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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교육기획 학교 혁신의 모델 ‘혁신학교’ KICE 이슈 일본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본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ice.re.kr PIM 2018-5 2018 Winter vol. 69 2018 Winter vol. 69 살포시 내려앉은 잎새들을 따라 하나의 계절이 가고 있습니다.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수록 따뜻한 온기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기에 서로의 체온을 나누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와 나눔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 온 세상의 포근함은 더 커집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해하며 더불어 나누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리 교육의 뿌리를 가꾸겠습니다.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www.kic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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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교육기획

학교 혁신의 모델 ‘혁신학교’

KICE 이슈

일본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본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보실 수 있습니다.www.kice.re.kr

PIM 2018-5

2018 Winter vol. 692018 Winter vol. 69

살포시 내려앉은 잎새들을 따라 하나의 계절이 가고 있습니다.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수록 따뜻한 온기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기에

서로의 체온을 나누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와 나눔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

온 세상의 포근함은 더 커집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해하며 더불어 나누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리 교육의 뿌리를 가꾸겠습니다.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www.kic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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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통권 제69호 발행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성기선 출판심의위원회 위원장 박선화 / 위원 김미영, 김준식,박주현,

이병천, 이혜원, 조보경, 김덕근, 김현경, 박상욱, 김성숙, 김명화, 박지선, 박도영, 정학준, 장선진, 황철현, 최동문, 이윤녕, 장재훈 / 간사 조현

주 기획총괄 최동문, 조현주(홍보출판실) 교육현장특파원단 배성호(삼양초), 이주양(경북여고), 이창우(송산중), 최기룡(도봉초), 황병욱(상동

고) 주소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홈페이지 www.kice.re.kr e-mail

[email protected] 편집·인쇄 경성문화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광장> 제69호

c O N T E N T S2018 WiNTEr vol.69 2018 WiNTEr vol.69

18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교육기획

06 교육기획 1 학교 혁신의 모델 ‘혁신학교’ | 안선영

10 교육기획 2 공립 대안학교의 자리 | 여승욱

14 교육기획 3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 박지현

KICE 포커스

26 KICE 이슈 일본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 이용백

30 KICE 연구 1 한글 익히기 지원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의 개발과

향후 과제 | 이승미

34 KICE 연구 2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개발과 적용 | 김미경

38 KICE 연구 3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 | 이미경

교육현장 속으로

44 학교 탐방 책쓰기·토론으로 나를 찾아가는 시간

경북여자고등학교

48 꿈꾸는 교실 읽고 탐구하고 체험하는 R-E-D 수업을 만나다

충북 경덕초등학교 장예슬 교사

52 펀펀(FUN&FUN) 음악이 있어 더 행복한 우리들

동아리 군포 금정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

56 교육에 바란다 생애주기별 인문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천 방안 모색

| 김석수

60 세계의 교육 스웨덴의 교육: 글로벌교육을 중심으로 | 김혜진

문화예술 공감

66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공감과 연대로 내딛는 평화의 한 걸음

식민지 역사 박물관

70 문화산책 세상을 변화시킨 어린이들의 안전 이야기

도서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72 예술산책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최초’가 된다

영화 <히든 피겨스>

KICE 소식

74 KICE 행사

79 KICE 일정

80 KICE 간행물

81 KICE 우체통

<교육광장>에 수록된 내용은

본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점점 빨라지는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우리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을 넘어

지구촌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와 함께해야 합니다.

그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교육이 든든한 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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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01교육기획 1

학교 혁신의 모델 ‘혁신학교’ | 안선영

교육기획 2

공립 대안학교의 자리 | 여승욱

교육기획 3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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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1883년 원산학사 개교 이후 근대학교의 모습을 갖

춘 지 13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래전 학교는 마을

에서 제일 번듯한 건축물이었고, 내 방은 커녕 ‘내 책상’

하나 갖기 힘들었던 시절에 ‘내 책상’이 있는 제법 그럴

싸한 공간이었다. 오직 선생님 말씀을 통해 배웠고, 가

난하고 고단해도 학교는 가고 싶은 선망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학교시설은 집보다 훨씬 불편한 곳이 되었

고 굳이 선생님 말씀이 아니어도 정보는 넘쳐났다. 교실

이 붕괴되어간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교육을 살

려야 한다는 말이 나온 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도 공교육

은 살아나지 않았는지 여전히 공교육에 대한 반성의 소

리가 높다.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

력은 다양하게 있었다. 정부는 연구학교, 교육개혁을 위

한 각종 정책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모색했고, 전교조

의 참교육 운동, 민간의 대안교육 운동 등 학생들이 가고

싶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여러 곳에서 나름의 노

력을 해 왔다. 2000년대 초에는 작은 학교에서 자생적인

학교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2009

년 민선 1기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공약이었던 혁신학교

라는 정책과 만나게 된다. 경기도에서 13개의 혁신학교

가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혁신학교는 어느 날 문

득 정책으로 만들어진 학교가 아니라는 뜻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교의 교실에서 괴로워하

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던 노력들이 먼

저 있었던 것이다. 이후 혁신학교는 전국으로 점차 확산

되어 2018년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혁신학교

를 운영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시작한 시기와 혁신학교

에 대한 인식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는 지역마

다 행복학교, 혼디 배움학교, 무지개학교, 명품학교, 창

의인재씨앗학교, 서로나눔학교 등 지역이 추구하는 가

치를 담아 공교육 혁신의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사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하는 혁신학교

혁신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과정

혁신과 학교 운영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기르

는 학교혁신의 모델학교이다. 학교교육의 목적을 보다 잘

실현하기 위해 교육 내용과 방법 등을 개선하고 학교 구성

원들의 상호학습과 의사소통을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혁신학교와 그동안 학교혁신

을 위한 정책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사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한다는 점이다. 참여정부에서도 교육혁신위원회

를 설치하여 위로부터의 강력한 학교혁신 정책을 추진했

지만 이러한 방식의 학교혁신 정책은 교사들의 자발적 요

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행정적 혁신 제안이었

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학교의 비전

설정, 학교 운영 방식의 결정, 교육과정 재구성, 교수·학

습 방법의 개선 등과 같은 제반 교육활동을 협력적인 공

동체 문화 속에서 추진하고자 노력한다. 나아가 혁신학

교가 등장한 이후는 그 이전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고 전

략적인 학교 혁신의 과제가 도출되기 시작했다. 구체적

으로 혁신학교 등장 이후 학교 혁신의 방향과 전략은 민

주적 자치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학생

들을 학교의 중심에 세우는 데 초점을 두었다. 경기도교

육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수

업 혁신과 생활지도 효능감, 교육과정 혁신, 학교공동체

구축, 교사집단 효능감 등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학

생에게는 수업참여도, 학생자치활동 담당교사와의 관계

형성, 학생인권 존중,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역마다 혁신학교의 중점 과제는 상이할 수 있으나, 교

육과정, 수업, 평가를 중심에 놓고 그것을 지원하는 시스

템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적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주

요 교육적 영역은 학교 운영이다. 또한 학교는 하나의 사

회조직으로서 그 조직의 문화에 의해 교육활동의 질이 결

정된다. 이 중에서도 교사문화는 학교공동체의 성격을 규

정한다. 그래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배움의 공

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혁신학교의 주요 과제가 된다. 나

아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하

는 것도 혁신학교가 돌봄의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

한 영역이다.

공교육 혁신을 위한 학교 운영의 공통점

공교육 혁신을 위해 노력한 사례들은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혁신학교가 교사의 자발성에 근거하여 자

생적으로 생겨났지만 외국의 학교개혁 담론의 영향을 많

이 받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일의 발

도르프 학교, 헬레네랑에 학교, 프랑스의 프레네 학교 등

을 비롯해 핀란드 종합학교, 미국의 매트스쿨 등 획일적

인 교육을 벗어나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노력

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담론을 주도한 외국

06 / 07

[그림 1] 혁신학교 모형(예시)

학교 혁신의 모델 ‘혁신학교’

2018 wintER

• 혁신학교

’09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 시작(13교) → ’11년 서울, 광주, 강원, 전

북, 전남으로 확대(178교) → ’15년 부산, 인천, 세종, 충북, 충남, 경남,

제주로 확대(821교) → ’16년 대전으로 확대(1,021교) → ’18년 전국으

로 확대(1,525교)

교육부 / 교육청

권한 이양

제도 유연화

포괄적 재정 지원

지역사회

지역 연계 교육과정

철학·가치 공유

지자체 협력

학교자치 실현

교육주체(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소통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현장적합성 제고(학교의 철학과 특색 반영)

총체적 변화

유연한 교육과정학생 중심 수업평가 체계 혁신

민주적 학교 운영교원 장기근속

교육과정 혁신 학교 운영 혁신

혁신

● 글. 안선영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 교육연구사교육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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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연구자들은 학교 운영의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

지고 있다.1)

① 학교를 공동체로 보는 경향

그동안 학교는 공동체가 아니라 조직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분과적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학생들을 학년별

로 구분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으며, 학생을 관리하는 통

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몰두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

교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보다는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두었다는 것이다. 이에 공동체성의

회복과 교육의 가치를 되찾는 방식으로 학교를 혁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② 지식-능력-태도를 통합하는 교육과정 재구성 강조

교육의 성취 목표인 지식, 능력, 태도를 통합시키는 관

점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교육의 본령을 회복

하여 결국 ‘좋은 시민’을 기르는 노력이 학교개혁의 중

심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좋은 시민이란

지식과 기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시민적, 민주적 태

도를 지녀야 하며, 이러한 시민을 기르기 위해서는 전인

적 인간에 대한 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 성취로서의

지식-기능-인성을 통합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 즉 배운 것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는가

가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③ 경쟁에서 협력으로의 변화 강조

시장 주도의 교육개혁이 학교 혁신에 미치는 효과에 대

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공동체의 형성이나 내부로부터

의 자발적 개혁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다른 OECD 국가가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취

한 신자유주의 교육개혁 방법과는 다르게 교육에서 ‘다

양성, 신뢰, 존중’의 문화를 신장시키는 방법으로 교육

개혁을 추진해 왔다. 한국도 지난 10여 년간 핀란드 교

육의 영향을 받아 왔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혁신학교에

서 다음과 같은 모습이 구체화 되었다. 첫째, 그동안 한

국에서 높은 기대를 갖고 실시되었던 수준별 이동수업

이 학생 간의 지나친 경쟁과 우열반 편성을 조장하고 있

다는 반성이 일어났다. 이에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능력

별 집단화를 지양하고 이질집단 편성 하에서 배움 중심

협력수업에 대한 실천이 이루어졌다. 둘째, 평가가 교육

과정은 물론 수업 운영을 왜곡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수행평가와 논술식 평가가 강조되었다. 특히 경기도 혁

신교육은 석차 산출 위주의 객관식 시험을 완화하고 다

양한 활동과 수행이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많

은 노력을 해 왔다.

④ 지역사회 및 시민 참여를 통한 교육개혁 추구

학교 안에서의 삶과 학교 밖에서의 삶이 섬세하게 고려

되고 긴밀하게 연계된 교육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학생들의 학교 안에서의 삶이 학교 밖에서의

열악한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학교 밖

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데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열악한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지

역을 집중 지원 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학업성취를 비

롯한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

양한 주체들이 협력하는 사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

해서 진로 전망과 관련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공교육의 질을 제고한 사례 등 다양한 지역 연계 사례들

이 나타나고 있다.

혁신학교를 통한 학교 혁신 이뤄지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혁신학교 확산이 국정과제로

채택되었다. 그동안 시·도 자체계획으로 추진하던 혁신학

안선영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

교육연구사

경기도 혁신학교 장곡중학교에서 9년간 근무하

고 시흥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업무 전담 장

학사로 일했다. 혁신학교 정책이 도입된 후 줄

곧 혁신교육 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현재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 학교혁신정책과에 파견

재직 중이다.

교 정책을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학교의 자발

성과 시·도의 자체계획으로 추진하던 혁신학교 정책에 국

가가 개입하면 혁신학교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혼란이 생

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

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목표로 혁신학교가 질

적으로 도약하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

이다. 혁신학교 확산이 혁신학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

라, 혁신학교의 우수사례를 발굴·홍보하여 좀 더 많은 학

교가 교육과정과 학교문화를 혁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혁신학교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교 혁신

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정책 연

구·제도 정비·학교공간 혁신 등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부

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일 것이다.

2009년에 시작한 혁신학교가 올해로 10살이 되었다.

그동안 성과도 있었겠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을 것이다.

혁신학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

도 있다. 성과보다 개선해야 할 점에, 달콤한 칭찬보다 우

려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혁신학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서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서울을 더 잘 안다고 말

하듯이 혁신학교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비판

의 목소리를 키울 때 안타깝지만 그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래전 학교가 가고 싶은 선망이었듯이 다시! 혁신학교,

학교 혁신을 통해 학교가 교사와 학생 모두 ‘가고 싶은 곳’

이 되길 희망한다.

08 / 092018 wintER

1) 백병부, 성열관, 하봉운(2014). 혁신학교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육기획 학교 혁신의 모델 ‘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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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대안학교의 자리

제도권 공교육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하는 대안교육이 학교교육의 형태로 이 땅에 등장한 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동안 대안학교가 상상하고 실

험하던 다양한 교육적 시도는 대안학교 담장을 넘어 제도

권 공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영향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5년간 국어를 가르치던 평범한 어

느 교사에게도 끼쳐서,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도시형대안

교육연구회라는 교사연구회를 알게 되고 그 이듬해부터

는 공립 대안학교에 근무하게 되었다. 이 글은 다양한 사

정으로 제도권 공교육 기관인 일반학교를 떠났던 학업중

단 학생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독특한 학교에서

근무한 필자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이 글

의 내용은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것임을 미리 밝혀

두고자 한다.

대안교육의 역사와 공립 대안학교의 등장

1980년대 말 한국사회에 불어닥친 민주화는 다양한 사

회 분야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교육 부문에서도 교육민주

화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그러한 열풍의 하나로 탄생한

것이 대안교육이었다. 근대 학교교육 제도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을 꿈꾸며 태동한 대안교육

은 처음에 주말학교나 계절학교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에

서 출발하여 대안교육 활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외국의 사례나 대안적 교육 가치를 소개하는 잡지

를 발간하여 대중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한국의 대안교육 역사에 전환기적 사건으로 기록

될 만한 일은 1997년 간디청소년학교의 개교이다. 이때

부터 10여 년간 다양한 비인가 대안학교도 폭발적으로 증

가하는 시기를 맞이하였다. 아울러 대안교육의 가치를 전

면에 표방한 간디학교의 개교 이후 교육당국의 특성화 학

교 정책 등에 힘입어 다양한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가 설

립·운영되기 시작하였으며, 2018년 4월 기준으로 대안

교육 특성화 중학교 17개교, 특성화 고등학교 26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이 시기까지의 대안교육 현장에서 벌인 실험과 실

천 담론은 이후 공교육 현장의 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

다. 대안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법률과 규정이 제정

되고, 교육감 직선제와 맞물려 일선학교의 혁신에 밑그림

을 제공하였다. 특히 공교육에서 이탈 위기에 몰린 학생

들을 제도권 교육기관에서 보살피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

울이게 되었는데, 이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 및 초중등교

육법 제60조 3항에 근거한 대안학교(이하 대안학교)의 설

립으로 이어진다.

대안학교는 대안교육 특성화 중·고등학교보다도 더욱

자유롭게 설립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로, 국

가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기준(국어와 사회 이수

기준의 1/2, 수업일수 180일 이상)만 충족되면 그 밖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 운영할 수 있다. 2007년에

마련된 ‘대안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대

안학교는 학력이 인정되는 각종학교로 일반학교에 비하

여 설립요건 등이 용이하며, 과목 편성은 물론 졸업이수단

위 등을 학교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고, 학기 운영이나 학

사 일정 등의 재량권도 상당히 확보할 수 있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2018년 4월 현재

대안학교는 각종학교를 포함하여 공립 11개교와 사립 28

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대안교육 기관에서 겪는 어려움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으나, 다양한 민간 대안교육기

관을 방문하면서 운영의 어려움에 대하여 질의를 하면 한

결같이 재정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아마 대부분의 대

안교육기관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재정 문제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재정의 안정적 확보는

학교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민간의 많은 대

안학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한 경비 지원은

고사하고 대안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사에게 최저 생계

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지급하거나 교육활동

공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도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다고

한다. 이런 형편에서도 대안학교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

던 것은 가난한 교사의 헌신과 가계에 무리임을 알고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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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의 의의에 동조하

는 학부모의 희생이 디딤돌

이 된 것이다. 대안학교 운영

에서 교육활동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재정 확보에 쏟다

보니, 우수 교원의 확보나 교

육활동의 질적 수준 향상을

도모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

편이라고 한다.

재정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는 여기

에 그치지 않는다. 대안교육

의 계층적 고립이 그것인데, 많은 대안학교들이 공공의 지

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강제된 재정적 자립’의 길을 걷

게 된 결과, 대안학교는 학비를 마련할 수 있는 중산층에

게만 열려있는 ‘귀족학교’ 또는 ‘특별한 유형’의 자립형 사

립학교쯤으로 오해받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결과 대

안교육이 ‘그들만의 리그’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어 대안교

육이 표방하는 새로운 교육의 상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공립학교와 대안학교의 거리 혹은 역설

공립 대안학교 역시 그 운영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

고 있다. 공립 대안학교는 공립학교이면서 대안학교의 성

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 이는 체제 중심적 성향과 체

제 해체적 성향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일종의 역설처

럼 느껴진다. 그 역설 사이에는 양립하기 어려운 긴장이

상존하고 있으며, 공립 대안학교 나름의 길을 찾아야 하는

태생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민간의 대안교육기관이든, 공립 대안학교이든, 일반학

교이든 상관없이 자명한 사실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의 문제는 거의 대

부분 교사의 문제로 귀결되며 공립 대안학교도 마찬가지

이다. 공립 대안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경우, 대부분

일반학교 근무 경험이 풍부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선학교

▲ 대구해올중고등학교의 영덕 해파랑길 도보여행

● 글. 여승욱 대구해올중고등학교 교사교육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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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문화와는 판이한 대안학교의 문화적 격차를 극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교사들의 경

우 학생 지도의 과정에서 학생들 개별의 처지와 조건을 존

중하는 관점을 획득하고 학생인권을 섬세하게 헤아리면

서도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일은 매번 시행착오를 감수해

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자기효능감이 극도로 낮아지

는 경험을 하게 되고, 대안학교 근무 경험이 없는 교사의

경우 대안학교의 문화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에 봉

착하게 된다. 그리고 일반학교에서 가지고 있는 교사의 권

위를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

항감과 당혹스러움도 크게 겪는다.

한편, 공립 대안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제도권 학

교에서 심리·정서적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많다. 특히, 심

리·정서적 상처에 대한 원인과 양상이 학생마다 다르고,

학생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관련되는 문제가 많아서 학생

지도에 필요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상존한다. 이들을 어디

까지 돌보고, 어디서부터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사 간

의 이견이 늘 존재하고, 이로 말미암아 종종 교사 간의 갈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에 더하여 학생들 개개인의 심

리적 상처는 예상치 못하는 반응을 불러 일으켜서, 서로

의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다독일 수 있는 깊은 교우관

계의 형성이 어렵고 학생공동체 사이의 불신을 증폭시키

기도 한다.

공립 대안학교는 학교 운영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어려

움도 많이 있다. 문서의 처리, 절차의 준수, 계획과 집행

의 완결성은 일반 공립학교에서 당연히 지켜지고 있는 것

이나, 대안학교의 철학과 가치를 추구하는 데 상당한 장

애요소가 된다. 물론 월간 교육계획에 따라 각 부서에서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업무 진행 방식이 안정감과 효율성

을 줄 수 있으나,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활동의 성격

상, 소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유연

하게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공립

학교이면서 대안학교이기에 겪는 어려움이다. 여담이지

만 인가받은 대안학교 대부분이 경험하는 것이며 일부 비

인가 대안학교는 재정적 지원을 포기하고서라도 자신들

의 철학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하여 인가를 자발적으로 포

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대안학교 관련 법령 제정의 취지라

고 볼 때, 공립 대안학교의 운영 과정에서 자율성을 보장

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청 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하지 못

할 경우에는 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문제들은 교사 수급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사

실 공립 대안학교는 민간의 대안교육기관보다 근무여건

이 월등히 우수하나, 일반 공립학교 교사와 견주어본다면

근무여건이 매력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도리어 열악한 형

편에 있다고 생각된다. 예측 가능하지 않은 돌발적인 학생

사안의 발생, 소규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교사 개인에게 과도하게 분담되는 학교 업무, 기존

의 학교문화와는 다른 이질적 문화로 인한 갈등, 교과 지

도에서 요구되는 수준별 혹은 개별 지도 방안의 마련에 많

은 노력이 드는 현실이 공립 대안학교 교사에게 놓여있다.

게다가 지금껏 관성적으로 이루어진 교육활동에 대한 회

의와 성찰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교사들의 성장통도 만만

치 않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개교 당시 교사들의 열정이

식어가는 가운데, 충원되는 교사가 적어지게 되면 교사의

소진으로 인하여 학교 운영이 심각하게 위협받기도 하는

게 공립 대안학교의 현실이다.

공립 대안학교의 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립 대안학교의 설립 취지나 대안

학교 운동의 맥락에서 볼 때 공립 대안학교 운영은 시도

그 자체로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먼저, 공립 대안학교는 공공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학교

라는 점에서 이전 대안학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

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안정적 재원의 확보는 지속가

능한 대안교육의 물적 토대라고 볼 수 있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교육활동을 시도하였던 민간 대안교육에서 겪

었던 근본적인 어려움은 교육적 실험이 성과를 거둘 때까

지 버틸 수 있을 만한 물적 토대가 취약하였다는 데 있다.

공립 대안학교는 대안교육의 철학을 실험적으로 구현하

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하며,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충

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공립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다양한 학생들을 계층에 상관없이 교육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교육복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통로

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복지정책 목표가 시민

들이 저마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만

들고 보장하는 것이라면, 입시와 경쟁 체제 중심의 공교육

으로 교육복지를 구현하기는 어렵다. 공립 대안학교의 다

양한 교육활동들이 학교 부적응 학생의 돌봄을 넘어 개별

학생의 성장이라는 교육적 요구에 충실히 부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교육을 통한 복지의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교

육복지라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진행 중인 교육

개혁의 근본 취지는 저마다 다른 교육적 요구를 국가가 수

용하여 이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

는 공공기관에 가장 근접한 것이 공립 대안학교이다. 이런

관점을 교육청 관계자에서부터 학교 관리자, 교사들이 공

유하고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대안교육의 가치와 철학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의 교원 배치를 통하여 돌봄과 개별화 교육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립 대안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적 실

험들을 공론화할 수 있는 연구 활동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 내 대안교육 연구기관의 설립, 전문연구자의

참여·관찰 등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하여

공립 대안학교 교육활동의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공유하

여승욱 대구해올중고등학교 교사

경북고등학교, 운암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범

대학 부설고등학교, 대구고등학교 부설방송통

신중고등학교 청소년반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공립 대안학교인 대구해올중고등학교에

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는 일은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

다. 기존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 성찰에서 출발한 대안교육

은 다양한 교육적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교육의 방향을 제

시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공립 대안학교는

이러한 교육적 책무를 더욱 적극적으로 담당하여야 하며,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조건도 지니고 있다. 교사의 순환을

통한 대안교육의 확산, 대안교육의 거점으로서 대안교육

연구 활동 및 대안교육 네트워크의 구축 등은 공교육 기관

으로서 감당해야 할 공립 대안학교의 책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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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해올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공동체 캠프 ▲ 자유롭게 책을 읽는 대구해올중고등학교 학생들

참고문헌

• 교육인적자원부(2007). 대안교육백서 1997~2007.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기획 공립 대안학교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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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교육은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예측하고, 학

생들이 미래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따라서 미

래사회에서 학생들이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

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의 방향에 대해 다양한 논의

가 이루어지고, 여러 가지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다. 최

근 사회 환경과 여건이 급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우리 교

육의 방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학교단위 학생평

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책이 ‘과정 중

심 평가’이다.

학생평가 패러다임의 변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사회 환경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

회의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지고 있다. 이

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적합한 인재상을 예측하

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2000년대에 들

어서 OECD의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 ATC21S(Assessment and

Teaching of Twenty-First Century Skills) 프로젝트

등을 비롯한 많은 연구에서 미래 시민으로서 핵심역량

(Key competency)을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지식중심사회에서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였으나, 최근에

는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식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지식을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하여 과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평가의 패러다임이 학습 결과의 평가(Assessment

of learning)를 통해 학생의 성취에 대한 판단의 근거자

료를 수집하는 것에서 학습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 학습으로서의 평가(Assessment as

learning)를 통해 학생의 성장과 교사의 수업 방법 개선

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변화의 방향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

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

해서 지식 교육뿐만 아니라 역량 교육을 명시적으로 강

조하고 있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

는 지식과 역량의 복합적인 신장을 위한 교육을 위해서

는 장기적인 교수·학습과 평가 전략이 요구된다. 학생들

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 방안

과 더불어 이러한 과정에서 역량 신장 여부를 적시에 점

검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평가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과 그 의미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평가는 교사들이 개별 학생

의 성취 특성을 가장 근거리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서 학생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교

수·학습이 끝나는 시점에 평가가 이루어지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적 산출을 위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일회

성으로 이루어지던 과거의 평가 방식만으로는 시대적으

로 요구되는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학생평가 본연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학생의 학습 상

태 진단 및 피드백을 위한 학교현장의 평가 결과 자료 활

용도는 높지 않은 실정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을 활

용한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강조하고, 학생들의 지식과

역량을 신장하기 위한 교육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한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여 이러한 방안들이 실효성

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

하도록 하고 있다(교육부, 2017). 즉 학생의 성장 과정

에서의 진단과 피드백이 결여된 결과 중심의 패러다임

에서 벗어나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고자 과정 중심 평가

가 도입된 것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기반으로

수업과 평가를 연계한 평가 계획에 따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보이는 학생의 특성

과 변화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

여,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라 볼 수

있다(박지현 외, 2018). 이에 따르면 과

정 중심 평가는 결과 중심으로 이루어지

던 기존의 학생평가 방식을 학습 과정과

결과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개선하여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본연의 목

적을 되살리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

다. 따라서 학교수준에서 이루어지는 학

생평가에 있어서 어떤 새로운 평가 체제

를 제안하는 것이기보다는 교사의 계획하

에 실행되는 학생평가 전반에 걸친 질적

개선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위학교에서의 과정 중심 평가 운영 방향

과정 중심 평가를 위해서는 [그림 1]과 같이 교수·학

습과 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즉, 기존에

교수·학습이 이루어지고, 그에 대한 평가도구를 개발

하여 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

나, 교수·학습과 평가 계획이 동시에 수립되고, 교수·

학습 과정에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과정 중심 평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평가 계획을 수

립할 때, 학기 단위로 가르칠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학

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적절한 평

가 내용 및 방법을 계획하여야 한다. 또한 실제 수업 과

정과 연계한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차시별 교수·

학습의 과정에서 평가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면밀하

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각 차시별로 교수·

학습 활동, 평가 계획, 피드백 방법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평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평가도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수·학습과 평

가를 연계한 계획을 수립하여 수업이나 과제 수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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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단위학교에서의 과정 중심 평가 운영 절차(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

단계

교육과정

운영 계획

평정 및 기록

교수·학습

및 평가

성취기준 분석

교수·학습 및 평가 계획 수립

기록

교수·학습 - 평가 연계

피드백

교수·학습

•교수·학습 자료 개발

•학생 참여형 수업

•평가 과제 개발

•채점 기준 개발

•평가 실행

•평가 결과 채점

평가

활동

● 글. 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교육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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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평가와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가 이루

어져야 한다. 이때, 평가의 대상으로 교수·학습 또는 과

제 수행의 결과로 나타난 산출물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과제 수행 과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수행평가나

서·논술형 평가와 같이 채점 기준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 평가 항목별로 채점 기준을 수립

하고, 채점 기준에 따른 평가 결과가 피드백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학생의 성취 특성을 구분하여 파악할 수 있는 채

점 기준을 개발해야 한다.

수업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는 교수·학습 활동과

평가 활동이 상호 통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 과정을 관찰하여 적시에 피드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성장

을 돕는 효과적인 피드백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성취

특성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학생이 어떤 노력을 더 기

울여야하는지에 대한 처방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과정 중심 평가와 교사의 평가 전문성

평가 결과의 신뢰도는 교사의 평가 전문성이 갖추어

져 있다는 전제하에 확보될 수 있다. 과정 중심 평가를 위

해서는 교사에 의해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 계

획 수립, 평가도구 개발 및 채점 기준 마련, 평가 시행 및

피드백 제공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 바, 각 단계에서 교사

의 보다 높은 평가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불어 과정 중심 평가가 확대되면서 교사별 평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교사의 평가 전문성 확

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별

로 가르치는 방법과 내용이 다르고 배우는 학생의 특성

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평가도 달라야 한다는 점

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배

운 내용에 대한 평가, 학생 개개인의 발달상황을 고려한

학습 과정에 대한 평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교현장

에서는 과정 중심 평가를 위해 교사별 평가를 운영하기

도 한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급에 대해

평가 계획에서부터 문항 개발, 평가 시행, 피드백 및 결

과 산출, 기록까지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반재천

외, 2018), 학년(교과) 교사들이 함께 평가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년별(교과별) 평가와 비교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별 평가를 통해서 개별 교사는 평가의 자율

권을 획득하고, 교수·학습 방법, 학생 특성, 학급 상황 등

에 따라 평가 계획을 수립하여 학생 맞춤형 평가를 실시

할 수 있다(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

과정 중심 평가를 교사별로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교

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수·학습을 통한 도달 목표

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과정 중심 평가가 교사별

로 설계될 경우에도, 개별 교사에 의해 계획된 평가는 학

생들이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기준을 달성했

는지를 파악하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동학년(동교과) 협의회 또는 교사

학습 공동체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협의와 상호 검토 과

정을 거쳐서 개별 교사가 설계한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

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정 중심 평가의 현장 안착을 위한 과제

과정 중심 평가는 학교현장에 새로운 평가 방법을 개

발하여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운영되어

오던 학생평가를 새로운 환경 및 학생 특성에 적합한 방

식으로 개선하고, 학생평가가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

록 운영 방식을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정책적으

로 과정 중심 평가가 강조되면서 학교수준 학생평가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현 시점에서 그 도입 취지

와 역할을 명확히 안내하고, 학교현장의 과정 중심 평가

운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과정 중심

평가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단위학교에서 과정 중심 평

가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함으로써, 교수·학습 과

정에서 과정 중심 평가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

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학

생의 성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국가수준 및 학

교수준에서 교사의 평가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이 미래 시민으로

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서, 현재

학습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고 더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존에 ‘평가’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

던 무게와 부담을 줄이고 과정 중심 평가가 학교현장에

안착된다면, 학생평가가 학생들의 옆자리에서 학생들

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

도록 도와주는 본연의 기능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 교육부(2017).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교육부 고시 제2017-131

호[별책 1].

•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7). 과정을 중시하는 수행평가 어떻게

할까요?: 중등(연구자료 ORM 2017-19-2).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8). 초등학교 교사별 과정 중심 평가

이렇게 하세요(연구자료 ORM 2018-57-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박지현, 김수진, 진경애, 이상아(2018). 과정 중심 평가의 개념 및 운영

요인. 수록처: 과정 중심 평가 내실화 방안 탐색 연구자료(ORM 2018-

49).(pp. 19-40).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반재천, 김선, 박정, 김희경, 이해선, 김수진, 신미경, 김한승, 유명한, 정

상명, 여인경(2018).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사별 과정중심평가

활성화를 위한 학생평가 모형 개발 연구(발간등록번호 11-1342000-

000300-01).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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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KICE 부연구위원

수학교육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수학·과학 성취

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 맞춤형 교육

지원을 위한 형성평가시스템 개발, 성취평가제 모

니터링,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학

업성적 처리 방식 개선 등의 연구를 수행해왔다.

현재는 과정 중심 평가 내실화를 위한 교사의 평가

전문성 신장 방안 연구, 교원 역량 강화 연수 등의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8 wintER

과정 중심 평가와 관련한 궁금증

•수업 중에 실시하는 평가는 모두 포함되는가?

과정 중심 평가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주기 위하여 평가의 ‘결과’만을 고려하기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따라서

학생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실시된 평가라면 과정 중심 평가의 취지에 맞게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학

교현장에서 학생평가를 위해 활용되어온 다양한 평가 방법들이 학생의 학습 과정을 살펴보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실시된다면 과정 중심 평

가를 실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수행평가와 과정 중심 평가의 차이는?

수행평가는 수업 장면에서 과정 중심 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평가 방법이다(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7). 수행평가는 학생

이 직접 만든 산출물이나 학생의 수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교수·학습의 결과뿐 아니라 교수·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이다. 따라서 수행평

가를 원래 의도하는 바대로 시행하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과정 중심 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수행평가는 산출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결과 중심으로 운영된 점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으므로, 학생이 수행하는 과정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

에서는 수행평가를 내실화하기 위해 2016년 교육부 훈령을 개정하여 수행평가를 수업시간 중에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평가 결과를 누가 기록해야 하는가?

평가 결과에 대한 누가 기록은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함에 있어서 교사들에게 업무 부담으로 다가오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하

면 기존의 결과 중심 평가에 비해 다양하고 많은 양의 평가 자료가 양산된다. 학습 과정에서 평가를 실시할 경우 교사가 평가 결과를 기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성장과 발달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중요한 평가 결과를 학생의 학습 과정에서 지속적

으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산출되는 평가 자료는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피드백으로 활용되어야 한

다는 점을 고려하여 기록하여야 한다. 즉, 모든 평가 결과를 누가 기록하기보다는, 사전에 수립한 평가 계획을 바탕으로 누가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학

생에게 보다 유의미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누가 기록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교육기획 과정 중심 평가의 도입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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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세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새로운 지식들을평생 동안 학습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전 국민에게 평생에 걸쳐 균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도록 미래 평생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윤여각 원장을 만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KICE)• 올해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 설립된 지 10주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평생교육 영

역에서 이룬 성과에 대하여 듣고 싶습니다.

윤여각 원장(이하 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은

앞으로 다가올 인생 100세 시대에 대비하여, 평생교육 진

흥을 통해 국민 개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왔습니다.

먼저, ‘성인문해교육’ 지원 사업을 통해 교육 소외계층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성

인문해교육 지원 사업에는 현재 160개 시·군·구의 38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운영 이래 현재까지 약 30만

명 이상의 학습자가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학점은행제’ 사업을 운영하여 주변 교육훈련기관에

서 이수한 내용을 학점 또는 자격 취득으로 환산하여 활용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등록 학습자

는 15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러 여건상 교육기관을

통해 수업을 이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홈스쿨링을 통하여

스스로 역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검정 받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독학학위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등교육의 보급에도 더욱 힘쓰며 정부의 선취

업·후진학 체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대학의 평생교

육 체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지

역에서 성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전국적으로는 68개의 성인 특성화 학과가 개설

되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K-MOOC’ 사업, ‘평생학습

포털’ 등을 통해 시간적·경제적 장애 없이 고등교육 강좌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KICE• 국평원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사업은 무

엇인지, 평생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윤• 요즘 자주 언급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전략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실제로 경제적·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와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교육복지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평

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매치업(Match業)’ 사업과 ‘평생교

육 바우처(voucher)’ 사업은 국민에게 더욱 의미 깊은 평생

교육 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회에 진출하면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습

했던 지식과 직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간 적합성이 부족하

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게 됩니다. 이런 미스매치를 바로 잡

으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 바로 매치업 사업입니다. 산·

학계와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그

들의 내재화된 총 역량이 직업과 맞물릴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평생

교육 바우처 제공도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합니다. 평

생교육 바우처란 학습자가 자율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선

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

그램 이용권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경제적 이유로 평생교

18 / 192018 wintER

국 가 평 생 교 육 진 흥 원 원 장윤여각

I n t e r v I e w

교육은 개인적·국가적 차원의 미래지향적 활동입니다

● 인터뷰. 홍보출판실 | 사진. 고인순만나고 싶었습니다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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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에 참여하지 못했던 계층이 적극적으로 평생교육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경비를 지원함으로써 국가는 학습의 목적이나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학습자가 끝까지 학습을 단계별

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합니

다. 이는 초·중·고등교육 단계에 머물렀던 교육복지 사업을

전 생애에 걸쳐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평생학습 촉진을 위해 빠진 고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구상된 것으로서 국평원이 중심이

되어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빠진 고리는 많이 있는

데, 이것들을 메우기 위해 국평원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

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평원은 평생학습의 필요성을 주

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평생 동안 학습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를 실현하

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KICE• 현대사회는 지식의 반감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어 10대에

서 20대까지 학습한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대신, 새로운 지

식들을 평생에 걸쳐 학습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

고 생각하십니까?

윤• 교육은 개인적·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지향

적 활동입니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비

하고, 현실적으로 예상하기 어렵거나 간과하기 쉬운 문제

를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분야에서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학교

교육은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에 맞춰 행해지고 있습

니다. 하나의 교과과정과 교수·학습 과정에 의해 많은 학생

들이 똑같은 교육에 참여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시대 변화에 맞게 개인의 독창

성과 창조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교육이 전환되어야

하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교육의 변화 속도가 유독 느리다

고 지적합니다.

21세기의 새로운 교육환경과 인재에 대한 요구는 기존의

교육체제에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교과 내용과

교육 방법뿐만 아니라 교육체제의 틀과 운영 방식, 나아가

교육을 보는 관점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이는 곧 교육 패러

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네트

워크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학습 공간

이 확장되고 교육에 참여하는 기간과 학습자 연령이 확대되

어 평생학습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또한 학습 공간의 개방화로 학력인증 체제의 유연화에 대

한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학령기 학교교육 중심 체제에

서 평생학습 체제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

침하기 위해 홈스쿨링을 포함한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기관

에서 이루어진 학습 결과를 학교교육과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KICE•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에 대한 사회

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생교육이 지니는 의미와 국

평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윤• 인생 100세 시대 및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

교육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급속

한 기술 발전과 혁신으로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 구조를 완화시킬 수 있는 해법으

로 평생교육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평원은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허브로서 다양한 기관과 단

체가 평생교육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매진하여

평생교육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고자 합니다. 평생교육

정책이란 단순히 제도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고 단

단한 사회 안전망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평생교육 정책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복지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에는 직업도 많고, 진로도 다양합니다. 현재까지는 퇴

직하게 되면 더 이상의 이력이 관리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

다. 하지만 평생 여러 직업을 거쳐 갈 100세 시대에는 퇴직

자의 학습이력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

해 퇴직자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는 기관이 필

요하며, 이는 국평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평생교육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습의 목적이나 형태에 제

한을 두지 않고 학습자가 끝까지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국평원은 평

생학습에 대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 이해관계

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유지하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

나라 17개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

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의

전체적인 학습 흐름을 파악하고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도움

이 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바탕을 다져 나가

겠습니다.

KICE• 다른 나라에서도 국평원과 같이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기

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그 나라에서의 사업 시

행 효과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윤• 여러 선진국에서 지역 단위로 평생학습 생태계를 조

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

우,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학습지역 사업’을 추진하

여 네트워크 구축 및 평생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 많은 예

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학습센터’를 통

해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

편, 각 주의 특성에 맞추어 일반 교육기관보다 저렴한 비용

으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연계 시민대학’을 운

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초등 수준부터 일반 정규대

학 수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뮌헨시

민대학의 경우 개설된 강좌수가 연간 1만 4천여 개에 이르

는 상황입니다.

KICE• 최근 정부에서 ‘선취업·후학습’을 강조하면서 평생직업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평생직업교육 정책에 대

한 개인적인 소견과 함께 앞으로 관련 정책이 나아갈 바람직한 방

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윤• 우리 사회는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겪어왔고,

2021년에는 대학 입학정원이 학령기 인구를 넘어설 것으

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제4차 산업혁명이 촉발

하는 직업상의 커다란 변화 역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학습은 시대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

해서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잘 사는 삶’으로 연계하기 위해

서도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대학의 평생교육 체제 지원

사업은 정부의 선취업·후학습 활성화 기조에 맞춰 고등교

육 수준에서 지역의 성인학습자들이 계속교육에 대한 수요

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대학의 자율적인 평

생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유인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국

가재정 지원 사업들과는 차별화되는 측면과 여러 강점을 지

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이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는 대학이

지역 및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과과정과 유연한 학사 운영

등을 통해 재직자를 포함한 성인학습자들이 어떤 삶의 현장

에서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그 역량을 지속적

21세기의 새로운 교육환경과 인재에 대한 요구는 기존의 교육체제에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이는 곧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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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여 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학력

- 서울대학교 교육학 학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경력

- 서울북공업고등학교 교사

-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2018 wintER 만나고 싶었습니다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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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성인 친화적 교과과정 설계·

운영, 유연한 학사제도 운영 등에서 더 실질적인 성과를 내

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이 평생교육 체제를 갖춰나가는 작업은, 국가는 물론

대학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의 지원과 투자 확대가 필요

할 것입니다. 국평원은 향후 관련 사업의 발전적인 중장기

운영 기반을 마련하여, 대학들이 지역 평생교육의 거점으

로 지역과 긴밀히 협력하여 평생학습 활성화와 지역 발전,

지역민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도록 지역의 각 이해관계자

들과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KICE• ‘교실붕괴’, ‘학교붕괴’와 같은 공교육 위기가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교육 위기의 원인을 가

정교육의 붕괴에서 찾기도 하는데요. 바람직한 가정교육이란 무

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가족과 가정의 가치를 복원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윤•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인 해

법은 가정교육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최초의 교실은

어디일까? 학교일까? 아니면 유치원, 어린이집일까?’라는

물음을 던져 보았을 때, 최초의 교실은 가정이고, 부모와 자

녀 간 올바른 소통에서 바람직한 가정교육이 시작된다고 답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이 가장 자연스럽

게 이루어지는 곳은 어디일까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이야

기를 나눌 수 있는 식사시간, 즉 밥상머리 아닐까요? 가정

에서 올바르게 소통할 수 있도록 국평원에서는 2013년부

터 체험형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이 교육

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밥상에 같이 앉아

소통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

램입니다. 올해로 벌써 6년째이고 그동안 600여 개 학교 및

16,5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였습니다.

부모의 역량이 곧 가정교육의 역량입니다. 부모가 자녀교

육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바람직한 가정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평원에서는 전국학부모지원센터 홈

페이지인 ‘학부모On누리(www.parents.go.kr)’를 통해 가

정교육을 위한 무료 온라인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발달단계별 특징과 소통 방법,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자녀의 진로·진학 관련 교과과정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국학부모지원센터에서는 앞으로도 가족과 가

정의 가치 그리고 학부모의 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

한 온라인 교과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입니다.

KICE•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공여국

으로 전환한 나라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

었는데요. 우리 교육의 장점과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

을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압축적

성장’을 이룬 국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압축적 성장을 가

능하게 한 요인으로 주로 언급되는 비결은 우리 국민의 ‘교

육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자녀의 교육 참여를 지원하

는 데 최선을 다했고, 이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자신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교육 참여의 결과 획득한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빠르

게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거쳤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

라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학습문화는 평생교육이 단기간에 전 지역과 전 영

역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는 데에도 그대로 작용하였습니

다. 배움을 즐기는 국민성, 학습으로 도시를 개선해가는 선

의의 경쟁, 교육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것이

라는 강력한 믿음은 우리나라 평생학습의 중요한 자산입니

다. 이러한 자산을 기반으로 국평원에서는 유네스코 평생

학습연구소, UN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에 동참하여 주요

국의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이슈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Global Network of Learning

Cities)에서는 우리나라 학습도시 우수사례와 학습동아리

활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우수사례를 국제사회에

더 많이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공동 연구와 워크숍을 확대

하고,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 평생학습 관계자들을 위한 특

별연수 등을 개최해 나갈 예정입니다.

KICE• 마지막으로 교육광장 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

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전

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그 양태가 달라지는 것일 뿐입

니다. 양태의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주목하

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역

량은 학습을 통해 함양되고, 후속되는 학습을 통해 증진됩

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학습하는 힘을 키

워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학습자는 자신의 학습

에 대해 성찰하고, 교수자는 학습자의 성찰을 돕고 다음 단

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이나 학습 자체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

는 반면, 정작 교육이나 학습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서는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구나 학습에 참여

하지만, 학습을 잘 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교수

에 참여할 수 있지만, 교수를 잘하려면 이 역시 노력이 필요

합니다. 이 점에서 교육은 우리에게 익숙한 활동이지만, 성

공적인 교육을 위해 수반되는 수고로움 역시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서 인류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예컨대 자원고갈, 환경오염, 사회양극화, 세대 및 지

역 간 갈등 등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에 대해 사유하되, 그 미래의 성취가 현재의 문

제를 해결하는 것과 함께하도록 사유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절실합니다. 이것은 학습하는 개인을 중시하면서도 그 학

습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이루

어지도록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평등하고 공정한 정의로운 국가는

무엇보다도 공동체를 지향하고, 이를 세세하게 구현하는

교육의 과정이 이루어질 때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22 / 23만나고 싶었습니다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2018 wintER

최초의 교실은 가정이고, 부모와 자녀 간 올바른 소통에서 바람직한 가정교육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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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KICE 이슈

일본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 이용백

KICE 연구 1

한글 익히기 지원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의

개발과 향후 과제 | 이승미

KICE 연구 2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개발과 적용 | 김미경

KICE 연구 3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 | 이미경

KICE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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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학 입시제도 개혁

들어가며

교육부는 수능 위주 정시전형 비율을 확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제도 개편 방안을 확

정하였다. 수능 과목 구조 및 출제 범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

고, 학생의 선택권 강화 및 부담 완화,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 운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였다. 우리나라와 교육제도가 유사한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교육개혁에 착수하여 대입제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그 일환으

로 2020년부터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국어와 수학 과목에 서술형 문항을 도

입하여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

고, 영어 과목은 영어 4기능 평가로의 전환도 꾀하고 있다. 일본의 대입전형과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도입 배경 및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의 대입전형

일본의 주요 대입전형으로는 일반입시, 추천입시, AO입시가 있다. 일반입

시는 일반적으로 대학입시센터시험 성적과 대학, 학부별로 이루어지는 2차 학

력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2차 학력시험 과목은 학교

에 따라 다르지만 상위권 대학 문과의 경우 소논문과 외국어가 기본이며, 이과

의 경우는 소논문과 수학, 이과 과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추천입시는 지정교

제와 공모제로 나뉜다. 지정교제 추천입시는 주로 사립대에서 이루어지며 대학

이 지정한 고교생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공모제 추천입시는 대학이 요구하

는 지원조건을 만족하고,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고등학교를 불문하고 지원할

수 있다. 국립대1)는 원칙적으로 공모제 추천입시를 시행하고, 대학입시센터시

험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AO입시의 AO는 ‘Admissions Office’의 약자로 한

국의 학생부종합전형에 해당된다. 2017년 사립대학의 추천입시와 AO입시는

51.2%인 반면 국립대는 15.5%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국

립대의 경우 학생의 잠재 능력 파악을 위한 심층면접 실시

가 관건인데, 시간적 한계로 인하여 추천입시와 AO입시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 대학입시센터시험의 특징

대학입시센터시험(이하 센터시험)의 주요 목적은 대학

지원자의 고등학교 단계의 기초적인 학습 달성 정도를 판

정하는 것으로 시험 과목은 2018년 현재 6개 교과 30개

과목으로 최대 9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문항 유형은 선다

형 시험으로 4지~8지 선다형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시험은 1월 중순에 2일간 실시되고 일주일 후에 추가

시험이나 재시험이 있다. 추가시험은 질병, 부상 등 부

득이한 사정으로 센터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재시험은 폭설·지진 등의 재해나 그

밖의 특별한 상황으로 센터시험을 정해진 시기에 실시

하지 못했거나 종료하지 못한 경우, 해당 시험에 대해서

만 실시한다. 센터시험은 공식적인 이의신청 제도는 없

으며 응시자 수, 평균 점수, 최고 점수, 최하위 점수, 표

준편차 등을 제공한다. 센터시험에서 선택과목 간의 평

균 점수가 20점 이상 차이가 나고, 그 이유가 시험문제

의 난이도에 의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만 점수를 조

정한다. 자가채점을 통해 지원자는 본인의 점수를 예상

하여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한다. 각 대학은 지원자가

제출한 센터시험 성적 청구표를 근거로 지원자의 성적

을 입시센터에 청구하여 제공받는다.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도입 배경

정보화, AI기술의 진전, 세계화, 저출산 및 고령화, 불

투명한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 일본을 둘러싼 사회환경,

국민 생활환경 및 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

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도 미래사회에 필요한 자질·능력을

갖추고 자립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교육개혁에서는 고교 교육

개혁, 대학입시 개혁, 대학 교육개혁을 통해 학력 3요소

를 육성·평가하는 삼위일체의 개혁인 고대접속개혁(高

大接続改革)이 요구되었다. 학력 3요소에는 첫째 지식·기능의 확실한 습득, 둘째 지식·기능을 바탕으로 한 사고

력·판단력·표현력, 셋째 주체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협

력하면서 배우는 태도이다. 교육개혁을 통해 사회와 연대

하여 학습의 질을 높여 ‘대화를 통해 주체적으로 심도 있

는 학습’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식·기능과 사

고력·판단력·표현력을 서로 균형 있게 육성할 필요가 있

다. 따라서 수험생의 ‘학업 능력 3요소’를 다면적·종합적

으로 평가하는 입시로 전환이 요구되었다.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주요 내용

현행 센터시험과 새로 도입되는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특징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이용백 연구위원KICE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일본어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안 연

구를 수행하고 있다.

26 / 27● 글. 이용백 kice 연구위원KICE 포커스 KICE 이슈

2018 WINTER

1) 현재는 법인화 되어 있음.

공 통 시 험

OMR 기입식(마크시트식) 문항

서술형문제 도입

● 입시센터가 출제, 채점함. 채점은 민간사업자를 활용 국어 : 80~120자 정도의 문제를 포함하여 3문항 정도 출제 수학 : 수식·문제 해결하는 방법을 묻는 문제 3문항 정도 출제● 2024년도부터 지리·공민 분야와 이과 분야 등에도 서술형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검토

● 영어의 외부 검정시험을 활용하여,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4기능을 평가● 입시센터가 시험의 내용과 실시 체제를 평가하고 입학자 선발에 적합한 시험을 인정. 각 대학에서 판단하여 활용● 공통시험의 영어시험은 인정시험의 실시·활용 상황을 검증하면서, 2025년까지는 지속해서 실시● 각 시험 단체에 검정료의 부담 경감 대책을 강구하면서 각 대학에 수험생의 부담을 고려하여 가능한 많은 종류의 인정시험의 활용을 요구

언어 4기능 평가로 전환

영어 ‘읽기’, ‘듣기’

<표 1>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특징

센터시험 대학입학공통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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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수학적으로 해석하기’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

학 서술형 문항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 상황을 탐구 상황

으로 제시하고 탐구 상황에서 조사·분석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자가채점 기준은 정답 조건, 정

답 예로 구분되어 있다. 정답 조건은 정답의 필수적인 수

학적 개념과 원리를 담고 있으며, 정답 예에서는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조합한 논리적 표현을 제시하고 있다. 수

학의 서술형 채점은 3~5단계로 나누어 채점하는 국어

서술형 평가와는 달리 정답의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만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영어 4기능 평가

학교 영어교육의 목표는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다. 차기

학습지도요령2)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일관된 목표

를 실현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유

럽언어공통참조기준(CEFR) 등을 참고로 단계적인 ‘국가

지표 형식의 목표’를 설정함과 함께 통합적인 언어활동을

한층 더 중시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읽기’, ‘듣기’, ‘말

하기’, ‘쓰기’의 4가지 언어 기능을 종합적으로 적절히 평

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말하기’, ‘쓰기’의 경우, 50만

명의 대규모 수험생을 대상으로 같은 날짜에 일제히 시행

하는 것은 시험환경 정비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 따

라서 민간의 자격·검정시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민간

의 자격·검정시험 중 현재 8개 시험이 문부과학성이 인정

한 시험이다. 인정시험의 시험 결과 외에 영어 능력에 대

한 국제적 지표인 CEFR으로 환산한 6단계 평가와 점수는

입시센터를 통해 대학에 제공된다.

국어 서술형 문항

일본 대학입학공통테스트 국어시험에서는 서술형 평

가를 통해 정보의 통합과 구조화, 논리 구축과 문장 표현

등의 방식으로 수험생의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평가

하고자 한다.

2017년 시행된 대학입학공통테스트 예비시행 국어

시험에서 서술형 평가 문항은 고등학교 학생회 규약과

이에 대한 학생회 임원들의 대화를 읽고, 관련된 3개의

자료(학생회에 대한 학생 요청, 인근 학교 현황, 학교 신

문기사)를 참고하여 대화 중간에 들어갈 내용을 서술하

도록 출제되었다. 서술형 문항은 조건부 문항으로 25자

~120자 이내로 쓰도록 출제되었다. 서술형 문항은 규약

문, 자료, 기사문 등 실용적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대화문

에서 대화의 맥락을 고려하여 대화에 들어갈 적절한 내

용을 서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실용적 문제해결 능력

을 목표로 정보의 정확한 이해 및 조회, 자료활용 능력 등

을 동시에 측정하려는 출제 의도가 드러난다. 국어시험

에서는 서술형 평가 문항에 대한 자가채점 기준을 제공

하고 있다. 자가채점 기준은 정답 예, 정답 조건, 정답 유

형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답 유형은 정답 조건의 충족 여

부에 따라 세분화하였으며 유형에 따라 대학이 점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학 서술형 문항

2017년 11월 예비시행 대학입학공통테스트 수학 서

술형은 ‘수학을 활용한 문제해결을 위해 구상·예측을 세

우는 것’과 관련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수학의 서술형 평가

문항은 3문항이 출제되었으며 탐구 상황에서 실험을 하

였을 때 ‘관찰한 결과를 수학적으로 설명하기, 특수한 경

우의 증명에서 또 다른 경우의 증명을 완성하기, 주어진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쟁점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국어와 수학의 서술형 평가 문

항에 대한 채점은 민간업체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

한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수험생은

대학입학공통테스트의 자가채점을 기초로 하여 지원할

대학을 정하게 된다. 2017년 11월 예비평가에서는 국어

의 서술형에서 채점 결과와 자가채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

우가 20%~30%가 되었다. 자가채점으로 지원을 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자가채점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국어와 수학의 서술형 평가의 난도 조정이 중

요한 과제이다. 2017년 11월 예비평가에서 국어는 대화

문과 자료를 읽고 25자, 50자, 120자로 서술하는 문항

이었다. 각각의 정답률을 살펴보면, 25자는 73.5%, 50

자는 43.7%, 120자는 0.7%이었다. 수학의 경우는 3문

항 모두 정답률이 10% 미만이었으며 50% 이상이 문제

에 해답(解答)조차 하지 못했다. 정답률이 너무 낮으면

학생 선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고, 서술형 문항

도입 목적에 알맞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민간의 영어 자격·검정시험으로 인정된 것은 8

종류이다. 원래 8종류의 영어시험의 목적이 각기 다른

데 CEFR 지표에 맞추어 점수로 환산해서 입시에 사용

하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나가며

일본의 국립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2차 학력시험에

대부분 소논문이 포함되어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측

정할 수 있음에도 2021년부터 공통시험인 대학입학공

통테스트에 조건부 서술형을 도입한다. 서술형 도입은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

다. 우리도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등 미

래사회 변화에 대비하여 논·서술형을 포함한 미래형 수

능에 대한 교육적 고민을 할 시기이다. 일본의 대학입

학공통테스트처럼 조건부 서술형을 도입하는 방안부

터 연구가 필요하다. 논술형은 대학별로 실시하는 방안

과 수능에서 10만 명 이내로 실시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채점 가능성, 채

점 공정성과 더불어 다양한 국내 교육여건을 고려한 사

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장기적이고 체계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영어 또한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쓰기와 말하기가 포함된 평가

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어의 4기능 평가를 위

해서는 이전에 폐지되었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폐

지 배경과 시험 체제 및 평가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한 분

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KICE 포커스 KICE 이슈

2018 WINTER

2) 한국의 교육과정에 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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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익히기 지원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의 개발과 향후 과제

언어가 갖춘 고유의 기능이 그러하듯 한글은 우리의 삶과 학문의 도구로써

작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에 서 있는 아이들

에게 한글 해득은 처음 만나는 중요한 공부의 대상이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일

상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다른 아

이들에게는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 한글

이다. 1학년 1학기에 한글 해득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이후의 학교 공부뿐 아니

라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의 흥미와 자신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

글 해득 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한글해

득 교육을 강화시키고자 “초등학교 국어의 경우,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

글 교육을 체계화·강화하여 학생들이 입학 후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개정하였다(교육부, 2015. 9. 23: 5). 이와 같은 ‘한글 책임교육’ 정책

의 일환으로 본 연구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 국어 교과 시간에서 한글 해득

교육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학습이 더 필요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글 익히기

지원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을 개발하였다.

한글 익히기 지원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 프로그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과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경

우, 국어과 교과 수업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다.

둘째,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로 학생의 한글 해득 정도를 5분 이내의 짧은 시

간에 점검하고 그 결과를 즉시 출력할 수 있다.

셋째, 결과지에서는 개별 학생이 한글 해득과 관련하여 어떤 부분에서 도움

이 필요한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결과와 그에 따른 보충 지도용 학습지를 제

공한다.

넷째, (가)형과 (나)형의 동형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충 지도가 끝난 후에

개별 학생의 도달점을 점검할 수 있다.

이상의 한글 또박또박 프로그램의 특징을 활용 단계와 연결하여 상세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국어 활동> 교과서의 활용 수행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국어 활동 1학년 2학기의 첫

시간에 ‘선생님과 둘이서 낱말 읽기’ 활동을 전개할 수 있

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선생님과 둘이서 낱말 읽기’

활동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학생들이 한글 해득

원리를 잘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의미 단어와 무의

미 단어를 읽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하

였다. 둘째, 학생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무의미 단어는 강아지의 이름으로 안내하였으며, 하단에

는 글자별로 학생들이 읽은 음절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제시

하였다. 셋째, 어린 학생들의 심적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

하여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로 활동할 수 있게 하였다([그

림 1] 참고).

활동 방법과 선생님의 채점 기준은 교사용 지도서에 제

시되어 있으므로, 활동 전개 이전에 선생님이 관련 부분을

숙지하실 것을 권해드린다. 그 결과로, 교사는 한글 해득

과 관련하여 학급에서 더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학

생들을 파악할 수 있다.

이승미 부연구위원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부

전공 분야는 교육과정 연구·개발

이며, 연구 관심 분야는 국가 교

육과정 개발 및 운영, 학교급별

교육과정 연계, 교사의 역할 등

이다. 현재 KICE 교육과정연구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KICE 포커스 KICE 연구

2018 WINTER ● 글. 이승미 kice 부연구위원

[그림 1] 초등 1학년 2학기 <국어 활동> 교과서 6∼7쪽의 ‘선생님과 둘이

서 낱말 읽기’ 활동

[그림 2] 한글 또박또박의 홈페이지

2단계 : 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한 개별 학생의

어려움 분석

더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

와 학생이 일대일로 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하여 한글 해

득에서의 어려움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글 또

박또박의 활용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글 또박또박의 사용 하루 전에 교사가 아이디

와 비밀번호를 만들고 그 안에 탑재된 매뉴얼을 활용하여

사용 방법을 익힌다. 한글 또박또박은 학생, 교사, 소속

교육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므로 정보 유출에 대

한 염려없이 활용할 수 있다.

둘째, 한글 또박또박은 동형 검사지인 (가)형과 (나)

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교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

여 교사와 학생 일대일로 한글 해득 정도를 확인한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읽기와 쓰기를 모두 검사하여야 한

다는 점이다.

3단계 : 개별 도움 교육 실시

한글 또박또박에서 읽기와 쓰기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개별 학생의 결과 보고서를 출력할 수 있다. 결과 보

고서의 항목별 [세부 결과]에는 한글 해득의 핵심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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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교육부(2015).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 확정·발표. 교육부 보도자료(2015. 9. 23).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8). 한글 또박또박 활용 방법(교사용).

박순경, 이승미, 이재진, 김준훈(2018). 한글 해득 웹 진단 도구(한글 또박또박) 개발 연구(연구보고 CRC 2018-14). 충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승미, 강민경, 이재진, 이소라(2018). 초등학교 1학년 한글 해득 교육 개선 방안 탐색 연구-한글 해득 웹 진단도구 활용 결과 분석을 중심으로(연구자료 ORM 2018-39-21). 충북: 한

국교육과정평가원.

2018 WINTER

요소를 기준으로 학생의 오반응 내용이 제시된다. 이것을

보면, 학생이 어떤 부분을 잘 모르는지 알 수 있다. 그리

고 결과 보고서에는 보충교재인 <찬찬한글>에서 구체적

으로 어떤 부분을 학습하면 되는지 정보를 제공하고, 활

동지를 바로 출력할 수 있다(예: ‘애’

에 오반응을 보인 학생의 경우, 보충

교재 <찬찬한글>의 4-5단원을 학습

한다([그림 3] 참고)).

한글 또박또박과 연계된 <찬찬

한글> 자료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서 운영하고 있는 기초학력향상지원

사이트 꾸꾸(http://www.basics.

re.kr)에도 탑재되어 있다. 교사는 이

상의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의 수준

에 적합한 개별 도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4단계 : 한글 해득 향상 정도 확인

또한 한글 또박또박은 개별 도움

교육을 마친 이후에 학생의 향상 정도

를 확인할 수 있다. 교사는 2단계에서

실시하지 않은 유형을 선택하여 학생

의 한글 해득 향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교사가 개별 도움 교육

을 밀도 있게 수행하여도 소수의 일부

학생은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한글

미해득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하여 경우에 따라 개별화된 심층

평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글 또박또박의

(가)형과 (나)형의 동형 문항을 개발

하고 학생들의 한글 해득 정도를 10

개의 소영역별로 나누어 상세한 정

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국어 교육과

정과 교과서를 분석하고, 한글 해득의 원리를 탐색하였

으며, 초등학교 국어교육, 특수교육, 초등학교 교사 등

을 포함하는 전문가 대상 델파이 조사의 실시와 2018년

도 1학년 담임교사 및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

로 예비 검사 및 사용성 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개

발된 한글 또박또박은 학생의 한글 해득 점검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신뢰도, 타당도, 사용성 확보의 측면에

서 측정학적 적합성이 충분하며 매우 유용하다는 결론

에 도달하였다.

또한 2018년도 2학기에 「한글 또박또박」을 사용한

초등학교 1학년 교사 3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

시한 결과, 「한글 또박또박」의 사용 결과에 대해 모두 평

균 3.65 이상의 높은 만족도가 도출되었다(각 문항 당 5

점 척도로 설문함). 특히, 결과를 통해 한글 해득이 필요

한 보충 영역을 알 수 있고, 「한글 또박또박」이 보정 프

로그램과 연계되어 있으며, 보정 프로그램과 연계 지도

후에 최종적으로 학생의 도달점을 다시 한 번 검토할 수

있고,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다는 항목에서 더 높은 만족

도가 도출되었다.

참고로 「한글 또박또박」에는 지역(교육청), 교사 이

름, 학생 이름 등을 기록하지 않으며, 관련 저장 기능이

없다. 즉, 「한글 또박또박」은 지역 및 학교 간 학생 결과

비교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등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그림 3]의 분석 결

과지에는 학생 이름이 입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

가 출력 후 학생 이름을 직접 수기로 기입하여야 한다.

아무쪼록 본 연구의 결과가 향후 초등학교 현장에서

개별 학생들의 한글 해득 수준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으

로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학교교육에서의 기초교육의 토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하

여 앞으로 웹 진단도구 개발 및 활용 활성화, 웹 기반 점

검도구 개발 활성화를 위한 정보화 사업 절차의 체계화

및 간소화, 데이터 기반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 연구

수행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소속 학년 반 번호 학생이름 유형 검사일시

또박 초등학교 1 3 7 나형 2018.08.17

⑴ 학생정보

한글 해득 여부(나형) 한글 해득(완성)

⑵ 검사결과

⑶ 항목별 결과

내용 오반응(나형) 보충교재 <찬찬한글> 연계

1. 기본 모음 1단원 배움 1~7(교사용, 학생용(1))

2-1. 기본 자음 2단원 배움 8~12(교사용, 학생용(2))

2-2. 다양한 자음 빠 2단원 배움 8~12(교사용, 학생용(2))

3. 복잡한 모음 애 4-5단원 배움 15~20(교사용, 학생용(3))

4. 자모 낱말(의미) 3단원 배움 13~14(교사용, 학생용(4, 5))

5. 자모 낱말(무의미) 3단원 배움 13~14(교사용, 학생용(4, 5))

6. 대표 받침 글자 6-7단원 배움 21~26(교사용, 학생용(6, 7, 9))

7. 대표 받침 낱말(의미) 6-7단원 배움 21~26(교사용, 학생용(6, 7, 9))

8. 복잡한 받침 낱말(의미) 8-9단원 배움 27~33(교사용, 학생용(8))

9. 대표 받침 낱말(무의미) 6-7단원 배움 21~26(교사용, 학생용(6, 7, 9))

10. 쓰기 3-10단원 배움 13~24(교사용, 학생용(10))

⑷ 세부결과

100

80

60

40

20

0

나형

가형

100도달

90보충

1. 기본 모음

100도달

67미도달

2-1. 기본 자음

89도달

67미도달

2-2.다양한 자음

88도달

75보충

3. 복잡한 모음

100도달

83보충

4. 자모 낱말(의미)

100도달

67미도달

5. 자모 낱말

(무의미)

100도달

71보충

6. 대표 받침 글자

100도달

83도달

7. 대표 받침

낱말(의미)

100도달

67보충

8. 복잡한

받침 낱말(의미)

100도달

83도달

9. 대표받침

낱말(무의미)

100도달

67미도달

10. 쓰기

⑸ 참고사항

1. 한글 해득(완성) : 모든 항목에서 정반응 하였습니다.

2. 한글 해득(보충) : 한글을 해득하였으나, 일부 항목에서 보충이 필요합니다.

3. 한글 미해득 : 여러 항목에서 오반응을 하였습니다. 체계적인 보충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림 3] 한글 또박또박 분석 결과 보고서(예시)

[그림 4] 한글 또박또박 의 사용 결과 만족도

4

3.5

3

2.5

2

사용 방법이쉬움

3.69 3.65

학생 1인당 사용 시간이

짧음

3.65

웹 디자인이 1학년 학생에게

적합함

3.79

사용 결과, 즉시 결과지가 출력

3.9

결과지에 한글 해득이 필요한 보충 영역을

제시

3.88

사용 결과를 보정 프로그램인 <찬찬한글>과

연계하여 지도하도록

제시

3.88

보정 프로그램과 연계 지도 후에

최종적으로 학생의 도달점을

측정할 수 있게 설계

3.88

교과서와 연계되어 한글 해득

보충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사용하도록

개발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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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학력진단검사 개발과 적용1)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자동 구성 시스템의 개발

기 구축된 NAEA 시스템을 확대하여 개발한 맞춤형

학력진단검사는 초·중·고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기출 문

항과 관련 정보를 활용하여 단위학교 교사가 학생들의 학

력을 진단하고 맞춤형 보정학습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

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초등학교(2005~2012년)와 중학

교(2005~2017년) 문항을 탑재하였고, 2018년에는 고등

학교(2005~2018년) 문항을 탑재하는 등 매년 학업성취

김미경 연구위원KICE 교육평가본부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구, 국가수

준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영어과

교육과정 개발 연구 등 다양한 연

구를 수행해왔다. 현재는 교육평

가본부에서 국가단위 평가의 수

요자 중심 정보 활용 서비스 시

스템 구축 및 운영 연구를 수행

하고 있다.

KICE 포커스 KICE 연구

도 평가가 실시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문항을 누적하여 저

장할 예정이다. 맞춤형 학력진단검사는 교사가 직접 문항

을 검색하여 선택하거나 검사지 마법사를 통해 검사지를

자동 구성하고, 온라인 답안 입력을 통해 자동채점하여,

이를 학급별 진단 결과, 문항분석 결과, 학생진단 결과와

개인별 상세 피드백으로 제공한다([그림 1] 참조).

중학교 맞춤형 학력진단검사는 목적에 따라 ‘학력진단

용’과 ‘교수학습용’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학력진단용은

동일한 척도로 연계되어 있는 2010년 이후의 문항을, 교

수학습용은 보다 많은 문항을 제

공하기 위해 2005년 이후의 전

체 문항을 제공한다. 본 시스템

을 통해 단위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 및 교육과

정 관련 정보2)는 <표 1>과 같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제공하

는 성취기준 도달 정도를 근거

로,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시스

템을 통해 구성되는 학력진단

검사지에서도 우수학력, 보통학

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수

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

다([그림 2] 참조).

이와 같이 국가 교육과정에

기반하여 개발한 평가 문항과 함

께 우수, 보통, 기초학력을 판단

할 수 있는 분할점수를 제공함으

로써 단위학교 교사가 담당 학생

들의 학력을 평가하는 검사를 수

시로 구성하여 시행할 수 있다

는 것이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의 큰 장점이다. 다시 말해서 맞

2018 WINTER ● 글. 김미경 kice 연구위원

1) 이 글은 김미경 외(2017)의 일부 내용을 요약,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혀 둔다. 2) ‘학력진단용’으로 구성하는 검사지에는 개별 문항 특성을 활용하여 문항 단위로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을 구분하는 세 가지의 분할점수(cut-off score) 정보를 제공한다.

<표 1> 중학교 맞춤형 학력진단검사에서 제공하는 정보

구분 정보 내역

문항 정보

■ 학력진단용 : 국어 209문항, 수학 258문항, 영어 308문항 ■ 교수학습용 : 국어 392문항, 수학 488문항, 영어 590문항 ■ 선다형 문항의 정답 및 서답형 문항의 채점 기준과 예시 답안, 영어듣기 문항 음원 및 대본

교육과정 정보 ■ 문항과 관련된 2015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 평가 영역

측정평가 정보 ■ 문항 유형, 전체 정답률 및 성취수준별 정답률, 변별도, 기본 배점, 우수/보통/기초학력 분할점수

검사지 마법사

문항 검색·조합 구성

검사시행

채점 및 검사 결과확인

교수학습용 검사지학력진단용 검사지

학생별 맞춤형학습 자료 구성

[그림 1]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활용 방법

[그림 2]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시스템의 성취수준 분할점수

들어가는 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이하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교육과정의 질을

관리하고 단위학교의 교수·학습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6월 셋째 주 화요

일에 시행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

양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가단위 평가의 수요자 중심 정보 활용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이라는

과제를 지난 2013년부터 수행하면서 국민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정

보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제에서 구축하여 운

영 중인 ‘학업성취도 평가 정보 서비스( NAEA)’ 시스템은 다양한 교육 수요자

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된 정보를 편리하게 활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NAEA 시스템은 국가수준에서 실시되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적극적으

로 공개하고 연구를 활성화하며 데이터 기반 교육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매년 탑재하고 있다.

- 학업성취도 리포트 : 학업성취도 평가 주요 결과를 수요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재

가공하여 제공

● 학업성취도 포커스(연 4회 발간 온라인 서비스) 발간 및 제공

● 학업성취지표 산출 및 제공

- 맞춤형 통계 정보 :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학교별 맞춤형 정보 제공

- 연구 지원 : 일반 연구자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를 활용하여 심층 연구 수행

지원

-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구성 서비스 : 학업성취도 평가 문항 및 관련 정보를 활용하여

단위학교에서 필요에 따라 학생들의 학력진단과 검사 결과 피드백을 제공하며, 교수

학습 자료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함.

우수학력 분할점수

보통학력 분할점수

기초학력 분할점수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지식과 기능을

대부분(80% 이상) 이해하고 수행한 수준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지식과 기능을 상당 부분

(50% 이상~80% 미만) 이해하고 수행한 수준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지식과 기능을 부분적으로(20% 이

상~50% 미만) 이해하고 수행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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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37KICE 포커스 KICE 연구

춤형 학력진단검사는 매년 생성되는 학업성취도 평가

문항을 지속적으로 추가 탑재하고 성취수준 분할점수

를 자동설정하도록 설계함으로써 학업성취도 평가 문

항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단위학교에서 공신력있는 국

가단위 평가의 기준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

다. 따라서 단위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 문항을 교

수·학습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즉각적 피드

백을 통한 교사의 교수 전략 향상과 함께 학생의 동기와

학습 증진을 도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

면, 교사가 각종 탑재 정보를 목적에 맞추어 활용하도록

검사지 구성, 정보 제시, 검사지 출력, 결과 처리 등 일

련의 평가 시행 과정을 포괄하고 있다. 검사지를 구성하

려면, 초기화면에서 교과(국어, 수학, 영어), 성취수준

(우수, 보통, 기초), 문항 유형(선다형, 서답형), 평가 영

역, 성취기준으로 문항을 검색한 후 마이페이지에 저장

하여 온라인에서 교사가 등록한 검사지 목록을 확인하

고 채점할 수 있다. 또한 검사지 마법사 메뉴에서 검색조

건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검사지를 구성하게 되는데, 조

건별로 구성하고자 하는 문항 수를 입력하면 된다. 검사

지를 구성한 후 총점과 함께 해당 검사지의 성취수준별

분할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학력진단검사의 경우 45~50분 동안 서답형

문항 4∼6개 포함 30개 전후의 문항을 포함할 수 있으

며, 수업시간이 40분인 초등학교는 20~30개 전후의 문

항 구성을 추천한다. 학급 전체 학생의 학력 수준을 진단

하고자 할 때에는 검사 구성의 문항 수준에 대하여 우수,

보통, 기초학력 성취수준 문항의 비율을 1:2:1 정도

로 하고 내용과 소재가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전

범위에서 고르게 구성할 것을 권장한다. 한편 교수·학습

자료나 특정 평가 영역 문항에 한정하여 검사지를 구성

하는 경우 성취수준을 고려하여 교사가 원하는 대로 선

택할 수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분할점수에 특별한 의미

를 부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2018 WINTER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시스템에서는 교실에서의 소

규모 학력진단검사나 교수·학습 활동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학생 및 학부모, 교사 등 수요자들의 요구와 필요

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의 피드백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하였고, 향후 학생평가 결과의 이력 관리가 가능하

다. 교사가 마이페이지를 통해 채점 결과를 저장하여

학급별 진단 결과, 문항별 분석 결과, 학생별 진단 결과,

개인별 상세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표 2> 참조).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서비스의 향후 과제

2018년에는 보다 많은 단위학교가 중학교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자동 구성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살

펴보기 위해서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 50명을 대

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여 교과별 활용 방안을 논의하

고 구안하였다. 이를 통해 교실환경에서 교수·학습, 평

가, 피드백이 유기적으로 역할을 함으로써 최근 강조되

고 있는 과정 중심 평가를 시행하는 데도 일정 부분 기

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맞춤형 학력진단검사는

NAEA 시스템에 축적되어 있

는 다량의 문항을 활용하여 개

별 학생에게 최적화된 검사를

구성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시스템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즉 교사들이 교수·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맞춤형

학력진단검사를 활용하여 학생

들의 이해 수준을 확인하고, 개

별 학생에 대해서 교사가 수집

한 정보에 근거하여 구체적이고 명료한 피드백을 제공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고도화되어야 한다. 맞춤형 학

력진단검사의 최대 장점은 학생 개개인의 강·약점과 학

습 개선을 위한 도움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

사가 구성한 맞춤형 학력진단검사의 평가 결과와 피드

백을 토대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취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도 많아지면서 결과적으로는 학업성취

도 높아질 것이다. 이에 학생들의 학업태도와 학업성취

도를 제고하는 데 있어서 그 기능과 효과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시스템으로의 지속적인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림 3] 중학교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검사지 마법사 화면과 최종 검사지 화면

시스템 화면 내용

학급별 진단 결과■교과, 학년 반, 응시인원 등의 평가 관련 기초 정보 ■해당 검사지의 성취수준별 인원 및 비율 등의 숫자 정보 및 원그래프

문항 분석 결과

■평가 영역별 문항 유형과 문항 수를 보여주는 문항 집계표■학급 정답률, 학급 평균 점수를 나타내는 개별 문항별 분석표■학급별로 보완해야 하는 성취기준 목록

학생별 진단 결과■학생 개인별로 학력 수준, 문항별 배점, 유형별 문항 정오표 및 점수■틀리거나 맞은 문항에 대한 상세 정보

개인별 상세 피드백■학생 개인별 학력 수준과 자신의 점수 위치, 하위 영역별 점수 및 평균 ■평가 영역별 개별 피드백 내용(학생이 보완해야 할 성취기준 제시)

<표 2> 맞춤형 학력진단검사의 평가 결과 피드백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내용

참고문헌

김미경, 김성숙, 김창환, 김도남, 최인숙(2017). 국가단위 평가의 수요자 중심 정보 활용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Ⅴ)-맞춤형 학력진단검사 확대와 시스템 고도화-.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연구보고 RRE 2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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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을 돕기 위

하여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서 2016년에 초·중학교 17개 교과를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를 수행하

였으며, 2017년에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

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를 수행하였다. 다음에서는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는 총론

연구와 16개의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를 포함한다. 교과별 연구는 국어

과, 도덕과, 사회과, 국제계열, 수학과, 과학과, 과학계열, 기술·가정, 체육과,

음악과, 미술과, 영어과, 교양 교과, 제2외국어, 외국어계열, 예술계열의 평가

기준 개발 연구를 포함한다.

성취기준, 평가기준, 성취수준의 의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별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서는 평

가준거 성취기준, 평가기준, 단원/영역별 성취수준, 예시 평가도구를 개발하

였다.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란 교육과정 성취기준(국가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

기준)을 실제 평가의 상황에서 준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한 것을

의미한다. 즉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학생 입장에서는 무엇을 공부하고 성취해

야 하는지, 교사 입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명료한 안내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재구성한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평가준거 성취기준으로

그대로 활용하였으며,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평가준거로 활용하기에 지나치

게 포괄적이거나 상세한 경우 등에만 별도로 개발하였다.

이미경 선임연구위원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과학교육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연

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연

구, 과학과 교육과정 개발 연구,

교과 교육과정 적용 방안 연구,

평가기준 개발 연구 등 다양한 연

구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실행 모니

터링 연구와 OECD Education

2030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KICE 포커스 KICE 연구

2018 WINTER ● 글. 이미경 kice 선임연구위원

평가준거 성취기준에 해당하는 용어로는 제7차 교육

과정에 근거한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성취기준’을 사용해 왔으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

른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서는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라

는 용어를 도입하였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라는 용어

를 새로 도입하게 된 이유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서에

서 ‘성취기준’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성취기준’이라는 용어가 어떤 문서의 성취기준

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이란 평가 활동에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

적인 기준 역할을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평가기준은 각 평

가준거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의 세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속한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할

수 있는지를 기술한 것을 의미한다.

‘평가기준’에 해당하는 용어로는 제7차 교육과정과

2007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한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서

는 ‘평가기준’을 사용하였고, 2009 개정 교육과정에 근

거한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서는 ‘성취수준’을 사용하였

으나 본 연구에서는 다시 ‘평가기준’을 사용하기로 하

였다. ‘평가기준’이라는 용어를 다시 도입하게 된 이유

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서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으

로 ‘평가기준’을 개발하여 보급한다(교육부, 2015; p.

36)”고 명시하고 있으므로 이에 부합하는 용어를 사용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별 성취기준 달성 정

도를 부르는 용어와 단원/영역별 성취 정도를 부르는

용어를 동일하게 ‘성취수준’이라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

이 혼란을 초래한다는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기도 하다. <표 1>은 교육과정 성취기준, 평가준거

성취기준, 평가기준의 예를 보여준다.

단원/영역별 성취수준은 영역이나 단원을 모두 학습

하고 났을 때 학생들이 성취할 것으로 기대하는 지식,

기능, 태도를 수준별로 제시한 것으로 포괄적이고 종합

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원/영역별 성취기준 달성

정도를 기술한 ‘성취수준’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근

거한 평가기준 연구에서 처음으로 개발하기 시작하였

는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평가기준 연구에서

도 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학생이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에 따라 5단계(A/B/C/D/E)

또는 3단계(A/B/C)나 이수 여부(P/F)와 같은 성취수

준으로 제공된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학교에서의

성취수준 제공 단계를 고려하여 과목별 성취수준 단

계를 결정하였다. <표 2>는 5단계 성취수준의 예를 보

여준다. 1) 이 글은 이미경 외(2017)의 연구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표 1> 고등학교 ‘통합사회’의 평가기준 예시

*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준거 성취기준이 동일함.

* 출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사회과 평가기준 개발 연구(박은아 외, 2017; p.164)에서 발췌함.

교육과정 성취기준 평가준거 성취기준 평가기준

[10통사06-03] 사회 및 공간 불평등 현상의 사례를 조사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실천 방안을 탐색한다.

[10통사06-03-00] 사회 및 공간 불평등 현상의 사례를 조사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실천 방안을 탐색한다.

상사회 및 공간 불평등 현상의 사례를 조사하여 분석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실천 방안을 제안하고 평가할 수 있다.

중사회 및 공간 불평등 현상의 사례를 조사하여 설명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와 실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하 사회 및 공간 불평등 현상의 사례를 조사하여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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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41KICE 포커스 KICE 연구

성취기준, 평가기준, 성취수준, 예시 평가도구의 활용

이 연구에서는 학교현장에서 성취기준, 평가기준,

성취수준, 예시 평가도구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각각의 활용 방안을 구안하여 제

시하였다.

첫째,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실제 단위학교에서 이루

어지는 평가의 준거로서 활용될 수 있으며, 교육과정 성

취기준과 함께 교과 수업을 계획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도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평가기준은 성취기준에 대한 학생의 도달 정도

를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수준의 평가 문

항을 만들거나 학생의 수행 정도를 판단할 채점 기준을

설정할 때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평가기준에서

상/중/하의 단계를 나누어 학생의 수행 정도를 질적으로

차별화하여 진술한 것은 수행평가와 같은 질적 평가 문

항을 제작하거나 채점 기준을 설정하는 데 유용한 근거

가 될 수 있다. 또한 평가기준은 상/중/하 수준별로 학생

의 지식, 기능, 태도 등의 성취 정도를 기술하고 있기 때

문에,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교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을 계획하거나 개별 수업계획표를 작성하는 데에도 활

용할 수 있다.

셋째, 단원/영역별 성취수준은 특정 단원이나 영역

에 대한 학습이 종료되었을 때 학생들의 학업성취 정도

를 판단하는 준거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해당 단원

이나 영역에 대한 교수·학습을 설계하거나 교사가 자신

의 수업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데에도 유용한 기준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

넷째, 예시 평가도구는 평가기준에 근거한 평가도구

개발 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

는 예시 평가도구를 통하여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이 단위

학교의 평가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

인 모습을 예시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각각

의 예시 평가도구는 ‘해당 교육과정 성취기준 및 평가기

준, 문항 유형, 답안 및 해설, 채점 기준, 문항 해설(성취

기준 및 문항 내용 관련 해설, 평가기준 관련 해설, 교과

역량 관련 해설), 수업에서의 활용 방안’과 같은 문항 정

2018 WINTER

*출처:2015개정교육과정에따른고등학교국어과평가기준개발연구(김현

정외,2017;p.150)에서발췌함.

보를 포함하였다. [그림 1]은 예시 평가도구의 구성 체제

를 보여준다.

또한 예시 평가도구는 교과 역량을 반영한 평가도구

개발 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단순

한 지식 암기를 확인하는 문항보다 창의성이나 문제해

결 능력 등의 역량을 신장시키는 평가 문항을 예시로 개

발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각 예시 문항별로 ‘교과 역량

관련 해설’이라는 항목에서 해당 문항이 특정 교과 역량

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예시 평

가도구는 수업과 평가를 연계한 과정 중심 평가의 예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림 2]에 제시된 예시 평가도

구는 고등학교 <독서> 과목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

수·학습 활동과 평가를 연계하여 개발한 사례를 요약하

여 제시한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독서교육

의 활성화를 위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교수·학습 활동

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책의 선정에서부터 독서 활동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학생들이 책을 읽

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수업을 요구한다. [그림 2]에 제

시된 예시 평가도구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교수·학습 활

동과 평가의 연계를 강화한 문항 예시이다.

[그림 1] 예시 평가도구 구성 체제 [그림 2] 국어과 예시 평가도구 개발 사례 <표 2> 과학 교과 ‘통합과학’ 과목 ‘자연의 구성 물질’ 단원의 단원별 성취수준 예시

*출처:2015개정교육과정에따른고등학교과학과평가기준개발연구(김현경외,2017;p.176)에서발췌함.

성취수준 일반적 특성

A과학적사고력을발휘하여그림이나모형을통해지각을구성하는규산염광물과생명체를구성하는탄소화합물이결합되는규칙을찾아설명하고,생명체를구성하는물질은기본적인단위체의조합을통해형성된다는것을단백질과핵산을통해설명할수있다.다양한신소재개발사례를조사하여물리적성질에따라분류하고그장단점을평가할수있다.

B지각을구성하는규산염광물과생명체를구성하는탄소화합물이결합되는규칙을이해하고,생명체를구성하는물질은기본적인단위체의조합을통해형성된다는것을단백질과핵산을통해설명할수있다.다양한신소재개발사례를조사하여물리적성질에따라분류하고그장단점을설명할수있다.

C교사의안내를받아지각을구성하는규산염광물과생명체를구성하는탄소화합물에대한규칙탐구를통해이들이공유결합으로이루어졌음을이해하고,생명체를구성하는물질인단백질과핵산이기본적인단위체의조합을통해형성된다는것을말할수있다.다양한신소재를개발한사례를조사하여물리적성질에따라분류할수있다.

D교사가제시한방법에따라탐구활동을수행하여지각을구성하는규산염광물과생명체를구성하는탄소화합물이공유결합으로이루어졌음을이해하고,생명체를구성하는물질중단백질과핵산형성의규칙성을말할수있고,신소재를개발한다양한사례를조사하여물리적성질에따라분류할수있다.

E교사가제시한방법에따라탐구활동을수행하여지각과생명체를구성하는대부분의물질이화합물이며,단백질과핵산이기본적인단위체의조합으로이루어졌음을말할수있다.신소재의의미를알고신소재가일상생활에사용되는사례를제시할수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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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속으로03

학교 탐방

책쓰기·토론으로 나를 찾아가는 시간

경북여자고등학교

꿈꾸는 교실

읽고 탐구하고 체험하는 R-E-D 수업을 만나다

충북 경덕초등학교 장예슬 교사

펀펀(FUN&FUN) 동아리

음악이 있어 더 행복한 우리들

군포 금정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

교육에 바란다

생애주기별 인문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천 방안 모색 | 김석수

세계의 교육

스웨덴의 교육: 글로벌교육을 중심으로 |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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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45교육현장 속으로 학교 탐방

● 글. 윤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고인순

한창 꿈을 꾸어야 할 고등학교 시절, 입시와 취업이라는 미래 앞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원하는 것은 무엇

인지,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경북여자고등학교는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드는

수업을 통해 자신의 꿈에 닿는 길을 스스로 열어 가고 있다.

책쓰기·토론으로 나를 찾아가는 시간

경북여자고등학교

학생 선택 중심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올해로 개교 92년을 맞은 경북여자고등학교는 2010년 교육부로부터

대구광역시 최초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선정된 후 ‘학생 선택 중심 교

육과정’과 ‘학업 및 진로역량 강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으로 5년 후인 2015년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재지정을 받은 경북여

고는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책쓰기·토론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여고의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수요에 따라 계열 및 수준,

진로에 부합하여 개설되는 정규 과목, 방과 후나 공휴일을 활용하여 희

망 학생을 대상으로 소인수 과목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 자율과정, 모둠

활동, 토론, 실습, 프레젠테이션, 소논문 작성 등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책쓰기·토론 수업은 사회탐구, 과학탐

구, 음악·미술 등의 예술 과목, 제2외국어 등의 정규 과목 중 한 과정으

로 개설되어, 2011년부터 독서교육 우수학교 선정, 대구시 고등학생 토

론대회 대상 등 대외적인 성과를 꾸준히 거두어 왔다. 이러한 성과가 알

려지면서 대구광역시는 물론 부산, 양산 등 경북지역의 학교들로부터

경북여고의 책쓰기·토론 수업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모범사례로 주목받는 책쓰기·토론 수업

1인 1저자 양성이 목표인 책쓰기·토론 수업은, 초반에는 국어, 역사,

과학, 윤리과 교사들이 나누어 수업을 진행했다. 각 과목에 맞는 주제

로 책쓰기·토론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장점이었으나 국어과 이외의

교사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4~5년 주기로 전근해야 하는 공립

고등학교라는 점에서 더 큰 부담이었기에, 결국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2015년부터 국어과 교사 중심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국어과이기는 하지만 2014년 경북여고에 부임한 이주양 교사 역시

처음 맡은 책쓰기·토론 수업이 쉽지는 않았다. 글쓰기와 책쓰기는 분

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수업은 주제를 주고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

들면 되지만 우리 학교의 책쓰기·토론 수업은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

까지 책 한 권을 만드는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이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도 낯설거든요.”

교사들도 책 한 권을 완성해 본 경험이 흔하지 않아 배우면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늘 미안했던 이주양 교사는 2017년, 책쓰기·토론 수업의 기

본이 되는 수업용 워크시트와 교사용 안내서를 만들었다. 각 교사마다 수

업의 내용은 다르겠지만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서 수업이

▲ 경북여자고등학교 전경

▲ 모둠학습으로 진행되는 책쓰기·토론 수업

2018 wintER

책쓰기·토론 수업은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 한 권을 만드는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이기 때문에 교사들에게도 낯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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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의 전통과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연계

하고 있나요?

경북여자고등학교는 그간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동문을 배출하였고 동문들이 후배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회가 중심이 되

어 동문들과 관계를 맺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전

통을 잇겠다는 책임감이 학교활동에 자연스럽게 스

며들어 있어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가 되면서 교육

과정에 다양한 변화가 있었어요. 자발적이고 적극적

인 수업을 해야 하는 재학생들에게 졸업한 선배들의

직·간적접인 도움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진로·진학에 동문들이 연계된 교육활동은 학교의

전통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이처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활동들이 교육과정 속에

포함되어 있다 보니 2015년에는 전국 100대 교육

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경북여자고등학교의 특징

은 무엇일까요?

학생 선택 중심 교육을 하는 학교이다 보니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어 즐기는 수업이 많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 목표가 ‘즐기자! 함께하자! 이바지하

자!’입니다. 학교 대표 캐릭터 이름도 목표의 앞 글자

를 따서 ‘즐함이’예요. 스스로 선택하고 열심히 참여

하다 보면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 나 자신을 위한 활

동이 되겠죠. 이런 활동은 곧 학교나 지역사회에 이

바지하는 활동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북여고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으신가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지만 입시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입시전형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주변

에서 들리는 다양한 정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

는데요. 우리 학교의 교육활동과 문화가 오래 전부

터 수시 체제로 잘 진행되어 왔으니 학교활동과 수업

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입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말고 즐

겁게,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M i n i i n t e r v i e w

46 / 47

대구 경북여자고등학교 장순자 교장

교육현장 속으로 학교 탐방

좀 더 체계적이고 수월하길 바라는 결과물이다.

이 워크시트와 교사용 안내서는 자유학기제 이후 책쓰기·토론 수업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구지역은 물론 부산 등 다른 지역의 중·고

등학교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 책을 만드는 독립출판의 과정

경북여고의 책쓰기·토론 수업의 시작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 없애기’

부터다. 처음은 가장 관심 있고 즐겁게 쓸 수 있는 주제를 정하고 소설

이나 자서전, 관심사에 대한 탐구 결과물, 포토 에세이, 동화책 등 편하

게 쓸 수 있는 글을 적어본다. 이런 탐구를 통해 스스로 만들 자기 책의

주제를 정한다. 주제 정하기는 이주양 교사가 가장 집중했던 과정이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시간을 갖기를

바랐습니다. 첫 수업 때부터 주제 정하기를 강조했는데 2014년부터 주

제가 눈에 띄게 진지해졌더라고요. 수업의 의미가 깊어진 것 같아 뿌듯

하고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이처럼 학생들의 고찰이 담긴 주제가 정해지면 내용을 구성하여 목

차를 정하고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

지만 글을 쓰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게 된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진

지하면서도 즐거웠다. 원고가 완성되면 표지 디자인과 편집까지 모두

스스로 해야 하며, 3월 학기 초에 만들기 시작한 책은 9월 초에 최종 출

간된다. 보통 학교 근처 인쇄소에서 2~3만 원 가량의 비용으로 나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다.

책이 나오면 학급별 출판기념회를 갖고 도서관 ‘나도 작가’ 코너에 전

시한다. 그리고 대구 책축제에 출품되어 경북여고 부스에 전시된다. 우

수 책쓰기 결과물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학교장상이 수여되고 수업의 모

든 과정은 생활기록부 세부능력 특기사항으로 자세히 기록되어 학생들

의 진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많을 경우 28명 정원의 학급에서 20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책쓰기·토론 수업에는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알리나 엠케(Alina

Ehmke) 학생도 참여하고 있다.

“독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립출판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수업을 선

택했어요.”

친구들의 도움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알리나 엠케

학생은 독일어로 책을 만들며 타지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기만 하다.

책 만들며 성장하고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 수업은 아이들을 성

장하게 하고 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어준다.

“부모님들이 해주시는 것에 익숙해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아이들이 많아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책쓰기·토론 수업을 힘

들어 하지만 끝까지 해내서 한 뼘 커있는 모습을 볼 때면 대견합니다.”

올해는 마감 한 달 전, 한 학생이 이주양 교사를 찾아와 눈물을 쏟아

냈다. 통일에 반대하는 입장을 주제로 글을 거의 완성했는데 이산가족

의 아픔에 관한 책을 읽고 자신이 철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책을

못 내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교사는 마지막 페이지에 달라진 생각과

그 이유를 담아보자며 학생을 다독였다.

이처럼 한 번 정해진 것을 바꾸는 것에 대한 망설임과 자신의 계획

이 변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 또한 학생들이 성장하는 과

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현하고 꿈을 찾기를 바란다는

이주양 교사는 유난히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과에 입학하거나 언론

분야에 진출하는 졸업생들이 많아진 것을 교사로서 갖는 또 하나의 보

람으로 꼽는다.

“2018년에 190권의 책이 나왔으니 190명의 학생들이 함께 한 거

죠. 지금도 스스로 책을 만드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학생들을 격려

하고 있어요.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을 믿고 기다리고 도와주는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경북여고에서 만난 모든 학생들에게서 밝은 에너지가 넘쳤던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가까이 다가서는 시간을

걷고 있기 때문이었다.

▲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는 학생들의 책쓰기 노트

2018 wintER

▲ 원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독일 교환학생 알리나와 이주양 교사 ▲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수업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글을 쓰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게 된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진지하면서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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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49교육현장 속으로 꿈꾸는 교실

● 글. 이경희 자유기고가 | 사진. 고인순

읽고 탐구하고 체험하라

교원생활 만 3년, 이제 4년차에 접어든 장예슬 교사가

아직 새내기다운 풋풋함을 가득 안고 방문객들에게 반가

운 인사를 건네 온다. 먼저 제62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에서 충청북도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은 것에 대해 축하인

사를 건네자 “수상은 생각도 못했기에 여전히 자신이 받은

상이라는 실감이 잘 안 난다”고 수줍음이 가득한 미소로 답

변을 해온다.

장예슬 교사가 이번 대회에서 제안한 내용은 ‘R(read)-

E(explore)-D(double up) 과학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

한 과학적 태도 및 탐구력 신장’이다. 흔히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지는 읽기와 실험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솟아오르니 벌써부터 오늘 만날 과학 수업에 대한 호기심

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수업 참관을 위해 과학 수업이 진행될 6학년 2반으로 자

리를 옮겼다. 옹기종기 모둠별로 앉아있는 아이들 앞에는

과학책과 노트, 필기구 등이 나란히 준비되어 있었다.

수업 단원은 <생물과 우리 생활>, 공부할 주제는 ‘미생

물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운 영향을 생각하며 친환경 세제

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미생물’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아

이들의 목소리에 활기가 돈다. 생활 속에서, 책 속에서 친

환경이라는 소재 아래 꽤 친숙하게 접했던 단어가 나온 덕

분이다.

아이들은 먼저 교사의 인도 하에 첫 번째 ‘R(read)’ 활동

에 들어갔다. 먼저 ‘파스퇴르 및 미생물’과 관련된 책을 읽

고 각 모둠별로 짤막한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책 전체를 완

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발표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또 귀를 기울였다.

각 모둠은 파스퇴르가 발견한 장티푸스 치료법, 부패와

발효를 통한 미생물의 순환, 미생물이 사는 곳, 파스퇴르가

광견병에 걸린 아이를 이용해 백신을 만든 것, 파스퇴르의

저온살균법, 식중독의 원인 등 각자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했다.

장예슬 교사는 아이들이 발표를 할 때마다 말미에 “책

을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꼭 물어보았다. 읽기

까다롭거나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30분~1시간 정도 걸렸다고 답변을 해왔다. 장예슬 교사

는 “미생물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으면 교과서 외에 과학책

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생활 속 과학, 집에 가져가는 과학

이어진 순서는 E(explore) 활동으로 ‘파스퇴르 따라잡

기’를 주제로 한 기초 탐구활동이다. 앞에서 미리 읽어두었

던 과학책 덕분에 아이들은 좀 더 구체적이고 꼼꼼한 탐구

활동이 가능했다. 각 모둠별로 아이들이 준비해온 커다란

종이를 펼쳤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쓴

미생물 탐구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김치

발효, 세균, 균류(버섯), 플랑크톤, 김치유산균 등 모두 미

생물과 관련해 좀 더 심화되고 확장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단계를 통해서 아이들은 파스퇴르처럼 문제해결을

위해 그 대상을 관찰하고 예측하며 추리하고 소통하는 활

동을 직접 해보았다. 모두가 높은 집중력을 갖고 친구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D(double up) 활동으로, 아이들이

수업 시작 전부터 기대했던 친환경 세제를 직접 만들어볼

시간이다. 장예슬 교사가 이를 위해 준비한 것은 EM, 식초,

밀가루이다. EM(Effective Microorganism)이란 말 그대

로 유용한 미생물로, 지금까지 책과 탐구활동을 통해서 읽

고 들었던 유익한 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아이들이 시

끌벅적해진다.

“오늘 만들 제품은 EM을 이용한 친환경 세제예요. 합

2018 wintER

읽고 탐구하고 체험하는 R-E-D 수업을 만나다

충북 경덕초등학교 장예슬 교사

지난 5월, 충청북도 교육계에는 낭보가 하나 날아들었

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육부가 주최한 제62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청주시 경덕초등학교에 재

직 중인 장예슬 교사가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는 소식이었다. 즐거운 과학 수업을 통해 과학 꿈나무

들에게 흠뻑 물을 주고 있는 장예슬 교사가 교실에서 일

으키는 작은 기적은 어떤 것일까? 그 열정의 현장에 다

녀와 보았다.

▲ 주제에 대해 꼼꼼하게 탐구하는 E(explore) 활동

▲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 보는 D(double up) 활동

▲ R(read) 활동 후 각 모둠별로 짤막하게 발표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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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51교육현장 속으로 꿈꾸는 교실

리에 확실히 박혔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친환경 세

제는 EM, 밀가루, 식초가 정확히 1:1:1의 비율로 들어간

다. 아이들은 부피를 측정하기 위해 매스실린더를 사용하

고 과학부원 학생들은 돌아다니면서 밀가루를 나눠준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세제처럼 거품이 많이 나지는 않지

만 주방세제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는 장예슬 교사의 설명

에 아이들이 더욱 열심히 움직인다. 다들 에너지와 집중력

을 쏟아 부은 끝에 완성시킨 EM 세제 만들기는 요구르트

병에 일일이 담아서 각자 집으로 갖고 돌아가는 것으로 끝

이 났다.

수업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했던 백민주 학생은 특

히나 과학 수업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나름 명쾌하고 확신에 찬 답을 들려준다.

“선생님의 과학 수업은 진짜 재미있어요. 교과서만 공

부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는데 선생님 수업에서는 과학책

도 읽고 실험도 하니까 늘 기다려지거든요. 저는 나중에 커

서 육종학자가 되고 싶은데 선생님 과학시간에 배운 내용

은 아주 오래 기억할 수 있고 헷갈리지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좋아요.”

과학이 TV보다 더 재밌다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지만 장예슬 교사

는 과학 과목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교대에서 ‘과학’

을 전공한 것도, 교사로 부임한 이후 어떻게 하면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도 스스로 가진

과학에 대한 흥미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가 RED 교육법을 시행한 것은 작년에 4학년을 가르

칠 때부터였어요. 그 시기면 수학포기자와 과학포기자가

슬슬 나오기 시작할 때거든요. 4학년의 경우는 인문학적

내용도 분명히 필요했고 무엇보다 과학을 무겁지 않게 느

끼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했지요.”

RED 커리큘럼을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썼던 것도 ‘과학

과 책의 만남’ 부분이었다. 과학책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중요한 부분이었고, 두 번째는 학

생들이 직접 실험 등 뭔가를 해보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만든 것을 직접 집으로 가져가거나 실생활에 적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장 교사는 작년 초등 4학년들에게 RED 프로그

램을 적용한 뒤 과학도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

였을 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도서 장르가 과학 분야로 확대

된 결과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장예슬 교

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RED 수업의 시작 단계를

어디서 가져오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제 준비의 70%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옵니

다. 작년에 식물 단원을 공부할 때도 <런닝맨>에서 소재를

가져왔어요. 미션카드는 우리 학교 식물을 종류대로 분류

한 것이었고, 친구들 등에서 떼어낸 스티커가 미션카드와

일치하면 상자 안에 넣는 식으로 진행을 했지요. 틀릴 수

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뜯으면 안 되고, 뜯은 스티커는 소

통을 통해서 친구들끼리 교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자발성, 호기심, 개방성 등이 확연

히 높아졌어요.”

장예슬 교사에게는 꿈이 있다. 그리고 목표가 있다.

“과학을 절대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과

학이 재미없어지는 그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도 과학이 재

미없어질 테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과학을 참 좋아하는 선생님’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새내기 교사의 열정과 탐구정신을 그대로 과학 수업으

로 옮겨온 장예슬 교사. 그녀에게 과학이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이자 아이들과 함께 발맞춰 신나게 뛰어갈

수 있는 유쾌한 수단이다.

▲ 과학의 재미를 가르쳐주기 위해 항상 고민하는 장예슬 교사

▲ 친구들과 함께 실험을 하면서 과학의 재미를 알아가는 학생들

▲ 직접 만든 EM 세제를 들고 즐거워하는 학생들

과학이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이자 아이들과 함께 발 맞춰 신나게 뛰어갈 수 있는 유쾌한 수단이다

2018 wintER

장예슬

청주 경덕초등학교 담임교사

현재 과학을 사랑하고 또 잘하고 싶어 노력하는 새싹 교사이다. 과

학이라는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과학을 어려운 과목이라고 피하고

싫어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과학의 세상으

로 인도할까 고민하는 중이다. 2015년도 모교에 발령받아, 후배이

자 제자인 경덕인들과 함께 매일매일 추억을 쌓고 있다. 교사 과학

동아리인 ‘초등과학 사랑모임’ 일명 ‘초과사’의 열혈 회원이고, 대

학원에서 공부하며 과학의 묘미에 더 빠져보려고 노력 중이다. 현

재 충북과학고등학교 부설 영재원에서 초등 과학 과목을 지도하

고 있으며, 2018년 교총 주관 현장연구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였

다. 또 STEAM 수업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창의재단에서 지원받는

STEAM 연구회 회원으로 수업 연구 중이다.

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자연환경에 이롭고 사람에

게도 좋은 제품이죠. 먼저 현미경을 통해서 EM을 들여다

볼까요?”

모둠마다 현미경이 한 대씩 놓이고 장예슬 교사의 안내

에 따라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슬라

이드 글라스에 EM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커버 글라스로

덮은 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신나

는 놀이와 다름이 없었다.

“안 보이는데?”, “내가 해볼게”, “긴 모양이 보이지 않

아?”, “어디? 어디?”

뭔가를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아무것도 안 보인

다며 울상인 아이들은 다른 모둠으로 뛰어가기도 한다. 장

예슬 교사도 아이들의 호출에 이리저리 바쁘게 불려 다닌

다. 정확히 봤던 안 봤던 EM이라는 미생물이 아이들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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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 53교육현장 속으로 펀펀(FUN&FUN) 동아리

● 글. 이경희 자유기고가 | 사진. 고인순

음악이 있어 더 행복한 우리들

군포 금정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

등굣길 음악, 등굣길 행복

지난 5월, 짙은 녹음과 더위가 교정으로 찾아들 무렵, 등

교를 하던 금정중학교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교실로

향하는 언덕길 중간쯤에서 뜻밖에도 바이올린과 플룻, 클

라리넷 등을 든 친구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

다. 클래식 음악부터 유행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가까지 익

숙하고 편안한 음악들이 등굣길을 가득 채우자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출근을 하는 교직원들 역시 마

찬가지였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에 덩

달아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웃음이 번지니 이 날의 아침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사실 색다른 아침을 맞이한 건 학생들과 교직원뿐만이

아니었다. 음악을 연주한 ‘루미너스’ 단원들도 마찬가지였

다. 처음에는 등굣길 음악회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

던 일에 너도나도 눈에 덜 띄는 뒤에 서겠다며 얼굴을 붉

혔다. 하지만 준비한 음악들이 두세 바퀴를 도는 동안 점

차 안정을 되찾았고 나중에는 제법 여유를 갖고 연주를 하

게 되었다. ‘아침 음악회를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충

족감은 ‘루미너스’ 단원들을 흡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창단 4년이 된 오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가 여타 다

른 동아리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자생적으로 만든 동아리라는 사실이다.

“빛이라는 뜻을 지닌 오케스트라 이름도 아이들이 직접

지었고 단원을 뽑는 오디션도 아이들이 직접 봅니다. ‘루미

너스’는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학생 주도 동아리라는 게 가

장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교사는 지원해줄 뿐, 모든 계획

2018 wintER

세상에는 두 가지 음악이 있다. 좋은 음악과 더 좋은

음악. 경기도 군포시에 자리 잡고 있는 금정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 단원들은 그 누구보다

이 문장을 실감나게 느끼는 친구들이다. 마음을 모

아, 소리를 모아, 세상에 하나된 음악을 들려주는 오

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 그 안에 담긴 빛나는 학

생들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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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 55교육현장 속으로 펀펀(FUN&FUN) 동아리

들은 아이들이 세우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올해 초 금정중학교에 부임해 현재 루미너스 지도교사

를 맡고 있는 최지혜 교사가 전한다.

스스로 만들고 연주하는 학생 주도형 동아리

‘루미너스’의 단원은 현재 15명,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단장

한에스더(2학년) 학생은 음계를 배우려고 6학년 때 시작

했던 바이올린을 동아리 활동으로까지 끌고 온 경우이다.

“음악시간에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는 과

정에서 루미너스에 가입을 하게 됐어요. 활동한 지 2년이

됐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한에스더 학생은 이를 두고 “꾸준한 연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연주회가 있을 경우 평일 아침마다 8시에 모여

서 50분씩 연습을 하고, 연주회가 없을 경우에도 주 3회 고

정적으로 연습한다. 중학생임에도 그 강도나 횟수가 제법

되니 아이들의 실력이 쑥쑥 늘어가는 것이다.

단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부분을 묻자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다.

“단원들과 단원들 사이의 친밀감 그리고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주가 아니라 합주인 만큼 단원들 간에 친밀감을 쌓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매순간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

게 연주해야 좋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고된 연습 끝에

선생님이나 친구들 앞에서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가 가장 보람이 크다며 활짝 웃는 한에스더 단장의 모습에

서 ‘루미너스’를 제대로 끌고 가야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책

임감이 짙게 묻어나온다.

‘루미너스’ 단원들의 변화를 누구보다 크게 느끼는 것은

바로 최지혜 교사이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숱

하게 빠지고 지각하던 아이들이 공연 횟수가 늘어가면서

점차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공연 날짜가 가까워올수록 아침시간으로도 모자라 점

심시간에도 모여서 연습을 합니다. 구체적인 결과를 위해

서 노력할 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요.”

실제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조금씩이나

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혼자 있으려고 하

고 학교에 왜 나와야 하는지 반문하던 학생이 루미너스 단

원으로서 함께 연주를 하게 된 것이다.

“그 친구가 공연 직전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집에

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연습한 시간이 있으니까

버텨보자, 버텨보자, 해서 결국 연주를 무사히 마치고 귀가

를 시켰는데 나중에 ‘감사했다’고 문자를 보내오더라고요.

연주를 끝낸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했는데 아이로부터

인사까지 받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최지혜 교사는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활짝 미소를 짓는다.

찬란한 빛, 루미너스

혼자 게임하고, 혼자 인터넷을 하며 노는 것에 익숙한 아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뜻밖

에도 “거의 없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내 연주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의 연주도 들어야 하

고 나는 잘했어도 누군가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연습해

야 하는 상황을 의외로 무던하게 받아들였다. 흔히 말하

는 ‘요즘 중학교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깨주고 있다는 것

이다. 최지혜 교사는 이를 두고 “음악이 가진 힘”이라는 표

현을 썼다. 연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 친구들과의

신의를 지키는 것이 바로 음악 안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지휘, 피아노, 마림바를 맡고 있는 김현빈(2학년) 학생

은 “루미너스는 형식적인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내가 가입

하고 싶어서 들어온 곳인 만큼 혼자 연주할 때는 알지 못했

던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요”라고 동아리 활동을 자랑했다.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안수빈(2학년) 학생은 “혼자 연주할

때는 박자도 모른 채 제 마음대로 하는데 친구들의 소리와

박자, 속도를 들어가면서 활을 당기다 보면 정말 재밌어요.

그만큼 우리 오케스트라는 매력이 넘치는 동아리에요”라

고 자부심을 감추지 않는다. 음악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자존감은 지금 이 순간도 잎을 내고 줄기를

키우면서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 곡을 공연하기까지 친구들과 마음을 맞추고 음을 하

나로 모으면서 매순간 고비를 넘기는 아이들, 음악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

는 ‘루미너스’ 단원들은 그 이름 그대로 찬란한 ‘빛’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한 등굣길 음악회

마음의 평화를 얻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루미너스’ 단원들은 그 이름 그대로 찬란한 ‘빛’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2018 wintER

군포 금정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루미너스’는?

올해로 창단 4년째를 맞은 학생 주도형 오케스트라 동아리이다. 학교 축제

를 비롯하여 군포시 초·중·고 예능발표회, 학교 중앙현관에서 개최하는 미니

음악회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등교맞이 음악회를 올해 초에 처음

시도했는데 지역 언론은 물론 학생들에게서도 반응이 좋아 하반기 추가 공

연이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쌓으면서 단원 간의

남다른 우정과 책임감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한다.

▲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루미너스 단원들 ▲ 친밀감이 바탕이 되어 조화로운 선율을 들려주는 단원들의 합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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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57교육현장 속으로 교육에 바란다

● 글. 김석수 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 작용하는 힘들,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권력들, 자기 속

에서 일어나는 욕망들, 이 모두를 제대로 다스리는 역량

을 갖추려고 하였다. 익히 알다시피 이 세상의 모든 존재

는 자신을 유지하고자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래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힘겨루기에서 조화

를 이루어내지 못하면 인간은 그 어떤 평화도 행복도 제대

로 마련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 조화를 이루어내

기 위해 물리적 힘뿐만 아니라 심리적 힘, 윤리적 힘, 미적

힘, 종교적 힘도 함께 길러내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인간

은 윤리적 힘, 미적 힘, 숭고적 힘을 길러내어 타자를 지배

하고 소유하는 쾌락적 삶을 넘어 타자를 존경하고, 사랑

하고, 헌신하는 삶으로까지 나아가려고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의 역사 속에 인문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존재해왔다.

인문교육은 타자에 대한 사실적 고찰을 넘어 가치지향

적이고 의미지향적인 관점에서 타자의 살아있음에 주목

한다. 그러므로 인문교육은 기본적으로 타자의 무한한 가

능성과 이로부터 출현하는 다양성에 참여하여 함께함을

중시한다. 따라서 이 교육은 주체가 자기중심적으로 규정

하거나 해석하는 차원을 넘어서 타자의 타자성에 열린 마

음으로 다가가 로고스(logos)와 에토스(ethos)와 파토스

(pathos)의 조화를 통해 진정으로 소통하는 길을 추구한

다. 이런 인문교육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기존의 생각을

깨고 나아가 다른 세계에 열려 있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인간은 자기 틀

에 갇혀 자유를 상실하며, 또한 고립에 처하게 된다. 따라

서 인문교육의 부재는 인간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2. 인문교육 실천과 체계화

이처럼 인문교육은 인간 삶의 행복을 실현하는 데 너무

나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 차원에서 인간의 행

복을 마련하는 데 많이 집중해왔다. 물론 나라의 상실과

전쟁의 잿더미에서 가난을 처절하게 겪은 우리로서는 물

적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행복의 제일 요건이 아닐 수 없

었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압축 성장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하고 이웃을 상실하는 아픔을 떠안게 되었

1. 인문교육과 행복

불완전한 존재로서 인간은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는 과

정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과 자

신이 마주하고 있는 세계 전부를 온전히 알고 있지는 못

하다. 이런 불완전한 앎의 상태는 인간 자신을 근원적으

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자유를 실현하려고 하는 이

상 인간은 이런 상태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

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부단

다. 무엇보다 질문을 통해 근원적으로 사유하고, 감각적

체험을 통해 창의적이고 구체적으로 사유하는 역량, 이른

바 인문적 사유를 상실하게 되었다. 인문적 사유의 부재와

인문공동체의 상실이 우리의 현대사에 남아 있는 가장 심

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인문적 사유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를 대비해야 하며, 또한 이웃이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는

도시에서 인문공동체를 마련해야 한다. 이른바 우리는 인

문교육을 통해 추상적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도시의 삶

을 기억이 자리하고 있는 구체적 장소의 삶, 즉 마을의 삶

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교육이 제대

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인문교육은 주로 학문적 차원

에서 이루어졌다. 근자에 삶으로서의 인문교육이 강조되

고 있지만 학문으로서의 인문교육과 단절되어 있거나 심

지어 대립하기도 한다. 사실 학문으로서의 인문교육이 지

나치게 강조되면 삶의 현실로부터 분리되는 부담을 떠안

게 되며, 반면에 삶으로서의 인문교육이 중시되면 학문으

로서의 인문교육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전자의 현장성

과 후자의 엄밀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학교 인

문교육은 사회 인문교육으로부터 삶의 내용을 받아와 학

문의 내용을 풍요롭게 해야 하고, 사회 인문교육은 학교

인문교육으로부터 엄밀한 탐구 정신을 받아와 삶의 내용

을 성숙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

회에는 인문학을 연구하는 훌륭한 인문학자들은 많았지

만, 인문교육에 좀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참여한 경

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인문학 연구를 넘어 인문교육에

대한 연구를 좀 더 깊이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교

육에는 인문정신이 제대로 뿌리내리는 데 한계를 안고 있

다(김석수 외, 2017, 25, 129쪽). 사실 인문연구와 인문

교육은 상생관계에 있어야 한다(이상옥 외, 2003, 7쪽).

아무리 인문학이 발전하더라도 인문교육이 발전하지 못

하면 창의적 으로 사유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으며, 또

한 마을을 살리는 전문가를 길러낼 수도 없다.

따라서 인문교육 자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히 노력해왔으며, 이를 위해 세계에 대한 각자의 경험이

서로 공유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왔다. 그런데 이것은 인

간이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과정에 참여할 때 비로소 가

능하다. 이 점에서 교육은 인간의 행복 실현을 위한 근본

조건이다.

실제로 인간은 그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연 알기, 사회 알기, 사람 알기를 교육을 통해 줄

곧 진행해왔다. 인간은 이런 교육 과정을 통해서 자연에

생애주기별 인문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천 방안 모색

2018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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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 59교육현장 속으로 교육에 바란다

즉, 인문교육의 내용 및 방법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학교 인문교육과 사회 인문

교육 자체에 대한 연구를 넘어서 이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

게 설정하고 체계화할 것인가의 연구로까지 이어져야 한

다. 또한 이 연구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의 각

시기마다 이루어져야 할 인문교육의 내용 및 방법을 설정

하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물론 이 연구는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시간적인 연령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공

간적으로 처해 있는 여러 상황과도 함께 연계해서 이루어

져야 한다. 또한 이 연구는 학교 인문교육 전문연구자와

사회 인문교육 전문가들 사이의 협조체계에 바탕을 둔 공

동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 여전히 우리의 인문교육에서는

이들 두 교육 사이에 단절이 존재하고, 또한 이들 각각의

교육 자체 내에서도 단편적이고 산발적인 경우들이 존재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인문교육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

해서 우리는 이들 두 교육이 상생할 수 있는 교육의 주요

내용 및 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하며, 이를 수

행하는 기관들 사이의 긴밀한 협조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3. 생애주기별 인문교육 프로그램 개발

앞서 언급하였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창의적 인간이 요

구되며 이웃을 살리는 인간이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이

런 인재를 길러내는 인문교육도 중시되고 있다. 그런데 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적 상황과 공간

적 처지를 고려하여 생애주기에 따라 교육이 다르게 이루

어져야 한다(이해준 외, 2003, 18쪽. 김석수 외, 2017, 2

쪽). 즉 유아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로

이 교육이 다르게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처

해 있는 상황들도 함께 고려하여 이들 각 교육이 연계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 인간이 태어

나서 죽을 때까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차원이 다르듯

이, 교육도 이런 생애주기를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인문교육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령 인간은 유년기에서부

터 아동기에 이르기까지는 주로 감각과 상상을 통해 살아

간다면, 청년기에서 성인기에 이를수록 이성에 더 비중을

두고 살아간다. 또한 유년기에서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마다 겪는 어려움과 관심도 다르다. 이런 상이한 어려

움과 관심은 연령에서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살아가는 가정, 지역, 직장 등 다양한 주변 요소들에 의해

서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애주기에 따른 인문교육의

유기적 체계화는 피교육자의 시간적 요소와 공간적 요소

도 함께 고려하여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동안 인문교육을 이런

관점에 주목하여 체계적으로 진행해오지 못했다. 지난 정

부도 인문교육을 강조했지만, 이런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인문교육을 비교적 지

속적으로 진행해온 학교 인문교육에서도 각 학교는 인문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

했다. 즉 초·중등학교도, 대학도 과목이나 학문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이되 근원적으로 사유하는 인문교육 내용과

방법의 체계화와 구체화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특히 이들

은 인문교육을 진행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시

스템을 마련하지 못했다(김석수 외, 2017, 2-8, 36-47,

118-130, 420쪽). 이 같은 상황은 학교 인문교육과 사회

인문교육 사이에서 더욱 심하였다. 물론 학교와 사회는 그

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인문도

시사업, 인문한국사업(HK)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초·

중등 인문교육과 대학 인문교육, 학교 인문교육과 사회 인

문교육, 그리고 학교 인문교육과 산업체 인문교육 사이의

연계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왔다(교육부·문화체육관

광부, 2017a, 9-32쪽. 김석수 외, 2017, 50-136쪽). 그

렇지만 여전히 이들 교육이 시간적·공간적 요소들과 연계

하여 상호 유기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사회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가정교육과 시민교육

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가족해체 시대에 발생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부부, 고령층이 안고 있는 문제나 이들이 지

향하는 관심과 관련하여 인문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 방안을 우리 사회는 아직 제대로 마

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령사회의 재취업 문제나 병

리적 현상과 관련하여 인문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체계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못

한 상황이다. 즉 다양한 평생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

는 평생교육과 인문교육의 체계적 연계 방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지자체의 평생

교육기관 사이의 구체적 협조체계도 마련되어 있지 못하

다. 사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시민교육은 서로 밀접한 관

계를 지니고 있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

우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학교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 시민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

렵다. 그러므로 인문교육 역시 이들 교육과 연계하여 체계

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애주기별 특

성과 연계하여 이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대학, 지자체,

산업체, 시민단체가 서로 밀접한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

다. 특히, 연령대별 인문교육을 담당하는 기관들 사이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 정부도 「2017년도 인문학 및 인문정신

문화 진흥 시행계획(안)」(2017. 4)을 발표하면서 인문교

육을 생애주기와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또 내실

화를 마련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대

학의 인문역량강화사업(CORE)을 통한 초·중등학교 및

시민을 위한 인문교육 활성화이다. 그리고 교육부가 인

문한국사업(HK)과 연계하여 권역별 지역인문센터 설립

및 초·중등 인문소양교육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상호 유

기적인 협조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이 부분에 중요한 역할

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2017a, 9-11쪽). 그렇지만 정부의 이런 기획도 여전히 한

계를 안고 있다. 정부의 인문역량강화사업은 지속적인 지

원 없이 올해로 종결될 예정이며, 권역별 지역인문센터 설

립도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정부는 인문

교육 관련 사업이나 활동들이 분산적이고 분절적으로 이

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아직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파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문

교육을 생애주기를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재구성하여 체

계화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이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기나

장소 및 지역의 특징을 고려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

여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인문

교육 실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주

기별 인문교육 내용 및 방법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인문교육 실

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정부는 인문교육을 통

해서 우리 사회를 경제공동체를 넘어 인문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층 연구를 수행

해야 한다.

김석수 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학부 및 대학원에서 서양철학

을 공부하였다. 그중에서도 독일관념론 및 정치·

사회철학, 예술철학, 철학상담에 많은 관심을 가

지고 연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줄곧 학문과 삶, 철

학과 현실의 관계를 고민해왔으며, 궁극적으로

는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 자유를 실현하는 문

제에 집중해왔다.

2018 wintER

참고문헌

•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2017a).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

(2017~2021)」. (2017.1).

•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2017b).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시행계획

(안)」. (2017.4).

• 김석수, 장윤수, 이재정, 강미선, 문장수, 이주양, 권지희, 송보아, 배한무,

최우창, 이나영(2017). 『생애주기별 체계적·연속적 인문교육을 위한 초·

중등학교 인문교육 연구』. 한국연구재단.

• 이상옥, 손동현, 김명숙, 박기묵(2003). 『한국 인문교육 진단모형과 정책

대안의 종합적·단계적 추진전략』. 인문사회연구회 인문정책연구총서

2003-1.

• 이해준, 정종수, 윤여각, 이지혜, 양병찬(2003). 『평생교육 단계에서의 인

문교육 현황 진단 및 정책 대안』. 인문사회연구회 인문정책연구총서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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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 61교육현장 속으로 세계의 교육

● 글. 김혜진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

스웨덴의 글로벌교육은 매우 흥미롭다. 스웨덴 국제

개발 협력청(Swedish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Agency)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글로벌

역량 교육’ 혹은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용어는 스웨덴 교

육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면 스웨덴 교육에서 글로

벌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그렇지 않다. 오히

려 더욱더 전인적으로, 조기 연령부터 글로벌교육은 이

미 적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스웨덴에서

어떻게 글로벌교육이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

떤 과목과 분야에서 교육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 이슈 이해하기

스웨덴에서 글로벌교육은 ‘세계 이슈에 대한 교육

및 정보(education and information about global

issues)’라는 범위 아래 다양하게 교육되고 있다.

첫째, 글로벌교육은 특정 과목에 한정되지 않고 종교,

시민학, 지리, 역사, 스웨덴어 과목을 포함하는 모든 사

회과학 영역에 포함된다. 스웨덴은 국가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권이 단위학교에 많이 주어진다는 의미에

서 교육과정의 유연성이 매우 높다. 7세에서 16세까지

의 초·중등 의무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여가시간 활동

센터(leisure-time centre)라는 비정규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12세까지 학습 지원 및 다양한 아동발달 시간

이 주어진다.1)

스웨덴은 국가가 요구하는 일반적인 교육 목표를 준수

하는 한, 교육자료 활용과 교육 방법에서의 재량권을 교

사들과 학교에 부여한다. 스웨덴의 교육 체계는 이러한

재량권과 함께 각 지역학교 및 개인학교가 그들 자신만의

교육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는 것을 용인한다. 스웨덴의

이러한 교육 특징과 함께 글로벌교육은 유치원, 의무교

육 체계, 여가시간 활동센터에서 기본적인 가치로 학습

되고, 특히 시민학(Civics)은 1~6학년까지 학습하게 된

다. 즉, 글로벌역량이나 세계시민성은 스웨덴 교육 체계

내 특정 과목으로 구체화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다양한 과

목에 통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2)

그러나 스웨덴에서 시민성교육은 국가적인 사안을 넘

어 전 인류적이며 보편적 가치와 같은 도덕적 사안을 강

조한다. 시민성에 대한 교육은 국가적인 범위를 벗어나

좀 더 도덕적이며 인류적인 범위를 강조한다. 이는 시민

학의 목표-민족적, 문화적 다양성, 특히 그들의 정신적

다양성을 이해하기-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시민성교육은 스웨덴의 전체적인 교육의 목표 -교육

은 스웨덴 사회가 근간을 두고 있는 근본적인 민주적 가

치 및 인간권리를 위한 존중을 전하고 설립해야만 한다-

와 일치한다. 더 나아가 교육과정은 다른 이들에 대한 이

해와 공감을 강조한다. 학교는 “다른 이들의 가치와 상태

를 이해하고 공감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한다. 학교의 가

장 근본적인 역할은 학생들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능력을 개발

시키기 위해 민주적인 방법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명시

하고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교육 목표 아래, 세계시민성에 대

한 개념은 네 가지 방향-역사적, 환경적, 국제적, 윤리적

관점-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환경적 이슈는 대

단히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이에 대한 교육은 ‘세계 환

경 이슈에 관련하여 개인적 관점을 개발’하도록 이루어

진다. 국제적 관점의 경우, ‘국제 연대를 창조하고 글로

벌화된 세계에서 개인의 위치를 이해’하는 것에 대하여

교육된다.3)

글로벌교육의 구체화

세계시민으로서 염두 해야 될 부분은 시민학에 매우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에 거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화, 상호 문화적 관계, 지속가능

스웨덴의 교육: 글로벌교육을 중심으로

2018 wintER

1) 최근 조기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0학년제가 도입되어 초등학교 진학 준비반을 의무적으로 이행하거나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게 제공하는 지역이 증가되고 있다.

2)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경우, 현재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성 및 시민교육(Characters and Citizenship Education) 과목을 통해 국가 정체성의 강조가 강화되고 있다.

3) Skolverket (스웨덴 교육청) (2011). Curriculum for the compulsory school, preschool class and the leisuretime centre 2011. Stockholm: Ordförrådet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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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63교육현장 속으로 세계의 교육

한 개발과 연관하여 다양한 기회와 함께, 동시에 많은 문

제에도 직면해 있다. 시민학의 목표는 학생들이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사회 문제들을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인간권리, 민주적 과정, 노동 방식에 대해 인지하여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하여 초등학교 1~3학년 동안 “세계에서 살기

(Living in the world)”라는 단원이 있고, 4~6학년 학생

들은 “권리 및 사법제도”에 대하여 배운다. 이러한 특별

단원들은 이민, 환경 이슈, 금융의 사용과 가치, 인간권

리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UN 아동

권리협약에서 정의한 아동의 권리에 대해 상세하게 배운

다. 즉, 스웨덴의 의무 교육과정에서는 세계시민으로서

의 도덕적, 국제적, 환경적 역할을 강조한다. 스웨덴 교

육의 특징은 인간권리가 국가 중심의 시민권보다 우선순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적극

적인 세계시민으로서 활동할 것을 제시한다. 하지만 “인

간권리(human rights)”라는 구체적인 용어는 5학년 때

부터 배운다.

스웨덴의 교육은 의무교육 기간 동안 점차적으로 학

생들이 시민의식에 대해서 이해하고, 국가 정체성에 초

점을 두기보다는 다양한 사람, 종교, 성 정체성에 대해

존중해야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고등교육 시기에 자

신이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특히 인간권리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방대한

양의 교육을 받는다. 종교 수업에서 학생들은 사형제도

와 동물권리에 대해서 배우고, 지속가능한 개발은 생물

학 및 화학과 같은 자연과학 수업에서 상세히 다루어진

다. 학생들은 폭넓은 의미에서의 환경, 그에 대해 우리

가 당면한 문제점과 자원 사용에 대한 책임감을 배운다.

물, 전기, 음식 쓰레기와 같은 구체적인 것을 예로 들며,

이와 관련한 당면 이슈와 상호관계에 대한 연계성도 배

우게 된다.

또한 여가시간 활동센터에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

동이 이어진다. 세계시민 활동의 한 예로 “자선 프로젝

트”는 난민 지원 캠페인의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직접 내

서 적십자 및 기타 자선단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진

행한다. 쓰레기 분리수거 역시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

하며 주도적으로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세계 이슈에 대한 교육 및 정보’에 대한 국가 지원

방향 및 교육 결과

[그림 1]에서처럼 스웨덴 정부가 ‘세계 이슈에 대한 교

육 및 정보’에 지원하는 투자 금액은 지난 몇 년 동안 크

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4) 그러나 현재 증가하는 난민 이

슈에 대해서 별도의 지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

며, 이는 세계 이슈에 대한 글로벌교육의 일부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스웨덴의 글로벌교육의 특징은 학생

들, 더 나아가 스웨덴 시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2018년 8월 24일자 스웨덴 신문에 따르면 15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는 기후 변화에 대해 스웨덴 정치인들이 구

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9월 선거 때까지 학

교에 결석하겠다며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

이고 있다고 전했다([그림 2] 참조). 그레타는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으로서 심각한 세계 문제에 영향을 끼치기 위

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레타의 이야기

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

고, 이후 많은 학부모 및 청소년들이 그레타의 1인 시위

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스웨덴 고텐버그대학교 학생인 엘린은 스톡홀

름-터키행 비행기에서 좌석 착석을 거부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최근 전 세계에 공개했다([그

림 3] 참조).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강제 추방되는 것에 대

해 저항하며 난민이 탑승하고 있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

1인 시위를 진행한 것이다. 이 또한 9월 스웨덴 선거에 난

민들의 인간권리를 존중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

다고 엘린은 차후에 밝혔다. 그녀의 비디오 또한 전 세계

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스웨덴 청소년들의 이

러한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스웨덴의 교육과정과 밀접하

게 연관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

스웨덴 교육의 특징은 자율성과 융합교육에 있다. 그

리고 이는 글로벌역량 교육이나 세계시민교육의 요소들

이 실제 교육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볼 때 더욱 흥미롭

다. 단어의 개념화보다, 실천적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시작되는 교육은 이를 통해 국

가와 국가 간의 상호의존성, 서로 간에 끼칠 수 있는 영향

에 대해서 배우게 하고, 각 개인으로서 우리가 어떤 태도

를 취해야 하는지를 학습하게 한다. 지속적인 개발 또는

인간권리 등과 같은 구체적인 세계 이슈에 대해서 다각적

인 각도로 다양한 과목에서 다루어지는 것도 매우 흥미롭

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 학교는 학생들에게 민주적인 방법으로 기능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임

을 보여준다. 국가주의적인 국가 정체성의 강조도 지양

한다. 그보다 학생들이 소속된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준비가 되고 그들의 행동에 대한 개인적 책임감을 가

질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환경 문제, 기후 변화 문제, 인간권리의 문제와 같은 세

계 이슈를 전체 의무교육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학습하

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책임감 있는 글로벌 사

회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김혜진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 근처에 거주하며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 교육개혁, 영국

교육개혁, 그에 따른 세계 교육 대기업의 성장 및

아시아 교육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저서 <How

Global Capital is Remaking Education: The

Emergence of Transnational Education

Corporations>를 2019년 2월에 출판할 예정

이다. 2012년에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국

제학(Global Studies) 전공 개설을 주도하였으

며, 현재 교수로 겸직 중이다.

2018 wintER

4) 그 변화가 크지 않다고 분석하는 이유는 환율 가치의 변화를 감안해서이다.

5) Government Institution’s “Global education and information” Funding, 2011-15.

[그림 2]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해 1인 시위 중인 스웨덴 학생의 모습

(출처 : https://www.thelocal.se/20180824/meet-the-15-year-old-

swedish-girl-on-strike-from-school-for-the-climate)

[그림 3] 인권 존중을 위한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 발췌

(출처 : https://www.irishexaminer.com/breakingnews/views/analysis/

elin-errson-plane-protestors-brave-solo-stand-for-human-rights-

proves-the-power-of-action-857883.html)

[그림 1] 스웨덴의 ‘세계 이슈에 대한 교육 및 정보’를 위한 국가 지원5)

스웨덴 정부 지원금(€, 백만)8.5

8

7.5

7

6.52011

7.26

2012

8

2013

7.55

2014

7.58

2015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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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감04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공감과 연대로 내딛는 평화의 한 걸음

식민지 역사 박물관

문화산책

세상을 변화시킨 어린이들의 안전 이야기

도서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예술산책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최초’가 된다

영화 <히든 피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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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나들이가 마냥 좋을 나이지만 그

곳이 박물관이라면 금세 지루해 할 수 있는 초등학교 3학

년, 서령이의 식민지 역사 박물관 여행은 예상과 조금 달랐

다. 아빠 옆에 꼭 붙어 서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귓속말을

하고 식민지 역사 박물관을 안내하는 학예사 선생님에게

도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갔다.

“평소 서령이와 둘이서, 휴일에는 엄마까지 셋이서 박물

관 여행을 종종 다닙니다.”

서령이가 박물관 여행에 익숙해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

는 아빠 박찬희 씨는 <두근두근 한국사>, <구석구석 박물

관>, <아빠를 키우는 아이>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작가다.

10년간 호림박물관의 큐레이터로 근무했던 박찬희 씨

는 퇴사 후 박물관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책을 쓰는 동시에

늦둥이 서령이의 육아를 도맡는 ‘육아대디’가 되었다. 박

찬희 씨가 우리 집의 가장이라고 소개한 부인 이승언 씨는

한살림 본사에 근무하는 커리어우먼이자 딸 서령이와 스

스럼없는 친구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엄마였다.

서령이가 외출이 가능할 때부터 아기띠를 메고 박물관

에 함께 다녔다는 아빠 박찬희 씨는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은 부모들에게 경험을 담은

문화예술 공감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 일본 제국주의와 침탈의 역사가 전시된 공간 ▼ 일제가 그린 그림에 숨겨진 의미를 깨닫는 시간

2018 WINTER ● 글. 윤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안지섭

공감과 연대로 내딛는 평화의 한 걸음

식민지 역사 박물관 1910년부터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해방을 맞은 지

7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정치·사회·경제·문화 전

방위 침탈을 자행했던 친일의 잔재와 역사 왜곡, 무관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산재한다. 서울 한복

판,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식민지 역사 박물관은 과거를 올곧

게 바라보고 공감과 연대를 통해 평화의 길을 걸어가야 할 우

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조언을 전했다. 바로 박물관에서 지식을 얻어야 한다는 부

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만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시간은 보통 10분에서 20분 정도

라고 해요. 박물관에 가면 서령이가 먼저 가고 저는 그 뒤

를 따라 가면서, 발길이 멈추는 곳에서 같이 보고 아이가 물

어보면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요. 나올 때 선물코너에 들러 박물관을 기억할 만

한 작은 선물을 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빠 박찬희 씨의 조언처럼 서령이의 질문과 아빠의 대

답을 따라 식민지 역사 박물관 여행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의 마음으로 세워지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 내려 숙명여대 쪽으로 10

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식민지 역사 박물관은

2018년 8월 29일에 건립되었다. 108년 전, 일제에 나라의

통치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에, 시민의 힘으로 세워졌다

는 것은 남다른 의미다.

식민지 역사 박물관은 민족문제연구소와 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 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독립운동계 및 학

계 등 민간이 중심이 되어 2007년 2월에 발족한 역사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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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감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

68 / 692018 WINTER

립 준비위원회가 그 시작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송기인 초대 위원장

이 2년간의 급여 2억 원을 통장 째로 기탁한 것은 식민지 역사 박물관 건립의 기폭제였다.

2013년 5월, 발기인을 모집하고 일반모금을 확대하며 식민지 역사 박물관의 윤곽을 다져

왔다. 그리고 2015년 2월 가칭 식민지 역사 박물관 건립계획을 발표한 후 ‘식민지 역사 박

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이라는 일본후원회를 결성하였고, 2018년 8월 29일 드디어 식민

지 역사 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입구에 세워진 ‘역사정의를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 명단이 새겨진 동판을 보시면 아시

겠지만 우리 국민 개인과 가족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개미모임, 벌꿀모임 등 작은 모임을 통

한 정성도 모아졌어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강제동원피해자 유족들은 물론 미주와 중국,

일본 등 동포사회에서도 성금이 답지했지요. 그리고 과거사를 바로 세우려는 일본 시민단

체와 일본인들의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김승은 학예실장의 설명처럼 입구를 든든하게 에워싼 동판에는 식민지 역사 박물관을

세운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이름으로 새겨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판 하나를 가

득 채운 일본 사람들의 이름이었다. 식민지 역사 박물관 건립을 위해 1억 원의 성금을 모은

일본의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들과 학계 인사들이 결성한 ‘식민지 역사 박물관과 일본을 잇

는 모임’ 회원들이다.

‘일제강점기’라는 단어가 주는 반감 때문인지 일본 시민단체의 정성이 낯설게 다가왔지

만 식민지 역사 박물관에서 마주할 그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침략과 친일, 항일의 역사 속으로

시민들과 민간단체의 모금활동을 통해 매입된 6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식민지 역사 박

물관은 각 층마다 콘셉트를 가진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1층

열린공간 ‘돌모루’는 기획전시와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일제 말 전

시체제기의 동원 정책과 그에 부역한 친일 문인,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실증적으로 분석

한 <친일문학론>으로 지식인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임종국 선생의 흉상이 전시되어 있다.

임종국 선생은 1989년 타계하기 전까지 일제침략사와

친일파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였다. 친일 관련 기록을 찾을

때마다 친필 메모로 정리한 친일인명카드는 <친일인명사

전>의 초석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친일파의 그늘 탓에 사후 16년 후에야 보관(寶冠)문화훈장

이 추서되었다.

2층 상설전시관은 일제침략사와 독립운동사, 민중생활

사, 그리고 현대사를 테마로 4부의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는 왜 한반도를 침략했을까’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는 영상으로 맞이하는 상설전시관의 첫 공

간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전쟁과 대학살, 가혹했던

식민지배의 실상을 온전히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무단통치

와 문화정치라는 채찍과 당근 정책을 썼던 일제의 식민지

정책 아래 나라 잃은 민중의 고난과 차별의 삶이 아프게 다

가오는 공간이다.

그중 내내 차분하던 서령이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 있

었는데 바로 ‘일출신문’이라는 간행물에 부록으로 제공된

주사위 놀이판이다.

일본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청일전쟁의 승리를 그린

칸까지 가기 위해 조선을 침략하고 짓밟아가는 과정이 주

사위를 던져 땅따먹기 하는 ‘놀이’로 일본인들에게 스며

들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전시물이었기 때문이다.

“학예사 선생님들과 주사위를 던져가며 한 칸씩 나아가

는 과정을 몇 번이나 체험했는데, 하면 할수록 놀이라는 즐

거움 뒤에 숨겨진 일제의 교활함이 느껴졌어요.”

김승은 학예실장이 주사위를 던지며 느꼈던 일제에 대

한 감정은 ‘1평에서 체험하는 식민지 : 학교·감옥’에서 서

령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지

방법원에서 어린 학생들이 심문받던 질문에 답을 적어보

는 체험을 하고, 당시 학생들의 답변을 들어볼 수 있는 공

간이었다.

‘일제의 침략전쟁, 조선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를 테마로 한 2부 전시에서는 각종 공출과 숟가락, 비녀까

지 강탈하는 악랄함, 징병, 징용, 군위안부 등 일제가 저지

른 전쟁범죄의 진상은 물론 수탈과 강제동원의 실상을 고

스란히 느낄 수 있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다

세 번째 공간은 해방 7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

은 친일과 항일의 역사로 채워진다. 협력과 저항의 갈림길

에서 일신의 부귀를 쫓아 매국매족을 선택한 친일파와 전

재산과 목숨을 바쳐가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역경을 마다

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엄중한 역사적 평가를 되

새기는 공간이다.

식민지 역사 박물관의 마지막 전시관은 청산하지 못한

역사로 인해 벌어진 식민지배가 지금까지 어떤 영향을 미

치고 있는지, 그 후유증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

고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식민지배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

어온 대한민국과 일본, 두 시민사회의 공감과 연대의 역사

를 마주하는 시간은 숙연함으로 다가온다. 과거를 부정하

고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태도와 여전히 깊숙이 남아있

는 친일의 잔재에 대한 분노에 머무르지 않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와 친일, 항일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식민지 역사 박물관 여행은 독립된 조국을 남겨주

신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오늘을 사는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 ‘역사정의를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

명단이 새겨진 동판 ▼ 일본 제국주의의 교활함이 놀이로 표현된 주사위 놀이판

▲ 일본에 강제로 징병되었다가 전사한

지원병의 유품

▲ 즐겁게 체험하는 박물관 여행 ▲ <친일인명사전>의 초석이 된 친일인명카드가 전시된 공간

관람시간 10:30~18:00 (입장은 17:30까지)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관람료 일반 3,000원,

어린이·청소년 1,500원

(2019년 12월까지 무료)

문의 자료실 02-2139-0442

식민지 역사 박물관

함께하기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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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71문화예술 공감 문화산책

2018 WINTER ● 글. 배성호 서울삼양초등학교 교사,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도서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세상을 변화시킨 어린이들의 안전 이야기 학교 안전지도 만들기의 좋은 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

활 주변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

전지도를 만들기 위해 학교 주변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 있다. 통학로를 비롯해서 학생들이 잘 노는 공간들

과 위험한 공간들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안전지도를 만들면서 아이들은 직접 사진을 찍

고, 지역에 사는 어른들이나 우체국 직원, 지역 경찰관 그

리고 또래 친구들에게 어디가 위험한지, 어떤 곳이 안전

한지를 직접 물어보는 인터뷰를 했다. 이렇게 모둠마다

조사한 내용을 커다란 지도에 모아서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한지 표시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익숙한 동네지만 특별한

체험을 하면서 위험한 곳들을 찾았다. 위험한 곳은 학교 근

처에 있는 택시회사 출입구를 비롯해서 여러 곳이었다. 특

히, 택시회사 출입구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사고가 날 뻔했

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그리고 학교 주변에 위험한 곳

을 다른 반 친구들에게도 알리고자 학급 신문을 만들었다.

안전지도 제작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단계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학교 안전지도를 만드는 데 그치

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지도를 만들면서 찾은 위험

한 곳들을 정리해서 구청장님께 직접 편지를 쓴 것이다. 이

편지를 받은 서울 강북구청에서는 택시회사와 이야기를 나

눠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운전자에게도 특별히 안전교육

을 실시하겠다는 답변을 전해주었다. 친구들이 제안한 모

든 내용에 대해 일일이 답변을 주고, 또 아이들이 제기한 학

교 주변 가로등과 위험시설이 안전하게 바뀌는 모습도 보

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부모님을 비롯해 지역사회

에서 큰일을 하였다며 칭찬을 받고 또 언론사 인터뷰도 하

게 되었다.

학교 안전지도를 만들면서 아이들이 직접 동네를 바꿔

나가는 과정은 참 뜻깊었다. 아이들 역시 자신들의 활동

이 기록으로 남겨지면 좋겠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 문제에 관

심을 가진 평범한 어린이들도 얼마든지 도전해볼 수 있다

는 점을 함께 나누고 싶어 했다. 그렇게 아이들을 대표해

서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라는 책을 펼쳐내

게 되었다.

최근 반가운 소식과 마주했다. 안전지도를 만들어 직접

구청장님께 편지를 쓰면서 동네를 바꾸기 위해 도전했던

아이들의 사례가 올해 새로 바뀐 초등 사회 교과서 4학년

2학기에 수록된 것이다. 어느새 중학생이 된 당시 주인공

들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뻐하였다.

학교 안전지도로 시작한 수업은 어린이들이 민주시민

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존재한다. 어린이들은 그

내용을 배우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회 구성

원인 당사자로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몸

소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목표인 민주시민의 자질

을 함양하는 민주시민교육은 지식이 담긴 ‘명사’로만 존

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생활 세계와 함께 어우러

지는 ‘동사’로서, 지금 이 순간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

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들에게 아이들과 학교 안전지도 만

들기 활동을 펼쳐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

는 도전을 열어가길 응원한다.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안전지도를 제작하고

동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까지의 실제 이야기

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안전지도를 만드는 전

과정이 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어, 독자들이 전체

안전지도 제작 과정을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다.

저자 배성호

서울삼양초등학교 교사이자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이다. 초등 사

회 교과서 편찬위원, 국립중앙박물관 학교 연계 교육 자문위원을 지냈다. 지

은 책으로 〈우리가 박물관을 바꿨어요!〉,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 〈더불

어 사는 행복한 경제〉,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등이 있다.

어린이들은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사회의 희망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만을 강조하다 보면

어린이들의 현재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 어린이는 미래의 시민일 뿐만 아니라 이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다.

실제로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경우도 많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주인공으로 발 딛고 선,

지금을 새롭게 바꿔 나가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사회 참여 활동 사례를 나누고자 펼쳐낸 도서가 바로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이다.

아이들이 찾아낸 우리 동네 안전한 곳, 위험한 곳

도서 <안전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는 초등학생

들이 직접 안전지도를 만들어 동네를 바꾼 사례를 담았다.

자신들이 사는 동네를 직접 조사하고 이웃들과 인터뷰도

하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한 안전지도를 만든 것이다. 학교

안전지도는 먼저 학교 주변을 살피며 위험한 지역을 조사

해 지도에 표시한다. 미리 학교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지

도를 출력해서 나눠 가진 뒤, 친구들과 모둠을 나눠서 현

장을 조사하여 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학교 안전지도는 안

전교육과 학생들이 직접 지도를 만들어보는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⑴ 사전교육 과정 : 안전한 장소와 위험한 장소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살피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알아보도록 한다.

⑵ 현장조사 과정 : 인터넷 등에서 학교 주변 지도를 출력해서

직접 해당 장소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동네 주

민들과 인터뷰 등을 한다.

⑶ 지도 제작 및 발표 과정 : 모둠별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모여 지도를 제작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발표한다.

학교 안전지도 제작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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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져야 했던 영웅, 흑인 그리고 여성

1961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는 세 명의 흑인여성이 나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갖춘 캐서린, 결단력

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도로시,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이들

이 일하는 곳은 나사 메인빌딩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흑인 전산팀’이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단순

업무가 이들의 일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여성들

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두뇌를 가진 능력자이다. 어린 시절부

터 영재였던 수학자 캐서린, 물리학과 기계학 학위를 가진 메

리, 컴퓨터의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미리 컴퓨터 프로그래

밍을 공부하고 있는 도로시, 하지만 이들에게 정규직이란, 승

진이란, 수당이란 일절 없는 일이다. 영화의 주요 사건은 세

사람이 나사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하지만,

각 캐릭터들의 가정과 여성들 간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사건

도 당시의 풍경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1962년 나사의 머큐리 계획(Project Mercury)을 달성

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페이스 태스크 그룹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을 성공으로 이끈

자가 바로 캐서린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우주비행사 ‘존 허

셜 글렌’에게 초점을 맞춘다. 영화 제목인 ‘히든 피겨스’는

‘숨겨진 영웅’이라는 뜻을 통해 기억해야 할 인물을 발굴

함과 동시에, ‘숫자 이면’이라는 뜻으로 하나의 수학 공식

이 우주 비행을 완성시켰다는 것도 의미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피부색을 차별하지 않았던 수학의 진실을 말해준다.

세 인물 중 핵심 인물로 설정된 캐서린 존슨은 올해로 꼭

100세가 되었고 세 인물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캐서린은

프로젝트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마다 천재적인 두뇌로 방정식

을 완벽하게 풀어내어 스스로 금기의 벽을 뚫은 인물이다. 그

녀는 흑인여성 전용 화장실을 향해 20분 동안 빌딩 사이를 끊

문화예술 공감 예술산책

임없이 뛰어다녀야 했고, 흑인과 함께 커피포트를 사용하는

게 싫은 연구원들을 위해 ‘흑인 전용’ 포트를 사용해야 했다.

캐서린을 나타내주는 대표 사물과 행동이 바로 백묵과 달

리기이다. 백묵은 벽면을 꽉 채운 칠판 위에 수학공식을 술술

풀면서 우주 비행의 정확한 좌표를 찾아내는 도구로써 캐서

린의 두뇌를 은유한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향해 달

려가는 행동은, 그녀가 흑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육체적 고

통을 상징한다. 현실의 벽과 고통을 의미하는 이 장면에서 패

럴 윌리엄스의 경쾌한 솔 뮤직(soul music)은 역설적인 감정

으로 이끈다.

도로시는 세 인물 중 가장 도전적인 캐릭터로 친구들이

생각지도 못한 꿈을 꾸도록 이끈다. 단순한 기계적 업무에

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초기 IBM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공학자이자, 흑인여성도 관리자가 될 수 있음을 입

증한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메리는 나사 최초의 흑인여성 엔지니어가 될 것이라고 애

초에 공언한다. 하지만 나사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또 다른 조

건을 붙인다. 마치 마라톤에서 흑인에게만 결승선을 더 멀리

놓는 것처럼, 조건을 맞추면 또 다른 조건이 따라붙는 환경에

놓인다. 이에 메리는 흑인을 받아주지 않는 버지니아대학 과

정에 들어가기 위해 소송을 건다. 주 판사가 관례대로 흑인은

버지니아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고 판결을 내리기 직전, 그녀

는 조금은 약은 술수를 발휘한다. 판사에게 “당신은 ‘최초’로

흑인의 대학 입학을 판결한 판사로 남지 않을 것인가”라고 묻

자 판사의 욕망이 움직이고, 메리는 버지니아대학 최초의 흑

2018 WINTER ● 글. 정민아 영화평론가, 성결대 교수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최초’가 된다

영화 <히든 피겨스>

인 학위자이자 나사 최초의 흑인여성 엔지니어가 된다.

주변을 변화시킨 여성들의 희망과 연대

프로젝트 그룹의 수장인 알 해리슨과 우주비행사 글렌,

그리고 우주 개발 연구원 스탠포드는 당시 인종문제를 대

하던 세 가지 유형의 전형적인 백인을 대표한다. 본부장 해

리슨은 실용주의자로서 인종은 어찌되었든 우수한 두뇌를

필요로 하는 인물이며, 글렌은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든 이

를 평등하게 바라보는 낭만주의적 자유주의자다. 그리고

스탠포드는 흑인과 여성은 백인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

물러야 한다는 당시의 보편적인 신념을 가진 자이다.

이 세 사람이 세 흑인여성과 맺는 다양한 형태의 긴장 관

계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재현되어 영화를 보는 즐거움

을 더한다. 해리슨은 연구 목표 달성을 위해 흑인여성 전용

화장실 표지를 부수어 버리고, 글렌은 흑인여성들에게 먼

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스탠포드는 끝까지 공식 기록에

캐서린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한다. 무시하는 인물, 동정

하는 인물, 적대시하는 인물, 그리고 연대로 나아가는 인물

까지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과 주인공이 맺는 관계가 영화

적 긴장과 재미를 준다. 행정 업무를 담당하던 백인여성 관

리자가 전문가로 승진한 흑인여성들에게 먼저 연대의 손길

을 내미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두뇌에는 색깔이 없다. 성차별, 인종차별이 당연시되었

던 시대에 남들은 꾸지 않았던 불가능한 꿈을 꾼 자들이 있

어서 세상은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는 진리를, 영화는 역사

속 사건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냉전시대의 미·소 우

주전쟁, 존 F. 케네디와 흑인민권 투쟁을 찍은 실제 영상이

삽입되어 실화가 주는 생생함과 감동을 더한다.

불가능한 꿈을 꾼 여성들의 희망과 연대감은 주변을 변

화시켜 인종주의, 성차별주의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것인

지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동시에 인종차별, 성차별이 지금

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

문을 던진다.

한 수학천재가 있었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에 근무 중

이다. 때는 1961년, 러시아(당시 소련)에서 처음으로 우주를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리자 나사는 자존심을 심하게 다쳤다. 미국의 사기

는 땅에 떨어지고, 심지어 러시아인 가가린이 최초의 우주비행사 타

이틀을 달게 되자 나사 본부는 안절부절 못한다. 숨겨졌던 수학천재

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 그 수학천재는 여자이고, 게다가 흑인.

1960년대 초 흑인은 버스에서 뒷자리에 앉아야 했고, 식당에서 출

입구나 화장실 옆에 앉아야 했다. 백인 전용식당에 들어간 흑인 청년

네 명으로 인해 촉발된 일명 ‘싯인(sit-in)’ 운동이 1960년에 처음 일

어났고, 1963년에 흑인 민권운동이 조직적으로 전미에서 일어났으

니, 영화의 배경은 두 역사적인 사건 사이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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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KICE 소식

KICE 소식

2018 예술중점학교 하반기 권역별

컨설팅 개최

2018년 KICE 기관발전 워크숍

일자 : 2018.8.3.(금)

예술드림거점학교, 예술중점학교 운영 담당

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권역별 컨설팅을 서

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권역별 컨설팅은 운영학교의 사업계획

서와 컨설팅 의뢰 내용에 기반하여 문제해

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분과별 토

의·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일자 : 2018.8.27.(월)

2018년 KICE 기관발전 워크숍이 서울 반

포원에서 개최되었다. 경영목표에 따른 기

관발전 방안, 연구·사업 분야, 인사 분야

등 기관 현안에 대한 논의 및 토의가 진행

되었다.

ICILS 2018 본검사 시행일자 : 2018.8.29.(수) ~ 10.5.(금),

학교당 1일

IEA(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의 2주기 본검

사를 중학교 150개교 3,000여 명을 대상으

로 시행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세계 여러 나

라들의 컴퓨터·정보 소양 관련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을 비교·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컴퓨터·정보 소양 교육 내용, 교육

정책, 교육환경 등의 시사점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꿈사다리 체육 우수인재 육성사업

스포츠 캠프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 하계 워크숍

개원 20주년 기념식

일자 : 2018.7.19.(목) ~ 20.(금)

교육소외계층 체육 우수인재 육성사업의 일

환으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및 초정약수세

종스파텔에서 스포츠 캠프가 개최되었다.

이 캠프는 2018년도 체육 분야 꿈사다리 장

학생 및 담당교사, 체육전문가 멘토를 대상

으로 진행되었으며, 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견학과 체육 전문가 특강, 멘토링 매칭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일자 : 2018.7.23.(월) ~ 24.(화)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 하계 워

크숍이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되었

다. 이번 워크숍에는 연구학교 교원 및 시·도교육청 담당자 등 약 250명이 참여하였다.

일자 : 2018.8.20.(월)

KICE 개원 20주년 기념식이 본원 대회의실

에서 개최되었다. 기념식에서는 장기근속자

및 우수직원에 대한 표창장 수여와 성기선

원장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이번 기념식은

설립 20주년의 의미를 다지고 앞으로 나아

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시험장배치 프로그램 설명회

일자 : 2018.8.2.(목)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시험장배치 프로그램 설명회가 대한상공회

의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주요 업무

안내, 원서접수 시험장배치 프로그램 설명

및 시연, 실습 순서로 진행되었다.

2018년 제2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

일자 : 2018.7.27.(금)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고교학점제 도입

을 위한 교육과정 관련 제도 개선 방안 탐

색’을 주제로 2018년 제2차 고교학점제 정

책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정책 포럼은 학

생의 적성·진로·수준을 고려한 과목 선택권

확대 보장과 지역사회 학습장에서 이루어

지는 ‘학교 밖 학습 경험’을 학점으로 어떻

게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공유하고

자 기획되었다.

2018년도 상반기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워크숍

일자 : 2018.9.13.(목) ~ 14.(금)

2018년도 상반기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워크숍이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개최되

었다. 이번 워크숍은 2018년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상반기 중간 점검 및 컨설팅 결과

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17개

시·도교육청 담당 장학사 및 업무 관계자 약

70여 명이 참석하여 우수사례 확산을 위한

방안과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의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75

KICE 행사 KICE 행사

공주대학교 사범대학과 업무협약 체결

일자 : 2018.8.29.(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과의 업무협약 체결식

이 본원 제1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공동 연구 및 공동 학술회의 개

최, 강연 및 연구 인력의 상호교류 등이다.

2018년 제2차 연구원 워크숍

일자 : 2018.9.17.(월)

2018년 제2차 연구원 워크숍이 본원 대회

의실에서 개최되었다. 2019년도 기본연구

사업(안) 검토 논의 및 토의, 2018년 제2차

연구윤리 준수 교육 등이 진행되었다.

2018학년도 창의교육 학생평가

내실화를 위한 시·도교육(지원)청

학생평가 담당자 워크숍

일자 : 2018.9.11.(화) ~ 12.(수)

학생평가 정책 공유 및 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한 워크숍이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되

었다. 중학교 국어, 수학, 영어교과 교사 약

50명이 참여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학생평

가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특강을 비롯하

여, 학생평가에 대한 주요 정책 안내, 학생평

가 훈령 개정 및 시험지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2018년 제3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

일자 : 2018.9.6.(목)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교육평가 관련 개선 방안 탐

색’을 주제로 2018년 제3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정책 포럼

은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외 사례

의 평가 방식을 살펴보고 교육평가 측면에

서의 쟁점 분석과 개선 방안을 탐색하고자

기획되었다.

2018 Winter _Vol.69

2018 WINTER

Page 39: 2018kice.re.kr/upload/brochureBoard/1/2019/04/1554100613538...고) 주소 27873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8 Tel 043-931-0114 Fax 043-931-0888 홈페이지 e-mail webzine@kice.re.kr

76 /KICE 소식

KICE 소식

KICE 행사 KICE 행사

2018 Winter _Vol.69

2018년 KICE 연구성과 발표회

일자 : 2018.11.29.(목)

2018년 KICE 연구성과 발표회가 본원 이

상설홀과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2018

년 KICE가 수행한 연구과제 중 16개 기본

과제의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교

육과정, 교육 내용 및 교육 방법, 교육평가

분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

동계 워크숍

일자 : 2018.11.29.(목) ~ 30.(금)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에서 개최

된 이번 워크숍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

영을 위한 교원 역량 강화와 우수사례 및 연

구학교 운영 성과의 공유·확산을 통한 연구

학교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되었으며,

연구학교 교원 및 시·도교육청 담당자, 컨설

팅단 팀장, 교육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였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및 통지

일자 : 2018.12.5.(수)

11월 15일(목)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를 수험생들에게 통지하고 그 결과를 본원

홈페이지 및 수능 홈페이지에 발표하였다.

TIMSS 2019 본검사 시행

일자 : 2018.12.3.(월) ~ 28.(금),

학교당 1~2일

전국 345개교, 12,800여 명(초등학교 170

개교, 중학교 175개교)을 대상으로 IEA(국

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비교 연구의 7주기 본검사를 시행한다. 이

번 주기부터 평가 방식이 컴퓨터 기반 평가

(eTIMSS)로 전환됨에 따라, 이전 주기와의

비교를 위해 지필평가도 일부 병행하여 시

행할 예정이다.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도교육청 업무담당관 워크숍

일자 : 2018.12.10.(월) ∼ 11.(화)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위탁 사

업 경과 보고 및 차년도 계획 수립을 위하

여 교육부 담당관, 시·도교육청 업무담당

관과의 워크숍을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에

서 개최하였다.

제12회 청람교육포럼

일자 : 2018.12.12.(수)

제12회 청람교육포럼이 한국교육개발원 대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본원과 한국교육개

발원, 한국교원대학교, 한국직업능력개발

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혁신인

재 양성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

이 진행되었다.

PISA-D Launch Event

일자 : 2018.12.12.(수)

본원은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PISA-D에

참여하는 캄보디아의 국제 평가 시행을 지

원하기 위하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PISA-D 국가 보고서 발표 행사에 참여하여

성공적인 PISA-D 시행을 축하하고 국제기

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였다.

2018 WINTER

2018 학교예술교육 공모전

일자 : 2018.10.22.(월) ~ 29.(월)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학교

의 우수사례와 예술교육 우수 수업 사례를

발굴·보급함으로써 학교 내 예술교육 확산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학교예술교육 공모전

을 개최하였다.

제10회 국가단위 평가 자료분석

연구 세미나

일자 : 2018.11.7.(수)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다양한 배

경 변인과의 관련 및 특성 분석 연구를 지원

하기 위한 세미나가 서울 LW컨벤션에서 개

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교육정책 및 활용 방안을

구안하고, 학업성취도 결과 활용 연구의 활

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일자 : 2018.11.15.(목)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18년

11월 15일(목) 오전 8시 10분부터 전국 86

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실시되었

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94,924

명으로 재학생은 448,111명, 졸업생 및 검

정고시생 등은 146,813명이었다.

KICE 국제 세미나 개최

2018년 학교체육대상 시상식

일자 : 2018.11.28.(수)

서울 더케이호텔 가야금홀에서 2018년 학

교체육대상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학교체육 내실화, 학교스포츠

클럽 활성화,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여학

생 체육활동 활성화 부문에서 학교체육 활

성화를 위해 노력한 개인과 기관, 그리고 단

체를 선정하여 시상하였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 확정 발표

일자 : 2018.11.26.(월)

11월 15일(목)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

답에 관한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본원 홈페

이지 및 수능 홈페이지에 발표하였다.

일자 : 2018.11.23.(금)

2016년부터 본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미

래사회 대비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

가 비전 연구’의 3개년 연구 성과를 종합

하고 공유하기 위하여 ‘2030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육평가의 비전과 전망(KICE

International Seminar: New Direction

for Educational Assessment in 2030

Korea)’을 주제로 KICE 국제 세미나를 개

최하였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모의평가 시·도 장학사 협의회

일자 : 2018.10.12.(금)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모의평가 시행 관련

시·도교육청 장학사 협의회가 본원 대회의

실에서 진행되었다. 교육부와 KICE 관계자,

시·도 장학사들이 참석해 2019학년도 대

학수학능력시험 준비 및 점검사항 등의 안

건을 협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시

간을 가졌다.

2018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및

2019년 교과용도서 검정 신청

안내 설명회

일자 : 2018.10.10.(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18년 디지

털교과서 검정 및 2019년 교과용도서 검

정 신청 안내 설명회가 본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맞춤형 학력진단검사의 단위학교

활용을 위한 워크숍

일자 : 2018.9.19.(수)

NAEA 시스템과 맞춤형 학력진단검사 서

비스 활용 방안 소개를 위한 워크숍이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 워크숍에

는 시·도교육청 학생평가 담당 장학사와 교

육부 담당자 약 170명이 참석하였다. 맞춤

형 학력진단검사 자동 구성 시스템을 실습

하고, 평가 결과 피드백 활용 방안에 대한 논

의가 이루어졌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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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KICE 소식

KICE 소식

KICE 일정(2018.12.18. ~ 2019.4.30.)

2018년 12월

12월중 ·2019년도 기본연구과제 팀장·팀원 구성 및

연구원 부서 배정

12.20. ·2018학년도 학생평가 연구학교 및 수업연구회

최종보고회 개최

12.28. ·종무식 개최

2019년 1월

1.2. ·시무식 개최

1.10. ·2018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본심사 결과 발표

1월초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모의평가

운영을 위한 시행 평가회 개최

1월중 ·2018년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성과 공유 워크숍 개최

·2018년 학교예술교육 공모전 시상식 개최

·2018년 학교예술교육 지원 사업 성과보고회 개최

·2018년 KICE-교육부-충북교육청

학교체육중앙지원단 성과보고회 개최

2019년 2월

2월중 ·2020년도 기본연구과제 발굴 제1차 원외 수요조사

실시

·2019년도 기본연구과제 실행계획서 심사회 개최

·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워크숍 개최

·2019학년도 대학별고사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자체평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대학 입학담당자 연수 개최

2.28. ·2018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최종 결과 발표

2019년 3월

3.7. ·2019년 교과용도서 검정 본심사 결과 발표

3월중 ·2019년도 제1차 연구자문위원회 개최

·2019 시·도교육청 예술교육 담당자 정책연수회 개최

·2019년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시·도 장학사

워크숍 개최

·2019년 두드림학교 교장 연찬회 개최

3월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 공고

2019년 4월

4월초 ·2019년도 제1차 연구원 워크숍 개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

4월중 ·2019년도 제1차 KICE-MOE 정책연구협의회 개최

·2019년 두드림학교 담당 교원 및 학습종합클리닉센터

관계자 연수 개최

4.25. ·2018년 교과용도서 재검정 본심사 결과 발표

몽골 교육관계자 대상 글로벌연수 실시캄보디아 교육부 및 교원 일행 방문

에콰도르 교육관계자 대상 글로벌연수 실시

일자 : 2018.10.14.(일) ~ 27.(토)

KOICA 글로벌연수 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교육부 및 국립교육연구

원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한 ‘몽골 중·고등교육(6-12학년) 교육

과정-교수학습-평가 연계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였다. 2주에 걸친

연수기간 동안 한국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평가 현황을 이해하고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강의와 현장견학 등이 이루어졌다.

일자 : 2018.8.29.(수)

캄보디아 교육부 및 교원 일행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Mr. Keang LY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교원연수과 과장 외 22명이 국내 교육

과정 연구·개발 및 교사연수 프로그램 현황 파악을 목적으로 방문

하였다.

일자 : 2018.9.2.(일) ~ 15.(토)

KOICA 글로벌연수 사업의 일환으로 에콰도르 교육관계자 20명을

대상으로 ‘에콰도르 중등교육의 형평성 제고를 위한 정책 연수’를 실

시하였다. 2주에 걸친 연수 기간 동안 한국 교육체제 및 교육과정, 국

내외 교육평가 등에 대한 강의와 현장견학 등을 통하여 한국의 교육

현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메룬 국립직원훈련교육원 초청연수단 현장견학 방문

베트남 호치민국립대학교 총장 일행 방문

일자 : 2018.10.31.(수)

KOICA 글로벌연수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실

시하는 ‘카메룬 국립직업훈련교육원 건립 사업’에 참여 중인 연수생

등 총 8명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교과서 개발 및 검정 과정’을 주제

로 한 강의를 통하여 한국의 교과서 체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

간을 가졌다.

일자 : 2018.11.1.(목)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추진 중인 한-베트남 미래지향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Huynh Thanh Dat 베트남 호치민국립대학교 총장 등 일

행 8명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교육과정·교과서

개발 및 활용’을 주제로 한 강의를 청취하고, 양 기관의 향후 협력 방

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해외 내방객 현황

2018 Winter _Vol.69

KICE 캐릭터

배우미

배움을 향한 열정을 가리키는 배우미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신뢰성과 전문성

을 상징합니다.

이끄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깃발을 들고 달려가는

이끄미는 초·중등 교육의 미래지향점을

상징합니다.

2018 WINTER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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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우체통

독자후기를 보내 주세요<교육광장>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교육광장>을 읽으신 후, 좋았던 부분이나 아쉬운 점에 대한 후기를 보내주십시오.

편집실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제언도 좋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수렴하여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① 가장 좋았던 코너와 그 이유는?

② 소개하고 싶은 학교, 교사, 동아리 등이 있다면?

③ 기타 <교육광장>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을 위한 후속 조치로써, 2015 개정 고

등학교 교과 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탐색하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2015 개정 고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적용 방안들이 단위학교 및

교실수업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적용 방안(Ⅱ) -일반고를 중심으로-

2019학년도 대학별고사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출제 업무 담당자 연수 자료집

2018학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국어 영역-

2018학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수학 영역-

2018학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영어 영역-

2018학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한국사 영역-

2018학년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탐구 영역-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국어 영역-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수학 영역-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영어 영역-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한국사 영역-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사회탐구 영역-

2018학년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6월) 결과 분석 -과학탐구 영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년사

에콰도르 중등교육의 형평성 제고를 위한 정책 연수 자료집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표집자료 분석 및 결과 활용 제고 방안

세미나 자료집

2018년 제3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 자료집

2018년도 상반기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 워크숍 자료집

[2018 KICE 이슈페이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통합과학 편성·운영 실태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7월) 결과 분석 -국어 영역-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7월) 결과 분석 -수학 영역-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7월) 결과 분석 -영어 영역-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7월) 결과 분석 -한국사 영역-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7월) 결과 분석 -사회탐구 영역-

2018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7월) 결과 분석 -과학탐구 영역-

교육과정평가연구 제21권 3호

[2018 KICE 이슈페이퍼] 과정 중심 평가 적용에 따른 학교수준

학생평가 체제 개선 방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통합과목 운영 현황 조사

한글 해득 웹 진단도구(한글 또박또박) 개발 연구

[2018 KICE 이슈페이퍼] 지능정보사회 교사 역량 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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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18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및

2019년 교과용도서 검정 신청 안내 자료집

KICE 연구리포트 2017

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교수학습-평가 연계 방안 및

예시자료 현장적합성 검토 워크숍 자료집

미래형 교과용도서 편찬·발행·질 관리 체제 탐색을 위한 워크숍 자료집

몽골 중·고등교육(6-12학년)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

연계 역량 강화(2018-2020) 연수 자료집(2018)

초학문적 융합 수업 현장 확산을 위한 세미나 자료집

2018년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컨설턴트 2차 워크숍 자료집

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안 검토 워크숍 자료집

2018년 체육 교과연구회 및 연구학교 워크숍 자료집

[2018 KICE 이슈페이퍼] 미래 유·초·중등교육의 방향과

국가 교육 정책 과제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검정고시 출제의 쟁점과 대안

[2018 KICE 이슈페이퍼]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특성

고교학점제 수강신청 프로그램 설명회 자료집

제10회 국가단위 평가 자료 분석 연구 세미나 자료집

[2018 KICE 이슈페이퍼]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학교 밖 학습경험’의

학점 인정 방안

[2018 KICE 이슈페이퍼] 교육과정 총론과 관련된 교육과정 거버넌스의

개선 및 지원 방안

[KICE 연구·정책브리프 통] 학교에서 인문소양 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SDG 4.1 양질의 초·중등 교육 보장 국내 이행을 위한 현황과 과제

포럼 자료집

[2018 KICE 이슈페이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실태 분석 -중학교 국어, 역사, 수학, 기술·가정,

음악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평가연구 제21권 4호

KICE 간행물

2018 WINTER KICE 소식 KICE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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