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51호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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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겨울 No. 51 일러스트 Ukeri http://blog.naver.com/uk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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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소식지 51호 2013년

2013 겨울 No.51

일러스트

Ukerihttp

://blog.naver.com/ukeri

Page 2: 소식지 51호 2013년

에코토피아

한해를마무리하는이맘이면올해결심했던목표는무엇인지생각해봅니다. 올해부터는택

시를 절 타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역시나 처음 몇 달 뿐이었습니다. 가까운 사

람들 역시 마음먹은 결심을 지금까지 지킨 이들은 많지 않지만, 초심이 거짓은 아니었을 텐데

이런결심은왜그렇게지키기어려운가돌아보게됩니다.

얼마 전, 가까운 분께서 돌아가셔서 3일간 빈소를 지킨 일 있습니다. 그 동안 눈에 들어온

것은장례식장에서소비되는엄청난양의일회용품이었습니다. 정부의규제를피해있다는장

례식장에서는 식탁비닐, 그릇, 숟가락, 젓가락, 물컵과 소주잔까지 모두 비닐이나 종이로 된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 음식물쓰레기 외에는 분리수거도 제 로 하지 않기에 몇 시간에 한번

씩 가득 찬 형 쓰레기봉투가 나오고 있었지요. 그런 모습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한편 만약

이 모든 그릇을 다 설거지해야 한다면 인건비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리

기도 보았습니다. 일회용이 무감각해져가던 마지막 날 아침,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문상을 왔

습니다. 여성환경연 의이웃이기도한작업장학교의‘죽돌’들은, 각자가방에서수저집과텀

블러를 꺼내들었지요. 그 모습은 거창한 이름의‘실천’이 아니라 이미 자연스럽게 몸에 밴 라

이프스타일을보여주었습니다.

51호 겨울호 소식지에서는 1년간 환경현안 이슈를 살펴보고, 3가지 정도의 주제를 꼽아 특

집으로 실었습니다. (정부 발표가 사실인지는 의심스럽지만) 우리나라 전력 부족 사태를 해결

하기위해서는, 송전탑건설을통한발전량증 혹은에어컨사용금지를통한전력소비량감

소와 같이 주판알을 여기에서 저기로 옮기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삶의 트랙을 보다 근

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난방비, 에너지 절감과 같은‘숫자’를 위

해서가아니라, 어떻게살것인가의문제, 즉라이프스타일자체를바꾸려는걸음이필요한때

입니다.

때로는 상황보다 마음이 앞서 마지막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2월엔 그간 단편

적으로 결심하거나 실천했던 것들을 모아 하나의 큰 줄기로 연결해 소화할 수있는 시기가 되

었으면, 그래서다음결심은보다지속가능한것일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

정규리 여성환경연 20 으뜸지기

Page 3: 소식지 51호 2013년

51호 2013년겨울

발행일 2013년 12월 1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

발행인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강희 , 이안소 , 강수현

주소서울시 등포구 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www.ecofem.or.kr

디자인일탈기획070-4404-8447

Contents

09

16

27

기획특집 2013년환경현안

04 4 강사업_ 국책사업이라는이름의쿠데타에책임을묻는다

06 양송전탑_ 양, 인간적삶을지키는연

08 화평법(화학물질등록및평가등에관한법률)

09 2013년여성환경연 가뽑은10 뉴스

에코피플

10 자급의삶을고민하는마을공동체활동가

카페오공조정훈님

핫이슈

12 도시에서생태적으로살기원한다면

with U 캠페인 _ 여성환경리더를찾아서

14 문명의전환, 생명의소리에귀기울이는따뜻한울림

윤정숙선생님

슬로워크

16 땅의여자들4 : 해남으로내려간세여자의귀농정착기

18 피스& 그린보트에서만난사람들

달팽이식당

20 하미현님의‘텃밭스프’

화장품읽어주는녀자

22 화장품에들이는돈‘지극히적게’

나의아날로그이야기

23‘응답하라! 1984’추억의편지

밑줄긋는여자

24 책<플라스틱바다>를읽고

25 너에게보내는편지_ 화<노라노>를보고

달팽이뉴스

26 마을이야기

28 교육활동가이야기

30 달팽이뉴스

32 알립니다

33 힘을더하는참여

2013년

여성환경연 가 뽑은

10 뉴스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Page 4: 소식지 51호 2013년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가 최근 화제다. X세 ,

서태지, 학농구등90년 중반의사회와문화를반 하

는 요소들이 불러일으키는 추억을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

서일것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는‘모래시계’라는 TV드라마가 등장

한다. 모래시계가 방 하는 월요일에서 목요일 저녁 서울

시내가 온통 한산했고, 거리의 술집이 텅텅 빌 정도로 그

인기는 단했다. 이 드라마는 사회적으로도 이슈 으니,

그것은 바로 삼청교육 ,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당시까

지아직해결되지않은역사적사건들을직접배경으로하

기때문이다.

사실1994년에서1995년에이르는시기는전두환, 노태

우 두 전 통령의 처벌 요구가 터져나오던 시기다. 1979

년 12.12 쿠데타를 시작으로 1980년 5월 광주의 민주화운

동을 무력으로 진압함으로써 정권을 탈취한 사건의 공소

시효가 다가온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전두환

과노태우등쿠데타세력을불기소하면서“성공한쿠데타

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 때도 검찰은

권력의눈치를살피는데에탁월한감각을지니고있었다.)

김 삼 정부의 이런 조치는 국민들의 거센 저항을 낳았고

때마침 노태우 전 통령의 비자금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악화되었다. 책임자처벌에 한각계의요구는하루

가 다르게 번져갔고, 결국 1995년 12월 5.18 특별법이 제

정되면서, 전두환과 노태우는 내란죄 및 내란목적살인죄

등으로재판정에서게되었다.

전두환, 노태우의재판은친일파청산을실패한이래한

국사회에서 제 로 된 역사적 심판이 이루어진 적이 없었

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잘못을 행한 자가

그에 맞는 책임을 진다는 것은, 사법정의의 기본 원칙이

다. 범법 한 단죄만이 아니라, 추후 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기도 하다. 과거에 한 판단을 넘어 미래를

위한교훈이기도한셈이다.

그런데 22조원이라는 국민세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범죄자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2013년 7월 10

일 감사원은 4 강사업에 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4

강사업이실제 운하사업의전단계로추진되었다는점

을인정하 다. 마스터플랜수립과정에서“추후운하재추

진가능성에 비”하기위해 운하와유사하게수심을확

보하고 형 보를 설치하도록 통령실이 압력을 넣었다

는 것이다. 이로써 2008년 6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던 이명박 당시 통령의 약속

은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 4 강사업은 변종 운하임

을주장했던환경단체의주장이사실이었음을국가기관인

감사원이인정한것이다.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는 4 강사업과 운하와의 연관

성을철저히부인해왔다. 이름또한“4 강살리기”라고붙

다. 준설을해서수심을6미터로만들고16개의 형댐

을 건설하면 죽었던 강이 되살아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

리를내세웠다. 공사과정의불법도묵인되었고, 비리가밝

혀져도 솜방망이 다. 식수원이 녹조로 썩어가고, 물고기

와 강변의 나무들이 죽어갔다. 침수로 농사를 망치고, 부

4 강 국민고발 _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의 쿠데타에

책임을 묻는다

기획 특집 _ 2013년 환경 현안

| 황인철 녹색연합 4 강 현장팀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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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_ 2013년 환경 현안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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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공사 콘크리트 보는 안전이 위협받는 지경이다. 하지만

정부는이모든재앙이4 강사업과의무관함을강변하기

에 급급했다. 상식과 양심을 저버린 정부의 이런 행태 뒤

에는바로 통령이있었다. 운하에 한정치권력자의어

리석은 집착과 욕망, 그리고 거짓말이 그 배후 다. 그런

데, 감사원은 4 강사업의 실체가 운하 음을 밝히면서

도, 국민을 상 로 한 사기극의 주범인 전직 통령이나

통령실관계자에 해서아무런책임을묻지않았다. 현

재까지의4 강사업관련검찰의수사도건설사들의비자

금과담합비리에만국한되어진행되고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시민들이 직접 나서게 되었다. 결국

22조원짜리국민사기극의주범들에게책임을묻기위한4

강사업 책임자“국민고발”운동이 그것이다. 환경단체

와법조인등이제안하여시작된이운동은이명박등4

강사업을추진한핵심인물들을형사고발하기위한운동이

었다. 감사원등을통해드러난내용을토 로할때, 이들

에게적용되는혐의는다음과같다.

‘ 운하추진 목적 4 강사업 예산 불법전용으로 인한

특경가법상 배임’, ‘직권 남용죄’, ‘수자원공사 이사들의

특경가법상 배임’,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의 건설사 입찰

방해방조죄’,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증거인멸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서 9월2일부터 약 1달 반 동안 국민고발인을 모

집했다. 몇몇 단체와 사람이 고발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

니라 광범위한 국민들이 직접 고발인이 되어 책임을 묻기

위함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참여한 시민들의 수

가약4만여명에달할정도로반응은뜨거웠다. 거리서명

에는 참여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종교계, 학계, 시

민사회, 생협, 해외동포등각계각층의시민들이국민고

발인단에참여하 다. 10월22일, 이들4만여명국민고발

인단의 이름으로 이명박 등 58명에 한 고발장을 서울지

방검찰청에접수하 다.

이제공은박근혜정부의검찰에게넘어갔다. 하지만아

직 검찰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진보당, 공무

원노조, 전교조등을향한정치적수사에서보여줬던발빠

른 행보와는 사뭇 조적이다.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전

정부와차별성을보이는듯하지만4 강사업에 해진정

성있게다가가고있다고보기힘들다. 박근혜정부가4

강사업을검증하겠다며출범시킨국무총리실산하조사평

가위원회는 시작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애시당초 시민사

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소위 중립전문가들로만 구성했으

나출범직후중립성논란으로위원장이사퇴하는등제

로된조사를시작조차못하고있는것이다.

20여 년 전 전두환, 노태우 등 쿠데타 장본인들을 재판

정에 세운 것은 통령도 검찰도 아닌 바로 일반 시민들의

힘이었다. 4 강사업 또한 마찬가지다. 권력은 스스로 반

성할줄모른다. 4 강사업은정치권력과자본권력이하나

되어일으킨또다른쿠데타 다. 국책사업이라는이름으로

4 강의 수많은 생명들을 학살한 사건이었다. 환경파괴의

폐해는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세 에까지 미칠 것이다. 이

것을 바로잡는 첫 단추가 바로 잘못한 이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 했듯이, 성공한 국책사업도

그것이 잘못되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어느 나라 격언처

럼“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기”때

문이다. 4 강운동은아직끝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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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_ 2013년 환경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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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에 한생각은어쩐지지난7월7일에머물러있었

다. 그때 많은 분들과 함께“우리가 양이다”행사를 준

비하고 진행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우리가 양이

다”라는 말은 감히 꺼내놓을 수 없는 말이라고, 서울에 사

는 나로서는 그런 말을 할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생각했

다. 게다가 이 모든 일에 학생들과 함께 있고, 이 모든 과

정을 학생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며 학습의 여정으로 지내

고 있기 때문에, 교사인 나는 매순간 생각을 멈출 수가 없

다. 학생들의생각도살펴야하고안전하게돌보기도해야

한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는, 양으로부터

의 문제제기는 곧‘탈핵’의 문제로 직결된다는 생각이 컸

기 때문이다. 그러니“우리가 양이다”와 같은 문장을 사

용해야 한다면 나는“우리가 한전이다”여야 할 것 같았다.

우리가 한전/정부와 어떻게 결탁하여 국가성장논리로 일

관한 삶을 살아왔는지‘공모자’로서의 우리 스스로를 깊

이들여다보지않는다면해결은쉽지않을것이다. 양은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여름방학이 되면서 몇 사람들과 강원도와 청양지역으로

실사를 다닐 기회가 있었는데,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들에

서 만난 주민들의 얘기를 들으며, 결국 서울시민의 삶의

양식이 바뀌지 않는 한 송전탑과 핵발전소라는 문제상황

은 반복해서 다른 형식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굳혔

던것같다. 아, ‘어떻게나라에서하는일을이깁니까?’라

는말.

‘나라’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한전은 정부와 경

찰 뒤에 숨어 있고, 정부와 경찰은 나라 뒤에 숨어 있다.

그나라는... 국민들정확히는도시의시민들뒤에숨어있

는 것이다. 그때 양의 어르신들로부터‘모든 마을에서

송전탑이없어야하는겁니다. 소비지와생산지로멀리떨

어져있는, 중앙집중형의국가의에너지시스템이분산형으

로바뀌어야한다는것이우리주장입니다’라는말을들었

다. 양주민들은 에너지소외계층도, 빈곤한 산촌이나 농

촌의 취약계층도, 단순무식한 농군도 아니었다. 양주민

들의 학습속도나 집중력은 생각 이상으로 빨랐고 정정당

당했다. ‘외부세력’은따라잡기어려울정도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지난여름, 전국적인 송전탑반

네트워크가만들어졌고, 김정회∙박은숙부부의서울단식

농성이 시작되면서‘서울 책위’가 꾸려지고 곧이어‘전

국 책위’로 전환이 되었다. 그리고 전국 책위의 구성은

이 문제를 좀 더 조직(운동)적인 차원에서 문제제기가 확

되는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나는 전국 책위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서울 책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사람들을상 로한뭔가, 어떤활동이필요한것같다. 그

리고그런생각을깊이해보기도전에(이 을쓸수있을

지고민하고있을때) 탈핵집회가진행되었고또 양으로

의 희망버스가 운행되었다.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마련하

자는 양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었고 추위는 금

세목전으로다가오는상황이었기때문이다.

희망버스에서는“우리모두가 양이다”라는표어가사

용되었다. 물론 이 표어는 마을과 참여인원 규모에 따라

자수를맞춰야하는이유도있었기때문에채택된것이

양,

인간적 삶을 지키는 연

| 히옥스 하자작업장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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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_ 2013년 환경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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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지만“우리 모두”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어째서

‘모두’라는 표현이 개방된 느낌이 아니라 닫힌 개념처럼

여겨졌을까? ‘우리’와‘그들’을 나누는 이분법의 회로가

더욱 강하게 작동하게 되었다는 느낌. 희망버스의 집회에

서정권에 한강한분노가느껴져서더더욱그런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양의 싸움이‘정권투쟁’으로 옮아

가는것같은분위기. 그럼에도불구하고희망버스를준비

하고 진행하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경탄한 일 - 모두가 잠

도 안자고 애쓰면서 무엇을 해내려고 하는 것일까? 싸우

면싸울수록적은거 하게등장하는것같았다. 조직운동

을 해왔던 분들이 거 결합하면서‘싸움’의 양상이 분명

해지고 그럴수록‘우리 모두’의 얼굴에서 서울의 소시민

들은멀어지는느낌이들어안타깝기도했다.

희망버스에서 돌아오자마자 학기말이고 연말이라 려

드는 일들로 조금 정신이 없었다. 그만큼 도시에 사는 나

(와같은사람)는이토록취약하구나하는자성, 그리고희

망버스에 한 평가회를 하기도 전에 故유한숙 어르신께

서 돌아가셨다. 서울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가보지도 못했다. 시민분향소는 놓여지자마자

철거되었고 서울시청으로 옮겨가려다가 청원경찰들로 인

해 폭력적인 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시의 양해가 있었지만

언제 어떤 규모로 다시 시민분향소를 만들지 정해지지 않

은그날밤. 여러사람들이다시모이게되었다. 그리고그

때 책위에서만난적이없는세사람의‘동지’들이와있

었다. 정한 시각이 되자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순식간에

천막농성장/분향소가 만들어졌다. 양시가 불허하 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양의 노천분향소와는 아주 다른,

제법 추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분향소는 세 사람의

동지들이 그야말로‘순식간에’능숙한 솜씨로 만든 것이

다.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휴 폰으로 통화중이던

취객 한 사람이 미끌~하고 만화처럼 넘어졌는데 이 동지

들이 성큼 다가가 단번에 일으켜 세워준 것도 잊을 수 없

다. 취객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말 만화처럼 통화

를계속하면서가버렸다.

취객에 한당연한것같은그반응도, 농성장을꾸리는

능숙한 솜씨도 새삼스럽게 보 다. 이 분들은 얼마나 많은

농성장을 꾸려왔던 것일까. 그 많은 농성장이 만들어지는

동안어디에있었을까. 능숙하게농성장을만들어주고는긴

이야기도 없이 어두운 새벽길, 한문 앞 횡단보도를 지나

총총사라지는세‘동지’들의뒷모습을보면서참으로마음

이 아팠고, 깊이 고마웠다. 지금껏 우리 사회가 좀더‘인간

적인’얼굴을가질수있게버텨온분들이구나하는생각.

‘우리가 양이다’라는말때문에한동안혼란스러웠던

기분이 조금은 떨쳐지는 순간이었다. 그런 문장에 연연할

시간이없다. 지난시간을돌이켜봐도잠시머뭇하는동안

얼마나많은일들이벌어졌던가. 나는아마도앞으로도여

전히 삶(의 근본적인 형식)을 바꾸는 운동의 중요한 계기

로서 양을 생각할 것이고, 서울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

는 일들을 더 찾아보고 일을 만들 생각이지만, 지난 시간

동안 함께 손을 잡게 된 분들이 누구인지는 이제 좀 알 것

같다. 또한편으로는서울시민들이바뀌어야한다고생각

했지, 아 내가 바뀌었구나, 우리 학생들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 것에는 더 마음을 쓰지 못했다. 지금은 거기서부터

생각도, 일도 시작하려고 한다. 아. 그나저나 이 갑작스레

추워진 겨울. 많은 농성장들이 조금은 더 따뜻했으면.

양의 송전탑 공사도 겨울은 좀 멈췄으면 좋겠다. ‘안녕들

하십니까’로걸어온말들에뭔가 화가시작되었으면.

2013년세밑에,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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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_ 2013년 환경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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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려고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하여 145명이 사망하고,

피해자만540여명에이른세계적으로불행한사건이발생

한지2년반이흘 다. 가습기살균제라는지극히일상적

인 생활용품 속에 PHMG, PGH라는 살균제용 화학물질

이 들어갔고, 그 물질을 흡입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 인지 관리하기만 했어도 이렇게 억울

한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탄식했다.

‘적어도제2의가습기살균제사고만은막아야한다’는간

절한 바람에 힘입어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

률(이하 화평법)>은 2013년 5월, 제정∙공표되었다. 요약

하자면 화평법은, 모든 화학물질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그 독성과 용도를 보고∙등록해야 하고, 생태계와 인간에

게 독성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물질은 유해성 심사를

하여용도를제한하자는취지의법이다.

알려졌듯이 화평법은 유럽의 리치(REACH)를 본따 만

들었으며, 여러면에서리치와비교된다. 화학물질의전생

애를파악∙관리하고, 그책임을기업에게부여하고, 중

의 알 권리를 보장하려는 리치의 취지를 한국의 화평법은

잘 살렸을까? 사실 산업계의 반발이 매우 거세었기 때문

에 애초의 법 취지에 비해 정부안은 자꾸 후퇴했다. 특히

2012년 제정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쟁점들 중 하나는 관리

해야 할 화학물질의 범위 는데, 결국 기존물질은 1톤 이

상으로 제한하게 되었다. 화학물질뿐 아니라 유럽 리치처

럼 완제품 전체를 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 으나,

결국 완제품이 아니라 화학물질만을 보고토록 하 다. 한

가지 화평법이 진일보한 점은 리치와는 달리 모든 신규화

학물질을 상으로 포함했다는 점이었다. 2013년 현재, 5

월에 공표된 화평법의 실제 적용을 규정하는 시행령과 시

행규칙을 제정하는 하위법령 협의회가 7차례 진행되었다.

화평법이 이미 제정되어 관심을 덜 가질 수 있지만, 하위

법령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시행령과 시행규칙

에서 보고∙등록해야 할 화학물질의 면제범위 등록시 제

출해야 할 서류의 종류와 보고∙등록된 자료의 공개 범위

와방법등이논의되기때문이다.

현재화평법은정부부처, 기업, 연구자와시민단체들이

하위법령 협의회에 참여하여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을 거

의 마무리해 가고 있지만, 역시 순탄하지 않다. “신규물질

까지모두보고해야한다면, 새로운물질개발하지말라는

거냐?”, “정보공개요구해서 업비 이보장되지않으면

경쟁력이떨어지고기업할수가없다”는로비성기사가연

일쏟아져나와환경부를압박하고있다. 이들은하위법령

회의에서도 동일한 논리로 국민의 안전보다는 기업의 이

윤과행정편의성를우선시하고, 끊임없이보고∙등록해야

할화학물질의수와범위, 제출서류등을간소화하고면제

할것을요구한다.

12월이 지나면, 하위법령 협의회도 마무리되고 환경부는

시행령, 시행규칙안을 마련하여 공청회를 열 것이다. 정치가

움직이는 생물인 것처럼, 이미 제정된 법도 사회적 조건과

시민참여에의해변한다. 앞으로있을공청회에발표되는화

평법 시행령, 시행규칙이 기존의 화학불질 관리체계에서 진

일보했는지, 과연 이것으로 제 2의 가습기살균제를 막을 수

있을것인지, 오히려화평법의취지를훼손하지는않은지매

의눈으로감시하고목소리를내야할것이다. 화평법, 그이

름처럼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여 지구생태계와 인간

모두가화평하게공존하는세상을만들기위해서.

화∙평∙법

화학물질을 평생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법이기를

| 이안소 여성환경연 정책국장

Page 9: 소식지 51호 2013년

기획 특집 _ 2013년 여성환경연 가 뽑은 10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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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여명의

국민고발인단4 강사업

책임자형사고발과

재자연화를위한활동

다사다난했던계사년이저물어갑니다. 올해는많이울고, 조금웃었던한해가아니었나싶습니다.

돌아보면어떤것도지나치기쉽지않은사건과이슈 지만,

환경분야에한정하여여성환경연 가바라본 10 뉴스를선정해봤습니다.

갑오년새해에는웃을수있는일, 기운북돋는소식들이많아지길바래봅니다.

2013년여성환경연 가뽑은 뉴스10

중국발스모그 향,

서울에첫‘초미세먼지

주의보’발령

765kv 양송전탑

건설반 ,

양희망버스,

故유한숙어르신

죽음으로저항

일본방사능오염수유출,

먹거리비상

시민사회∙여성계

모이자여성환경연

으뜸지기

故박 숙선생님별세

합리성도합의도없는

원전29% 골자로한

2차국가에너지기본계획

화평법(화학물질등록과

평가에관한법률) 공표,

제2가습기살균제사건

막으려면

시행령더욱강화해야

기후변화의현실,

필리핀초 형태풍

하이옌

안전한급식을위한

조례제정촉구

시민방사능감시센터발족

남방큰돌고래제돌이

바다로,

동아시아최초

동물복지법발의

※ 10 뉴스의사진과 의배치는무순입니다.

Page 10: 소식지 51호 2013년

바람에 겨울 내음이 실리기 시작하던 11월, 청년일자리허브의 창문카페에서

‘우리동네사람들(이하 우동사)’이라는 이름의 주거공동체를 꾸리고, 이 사람

들과‘우리마을카페오공(이하 카페오공)’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정훈

님을만났습니다.

주거공동체우동사는어떻게만들어졌나요

처음에는 정토회에서 만난 귀촌을 꿈꾸는 6명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모임으로

출발했다. 귀촌을 하는데 공감하고, 이후 함께 살기 위해 인천의 검암 지역에

집을 구했다. 이것이 우동사의 시작이다. 이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총19명의친구가3곳의집에서함께살고있다.

함께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살림에 한 분업이나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인데, 우동사에서는 공동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어떻게풀어가는지...

성별 비율은 남녀 반반 정도이다. 같이 살다보면 가사노동에 한 분업은 자

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요리는 여자가 더 많이 하고 설거지나

고장 난 것을 고치는 일은 남자가 더 많이 하는 식이다. 역할을 고정해서 분담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자 살아온 습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처음

우동사에서 공동체 주거를 시작하면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규칙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살림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어떤 규칙이 공평한지 논

의하고 고민하는 시간에 상 를 이해하는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에 모두가 동의했다. 그래서 우동사는 갈등이 생겨도 화를 내지 않거나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 것을 전제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이다.

여전히최종종착지는귀촌이라고생각하시는지궁금해요

우동사에 살면서 귀촌에 한 생각이 바뀌었다. 하나의 이상적인 형태가 존재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 귀촌이 궁극적인 방향이 아니라 어떤 귀촌인

가, 왜 귀촌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 이것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의 문제이고, 그 공간이 도시인지 시골인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곰곰이 생

각해보니 귀촌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 때문인 것 같다. 이 욕구가 형태보다 우선한다면 반드시 귀촌을 할 필요

는없다. 현재는서울에기반을두고있는청년이많으니, 적게벌어도적게쓰

면서 하고싶은것을 할수있는 토 를넓히기 위해검암에주거 공동체를만

들게 되었다. 그 안적 고민을 할 수 있는 연장선에서 카페 오공도 운 하고

있다.

에코피플

인터뷰 | 복코, 펭동

정리∙편집 | 복코

자급의 삶을 고민하는

마을공동체활동가,

까페오공

조정훈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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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소식지 51호 2013년

카페오공은어떻게운 되나요

오공이라는 이름은 100만원씩 50명이 출자금을 마련하자

는 목표로 붙어진 이름이다. 우동사의 친구들과 독서모임,

재능 나눔, 일자리를 상시적으로 운 할 수 있는 공간을 마

련하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3개월정도준비하면서 안화폐, 기본소득, 협동조합

등에 해 공부했다. 지난 2012년 4월, 처음에는 2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43명의 출자자와 함께 하고 있다. 모집과정

에서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50명의 출자자를 채우는 것

이 급선무는 아니다. 먼저 삶의 방식에 해 충분히 이야기

를나누는과정이중요하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초기에는

경험이없다보니주위의프랜차이즈카페보다잘해야한다

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러나 당연히 잘 될 리는 없었고(웃

음), 우리가왜카페를하려고했는지를다시점검하게되었

다. 그 때부터 심야식당, 재능 나눔을 거의 하루에 한 번씩

열게 되었고‘적게 소비하며 삶의 질 높이는 법’에 한 구

체적인 안을카페에오는사람들과이야기하기시작했다.

카페오공의 다양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은평구 청년

일자리허브의카페를위탁운 하는기회도만났다.

카페오공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카페오공은‘ 안적인 삶을 꿈꾸는 청년의 실험지’이다.

카페오공의 가장 큰 키워드는 주거, 의료, 식량, 교육의

역을 아우르는‘자립’이다. 적게 소비하면 보통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협동, 신뢰, 나눔, 돌봄 등의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면 실제 삶의 질은 더 높아질 수 있

다. 적게 벌어도,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토 를 늘려가는 일을 우동사와 카페오

공을 통해 실험하고 있다. 이런 토 가 탄탄해진다면 개인

은 가난하지만, 사회는 풍요롭기 때문에 자원을 어떻게 조

합할것인가가중요해질것이다.

마지막으로여성환경연 에하고싶은말이있다면

카페오공과 여성환경연 는 큰 가치와 지향이 다르지 않

다고 생각한다. 카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관계가 없

는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효율

적인 비용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뢰와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낭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환경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환경연 도 함께 고민

할수있으면좋겠다.

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오공을 하면서 잘했다

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늘’이라고 답하는 그

는 살고 싶은 방향을 일상에서 구현하고 있어서 늘 좋고 편

안하다고 했습니다. 마치 저전력 냉장고처럼 에너지를 쓸데

없는 곳에 쓰지 않고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서

일과 삶이 즐거움으로 하나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에코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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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 소식지 51호 2013년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 일을 하고 음악도 하고 십년 후에는

어떻게살까고민하고있는조윤석입니다. 지금까지6장의음

반에참여했으니음악가라고소개하는것은그나마자신있는

데, 건축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생

태건축을 하겠다며 직접 설계해서 지은 건물은 딱 2채 밖에

안 되거든요. 보통 건축가들은 내가 어떤 건물과 누구의 집을

지었다라고하잖아요. 그러니제가건축가라고하기에는매우

부끄럽지요. ‘건축가는 많이 건물을 지은 사람이 아니라 건축

에 해서 오래고민한사람’이라는프랭크로이드라이트

선배님의말 에용기를내어이야기를시작해보겠습니다.

생태적으로산다는것은어떻게사는것일까요? 우선생태(生

態)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면 생명 할 때 生, 모양 態를 사용하니

사는 모습, 사는 모양 정도겠네요. 잠시 농촌에서 살아보니 사

람이나소나사는것은별반차이가없었습니다. 아침에일어나

서밥먹고일하다가집에돌아와서씻고잔다. 로물려받은

땅에서농사짓고자신이태어난집에서삽니다. 그집은아버지

나 할아버지가 주변의 나무와 돌과 흙으로 지었습니다. 생태적

이지요. 생태적이지 않을 방법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것이

었으니까요. ‘자연’이라는단어처럼요. 하지만도시에서살면서

생태적으로살기를원한다면이야기는많이어려워집니다.

도시란 무엇일까요? 도시라는 단어의 어원은 중국의 도성

(都城)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도(都)란 천자(天子)가 거주하는

궁성을의미하고, 성(城)은공간의경계가되는성벽을의미합

니다. 이후 도성의 도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市場)의 시가

합쳐진 도시(都市)라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즉, 도시는 정치,

행정기능과공업, 상업을기반으로하는경제활동의중심지역

을 의미합니다. 또, 인구 규모로도 도시를 구분할 수 있습니

다. 국가와 지역, 도시학자마다 다르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도

시의 최소 인구규모를 2,000명으로 보고 있고, 미국은 2,500

명, 국은 10,000명, 한국과 일본은 20,000명, 중국은

100,000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개의 특별시(서

울), 6개의 광역시(부산 구 인천 광주 전 울산), 1개의 특

별자치시(세종)와 75개의 자치시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생

긴 시는 2013년 9월 23일자로 시가 된 경기도 여주시입니다.

핫이슈_ 도시와 생태건축

12

도시에서생태적으로살기를원한다면

- 도시와생태건축-

| 조윤석 10년 후 연구소 활동,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제공해드리려 고민하는 제공건축에서

일을 하고 있고 얼마 전 2집이 나온 아나킨프로젝트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개미집과 아랍의 전통양식에서 감을 받아 설계된 신재생에너지 전문연구 학원 마스다르 과학기술원(MIST)

Page 13: 소식지 51호 2013년

인구별로 보면 1위 서울 1024만, 2위 부산 354만, 3위 인

천 281만, 4위 구 250만, 5위 전 152만, 6위 광주 146

만, 7위울산113만, 8위수원110만, 9위창원109만, 10위

성남 97만 명이고 인구가 가장 적은 시는 충남 계룡시로 4

만명이조금넘게삽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도시는 9000년 전 이스라엘 사

람들이 고함쳐서 무너뜨린 여리고성입니다. 세계 인구에

한 도시인구의 비율은 서기 100년에는 1% 미만이었는

데, 1800년에는 5%, 그리고 1965년에는 50%의 비율로 급

격하게 증가하 으며, 지금부터 17년 후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67% 50억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고 유엔 인간정

주위원회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0

년39.1%에불과하던도시화율은이미2005년도시화율은

90.1%를기록한뒤매년0.1%~0.2%p 가량상승하고있습

니다. 도시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라는 것을 말 드리고 싶

습니다. 그리고 건축적으로는 어느 정도 해결방법이 있다

는것도알려드립니다. 우리가잘알고있는브라질의꾸리

찌바, 독일의프라이부르크, 스웨덴의알메르, 미국의렉스

턴과 같은 도시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획되고 만들어지

고 있으며 노만 포스터라는 국의 건축가가 설계한 아랍

에미리트(UAE)의 세계최초의 탄소제로도시‘마스다르’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탄소 배출이 없고 폐기물과 자동차

가 없는 도시, http://masdarcity.ae/en)가 곧 준공을 앞

두고 있다고 하더군요. 상주인구 4만, 통근인구 5만의 그

도시를 만드는 데 사용한 예산이 4 강 사업비보다 2조 2

천억 원이나 적은 20조원이랍니다. 여러분, 약 오르시죠.

저도너무너무배가아픕니다.

농촌이 아니면 생태도시에 사는 행운이라도 누릴 수 있

다면참좋겠지만, 자원의한계때문에그런기회가누구에

게나 일반적으로 돌아오지 않지요. 하지만 내가 사는 집,

주거환경을생태적으로만드는것은작은노력과의지로도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주변환경, 입지, 설계, 재료까지 선

택하여 생태적인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이미 살고 있는

집의채광, 통풍, 에너지손실등을점검하여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생태건축이라고 하면 혹

시 친환경 고급 자재만을 사용한 건물이라고 여길 수 있는

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건물 안에 재료, 설계, 공간,

배치등에지속가능한관점과지향이있는가, 또자연환경

뿐아니라지역공동체와어울리는가중요하다고생각됩니

다. 친환경주택이 아무리 생태적으로 의미 있다 하더라도

지역사회, 공동체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주변 부동산 가격

을높이는)상품일뿐이니까요.

이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방법! 소비를 줄이고 안 쓰는 물건은 지역장터에서 바꿔 쓰

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집의 단열을 보강

해서 에너지를 아껴 니다. 목공 등 간단한 기술을 배워 집

수리는 내가 합니다. 가까운 곳에 텃밭을 만들어 주위 분들

과나눠먹습니다. 함께모여살며일하는시간을줄이고아

이들과 함께 캠핑이나 농촌 방문 등으로 자연과 생명에

한 경험과 감수성을 일깨워줍니다. 생태적인 삶에 한 이

야기를나눌만한모임이나소식지를만듭니다. 그리고선거

때는 투표를 잘하고 할 수만 있다면 생태적인 도시를 만들

겠다는후보를우리손으로내보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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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핫이슈_ 도시와 생태건축

�난방보다 온수를 사용할 때 보일러연비가 더

들어간다는 사실! 가스비를 절약하려면, 따뜻

한물을아껴쓰세요.

�보일러 전원을 껐다 켰다하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잠깐 외출하신다면 약하게 켜놓는

것이좋아요.

�창문에 스프레이로 물뿌리고 뽁뽁이를 갖다

면, 저절로 붙어요! 찬바람 들어오는 것을

막아, 열손실을줄일수있답니다.

�다양한 종류의 문풍지(물먹는 항균테이프, P

형, V형, 투명테이프형)를사용해보세요.

�단열벽지는 효과는 있으나, PVC재질이라는

게 흠이네요.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한

다면얼마나좋을까요?-.-)

시린겨울‘따숩게’보내고싶은이들을위한‘워크샵’에서배운노하우를전해드려요~

Page 14: 소식지 51호 2013년

요즘어떻게지내시는지요

작년 3월에 아름다운재단 일을 그만두고, 잘 쉬고 있다. 1년

10개월 정도 됐는데, 쉬면서 이 편안함이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했다. 시간과 관계를 나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할 수 있

다는 것이 이렇게 자유롭구나 싶다. ‘바쁜 것=열정’이라고

여겼는데, 지금은바쁜것의속박에서벗어난셈이다.

요즘은바쁠때는엄두도못냈던책을읽으면서전율을느끼

곤 한다. 프리초프 카프라의‘생명의 그물’, ‘히든 커넥션’

이라는 책을 읽었다. 과학자이지만 생태적 감수성의 눈으로

우리의삶, 시민운동, 기업과조직을바라보는것. 생명간에

숨겨진 커넥션이 있다는 이야기 다. 토마스 베리의 위 한

과업(Great work)은 우리가 생태 로 가게 하는 것이 우리

의과업이라고주장하고있다. 자연을착취하며자연과사귀

는방법을잊어버리고자폐증이걸린우리는, 자연을친교와

사귐의 상으로 만나야 한다는 그 분의 책을 작년에 몇 번

이나읽으며줄을그었다.

문명 전환 시 에 여성운동의 방향과 전망에 한 고민을

듣고싶어요

운동을 5년 했든, 10년 했든, 새롭게 다른 식으로 운동을 하

고 싶다. 운동이 내 삶에 생동감을 주는 걸까. 이 방식이 세

상에변화를주는걸까. 운동속에있지않고, 개인의생동감

과변화를줄수는없는걸까.

나의 20 는‘좌충우돌’, ‘첩첩산중’, ‘암중모색’, 30 는

지난 11월 여성들의 유쾌한 사회상상 워크숍에서, 윤정숙 선생님을 모시고 기조발제를 들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에 한 인상을

한 마디로 한다면, 있는 그 로 자신 앞에 정직하게 서 있는‘겸손’과 자기 질문에 한 답을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열정’이었

습니다. 30년가까이여성운동을하셨고, 이제한숨돌리며인생의전환을맞고있으신윤정숙선생님을다시만났습니다.

인터뷰 | 이안

정리∙편집 | 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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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U 캠페인]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2013년유한킴벌리와함께하는with U 캠페인은, 다양한세 와분야, 지역에걸쳐

생명과돌봄가치를실현하고있는여성환경분야리더들을만나소개하고사회적으로확산하려합니다.

문명의 전환,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울림을 만나다

윤정숙선생님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Page 15: 소식지 51호 2013년

한 마디로‘열정과 불안’이었다. 운동가는 가치를선택한삶

인데, 내가 선택한 가치가 맞는 것인지, 그 가치를 구현하는

방법은 어떠한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힘, 상상력, 용기가 필

요하다. 두트랙이필요하다고생각한다.

제도화가 절박하고 시급했던 시절을 지난 이 때에, 제도 안

에서제도를바꾸는한트랙이있다면, 다른하나는제도바

깥에서 주눅들지 않은 언어와 상상력으로 하는 운동이다.

독일 정부가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를 연장하는데 항의해

독일 시민이 120km의 인간띠를 이어 발전소를 에워쌌던

일이나, 96년 인도네시아가 국에서 수입한 무기로 동티

모르 살상이 벌어졌을 때, 4명의 여성 활동가(Seeds of

Hope)가 가정용 망치를 가지고 격납고에 몰래 들어가 컴퓨

터를 망가뜨려 살상 무기를 파괴했던 사건은 정말 충격이

고, 감동이었다.

여성운동가들과당장이라도고리원전둘러싸고싶은마음이

다. 고리원전, 송전탑주변의발암문제, 농작물피해... 무슨

논쟁이 필요한가. 독일하고 한국을 비교하니 햇빛의 여건이

한국이 더 좋다는 기사를 읽었다. 생명을 위한 최소한의 안

전장치를 뒤로 하고, 원전수급, 체에너지 경제성 문제 말

하는사기극같은패러다임에속지말자.

‘여성주의 관점’에서 생태적 삶이란 무엇이고, 어떤 차

별성이있을까요?

남성활동가 다면 아마도 Seeds of Hope 4명의 여성활동

가들처럼, 집에 있는 작은 망치로 수조원이 넘는 살상무기

컴퓨터를망가뜨리는발상못했을거다. 여성과남성은생명

에 한감수성이참다른것같다. 생태적삶, 반핵, 이런걸

여성주의관점으로하는것은어떻게하는것일까나도고민

이다. 질문의 떨림도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을 하든, 개인으

로 살든,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질문과 떨림에 면할 수 없

게 하는 사회라는 거다. 이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에 해서근원적인질문을해야하지않을까. 에콜로지가가

장기초적인질문이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 에콜로지와페

미니즘이만났을때거기서분노와사랑이나오는것이아닐

까. 국제원자력기구의기만적통계, 원자산업국가마피아들

의 결탁, 반생명적 가부장적 세력과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에코페미니즘은 어떤 담론을 형성하며, 어떤 실천

을할수있을까고민하게된다.

살면서‘이건내가참잘했다’여기는것이있으신가요?

여성운동했던 것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 가부장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여성운동은 내

인생의네비게이션같은역할을했다. 자신감없을때도의미

있게잘살아야겠다고힘이되었던것이페미니즘이었다. 운

동이 진부하다고 느꼈을 때 거리를 둔 것도 잘했다. 민우회

사무처장 하다가 국 2년 정도 공부하러 갔던 것, 재단 있

을때1년휴식, 지금이세번째휴식이다. 숨을크게쉬면자

신을객관적으로볼수있게된다. 내게쉼이없었다면, 바쁜

게열정인줄로착각하며살지않았을까싶다.

앞으로어떤일을하고싶으세요

김종철선생님이 생태는‘지식’이 아니라‘감수성’이라고 하

셨다. 생태문맹에서 벗어나 생태적 감수성을 갖는 것, 개인

의삶과세상을보는패러다임이옮겨가는것에 해그동안

무지하고막연했다가, 후쿠시마사고이후생각하게됐다.

생각의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작업, 내년에는‘TED 에

코페미니즘’을 여성환경연 나 여성단체들, 관심 있는 친구

들과 해보고 싶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에코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뭘까. 젊은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모으

고, 듣고나누다보면, 통찰도생기고, 상상력, 실천의방법도

얻게 될 것 같다. 차일드세이브 같은 엄마들이 풀뿌리에 많

이생겼으면좋겠고, 개인적으로동네생협에서만나는아줌

마들을집에초 해서같이놀고싶다.

4가지정도정리된생각을기억하며살기로결심했다. 하나,

살아있는것들에 한경외감을잊지말자. 둘, 인간이자연

과 137억년 된 우주의 일부라는 귀속감을 잊지 말자. 셋, 살

아 있는 것에 한 모든 폭력에 한 저항감을 잊지 말자.

넷, 나의인생에서이분법, 도구적사고분절적사고, 제도화

된사고를뛰어넘겠다.

마지막으로 여성환경연 나 회원, 활동가들에게 한 말

부탁드려요

특별한것은없고... 자기인생과사회에질문을멈추지않는

삶, 용기있고아름다운삶을기 하고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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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U 캠페인]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Page 16: 소식지 51호 2013년

한동안 가을을 겪었습니다. 꿈꾸던 봄을 보냈고, 무더위

를 견디려 노력했던 여름이 지나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되

고 보니 제게는 그동안 그렇게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던 어

려움과 미움, 불만과 같은 어려운 감정들이 풀씨처럼 묻혀

있다 문득문득 고개를 내 곤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당황

스러워 다시 묻어도 보고, 잘라도 보고 파내어보기도 했지

만 한동안은 더 이상 화하려 시도하지 않는 굳어진 마음

과 감정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거친

마음으로 다시 시도하고, 부딪히고 어려워하면서 그렇게 한

발한발나아가는중입니다.

한해의 삶의 결실을 이런 식의 맺을 수는 없다는 절박함

과 올해의 농사로 삶이 판가름나지 않는다는 희망을 붙잡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한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

고 그 결실이 어떤 식으로 맺어질 지는 여전히 진행중입니

다.

저희의가을은 략고구마와배추로꼽아볼수있습니다.

올해 봄에 심었던 고구마를‘구마구마 에오라’라는 이름

으로 축제를 열어 친구들을 초 해서 함께 캤습니다. 거의

열흘이 걸렸습니다. 미세마을의 보름달은 정말 아름다워서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수확 날짜도 일부러 보름을

염두에두고잡았습니다.

그 환한 보름달을 조명삼아 배추밭을 위한 음악회도 열었

습니다. 고구마를 위한 살풀이 무용과 무반주 샹송, 시골 인

디가수를 꿈꾸는 떨리는 무 를 비롯해 급하게 결성한 미세

| 혜성 어려운 시골살이를 튼튼한 몸과 맘으로 버티며

부모님께 새삼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초보농부

‘함께’농사짓는다는건, 옆을보지않으면서옆을보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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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공연까지저희만보기아까운음악회 습니다. 서

울에서 해남까지 다섯 시간, 왕복 열 시간을 들여서 이곳

까지 일하러 온 (저희 엄마 말로는 이상한) 친구들과 함께

한음악회와고구마캐기는잘마무리되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고마웠던 것은 고구마 캐랴, 초 받고

온 친구들 밥해주랴 평소보다 두 배 세 배의 능력을 발휘

해준 함께 사는 다섯 명의 친구들의 마음 이었던 것 같

습니다.

배추농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습니다. 배추모종은

이렇게 약한 애들이 어떻게 이 세상의 모진 풍파를 딛고

살아갈 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여리여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종을 심을 때 저는 사정상 조금밖에 함께하지 못하

여그넓은밭의무게를더딛고견뎌야했을친구의원망

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농사는 녹록치 않은 일이었습니

다. 비교적 날씨가 좋았던 올해 이 여린 배추 모종들에게

닥친가장큰장애물은배추를공격하는각종벌레들이었

습니다.

저희집배추들은작은잎을하나하나를똑똑따먹어서

배추가보이지않게만드는거세미나방애벌레의공격을

받았습니다. 점차 사라지는 배추들이 늘어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저희는 며칠간 배추를 하나하나 샅샅이

뒤졌습니다. 애벌레를 발견하고 죽이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한 포기의 배추가 구원받을 수

있다는것에희열을느끼며벌레를잡았습니다.

그렇게몸살의성장기를거치고힘겨운가을가뭄을거

친배추들은가을의막바지가되자부쩍쑥쑥자라났습니

다. 이 을 쓰고 있는 요즘은 배추를 수확해서 포장하고

절이는작업이한창입니다. 배추는무거워서허리도아프

고힘도좀들지만, 이배추가김치가되어많은사람들의

겨울 밥상에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힘을 내야

되겠다는생각입니다.

친구들과 농사일을 함께한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넓은 밭은 우선 눈으로 압도당하기 때문에 이 넓은 밭을

언제 다 끝내랴 하는 마음은 사람의 맥을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내 옆에 함께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얘기가 달

라집니다. 우선 이 많은 일을 내가 다하지 않아도 되고 옆

사람을 따라(혹은 함께) 가다보면 어느새 일은 쑥쑥 줄어

들어 있습니다. 함께하는 것에 어려움도 있습니다. 당연

히 있어야 할(혹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옆 사람이 보

이지않을때, 옆사람이자신이맡은바를제 로하지못

해내가짊어질짐이늘어난다고생각(!)될때내마음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올라옵니다. 아직 서투른 초보 농사

꾼인 우리들에게는 자기 한 몸 추스르기도 벅차 옆 사람

의 무게까지 감당할 여유는 아직 많지 않나봅니다. 그래

서자꾸옆을보게되는시선을막고싶을때도많습니다.

동네 할머니들과 마늘을 심은 적이 있습니다. 마늘은

보통13-16개의구멍이뚫린비닐을깔고그구멍에마늘

을한알씩찔러넣어가며심습니다. 비닐의넓이가한사

람이 감당하기에는 조금 넓기에 두 명이 반씩 맡아 심으

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 같으면 정확히 여섯 구멍만

넣고앞으로나아갔을텐데할머니들은당신들이조금빠

르면 옆의 구멍으로 침범하여 가차 없이 찔러 넣어주고

앞으로 가며 속도를 맞추십니다. 그런 얼굴에 불편한 기

색이라고는찾아볼수가없습니다. 그만큼익숙한일이고

여유가 있어서겠지요. 아마도 내가 조금 더 성장해야, 때

론 모자란 옆을 보고서도 때론 나보다 잘하는 옆을 보고

서도불편함이생기지않을수있을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먼 것 같습니다. 뭐

내년은올해보다는조금더나아지지않을까하는기 만

품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주 조금이겠지만, 꼭 옆사람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한 여력을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지금이곳에서살고있는이유일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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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전면자유화 된지 20년도 넘은 요즘같은 세상

에도, 바다건너남의땅을밟아본일별로없는순수국내파

역마. 돈한푼없이떠난다는배낭여행은오랜옛말~ 내게는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울 시간이라도 넉넉해야 가능한 것이

여행이었다. 정념과 한숨이 피고지는 찌질한(?) 생활 속에서

단념을 그 로 실천할 수 있다면, 그 틈으로 여행하듯 일상

을보낼수있으련만... 나는어느때라도생각이참많다. 그

러던어느날내게도뜻밖의기회가주어졌다. 지난10월, 여

성, 환경 분야 활동가 20명과 함께 9박 10일 동안 피스&그

린보트를타게된것이다.

배멀미너머바다명상

부산 도터미널에서 아파트보다도 큰 배(크루즈)와 정면

으로마주친순간! 고래뱃속으로들어가는피노키오처럼선

상에서보낼낯선재미를기 하고있었다. 부산으로오는버

스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오줌 눌 곳 찾는 강아지처럼 쫄

쫄거리긴 했지만, 숙소에 짐을 풀고 아홉 밤을 함께 지낼 우

정씨(환경정의), 민 샘(사이버또래상담센터)과 인사하며 설

레는 마음을 나누었다. 갑판 위에서 출항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릴때까지도, 앞으로닥칠나의상태를예상하지못했다.

배위에서올려다본달빛은참그윽하고은은했다. 달달한

첫날밤의낭만은간데없고, 다음날부터시작된나의울 증

은 난간에 붙어버린 자석으로 바꿔놓았다. 휴가철이면 비박

하며 산행할 만큼 단단한 체력이라고 나름 자부했는데, 저질

몸뚱이(?)로 역전된 시간이었다. 어지러운 속을 달래려 바다

끝 하늘과 닿는 데까지 시선을 두었다. 출 이는 바다와 나,

춤추는 정적 속에서 나도 어쩌지 못하는 상념이 튀어나왔다.

그러다가 오래 씹어 입에서 녹아내린 껌처럼, 솟아난 생각이

수평선과만나사라지는신기한경험을했다. 그자리에는배

를 타기 전에 읽었던 신 복 선생님의 이, 바다 위 그려진

배의자국처럼남았다. 觀於海者難爲水(관어해자난위수)2)

세계일주에서피스&그린보트까지, 재일교포3세‘이화’

넷째날같은방우정씨를통해서이화라는친구를알게됐

다. 이화는 일본에서 조선학교 교사로 있다가 올해 그만 두

고, 3개월 동안 피스보트로 세계 일주를 했다. 이어서 다시

이 배를 탔다고 했다. 긴 시간 배 안에서 지내면서 지루하거

나 힘들지 않았을까, 다시 배를 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화는앞으로한국에서살고싶다고했다. 할아버지부터아버

지, 어머니, 동생들도그렇지않은데, 자기는왠지모르게한

국이 좋고, 한국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몇 해전 조선학교를

배경으로 한‘우리학교’라는 화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

에서 흐르던 노래‘하나’를 이화와 함께 불 다. 마주앉아

노래하며 드문드문 잊어버린 가사의 공백을 허밍으로 신

하는 사이, 붉어진 얼굴엔 어느새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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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Ⅱ

| 있슈‘진지’와‘주책’을넘나들며, 중간지 를모색중

여성환경연 활동가

피스& 그린보트1)에서만난사람들

1 피스&그린보트는 아시아의 화해와 화합을 가로막고 있는 역사 문제를 비롯하여, 동북아시아의 사회, 문화, 환경 문제를 열린 시민사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안을 찾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한국과 일본의 표적 NGO인 환경재단과 피스보트가 공동으로 주최하여‘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한국과 일본의 각계 인사와 시

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고민하며, 토론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다.

2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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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힘겨운상황에서학교를사랑하고지켜가는선생님

들과 학생들을 떠나온 것에 한 미안함, 빚진 마음 같은

것을이화에게서느낄수있었다.

여성들의 공감의 연 , 이용수 할머니 그리고 일본의

중년여성들

피스&그린보트에는 유명 인사들을 게스트로 초청하기

도 하는데, 일본 측에서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를

모셨다. 그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하시며, 다소격앙되고떨리는목소리로경험을증언해주

셨다. 증언을 통해 알 수 있는 진실과 무관하게 여성들의

언어는, 겪었던 사건, 상황에 자신이 착되었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맥락이나 배경을 모르는 이들이

그이야기를처음듣게된다면, 혹여‘주관적이고감정적’

이라는 반응이 돌아올 수 있을까 기우 섞인 슬픔과 미묘

하고복잡한마음이었다.

그날 저녁 식사 때 일본의 중년 여성 4명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앉게 되었다. 그분들도이용수할머니증언의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그 중 한 분은 국제사회에서 한

일 간 어떤 이슈가 생길 때마다, 위안부 문제를 마음에

서 잊은 적 없다고 하셨다. 순간 울컥했다. ‘가해국-피

해국, 민족을 넘어 일본의 여성들도 같은 심정이구나,

여성으로의 공감은 실처럼 연결되어 있구나, 상황을 잘

설명하는언어보다삶과존재가중요하구나’, 복잡한슬

픔은 금세 잊혀졌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를

기리며 평화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종이학을 접으신다

고, 자신들의 방으로 초 해서 유인물과 색종이를 나눠

주기도하셨다.

큰언니정미례선생님의이야기

작은 체구에 거침없는 말투, 카랑카랑한 목소리.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도 인사만 했지, 잘 알지 못했다. 성매매

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 정미례 선생님. 20명의 활동가

들과함께워크샵하고교제하면서, 우리나라성매매의역

사, 정미례 선생님의 30년 운동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환경운동 내에서 탈핵운동이 중화되기 어려웠던 것처

럼(후쿠시마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여성운동 안에서도

성매매문제는관점이나입장이조금씩다르기도하고, 가

시적인변화나성과가드러나지않는 역이었다. 봉건제

에서근 화되는과정에서국가에예속된기생이개인신

분으로 바뀌고, 일제강점기 공창제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성매매역사가국가, 식민화, 근 , 여성의문제가다층적

으로얽혀있다는점도나의무지를깨웠다.

2002년 군산 개복동 화재로 윤락업소 여성 15명이 사

망한 사건이 있었다. 정미례 선생님은 81학번, 광주 출신

으로 학생운동, 노동 현장에서 자기의 삶을 빚어가던 분

이셨다. 그러던 중, 군산 화재 사건이 자신을 여성운동으

로 호명했다고 하셨다. 암울한 시 를 통과하여 이름을

날리는 훌륭한 어른들은 참 많지만, 자신에게 어떤 것도

남기지 않으시면서 마르지 않는 열정으로 걸어오신 선생

님의인생에 해존경하는마음이들었다.

성난 파도와 태풍은 기 했던 기항지 오키나와를 지나

치게 했지만, 춤추는 배 안에서 때로는 거머리가 되고 싶

었지만, 바다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에 피어난 감

동은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소

중한만남과추억으로지금여기에서, 더깊고, 더가뿐한

내가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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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선생님, 텃밭채소뭐가있어요? 허브는요? 감자있나요?”

“허브도있고, 감자도조금있어요.”

“그럼땅콩은요?”

“땅콩은한,,. 두줌정도될거에요.”

“네. 그럼되는 로다주세요.”

“호박은 필요 없어요? OO텃밭에서 나왔는데, 이번에 음식

에한번써보세요.”

“좋지요! 그럼2시에텃밭에서뵈요. 허브도수확해갈게요.”

이렇게 텃밭에서 채소를 살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곁들

여지다 보니 주문이 길어집니다. 때로는 텃밭에 직접 가서

수확을 해야 하니 그 과정도 간편한 건 아니지요. 가까운

마트에서 예쁘게 포장된 채소를 살 수도 있는데 굳이 텃밭

채소를 고집하는 데는, 밥상 차리는 사람의 마음도 포함되

어 있습니다. 음식 맛이 손맛이니, 재료부터 정성이 깃든

채소를 쓰고 싶은 사심(私心)이랄까요? 텃밭에서 나는 채소

는,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 있어,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인생의 맛을 더해 주는 재료가 되기

도합니다.

도시 텃밭은 옥상과 공원 언저리를 밭으로 사용하다 보니

수확물이 적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텃밭 채소로 밥상을

차릴 때는, 완성된 음식이 아닌 작물 위주로 메뉴를 정하게

됩니다. 겨울에 만들 수 있는 텃밭 밥상은 제한적이니까요.

비닐하우스에서재배하지않으니, 가을에수확해둔채소와

겨울 배추 등으로 밥상을 준비합니다. 사계절에 이모작이

쉽지 않은 한국의 농업 상황에 다채로운 한국 음식들이 발

달한 걸 보면, ‘결핍’이‘창의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산물이 넉넉하지 않은 제철 채소로 식

단을 차리다 보면, 온갖 정보와 상상력으로 식단을 개발해

가게 되는데 의외로 많은 조리법을 생각해 내어 즐거울 때

가많습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에 좋은 음식이 텃밭 스프입니

다. 각종 채소와 허브를 넣어 푸욱 끓어 빵과 함께 곁들이

면 그만한 일용할 양식도 없답니다. 만들기도 간단하니 제

철 채소로 한 솥 끓여‘내 혼을 위한 텃밭 스프’로 즐겨

보세요.

51호 소식지에는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작가와 함께 만드는 도시형 음식장터

마르쉐@혜화에 참여하는 음식팀의 레시피를 싣습니다.

하미현님의

텃밭 스프

| 하미현 도시텃밭과 시골텃밭으로 제철 밥상을 짓는 도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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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스프레시피

1 양파를 잘게 썰어 기름을 둘러(보통은 버터를 쓰

는데 저는 포도씨유나 카놀라유를 사용합니다.)

양파가 투명하게 변할 때까지 볶습니다. 양파를

볶다가 마늘 다진 것을 넣어 조금 더 볶습니다.

2 다른 모든 채소는 찜기에 쪄서 갈아서 준비해 둡

니다.

3 양파가 다 익었다면 냄비에 우유나 두유를 붓습

니다. 갈아둔 모든 채소와 견과류와 허브를 넣고

함께 끓입니다. 채소 스톡(혹은 생수)을 넣어 뻑

뻑한 스프를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농도로 조절

합니다.

4 끓기 시작하면 감귤즙과 소금으로 박박 문지른

후 뜨거운 물로 헹구어 낸 레몬 껍질을 넣습니다.

물론 레몬도 즙을 내어 넣습니다. 충분히 끓여 채

소 맛들이 어우러지면 생강과 올리브유, 후추, 치

즈를 넣어 저어 끓이면 완성입니다.

준비 재료 (10인분)

감자, 고구마, 호박, 브로컬리, 양파, 시금치 등 제

철 채소, 올리브유 1스푼, 포도씨유나 카놀라유 2

스푼, 조청(맛을 본 후 원하는 만큼 더하세요.), 견

과류(호두, 땅콩, 호박씨 등 견과류면 다 좋습니

다.) 간 것으로 5스푼, 우유 혹은 두유 1000ml, 파

마산 치즈 3스푼, 허브 잘게 다진 것이나 말린 허

브로 3스푼, 감귤즙 5스푼, 레몬즙 3스푼, 레몬껍

질 1개, 간 마늘 1과 1/2스푼, 생강 1스푼, 후추 한

꼬집, 소금 1/2스푼, 표고버섯, 다시마, 파, 양파,

통후추 및 기타 채소를 넣고 끓인 국물(채소 스톡)

600ml

※ 채소 스톡을 준비하기 어려우면, 생수도 괜찮

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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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읽어주는 녀자

『지극히 적게』라는 책이 잘 나가고 있다. 바로 화장품에

목돈을 들이는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제목이다. 지극히

적게!

올해초미국의환경보건학술지에시중에판매되는립스

틱과 립 로스를 검사한 결과가 나왔다. 검사한 32개의 모

든 제품에서 중금속이 나왔고 75%는 납을 포함하고 있었

다. 이 중 절반은 사탕에 허용되는 납 기준인 0.1ppm을 초

과했는데, 화장품의 납 기준은 20ppm으로 이보다 훨씬 높

다. 입술은점막이얇아 유해물질이 흡수될수있고 립스틱

이나 립 로스를 바르고 지우면서 직접 먹기도 한다. 그래

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의 중금속 기준보다 립제품의 기

준은 더 강화되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립스틱에 중금속이 들어있는지 검출

시험을준비하면서백화점1층화장품코너를산책했다. 모

든 립스틱을 검사할 수는 없으니 2013년에 가장 많이 팔린

상위 5개 제품을 구입했는데, 모두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

는 고급 브랜드 다. 그 중 1개만 빼고 모두 해외 브랜드

으며, 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용량의 립스틱이 30,000원

을 넘었다. 헉스! 7,000원짜리 저가 립스틱과 37,000원짜

리 고가 립스틱 전성분을 살펴보았다. 한 문의

화학성분과인공색소가듬뿍써져있고그사이에간혹천

연오일이나 왁스가 보인다. 포장과 가격의 태평양 같은 차

이에 비해 성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올해 초 자석팩, 성형

화장품으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고가의 수입 화장품에서

도 중금속 크롬이 다량 검출되었다. 비싸다고 좋은 화장품

이 아니라는 사실은 KBS의‘화장품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 적나라하게 밝혔지만 여전히‘립스틱 탑 파이브’

는고가의 제품이차지한다. 특히 한국에서 비싼 미국화장

품 4위로 뽑힌 맥(MAC)의 매트 립스틱은 여기서는

27,000원이었는데, 미국에서는17,000원이라는사실!

허 과 브랜드를 버리면, 값도 저렴하고 건강에 좋은 화

장품이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면, 생활협동조합에서 판매

하는‘자연의 벗’립스틱‘연지(고구마색)’을 보자. 촌스러

운 이름과 패키지를 넘어서면 식물성 성분과 천연 성분으

로노력한립스틱을만날수있다.

P.S 해피빈에서 립스틱 중금속 검출시험비를 모금하고

있어요. 검출결과는한달후발표됩니다.

| 금자 설탕에 켜켜이 절인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로 가자~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유자차’를 들으며 봄날을 기다리는 녀자

여성환경연 환경건강팀장

화장품에들이는돈

‘지극히적게’

연지의 전성분: 유기농피마자오일, 유기농코코넛오일, 유기농호

호바씨오일, 유기농쉐어버터, 쌀겨왁스, 칸데릴라왁스, 적색산

화철, 코치닐추출색소/정제수/폴리 리세릴-3리시놀리에이트,

카나우바왁스, 티타늄디옥사이드, 흑색산화철, 토코페롤, 비사

볼올, 알란토인, 당근씨오일, 라벤더오일

여성들의유해물질없는만점환경만들기‘여유만만’

‘여유만만’은 여성이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유해화학물질과

건강 향을 알리고 화장 , 욕실∙세탁실, 부엌, 방∙거실 별로

유해물질 노출 저감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여성환경연 와

이화여 의과 학 예방의학과가 작업하고, 환경부, 국립환경과

학원에서 편찬했답니다.

여성환경연 홈페이지(www.ecofem.or.kr) 자료실에서 파일

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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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나의 아날로그 이야기 _ 추억의 편지

이제는직접펜을들고 을쓰는것조차귀찮을만큼디지털기기들이보급되어있지만유

선전화와 손편지로만연락이 가능했던 시절이있었다. 불과 30년전, 그때 나는주로방바닥

에 엎드려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고, 받는 것이 참 즐거움이고 기다림이었

다. 모든것이바쁘게만변한요즘그런추억들이새록새록그리워지곤한다.

연말이다가오면혹시통화를못하면어쩌나, 어른들이받으면어쩌지, 겁내고설레면서상

의 집에 전화를 했던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그리고 나는 군 간 애인(지금의 남편)에게 봉

투에번호를매겨가며날마다안부편지를보내곤했었다. 지금은처리곤란한(?!) 아련한30

년전의연애편지를무려라면상자한박스분량으로간직하고있지만...

문자나△톡이아닌이겨울누군가에게정성스런손편지를받고싶다. 아!! 기다리기전에

올연말먼저정성스레쓴사랑을담은손카드를먼저보내보리라.

그때의추억을떠올리며...

| 김은령 여성환경연 회원, 똘이(강아지)가 받는 아빠의 사랑이 부러워

다음 생은 강아지로 태어나고 싶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코스모스

회원님들의 <나의아날로그이야기>를기다립니다!!

�내 용 : 오래 사용한 물건 등에 얽힌 추억, 소소한 이야기 등 짧은 사연과 사진 2장

�분 량 : A4 용지 10-15줄, 자 크기 10포인트

�마 감 : 2014년 2월 20일까지(홈페이지 추후 공지)

�주 소 : [email protected]

채택되시면 52호 소식지 <나의아날로그 이야기>에 사연이 실리고, 감사의 마음을담은 작은선물을 보내드려요.

Page 24: 소식지 51호 2013년

밑줄 긋는 여자

2011년 청소년들에게 제시할 교육 자

료를 조사하다가, ‘플라스틱 아일랜드’

를 알게 되었다. 바다에 플라스틱이 군

락을 이루며 둥둥 떠다니는데, 크기가

호주만한 것도 몇 개나 있다는 것이었

다. 인터넷에서 한 다국적 청소기업체의

광고를 보았는데, 지속적으로 바다의 플

라스틱을 수거하는 내용이었다. 당시에

는‘효과적인 공익활동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일

종의 친환경을 표방한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됐으면서도 바다에 왜 플라스틱이 있는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어떤 향을 미치는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플

라스틱 바다>를 읽고 보니, 지금까지 나는 플라스틱이 무엇인지

도몰랐구나싶다.

책의 저자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항해를 즐기던 어느 날, 바람

한 점 없는 무풍지 에 플라스틱 수프(저자는 수프 속에 있는 건

더기와 같다고 플라스틱 수프라고 표현했다)를 발견했다. 이를

계기로 플라스틱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

에미치는 향, 플라스틱의탄생배경부터경제, 산업, 화학, 환경

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활동기를 엿

보면서 미래 세 들이 겪게 될 현실과 불안을 가늠해볼 수 있었

고, 현시 를살아가는사람으로의책임감이느껴져감사했다.

플라스틱 문제는 일회용시 의 개막과 그 시작을 같이 한다.

저자는 일회용 시 개막의 표상으로 우유배달을 이야기하고 있

는데, 내가 어릴 때도 우유는 유리병에 담겨 배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유병은 우유회사에서 다시 수거했는데, 저자의 말처

럼 지금 보니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라는 생각이다. 플

라스틱은 심지어 종이로 보이는 시리얼 상자 안쪽에도, 분리수거

때마다 고민하면서 종이와 함께 버렸던 두유팩(테트라팩)도 포함

되어있다는것은이번에처음알게된사실이다.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유래한 탄화수소. 이 말은 플라스틱이

잠재적으로 유독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매년 약 10만 마리의 레

이산앨버트로스 새끼가 죽어간다. 그 중 40퍼센트가 플라스틱

섭식 때문에 죽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 동물의 플라스틱 섭식 문제 외에도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문제도 있다. 그 중 이 잔

류성 유기오염물질이 생산 공장 근로자

의 노출에 맞먹을 만한 수준으로, 오염물

질과 관계없는 북서 그린란드 및 캐나다

의 토착민 거주지이라는 사실이다. 이 지

역은 눈에 띄게 남녀아 출산 비율이 편향되어 있는데 그린란드

북서부에서는 남아 1명 당 2명의 여아가 출생하고, 이는 모성의

PCB오염과상관성을보인다고한다. 산업화된지역에서가장멀

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 산업지역 주민들보다 더 오염된 원

인은 바다에 있다. 이들은 플랑크톤으로 시작되는 바다 먹이사슬

의 최상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화학물질로 오염된 바

다의생물축적을여과없이드러내보여주고있는것이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처음 알았을 때 나의 소감은, 저자가

플라스틱 바다의 문제를 파헤치고 드러내는 과정에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엄청나군요. 슬픈 일이네

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

요.’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소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엄청나다.

슬프다.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쓰레기를 만드는 삶의

경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을 인

용하며마무리하고자한다.

우리는 근본적인 모순에 직면해 있다.

엄청난 부와 예상 못한 성장을 가져다준 이 경제 시스템은 삶과 노

동, 충성심을 투자한 우리에게 건강한 지구를 되돌려주지 못한다.

세계 무역은 현실이지만 우리가 지역 거래를 늘릴수록 일회용 포장

도 덜 필요하다.

오염을 유발하며 성공을 누리고 있지만 멸망 직전에 놓여 있는 일회

용 경제를 바꾸는 실용적 방법은 지역별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다.

플라스틱 오염을 멈추는 세 는 끝없이 쓰레기를 넣어 쓰레기는 만

드는 경제로부터 멀어진 세 일 것이다.

<플라스틱 바다>를 읽고

| 미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점점 더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것이

불편하던 중, 이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지 않을 결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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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소식지 51호 2013년

밑줄 긋는 여자

길이 아닌 길을 가는 사람을 동경해

왔어. 잘 닦인 길을 뿌리치고 험난한

그곳으로 몸을 내던지는 사람들 말야.

사실지금가는길이내길이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잖아. 하지만 없

는길을자신의길로만들어가는사람

들은 드물지. 그들은 어떻게 길을 낼

수있었을까? 며칠전 <노라노>라는다

큐멘터리 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

했어. 아직 질문은 답을 찾지 못했

고, 신 너와 나, 우리를 응시하고 있

었어.

이혼. 미국 유학. 패션디자이너.

1940년 여성을 떠올렸을 때 저 단어

들은 상상조차 못했어. 화<노라노>를 보기 전까지는. 주인공

노라노는 실존하는 한국 여성이야. 그녀는 1940년 이혼을 했

고 패션을 배우러 미국 유학길에 올랐어. 귀국 후엔 한국에서

숍을 내고 여성복을 만들었지. 여배우, 고관들의 부인, 여 생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노라노의 옷을 입고 싶어했 . 화 속

그녀는 진정 희 의 패션디자이너 어. 그런데 어떻게, 우린 여

태 노라노를 몰랐던 걸까. 시 를 앞선 그녀의 파격적인 삶보다

그녀를 기록한 역사가 없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어. 왜 아무도

그녀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한 여성의 삶은 역사라는 무게를 지

닐 수 없다고 본 시 탓일까. 자칫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역사

를지금에라도알게돼서참다행이야.

노라노는 그 시 여성에게 주어진 길을 뿌리쳤어. 그렇다고

그녀가 쉽사리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을 것 같진 않아. 노라노

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변명할 언어조차 갖지 못했을

거야. 그땐 여성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에 없는 거나 마찬가

지 으니까. 그녀에게 다른 길을 보여줄 멘토나 롤모델도 없었

을 거야. 이혼하는 여성이 드물거니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여성은 더 드물었을 테니까. 나를 이

해해주는 사람도 없고, 나도 나를 이

해하기 힘든 상황. 이륙하는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20 노라노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망망 해에 떨어진

기분, 사막을 홀로 걷는 기분, 혹시

불안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너와 나의

기분과비슷하진않았을까.

화는 어린시절의 노라노부터 여

든을 훌쩍 넘긴 현재의 노라노까지

보여주고있어. 유독초창기의노라노

를 생각하게 되는 건, 그때 그녀와 내

모습이자꾸겹쳐보이기때문일거야.

요즘 내 길에 해 확신을 갖지 못하

고 있거든. 훌륭하게 멋지게 자신의 길을 닦아온 노라노가 단

하기도 하면서, 위인전의 어느 인물처럼 보이기도 했어. 불안,

두려움, 주춤거리는 모습이 없는 화 속 노라노에게서 자기계

발서에나올법한‘성공한여성’을보는듯한느낌도들었어.

화의 특성상 연출자 기획에 맞춰 노라노의 삶 일부를 편집해

화에 담았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그녀를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

보게되는건어쩔수없나봐.

너는 어떤 노라노를 보게 볼까? 네가 옷에 관심이 많다면 멋

쟁이 노라노를 보고 올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련된 노라노의 메이크업에 놀랄지도 모르겠네. 옷

을 통해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던 발칙한 언니들을 만나 한바탕

웃게 될지도 모르겠고. 화를 보고 입이 간질간질거리면 내게

연락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너와 함께 <노라노>에 해 얘기

하고싶어. 화를빌미로우리의길에 해서도얘기하고싶어.

바람이 제법 날카로워졌어. 감기 조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

나길바래.

너에게 보내는 편지

- 화 <노라노>를 보고-

| 잇지 나를 소개하는 게 늘 낯선, 자기소개서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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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소식지 51호 2013년

달팽이뉴스 여성환경연 마을이야기_서울동북여성환경연 초록상상

에코맘 모임에서 아빠 요리 회를 한다 해서 신랑을 설득설득(?)해서,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상품인 압력밥솥이 탐나서 신랑에게 부탁했어

요.̂ ̂메뉴는 두부피자! 신랑이랑 딸을 협박해 연습도 시키고, 재료도 준

비했지요.

망의 요리 회 날, 아침부터 치과에 다녀와서 진통제에 취해서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면서,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으나, 결심했으

니 출발! 중랑 여성인력개발센터가 동부시장 안에 있어 찾아가기가 어려

웠어요. 15분전에 도착했는데 다른 팀들은 벌써 거의 다 온 것 같았어요.

신랑과 딸을 격려해주고 재료도 정리해주고 드디어 시작! 요리 회가 진

행되는동안불안했어요. 남편이랑딸아이가요리를거의안해봐서다치

지는 않을까? 잘 끝낼 수는 있을까? 다른 아빠들의 요리 솜씨가 다들 장

난이아니어서은근히걱정도됐구요. 종료시간다되어서야요리를완성

했어요. 얼마나다행스러웠는지...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먼저 시식하고 그 이후에는 참가한 팀들이 서로

요리한 것을 먹어보고 투표를 해서 순위를 결정했어요. 두구두구두구~

발표 시간! 기 도 안했는데 울 신랑이랑 딸이‘건강아빠상’ 상을 받았

어요! 완전 박! 사춘기인지, 오학년 되면서 부쩍 예민해진 딸아이가 이

번 회를 통해서 조금은 아빠랑 가까워진 것 같아 좋았어요. 회를 기

획하고 준비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아이들이 자랄

수록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서, 더 멀어지는 것 같았는데, 이런 기

회가자주있었으면좋겠어요.

가을텃밭의매력은이런것인가봅니다.

커다란장미다발마냥피어있는

배추를보며탄성을지르고

촉촉한흙사이로살포시나와있는

무를보며그속은어떨까궁금해지고

배추잎의따가운감촉을느끼면서도

줄서서수확한배추를신나게나르고

땅에박힌무를뽑으며

호기심과탄성에재잘재잘~

한껏신이난아이들

가져온봉지가득배추와무를

담아가는뒷모습을보니

가을걷이를시작한이후

가장풍성한하루가아니었나싶습니다.

| 도정아 신현초 에코맘 | 박정남 면동초 에코맘

아빠요리 회_

아빠들요리솜씨 박!!

얘들아, 배추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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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소식지 51호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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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초록과함께한3년, 그리고2013년....

우연히지인의소개로함께하게된오류초천연화장품만들기수업,

그리고이어진만남으로시작되어

더, 초록개소에서부터지켜보고있다!가에코맘교육프로그램을계기로

(나의시선이느껴지는가? 흐흐흐~)

회원가입을하고한걸음더들여놓고2년여의시간이지났습니다.

그시간의흐름속에서나도변화하고주변도변화하고있었다.

그리고2013년의더초록은흡사해빙기의강물에비유해도될듯하다.

얼어붙어멈춰버린듯보이는해빙기의강물이

사실은얼음밑에서봄을준비하고여전히흐르고있듯이,

우아한백조의자태를유지하기위해

물속에서부지런히움직이는두다리처럼숨가쁜한걸음한걸음이었고,

잡고걷던엄마손을놓친어린아이의빈손아귀마냥

허전함을움켜진그런시간의연속이었다.

하지만안다. 우리모두가그시간의흐름속에서변화하고성장해왔다는것을.

회의를위해커피숍을점령하고,

건강팀선생님들과도서관에모여책을찾아보고정리하고,

에코리더팀과공부하고,

이제보따리안과함께공부하면서조금씩여물어가고있음을...

그정점은뭐니뭐니해도오류역캔들나이트행사가아니었을까싶다.

프로그램을구성하고준비하는과정에서우리선생님들과의공동작업,

그리고장이정수샘과지역단체들의협조등

일련의과정속에서부족함을넘어훌쩍성장한우리를,

또한그렇게성장할수있는가능성을바라볼수있었다.

이제일보후퇴후전진을가늠해야할때이고,

늘정답없는삶을사는것이인생이라지만

그래서늘묻고고민하고헤맬지라도바람직한성장을꿈꾸며함께걸어갈...

나에게더, 초록이란

그렇게더불어손잡고걸어갈친구이다.

| 조은아

나에게

더, 초록은

여성환경연 마을이야기_서울남서지역모임 더초록 달팽이뉴스

Page 28: 소식지 51호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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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텃밭

요상한날씨! 배추농사가풍년이라는기쁜소식뒤로진딧물과배추벌레까지덩달아풍년

이라는사실에바쁜나날을보냈습니다. 한편으론유기농농사가얼마나힘든지사람들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아픈 허리를 붙들고 위안을 삼았으나 떠날 기미를 안 보이는 텃

밭의 벌레로 속 꽤나 태웠습니다. 언제나 풍년이여야 한다는 건 역시 욕심! 전교생들에게

배춧국을 먹이고 전도 부쳐 먹었으며 한 두 포기씩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

도만족!

●공동체텃밭

역시 요상시런 날씨! 쑥쑥 크는 배추가 쓰러질까 걱정한 것도 잠시 벌레가 슈퍼배추의 성장

을 멈추게 하는 사이. 부지런히 빗물 프로젝트 진행했습니다. 서울 빗물 연구소 박사님께

강의도 듣고 머리 굴려 디자인도 해 보는 좋은 기회 습니다. ‘옥상 계단식 상부 빗물 집수

시스템’이라고이름짓고뿌듯했는데그냥‘옥상빗물통’이죠~ 시기상‘눈물통’이될가능

성이 큽니다. 김장의 계절! 문래동 옥상 텃밭 식구들과 주변 상인들, 예술가들이 모여 김장

잔치를 합니다. 이번 잔치의 하이라이트는‘김장독 묻기’입니다. 옥상에 김장독을 묻고 그

곳에김치와동치미를저장할계획입니다. 과연성공할수있을까요?

생태텃밭

교육활동가모임

이랑고랑

모임지기 공경민

김미성, 노미진,

박 란, 조미순

●어려움속에서도빛을발한, 어린이∙여성건강교육‘에코라이프로 건강을지켜요!’

첫째, ‘말랑말한 플라스틱 PVC’교육은 PVC 동 상도 제작되어 교육할 때 좀 더 쉽게 이

해시켜 반복의 효과도 있었어요. 중국집에서 쓰는 랩도 PVC에요. 흐르지 않도록 여러겹

으로 돌돌 말아서 오는 음식들 맛은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아요. 그릇에 흠집이

나지 않게 살살 설거지하고 일단 플라스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주방에서 퇴출시켜

봐요. 두번째, ‘달콤한향의비 ’로향이란엄마뱃속부터직접맡지않아도엄마의표정

느낌으로 아기는 전달받을 수 있으며 아기 때부터 인공향을 맡으면 위험성이 더 커지고,

특히 유아뿐만 아니라 성장단계의 청소년들은 많이 노출되면 아토피 피부염 뿐 아니라 비

염, 천식에도 향을줄수있어요. 향또는냄새는코하고도 접한관계가있으며인공향

을 많이 맡으면 예민한 코가 둔한 코가 되어 냄새를 못 맡을 수 있어요. 우리의 노력으로

향기송도 제작되었어요. 열심히 불러보고 전파시켜 주세요. 마지막‘머리가 나빠지는 전

자파’요즘 남녀노소 어디서든 쉽게 손에서 뗄 수 없는 핸드폰으로 많은 피해들이 속속 나

타나고 있어요. 핸드폰을 사용할 때 이것만은 꼭 지켜요. 되도록 통화는 짧게 하고, 전철,

버스 안,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사용을 자제해요. 다른 곳보다 7배 이상 전자파가 나옵니

다. 사업이잘진행될수있게힘을모은보따리안샘들모두에게박수를보냅니다.

12월의문턱을들어서는마지막2013년을뒤돌아봅니다. 올해는소통이라는큰의미로서

로알아가는작업등을통해다시한번나아닌다른사람들을세심히보려했고, 다가가려

했고,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했던 기억이 지금도 기분 좋았던 일로 여겨집니다. 어린

이, 학무모, 교사들과의만남으로한층더성숙하고발전했을보따리안샘들. 한해사업들

을서로이끌어주시고보이지않게배려해주신덕에잘마무리되고성과도있던해 습니

다. 보따리안샘들~ 많이고생하셨고, 깊이감사해요!

환경건강

교육활동가모임

보따리안

모임지기 유정

김민재, 이선임,

채은순, 함정희

달팽이뉴스 여성환경연 교육활동가 이야기

Page 29: 소식지 51호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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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여성환경연 교육활동가 이야기 달팽이뉴스

●찾아가는건강교실

9월, 10월건강교실신청이쇄도하여무척바빴습니다. 적은수의인원으로각지에서일

당백의 활약을 한 샘들 수고하셨습니다. 서 문 보건소 4회 연속, 생협 회원들, 젊은 엄

마들의 모임 등등. 북가좌 보건지소에서 연속 4회 진행된 수업에서는 들쑥날쑥한 출석

률이 아쉬웠으나 참가자들이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향을 미치는가에 해서는

처음들었다는반응에큰보람을느낄수있었습니다.

조리실습시간, 채식재료만으로도맛있는김밥을만들수있다는것에놀라워하고그동

안 꼭 햄, 소시지, 계란, 어묵 등이 있어야만 김밥을 만들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실제로 만들며 즐거워했습니다. 자연요법도 아주 인기가 많은

실습이었는데, 사람들이 조금만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으로 먼저 달려가기보다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살려내서스스로이겨내기를바라지만방법을몰라그렇지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항상 시간 초과를 멈추지 못하는 샘

들의 열정과 수업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한 번의 교육이라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 돌아가

실천하여달라지는생활습관으로이어져서보람으로남기를소망해봅니다.

●서 문자활센터애지중지실천단, 도봉구애지중지실천단

하반기에는 서 문과 도봉구에서 2개의 실천단을 운 했는데 구성원에 따라 진행방식

을 달리 해야 하고 그 결과에 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실천단 진행을 하며 이론적인 접근보다 저희들과 같이 직접 실천을 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매회 같이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화장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

졌습니다. 우리가그들에게주려고했던것은물질적인것보다이제까지의삶을살펴생

활습관이 있다면 바꿀 수 있도록 도와서 질병에 덜 노출되고 또한 이를 계기로 자신의

몸에 깊은 관심을 갖기를 바랐는데 예기치 못한 일에 부딪혀 안내자로서의 정체성에

해 깊은 고민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모이고 체험으로 쌓인다면 더 좋은 길

잡이가될것이라믿으며두해째진행되고있는애지중지활동을통해저희들이나참여

자나날로여유로워진다는느낌이듭니다. 여성건강에 한분명한관점과관심이넓어

지고깊어지고있다는증거일는지.

●독서모임

바쁜가운데서도격주로독서모임을열심히하고있습니다. <여성의몸, 여성의지혜>를

올해안으로마무리하고내년에읽을책을미리2권이나정해놓기까지하는열정을! 단

순히 진도를 나가기보다 그에 따른 실제 사례를 나누며 더욱 풍부한 삶의 지혜를 쌓고

있다는생각입니다. 내용없는공허한수다가아니라주제를살리는많은이야기들이피

와살이되어나날이성장하는애지중지샘들입니다.

●병원텃밭

11월22일텃밭음식나누기를마지막으로올해이 목동병원의환우텃밭을마무리했

습니다. 3년 연속 함께하는 환우들과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가졌습니다. 내년에는좀더건강한모습으로만나길바라며.

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김주희, 우선 ,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Page 30: 소식지 51호 2013년

서울의 유서깊은 텃밭 그리고 도심 속 텃밭공동

체를찾아라! 텃밭비전투어

도봉산 자락의 무수골

주말농장, 먹골배로 유

명한 평화농장,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서초구

의 화훼단지, 신정자연

텃밭농원과 같은 서울

의 유서깊은 텃밭 그리

고 옥상텃밭 홍 텃밭

다리, 한강위 도시농업

공원 노들텃밭, 서울숲

커뮤니티 가든, 노원구

‘한신에코팜 공동체’, 강동지역의 둔촌텃밭과 상일 공동체

텃밭, 도시농업지원센터 안에 위치한 로컬푸드 매장까지. 다

양한 서울 한복판의 공동체텃밭들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방

향도모색해보았습니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이들은 텃밭농사를 통해 재주를 나누

며 새로운 상상력을 키우기도 하고, 이웃을 만나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실천은 일상

과 지구에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2013년한해의 마지막텃밭투어를 마치며. 각자의자리에서

열심히 일상을 일구며 녹색 상상을 실천하고 계신 모든 분

들께감사의말 을전합니다.

옥상정원의만추를즐긴쁘띠마르쉐@목동

‘마르쉐@’가 이 목동병원에서 환우를 위한 특별한 마르쉐

를 열었습니다. 총 13팀의 출전팀이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

는 건강한 음식을 선보 으며, 오감을 자극하는 수공예팀의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병원을 병원이 아닌 화사한 장터로 만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쁘띠마르쉐@목동에 마실을 나

오셨지요. :) 장을 보면서 노래도 듣고 가을 바람도 맞으며

행복한 순간을 보냈습니다. 이 날 마르쉐에서는 환우들께

음식 재료와 조리방법에 해 출전팀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물건보다 이야기와 사람의 얼굴이 오가는 마

르쉐장터가잘만들어지고있지요?

설거지와 행사부스, 안내 등을 도맡아주신 자원활동가 여러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한 마르쉐는 이렇게 가을과 함께

깊어만갑니다.

“느리게걷기”해방촌

가을을 흠뻑 느끼

기에도 좋은, 오랜

기억을 담은 해방

촌의 구석구석을

함께 걸은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솔

직하고 담백하게

전해준 순수청년 하람, 모든 것들이 이르게 시작한 주말 아

침을 보상해줍니다. 피란민들의 정착, 산업화 속에 일자리를

찾으러온사람들의터전이된곳, 지금은다양한국적의사

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해방촌. 그곳에서 피어

나는 이야기들에 마음이 향하고 발걸음이 향합니다. 목적과

수단에서 해방되어 마음가는 로 골목길을 누비는 슬로우

라이프의 첫걸음, 혼자 걸어도 좋고 함께 걸어도 좋은 느리

게걷기로초 합니다.

학교텃밭활성화와지속가능성을위한토론회

학교텃밭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현장의 경험

과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나눌 수 있는 자리 습니다.

토론회를 기획했던 취지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학교텃밭

을 가꾸고 교육해왔는데 텃밭교육의 현장성, 장기성, 유동성

등으로 인해 들이는 품과 정성은 많지만 교사순환제, 예산

등 여러 이유로 해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럼에

30

달팽이뉴스 가을, 이렇게 보냈어요

Page 31: 소식지 51호 2013년

도학교에서텃밭을했던이유는‘텃밭시간만큼은놀수

있다!’는 아이들의 자유로움과 변화에 한 보람 때문이

었지요. 7년간 여성환경연 의 학교텃밭을 돌아보면서

학부모, 지역단체 등 지역사회와 관계와 신뢰를 쌓는 곳

에서4년이상지속하는것을주목하게되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더 많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텃밭을 가

꾸고 경험해보는 기획을 확 하고 동시에, 다른 한 쪽에

서는 학교텃밭 확 와 양적 확산을 넘어 학교(텃밭)를 거

점으로 자발적인 네트워크 형성, 이를 지속할 수 있는 토

와 모델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것을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는 행정과 제도는 어떻게 가

능한것일까한켠의과제또한남습니다.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 더 깊은 숙제가 남는

점에서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지만 부족한 자리에 참석

하여 따뜻하게 빛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

습니다.

따뜻한 가을날, 여성들의 유쾌한 사회상상

워크샵~ 즐겁게마쳤어요.

여성과 환경 단체 활동가들, 풀뿌리 활동가들, 여성들이

꿈꾸고 만들어가는 사회에 해 관심 있는 시민 등 40여

명이 함께 모여 돌봄, 농업, 일, 안정/건강, 탈핵, 마을공

동체 등의 주제로 각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나누

며, 힘을북돋는시간을보냈습니다.

지금 이 시 에 무엇을 해야할까,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

의 눈으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떻게 그려가야 할

까… 자신의 삶과

꿈꾸는 사회에 한

갈증과 그리움처럼,

서로의 온기를 끌어

당기는 눈빛과 기운

이 따뜻하고 촉촉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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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지난 10월 30일 서울시청 태평홀에

서 에코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컨퍼런스를 기획하기 전, TED에서

강연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힘에 매료되었던 기억을 살려,

‘컵’을 매개로 다양한 주제와 이야

기를엮어냈지요.

김정욱 교수님의 기조강연으로 시작으로, 디자인기업 에코

준의 이준석 표, 플라스틱인류를 방 했던 EBS 하나뿐

인지구최평순PD님, 텀블러로테이크아웃을해주는커피

프로젝트의 박성규 표님, 일회용컵 정책 관련해서 환경

부 자원순환정책과의 정문희 사무관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환경연 의 WITH A CUP캠페인을 강희 사무처장

님의강연으로총6개의다양한이야기로구성했습니다.

평소 우리 생활에 가장 접한 일회

용품인 컵은 가까우면서도 곧바로

자기의실천과행동으로옮기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

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알지만 결국 각 개인의 환경감수성

(몫)에 달려있는 것 아닐까 하고요.

컨퍼런스에서 전해지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으

며, 개인의 선택과 의지 뿐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디자인, 가게, 이야기, 캠페

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컨퍼런스를 처

음으로 진행하면서 떠오르는 실수는 여전히 아쉽지만,

다음에는더탄탄하고말랑말랑한상상력으로기획할수

있을것같아요. 아자!

내컵과함께하는‘에코컨퍼런스’를마치고

| 도담 여성환경연 막둥이

가을, 이렇게 보냈어요 달팽이뉴스

Page 32: 소식지 51호 2013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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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상상 젠더+마을, 성소수자, 방사능강좌 : 문의 김주희&펭펭 02-493-7944

�마르쉐@ : 문의 하연선([email protected])

�나를 위한 에코맘 강좌 : 문의 조미순 ([email protected])

■ 문 의

12월

마르쉐@혜화

젠더+마을강좌(한국성폭력상담소최지나)/ 초록상상

故유한숙어르신분향소지키기 / 오전 10시~15일오전 10시

/ 서울시청광장앞

성소수자강좌(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한채윤) / 초록상상

방사능강좌(경주핵안전연 운 위원장김익중) / 초록상상

조조할인( 화모임) / 초록상상

동지동지제 / 18시 30분~21시 / 가톨릭청년회관 1층카페다리

마르쉐@키친 / 19시 / 동진시장

초록상상송년회

해피빈모금함콩나눔의마지막기회!

+ 방사능물고기랑송전탑전자파중뭐가더위험할까?

+ 환경호르몬비스페놀A가든 수증을찾아라!

+ 여성환경연 의2013년활동을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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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맘강좌‘당신, 안녕한가요’

/ 오전 10시오류1동주민자치센터 / 더초록

1강나의식탁은안전한가

2강안전할수없는나

3강에너지, 이 로괜찮을까

4강부모와자녀가소통할수있는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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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월 화 수 목 금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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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포토다이어리와

드로잉북

‘몸과 마음의 기록a small moment for

myself’가12월부터판매됩니다.

일정다이어리및생리일기와나의

몸기록지로사용하실수있어요.

B6사이즈 2권세트 12,000원

구입을원하시는분은환경건강팀으로전화주세요.

02-722-7944 (30권 이상 구입시 이천원 할인)

Page 33: 소식지 51호 2013년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명지 강미자 강민정 강서윤 강성미 강성한 강수민 강수현 강순길 강 선 강 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 강진희 강현실 강혜정 강희 고금숙 고 연 고수진 고은주 고정갑희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공병향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지연 곽지연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 권경희 권미 권선숙 권수현

권 학 권자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기민성 기지혜 김경숙 김경아 김경옥 김경자 김경자 김광일 김근희

김금남 김남희 김도경 김동숙 김둘미 김득주 김명훈 김문 김문주 김미나 김미선 김미성 김미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옥 김서령 김석순 김선미 김선미 김선 김선화 김선희

김성례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소연 김송아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순정 김신효정 김아 김양희

김양희 김연수 김연순 김 란 김 란 김 민 김 숙 김 애 김 주 김예주 김 옥 김원란 김유숙 김윤미 김윤주

김은령 김은미 김은민 김은숙 김은주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경 김인순 김인호 김자현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김주연 김주 김지운 김지향 김진권 김진미 김진상 김진선 김진한 김진희

김차정숙김태우 김해숙 김 현 김현 김현일 김현희 김혜리 김혜연 김혜 김혜정 김혜진 김효진 김희경 김희진

나용훈 나정숙 남궁희수남부원 남성원 남정미 남정숙 노미진 노숙경 노아미 노주희 노혜경 노희숙 노희 도경구

류은화 마이금 명진숙 목소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희 민경보 민진숙 박경진 박남순 박미자

박상호 박선숙 박선주 박소휘 박승식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 란 박 신 박오순 박윤애 박은주 박은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란 박정옥 박정운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정희 박주훈 박지선 박지혜 박진선 박진숙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주 박현진 박혜선 박혜 박홍배 배성진 배 숙 배윤진 배정희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은경 백진 백해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빈도림 산 새 서계남 서명희 서미희 서 비 서상미

서순봉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서은옥 선성아 설혜윤 성현정 성혜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정인 손주희 손혜

손희원 손희정 송경선 송미 송은경 송은숙 송은희 송주 신가희 신경혜 신경희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아

신은지 신재순 신정아 신종수 신필식 신현숙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안광수 안민자 안소

안이솔 안점숙 안정화 안정희 안주 안지연 안진 안해 안현구 안혜원 양성완 양수진 양승룡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어현숙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오규식 오명희 오성규 오세은 오 애 오은실 오정진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선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여원 유정 유지연 유지은

유형정 윤미경 윤박경 윤상훈 윤신원 윤 란 윤유선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경란 이경미 이경선 이경숙 이경은 이경은 이경하 이경희 이경희 이규 이규용 이기옥 이기춘 이데레사이명희

이미경 이미숙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 이미연 이미 이보라 이보은 이서원 이서하 이선임 이세린 이세미 이소연

이소 이소희 이송희 이수인 이수자 이수하 이숙연 이승미 이승언 이승하 이안소 이연옥 이 이 남 이 미

이 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용림 이우 이우춘희이윤숙 이은주 이은주 이은희 이은희 이인 이자희 이재은

이재임 이정수 이정수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종근 이주난 이주연 이지만 이지아 이지 이지 이지은 이지혜

이진선 이진우 이창숙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정 이현희 이형호 이혜선 이혜정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재근 임경숙 임경진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수연 임양희 임 신 임오순 임윤해 임은경

임종한 임지현 임태희 임형숙 임혜경 장경주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석진 장 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정화 장 진 장현희 장효선 전미란 전양숙 전 남 전의찬 정경석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길채

정다연 정미옥 정선 정선훈 정성희 정수현 정승혜 정아린 정양웅 정연진 정 화 정용숙 정윤경 정 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정희 정찬경 정최경희정춘희 정해관 정해랑 정혜성 정혜숙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소라 조 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아 조은희 조이희 조재호 조주희 조혜란

조혜 조혜 주기용 주현정 지오숙 진위향 차명희 차선주 채민정 채승우 천광일 최경호 최동 최문성미최민경

최민정 최봄내 최봉선 최부용 최분이 최선 최선재 최순현 최승국 최 경 최 숙 최유리 최유진 최윤수 최윤정

최은숙 최은실 최은 최익진 최인자 최재숙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정희 최철환 최태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 최효숙 추민주 페퍼민트이엔티(주)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미애 한선 한소연 한 곤

한인규 한주희 한혜연 함정희 함진숙 허경희 허금란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 원 허윤정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순화 홍승철 홍은화 홍전 홍혜란 황보람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호섭

힘을더하는참여

후원회원 총627명

추울수록따뜻한마음, 꼬옥안아드릴께요회원님들! 후원회비감사합니다.

여성환경연 는작고소박한일상으로부터녹색의 안을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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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4: 소식지 51호 2013년

곽태용 권기혜 금 희 김기목 김덕춘 김도완 김도호 김량현 김병옥 김상숙 김원길 김정필 김진희 남미정 도종균 류미주

문시춘 문지 박가 박경민 박명자 박상 박성민 박 목 서정하 석태문 손기순 신동우 신승열 신 희 심현정 오용석

오인순 이건우 이경선 이명희 이미선 이순덕 이승화 이연주 이 주 이종승 이지연 이혜경 이혜 장다혜 장명숙 장봉실

장 희 장 희 장은경 정연옥 정원수 정지수 정한진 정현미 정현수 최금옥 최남돌 최명섭 최미경 최양섭 최지혜 표정화

함승수 현미연

구여성환경연 총 66명

고광모 김범석 김상희 김완숙 김종남 남미정 문미란 박 숙 박은경 박진형 변정수 송재식

송주빈 옹이 이고운 이목훈 이미란 이미애 이상화 장필화 주현준 최세연 하인숙

김상희 김창범 김형태 신염직공업(주) 박순금 박신연숙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안태윤 채은순

평생회원

계좌입금회원

초록상상 총 237명

월별CMS 총액현황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름이 빠졌거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뀐 분들, 회원가입 또는

회비인상을고려중이신분들은 02-722-7944로연락주세요.

●따뜻한응원을해주실분들은CMS 회원가입으로또는아래계좌로후원해주세요.

여성환경연 는환경부인가지정기부금단체로연말정산시30%의소득공제를받으실수있습니다.

●해피빈모금함또는샤본다마사랑나눔회원과같은다양한방법으로여성환경연 에후원하실수있습니다.

□ 여성환경연 해피빈 http://happylog.naver.com/kwen21.do

□샤본다마 사랑나눔 회원 샤본다마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랑나눔회원은 샤본다마의 제품을 15% 할인받고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랑나눔회원으로 여성환경연 에 기부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후원계좌 외환은행630-004757-375 예금주 (사)여성환경연

9월 8,090,880원

10월 8,141,520원

11월 8,013,900원

강성미 김성례 김주연 김태호 노미정 박보현 서미희 서은옥 송미경 신아 이경희 이상옥 이은남

이지 장수진장지인정춘희황혜진새롭게인연맺은회원님들반갑습니다!

맛있는반찬한아름싸들고오신 란샘, 김장김치로점심시간을풍성하게해주신은순샘,

페달이보내준청년두레꾼의‘열씨미’, 미세마을건강한고구마로간식시간이든든해요.

동지제에서공연으로재능나눔해주시는성미산마을합창단의김은희(애기똥풀)님.

어떤방법으로든여성환경연 와함께해주시는모든분들게감사드립니다.

추울수록따뜻한마음, 꼬옥안아드릴께요회원님들! 후원회비감사합니다.

여성환경연 는작고소박한일상으로부터녹색의 안을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합니다.

강명신 강은주 강정남 강진순 곽금심 곽보천 곽은미 권문숙 권미라 권수경 권숙 권용균 권해신 길태 김경남 김경덕

김경미 김구철 김금주 김명숙 김명애 김명진 김명화 김명희 김미 김미옥 김민지 김보 김사미 김상임 김선미 김선애

김성화 김세용 김소라 김소현 김 미 김 민 김 아 김 오 김 주 김 희 김 희 김완숙 김용철 김유미 김유정 김 윤

김은미 김은정 김은혜 김정은 김주연 김주희 김지슬 김지혜 김진희 김진희 김창숙 김창숙 김현숙 김현숙 김현주 김혜순

김효 나 원 나은경 남미정 노미정 노현순 도광식 도정아 류 애 류태정 류효진 문 미 문정현 문혜경 민수정 박가람

박경희 박미라 박민숙 박선미 박선 박세신 박소 박숙희 박순옥 박애경 박은주 박은희 박정남 박정미 박정운 박정임

박종숙 박지연 박찬호 방현희 배선 백선숙 백은경 변규란 변현아 사근숙 서경주 서선옥 서지연 성혜정 소연희 손교선

손민경 손병미 송형호 신경옥 신소 신 화 신진숙 심상미 심상희 안로사 안혜경 양미련 양승진 양용주 양은숙 엄은경

엄은 오민희 오순희 오애현 오 록 오진경 우진분 유경미 유문경 유연화 유은 유인환 윤미경 윤정숙 윤지 윤창순

윤혜경 이경애 이남희 이미경 이미애 이미정 이병주 이상숙 이수연 이순복 이 주 이 희 이유정 이윤주 이은남 이은정

이은주 이임호 이정순 이정희 이준인 이준일 이준희 이지아 이지 이현실 이현 이효인 임미정 임지연 임호근 장명주

장문선 장미라 장윤아 장이정수 전계진 정경희 정미경 정민정 정수정 정순화 정완수 정윤미 정윤아 정은미 정현숙 정현숙

정혜옥 정혜윤 정혜정 조경숙 조숙 조 선 조 옥 조 임 조정희 조종숙 조 철 조현진 조희남 주현준 진수명 차선숙

차정숙 천세연 최다혜 최명희 최서현 최수진 최순희 최 환 최정숙 최정원 최정희 최호정 최효님 표이주 하경희 한동규

한순애 한윤주 한정애 함정임 허병란 현혜경 홍도미 홍미경 홍혜정 황상연 황선애 황아 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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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5: 소식지 51호 2013년
Page 36: 소식지 51호 2013년

구광역시수성구황금동 132-5 몸과문화건강문화센터4층

전화053-742-5459 홈페이지 http://www.dgecofem.or.kr

표심현정 사무국박성미

주소서울시중랑구면목동 102-13 3층

전화02-493-7944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ecomaul

표김 희 사무국장김주희 사무국최정희

서울동북여성환경연 ‘초록상상’

구여성환경연

주소 (150-037) 서울시 등포구 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201호

전화02-722-7944 팩스02-723-7215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http://www.ecofem.or.kr

으뜸지기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살림꾼김민재, 김양희, 김연순, 김정희, 나정숙, 문미란, 박윤애, 박연희, 송주 , 신경희,

안태윤, 유지연, 이미 , 이보은, 이혜경, 장우주, 장이정수, 정희정, 최재숙, 최정은

안생활위원장이보은 연구위원장장필화

풀뿌리위원장장이정수 환경건강위원장하은희

환경건강교육활동가모임‘보따리안’모임지기유정

생태텃밭교육활동가모임‘이랑고랑’모임지기공경민

건강안내자모임‘애지중지’모임지기공병향

사무처장강희

사무처강수현, 고정금숙, 김효진, 박보현, 이미란, 이안소 , 이지

여성환경연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이소식지는친환경종이로만들어졌습니다.

모임지기조미순

홈페이지http://cafe.naver.com/gothechorok

서울남서지역모임‘더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