈

이라는 장 동문. 그 꿈이 곧 현실이 될 것임을 기대하

며, 응원한다.

김안자: 권 디모테오의 언어 치료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비디코리아 www.bdkorea.com

(왼쪽 사진) 장 동문의 공장을 방문한 옛 스승 왕 요셉 신부(장 동문 옆)와 임 마리노 수사(맨 오른쪽),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교장최덕경 수사 (오른쪽 사진) 3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인 샴푸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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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살레시오가족

김 스테파노: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제16차 총회

2015년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일본 벳푸 카메가와 피정의 집

에서 열렸던 제16차 총회는, 전 총원장 아폴리나리스 수녀님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집되었다. 총

회의 주요 목적은 ‘새 총원장과 총평의원 선출’이었다.

따라서 준비 기간도, 총회 기간도 짧았지만, 예수의 까리따스 수

녀회 모든 회원이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한마음이 되어 준비했

다. 총회 대의원들은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에 출석하여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수도회에 대한 사랑 안에서 따뜻한 분위

기의 총회 공동체를 이루었다.

살레시오회 앙헬 총장 신부와 살레시오수녀회 이본 총장 수녀가

사랑과 기도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주었고, 오이타 교구의 하마

구치 주교가 개회 미사를, 살레시오회 일본 관구장 야마노우치

신부가 폐회 미사를 집전함으로써 총회 참석자들이 매 순간 성

령의 이끄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랑 어린 기도로

함께한 남녀 살레시안을 비롯한 가족단체 회원들과 여타 수도회

회원들의 관심은 총회 참석자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는 은혜

로운 것이었다.

특별히 총회 대의원들은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장 양승국 신부의

지도로 식별과 기도를 통해 오로지 주님의 뜻을 찾아가면서 선

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아래와 같이 총회 참석에 대한 소감을 밝

혔다.

“이번 총회는 화기애애한 가족적 분위기와 진지하게 성령

께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과 삶의 모범에 대한 양승국 신부님의 말씀에 공감하였고 매우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대의원들 간에 신뢰 관계가 깊게 형성되어 안정된 분위기였던 만큼, 서로 웃음 짓는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우리가 영적 · 수도적으로 한층 성숙하여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총회였습니다.”“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월하여 오로지 교회와 수도회의 선익을 지향하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식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총원장과 총평의원들이 선출되었다.

이제 내년 2016년 가을에 임시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 자리에

서 지난 6년간의 평가와 함께 이후의 방향을 설정하는 지침을 만

들 계획이다. 따라서 앞으로 1년 동안은 모든 회원이 구체적인 준

비를 하면서 제17차 임시총회를 향하여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봉헌생활의 해,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 치마티 신부님 선종 50

주년이라는 뜻깊은 이해에, 이제 또 새로운 발걸음으로, 예수 성

심 사랑의 사도로서의 사명을 더 충실하게 살고자 다짐하는 예

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를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고, 도움이신 마

리아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살레시오 가족 여

러분의 끊임없는 사랑과 기도를 청하고 싶다.

박윤숙 수녀 까리따스 수녀회 양성 담당 총평의원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제16차 총회

Salesian World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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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19

최 미카엘: 최 로사의 냉담 회두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① 총원장 테레지아 후루키 료코 수녀1964년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출생하여 1986년 첫 서원을 하였고, 1992년 종신서원, 그 후 필리핀으로 파견되어 교육사업에 종사하였다. 2004년에는 교육사업 담당 총평의원으로 선출되었고,2010년 다시 총평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는 영성 담당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총원장으로 선출되었다.

② 부총장 김연옥 이냐시아 수녀1952년 강진에서 출생하여 1976년 첫 서원, 1984년 종신서원을한 후 양성원에서 지원자 청원자들을 돌보다가 1992년 수련장에임명되었다. 그 후 2004년에는 양성 담당 총평의원으로 선출되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광주관구 관구장을 역임하였으며,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부총장으로 선출되었다.

③ 양성 담당 총평의원 박윤숙 에밀리아나 수녀1960년 목포에서 출생하여 1983년 첫 서원, 1989년 종신서원을하였고, 1993년부터 유기서원자 담당을 하다가 1998년 한국관구양성 담당 평의원으로 임명되었다. 그 후 2009년 양성 담당 총평의원으로 임명되었고, 2010년 총회에서 총평의원으로 선출되어 가정 사도직을 담당하였다. 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양성 담당 총평의원으로 선출되었다.

④ 선교 담당 총평의원 마리아 수에요시 수녀1958년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출생하여 1981년 첫 서원을 한 후

1982년에 선교사로서 페루로 파견되었다. 1988년 종신서원을 하였고, 1990년에는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파견되어 지금까지 선교사로서 활동하다가 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선교 담당 총평의원으로 선출되었다.

⑤ 총평의원 마리아 레티치아 오노 유코 수녀1968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출생하여 1990년 첫 서원, 1996년에종신서원을 하였다. 2011년에는 일본 관구 선교 담당 평의원으로임명되어 활동하였고, 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총평의원(영성 담당)으로 선출되었다.

⑥ 총재무 오양자 다프로사 수녀1958년 여수에서 출생하여 1986년에 첫 서원, 1992년에 종신서원을 하였다. 1994년 관구 재무로 임명되었다. 그 후 2005년부터3년간 본당 선교활동을 하다가 2008년에 다시 관구 재무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총평의원(총재무)으로선출되었다.

⑦ 총비서 마리아 쯔지하라 히로미 수녀1964년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출생하여 1986년 첫 서원, 1992년종신서원을 하였다. 그 후 1999년부터 5년간 총원장의 비서로서소임을 하다가 2005년 일본 관구 선교 담당 평의원으로 임명되었고, 2015년 제16차 총회에서 총평의원(총비서)으로 선출되었다.

새롭게 선출된 총원장 수녀와 총평의원들

⑤⑥⑦

③②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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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살레시오가족

송우영: 송 프란치스코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부모세대 VS 자녀세대

자녀

결정…꼭 제가 해야 해요?

사소한 결정조차 부모나 친구에게 의지하는 자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자녀가 안타까운 부모.

부모가 자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편집부

제가 꼭 결정해야 하나요?

사실 뭔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 고민이 엄

청 되요. 제 선택이 진짜 옳은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쉽게 정하기 힘들어요. 무언가 선택

을 할 때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제가 선택한 것

이 틀린 것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이 있어요. 얼마 전까지 부모님께서 크고 작

은 결정은 다 해 주셨는데, 이제 와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라고 하셔

서 답답해요. 혹시 제가

택한 것이 옳지 않아 후회

하게 되면 어떻게 해요? 그

냥 예전처럼 부모님께서 다 결

정해 주시거나, 다른 친구들이

고른 것을 따라 하는 것도 나쁘

지 않은 것 같은데…

김지연(고등학생)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가

걱정이 되요.

아이가 어렸을 때야 아직 뭐가 뭔지 잘 모

르니 제가 결정해 알려 주곤 했어요. 그렇

게 제가 대신해 준 것 때문에 선택하지 못

하는 아이로 자랄 줄은 몰랐어요. 심지어

얼마 전에는 친구들이랑 음식점에 가서까

지 “점심 메뉴로 무얼 먹어야 하느냐?”

고 묻는 전화를 하더라고요. 혼자 결정해도

되는 사소한 문제들조차 인터넷이나 친구

에게 물어보고 고른다 그러네요. 다른 집

아이들도 무언가 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까요?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판단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나중에 정말 중요한 결정을

혼자 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되네요.

박지윤(학부모)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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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라는 단어를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결정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식

검색 페이지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몇 가지 제품

중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대신 골라 달라고 글을

올립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제품을 추천

해 달라는 정도가 아니라 어느 신발이 더 예쁜지,

휴대전화 케이스를 어떤 색깔로 사야 할지 같은

아주 개인적인 취향에 관련된 것까지도 결정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장

애’ 현상을 정보가 너무 많아서 되레 독이 되는

‘디지털 시대의 역설’로 진단하고, 핵가족화로 인

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의존감 심화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어떠한 문제조차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

에게 의지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볼 때면 안타

까운 마음에 자녀를 다그치게 됩니다. 한 번쯤 자

녀가 사 온 물건을 보고 “왜 그런 걸 비싼 돈 주고

사 왔어!”라고 이야기하거나 혹은 결정을 빨리 못

한다고 짜증을 내면서 재촉을 한 적이 있으실지

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반응이 모여 ‘나는 원래 결정을

잘 못 한다.’, ‘내 선택은 항상 어설프다.’라는 생

각이 들고, 자신의 결정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선택하고, 자녀는 그 결정

에 따르는 일이 반복되면 자녀의 판단은 약해지

고 부모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때까지 부모가 선택하고

결정해 주다가 갑자기 “너도 이제 중학생인데 네

가 알아서 물건도 사고 선택도 해라.”라는 태도

를 보이면 자녀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

다. 부모는 자녀의 발달 연령에 맞게 스스로 결정

할 수 있는 폭을 점차 늘려 줘야 합니다. 자녀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판단에 대한 긍정적 결과가

나타난다면 자녀는 결정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

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자녀에게 작은 것에서부터 선택하고 결정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고, 설사 부모님 마음에 들

지 않더라도 “얘! 너 참 잘 결정했구나. 어떻게 이

것으로 택했니?” 등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

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자녀의 선택 기준

을 경청함으로써 자녀의 기준과 가치를 알 수 있

는 기회가 마련됩니다. 자녀의 가치와 기준을 인

정하고, 자녀가 좀 더 폭넓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언젠가 우리의 자녀들은 온통 스스로 결정해

야 할 때를 맞게 됩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자녀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인도하며, 인생이라는 큰 항

해를 자기주도적으로 행복하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합니다.

고 요셉피나(상담사)

결정력을 키우기 위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Advice

Salesian Bulletin of Korea 21

김춘자: 대건 안드레아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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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교육합시다

22 살레시오가족

이혜경: 허 데레사의 건강과 김 프란치스코의 군 생활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가정폭력과 그 상처

내가 처음 철수(가명, 17세)를 보았을 때 철

수는 귀여운 동안童顔의 중학교 3학년 아이였다.

철수의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아이를 너무나 좋

아하는 부모님 덕에 5남매가 어우러져서 행복한

가정에서 살았다. 엄마 아빠는 요즘 보기 드물게

5남매를 낳았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철수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어

느 날, 엄마는 철수와 어린 두 동생이 잠든 사이

집을 나갔다. 엄마가 떠난 후 철수는 이해할 수

없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아빠는

자신의 화를 가정폭력으로 풀었다. 5남매 중 셋

째인 철수는 아빠의 폭력 가운데 놓여서 늘 피해

의 대상이 되었다. 아빠의 폭력을 피해 가출과

결석이 잦았던 철수는 중학교 1학년 유예를 받아

야 했다. 엄마를 찾아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 보

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가출한 철수는 쉼터, 복

지관 등을 전전하는 가운데, 또래 아이들과 어울

리면서 비행에 빠져들었고 복지시설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처분을 받아 ‘우리 집(살레시오청소

년센터)’에 왔다.

철수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가정폭력

에서 나타나는 가족의 비밀과 아빠의 폭력이 자

기 잘못 때문이라고 자신을 탓하면서 어린아이

의 가슴은 한없이 큰 아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저기 몸에 난 상처보다 멍든 가슴을 더 아파

했다. 아빠의 가정폭력은 이웃의 신고로 마감했

지만, 아빠를 면회하고 온 큰누나는 변호사와 동

생들을 만나며 아빠를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

게 하려 노력했다. 철수가 이때 들어야 했던 말

은, “아빠의 폭력은 가출과 비행으로 비뚤어진

감응하는 사랑,상처를 기도로 바꾸는 놀라운 힘

감응하는 사랑은 가슴에 응어리진 상처를 눈물로 씻어내고

기도로 승화시키는 힘을 지녔다.

그 놀라운 변화의 과정을 철수의 이야기와 함께 나눈다.

백준식 수사 살레시오청소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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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23

김 리카르도: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너를 바르게 양육하려는 아빠의 가정교육이었으

니 네가 잘못 했다는 반성문을 쓰라.”는 거였다.

철수는 일곱 살 이후 엄마를 본 적이 없다. 머릿

속에 가물거리는 엄마는 너무나 따뜻하고 자상

한 엄마였다. 지금 너무 힘든데, 엄마가 곁에 있

다면 힘이 되어 주셨을 텐데…. 철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반성문을 썼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써 달라는 부탁에 철수는 변호사에게 건네

줄 반성문을 며칠 걸려 썼다.

철수는 집에 있는 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작

은아버지로부터, 몇 년 동안 아빠를 볼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엄마의 가출도, 아빠의 폭

력도, 가족의 불행도 모두가 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자책하며 지내던 철수는 폭식으로 스

트레스를 해소하였다. 급기야, 작은 키에 체중이

백 킬로그램이나 될 정도로 살이 쪘다.

함께 뛰어놀며, 함께 기도하며

운동을 좋아했던 철수는 체중이 늘었는데도

운동 시간에는 언제나 축구를 했다. 철수는 운동

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않고 운동만 하기 때

문에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운동장은 철수의

마음에 평화를 안겨 주는 장소였다.

운동장을 거닐며 철수는 아빠와 엄마를 위해

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했다. 신자가

되어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는 거라고 했

다. ‘우리 집’에서는 주말이면 함께 사는 아이들

과 전체 운동 후에 운동장을 돌면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주일에는 미사를 드린다. 철수는 기도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동안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는 기도를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

다고 했다.

세례 받은 후 정말 많이 변했다. 폭식을 하지

않고, 체중 조절을 위해서 스스로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동체에서 봉사자

로 나서서 궂은 일을 도맡는다. 행복했던 시절의

가족 이야기도 자주 꺼낸다. 철수는 돈 보스코의

말씀 가운데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기

에 충분합니다.”라는 말이 아주 좋다고 한다. 우

리집에서 음식을 마음껏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

고, 언제나 같이 놀아 줄 신부님, 수사님과 선생

님들이 있어서 제일 좋다고 한다. 아빠와 같이

살 때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면서

철수는 돈 보스코의 말씀 가운데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합니다.”라는 말이

아주 좋다고 한다. 특히 음식을 마음껏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언제나 같이 놀아 줄 신부님, 수사님과 선생님들이 있어서 제일 좋다고 한다.

그동안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는 기도를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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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때 복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사 복사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철수는, 미

사 복사를 하며 두 손을 모아 자기 때문에 갇혀

있는 아빠를 위해서 기도한다.

철수, 미래를 그리다

철수는 아빠가 없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집으로 돌아온 아빠를 볼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한다. 중학교에서 일 년 유예되어 다른

친구들보다 졸업이 일 년 늦어졌지만, 내년에는

기술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워서 아빠에게 효도

하고 동생들을 도와주는 형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동안은 아빠가 저를 많이 때린 이유를 몰

랐기에 아빠가 밉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가 저를 가장 많이 사랑하셨던 거 같아

요. 저는 꼭 성공해서 아빠에게 효도

할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철

수의 눈가에 이슬이 맺

힌다.

철수는 엄마가 있는

가정에서 식구들과 함께 밥

먹던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철

수가 유치원 다니던 때의 일이

다. 그 이후의 일들은 기억하

기 싫은 시간이다. 철수는 남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것을 참지 못

하고 언제나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모양이든 남을 괴

롭히고 못살게 구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

다. 내가 배려받고 싶으면 먼저 배려

해야 하고, 내가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을 먼저

베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잘못을 한 사람에게는

처벌보다 용서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철수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린

다. 기술학교에 들어가서 하루빨리 기술을 배우

고 기술자가 되어 돈을 벌고 싶다. 돈을 많이 벌

면 웬일인지 엄마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말한다.

철수는 확실히 변했다. 운동장에서 아이와

공을 차며 함께 뛰며 놀아 준 살레시오회원들과

동역자들, 실습장과 교실에서 칭찬과 격려로 아

이에게 용기를 준 교사와 봉사자들, 운동장을 돌

며 함께 묵주기를 바치고,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

를 준 신부 수사들,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잠자리

를 준비해 준 동역자와 사회복지사들의 관

심과 사랑이 만들어 낸 변화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한 아

이가 돈 보스코의 사랑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의

응답으로 아이가 변했다. 감

응하는 사랑이다.

“돈 보스코께서는 무엇보다도

그냥 바라보고만 있지 않다는 것

을 우리에게 가르치셨습니다. …

돈 보스코 교육의 고유한 특성은 ‘감

응하는 사랑’입니다. 이는 표현되고

느껴지는 사랑이라고 이해해야 하

며, 그 안에 호감, 정감, 공감 및

다른 사람의 삶에 참여하는 마음

등이 들어 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

코의 서한, ‘성 요한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Salesian Bulletin of Korea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교육합시다

24 살레시오가족

이 율리아: 이 프란치스코의 암 완치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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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25

선교지에 첫발을 딛던 날

에티오피아에서 산 제 선교의 삶이 어느덧 32년

째가 됩니다. 저 자신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북쪽과

남쪽의 무서운 부족 싸움과 기근으로, 특히 북쪽의

수많은 에티오피아 주민들이 죽어 가고 있었던 1983

년 그 무렵. 무서움도 없이 에티오피아 비행장에 도

착하여 제 가방을 속속들이 조사받았던 일이 생각납

니다. 그때 제 가방 속에는 한국 민요 테이프가 하나

들어 있었는데 그것을 압수당했지요. 하지만 저는 너

무나도 태연히 “우리나라, 한국 노래 듣고 싶으세요?

그럼 가지세요.” 했습니다. 저는 선교지에 온 것만 해

도 감사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시간이 없

을세라 종종걸음 하면서 바쁘게 뛰곤 했더니 이제는

습관이 되어 지금도 마냥 달리곤 합니다.

윤 아가다: 김 요셉의 건강과 지혜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

선교지에서 바삐 달려온 32년.

한 선교사의 지난날에 대한 소회와

앞날을 향한 식지 않은 각오를 들어 본다.

이광심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Salesian Bulletin of Korea

살레시오 선교

선교 생활,어느덧 3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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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살레시오 선교

26 살레시오가족

할 일이 많아요. 그래서 달립니다.

잊지 못할 한 분이 계십니다. 저의 첫 선교지는 에

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180km 떨어진

‘즈와이zwai’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정말 허

허벌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오직 열정과 땀으로 자

리를 잡아 나갔지요. 그곳 생활 10년째 되던 해의 일

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시던 존경하올 엘리오 신부님

께서 쉰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정말 착

하시고 열심히 사셨던 모범적인 선교사 신부님을 떠

나보내야 했던 저희는 너무나 마음 아프고 안타깝기

만 했습니다.

살아생전 엘리오 신부님께 “신부님, 왜 그렇게 달

리세요? 무엇이 그렇게 바쁘세요?” 하고 물으면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그럽니다. 마음이 급해

요.”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돌아가신 후 뒤늦게 생

각했습니다. ‘당신이 빨리 가실 걸 아시고 그렇게 바

삐 일하셨구나.’라고요. 그래서인지 저도 항상 마음

이 급했다고나 할까요!

기억 속의 사람들

지금 이 순간까지 저의 선교 생활의 크고 작은 일

들, 그곳 주민들과 함께했던 일들, 어려움을 함께 나

누었던 동역자와 우리 수녀님들 한 분 한 분 등 많은

것들이 기억납니다. 선교지에서 저와 함께 일을 시작

했던 분 중, 천국에 가신 분들도 있고, 건강 때문에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신 분들도 있는데, 전 아직 에

김 라파엘라: 우리 가정이 항상 평안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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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27

티오피아에 남아 선교사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

지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체험을 했습니다. 제 팔에 안겨 죽어 가

던 가난하고 버림받은 할머니들. 무명천으로 둘둘 말

아 묻어 준 시신들…. 거리를 돌아다니던 아이들을

끌어다 학교 교실에 앉혀 놓으면 도망가고 또 도망갔

던 아이들이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버젓이 커서 대학

교에 들어가고 직장 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의 도움을 누구보다 수없이 많이 받은 그 어떤 이들

이 고마운 마음은커녕 우리를 저버리고 떠나 버린 경

우들도 있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그럴 수가 있을

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자비하심 속에서 겪은 제 선교 생활의 슬프고 기쁜 체

험들이 아니겠습니까?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제가 그들로부터 보수를 바라거나 감사하기를 바

랐다면 전 벌써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

다. 오직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 나라 전파

를 위함이 아니었다면 제 삶은 바로 헛된 삶이 아니

고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어려워할 때마다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신

주님께 오직 고개 숙여 무한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

제 저의 남은 생을 더더욱 기쁘고 행복한 선교사로

서, 살레시오수녀회의 수도자로서 살 수 있길 주님

손에 저를 맡깁니다.

이경희: 가족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선교후원안내: (02)841-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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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살레시오가족

홍 유스티나: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지혜를 주시며, 모든 이가 모든 것을 함께 누릴 기회를 주세요.

독자편지

여는 글: 가난한 청소년들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200주년의 불길

청소년기! 미숙하면서도 순수한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신 돈 보스코 의 가르침과 보호를 알고 따르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홍정화 / 경기도 안양시 동안로

살레시오 가족이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청소년의 길목에 자리를 잡고, 사도적인 헌신으로 자신을 바쳐 카리스마적 창의성을 다시 꽃 피우길 기도합니다. 저는 소년 레지오를 만들고자 돈 보스코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천주교를 믿지 않는 소년들이 레지오 단원을 통해 레지오로 들어오게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소년 레지오 단원들이 살레시오의 행사에 참여할날을 기대합니다.

김억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항상 보면서 느끼지만, 종교를 떠나 노숙자나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재활과 자립의 힘을 길러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고석완 / 광주광역시 북구 서하로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이 진심으로 기쁩니다.권경숙 / 경기도 안양시 동안로

인상 깊은 교황님 메시지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해 봉사하는 관대한 정신…” 우리 모두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경민 /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 1동

연중기획: 돈 보스코 성지

“돈 보스코 성지: 발독코”를 읽고 꼭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김용재 / 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좌로

살레시오 가족의 요람인 발독코에 관한 내용이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윤지영 /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동

살레시오 선교: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공동체 - 아프리카 가봉 오웬도

개인의 행복을 뒤로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애쓰시는 살레시오수녀회 정진숙 수녀님의 모습이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

최두혁 /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2동

아프리카 가봉에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 공동체”를 위해 그곳에서 땀 흘리는 세실리아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주님의 손길이 그곳에 미치기를 기도드립니다.

이노향 / 경상남도 창원시 상남동

정직한 시민 좋은 신자:

생명의 선물을 받아내는 봉사자 - 나재형 동문

이 기사를 읽고 저도 자원봉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박차남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

생명의 선물을 받아내는 나재형 동문의 기사를 읽고 정직한시민 좋은 신자를 양성하는 살레시오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느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가봉에서 선교 활동 중인 정진숙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분주하게 소임을 수행하시는 수녀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하은 / 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

생명의 선물을 받아 내는 봉사자 나재형 형제님의 헌신적인의료 봉사는 굉장히 훌륭하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향순 / 경기도 파주시 섬다리길

닫는 글: 돈 보스코, 프란치스코 교황님 그리고

세 가지 흰색 사랑

총장님의 편지를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혜경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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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29

이 베로니카: 이 베로니카와 김보근 가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Quiz

응모 방법

가족지 기사 안에서 제시된 문제의 답을 찾아 아래쪽 표에서 지워 주세요.그러고 나서 남은 글자를 조합해 하나의 단어를 만들면 정답이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정답을 부착된 독자엽서나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보내 주시면 됩니다. 정답과 함께 성함과 주소도 잊지 말고 보내 주세요. 당첨되신 분께는 선물을 보내 드리며당첨 결과는 다음 호 가족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퀴즈 마감 11월 30일

문제

① 맘마 마르게리타와 도미니코 사비오가 기도를 바치던 성당은 발독코의 프란치스코 ◯◯◯◯ 성당.

② 살레시오수녀회 이광심 수녀의 첫 선교지는 에티오피아 ◯◯◯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죠.

③ “우리는 이념에 봉사하지 않고 ◯◯◯에게 봉사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여는 글 중.

④ 최근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총원장으로 선출된 분은 ◯◯◯◯ 후루키 료코 수녀입니다. 수녀님을 위해 독자 여러분의 기도 부탁드립니다.

⑤ 기술교육과 인성교육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젊은이들을 ‘정직한 시민 좋은 신자’로 키워 온 돈보스코직업◯◯학교.

※ 이번 호 퀴즈의 정답은 11월호 ‘청소년 문화’와 관련있습니다.

와 오 지 전 들 레

레 사 문 이 노 아

즈 살 테 동 람 시

134호 당첨자 홍정화, 명경민, 고석완지난 호 정답 : 피나르디

가족지를 꼼꼼히 읽고, 퀴즈에 참여하시어 선물도 받아 가세요.

작은 정성이 큰 사랑을 이룹니다.많은 분이 가족지를 도와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5. 8. 1. ~ 2015. 9. 30.) 

돈 보스코의 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후원계좌국민은행 758-01-0018-441, 예금주살레시오가족)

강경숙 50,000 강연중 40,000 강연식 20,000강인진 10,000 강찬희 20,000 공영환 6,000곽성도 5,000 권빛나 20,000 기세경 10,000기영우 10,000 김경조 20,000 김교순 10,000김도형 5,000 김동숙 5,000 김문식 5,000김미영 20,000 김방진 100,000 김선옥 10,000 김선희 20,000 김 숙 40,000 김순희 5,000김승녀 10,000 김안자 50,000 김억래 80,000 김연정 20,000 김영환 20,000 김옥자 10,000 김옥희 10,000 김용태내과 60,000 김 웅 10,000김의철 30,000 김정수 40,000 김종범 100,000 김준익 10,000 김지선 10,000 김천옥 20,000 김춘자 15,000 김태환 20,000 김현숙 100,000 김현우 60,000 김호순 100,000 나경환 100,000 나용술 20,000 나혜진 40,000 노숙희 20,000 노옥희 10,000 류숙현 10,000 류재언 60,000 문명심 10,000 문순자 100,000 박경신 60,000 박동연 20,000 박봉옥 10,000 박상진 60,000 박수경 30,000 박순자 100,000 박순향 50,000박승례 40,000 박영배 40,000 박인순 20,000박지원 5,000 박해임 20,000 박 홍 10,000 방준혁 10,000 백동숙 10,000 백영애 10,000서순현 20,000 서진옥 40,000 서현숙 10,000손화정 10,000 송우영 5,000 신순일 20,000 신영미 20,000 안계윤 20,000 안명옥 10,000 안순옥 60,000 양대동 20,000 양필수 10,000 염정옥 20,000 오영순 20,000 오정은 100,000위계평 50,000 유우주 15,000 유혜남 30,000윤옥자 4,000 윤주연 10,000 윤주현 30,000윤현진 30,000 이경희 20,000 이계준 10,000 이계화 20,000 이금순 10,000 이금희 20,000 이대환 30,000 이민호 5,000 이복순 20,000 이상정 10,000 이영자 20,000 이옥자 10,000이완수 20,000 이유근 50,000 이은재 10,000 이정숙 40,000 이정순 10,000 이진석 100,000이한주 10,000 이현미 30,000 이현숙 3,000장경자 10,000 장기운 20,000 장영자 20,000장우상 10,000 장재준 30,000 전성도 50,000정은희 10,000 정현숙 20,000 조민지 20,000조설자 10,000 지성례 20,000 최강섭 20,000 최경섭 20,000 최옥색 20,000 최준식 100,000한미경 20,000 홍승완 10,000 황영희 40,000 황은영 50,000 황지연 10,000 황홍동 30,000 익명(13명)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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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살레시오가족

그리스도인으로 생활하면서 가장 직면하기

힘들어하는 주제를 꼽으라면 단연 ‘용서’가 아닐까 싶

다. 신자들이 강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주제가 ‘용서’

지만, ‘용서’와 관련된 내용이 신자들의 마음에 얼마

나 머물러 있을지, 또 실천으로는 얼마나 옮겨질지

알 수 없다. 가톨릭교회 내에서 ‘용서’에 관한 가르침

은 ‘용서’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 개인적인 차원인지

사회적인 차원인지를 가리지 않으며, 또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므로, ‘흠잡을 데 없이 옳은’ 내용

을 담고 있다. 즉 “내적인 평화와 자유를 얻으려면 네

가 먼저 용서를 베풀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도

‘용서’가 죽기보다 힘들다는 걸 아셨다는데, 신자인

우리가 ‘용서’라는 주제를 버거워하는 건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시각을 좀 달리해 보자. ‘용서해 주거나 용서

를 청해야 할’ 상황은 관계에 모종의 불화가 생겼다는

것, 다시 말해 관계에서 주고받기가 불균형하게 이루

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주는 행

위와 받는 행위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관계가 편

안하게 유지된다. 예컨대,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으

면 우선은 기분 좋지만, 곧 선물을 준 사람에게 보답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갖게 된다. 선물 주고

받기라는 긍정적인 일에서조차 관계의 균형을 이루

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버트 헬링거의 ‘가족

세우기 이론the theory of family constellation’ 참조).

상대방이 나에게 친절을 베풀면 기분 좋고 그 사

람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게 되지만, 멋진 선물을 받

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부담을 갖게 된다. 받은 사람

은 상대에게 뭔가 돌려줌으로써 이런 압박감에서 벗

어나고 싶어진다. 그럴 때 받은 사람은 기분이 좋은

상태여서 선의의 행동을 조금 더 얹어서 상대에게 돌

려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교환이 반복될 때마다 서

로에 대한 관심과 선의는 커진다. 이게 바로 좋은 관

계에 담긴 ‘긍정의 교환’이다.

‘부정의 교환’도 존재한다. ‘부정의 교환’은 상대와

홍 마태오: 하느님께서 부르신 처 이 율리안나의 영원한 안식과 우리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생명을 주는 가족 ◯41

용서의 기술되갚음을 통해 감정의 균형을 맞추려는 ‘부정의 교환’은

분노 · 증오 · 슬픔을 증가시켜 개인의 평화를 해친다.

친절 · 용서 · 사랑으로 ‘부정의 교환’을 ‘긍정의 교환’으로 전환시키자.

박은미 품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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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31

나 사이에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주고받을 때 일

어난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균형을 맞추려는 압박감

에서 자신의 복수가 정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따라서

상대에게 자신이 받은 상처보다 조금 더 얹어서 돌려

주고 싶어진다. 한두 마디 말로 상처를 준 상대에게

열 마디 비난으로 되돌려주는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상처 주고받기는 결국 관계를 파괴한다. ‘부정의 교

환’을 해결하는 방법은 균형의 회복을 위해서 돌려는

주되, 조금만 줄여서 돌려주자는 것이다.

‘긍정의 교환’이든 ‘부정의 교환’이든 계량되

지 않기는 마찬가지인데, ‘긍정의 교환’이 뭔가 자연

스럽게 상승 작용을 하는 데 반해, 상대에게서 받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을 줄여서 돌려주기를 실천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조금 줄여

서 돌려줄지를 고민하다 보면 불화가 빚어진 상황과

상대방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상대

에 대한 나쁜 감정이 줄어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

이다. ‘줄여서 돌려주기’를 위해 잠깐이나마 ‘생각할

시간 만들기’라는 새로운 선택을 하는 순간, 전에 자

주 했던 즉각적이고도 부정적인 반응은 발생하지 않

기 때문이다. ‘부정의 교환’을 줄이기 위해 생각할 방

법으로는 흔히 장난처럼 말하는 ‘소심한 복수’나 ‘너

무 진지하기보다 유머가 섞인 복수를 선택하기’ 등,

상처가 되는 부정의 교환을 긍정의 교환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럴 때 서로 화해를 청하고 받아들이기도

쉽고, 주고받은 상처도 오래 남지 않게 된다.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아 ‘용서’를 문제 삼아야

할 상황에서 돌려는 주되 조금 덜어 주어서 관계의 균

형을 맞추자는 ‘부정의 교환’은 “나에게 해를 끼친 상

대에게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하라.”는 ‘인간의 시각으

로 볼 때 불가능하고 비실용적이며 심지어 때로는 거

부감을 주는 가르침’보다 신자들이 선택하기에 훨씬

수월한 방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집을 나갔던

둘째 아들이 돌아오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잔치를

베풀며 둘째 아들을 환대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

택은(루카 15,11-32) ‘부정의 교환’을 ‘긍정의 교환’으

로 바꾼 완결판이 아닌가 싶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큰 사람, 관계

를 회복하겠다는 용기가 큰 사람이 ‘긍정의 교환’으로

더 쉽게 방향을 틀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의

교환으로 방향을 바꾸는 용기를 발휘해 보자. 웃으며

계획하는 소심한 복수가 용서를 베풀 일을 줄이는 연

습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명 세례자 요한: 다리가 많이 아픕니다. 어서 회복하여 씩씩하게 운동하고 싶습니다.

품 심리상담센터 02) 845-2080 [email protected]

‘부정의 교환’을 해결하는 방법은 균형의 회복을 위해서 돌려는 주되,

조금만 줄여서 돌려주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을 나갔던 둘째 아들이 돌아오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잔치를 베풀며 둘째 아들을 환대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택은

‘부정의 교환’을 ‘긍정의 교환’으로 바꾼 완결판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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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노동은 비정상적 경험인가?

“눈빛이요.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제일 언짢았던

것이 저를 보는 몇몇 손님들의 눈빛이었어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

이트하던 세연이(가명, 17세)의 증언이다. “저는 부모

님이 개방적이셔서 고등학교 들어오고 세 번의 방학

모두 알바를 했거든요. 집안 형편도 괜찮고, 부모님

도 다 계시고, 그냥 용돈 벌고 경험 삼아서 알바를 하

는 건데 편의점 오시는 손님들은 마치 제가 가출도 하

고 막 노는 애로 보는 것 같아요. 담배 사러 오시는 아

저씨들은 ‘공부하지 왜 이런 데서 일하느냐’ 하시고,

어떤 아주머니들은 저를 이유 없이 불쌍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세연이의 증언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과

‘노동’이라는 두 단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드러내

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노동은 인간과 인간성을 나타내는 특별한 표시

이며, 인격체로 이루어진 공동체 안에 움직이는 개개

의 인격체를 나타내는 표시이다 … 노동에서 인간은

그 독특한 존엄성을 얻는다.” (요한 바오로 2세, 「노

동하는 인간」) 교회의 선언과 같이 노동은 인간의 본

성과 연결된다. 그러나 물신주의가 주름잡고 있는 사

회에서 노동의 가치는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임금 격차, 산업재해 문제 등 연일 사람들

의 입과 귀에 오르내리는 노동 이슈들이 이를 입증하

Salesian Bulletin of Korea

청소년 문화

32 살레시오가족

권 미카엘라: 저희 가족의 영육 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동하는 청소년노동 청소년은 땀 흘려 일하며 자신의 본성을 구현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바른 시선과 존중의 문화로 일하는 청소년들을 인정하고 보살피자.

편집부

노동하는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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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33

고 있다. 청소년 노동은 그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분

야 중 하나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 노동을 일탈 경험이나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감내해야 하는 비정상 행태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청소년 노동 인권 관련 집필, 교육 및

현장 지원 활동에 투신하고 있는 공인노무사 이수정

씨는 이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청소년 노

동자가 버젓이 있음에도 그들을 마치 ‘없는 존재’ 혹

은 ‘없어야 할 존재’로 여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학교

와 가정에 머물러야 할 청소년이 일터에 있다는 사실

을 ‘비정상적이다’라고 규정하는 시선과 문화가 있다

보니 열악한 청소년의 노동 환경을 제도적으로 개선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관심 밖에 놓인 청소년 노동 환경

과연 이 노무사의 말대로 노동하는 청소년에 대한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그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실질

적인 접근과 돌봄이 충분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임금체납, 일방적 근로취소, 계약서 미

작성, 안전 및 보호 미비로 인한 사고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중 일례를 소개하면 근래 확장일로에 있는 배달

대행업체에서 근무하는 청소년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은 업체에 돈을

내고 오토바이를 대여하는 구조로 일한다. 노동자로

서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직접 고용 형태가 아니

라 각종 보호와 혜택으로부터 제외된 일종의 ‘개인 사

업자’가 되는 것이다. 오토바이를 대여한 청소년은 음

식점에 주문이 들어오면 자신의 돈으로 음식을 사고

배달 손님에게 음식 값을 받아 그 차액을 수수료로 가

진다. 주문이 취소되면 환불이 되지 않아 음식 값 부

담은 그대로 청소년에게 남는다. 간혹 만나는 괴팍한

업주나 손님들을 만날 때면 욕설과 반말을 들으며 모

욕감을 참아야 할 때도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

던 건영이(가명, 19세)도 같은 경험을 증언했다. 건영

이에게 특별히 부담스러웠던 것은 조급함이었다. “이

게 내가 많이 뛰면 돈을 더 버는 거니까 욕심도 나고

그러거든요. 그리고 늦게 배달되면 배달 사장님, 음

식점 사장님, 손님에게까지 쓰리 쿠션으로 욕먹고 그

런단 말이에요. 그래서 과속하게 되고, 그러다 사람

도 칠 뻔하고, 저도 차랑 아슬아슬하게 부닥칠 뻔도

했어요.”

실제로 음식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청소년은

한 해 500명에 이르고 이 중 사망하는 청소년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건 안드레아: 남수단에서 봉사하시는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 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 I」(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 조사대상: 전국 중학교 3학년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000명

● 조사시기: 2014년 6월 ~ 7월

● 응답자의 25.5%만이 근로계약서 작성

● 응답자의 31,9%가 임금 관련 부당 처우 경험

● 응답자의 20% 정도만이 정당한 휴게 시간 및 공간을 보장 받음

「십 대 밑바닥 노동」(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2015)이 책은 수년간 청소년 노동자들에 대한 심층 면담, 현장 실사 등을 통해 다양한 청소년 노동 문제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음식점 등에서 일

이 있을 때만 부르고 없을 때는 돌려보내 정규 노동시간과 안정적 임금을 보장하지 않는 이른바 ‘꺾기’, 연회장에서 등에서 서빙 일 하기로 하

고 복장 등을 갖추고 출근했으나 일방적으로 근로 취소를 통보받고 아무런 경제적 보상을 하지 않는 경우,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갖

가지 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청소년 노동 실태에 대한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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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청소년 문화

34 살레시오가족

일하는 청소년을 돌보는 문화를

이처럼 청소년 노동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이수정 노무사는 제도의 변

화에 우선하여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어려서부터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회와 제도를 보지 못하고, 사업주

의 입장에서 보도록 길들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중 대부분은 피고용인으

로 일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세상을 보고 노동

자들, 특별히 청소년들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그

들과 공감하는 문화부터 형성하는 것이 모든 일에 우선해야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언과 같이 인간은 노동을 통해 “독특한 존엄성”을

얻으며 노동은 “인간성을 나타내는 특별한 표시다.” 그러므로 청소년에게

있어서도 노동은 그들의 본성과 관련된 것이고, 또 우리 사회에는 실제로

많은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따라서 노동하는 청소년

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땀으로 자신의 본성을 구

현할 수 있도록 돌보는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돈 보스코는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염려했다. 청소년의 작

업장을 방문하여 안전하게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업주와

현장 작업자들에게 당부했다.

청소년들의 노동에 관한 계약서 작성도 챙기면서 일하는 사람의 땀과

행복을 보살폈다. 이처럼 일하는 청소년을 보살피고 염려하는 마음과 문

화가 이 시대에 더욱 긴급하게 요청된다.

설립자 성 요한 보스코(1815~1888)발행처 살레시오회 한국관구발행인 양승국발행일 2015년 11월 1일(격월간)발행부수 12,700부편집처 돈보스코미디어편집인 서정관편 집 이준석, 신태흥, 고은하디자인 이홍편집자문위원

신현문, 전미숙, 윤진영, 최인순주 소 우)07434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5전 화 (02)828-3535FAX (02)828-3538E-mail [email protected]홈페이지 ibosco.net등록일자 1997. 8. 13등록번호 서울 마02669

The Salesian Bulletin of Korea

살레시오 가족이란살레시오회, 살레시오수녀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돈보스코재속회 등 돈보스코의 청소년 교육 사명을 수행하는수도·봉헌생활 단체들과 살레시오협력자회, 남·여 동문회 등 평신도 단체 그리고 이런 단체에 소속되지는 않았어도청소년을 사랑하며 돈 보스코와 같은교육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돈 보스코가 시작한 일을 돕는 모든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살레시오가족지는▶ 살레시오 가족을 하나로 묶는 일치의끈으로, 우리 시대의 종교·문화·사회적인 주제들을 돈 보스코의 교육적인 마음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주어지는 돈 보스코의 선물로 세계 56개 나라에서 29개 언어로 연간 1000만 부 이상 발행합니다.

▶ 돈 보스코의 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기다립니다.

후원계좌국민은행 758-01-0018-441예금주 살레시오가족

마 모니카: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돈 보스코는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염려했다. 청소년의 작업장을 방문하여안전하게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업주와 현장 작업자들에게 당부했다. 위사진은 레안드로 카스텔라니Leandro Castellani감독의 1988년작 영화 Don Bosco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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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35

사랑하는 살레시오 가족들께마음 모아 인사드립니다.

저희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제16차 총회

는 성령의 활동이 충만한 가운데 열렸으며, 주

님의 크신 은총 안에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

니다. 이번 총회 기간 내내, 기도로써 저희와

함께해 주시는 살레시오 가족의 관심과 사랑

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나날이었습니다. 참으

로 감사합니다.

또한, 전 총원장 아폴리나리스 수녀님의 선

종으로 슬픔에 빠져 있던 저희에게 따뜻한 위

로와 사랑을 보여 주셨던 것에 대해서도 이 지

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 5,38)

이 말씀은 총원장 선출이 있던 다음 날의 복음이었습니다. 그날 신부님께서는 미사 강

론 중에 “포도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새 포도주도 묵은 포도주도 각각 장점

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변화되어 그리스도

가 될 포도주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는 계획 안에서 이번에 새 총원장으로서의 임무를 받았습니다.

나약하고 가난한 저를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채우시고 ‘새로운 부대’에 담으시어, 영적으

로 풍요로운 포도주로 변화하게 해 주시리라 믿으며 새 총평의원들 그리고 모든 회원과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올해는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는 살레시오 가족의 새로운 출발의 때이기도

합니다. 돈 보스코의 꿈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실현하기 위하여, 우리 함께 힘을 합하여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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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글

“인사드립니다”

테레지아 후루키 료코 수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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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네에 새겨진 상처 입은 얼굴은 전쟁이나 폭력으로 고통당하는 가장 약한 사람들,존엄성을 훼손당한 사람들의 얼굴과 비슷합니다.

침묵 속에 들려오는 그리스도의 수난, 인간의 수난 이야기이며,“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신.”(요한 3,16)

그분의 자비를 말해 주는 침묵의 증언입니다.

자비의 얼굴 신도네토리노 예수님 수의 이야기

가에타노 콤프리 저 | 박민숙 역 | 117쪽 | 양장 | 13,000원돈보스코미디어 (02)828-3535, [email protected]

저자 가에타노 콤프리역자 박민숙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으며 읽고 묵상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