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 - 2011 인천녹색연합 여름자연학교 후기
선이골에서의 4 박 5 일 생활 이야기★
올라가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고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 공통짐과 4 박 5 일간 먹을 쌀을 들고 오기 위해서죠 .
친구들 , 쉽지 않은 길 두 번 오르락 내리락 , 수고 많았어요 ~
밥은 가마솥에 합니다 . 가마솥에 밥을 하기 위해서는
땔감이 필요하죠 ! 산에 가서
나뭇가지를 주워왔습니다 . 큰 나뭇가지는 톱으로 도끼로
자르기도 했죠 . 땔감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놀이입니다 .
몸 씻는 것은 계곡에서 합니다 . 계곡에 내려가서
탕을 만들기 위해 돌을 쌓습니다 . 넓지 않은 계곡에 서서
돌을 옮기며 탕을 만들었습니다 . 물샤워 할 친구들 , 물놀이 할 친구들은 이곳에서 했어요 .
비가 와서 자주 가진 못했지만요 .
선이골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쓰긴 하지만 4 박 5 일간 여름자연학교에서는
전기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 그래서 해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야했죠 .
밤 8 시 30 분쯤 ‘달맞이’를 , 아침 6 시쯤 ‘해맞이’를 했습니다 .
‘ 달맞이’는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
‘ 해맞이’는 하루를 맞이하며 어떤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지낼 것인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죠 .
달맞이와 해맞이 때에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눈을 감으며 차분하게
진행합니다 .
모둠이 돌아가며 달맞이와 해맞이를 해 주었어요 .
첫째날 저녁엔 비가 와서 가림다한글배움터에 계신
최수연 선생님께서 밥을 해 주셨습니다 .
둘째날 아침부터 가마솥에 밥을 했지요 .
솔잎에 불을 붙이고 작은 나뭇가지에 옮겨 붙습니다 .
이때 ! 불이 꺼지지 않도록 부채질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 쌀 씻고 , 물을 맞추고 , 매운 연기를 마셔가며
밥을 짓는 친구들 .
색다른 경험이었죠 ?
이번 여름자연학교 기간에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
장작이 젖으면 불이 잘 붙지 않죠 . 장작이 젖지 않도록 돗자리로 하늘을 가려서
어렵사리 밥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밥을 하는 동안 상을 차리고 치우는 모둠에서는 반찬을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
“ 초반에는 밥상 차리는 조 , 오세요 ~” 몇 번을 이야기 해야 왔는데 ,
3 일째 되는 날부터는 한번만 이야기 해도 착 와서 준비를 하거나
먼저 밥 언제 차리냐고 물어보더라고요 .
이번 여름자연학교에서는 자기 밥그릇 설거지는 스스로 !
빨래도 스스로 ! 씻는 것도 스스로 !
이불 정리도 스스로 !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탈 없이일상을 스스로 꾸려나갔습니다 .
둘째날 오전 , 최수연 선생님께서
지금 나는 산나물의 종류와 요리법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
주위를 다니며 산나물을 뜯어
고추장 , 된장에 찍어 먹어봅니다 .
왕고들빼기 , 질경이 , 머위 , 돌나물 , 비름 , 명아주 , 차즈기
등을 먹었어요 .
평소엔 잘 먹지 않던 나물이었을텐데 , 맛있게 잘 먹네요 .
따온 나물을 다듬고 소스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
별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죠 . 김치부침개와 찐빵 !
친구들이 같이 만들어 먹었어요 .
김치부침개를 먹을때 욕심을 내며 먹으려고 해서 김명식 할아버지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죠 .
같이 음식을 먹을 때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먹어야 하고 , 그렇지 않으면
평화가 깨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
찐빵은 가마솥에 쪄서 먹었어요 . 시간이 없어
반죽을 발효시키지 못해 맛이 들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만들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죠 .
넷째날 오전 , 김명식 선생님께서
우리글의 얼과 뜻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
한글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내려왔다는 것 ,
한글이 가진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셨죠 .
‘ 밥은 하늘이다’ 의 의미도요 . 수업 후에 어떤 친구는 떨어진 쌀알을 보고 하늘 떨어졌다 라고 말하기도 했죠 .
수업 후에 김명식 선생님께서쓰신 책도 주셨는데 ,
잘 보고 있나요 ?
넷째날 오후 비가 계속 와서 밖에서 놀기 어려워
다락방에서 ‘알까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
남녀 짝을 지어 진행했죠 .
1 등한 모둠에게는 김명식 선생님의 아들인
화목이형과 사진 찍는 영광을 . 주인집 아들 짱 !
선이골에서 내려와화천시장도 구경하고
메밀전병과 천도복숭아도 먹었어요 .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인천으로 출발~
인천에 도착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
4 박 5 일동안 어땠나요 ?
소감 나누기를 할 때 보니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었고 재밌었단 의견도 있었어요 .
집에서는 부모님이 모든 것을 도와주시고 , 해결해 주시지만
선이골에서는 일상 대부분을 스스로 해 보았지요 .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느라 많은 어려웠을 거에요 .
비도 와서 밖에서 더 놀지 못한 것도 아쉬웠죠 .
왜 스스로 해야 할까요 ?자연을 닮은 삶은 무엇이며 , 왜 자연을 닮아 살아가야 할까요 ?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어요 .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았으련만 ~한번 더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