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72
1 들게 내는 메지 1: 의 과 인간의 내 랑하는 들! 우리가 지금 있다. 그러나 이 있다는 를 유지하기란 지가 구 나. 내게는 니의 렝게 자연공원 는 룩말들의 모이 러울 때가 있 다. 왜 우리는 그렇게 가 을까? 잘 각해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형대로 지음 기 때문인 것 같다. 의 너지를 우리는 하나님으로 공급는다. 그렇기 때문 기 위하여 우리는 한다. "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이 있지 니하 냐? 의 너지는 는데 롯된다. 라는 제자들게 말했다. "네 자 을 라!" 우리가 우리 자 대하여 지 못하면 한 간 한 간 의 람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자 대하여 떻게 이해해 하겠느냐? 첫째로 할 것은 우리들이 롯된 곳이다. 우리는 디 왔는가 하는 곧 우리들 존재의 규명 이다. 둘째로는 우리가 지금 여기 있게 된 과정 대하여 할 것이다. 떤 경로 를 하여 우리가 지금 여기 왔는가 하는 문제이다. 째로는 지금 여기 우리가 무을 해 할 것인가 하는 과 대하여 할 것이다. 그리고 넷째로는 우리가 여기를 떠나면 디로 가게 될 것인가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이제 나 의 이기를 작하련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면 하나님 대하여 지 못하는 한 자을 지 겠냐? 하나님 관한 각은 곧 내 자을 는 일과 한다. 그래 의 과 인간의 관해 먼저 이기 하려는 것이다. 옛날람들은 하나님의 을

Upload: 0514bach

Post on 08-Feb-2016

239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DESCRIPTION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문학형식을 통한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이다. 새로운 우주관, 인생관, 종교관이 시급한 세대에서 필요한 메시지로 생각된다[email protected]

TRANSCRIPT

Page 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 신의 속성과 인간의 속성

내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살아있다는 상태를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구

나. 내게는 탄사니아의 세렝게티 자연공원에서 사는 얼룩말들의 모습이 부러울 때가 있

다. 왜 우리는 그렇게 살 수가 없을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생의 에너지를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살기 위하여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지 아니하

냐? 생의 에너지는 아는데서부터 비롯된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네 자신

을 알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하여 알지 못하면 한 순간 한 순간 삶의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느냐? 첫째로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이 비롯된 곳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곧 우리들 존재의 규명

이다. 둘째로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과정에 대하여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경로

를 통하여서 우리가 지금 여기에 왔는가 하는 문제이다. 셋째로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과업에 대하여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넷째로는 우리가

여기를 떠나면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서 이제부터 나

의 이야기를 시작하련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면 하나님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한 자신을

알 수 없지 않겠냐? 하나님에 관한 생각은 곧 내 자신을 아는 일과 통한다. 그래서 신의

속성과 인간의 속성에 관해 먼저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옛날사람들은 하나님의 속성을

Page 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

무한하고 영원하다고 생각하였다. 반면에 인간의 속성은 무한하지 못하고 영원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하나님은 시작과 끝을 연결하심으로 인해 영원하다

고 믿었다. 순환운동이 신의 속성인데 반하여 인간에게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직선운

동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주과학은 신의 속성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주가 시작과 끝이 한데 물려 돌고 또 도는 순환작용이라고 이해하지 않는다. 신의 속

성이 공간적으로 무한하고 시간적으로 영원한 것은 공간과 시간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공간과 시간이 유한할 것이다. 20세기 초에 미국의 천문학자 허블이 우주

의 팽창계수를 알아내어 이른바 허블상수라는 것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또 1964년도에는 빅뱅 이후에 40만년이 경과한 빅뱅의 잔광과 잔열이 남아 있음이 발견

되었다. 그것이 초기우주라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37억년 전에 빅뱅이 일어났고 그

후 40만년이 경과된 초기우주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우주 마이크로웨이브 배

경복사"라고 하는 것이다. 이를 주도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나사에서는 COBE 위성과

WMAP 위성을 올려서 하나님의 창조경위를 알아내게 되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셀 수

없는 별들이 우주전체에서 4%를 차지하고 암흑의 물질이 23% 그리고 암흑의 에너지가

72% 라는 것을 알아냈다. 우주의 95%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암흑의 세계이다. 그런데

초기우주에서는 암흑의 물질이 63%였고 암흑의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에는 별들이 탄생되기 이전이어서 수소가스와 핼륨가스만이 존재하였다. 우주가 팽창하

게 되면 물질의 질량의 밀도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암흑의 물질이 23% 암흑

의 에너지가 72%가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비율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신비한 것은 별들을 비롯한 천체들은 팽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흑의 물질이

Page 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

천체들을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은 암흑의 세

계일 것이다. 하나님의 하시는 위대한 사업이 암흑이라는 베일에 싸여있다. 자신을 들어

내고 자랑하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고 자기작품이 위대하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이러한

것은 인간의 속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신의 속성에서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한다고 하는 말도 있다. 이러한 것이 신의 속성인 아가페사랑이 아니겠냐?

아가페의 경지와 유사한 것이 우리들 세계에서는 부모님의 사랑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자식들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자식이 부모가 되어보면 그제서야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

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은 항상 암흑의 베일 속에 가려

져 있다. 이러한 부모님의 사랑이 신의 속성에 가깝기 때문이 아니겠냐? 암흑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포근히 감싸주는 모태와도 같은 것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이러한 암흑

의 세계로 인하여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참된 사랑은 그 자태가 들어나지 않는 법

이다. 누가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사랑의 대가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지 않겠

냐? 무조건의 사랑 오로지 주기만 하는 그러한 사랑을 우리는 태양빛에다 비유하곤 한다.

태양은 선한 자와 악한 자를 구별하지 아니하고 빛을 내려준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의

일을 들어내면서 보상을 요구하지도 아니한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에너지로부터 전기를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을 알고 있다. 전 인류가 전기요금을 내지 않고 사용

할 수 있는 때는 바로 우주로부터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시대에서 가

능하게 될 것이다.

우주의 구성요소를 자세히 고찰해보면 암흑의 물질이 23%이고 암흑의 에너지가 72%이

Page 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

고 나머지 5%가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물질들일 것이다. 그 중에서 가스상태로 존재하

는 것이 4.6%나 되고 반짝거리는 천체들은 0.4%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머리 위에

셀 수 없이 많다고 하는 별들이 우주전체에서 0.4%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

가 얼마나 넓은 것이겠냐? 우리의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계 내에 태양계가 무려 천억

개나 존재하고 또 그러한 은하계들이 천억 개가 모여서 은하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천문학적인 숫자에도 불구하고 그 천체의 전체는 우주에서 겨우

0.4%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에서 신의 속성에 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0.4%에 지나지 않는 고체상태의 존재를 위하여서 그리고 4.6%의 기체

상태의 존재를 위하여서 95%의 암흑의 물질과 암흑의 에너지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지는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현대의 우주과학자들이 풀지 못하는 것이 암흑세

계에서 일어나는 신의 섭리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0.4%와 4.6%의 존재를 보

살피고 보호하고 또 육성시키는 작업이 바로 95%나 되는 암흑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아

가페사랑일 것이다. 신의 속성인 아가페사랑은 바로 이러한 차원이다. 자기의 규모나 능

력에 비하면 무시해버릴 하챦은 것을 버리지 아니하고 아끼고 보호하고 보살피는 것이

아니겠냐? 인간의 속성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아니하는 일이다. 우리는 신의 속성

중에서 이러한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의 속성이 얼마나 그릇되고 악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가 있다.

아가페의 사랑은 미미한 것을 절대로 버리지 아니하는 것이다. 그리고 암흑 속에서 아무

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어느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함이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거대하고 눈에 들어나고 내어놓고 자랑할만한 사건이 아

니면 취급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경제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소규

모의 인구를 가진 작고 미미하고 가난한 나라와 교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한 것

이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일하는 보람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무시해도

될 나라와 무슨 이익이 있다고 교역을 하겠느냐? 그러나 우주의 구조와 암흑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의주시해 관찰해 보면 신의 속성은 우리들 인간의 속성과 같지 아

니함을 알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들 중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라

고 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쉽게 생을 포기하는 것이다.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불편하고 고생하는 인생살이를 계속해 무얼 하겠는가? 아무래도 언

젠가는 죽게 될 것인데 지금 깨끗이 끝내면 덜 고생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에서 염세

주의가 파생되는 것이다. 그래서 살기 싫은 세상을 급히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결단이

다. 이렇게 생각하는 풍조가 점점 더해가고 있지 아니하냐? 특히 연예계에 종사하는 젊

은이들에게서 이러한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절망은 이러한 시대에서 올바른 답변이 아니다. 우리가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해결책이

Page 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

없다고 생각해 극한의 결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 속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항상 함께 존재해 있는 법이다. 문제 속에 답이 있음을 알라! 암흑의 물질이 우리주변에

편만해 있다. 그것이 모태에서 자라나는 맹아를 보호하고 길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의 분

위기이다. 철저하게 암흑의 물질은 우리의 세계를 겹겹으로 에워싸고 있고 우주가 팽창

하는데도 우리들 자신은 팽창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해 준다. 그리고 암흑의 에너지는 우

리가 속해 있는 우주를 팽창시킨다. 그래서 지금의 우주의 직경은 250억 광년이나 된다

고 한다. 그러한 우주의 둘레는 750억 광년이 넘는다는 것을 계산해낼 수가 있지 아니하

냐? 이러한 굉대한 우주로부터 우리는 비롯된 것이다. 그러면 이 엄청나게 넓은 우주공

간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우주의 시간 속에 우리의 하챦은 영혼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고 귀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인간교육이 오늘날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인내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음악회에 입장권을 사 가

지고 청중의 한 사람으로 연주회에 참석하였다고 하자. 그렇다면 다소 지루하고 이해가

되지 아니하는 음악이라고 해도 끝까지 참석해야 할 것이 아니겠냐? 우리가 어마어마하

게 큰 우주에서 아직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잘 파악도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 그 참

석된 형편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주연주회에 참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잘 모른다고 하여서 연주회를 떠날 것이겠냐?

우리는 알려고 노력하고 기다리고 음미하고 감상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신의 속성과 인

간의 속성은 이러한 우주연주회에서 서로 공통분모를 찾을 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신

의 형상인 우리들에게는 인간의 속성과 함께 신의 속성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Page 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2: 하나에서 파생된 여러 개

내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으로부터 137억년전에 대폭발 즉 빅뱅이 생겨났다. 그 이전에는 우주알이라고 하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 (양자물리학에서 존재하는 양상)에서 매우 높은 온도와 고밀도의

존재로서 그 온도와 밀도를 견디지 못하여 대폭발이 야기된 것이다. 그것은 오직 하나였

다. 대폭발이 생겨나자 하나에서부터 여럿이 파생되게 된다. 대폭발 당시의 온도는 섭씨

15조도였고 거의 형태가 없는 존재로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팽창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

를 인플레이션 (Inflation) 이라고 한다. 팽창속도는 빛의 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아니하는

양자시간인 플랭크타임 (Planck Time)의 단위로 계산되는데 1/1043 초라는 매우 짧은 시

간단위에서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하였다. 팽창하게 되면 존재하는 밀도가 줄어들게 되면

서 온도가 함께 하강하게 된다. 물체가 생겨나기 이전에 에너지의 파장이 먼저 생겨났는

데 그것이 중력파 (Gravity Wave)라고 하는 것이다. 최근에 중력파의 정체가 포착되어서

내년 노벨상수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가 된 바 있다. 그 중력파

에 의하여서 제일 먼저 생겨난 것이 광입자 (photon)인데 그것들은 생겨나자마자 서로

합하여 쌍소멸 (Pair Annihilation) 이 이루어져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러면서 감마선

이 방출되었다. 그래서 우주에는 지금도 많은 감마선이 존재한다. 그런데 원자핵을 구성

하고 있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바리온 (Baryon)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것들도 생성되자마

Page 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7

자 물질과 반물질의 쌍소멸로 인하여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그 대신에 감마선이 방출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반물질의 짝이 없이 물질만이 생성된 경우가 생겨났다. 매우

희귀한 경우였는데 그것들이 오늘날 천체를 이루는 기본적인 원소들이 된 것이다. 쌍소

멸이 되지 아니한 바리온들을 구성하고 있는 미립자들을 쿼크(Quark)라고 한다. 다량의

쿼크들이 생겨나면서 또 동시에 이들을 붓잡아매는 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글루온

(Gluon) 이라고 하는 것들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초기우주에서 팽창과 함께 온도가 하강

됨에따라 “쿼크-글루온 플라즈마 (Quark-Gluon Plasma)”라는 것이 생겨나 당시 초기우주

를 가득 채웠다.

이러한 현상은 대폭발이 일어난 후 초기 3분만에 벌어진 것이다. 하나인 우주알에서 파

생된 여러 개의 모습은 초창기에는 “쿼크-글루온 플라즈마”였다. 플라즈마는 이온상태로

서 아직 원소들이 구성되기 이전 단계를 말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온의 플라즈마시

대에 제일 먼저 일어난 사건은 쿼크들에게 색상이 부여된 것이다. 적색과 청색과 녹색의

색상이 쿼크에게 부여되었다. 그리고는 이 세가지의 색상이 서로 중복됨이 없이 세 개씩

모이게 되었는데 위로 향하는 상향쿼크 (Up-Quark) 두개와 아래로 향하는 하향쿼크

(Down-Quark) 한 개가 만나서 양성자 (Proton)을 이루었고, 하향쿼크 두 개와 상향쿼크

한 개가 모여서는 중성자 (Neutron)를 이루게 되었다. 여기에서 우주에 위와 아래라는

방향이 설정된 것은 다분히 중력파에 의하여서 그렇게 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양성자와

중성자들이 생겨나게 되면서 거기에 전자가 함께 하여서 초기원소인 수소(H)와 헬륨(He)

이 생겨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우주의 형성과정에서 가장 아름답고 선한 예술의 극

치이기도 하였다. 파장이 먼저 생겨나고 색상이 그 다음에 생겨났다고 하면 우주초기의

예술분야는 음악과 미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예술이라고 하면 음악과 미술이

대표적이라고 하지 않느냐? 수소가 두 개가 합하게 되면 헬륨이 된다. 그리고 헬륨이 두

Page 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8

개가 합하게 되면 베릴륨 (Berylium, Be)이 된다. 그리고 베릴륨에 헬륨이 또 하나가 합하

게 되면 탄소 (Carbon, C)가 된다. 또 탄소에 헬륨이 또 하나가 합하게 되면 산소

(Oxygen, O)가 된다. 초기우주에서 이러한 하나로부터 여러 개의 원소들이 파생되었는데

수소 두개와 산소 한 개가 만나서 물 (H2O)이 되었다. 그래서 물은 우주초기때에 생성된

우주의 물질인 것이다. 그리고는 공기가 생겨나게 되면서 별들이 탄생되었다. 별들의 탄

생은 태양처럼 빛을 발하는 별의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들을 가지게 되는데 여기에는 암

석형과 가스형의 행성들이 있다. 암석형의 행성에는 지구처럼 흙이 존재하게 된다. 그래

서 우주의 네 개의 원소인 불, 물, 공기, 흙이 아주 오래전에 생겨난 것들이다. 플라톤은

우주의 기본구성요소로서 네가지의 원소를 이야기 하였다. 그것이 불, 물, 공기, 흙인 것

이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어떻게 하여서 그렇게 많은 물이 생성되었는가? 지

구에는 75%가 바다 (물)이고, 25%가 육지이다. 우리의 몸도 그러한 비율로 되어 있다. 물

이 75%를 차지하고 물이 아닌 물체들이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 몸의 구조이

다. 그만큼 물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 물은 지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외

계에서 온 것이다. 지구가 생성되고나서 약 4억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그때에

지구의 온도는 태양의 표면온도인 섭씨 7,000도 였었다. 외계로부터 다량의 운석이 떨어

졌는데 운석에는 물이 있었고 그것이 차거운 우주공간에서 얼음의 형태로 그 운석속에

존재해 있었다.

뜨거운 지구의 표면에 낙하하면서 운석내의 얼음덩이들이 녹아서 물이 흘러내렸다. 다량

Page 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9

의 운석이 지구의 표면에 낙하할 당시에는 대기권이 형성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위의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은 대기권의 마찰로 인한 열이 생기지 아니한 때였다. 지구의 표면

을 다량의 물이 덥게 되면서 75%의 물과 25%의 육지라는 황금률이 생겨났다. 그때에

증발한 수분이 대기권을 이루게 되면서 낙하하던 운석들이 대부분 대기권의 공기와의 마

찰로 인하여서 소실되었다. 그래서 지구의 표면에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구의 표면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바다가 형성되기에 이른다. 대기권은 또한 증발된 수

분을 그대로 지구표면으로 내려가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여서 지구의 표면은 구름이 덮히

고 비가오는 현상이 새롭게 생겨나게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45억년동안에 바다의 물이

그대로 존재해 있게 된 것이다. 물은 빅뱅 이전부터 존재해 있었다는 학설도 있다. 창세

기에는 하나님의 영이 깊은 암흑속에서 수면에 운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에 하

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여서 빛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 신의 명령이 빅뱅이 아니었겠

냐?

지구내에서도 초기우주에서와 마찬가지로 헬륨들의 연합이 생겨나서 물질들이 생성되게

된다. 137억년이나 된 우주에 비하면 지구의 나이는 45억년으로서 아직 우주처럼 오랜

시간이 경과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구에 물이 생겨나고 다른 물질들이 생겨나기 이

전에 우주에서 그러한 현상이 벌써 일어나지 않았겠냐? 그래서 물은 지구의 나이보다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주에는 지구 내에 있는 물질들이 더 오래 전에 형성되어

있었을 것이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네 개의 원소들이 지구가 생성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해 있었음은 확실하다. 지구로 낙하한 운석들을 잘 분석해 보면 철이 들어 있는 경

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간혹 코발트나 구리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러한 운

석은 구리의 색갈인 붉으면서 갈색인 경우도 있다. 스위스의 로렉스 시계회사에서는 최

근에 구리가 함유된 운석에서 제련해낸 운석구리를 가지고 시계의 외장을 만들었는데 매

우 특이한 색상을 나타내고 있어서 고가품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Page 1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0

헬륨이 합하여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철 (Fe)에서 끝난다. 철의 원소번호는 26번인

데 코발트는 27번이고 구리는 29번이다. 우주에서 헬륨의 연합으로 생겨나는 과정에서

철을 넘어서서 코발트나 닉켈이나 구리를 형성하는 경우도 드물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가

발견된 바 있다. 그런데 금(Au)은 원소번호 79이다. 금과 같은 높은 원소번호에까지는 헬

륨의 연합으로는 생성되지 아니한다. 철(Fe)의 원자핵에는 양성자가 26개가 들어있고 중

성자가 30개가 들어있다. 금(Au)의 원자핵에는 양성자가 79개가 들어있고 중성자가 118

개가 들어있다. 헬륨의 연합으로 이루어지는 물질로서는 철(Fe)에서 끝나거나 혹간 코발

트, 닉켈, 구리에까지 이르는 헬륨의 연합과정이 우주에서 생겨나기는 한다. 그러나 그러

한 헬륨의 연합방식으로 금이 생겨나지는 아니한다. 그래서 금은 오직 지구 내에만 존재

한다는 학설도 있다. 그러면 지구 내에서 어떠한 여건이 있기에 금이 생성되는 것인가?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이 거의 대부분 헬륨의 연합에 의하여서 망간, 티타늄, 크로

뮴, 바나듐 등이 존재해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물질들이 지구의 핵지대와 가까운데 깊이

묻혀있는 경우에 지구 중심의 온도가 6,000도 이상이고 또 장기간 동안 그 열의 영향을

받아서 중성자의 쿼크에 이변이 생겨나게 된다. 즉 하향쿼크 한 개가 상향쿼크로 변하게

되면 그것은 양성자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서 철을 구성하고 있던 양성자의 숫자들

이 늘어나게 되면서 원소번호 79에까지 이르게 되면 금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

된 금이 화산분출과 같은 자연현상에 의하여서 깊은 데로부터 올라와 지각지대에 묻혀있

는 경우에 우리는 금광이라 하여 금을 캐내는 것이다. 중세의 연금술자들은 철을 불에

달구고 함마로 때려서 압력을 가하게 되면 금이 된다고 믿었었다. 그것은 이론적으로는

사실이다. 그런데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고 또 장구한 세월 동안 그러한 온도의 변화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는 그런 방식으로 금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가 사는 지구에는 특이한 물질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금이라는 원소이다.

Page 1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1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3: 지적인 존재로서의 우주정신

내 사랑하는 아들아!

최근 영국 에딘바라 대학의 피터 힉스 (Peter Higgs) 박사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여받은 일

로 인하여서 우리나라에서는 “신의 입자”라는 이야기들이 도처에서 논해지고 있다. 그런

데 “신의 입자”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1964년도에 힉스

교수는 빅뱅이 생겨나자마자 세 가지가 존재해 있었다는 가설을 내어 세웠다. 1) 힉스공

간 (Higgs Field), 2) 힉스 메카니즘 (Higgs Mechanism), 3) 힉스입자 (Higgs Particle). 이중

에서 힉스입자를 지금은 “신의 입자(God Particle)”라고 부르는 것이다. 힉스박사에 의하

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공간이 있기 이전에 힉스공간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

다. 거기에서 신의 입자(힉스입자)는 플랭크시간의 짧은 동안에 나타나서 쿼크들에게 질

량을 부여하고 색상을 부여하고는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이루어진 경과를 그

는 힉스 메카니즘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가설이 입증되려면 지구에서 가까운 곳에서 빅

뱅 즉 초신성이 일어날 때에 허블천체망원경 같은 것으로 관찰하게 되면 입증이 가능하

Page 1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2

다고 하였다. 그런데 앞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은하계에서 초신성이 발생할 확률은 백

만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힉스의 가설을 입증할 방법

이 없지 않겠냐? 그런데 스위스의 제네바에서는 빅뱅을 테스트할 수 있는 엄청난 입자충

돌기를 만들어서 2008년부터 가동하는 세기적인 일이 시작되었다. 우주의 생성때에 생겨

나는 빅뱅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 (CERN)에서 거대한 하드

론 충돌기 (Large Hadron Collider)를 16년에 걸쳐서 제작하여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결

국 여러 차례 노력한 끝에 2012년에 힉스입자의 정체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1964

년도의 가설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것이다. 힉스입자 곧 신의 입자는 지적인 존재로서

우주의 물질을 이루고 있는 근본인 미립자 즉 쿼크들에게 다양한 질량과 색상을 부여하

고는 사라져 버렸다. 신의 입자가 우주의 생성초기에 과연 무슨일을 하였는가 하는 것이

아직도 정확하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의 생각에는 신의 입자는 지적인 존재

였음은 틀림없는 일이다. 쿼크에게 질량을 부여하고 색상을 적색, 청색, 녹색으로 부여했

다고 하면 지적인 존재로서의 우주정신임에 틀림없다. 신플라톤 철학자인 프로클로스

(Proclus)와 헤겔 (Hegel)은 세계영혼(Weltseele)에 관하여 이야기 한 바 있다. 세계영혼이

라고 하는 것은 우주영혼 내지는 우주정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냐?

우리들의 영혼은 바로 이 우주영혼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

의 세계란 곧 우주의 생성과정에서 생겨난 우주영혼의 원형의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나

는 이해한다. 그러면 그러한 우주영혼 즉 신의 입자 (힉스입자)는 어떤 것이겠는가? 요즘

또 하나의 가설이 논의대상이 되고 있다. 머지않아 이 가설도 입증이 될 것이다. 그것은

악시온(Axion)의 존재이다. 아직은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악시온은 아주 작은 입자이다.

전자는 양성자의 1/2,000 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악시온은 1/100,000 eV (전자볼

트) 라는 질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자의 1/1000 의 질량을 의미하는 매우 작은 미립

자이다. 아직까지는 가상입자라고 한다. 우리들의 영혼은 바로 이 악시온으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우주정신은 바로 이 악시온에 의하여 생겨난 것인데 차거운 암흑의 물질을 구성

하는 후보로서 지금은 가상입자인 악시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작은

입자는 우주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 없으며, 어떠한 온도에도 영향을 입지 아니하고

운동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를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립자들이 고도의 밀도로 집합

된 것이 영혼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그러한 것이 우주정신이고 또 우주영혼이라는 것은

현재 많이 밝혀진 내용이다. 지적인 존재로서의 우주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악시온은 그

자체가 지적인 존재일 것이다. 우주에서 가장 작은 물체이며 가장 가벼운 질량을 가진

물체이다. 물론 질량을 가지지 아니한 광입자 (Photon)에 비하면 악시온은 무거운 입자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우주영혼 내지는 우주정신은 차거운 암흑의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악시온의 집합체라고 나는 믿는다.

Page 1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3

1964년부터는 자연속에 탄소원자들이 육각형의 형태로 집합하여서 그라펜 (graphene)이

라는 2차원의 평면 그물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다. 탄소나노튜브가 이러한 그라펜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탄소원자보다도 더 작은 악시온이라는 미립자들이 모여서 그라펜

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 곧 영혼이라는 존재일 것이다. 우주영혼은 바로 이러한 악

시온 그라펜 (Axion graphene)으로 되어 있어서 “지적인 우주 (kosmos noetos)”라는 개

념이 가능한 것이다. 우주의 모든 천체들은 바로 이러한 소프트웨어에 의하여서 운행되

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경영은 바로 악시온 그라펜에 의하여서 이루어지며 이 모든

것을 프로그래밍하고 통제하는 존재는 창조주 하나님일 것이다. 탄소원자로 그라펜을 만

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탄소나노튜브가 수 억년전부터 존재해 있었는데 20세기에 발견

된 것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보다 더 정밀하고 미세한 그라펜이 다름아닌 악시온 그라펜

인 것이다.

플라톤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불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빅뱅은 곧 불의 모습으

로서 빛과 열을 발하는 것이다. 우주가 생겨날때에만 그러한 불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악시온 그라펜의 구조를 가진 우주영혼 내지는 우주정신은 위의 그림과 같이 불꽃의 섬

광과 함께 작동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들의 영혼은 바로 이러한 우주영혼으로부터 비롯

되었다면 같은 모습일 것이고 또 같은 기능으로 작동할 것이다. 탄소원자들이 모여서 그

라펜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흑연은 그라펜의 밀도가 엉성하고 조밀하지 못한데 비하여

같은 물질의 같은 그라펜의 구조이지만 다이아몬드는 훨씬 더 조밀하고 그 밀도가 높다

고 한다. 그래서 강도가 높아서 유리나 철판을 절단하는데 사용하지 않느냐? 우리들의

Page 1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4

영혼도 짐승들의 혼과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악시온 그라펜의 밀도와 응집력의 차이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 중에서도 악시온 그라펜의 밀도가 서로 다를 것이다. 우리들의 영혼

은 실로 다양한 모습일 것이다. 우리들의 몸은 바로 영혼을 담고 다니는 영혼의 운반체

(Soul Vehicle)라고 나는 이해한다. 그런데 몸의 수명이 다하게 되면 몸에 담겨진 영혼이

몸을 떠나게 되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면 악시온 그라펜인 영혼이 몸을

떠나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흑연처럼 엉성하게 모여 있거나 응집력이 약하거나 밀도

가 조밀하지 못하게 되면 몸을 떠나는 즉시로 공중에서 악시온들의 개체들은 다 흩어지

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우주정신을 몸에 담고 지구촌으로 와서 살고 있는데 우리

의 생의 가장 큰 과업은 악시온 그라펜의 모습을 높은 강도로 구성하는 일에 스스로 노

력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악시온 그라펜의 밀도는 조밀해

지고 응집력은 강해질 것이다. 그러한 악시온 그라펜은 몸을 떠나도 흩어지지 아니하고

그 형태를 유지한 채로 우주의 공간을 빛의 속도보다도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태양의

중심을 통과할때에 1500만도나 되는 고온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우주 어

디엔가에 이러한 악시온 그라펜 (영혼) 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을 것이다. 에녹서에는 “의

인들의 회중”이라고 하였다. 즉 훌륭한 영혼들 즉 흩어지지 아니한 악시온 그라펜의 형

태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아르크투르

스 (Arcturus)로 영혼들은 다 모인다고 믿었다. 철학의 위안이라는 글을 남긴 보에티우스

도 아르크투르스 별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Page 1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5

과연 우리들의 영혼이 몸을 떠나게 되면 아르크투르스로 가겠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

다마는 우주 어디엔가 높이 고양된 인격체의 영혼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으리라는 것

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독교에서는 하늘나라로 간다고 한다. 그 하늘나라가 우

주의 밖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주 내에 어디엔가에 영혼들의 안식처가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의인들의 회중”이라는 개념이 시편에도 자주 나온다. 원래는

에녹서에 처음 거론된 개념인데 그것이 악시온 그라펜의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결정

체의 모습을 가진 영혼들의 모이는 회중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의

롭게 산 사람들의 악시온 그라펜이 그렇게 아름다운 결정체를 이룰 것이 아니겠냐?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찬란하게 장식하는 일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자들이 얼굴

에 화장을 하고 또 아름답게 보이려고 치장을 한다. 그와같이 우리는 영혼을 치장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높은 차원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연마하는 일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공부를 하고 음악을 하는 일은 유명하게 되고 또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얻는

일 등과는 상관이 없다. 그 보다는 악시온 그라펜의 형태를 견고하고 밀도를 높이고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결정체로 가꾸기 위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 더 유명한

가 하는 경쟁심리는 오히려 악시온 그라펜의 응짐력을 완화하게 될 것이다. 선한 생

각, 아름다운 언행 그리고 의로운 마음가짐 등은 악시온 그라펜의 형태를 그만큼 견

고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영혼은 우주공간을 날아가 어디엔가 의인들의 회중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 아니겠냐? 지금 보이저 1호가 성간매체의 공간에 진입했

다고 한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탄소나노튜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혹시 그 탄소나

노튜브라고 하는 것이 악시온 그라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지 나는 좀 깊이 그

부분을 연구해 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그곳이 영혼들이 모이는 “의인들의 회중”이 아

니겠냐? 그 연구결과를 곧 너에게 알려주마!

Page 1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6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4: 아가페와 에로스 (Agape and Eros)

내 사랑하는 아들아!

신약성서 요한복음 21장 15절 이하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와의 매우 심각하게

대화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베드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여기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agapas me)?” 그때에 베드로는 “아니요,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philo se)을 주께서 아

시나이다. “ 이렇게 답변하였다. 우리말이나 영어나 독일어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하나

뿐이다. (love, liebe…) 그런데 그리스어에는 사랑한다라는 표현이 세 단어로 되어 있다.

아가페(agape), 필리아(philia), 에로스(eros) 중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아가페로 나를

사랑하는가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의 답변은 자기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음이 필리아

(philia) 임을 주께서 이미 아시나이다 라는 뜻으로 답변하였다. 예수님께서 두번째 베드

로에게 물으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agapas me)?” 베드로의 답변은 “주께서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philos se)을 아시나이다”였다. 세번째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셨

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phileis me)?” 베드로는 주저하면서 답변하였다. “주께서는 모

든 것을 아시오니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philos se)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Page 1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7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두번에 걸쳐서 아가페의 사랑을 요청하셨다. 베드로가 반석으로서

그 위에 교회를 건립하려는 예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교회에서 아가페

(agape)의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베드로는 필리아(philia) 의 사랑이라고

답변하였다. 아가페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는 절대적인 사랑을 말한다. 그리고 필

리아는 친구들 사이의 우정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인할 수도 있는 그러한 상대

적인 사랑이 필리아이다.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한 사람으로서 자기의 주

님께 대한 사랑은 아가페의 정도는 될 수가 없고 필리아의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는 겸허

한 뜻이었다. 예수님은 두 번째도 베드로에게 아가페의 사랑을 요청하셨다. 그런데 베드

로는 그때에도 자기의 사랑이 필리아 정도에 그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라고 답

변하였다. 문제는 세 번째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그 필리아의 사랑도 틀림없는가 하

는 의미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phileis me)?” 라고 물으셨을 때에 베드로는 주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필리아의 사랑 역시 확실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래서 베드로는 한참 후에 이렇게 답변하였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십니다. 나의 필

리아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주께서 아시겠나이다.” 이러한 의미였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시면서 그러한 필리아의 사랑이라도 확실하다면 그 위

에 교회는 건립될 수 있다고 하셨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는 목회자가 되기 위하여서 지금 이러한 아가페와 필리아의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가가 되든, 학자가 되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든 아

가페의 사랑이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 추구하신 이상이

었다. 그러나 인간에게서 아가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

냐? 그러나 필리아의 사랑이라도 확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너와 나 사이에 아

가페의 절대적인 사랑이야 감히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그러나 상대적인 의미의 필리아의

사랑도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아가페에 가까운 사랑을 실

천할 수가 있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에 대한 최상의 사랑이 필리아에 머물게 될 것이다.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사랑은 필리아이다. 그것으로 족한 것이

다. 그런데 그리스어에서 사랑의 의미가 또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에로스(eros)라고 하는

것이다. 남녀간의 이성적인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의미를 흔히 에로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에로스는 그리스인들에게는 남녀관계에서만 통용되는 사랑의 의미가 아니다. 인간이 정

열적으로 무슨 일에 몰입하는 과정을 그리스인들은 에로스라고 생각하였다. 사업가가 사

업에 몰입하는 것이 에로스이다. 음악가가 음악예술에 심취하는 것도 에로스이다. 운동선

수가 경기에 몰두하여 연습하는 과정도 에로스이다. 에로스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람과 물건, 사람과 일 등의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사랑의 개념이다. 이와 같이

Page 1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8

그리스어에는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가 세 가지가 있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문화창

달이 찬연했던 것은 바로 그들의 사랑에 대한 섬세한 표현과 의미에 기인되는 면도 있을

것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 줄을 내가 잘 안다. 너는 어느의미에서는 나에게 아가페의 경

지에 도달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내가 암수술을 받던 날 너의 나에 대한 혼신의 노력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아니한 나를 수시로 깨우면서 무려 7시

간 동안 내 곁에서 안타깝게 나의 건강회복을 기다렸었다. 어디 그 뿐이겠냐? 네가 아르

바이트 하면서 벌어온 돈을 가지고 나의 치료비에 충당해주고 나의 건강회복을 위하여서

신체운동도 시켜주고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을 다 바쳤었다. 헌신의 노력이 다름아닌 아가

페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암흑의 물질은 우리들의 존재의

세계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하여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러한 존재이다. 자신이

점차로 소멸되어가면서 모든 존재를 에워싸고 지키고 있지 않느냐? 마치도 어머니의 모

태와 같이 그렇게 존재하는 것들을 품어안고 있는 것이다. 잠시이긴 하지만 너는 그러한

아가페의 사랑으로 나에게 헌신하였다. 그리고 정확히 5일마다 한번씩 나의 장루주머니

를 교환해 주지 않느냐? 그것도 너는 나를 위하여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아가

페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젊은 나이에 너의 아름다운 사랑의 행동은 우

주의 어디엔가 이미 등록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말했다만 악시온 그라펜 (Axion

Graphene)의 밀도가 그로 인해 높아지고 그 조직이 견고해지는 것은 바로 너의 아가페

에 준하는 사랑의 실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무슨 일에나 그와같이 임

하게 되면 너의 영혼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가 학업에 열중하고

피아노를 치는 일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너는 또 한가지의 사랑인 에로스를 몸소 실천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아가페와 에로스를 한 몸에 지닌 너야말로 우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에 합당한 경우라고 나는 극찬하고 싶다. 에로스는 연속적인 사랑 (continuity love)이다.

아가페는 위에서 내려지는 축복의 사랑 (discontinuity love) 이다. 이 두가지의 사랑의 교

차점에 너의 실존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아가페와 에로스의 교차점! 여기에 도달하

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성인이 아니고서는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가 없으리라

고 나는 생각한다. 아가페와 에로스의 교차점에서 하나님께 기도한 한 성인의 경우를 너

에게 소개하고 싶다. 너의 요즘의 생활과 연결된다고 생각되기에 알려 주는 것이다.

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소서!

분쟁이 있는 곳에 화목을 가져가게 하옵시며

증오가 있는 곳에 사랑을 가져가게 하옵시며

Page 1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19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가져가게 하옵소서!

나로 하여금 용서를 받기 보다는 용서하게 하옵시며

사랑을 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옵시며

이해를 받기 보다는 이해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이는 주는 가운데 다시 받게 되는 것이며

생명을 잃는 중에 영생을 얻게 됨을 알기 때문이니이다.

성 프란시스는 이러한 기도를 통하여서 아가페와 에로스의 교차점을 평생 이탈하지 아니

하였다. 그래서 그를 우리는 아씨시(Assisi)의 성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Page 2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0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5: 신영지주의 ( : Neo-Gnosticism)

내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 우리는 새로운 영지주의( : Gnosticism)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면 원래 영

지주의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오늘날의 과

학자들은 논리적이고 실증적이고 기계와 계측에 의존하여 탐색해내고 거기로부터 얻은

결론을 절대화 한다. 그러나 옛날 후기고대시대 (Late Antiquity Era: 250-650AD)에서는

과학적인 세계관과 철학적인 세계관이 함께 용해되어서 사상적인 융합체계가 수립되었었

다. 엄청나게 거대한 사상의 물줄기였다. 그것이 영지주의라고 하는 사상의 물결이다. 영

지주의라고 하는 것이 언제 누구에게서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예수님이

Page 2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1

살아 계시던 그 당시에 알렉산드리아에서 대두된 사상체계라고는 알려져 있다. 나의 연

구결과에 의하면 부유한 유대인의 가문에서 태어난 출중한 학자 필론(Philon)에게서 영지

주의 사조가 집대성된 것 같다. 필론은 우주를 연구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사람

이었다. 그는 “우주의 제작소 (De Opificio Mundi)”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당시로서는 우

주과학의 방대한 연구의 소산물이어서 영지주의 학자들에게 교과서 내지는 지침서가 되

었다. 그 책에 거론된 우주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늘날의 우주과학을 그대로 말해주는 놀

라운 우주관이다. 그것은 매우 현대적이다. 그 중에 한가지를 말하자면 그 책에서 필론은

우주는 한계가 없는 아비쏘스 (Abyssos: 무저갱)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허블 천체 망원

경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주에는 경계선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허블 망원경이 포착

한 우주의 가장자리는 원둘레처럼 생겼는데 그 직경이 250억 광년이나 된다고 하는 것

이다. 그런데 그 경계선을 넘어서면 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옛날 영지

주의자들의 생각을 정당화 하고 타당성이 있음을 시인하는 정도가 오늘날의 우주과학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우리시대는 신영지주의 (Neo-Gnosticism)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옛

날 영지주의만큼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당시의 영지주의사상의 심오함은 신플

라톤철학을 집대성 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의 신앙의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클레멘

스(Clemens)와 오리게네스(Origenes)의 신학과 신앙의 체계에는 영지주의 사상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그래서 신플라톤철학과 알렉산드리아의 신학에는 당대의 영지주의 세계관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나는 생각한다. 필론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그는 유대인들의

사상적인 그리고 신앙적인 전통을 우선 이어받았다. 거기에다 당시의 우주관 세계관 인

간관 등을 첨가하여서 방대한 학문적인 체계가 수립된 것이 필론의 사상이다. 그것이 영

지주의 태두였다고 나는 알고 있다. 위의 금메달처럼 생긴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오

각형의 그림 (Pentagram)이 별 모양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슈

메르족들의 기하학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네 개의 문자상징

(Tetragrammaton)은 유대인들의 하나님의 명칭인 야웨 (여호와)를 히브리문자로 쓰면 네

개의 글자가 된다. 그리고 육각형의 별 모양은 “다윗의 별”이라고 하여서 오늘날 유대인

민족의 마크로 사용되고 있다. 펜타그램의 제일 위에는 두 눈이 그려져 있는데 아래의

네 방향을 내다보는 지적인 존재가 우주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에는

갈데아신탁 (Chaldea Oracle)이라는 아주 오래된 글이 있었다. 거기에 표현된 우주관, 세

계관, 유대인들의 율법과 예언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 등이 혼합되어서 실로 방대한 학

문적인 체계로 개전된 것이 다름아닌 영지주의(Gnosticism)인 것이다. 그노시스(Gnosis)라

는 그리스어는 “앎” 또는 “지식”을 뜻한다. 신학, 철학, 과학이 총망라된 최고의 지성을

추구한 학문의 체계로서의 영지주의는 후기고대시대 (Late Antiquity Era)에 개화된 사상

적인 총결산이기도 하였다. 그 이후로 새로운 생각이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할 만큼

Page 2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2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총망라 하였다. 이러한 영지주의에서 제일 먼저 생각

한 것은 우주에 관한 것이다. 우주에는 거대한 생명체가 마치도 뱀처럼 생겨서 자기의

꼬리를 물고 원형을 이룩한 것이 우주의 공간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 원형 속에 우주

의 천체들이 존재하는데 둘레를 이루고 있는 뱀은 생명체로서 호흡을 한다. 그 생명체가

건재한 경우 우주의 생명은 유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거대한 뱀처럼 생긴 존재가

죽게 되면 우주의 생명은 그 즉시로 끝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생명체를 그리스어로는

우로보로스 (Ouroboros)라고 한다. 그런데 고대 인도의 성현들의 가르침에 그러한 내용

이 들어 있다. 아마도 메가스테네스 (Megasthenes, 350-290BC)라는 그리스사람이 인도를

방문하고 나서 인도의 우주관이 유럽에 소개된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우로보로스의 존

재가 있다고 하는 것은 고대 인도의 성현들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지주의에서 제일 먼저 주장하는 것이 우주에는 거대한 뱀과 같이 생긴 생명체가 드넓

은 우주공간을 자기의 몸으로 둘러싸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우로보로스의 존재로부

터 우주의 생명체들이 살아 활동하고 또 우주가 지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창조주의 피조물로서 우주를 감싸고 우주에게 생명을 유지토록 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생명체는 체온이 있기 때문에 우로보로스가 살아 있는 한 우주에

는 열기가 남아 있어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온도와 에너지가 공급된다고 믿었다.

영지주의에서 주장하는 우주의 구성은 케노마(Kenoma)와 플레로마(Pleroma)로 되어 있

다. 케노마는 캄캄한 암흑의 세계이며, 플레로마는 빛의 세계이다. 캄캄한 암흑의 세계에

Page 2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3

는 우주를 제조한 데미우르고스 (Demiurgos)가 살고 있으며 거기로부터 창조주의 명에

의하여서 우주를 경영한다. 그러나 플레로마라고 하는 빛의 세계에는 우주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참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며 그곳은 영원하다. 이러한 영지주의의 우주관은 오

늘날 암흑의 물질과 암흑의 에너지의 세계를 케노마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겠냐? 그리고

빛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우주에서 4 – 5%를 차지하는 극히 얼마 안 되는 부분

이다. 95% 이상이 암흑의 세계인 것이다. 빛의 세계, 열이 있는 세계, 생명의 서식이 가

능한 세계…. 이러한 것들은 우주에서 매우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영지주의

에서 아름다운 세계라고 하여 선망의 대상이 된 플레로마의 세계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날 우주과학에서는 그러한 플레로마의 세계는 암흑의 세계인 케노마로부터 에워싸여져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것이 암흑의 물질의 역할이다. 그리고 암흑

의 에너지는 우주를 무한히 팽창시키고 있다. 이러한 오늘날의 우주관에 대하여 영지주

의는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빛의 세계와 암흑의 세계가 우주에서 서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 당시로서는 매우 진전된 그리고 현대적인 우주관이었다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영지주의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부터 페르샤로 전해져서 마니교의 중요한 교

리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초대교회에서는 마르키온 (Marcion)이 로마에서 교세를 확장하

였는데 영지주의의 사상으로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영지주의 사조

는 신플라톤학파와 알렉산드리아의 신학을 꽃피운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과학은 많이 발달하였는데 사상적으로는 매우 빈곤하고 또 종

교적인 깊이에 있어서도 과거만 못하다 할 정도에 머물고 있다. 오늘날 기독교교회나 불

교나 이슬람교 등의 종교에서 주장하는 교리에는 과학적으로 발전된 우주관, 세계관, 인

생관과 비교해 볼 때에 많이 낙후된 처지에 있다. 정보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은 과학적인 세계관이 정보망을 통하여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음을 본다. 옛날의 선교

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그런 방식과는 비교가 되지 아니할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이러

한 디지털혁명의 시대에서 낙후된 우주관과 세계관을 가지고서는 교리의 진실된 면을 증

거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산업혁명을 모르고 살던 시대, 정보혁명이란 상상

조차 할 수 없던 시대였던 후기고대시대에서 영지주의는 인간의 사유영역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었다. 약 500여 년 동안의 영지주의에 관한 연구만 하는 데에도 평생을 바

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1940년대에는 이집트의 나그 하마디 (Nag Hammadi)라는 장소

에서 엄청나게 많은 두루마리문헌들이 땅속에 묻혀있었던 것을 발견하였다. 반세기 이상

이 지난 오늘날 그 문헌들은 거의 다 영어, 프랑스어, 독어 등으로 번역이 되었다. 그 문

헌들은 대부분이 당대의 영지주의 사상을 기록한 진귀한 문헌들이다. 이 문헌들을 번역

만 하는데에 반세기가 걸렸다. 이제부터 그 문헌들을 기틀로 하여서 영지주의사상의 체

계가 어떻게 심오하고 방대하였는가를 연구하려면 또 반세기가 걸려야 할 것 같다. 그러

면 그러한 연구가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과거의 일을 이제와서 그렇게

Page 2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4

열심히 되돌아 보는 것이 과연 중차대한 과업이겠냐? 현대인은 현대에 살면서 안고 있는

문제들만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하여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과거를 올

바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괴테의 말대로 과거는 현재를 낳아준 아

버지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미래를 낳게 되는 아버지가 될 것이 아

니겠냐? 그러나 영지주의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그때보다 많이 쇠퇴

해 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경종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신영지주의에서

올바로 생각하려고 한다면 과거의 영지주의 사상에 정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우

리에게 주어진 정언명령이기도 하다.

Page 2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5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6: 에메랄드석판(Emerald Tablet) 번역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너를 위하여 에메랄드 석판의 내용을 번역하였다. 아주 오래된 글인데 외계인들이 새겨

서 지구로 보낸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글씨는 히브리어와 유사하다.

이것은 거짓이 아닌 진실, 그리고 매우 값어치 있는 확실한 내용이니 아래에 있는 것이

위에 있는 것과 함께 소통하며 또한 위에 있는 것이 아래에 있는 것과 함께 소통한다.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으니 모든 사물들이 이 하나로부터 한번의 명상으로 비롯되었느니

라. 모든 피조물들은 바로 이 하나로부터 비롯되어 변모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아버지는

태양이다. 그들의 어머니는 달이다. 바람이 그들을 배속으로 몰아넣었으니 곧 땅 안에 들

어와 사는 것이다. 우주가 (너희들에게) 이런 봉사를 하였다. 땅으로 내려오면서 이미 힘

이 부여되었으니 이는 완벽한 것이다. 비록 땅이 하늘로부터 분리되었으나 미세한 것들

이 다 전체에 속해 있다. (너희들은) 조용히 명상하는 가운데 땅으로부터 하늘로 오를 수

있다. 그리고 하늘에서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나 아래로부터 올

라가는 것의 능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너희들은) 우주의 전체의 영광을 지닌 존재들

이다. 모든 불투명한 것들이 다 투명해진다. 이것이 큰 권능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미세

한 것이라도 다 포착할 수 있으며 아무리 견고한 것이라도 다 관통할 수 있느니라. 이러

Page 2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6

한 방법으로 우주가 창조되었다. (너희들의) 의지로부터 많은 신기한 사건들이 생겨난다.

그것이 (우주의) 투명한 유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이름은 세 개의 위대한 헤르메스

이다. 그 안에 우주의 모든 지혜가 다 숨겨져 있는 것이다. 태양이 어떻게 운행하는지를

완벽히 설명하였다.

Page 2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7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7: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 (Hermes Trismegistos)

내 사랑하는 아들아!

에메랄드석판에 새겨진 내용을 번역을 하였다. 마지막에 그 글을 새긴 사람이 스스로 헤

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Hermes Trismegistos)라고 하였다. 그 뜻은 삼중의 거인 헤르메

스라는 것이다. 헤르메스라는 그리스어는 이집트의 신인( ) 토트(Thoth)를 말한다. 그

는 달을 상징하는 신으로서 인간에게 지혜를 가르친 교사이다. 또 그는 우주에서 시간과

공간을 다스리면서 인간에게는 지적인 능력을 배양해 주고 글을 가르치고 예술과 과학과

철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에메랄드석판에 새겨진 글은 매우 짧은 내용인데 자신이 방대

한 저작을 남겼다고 전해온다. 그런데 후세의 사람들이 자기가 쓴 글을 헤르메스가 쓴

것이라고 하여 인간에게 권위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삼중의 거인 헤

르메스는 신인 내지는 초인의 경지에서 인류에게 위대한 가르침을 남긴 존재임에는 틀림

없다. 영지주의는 사실은 이집트의 토트 즉 헤르메스의 사상과 메소포타미아의 갈데아신

탁 (Chaldea Oracle)의 사상이 종합되어서 당대로서는 최고의 지성을 이루었다. 헤르메스

가 삼중의 거인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는 첫째로 철학자 (과학자)이고 둘째로 종교적인

제사장이고 셋째로 정치가였다고 한다. 학문과 신앙과 정치의 세 가지 영야에서 거인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으로 추앙되어서 후세사람들에 의하여 “삼중의 거인 (Trismegistos)”이

라고 불려진 것이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글들과 메소포타미아의 갈데아신탁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5,000년전에 유래된 최고( 古: 가장 오래되었다는 의미)의 문헌들이다. 그때에는 신구약

성서가 존재하지 않았고, 호메로스나 피타고라스의 글들이 있기 이전에 인류에게는 제일

Page 2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8

오래된 구두로 내려오는 전승이 있었다. 물론 여기에 첨가되어야 할 문헌 하나가 또 있

다. 그것은 유대인들에게 유포된 에녹서 (Enoch Book)이다. 모세가 글을 쓰기 시작하였을

당시에는 갈데아신탁이나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글들이 단편적으로 존재해 있었

다. 그리고 에녹서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오래된 문헌들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고 또

상당한 부분이 구두로 전승되었다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문서로 남게 되었다. 물론

후세사람들이 구두의 전승을 문서화 하였는데 마치 그 옛날사람들이 기록한 것처럼 구상

한 허구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누가 저자인가 언제 기록되었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

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오래된 사상이 한 동안 구두로 전해오다가 문서로 기록

된 것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이다. 내 생각에는 영지주의자들에 의하여서 구두로 전해오

는 진귀한 사상들이 문서화 되면서 정리되기에 이른 것 같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

스와 갈데아신탁과 에녹서는 후기고대시대 (Late Antiquity Era, 250-650AD)에서 재정리

되어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문헌들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확실하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가 삼중의 위인이었는데 학자이면서 종교지도자이면서 정치가

였다고 한다. 유대인들이 섬기는 모세 역시 역사학자이면서 종교지도자이면서 정치가였

다. 그가 쓴 글이라고 하여 전해오는 것이 구약성서의 처음의 다섯 개의 책이다. 이른 바

모세5경(Torah)이라고 하는 것이다. 헤르메스나 모세의 경우는 중세 독일의 파우스트

(Faust)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파우스트는 학자이며, 예술가이며, 종교가이

며, 정치가였다. 괴테는 이러한 파우스트를 헤르메스나 모세처럼 신봉하였다. 또 구약성

서에는 에녹이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고 하는데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불려가 천사들과 동

행하면서 우주를 소상히 관찰하였다고 한다. 에녹서에는 오늘날 허블 천체망원경으로 식

별되는 그러한 원반형 및 나선형의 은하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아름다운 성운에

관한 예찬도 있다. 그리고는 그는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내 생각

에는 그는 외계인으로서 지구를 여러 차례 방문했고 또 여러 번 지구를 떠나 우주여행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는 에녹서를 남기고 우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아마도 그의 고향이

아르크투르스(Arcturus) 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게는 지금 지구촌에 신인 또는 초인

의 모습으로 나타난 인물들이 거의 다 외계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시간

을 다스릴 줄 알기 때문에 보통 인간들이 할 수 없는 엄청난 양과 질의 작품들을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남겨 놓았다. 36세에 생을 마치면서도 650여개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작곡한 모챠르트도 그러한 외계인이었을 것이다. 인류의 문명의 초기단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지금 우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나간 일은 다 잊어

버리고 앞으로 되어 질 일에만 몰두하자고 하는 생각을 나는 올바른 일이라고 여기지 아

니한다. 지금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으로서는 미래에 좋은 업적을 남기게 되리

라는 확신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얼마나 왜소하고 볼품이 없는지를 깨우

치게 해 주는 사건은 과거에 대한 탐구뿐이다. 과거의 일을 주도면밀히 연구해내고서야

Page 2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29

우리가 현재에 어떤 입장에 있는가를 알게 되고 그 이후에라야 미래를 설계할 수가 있지

않겠냐? 지금 우리에게는 한 사람의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 한 사람의 에녹, 한 사

람의 모세, 한 사람의 파우스트 같은 거인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까지 거의 50여년을 그

래서 열심히 공부하였다. 지금도 나는 우주과학, 양자물리학/역학, 철학, 신학, 역사학, 정

보과학, 나노과학 그리고 음악의 세계에 몰입해 있다. 지금 내가 연구하고 있는 것들이

신영지주의의 방대한 사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면 가장 오래된 그리

고 방대한 사유의 체계를 이룩했던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정신세계는 어떤 것이

었겠느냐? 헤겔은 그의 “정신현상학”이라는 저서의 서문에서 그러한 대작을 정신세계의

탐방을 위하여 쓴 안내지침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삼중의 거인

인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정신세계로 너를 안내하고 싶다. 그가 쓴 글이라고 하

여서 그리스어로 번역하고 정리한 사람은 포이만드레스 (Poimandres) 라는 사람뿐이다.

그의 본명은 전해오지 않고 있는데 영지주의자 내지는 신플라톤철학자로서 포이만드레스

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는 “인간의 목동 (Shepherd of Man)”이라는 뜻이다. 그는 헤르메

스의 작품 (Corpus Hermeticum)이라는 제목으로 방대한 책을 저술하였다. 자기는 그것이

곧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글을 읽고 내용을 번역하고 해석하였다고 주장한다. 그

러나 그것은 포이만드레스 자신의 영지주의 사상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그

렇지만 그의 사상을 통하여서 우리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에 관한 사유의 거대한

세계를 탐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바울서신을 통하여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oimandres, mosaic picture, 280AD경]

그의 저서인 헤르메스의 작품 (Corpus Hermeticum)에는 18개의 편지와 대화의 형식 그

리고 논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한번에 저술한 것이 아니라 친구나 제자에게 편

지 보낸 것, 또 강의나 대화한 것, 그리고 본격적인 논술 등을 모아서 집필한 것 같다.

목차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인간들을 선도하는 목동으로서의 삼중의 거인

Page 3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0

2. 일반적인 대화

3. 거룩한 말씀

4. 하나 또는 혼합체

5. 숨어계신 하나님

6.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7. 신에 관한 무지가 인간의 가장 큰 비참이다.

8. 멸망이나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이다.

9. 생각하는 것과 인식하는 것.

10. 마스터 키

11. 헤르메스의 정신

12. 삼중의 거인인 헤르메스의 언행일치

13. 거듭남과 침묵

14. 삼중의 거인 헤르메스와 아스클레피우스(의사)

15. 아스클레피우스에게 보낸 헤르메스의 편지

16. 암몬왕에게 말한 아스클레피우스의 이야기내용

17. 아스클레피우스의 단편

18. 왕의 치하

대충 이러한 내용으로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사상을 포이만드레스가 우리에게 전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신플라톤철학자들은 물론 영지주의자들이 모두 다 탐독한 매우 중

요한 문헌이다. 주후 3세기에 통용되었던 코이네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영어처럼 지중해에 유포된 헬레니즘기의 언어였다. 우리는 이 책의 목차에서 이미 기독

교적인 신관과 그리스도의 선한 목자 등에 관한 이미지를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포이

만드레스는 주후 3세기경에 살았던 학자였으나 그는 주전 2,000년 경의 이집트의 신인

토트 (그리스어로는 헤르메스)에 관한 사상을 정리하고 집대성 하였다.

알렉산드리아의 교부 클레멘스 (Clemens) 는 그의 저작 “양탄자 (Stromateis)”의 제6권에

서 이집트의 신인 헤르메스 (토트)는 46권의 책을 저술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헤르메스가 직접 저술했다고 하는 책은 전해오는 바가 없다. “토트의 책 (The Book of

Thoth)”이라는 서적이 있지만 그것은 점괘나 마술을 위한 이집트에 유포된 최근의 책들

이다. 사상적인 집대성으로서의 토트 (헤르메스) 자신이 기록했다고 하는 문헌은 존재하

지 아니한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자신도 토트의 직접 저술한 책을 본일은 없는 줄

로 안다. 또 소유하고 있지도 아니하였다.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도 토트 자신이 기록

했다고 하는 문헌이 소장된 일이 없다. 또 나그 하마디에서 출토된 영지주의 문헌들 중

에도 토트의 책이라고 하여 전해오는 바는 없다. 포이만드레스가 구두로 전승해 내려온

Page 3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1

토트 (헤르메스)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 가장 믿을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예수님과 동시대인 주후 30년경에 필론

(Philon)이라는 학자가 살았다. 그를 영지주의 사상을 집대성한 최초의 학자로 나는 이해

하고 있다. 그는 이집트어,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에 정통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

은 그 역시 헤르메스 (토트)의 글을 읽었다고 하든가 직접적으로 인용하지는 않고 있다.

칼데아신탁이나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음은 틀림

이 없는데 그는 직접적인 문헌으로서 인용하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필론 당대에는 오직 구두로만 전해오는 내용이었을 수가 있다. 만일에 고대 이집트나 고

대 메소포타미아에 유포되었던 사상의 체계가 구두로 전해지고 있었다고 하면 필론은 자

기의 사상의 체계 속에 매우 중요한 내용으로 포함을 시켰을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가

그의 창세기주석이나 “우주의 제작소에 관하여 (De Opificio Mundi)”에서 매우 구체적인

영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기독교 이전의 기독교적인 사상이나 교리에

대하여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가 과거의 사상체계에 대한 지식이 없고

오로지 성서만을 절대시 하는 데에서 자기자신의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Page 3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2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8: 갈데아 신탁 (Chaldean Oracle)

구약성서에는 아브라함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갈데아 우르에서 살았는데

거기로부터 떠나 참 하나님을 찾아서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이주 하

였다고 한다. 그러면 아브라함이 갈데아 우르에 살았던 주전 약 2,500년 (2,500BC)에 갈

데아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졌다고 하는 신탁(Oracle)이라는 것이 있었다. 아브라함이

이에 대하여서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또 그가 믿음의 조상이 된 것도 그 영향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갈데아는 슈메르족들이 살았던 시대를 말하는데 그 뒤에는 아카드

(Akkad), 아씨리아 (Assyria), 바빌론 (Babylon)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위의 그림은 19

세기 때에 고고학자들에 의하여서 출토된 것인데 거기에는 황금으로 만든 소머리에다 하

프를 제작한 것이 보여지고 있다. 오른쪽에는 그 그림에 있는 대로 하프를 제작하여 만

든 것이다. 슈메르족들은 소머리를 우상화 하였는데 우리말로 “소머리”라는 발음이 “슈메

르”라는 발음과 유사하다. 고대 한문역사기록에는 슈메르족들을 “우수족 ( )”이라

하였다. 그들은 소머리를 우상화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단군임금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의 슈메르족들의 제일 마지막 임금이었던 둥기

(Dunghi)였을 것이라는 학설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단군기원을 우리는 2,333BC

라고 한다. 거기에다 2014년을 더하게 되면 4,337년이 된다. 즉 단군기원으로는 우리나

라는 지금 4,337년이 되었다. 미국이 독립한 것이 1776년인데 유럽인들이 미국을 개척하

여 오늘에 이른 역사는 공식적으로는 1776년 이후의 일이다. 그러면 234년 밖에 안된

것이 미국의 독립된 역사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된 것이겠

냐?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할 만 하다. 그런데 많은 문화재들이 이 세상 여

러 곳에 다 흩어져 있다. 문화재를 다시 모아서 찬란했던 4,337년간의 우리나라의 역사

Page 3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3

를 자랑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들의 혈통 즉 오늘날의 표현으로는 DNA 속에는 실

로 찬연한 문화의 유적들이 흐르고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 주전

약 2,500년 (2,500BC)이면 지금으로부터 4,514년 전에 갈데아라는 슈메르나라의 수도는

우르(Ur)였다. 고대 슈메르언어가 우리말과 발음과 문법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은 최근 연

구의 결과로 확실시 되어 있다. “우르(Ur)”는 서양역사책 특히 헤로도토스 (Herodotos)의

역사서 (Historia)에 표기된 발음이다. 그러나 슈메르족들의 언어에는 “우리(Uri)”라고 되어

있다. 슈메르언어에서 “우리”라는 단어는 우리말과 유사한 두 가지의 뜻을 담고 있다. 하

나는 “나”라는 단수 대명사의 복수명사로서의 “우리”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울타리”라는

뜻이기도 하다. 즉 자기네들끼리 모여 사는 울타리라는 뜻의 “우리(Uri)”가 갈데아의 수도

였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악기인 소머리의 하프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

지는 음악악기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4500여 년 전에 문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이었음을 알 수 있는 면모이기도 하다. 당시의 명 하프연주가는 슈메르왕조의 여왕

이었다. 그의 이름은 당대의 쐐기문자의 점토판 역사기록에 “푸아비 (Puabi)” 또는 “슈브

아드 (Shub Ad)”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래 그림의 왼쪽은 출토된 푸아비의 묘에서 찾아

낸 장신구들을 가지고 그의 얼굴을 상상하여서 당대의 모습을 추측해 본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푸아비 여왕에게 궁중에서 연회를 베풀면서 술잔을 들고 음악연주를 하는 장

면이 보인다. 하프를 연주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아래에는 푸아비 여왕의 치적으로 인

한 태평성대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여서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볼 수가 있다.

Page 3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4

이러한 갈데아의 우르를 아브라함이 떠났고 또 아브라함의 탈메소포타미아 사건이 있은

지 약 200년 후에는 둥기왕이 수하의 학자들과 기술자 등 수천 명과 함께 메소포타미아

를 떠났다. 이로써 슈메르의 왕조는 끝나고 아카드왕조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면 우

리나라의 문화는 그 처음이 메소포타미아의 슈메르문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푸아비여왕의 태평성대는 나중에는 바빌론의 세미라미스 여왕 때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갈데아 우르라고 하는 지역은 바벨탑을 쌓은 곳이고 에덴동산으로 진입하는 문이 세워졌

던 장소이고 바빌론시대에는 하늘에 매달린 정원이라는 불가사이한 건축물이 세워진 곳

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유명한 이야기로 남았다.

내가 앞에 보낸 메시지에서 영지주의 역사의 중요성 알려주었다. 영지주의는 예수님과

동시대 사람이었던 필론 (Philon)에게서 집대성되었는데 그에게는 유대인으로서 아브라함

이 살았던 갈데아 우르에 관한 관심사가 높았다. 갈데아 신탁 (Chaldean Oracle)을 연구

하고 또 이집트의 “삼중의 거인 (Trismegistos)”에 관한 연구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나

서 필론은 유대인들의 경전인 모세오경 (Torah)을 연구하였다. 따라서 필론의 사상체계에

서 매우 중요한 것이 갈데아 신탁에 보여진 내용이다. 그것이 아브라함 당대인 슈메르시

대 때에 갈데아에 유포된 정신적인 유산이었다. 어떻게 보면 유대인들의 사상의 기초가

된 것일 수도 있다. 카발라 (Kabbalah)라고 하는 유대인들의 비밀스런 가르침의 체계는

우선은 갈데아 신탁에서부터 출발한다. 비록 고대로부터 마술사 그리고 점괘를 알아내는

등에 사용되기는 하였으나 진리를 담은 문헌임에는 틀림없다. 고대 중국의 문헌으로서

“주역 ( )”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것이 점쟁이들이 이용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주역은

오늘날 우주과학의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디지털시대인 오늘날에 주역의 이진법 그

리고 64 (8 x 8) 를 한 단위로 보는 것은 컴퓨터논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

다. 64k, 128k, 256k….

갈데아 신탁에는 “하나님은 한분이시다”라고 하는 유일신론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

리고 그 하나님은 숨어계시는 정도로 조용하시다. 그의 하시는 일은 들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하나님은 암흑의 신비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품고 있다. 아가페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암흑의 경지라야 한다. 우주에서 암흑의 물질이 곧 우주 천체인

삼라만상을 보호하고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존재임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다. 따라서 신

앙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말

이 많으냐? 침묵을 지키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도록 그렇게 하나님께

서는 일하시는 분임이 그 갈데아 신탁 속에 설명되어 있다.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의 고

도로 발달된 문화도시로서 아브라함 이후의 유대인들의 경건한 신앙과 이집트의 토트

(헤르메스)의 가르침과 갈데아 신탁 등이 한 사조에 용해되어서 이른 바 거대한 영지주

의 사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갈데아 신탁이나 헤르메스 트리메기스토스의 교훈이나 모세

Page 3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5

오경 같은 것은 작은 시냇물처럼 흘러내리다가 영지주의라고 하는 거대한 강을 이룬 것

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지금 신영지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내가 말했다. 사실 영지

주의의 우주관, 세계관, 인간관이 거의 절대적인 차원에 달해 있음을 안다면 내가 말하는

신영지주의 시대라고 하는 표현이 절대로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금

부터 우리는 영지주의의 맥을 이룬 단편적인 고대의 사조들을 접하여 깊이 연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거대한 사조로 발전된 영지주의를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갈데아 신탁에는 하나님은 흔적이 없고 움직임에 대한 징조가 없는 분이심을 강조하고

있다. 걸음걸이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고 떠들어 대고 모든 나쁜 것들을 널려있고 흩어진

채로 내 버려두고…. 참된 신앙인은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 그 발걸음을 들을 수 없어

야 하고 그가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항상 정리된 상태를 유지

하고 나타났다가 없어질 때에는 질서와 정돈을 존중히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들이 걸음걸이부터 요란하여 지하철의 계단을 오

르내리는 소리가 수 백 미터 거리에서부터 들리고 모이기만 하면 떠들고 큰소리로 웃어

대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질서를 지키지 않고…. 이런 생활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다면 누가 우리를 문화대국의 국민이라 하겠느냐? 한때의 국력은 군사력을 자랑하였다.

그 다음에 좀 진화된 국력의 표현 방법은 경제력의 과시였다. 경제력이 있음을 세계만방

에 알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국력은 곧 문화력이라고

하는 생각이다. 문화콘텐츠가 높은 수준이라야 그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

는 푸아비 여왕 때에 슈메르의 태평성대가 곧 문화대국이었음을 앞의 고고학자들의 출토

된 그림에서 엿볼 수 있었다.

또 갈데아 신탁에는 “모든 능력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진실된 마음이 그로

부터 발한다는 것을 알기는 쉽지 않다”라는 구절이 있다. 능력의 하나님도 위대한 신관

이겠지만, 모든 아름답고 선한 마음의 출처가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더 중요한 것이다. 요

즘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보라! 어디에 선한 것이 보이고, 어디에 아름다운 것이 보이느

냐? 더 나아가 참된 진실된 마음은 아예 찾아볼 길이 없다. 교만하고 교인이 아닌 사람

들을 멸시하고 모이기만 하면 패당을 만들어 분쟁하고 서로 갈라서고…. 이러한 것이 하

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겠냐? 나무는 그 열매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열

매를 맺은 나무가 악한 잎사귀와 흉측한 꽃을 피울 수가 있겠냐? 또 끔찍하게 보기 싫은

꽃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가 있겠냐? 조용한 가운데에 소리없이 전개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모르는 줄로 알고 표현하지 않으

면 무식한 줄로 아는 인간은 신앙인이라고 말 할 수가 없다. 현자는 씨앗에서 이미 나무

의 성장과 그 열매의 모습을 본다고 하지 않느냐? 아직 싹이 나지도 않았는데 그 웅성한

나뭇잎과 그 아름다운 꽃과 향기와 열매를 다 씨앗에서 본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네가

Page 3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6

12세 때에 이미 음악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면모도 매우

출중함을 보았다. 지금 네가 25세가 되었다. 내가 너를 일찍 발견한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겠냐? 네 스스로가 네 자신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있을 때에 나는 너의 미래의 모습

을 보았던 것이다. 이제부터 너는 신영지주의 시대에서 문화대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전위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갈데아 신탁은 아브라함 당대에는 타락된 인간들이 가지

고 노는 전유물로 전락되었다. 온갖 점쟁이들, 미래를 보는 것을 자기의 탐욕의 실현으로

생각하고 무엇인가 독차지 하려 하고 또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한 범죄의 행위를 덮으려

하고 자기의 유익만을 챙기는 사람들의 교활한 지식의 샘으로 전락되었었다. 그래서 아

브라함이 그곳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둥기왕도 수하의 학자들과 기술자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카드왕조를 시작한 사르곤 (Sargon) 왕의 과업

은 이러한 타락된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서 아쑤르 바니파르 (Assur

Banipar) 왕 때에 과학과 문화가 진흥되어서 아씨리아대국이 재흥되기에 이른다. 아쑤르

바니파르 왕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을 상기시킬만한 현군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그래

서 갈데아 우르지역이 아씨리아, 바빌론 등으로 다시 연계되면서 세계문화창달에 줄곧

기여하게 되었다.

Page 3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7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9: 영혼의 화폐 (The monetary unit of soul)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돈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돈

이 생기는 일만 골라서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보인다. 돈이 생기지 않는 일에

는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하여서 등을 돌린다. 철학이나 종교에 대한 깊은 교설을 듣는

일에도 돈이 생긴다면 관심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에서는 많은 돈이 헌금되

기 때문에 그 돈을 섬기기 위해 교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 특별히 성직

자들이 겉으로는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또 하나님에 관하여 설교하면서도 그로 인하여서

헌금이 많이 들어오는 효과를 위해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여서 조

금 지식수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 금전비리로 인하여서

법정에 서는 성직자들도 있다. 그러면 과연 영혼의 세계에서도 그러한 돈이 필요하겠는

가?

[씨저로마시대때의 동전, 데나르] [고대 이집트의 동전]

인류의 사회생활의 척도는 화폐단위였음은 오래된 일이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고

대문명권에서는 동전을 많이 사용하였다는 것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인간이 지

상에 살아있는 동안에 화폐는 중요하다. 돈은 모든 교환수단이고 또 능력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가난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가난하다고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생활력의 부족을 의미하였다. 그래서 누구나 다 돈을 추구하는 일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러면 그러한 돈을

추구하면서 살던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영혼의 세계에서도 돈이 필요할 것인

가? 고대 로마에서는 영혼의 세계에서도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서 죽은 자의 감겨진

눈 위에다 동전을 올려놓고 매장하는 습관이 있었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그가 죽으면 눈

위에다 고가의 동전을 올려놓고 매장하곤 하였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죽은 자의 수의에

다 지폐를 넣어주는 습관을 계속하고 있다. 즉 죽으면 영혼이 돈을 지참하고 가야 한다

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자기 손에다

돈을 쥐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것은 사후의 세계에 가서도 돈 없는 가난

Page 3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8

한 신세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혼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에서의 화폐단위는 무

엇일까? 이러한 생각을 한번 깊이 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상의 화폐를 영계로 가

지고 가려고 하지 말고, 영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지금부터 모으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영혼은 악시온 그래핀 (Axion Graphene)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악시온은

아직은 가상적인 미립자이다. 전자의 질량의 1/1000 정도라고 하는데 이는 파장의 지경

에 이른 매우 세밀한 존재이다. 그러한 미세한 미립자들이 모여서 우리들의 영혼을 구성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몸은 이러한 악시온 그래핀을 담아 운반하는 수단 (Vehicle)

에 지나지 않는다. 후기고대 (Late Antiquity)의 영지주의에서는 영혼은 몸 속에 갇혀있는

데 죽으면 그 영혼은 자유롭게 해방된다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해방된 영혼은 그러면 어

디로 가는 것인가? 우주의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 허블 우주천체 망원경

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우주의 거대함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이다. 우주가

공과 같이 둥글다고 할 때에 그 직경이 무려 250억 광년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면 원둘

레는 750광년이 넘는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우주는 지금 137억년 전에 빅뱅으로부터

팽창하였는데 그 팽창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태양은 거대한

얼음덩어리 (Oort Cloud)의 핵심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공처럼 생긴 얼음덩이의 직경은

약 100,000AU (천문단위)나 된다. 그래서 점차로 태양의 온도가 하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Page 3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39

이러한 우주의 구조에서 악시온 그래핀은 우리의 몸을 벗어나서도 우주공간 어디엔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곳이 옛날부터 전해오는 바로는 밤하늘에 가장 찬란한

빛을 발하는 아르크투르스 (Arcturus)라는 별이라고 한다. 만일에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

다면 그곳에 모인 영혼들의 세계에서도 지구에서 살 때에 필요했던 화폐단위가 통용되고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밤하늘에 찬란히 빛나는 아르크투루스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고 오른쪽의 그

림은 태양의 180배나 되는 크기에 빛을 발하는 정도는 태양의 110배 정도라고 한다. 이

아르크투루스의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 행성들이 있을 것인데 우리의 영혼은 바로 그 행

성들에게로 간다고 옛날 사람들은 믿었다.

영계에서는 삼차원의 몸을 먹여 살려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하고 주거시설이 있어야 하는

그러한 세계는 아닐 것이다. 영혼은 3차원 이상의 세계에 존재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

다. 그러면 그 세계에서의 능력의 잣대가 과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돈이겠느냐? 나는

그런 것이 아님은 틀림없다고 믿고 있다. 영계에서는 돈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야

말로 무용지물인 것이 돈일 것이다. 만일에 그러한 세계에서 지상의 부자영혼이 동전이

나 지폐를 한 짐 등에 지고 나타났다고 하자. 그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런 일이겠냐? 그

무용지물을 무엇 때문에 영계로 수고스럽게 운반해 왔느냐고 하는 비웃음을 사게 될 것

이다. 그러면 이러한 영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무엇일까? 영혼이 파장과 악시온이라는

미세한 미립자로 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러한 삼차원을 넘어서는 영계에서는 오직 파장과

관련된 재산만이 통용될 것이다. 지상에서 우리가 파장과 관련된 무형재산을 찾아본다고

하면 그것은 음악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오늘날 음악가들이 돈을 많이 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년봉이 수 백만 불이라고 하지 않느냐? 음악의 파장효과를 돈을 바꿀 수도 있

Page 4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0

다. 그러나 영계에서는 음악의 파장이 지상에서처럼 돈으로 환산되는 과정은 없을 것이

다. 왜냐하면 그러한 돈 즉 화폐는 삼차원의 몸을 가진 자에게 필요한 것일 뿐이기 때문

이다. 영적 존재는 삼차원의 존재가 아니지 않겠느냐? 그러면 그러한 영적인 존재들이

모여서 사는 세계에서는 오로지 파장 그 자체만이 화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상

에서 훌륭한 작곡을 남긴 사람들이 영계에서는 가장 많은 화폐를 소유하고 있을 것은 틀

림없는 사실이다. 영계에서는 끝없는 음악만이 연주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은 독일의 화가 뵐러 (Boehler)가 슈베르트의 100주년 탄생기념음악제 때에 포

스타에 사용했던 질루에트 그림이다. 슈베르트가 영계에서는 가장 훌륭한 작곡가로 인정

되어서 승리의 월계관을 천사로부터 머리에 얹어쓰고 있고 역대의 작곡가들이 그에게 축

하하고 있다고 하는 상상도이다. 바하 모챠르트 하이든 베토벤 슈만 브람스 베버 쇼팽

리스트 그리고 부르크너 등이 줄을 서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슈베르트의 음악

이 영계에서는 가장 높은 화폐단위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하늘과 지상과 지하에

서 천사들이 모두 다 음악을 연주한다. 아마도 아르크투루스의 영계에서는 하루종일 음

악만을 연주하지 않겠느냐? 작곡을 남긴 사람들이 그 세계에서는 재벌들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연주가들이 또한 부자일 것이다. 평범한 수준의 화폐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

Page 4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1

들은 음악애호가일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우리가 영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지금 모아

둘 생각이 있으면 작곡, 연주, 감상 등의 음악의 3대 요소 중에서 어느 한가지라도 능력

을 배양하지 않으면 영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모을 수가 없을 것이다. 바하, 베토벤, 모

챠르트, 슈베르트 등이 이 지상에서 비록 가난에 쫓기는 빈곤한 생활을 했지만 그들은

영적인 재산을 지상에서 많이 모아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영계에서는 대재벌이 아니면

풍요롭게 사는 부자 그리고 음악을 그냥 좋아하여 듣기를 즐긴 사람들은 적어도 평범한

수준의 영계에서의 풍요로움은 유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영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이 지상에서 음악을 전혀 모르고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들일 것이다. 악시온

그래핀은 파장과 미세한 미립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것이 곧 우리들의 영혼이

다. 이 악시온 그래팬은 오로지 파장에 의하여서만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하고 아름답게

구성이 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지 아니한 영혼은 그래서 죽는 순간에 몸을 이탈하여서

공중에서 와해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아름다운 악시온 그래핀들만이 영계에 들어갈 수

가 있을 것이다. 지상에서 우리가 음악에 관심을 두고 성실히 감상하고 또 연주도 하고

능력이 있으면 작곡도 남겨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영계에서 풍요로운 삶이 기

약될 것이 분명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Page 4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2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0:

작곡에서 연주에로 (From Composition to Performance)

서양음악사에서 오늘날과 같은 악기의 등장은 문예부흥과 종교개혁 이후의 일이다. 바하

와 헨델 이전에는 악기들이 오늘날처럼 개발이 되어 있지는 않았다. 바이올린, 첼로 등이

만들어진 것은 1500년 이후의 일이다. 우리는 문예부흥기의 화가 마티스 그륀발트

(Mathis Gruenwald)가 이젠하임교회 (Isenheim Church)의 성단에 그린 성화에서 천사들

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첼로를 연주했다는 그림을 본다. 그 그림에서 처음으로 바이올

린과 첼로의 모습이 그려진 것이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데 이를

찬양하는 천사들이 첼로와 바이올린을 가지고 연주한다.

이젠하임의 성화는 마티스 그륀발트가 1506년에서부터 1515년 약 9년에 걸쳐서 완성한

세 개의 그림을 말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박히심, 그의 태어나심, 그리고 부활의 장

면을 그렸다. 그 중에서 두 번째의 예수님의 태어나심에서 천사들의 연주장면을 묘사했

는데 거기에 첼로와 바이올린이 그려져 있다. 그륀발트가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보았는데

천사들이 그러한 악기를 가지고 예수님의 태어나심을 찬양하는 연주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까지는 나팔과 류트 (하프처럼 생긴 현악기)와 북 같은 정도의 악기만이 존재하

Page 4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3

였다. 그런데 그륀발트의 그림에 있는대로 처음으로 바이올린과 첼로를 제작한 사람은

크레모나 (Cremona)에 살았던 안드레아 아마티 (Andrea Amati, 1502 – 1577)였다. 그는

1526년에 작은 규모의 현악기 공장을 만들어서 류트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그때에 아

마티는 그륀발트의 “천사들의 연주”라는 그림에서 힌트를 받아 바이올린을 제작하게 된

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1530년 이후에 만들어졌다. 그의 아들과 손자들이 계속해 바이올

린을 만들기 시작하여서 스트라디바리우스 (Stradivarius)때에 바이올린과 첼로의 제작은

그 전성기에 이르게 된다.

Page 4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4

위의 그림이 바이올린의 가장 처음 제작된 아마티의 모습이다. 오늘날의 바이올린과 거

의 유사하다. 약 200년간 아마티가문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제작한 것이 지금도 존재하

는데 그 이후에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들이 신비한 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현악기로 개발되어서 오늘날의 고가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

하면 독일의 미텐발트 (Mittenwald)와 이탈리아의 크레모나 (Cremona)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제일 많이 만들었다.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등의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을 알았

고 또 바이올린의 음색에 대하여 깊은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친히 작곡도 하였다.

악기의 제작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악기의 제작자가 그 악기를 위한 음악의 작

곡자였고 또 탁월한 연주자가였다. 이렇게 하여서 바로크시대에는 현악기의 전성시대가

되었는데 그때에 바하와 헨델이 작곡들을 남기게 된다. 그 당시에는 바하나 헨델 자신이

작곡자이면서 연주자였다. 악기가 새롭게 등장한 데 대하여서 그 악기로부터 울려나는

선율에 대한 매혹은 그대로 작곡의 매혹으로 연결되게 된다. 그래서 바로크음악이라는

것이 생겨나서 한 시대를 엮어나게 된다. 현악기들과 관악기들의 합주하는 곡을 그 당시

에는 “대규모의 연주(Concerto Grosso)”라고 불렀다. 그것이 하이든, 모챠르트, 베토벤에

와서는 심포니곡으로 발전하게 된다. 1685년 바하와 헨델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이미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등의 명 바이올린과 첼로들이 귀족들 사이에 많이 알려

져 구매되고 있었다. 바하 자신도 그러한 훌륭한 악기에 접하게 되어서 무반주의 바이올

린 곡과 첼로 곡들을 작곡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가 작곡한 것을 바하나 헨델 자신이 가

장 잘 연주할 수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작곡자와 연주자가 같은 사람이었다. 이 시대에

서는 작곡에 대한 매혹이 연주에 대한 매혹보다 더 강하였기에 수많은 작품들이 작곡되

기에 이른다.

그런데 바로크음악의 초창기에는 새로 제작된 현악기들을 가지고 마티스 그륀발트의 성

화에 보여진 천사들의 연주를 방불케 하는 성탄절 축하음악들이 작곡되기에 이른다. 바

하와 헨델의 이전에는 새로 등장된 바이올린과 첼로를 가지고 천사들의 연주를 상상한

합주단의 연주곡들이 많이 작곡되었다. 아르칸젤로 코렐리 (Arcangelo Corelli)는 바하 이

전에 콘체르토 그로쏘를 많이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 성탄절 음악이 아주 유명하다. 바이

올린과 첼로는 천사들의 악기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 세상에 오심을 축하하는 연주를

하였다는 그륀발트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코렐리가 매우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것이

다. 1710년 경에 작곡된 12개의 콘체르토 그로쏘 Opus 6 중에서 제8번은 성탄절음악인

데 바로 천사들의 연주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다. 바하와 헨델의 젊은 시절에는 코

렐리의 콘체르토 그로쏘가 유럽의 궁중에서 빈번히 연주되었는데 성탄절에는 그의 작곡

이 연주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었다. 코렐리의 현악합주음악은 헨델과 바하에게 매우

Page 4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5

큰 영향을 주었다. 영국으로 건너간 헨델이 그곳 왕실에서 수상음악이나 축제음악을 작

곡한 것은 다분히 코렐리의 영향이라 할 수가 있다. 바하도 브란데부르그 콘체르토를 6

개를 작곡을 하였는데 코렐리의 영향 아래서 그러한 합주단의 음악을 작곡하게 된 것이

다. 현악기의 등장은 곧 천사들의 음악을 지상으로 불러오게 하는 것으로 여겨져서 바로

크에서는 현악합주단의 연주가 매우 중요한 분야였다. 바로크시대에서는 작곡의 매혹으

로 섬세하면서도 심미적인 음악의 역사가 유럽판도의 도처에서 생겨난 때였다. 바로크음

악은 연주의 매혹보다도 작곡의 매혹이 돋보인 시대였다. 코렐리의 천상의 음악은 바하

와 헨델 뿐만 아니라 음악사에 있어서 지워지지 아니하는 공적으로 남았다.

[Arcangelo Corelli, 1710년경의 모습과 그의 Concerto Grosso를 연주한 당대의 연주가들의 모습]

그런데 이러한 바로크시대에서의 작곡의 매혹은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에서는

연주의 매혹으로 탈바꿈을 하게 된다. 음악사에 모챠르트의 나타남은 작곡의 매혹과 함

께 연주의 매혹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음악가의 나타남이다. 모챠르트는 10

대의 소년시절에 이미 쳄발로와 바이올린의 연주가로서 유럽의 도처에 알려지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작곡뿐만 아니라 바로크시대의 작곡들을 가장 잘 연주한 명연주가였다. 바

하와 헨델이 서거한 후의 음악계에서 그들의 작곡의 매혹을 연주를 통하여 불러 일으킨

경우가 모챠르트였다. 그러면서 20대에는 모챠르트는 자신의 작곡을 주로 연주하게 되는

데 우리는 모챠르트의 음악에서 작곡의 매혹과 함께 연주의 매혹에 빠져들게 된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연주를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나는 모챠르트의 피아

노소나타를 감상하다가 피아노를 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베토

벤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베토벤 역시 바로크음악과 모챠르트 음악을 당대로서는 가장

잘 연주한 대연주가였다. 베토벤의 작곡과 연주의 매혹은 아마도 후세에도 변함없이 그

대로 존속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낭만주의 시대로 연결이 된다. 슈베르트의 경우가 또

한 특유한 매혹이다. 그의 작곡과 연주의 매혹은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작곡의 매혹으로부터 연주

Page 4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6

의 매혹으로 이전되는 오묘한 음악이다. 작곡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연주로 표현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그의 심포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의 작곡의 매혹을 불러 일으키려면 연주의 매혹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슈베르트의 음악의 세계에 가장 심취한 사람은 프란츠 리스트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슈

베르트의 아름다운 가곡의 멜로디를 가지고 피아노음악으로 재구성한 리스트의 노력은

슈베르트음악에 있어서 작곡의 매혹을 연주의 매혹으로 이끈 성공된 경우였다. 쇼팽 역

시 성실한 바로크음악의 전수자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의 낭만주의 음악에서는 바로크

의 진면모가 기초가 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쇼팽음악에서의 바로크적인 요소를 잘

이애하지 않고서는 연주의 매혹의 경지에 몰입하기가 어렵다. 바하의 생전에 피아노라는

악기가 제조되었는데 그의 아들들이 많이 연주하였고, 모챠르트에게 와서는 피아노라는

악기는 그의 작곡 중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쇼팽과 리스트는 피아노음악

의 역사에서 가장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봉우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베토벤의 피아

노음악의 세계가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지만 쇼팽과 리스트는 피아노라는 악기에다가

인격을 부여한 특이한 음악가로서 작곡의 매혹과 함께 연주의 매혹을 동시에 지닌 처음

이요 나중의 음악가이다. 그들 이후에는 그만한 피아노음악에서의 작곡의 매혹과 함께

연주의 매혹을 한 인격체에게서 볼 수 있는 경우는 나타나지 아니 하였다. 쇼팽과 리스

트에게 와서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진화는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물론 오늘날의 스타인

웨이 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피아노음악의 매혹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정도

의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진화가 이루어져 있었다. 피아노라는 악기도 모챠르트가 사용하

던 것이 더 개발 되어서 베토벤에게 와서는 함머클라비어 라는 것이 제조되었다.

[베토벤이 사용한 Broadwood Hammerklavier]

Page 4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7

[쇼팽이 파리에서 사용했던 마지막의 그랜드 피아노 Pleyel]

[리스트가 사용했던 피아노들, 부다페스트 리스트의 아파트에 진열되어 있음]

피아노라는 악기의 개발도 바하의 시대로부터 점차로 진화되어서 베토벤에 와서는 음량

Page 4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8

이 풍부한 함머클라비어가 등장하게 된다. 그것이 오늘날 피아노의 전신이기도 하였다.

리스트와 쇼팽이 연주했던 피아노는 이미 오늘날의 피아노와 같은 섬세한 건반터취와 음

색과 음량으로 진화되어 있었다. 악기의 진화가 없이는 연주의 매혹은 나타나기 어렵다.

악기의 수준에 따라서 작곡도 결정이 되는 면도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개발

된 피아노라는 악기가 전제조건이 되었다. 그리고 쇼팽과 리스트에 와서는 피아노는 완

전히 인간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놓은 인격체로서 간주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Page 4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49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1:

연주에서 디지털미디어로 (From Performance to Digital Media)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바로크시대, 고전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 등을 거쳐 오면서 작곡

의 매혹은 연주의 매혹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러면서 쇼팽과 리스트의 경우는 작곡의 매

혹과 함께 연주의 매혹을 지닌 특유한 음악가였음을 말하였다. 그러면 지금 우리시대는

어떠한가? 연주의 매혹이 미디어의 매혹으로 탈바꿈하였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 또

는 유성기는 에보나이트판에다 음파를 기록했다가 재생하는 것이었다. 한동안 이 신기한

음을 저장하는 기술은 전세계로 번져나갔다. 레코드판이 에보나이트에서 비닐로 바뀌면

서 깨지지 아니하고 장시간 음을 기록할 수 있는 롱플레이 (Long Play) 레코드판이 제조

된 시대로 발전하였다. 거기에 스테레오녹음기술이 개발되면서 공연장의 입체음향이 충

실히 기록되는 새로운 혁신이 일어났다 (High Fidelity). 이러한 시대에서 많은 연주가들

이 레코딩을 하였다. 나는 이러한 시대를 미디어의 매혹이라고 부르고 싶다. 작곡의 매혹

이 연주의 매혹으로 바뀌면서 작곡하는 양이 연주하는 양만큼 많지 아니하여서 점차로

작곡은 줄어들고 연주는 많아지는 현상이 18세기와 19세기에 생겨났다. 그 이전의 바로

크시대에서는 연주보다는 작곡이 더 많았었다. 20세기에 들어와 미디어의 개발로 인한

연주의 기록이 스테레오 레코딩으로 섬세하게 발전하게 되자 작곡하는 일보다는 연주하

는 것이 더 빈번해지고 또 거기에 연주를 생생하게 기록하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된 것이

다. 작곡의 양도 줄어들었지만 작곡의 음악적인 수준도 많이 후퇴하였다.

[토마스 에디슨과 포노그래프] [에디슨이 발명한 유성기, 축음기]

Page 5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0

음을 기록할 수 있다고 하는 발명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대단한 사건으로

여겨졌다.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제반 사건들을 음으로 기록하는 것은 비단 음악의 세

계만을 위한 혁신이 아니다. 문서보다도 더 정확한 그리고 증거가 분명한 기록으로서 법

정에서도 문서기록과 함께 소리에 대한 기록을 요청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류문명은

문자로서 사건을 기록하는 시대에서 소리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시대로 발전하였다. 이로

인하여서 음악의 연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명연주가들이 자기네들의 연주

를 기록으로 보존할 수가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성악가 카루소(Caruso), 바이올리니

스트 하이페츠(Heifetz), 피아니스트 루빈슈타인(Rubinstein), 지휘자 폰 카라얀 (von

Karajan) 등이 모두 다 초기 음반취입에 매혹된 연주가들이었다. 1930년대에는 스테레오

녹음기술이 개발되면서 오디오기계들이 녹음된 음악을 도처에서 재생할 수 있는 음악의

대중화 내지는 보급시대가 열린 것이다. 음악회에 가지 않아도 음악을 녹음한 것을 나중

에 편한 시간에 재생해 들을 수가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연주의 매혹이 미디어의

매혹으로 탈바꿈한 것이 20세기였다. 오디오기기들과 음반들이 다량으로 판매되는 음악

예술의 상업화가 이루어진 세기였다. 연주가들은 연주를 통하여서 녹음된 레코드판의 판

매를 촉진시키는 새로운 양상이 도처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일정한 장소에서 연주를

하면서 청중들이 모여들고 또 아니면 연주여행을 통하여서 청중들에게로 찾아 나아가는

연주의 시대에 미디어로 인한 새로운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음악회에 가지 않아도

더 정교한 녹음된 음반을 재생하여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세대에 살고 있다. 그래도 녹음된 음악을 듣는 것보다도 생생한 음

악회에 찾아가는 것이 더 실감이 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미디어의 편리한 조건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는다. 그들에게는 싱싱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 가공

된 통조림음식을 먹는 것보다도 더 좋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미디어에 의한 음악의 보

급시대에서도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은 줄어들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공연장 시설은 더욱

더 진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도시마다 멋진 현대식의 공연장을 짖는 일은 그쳐지지

아니한다.

종래의 미디어시대에서 지금은 디지털미디어 시대로 또다시 탈바꿈하였다. 디지털미디어

시대에서는 음악 기록방식과 재생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회전에 의존하여 음을 재생하던

방식이 스캔에 의한 녹음과 재생 방법으로 바뀐 것이다. 물리적으로 스캔방식이 더 정교

하고 순수한 음만을 기록하고 또 불필요한 영상이나 잡음이 완벽히 제거될 수가 있는 디

지털회로가 개발되었다. 우리는 화면도 더 선명하고 소리도 더 입체적이고 깨끗한 음질

과 접하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미디어의 시대에서는 연주의 매혹이 완전히 미디어의

매혹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이 된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에서는 압축파일이라는 새로운

저장방식이 개발되어서 장시간의 연주나 영화를 압축하여서 용량을 줄여서 컴퓨터에 저

장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서 지금은 휴대폰 또는 스마트폰으로 재생된 압축파

Page 5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1

일을 열어서 음악과 동영상을 함께 보고 들을 수가 있는 시대로 진화 되었다. 이러한 때

에 과연 종래의 음반이나 CD가 필요하겠는가? 인간은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고 또 한번

익숙되면 불편한 것을 인내하지 않으려고 한다. 음반을 구입하여서 집으로 가지고 가서

레코드 플레이어를 작동시켜서 음악을 재생시키는 방법보다도 더 편리한 것이 유튜브라

는 미디어총체의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게 되면 무료로 얼마든지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서 누가 음반을 사 모으겠냐?

과거에는 장서하고 음반을 수집하는 일을 자랑했던 시대가 있었다. 학자들은 수 천권의

장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서재에서 장서된 책

들을 배경으로 하고 자기의 학문적인 경지에 관하여 설명한다. 지금은 그러한 시대가 아

니다. 지금은 장서가 필요치 않다. 엄지손가락보다도 더 작은 크기의 USB 저장칩에다 수

천권의 서적들을 저장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가 되지 아니했느냐? 음악도 그렇

게 저장해서 몸에 지니고 다닐 수가 있다. 집에다 수 백장 아니면 수 천장의 음반을 수

집하여 놓고 이를 자랑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낙후된 것임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때가 되

었다. 이러한 시대에서 장서하고 음반을 모으는 일은 의미가 없이 되었다. 자기 혼자만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 개념에서 전세계인이 공유하고 함께 사용하는 시대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소유의 개념에서 빌려쓰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집도 자동차도 책들도 음반

들도 우리는 공유하고서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사용하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먼저 소유의 개념에서 탈피해야 하지 않겠느냐? 디지털미디

어의 시대에서는 연주의 매혹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그것은 즉시로 메일을 통하여서 세계 어

Page 5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2

느곳에든지 보내질 수가 있다. 그리고 사진상태를 즉시 확인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대에

서 과거의 필름사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겠냐? 코닥, 아그파, 푸지, 일포드 등의 사진

필름제조회사들이 한때에 거대한 재벌들이었던 시대는 완전히 지나가 버렸다. 필름을 사

서 사진기 안에 넣고서는 빛에 감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여 사진을 찍은 다음에 현상을

하고 인화를 해서 그제서야 사진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사진을 우편발송으로 보내는 시

대와 지금은 판이하게 달라지지 아니하였느냐? 이러한 시대에서 누가 필름을 구입하겠느

냐? 결국 필름제조회사들이 그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다. 디지털혁명은

바로 이러한 문화혁명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

은 번거롭게 연주여행을 하든가 공연장의 무대를 찾아 다니는 것이 필요치 않게 되었다.

아담한 자기만의 소규모의 공연장을 만들어서는 완벽한 디지털미디어로 녹화녹음을 해서

는 유튜브라고 하는 전세계인 공유하고 있는 정보탱크에다 업로드하면 되는 것이다. 그

러면 전 세계인이 편리한 시간에 유튜브에서 다운받아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가 된 것

이다. 집에서 언제든지 음악을 들을 수가 있고 휴대폰 (스마트폰)에서 이동중에서도 음악

을 감상할 수가 있게 되었다. 디지털미디어의 혁명은 우리에게 이러한 삶의 유형을 이룩

해 주었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겠느냐?

음악의 세계에 관하여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 잡혀있다. 지금 너에게 이러한 메시

지를 쓰는 중에도 나는 유튜브로부터 류빈슈타인이 연주한 쇼팽의 녹턴을 들으면서 작업

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아의 시대는 우리의 정서에 큰 혁신을 불러왔다. 이제부터는 심사

원들의 평가라든지 콩쿨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든지 하는 것이 과거에 필름을 사용하던 사

진예술시대나 다를바 없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필름이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된 것처

럼 음악에 대한 평가가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되었다.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를 스스로 평

가할 수 있는 거의 절대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다름아닌 디지털미디어인 것이다.

교사중에 가장 큰 교사는 오늘날에는 인터넷이다. 음악평론가들의 이야기가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되었다. 얼마든지 유튜브에 올려진 음악들을 스스로 비교해보고 분석해 볼 수 있

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은 누가 알려 주기 때문에 그 정보에 맹종하는 시대가 아니다.

내 스스로가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시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역시 이제부터는 스

스로 모든 것을 알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

치는 시대는 지나갔다.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는 시대에서 내가 너에게 무슨 가르침을

남길 수가 있겠느냐? 니체는 말했다. 목자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온다. 양떼들이 스스로 갈

길을 찾아 다니는데 무슨 목자가 필요한가? 그는 이런 생각을 19세기말에 하였다. 지금

21세기전반부에서 우리는 그러한 시대와 접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에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사람을 존경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배우는 시대가

Page 5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3

아니다. 스스로 터득하고 스스로 평가하고 스스로 자기의 생각을 정립하는 시대에서 진

정한 의미의 존경은 어떤 양상이겠냐? 내가 아버지로서 너에게 가르침을 남기고 너는 그

가르침에서 배우고 그래서 너는 나를 존경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너는 스스로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고 터득할 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모르는

것을 네가 알고 있어서 내게 가르쳐 줄 수도 있지 않겠냐? 스승이 필요 없는 시대, 부모

의 인도가 필요 없는 시대, 친구의 도움이 필요 없는 시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떠한 삶의 유형을 이룩해야 되겠는가 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생

각해야 할 몫이다. 다만 이 메시지에서 나는 음악에 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지금은

연주의 매혹에서 미디어의 매혹으로 바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디지털미디어에 의한 매

혹은 거의 절대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직시하고 받아 드리지 않고서는 무슨 일에서든 올

바른 가치는 추구할 수가 없을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를 통하여서 우리는 새롭게 음악감

상에 몰입하는 것이다. 연주가들은 정성스럽게 연마된 마스터 키를 혼자서만 가지고 있

지말고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라는 정보탱크에 업로드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인들이

다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사회로 진화된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내가 최근에 나의

지휘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것은 멀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본 사람도 있고

유럽에서 본 사람도 있다. 물론 미국대륙에서도 보았다고 나에게 연락이 온다. 이러한 시

대에서 정말로 잘된 연주를 업로드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설픈 연주

를 함부로 올렸다가는 악평의 대상을 내 스스로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 아니겠냐? 사회

가 그만큼 공의롭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회정의가 우선이고 그 정의로운 사회에

서 살아가는 개인이 자연스럽게 정의로워 질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Page 5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4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2: 음악별로서의 지구 (Earth as a Music-Star)

문예부흥과 종교개혁이 있은 후 약 500 년이 경과 하였다. 그 반 천년 동안에 지구는

완전히 음악별 (Music-Star)이 되었다. 디지털미디어는 지구를 완전히 음악으로 둘러싸는

데에 성공하였다. 지금까지는 연주자들이 연주여행을 하였다. 개인이나 연주단체들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아직도 그러한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되겠는지 나는 모르겠다. 곧 양상이 바뀌게 될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는 한 장소에서 공연된 음악회의 실항녹화 동영상을 전세계에서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거대한 모니터를 만들었다. 그것이 유튜브 (Youbube)라고 하는 인터넷

매체인 것이다. 지구의 대기권 보다 더 충실히 둘러싸고 있는 이 정보매체는 거의 그

용량이 무한하다 할만큼 거대한 정보탱크로 지구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누구든지

여기에다 업로드 하게 되면 전 세계인이 다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음악뿐이 아니다.

대학에서의 명강의와 학술세미나 그리고 훌륭한 목사님들의 설교동영상 등이 올려져

있다.

Page 5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5

그리고 또 삼차원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 할 수가 있는데 이차원의 문서와

서적들은 스크립디 (Scribd)에 업로드 할 수가 있다. 스크립디는 디지털 도서관으로서

거기에 들어가서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책들을 무료로 다 읽을 수가 있다. 이러한

디지털혁명은 출판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음반제조회사라든지 책을 출판해내는

출판사들은 필름회사들처럼 문을 닫지 않을 수가 없이 되었다. 책을 출판해내고 서점에

가서 돈을 주고 사서 보고는 집에다 보관하는 이러한 과정이 전혀 필요가 없다.

스크립디에다 내가 쓴 글들을 올리게 되면 그것이 곧 나의 저서들을 보관하고 있는 개인

도서관이면서 다른 서적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거대한 도서관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누가 책을 사서 보겠느냐?

이제는 우리의 관심이 극대화 되기만 하면 못 이룰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사회가 진

화하였다. 영어만 해독할 수 있으면 무량한 서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공중에 올려

져 있는 책들을 그냥 다운받으면 된다. 내 컴퓨터에다 장서목록을 만들고 거기에다 다운

받아서 정리하면 엄청난 장서를 돈을 들이지 않고 마련할 수가 있다. 내가 독일에 유할

당시는 책 한 권을 사기 위하여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다녀야 했고, 한끼라도 식사비

용을 아껴서 책을 사서 모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스크립디에 로그인하게

되면 무려 50만권의 책들을 볼 수가 있고 또 다운받을 수도 있다. 영어, 독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이다. 거기에 물론 한국어 책들도 많이 올려져 있다. 일본어 책

들과 중국어 책들도 다수 올려져 있다. 교양을 넓히는데 필요한 책들은 거의 모두 다 거

기로부터 구할 수가 있다. 다운받는데 돈을 전혀 내지 아니한다. 또 악보들이 모두 다 올

려져 있다. 얼마든지 악보를 구하여서 피아노연습을 할 수가 있다. 돈이 없어서 악보를

못 구하기 때문에 피아노공부를 못하는 시대가 아니다.

유튜브에서는 잘 친 음악도 올려져 있고 잘못 친 것들도 올려져 있다. 비교해보면 어떤

것이 올바른 음악인지를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스스로 음악을 깨우치고 터득하

고 연주기량도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제는 스승이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되었다. 무슨 일이나 혼자서 터득할 수 있고 배울 수가 있다. 능력여하에 따라서 아주 높

은 수준의 학설을 깊이 이해할 수도 있고 또 예리한 통찰력을 혼자서 연마할 수도 있다.

특히 음악분야야말로 혼자서 터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구가 음악별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영혼을 이루고 있는 악시온 그래핀 (Axion

Graphene)을 섬세하게 갈고 닦을 수가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다.

지구자체가 우리들의 완벽한 스승인 것이다. 내가 앞서에서 너에게 말한 내용들 중에 영

혼의 세계에서는 음악이 곧 화폐단위일 것이라고 하였다. 지구가 음악별이라고 하는 것

은 지구속에 사는 영혼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하여서 그렇게 된 것이다. 지구를 음악별

로 만든이는 하나님이 아니고 우리들 인간이다. 얼마나 많은 음악인들이 좋은 작곡들을

Page 5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6

남겼느냐? 얼마나 정교하게 연주기량을 갈고 닦은 연주가들이 연주를 미디어에다 남겨

놓았느냐? 디지털미디어가 공헌한 가장 값진 것이 지구를 음악별로 만든 것이다. 지구는

음악을 하는 행성인 것이다. 태양계에서 유일한 지구의 음악이 대기권을 감싸고 있는 것

이다. 앞으로는 우주가 더 개발이 되게 되면 달에서도 유튜브를 통하여 지구의 음악을

들을 수 가 있을 것이다. 화성이나 목성의 위성에서도 들을 수가 있을 것이다. 태양계의

가장 가장자리인 오오트 구름에서도 유튜브를 통하여 지구의 음악을 들을 수가 있을 것

이다. 지금은 보이저 1호가 성간매체의 영역에 진입하였다고 한다. 그곳에서도 지구의 음

악을 들을 수가 있을 것이다. 우주로 음악을 발산하는 우리의 지구는 이제 음악별이 되

었다. 베토벤의 열정소나타를 루빈슈타인이 연주한 것을 지금 듣고 있다. 바로 이 음악을

태양계내에서도 듣고 또 태양계를 벗어난 성간매체영역에서도 들을 수가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지구는 멀리에서 보면 푸른색의 구형이다. 구름들이 덮혀있다. 그런데 이 지구는 아름다

운 음악을 내는 우주의 음악별이다. 양자파장이 개발이 되게 되면 은하계로 지구에서의

음악은 울려 퍼져 나가게 될 것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여서 우주에로 내어 보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 너의 음

악을 지구에서 누가 인정해 주고 상을 주고 너의 음악을 들어주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말고 너의 연주하는 음악을 우주로 내 보내서 거기에서 진정한 의미의 양자파장에 실어

서 우주로 보내는 일을 계획하자. 멘델스존이 노래의 날개위에 라는 가곡을 작곡하였다.

음악이 날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양자파장을 낼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age 5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7

고 나는 생각한다. 음악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주에서 가장 풍요로운 재산을 가진 영

계의 장소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주의 어느곳에 지구와 같은 음악별이 또 있겠냐? 음

악별에 사는 우리는 음악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너에게 곧 피아노를 연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다. 그러면 너는 렛슨해 줄 선생님을 찾을 필요가 없다. 네가 스스

로 음악을 이해하고 테크닉을 터득하면 된다. 그 대신에 피아노가 아주 좋은 것이라야

한다. 물론 스타인웨이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대로 바로 피아노 옆에다

가는 쳄발로를 놓아야 한다. 너는 우선은 모든 피아노곡들을 일단은 쳄발로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마스터한 상태에서 피아노건반에 옮기는데 페달을 아주 조금씩 사용

하는 것이다. 그러면 너의 피아노음색은 매우 영롱해 질 것이다.

쳄발로는 페달이 없다. 그리고 현을 튕기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음량이 고정되어 있다. 소

리가 작았다가 컸다가 하지 아니한다. 모든 피아노의 곡들을 일단은 쳄발로건반 위에서

연습을 하게 되면 바로크시대때의 음악처럼 연주할 수가 있다. 피아노음악을 우선은 바

로크풍으로 연주하는 분위기에 익숙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피아노건반 위에서 다시

연습을 하게 되면 너는 모든 피아노곡을 정확한 박자감각과 한 음도 소홀히 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나서 피아노의 특색을 가미하게 되면

너는 음악별인 지구로부터 오묘한 너만의 피아노음색을 우주로 보낼 수가 있는 것이다.

Page 5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8

잡다하게 들려오는 음악별로부터 매우 영롱한 음악이 들려오게 됨을 우주에서는 감지하

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너의 음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무슨 1등과 2등의

점수매김이 필요하고, 선생이 필요하고, 평론가의 잡다한 해석이 필요하겠느냐? 시대가

달라졌다. 너는 음악별에서 우주로 음신을 보내는 메신저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너의 음악이 독특한 경지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세대에서 최고의

피아노는 스타인웨이이다. 바하도 모챠르트도 베토벤도 슈베르트도 슈만도 쇼팽도 리스

트도 가져보지 못한 탐스러운 그랜드 피아노가 우리들 시대에 마련되어 있지 아니하냐?

우리는 이러한 특권 속에서 진정한 음악의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음악별에 사는 우리들

은 모두 다 음악인이다. 다른 행성에 지적인 존재가 있다고 한다면 음악별에 사는 우리

들이 얼마나 부럽겠느냐? 우리는 새로운 마음의 다짐을 가져야 한다. 음악별이 우리들의

스승이요, 우리들의 어머니이다. 얼마나 복된 세상에 지금 우리가 존재해 있느냐? 우리는

음악을 해야 한다. 음악연주가가 되어야 한다. 음악별에다 나의 음악을 담아야 할 것이

아니냐? 우주로 내보내는 나의 피아노음악이 얼마나 영롱하겠는가 한번 생각해보라!

Page 5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59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3: 문화의 영예 (The honor of culture)

지금 우리나라는 지구촌에서 매우 영예스런 나라가 되었다. 주로 예체능 계의 젊은이들

이 나라의 영예를 이룩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연재가 리듬체조분야에서 4관왕이 되었다.

또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이상화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전세계인들이 부러워

하는 영예스런 나라로 빛낸 사실이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에서 생생하다. 또 음악분야에

서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성악가 등이 음악인으로서 세계도처에서 영예스런 인정

을 받고 있다. 옛날에는 국력의 과시는 군사력에 있었다. 신형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군사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위한 퍼레이드를 전세계에 알리고 또 전쟁에서 자기네들의 막

강한 군사력을 과시하고…. 이러한 면모가 곧 국가의 영예스러운 것으로 여겨진 때가 있

었다. 그 다음으로는 국력은 경제력으로 표현되곤 하였다. 외환보유고가 얼마인가 국민

총생산량이 얼마인가 일인당 국민소득이 얼마인가 하는 것이 국력을 재는 표준이기도 하

였다. 군사력과 경제력과…. 이러한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서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총동

원 되곤 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지구촌에서는 이러한 일에 총력을 집중하는 나라들이 많

이 있다. 그런데 그러한 것은 결코 국가의 영예스러운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최근에 베스트셀러로서 “영예의 문화 (Kultur der Ehre)”라는 책자가 등장하였

다. 영광스런 문화라는 뜻이겠으나 나는 “문화의 영예”라는 내용을 너에게 말해 주려고

한다. “영예( )”라고 하는 단어는 풀이하자면 영광과 명예라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

Page 6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0

다. 영광된 것이 무엇이며 또 명예스러운 것은 무엇이겠는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으

로 무엇이든지 다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결코 영광과 명예는 돈으로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예가 나중에 돈을 많이 가져다 줄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이 있다고 하여서 영광

되고 명예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부분 영광은 돈이 없는 가운데에서 추

구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김연아나 손연재가 한 특출한 분야에서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 돈이 전제조건이 되었겠냐? 물론 돈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할만큼의 돈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력이 없이

돈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그런 방식으로 영광을 구입할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영광

스런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쟁투가 필요한 것이겠냐? 그런데 그러한 영

광을 국가가 예산을 편성하여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영광을 대량생산해내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이다. 한 개인의 헌신이 전제조건이 되지 않고서는 문화의 영예는 이룩되지 아니하

기 때문이다.

내가 앞에서 말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국력을 과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하였다.

그러면 국력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겠느냐? 군사력과 경제력 다음의 국력의 표현은 문화

력에 달려 있다. 문화에는 힘이 있다. 예체능 분야에는 막대한 힘이 있다. 또 상당한 에

너지가 투입되어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기량이 연마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

리고 개별적인 특성이 천태만상으로 들어나기 때문에 이를 올바로 평가하여서 사전에 국

가의 예산을 집행하여 지원해 준다고 하는 일이 수월치가 않다. 그래서 김연아나 손연재

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과 노력으로 헌신에 또 헌신한 경우가 세상

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일단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국가의 예산이 반영된

공식적인 지원은 필요 없는 단계에 오른다. 쉽게 말하자면 예체능계에서는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명예스런 일이고 영광된 일이다. 골프선수도 마찬가지이다. 트로피를 많이 받

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르는 것이 영광과 명예의 순간이 아니겠냐?

그런데 앞으로는 단순한 예체능계의 메달리스트들이 “문화의 영예’를 이룩하는 정도가

아닌 문화 전반에 걸친 영예가 있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면 “문화의 영예”란

무엇이겠냐? 아래의 그림은 1942년도에 어떤 이탈리아 화가가 문화라고 하는 것은 천사

들이 보내주는 것으로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문화로 교육되어야 함을 표현한 것이다. 문

화의 영예는 결코 상업적인 방법을 통하거나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age 6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1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에 너는 바로 위의 그림에 보여진 어린아

이와 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나이가 많은 늙은이였지만 그림에 보는 천사의 모습으로 그

때에 너를 내려다 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너는 미술과 음악에 뛰어난 재주가

있음이 보여졌다. 천사들은 원래가 가난한 존재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천사는 절

대로 악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은 악마의 소유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가 돈이 없는 입장에서 너에게 음악교육을 시키려 했던 과정을 네가 모르지 않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고 아끼고 돌보는 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나의 너에게로 향한 마음은 바로 위의 그림에 있는 천사의 모습을 닮은 것이다. 얼마나

Page 6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2

인자하게 사랑으로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지를 네가 스스로 볼 수가 있지 아니하냐?

나의 얼굴모습이 바로 여기의 천사의 모습이라고 믿어 주기를 바란다. 나의 손길이 바로

그 천사의 부드러운 손길과 같다고 믿어주기를 바란다. 그 넓은 날개로 나도 너를 돌보

아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말기를 바란다. 천사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그러나 여성의

모습을 지닌 천사는 나의 마음 깊은데에 자리한 너에 대한 아가페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

이다. 여성의 헌신이 없이는 우리 남자들은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머님의 누이의

그리고 누이동생의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아내의 간곡한 기도가 없이는 우리는 문화의

영예의 관문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그림의 어린아이들이 천사들의 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 낳아 준 부모가 따

로 있겠지만 천사는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나서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이다. 나는 너에게

는 바로 이 천사와 같은 존재이다. 너를 만난 시초부터 나의 마음은 그러하였다. 누가 나

를 가난하다고 천시하였느냐? 누가 나를 능력이 없다고 비난 하였느냐? 누가 나에게 무

책임한 언행을 하였다고 탓하였느냐? 내가 너에게 천사처럼 임하여 너를 보호하고 사랑

하고 문화인으로 양육시키는 일을 누가 방해를 하였느냐? 너는 나의 천사와 같은 보살핌

에 철저히 순종하였다. 그래서 너는 14세때에 피아니스트가 되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은

그 능력이 다 어디로 갔느냐? 모두 다 와해되어 버린 것이냐? 결코 그럴 수 없는 일이다.

너의 잠재의식 속에는 바로 천사와 같은 나의 모습이 절대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의 평화로운 얼굴 모습이 바로 이 천사의 모습이 아니겠느냐? 너의 머리를 쓰다듬는 나

의 손길이 바로 이 천사와 같지 아니하겠냐? 아무리 내가 돈이 없고 가난하고 능력이 없

는 것 같아도 천사의 날개아래에서 보호를 받고 있듯이 너는 나의 품에서 안전하게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려운 사건들이 줄지어 생겨난다. 어려운 고생이 있기에

우리는 분명코 살아있는 것이다. 모든 고생들이 잠자듯 없어지는 상태는 우리가 죽어서

무덤에 안치되는 상태일 것이다. 고생과 수고가 있다고 하는 것이 영예스런 일이다. 그러

나 너의 고생과 수고는 천사의 날개 아래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한번 생각해

보라! 무슨 고생인들 감수할 수가 있지 않겠느냐? 두려움이 어디에 있느냐? 절망의 탄식

이 어디에서 나오느냐? 몸의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어떤 감각기관의 일이냐? 이 세상의

어떤 어려운 고생이라도 너를 천사와 같은 나의 보호 아래에서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천사인 내가 너에게 말한다. 보라! 이 시대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를…. 네가 나

보다 더 섬세하게 더 예리하게 급변하는 시대의 조류를 감지하고 있는 줄로 안다. 디지

털문화의 혁신이 어떤 것인지를 너에게 말해 주었다. 인터넷이 교사중에 교사임도 알려

주었다. 지금은 스승이 필요없는 시대, 모든 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깨우치는 시대라고 말

하였다. 너는 담대하여라! 그리고 천사의 보살핌 아래에 있다고 하는 의식에서 절대로 멀

어져서는 안된다. 내가 처음 너의 소질을 발견한 바로 그 소질에 머물거라! 그러면 너는

“문화의 영예”를 네 몸과 마음에 가득 채우게 되리라!

Page 63: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3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4:

문화의 두 얼굴 (Two Faces of Culture) - 종교와 예술 (Religion and Art) -

문화인이 되려면 문화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문화란 무엇인가? 이 문제는 학문적으

로도 박사학위를 수여할 만큼 방대한 테마이다. 그런데 쉽게 말하자면 문화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그것은 종교와 예술이다. 위의 그림은 종교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그림인데,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고 종교는 문화의 내용이다. 즉 종교가 없이는 문화는 비

어있는 겉껍질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문화를

이해할 수가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불교문화나 기독교문화나 종교의 깊은 명상의 세

계가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의

대종교가 문화를 표현한 유적들이 많이 있다. 성지순례를 한다고 하면 바로 문화로 표현

된 과거의 종교의 양상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의 출처를 종교에서 찾을 수

가 있다고 하는 학설도 있다. 즉 종교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화의 역사를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윌 듀란트 (Will Durant)는 “문명의 이야기 (The Story of

Civilization)” 라는 방대한 저서를 집필하였다. 그것은 자세히 말하면 문명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인류문화의 이야기를 서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에게서 경건히 마음을 가다듬지 않고서는 어떤 행동에도 아름답고 고귀한 것은 들어

나지 않는 법이다. 경건한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곧 종교의 세계가 아니겠냐? 그러면 인

간에게서 경건한 감정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났는가?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분야를 흔히

종교철학이라고 한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인간에게 경건한 감정이 생겨나게 되었는

가? 경건한 감정이란 절대자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에 내 자신을 초월하는 존

Page 64: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4

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경건한 감정의 시초이다. 내 자신 이상의 존재는 없다고 생

각하게 되면 우리는 모두 다 고삐가 풀린 야생마처럼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내가 스스

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에게 지금 이 시대는 스승이 필요치 않다고 하였다. 모든 것

을 혼자 터득하고 혼자 깨우칠 수 있는 시대라고 하였다. 그러한 시대가 되었기에 우리

에게 절대로 필요한 것이 경건한 감정이다. 내 자신이 참다운 고귀한 존재가 되기 위하

여서는 첫째로 경건한 감정을 가꾸어야만 한다. 그러면 경건한 감정이란 무엇이겠냐? 절

대자가 존재하고 그에게 나의 생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고 사는 인생관을 말하는 것

이다. 자신의 하염없음을 알고 높고 위대하신 절대자에게 내 자신을 맡기고자 하는 그

감정이 곧 경건한 감정인 것이다. 내가 지금 너에게 알려주는 것은 내가 스스로 터득하

고 깨달은 것이 아니다. 절대의 세계로부터 나에게 보내지는 메시지인 것이다. 지금 우리

가 처해 있는 디지털문명의 시대에서 경건한 감정이 너무나도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을

내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글에서 나는 너에게 천사처럼 된 존재라고 하였다. 사실

나의 마음은 천사의 마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적어도 너에게 대하여서 만큼은

나는 천사의 마음을 지니고 싶다. 그러면 천사의 마음이 무엇이겠냐? 경건한 감정이다.

어디 천사가 자기의 유익을 먼저 구할 수가 있겠냐?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

지 아니한다. 그것이 곧 천사의 마음인 것이다.

천사의 인도하는 것이 문화에로의 입문이 아니겠냐? 천사들은 종교와 예술을 숭상하는

존재들이다. 천사가 제일 먼저 가르치게 되는 것은 종교와 예술이다. 그래서 내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글들을 보냈느냐? 내용을 조사해 보면 거의 전부가 다 종교와 예술에 관한

것들이다. 문화의 두 얼굴이 종교와 예술이라고 한다면 천사는 한 개의 얼굴을 가졌지만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이 곧 종교와 예술이라고 하는 천

사들의 얼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림에는 날개를 가진 여성의 모습을 천사로 묘사하

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문화와 예술이 다분히 여성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에

게 천사처럼 되고자 한다. 나의 인도하는 길을 너는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그

릇된 길로 가라고 지시하겠느냐? 너는 나를 믿고 내가 인도하는 길을 따르면 되는 것이

다.

Page 65: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5

지금 위의 그림에서는 천사가 어린 아이들의 길을 인도하고 있다. 위험스런 곳에서 교량

을 건너가는 모습을 보라! 천사가 뒤에서 보살피고 있지 아니하냐? 그 천사의 얼굴이 얼

마나 화평하고 얼마나 자신감에 넘치는가를 보라! 바로 그것이 너에 대한 나의 모습인

것이다. 너는 나를 따르라! 그러면 문화인이 될 수가 있다. 너는 나의 지시대로 행하라!

그러면 너 역시 두 개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질 수가 있다. 너의 얼굴은 종교와 예술의

경지로 인해 서리고 맺히게 될 것이다. 너는 나에게서 배우라! 내가 너에게 좋은 것을 가

르쳐 주리라! 나는 지금 겉모습은 보잘 것이 없고 점점 보기 싫은 늙은이로 변모되어 가

고 있지만 나의 마음의 깊은 곳에는 바로 천사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다. 천사가 어디에

따로 있겠냐? 너를 보호하고 너를 사랑하고 너에게 좋은 것을 마련하고 너에게 보람된

인생길을 알려주는 존재라면 그는 너에게는 천사와 같은 사람인 것이다. 천사는 보상을

바라지 아니한다. 그림에서 천사의 모습을 다시 한번 관찰해 보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한 길을 찾아나서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하고 얼마나 고귀한 모습이냐? 나의

Page 66: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6

본모습이 이와같기를 나는 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칠십평생을 살아

왔다. 나를 통하여서 지식을 얻은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고 나를 통하여서 사업에 성공

을 거둔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나를 통하여서 부자가 된 사람들도 수를 헤아릴 길

이 없을 정도로 많다. 이제 나는 너를 인도하고 너에게 좋은 인생길을 가도록 주선해 주

고자 하는 것이다. 그림의 천사는 이러한 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일 뿐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의 인생이 지금은 얼마 남지 아니하였다. 나는 많은 학식을 쌓았

고 많은 경험을 누적하였고 많은 생의 비밀을 터득한 사람이다. 누가 나를 그렇게 잘 이

해하여 주겠냐? 오직 너만이 내가 그런 경지에 몰입한 줄을 알고 있는 줄로 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존경을 받고자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세대에서 큰 인정을 받고자 하

지도 않는다. 또 나는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다. 누가 나를 그

런 수준의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해도 나는 개의치 아니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어

떤 사람인지를 알려주고 그들에게서 내가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세대에서 성공을 거두어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의 세대는 따로 있다. 그것은 지나간 것이나 지금의 세대

가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준비하고 그 세대에 올바로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이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는 천사이면서 예언자이다. 너의 앞길을 나는 훤히 내다보고 있

다. 그림의 천사처럼 너에게 앞길을 인도해 주려고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천사가 뒤

에서 보살핌으로 인해 평화롭게 걸어가고 있지 아니하냐?

이 그림이 1942년도에 그려졌다. 내가 한 살 때의 일이다. 나는 겨우 몸을 움직일 줄 아

는 첫돌을 지난 어린 아이였다. 그때에 그려진 천사와 어린이의 그림은 이미 나의 미래

를 본 사람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느껴진다. 나는 나의 운명이 바로 이 그림에 묘사되어

있음을 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내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남을 돌보고

남에게 봉사하는 것으로서 기쁨을 누렸던 것이다. 나의 유학시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가 너에게 나의 인생의 살아온 과정을 소상히 알려준 바 있다. 다시 한번 나의 과거의

삶을 내가 알려준 글에서 조사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바로 내가 그림의 천사처럼 살아

왔다고 하는 것을 네가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천사는 종교와 예술의 화신이다. 천사

들이 모두 다 음악가이면서 경건한 존재들이 아니겠냐? 천사들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그

경지가 참다운 종교의 경지가 아니겠냐? 인간들의 잡다한 종교행위를 닮지 말기 바란다.

인간의 행위는 그 자체가 경박하고 무의미한 것이다. 천사의 흉내를 내야 하는 존재가

악마의 노릇에 도취되곤 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의 모습이다. 너는 그 대열에서 벗어져

나와야 한다. 문화의 두 얼굴은 곧 천사의 얼굴이다. 천사를 닮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들의 과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Page 67: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7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5:

문명의 개화 (The Growth of Civilization)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를 위하여서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하루 세끼

밥먹고 좋은 옷을 입고 멋진 집에서 사는 것이 문화이겠느냐? 세례요한이 예수님께 요단

강가에서 세례를 주고서는 그가 진정으로 약속된 메시아인가 하는 회의에 잡힌 일이 있

었다. 그때에 요한은 헤롯왕의 명에 의하여서 투옥되었다. 면회 온 제자 두 사람에게 예

수님께 나아가 그가 오실 메시아임이 틀림없는가를 물어보고 다시 찾아오라고 하였다.

그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왔다. 그들은 요한의 질문을 전하면서 답변을 요구하였다. 그

때에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광야에 왜 나갔었느냐? 바람에 나부끼

는 갈대를 보려고 나갔더냐? 아니면 옷 잘입은 사람들을 보려고 나갔더냐? 옷을 잘 입은

사람들은 광야에 있지 아니하고 도성에 거하느니라! 그러면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광야

에 나아갔느냐? 옳도다! 선지자를 보려고 나간 것이 아니겠냐?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

람 중에 가장 큰 인물이 요한이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라도 그 보다

는 크니라.”

광야에서 외친 세례요한이 부르짖은 것은 인간이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천국이 가까웠

기 때문이다. 그의 외치는 광야의 음성은 많은 추종자들을 불러 모았다. 1940년대에 발견

된 사해사본들은 쿰란 (Qumran)의 엣쎈 (Essen) 종파의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 그 엣쎈

종파가 다름아닌 세례요한의 추종자들의 모임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예수님의 추종

자보다 훨씬 더 많았다. 예수님에게는 열두 명의 제자들이 모였으나 세례요한에게는 많

Page 68: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8

은 추종자들이 모여들어서 종교단체를 이루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그 당시에는 세례요

한의 음성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광야의 음성을 들으러 나간 사람

들에게 예수님의 질문이 심각하였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

들리는 인생을 추구하러 광야에 나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부자처럼 잘 차려입고 위풍

당당했던 당시의 부자들이 부러워서 광야에 나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 때

문에 광야에 나간 것이냐? 선지자의 음성을 듣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었느냐? 그 대단했

던 요한이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는 큰 인물이나 하늘나라에서는 지극히 작은 사람도

그 보다는 크다고 하였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나는 문명의 개화가 어떤 것인

지를 한번 심각히 생각해 보는 것이다. 풍요롭고 화려한 생활을 했던 때는 로마시대였다.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에서의 화려했던 생활은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인간은 풍요

로워지면 타락하게 되는 것이다. 로마시대의 문명은 쇠퇴하여 간 것이었다고 역사학자들

은 기록하고 있다.

로마시대의 어느 풍요로운 부잣집의 모자이크로 남겨진 벽화를 잘 눈 여겨 보아라! 그들

의 사치와 허영과 방탕의 모습이 영구히 보존되어야 하는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는 것은

그 당시의 인간은 그러한 문명사회가 정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그 그

림을 보게 되면 성적인 충동이 일어나는 그러한 분위기의 그림이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의 집집마다 벽에 그려져 있었다. 문명의 개화는 그런 분위기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법

이다. 로마의 문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는데 기독교도들의 참신한 신앙생활이 다시

그 문화를 이어받아 개화기를 만든 것이 유명한 동로마제국 때의 비잔틴문화인 것이다.

그것을 독일이 승계하여서 신성로마제국 (The Holy Roman Empire)라고 하지 않았느냐?

Page 69: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69

문명의 개화는 풍요로운 삶의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신앙의 경지 그리

고 절대자와 나와의 관계의 철두철미한 개선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사가 이를 증

명해 주고도 남는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 왔느니라!” 이렇게 외쳤던 세례요한의 음

성이 곧 문명의 개화를 외쳐댄 것이 아니었겠느냐?

우리가 지금 회개해야 할 때에 이른 것이다. 지금 우리의 세대가 풍요로워지지 아니했느

냐?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경제적으로 성장하지 아니했느냐? 그런데

우리의 사회는 점점 더 어두워만 가고 있다. 문명이라는 것은 사회가 밝아진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사회는 그렇지가 못하다. 종교가 종교답지 못하고 예술이 예술답

지 못하고 또 문화가 문화답지 못하다고 말하면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냐? 모든 것이 다

보이지 아니하는 황막한 광야라 할지라도 거기에서 참신한 종교성과 신앙심만 있다면 문

명의 개화는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가 있는 것이다. 네로 황제가 로마를 불지

르고 새로운 로마를 건립할 생각을 하였다.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이겠냐? 타락한 도시 더

이상 문화가 창달될 수 없는 사회를 개혁코자 함이 아니었더냐? 네로는 폭군이었다. 온

갖 나쁜 짓을 다 감행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새로운 로마를 건립하여서 네로폴리스

(Neropolice)라 명명코자 했던 것이다. 그뿐이겠냐? 나치독일에서 히틀러도 베를린을 다

폐허시키고서 새로운 독일제국의 수도인 게르마니아 (Germania)를 건설할 계획을 매우

구체화 하였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겠느냐? 당시 독일이 더 이상 문화창달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타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역대 역사상 최고치에 달하였다. 빵

과 버터를 사려면 수천만 마르크를 지불해야 하였다. 히틀러는 이러한 독일제국의 수도

인 베를린을 새로 건립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는 새로운 독일제국의 수도

를 게르마니아 (Germania) 라 불렀다. 그리고 이를 위한 철두철미한 거의 완성된 설계가

있었다. 만일에 나치독일이 승리를 했다고 한다면 아래의 그림과 같은 게르마니아의 건

설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독일제국의 천지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Page 70: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70

그러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명의 개화는 어떤 것이겠느냐? 지금 우리나라는 고도의 문

명사회를 위하여 노력하는 바람직한 국가들 중에 하나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발전된 사회가 문명국가라고 해도 될만한데 왜 나는 우리나라의 사회를 비

판하고 있는 것이겠냐? 그것은 내 눈앞에 벌어지는 타락의 길로 들어선 우리의 사회 때

문이다. 나는 이제 나의 인생을 마무리 짖고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도 된다.

내가 앞장서서 부르짖는다고 하여서 이 사회가 올바른 길로 급선회를 할 수가 있겠느냐?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는 카토릭신부로서 비텐베르그 교회에서 목회를 하였었다.

그는 1517년 10월 31일에 돌연히 교회의 문을 닫아걸고 예배에 참석하려고 모여든 교인

들에게 종교의 개혁을 호소하였다. 카토릭교회의 그릇됨을 지적하는 항목이 95개나 되었

었다. 그가 한참 문명의 개화기에 들어섰다고 자청했던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인 독일에

서 무슨 과대망상을 하였던 것이냐? 그런데 그의 용감한 행동이 종교개혁을 성취시킨 것

이다. 그의 비텐베르그의 사건이 있은 후에 그는 카토릭교회로부터 체포되어서 로마로

호송되던 도중에서 몇몇 그를 추종하던 기사들에 의하여 구조되어서는 바르트부르그

(Wartburg)에서 안전히 보호를 받으며 지낼 수가 있었다. 거기에서 11개월만에 성서를

독일어로 완역하였다.

Page 71: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71

[1517년 10월 31일 베텐베르그교회 문이 닫히고 95개 조항이 부착되고 있다.]

로마시대의 타락된 사회가 기독교도들의 참신한 신앙위에 새로 건립되면서 로마문화의

개화기 재현되었고, 카토릭교회의 타락으로 인하여서 어두어져만 가던 중세 유럽이 루터

의 종교개혁으로 인하여 새로운 개화기가 마련케 되었던 것이다. 중세시대는 기독교의

완벽한 시대로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 태어나면 세례를 받고 이름

을 지어주게 되고 모두 다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때이다. 그런데 역사가들은

이러한 중세시대를 암흑시대라고 한다. 왜 그런것이겠냐? 한 사람도 빛을 발하는 참된

등불과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냐? 사회가 부패하

고 타락하게 되면 문명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쇠퇴의 길에 들어서는 것

이다. 그것이 로마시대의 교훈이었고, 16세기 종교개혁에서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리

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히틀러의 나치독일이 또한 그러한 문명의 새로운 개화를 인위

적으로 이룩하고자 전쟁을 감행 하다가 결국에는 멸망하고 말았다. 문명의 개화는 혁명

으로 단 시일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사건이 있은 후 루터는 성

서를 번역하였고, 기독교의 교리를 새롭게 정리하였고, 독일어의 문법을 정리하였다. 상

당한 시간동안 노력한 것이 결국에는 새로운 문명의 개화를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한 사람의 모세, 한 사람의 트리스 메기스토스가 절실히 요청된

다고 내가 말하였다. 그래서 너에게 많은 자료들을 제공하여 주었다. 지금도 이러한 글

Page 72: 아들에게 보내는 시대적인 메시지

72

을 너에게 보내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회상이 줄곧 어두워만 가고 있는데 기독교교회마저

타락의 길로 들어선 것이 확실한 징후가 아니겠냐? 물론 그렇지 아니한 참신한 교회들이

많이 있고 또 참신한 신앙인들이 없지 않은 줄 나도 안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보게

되면 우리는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로운 문화창달 새로운

문명의 개화를 위하여서는 필연적인 과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