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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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제1314호 창간 1970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수 품종을 빠른 시간 내에 육성하 기 위해서는 육묘단계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험 중심의 전통적인 육종에서 영상 장비와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디지털 육종으 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RGB(Red-Green-Blue), NIR(Near Infrad) 카메 라 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크기, 면적 등 작물의 표현형을 정확하고 빠르게 대량으로 획득하고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을 이용해 영상정보(픽셀)를 디지털화(수치화)하고 이를 생장률, 생산량 등의 농업형질과 연계해 우수한 품종을 선 발하는 표현체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유전자분석 기술(New Generation Sequencing) 의 급격한 발전으로 유전체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 나 표현형 정보는 측정 및 분석기술의 병목현상으로 유전 자 기능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고속 · 대량으로 다양한 작물에 적용 가능한 표 현체 분석기술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량, 재해저 항성, 병저항성 등의 농업형질과의 연관성을 해석해 표현 체-유전체 통합분석을 통해 우수한 유전자, 품종 및 유전 자원을 선발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표현체 연구 인프라 구축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7년 작물육종 및 농업생명과학 기 술 향상에 기여할 작물표현체 연구동을 국립농업과학원 농 업생명자원부에 건립했다. 작물표현체 연구는 작물의 형태적 특징을 영상 빅데이터 를 통해 수치화, 객관화하여 분석하는 기술로써 표현형과 연 관된 유전자의 쓰임새를 밝혀 좋은 유전자를 선별할 수 있게 하고 이를 이용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작물표현체 연구동 건립으로 작물의 외형적 변화(표현형) 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정보를 생산하고 정밀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처음 완공되는 대규모 시설로 내부에는 1천 개체 식물 표현형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영상분석온실과 360 여 개체를 동시에 정밀 측정할 수 있는 환경조절실을 갖추고 있다. 표현체 연구동에서는 온실에서 재배된 작물이 컨베이어벨 트로 영상장치가 있는 이미지 분석실로 이동하고 다양한 영 상장비로 이미지를 촬영해 DB에 저장한다. 연속적인 촬영 과 정을 통해 저장된 이미지 정보는 작물생육시기별 크기, 생체 량, 수량 등 농업형질을 디지털화, 객관화하여 우수한 품종과 유전자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각 개체의 표현형질과 유전적 특성을 알고 있어 작물 육종 시 무작위 교배 후 좋은 품종을 선발하는 과정이 아닌 원하 는 형질을 가진 모본과 부본간의 교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발할 수 있는 정밀육종 1)으로 육종기간 단축, 노력과 시간의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물체 및 종자 특성 디지털 분석 이와 함께 농진청은 작물 생육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매일 영상을 획득하고 분석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3종을 개발해 영사초장(plant projected height), 밀집도(compactness), 색상 등 26종의 영상 분석지표를 개발했다. 벼 핵심집단(416품종), 콩 핵심집단(400품종), 호접란 등의 생육기간 영상 빅데이터 DB(9건)를 구축하고 성장곡선, 생장 표현체 연구로 디지털 육종시대 앞당긴다 zo0m in r&d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김경환 연구관은 지 난 2014년 국내에 표현체 시설이 없어 영국, 네덜란드 등 국외 시설을 견학하면서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연구 인 프라를 구축하느라 온갖 고충을 겪었다. 김 연구관은“이 과정을 거쳐 인프라 구축 후 우리 실 정에 맞게 장비를 제어, 운영 및 관리하는 방법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콩, 벼 등 작물을 이용한 분 석방법 확립 시에도 실측과 영상 분석값 간의 비교분석 을 위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오히려 더 많은 노력과 시간 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관은“지난 2017년 이후에는 공학, 컴퓨 터 전공자를 채용해 장비운영, 작물형질 분석 등 본격적 인 표현체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표현체 연 구 분야는 농업, 프로그램, 기계 등 다학제적 융복합이 필요한 분야로 미래에도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함께 참 여하는 오픈랩(open lab) 개념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업 을 통해 더욱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표현체 연구 인프라 운영 및 활용을 통 해서 축적된 영상획득, 영상 및 데이터분석, 프로그램 개 발, 휴대용 인프라 구축 등 ICT 융·복합 기술을 바탕으 로 국내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표현체 연구 활성화를 견인하며 국내외 학 회 발표와 견학 등으로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노력 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김경환 연구관 표현체 연구분야 더욱 발전시켜야 률, 분얼각도 등 농업형질과 연관성을 해석했다. 특히 벼 밀양 23호/기호벼 교배후대집단 164계통 1,640개체의 2주된 어 린 묘를 생장률 특성을 분석해 성숙기 생산량과의 연관성을 QTL분석을 통해 증명, 어린 묘 상태에서 표현체 기반 선발 (phenome assisted selection)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SCI논문 (Scientific Reports IF 4.122)을 2건 게재했다. 품종 내에서도 다양한 식물의 생육반응으로 정량적인 분 석이 어려워 연구자마다 다른 건조형질 분석 방법에 대해서 표준을 사용한다. 표준을 만들기 위해 작물의 면적, 크기, 광 합성량, 식물내 수분 햠유량 등 9개 영상분석 지표를 이용해 디지털 건조특성 분석 방법을 확립했다. 이를 이용해 생명자원 5계통의 특성을 분석했다. 작물 성장 시기별, 건조형질에 대한 디지털 분석 방법은 작목기관에서 수행중인 비료 처리 효과, 마이크로바이옴 효과 검정, 제초제 선발, 염해저항성 선발 등에 활용 가능한 표현체분석 기술이 다. 또한 종자단계에서 모양, 색상, 종자발아력 등 특성을 분석 키 위해 콩 핵심집단 400계통 4만개 종자의 이미지 영상을 획득했다. 면적, 폭, 부피, 색상 등을 Image J프로그램을 이용 해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 결과를 SCI논문(Sensors IF 3.12) 에 게재하고 대학, 연구소 등 6기관에 유·무상(950만원)으로 기술 이전했다. 육종 개념, 정보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로 변환 전통농업기술과 생명공학, ICT,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표현체 연구를 통한 차세대 디지털 육종 시스 템으로 변환을 통해 육종기간 단축(10년→5.5년), 검정형질 수 증가(50~100개→400~500개)로 품종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표현체 기술을 활용한 작물의 생육특성 검정, 유전체정보 와 표현체정보의 연관분석(QTL, GWAS)을 통해 유전자 분 리, 특성 검정 체계 구축과 농약, 비료,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효과를 고속, 대량으로 정량 분석하여 효과를 검정할 수 있 다. 또한 작물의 병해충 예찰 및 판별, 스트레스 및 생리장해진 단 등 표현체 기반 진단 기술을 포괄, 응용하여 농업생산성 향상과 농업기술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 식물 표현체 분석시 최대 77% 경비 절감 농업과학원의 표현체 연구동을 이용한 분석 개체수는 총 2,205개체(2019년)로 외국에 분석 의뢰 시 1개체당 65만원 의 경비(총 14.3억규모)가 소요되나 국내 분석 시 1개체당 15 만원 경비(3.3억)로 가능해 총 11억원(77%)의 직접적인 경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더불어 외국 업체에 의뢰 시 관련 연 구정보가 노출되는 문제가 없어진다. 온실과 실내에서 작물 디지털 분석용 표현체 연구의 인프 라 구축 및 운영 사례는 표현체 연구동이 국내 최초이자 최 대 규모이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표현체 연구동 방문과 견 학(402명)으로 표현체 연구의 개념과 방향 설정,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표현체 기술을 이용해 경험 및 실측을 통해 이뤄지던 기존의 연구 방향을 영상 분석 기반의 정량 데이터 를 통한 디지털 육종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해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확산했다. 위계욱 [email protected] 위계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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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pdf.nongupin.co.kr/1314/131403.pdf · 2020-08-07 ·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

12 기 획2020년 8월 10일 월요일 제1314호 창간 1970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수 품종을 빠른 시간 내에 육성하

기 위해서는 육묘단계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험 중심의 전통적인 육종에서 영상

장비와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디지털 육종으

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RGB(Red-Green-Blue), NIR(Near Infrad) 카메

라 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크기, 면적 등 작물의 표현형을

정확하고 빠르게 대량으로 획득하고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을 이용해 영상정보(픽셀)를 디지털화(수치화)하고 이를

생장률, 생산량 등의 농업형질과 연계해 우수한 품종을 선

발하는 표현체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유전자분석 기술(New Generation Sequencing)

의 급격한 발전으로 유전체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

나 표현형 정보는 측정 및 분석기술의 병목현상으로 유전

자 기능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고속·대량으로 다양한 작물에 적용 가능한 표

현체 분석기술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량, 재해저

항성, 병저항성 등의 농업형질과의 연관성을 해석해 표현

체-유전체 통합분석을 통해 우수한 유전자, 품종 및 유전

자원을 선발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표현체 연구 인프라 구축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7년 작물육종 및 농업생명과학 기

술 향상에 기여할 작물표현체 연구동을 국립농업과학원 농

업생명자원부에 건립했다.

작물표현체 연구는 작물의 형태적 특징을 영상 빅데이터

를 통해 수치화, 객관화하여 분석하는 기술로써 표현형과 연

관된 유전자의 쓰임새를 밝혀 좋은 유전자를 선별할 수 있게

하고 이를 이용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작물표현체 연구동 건립으로 작물의 외형적 변화(표현형)

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정보를 생산하고 정밀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처음 완공되는 대규모 시설로 내부에는 1천 개체

식물 표현형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영상분석온실과 360

여 개체를 동시에 정밀 측정할 수 있는 환경조절실을 갖추고

있다.

표현체 연구동에서는 온실에서 재배된 작물이 컨베이어벨

트로 영상장치가 있는 이미지 분석실로 이동하고 다양한 영

상장비로 이미지를 촬영해 DB에 저장한다. 연속적인 촬영 과

정을 통해 저장된 이미지 정보는 작물생육시기별 크기, 생체

량, 수량 등 농업형질을 디지털화, 객관화하여 우수한 품종과

유전자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각 개체의 표현형질과 유전적 특성을 알고 있어 작물 육종

시 무작위 교배 후 좋은 품종을 선발하는 과정이 아닌 원하

는 형질을 가진 모본과 부본간의 교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발할 수 있는 정밀육종

1)으로 육종기간 단축, 노력과 시간의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물체 및 종자 특성 디지털 분석

이와 함께 농진청은 작물 생육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매일

영상을 획득하고 분석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3종을 개발해

영사초장(plant projected height), 밀집도(compactness), 색상

등 26종의 영상 분석지표를 개발했다.

벼 핵심집단(416품종), 콩 핵심집단(400품종), 호접란 등의

생육기간 영상 빅데이터 DB(9건)를 구축하고 성장곡선, 생장

표현체 연구로 디지털 육종시대 앞당긴다zo0m in r&d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급격한 기후변화로 우수 품종을 빠른 시간 내에 육성하

기 위해서는 육묘단계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험 중심의 전통적인 육종에서 영상

장비와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디지털 육종으

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RGB(Red-Green-Blue), NIR(Near Infrad) 카메

라 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크기, 면적 등 작물의 표현형을

정확하고 빠르게 대량으로 획득하고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을 이용해 영상정보(픽셀)를 디지털화(수치화)하고 이를

생장률, 생산량 등의 농업형질과 연계해 우수한 품종을 선

발하는 표현체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유전자분석 기술(New Generation Sequencing)

의 급격한 발전으로 유전체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

나 표현형 정보는 측정 및 분석기술의 병목현상으로 유전

자 기능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고속·대량으로 다양한 작물에 적용 가능한 표

현체 분석기술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량, 재해저

항성, 병저항성 등의 농업형질과의 연관성을 해석해 표현

체-유전체 통합분석을 통해 우수한 유전자, 품종 및 유전

자원을 선발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김경환 연구관은 지

난 2014년 국내에 표현체 시설이 없어 영국, 네덜란드 등

국외 시설을 견학하면서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연구 인

프라를 구축하느라 온갖 고충을 겪었다.

김 연구관은“이 과정을 거쳐 인프라 구축 후 우리 실

정에 맞게 장비를 제어, 운영 및 관리하는 방법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콩, 벼 등 작물을 이용한 분

석방법 확립 시에도 실측과 영상 분석값 간의 비교분석

을 위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오히려 더 많은 노력과 시간

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관은“지난 2017년 이후에는 공학, 컴퓨

터 전공자를 채용해 장비운영, 작물형질 분석 등 본격적

인 표현체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표현체 연

구 분야는 농업, 프로그램, 기계 등 다학제적 융복합이

필요한 분야로 미래에도 다양한 전문가 그룹이 함께 참

여하는 오픈랩(open lab) 개념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업

을 통해 더욱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표현체 연구 인프라 운영 및 활용을 통

해서 축적된 영상획득, 영상 및 데이터분석, 프로그램 개

발, 휴대용 인프라 구축 등 ICT 융·복합 기술을 바탕으

로 국내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표현체 연구 활성화를 견인하며 국내외 학

회 발표와 견학 등으로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노력

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김경환 연구관

표현체 연구분야 더욱 발전시켜야

률, 분얼각도 등 농업형질과 연관성을 해석했다. 특히 벼 밀양

23호/기호벼 교배후대집단 164계통 1,640개체의 2주된 어

린 묘를 생장률 특성을 분석해 성숙기 생산량과의 연관성을

QTL분석을 통해 증명, 어린 묘 상태에서 표현체 기반 선발

(phenome assisted selection)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SCI논문

(Scientific Reports IF 4.122)을 2건 게재했다.

품종 내에서도 다양한 식물의 생육반응으로 정량적인 분

석이 어려워 연구자마다 다른 건조형질 분석 방법에 대해서

표준을 사용한다. 표준을 만들기 위해 작물의 면적, 크기, 광

합성량, 식물내 수분 햠유량 등 9개 영상분석 지표를 이용해

디지털 건조특성 분석 방법을 확립했다.

이를 이용해 생명자원 5계통의 특성을 분석했다. 작물 성장

시기별, 건조형질에 대한 디지털 분석 방법은 작목기관에서

수행중인 비료 처리 효과, 마이크로바이옴 효과 검정, 제초제

선발, 염해저항성 선발 등에 활용 가능한 표현체분석 기술이

다.

또한 종자단계에서 모양, 색상, 종자발아력 등 특성을 분석

키 위해 콩 핵심집단 400계통 4만개 종자의 이미지 영상을

획득했다. 면적, 폭, 부피, 색상 등을 Image J프로그램을 이용

해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 결과를 SCI논문(Sensors IF 3.12)

에 게재하고 대학, 연구소 등 6기관에 유·무상(950만원)으로

기술 이전했다.

육종 개념, 정보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로 변환

전통농업기술과 생명공학, ICT,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표현체 연구를 통한 차세대 디지털 육종 시스

템으로 변환을 통해 육종기간 단축(10년→5.5년), 검정형질

수 증가(50~100개→400~500개)로 품종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표현체 기술을 활용한 작물의 생육특성 검정, 유전체정보

와 표현체정보의 연관분석(QTL, GWAS)을 통해 유전자 분

리, 특성 검정 체계 구축과 농약, 비료,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효과를 고속, 대량으로 정량 분석하여 효과를 검정할 수 있

다.

또한 작물의 병해충 예찰 및 판별, 스트레스 및 생리장해진

단 등 표현체 기반 진단 기술을 포괄, 응용하여 농업생산성

향상과 농업기술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

식물 표현체 분석시 최대 77% 경비 절감

농업과학원의 표현체 연구동을 이용한 분석 개체수는 총

2,205개체(2019년)로 외국에 분석 의뢰 시 1개체당 65만원

의 경비(총 14.3억규모)가 소요되나 국내 분석 시 1개체당 15

만원 경비(3.3억)로 가능해 총 11억원(77%)의 직접적인 경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더불어 외국 업체에 의뢰 시 관련 연

구정보가 노출되는 문제가 없어진다.

온실과 실내에서 작물 디지털 분석용 표현체 연구의 인프

라 구축 및 운영 사례는 표현체 연구동이 국내 최초이자 최

대 규모이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표현체 연구동 방문과 견

학(402명)으로 표현체 연구의 개념과 방향 설정,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표현체 기술을 이용해 경험 및 실측을 통해

이뤄지던 기존의 연구 방향을 영상 분석 기반의 정량 데이터

를 통한 디지털 육종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해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확산했다.

위계욱 [email protected]

위계욱 [email protected]

Page 2: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pdf.nongupin.co.kr/1314/131403.pdf · 2020-08-07 ·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

창간 197013농산업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제1314호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입국하

지 못하면서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고추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은 수확철

을 맞아 베트남 근로자들의 입국이 계속 지연

되다가 외국인 계절 근로자 사업을 중단하는

등 농촌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양군의 경우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협의

를 시작해 300여명의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하

기로 했지만 법무부가 계절 근로 사업이 끝난

뒤 근로자 신속한 출국을 비롯해 송출국 정부

출국보증서를 추가할 것으로 요청하면서 어려

움을 겪었다. 타이응우옌성 측에서 베트남 정

부 보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베트남 정부

는 계절 근로자의 출국 기간이 두 달에 불과해

재입국으로 인한 확산 우려가 크다며 이들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이처럼 영양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에

실패하면서 지역은 물론 타지역의 농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 영양군의 한 고추재배 농가는 “영양

군에서는 국내에 남아있는 외국인 인력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

서 “농가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일을 해주길

바라고 있고, 이마저도 안된다면 올해 고추농

사는 포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

다.

이어“고추가 동시에 익기 때문에 인력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원 인제군의 농가 역시“인제군도 외국의

한 지역과 결연을 맺고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

입을 추진했지만 막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역의 고추농가들은 일손이 부족한 상황

이고, 수확이 늦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

들이 받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어“군에서도 농촌인력을 유치하려고 노력하

는 것으로 알지만 희망자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체

류기간을 연장하고 농촌 등지에서 일할 기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

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수확 철을 앞둔 농촌에선 코로나

19 여파로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 한편

에선 국내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근로자

가 본국 봉쇄나 항공편 결항으로 오도 가도 못

하기도 한다”며“체류 기간을 연장받은 외국

인 근로자가 계절 근로 일자리를 얻게 되면 농

촌 현장 인력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기계 업계가 자율주행 농기계와 정밀농업

기술개발에 나선다.

대동공업과 인텔코리아, 펀진은 지난달 29

일‘농기계 자율주행, 정밀농업 기술개발 및 상

호교류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달 29일 인텔이 개최한

‘2020 엣지 AI 포럼’에서 대동공업 이성태

영업총괄사장,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펀진

김득화 대표이사 및 김주한 부사장 등을 비롯

한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됐다. 대동공업은 이번 3자 MOU을 통해 인텔

의 Depth카메라와 AI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환경 인식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농기계의

사양 및 작업기에 따라 최적 작업 경로를 생성

하고 농기계가 이를 추종하는 자율주행 기술,

작물 생육의 분석을 통해 진단, 처방을 위한 기

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관련해 대동공업은 자율주행, 생육분석 연

구개발 관리 및 관련 기술 테스트, 펀진은 인

텔의 CPU 및 환경 인식용 비젼 솔루션을 활용

한 경로생성 알고리즘 및 자율주행 컨트롤러

개발, 인텔은 자율주행 및 AI 컴퓨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과 기술 구현 사례 공유

를 담당한다.

대동공업 원유현 총괄사장은“국내 농업 시

장은 고령화 및 인구감소로 1인당 경지면적과

작업 시간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작업시간과

농자원의 투입은 줄이면서 최대의 수확을 위

한 정밀농업 기술 및 관련제품 개발에 집중하

고 있다”며“이번 MOU는 대동공업이 정밀농

업으로 넘어가는 출발선이다. 대동은 빠르게

정밀농업솔루션과 자율주행 농기계를 보급해

최소 노동으로 최대 생산의 농업이 가능하게

끔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펀진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으로, 5G

이동통신, 영상공학, AI 기반 솔루션 등을 전

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빅데이

터 기술을 활용한 5G 주파수 측정 및 분석 솔

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이동통신사

에 공급 중이며, 최근에는 영상공학과 AI 기술

을 활용해 국내 및 해외용 자동차 전장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팜한농이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농산물

을 구매해 코로나 피해 농가를 지원한다.

팜한농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산물 판

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

해, 지난7월 3천만 원 상당의 마늘 9톤가량

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

팜한농 임직원들은 지난 4월부터 농가들

을 돕기 위해 쌀과 토마토 등 농산물 사주기

운동과 인공수분 및 잡초 방제 서비스 등의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농기계임대사업은 2004년부터 도입돼 농업

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몇몇 지역은 농기계임대

사업소가 한 곳 밖에 없어 요즘 같은 영농철이

나 수확기에는 필요한 농기계를 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7월 현재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전국 15개 시·

도, 141개 시·군·구에서 설치돼 있고, 분소까

지 합치면 약 370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사

업소에서는 농기계 구입이 어렵거나 연간 사용

일 수가 적은 농기계를 저렴한 가격으로 농업인

에게 임대해 주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운영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16개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없는 지역은 군포시, 의왕시, 과천시 등 비교적

농지가 적은 지역이다.

또, 안성시 4곳, 파주시 2곳 등 지역에 따라

2~4곳의 농기계임대사업소 본소와 분소가 운

영되고 있지만 평택시와 김포시, 용인시 등은 각

각 한곳으로 지역농업인들의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 타지역에는 경북 경산시, 전북 김제

시 등도 한 곳으로 파악됐다. 강원 속초시는 아

직 설립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타지역과 비교해봐도 충북 청

주시 9곳, 전북 정읍시 4곳, 전남 보성군과 해남

군 4곳 등 비슷한 규모의 시나 규모가 더 작은

군보다 숫자가 적다. 또 제주도는 지난 5월에 성

읍분소를 개소했고, 전북 부안군 역시 3월에 동

부분소를 개소하는 등 지자체들은 농기계임대

사업소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평택시의 경우 오성면에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있지만 진위면 견산리 등 거리가 먼 곳에서는

자동차로 약 40분이 걸린다. 이에 농업인들은

분소가 없다보니 농기계 숫자가 적고, 대여를 할

때도 예약 경쟁이 치열해 제 때 사용하기 어렵다

고 호소하고 있다.

평택시 진위면의 한 농업인은“농기계임대사

업소가 소농, 고령농, 영세농을 위해 마련된 것

으로 아는데 분소가 없다보니 이용하기가 어렵

다”면서“특히 예약기간을 맞추려고 하다보니

작업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반납을 해야하는 경우

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택시 관계자는“평택시에서는 내

년에 진위면에 농기계임대사업소 지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농업인들의 이용에 불편

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양훈증소독이 토양병해충 방제의 효과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농은 지난달

24일 김제미래농업센터에서‘PLS 시대, 효과적

인 토양병해충 방제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

했다.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

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

입,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토양 속에서 발생하는 토양병해충은 육안으

로 확인하기 어려워 방제가 힘들었다. 토양병해

충 방제에 대한 낮은 관심과 비용 부담 또한 체계

적인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상품성 향상과 수확량 증대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양병해충 방제

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대두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토양

훈증소독이 토양병해충 방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고형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

는“선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

법은 화학적 약제의 사용”이라며“토양소독기

를 사용한 훈증성 약제처리 연구에서 알 부화

율 억제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숙영 순천대 교수 또한“토양식물병원균 방

제는 윤작, 저항성 품종 재배, 병원균 제거, 생

물학적 방제, 화학적 방제 등이 필요하다”면서

“태양열 소독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

문에 훈증제 등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농의 마케팅기획팀 이재군 매니저는“토양

병해충의 경우 지상부의 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작물 정식 초기부

터 토양관리가 필요하다”며“효과적인 토양관

리가 가능한 토양훈증제‘팔라딘’의 경우 2014

년 얼갈이 배추 생육 증진 시험, 2017년 오이 뿌

리혹선충 방제 시험, 2019년 토마토 시들음병

예방 시험, 올해 꽈리고추 총채벌레 방제 시험

등을 통해 탁월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여파 수확철 농가 일손 부족 계속 농가들 영농철 농기계 임대 어려워

일부지역 농기계임대사업소 부족

“토양훈증소독으로 토양병해충 방제”

경농, 온·오프라인 현장간담회 개최

“농기계 자율주행·정밀농업 시대 연다”

베트남 등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요원

정부, 기간 만료 외국인 체류기간 연장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생산단계 농

산물 등의 유해물질 잔류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이번 행정예고에서는 ▲키위·딸기·호박·양

배추·시금치·취나물 등 농산물 6종에 사이플

루메토펜 등 농약 30종 기준 신설 ▲사과·포도

등 농산물 19종에 대한 클로란트라닐리프롤 등

농약 18종 기준을 개정했다.

또 생산단계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농약에 대해서는 농작물별 농약 잔류 특성

을 고려해 ▲해당 농산물 품목(추가) ▲소분류

▲대분류의 최저 감소상수(반감기)를 순차 적용

하도록 개선한다. 감소상수는 농작물에서 농약

이 분해되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이번 조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홈페

이지(www.mfds.go.kr) 법령정보에서 찾을 수 있

다.

딸기 등 생산단계 농약 30종 잔류기준‘신설’ 팜한농,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마늘 9톤 구매

성낙중 [email protected]

성낙중 [email protected]

성낙중 [email protected]

정주연 [email protected]

정우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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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재배간접재배계약재배

교재개발재배교육세미나 개최

수매1차가공저장유통

2차가공가공품 유통

아시아러시아일본중국유럽

제 1농원 :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성리 526-1 외 47,525㎡ 분양 완료

제 2농원 : 충남 부여군 은산면 가곡리 73-1 외 32,356㎡ 88% 분양

제 3농원 : 충남 부여군 홍산면 토정리 산 68-3 외 88,175㎡ 20% 분양

제 4농원 : 강원 홍천군 서면 대곡리 산 80외 26,849㎡ 6월 분양 시작

재배교육 호두가공직간접재배 호두수매 수 출

Page 3: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pdf.nongupin.co.kr/1314/131403.pdf · 2020-08-07 ·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

최근 들어‘샤인머스켓’포도가 인기다. 이 포

도는 식감이 아삭하고 당도가 18〜20̊ Brix로

높고,‘머스켓’향(달콤하면서 상큼한 향) 때문에

소비자가 좋아하고, 생산자는 기존 포도보다 판

매가가 높아서 재배를 선호한다. 그런 이유로 샤

인머스켓 재배면적(2018년 1,674ha)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없이 샤인머스켓을 재배하

다가는 낭패를 만나기 쉽다. 샤인머스켓 과원조

성 시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현장 민원 사례로

알아보자.

지난 7월 하순 전북지역의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가 현장민원 해결을 요청해왔다. 이 농가는

2017년 복숭아나무를 재식했다가 지난해 모두

뽑아내고 수수를 재배했었던 토지를 임대하여,

올해 4월 7일 샤인머스켓 삽목묘를 재식했으나,

생육이 불량하고 잎 상태가 이상하여 정확한 원

인을 규명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에서는 과수 재

배·토양·병해충 전문가로 구성하여 민원농가를

방문하였다. 현장에 도착하여 민원인의 애로사

항을 청취한 다음 그동안 재배 이력을 자세하게

문의한 후 본격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민원인의 포도원은 사방이 약 3m

높이의 도로로 둘러싸인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포도나무 재배에 적합한 지형이 아니었

다. 이랑의 방향도 동서열로 되어 있었는데 햇볕

쬐는 양이 남북열 보다 불리했다.

포도나무를 심기 전, 토양의 산도(pH)교정을

위해 석회비료(800kg/360평)와 미량요소복합비

료(30kg/360평)를 시용했고, 이후 표토(겉흙)를

모아 높이 20cm 이상의 두둑을 만들고 열간거

리 2.8m에 주간거리 2.0m로 재식했다.

포도나무를 살펴보니, 신초 생장이 멎어 있었

고, 대신 부초(곁순)가 생장한 상태였다. 절간 길

이도 5〜6cm로 짧았고, 잎은 기형으로 자라 있

었다.

지난해 삽수(꺾꽂이하는 가지)한 나무에서 발

생한 뿌리는 매우 양호했지만, 올해 재식한 후에

발생한 가는 뿌리는 발생이 불량했다. 재식한 포

도나무는 190주. 이 가운데 주 품종인 샤인마

스켓은 대부분 나무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났고,

포도원 가장자리에 일부 재식된‘샤파이어’와

‘바이올렛 킹’품종에서는 이상증상이 미약하

게 나타났다.

토양은 배수가 약간 불량했다. 유효토심은

60cm 이상이여야 되는데 11cm로 매우 낮았고,

토양산도(pH)는 적정범위인 6.0〜6.5 보다 높은

7.2로 미량원소 흡수가 약간 어려운 상태였다.

뿌리와 가지에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증상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잎에 바이러스 피해증상이

관찰됐다.

종합검토 결과, 포도나무 생육 이상증상은 묘

목을 재식하기 전 산도(pH) 교정을 위해 시용한

석회비료를 추천량(120〜200kg/10a)보다 3〜

5배 과다 시용하여 토양이 알칼리화되었고, 또

한 시판 제품 미량요소복합비료를 추천량(6〜

9kg/10a) 보다 3〜4배 과다 시용하여 양분의 불

균형 등의 원인에 의한 생육장해로 추정했다.

개선대책으로 첫째, 묘목을 심기 전 유공관을

이용한 암거배수 또는 명거배수 시설을 한다. 둘

째,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시비량을 결정해야 한

다. 셋째, 재식할 때 열간거리 2.5m, 주간거리

4.0〜8.0m로 할 것을 추천한다. 넷째, 포도 묘목

을 굴취하여 배수가 양호한 토양에 가식하여 올

해는 정상생육을 유도하고, 비가림시설 내의 토

양을 굴삭기로 심경하여 내년 봄 다시 정식할 것

을 권장한다. 다섯째, 포도나무를 다시 재식하기

전에 볏짚, 톱밥 등 섬유질이 풍부한 부숙된 퇴

비를 넣은 다음 표토와 심토를 잘 섞어 토양의

물리 화학성을 개선한다.

끝으로 낙엽기 이후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시

비처방서에 따라 적정양분공급을 통한 안정된

수세관리를 해야 한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성로92 농민회관 우.16432

편집국 (031)295-3201~2 광고사업국 (031)291-0388 FAX (031)297-3203구독·광고문의 (031)291-0388 구독료 연간 78,000원홈페이지 www.nongupin.co.kr e-mail. [email protected]농업인신문은 신문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지킵니다.

(주간) 1970년 5월 13일 창간

등록번호 경기다00854│등록일 1976년 06월 11일

발행인·편집인 강중진 / 편집국장 박영태 / 인쇄인 배성한

사 설

국내 한방제품들은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

록하며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건강

기능식품 매출액은 2014년 1조 6,310억 원에서

2018년 2조 5,221억 원으로 증가하였고 한방화

장품 매출액은 2016년 2조 5,671억 원에 달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한방제품의 원료가

되는 것이 약용작물이다.

약용작물은 과거에는 주로 한약재의 원료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약 70% 이상을 식품과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할 정도로 용도가 바뀌

어 가는 추세이다. 우리 한방업체들이 한창 성장

하던 2000년대 전후에는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로 값싼 수입 원재료를 이용하였

다. 이러한 수입 원료는 자국의 수요 증가나 남

획으로 인한 자원 감소, 환경 보전 등의 이유로

수출이 제한되거나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

점이 있다. 매출이 느는 만큼 품질 유지가 가능

한 원재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수출

국의 품질관리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점

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직접

생산관리 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지만, 역시 작

물이나 재배환경에 대한 이해부족, 현지 생산 인

프라의 한계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

국 내 생산기반이 붕괴돼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아직도 이러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해외조달의 문제점을 인

식하고 있어 10여 년 전부터 약용작물 국산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안전성이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는 높아진다. 좋은 원재료의 사

용은 그것 자체로도 높은 홍보 효과를 가질 뿐

아니라 완제품의 균일한 품질 보증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최근 국산

약용작물의 생산방식은 과거와 많은 면에서 달

라졌다. 우수농산물(GAP) 확대, 농약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PLS)의 전면시행으로 검증 시스

템이 한층 강화됐고 주산지를 중심으로 현대적

인 가공시설과 보관창고들이 늘면서 원료를 표

준화하고 신선도를 높이는 일도 더 유리해졌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원료 표준화에 유리한 고품

질의 약용작물 품종들을 개발하여 생산성과 시

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황은 과거 재래

종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현재에는 뿌리썩음병에

강하고 다수성인‘토강’,‘다강’같은 품종들이

주산지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량도 크게 줄면서 2008년 32%에 머물던 지

황의 자급률은 현재 60%를 넘어섰다. 지표성분

부족과 수량성이 낮아 오랫동안 전량 수입에 의

존하던 감초도 수량이 많고 우수성분이 풍부한

계통을 육성해 농가보급을 앞두고 있다.

원재료의 국산화는 한방산업과 농업, 그리고

전후방 산업을 탄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

업체 입장에서는 품질이 보장된 원료수급이 가

능해지고 농가는 가격 불안을 해소해 안정적인

영농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소비 원재료 가운데 수

입 재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

야할 길이 멀다.

농촌진흥청은 새로운 수요 작물을 발굴하고

국내 한방업체와 생산자간의 원료공급체결을 확

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화장품협회, 건강기능성식품협회 등과

공동으로 기원이 확실한 약용작물 추출물을 업

체들에게 제공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토록 할 계

획이다. 여기서 제품이 출시된다면 농가의 표준

화된 생산과정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에 원

료 공급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

는 가운데 농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농업재해 관련 법안들

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

지고 있다. 최근 여·야 국회의원과 지방자

치단체들이 이번 장마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4일

대통령이 직접 신속한 피해조사를 지시한

만큼 요건을 충족한 지역의 갖춘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무난히 추진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때 농산

물 피해액을 포함해야 한다는 농업인들의

요구가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

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피해규모가 일정 금

액 이상이어야 하는데, 농작물 피해액이

포함되지 않다 보니 극심한 피해를 당하

고도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인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

다. 2019년10월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이

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개정 촉구 결의안까지 통과시

켰지만 여전히 달라진 건 없다. 홍수나 호

우 등으로 인해 피해면적이 50ha 이상이

고, 농경지·농업용 시설·가축 또는 임업

용 시설 피해액이 3억원 이상일 때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보조와 지원을 할 수 있

도록 한‘농어업재해대책법’도 개정되어

야 한다. 농작물 피해 정도에 따라 지원하

는 복구비와 대파대, 농약대가 현 정부들

어 일부 올랐지만 여전히 단가가 낮아 농

민들의 피해 피해보상에는 턱없이 모자라

기 때문이다. 봄 철 저온 피해 발생 당시부

터 제기된 농작물 재해보험 관련 제도 역

시 두말할 필요없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인을 위해

관련법 개정이 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 개혁을 걸고 지

주회사 체제로 바뀐지 8년이 지났다. 경제

지주 분리, 판매·유통 분리, 2017년 교육

지원사업 분리를 끝으로 완전 마무리는 3

년이 흘렀다. 사업구조개편의 핵심 목적은

일선 조합·조합원의 경제사업활성화이다.

농협중앙회에 집중된 사업권한을 분산시

키고, 조합원의 통제력을 강화시키는 방향

을 고민해서 내논 지주회사 방식. 과연 협

동조합 원리에 부합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운영체제일지, 판단은 아직 미궁이다.

지주회사 방식이 완전체로 운영에 돌입

한 지 3년 시점에서, 농협지주회사의 발

걸음 하나하나가 관심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쯤이면 목표로 설정했던 가시적

효과를 보여야 한다는 여론과, 개선 기미

가 없는 조합들의 경제사업 침체 등이 이

유이다. 농협의 본래 역할인 공동출하 공

동판매를 예로 들면, 농협경제지주는 출

범 8년째를 맞는 올해 회원조합이 출하하

는 농축산물 책임판매율을 50%이상 정

했었다. 실제 51.1% 매겼다. 하지만 올 연

말쯤 30.5%정도 책임판매율을 기록할 것

으로 추정된다는게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측의 연구 보고다. 이중 축산생산물의 경

우 당초 63.8% 직접 판매하는게 목표했으

나, 30.3%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

에 경제사업 총괄평가 점수 또한 매년 하

향세를 걷고 있다. 축산경제의 경우 2013

년 83.08점이던게 6년 뒤인 지난해 62,95

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농협경제지주 자회사들의 일선 조

합과의 갈등 문제는 많아졌다. 계통구매사

업 강매, 물류센터 이중구조, 배합사료 경

쟁구도 등 경제지주의 수익창출을 위한 조

합‘경제사업 내몰기’는 곳곳에서 감지되

고 있다. 도덕과 윤리, 민주주의를 강조하

는 협동조합 운영 원칙의 한가운데 일선

단위조합이 존재한다. 이들의 불만이 커진

다는 건 농협개혁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

을 의미한다. 농협경제지주 및 자회사의

경영성과 달성이, 일선조합 경제사업에 우

선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원칙에 어긋난

다고 보는게 타당한 것이다. 농민단체들은

농협경제지주를 더욱 주시하고 있다. 농민

조합원 시각의 대대적 평가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범농업의 경제활성화

가 너무 요원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불합리한 농업재해 관련 법안 고쳐야

‘지주회사 방식’농협개혁, 점검 필요하다

약용작물 국산화 확대로 한방제품 가치 높여야

14 오피니언2020년 8월 10일 월요일 제1314호 창간 1970

Q&A농업기술상담

포도농사 처음이라고요? 비료 많이 준다고 잘 크지 않아요!

장 재 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

기 고

정 동 완

농진청 고객지원담당관실

농촌지도관

Page 4: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pdf.nongupin.co.kr/1314/131403.pdf · 2020-08-07 · 4차 산업혁명시대 정밀육종 연구 시대 ‘활짝’

지난해부터 꽃을 많이 심었습니다. 봉숭아나 코스

모스 같이 흔한 것들은 길가를 따라 심었고, 밭 들어

가는 어귀에는 이파리가 멋진 범부채도 심었습니다.

틀밭 가에는 해바라기를 일렬로 심어 훤칠하게 자라

는 모습을 여름내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심지어는 밭 안쪽에도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현

란한 꽃들을 여기저기 심었습니다. 올해 제철이 되자

이곳저곳에서 지난해 심었던 것들이 싹을 틔웠습니

다. 쏟아놓았던 씨들이 움튼 것도 있었고, 여러해살

이라 잘 살아있던 뿌리에서 싹이 튼 것들도 있었습

니다. 마치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처럼 새삼스럽

고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군요. 워낙 꽃밭을 따로 마련

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심은 탓에 금세 풀에 휩싸이

고, 덩굴에 엉겼습니다. 농사일만으로도 벅찬 판에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꽃을 돌볼 재간이 없어 안타

까웠습니다.

“비 올 때 옮길 건 옮기고 다독거릴 건 다독거리

자.”

아내가 이렇게 말하며

눈을 흘깁니다. 제가 지

난 해 다른 곳은 몰라도

틀밭이 있는 곳에는 다

양한 꽃들이 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거든요.

그래놓고 마구잡이로, 닥

치는 대로, 되는대로 심

은 바람에 관리가 어렵

게 되었다는 뜻으로 눈을

흘기는 겁니다. 화초들은

원래 생기 왕성하여 잘

자랍니다. 농작물처럼 저

장성을 높이도록 개량되

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오로지 꽃만 피우면 되기

때문에 생육이 날렵합니다. 대신 농작물에 비해 경

쟁력이 형편없습니다. 그런 녀석들을 대책 없이 밭에

다 풀어놓았으니 제가 꿈꾸던 작물 반, 꽃 반의 화사

한 밭 풍경은 말 그대로 일장춘몽이 될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에게 배가 있었듯이 제게는 아내

가 있으므로 은근히 일말의 기대를 접지는 않았습니

다.

유난히 길고 무지막지한 비를 쏟아낸 올해 장마

는 우리 덤바우 채소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근근이 버티던 채소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뿐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만

나왔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채소들은 비에 얻어맞은 자리마

다 세균감염으로 새빨간 점이 찍혀 못쓰게 되고 말

았습니다. 새로 나는 잎이라도 살릴까 싶어 직접 만

든 농약을 뿌렸습니다.

그러나 미심쩍었습니다. 돌아서자마자 또 내리는

비였거든요. 고추밭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연신 내

린 비에 물러진 흙 탓에 뿌리가 덩달아 약해져 바로

서지 못하고 제멋대로 늘어진 녀석들 뒤치다꺼리 하

느라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

울에 대놓고 쓰는 물 호스가 말라버렸습니다. 엄청

나게 불어난 물살에 호스가 떠내려갔는지, 토사에

구멍이 막힌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굉음을 내며 쏟아

져 내리는 물가에는 가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홍

수에 마실 물 없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군요. 아내가

제게는 밥 먹듯이 불평을 늘어놓습니다만, 여간해선

바깥에 대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아닌데 급기야

하늘에 대고 언성을 높입니다.

“그러지 마, 수해 입은 농민들도 많다는데 우린

그 정도는 아니잖아.”

“아주, 말리는 시누이 났어요! 신소리 그만 하고

따라와.”

비가 드세 지고 있었으나 아내와 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비 구경하며 농사 걱정해봐야 마음만

지칠 것이니 꽃 시중드는 게 이런 날엔 제 격이라는

아내의 판단입니다. 이순신장군 부럽지 않게 되었습

니다. 무슨 보물찾기 하듯 꽃을 찾아 주변의 풀을 베

고 뽑기를 여러 시간 하니까 젖은 몸은 식어도 마음

은 편안합니다. 어지간히 일을 마쳤는데도 표가 나지

않습니다. 크게 보아 덤바우는 여전히 풀밭입니다.

제철 아니랄까봐 달맞이가 우렁차게 일어서는 모습

이 밉살스럽습니다.

“차라리 저런 달맞이나 보는 게 낫겠다.”

아내도 맞장구치면서 웃습니다. 따끈한 커피 생각

이 나서 제가 서두르자 아내가 막아섭니다. 아내에게

히든카드가 있었군요. 모종판에 심어두었던 아이리

스랍니다.

“붓꽃이네. 무슨 색이야?”

“모르지. 피어봐야 알겠지.”

“흰색이면 좋겠네.”밭 비탈에 심을 자리를 장만

하는데 마을 갔던 우리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빠

끔히 서로를 보는 아내와 고양이가 또한 꽃이군요.

경북 김천의 유기농사꾼 이근우 씨

지치지 않으려고 꽃을 보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해로운 동물이나 벌레들을 가까이 올 수 없게 하는

식물들이 많다. 이 식물들을 잘 활용하면 파리, 모기, 바퀴벌레, 뱀,

지네 등으로부터 시달리지 않고 여름을 보낼 수 있다.

■ 모기를 물리치는 초피나무

TV에서는 옛날 시골 노인들이 모기를 쫓느라고 멍석을 깔고

누워 쑥 연기를 피우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하지만 실제 노인들

은 마당 옆에 있는 초피나무 아래 자리를 깔고 누워 있었다고 한

다. 마당을 빙 둘러싸면서 심어진 초피나무는 가을에 붉은색 열

매를 맺는데 씨앗은 제거하고, 빻아서 가루를 음식에 넣어먹는

다. 맛은 맵고 강한데 이 매운 성분과 향기는 사람한테는 거의 독

성이 없지만 모기나 파리 같은 곤충이나 생선, 돼지, 오리 같은

동물에게는 독성이 강하게 작용된다. 그래서 벌레를 물리치는

나무로도 불린다.

가정에서는 김치 담글 때나 추어탕을 먹을 때 넣어서 먹는다.

또, 보통 초피나무와 산초나무를 헷갈려 하는데 두 나무 모두

벌레를 쫓는 기능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나무다. 가장 쉬운 구분

방법은 초피나무는 가시가 마주보기로 달리고, 산초나무는 어

긋나기로 달린다. 또, 초피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산초나무는

늦여름에 피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도 초피나무는 뿌리가 얕게 내려 가뭄과 추위에 약하

기 때문에 주로 우리나라에서도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주로 자

란다.

■ 삽주, 곡식의 나쁜균을 죽이는 역할

삽주는 한의학에서 위장약이나 풍습을 없애는 데 흔히 쓰는

약초다. 삽주 역시 나쁜균이나 벌레를 퇴치하는 약초로 우리나

라 전역에서 자란다.

옛날 어른들은 창고에서 삽주뿌리를 태워 연기를 쏘였는데 이

렇게 하면 여름 장마철에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며 곡식들도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삽주 뿌리에서 나오는 매운 냄새 때문인데 이 맵고 아

린 냄새는 공기 중에 있는 결핵균이나 감기바이러스, 황색포도

알균, 대장균, 녹농균 등의 갖가지 균이 다 죽는다. 나쁜 균을 죽

이는 작용이 포르말린이나 자외선보다 훨씬 세다고 한다.

이밖에도 삽주 뿌리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는 사람이나 동물

한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만큼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감염을

막을 수 있고 모기향 대신 태우면 모기가 가까이 오지 않는다.

■ 모기부터 뱀까지 아내는 회향방부작용이 뛰어난 식물로는 회향이 있다. 옛 어른들은 회향

을 화분 같은 곳에 심어서 방이나 창가에 두고서 한번씩 흔들어

주고는 했다. 이렇게 하면 모기가 접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향의 키는 1미터50센티 정도이고, 잎은 코스모스를 닮았는

데 여름철에 노란 꽃이 우산처럼 모여서 핀다. 특히 은은하고 단

맛이 나는 향이 일품인 이 풀을 마당에 심으면 그 냄새를 싫어하

여 개구리, 뱀, 두꺼비 등이 집안으로 잘 들어오지 않고 파리나

모기도 가까이 오지 않는다.

이밖에도, 회향은 식용이며 잎과 씨앗으로 장식까지 할 수 있

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

스 등의 국가에서는 요리에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 상하기 쉬운 음식에 넣으면 음식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회향이라는 이름도 썩은 간장이나 상한 생선에 회향을

넣으면 냄새가 본래대로 되돌아온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 천연 방부식물 차조기

차조기는 방부작용을 하는 식물이다. ‘자소’로도 불리는 차

조기는 동양의학에서 인간의 몸속 기(氣)의 흐름을 조절해 정신

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귀중한 음식 중 하나로 여겨진 것으로 알

려져 있다.

꽃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곳곳에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더러 심어서 가꾸기도 한다. 줄기는 네모졌고 잎

이나 꽃 등이 들깨를 닮았다. 다만 줄기와 잎이 보랏빛이 나는 것

이 들깨와는 다르다.

또, 차조기 씨로는 기름을 짜는데, 이 기름에는 매우 센 방부

작용이 있어서 20g의 기름으로 간장 180ℓ를 완전히 썩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차조기 기름에 들어 있는 안키오키슘이라

는 성분은 설탕보다 단맛이 2천배나 강하다.

차조기 잎을 김치를 담그는 데나 음식을 만들 때 넣으면 음식

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여름철에 오이, 양배추로 만든 반찬이나

김치에 넣어 맛을 내는 데 쓰며 일본에서는 매실장아찌를 만들

때 착색제나 방부제로 많이 쓴다. 차조기를 집 주위나 마당에 심

으면 파리, 모기 같은 벌레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자료출처=산림조합

여름철 해충을 쫓는 토종약초들

토종을 찾아서 초피, 삽주 등 덤바우 부부의 농사이야기

창간 197015기 획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제1314호

성낙중 [email protected]

▲삽주

▲초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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