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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27: 티에리 라스파이 리옹현대미술관 관장 리옹현대미술비엔날레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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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Art Insight #27: 티에리 라스파이 - Art World - 브랜드 | 현대자동차 · 30년간의 발자취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Art�Insight�#27:�티에리�라스파이리옹현대미술관�관장�

리옹현대미술비엔날레�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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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남동쪽에�위치한�도시,�리옹이�최근�세계�예술계의�주요무대로�떠오르고�있습니다.

이�성장의�중심에는�바로�리옹의�현대미술관(Musée�d’art�Contemporain�de�Lyon)과

비엔날레를�탄생시킨�주역,�티에리�라스파이(Thierry�Raspail)가�있습니다.�그는�1984년

소장품�한�점�없이�설립된�미술관의�운영을�위해,�‘순간의�컬렉션’이라는�개념을�도입하여

전시와�컬렉션을�발전시킵니다.�뒤이어,�1983년�‘파리비엔날레(La�Biennale�de

Paris)’를�끝으로�프랑스에서�사라진�비엔날레를�리옹에�개최하기에�이릅니다.�그는�비엔

날레�기획�당시,�지역적�특수성과�세계적�다원성을�적절히�조화시키는데�주력했습니다.�그

결과,�1991년�시작된�‘리옹비엔날레(La�Biennale�de�Lyon)’는�지역민들의�참여와�소통이

특히,�3부작으로�펼쳐지는�독특한�기획방식을�통해,�‘리옹비엔날레’는�민족,�대륙,�국가,�문

화의�경계를�넘어�다양한�시각과�동시대적�담론을�이끌어내며,�진정한�글로벌리즘을�실천

하고�있습니다.�30주년을�앞둔�‘리옹비엔날레’.�이제,�이탈리아�‘베니스�비엔날레(The

Vennice�Biennale)’,�독일�카셀�‘도쿠멘타(documenta)’와�‘뮌스터�조각�프로젝트

(Skulptur�Porjekte�Münster)’와�함께�유럽을�대표하는�국제예술행사로�성장했습니다.

리옹이�새로운�세계예술의�중심지로�발돋움할�수�있었던�동력은�과연�무엇이었을까요?�미

술관에서�비엔날레까지,�리옹의�문화예술�프로젝트를�설계한�티에리�라스파이�관장에게

30년간의�발자취와�향후�계획에�대해�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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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활발히�이루어지는�축제의�장이자,�현재�약�25만�명의�방문객이�찾는�국제행사로�자리

매김했습니다.

Q.�리옹현대미술관이�설립된�1984년부터�현재까지,�관장으로활동하고�계십니다.�리옹현대미술관은�어떤�곳입니까?�타문화예술기관과�구별되는�특징이�있다면,�무엇입니까?

리옹현대미술관의�큰�특징은�컬렉션에�있습니다.�일반적으로�프랑스의�미술관들은�이미�존

재하는�컬렉션을�기반으로�설립됩니다.�하지만,�저희는�컬렉션�없이�원점에서�시작했어요.

작가들과�함께�전시를�기획하고,�전시�전체를�소장하는�것이�계획이었습니다.�저희는�기획

된�전시들과�그�순간들을�간직하고�있어요.�또한,�벽이�없는�미술관이기도�합니다.�전시를

기획하기�위해,�우리는�모든�것을�허물고,�다시�만들어요.�매�순간�미술관의�무대디자인과

공간을�결정짓는�것은�작품의�본질입니다.�우리는�작가자신이�정의�내린�작품과�전시로�둘

러싸여�있습니다.�작가는�전시�책임자인�동시에,�역사�속에�남게�될�사람이죠.

당신이�하는�것을�믿고,�다른�이들의�말을�귀�기울이지�마세요.�무엇보다도,�당신의�시간,

당신의�시대,�당신의�세대와�정말�가까운�관계�속에�머무르세요.�이전에�일어난�것들을

알되,�그것을�보고�모방하지�말아요.�창조하고,�혁신하십시오.-�티에리�라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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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당신은�1991년�처음�개최된�‘리옹비엔날레’를�탄생시킨�주인공이자,�예술감독을�맡고�있습니다.�비엔날레를�개최하신�이유는�무엇입니까?�특별한�계기가�있습니까?

제가�리옹�프로젝트를�구상할�때,�미술관으로는�충분치�않을�것이라고�생각했습니다.�미술

관을�동반할�수�있는,�미술관과�연계된�국제행사의�창설이�필요했어요.�당시,�저는�어떠한

형태를�취할지에�대해�명확히�알지�못했어요.�하지만,�저는�세계화와�이제�막�새롭게�생겨

나고�있는�비엔날레들의�대해�고찰�중이었습니다.�제가�초창기부터�지켜�본�‘광주비엔날

레’도�있죠.�‘파리비엔날레’가�막을�내리고�3년�후인�1988년,�저는�<단�하나의�색,�단색화의

역사>라는�전시를�기획했어요.�이�전시는�큰�성공을�거두었고,�현대예술�국제행사를�개최

할만한�가능성을�열었죠.�문화부와�함께�우리는�프랑스에�비엔날레를�다시�추진할�것을�결

정했고,�1991년�제�1회�‘리옹비엔날레’가�탄생했습니다.

Q.�여타�국제�비엔날레와�비교했을�때,�‘리옹비엔날레’는�주제선정방식이�독특한�것으로�알려져�있습니다.�예술총감독자인�당신이�3회마다�큰�주제를�정하고,�각�회마다�초빙된�큐레이터가�자신만의�방법으로�프로그램을�기획합니다.�3부작�형식으로�비엔날레�주제를�선정하는�특별한�이유가�있습니까?�(장점이�있다면?)

1991년�‘리옹비엔날레’�창설�이래,�저는�초청된�큐레이터에게�한�단어에�대해�숙고해볼�것

을�제안합니다.�늘�저는�해석이�가능할�수�있는�광범위한�단어를�선택합니다.�단어는�동일

하지만,�역사,�글로벌,�현대성과의�관계성은�문화,�대륙,�국가에�따라�달라지죠.�이러한�다양

성을�본다는�것은�굉장히�흥미로운�일입니다.�3부작�형식개요는�다양한�문화를�가까이�접

하고,�대화하는데�기여합니다.�저는�이�점을�굉장히�긍정적이라고�생각해요.�우리는�단지

서양에서만이�아니라,�진정한�국제적인�영역에서�활동하고�있기�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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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역사,�통합,�시간성,�전달이란�주제에�이어,�2015년부터�‘리옹비엔날레’는�현대성에�대해�이야기하고�있습니다.�근현대성(Modernité)에�대해�논하고자�하는�이유는�무엇입니까?�현�사회에서,�근현대성이�가지는�의미는�무엇입니까?

60년대�말,�사람들은�근대성이�끝에�이르렀다고�생각했고,�우리는�그것을�포스트모던이라

고�불렀습니다.�우리는�새로운�시대가�탄생했다고�믿었죠.�그리고�우리는�곧�포스트모더니

즘이�고유한�양식을�지니고�있음을�깨달았어요.�이�시대를�정의�내리려면,�우리는�후기모더

니즘에�대해�이야기해야�합니다.�후기모더니즘이란,�근대의�막을�내렸음을�의미하지�않아

요.�14세기부터�시작된,�혹은�20세기�초부터�시작된�연속적�시퀀스입니다.�근대성의�시퀀

스는�끝나지�않았고,�그�역사를�담아내고�있어요.�단지�새로운�의미를�잡아내죠.�저는�이�점

을�살펴보는�것에�관심이�있습니다.

Q.�13회�비엔날레�당시,�참가한�아티스트의�수만�500명이�넘고,�약�25만�명의�방문객이�비엔날레를�찾았습니다.�성공적인결과입니다.�‘리옹비엔날레’가�성장할�수�있었던�동력은�무엇입니까?

성공적인�비엔날레를�위해서는,�글로벌적인�것을�고려해야만�합니다.�비엔날레는�세계의

모든�전문가들과�작가들,�전�세계사람들을�향해�말을�하는�것이죠.�그러나,�지역적으로도

뿌리를�내려야만�합니다.�세계성과�지역성의�관계는�필수적입니다.�우리는�그것을�‘글로컬

(glocal)’이라고�불렀었죠.�성공한�비엔날레는�지역무대와�논의할�줄�알고,�지역망을�발전

시킵니다.�저희�플랫폼�중�하나로,�2007년�기획된�‘Veduta’는�작품,�작가,�영토와�지역민

들의�교류를�목표로�하고�있습니다.�예를�들면,�원예가�작가인�티에리�부토니에(Thierry

Boutonnier)는�지역민들과�함께�장미나무를�심고,�수확하여�나누었죠.�또한,�리�밍웨이

(Lee�Mingwei)는�이야기를�통해�관객들이�어린�시절로�다시�돌아가�여행할�수�있도록�하

기도�했어요.�저는�땅과�영토�위에서의�정착화,�그리고�지역성에�관한�실질적인�작업들이

굉장히�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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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옹현대미술관과�‘리옹비엔날레’가�나아갈�방향은�무엇이며,�향후�계획하는�프로젝트들이�있습니까?

저는�근본적으로�기억과�역사로서의�영구적인�미술관과�행사적�성격의�비엔날레�사이의�연

계에�대한�믿음이�있습니다.�저희는�미술관을�통해�지속적인�존재성을�유지하고,�비엔날레

는�이�역사와�미술관�속에서�벗어나는�것이죠.�굉장히�중요합니다.�저는�이러한�관계가�좀

더�효과적일�수�있도록,�미술관과�비엔날레를�서로�근접하게�할�생각입니다.�하나가�다른

하나를�통해�흡수되는�것이�아니라,�진정한�두�개의�양면을�창출해내는�것입니다.

Q.�최근,�기업브랜드와�예술기관의�협업은�굉장히�활발하게�이루어지고�있습니다.�기업브랜드와�예술의�협업에�대한�당신의생각은�어떠합니까?

우리는�굉장히�관심을�가지고�있습니다.�정부�부서들과�도시들,�즉�공공기관들과�지역들이

예술작품�복원이나�행사조직과�같은�프로젝트를�홀로�실현해낼�수는�없습니다.�다른�곳에

서�방법을�모색해야만�하고,�우리는�갤러리나�기업들의�지원과�참여를�기대합니다.�만약�우

리가�이러한�생각에�열려있지�않다면,�그것은�재정적인�차원뿐만�아니라,�문화적�차원에서

도�위험이�있을�수�있어요.�요즘,�많은�기업과�사립재단이�문화와�예술,�창작�영역에�큰�관심

을�가지고�있습니다.�시장과�비엔날레�혹은�미술관�사이에서�파트너들간의�협력과�동의는

자연스럽고,�논리적이며,�일반적이라고�할�수�있어요.�점점�일반화되고�있죠.�이상적인�상

황과�형태는�존재하지�않습니다.�그러나�저는�협업,�파트너십,�협약,�메세나는�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생각합니다.�이것들�외에는�다른�방법이�존재하지�않기�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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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현대예술계의�주역을�꿈꾸는�젊은이들에게�마지막으로�전하고�싶은�메시지가�있다면?

당신이�하는�것을�믿고,�다른�이들의�말을�귀�기울이지�마세요.�무엇보다도,�당신의�시간,�당

신의�시대,�당신의�세대와�정말�가까운�관계�속에�머무르세요.�이전에�일어난�것들을�알되,

그것을�보고�모방하지�말아요.�창조하고,�혁신하십시오.�■with�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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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obong�Nkanga�Wetin�<You�Go�Do>�2015BAC�LYON�2015�©�Blaise�Adi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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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학을�전공한�티에리�라스파이는�그르노블�미술관(Musée�de�Grenoble)의�큐레이

터로서�입문했습니다.�서부�아프리카에서�여러�임무를�수행한�이후,�그는�말리(Mali)에�위

치한�바마코�국립박물관(Musée�National�de�Bamako)의�뮤제오그라피

(Museography)를�설계했습니다.�1984년�리옹현대미술관이�개관한�이래,�티에리�라스파

이는�관장을�역임하고�있습니다.�당시,�그는�‘순간의�컬렉션’이라는�원칙에�근거한�뮤제오

그라피�프로젝트를�내세웠는데,�포괄적이고�주로�기념적�성격이�강한�예술작업들로�컬렉션

을�구성했습니다.�그는�로버트�모리스(Robert�Morris),�조셉�코수스(Joseph�Kosuth),

댄�플래빈(Dan�Flavin),�루이즈�부르주아(Louise�Bourgeois),�앤디�워홀(Andy

Warhol),�키스�해링(Keith�Harring),�후앙�용�핑(Huang�Yongping),�구스타프�메츠거

(Gustav�Metzger),�장-뤽�미레인(Jean-Luc�Moulène),�올리버�비어(Oliver�Beer)�등

수많은�주요한�전시들의�수석�큐레이터로�참여했으며,�카탈로그를�집필한�바�있습니다.

1991년,�티에리�라스파이는�‘리옹현대미술비엔날레’를�창립했고,�그�이후�예술감독으로�활

동하고�있습니다.

Profile

Portrait�Thierry�Raspail�©�Blaise�Adi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