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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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Kim Sam Soon" Script PDF conversion by: Starseed Anaya Source: Dramabeans.com NOTE ON SCRIPTS This may differ slightly from the aired versions of the drama. The reasons are many, but include last-minute editing changes, reordering of scenes, actors ad-libbing, or final rewrites. Use these as a language tool, but don’t get too confused when the written page doesn’t follow the drama word-for-word. Enjoy!! --Dramabeans.com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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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use as language tool for Korean learners. This is the full script for the Korean drama, My Name Is Kim Sam Soon. The pdf has bookmarks for each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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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My Name Is Kim Sam Soon"

Script

PDF conversion by: Starseed Anaya

Source: Dramabeans.com

NOTE ON SCRIPTS

This may differ slightly from the aired versions of the drama. The reasons are many, but

include last-minute editing changes, reordering of scenes, actors ad-libbing, or final rewrites.

Use these as a language tool, but don’t get too confused when the written page doesn’t

follow the drama word-for-word.

Enjoy!! --Dramabea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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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김삼순 01회

S#01. 자막 - 제1부 인생은 봉봉 오 쇼콜라가 가득 든 초콜릿 상자입니다. S#02. 호텔 복도 (자막, 2004년 12월 24일) 화면 밝아지면 긴 복도가 나타난다. 서스펜즈적인 분위기다.현우가 여자의 어깨를 안고 걸어온다.뒤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손뜨개 목도리로 얼굴 부분을 가린 삼순이가 나타난다.조심조심 현우를 미행중이다.현우와 여자가 룸으로 들어간다.문이 닫히자 다다다 달려와 문에 바작 귀를 는 삼순. 문과 바닥 사이에도 귀를 어보느라 납작 엎드린다.바람난 남자를 미행하는 여자가 부분 그렇듯이 추잡스럽다.그걸 깨달았는지 곧 일어나는 삼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삼순, 선글라스를 벗어든다.눈물이 그렁한 채 문을 빤히 바라본다.저 반 편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불온한 상상에 눈물이 툭 터질 것 같은데, 그러나 곧 눈물을 슥슥 닦는다.눈빛이 처량함에서 살기로 바뀐다! - 삼순 (복수의 화신처럼 잘근잘근 내뱉는다) 흥, 감히 나를 두고 바람을 펴? 방앗간집 셋째딸 삼순이를 모독한 댓가가 얼마나 끔찍한 건지 생생하게 보여주겠어. (가방에서 뭔가를 휙 꺼낸다. 신문지에 둘둘 만 칼이다. 눈을 번득이며 이를 간다) 오늘, 너 죽고 나 산다! S#03. 호텔 룸 (욕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현우,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며 와인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본다.잘 생긴 얼굴과 여유와 귀티가 배어있는 행동들...곧 수화기를 들고 룸서비스 번호를 누른다. - 현우 (예의 그 부드러운 말투) 여기 XXX혼데요, *** XX년산 한 병 부탁합니다. 거기 맞춰서 뭐 먹을만한 거 알아서 보내주시구요. 예. (수화기 내려놓는데 초인종 울리자) 누구세요?- 삼순 (E) (변조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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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우 (벌써? 황당하다. 갸웃하며 나간다) 현우, 문 연다.들이닥치는 삼순.놀라서 펄쩍 물러나는 현우. - 현우 너!- 삼순 (노려본다)- 현우 너, 어, 어떻게 여길...- 삼순 (한발 한발 다가든다. 미저리 분위기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딴 여자랑 있었니?- 현우 (강하게 부인) 아아니, 그땐 아버지 회사 창립파티(하는데)- 삼순 (말 자르며)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현우 그때도 아버지 회사 (하다가) 회사 창립일이 하필이면 12월 24일이야. 알잖아.- 삼순 (방 한 가운데 멈춘다) 근데 오늘은 창립파티 안가고 여기서 뭐해?- 현우 (아차차!)- 삼순 (미저리처럼 눈빛은 서늘한데 말은 나긋나긋하다) 어머, 어떡하니? 오늘이 12월 24일이 라는 걸 몰랐구나? 쯧쯧, 요즘 조기치매가 무섭다더니. 녹차의 주성분인 카데킨이 치매예방과 치료에 탁월 한 효과가 있다고 두루두루 유식한 자기가 가르쳐 주구선? 앞으론 녹차 마~니 마셔 이 새끼야?- 현우 (소름 끼친다) 너, 너 왜 이러니...- 삼순 내가 왜 이러느냐고? 그걸 묻기 전에 니가 뭘 잘못했는지부터 생각해봐.- 현우 (요설이 시작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적이고 부드러운 말투!) 삼순아, 넌 지금 뇌 속의 브레이크가 고장났어. 사소한 오해로 뇌 속의 질서가 무너져서 정신상태가 균형을 잃은 거야. 침착해. 안그러면 넌 폭력을 멈출 수가 없어. 자, 심호흡을 해봐. 후우- 후우-- 삼순 지랄 한번 제 로 이단옆차기 한다?- 현우 (벙!) ...어,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언어는 삶의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어.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언어에 반 되거든? 그 러니까 '지랄'이라는 상스러운 어휘를 구사하면 삼순이 니가 살아온 삶이 (하는데)- 삼순 옘~병?- 현우 (벙!!! 넘어지며) 너, 타락했구나. 누구야.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니?- 삼순 (심은하처럼) 부셔버릴거야. 삼순, 칼을 확 치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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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의 부분조명 탓에 처키인형같다. - 룸서비스 (E) 실례하겠습니다. S#04. 호텔 복도 처키처럼 칼을 치켜들고 있던 삼순, 흠칫 놀라 돌아본다. - 룹서비스 (별꼴이다) 들어갈 거 아니면 좀 비켜주시죠. 삼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 앞에서 그러고 있었다. 아무짓도 안한 척 우아하게 딴청하며 간다.초인종 소리에 이어 현우의 목소리가 들린다. - 현우 (E) 누구세요.- 룸서비스 (E) 룸서비습니다. 삼순, 현우의 목소리에 놀라 허둥지둥 도망을 간다.아, 현우가 나를 보면 어떡하지? 비참한 내 모습을 들키면 어떡하지? 상상속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소리 나지 않게 필사적으로 뛴다.그러나 하이힐 신은 발목이 꺾이며 철퍼덕 온몸으로 엎어진다.넘어지면서 신문지 말이를 놓치자 그 안에서 흉기가 튀어나온다. 칼이 아닌 감자깎이다.재빨리 뽈뽈뽈 기어가 감자깎이를 주워드는 순간, 철컥! 문 따는 소리!삼순, 카펫 바닥에 넙죽 엎드린다. 할 수만 있다면 바닥이 되고 싶다.문 열어주던 현우, 무심코 삼순 쪽을 보게 된다. 뭔가 이상하다. 갸웃...하더니 걸어오기 시작한다.누군가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삼순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굴러다닌다. 현우면 어떡하지? 어떡해...눈을 질끈 감아버린다.다가온 현우, 삼순을 내려다보고 있다.스커트 차림으로 해삼처럼 바닥에 눌러붙어 손에는 감자깎이를 쥐고 나 몰라라 생까고 있는 해괴망측한 삼순!현우, 삼순의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푸욱 한숨만 나온다.삼순, 차마 눈은 못 뜨고 안면 근육만 움찔거린다. - 현우 삼순아.- 삼순 (눈 감은 채 이크!)- 현우 (차분한) 일어나.- 삼순 ...............- 현우 여기서 밤 샐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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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 현우 그만하고 일어나. 우리 할 얘기 있잖아.- 삼순 (어느새 목이 메었다) 내가 어떻게 일어나.- 현우 일으켜줘?- 삼순 쪽팔려서 어떻게 일어나냐구, 이 나쁜 자식아. 어엉- (울음 터뜨린다) S#05. 호텔 커피숍 (동 밤) 마주앉은 삼순과 현우.현우는 부드럽고 차분하게, 삼순은 가시 돋혀서, 기관총 연사하듯이 쉴틈없이 화를 주고받는다. - 현우 언제부터 알았니.- 삼순 한달 전쯤에.- 현우 어떻게.- 삼순 현우씨 핸드폰 문자 봤어.- 현우 혹시 위치확인 같은 것도 했니?- 삼순 (잠시 생각하다가 끄덕끄덕)- 현우 (표정 굳는다) ...근데 왜 말 안했니, 한 달 동안.- 삼순 (왠지 주눅 든다)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현우 넌 한 달 동안 나를 속 어. 내 핸드폰을 감시하고 위치확인까지 하면서 시침 떼고, 오늘은 미행까지 하고.- 삼순 (이런 적반하장이!) ............... (물 마시고) 내 남자가 변했는데 그 정도도 안하면 그게 여자야? 현우씨 변한지 오래 됐어. 툭 하면 핸드폰 꺼놓고 잘 받지도 않고 문자 씹고, 바쁘단 핑계로 만나주지도 않고. 지난 달엔 23일만에 만났어, 그것도 내가 회사 앞으로 찾아가서. 연락도 없이 불쑥 찾 아왔다고 현우씨 얼마나 짜증 부렸는지 기억나? 옛날엔 그렇게 찾아가면 좋아했잖아. 거기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야. 이런 날도 혼자 내버려두는데, 그럼 난 어떡해야 돼? 처분만 바라고 가만 있을까? - 현우 그래서, 배신감 들었니?- 삼순 그래!- 현우 원망스럽니?- 삼순 그래!!- 현우 신뢰도 무너지고?- 삼순 입 아퍼!!- 현우 예전하고 같을 순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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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당연하지!!- 현우 그럼 헤어지자.- 삼순 ???!!!- 현우 이렇게 서로 우스운 꼴로 헤어지긴 싫었는데 어쩔 수 없구나. 한동안 무심하게 한 거, 인정한다. 미안하다. 변명은 안하겠다.- 삼순 (이게 아닌데! 온 몸이 떨린다) ...내가, 싫어졌니?- 현우 아니.- 삼순 아까 그 여자, 사랑하니?- 현우 아니.- 삼순 (버럭) 근데 왜?!!! (눈물이 고인다)- 현우 (피곤한 표정이 된다)- 삼순 말해, 이 자식아! 이유가 뭔데!- 현우 헤어지잔다고 그렇게 욕을 해 는 건 반지성적인 행동이라는 걸 상기해줬으면 좋겠다.- 삼순 (눈물 글썽한 채) 옛날엔 시원시원하다고, 재밌다고, 많이 하라 그랬잖아 이 나쁜 놈아. 내가 욕할 때마다 흥분된다고 그랬어 안그랬어, 이 말탱구리야!!! 아, 너무 컸다!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가운데 삼순과 등을 맞 고 있는 남자는 푸하! 하고 웃기까지 한다. - 현우 (끙...곤혹스럽다) 여긴 콩코르드 광장이 아니야. 한 옥타브 낮춰.- 삼순 나 지금 눈에 뵈는 거 없어. 이유가 뭐야, 빨리 말해. 현우씨 박식하고 유식한 거, 나 알고 하늘 알고 다 아니까 어려운 말 쓰지 말고 내 수 준에 맞춰서 간단하게 말해. 은유법, 비유법, 직유법, 그런 개수작 부리지 말고 쉽게 말해. 수학, 철학, 논리학, 천문학, 엿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몸통만 말해.- 현우 (말이 안통하는군, 한숨 쉬고는) 안되겠다. 지금 네 몸속에는 흥분과 폭력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가득 차 있어. 그게 빠지면 그때 얘기하자. 미안하다, 못 데려다줘서. (일어나 간다) 삼순, 눈물 고인 채 쳐다본다. 이게 마지막일 것이다. 다시는 저 얼굴을 볼 수 없겠지...주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으로부터 터져나온다. - 삼순 (벌떡 일어나며) 날 사랑하긴 했니?! 커피숍 안에 그 말이 울려퍼진다.모든 손님들과 모든 종업원이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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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우가 우떡 서더니 돌아본다. - 삼순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은 잔뜩 메인 채) 3년 동안, 흑... 넌 한 번도 사랑한단 말을 해준 적이 없어...날 사랑하긴 한 거야? 사람들이 일제히 현우를 쳐다본다.여자 울린 그를 모두들 개새끼 보듯 한다.품위는 물 건너갔다.현우, 사람들 시선은 아랑곳없이 뚜벅뚜벅 테이블로 다가온다.케잌 먹던 젊은 여자도, 웨이터도, 점잖은 할머니도, 인형을 안은 여자아이도, 시가를 문 외국인도,모두들 미동 없이 쳐다본다.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현우, 다가와 멈춘다. - 삼순 (잔뜩 긴장한)- 현우 ...사랑했다.- 삼순 ! 어디선가 휴- 안도하는 소리가 들린다. - 현우 사랑했다, 볼이 통통한 여자애를. 세계 최고의 파티쉐가 되겠다고 파리 시내 베이커리란 베이커리는 다 찾아다니던 여자 애를 사랑했다. 꿈 많고, 열정적이고, 활기차고, 항상 달콤한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여자애를 사랑했다. 그런데...- 삼순 (그런데?)- 현우 내 사랑은 여기까진데 왜 여기까지냐고 보채면 난 어떡해야 되니?- 삼순 !- 현우 미안하다, 여기까지라서. (돌아서서 나간다) 젊은 여자애 하나가 얼결에 박수를 치다가 멀쓱해서 곧 멈춘다.몇몇 여자들이 '어머, 멋있다'고 속닥인다.삼순, 다리가 풀려 자리에 털썩 앉는다.멍한 눈가에 눈물이 한가득이다.힐긋힐긋 사람들이 연민으로 쳐다보는 가운데 웨이터가 붉은 와인 한 잔과 티라미슈 한 조각을 서빙한다. 삼순이 쳐다보자, - 웨이터 힘 내시라는 저희 지배인님의 배렵니다. (주먹으로 파이팅 해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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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그제야 정신 차리고 눈물 훔치며 주위를 둘러본다.마법에 걸린 걸까? 실내의 모든 사람들이 삼순을 향해 파이팅!을 해준다.삼순, 더 비참해진다. 와인을 단숨에 마시고는 일어나 나간다. S#06. 호텔 옥상 &룸 (동 밤) 난간에 서 있는 삼순.목도리가 바람에 휘날린다.그녀의 어깨 너머로 도심의 야경이 휘황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화려함이...삼순, 두 팔을 벌린다. 두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아주 유연하게, 바람에 몸을 맡긴다.프레임아웃.추락하는 삼순이... 슬픈 미소를 지은 채 도심의 야경 속으로 파묻혀간다... - 삼순 (E) (마음의 소리) 현우씨...날 잊지 말아줘. 죽는 건 괜찮지만 당신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건 견딜 수가 없어. 부디 행복해야 돼... 사랑해 현우씨... (문득 공중에서 뚝 멈춘다. 휙 고개 들면서) 이럴 줄 알았지?여자와 한창 정사중이던 현우, 무심코 고개 들다가 창문 밖 삼순이와 눈이 마주친다.딱 걸렸다! 놀라서 화다닥 여자에게서 떨어져나가는 현우.삼순의 눈이 띵~ 빛난다. 레이저빔이라도 나올 것 같다. 말을 잘근잘근 씹는다. - 삼순 내 눈을 똑똑히 봐. 이 눈으로 평생 너를 쫓아다닐 거야. 밤이면 밤마다 꿈 속에 나타나 괴롭힐 거야. 바람난 너 땜에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흥, 이젠 니 차례야. 한번 당해보시지, 불면의 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내가 이 여자를 왜 버렸을까,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할 걸? 이게 사랑이냐고? 개뿔? 미안하다, 내 사랑도 아까 그 커피숍에서 끝났다! 안녕, 한때 내가 미치게 사랑했던 개자식아! 다시 추락하는 삼순의 몸. S#07. 호텔 앞 쿵 떨어지는 삼순. 적막...행인들이 무심히 삼순을 지나쳐 간다.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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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휘도는 싸늘한 겨울바람...낙엽이 뒹군다.이윽고, 삼순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 삼순 (E) (마음의 소리) 이게 다 무슨 소용인데... (눈을 뜬다. 눈물이 그렁하다) (E)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장례 치루면 먹고 사느라 바쁘고, 지 자식 낳아준 마누라도 돌아서면 남남인데 니가 뭐라고 너를 평생 기억해. S#08. 동 커피숍 와인이 그 로 있다.입술을 앙다물며 간신히 울음을 참고 있는 삼순. - 삼순 (E) (마음의 소리) 헤어진 남자 기억 속에 들어앉아 있는 건 또 무슨 의미고. 그건 추울 때 마시는 오뎅국물보다 더 값어치가 없는 거야, 알어? (서러움이 격해져 입을 틀어막고 뛰쳐나간다) S#09. 호텔 로비 화장실 터지려는 울음을 틀어막고 다급히 들어오는 삼순.가운데 칸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흐느낌 소리가 들린다. 흑... 그러면서 옷 벗는 소리가 들린다.뭘 많이 부딪히기도 하고, 울음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직전의 흑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다 벗었는지 변기에 앉는 소리가 들린다.마악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둔 코르셋이 보인다. 마치 곤충이 벗어놓은 허물처럼 펑퍼짐한...삼순, 코르셋을 벗고 다시 입은 블라우스의 단추를 잠그며 흐느끼고 있다.울음이 격해져 단추잠그기를 포기한다.결국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다 끝났다. 타오르던 불꽃은 꺼지고 환희도 기쁨도 사라졌다. 버려진 자의 아픔만이 남았다. 한번 터지자 무서울 게 없다.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엉엉...엉엉...엉엉...... - 삼순 (E) (마음의 소리) 그런 적이 있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이 나 던 시절.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아득하고 목울 가 항상 울렁거렸다. 그 느낌이 좋았다. 거기까지 사랑이 가득 차서 찰랑거리는 것 같았다. 한 남자가 내게 그런 행복을 주고 또 앗아갔다. 지금 내가 울고 있는 건 그를 잃어서가 이니다. 사랑...그렇게 뜨겁던 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믿어지지 않아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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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운다. 아무 힘도 없는 사랑이 가여워서 운다. 까만 마스카라가 번져 검은 눈물이 흘러내린다.손바닥으로 슥슥 닦자 검은 눈물이 온 얼굴에 번진다.그때 노크 소리. 삼순, 상관 않고 운다.두 번째 노크 소리. 그냥 운다.세 번째 노크 소리. 힐끗 쳐다본다.손기척하기에는 너무 멀다. - 삼순 있어요. 엉엉... 네 번째 노크 소리. - 삼순 (짜증) 있어요오- 허어엉... 다섯 번째 노크 소리. - 삼순 (왕짜증) 있다구요오! 여섯 번째 노크 소리. - 삼순 (왈칵 화가 난다) 귀 먹었어요? 있어요, 사람 있다구요! 나 방금 실연 당해서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까 그냥 놔둬요, 에? 화를 내자 울음이 더 크게 따라 나온다. 엉엉엉...일곱 번째 노크 소리. - 삼순 (폭발! 벌떡 일어나며) 누구야! 나랑 해보겠다는 거야 지금? (발로 문을 뻥 찬다) 슬로우로 문이 열린다. 마치 알리바바의 문처럼...문이 열리며 한 남자의 모습이 느린 화면으로 나타난다.고급스런 캐주얼 양복을 빼입고, 패셔너블한 도트무늬 넥타이를 매고,하얀 얼굴,도도하게 30도쯤 쳐든 턱, 서늘한 눈매...진헌이다.그 뒤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 서너명이 힐긋힐긋 보고 있다.어리둥절한 삼순, 너무 놀라 입이 쩍 벌어진다!얼굴엔 검은 눈물! 채 잠그지 못한 블라우스 사이로는 허연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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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미간 찌푸리며) 뭡니까 아줌마. 변태예요?- 삼순 (뭐? 변태?)- 진헌 (재빨리 가슴을 훑고는) 아니면, 남자화장실에서 수유 중입니까?- 삼순 (수유? 얼른 가슴을 본다. 아뿔싸! 얼른 가슴을 가리고 쾅 문을 닫는다) 남자화장실이었구나! 이런 개망신이 있나! 몰라몰라몰라 난 몰라!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삼순.진헌, 종이타월로 아직 물기 남아있는 머리와 옷 등을 닦는다.그러다가 아! 뭔가 떠올라 가운데칸을 돌아본다.아까 커피숍의 그 여자구나. 참 한심하다는 표정이더니 다가가 노크를 한다.삼순, 노크소리에 으헉! 놀라 그만 주저앉고 만다. - 진헌 (높낮이 없이 냉랭하게) 이런 날 남자가 다른 여자랑 호텔에 왔으면 게임 끝난 겁니다. 다음부턴 왜 그랬냐고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정강이 한번 걷어차고 끝내세요. 세상에 널린 게 남자고, 남자, 다 거기서 거기예요.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간다) 삼순, 벙 하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S#10. 호텔 로비 (또는 화장실 앞) 화장실에서 나와 현관으로 향하는 진헌.속내를 알 수 없는 특유의 도도한 표정. S#11. 호텔 커피숍 (S#05) 진헌은 귀티 나고 예쁜 맞선녀와 마주앉아 있다. - 진헌 이런 경우 채원씨는 어떻게 하겠어요?- 맞선녀 (벌써 몇 번째 틀렸지만 아직은 봐준다. 미소로) 채원이가 아니고 채운이요.- 진헌 아, 실례. 채운씨 같으면 내 남자가 다른 여자랑 호텔에 왔다가 들켰다. 어떡하시겠어요?- 맞선녀 (미소) 글쎄요...그런 비극적인 생각은 안해봐서...- 진헌 (끄덕끄덕) 비극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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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진헌과 등을 맞 고 앉은 삼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삼순 (E) 내 남자가 변했는데 그 정도도 안하면 그게 여자야? 현우씨 변한지 오래 됐어. 특하면 핸드폰 꺼놓고 잘 받지도 않고 문자 씹고... (이하 계속 들리면서)- 진헌 저런, 여자가 좀 눈치가 없네요. 전화를 안받으면 벌써 종 친건데. 안그래요?- 맞선녀 (슬슬 화가 난다. 그래도 참는다) 그건 그렇고 지금 하시는 일은 재밌으신가봐요?- 진헌 (건성) 일을 재미로 하나요? 먹고 살자고 하는 거지.- 맞선녀 (저거 지금 나를 놀리는 거지? 또 참고 미소로) 네에... 그런데 호텔엔 언제쯤 들어가실 계획이세요? 어머님이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던데.- 현우 (E) 그럼 헤어지자.- 진헌 이런,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네요?- 맞선녀 (드디어 울그락불그락)- 삼순 (E) 내가, 싫어졌니?- 진헌 그걸 이제 아셨나.- 삼순 (E) 아까 그 여자, 사랑하니?- 진헌 그건 상관할 바 아니지.- 삼순 (E) 근데 왜?!!!- 진헌 (깜짝 놀란다!)- 맞선녀 (화나 가서 푸르딩딩)- 삼순 (E) 옛날엔 시원시원하다고, 재밌다고, 많이 하라 그랬잖아, 이 나쁜 놈아. 내가 욕할 때마다 흥분된다고 그랬어 안그랬어, 이 말탱구리야!!!- 진헌 (푸하! 웃는데...물세례! 윽! 순간 놀랐다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맞선녀 (일어나 물텁의 물을 끼얹은 뒤다) 너, 이 바닥에 좌악 소문난 거 모르지? 무례하고 건방지고 안하무인이라고. 맞선 보기 싫음 너희 어머니하고 너희 집에서 해결해, 여자들 헛수고 시키지 말고. (간다)- 진헌 (이제 끝났군,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린넨으로 물을 닦는데)- 삼순 (E) 날 사랑하긴 했니?!- 진헌 (돌아본다) 삼순이 답을 기다리며 보고 있고 현우가 저만치서 보고 있고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두 사람에게 꽂혀 있다.진헌, 퍽 웃으며 앞을 본다.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현우 (E) 사랑했다, 볼이 통통한 여자애를. 세계 최고의 파티쉐가 되겠다고 파리 시내 베이커리란 베이커리는 다 찾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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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여자 애를 사랑했다. 꿈 많고, 열정적이고, 활기 차고, 항상 달콤한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여자애를 사랑했다. 그런데... - 진헌 (재밌는 걸?)- 현우 (E) 내 사랑은 여기까진데 왜 여기까지냐고 보채면 난 어떡해야 되니?- 진헌 ............... S#12. 호텔 현관 앞 (현재) 모범택시가 달려와 멈춘다.기다리고 있던 진헌이 올라타고 택시는 곧 떠난다.삼순이 회전문 고 나온다.택시 안기다리고 처벅처벅 걷다가 뭔가를 발견하고는 다가온다.널부러져 있는 삼순의 시체. 깨진 사랑의 파편 같다.삼순, 망연하게 자신의 시체를 내려다본다. 시체는 우스꽝스럽고, 바라보는 삼순은 참담한... - 삼순 (Na) 연애의 뒷모습이 이런 거라면, 이렇게 우스운 거라면... 다시는 사랑 따위 하지 않겠다. 다시는... 삼순, 다 털어버리듯 씩씩하게 걸어간다. S#13. 전광판 <하지만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밖에 치유할 수 없답니다.새로운 사랑을 기다리세요. ^.^>이모티콘이 윙크하면서 화면 어두워진다. F.O S#14. 수 장 F.I 힘차게 수 하는 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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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샤워실 샤워를 한다. S#16. 오피스텔 안 스킨을 바른다. 머리 손질을 한다. 속옷을 입는다. 시계 키고, 와이셔츠 입고, 커프스 달고, 넥타이 골라 매고, 양복 갖춰 입고, 식탁에 배달되어온 녹즙을 마시고, 신발장에 쭉 늘어선 구두, 그 중 하나를 꺼내고 신고, 나가다 말고 돌아서서 신발장의 거울로 도도하게 치켜뜬 눈으로 마지막 점검을 하고 나간다. 지금까지 한결같은 표정, 도도함이 섞인 무덤덤... S#17. 레스토랑 '보나뻬티-Bon Appetit' 앞 모범택시가 달려와 멈춘다.내려서 들어가는 진헌.테라스를 청소하던 웨이터들이 인사한다.끄덕 목례하며 들어가는 진헌. S#18. 보나뻬띠 안 현관문이 활짝 열린다. 마치 마법의 성이 열리는 것처럼!진헌의 시점으로 카메라가 들어간다.테이블 세팅 중이던 웨이터와 웨이츄리스들이 제각각 인사를 한다.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예의 바르게.카메라는 그들을 하나하나 지나치며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간다.주방문이 열린다. 카메라가 역시 성큼 들어간다.주방 직원들도 각자 자기 일 하다가 인사하고 또 다시 자기 일에 몰두한다.활력이 느껴진다.카메라는 이들을 지나쳐 또 안으로 들어간다. S#19. 주방 일각 걱정스럽게 뭔가 상의하고 있던 오지배인(60초)과 쉐프 이현무(30중)가 돌아본다.60이 넘은 오지배인은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 유니폼 정장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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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이 성성한 머리는 단정하게 빗어넘겼다.들어서던 진헌, 분위기를 감지한다. - 오지배인 오셨습니까.- 현주 날씨는 좋은데 좋은 아침은 아니네.- 진헌 무슨 일이에요?- 현무 앙리가 오늘 아침 비행기로 파리로 돌아갔어.- 진헌 ......?- 오지배인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답니다.- 진헌 (저런!) ...안됐네요... 언제쯤 돌아올 수 있 요?- 현무 그게 문제야, 다신 돌아오지 않겠 .- 진헌 !- 현무 어떡하지? 오늘 당장 디너부터 문제야. S#20. 결혼정보업체 삼순, 전근 적으로 생긴 커플매니저(남자)와 마주앉아 있다. - 매니저 (신상명세 보며) 아버지는 안계시고 세자매중의 셋째딸... 소유 부동산은 단독주택 한 채... 누구 명의로 되있어요? - 삼순 어머니요.- 매니저 (적는다) 어머니... 몇 평이에요?- 삼순 네?- 매니저 집이 몇평이냐구요.- 삼순 안재봐서 모르는데요.- 매니저 (누가 그런 걸 재봐) 등기부등본에 나와있잖아요.- 삼순 안봐서 모르는데요.- 매니저 지금 날 놀리는 겁니까?- 삼순 아뇨.- 매니저 (웃기는 여자군!) 큼... (신상명세 보며) 최종학력은 숭의여고 졸업에 르코르동 블루 이수 라... 이게 뭐죠?- 삼순 (자랑스럽게) 파리에 있는 요리학교에요.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있죠.- 매니저 어쨌든 고졸이고.- 삼순 (뭐시라?)- 매니저 월수는... (펄쩍 뛴다) 아니 이럴 수가! 월수입이 빵원이네요?- 삼순 (난처해진다) 지금은 잠깐 쉬는 중이거든요. 금방 취직할 거예요. 워낙 전문직이니까. (방긋 웃어준다)- 매니저 그걸 어떻게 장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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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네?- 매니저 나이는 서른에 고졸이면서 편모슬하인 뚱녀를 받아줄 회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삼순 (눈이 훌떡 뒤집어진다) 뚱녀요? 아, 아니 이봐요, 아저씨. 아니 매니저님. 저는 지금 회원가입하러 온 거예요. 당신네 회사 상품을 팔아주러 온 거라구요. 그런데 손님한테 이렇게 무례한 회사가 세상에 어딨어요?- 매니저 이봐요, 김삼순씨. 그러고보니 이름도 참 거시기하네. 어쨌든 삼순씨,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주는데, 얼굴에 손 댔어요 안댔 어요.- 삼순 백퍼센트 자연산이에욧!- 매니저 이것 봐 이것 봐, 양심 없는 것 좀 봐. 어떻게 요즘 같은 시 에 손 한번 안댈 수가 있 어 그 얼굴에?- 삼순 (폭발 일보 직전!) 뭐예요? 뭐 이런 개뼉다구 같은 회사가 다 있어?- 매니저 도 만만치가 않아요. 이런 조건으로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하며 비디오테잎을 탕 내놓는다) 파니핑크라는 화예요. 초절정리얼리티 노처녀 화 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보면 이런 사가 있어요. 여자 나이 서른에 연인을 만나기란 길 가다가 원자폭탄을 맞는 것보다 어렵다! 한세기가 넘는 화 역사상 최고의 명 사라고 할 수 있죠. 노처녀를 이렇게 직설적이 고 리얼하게 표현한 사는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집에 가서 발 닦고 이거나 보세욧, 결혼할 생각 꿈에도 하지 말고!- 삼순 (못참고 벌떡 일어난다) 이 화를 지금 리메이크 하면 아마 서른을 마흔으로 고쳐 쓸 걸요? 요즘 서른은 옛날 스물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아셔야지!- 매니저 (벌떡 일어나 눈을 맞 고) 그건 여자들 생각이고, 우리 남자들 생각은 쌍팔년도에서 한치도 나아진 게 없다는 걸 아셔야지! 여잔 일단 어리고 이뻐야 돼욧!- 삼순 오오 그러셔? 니들 남자들은 안늙니? 뱃살 축 늘어져 가지고 계 찾으면 안 비참하니? 곱게 늙어야지 아저씨들아. 그리구 뭐? 뚱뚱하다구? 그래, 나 뚱뚱해. 케잌이랑 초콜릿 만다는 게 내 직업인데 그럼 안 뚱뚱하고 배겨? 백수라고? 그게 내 잘못이야? 경제 죽인 사람들 다 나오라 그래! S#21. 결혼정보업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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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졸다가 컥, 목이 꺾여 잠이 깨는 삼순.침 고인 입을 다시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커플매니저가 다가오자 어? 저 자식! 슬그머니 째려보다 일어난다. - 매니저 (꿈과는 정반 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다가오며) 저희가 잠깐 상의를 해봤는데 김 삼 순씨는 특별관리회원으로 등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삼순 그게 뭔데요?- 매니저 성사될 때까지 무한공급을 받는 겁니다. (은근하게) 남자를 밑도 끝도 없이!- 삼순 (아, 구미가 당긴다. 은근하게) 근데 밑도 끝도 없으면 밑도 끝도 없이 비싸지 않을까요?- 매니저 물론 그렇죠. 하지만 평생을 좌우하는 결혼인데 그 정도 투자는 하셔야죠.- 삼순 얼만...데요?- 매니저 (빙긋) 9백9십9만원입니다. S#22. 달리는 버스 안 (동) 의자에 앉아 졸다가 쿵! 창에 머리 찧고 잠 깨는 삼순. - 삼순 (비몽사몽) ...무슨 꿈이 미니시리즈네... 삼순, 정신 차리고 자세를 단정히 한다.면접 보러가느라 잘 차려 입고 무릎에는 케잌 상자가 놓여있다.문득 인상 찌푸린다.앞 의자 등판에 붙은 결혼정보업체 광고.꿈 속의 커플매니저가 사장인 듯 어서 오라고 두 팔 벌려 웃고 있다. - 삼순 만원 빠진 천만원을 평생 철이 안드는 수컷들한테 바치라구? 흥, 웃기고 있어! 봄날 풍경 속으로 달리는 버스. S#23. 나사장 호텔 전경 (동 낮) S#24. 호텔 로비 나사장(60초), 윤비서(40 )를 동하고 들어온다.진헌이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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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장 우리 델리에서 베이커리류를 산다고? (프런트맨들이 깍듯하게 인사하자 우아하고 세련 된 모습으로 인사 받아가며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진헌 (어머니한테조차도 깍듯하고 냉랭하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침 비행기로 갔 는데 다신 안 돌아오겠답니다. 그동안 향수병에 시달렸거든요. 새 파티쉐 구할 때까지만 여기서 사다 쓸려구요.- 나사장 우리 델리, 서울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 품질 좋고 비싸기로.- 진헌 당분간 마진은 포기합니다.- 나사장 너 그거 아니? 호텔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외국인 주방장을 쓰는 경우는 딱 한 곳이야.- 진헌 하나 더 있어요, 이태원에. 조그만 비스트로긴 하지만 사장도 주방장도 프랑스 사람들이죠.- 나사장 어쨌든 연봉이 안맞아서 쓸 수가 없다더라. 그런데 넌 주방장도 아닌, 겨우 케잌하구 과자 만드는 파티쉐를 외국인을 쓰고 있으니 업계에서 비웃는 건 당연하지 않겠니?- 진헌 겨우라뇨. 프랑스에서는 김치 같은 음식들이에요. 전 가짜요리 안만듭니다.- 나사장 (엘리베이터 앞에 멈추어 흘긴다) 잘난 척은? 분에 넘치니까 하는 소리야. 매출에 비해 순익도 낮고.- 진헌 재밌어서 하는 거지 떼 돈 벌 생각 없어요.- 나사장 잘났구나 아주, 에미 돈으로 판 벌려놓구.- 진헌 다 갚았잖아요.- 나사장 (계속 못마땅하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셋이 모두 탄다. S#25. 엘리베이터 안 - 나사장 김회장님 손녀딸, 다음주에 결혼한다더라. 기륭건설 장남하구.- 진헌 ?- 나사장 (흘기다) 니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퇴짜 놓은 아가씨!- 진헌 (아, 기억난다) 전 참석 안해도 되죠?- 나사장 (약이 오른다) 도 체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내년 봄이면 미주 초등학교에 입학 하는데 손 잡고 학교 갈 숙모라도 있어얄 거 아냐?- 진헌 제가 볼 겁니다. 제가 손 잡고 입학식 가고 자모회도 나가고 급식 때도 제가 가서 밥 퍼주고 국 퍼주고, 그러니까 맞선 좀 그만 보죠.- 나사장 맞선 보기 싫으면 결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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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디너 얼마 안남았어요. 빵 주세요.- 나사장 얘긴 하겠지만 크리스가 안된다 그러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진헌 크리스가 저 좋아하잖아요. 전화만 넣어주세요.- 나사장 (표정 험상 궂어지더니 갑자기 진헌의 등짝을 뻑! 친다)- 진헌 억! (거의 주저앉는다)- 윤비서 (힐긋 봤다가 무간섭. 니힐한 묘한 표정의 소유자다)- 나사장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나쁜 자식. (버럭) 언제까지 이러고 다닐 거야? 당장 걷어치우고 들어와!- 진헌 (가끔 있는 일이다. 귀찮은 표정이 역력하다)- 나사장 야 이 놈아, 별 다섯 개짜리 호텔 놔두고 달랑 하나 있는 아들이 나가서 레스토랑 한 다 그러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 줄 알어?- 진헌 엄마는 여관장사, 아들은 밥장사.- 나사장 뭐? (분기탱천해 핸드백으로 퍽퍽 때리며) 이 놈이 에미를 놀려? 이 미련한 놈아, 너는 뭐 천년만년 20 일 줄 알어? 서른 넘으면 금방 마흔되고 쉰 돼 이 놈아! 다 늙어서 남들 사장, 회장 소리 들을 때 그때 경 수업 받을 거야? 진헌, 여전히 무심한 표정의 윤비서를 방패막이 삼지만 고스란히 맞는다.지금껏 깍듯하던 모슨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엄마의 주먹을 피하는데 급급하다.아이처럼 반말도 튀어나온다. - 진헌 억! 억! 억! (화가 나서) 자꾸 때리면 나도 못 참는 수가 있어!- 나사장 (눈 동그래진다) 이 자식이?! (핸드백으로 머리통 퍽 갈기며) 못참으면! 못참으면 니가 어쩔 건데? 순간 띵~ 소리가 나자, 얼른 우아하게 자세 바로 잡는 나사장.진헌도 윤비서 등 뒤에서 나와 옷매무새 단정히 한다.눈 깜짝할 새다.문 열리지만 아무도 없다. 누군가 잘못 눌렀나보다.문 닫힘과 동시에. - 나사장 (구타 시작) 못참으면 어쩔 건데! 어쩔 건데! 이 자식이 에미한테 협박을 해?- 진헌 (아이 참...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악 날라오는 엄마의 팔을 확 붙잡는다)- 나사장 (당황) 어어? 이 놈 봐라? 안놔? 안놔?- 진헌 (큰 키로 내려다보며) 나사장 요즘 외롭지. 남자랑 잔지 얼마나 됐어?- 나사장 야!!! S#25. 호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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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케잌 상자를 들고 호텔 로비로 들어와 두리번거린다. S#26. 사장실 복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나사장 나오자 엘리베이터 기다리던 직원 두어 명이 인사한다.나사장, 우아하게 인사받으며 간다.직원들, 곧 갸웃해한다.머리는 헝클어지고 넥타이는 헤벌어지고 뺨에는 손바닥 자국이 난 진헌이 시침 뚝 떼고 기품있게 나와서 걸어간다. S#27. 비서실 화나서 성큼성큼 들어서는 나사장.윤비서와 진헌이 따라들어온다. - 나사장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진헌 신 돈 복 있잖아요.- 나사장 (멈춰 확 흘긴다)- 진헌 (오로지 엄마한테만 하는 표정-애교스럽게 씨익 웃으며) 일복도 있네?- 나사장 (그 표정에 그만 웃음 터진다) 아후 못살아 정말... 아우 징글징글해... 저게 어디서 나왔을까.- 진헌 나사장 다리 밑에서.- 나사장 (버럭) 올해 안에 결혼해!- 진헌 (찔끔) ...크리스한테 빨리 전화나 너줘요.- 나사장 느이 형한테 확 일러버릴 거야! (사장실로 들어간다)- 진헌 (심드렁) 형한테 안부 전해줘요. (윤비서 보며) 나사장, 별 일 없는 거죠?- 윤비서 늙느라 그러시지. 근데 언제까지 택시 타고 다닐 거야? 운전하기 겁나면 어머니 말씀 로 기사를 붙이든가.- 진헌 괜찮아요, 생각보단 편해요. S#28. 동 호텔 주방 내 간이사무실 창문 너머로 바쁜 주방의 모습 보이고, 사무실이라고 할 것까지 없는 공간에서 한국인 쉐프와 독 하고 면접 보는 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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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프 2003년 부터 작년 12월까지 낭뜨 근무... 낭뜨는 왜 관두셨어요? 규모도 크고 우도 좋은 곳인데.- 삼순 (당황한다. 예상한 질문이지만 거짓말을 잘 못한다) 어...뭐랄까........ (우아하게) 저랑은 세계관이 다르다고나 할까...그래서......- 쉐프 ? 세계관이라면...- 삼순 (곤혹스럽다) 음...저는...음식은 만든 사람의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전... (내친 김이다) 훌륭한 케잌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 삶의 질도 훌륭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몇시간 쯤 외출 할 수도 있다는, 그런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있죠.- 쉐프 (아리송) ...?- 삼순 (베시시 웃어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가 달콤한 케잌을 만들 순 없잖아요?- 쉐프 ? ...그러니까 결론은, 베이커리업계에서 일년 중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하 는 사람과 노느라고 무단외출을 했다, 그래서 해고당했다, 이 말인 것 같은데...- 삼순 아뇨, 논 게 아니라 지키기 위해서요.- 쉐프 ? ...그래서 지켰습니까?- 삼순 아뇨, 헤어졌습니다.- 쉐프 (진지한) 유감이네요.- 삼순 (겸연쩍은 웃음) 고맙습니다. (준비해 온 케잌 상자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케잌을 꺼낸다) 망고무스예요. 실력을 확인 하기에는 이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아서...- 쉐프 (파일을 덮으며 예의 바르게) 됐습니다. 저희는 보조를 구하고 있는데 경력이 너무 쎄네 요, 연봉도 그렇구요. 이번 기회에는 안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삼순 ! S#29. 동 호텔 주방 케잌 상자를 들고 사무실에서 나오는 삼순. - 삼순 뭐야 이거. 어디선 경력이 너무 없다 그러구, 어디선 경력이 너무 많다 그러구, 무슨 장 단에 맞추라는 거야 체... 아~ 먹고 살기 힘들다 김삼순... (하다가 문득 뭔가를 보고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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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0. 베이커리실 앞 다가온 삼순, 멈추어 안을 들여다본다.베이커리실이다.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캡을 쓴 베이커리 쉐프들이 제각각 자기 일로 바쁘다.오븐에서 갓 구어져 나오는 빵도 보인다.외국인 쉐프는 결혼식에 쓸 3단 케잌을 정성 들여 만들고 있다.활력이 넘치고 달콤한 냄새가 온몸으로 느껴진다.삼순, 넋을 잃고 바라본다. 저 안에 내가 있었으면...케잌과 과자와 노동이 그립다.뚜벅뚜벅 걸어와 삼순의 뒤에 서는 진헌.삼순이 입구를 막고 있는 꼴이다.삼순이 뭘 보고 있는지 자기도 힐끗 안을 들여다보고는 무뚝둑하게. - 진헌 들어갈 겁니까, 말 겁니까. 삼순,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동시에 비명소리 악!진헌, 당황해 한다. 넥타이 핀과 와이셔츠 단추에 삼순의 머리카락이 된통 걸렸다.상체를 살짝 기울인 채 들여다보다가 뒤 돌면서 진헌의 가슴팍에 걸린 것이다.삼순이 진헌의 노예가 된 것 같은, 꼴 사나운 모습으로 소리를 지른다. - 삼순 아! 뭐야 이거! 아저씨 이거 뭐예요! 아, 아파...- 진헌 (아 참나, 짜증난다) 가만 있어봐요, 머리카락 걸렸잖아요. (풀려고 애쓴다)- 삼순 (그럴 수록 아프다) 아! 뭐하는 거예요, 지그음?!- 진헌 가만 있으라구요. (잘 안풀린다. 짜증난다)- 삼순 아! 아프잖아요!- 진헌 가만 있어요 좀!- 삼순 어머? 왜 소린 지르고 그래요?- 진헌 입 닥치고 가만 있으라니까!- 삼순 어머어머! 이 아저씨가 어따 고 욕이야? 입 닥치라니, 입 닥치라니! 지나가며 킥킥 는 직원들. - 진헌 (열난다. 서늘하게) 입 닥쳐, 머릴 확 잘라버리기 전에?- 삼순 어머어머! (아파 욕이 튀어나온다) 야, 이 말탱구리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뭐라 그랬어?! 진헌, 기막힌 듯 코웃음 한번 치더니 터억 삼순의 뒷덜미를 잡고 베이커리실로 들어간다.삼순, 머리카락과 진헌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한손으로는 여전히 케잌 상자 든 채로 딸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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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비명소리! S#31. 베이커리실 진헌이 잔혹하게, 성큼성큼 들어온다.너무 아픈 삼순, 끌려들어오며 온갖 욕을 해댄다. - 삼순 @#$@#$%#^ 직원들과 외국인 쉐프가 황당하게 쳐다본다. - 진헌 가위 좀 주세요.- 삼순 (가위? 헉!) 너...너, 짜르기만 해봐? 그러기만 해봐?- 진헌 (직원들 쳐다보며) 가위 없어요? 한 여직원이 얼른 가위 찾아 건넨다. - 삼순 (위기를 느낀다) 야, 가만! 내가 풀게. 내가 풀면 되잖아! 손 지마, 어?- 진헌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난 욕 먹고는 못사는 체질이라서요. (가위를 들이댄다) - 삼순 스탑!!! 스탑, 스탑!- 진헌 (멈칫)- 삼순 너 이거 자르면 나 고소한다? 머리카락도 엄연히 신체의 일부거든? 상해죄로 고소할 테니까 알아서 해? 진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침없이, 무자비하게, 인정사정없이, 가위질을 한다!가윗날에 머리카락이 싹둑 잘린다.설마 하다가 놀라서 입 벌리고 쳐다보는 직원들.삼순, 가위질 소리에 굳어버린다.그 눈앞에서 장렬하게 낙하하는 머리카락 뭉치! - 삼순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며 몸서리를 친다) 으~~~~~- 진헌 여기 직원 아니죠? 상해죄로 고소하세요. 전 산업스파이로 고발할 테니까. (하고는 외국인 쉐프에게, 유창한 어로) 전화 받으셨죠, 크리스?- 쉐프 ( 어) 응. 그래도 오늘 당장은 안돼. 내일부터 해줄게.- 진헌 ( 어) 안돼요. 런치타임도 간신히 넘겼어요. 어떻게 좀 해봐요, 크리스.- 쉐프 ( 어) 안 된다니까. 그렇다고 우리 델리에 나갈 걸 미스터 현한테 줄 순 없잖아.- 진헌 ( 어) 조금만 융통해줘요. 당장 디너에 나갈 것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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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진헌의 뒤를 보면서 오우! 놀라는 쉐프의 표정과 여직원들의 비명소리에 휙 돌아보는 진헌.그 얼굴에 정통으로 박히는 케잌. - 쉐프 오 마이 갓!- 삼순 나도 무례한 인간은 못 보는 체질이거든? (하고 손가락에 묻은 무스를 쪽 빨아먹는다)- 진헌 (케잌 받침이 떨어지면서 망고무스가 범벅이 된 얼굴이 드러난다)- 삼순 내가 직접 만든 거라 비싼 거지만 돈은 안 받으마. 잘 처먹어라? (나간다)- 쉐프 (한국어) 미스터 현, 괜찮아? 진헌, 손가락으로 한쪽 눈에 묻은 걸 치워내고 다른쪽 눈에 붙은 것도 치워낸다.꼭 로 마당의 눈을 치워내는 것 같다.직원들, 저 성질에 무슨 일을 벌일지 찌푸린 채 바라본다.진헌, 손으로 입가를 스윽 닦아낸다. 그리고 무심하게 혓바닥으로 입술을 훔친다.곧... 어? 맛있네? 하는 표정이 된다. S#32. 호텔 직원화장실 (남자) 잘리워진 머리카락을 만지며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삼순. - 삼순 삼손의 머리카락은 건드려도 삼순이의 머리카락은 건드리면 안된다는 걸 아셔야지! 사이다에 밥 말아먹다 코 박고 죽을 놈! 또 걸렸단 봐라, 그냥 확! (앗!) 소변 보던 남자들(요리사복, 지배인복, 웨이터복 등등 다양한)이 좀 겁먹은 눈으로 삼순을 쳐다보고 있다. - 삼순 ! 아저씨들 말고 저기...개의 자식이 있어서... 일들 보세요... (꾸벅 인사) 죄송합니다. (얼른 줄행랑) S#33. 직원화장실 (여자) 자기 머리를 콩콩 박으며 뛰어들어오는 삼순. - 삼순 아휴! 치매야 치매! 작년 크리스마스에 그렇게 망신을 당하고 또 그러고 싶니? (하다가 멈칫! 전광석화처럼 뭔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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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4. 그 호텔 그 화장실 (#09) - 진헌 뭡니까, 아줌마. 변태예요? S#35. 베이커리실 (#31) 케잌을 맞기 직전의 놀란 표정의 진헌! S#36. 그 호텔 그 화장실 (S#09) - 진헌 (재빨리 삼순의 가슴을 훑더니) 아이면, 남자화장실에서 수유중입니까? S#37. 현 화장실 어머낫 세상에!삼순, 마치 그가 보는 것처럼 얼른 가슴을 가린다. S#38. 호텔 베이커리실 진헌, 자기 얼굴에 묻은 무스를 맛보고 있다.뺨에 묻은 것, 이마에 묻은 것, 콧등에 묻은 것...받침과 함께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시트도 뜯어 먹어본다.여직원, 머뭇거리며 수건을 건넨다.진헌, 받아서 얼굴을 슥슥 닦고는 그 수건을 던지듯 건네고는 뛰어나간다. S#39. 호텔 로비 일각 뛰어오는 진헌. S#40. 호텔로비 일각 삼순, 툴툴 며 화장실에서 나와 현관으로 향한다.그 놈이 이 놈이라는 게 개운치 않다. - 삼순 뭐? 널린 게 남자라고? 남자만 널렸어? 여자도 널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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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놓고 있다간 내 차례가 안온다는 걸 아셔야지. (멈칫) 가만...그러고보니까 어린놈이었잖아? 지가 연애를 해봤으면 얼마나 해봤다고 (돌아보며) 하여튼 선무당이 사람 (기함한다) 허?!- 진헌 (달려오다가 삼순을 발견한다) 저기요!- 삼순 쟨 왜 따라오는 거야? (도망간다)- 진헌 (쫓아오며) 이봐요! 이봐요! S#41. 호텔 앞 달려나오는 삼순, 마침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올라탄다. - 삼순 (급하다) 부암동이요, 아저씨.- 기사 터널 위요, 아래요.- 삼순 위요. 아, 빨리요! (그때 문이 벌컥 열리자 몸 사리며) 옴마야~- 진헌 나랑 얘기 좀 합시다.- 삼순 아저씨 안가고 뭐해요?- 진헌 잠깐만 내려요. 얘기 좀 하자구요.- 삼순 아저씨!- 기사 거 탈거요, 말거요.- 진헌 (삼순을 며 폭풍처럼 들이닥친다)- 삼순 (황당!) 어머어머어머. 이 아저씨가 지금 뭐하자는 플레이야? 빨리 안내려요?- 진헌 (기사에게) 이 아줌마 어디 가요?- 삼순 아줌마라뇨? (꽥) 아줌마라뇨?!- 진헌 (놀라는) ! (정말 이해 못하겠다) 아줌마든 아가씨든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삼순 중요하죠? 중요하구 말구요! 나이 먹고 주른 지는 것도 서러운데 어따 고 아줌마예요?- 진헌 (기사에게) 아저씨. 이 아가씨 가는 로 갑시다.- 삼순 (기사에게) 아저씨, 저 합승 안해요.- 진헌 (기사에게) 합승이 아니고 동승입니다. 택시, 출발한다. S#42. 달리는 택시 안 - 진헌 아까 그 케잌 직접 만들었다고 했죠?- 삼순 (뜬금없어서) 그거 물어볼려구 이러는 거예요, 지금?- 진헌 정말 직접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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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팩 얼굴 돌리며) 남이사?- 진헌 (정색한다) 나 지금 농담할 시간 없어요. 직접 만든 거예요, 아니예요.- 삼순 (뾰루퉁해서는) ...직접 만든 거예요.- 진헌 케잌 만드는 게 취미예요?- 삼순 (건성) 아뇨. 직업이예요.- 진헌 파티쉐?- 삼순 (놀라서 휙 쳐다보며)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일반일들은 잘 모르는데?- 진헌 지금 어디서 일해요? 제과점? 호텔? 아니면 자기 샵?- 삼순 (사실 로 말하긴 좀 챙피하고) 큼...몸이 워낙 약해서 잠깐 쉬고 있는 중이에요.- 진헌 (약간 상기되어 재빨리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건넨다) 받아요.- 삼순 내가 왜요?- 진헌 받아봐요. 손해 볼 거 없으니까.- 삼순 싫어요.- 진헌 안 받으면 후회할 텐데.- 삼순 안 내리면 후회할 텐데. 아저씨! 여기 내려주세요, 이 아저씨 내린 요.- 진헌 (손을 뻗어 삼순의 손목을 확 휘어잡는다)- 삼순 어머어머어머, 왜 이래요! (나머지 손으로 풀려고 애쓴다)- 진헌 (기어코 삼순의 손에 명함을 쥐어주고야 풀어준다)- 삼순 (아픈 손목을 문지르며) 기가 막혀 정말! 허! 허...- 진헌 이왕 받은 거 한번 보시죠.- 삼순 내가 왜요? 여자한테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그걸 무자비하게 잘라는 괴 물한테 내가 왜 (그런 호의를 보여야 되는데요?)- 진헌 (명함 들린 삼순의 손목을 확 잡아 그녀의 눈앞에 갖다 댄다)- 삼순 (본의 아니게 바로 눈 앞에 있는 명함을 보게 된다. 표정 변한다) !- 진헌 (손 놓으며) 내일 세시까지 이력서 가지고 오세요. 케잌하고 과자 종류 몇가지 만들어오구요. 많을수록 좋아요.- 삼순 (얼떨떨) 내, 내가 왜...요?- 진헌 그럼 면접 보는데 빈 손으로 올 겁니까, 창작하는 사람이? 면접? 얼떨떨함과 놀라움이 뒤섞인 삼순의 표정! S#43. 자하문 근처 도로 택시, 달려와 멈춘다.진헌이 내리고 뒤이어 삼순도 내린다. - 진헌 나 코리안타임 아주 싫어하니까 시간 맞춰 오세요. (택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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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창을 두드린다. 차창 내려가자) 내일이면 너무 빠듯해요. 작업실도 빌려야 되고 재료도 구해야 돼요.- 진헌 어디서 작업하는데요.- 삼순 선배가 제과학원을 해요.- 진헌 오늘내일 주말인데 주말에도 수업 있어요?- 삼순 아... 그래도 재료는 구해야죠. 방산시장을 샅샅이 훑어도 당장 구할 수 없는 게 있다구요.- 진헌 구할 수 있는 걸로만 하세요. 그게 진짜 실력이니까.- 삼순 (이치에는 맞는 말이라 얼결에) 예? 예... (그러나 올라가는 차창을 얼른 잡고) 저기...몇살이에요?- 진헌 (생뚱맞아서) ...?- 삼순 너무 젊잖아요. 혹시, 취업사기군 아닐까요?- 진헌 (어이없다. 입고리에 슬몃 웃음이 묻어난다. 상 를 몹시 기분 나쁘게 하는 묘한 표정이다)- 삼순 ??? 비웃는 거예요, 지금?- 진헌 아뇨.- 삼순 비웃었잖아요!- 진헌 ............... 차창 올라가면서 택시 떠난다.삼순, 뚱해서 바라본다. - 삼순 비웃어놓군, 씨... 사장이 맞긴 맞는 거 같은데... 략 난감하네. 저런 싸가지한테 머리 숙이고 면접을 봐야돼? 잘난 척은? 이런 불경기에 감사한 줄 알아야지! (돌아서서 씩씩하게 걸어간다) F.O S#44. 출생신고서 F.I 출생신고서,<김삼순/(김삼순)/1976.6.25/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17/>에 쾅! 찍히는 담당공무원의 직인.이력서로 오버랩된다.삼순의 손이 나타나 사진을 붙인다. - 진헌 (E) 이력서부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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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5. 보나뻬띠 사장실 찻잔을 두고 마주앉은 진헌과 삼순. - 삼순 그 전에 할 말이 있습니다.- 진헌 하세요.- 삼순 흠흠... 어제 밤새 고민했어요. 면접을 보러 올까 말까.- 진헌 (무심하게 본다. 계속하라는 뜻이다)- 삼순 왜냐하면...전 맘이 안맞는 고용주하고는 일을 못하거든요? 그런데 처럼, 아니 사장님처럼 처음 보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리는 그런 싸가지. 아, 죄송합니다. 이해하세요. 저한테 싸가지는 욕이 아니니까. 어쨌든 사장님처럼 싸가지가 없으시고, 예의라고는 참새눈꼽만큼도 없으시고, 네로황제 처럼 난폭하신 분과 일을 한다는 건 제 체질에 안맞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전 이렇게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그 이유는 딱 하나예요.- 진헌 (그저 본다)- 삼순 (반응 없자 뻘줌하다) 그 이유는, 제 일을 '창작'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어제 저더러 '창작하는 사람' 이라고 하셨죠?- 진헌 (시큰둥) 제가 그랬나요?- 삼순 (뭐야 이 인간) 어쨌든 뭐... 그렇게 아트적 감각이 있는 고용주라면 비록 싸가지가 없 으시고, 예의라고는 참새눈꼽만큼도 없으시고, 네로황제처럼 난폭하신 분이라도 한번 해볼만하다, 그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진헌 이력서 봅시다.- 삼순 (에?)- 진헌 이력서 안 가져 오셨어요?- 삼순 (맹해져서 이력서 내민다. 소 귀에 경 읽고 바보가 된 기분이다)- 진헌 (이력서 펼친다. 거기다 눈길 둔 채) ...포샵질 했어요?- 삼순 (귀신이닷!) ...네...- 진헌 다신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 같으니까.- 삼순 (뭐시라?)- 진헌 이름은 김삼순... 나이가 꽤 있으시네요.- 삼순 (자격지심에 발끈) 그래서요!- 진헌 (?해서 본다) ...............- 삼순 ! (뻘쭘) 아니에요, 아무것두... 계속 보시죠.- 진헌 (다시 이력서 보며) 최종학력은 숭의여고 졸업... 르 코르동 블루 제과과정 이수...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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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2년동안 인턴사원... (고개 들며) 프랑스까지 제과공부를 하러 가면서 왜 학은 안가셨어요?- 삼순 (잠깐 망설이다가 스스럼없이) 공부를 못해서요.- 진헌 그럼 그 머리로 언어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어요?- 삼순 (으~ 저걸 그냥! 하지만 참자) 세상에는 언어가 달라도 통하는 게 세 가지 있거든요? 음악. 미술. 음식.- 진헌 (아...끄덕끄덕) 근데 왜 들어왔어요? 거기서 더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삼순 (좀 당황스럽다) ...............- 진헌 ...?- 삼순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요. 심장에 이상이 생기셨거든요.- 진헌 (아... 다시 이력서 본다)- 삼순 (E) (힐긋힐긋 그를 살피며, 마음의 소리) 분명해. 나를 기억 못하는게. 기억하면서 저렇게 시침 뗄 이유가 없잖아? 제발 기억하지 말아야 될텐데... 근데 이상하네. 내 이름 듣고 안 웃은 사람은 없었는데. S#46. 동 홀 진헌을 사이에 두고 현무와 오지배인이 나란히 앉아 있다.웨이츄리스 자가 삼순이 준비해온 것들을 각각의 접시에 담에 세 사람에게 서빙하고 있다.심플하다못해 초라해 보이는 클래식 초콜릿 케잌과 마카롱과 마들렌.그리고 각양각색의 초콜릿과자들.초콜릿은 독특한 상자에 담겨져 있다.

자, 삼순을 스윽 훑어보고 간다. 기선제압의 눈초리다.삼순, 쟤 왜 저래? 하는 표정이다.세 사람이 시식을 시작한다.삼순, 잔뜩 긴장한다.오지배인 만족스러운 표정이다.현무, 역시 흡족해한다.삼순, 으쓱한다.진헌, 그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삼순, 삐죽거린다. 당신이란 인간이 그렇지 뭐... - 현무 준비해 온 것들이 아주 심플하네요? 클래식 초콜릿 케잌, 마카롱, 마들렌, 봉봉...- 삼순 재료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만 만들었습니다. (힐끔 진헌 보며, 힐난하듯) 어제 갑자기 주문을 받아서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현무 아녜요, 아주 좋아요. 요즘 데코레이션에 치중해서 기본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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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데 아주 훌륭해요.- 삼순 (금세 환해져서) 감사합니다.- 현무 근데 이 초콜릿상자 좀 특이한테 혹시 직접 만들었어요?- 삼순 네. 제가 만든 초콜롯은 제가 만든 상자에 넣자는게 제 원칙이거든요.- 현무 왜죠?- 삼순 초콜릿상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거니까요.- 진헌 ?- 삼순 포레스트 검프 라는 화 있죠. 거기서 주인공 엄마가 그러잖아요.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다. 네가 무엇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헌 보면) 기억 안나세요?- 진헌 안 봐서요.- 삼순 (하여튼 초 치기는!) ...시간날 때 한번 보세요. 어쨌든 제가 파티쉐과 된 건. S#47. 헌책방 칙칙한 입수험서들 사이에 쌩뚱맞게도 파스텔톤의 책 한 권이 꽂혀있다.삼순(재수생)의 손이 그 책을 꺼내어 후르륵 넘겨본다.오색찬란한 빵과 케잌과 과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삼순 (E) 정말 우연이었어요. 헌책방에 들렀다가 별 생각없이 어떤 책을 집어들었는데 그게 바로 프랑스과자에 한 책이었거든요. 그게 만약 병아리감별사에 한 책이었다면. S#48. 홀 - 삼순 전 지금 병아리를 감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오지배인과 현무가 웃는다.진헌만이 웃지 않고 빤히 본다. - 삼순 어쨌든 제가 무얼 집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져요, 아주 많이.- 오지배인 그럼 지금가지 집은 초콜릿들은 다 맛있었나요? 삼순, 씁슬한 미소를 짓는다.30여년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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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아뇨...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 상자는 제 꺼고 어차피 제가 다 먹어야 하는 거니까요. 언제 어느 걸 먹느냐, 그 차이뿐인걸요.- 진헌 !- 삼순 음... 그치만 예전과 지금은 다를 거예요, 아마. 어릴 때는 겁도 없이 아무거나 쑥쑥 집어먹었는데 이젠 생각도 많이 하고 주저주저 하 면서 고르겠죠. 어떤 건 쓴 럼주가 들어있다는 걸 이젠 알거든요.- 진헌 (빤히 본다. 그녀가 다르게 보인다)- 삼순 바라는 게 있다면...내가 가진 초콜릿상자에 더 이상 럼주가 든 게 없으면 좋겠다. 30 년 동안 다 먹어치웠다. 그거예요. (꾸밈없이 웃는다)- 오지배인 그런 이치를 깨달았으니 럼주가 든 초콜릿은 이미 반으로 줄은 거나 마찬가지네요.- 삼순 (그녀가 좋아진다) 네에...- 오지배인 (진헌에게) 뭐 더 물어보실 거 있어요?- 진헌 (넋 놓고 있다가) 네? 아뇨... (금세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좋아요. 같이 일해봅시다. 출근은 오전 10시, 퇴근은 밤 10시입니다. 베이커리는 출퇴근이 주방보다 빠른 것 같던데 (하며 현무 보면)- 현무 베이커리는 일곱시 출근 여섯시 퇴근입니다. 때에 따라선 퇴근이 늦어질 수도 있구요.- 삼순 (백수탈출에 입이 찢어질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진헌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 및 디너 준비시간이고, 정기휴일은 매달 세 번째 월요일. 다른 한번은 서로 돌아가면서 비번을 정합니다. 급여일은 25일이고 정식채용은 석달 후에 합니다.- 삼순 잠깐만요!- 진헌 네.- 삼순 저도 조건이 있는데요?- 진헌 ? ...조건이요?- 삼순 (단호한) 네. 조건이 있습니다. S#49. 사장실 들어오는 진헌과 삼순.진헌, 들어와 앉으며 사무적으로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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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임시직이라는 것 때문에 걸린다면 제가 설명하죠. 우리 레스토랑은 흉내만 내는 요리는 안합니다. 우리 이부장님, 한국인이긴 하지만 여기 스카웃되기 전까지 15년 동안 프랑스 본토랑 세계 각국의 특급호텔에서 일한 사람이에요. 파티쉐도 본토 사람이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공석이죠. 물론 김삼순씨도 파리에서 공부하고 온 건 인정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순 다 끝났나요?- 진헌 보수는 만족할 겁니다. 저흰 보수에 인색하지 않거든요.- 삼순 이제 끝났나요?- 진헌 일단 석 달만 일해보죠. 정규직이 될지 아닐지는 그때 판단합시다.- 삼순 (찌푸리며) 그건, 자를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진헌 실력이 안되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삼순 (자신 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이제 제가 말해도 되나요?- 진헌 당장 내일부터 일했으면 좋겠는데.- 삼순 조건이 있다고 했잖아요!!! S#50. 보나뻬띠 뜰 (다음 날 오전) 곳곳에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 진헌 (E)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 일할 새로운 가족을 소개합니다. S#51. 홀 테이블마다 현무를 포함한 열댓명의 직원이 앉아있고,무 비슷한 중앙, 피아노 옆에 삼순과 진헌과 오지배인이 서 있다. - 진헌 새로 온 파티쉐 김삼(순)...- 삼순 (뭐? 휙 쳐다본다!)- 진헌 (실수해도 태연하다) 김희진씨입니다.- 삼순 (속으로 휴-) 직원들이 박수를 친다. 어린 웨이터들이 휘파람도 불고 생기 넘치는 환 을 해준다.미소를 함빡 머금은 채 인사하는 삼순, 주로 어린 웨이터들 쪽으로 인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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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E) (마음의 소리) 이궁~ 귀여운 것들~~ 조금만 기다려라. 누나가 이뻐해줄게. 누난 밑으로 10년까지 접수하거든? (인사 멈추고 멘트 날린다) 이렇게 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김희진이라고 하구 요, 같이 일하게 되서 정말 반가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용~ (다시 한번 허리 굽혀 인사하는데)- 자 몇 살이에요? 머리 꼬리 다 잘라낸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 쏴~해진다.인사하느라 허리 숙이고 있던 삼순, 고개 들고 사람들 속을 헤집는다.어제 재수없게 굴던 그 여자를 발견한다. - 삼순 글쎄요. 나이가 중요한가요?- 자 중요하죠. 그래야 호칭을 정하죠.- 삼순 (좀 괘씸하지만) 서른이에요.- 자 (오버한다) 오오~ 꺾어진 육십? 나보다 두-살이나 많네에? 제일 연장자잖아?- 삼순 (쟤 왜 저래?)- 자 우리 모두 왕언니를 환 하는 뜻에서 박수~ (짝짝짝 박수친다) 그러나 부분 웃음을 참으며 의도적으로 외면한다.썰렁하기가 남극 같다. S#52. 탈의실 <김희진>이라고 쓰인 이름표가 가슴에 달린다.복장 모두 갖춰 입고 마지막으로 이름표를 다는 삼순. 자신만만하게 거울 향해! - 삼순 니들 다 죽었어~ (살인윙크!) S#53. 주방 각자 자기 일에 바쁜 현무와 요리사들. (현무는 검은 띠. 요리사 1은 붉은 띠. 요리사 2는 푸른 띠. 나머지는 모두 노란 띠. 인혜와 삼순도 노란 띠)인혜가 삼순을 데리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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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혜 여기가 주방이에요. 이쪽 라인은 HOT이고 저쪽 라인은 COOL. 이탤리 레스토랑은 파스타를 삶아야 된께로 (머리 흔들며) 아니, 삶아야 되니까 큰 솥 이 많은데 여긴 좀 달라요. (의아해하는 삼순의 표정을 보고는) 지가 고향이 여순디 서울 올라온지 반년도 안됐어라.- 삼순 아... 그럼 그냥 편하게 사투리 쓰지 그래요?- 인혜 아녀라. 아니, 안돼요. 빨리 서울말 배워야 돼요. (현란하게 도마질 하는 현무를 눈짓하며) 우리 이부장님은 스무살 때 유럽으로 배낭여 행 갔다가 아예 눌러앉음서 프랑스요리를 배웠 요. 우리 사장님이 여기 인수하면서 스 카웃했구요. S#54. 홀 한쪽에서 홀 안내하는 인혜.따라다니는 삼순.직원들, 부지런히 런치세팅한다.오지배인은 형화병에 꽂꽂이 하고 있다. - 인혜 오지배인님은 환갑이 넘으셨는데 원래 초등학교 선생님이셨 요. 요식업에 해서 전혀 모른다고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몰라요. 꽂꽂이는 강사 자격증까지 있 요. 사장님하고는 무슨 특별한 관곈 거 같은데 확실한 건 잘 몰라요. 웨이츄리스 하나를 혼내고 있는 자. - 인혜 장캡틴 언니는 절 이름 부르면 안돼요.- 삼순 왜요?- 인혜 이름이 장 자라 싫 요. 언닌 장 자 알아요?- 삼순 장 자 몰라요?- 인혜 네.- 삼순 (중얼중얼) 이런 걸로도 세 차이가 나냐.- 인혜 (데리고 나가며) 장캡틴 언닌 신참들한테 못되게 구는게 좀 밉긴 한데 속이 훤히 보이 니까 어쩔 땐 귀여워요. 저도 처음 들어왔을 때 되게 괴롭혔는데 이젠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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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5. 주차장 또는 뜰 나오는 인혜와 삼순. - 인혜 아마 언니한테도 그럴지 몰라요. 그럼 나이로 콱 눌러 버리세요.- 삼순 신참들을 왜 괴롭히는데요?- 인혜 (낮게 속삭인다) 여자신참한테만 그래요. 사장님을 좋아하거든요.- 삼순 ?! 저렇게 사가지 없는 인간을 좋아한단 말예요?- 인혜 (눈 동그래진다) 싸가지가 없어라?- 삼순 (아차. 초면에 너무 심한 말을 했다) 아...니...그게 아니구...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죠...- 인혜 (갸웃) 아닌데? 예의 바르고 귀여운데?- 삼순 에? 귀엽다구요? 귀여운 건 쉐프아저씨 같은 얼굴이 귀여운 거죠. 사장은 귀여운 게 아니라 음...음...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지 못해서) 잘 생기긴 했다.- 인혜 (수줍게) 키고 크잖아요. 못하는 운동도 없구. 가끔은 좀 슬퍼보이기도 하구.- 삼순 (뚝 멈추어 본다) 인혜씨도 좋아해요, 우리 사장?- 인혜 (얼굴 확 붉어진다) !- 삼순 (얘가 왜 이래?)- 인혜 (울먹이는) 나만 그런 거 아녀라. 여그 가시나들 다 그려라. (뛰어간다)- 삼순 (황당하다! 어이없다! 기가 막힌다!) ...뭐야 이거. 레스토랑이 아니라 자기 팬까페잖아? 허! 요즘 날 웃기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하다가 뭔가 발견하고 어? 그리로 간다) 농구골 와 농구공이 있다.삼순, 반가운 마음에 공을 집어들고 던진다.몇 번 던지다가 제자리 점프! 공이 링을 맞고 튕겨져 나간다.공이 쪼르르 굴러가더니 누군가의 발에 맞고 멈춘다.누군가가 공을 주워든다. 진헌이다. - 삼순 !- 진헌 (두 손 안에서 공 굴리며) 농구만 하는 직원한텐 월급 안 나갑니다.- 삼순 저두 그런 뻔뻔한 직원은 아닙니다. (팽 돌아서서 가고)- 진헌 (골 를 향해 슛!) 공이 링을 맞고 튕겨져나가고씩씩하게 걸어오던 삼순, 어떤 느낌에 눈동자 굴리더니 돌아서서 날아오는 공을 잡는다.내공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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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좀 놀라서) 농구 좀 해요?- 삼순 (우쭐) 뭐...학교 다닐 때 선수 으니까...- 진헌 언제까지요.- 삼순 고등학교 1학년이요.- 진헌 근데 왜 관뒀어요?- 삼순 정 궁금하시다면, 정직원으로 채용되면 그때 알려드리죠.- 진헌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요?- 삼순 (무안) ! ...큼, 저 이제 일하러 가도 돼죠?- 진헌 제가 언제 잡았습니까? 삼순, 민망해서 울그락불그락 하더니 공을 확 던지고 간다.진헌, 날라온 공을 받고는 가는 삼순을 본다. S#56. 사장실 (S#49) - 삼순 조건이 있다고 했잖아요!!!- 진헌 (깜짝 놀란다)- 삼순 (너무 했나?) ...큼. 죄송합니다.- 진헌 ...말씀하세요, 조건.- 삼순 (좀 창피새어 긴장된다) 흠...김삼순 말고 김희진으로 해주세요.- 진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삼순 제 이름을 김삼순 말고 김희진으로 해달라구요.- 진헌 (그래도 모르겠다. 이번엔 희진이라는 이름이 귀에 들어와 더 의아하다) ???- 삼순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여기 직원들한테 그냥 김희진이라고만 소개하면 돼요. 사장님이시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진헌 (이제야 알겠다) 요구조건이라는 게 그겁니까? 보수를 많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출퇴 근 시간을 조정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김삼순을 김희진으로 불러달라?- 삼순 네. 정확히 말하면 조건이 아니고 부탁입니다.- 진헌 (이해할 수가 없다) 왜 그래야 되죠?- 삼순 ...? 왜라뇨?- 진헌 왜 김삼순을 김희진으로 불러야 되느냐구요.- 삼순 (놀리나?) 그럼 사장님을 삼식아- 이렇게 부르면 좋겠어요?- 진헌 내 이름이 현진헌이 아니고 현삼식이라면 당연하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전 삼식이가 아닙니다.- 삼순 그걸 누가 몰라요?- 진헌 그럼 왜 그러죠?- 삼순 지금 절 놀리시는 거죠?- 진헌 제가 왜요?- 삼순 허, 기가 막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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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이렇게 하죠. 삼순이란 이름이 정 싫다면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단, 희진이라는 이름만 빼구요.- 삼순 ...? ...희진이라는 이름을 빼다뇨?- 진헌 김삼순과 김희진. 두 개를 뺀 나머지 이름에서 선택하시라구요.- 삼순 ? 그건 또 왜 그래야 되죠?- 진헌 그것까진 알 필요 없습니다.- 삼순 (알 필요가 없어? 기분 팍 상한다) 싫어요. 난 꼭 김희진이어야 돼요. 이유는, 마찬가지로 그것까진 사장님이 알 필욘 없겠죠?- 진헌 (짜증이 인다) 나 같은 말 반복하는 거 싫거든요?- 삼순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나를 김희진으로 부르든가, 다른 파티쉐를 구하든가 양자택일 하세요. (자신만만하게 턱을 치켜든다)- 진헌 (본다)- 삼순 (본다. 기싸움이다)- 진헌 (본다. 서늘하다)- 삼순 (찌푸린다. 양보는커녕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다)- 진헌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그저 본다)- 삼순 (좋다. 마지막 수다) 됐어요. 관두죠, 제가. 임시직이든 정규직이든 다른 파티쉐 찾아보세요. (홱 돌아서서 나오며 뒤통수로 눈치 살핀다. 초조하다)- 진헌 (마음은 다급하지만 나긋한 척) 김희진씨?- 삼순 (흥! 진작에 그럴 것이지! 승리의 미소가 번진다)- 진헌 김희진씨?- 삼순 (멈춘다. 돌아서며 새초롬하게) 왜요, 사장님?- 진헌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는)- 삼순 (약 올리듯) 월급 탈려면 저 일해야 되는데요, 사장님?- 진헌 ...왜 하필이면...- 삼순 ...? 왜 하필이면 뭐요?- 진헌 (본다. 물어볼까 말까)- 삼순 (본다. 궁금하다)- 진헌 왜 하필이면 김희진이죠?- 삼순 (좀 의외의 질문이라) ???

01회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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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김삼순 02회

S#01. 자막 -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온다면... S#02. 사장실 (1회 ending) 진헌, 가는 삼순을 본다. - 진헌 ...김삼순씨?- 삼순 (그냥 간다)- 진헌 ...김희진씨?- 삼순 (그제야 멈춘다. 돌아서며 새초롬하게) 왜요, 사장님?- 진헌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는)- 삼순 (약 올리듯) 월급 탈려면 저 일해야 되는데요, 사장님?- 진헌 ...왜 하필이면...- 삼순 ...? 왜 하필이면 뭐요?- 진헌 (본다. 물어볼까 말까)- 삼순 (본다. 궁금하다)- 진헌 왜 하필이면 김희진이죠?- 삼순 (좀 의외의 질문이라) ???- 진헌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왜 하필이면 희진이냐구요.- 삼순 그건, ...근데 그건 궁금하신가보죠?- 진헌 네, 궁금합니다.- 삼순 왜 그걸 궁금하해는지 전 그게 궁금하네요?- 진헌 그건 사적인 문제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삼순 오오~ 그러시구나아... 저도 사전인 문제지만 뭐 말씀드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그때 말씀드리죠. 됐죠? (가다가 곧 멈춘다) 아! (돌아보며) 팬카페 관리 잘 하셔야겠어요, 싸움 안나게. (간다)- 진헌 ??? S#03. 베이커리실 (밤) 일하는 삼순의 모습과 <마르키즈 글라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스케치된다.아이스크림 머신이 윙윙 돌아간다.글라스 쇼콜라(초콜릿 아이스크림)를 믹싱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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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키즈 틀에 방금 믹싱했던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채운다.가운데만 뻥 뚫어놓고 가장자리를 스푼으로 돌려가며 채운다.뻥 뚫린 가운데다 꽤 큼직한 다이아반지를 넣고 나머지 가운데를 미리 만들어놓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채운다.냉동실에 넣는다. 냉동실에서 꺼낸다.고기용 포크로 찔러넣고 틀을 미지근한 물로 적셔가며 아이스크림을 빼낸다.방금 꺼낸 아이스크림을 엎어놓고 생크림으로 장식을 시작한다.듬뿍듬뿍 드레스의 볼륨을 만들어낸다.완성된 몸통 위에 마르키즈(후작부인) 흉상을 올린다.후작부인을 본뜬 아이스크림 <마르키즈 글라세>가 완성되었다. S#04. 홀 마르키즈 글라세를 먹던 아내(40 전후)가 아! 찡그렸다가 입안의 것을 꺼낸다.다이아반지다.아내는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른다.남편이 흐뭇하게 바라본다. S#05. 주방 또는 베이커리실 홀을 내다볼 수 있는 곳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삼순. 흐뭇~하다. - 인혜 (자기 일 하며) 뭘 그렇게 봐요?- 삼순 무슨 복을 타고나야 저런 남편 만나서 저런 호강을 누릴까. 밥값도 1인당 십만원이 넘는 집에 와서 콩알만한 다이아반지도 선물 받고...- 인혜 부러워요?- 삼순 음.- 인혜 지난 주엔 애인이랑 왔었는데, 그래도 부러워요?- 삼순 (돌아보며) 애인이라니?- 인혜 바람둥이거든요.- 삼순 아니, 애인이랑 왔던 레스토랑에 자기 와이프를 데려 온단 말야?- 인혜 안 들킬 자신 있나부죠. 그리고 와이프가 여길 되게 좋아한 요. 그래서 와이프한테 잘 보여야 될 일 있으면 자주 데려와요. (하고 돌아보면) 삼순은 이미 나가고 없다.인혜, 불길한 생각에 뛰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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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6. 홀 1 좀 까다로워 보이는 두 명의 중년여성들이 오지배인에게 콤플레인을 한다. - 중년1 오리고기에서 오리냄새가 너무 나잖아. 이거 한번 먹어봐요. 이렇게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있겠어요?- 중년2 제 로 하는 집이라더니 소문 믿을 거 하나 없다니까?- 오지배인 오리냄새가 난다니 요리가 아주 잘된 모양이네요.- 중년1 요리가 잘 돼다뇨?- 오지배인 향 싼 종이에서는 향냄새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는 생선냄새가 난다죠? 원재료의 맛과 풍미를 죽이지 않는다는 게 저희 주방장님의 원칙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 오리요리에서는 당연히 오리냄새가 납니다.- 진헌 (근처에서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느새 오지배인 곁에 다가와) 그래도 오리냄새가 싫으시다면 다른 요리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하며 메뉴판을 건넨다)- 오지배인 (진헌을 쳐다본다)- 진헌 제가 추천해드릴까요?- 중년1 (좀 머쓱) 아뇨... 됐어요. 정 그렇다면 그냥 먹죠 뭐.- 중년2 그래요, 그냥 놔두세요.- 진헌 (오지배인에게) 와인 한잔씩 서비스 해주세요.- 오지배인 네. 그때 저쪽이 소란스러워진다.쳐다보는 진헌. S#07. 홀 2 홀로 뛰어들려는 삼순을 붙잡고 있는 인혜. - 인혜 언니 왜 이래요. 이러지 마.- 삼순 잠깐만. 잠깐만 놔 봐. 나 딱 한 마디만 하고 올게.- 인혜 한마디든 열마디든 우리가 참견할 일이 아니잖아요. 들아가요, 예?- 삼순 참견이 아니라 딱 한 마디만 한다니까? 놔 봐 좀. 얘 왜 이렇게 힘이 세니?- 인혜 언니 열심히 일해서 정직원 된다며. 이러면 안되지라.- 자 (다다다 다가온다) 앞치마 두르고 홀에서 뭐하는 거예요, 볼썽사납게? 들어가요,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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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자씬 상관 마요. 인혜야, 이거 놔. 좀 놔아!- 자 (이름 불러 화났다) 상관 말라뇨? 홀은 내 책임인데 상관 말라뇨! 그리고 앞으론 장캡틴이라고 불러주세요!

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앞을 지나쳐가는 삼순.인혜, 걱정스러운데. - 진헌 (어느새 다가와) 무슨 일이에요?- 인혜 (어머 어떡해!) S#08. 홀 3 남편과 아내, 생뚱맞은 표정으로 삼순을 올려다보고 있다. - 삼순 (조목조목) 이 아이스크림 이름은 '마르키즈 글라세'로 프랑스의 왕 루이15세의 애첩인 퐁파두르의 작위이름에서 따온 겁니다. 퐁파두르는 역사상 가장 빛나는 요부 중의 하나 이며 그 요부의 치맛바람에 휘둘린 루이15세는 전쟁과 사치로 프랑스 혁명을 불러 일으 킨 장본인입니다. 한마디로, 요부와 어리석은 왕이 나라를 말아먹은 거죠. 남편과 아내, 생뚱맞다. 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 삼순 (남편을 빤히 바라보며) 나라는 지켜져야 합니다.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나라를 망가뜨려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행복은 (누군가 어깨를 톡톡 쳐서 돌아보면)- 진헌 (나오라는 손짓)- 삼순 (무시하고 계속한다) 진정한 행복은 화목한 나라에서부터 나오는 겁니다. 나라는 (다시 어깨를 치는 진헌의 손을 냅다 차버리고) 나라는 깨져서는 안됩니다. 보다못한 진헌이 그녀를 끌고 나간다.삼순, 끌려나가면서도 구호를 외친다. - 삼순 나라로 돌아가십시오! 나라는 깨져서는 안됩니다! 이혼은 절 안됩니다! (힘겹게 두 팔로 X자) 네버! 네버! 어리둥절한 남자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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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9. 뜰 삼순을 끌고 나와 팽개치듯 놓아버리는 진헌. - 진헌 뭐하는 겁니까, 지금!- 삼순 다 봤으면서 뭘 물어요?- 진헌 손님이 바람을 피우든 뭘 하든 우리가 참견할 일이 아니잖아요!- 삼순 사장님은 그렇게 사세요. 근데 난 그렇게 못살아요. 왜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종자가 바로 바람피는 남자거든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 물건이 또 바람피는 남자거든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쏴죽이고 싶은 말종이 애석하게 또 바람피는 남자거든요.- 진헌 난! 개인적인 경험을 공적인 일에 투사시켜 이성을 잃고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을 제일 혐오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으면 내 기준을 따르세요!- 삼순 ! ...개인...적인 경험이라뇨? 그게 무슨 뜻이죠?- 진헌 (태연하다) 뭐가요?- 삼순 (이 자식이 그날의 나를 알아본 걸까? 눈을 가늘게 뜨고 탐색) 혹시...- 진헌 (뭘 알고 그러는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도도하게 바라본다)- 삼순 (자신 없어진다. 아무튼 저런 표정만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 진헌 말씀을 하시죠?- 삼순 (끙...졌다!) ...알았어요. 따르라면 따라야죠. 근데요, 사장님?- 진헌 ...............- 삼순 여자손님이 남자손님한테 맞고 있다. 그래도 참견하지 말아야 하나요?- 진헌 ...............- 삼순 (조롱하듯) 어서 지침을 내려주셔야죠, 사장님?- 진헌 참견하지 마세요.- 삼순 (어머 이런 비열한 놈!)- 진헌 내가 그 자식을 밟아놀 테니까. (E) 요란한 음악과 환호성! S#10. 홀 (동 밤) 삼순의 환 식.어린 웨이터 하나가 음악에 맞춰 최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다들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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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 신났다. 소리소리 지르며 넘어갈 지경이다.맨 뒤 테이블에 오지배인과 현무와 진헌이 앉아 있다.음악 끝나자 사회 보는 웨이터가 마이크 잡는다. - 사회 자, 그럼 오늘 환 식의 주인공! 우리들의 왕언니! 희진 누님의 답가가 있겠습니다. 우~ 환호하며 박수치는 이들,삼순, 쑥스러워하며 주춤주춤 앞으로 나와 마이크 건네받는다. - 삼순 큼, 제가 원래는 노래를 잘하걸랑요? 그치만 이렇게 뜨거운 환 을 해주는데 노래로 때울 순 없잖아요. 노래 신 춤 춰도 되죠, 여러부운~ 박수와 휘파람과아우성들!준비자세 취하는 삼순! 음악 나오자 옷을 확 뜯어버린다! 야한 의상이 나온다.그러자 순식간에 홀은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로 바뀐다.사이키 조명 아래 춤추기 시작하는 삼순.채연이나 유니의 섹시댄스를 춘다.직원들 흥분의 도가니탕이다.남자직원 몇 명이 뛰어나와 군바리춤을 춘다.삼순이 춤을 추며 내려온다.진헌에게로 다가온다.진헌, 당황한다.삼순, 섹시춤으로 진헌에게 비비적댄다.진헌, 하얗게 굳은 채 어쩔 줄을 모른다.삼순, 녹일 듯이 섹시하게 바라본다. - 삼순 ............... 그때 갑자기 조명이 꺼진다.원래의 홀.진원들, 마치 못볼 걸 본 양 썰렁한 표정들이다.무 위의 삼순, 룰루룰루 룰루룰루 짱구춤을 추다가 분위기 감지하더니 박수홍 춤을 춘다.분위기 더 썰렁해진다. - 웨이터 우~ 희진누님은 우리를 기만하지 말라!- 주방1 맞소! 춤이 안되면 스트립쇼를 하든가!- 주방2 벗어라~- 남자직원들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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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어머 별꼴이야, 하는 표정이더니 벌떡 일어난다. - 자 신입한테 이게 무슨 행패들이야, 또? 벗긴 뭘 벗어, 뭐 볼 게 있다구?- 삼순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볼 게 없다뇨? 그걸 자씨가 어떻게 알아요?- 자 (발끈) 장캡틴이욧!- 삼순 그래요, 장캡틴. 볼 게 있는지 없는지 보지도 않구 어떻게 아냐구요.- 자 그럼 볼 게 있다는 소리예요, 지금?- 삼순 그건 벗어봐야 아는 거 아녜요?- 진헌 (끼어든다) 그럼 정말 벗기라도 하겠단 겁니까?- 삼순 (이건 또 뭐야? 쳐다본다) 내가 왜요?- 진헌 그럼 환 식은 여기서 그만 끝내죠. (두어번 손뼉치며) 자, 퇴근합시다. 직원들, 흩어진다.삼순, 순식간에 뻘쭘해져 어리둥절 하다. - 삼순 어쩜 이렇게 사람을 무안하게 하냐... (도리도리) 훌륭해, 아주~ 훌륭해. S#11. 비행기 안 어둠.비행기 창의 햇빛가리개가 올라가면서 창 하나만큼 밝아진다.희진의 모습이 보인다.창 밖 내다보고 있는 희진의 팔을 누군가가 톡톡 친다.돌아본다.옆자리의 이 이 와인병을 들어보인다. - 이 혼자 마시긴 너무 많은데 한 잔 할래요?- 희진 (환하게 웃는다) 네. S#12. 비행기 안 두 여자, 어느새 와인에 취해 분위기가 좋다. - 이 수질검사할 때 물의 투명도를 어떻게 재는지 알아요? 지름 30센치의 하얀 원반을 물 속에 넣고 그게 서서히 가라앉아서 눈으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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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을 때까지의 깊이. 그렇게 잰 요. 우리나라 호수 중에 가장 투명도가 높은 데가 파로혼데 5.3미터래나? 셰계에서 가장 투명도가 높은 호수는 몇미턴 쯤 될 거 같아요?- 희진 (취기로 뺨이 발그레하다) 몇미턴데요?- 이 일본의 마슈라는 호순데 41.6미터래요. 두 번째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40.5미터. 근데 사람의 마음은 투명도를 잴 수가 없더라구요.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지금까지 이혼의 변이었습니다! 자기는 3년 동안 미국에서 뭘 했나요?- 희진 음... 많은 걸 배웠어요.- 이 ( 어) 구체적으로. <1. Such as...? 2. Like what? 3. What did you learn? 4. Tell me the details.>- 희진 휼륭한 의사가 되야겠구나...- 이 의사예요?- 희진 아직 의 생이예요.- 이 멋지다! 그럼 유학 간 거예요?- 희진 그건 아니구요. 근데 (눈짓하며) 저 남자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던데.- 이 봤아요, 나두. 근데 둘 중에 누굴 쳐다보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빈 좌석들을 헤치며 걸어오는 희진.비틀하다가 이 을 돌아보며 킥킥 웃는다.이 이 피이팅해준다.두 여자는 술에 취해 별 거 아닌데도 마구 웃어댄다.희진, 웃음 거두고 한 남자에게 다가온다. - 희진 저...- 남자 (책 보다가 고개 든다)- 희진 (꾸벅 인사) 안녕하세요. 전 유희진이라고 합니다.- 남자 ???- 희진 (술김이지만 스스로도 우습다. 웃음 참아가며) 아까부터 저희 둘을 쳐다보시던데...- 남자 ? ...그래서요?- 희진 저희 둘 중에 누굴 쳐다보신 건지 궁금해서요. 둘 중에 하나를 택하시면 나머지 하나가 자리를 바꿔주기로 했거든요.- 남자 (한심하다) ...하도 시끄러워서 쳐다본 겁니다. 알만한 분들이 비행기 안에서 이게 무슨 추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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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진 ??? 자기 자리에 돌아와 앉은 희진과 이 , 나오는 웃음을 입으로 간신히 틀어막고 있다.그래도 웃음이 비져나와 킥킥...남자가 못마땅하게 쳐다본다.그러자 엿먹으라는 제스츄어를 하는 이 .희진, 못참고 까르르 웃는다.남자, 싸늘한 얼굴로 짐을 챙겨 다른 자리로 옮긴다. - 희진 (너무 웃어 배가 아플 지경이다) 아, 너무 웃겨...- 이 희진씨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엉뚱하네? 그런다고 뜸 가서 물어보는 건 뭐야?- 희진 (웃음 진정하고 머리를 편하게 기댄다. 감회에 젖는다)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뻐요... 3년 전 떠나갈 땐 다시 못돌아올 줄 알았거든요.- 이 혹시 빚 지고 도망갔던 거 아냐?- 희진 (또 까르르 웃는다) S#13. 커피전문점 (오후) 삼순이 무언가를 빤히 올려다보며 고민중이다.메뉴판의 까페라떼로 줌인된다.그 옆에 말풍선이 뜬다. <175kcal, 맥주 한 캔, 인라인 스케이트 20분>삼순, 고개를 젓더니 그 옆의 메뉴를 본다.오늘의 커피로 줌인된다.말풍선 뜬다. <5kcal, 매추리알 1/3개, 키스 5분> - 삼순 (E) (마음의 소리) (다부진 표정으로) 좋아, 결심했어! 일단 라떼부터 끊는 거야! 구닥다리 올드보이한테 집착하지 말고 살을 쫙 빼서 뉴페이스를 만나는 거야. 삼순, 큰소리로 주문한다. - 삼순 라떼 하나 주세요, 시럽 듬뿍 넣구요! S#14. 달리는 버스 안 (동 오후) 라떼를 홀짝이며 궁시렁 는 삼순. - 삼순 한심해, 한심해. 어떻게 이거 하나 못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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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삼순이라서 그래. 희진이로 바꾸면 금방 끊을 텐데, 살도 쏙쏙 빠지고... 아냐, 이건 올드보이의 저주야. 올드보이부터 없애야 돼. (핸드폰을 꺼내 꾹꾹 누른다) S#15. 검은 화면 <민현우 010-XXXX-4209>버튼 누르는 소리와 함꼐 화면 바뀐다.<정말 삭제할까요? 1. 예 2. 아니오> S#16. 버스 안 Insert.손가락이 <예> 위에 머무른다.삼순, 차마 못누르고 고민하는데, 차가 끽 급정거하며 바로 앞에 서 있던 고등학교 남학생이 기우뚱하며 삼순을 덮친다.삼순, 흘릴 뻔한 라떼를 치켜들고 아 씨 하다가 남학생이 죄송하다고 꾸벅 인사하자, - 삼순 (엄하게) 남자가 하체가 그렇게 부실해서 되겠어?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해?- 남학생 (맹) 네.- 삼순 착하네. (다시 핸드폰 보다가 허억 놀란다) Insert.통화중이라는 표시!삼순, 얼른 귀에 본다.아직 받진 않고 신호음만 간다.삼순, 탁! 닫는다. - 삼순 (버럭) 다 너 때문이잖아!!!- 남학생 (깜짝이야)- 삼순 이제 어떡해... 으흥, 쪽팔리게...... 아우, 난 몰라!!! S#17. 돌담길 (동) 입이 댓나발 나온 삼순이 터덜터덜 걸어온다. - 삼순 (E) (마음의 소리) 여자가 세상에 태어나서 절 해서는 안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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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남자한테 전화질 하는 거라고, 연애박사 작은언니가 그랬다. 그것처럼 품위없고 추잡스러운 짓은 없다고. 비록 실수지만 난 오늘 그 짓을 하고 말았다. 삼순, 문득 멈춘다. - 삼순 근데 이상하네? 분명 내 번호가 찍혔을 텐데 왜 안받았지? 받기 전에 끊겼나? 그래도 글허지. 난 줄 뻔히 알면서 생까고 있단 말아 지금? (다시 걸으며) 나쁜 자식... 그동안 쌓인 정이 있지, 어떻게 술김에라도 전화 한 통 없냐. S#18. 삼순네 마루 (동 밤) 드러누워 오이 붙이고 있는 삼순. - 삼순 (화풀이하듯 남은 오이꽁지를 아작아작 씹어먹는데 엄마 봉숙이 탁 채가자) 왜에!- 봉숙 넌 물만 먹어도 살로 가잖아. 내일 선 보는데 띵띵 부어갖고 나갈 거야?- 삼순 아이씨- 세상엔 왜 이렇게 맛있는 게 많은 거야?- 봉숙 맛있는 게 많은 게 아니라 너한테만 뭐든 맛있는 거야. 넌 개똥도 맛있지?- 삼순 그건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지.- 봉숙 너 이번엔 정말 잘해야 돼. 이번 놈은 뭘 잘못 먹었는지 너처럼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더라.- 삼순 엄만 남자를 너무 몰라. 꼭 그런 놈들이 늘씬한 거 더 밝힌다니까?- 봉숙 미친년, 내가 이 나이에 남자 알아 어따 쓰게.- 삼순 아무튼 다 이름 때문이야. 큰언니는 일 , 작은언니는 이 , 내가 삼 이만 됐어도 벌써 시집 갔다. 나 김희진으로 해달라고 얘기 했어?- 봉숙 했어, 했으니까 잘해. 70년 개띠면 궁합도 찰떡이더라.- 삼순 히? 70년생이었어? 할아버지잖아!- 봉숙 (한심하다는 표정) 요강 갔다줄까?- 삼순 ? 요강?- 봉숙 (버럭) 호강에 바쳐 요강에 똥 싸는 소리 하고 있잖아, 지금! S#19. 공항버스 정거장, 버스 안 (낮) 희진이 버스에 올라탄다.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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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손 흔들어준다.희진도 손 흔들어준다. S#20. 정거장 버스가 떠난다. - 이 (보며) ...애 참 괜찮네... 후- 그나저나 난 어디루 가냐? 엄마 알면 죽음인데. S#21. 공항버스 안 희진, 가방 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3년 전의 핸드폰이라 구형이다.폴더를 열고 전원을 켠다.전원 켜지자 액정에 희진과 진헌의 사진이 뜬다. 모노톤이다. - 희진 (액정 속의 진헌을 들여다보며) 설마 아직까지 화나 있는 건 아니지? S#22. 호텔 화장실 삼순, 거울로 옷매무새를 단정히 한다.문득 옆으로 돌더니 상의를 들추고 힘을 뺀다.풍선처럼 배가 나온다.허리라인 때문에 위가 불룩 아래도 불룩, 눈사람 같다.다시 배에 힘주면 비교적 매끈한 배가 된다. - 삼순 (배를 탕탕 치며) 좋아쓰! 오늘 한번 해 보는 거야! S#23. 호텔 커피숍 사진 속의 남자를 찾아 실내를 휘- 둘러보는 삼순.비슷한 남자가 없다.사진을 가방에 넣으며 화가 나기 시작한다. - 삼순 잘 생겨서 참아준다. 얼굴에 포샵질 한 거면 1분 안에 쫑이다. ...근데 왜 하필이면 이 호텔이냐, 불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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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하면 안되지? (불길함을 떨쳐내느라 도리도리 머리 흔들고, 곧 눈을 뜨다가 허억 놀란다) 웨이터가 씨익 웃고 있다.케잌 한 조각을 서빙한다. - 삼순 케잌 안 시켰는데요? (하다가 어? 알아본다)- 웨이터 (그날 삼순에게 와인과 케잌을 준 웨이터다) 맞선 보러 오셨죠?- 삼순 예? 예...- 웨이터 생각 잘 하셨어요.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오늘도 파이팅! (간다)- 삼순 (얼떨떨) ...자꾸 불길해지네... (딸랑딸랑 방울소리에 고개 돌리면) 웨이츄리스가 들고 다니는 팻말에 선명한 이름. <김희진 씨> - 삼순 (희진이라는 이름이 화를 삭혀준다) 그래, 김희진에 운명을 걸어보는 거야. (웨이츄리스에게 자기라는 표시 해주고 단정한 자세를 취하고 시선을 살포시 모아 45 도 각도로 새초롬하게 내려깐다)- 맞선남 (E) (듣기좋은 저음) 김희지씨죠.- 삼순 (우아하게 올려다보며) 네, 맞는데요. (하다가 아니?) 준수하게 생긴 남자가 앞에 앉는다! - 맞선남 (호쾌하게)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제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 어서요. 주제넘게 좀 도와주느라구요.- 삼순 (뻑! 갔다) 네에...- 맞선남 늦은 거 정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깊이 고개를 숙인다)- 삼순 (목소리 달라졌다) 어머, 아니예요. 이깟 맞선이 중요해요?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맞선남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웃는 모습이 남자답고 멋지다)- 삼순 (입이 찢어지려는 걸 얼른 찻잔으로 가린다) 웨이츄리스가 지나간다.카메라가 웨이츄리스를 따라 간다.두어 테이블 지나 진헌이 맞선녀와 앉아있다.웨이츄리스가 찻잔을 내려놓고 간다. - 맞선녀 한 3년 전부터 그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진헌씨 얘기 가끔 들었어요. 진헌씨도 처음엔 나왔다던데, 요즘은 왜 안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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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어디어디 손 댔어요?- 맞선녀 네?- 진헌 눈? 코? 턱?- 맞선녀 ! (곧 침착해진다) 코하고 광 뼈요.- 진헌 어디, 일본에서요?- 맞선녀 네.- 진헌 코는 시미지의 마사끼가 잘 한다던데.- 맞선녀 (다 알고 왔다. 시종일관 여유만만) 네, 그 분한테 했어요.- 진헌 (수술이) 잘 됐네요. (가슴께를 노골적으로 훑으며) 가슴확 는 안해도 되겠네요. 난 작은 가스을 좋아하거든요.- 맞선녀 (참으며 미소) ...진헌씨가 하는 레스토랑, 언제 한번 가보고 싶어요. 우리 모임에도 벌써 입소문이 났던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뛰어나다고. 특히 디저트가 예술이라면서요?- 진헌 (여자가 화를 안내자 맥이 빠진다) 그래요? 파티쉐 월급을 올려줘야겠네요.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일어나 나간다) 진헌이 걸어온다.짜증스런 표정으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한다.저 여자를 어떻게 떨궈내지? 그렇게 몇 발짝 얼어오다가 멈칫!열 올리고 있는 삼순의 모습이 정면으로 보인다.진헌, 맞선임을 간파하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옆을 지나친다. - 삼순 그걸 통털어 파티세라고 하는데 자세하게 나누면 다섯가지예요. 제빵은 브랑제리, 제과는 파티세리, 파티쉐라고도 하구요, 초콜릿은 쇼콜라띠에, 잼하고 사탕류는 콩피즈리, 아이스크림은 글라스리. 그 중에서 전 제과분야인 파티쉐구요. 언젠가는 제 샵을 내는 게 꿈이에요. 김삼순(실수! 얼른 정정한다) 아니, 김희진표 핸드메이드 케잌을 만들고 싶거든요. 기회가 닿으면 다시 파리에 가서 초콜릿 공부도 더 하구 싶구요.- 맞선남 그럼 파티쉐 겸 쇼콜라띠에가 되는 거네요.- 삼순 (E) (마음의 소리) 어쩜, 말귀도 잘 알아듣네?- 맞선남 희진씨랑 결혼하는 사람은 좋겠어요. 핸드메이드 케잌이랑 초콜릿을 아무때나 먹을 수 있고.- 삼순 (E) (마음의 소리) 어쩜 좋아! 저 입으로 희진이라고 부르니까 너무 에로틱한 거 있지? 그래! 이거야 이거! 오늘 이 분위기로 미끄러지는 거야! S#24. 화장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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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걸어오며) 실연 당한 호텔에서 맞선이라... 정말 삼순이스러워. (들어간다) S#25. 화장실 (1회 S#09) 맞선녀에게 물세례를 받아 양복과 머리가 젖은(린넨으로 충 닦아 적당히 물기만 남은) 진헌이 들어오다가 멈칫한다.가운데 칸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몇몇 남자가 못참겠다는 듯이 킥킥댄다.진헌, 그 남자들을 못마땅하게 일견하더니 노크를 한다.일깨워줘서 내보낼 생각이다.첫 번째 노크. 답 없다.두 번째 노크. 역시 답 없다.세 번째 노크. - 삼순 (E) 있어요. 엉엉... 네 번 째 노트. - 삼순 (E) 있어요오- 허어엉... 끈질기게 다섯 번째 노크. - 삼순 (E) 있다구요오! 그도 짜증난다.짜증스럽게 여섯 번째 노크. - 삼순 (E) 귀 먹었어요? 있어요, 사람 있다구요! 나 방금 실연 당해서 눈에 뵈는 거 없으니까 그냥 놔둬요, 에? 진헌, 오기가 생긴다.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표정으로 일곱 번째 노크. - 삼순 (E) 누구야! 나랑 해보겠다는 거야, 지금? (발로 문을 뻥 차는 소리) 벌컥 문이 열린다.삼순의 모습이 드러난다.검은 눈물, 헤- 벌어진 앞가슴.엽기적인 모습에 황당해하는 진헌.뒤에서 바라보던 남자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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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입 쩍 벌리는 삼순! - 진헌 (당황해서 말이 삐딱하게 튀어나간다) 뭡니까 아줌마. 변태예요?- 삼순 (뭐? 변태?)- 진헌 (드러난 가슴 보고는) 아니면, 남자화장실에서 수유 중입니까?- 삼순 (수유? 얼른 가슴을 본다. 아뿔싸! 얼른 가슴을 가리고 쾅 문을 닫는다) S#26. 동 화장실 피식 웃는 진헌.그러다 표정 굳는다. 점점 굳는다.문득 씨익 웃는다! 기막힌 생각이 났다. S#27. 동 커피숍 - 삼순 (신났다. 요란하게 제스츄어까지 해가며) 지하철 8호선을 타고 가면 미쉘 쇼뒨이라는 초콜릿 전문점이 있어요. 거긴 인테리어가 다 초콜릿으로 되어있거든요? 한동안 학교 수 업이 끝나면 매일 글루 출퇴근을 했어요. 공부하는 동안 여기에 진열된 초콜릿은 다 먹 어보자, 그랬었거든요.- 맞선남 (너무 열심히 듣는다) 그래서 다 먹어봤나요?- 삼순 아뇨. 아쉽게도 딱 하나를 못먹었지 뭐예요.- 맞선남 하나요? 뭔데요?- 삼순 기둥이요.- 맞선남 (하하 호쾌하게 웃어댄다)- 삼순 (E) (호호호 간드러지게 따라웃으며, 마음의 소리) 좋았어. 결혼식 그 날까지 논스톱으 로 어붙이는 거야. 김희진, 넌 할 수 있어! 아자아자아자! (그러나 그 순간!)- 진헌 (E) 삼순아!- 삼순 (윽!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진헌 (옆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너까지 이러면 난 어떡하라구!- 삼순 (휙 올려다본다. 앗!)- 맞선남 (의아하게 둘을 번갈아보더니) 아는...사이에요?- 삼순 (너무 당황스럽다) 네? 아, 아뇨... 아, 알긴 아는데...우리 레스토랑 (하는데)- 진헌 (터프하게) 오늘 맞선은 그냥 형식적인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 우린 시간이 필요해. 시간만 있으면 어머니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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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나이차이도 극복 못하면 우리 사랑이 너무 불쌍하잖아. 나 못믿어, 누나?- 삼순 (헉, 누나?) 어느새 다가온 맞선녀가 파르르 떨면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삼순 왜, 왜 이러세요, 사장님. 징그럽게 누나라뇨... (어리둥절해하는 맞선남 보며) 저기 오해하지 마세요. 이분은 그냥 우리 레스토랑 (하는데)- 진헌 (삼순의 손목을 확 나꿔채 일으킨다) 일어나. 당장 어머니한테 가자. 가자, 누나!- 삼순 (질질 끌려가며) 어머어머, 어뜩해. (그의 손목을 때리고 할퀴고 몸부림치면 죽어라 반항한다) 놔요, 이거! 뭐하는 짓이에요, 사장님! 놔요, 좀! 노라구요!- 맞선녀 !- 맞선남 !- 삼순 (거의 울 지경이다. 맞선남이 본다는 것도 잊고 본성 나온다) 야, 이 새끼야! 놔! 안 놔?! 너 주글래 정말? 놔! (있는 힘을 다해 뿌리치고는) 야, 이 말탱구리야! 니가 나 책임 질 거야? 왜 지랄이야, 왜! 그 순간 진헌의 뺨이 짝! 돌아간다.뺨 때린 건 삼순이 아니라 맞선녀다.맞선녀, 파르르 쏘아보더니 가버린다.맞선남,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멍한 삼순을 어짢게 일견하고 황망하게 나간다.그는 삼순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꽤 실망스럽다.진헌, 그들을 눈으로 꽃다가 삼순을 바라본다.삼순, 아직도 멍-하다. - 진헌 상황 종료됐는데 이제 정신 좀 차리죠, 김삼순, 아니 김희진씨.- 삼순 (정신 차리고 그를 본다)- 진헌 배 안고파요? 어디 가서 밥이나 먹죠. 삼순, 가차없이 뺨을 갈긴다.진헌, 홱 뺨 돌아간다.삼순, 정강이를 걷어찬다.진헌, 윽! 꺾어진다. - 삼순 넌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니?- 진헌 (너무 아픈 정강이를 감싼 채 올려다보다가 멈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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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눈물이 글썽하다)- 진헌 !- 삼순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 줄 알어? 넌...넌... (목이 메이고 눈물이 글썽해서) 인간미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자식...- 진헌 (너무 심했나?) ...............- 삼순 (눈물 슥 닦고는) 밥? 너 혼자 다 처먹으세요. 그리구 퇴직금 정산해 놓으세요, 이 사장놈아. (팽 돌아서서 나간다)- 진헌 (퇴직?) ! S#28. 호텔 앞 현관을 나와 걷기 시작하는 삼순.잠시 후 진헌이 나온다.그녀를 따라간다.미안한 표정은 절 아니고 참 귀찮게 됐다는 표정이다. S#29. 남산 입구 거리 삼순이 걸어온다.걸음걸이가 속상하고 신경질나고 짜증스럽다.진헌이 안전거리 유지하며 뒤따라 온다.그도 좀 짜증스럽다. S#30. 남산 입구, 커피박스 앞 터덜터덜 걸어오는 삼순.하이힐 때문에 발이 아프다.멈추어 발뒤꿈치를 살핀다.진헌, 슬슬 다가와 옆에 붙더니 빈정거린다. - 진헌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임시직한테 퇴직금을 주는 회사도 있습니까?- 삼순 (휙 째려본다)- 진헌 (얼른 경계자세! 지금까지 쌓아왔던 가오가 제 로 무너진다)- 삼순 (제 손을 본다. 마침 하이힐이 들려 있다. 이걸로 때릴까봐 그랬군, 웃긴다)- 진헌 (몹시 창피하고 머쓱하다)- 삼순 (힐을 신으며) 어디서 신파도 그런 신파를... 상상력 없는 인간하곤 상종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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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드디어 입을 열 군. 흡족하다) 그렇게 말하면 신파가 섭하죠.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건데.- 삼순 아름답긴 개뿔이? (입술을 마구 부벼 닦고는 퇴퇴 침뱉는 시늉까지 한다)- 진헌 반응 참 빠르시네. 손수건 빌려줘요? 삼순, 아랑곳없이 커피박스로 가 주문한다. - 삼순 라떼 주세요. 시럽 듬뿍 넣구요. (지갑을 꺼내는데) 터억 만원짜리 하나 놓인다. - 진헌 라떼 하나 추가요. 시럽은 필요 없습니다. S#31. 매표소 앞 라떼 마시며 걸어오는 삼순.목적도 없이 따분한 표정이다. - 진헌 (라떼 마시며 따라온다) 원래 그렇게 알랑방구를 잘 껴요?- 삼순 (홱 돌아본다) - 진헌 (시큰둥) 월급 5프로 인상.- 삼순 (째리고 다시 걷는다)- 진헌 교태도 잘 부리던데, 가증스럽게.- 삼순 (다시 홱 쳐다본다)- 진헌 (심드렁) 10프로 인상.- 삼순 언제까지 날 놀릴 건데요?- 진헌 그 이상은 나도 안돼요. 직원들 간에 형평성이라는 게 있으니까.- 삼순 ...............- 진헌 알았어요. 정직원! 임시직 1개월만에 정직원 된 사례는 없어요.- 삼순 ...............- 진헌 그럼 나더러 어쩌라구요. 시간을 돌려 놓을까요? 아까 그 남자, 제자리에 갖다 놔요?- 삼순 (돌아보며) 그래요! 시간도 돌려놓고 그 남자도 제자리에 앉혀놔요! 꼭 그렇게 해야 돼요? 꼭? (돌아서서 케이블카 매표소로 들어간다)- 진헌 (어이없다) ...정말 취향 독특해... 삼순이스러워... (마지못해 따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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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2. 케이블카 매표소 삼순이 줄 서 있다.뒤에 진헌이 와 선다. - 진헌 난 커피 샀으니까 이건 그쪽이 사요.- 삼순 (돈 내 며) 왕복 하나요. (표와 거스름돈 받아간다)- 진헌 (머쓱. 돈 내 며) 왕복 하나요. S#33. 케이블카 탑승 케이블카가 도착한다.문 열리고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내린다.잠순이 맨 앞에 줄 서 있다.그 뒤에 진헌이 서 있다. S#34. 케이블카 안 삼순,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창 밖으로 잠깐 경치 훑다가 문득 놀란다. S#35. 케이블카 탑승 탑승 에서 사람들과 안내원을 상 로 뭔가 이야기하고 있는 진헌.진헌은 열심히 설득 중이고 사람들은 열심히 듣고 있다.이윽고,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고 휘파람도 불어준다.안내원이 웃음 띈 얼굴로 길을 터주자 진헌이 케이블카에 탄다. S#36. 케이블카 안 진헌이 삼순의 바로 옆에 앉는다.삼순, 째리며 살짝 비켜 앉다나 케이블카 문이 닫히자 놀라서 일어나 창밖을 본다.안내원과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준다. - 삼순 저 사람들 왜 저래요? 왜 안타요? (그때 쿵 하고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냉큼 진헌의 팔을 잡으며) 옴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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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자기 팔을 잡은 삼순의 손을 내려다본다)- 삼순 (얼른 놓고는) 도 체 뭐라 그런 거예요? 뭐라 그랬는데 저러는 거예요?- 진헌 청혼 한다고 도와달라고 그랬어요.- 삼순 !!! ...이 사람이 정말 끝까지 놀리네? 진짜 내가 만만해 보여요?- 진헌 한달에 두 번이나 파티쉐가 바뀌면 단골손님들 귀신 같이 알아봐요. 그러니까 그만 둔다는 말 취소해요. 아까 그 남자보다 몇 배 나은 사람 소개해줄 테니까.- 삼순 (정색하고 노려본다)- 진헌 (좀 무섭다. 시선 피하느라 창 밖 보며) 벚꽃이 좋네에...- 삼순 이봐요, 현사장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해줄 확률이 세상에 몇 퍼센트일 것 같애요?- 진헌 (잠깐 질문의 뜻을 생각하다가 쳐다보며) 백퍼센트?- 삼순 그래요, 그렇게 살아왔겠죠. 그럼 여자한테 거절당해본 적도 없겠네요?- 진헌 ! (희진 생각으로 표정 싸늘해진다) 없어요.- 삼순 그 여자만 생각하면 내가 너무 작고 초라해서 죽고싶은 적도 없었죠?- 진헌 없어요.- 삼순 버림받은 적은 더더욱 없었을 거고.- 진헌 (입술 뒤틀린다) 그래요, 없어요!- 삼순 근데 난 있거든요? 그것도 아주 많거든요? 당신이 소개해주겟다는 남자들, 당신이랑 비슷할 거 아냐. 있는 집에 태어나서 좋은 교육 받고 좋은 것만 누리면서 자랐을 거고. 그 사람들이 날 맘에 들어할 것 같아요? 나이는 서른에 학도 안 나온 나 같은 뚱녀를, 당신이 말한 그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냐구요.- 진헌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삼순 (버럭) 이건 현실이니까요!- 진헌 (흠칫)- 삼순 이건 화도 아니고 하이틴로맨스는 더더욱 아녜요. 나한텐 아까 그 남자가 최상이었어요. 그 남자도 날 맘에 들어했구요. 나 서른이에요. 이젠 젊지도 어리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런 남잘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애요? 당신 땜에 망쳤어요.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 을지도 모를 남자를 당신이 쫓아냈다구요, 당신이! (어느새 눈물이 글썽해서는) 아우, 생각할 수록 열받네, 정말?- 진헌 (좀 미안해진다) 그 순간, 쿵! 하면서 케이블카 멈춘다.삼순, 방금전의 처절함은 온데간데 없이 꺄악! 소리 지르면 낼름 진헌에게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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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붙어서 악! 악! 비명 질러댄다. S#37. 케이블카 전경 멈춘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 케이블카. - 삼순 (E) 악! 악! 엄마아! 아악! S#38. 케이블카 안 삼순, 진헌의 품에 매달려 죽어라 비명 질러댄다. - 진헌 (귀청 따갑다) 조용해요! 안죽어요! ...조용하라구요!- 삼순 (제정신이 아니다) 나 살려주...아부지이...으흥... (드디어 울음을 터뜨린다)- 진헌 (어이가 없다. 어깨를 붙잡고 떼어내 흔들어댄다) 안죽어요...조용히 하고 기다립시다, 좀! 입 다물어요, 입!- 삼순 흐흐흥...아부지이...어어헝...- 진헌 (손바닥으로 이마를 아주 쎼게 철썩!!! 때린다)- 삼순 (그제야 멈추고 멍-)- 진헌 괜찮아요?- 삼순 (멍-한 채로 끄덕) S#39. 비서실 윤비서, 책상에 앉아 일 보고 있다.책상 위 소금램프가 좀 쌩뚱맞다.나사장 들어온다. - 나사장 전화 온 데 있어?- 윤비서 아뇨, 없습니다.- 나사장 (사장실로 가다 말고 멈칫, 소금램프를 보더니) 이게 뭐야?- 윤비서 (특유의 니힐한 표정) 소금램픈데요, 정기 정화에 좋 요.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한테 좋 는데요?- 나사장 혼자 사는 사람들한테 왜? - 윤비서 사람이 혼자 살면 특유의 냄새가 난 요. 여자한테두.- 나사장 ? (킁킁 자기 냄새를 맡아본다. 좀 머쓱해지는) 내 것도 하나 주문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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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비서 미주 것도 주문할까요?- 나사장 ? ...걘 아직 일곱 살인데 필요할까?- 윤비서 그렇죠? 아직 젓냄새가 안가셨는데. (그때 벨 울리자 받는다) 네, XX 호텔 사장실입니다.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사장 보며) 도곡동 김여사님인데요?- 나사장 (얼른 전화기 받으며) 오늘 진헌이 맞선 땜에 그럴 거야. (받는다) 김여사님? 전예요, 나사장. ...네, 네... 예? 아뇨,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 (놀라는) 네에? ...저기, 잠깐만요, 김여사님? (윤비서에게) 혹시 진헌이한테 삼순이라는 이름 들어봤어?- 윤비서 ? 아뇨.- 나사장 그럼 여자 사귀는 눈친 없었어?- 윤비서 없었는데요.- 나사장 (다시 통화) 김여사님? 전 처음 듣는 이름이거든요? 그리고 사귀는 여자가 있다뇨. 여자가 있는데 제가 그런 자리에 내보냈겠어요?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호텔에서의 행각을 들었다) 뭐라구요?!!! S#40. 삼순네 마루 봉숙, 전화통 붙잡고 있다. - 봉숙 아직 그쪽에서도 소식이 없어? ...아직 안들어왔다구? 우리 애도 아직인데? (좋아 죽는다) 어머, 얘들 아직도 같이 있나봐. 올가을에 치우는 거 아냐? S#41. 케이블카 전경 (동 오후) 상행선 케이블카가 중간에 멈추어 있다.하행선 케이블카가 내려온다. S#42. 하행선 탑승객이 제법 있다.희진이 통화중이다. - 희진 다음 주까지 비워준 요. ...네, 깨끗하게 썼더라구요. 내 짐도 그 루 있구. 도배만 새로 하고 들어갈려구요. ...지금요? 맞춰보세요, 뭐 하고 있는지. (까르르 웃으며) 아뇨, 저 지금 케이블카 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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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산 케이블카요. 체크인 하자마자 나왔어요, 너무 이뻐서. (창 밖 풍경에 시선 돌리며) 여기 지금 너무 이뻐요. 벚꽃이 활짝 펴서 눈을 뿌려논 거 같애. 당연하죠. 캘리포니아보다 여기가 더 좋아요. (하다가 어?) 창 너머로,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으로, 상행선이 멈추어 있는 게 보인다. - 희진 아빠, 사고 났나봐요. 올라가는 건 멈춰있어요. (사람들 틈으로 기웃기웃 본다) 사람들 틈으로 삼순이만 살짝 보인다. S#43. 케이블카 안 삼순, 자리에 앉아 두 손으로 손잡이 꽉 잡은 채 벌벌 떨고 있다.맞은편 바닥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진헌, 삼순이 한심하고 우습다.그 뒤로 하행선이 내려가는 게 보인다. - 진헌 여기서 살아나면 생사를 같이 한 전우가 되는데, 그만 화 풀죠.- 삼순 (무서움에 볼 부어) 나한테 미안해서가 아니라 업에 지장 있을까봐 따라온 거죠?- 진헌 신 정직원으로 채용한다구요. 요즘 같은 세상에 언제 명퇴당할지 모르는 남자보단 그게 더 확실한 거 아닌가?- 삼순 아까 내가 한 말 벌로 들었어요? 난 결혼이 하고 싶다구요.- 진헌 왜요?- 삼순 몰라서 물어요?- 진헌 당연히 모르죠. 그 쪽은 나를 얼마나 아는데요?- 삼순 (그렇군) ...태평양을 조각배 타고 건너는데 혼자면 너무 무섭잖아요. 혼자 노 젓는 것보 다 둘이 젓는게 속도도 빠르고...- 진헌 (결혼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삼순 (괜스레 마음이 짠해져서는) ...봐요, 지금 같이 있으니까 덜 무섭잖아요. 나 혼자거나 사장님 혼자 으면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진헌 난 원래 이렇게 위험한 기계 근처는 얼씬도 안해요.- 삼순 겁쟁이. 그래서 운전도 안하는군요?- 진헌 ! (마음 들키기 싫어 창 밖으로 시선 돌린다) 삼순도 창 밖을 본다.남산의 봄풍경이 보인다.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울긋불긋...알록달록...봄의 연록색이 두사람의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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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난 파리도 좋지만 서울도 좋아요. 구석구석 좋은데가 참 많거든요. 여기 남산도 얼마나 좋은데요. 남산의 풍경들 위로, - 삼순 밤엔 야경도 참 좋은데, 에펠탑만큼... 지금도 봐요, 너무 이쁘죠? ...나 국민학교 때 어버이날이라고 할아버지랑 우리 식구들이 다 여길 왔었어요. 이 케 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식물원 구경도 하고 동물원 구경도 하고 김밥도 까먹고... 할아버진 기집애들 징그럽다고, 혼자 툴툴 면서 저만치 앞서가셨는데, 전망 올라가 서는 되게 좋아하셨어요. 날씨가 좋아서 개성 송악산까지 다 보 거든요.- 진헌 (심드렁하다)- 삼순 우리 할아버지, 우리 세자매를 얼마나 구박하셧는지 몰라요. 말끝마다 '기집애가 셋인 데, 기집애가 셋인데' 그러셨거든요. 그 중에서도 나를 제일 미워하셨어요. 아들인 줄 알았는데 덜컥 기집애가 튀어나오니까 얼마나 미웠던지 이름도 삼순이라고 짓고,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기면 저게 우환덩어리 라고 그러고... 그래서 나도 할아버지한테 아주 못되게 굴었어요.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만들면 할아버 진 것만 쏙 빼고, 고무신은 내다버리고, 밥그릇은 몰래 숨겨놓고, (가슴 먹먹해져서) 빨 리 돌아가시라고 기도하고... 근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자꾸 생각나요. 그래서 신경질 나구...- 진헌 (어느새 경청하고 있다)- 삼순 나중에 할아버지 만나면 물어보고 싶어요. 난 할아버지한테 못되게 군 거 많이 미안해 하고 후회하는데, 할아버진 내 이름 삼순이로 지은 거 미안해 하셨어요? 하구요.- 진헌 ...나도 물어볼 사람이 있어요.- 삼순 (본다)- 진헌 (고즈넉하게) 형한테...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삼순 ? ...형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요?- 진헌 ...네...- 삼순 그럼 물어보면 되잖아요.- 진헌 (마음이 아프다. 쓴웃음 지으며) 네, 나중에 물어볼께요. 삼순, 고분고분한 그가 낯설어서 새삼스런 마음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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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의 눈길이 그런 그녀의 눈과 딱 맞부딪힌다.진헌, 정신이 든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마음 한자락을 내보인게 부끄러워 순식간에 서늘하게 돌변한다. - 진헌 (조롱조) 근데 태평양을 건너는데 왜 조각배를 타요, 유람선 놔두고?- 삼순 ? 네?- 진헌 그리고 노 저어서 빨리 가면 저승 밖에 더 있나?- 삼순 (확 흘긴다) 집에서 꽈배기 공장 해요? 왜 아무 말이나 꽈들어요, 왜? 그렇게 딴지 걸거면 말을 시키지 말든가! (팩 옆으로 돌아앉아 화장품 꺼내 화장 고친다)- 진헌 ...지금 나 보라고 화장 고치는 거예요?- 삼순 (분 두드리며) 착각하지 마세요. 혹시 아홉시 뉴스에서 취재 나올까봐 그러는 거니까.- 진헌 (가증스럽다. 입꼬리에 보일 듯 말 듯 비웃음이 매달린다)- 삼순 ? ...뭐예요, 지금 또 비웃는 거예요?- 진헌 아뇨.- 삼순 비웃었잖아요!- 진헌 아니라구요.- 삼순 비웃어놓군...- 진헌 (짜증스럽다) 원래 표정이 이래요. 비웃는 거 아니니까 똑같은 질문 하지 마세요. 그때 쿵! 하고 케이블카 움직인다.삼순, 옴마! 비명 지르며 얼른 손잡이를 잡는다. S#44. 탑승 앞 희진이 걸어나온다. 뒤돌아본다.상행성 케이블카가 올라가고 있다.희진, 안심이 되는지 제 갈길을 간다. S#45. 거리 (동 오후) 하이힐 때문에 절뚝거리며 오는 삼순.문득 멈춰 돌아보더니 몹시 귀찮은 표정이다. - 삼순 왜 또 따라오는데요?- 진헌 아홉시 뉴스에 안나와서 섭섭해서 어떡해요.- 삼순 (가며) 오늘 뉴스거리가 많았나부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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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할 일 있으니까 그만 가세요.- 진헌 (따라오며) 관둔다는 말 취소 안했잖아요.- 삼순 절 취소 안할 거니까 포기하세요. 케이블카 안에서 잠깐 같이 있었다구 그걸루 엮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말구요. 남의 인생 짓밟는지도 모르고 재미로 돌팔매질 하는 미지왕을 고용주로 모실 생각은 눈 꼽만큼도 없네요.- 진헌 ? ...미지왕? (곱씹으며 따라가다가 멈칫) 오락실 앞의 두더쥐 잡기에 돈 넣는 삼순. - 진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정말 삼순이스러워... (E) 신나는 노래반주. 버블시스터즈의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가 시작되어 노래방까지 이어진다.신나게 두더쥐 잡는 삼순.기다리고 서서 한심하게 바라보는 진헌. - 삼순 (E) 꿈에서라도 단 하루라 해도 내 운명의 남잘 꼭 만나고 싶어. 생각만으론 싫어~ 남자들이 비처럼 오늘밤에 거리에 쏟아져 준다면~ It's raining men... 할렐루야~ It's raining men~ Amen~ It's raining men... 할렐루야~ It's raining men... S#46. 오락실 안 너구리 같은 추억의 오락을 하는 삼순.옆에 앉아 기다리는 진헌.꼬맹이들이 달려와 비켜달라고 하자 자리를 비켜준다.또 다른 오락을 코흘리개 꼬맹이와 열심히 하고 있는 삼순."야, 좀 잘 해봐!" "아줌마 땜에 죽었잖아요!""야! 아줌마는 누가 아줌마야! 누나라고 불러!"서로 타박해가며 열심이다.뒤에 서서 하품하는 진헌.간이 농구 에 공 집어넣는 삼순.쏘는 족족 들어간다.꼬맹이들이 박수를 친다.커다란 꿀꿀이 인형을 부상으로 받아들고 으쓱하는 삼순.진헌, 가관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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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E) TV에서도 다 떠들어 고 또 혼자인 여자들이 다 기뻐하는 걸~ 말도 안되는 상상~ 한번쯤은 괜찮아~ 포기할 때도 됐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걸~ It's raining men... 할렐루야~ It's raining men~ Amen... 창 밖에 하나둘 보이는 남자 중에 한명쯤은 있겠지. It's raining men~ 할렐루야~~ S#47. 노래방 노래를 열창하고 있는 삼순.템버린을 흔들고 테이블에 올라가 콩콩 뛰고 꿀꿀이에게 마이크 들이 고 원맨쇼를 한다.삼순은 노래를 참 잘 한다. - 삼순 상상 속의 하루, 웃기지만 괜찮아. 환상 속의 기 가끔씩은 한번 미쳐봐~ 혼자라는 비애~ 믿을 수 없는 걸, 좀 더 많은 기회 속에 반쪽을 찾아서~~~ It's raining men down 점점 커지는 저 빗소리이이~~ 기회를 잡아! 내 사랑을 찾아! 점점 더 커지는 저 빗소리이이~~ 운명의 남잘 찾아서~~~~ It's raining men... 할렐루야~ It's raining men~ Amen... 진헌, 밖에서 입 딱 벌린 채 보고 있다.평생 이런 여잘 본 적이 없다! S#48. 포장마차 (이하 밤) 노래 끝나가면서 소줏잔에 소주가 채워진다.삼순, 옆에 앉혀놓은 꿀꿀이 몫의 소줏잔에도 술 따라준다. 병이 바닥난다.삼순, 소주 너무 맛나게 단숨에 들이킨다. 캬아~옆 테이블에 얼굴이 마주보이도록 각선으로 앉은 진헌, 삼순의 하는 양을 보고 기가 막힌다. - 삼순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 추가요. 계란말이랑 닭발도 주세요!- 진헌 (자기 뱃속에 그게 다 들어오는 양 인상 구겨진다)- 삼순 (문득 보고는, 살짝 취했다) 어이, 미지왕, 왜 인상을 구기고 그러시나?- 진헌 신경 끄시죠, 누님.- 삼순 (꼼장어를 입에 넣고 우드득 우드득 씹으며) 누~님? 아저씨 방금 나한테 누님이라고 그 랬어요?- 진헌 거 나이도 있으신 분이 자꾸 아저씨 아저씨, 듣기 거북하네.- 삼순 아저씨, 남자는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 아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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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장도 아닌 것이 쯧...- 진헌 누구 맘 로. 들어올 땐 맘 로 들어와도 나갈 땐 그렇게 못하죠.- 삼순 흥, 니가 뭐 패 리냐? 말론 브란도야? 아줌마, 소주 한병 들고온다. - 아줌마 둘이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합석 안해?- 삼순 네?- 아줌마 테이블 꽉 찬 거 안보여? 삼순과 진헌, 각자 주위를 둘러본다.아닌게 아니라 테이블이 꽉 찼다. - 아줌마 (삼순의 테이블에 소주 내려놓으며) 수작 그만 덜고 빨리 합쳐 총각! (하며 진헌의 테이블 위에 있는 걸 삼순의 테이블로 옮긴다)- 진헌 (뻘쭘해서 일어나는데)- 삼순 누구 맘 로 합석이에욧!- 진헌 (엉거주춤)- 아줌마 아가씨 성격 참 이상하네. 아까부터 잘못했다고 비는 것 같더만 그만 좀 해. 어린 애인 데리고 뭐하는 짓이야, 이게?- 삼순 (놀라서 손사레친다) 아녜요, 아줌마! 애인 아녜요!- 아줌마 (진헌 보며) 애인 아냐?- 진헌 (능청) 아뇨, 애인 맞아요. 아깐 입도 맞췄는걸요.- 아줌마 (삼순을 흘긴다) 까불긴, 이렇게 이쁜 애인 있으면 업고 다니겠네. 아, 싸우지들 말고 잘들 해봐, 맨날 꽃피는 봄인 줄 알어? (간다)- 삼순 (휙 쏘아보며) 뭐하는 거예요, 지금? 어린 애인 피 빨아 먹는 늙은 여유가 됐잖아요! S#49. 나사장 차 안 도심 거리를 달린다.기사가 운전하고 조수석에는 윤비서, 뒷좌석에는 나사장 타고 있다. - 나사장 어이가 없네, 정말. 맞선 보러 나간 자리에서 딴 여자랑 뭘 해? (열 오른다) 후... 아직도 전화 안 받어?- 윤비서 (핸드폰 덮으며) 네, 계속 꺼져 있어요.- 나사장 나쁜놈... 어디서 그런 뻔한 연극을...- 윤비서 연극이 아닐 수도 있어요.- 나사장 ? 연극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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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비서 연극을 꾸 거면 좀 그럴 듯한 이름을 지었어야죠. 삼순이란 이름이 가당키나 해요?- 나사장 ! ...그럼 정말 삼순이란 여자애랑 사귄단 말이야?- 윤비서 모든 가능성은 열어놔야죠.- 나사장 (열 오른다. 이마를 짚으며 등받이에 털썩 기댄다) 아우, 머리야...- 윤비서 근데 시옷자가 두 개라 발음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김삼순...- 나사장 ? (머리 더 아프다) 아우, 내 머리... S#50. 삼순네 마루 - 봉숙 (통화 중) 으잉? 그쪽은 들어왔다구? 우리앤 아직인데... 근데 그쪽은 뭐래, 늦게까지 같이 있었던 모양인데... (맥 빠져서) 별 말을 안해? ...우리 삼순이처럼 통통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더니... 아유, 알았어, 끊어. (수화기 내려놓고 입이 쓰다) 왜 별 말을 안하지? 근데 이 기집애는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전화라도 한통 해주든가. S#51. 포장마차 안 빈 테이블이 군데군데 보인다.삼순네 테이블에는 빈 병이 네다섯병 있다.삼순은 많이 취해 머리가 무겁고 손은 제멋 로 삿 질이고 혀는 틈틈이 꼬인다. - 삼순 그러니까 내 말은 끅... 세상은 소수의 엘리트가 끌고 나갈지 모르겠지만...그래도 나같은 개미들을 짓밟을 권리 는 없다 이말이지... 넌 오늘 날 짓밟았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끅...- 진헌 (적당히 취했다) 그러니까 이상형을 말해보라구요. 주변에서 찾아본다니까요.- 삼순 헹~ 이상형? 그럼 내가 속아넘어갈 줄 알고? 그래두 그렇게 궁금하다면 알려주지. 내 이상형은 말야, 그냥 탄탄한 직장 다니면서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남자, 그거면 되지 끅...- 진헌 너무 광범위하네. 범위를 줄여봐요.- 삼순 키스 잘 하는 남자.- 진헌 (픽 웃으며) 늙은 여우 맞네.- 삼순 (확 째린다)- 진헌 그리고 또요.- 삼순 꺄불고 있어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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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응,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자랑스럽게 내 남자예요, 말할 수 있는 사람... 자기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내 여자예요, 하면서 자랑스럽게 나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 사람...- 진헌 쉽네.- 삼순 뭐, 쉬어? 야, 이 쭈구미 같은 놈아.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 줄 알어? 무지무지 어려워. 왜냐, 그 자식은 안그랬거든 끅... 그 자식은 날 꽁꽁 숨겨놓고 아무한테도 안보여줬다구!- 진헌 그래야 바람 피기 좋으니까. 바람둥이라고 얼굴에 써있던데, 그걸 못알아본 사람도 잘못 (이지. 아차차!)- 삼순 (휙 쳐다본다)- 진헌 (귀찮게 됐군)- 삼순 (가자미 눈을 하고 본다) 그래, 전부터 수상했어. 기분 나쁘게 쳐다보고, 기분 나쁘게 웃고. 알고 있는 게 뭐야. 어디서부터 기억하는 거야!- 진헌 (난감)- 삼순 (테이블 쿵! 치며 일어난다) 말해, 얼른! (테이블 너머로 상체 넘어지겠다) 아는 게 뭐야! 뭘 알고 그러는 거냐구!- 진헌 (할 수 없다) ...전부 다.- 삼순 전부 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진헌 (의미심장한 눈길로 삼순의 왼쪽 가슴을 본다)- 삼순 (놀래서 후다닥 꿀꿀이 인형으로 가린다)- 진헌 (픽 웃는다) 가리긴 뭘 거리나, 별로 볼 것도 없더만.- 삼순 (털썩 앉으며 꿀꿀이를 꽉 쥐고 부르르 떤다) 으~~~~~ (꿀꿀이가 비틀어지는 순간)- 진헌 악!!! (테이블 밑으로 정강이를 감싸쥐고 고통스러워 한다)- 삼순 근데 왜 모른 척 했어! 왜!- 진헌 (눈물 쏙 빠질만큼 아프다) 때린 델 또?- 삼순 왜 말 안했냐구!- 진헌 아는 척 해서 득 될 게 없잖아요. 칼로리 낭비에 입만 아프지.- 삼순 그럼 끝가지 모른 척 해야지!- 진헌 내가 왜요?- 삼순 (왜? 그러고보니 이유를 모르겠다) 그, 그건... 아, 몰라! 어쨌든 그 기억 지워버려요!- 진헌 나도 그러고 싶어요.- 삼순 (도끼눈) 그건 무슨 뜻이예요? 그만큼 나에 한 기억이 끔찍하단 말예요?- 진헌 아- 이 아줌마 정말!- 삼순 (도끼눈으로 찍을 태세) 뭐예욧? 아줌마?!- 진헌 쌈닭을 삶아드셨나... (일어나며) 이제 가요 그만. 아줌마, 여기 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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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아저씨가 왜 내? (일어나 확 치며) 내가 낼 거야. 아줌마, 얼마예요?- 진헌 (으쓱) 그러시든가.- 삼순 (꿀꿀이 인형을 집어들고 비틀거리는 몸으로 지갑 꺼내며 아줌마한테로 온다) 아줌마, 여기 얼마.- 아줌마 7만 6천원.- 삼순 에? 뭐가 그렇게 많아. (고개 디 며 귀염 떤다) 아줌마, 나 취했다고 바가지 씌우는 거징?- 아줌마 (머리 쳐내며) 이쁜 애인 놔두고 어디서 귀염을 떨어? 계산해 줘? 소주 다섯병, 우동 하나, 김밥 하나, 꼼장어 하나, 계란말이 하나, 닭발 하나, 꽁치구이 하나, 합탕 하나.- 삼순 우이씨... 많이도 먹었네... (돈 꺼내다가) 어? (지폐가 만원짜리 두어장이다) 우씨... 아줌마, 잠깐만 지달려, 돈 찾아올게. (굴꿀이를 아줌마 품에 터억 안기며) 담보! (돌아서는데)- 아줌마 (기다리기 귀찮아서) 왠만하면 애인더러 내라 그러지.- 삼순 (돌아보며) 아줌마,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되지이. 어떻게 저 핏덩어리한테 술을 얻어먹냐아. 잠깐만 지달려, 엉? (나간다) S#52. 포장마차 앞 거리 벚꽃 만발한 거리... 비틀거리며 포장마차에서 나오는 삼순.택시 잡고 있다가, - 진헌 집이 부암동이었죠?- 삼순 (비틀거리며 차도로 향한다) 돈 찾아올게. 지달려, 삼식아.- 진헌 (삼식이? 그건 또 무슨 뜻이지? 생각하다가 문득 표정 굳는다) 삼순, 막무가내로 차도로 뛰어든다.차들이 달려온다.진헌, 사색이 된다.헤드라이트들이 눈부시다.비틀거리며 차도를 건너는 삼순.진헌, 차도로 달려든다.눈부신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서 삼순을 확 나꿔챈다.차들이 빠앙- 크랙션을 울리며 아슬아슬하게 지나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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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조심성 없는 이 여자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삼순 (뺨을 톡 치며) 얌마, 죽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어?- 진헌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쉬워! 쉬우니까 조심해! 두 눈 똑바로 뜨고 다니란 말야!!!- 삼순 (놀라서) !- 진헌 (너무 화가 나 숨이 가쁘다)- 삼순 (헹~ 웃더니 뺨 꼬집으며) 으유~ 그랬저? 누나가 그렇게 걱정됐저? (태도 돌변해서 퍽! 머리통 갈기며) 짜식이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있어? 오바하지 마, 짜샤~- 진헌 (어리둥절) ?!- 삼순 지달려라 삼식아, 누님이 돈 찾아오마. (길 건넌다)- 진헌 ...? 진헌, 황당하고 허무하고 어리둥절하다.방금 전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었는데 삼순의 주사에 모두 날라갔다.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S#53. 캐쉬 로비 안 마침 차가 없어 안전하게 차도를 건너온 삼순이 비틀거리며 들어온다.기계가 두 뿐인 두 세평 남짓의 좁은 공간.삼순, 지갑에서 카드 꺼내 꽂는다.안내멘트를 혀 꼬부라진 발음으로 따라하며 하나하나 버튼을 누른다.진헌, 담보로 잡혔던 꿀꿀이 인형을 들고 들어온다. - 진헌 술값 냈어요.- 삼순 (휙 돌아보며) 누가 아저씨더러 술값 내래? 어, 내 꿀꿀이! (확 채간다) 지달려, 돈 찾아서 갚을 거니까.- 안내 (E) 비 번호를 누르세요.- 삼순 (한팔로 스윽 가리고 진헌을 경계하며 비 번호 누른다. 하나씩 숫자를 꾹꾹 누르며 혀 꼬부라진 소리로) 4.9.2.0.- 진헌 (아이구, 이 아줌마! 손으로는 가리고 입으로는 가르쳐주는 꼴이라니! 한심해서 웃음이 나온다)- 삼순 (차르르 돈 나오는 소리 들으며 돌아본다) 왜 웃어. 겨우 십만원 찾았다고 비웃는 거야? (제 로 트림한다) 끄윽...- 진헌 (온갖 상을 쓰며 고개를 돌린다)- 삼순 (머리통 퍽 갈기며) 짜샤~ 어디서 고갤 돌려? 너도 먹었어, 임마. 억울하면 너도 해. 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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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삐뽀삐뽀 신호음이 울리면서 실내의 불이 꺼지고 셔터가 내려가기 시작한다.정각 10:00시를 보여주는 전자시계의 붉은 빛을 받으며 삼순은 아악~ 아악~ 케이블카에서처럼 비명을 질러 고, 진헌도 당황하여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이미 셔터는 반이상 내려왔다. S#54. 캐쉬 로비 밖 벚꽃 흩날린다.셔터가 내려온다.삼순의 처절한 비명소리. - 삼순 어~ 어~ 어떡해! 어떡해!- 진헌 아, 시끄러워요, 좀!- 삼순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있으면 재수가 없어! 꺼져! 꺼져, 이 자식아!- 진헌 ............... 셔터가 바닥까지 내려와 철컥 소리와 함께 멈춘다.그게 신호인 양 고요를 뚫고 우욱! 구토하는 소리. S#55. 캐쉬로비 진헌, 어둠 속에서 공포에 질린 눈이다.삼순, 엉거주춤한 자세로 진헌의 양복자락을 움켜쥐고 우욱! 우욱! 그동안 먹은 걸 토해내고 있다.우동, 김밥, 꼼장어, 꽁치, 계란말이, 닭발...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최악의 냄새에 넋을 빼앗긴 진헌! - 진헌 ............... S#56. 캐쉬 로비 진헌, 걸레로 바닥을 싹싹 닦다가 코고는 소리에 돌아본다.삼순이 널부러져 자고 있다. 꿀꿀이를 품에 안고...은행직원이 밖에서 잔소리 한다. - 직원 시간이 그럴 땐 들어가질 말아야지, 젊은 사람이 그런 눈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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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죄송합니다.- 직원 근데 여자친구한테 얼마나 술을 먹 길래 이래요?- 진헌 (약이 올라 걸레로 삼순의 다리를 푹푹 며) 제가 먹인 거 아닙니다.- 직원 (음흉하게 쳐다보며) 아주 확실하게 갔구만.- 진헌 (직원의 그 눈길을 따라간다) 삼순의 스커트가 말려 올라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 있다.진헌, 부르르 떨며 (삼순한테 화가 나서) 옷을 벗어 덮어준다. - 직원 저래갖고 집엔 못들어가지. (의미심장한 말투) 거 참, 적당히 먹이지, 다 큰 처녀를 어디서 재우나...- 진헌 (억울하다! 걸레를 움켜쥔다! 으스러뜨리고 싶다!)- 직원 아직 멀었어요?- 진헌 (저절로 이가 갈린다) 다 돼갑니다.- 직원 빨리 끝내고 갑시다.- 진헌 (이를 갈며 걸레질을 한다) S#57. 거리 양복 상의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덮은 채 삼순(한 손엔 꿀꿀이)를 엎고 낑낑 며 오는 진헌.삼순, 잠고 까지 한다. - 삼순 (머리통 갈기며) 야, 이 말탱구리야.- 진헌 (이를 악물고)- 삼순 (또 머리통 갈기며)- 진헌 (이를 악물고) 그래, 때려라 때려.- 삼순 (퍽 갈긴다) 그럼 못 때릴 줄 알고?- 진헌 아후!- 삼순 (머리카락을 확 움켜쥔다) 아후? (흔들어댄다) 니가 왜 한숨을 쉬는데? 넌 한숨 쉴 자격도 없는 놈이야, 알어? 바람 펴놓고 감히 어디서 한숨을 셔?- 진헌 놓으세요!- 삼순 (놓는다) 놨다, 어쩔래.- 진헌 (참는다) 아휴!!!- 삼순 (다시 움켜쥐며) 정말 뭐! 사랑이 여기까지라서 서운하냐? 야, 니가 잘났음 얼마나 잘났는데? 이 자식이 정말 꺄불고 있어. 너같은 바람둥인 다 죽어야 돼. (꿀꿀이로 퍽퍽 갈기며) 내가 다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테야...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테야...- 진헌 (못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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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마침 옆에 있는 공중전화박스에 그녀를 털썩 내려놓는다.그 로 미끄러져 박스 안에 널부러지는 삼순. - 삼순 아저씨 부암동 따블!- 진헌 (삼순의 엉덩이에 깔린 자기 양복을 간신히 빼내 덮어 준다)- 삼순 (여전히 꿀꿀이를 품에 안은 채 히죽거리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꿈 속에서라도 내 운명 의 남잘 만나고 싶어...- 진헌 (어이가 없다) ...그래갖곤 운명의 남자는커녕 눈 먼 남자도 못 만납니다, 아주머니. 진헌, 돌아서서 간다.삼순, 히죽거리며 노래하고 그런 삼순의 모습 저 너머로 택시 타고 사라지는 진헌이 보인다. S#58. 동 거리 바람에 꽃잎 흩날린다.누군가의 발이 다가와 멈춘다.진헌이다.차마 못가고 생수 한 병 들고 돌아왔다.삼순은 이제 흐느끼고 있다. 흑... - 진헌 (점입가경이다) !!!- 삼순 나쁜놈...흑...- 진헌 (옆 박스에 털썩 앉는다)- 삼순 야, 이 나쁜놈아...- 진헌 !!!- 삼순 나 꼬실 땐 그렇게 잘해주더니...- 진헌 (피식) 그쪽 말탱구린 뭐라고 꼬십디까.- 삼순 내가 토해낸 것도 다 먹을 수 있다 그랬잖아.- 진헌 (우웩)- 삼순 야, 민현우.- 진헌 ...!- 삼순 나 너 다 잊었어.- 진헌 ...............- 삼순 다 잊었다구 이 말탱구리야.- 진헌 ...............- 삼순 근데...내 몸이 안잊어버린다...- 지헌 ?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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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내 몸이 널 기억해...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진헌 !- 삼순 난 다 잊었는데 내 몸이 기억한다구 이 자식아...- 진헌 (아슴아슴 그녀의 손길이 생각난다) ...인두로 지져논 것처럼?- 삼순 응...- 진헌 ...많이 아파요?- 삼순 응...- 진헌 ...그래도 잊어야죠.- 삼순 어떻게...- 진헌 ...연애를 아름답게 끝내는 방법은 없어요. 어차피 사랑의 감정은 똑같지 않으니까...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고... 길면 상처 받아요. 그러니까 앞으론 짧은 쪽에 줄 서면 되겠네. 끝내고 싶을 땐 언제든지 끝낼 (수 있게. 코 고는 소리. 돌아보면) 삼순, 코 골며 잔다.진헌, 좀 측은지심이 생길만하면 산통을 깨는 이 여자가 정말 싫다.일어나 흔들어 깨운다. - 진헌 그만 갑시다, 김희진씨. 김희진씨!- 삼순 (잔다)- 진헌 (더 세게 흔든다) 삼순아... 삼순아!- 삼순 (잠결에) 응?- 진헌 (목청껏) 삼순아, 집에 가자!!!- 삼순 (부시시 눈을 뜬다) 집에?- 진헌 (참 황당하고 우습다)- 삼순 (목이라도 벅벅 긁으며 상체 일으킨다) 집에 가야지... 몇시냐, 지금... (하다가 뭘 봤는지 어? 하며 미간 모은다) 바람에 꽃잎 흩날린다.삼순, 표정이 어리벙벙하다. 내가 헛것을 봤나?바람에 화르르 떨어지는 꽃잎들...삼순,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 허걱 놀란다.꽃미남들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노랫말처럼! 비처럼!삼순, 눈이 튀어나온다.그 눈으로 휘휘 주위를 둘러본다.여기도 꽃미남, 저기도 꽃미남, 잘 빠지고 잘 생긴 남자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며 오로지 삼순 하나만을 향해 미소 짓는다. - 삼순 남자다... (잡으려 뛰어간다) 남자다...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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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황당하다. 이건 또 뭐하는 짓거리란 말인가.삼순, 흩날리는 꽃잎을 잡으려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 삼순 남자다...남자다...- 진헌 (고개를 절레절레) 너무 오래 굶었어... 삼순, 문득 진헌과 눈 마주친다. 게슴츠레~진헌, 불길해진다. 저 아줌마가 왜 저런 눈으로 보지?삼순, 갑자기 진헌을 향해 달려온다.진헌, 겁 먹고 눈 동그래진다.마구 달려온 삼순, 팔짝 뛰어올라 진헌의 허리에, 목에 매달린다. - 진헌 (공포의 도가니다!) 왜, 왜 이래요!- 삼순 (멱살을 움켜쥐고 가자미 눈으로) 꼼짝 마! 넌 이제 죽었어.- 진헌 (헉! 얼 빠진다) !!!

2회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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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8일 / 제 3 회

1. 자막 - 제 3부 우리, 연애나 한 번 해볼까요?

2. 거리(밤, 2회 엔딩)

- 바람에 꽃잎 흩날린다

- 진헌은 황당하게 보고,

- 삼순은 흩날리는 꽃잎을 잡으며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삼순 남자다... 남자다...

진헌 (고개를 절레절레) 너무 오래 굶었어...

- 삼순, 문득 진헌과 눈 마주친다. 게슴츠레~

- 진헌, 불길해 진다. 저 아줌마가 왜 저런 눈으로 보지?

- 삼순, 갑자기 진헌을 향해 달려온다

- 진헌, 겁 먹고 눈 동그래진다

- 마구 달려온 삼순, 팔짝 뛰어올라 진헌의 허리에, 목에 매달린다

진헌 (공포의 도가니다!) 왜, 왜 이래요!

삼순 (멱살을 움켜쥐고 가자미 눈으로) 꼼짝마! 넌 이제 죽었어!

진헌 (헉! 얼 빠진다) !!!

3. 오피스텔(아침)

- 옆으로 돌아누우며 중얼거리는 삼순

삼순 아저씨, 헌법재판소 따불! 개헌해야쥐~ 일처다부제로... 야, 니들 다 따라와, 다 죽

었어....

- 그러다 눈 뜨면 삼순, 졸리운 눈에 무언가가 흐릿하게 보인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면, 돼지

가 코 앞에 있다. 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 괴성을 지르며 펄쩍 일어나 앉는 삼순. 미간 모은 채

노려보면,

- 꿀꿀이다. 간만에 삼순이한테 휘둘려 새까맣다

삼순 (기억을 못한다) 으 드러~ (발로 툭 차 침 밑으로 떨어뜨리고는 이불 뒤집어쓰며 드

러눕는다) 아 돼지새끼 땜에 본방도 다 못봤잖아... 속편도 칼라여야 될텐데...

- 그러나 곧 확 일어나는 삼순, 뭔가 이상하다. 주위를 둘러본다. 내 방이 아니다! 어디선가

물소리까지 들린다. 욕실에 누가 있다! 삼순,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이게 머지? 여기가 어디지? 벌떡 일어나 욕실로 가 귀를 보니 마악 물소리가 그친다.

누구지? 누굴까? 눈알을 굴리다가 확 문을 열어젖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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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악 바스타월로 허리아래를 감싸던 진헌이 돌아본다

삼순 (또 눈이 훌떡 뒤집어진다) 히???

진헌 (태연자약)

삼순 (벙- 해서) 이 왜 여기 있어요?

진헌 ?... 내 집이니까.

삼순 (더 벙-)

진헌 가운을 입고 그녀를 지나쳐 나가며) 냄새 나니까 일단 좀 씻죠. 옷은 좀 있다 세탁소에

서 가져올 거에요.

삼순 (옷? 그제야 자기 몸을 본다. 속옷 차림이다. 뒤늦은 비명이 터져나온다) 꺄

악~~~~~~

- 진헌, 깜짝 놀라 돌아본다

- 삼순, 콩 튀듯 파닥파닥 뛰며 아악- 아악- 비명 질러 다가 황당하게 바라보는 진헌과 눈 마

주치자 잡아먹을 듯이 노려본다

삼순 이 개쉬----끼! (달려든다) 이 나쁜 쉬끼! (맨 몸을 철썩 철썩 때리고 발로 차고 베개

로 내려치고 알아서 난리법석) 개자식! 똥돼지 같은 놈! 해삼 멍게 말미잘 고등어 갈치 며루치!

감히 니가 나를 능멸해?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진헌 (황당한 표정으로 가볍게 뿌리친다)

삼순 (가볍게 뿌리쳤을 뿐인데 저만큼 날라간다) 이 쉬끼가 이젠 사람을 치네? (발딱 일어

나 머리 들이민다) 죽여라 아주. 죽여, 죽여!

진헌 (더럽다는 듯 손가락으로 머리를 쿡 쳐낸다) 일단 좀 씻지? 냄새 안나나?

삼순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절 서 해서는 안될 일 중의 하나가 뭔 줄 알어? 바로 술 취한

여자 건드리는 거야. 몰랐다고 시치미 뗄 거지? 오늘 내가 확실히 버릇을 가르쳐주겠어. (열

손가락을 확 치켜세우고 달려든다)

진헌 (두 팔을 잡는다)

삼순 (버둥거린다) 놔! 안놔? 놔, 이 며루치 같은 놈아!

진헌 (냉소) 남의 등에 업혀서 오줌 싸는 여잘 누가 건드리나?

삼순 (엥? 오줌?)

진헌 당신, 당신 식 로 말하면, 제 로 더티해. (팔을 확 놓고 옷장으로)

삼순 (내가 오줌을? 말도 안돼!) ... 흥, 웃기고 자빠지셔? 뻥까지 마! 난 술버릇 없어!

- 진헌, 옷을 꺼내다 말고 돌아본다.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막힌 표정이다

- 삼순, 그 표정에서 모든 걸 읽는다. 졸아든다.

삼순 ... 졸긴.. 해 얌전히...

진헌 얌전히?

삼순 (점점 더 자신 없어진다) 잠꼬 는 좀 한다.. 더라.

진헌 잠꼬 만?

삼순 오바이트..는 일년에 한번쯤? 니가, 아니 사장님이 운이 없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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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주먹 깨나 쓴다는 말, 술친구들이 안하시나?

삼순 그건...

- 진헌, 가증스럽다. 예의 그 비웃음.

- 저 표정! 삼순, 비위 상하면서 제 정신이 돌아온다

삼순 그런 표정 하지 좀 말아요! 그게 얼마나 기분 드럽게 하는 지 알아요?!

진헌 (뭐? 날이 선 얼굴로 다가온다) 밤새도록 당신이 날 얼마나 기분 드럽게 했는지 알어?

삼순 (어? 겁난다. 뒤로 리면서도 고개 빳빳이 들고) 그, 그러니까 뭐하러 일루 데려와!

진헌 집은 모르고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고, 핸드폰을 배터리 다 되고,

삼순 (벽에 쿵 닿으며) 그럼! 그럼 그냥 재우지, 옷은 왜 벗겨, 왜!

진헌 (손을 확 든다)

삼순 (옴마야~ 눈을 질끈 감는다)

진헌 (삼순 머리맡의 인터폰을 들고 버튼 누른다)

삼순 ???

진헌 (보란 듯이, 위압적으로 삼순을 내려다보며) 관리실이죠? 여기 000혼데요, 오늘 도우

미 아주머니 부탁합니다. 침 시트랑 이불 모두 갈아주세요. 환기 철저히 해주시구요. 아, 그

리고 소독도 부탁합니다. 좀 깔끔하지 않은 손님이 다녀갔거든요.

삼순 (뭐시라!)

진헌 (수화기 내려놓으며) 당신 위액이 섞인 김밥, 우동, 꼼장어, 닭발, 꽁치... 화학전이 따

로 없더군. 옷을 벗긴 건 생존본능이었어.

삼순 이 아저씨 정말 웃기네? 도마뱀이야? 왜 자꾸 말꼬릴 잘라먹어? 왜 반말 해, 왜!

- 그때 버튼 누르는 소리가 난다

- 진헌, 갸웃하더니 현관이 보이는 곳으로 나아간다

- 삐리리~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돌아간다. 벌컥 들어서는 나사장 (그 뒤로 그림자 같은 윤비

서)

나사장 진헌이 이 자식 어딨어. 어딨냐 이 놈.

- 진헌의 얼굴에 아- 귀찮게 됐네 하는 표정이 스친다

- 보이지 않으므로 목소리만 듣고 어리둥절한 삼순

나사장 (봤다) 오냐, 이 자식 너 거기 꼼짝 말고 있어. (신발 벗고 올라서서 냉큼 달려든다)

어떻게 된 거야. 도 체 무슨 짓을 했길래 도곡동 김여사를 그렇게 팔팔 뛰게 만들어? (꼬집으

며) 뭐야. 무슨 일이야.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무슨 짓을! 못살아 정말 못살아! (하다가

삼순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주저앉기까지 한다) 어머나 세상에! 하느님아버지 부처님 예

수님!

삼순 (어리둥절) ???

진헌 (아 귀찮게 됐네, 머리를 슥슥 부비고)

나사장 (떠나갈 듯이) 이 벌거숭인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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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벌거숭이? 속옷차림인 자기 몸을 보고는 놀라서 얼른 이불 같은 걸로 가린다)

진헌 그러니까 뭐하러 전화도 없이 오세요 예의없게.

나사장 뭐어? 예의? 너 지금 예의라 그랬냐? 오냐, 나씨 집안의 예의가 어떤건지 진정 맛

을 보고 싶다 이거지? 너 이리 들어와! (진헌의 멱살을 잡고 욕실로 끌고 들어간다)

진헌 (다급해진다. 늘 그렇듯이 엄마 앞에서는 폼 안난다) 나사장 잠깐만! 잠깐 내 얘기 좀

들어봐. 나사장! 나사장님! 엄마, 어머니! (끌려들어가 문 닫힌다)

- 퍽! 퍽! 맞는 소리. 쿵! 어딘가 부딪히는 소리! 챙그렁! 비누곽 등이 날아다니는 소리. 악!

억! 엄마! 단말마의 비명들...

- 삼순, 벙- 해 있다가 절정인 양 아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자, 쿡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만

다. 그러나 무표정한 윤비서와 눈이 마주친다. 참으로 해독 불가능한 윤비서의 표정... 삼순의

웃음기가 스르르 가신다. 머쓱해서 욕실을 가리킨다. '저 사람들 어떡해요?' 하는 눈빛으로.

윤비서, '그냥 놔둬' 하는 눈빛으로 어깨를 으쓱 한다. 아주 조그맣게

4. 삼순네 뜰

-' 삼순이 꽃밭' 이라고 쓰인 아주 몸시 오래 된 (20여 년쯤) 나무팻말이 꽃밭에 박혀 있다. 그

꽃밭엔흔한 들꽃들이 소박하게 피어있다. 촌 아낙처럼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엄마 봉숙이 꽃밭

옆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류 (상치, 고추, 깨, 가지, 오이, 토마토 등등) 를 돌보고 있다.

봉숙 호호호 이게 왠일이야, 삼순이가 외박을 다 하구? 크리스마스 때도 방구들 떠매고 앉아

서 속을 뒤집어 놓더니 왠일이래? 세상에, 고등학교 때 이름 바꿔달라고 가출한 거 빼곤 첫외박

이잖아? 근데 어떤 놈이야? 어제 맞선 본 놈은 일찍 들어왔 구.. 이 년이 어디다 남자 숨겨놓

구 시침 떼고 있었던 거 아냐? (크흐흐 절로 웃음이 난다) 이 놈이든 저 놈이든 올 가을엔 치우

겠네. 가만, 식 올리기 전에 배부터 부르면 안되는데? 에이, 무슨 걱정이야, 혼수로 같이 보내

지 뭐.

5. 오피스텔

- 털썩 바닥에 무릎 꿇고 앉는 진헌. 맞은 흔적들..

- 나사장과 윤비서가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고, 진헌의 티셔츠를 입은 삼순은 1인용 스툴 쯤에

따로 앉아있다.

나사장 (이 뚱녀가 영 마음에 안든다) 아가씬 옷 없어? 왜 그걸 입고 있어?

삼순 옷이.. 세탁소에서 아직 안와서...

나사장 !... 남의 집에 와서 옷을 세탁소에 맡길 만큼 우리 아들이랑 깊은 사인가?

진헌 나사장. (퍽 날라오는 티슈박스에 맞고는 끙...)

나사장 (잠시 흘기고는 다시 삼순 보며) 아가씨가 답해. 우리 아들이랑 깊은 사이야?

삼순 ...네...

진헌 (스윽 쳐다본다. 이 여자 뭐야?)

나사장 ! ... 어, 어떻게 깊은 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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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사장님은 절 고용하고 저는 사장님한테 고용 당하고, 몹시 깊은 사이죠.

진헌 (피식!)

나사장 (진헌을 확 흘긴다! 수준 낮은 아들놈한테 이가 갈린다) 하필이면 레스토랑 아가씨

랑.. (자기도 모르게) 이 사람은 왜 새사람 들인 걸 보고 안한거야.

- 윤비서, 얼른 옆구리 찌른다

- 나사장, 아차 싶다

- 진헌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확실히 스파이가 있구나!

나사장 (다짜고짜) 삼순이가 누구냐

삼순 (어? 내 이름을 왜?)

진헌 (참 꼬이는 군. 수습하려 얼른) 나사장, 이따 얘기하면 안될까?

나사장 답부터 해. 어제 맞선 보러 나가서 니가 끌어안은 삼순이란 기집애가 누구냐구!

삼순 전데요.

6. 오피스텔 복도

- 세탁소 아저씨가 진헌의 양복과 삼순의 투피스를 들고 초인종을 누른다

7. 오피스텔 욕실

- 삼순, 뚱하게 부은 채 옷을 입고 있다

삼순 근데 정말 엄마 맞어? 하나도 안닮았잖아.. 수염만 안났지 메기같이 생겨가지군... 정

말 기분 나쁜 모자야... (밖을 보며) 근데 누나야, 이모야? (도리도리) 정말 엽기적인 구성이

야. (어?)

- 삼순, 옷걸이가 붙은 스티커를 떼어낸다. 세탁소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다

8. 오피스텔

- 진헌, 스툴에 앉아 지루한 듯 하품을 한다. 하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김없이 퍽 뒤통수를

갈기는 손

진헌 아!

나사장 (마시던 얼음물을 탕 내려놓으며) 아프냐? 나도 아픔다. 하필이면 저렇게 막 굴러

먹은 여자랑... 야 이 덜떨어진 놈아, 사업하는 놈이 천지분간을 못해서 자기가 부리는 사람이

랑 바람이 나? 너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진헌 분륜도 아니고 미혼남녀한테 바람이 뭡니까?

나사장 놀고 있네.

진헌 놀다뇨. 어휘구사력이 정말 그것 밖에 (하다 멈칫)

나사장 (분을 참으며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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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진짜 화났구나. 자중한다) ...

나사장 이번 주 안으로 정식으로 데려와서 인사시켜

진헌 ???

윤비서 ?...

나사장 (흥분과 분노가 가시고 의연한) 선 보러 나가서 집안망신 시키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니가 그렇게 좋다면 밥 한끼 정돈 같이 먹어주마.

진헌 (이게 아닌데, 어리둥절) ...

나사장 마음에 들어서 이러는 건 아냐. 몇 년씩이나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던 놈이, 그것도

깔끔 떠느라 제 침 에 누구 앉는 것만 봐도 파르르 떠는 놈이 제 침 에서 재우는 거 보니까 저

아가씨가 보통 좋은 게 아닌가보다. 이번 주 안으로 한번 데리고 와봐.

진헌 !...

나사장 그렇다고 너무 좋아하진 마라. 제 로 봤는데도 아까처럼 농담과 말 꾸도 구분 못

하는 푼수떼기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갈라놀테니까. 알았어?

진헌 (이런 기회가, 광명이 비추는 것 같다!)

나사장 알았냐구!

진헌 (똑바로 보며 진지하게) 네 어머니.

9. 희진 아파트 단지의 한가로운 풍경 ( 동 오전)

10. 희진 아파트, 거실

- 도배사들이 도배를 한다

11. 희진 아파트, 작은 방

- 하얀 천이 확 벗겨진다. 먼지가 흩어지며 침 가 드러난다. 차례 로 천을 벗긴다. 침 , 책

상과 그 위에 쌓아놓은 박스들, 화장 , 소가구들, 인체 마네킹, 박스들이 드러난다.

- 희진, 실내를 둘러본다. 방 하나에 짐을 몰아넣고 미국에 가 있는 3년 동안 세를 주었다. 도

배만 끝나면 짐을 옮길 것이다. 희진, 책상 서랍을 열어 액자 하나를 꺼내어 책상 위에 올려놓

는다.

- 사진, 나란히 서 있는 진헌과 희진. 마치 모르는 사람인 양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고, 드레시

한 차림의 희진의 목에는 쌩뚱맞게 청진기가 걸려있고, 그 청진기를 자기 가슴에 댄 채 시침 떼

고 있는 진헌. 의도적으로 연출한, 무슨 퍼포먼스 포스터 같기도 하고 예술사진 같기도 하다.

진헌의 장난기가 느껴진다.

- 희진이 미소 짓는다. 그가 귀엽다.

- 사진 속 진헌의 표정

12. 종로, 해장국집 (동 오전)

- 그런 표정으로 지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기분 나쁘게 찡그린 진헌의 얼굴

- 삼순이 해장국에 깍두기 국물을 붓고 공깃밥을 풍덩 빠뜨리더니 퍽퍽 말아 먹음직스럽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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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뜬다.

진헌 (보기만 해도 비위 상한다) 이건 그쪽이 내요. 어제 술값은 내가 냈으니까.

삼순 그러죠 뭐, 퇴직금에서 헐면 되겠네.

진헌 배짱 참 좋네요, 이런 불경기에.

삼순 인생 뭐 별 거 있나? 배짱 로 사는 거지.

진헌 인생 뭐 별 건 없지만, 배짱이 매달 월급을 주진 않죠.

삼순 ... (먹으면서 곰곰 생각한다. 마음의 소리) 하긴, 이만한 직장도 없지, 월급도 쎄구.

맞어, 적금도 한참 더 부어야 하는데. 적금을 타야 종잣돈 삼아서 가게를 내든가 뭘 하든가 하

지? 관뒀다고 하면 엄마한테 주걱으로 매타작 당할 거고... 눈 딱 한번만 감고 그냥 모른 척

해? (힐긋 진헌을 본다)

진헌 (먹으며 골똘히 생각중이다. 엄마의 제안을)

삼순 (마음의 소리) .... 그래 김삼순! 폼생폼사도 좋지만 자존심 한 칸만 접고 실리를 챙기

는 거야. 안그래도 요즘 실용주의가 유행이잖아? (하다가 눈빛이 은근해진다) 근데 짜식 잘

생기긴 했네... 메기여사한테서 어떻게 저런 놈이 나왔지? 혹시 업둥이 아냐? 왜, 드라마에 잘

나오는 출생의 비 을 간직한 왕자님 말야.

진헌 (느끼고 쳐다본다)

삼순 (얼른 태도 바꿔 기세 좋게) 좋아요!

진헌 ?...

삼순 파티쉐가 자꾸 바껴서 음식 맛이 바뀌면 레스토랑 운영에도 차질이 있을 거구, 무책임

하게 관두느니 제가 한 번 참죠. 그럼 정직원으로 승격되는 건 이번 달 부터겠죠?

진헌 (빤히 쳐다본다. 생각이 깊다) ...

삼순 (왜 저래? 슬슬 눈치 보인다) ... 좀 무리면 다음 달부터도 괜찮은데...

진헌 (빤히 본다. 골똘하다) ...

삼순 (이상하네? 꼬리 더 내려간다) 아니면.. 월급 인상이라도... 15프로...

진헌 ...

삼순 10.. 프로?

진헌 (생각 끝났다) 선 보는 거 지겹지 않아요?

삼순 ?...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니죠?

진헌 지금 만나는 남자 있어요?

삼순 !... 놀려요 지금? 남자가 있으면 황금같은 유일에 선 보러 왜 나가요? 하여튼 사람 약

올리는 데 뭐 있다니까? (해장국을 퍽퍽 떠먹는데)

진헌 김삼순씨

삼순 ....!!

진헌 김희진씨?

삼순 ....!!

진헌 우리, 연애나 한번 해볼까요?

- 삼순, 놀라서 푸! 터트린다. 밥알이 튀어나가 진헌의 얼굴과 옷자락에 묻는다.

- 진헌의 입술이 뒤틀린다. '아 드러워 정말' 이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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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해장국 골목 앞 거리

- 택시가 달려와 멈춘다. 진헌이 뒷문을 연다

진헌 타요. (하며 돌아보면 없다. 어리둥절해 두리번거리면)

- 저만치 삼순이 가고 있다

진헌 죄송합니다. (택시 문 닫고, 뛰지 않고 잰걸음으로 다가간다) 어디 가는 거에요

삼순 보면 몰라요? 출근 중이에요

진헌 난 버스 못타요. 택시 탑시다

삼순 못타는 게 어딨어요? 사장님 발은 황금발이에요?

진헌 (잡는다) 택시 타자구요

삼순 (확 뿌리치며) 싫다니까요. 언제 쫓겨날 지 모르는데 한푼이라도 아껴야죠

진헌 내가 내요

삼순 아니곱고 치사하고 더러워서 싫어요. 그깟 택시비 내고 연애니 뭐니 또 헛소리 할려구

요? 어, 버스왔다. (마악 멈춰선 버스로 뛰어간다)

진헌 (짜증난다)

14. 거리 - 달리는 버스

삼순 (E)글세 싫다는데 입 아프게 왜 자꾸 그래요?

15. 달리는 버스 안

- 삼순이 앉아잇고 진헌은 그 앞에 서 있다. 출근시간이 지난 헐렁한 버스지만 빈자리가 없다.

진헌 글쎄 왜 싫냐구요.

삼순 어머니 앞에서 사귀는 척 해달라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난 그런 사기행각에

동참 못해요.

진헌 김삼순을 김희진으로 부르는 건 사기행각 아닌가?

삼순 (휙 쳐다본다) ... 사장님이 삼식이로 30년을 살아보세요! 이건 한 사람의 인격권과 삶

의 질이 달린 문제라구요! 자짜연애하고는 질적으로 다른!

진헌 나도 마찬가지에요. 내 삶의 질이 달려있어요

삼순 그럼 메기여사, 아니, 어머님을 설득하는게 상식 아녜요? 난 가짜연애를 심각하게 고려

할 만큼 맞선 보기 싫다! 당분간은 결혼 생각 없다!

진헌 아까 보고도 그래요?

삼순 (그러고보니 그렇다. 그래도) 자기 어머니도 설득 못하면서 무슨 사업을 한다구...

진헌 ... 일어나봐요

삼순 아직 멀었어요.

진헌 자리 좀 양보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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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 뭘 하라구요?

- 진헌, 갑자기! 완력으로! 와락! 삼순을 일으켜 세우더니 그 자리에 앉는다.

- 순식간에 당하고 황당해하는 삼순

진헌 앞으로 우리 연애하는 동안은 버스나 지하철은 사절입니다

삼순 뭐 이런 개싸가(지가 다 있냐?)

진헌 (창 밖 보며 얄밉게) 정직원입니다. 이번 달부터.

삼순 (얼른 입 닫는다)

16. 보나뻬띠 근처 골목

- 성큼성큼 달려오는 삼순. 힐긋 돌아보면 진헌이 뒤따라온다. 삼순, 몇발짝 걷다가 멈춰 돌아

선다.

삼순 그럼, 한 번 물어나 봅시다? 왜 하필이면 난데요?

진헌 (멈춘다)

삼순 왜 하필이면 나랑 이 사기행각을 벌이자는 거냐구요.

진헌 서로 좋아할 일이 없을 테니까

삼순 에?

진헌 우린 서로가 서로를 무척 재수없어 하잖아요?

삼순 제가 사장님을 재수없어 하는 건 사실이에요

진헌 술주정뱅이 싸움꾼에 오줌싸개도 내 타입은 아니거든요

삼순 거 사실확인도 안된 거 같고 자꾸 놀려먹기에요?

진헌 어쨋든 어제 보니까 주제파악을 잘 하더라구요. 자기 처지가 어떤지, 어떤 남자가 어울

리는 지... 혹시 나중에라도 나한테 흑심 품을 일 없으니까 당신 같은 여자가 적역이지.

삼순 !... 그 말은, 나중에 내가 당신을 좋아할 거란 얘긴가요?

진헌 (뻔뻔하게 끄떡)

삼순 와- 정말 미지왕이네. 제 로 미지왕이야

진헌 (짜증) 도 체 그 미지왕이 뭡니까?!

삼순 궁금하면 지식검색창에 물어보세욧! (돌아서는데)

진헌 (확 잡고는) 사례할게요

삼순 ???

진헌 얼마면 돼요?

삼순 허! (팔을 확 뿌리친다) 그렇게 살지 마세요, 사장님. 왜 남의 사를 표절해?

진헌 ???

삼순 그리구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모양인데요, 레스토랑을 통째로 넘겨준다면 생각해보죠.

(간다)

진헌 ... 체 왜 싫다는 겁니까! 싫다싫다 그 말만 하지 말고 이유를 요! 내가 납득할 만

한 이유를!

삼순 (멈춰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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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

삼순 어제 말했죠. 난 사장님처럼 초년운이 좋질 못해서 유람선 타고 태평양을 건널 처지가

못된다고.

진헌 ...

삼순 그나마 땟목이 아닌 걸 감사하게 생각해요 난. 어쨋든 조각배를 타고 그 넓은 태평양을

건너야 되는데 혼자 가긴 무섭고 쓸쓸하고, 동반자를 구해야 되는데 이 놈의 코딱지만한 땅덩어

리는 차별도 많고 가리는 것도 많아서 여자 나이 서른이 넘으면 은근히 무시를 하죠. 그래도 삼

십 초반까진 괜찮아요, 그 이후가 문제지.

진헌 ...

삼순 그러니까 난 서른 하나, 둘, 셋 까진 내 짝을 만나 태평양을 건너고 싶어요. 그럴려면

조각배가 뭔지도 모르는 철없는 사장님이랑 사기행각을 벌일 시간이 없다구요. 알아들었어요?

진헌 역시 주제파악은 잘 해

삼순 (열 받는 것도 지친다) ... 제가 국어성적은 좀 좋았거든요. 그럼 저 출근합니다? 사장

님은 한 5분쁨 돌다 들어오세요. 괜히 오해받기 싫으니까 (간다)

진헌 ....

17. 홀

- 쪼르르 소리가 명쾌하게, 글라스에 와인이 따라진다

- 홀직원은 물론 주방직원까지 모두 홀에 나와 앉아 오지배인의 와인강의를 듣는 중으로, 두 사

람씩 앉은 테이블에는 각각 와인병과 글라스가 있다.

- 현무가 잔을 들고 있고 오지배인이 글라스에 와인을 따르고 있다

오지배인 자세나 따르는 방법은 지금처럼 하면 됩니다. 특별한 예절이나 까다로운 규칙이

있을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세요. 물론 삼겹살 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과는 다른 디테일들이

있지만 그건 본질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느끼고 즐기는 겁니다. 자 그럼 차차 하나씩 깨우쳐

나가기로 하고 오늘은 첫 날이니까 와인에 한 생각들을 나눠봅시다.

- 그때 구둣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모두들 돌아본다

- 멋 모르고 들어오는 삼순, 모두의 눈초리를 받으며 아차 싶다

오지배인 희진양, 지각이죠?

삼순 네...

현무 (확 인상 쓴다) 와인강의 첫날이라고 늦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삼순 죄송합니다.

현무 제일 연장자가 이게 무슨 챙피야?

- 그때 진헌이 삼순의 앞을 지나쳐 사무실로 향하며

진헌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저랑 같이 밤새는 바람에 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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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 삼순, 이런 세상에!!!

- 전 직원이 쇼킹한 얼굴로 삼순을 쳐다본다. 특히 영자와 인혜의 그 표정이라니..

- 졸지에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삼순, 울상이다

18. 사장실

- 의자 등받이에 몸을 파묻는 진헌, 왼발을 들어 책상에 올리고 고통스러운 듯 눈을 감는다. 잠

시 그러고 있다... 고통이 가시는 지.. 후- 숨을 내쉬며 눈을 뜬다. 이제 살 것 같다. 정말 오

랜만에 많이 걸었다..

19. 홀

오지배인 자 그럼 각자 자기 파트너에게 와인을 따라주고 시음을 해보는 시간을 갖죠

- 직원들이 각자 자기 파트너들에게 와인 따라 준다

- 인혜가 삼순의 잔에 와인을 따른다

- 삼순, 힐끗 인혜의 눈치를 살핀다

- 인혜, 아주 어두운 표정이다

- 삼순, 마음이 참 불편하다

- 오지배인, 핸드폰 울리자 여보세요 하면서 자리를 피한다

-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삼순을 휙 째려보는 여직원들!

- 삼순, 온 몸에 독화살을 맞는 듯한 기분이다

20. 탈의실(동)

- 삼순, 툴툴거리며 들어와 캐비닛 옷장을 연다

삼순 하여간 이 인간은 왜 쓸데없는 소릴 해가지구 날 공공의 적을 만드느냔 말이야. 분명

내 인생의 정지선인 게 틀림없어

- 옷을 갈아입기 위해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며 소지품을 꺼낸다. 그 손에 세탁소 스티커가

딸려나오자 오매 반가운 마음으로 얼른 핸드폰 찍는다.

삼순 (신호음 떨어지자) 경희궁 세탁소죠? 저 말씀 좀 여쭙겠는데요, 아침에 경희궁 오피스

텔 000호에 세탁물 배달하셨죠. 남자 양복이랑 여자 투피스랑.. 예 예, 맞아요. 근데요 그 투

피스에 뭐가 묻었었는지 혹시 기억 나시나 해서요.. 아니 토한 거 말고 (아무도 없는 주위를 괜

히 살피고는 속닥인다) 말하긴 좀 거시기하지만 소변.. 이라든가...

21. 종합병원 내과 복도 (동 오후)

- 희진, 누군가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온다. 문득 반가움이 확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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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야 김병태, 문정임!

- 스테이션에 서서 얘기 나누던 두 명의 레지던트가 돌아보고 놀란다.

병태 야 유희진!

정임 희진아!

- 희진, 꺄악 소리 지르며 달려와 두 친구와 얼싸안는다. 복도가 시끄럽도록 얼싸안고 쥐어박

고 때리고 저희들 식 로 반가워하는 세 사람.

22. 병원 구내식당

- 희진과 친구들이 음료수를 마시며 오랜만에 회포를 푼다.

희진 민정인? 걘 피부과 가서 자기 얼굴 싹 갈아엎는다더니 정말 피부과 갔니?

정임 말 마. 정말 피부과 가서 한달에 한번씩 박피하더니 피부가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알콜

한방울만 튀어도 장난 아니야. 아따 올라올 거야.

병태 복학신청은 했어?

희진 응. 아까 하고 오는 길이야. 어쨋든 부럽다, 난 아직도 학생인데. 나 실습하러오면 잘

봐줘야 돼?

정임 근데 도 체 미국 가서 뭘 한 거야? 유학은 아니라며.

희진 그냥, 관광이라고 해두자.

정임 무슨 관광을 3년씩이나 해? 그것두 졸업 1년 남겨놓고.

병태 돈 있으면 뭘 못하냐. 부모님 병원 잘 된다며?

희진 그래, 부자아빠 둬서 좀 놀다왔다

정임 하여튼 너 나뻐. 3년 동안 소식 한장 없구. 3주만 늦게 들어왔으면 영영 절교할려 그랬

어, 알어?

희진 왜 하필이면 3주야?

병태 정임이 얘, 3주 뒤에 결혼하잖아.

희진 어머 정말? 누구랑?

병태 나랑

희진 (번갈아본다)!... (입에 머금고 있던 음료가 푸! 터진다)

23. 삼순 집 버스정거장 (동 밤)

- 버스가 달려와 멈춘다. 내려서 툴툴거리며 오는 삼순

삼순 이 인간 뻥인거 같긴 한데 사실확인이 안되니 막 몰아붙일 수도 없구.. 근데 내가 정말

그러고 다닌 거 아냐? (믿을 수 없다는 듯 도리도리) 말도 안돼. 그런 삼순이짓을 했다고 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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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E) 혼잣말하는 버릇 여전하네.

삼순 (깜짝 놀라 본다)

- 파격적인 차림의 이영이 여행용 트렁크 위에 앉아있다.

이영 오랜만이다 삼순아?

삼순 작은 언니!!!

24. 돌담길

- 걸어오는 삼순과 이영. 여행용 트렁크는 삼순이 끈다.

삼순 빨리 이실직고해. 그냥 들르러 온 거 아니지? 형부랑 싸운 거 아냐?

이영 근데 삼순이 넌 왜 더 뿔었냐? 너 또 실연당했다고 겨우내 소주랑 닭발이랑 끼고 있었

던 거 아냐?

삼순 간신히 아물어가는데 쑤시지 말았음 하는 소망이 있네.

이영 야 너 그러면 안돼. 너 여잔 일단 늘씬하고 이뻐야 돼. 나 봐, 결혼해도 남자가 끊이지

않는 비결이 바로 그거잖아.

삼순 (놀라서) 언니 바람 펴?

이영 2005년판 국어 사전을 펴봐. 바람이라는 건 한 때 느이 형부라고 불리웠던 수컷이 피

우는 걸 바람이라고 하는 거야.

삼순 (놀라서 달려든다) 형부 바람 폈어?

이영 행간을 못읽네 얘가. I am divorced!

삼순 (두어 번 눈 깜빡이며 생각하다가 휘둥그래진다) 이혼했어???

이영 난 내 동생 쌈순이가 돌아온 싱글을 두 팔 벌려 환영해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삼순 내가 왜 돌싱을 환영해? 경쟁자가 하나 더 늘었는데!

이영 얘가 살 쪘다고 간까지 부었네? 야, 아무리 그래도 넌 내 상 가 못돼지.

삼순 못살아 정말. 언니같은 이혼녀들까지 덤비니까 나같은 노처녀가 느는 거야, 알어? (트

렁크 끌고 쿵쿵쿵 가다가 휙 돌아보며) 언니, 우리 집안에 혹시 술 취하면 오줌 싸는 내력 있

어?

25. 삼순 집 앞(동 밤)

- 문 틈 사이로 집의 불빛이 보인다.

- 오래된 단층 단독주택 문 앞에서 안의 동정을 살피는 삼순.

이영 좀 더 있다 올까? 우리 찜질방 갈래?

삼순 엄마 잘 때 슬그머니 들어가면 더 이상하지 않겠어?

이영 그렇지? ... 아 피곤해 죽겠는데 지금 들어가면 몇시간씩 붙잡고 꼬치꼬치 캐물을 거

구.

삼순 어제 들어왔다며. 잠 못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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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찜질방에서 잠이 오니?

삼순 하여튼, 엄마 이길 배짱도 없으면서 이혼은 왜 하냐?

봉숙 (E) 뭐어? 이혼?

- 삼순과 이영, 흠칫 놀라 돌아본다

- 뭔가를 사러 나온 듯 비닐 봉지 들고 봉숙이 눈 동그랗게 뜨고 보고 있다

이영 (죽었다! 얼굴 마구 이지러지며 사시나무 떨 듯 한다!) 엄마야..

봉숙 이혼이라니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정말 이혼하고 들어온 거야?

이영 (삼순의 등 뒤로 냉큼 숨는다) 엄마 그게 아니구 엄마 보고 싶어서, 엄마가 해준 김치찌

게도 먹고 싶고 찜질방도 가고 싶고.

삼순 (낼름) 형부가 바람 펴서 마포 아파트 위자료로 받고 도장 찍었

봉숙 뭐어? (여자 헐크처럼 변한다) 이런 우라질 년!!!

26. 뜰 (동 밤)

- 삼순이 줄넘기를 한다. 아담소박한 집 위로 달빛이 비추고 삼순은 줄넘기를 하고 매우 평화

롭게 보이지만 안에서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엄마ㅓ의 고함소

리, 이영의 비명소리, 매타작하는 소리, 냄비 날라다니는 소리... 그러거나 말거나 으쌰으쌰 아

령도 하고 팔굽혀펴기도 하면서 달밤에 체조를 즐기는 삼순...

-F.O

27. 보나뻬띠 전경 (낮. F.I)

28. 보나뻬띠 홀(낮)

- 화려한 차림의 여자가 들어선다. 채리다.

- 영자가 친절하게 맞는다

영자 어서 오세요. 몇 분이시죠?

채리 약혼식 예약하러 왔어요. 사장님 말씀하셨죠?

영자 아... 성함이 장채리씨?

채리 네, 맞아요

영자 예, 아까 지시 받았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 룸 쪽으로 안내하는데

- 안에서 진열장에 진열할 케익을 들고 나오는 삼순. 채리와 딱 부딪힌다.

삼순 ?... 너 채리 아니니?

채리 ?... (거만 떤다) 삼순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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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허걱 놀란다. 삼순이 언니라니! 케익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삼순이 언니 여기서 일

해?" 라고 말하는 채리의 입을 얼른 틀어막고 끌고 나간다.

영자 ?... 삼순이 언니? ... (킁킁).... 냄새가 나...

29. 뜰

- 채리를 끌고 나오는 삼순

채리 (입 막은 손을 쳐내며) 왜 이래에?

삼순 야- 너 오랜만이다? 이게 얼마만이야? 나 파리 가기 전에 보고 처음이지? 이야- 한

육년만에네? 근데 너 키 컸나? 전엔 요만했던 거 같은데? 기집애, 넌 뭘 먹길래 아직도 크니?

채리 (이름표를 봤다. 한심스럽다는 듯 웃는다) 언니 아직도 그 짓 해?

삼순 (눈치 채고 쿡 찌른다) 아직 개명을 못했잖니. (속닥이는) 나 여기선 김희진이다?

채리 치- 중고등학교 내내 그러고 다니더니...

삼순 어머닌 잘 계시지?

채리 그럭저럭, 가끔 언니네 방앗간 떡을 그리워하지만. 근데 언닌 언제부터 여기서 일한 거

야? 나 여기 사장오빠랑 잘 아는데 언닌 한번도 못봤다?

삼순 ? 사장오빠?

채리 어릴 때부터 모임이 있어서 오빠동생하면서 자랐어

삼순 (못마땅) 그으래?

채리 (문득 못마땅한 표정이 되어) 가만, 그럼 내 약혼식 케익은 언니가 만들게 되는 건가?

삼순 ? 약혼식 케익? 너 여기서 약혼 하니? (찜찜해하는 채리에게) 야아- 축하한다. 장

채리! 드디어 경쟁자가 하나 없어지네? 생각 자알 했다 야.

채리 (경쟁자? 허! 같잖은 웃음)

삼순 기 해도 좋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케익을 만들어주마! 근데 신랑은 뭐하는 사

람? 연애? 중매?

채리 그건 언니가 알아서 뭐하게? 어, 아저씨! (손 들어보인다)

- 삼순, 돌아본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표정 변한다

- 주차장 쪽에서 현우가 걸어오고 있다

- 삼순 하얗게 질린다

- 현우, 걸어오며 이쪽을 본다. 삼순인 줄 모른다. 다시 보고, 알아본다. 동요...

- 삼순, 얼른 외면한다

- 현우도 평정심을 찾으며 다가온다. 그가 오자 채리가 앙증맞게 팔짱을 낀다

채리 (삼순을 깔보듯 하며) 어닌, 우리 아저씨

삼순 ... (끄떡 인사)

채리 ... (끄떡 인사)

현우 (채리에게) 누구...

삼순 (고개 외로 꼰 채, 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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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채리 알 거 없어. 그냥 우리 할머니랑 엄마가 단골하던 방앗간집 언니야. 들어가자. (데리

고 들어간다)

삼순 (기가 막힌다)

30. 홀룸 (트인 룸)

- 진헌과 현우가 악수를 한다. (옆에는 각각 오지배인과 채리가 앉아있다)

진헌 처음 뵙겠습니다. 현진헌이라고 합니다.

현우 민현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서로 시선 교환하는 두 남자.

31. 베이커리 실

- 삼순, 케익을 짜주머니로 장식을 하고 있다

- 자기 일 하다 문득 쳐다보던 인혜가 기함을 한다

인혜 언니!

삼순 응?

인혜 뭐하는 거에요 지금!

삼순 (장식하던 케익을 본다. 헉!)

- 흉악한 핏빛 글귀 '개자식'

32. 사장실

- 들어오는 진헌과 채리.

채리 어때, 우리 아저씨?

진헌 (책장에서 서류철을 찾으며) 내 허락 받으려고 데려온건 아니잖아

채리 샘 안나?

진헌 나

채리 정말?

진헌 난다고 해야 빨리 돌아갈 거 아냐

채리 치-

진헌 근데 왠지 낯이 익다?

채리 그래? 모임에서 봤나? 우리 아저씨, 마루건설 둘째아들이잖아.

진헌 처음 듣는 회산데?

채리 막 떠오르고 있지. 신생 4 천왕이랄까? 참, 오빠네 집안에서 제주도에 호텔 하나 더

낸다며. 그거 설계했는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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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찾아낸 서류철을 채리에게 건넨다) 김회장님 소희씨 약혼식 사진이야. 참고하고

주문할 거 있으면 해. (돌아서서 책상으로)

채리 (와락 달려들어 뒤에서 껴안는다)

진헌 (귀찮다. 가끔 하던 짓이다)

채리 오빠.. 오빠가 내 첫사랑인 거 알지?

진헌 밖에 니 약혼자 있다.

채리 나 좀 있으면 남의 여자 되는데, 한번만 안아주면 안돼? 마지막으로 응?

진헌 (채리의 손을 떼어낸다)

채리 (안기려 한다)

진헌 (제지하느라 어깨를 잡고)

채리 (애원하듯이) 오빠아...

진헌 (눈을 뚫어지게 본다)... 채리야.

채리 (기 감에 고양이처럼) 응?

진헌 오늘 렌즈색깔은 영 아니다. 다른 걸로 바꿔라.

33. 베이커리실

- 삼순, 설탕시럽 만드는 인혜에게로 와 불을 살짝 줄여준다.

삼순 시럽 만들 땐 불꽃이 냄비의 지름을 넘어가면 안돼. 넘어가면 벽에 묻은 설탕이 다 타

버려. 그리구 (물에 적신 브러쉬로 냄비에 붙은 설탕을 털어내며) 벽에 설탕이 묻으면 이렇게

털어주고

인혜 아... (슬쩍 눈치 보더니) 근데 언니..

삼순 응?

인혜 그 날.. 정말 사장님이랑 같이 있었어요?

삼순 ... 나 사장님한테 관심 없어.

인혜 ?... 정말요?

삼순 누구 표현을 빌자면 난 주제파악을 잘 하거든

-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삼순, 흠칫 놀랬다가 액정 본다

- 발신자. <그 놈>

- 삼순, 올 것이 왔다는 표정... 한숨 쉬고 받는다. 저쪽에서 다급하다

현우 (F) 언제 끝나니.

34. 현우의 차 (밤)

- 한적한 곳에 차가 서 있다

현우 고맙다. 아까 모른 척 해줘서.

삼순 고맙긴. 현우씨가 워낙 연길 잘 해서 장난 맞춰준 것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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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말에 가시 있다?

삼순 가시 밖에 없어?

현우 아직도 날 원망하니?

삼순 아니. 작년 크리스마스 때 그 여자라면 아마 원망했을 거야. 근데 제3의 여자? 흥, 진

작 깨진 게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네?

현우 집에서 원하는 여자다

삼순 그렇겠지, 부잔데.

현우 쟤가 날 좋아한다

삼순 어련하시겠어, 영곈데.

현우 (기분 상하고) ....

삼순 채리가 결혼하겠다는 거 보니까 현우씨가 잘난 집 아들인 건 맞나보네. 미안해, 그렇게

단한 집안인지 몰라봐서. 아무튼 약혼식 따데서 해.

현우 여기 아니면 안됀

삼순 (휙 본다)

현우 잘 안다며. 고집 세잖아.

삼순 (허!)... 그럼 나더러 자기 약혼식 케익을 만들란 말이야?

현우 미안하다, 알았으면 어떡해서든 안왔을 거다.

삼순 알고도 오면 그게 사람이냐? 개자식이지?

현우 입 거친 건 여전하구나

삼순 의외로 입 거친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라구. 이 로 유지할 생각이야.

현우 (별 뜻없이) 남자 생겼니?

삼순 !... (에라 모르겠다) 어.

현우 (휙 본다) ... 벌써?

삼순 ?... 벌써라니?

현우 너 나랑 헤어진 게 언젠데, 울고불고 한 게 언젠데 벌써 남자가 생겨?

삼순 (이런 세상에)!...

현우 환지통이란 게 있다. 사고로 팔이나 다리가 잘려나가도 그 잘려나간 팔과 다리가 아파.

뇌 속의 감각중추가 그렇게 느껴. 팔다리도 그런데 하물며 사람 마음은 어떻겠니? 나를 잘라냈

는데 안아펐어? 안아프고 그새 다른 남자를 만나?

삼순 (기막혀) 뭐라고 씨부렁거리는 거야 지금?현우 넌 뭘 잘했냐구? 그래, 나 잘한 거 없

다. 하지만 난 널 잊지 않아. 사랑이 멈춘 것 뿐이지 잊은 적은 없어. (가슴을 치며) 여기 평생

있을 거라구

삼순 !...

35. 달리는 버스 안

- 라디오에서 백설희가 부르는 '봄날은 간다'가 흘러나온다

-(E)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삼순, 손잡이에 의지한 채 뜻없이 창 밖을 보고 있다

-(E)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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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 어느새 삼순이 울고 있다

삼순 ... 나쁜 자식... 맹세는 왜 해가지구..

- 삼순, 눈물을 슥슥 닦는다. 그런데도 자꾸 눈물이 난다.

-(E) 새파란 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삼순 (마음의 소리) 그땐 몰랐다. 그가 나에게 했던 많은 약속들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그 맹세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좀 덜 힘들 수 있을까? ... 허튼 말인 줄 알면서도 속고 싶어지는

내가 싫다. 의미없는 눈짓에 아직도 설레이는 내가 싫다. 이렇게 자책하는 것도 싫다. 사랑을

잃는다는 건 어쩌면, 자신감을 잃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간신히 눈물 멈추고 벚꽃이 활짝 핀

거리를 본다. 마음의 소리) ... 빨리 봄이 갔으면 좋겠다.

-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춘다

- 중심 잃고 손잡이도 놓친 삼순이 다다다다다 앞으로 뛰어간다. 기사석까지 가서야 멈추고는

언제 울었냐는 듯 꽥 지른다

삼순 아저씨! 운전 좀 똑바로 해요! 나 아직 시집도 못갔단 말에요!

36. 삼순네 뜰 (동 밤)

- 이영이 문을 열어준다. 삼순이 들어서는데 전화통화 중인 엄마 봉숙의 고함소리가 터져 나온

봉숙 (E) 이런 법이 어딨어, 이런 법이!

삼순 ?...

봉숙 (E) 아우 난 몰라 몰라. 서방님 찾아내 빨리! 찾아서 옥살이를 시키든가 난 이 집 못 내

놔!

삼순 (의아하여 이영을 본다) 엄마 왜 저래?

- 이영, 삼순을 끌고 뜰 구석으로 간다

이영 너 아버지가 작은 아버지 뻠망?서준 거 알고 있었어?

삼순 빚보증? 죽은 아버지가 어떻게!

이영 돌아가시지 전에 서줬 . 엄만 까맣게 모르고

삼순 근데

이영 공장 부도 나고, 작은 아버진 도망중이고, 우리 집은 넘어가게 생겼고

삼순 뭐?!

37. 안방(동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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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숙이 드러누워 있다.

봉숙 찢어죽일 인간. 유산은 못남길 망정 빚을 남겨? 허이구 기가 막혀. 어떻게 감쪽같이

나를 속여? 이 박봉숙이를?

- 이영과 삼순이 미음 쟁반을 앞에 놓고 앉아 있다

이영 엄마, 일어나서 일단 미음 좀 드시지?

봉숙 시끄럿! 저리 꺼져! 김씨 성 가진 것들 아주 꼴도 보기 싫어!

삼순, 이영 ....

봉숙 지들이 감히 내 집을 건드려? 이게 어떤 집인데. 스무 살에 시집 와서 떡 찧느라 물러

터진 내 손은 어떡하구! 시아버지 구박 받아가면서 쓸고 닦고 이 집을 내가 어떻게 건사했는데?

호랑말코 같은 놈들. 내 집에 손만 댔단 봐. 그 날이 내 관 짜는 날인 줄 알어.

이영 ... 집 건질려면 얼마가 있어야 되는 건데

봉숙 니가 알면

이영 ... 마포 아파트 있잖아 나한테

삼순 ? ...

봉숙 ! ... (그러나 일어나지 않고) 냅둬. 너두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그 돈은 쟁여놔야지.

이 집 안넘어가. 내가 어떡해서든 느이 작은아버지 붙들어와서 해결볼거야. 옥살이하라 그럴

거야!

이영 이성적으로 생각해 엄마. 작은 아버지가 옥살이를 하든 안하든 이 집은 이미 담보로 들

어가 있고, 그건 기한 내에 빚을 안갚으면 넘겨줘야 된다는 뜻이야.

삼순 !...

봉숙 !...

38. 삼순네 집 전경(아침)

39. 뜰 (동 아침)

-' 다녀오겠습니다' 하며 출근 차림으로 나오는 삼순. 문으로 가는데 망치 소리가 들린다. 멈

춰 돌아보면,

- 푸근한 인상의 아버지가 꽃밭에 '삼순이 꽃밭' 이라는 팻말을 박고 있다

아버지 이건 니 꽃밭이니까 하루에 한번씩 물 주고 이쁘다고 말해주고, 잘 돌봐야 돼? (하며

돌아보면)

- 바가지 머리를 한 초등학생 삼순이 훌쩍훌쩍 울고 있다.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고.

- 등판의 '김삼순' 이란 이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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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삼순 싫어어- 바꿔줘어-

아버지 이놈아,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을 어떻게 바꿔? 그리고 삼순이가 얼마나 좋냐. 부

르기 쉽고, 다정해서 좋고. 난 삼순이가 제일 좋다

어린 삼순 싫어어- 김희진으로 바꿔줘어-

- 아버지, 이번엔 나무에다 '삼순이 나무' 라는 팻말을 건다.

아버지 이거는 삼순이 나무. (그 나무에다 그네를 달기 시작한다)

- 어린 삼순, 울음을 삼키며 바라본다. 그네라니? 세상에 그네라니?

- 아버지, 그네를 다 달자 '삼순이 그네' 라는 팻말을 건다

아버지 이건 삼순이 그네.

- 어린 삼순, 언제 울었냐는 듯 쪼르르 달려가 그네를 탄다. 금새 까르르 웃는다.

- 그네 타는 어린 삼순이 어른 삼순으로 디졸브된다.

삼순 그때 사탕발림에 넘어가는 게 아니었는데...

- 삼순, 삐그덕삐그덕 발을 구르며 집과 뜰을 둘러본다

- 소박하고 정감 가는 단층주택... 아기자기한 뜰... 나무... 텃밭... 빛 바랜 삼순이표 팻말

들... 거기 쏟아지는 햇살...

삼순 아부지... 이 집 넘어가면 내 꽃밭은 어떡하냐? 내 나무랑 그네는..

40. 사장실 앞

- 소리 안나게 조심조심 걸어오는 삼순. 살짝 열린 문틈으로 안의 동정을 살핀다.

- 레스토랑 경영에 관한 외국잡지를 보고 있는 진헌

- 삼순, 그 서늘한 얼굴을 보니 엄두가 안난다. 볼이 부어서 돌아선다

41. 마루(동 오후)

- 삼순이 퇴근해 들어온다. '나 왔어' 하려다가 분위기 감지하고 입 닫고 마루에 올라선다

- 이영이 통화중이고 봉숙은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는 중이다.

이영 네.. 네.. 아무래도 무리죠, 이번 주 토요일까진... 아녜요,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굴었

네요, 워낙 급해서.. 어쨋든 매물로는 올려주시구 무슨 일 있으면 전화주세요.. 네, 부탁드립니

다. (끊는다)

봉숙 뭐래? 안된 ?

이영 며칠 만에 아파트 한 채가 거래 될 일 있겠냐구...

봉숙 (어깨가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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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속 상한) ...

이영 (삼순에게) 너 돈 가진 거 없어?

봉숙 얘가 무슨 돈이 있니. 그동안 모은 건 다 파리 가서 공부하느라 들이붓고 여기 와서 번

건, (휙 보며) 그 돈은 다 어쨋니?

삼순 (이미 준비했다. 가방에서 통장 꺼내 내민다) 아직 반밖에 안너서 얼마 안돼.

이영 (속 상해서)... 너 이거 타서 가게 낸다며

삼순 천천히 내지 뭐. 집 잃고 가게 내면 뭐해.

이영 (받으며) 아파트 팔리면 채워줄게. (열어본다) ... 이거랑 내꺼 합치고, 엄만 당장 받아

낼 수 있느 돈이 얼마야?

봉숙 오백?

이영 (머리로 셈한다) 그러면... 그래도 오천만원이 모자라.

삼순 큰언니한테 전화 해볼까?

봉숙 하지 마! 지들도 살기 바쁜데 쯧...

이영 ...

삼순 ...

42. 사장실 앞 (다음 날)

- 또 와서 기웃거리는 삼순

- 컴퓨터 앞에 앉아 진지하게 작업하고 있는 진헌

- 도무지 말을 붙일 얼굴이 아니다. 후- 한숨 내쉬고 돌아서는 삼순. 그러나 몇발짝 가다가 도

무지 안되겠는지 멈추어 돌아본다

43. 사장실

- 심각한 얼굴로 작업중인 진헌

- 검색창에 '미지왕' 이라고 적힌다. 엔터 키를 누른다.

- 영화 '미지왕' 의 포스터가 뜬다. 못생긴 주인공 '왕창한' 의 얼굴과 그 밑의 카피. <미친 놈

지가 무슨 왕자인 줄 알어>

- 쿡! 웃는 진헌. 미지왕이 이런 뜻이었군... 우습다. 밑의 몇가지 정보를 읽는다.

진헌 ...유료관객 6천 7백 3십 8명?

- 진헌, 웃음 터진다. 쿡쿡쿡... 그때 똑똑 노크소리 들리자 얼른 표정관리하며 모니터 끈다.

두 번째 노크소리에 목소리 낮게 깐다.

진헌 네.

- 문이 열리고 삼순이 들어온다

- 진헌, 의아하다

- 삼순, 여느 때와 달리 다소곳한 낯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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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헌, 뭔가 궁하군! 입가에 살짝 승리의 미소가 번진다

삼순 (똑바로 보지 못하고) ... 흠...

진헌 무슨 일이죠?

삼순 ...

진헌 (하던 일 하며) 나 바뻐요.

삼순 그때 그 제안..

진헌 (모니터에 시선 둔 채) 네.

삼순 그거... 아직도 유효한가요?

진헌 네

삼순 그럼.. 제가.. 받아들이면..

진헌 (고개 들며) 얼마면 돼요?

삼순 (너무 쉽게 튀어나온 그 말에 놀라)!...

진헌 돈 필요한 얼굴이잖아요. 얼마 필요해요?

삼순 (맹해서) ... 오천.. 이요..

진헌 계좌번호 불러봐요.

삼순 네?

진헌 계좌번호요. 지금 인터넷뱅킹으로 넣어줄게요. (마우스를 클릭한다)

- 삼순, 맹- 해서 메모지에 계좌번호를 적어 건넨다

- 진헌, 계좌번호 보며 좌판 두드린다.

- 삼순, 뭔가 이상하다. 뭔가 기분 나쁘다.

진헌 다 됐어요. 이리 와서 확인할래요?

삼순 아뇨. 됐어요...

진헌 그럼 오늘부터 우린 연애하는 척 하는 겁니다.

삼순 (맹) ... 네...

진헌 (하던 일 한다)

삼순 (맹하게 서 있다)

진헌 (고개 든다. 안나가고 뭐하냐는 표정이다)

삼순 가, 가능한 한 빨리 갚도록 하겠습니다. (왠지 변명조가 된다. 게다가 횡설수설까지)

언니 아파트만 팔리면... 며칠만에 안팔려서... 적금도 깼는데...

진헌 맡은 일만 잘 하면 그 돈 안갚아도 됩니다.

삼순 !...

진헌 우리 나사장만 완벽하게 속여넘기면 말입니다.

삼순 아뇨, 그렇게 큰 돈을 날로 먹으면, 아니, 떼어먹으면 안되죠. 되도록 빨리 갚겠습니다.

이자까지 쳐서.

진헌 얼마요.

삼순 네?

진헌 이자 얼마 줄 거냐구요

삼순 (먼저 말했지만 참 치사하다) ... 많이는 못 드리구... 은행이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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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그래요 그럼. 은행이자로 합시다.

삼순 ... 네..

진헌 (가서 일 하라는 눈짓)

- 삼순, 찌뿌드드한 채 돌아선다. 개운치가 않고 뒷골이 당긴다. 문가로 가다가 멈춰 돌아선

다.

삼순 근데요 사장님?

진헌 (모니터 보며) 네

삼순 그렇게 큰 돈을 빌려주면서, 왜 갑자기 마음이 바꼈는 지, 그 돈을 어디다 쓸 건지, 그건

왜 안물어보세요?

진헌 (삼순을 본다)?...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요?

삼순 ?... 아뇨.

진헌 (다시 모니터에 시선) ...

- 삼순, 꼭 뭐에 홀린 것 같은 얼굴로 문을 여는데

진헌 아 참 김삼순씨

삼순 (휙 보며 낮게) 김희진이요.

진헌 아, 김희진씨

- 진헌, 성큼성큼 나오더니 삼순의 손목을 확 잡는다.

- 삼순, 허걱 놀란다

- 끌고 나가는 진헌

44. 복도

- 삼순의 손목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오는 진헌

삼순 왜 이래요... 어디 가는 건데요? 아 누가 보면 어쩔려구.. 놔요 조옴!

45. 홀

- 벌컥 문 열린다

- 디너타임 전의 식사를 하던 직원들이 일제히 쳐다본다

- 진헌이 삼순의 손목을 잡고 들어선다

- 직원들 의하하다!

- 삼순, '왜 이래요 정말!' 하면서 손을 빼내려 하지만 진헌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진헌 우리, 연애중입니다. 두 달 됐습니다.

삼순 (휙 쳐다보며 비명처럼)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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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일제히 동작 굳는다. 특히 여직원들의 표정이 제각각 가관이다

- 오지배인과 현무가 놀란 눈빛을 교환한다.

- 인혜의 눈에는 벌써 배신의 눈물이 감돈다

- 마악 입으로 들어가려던 영자의 숟가락이 손에서 떨어진다. 그 무시무시한 정적 속에 숟가락

떨어지는 소리 뎅그렁~

46. 보나베띠 앞

- 진헌, 파닥파닥 뛰는 삼순을 끌고 나온다

삼순 미쳤어요? 어떡할 거에요 이제!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이럴거면 팬

까페를 폐쇄하든가!

진헌 (개의치 않고 끌고 가며)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스파이가 있어요.

삼순 ?...

47. 의상실(동)

- 옷을 고르는 진헌. 퉁퉁 부은 채 보고만 있는 삼순

진헌 나사장을 속일려면 스파이도 속여야 되요. 문제는 그게 누군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

니 전직원 보는 앞에서 연애하는 척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삼순 허, 엑스맨까지?

진헌 엑스맨은 또 뭡니까?

삼순 그래서, 엑스맨을 속여넘길려고 내 혼삿길 막히는 건 생각 안했다 이거죠?

진헌 ?...

삼순 연애하는 척이 끝나면 헤어졌다고 발표할 거 아녜요. 그럼 난 작 기 하나 더 느는 거

고, 나이 서른에 연애경력 하나 더 쌓여봤자 혼삿길 막히는 것 밖에 더 돼요?

진헌 아까 말했죠, 맡은 임무에 충실하면 그 돈 안갚아도 된다고. 흠이 되는 연애경력 하나

와 돈 오천만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거 같은데...

삼순 ...!

진헌 (투피스를 꺼내며) 이걸로 합시다. 숙자매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48. 자택 거실 (며칠 후, 낮)

- 숙자매처럼 나란히 앉은 나사장과 윤비서.

- 그 앞에 나란히 앉은 삼순과 진헌. 삼순은 진헌이 고른 그 옷을 입고 있다

나사장 그래, 나이가 어떻게 되나?

삼순 올해 서른입니다.

나사장 (마음의 소리) 액면가만 많은 줄 알았는데 실거래가도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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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요즘 세 살 연상은 아무것도 아녜요.

나사장 (부드럽게) 아드님, 입 닥치고 가만 계시지? (다시 삼순 보며) 그래, 우리 진헌이 하

고는 만난 지 얼마나 됐지?

삼순 (연습했다. 자신있게) 두 달 됐습니다

나사장 (마음의 소리) 두 달 만에 동침을 해? 이거 이거 해픈 애 아냐?

나사장 그래, 양친은 생존해 계시구? 아버님은 뭘 하시나?

삼순 아버진... 3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나사장 (마음의 소리) 거기다 편모슬하까지?

나사장 생존해 계실 땐 무슨 일을 하셨나?

삼순 식품업에 종사하셨습니다.

나사장 (마음의 소리) 식품업? 이제 좀 구색이 맞네

나사장 (반가움에) 식품업이라면 나도 잘 아는데, 무슨 회살 운영하셨을꼬?

삼순 삼순이네 방앗간이요

나사장 ???

진헌 (삼순을 본다)

나사장 (일그러져서는) 방앗간?

삼순 네. 할아버지 때부터 죽 방앗간을 해왔는데 (진헌이 쿡! 웃자 잠깐 돌아봤다가) 아버지

가 돌아가시면서 잘 아는 분이 인수하셨어요. 어머니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시장 분들 상 로

조그만 금융업을 하시구요.

나사장 시장에서 조그만 금융업이라면... 새마을금고?

삼순 아뇨, 일수를 살짝 놓고 계십니다

진헌 (쿡! 아까보다 소리가 더 크다)

윤비서 (역시 피식 웃는다)

나사장 (욹으락 붉으락. 마음의 소리) 이 기집애 이거, 고단수야 바보야? 진헌이 이 자식 날

속일려면 좀 그럴듯한 애를 데려올 것이지 어디서 이런 유통기한 지난 호빵을...

삼순 (다리가 저린지 얼른 침을 찍어 코에 바른다)

나사장 우리 진헌이 사랑하나?

삼순 (놀라 쳐다본다)!...

진헌 (불안해져 삼순을 본다. 잘 해야 될텐데) ...

나사장 그렇잖아. 아무리 초스피드 시 라지만 두 달 만에 사랑이 얼마나 깊어졌겠어? 우리

아들, 얼마나 사랑하는지 난 궁금하네?

삼순 !...

진헌 (불안하다)

나사장 (살짝 경멸의 눈초리. 마음의 소리. E) 내가 모를 줄 알고? 너 지금 봉 잡았다 이거

지? 방앗간이 감히 호텔을 넘봐?

삼순 (옛생각을 떠올린다. 내가 현우를 얼마나 사랑했을까) ...

나사장 답하기 싫은 모양이야 삼순양?

진헌 (걱정스럽고)

삼순 ... 한 여류 소설가가 있습니다.

나사장 ?...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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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이 소설가는 밤새 글을 써서 새벽에 남편의 책상에 올려놓고 잡니다. 그러면 남편이 아

내의 글을 읽는 첫 독자가 되는 거죠. 전 제가 만든 케익을 제일 먼저 진헌씨한테 먹일 겁니다.

나사장 !...

진헌 !...

삼순 제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케익을 제일 먼저 먹여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진헌

씨를 사랑합니다.

진헌 (기분이 이상하다)

삼순 (역시 이상하다)

나사장 (마음의 소리) 흥, 입은 잘 맞췄네.

49. 저택 화장실

- 들어오는 삼순. 문을 닫고 훅까지 누르고 변기에 털썩 앉는다. 인생 최 의 거짓말을 하고

난 뒤라 다리도 가슴도 후들거린다. 두근 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킨다.

50. 저택 거실

- 나사장이 진헌을 노려보고 있다

나사장 방앗간집 셋째딸? 잘났다 아주?

진헌 난 여관집 둘째아들이잖아요.

나사장 야 이 소갈머니 없는 놈아, 니 처는 그냥 처가 아니야. 미주 엄마고 호텔 경영주의 안

사람이야. 근데 뭐 방앗간집 셋째딸? 그것도 고졸에 쭈그렁탱이 연상? 어디서 저런 호빵같이

생긴 걸 여자라고. 호빵도 유통기한 한참 지나서 짓물러 터졌겠네. 목소린 또 몸살 걸린 고양

이 마냥 엥엥엥엥엥엥...

진헌 어머니가 들이댄 아가씨들보단 훨씬 훌륭한 여자에요

나사장 뭐?

진헌 자기 손으로 성실하게 일해서 그 돈으로 꿈을 키우는 여자에요. 부모님이 사준 명품으

로 치장하고 다니는 그 바보들하곤 질적으로 다르다구요

나사장 그럼 내가 바보들을 들이댔단 말야?

진헌 그리고 주제파악을 잘 해요. 이 세상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앞으로 어떻게 살

아야 하는지, 건강한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요. 아주 명쾌한 여자에요.

나사장 주제파악? 퍽도 잘 한다.

진헌 더 할까요?

나사장 괘씸한 놈... (엄하게) 희진인 다 잊은 거야?

- 진헌, 순식간에 표정 굳는다

- 나사장, 놓치지 않고 본다

나사장 지금까지 선 보러 나가서 뒤집어엎고 온 게 희진이한테 미련이 남아서 그랬던 거 아

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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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 아녜요

나사장 그런데 왜 표정이 변해

진헌 ... 옛날 얘긴 싫으니까요

나사장 ... 다시 한번 묻자. 희진일 잊고 저 아가씨랑 사귀는 게 확실해?

진헌 ... 네..

나사장 (재차 묻는다) 정말이야? 진심이야? 맹세할 수 있어?

진헌 ...네...

나사장 (아들을 보며 생각이 복잡하다. 에휴 저 애물단지)

진헌 ...

나사장 좋다. 일단 두고 보자. 희진일 잊게 해줬다니 그것만으로도 한 50점은 줘야겠구나.

앞으로 하는 거 봐서 가산할 건 가산하고 감점할 건 감점하고, 연말 쯤에 정산 한번 하자. 그리

구 혹시나 해서 당부하는 건데, 혹시 희진이가 돌아온 두 절 받아줄 생각 같은 거 하지도 마

라. 난 그 애 보기 싫다. 끔찍하게 보기 싫어.

진헌 ...

윤비서 아이는 잘 낳을 거 같아요

나사장 (황당하게 본다)

진헌 (역시 황당하게 본다)

윤비서 삼순양 말예요.

51. 희진 아파트 현관(동)

- 우편함에 두툼한 우편물이 꽂혀있다.

- 외출에서 돌아온 희진이 그걸 꺼내든다. 희진, 발신자 확인하자 미소가 감돈다

-( 인서트) 켈리포니아 헨리의 주소

52. 희진 거실

- 플레이어에서 비디오 테잎을 넣는 희진. 소파로 돌아와 편한 자세로 앉아 과일쥬스를 마시며

화면에 시선 고정한다.

-( 화면) 닥터 헨리가 의사 가운을 입은 채 동료의사들과 농구를 한다. 아주 잘 한다. 골이 들

어가자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려보인다. 익살맞다.

- 킥 웃는 희진

-( 화면) 맥주집. 동료들과 맥주파티하는 헨리. 희진더러 마시라고 맥주잔을 들이 는 헨리

- 깔깔 웃는 희진

-( 화면) 헨리의 고백..

- 희진도 진지해진다. 고맙고 흐뭇한 미소를 띈 채 화면을 응시한다.

-( 화면) 헨리의 고백이 이어진다

- 희진, 미안한 마음에 씁쓸해진다

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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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2층 거실

- 띵띵띵 어설픈 악기소리가 난다. 소리를 따라 두리번거리며 계단을 올라오는 삼순. 집의 규

모와 인테리어 등을 신기해하면서도 소리는 놓치지 않는다. 띵띵띵... 삼순, 두리번거리다가

드디어 찾아낸다

- 저쪽 구석에서, 마치 없는 듯이, 아주 조용하게 앉아 유아용 악기를 띵똥거리고 있는 아이..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비현실적인 느낌.. 그래서 천사같다

- 삼순, 갸웃하며 다가간다.

- 인기척을 느낀 아이가 삼순을 올려다본다. 미주다.

미주 ...

삼순 안녕?

미주 ...

삼순 난 삼순, 아니, 희진 언닌데 넌 누구니?

미주 (말똥말똥)

삼순 (문득)!... 너 혹시! 느이 아버지가 삼식이?

54. 주방

- 커다란 볼에 가루를 붓는 삼순. 물을 붓고 반죽을 하기 시작한다.

- 키 작은 미주가 테이블에 고개를 얹고 쳐다본다.

- 보통 엄마들과는 다른 날렵한 솜씨를 자랑하며 반죽하는 삼순. 이리 치 고 저리 치 고 던

졌다가 받기도 하고 찰싹찰싹 때리기도 하고 아이가 보기 좋게 약간의 오버를 깃들인다

- 미주, 그저 멀뚱하게 본다

- 삼순, 반응없자 흥이 안난다. 그래도 나름 로 즐겁게 해주려 별 쇼를 다 한다

- 이제 삼순과 미주는 갖가지 모양을 만들고 있다. 눈사람도 강아지도 고깔모자도... 여전히

미주는 별 표정이 없다. 삼순, 가루로 반지를 만들어 미주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미주, 초롱

한 눈만 빛낸다.

삼순 (마음의 소리) 무슨 애가 이래? 말도 안해, 웃지도 않어.. 삼촌은 얼음왕자, 조카는 얼

음공주, 그럼 여긴 이글루야? (뚜- 해서 손 놓는다) 나 안할래

미주 (본다)

삼순 (아이가 떼 쓰듯이) 말을 못하면 웃기라도 하든가, 무슨 반응이 있어야 재미가 있지. 나

안해

진헌 (E) 계속 하세요

삼순 (휙 본다)

진헌 낯을 좀 많이 가려서 누구랑 같이 있질 못해요. 지금 아주 재밌어 하는 거에요

- 미주, 진헌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 진헌, 미주를 들어올리고 뺨에 뽀뽀한다. 평소의 서늘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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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순, 그 표정이 너무 낯설다

- 미주가 가루반지를 자랑스럽게 내민다

진헌 아줌마가 만들어줬구나? 다음엔 목걸이도 만들어주실 거야. (삼순 보며) 그럴거죠?

삼순 그런 것도 맡은 바 임무인가요?

진헌 한달 치 이자 삭감.

삼순 예?

진헌 반지값이에요. (미주를 안고 나간다)

삼순 ( 가루 반죽이라도 던지며) 삼식이가 하는 짓이 그렇지 뭐..

-(E)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55. 2층 오디오방 겸 서재

- 방 한쪽 벽면이 온통 LP판, 또 다른 한 쪽은 책으로 채워져 있다. 한쪽엔 초보자가 봐도 성능

이 좋을 것 같은 오디오세트가, 또 한쪽에는 피아노 한 .. 그리고 고급스런 책상과 소파 등이

놓여있다. 진헌과 미주가 나란히 앉아 젓가락행진곡을 치고 있다. 한쪽 구석에는 윤비서가 폭

신한 1인용 소파에 파묻혀 있다

- 그런 풍경들을 낯선 듯이 둘러보던 중인 삼순

- 진헌, 곡을 바꾼다. 곰 세 마리 같은 동요로. 미주가 까르르 웃는다. 기분 내킨 진헌, 재밌고

신나는 동요를 한 소절씩 연거푸 친다. 미주가 몹시 좋아한다

윤비서 진헌아 그 곡 좀 듣자

- 진헌, 장난을 멈추고 손을 비빈다. 심호흡을 하더니 긴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른다. 청명한

소리가 흐른다.

- 삼순, 뜻없이 보고 있다.

- 진헌,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귀에 익은 팝이나 클래식 소품....

- 삼순, 놀란다. 제법인걸?

- 진헌, 흠뻑 빠져 연주한다

- 윤비서도 흠뻑 빠져 듣는다. 미주가 일어나 윤비서 옆에 앉는다.

- 삼순,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나른하다. 피아노 소리가 귓가를 간질이는 것 같다.

- 쏟아지는 햇살 속에 진헌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 삼순, 마음이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괜히 붉어진 뺨을 어루만진다.

- 미주가 잠이 든다

-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추는 것 같다. 연한 봄햇살이 그의 주위를 맴돈다.

삼순 (마음의 소리) 정말 운명의 상 를 만나면 몸 속 어디에선가 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다, 이렇게 말해주는 종소리가... 나는 아직 그 소리를 들

은 적이 없다. 아니, 믿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믿고 싶어진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지금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내 몸 어디선가 들려온다면.. 난 그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 내 운명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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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를...

- 손가락이 멈춘다. 연주가 끝난다.

윤비서 삼순양은 신청곡 없어?

삼순 (제 생각에 빠져있다가 정신 차리고) 예?...

윤비서 진헌이가 피아노 치는 거 처음 봐?

삼순 예? 예...

윤비서 잘됐네 그럼.. 듣고 싶은 거 있으면 신청하지?

삼순 (진헌을 본다) ... 그래도 돼요?

진헌 (윤비서를 의식해서)... 몇 년만에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 했는데 당연하죠.

삼순 그럼... 이 곡이 될려나? 오버 더 레인보우!

진헌 !...

윤비서 !...

삼순 ?... 오버 더 레인보우, 몰라요?

진헌 ...

윤비서 큼...

삼순 ?... 빨리 쳐줘요

진헌 ... 그건 안되겠는데?

삼순 ?... 왜요?

진헌 ... 악보가 없잖아요

삼순 ?... 지금까지 악보 없이 쳤잖아요.

진헌 그건 못외웠어요

삼순 ?... 지금 나 놀리는 거죠? 방금 친 것보다 몇십배 더 쉬운 건데 그걸 못 외워요? 빨리

쳐줘요. 난 그거 듣고 싶어요

진헌 못쳐요

삼순 쳐요!

진헌 못친다구요!

삼순 쳐요 빨리! 여자친구한테 그것도 못해줘요?!

진헌 (확 분노가 서린다)

삼순 (아 저 표정, 큰일이다!)

진헌 (싸늘한 얼굴로 피아노 뚜껑을 쾅! 덮는다)

삼순 (흠칫!)

- 굳은 얼굴로 나가버리는 진헌

- 어처구니없어 하는 삼순을 지나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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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2005. 06 .09 / 4

자막 제 부1. - 4 Over the rainbow

달리는 차 안 밤2. ( )

나사장의 차 안- .

침묵에 휩싸여있는 진헌과 삼순 삼순 힐긋 그를 본다- . , .

저택 층 오디오방 겸 서재 회 엔딩3. , 2 (1 )

진헌 그건 안되겠는데... ?

삼순 왜요?... ?

진헌 악보가 없잖아요...

삼순 지금까지 악보 없이 쳤잖아요?... .

진헌 그건 못외웠어요

삼순 지금 나 놀리는 거죠 방금 친 것보다 몇십배 더 쉬운 건데 그걸 못 외워요 빨리?... ? ?

쳐줘요 난 그거 듣고 싶어요.

진헌 못쳐요

삼순 쳐요!

진헌 못친다구요!

삼순 쳐요 빨리 여자친구한테 그것도 못해줘요! ?!

진헌 확 분노가 서린다( )

삼순 아 저 표정 큰일이다( , !)

진헌 싸늘한 얼굴로 피아노 뚜껑을 쾅 덮는다( ! )

삼순 흠칫( !)

굳은 얼굴로 삼순을 지나쳐 나가는 진헌-

삼순 어처구니가 없는데- ,

윤비서 전에 사귀던 아가씨가 좋아하던 곡이에요(E) .

삼순 홱 돌아본다( ) ?!...

윤비서 삼순양도 진헌이가 처음은 아니겠죠 설마?

삼순 !...

달리는 차 안4.

삼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

삼순 마음의 소리 이 얼음왕자가 연애를 했다구 어떻게 안녹고 살아있었네( ) ? ?

진헌 임기사님 여기 세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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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여긴 왜( ?)

바5.

마주앉은 진헌과 삼순-

종업원이 진헌의 앞에는 위스키를 삼순의 앞에는 칵테일을 놓고 간다-

진헌 종업원이 가자마자 앞으로 나한테 요구 같은 거 하지말아요( )

삼순 ?!...

진헌 요구 질문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모든 말과 행동 하지 말아요, , , .

삼순 아니 치기 싫은 곡을 쳐달라고 한 건 미안한데요 새삼 화가 나서 지금 나한테!... , ( ) 5

천만원 빌려줬다고 유세 떠는 거에요 사정사정할 때는 언제구 왜 그렇게 앞뒤가 달라요 사람? ,

이?

진헌 피곤하다 묻지 말아요 토 달지 말아요 귀찮게 하지 말아요 제발 안그럼 계약 파기( ) , , !

하는 수가 있으니까.

삼순 어처구니가 없다 좋아요 계약 파기 해요( !) ... , !

진헌 ?!...

삼순 나 참 드러워서 정말 돈 오천에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조만간 갚을 테니까 계약. .

파기 합시다.

진헌 ?...

삼순 돈이 어디 있냐구요 장기 팔 거에요?

진헌 같잖다 그 몸에 그렇게 비싼 장기가 있을까 아 애는 잘 낳겠군( ) ? -

삼순 그래 파기하자 파기해 계약서를 쓰길 했어 차용증을 쓰길 했어 없던 걸로 합!!!... , ! , ?

시다 대리모를 해서라도 갚을테니까. !

삼순 벌떡 일어나 나가는데 바로 옆을 스치는 그녀를 진헌이 확 끌어앉힌다 그뿐 아니다- , . .

바짝 밀착하며 어깨를 덥석 안는다.

삼순 자지러지게 뭐 뭐 하는 거에요 지금( ) , !

진헌 재빨리 속닥이는 가만 있어요 나사장이 사람 풀었어요( ) . .

삼순 덩달아 속닥이는 사람 을 풀다뇨 진돗개를 푼 게 아니구요!... ( ) .. ? ?

진헌 고개 돌리지 말고 봐요 저쪽 바바리 입은 남자,

삼순 슬그머니 본다( )

방금 전에 들어온 바바리 입은 남자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 .

진헌 나사장 떨거지에요 우리가 진짠지 아닌지 감시하는 걸 거에요. .

삼순 아니 그럼 이런데서도 연극을 해야 돼요!... ?

진헌 오천만원을 거저 먹을려 그랬어요?

삼순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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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6.

단단한 종이로 된 컵받침 크고 인상적인 에 뭔가 열심히 쓰고 있는 삼순- ( ) .

진헌은 연인 흉내를 하느라 아직도 삼순의 어깨를 안고 있지만 피곤한 표정이 역력하다- .

삼순 마침표를 찍고 건넨다 진헌이 그걸 보는 동안 바바리맨이 슬쩍 본다- , . .

영문잡지 보는 척 하는 바바리맨 홴지 엉성해보인다- , .

진헌 쓸데없는 스킨쉽은 하지 말라뇨?... ?

삼순 몰라서 물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참아주죠 까짓거 천만원 거? . 5

저 먹을 생각은 없으니까.

진헌 같잖고 피곤하다 세상에 어느 남자가 댁같은 여잘 안고 싶어하겠어요( ) ?

삼순 !!!

진헌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내뱉는 말에서부터 내쉬는 숨소리까지 그쪽 아주 훌륭한, ,

무리인 거 알아요?

삼순 찰싹 뺨을 친다 너무 가까워서 애교스러운 정도 자기도 모르게 그래놓고 당황스러( . .

운)

진헌 ?!...

삼순 사과하긴 싫어서 턱 치켜들며 어때요 무기 맛이( ) ?

진헌 화났다 컵받침을 던지듯 내려놓는다( . )

삼순 에라 모르겠다 좋아요 파기해요( ) , .

진헌 ...

삼순 ...

진헌 가장 중요한 게 빠졌어요... .

삼순 해서 본다(? )

진헌 컵받침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한다- , .

삼순 힐끔거린다- ,

이영 연애계약서 일 현진헌과 김삼순은 자발적인 합의하에 년 월 일 까지(E) . . 2005 12 31

연애하는 척을 한다.

삼순네 화장실 동 밤7. ( )

삼순 화장을 지우고 세수를 한다- ,

이영이 문가에 서서 컵받침을 읽고 있다-

이영 이 그 대가로 현진헌은 김삼순에게 천만원을 빌려주고 김삼순은 그가 하는 모든 일. 5 ,

에 절대적으로 협조한다 삼 현진헌은 김삼순에게 스킨쉽을 시도하지 않는다 이 조항은 김. . .

삼순에게도 해당된다 단 연애하는 척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서로 동의한다 유치. , ?

하게 뭐야 얘들 니들 하이틴로맨스 쓰니? ?

삼순 요즘은 할리퀸 문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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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가만 이건 또 뭐야 육 연애하는 척은 하되 연애는 하지 않는다 절대로, ? . . .

바8. (#6)

진헌 컵받침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한다- , .

삼순 힐끔거리다가 진헌이 다 쓰자 확 뺏듯이 가져와 읽어본다 곧 찌쁘드드한 표정으로 쳐- , .

다본다.

진헌 그게 있으면 스킨쉽 따위 걱정 안해도 되겠죠?

삼순 소리내어 읽다가 연애하는 척은 한되 연애는 하지 않는다 절대로( ...) . ?

진헌 왜요 마음에 안들어요, ?

삼순 아뇨 몹시 아주 몹시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이 부분 양다리를 걸치지 말라뇨, ! ! . , ?

진헌 아무리 가짜연애지만 내 여자가 다른 남잘 만나는 건 용서 못해요 나 외의 다른 남자.

는 만나지 말아요.

삼순 혼잣말 지가 예수야( ) ?

진헌 맞선도 안돼요.

삼순 좋아요 아무리 가짜연애지만 동시에 두 남자 내 체질 아녜요 혼인을 잠시 유보하죠. , .

뭐 근데 그쪽도 나 외에 다른 여잘 만나선 안되겠죠. ?

진헌 물론.

삼순이 방9.

삼순 앉은뱅이 화장대 앞에 앉아 밤화장 중이다 방은 혼자 쓰는 방이다- , . .

이영 위험해 분명 정상은 아니야,

삼순 이제 알았어 그 비정상 덕분에 집을 건진 거라구? .

이영 삼식이 잘 생겼니 키 커? ?

삼순 시큰둥 키는 좀 크고 뭐 남들은 잘 생겼다구 하긴 하는데 아 그럼 뭐해 개싸가진( ) , .. ..

이영 피부는 구리빛이겠구나.

삼순 구준엽이냐 그냥 백설기야? .

이영 안되겠다 내가 한번 가봐야지. .

삼순 와서 뭐하게 꼬실려구. ?

이영 야 내가 남잘 좋아하긴 하지만 동생이랑 계약연애하는 남잘 꼬시겠니 계약 끝나면. ?

꼬셔야지.

삼순 이구 그럼 그렇지( , !)

이영 컵받침을 마저 읽는다 위의 여섯 조항을 어길 경우 계약은 자연파기된다 그 책임은( ) .

김삼순에게 있을 시 김삼순은 오천만원을 당장 상환하고 그 책임이 현진헌에게 있을 시 현진헌,

은 오천만원을 깨끗하게 탕감해준다 냄새가 나 아무래도 냄새가 나. ... .

삼순 킁킁 냄새 나네 가스불에 뭐 올려놓고 온 거 아냐?... ( ) . ?

이영 킁킁 어머 베이컨 뛰어나간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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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백만불짜리 체질이야 잠잘 자리에 삼겹살을 먹고도 저 몸매 유지하는 걸 보면. .

홀 룸10.

진헌과 오지배인과 현무와 삼순이 회의중이다- .

진헌 인원은 대략 명 선이고 인당 단가는 만원에서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현무 보며50 1 10 . ( )

그 선에서 일단 몇가지 메뉴 좀 뽑아놓으시구요 케익이 문젠데 그쪽 요구가 좀 까다롭습니다. .

삼순 해서 본다(? )

현무 까다롭다니 뭐가? ?

진헌 케익만큼은 드마리에서 주문하고 싶다고 하네요

현무 왜?

진헌 요즘 상류층에 베이커리는 드마리가 최고라고 알려진 모양이에요 작년 가을에 일본에.

서 공수해온 파티쉐 때문인 거 같아요.

현무 하여튼 사람들 입맛처럼 간사한 게 없다니까 한동안은 당텔로 몰려들 가더니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요들.

오지배인 이부장님은 가보셨어요?

현무 몇 번 가봤죠 잘난 척 뭐 제대로 하드라구요. ( ) ... .

오지배인 진헌 보며 그래두 그럼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을까요 우리도 엄연히 파티쉐가( ) ?

있는데.

삼순 아뇨 그러는 게 좋겠습니다. .

모두들 삼순을 본다-

삼순 채리 성격 저도 잘 아는데 그 애 남한테 지는 걸 몹시 싫어해요 아마 최고의 약혼식, , .

을 만들고 싶을 거에요 그러니 요리는 물론 케익까지 최고여야 돼구요 그쪽에서 그렇게 원. ..

한다면 들어주세요 저는 디저트만 맡겠습니다. .

진헌 그쪽에서도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삼순 마음의 소리 다행이야 현우씨 약혼식 케익을 안만들어도 된다니( ) . .

진헌 하지만 이쪽에서 다 맡기로 했습니다.

삼순 휙 본다( )

진헌 드마리보다 나은 케익이 나올 거라고 설득했습니다.

삼순 ?!...

오지배인과 현무 뜨아하게 진헌을 본다- ,

진헌 좀 당황한다 연인선언을 한 뒤라 이상하게 비칠지도 모르겠다- , . .

진헌 물론 사적인 관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파티쉐 김희진씨에 대한 제 소견일 뿐입.

니다.

현무 에이 아닌 것 같은데?

진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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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에이 아닌데 뭘 기면 또 어때서 괜찮아아. . .

진헌 정색하고 아닙니다( )

현무 머쓱 알았어?... ( )... ..

삼순 인상 일그러진 채 마음의 소리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냐고요 뭘 잘못 했길래 날 차( , ) ...

버린 남자의 약혼식 케익을 만드냐고요...

진헌 김희진씨 자신있죠, ?

삼순 끙 얼굴 펴며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 , .

홀 룸11.

진헌 흩어진 서류를 모으고 있다- ,

오지배인 진헌을 보며 웃는다- ,

오지배인 자연스럽게 반말 일만 하는 청춘은 재미없다 그랬더니 희진씨랑은 언제부터 그런( )

거야?

진헌 그저 웃는다( )

오지배인 희진씨 괜찮은 거 같애 자기가 좀 무뚝뚝하니까 옆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좋지, . .

근데 둘이 결혼할 거야.. ?

진헌 피식 웃는다( )

오지배인 왜 내가 너무 앞서가나. ?

진헌 오지배인님은 결혼을 왜 하셨어요?

오지배인 나 내가 왜 결혼을 했더라 아 내가 추위를 잘 타거든 겨울만 되면 이불 속? ? ... , .

이 어찌나 춥던지 못견디겠더라구 그래서 전기장판을 살까 결혼을 할까 하다가 나 좋다는 남.

자가 있길래 얼른 해버렸지 전기요금이 안드니까 근데 이 놈의 영감이 너무 빨리 가는 바람. .

에 결국 돈 썼잖아 돌침대루. .

진헌 후후 웃는( )

오지배인 그래두 사람 체온만은 못해

진헌 저 오후에 제주도 가는 거 아시죠?

오지배인 걱정말고 다녀와 어머님한테 좀 사근하게 굴고 오픈이 언제랬지. . ?

진헌 다음 달 일이요9

보나뻬띠 전경 동 오후12. ( )

홀 입구에 있는 안내판이 휴식시간임을 알린다- .

홀12-1.

텅 빈 홀 테이블에 앉아 관련서적을 들추며 레시피 짜고 있는 삼순-

노트 단 케익이 그려져 있다 갖가지 메모들 채리와 현우의 이름도 휘갈겨져 있다- . 3 . ..

문 열리는 소리에 이어 또각또각 구둣발 소리가 난다 돌아보는 삼순- .

누군가 들어섰는데 역광으로 잘 안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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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눈 부셔 찌푸리며 지금 쉬는 시간인데요( )

실루엣이 뚜벅뚜벅 다가온다-

삼순 일어난다- ,

실루엣이 삼순의 앞에 와 멈춘다 희진이다 선글라스를 벗는다- . .

삼순 상냥하게 런치 타임 끝났습니다 손님( ) . .

희진 실내를 둘러본다 그가 이렇게 꾸며놓고 사업을 하는구나( . )...

삼순 손님?... ?

희진 사장님 만나러 왔어요 안에 계신가요. ?

삼순 사장님 지금 안계신데요, .

희진 어디 외출하셨나봐요?

삼순 일 땜에 제주도에 잠깐 근데 누구시죠... ?

희진 언제쯤 오시죠?

삼순 내일 오후에요 다음에 오죠 실례했습니다 돌아서다가 멈칫 다시 돌아보며 저 혹. . . ( , )

시 커피는 되나요 커피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삼순 죄송합니다 손님 오더마감이 되서요. . .

희진 네에 웃어보이고 돌아서서 나간다... ( )

삼순 테이블에 앉다가 문득 돌아본다 좀 갈등하더니- , . ,

삼순 저기요.

희진 멈춰 돌아본다( )

삼순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마시는 커피라도 드릴 까요?

희진 ?...

삼순 그냥 뭐 손님을 박대하는 것 같아서... ..

홀13.

희진의 테이블에 커피를 서빙하는 삼순-

희진 삼순의 이름표를 보게 된다- ,

희진 제 이름이랑 똑같네요

삼순 아 네에 또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 ..

희진 네 고맙습니다, .

삼순 자기 테이블로 가 하던 일 한다 두 여자가 앞뒤의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은 형국이 된- , .

다 문득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어색해서 누가 먼저랑 것도 없이 웃어주는 두 여자 마. . , ...

주앉은 채 삼순은 레시피를 짜고 희진은 커피를 마신다 흑백고전영화의 한 장면처럼 묘한 분, .

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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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14.

삼순이 열심히 메모하고 있는 노트 위로 커피가 떨어진다- .

삼순 놀라 쳐다본다- ,

영자가 스릴러적인 표정으로 커피를 쪼르르 붓고 있다- .

삼순 뭐하는 거에요 지금?

영자 몰라서 물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 너 어디서 배워먹은 짓거리야 어디서 굴? ? ?

러먹다 와서 남의 남자를 가로채?

삼순 이봐요 장캡틴.

영자 어떻게 그 얼굴에 우리 진헌씨를 꼬셨을까 불어터진 너구리상으로 은근히 너 니? ? ( ) ,

가 먼저 자빠졌지.

삼순 기막히다 말을 말자 말을 주섬주섬 챙겨 돌아서다가 헉( )... ... ( !)

전 여자직원이 쪼르르 서서 삼순을 무섭게 흘겨보고 있다 그 중엔 인혜도 있다- .

삼순 구세주 같다 인혜씨( ) .

인혜 관심 없다면서요 사람이 어쩜 그럴 수가 있어요. ?

삼순 인혜씨 내가 인혜씨한텐 정말 할 말이 없다 근데 그럴만한 사연이 있거든 좀만!... , . ?

이해해주면 안될까 연말 지나면 내가 다 얘기해줄게 응? ?

인혜 시방 뭐라고 씨부렁거리는 거여 저 잡것이?

삼순 충격 잡것 씨부렁( ) ? ?

인혜 밟아부러!

여자들 우르르 달려든다 때리고 꼬집고 넘어진 걸 밟는다 살려주세요 너희들 가지세요- , . , . , ,

라고 하는 삼순의 구차한 구걸과 비명소리 밟아 죽여 여자들의 외침으로 아수라장인데! ! ! ...

홀15.

테이블에 엎어져 자다가 헉 일어나는 삼순 침 닦으며- ! . ,

삼순 요즘 나 왜 이러냐 몸이 허해졌나 보약이라도 한재 지어먹을까... ? ?

그때 우르릉 천둥소리-

삼순 자라목이 되어 휘휘 돌러본다 화창한 날씨- , . !

삼순 졸아서 알았어 알았어 안먹으면 될 거 아냐 이 몸에 보약 먹으면 벼락 맞지( )... , . ...

그 눈에 맞은 편 테이블의 찻잔이 보인다 삼순 일어나 희진이 앉았던 테이블로 간다- . ,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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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갔나 빈 찻잔 옆에 몇 자 적힌 냅킨을 집어들고 본다?... ( )

희진 커피 잘 마셨습니다 김희진씨(E) ,

삼순 얼굴도 이쁜 년이 글씨도 이쁘네 그때 뭔가 떠오른다 경직된다. ( . )

플래쉬백 희진이라는 이름은 안된다던 진헌 회-( ) (1 #57)

플래쉬백 전에 사귀던 여자에 대해 얘기하던 윤비서-( ) (#2)

혹시 그 여자일까 느낌이 이상한 삼순- ?

홀 입구 다음날 저녁16. ( )

영자가 오늘의 스페셜 메뉴를 걸어놓는다- ' '

베이커리실17.

삼순과 인혜 바쁘게 디저트용 셔벳을 만들고 있다 똑똑 노크소리 둘 모두 돌아본다- , . .

진헌이 문가에 서 있다-

인혜가 눈치껏 나간다-

삼순 인혜가 나가자 그에게 쏘아붙인다 거봐요 이게 뭐에요 불편하게 혼잣말 이래서( ) . , . ( )

사내연애는 쉬쉬 하는 건데...

진헌 신경도 안쓴다 다가와 케익상자를 내민다 제주도에서 아주 맛있는 케익을 발견했어( . )

요 유자랑 유채를 이용했더라구요 공부에 도움이 될까 해서요. .

삼순 떨떠름하게 받는다 고마워요( )

진헌 건네자마자 삼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돌아서고( , )

삼순 어제 낮에 손님이 왔었어요

진헌 멈춰 돌아본다( )

삼순 성은 모르고 혹시 희진이라는 여자 알아요, ?

진헌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한다-

그 변화에 더 놀라는 삼순-

진헌 누가 왔었다구요... ... ?

삼순 내가 왜 떨릴까 희진 이라는 여자요( ?)... .. ...

진헌 확실하냐고 묻듯이 뚫어지게 본다( )

삼순 목소리가 떨려나온다 내 이름표를 보고 이름이 똑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커( ) ... .

필 줬어요 그냥 보내기 그래서 그냥 우리 마시는 거. .. ...

진헌 그래서( ?)...

삼순 그래서 나중에 다시 온다 그랬는데 전화번호 같은 건 안남겼는데 내가 조는 사... ... ..

이에 그냥 받아둘 걸 그랬나... ?...

진헌 알았어요 돌아서서 나가다... . ( )

삼순 근데 혹시 오 오버 더 레인보우 좋아한다던 여자가 그 여자에요... , ?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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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멈추며( )!!!...

삼순 ...

진헌 돌아선다 싸늘한 매서운 표정( . )

삼순 아 실수 방정맞은 입을 손으로 쥐어튼다( ... ! )

진헌 계약서의 네 번째 조항이 뭐죠?

삼순 ?...

진헌 버럭 뭐냐고 묻잖아( ) !

삼순 흠칫 김삼순은 현진헌에게 과도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답 하기 싫은 걸 두( !)... ... . ..

번 이상 묻지 않는다.

진헌 알았지 눈으로 새겨주고 나간다( ? )

삼순 기분이 이상하다 어리둥절하면서 몹시 불쾌하다 못참겠어서 따라나간다- , . . .

복도18.

무섭게 표정 굳은 진헌이 성큼성큼 온다 그 뒤로 삼순이 쫓아온다- .

삼순 사장님

진헌 모른 척 그냥 간다( )

삼순 화 난다 야 사장( ) !

진헌 ...

삼순 오기로 소리친다 내가 한번 물었지 두번 물어봤냐( ) ?

진헌 멈칫 돌아본다( ! )

삼순 다가와 앞에 멈춘다 재빨리 누가 있나 둘러보고 그리구 다섯 번째 조항이 뭔 줄 알( . )

아?

진헌 ...

삼순 현진헌은 김삼순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준다

진헌 ...

삼순 방금 그게 내 인격을 존중하는 거니 툭하면 소리 지르고 반말하고 명령하고 우리가? ,

노비계약을 한 것도 아니구 이게 뭐하는 짓이야 돈 천만원에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고 깔봐? 5

도 되는 거야 남자나이 스물일곱이면 애도 아니구 그만한 예의나 상식은 당연한 거 아냐? ( ?)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삼순의 얼굴을 스치며 주먹이 날아온다 쿵 쨍그렁- . ! !

삼순 얼어붙는다- ,

진헌 벽의 액자에다 주먹 박은 채 삼순을 노려본다- ,

삼순 너무 무섭다- ,

진헌 손을 거둔다 액자가 떨어지면서 박살이 난다- , .

그 소리에 흠칫하는 삼순-

진헌 간다- ,

삼순 얼어붙은 채 본다- ,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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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19.

들어와 쾅 문 닫는 진헌 피가 맺힌 주먹은 아랑곳 없이 장승처럼 우뚝 서 있다 잠시 그렇게- . .

숨을 고르더니 책상 위의 화분을 집어던진다 분노로 씩씩거리는 진헌... . ...

F.O

희진 아파트 거실 오전20. , ( F.I)

에서 요가비디오-TV

요가동작 따라하는 희진 정지자세로 잠시 있다가 바닥의 핸드폰을 집어들어 버튼 꾹꾹 누른- .

인서트 진헌의 전화번호-( )

요가동작 그대로인 채 갈등하는 희진 결국 통화버튼을 누른다- ...

진헌 오피스텔21.

출근준비하는 진헌 핸드폰 울리자 무심히 집어들고 액정을 보다가 감전이라도 된 듯 표정- .

굳는다.

인서트 발신자는 웃음의 여왕이다-( ) ' '

진헌 받지도 않고 미동도 안한다 벨이 계속 울어댄다- , .

희진 거실22.

희진의 핸드폰에서 음성메세지를 남기라는 안내맨트가 나온다 희진 무언가를 남기고 싶지- . ,

만 선뜻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탁 닫아 버린다 마음이 안좋다. . .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요가자세 따라한다

물품 반입구 동 오전23. ( )

주방 직원들이 재료도매상의 트럭에서 재료들을 내리고 있다 밀가루 포대에서부터 닭 오- . ,

리 육류 살아있는 생선 과일 야채 각종 양념 향신료 등등 온갖 것들, , , , , , ...

삼순이 급하게 달려온다-

삼순 말린 살구 왔어요?

요리사 여기요3

삼순 일단 말린 살구랑 슈가 파우더랑 쿠엥트로부터 주세요 아 칼바도스두요. , .

요리사 하나씩 외며 얼른얼른 바구니 같은 것에 챙겨준다3 ( )

삼순 고마워요 들고 뛴다. ( )

복도24.

118

Page 11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바구니 들고 뛰어오는 삼순 문득 멈춘다- .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진헌도 멈춘다-

두 사람 모두 어색하다 며칠 전 싸운 뒤로 처음 만남이다- , .

삼순 ...

진헌 ...

두 사람 말없이 서로를 지나쳐간다- ,

문득 삼순이 뒤돌아본다-

진헌의 오른 손에 가벼운 드레싱-

삼순 그러게 힘자랑은 왜 해 왠지 마음이 안좋다 곧 바구니 들고 뛰어간다... ? ( . )

주방25.

큰 솥에서 물이 끓고 있다 쇠고기 스튜를 할 솥이다 현무 솥을 들여다보고는 인상 매서워- . . ,

진다

현무 오늘 포토푀 누구냐

요리사 얼른 다가온다 전데요3 ( ) .

현무 물이 끓냐 안끓냐,

요리사 아차3 ( !)

현무 빈그릇으로 머리를 빡 치고는 물 다시 올리고 고기부터 너( ) .

현무 이번엔 양상치 샐러드 또는 다른 간단한 것 를 만들고 있는 요리사 에겔 간다 현무- , ( ) 2 . ,

마음에 안드는지 툭 쳐내고는 자기가 한다 눈 깜짝할 새에 완성한다 모양새와 격이 요리사. . 2

가 한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무 봤냐?

요리사 네2 ...

현무 봤으면 익혀라 이번엔 생선 손질하고 있는 요리사 에게로 오더니 다짜고짜 퍽 뒤통. ( 1

수를 때린다)

요리사 아이쿠 나도 무슨 잘못을 했구나 졸아서 왜요1 ( , )

현무 밥 먹으러 가자 나간다. ( )

요리사들 모여서 툴툴댄다-

요리사 맞잖아요 요즘 다크써클 진해진다고 조심하자 그랬잖아요3 . .

요리사 얌마 그게 조심한다고 될 일이냐2 , ?

요리사 아 분위기 정말 창백하네 빨리 터지든가 해야지1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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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26.

삼순 식판을 들고 여직원들 사이에 앉는다 그러자 약속이나 한 듯이 영자와 여직원 몇몇 일- , .

어나 자리를 옮긴다 인혜만 자리 옮기지 않고 묵묵히 밥을 먹는다 삼순 인혜가 고맙다. . ,

삼순 내가 인혜씨한텐 정말 미안하다 거짓말 한 꼴이 되서... . ...

인혜 밥만 꾸역꾸역 먹는다 참 많이도 먹는다( . )

삼순 생선조림을 집어 인혜의 식판에 놓아준다 많이 먹어 객지생활 하느라고 마음이 허기( ) .

져서 돌아서면 배고프고 그럴거야 아마.

인혜 아무런 반응없이 생선조림을 먹는다( )

삼순 그걸 보고 씨익 웃는다 인혜가 이쁘다 그때 여직원들이 술렁이자 삼순이도 그녀들의- , . .

시선을 따라가다가 놀란다

진헌이 장미 꽃다발을 들고 걸어온다-

의아해하는 삼순에게 진헌이 다가와 멈춘다-

삼순 ?...

진헌 무뚝뚝하게 꽃다발을 내민다( )

삼순 나요 하는 제스츄어???... ( ? )

진헌 천연덕스럽게 이 넓고 넓은 우주 지구라는 별에서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당신이( ) , .

내 곁에 온지 일 째 되는 날이에요 고마워요 나한테 와줘서100 . . .

삼순 ???!!!

남자직원들 우 부러운 야유를 보낸다 어떤 직원은 닭살을 털어내고- - . ,

여직원들은 저 꽃다발을 내가 못받는게 억울해 도끼눈들이다- .

현무 희진씨 꽃 안받고 뭐해 야 니들은 협조 안하고 뭐하냐 박수? , ~~~

남자직원들이 휘파람 불며 박수 쳐주자 어색하게 웃어주며 받아드는 삼순- .

달리는 택시 안 동 오후27. ( )

뒷좌석에 앉아있는 진헌과 삼순-

삼순 퉁명스레 그런 유치한 문장은 누가 가르여줬어요( ) ?

진헌 지식검색창

삼순 흥 입에 침도 안바르구,

진헌 발랐어요... .

삼순 얼씨구 농담까지 어쨌든 내가 천 날로 먹기 싫어서 별 짓을 다하긴 하는데요( ? ?) ... 5 ,

꼭 이렇게까지 해야돼요?

진헌 네.

120

Page 12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허무개그처럼 알았어요 붕대 풀린 오른손이 눈에 들어온다 생채기가 좀 남았( ) . ... ( .

다) ...

진헌 창 밖 보며 딴 생각( ) ...

삼순 근데요 딱 한번만 더 물을게요 엑스맨이 정말 있긴 있는 거에요, . ?

진헌 지금쯤 나사장 귀에 들어갔을 거에요... .

나사장 사장실28.

나사장 윤비서에게 보고 받고 있다- ,

나사장 뭐 우주가 어쩌구 저째 그 호빵한테 장미꽃을 바치면서 그랬다구? ? ?

윤비서 네.

나사장 기가 찬다 뽕꾸라 같은 놈 어디서 그런 건 주워들어가지구 그래 니가 이기나 내( ) . ...

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윤비서 정말 사귀는 거 아닐까요?

나사장 사귀긴 뭘 사져 쇼 하느 거지 내 속으로 나왔는데 그걸 몰라. ?

윤비서 근데 왜 허락 하셨어요.

나사장 쇼를 하든 뭘 하든 기집애들 좀 만나라구 그래야 희진일 잊지. .

윤비서 결국 짜고치는 고스톱이네요, .

나사장 !...

윤비서 ?...

나사장 차회장님 사모님 고스톱으로 몇억 날렸다더라 돈 빌리러 전화 올지 모르니까 알아, .

서 따돌려.

택시 안29.

삼순 혹시 짐작가는 사람 없어요?

진헌 없어요

삼순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봐요 그동안 의심가는 행동을 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

진헌 생각한다( )

삼순 이부장님은 어때요?

보나뻬띠30.

요리하는 현무-

웃는 영자-

요리하는 요리사- 1

베이커리실의 인혜-

접시 들고 활기차게 홀을 가로지르는 웨이터 등등- ..

평상시의 그들의 모습이 스케치된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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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오지배인님은요 오지배인님이 빠졌잖아요(E) . .

진헌 오지배인님은 절대 아녜요(E) .

삼순 그런 게 어딨어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괜히 있는 줄 알아요(E) . ?

사장실31.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을 열고 슬그머니 들어오는 오지배인 주위를 살피며 살금살금 안- ,

쪽으로 들어간다 목표한 것을 찾았는지 눈이 빛난다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처럼 소리도 없이. . ,

귀신처럼 사사삭 옮겨오더니 콱 누군가의 덜미를 잡아챈다, .. ! .

책상 앞에 쪼그리고 앉아 책상 속 파일을 보고있던 영자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영자 으아아아 그 바람에 들고 있던 이력서 파일이 떨어진다~~~ ( )

오지배인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도둑고양이처럼?

영자 울상 으흥( ) ....

오지배인 몰래 들어오길래 수상하다 했어요 뭐했어요 여기서.

영자 삭삭 빈다 한번만 봐주세요 사장님한텐 비밀 네( ) . , ?

오지배인 펼쳐진 채 떨어져 있는 파일을 집어든다 삼순의 이력서가 드러난다- , .

오지배인 이력서는 왜요? ?

영자 글쎄 본명이 삼순인 거 있죠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어요. ?

드마리 드썅 앞32. ( )

택시가 달려와 멈춘다 진헌과 삼순이 내린다- .

삼순 여긴 왜요 하며 둘러보다가 간판을 본다 드마리? ( ) ?

진헌 사람들이 왜 여길 최고로 치는 지 궁금해서요 들어가죠 먼저 들어간다. . ( )

삼순 맥 빠진다 데이트가 아니라 일이구만 하긴 진짜 데이트면 큰일이지 아암 큰일이구( ) .. ,

말구 들어간다. ( )

드마리33.

삼순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종업원들이 온갖 종류의 케익과 과자와 초콜릿 접시들을 날라온다 먹이를 나르는 개미들처- .

럼 끊임없이 들어온다

삼순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 순간은 헉- !

종업원들이 모자랐는지 단 캐리어에 접시가 가득 든 채 들어온다- 3

삼순과 진헌의 테이블 단체석 긴 테이블 을 그 접시들이 가득 채운다 드디어 마지막 접시가- ( ) .

날라져 온다.

122

Page 12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매니저 이제 저희 샵에서 나올 수 있는 전부입니다 총 가지 입니다 더 필요한 게 있으. 00 .

신지...

진헌 아뇨 일단 맛을 보고 필요한 게 있으면 부르겠습니다, .

매니저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인사하고 사라진다. ( )

삼순 이걸 어떻게 다 먹어요?

진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것도 못해요 프로가?

삼순 프로라는 말에 전투력이 살아난다 좋아요 맛있는 걸 먹어보지 않고서는 맛있는 음식( ) .

이 나올 수가 없죠 시작합시다. .

삼순 기세 좋게 포크를 집어들고 서양배 타르트부터 맛을 본다- ,

삼순 음 재료가 신선하네요 이건 서양배 타르튼데 파리의 부르달루 거리에 있던 과자점... . ,

에서 처음 만든 거라 이름도 그렇게 붙였어요 타르트 부르달루 아몬드 크림하고 서양배를. .

듬뿍 넣는게 포인트죠 다음은 무얼 먹을까 눈으로 고르다가 딸기가 제 철이니까 하며 딸기. ( ) ? (

를 재료로 한 걸 맛보고는 너무 맛있어서 몸서리를 친다 으음) ~~~

진헌 눈살을 찌푸린다( )

삼순 역시 과일은 제 철에 먹어야 돼 진헌의 시선을 느끼고는 뭐해요 안먹고. ( ) ?

진헌 난 단 거 싫어해요

삼순 단 거 안먹고 무슨 낙으로 살아요!... ?

진헌 댁을 괴롭히는 낙.

삼순 쌍심지( )?!

진헌 뻔뻔하게 차만 마신다( )

삼순 확 째리고는 바스크풍의 구운과자를 거칠게 디민다 단 게 싫으면 이거나 드세요 프( ) .

랑스랑 스페인이랑 국경 근처에 바스크라는 지방이 있는데 그 지방의 전통적인 과자에요 맛이.

소박하니까 괜찮을 거에요 하고는 초콜릿을 한입에 집어넣는데. ( )

채리 삼순이 언니(E) !

삼순 삼순이 소리에 놀라 초콜릿이 목에 쏙 걸린다 켁 켁켁( ) ! ...

진헌 돌아본다( )

채리 다가오며 그제야 진헌을 보고 어 오빠 오빠가 왜 여기 있어( ) ? ! ?

진헌 너는

채리 케익 먹으러 왔지 우리 아저씨랑 하며 돌아보면. ( )

현우가 온다 이미 보았는지 동요가 없다- .

삼순 그를 보고 얼굴 굳는다- ,

진헌 그 표정을 보고 의아해한다 아주 짧은 순간이다- , .

현우 진헌에게 악수 청한다 안녕하세요 여기서 또 뵙네요( ) . .

진헌 일어나 악수하며 네 안녕하세요( )

채리 근데 오빠가 왜 삼순이 언니랑 있어?

진헌 견학 니 약혼식 케익 땜에.

채리 그 많은 케익을 보며 와 그래서 이렇게 많이 시킨거야 잘됐다 아저씨 우리도 여( ) - ? .

123

Page 12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기서 먹어요 현우를 끌어앉힌다 언니 이걸 잘 보고 가서 내 것도 근사하게 만들어줘야 돼. ( ) , ?

삼순 어설피 웃어주고는 일어난다 나 화장실 좀( ) ...

삼순 일어나 간다- ,

진헌이 본다 뭔가 이상하다 평상시의 삼순이 아니다 스멀스멀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 . . .

다 아 그때 그 남자 현우를 쳐다본다. ! ? !

현우 내 사랑은 여기까진데 왜 여기까지냐고 보채면 난 어떡해야 되니 미안하다 여기(E) ? ,

까지라서.

드마리 화장실34.

손을 씻다가 거울 보는 삼순 마음이 안좋다- .

드마리35.

채리 근데 오빠 애인 생겼다며 소문 파다하더라 누구야 중매는 아니라던데? ? ?

진헌 현우를 보고 있다 아까부터( ) ....

현우 느끼고 있다 불쾌하다( . ) ...

채리 이뻐 나이는 몇 살 설마 나보다 어리진 않겠지 집안은 어때? ? ? ?

진헌 현우에게서 시선 거두며 작정하고 안이뻐( ) .

채리 ?...

진헌 솔직히 말해서 이쁜 얼굴은 아냐 그냥 반듯하게 생겼어 나이는 서른이구 서른이라. . . (

는 말에 허억 놀라는 채리 좀 뚱뚱해 근데 뚱뚱한 것도 나쁘진 않더라구 안으면 푹신하거든) . . ,

솜사탕처럼 집안 방앗간집 셋째딸이야 이 부분부터 현우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아버. ? . ( )

진 안계시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일수를 살짝 놓으시지 전문직업을 갖고 있고 결혼을 빨리 하. ,

고 싶어하는 여자야 아 그리고 주제파악을 잘 해 난 그 점이 아주 마음에 들어 어 여기 오. , . . ,

네.

채리와 현우가 돌아보고 놀란다-

채리 이 언니가( ?)!!!

현우 삼순이 얘가( ?)!!!..

영문 몰라 멀뚱멀뚱한 삼순을 자기 옆에 끌어다 앉히는 진헌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자랑스- .

럽게

진헌 내 여자친구를 소개하지 우리나라 최고의 파티쉐가 될 김삼순이야. .

드마리 일각36.

124

Page 12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채리가 신경질적으로 걸어와 멈춰 홱 쳐다본다 삼순이 따라와 마주 선다- .

채리 다짜고짜 어떻게 꼬셨어( ) ?

삼순 귀찮다 그냥( ) ... ...

채리 그냥 꼬셨는데 넘어와 저 목석이? ?

삼순 아 그래 자빠졌어.

채리 오빠 앞에서 자빠지는 애들이 한둘인 줄 알어 솔직히 말해 무슨 수를 쓴 거야? , ?

삼순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오빠한테 물어야지 흉내 오빠 삼순이 언니가 무슨 매력이 있, . ( ) ,

어서 넘어간 거에요 뭔데요 가르쳐줘요 네네? ? . ??

채리 어떻게 언니같은 여자일 수가 있어 이쁘길 해 늘씬하길 해 나이가 어려 언니 고? , ? ?

등학교 땐 폭탄이었잖아.

삼순 농구 관두고 갑자기 살이 불어서 그랬지

채리 우리 할머니가 언닐 얼마나 이뻐했는데

삼순 나도 느이 할머니 좋아했지 울아버지랑 같이 배달 가면 그때마다 용돈도 주시구 참 좋.

은 분이셨는데 넌 왜 느이 할머니 안닮았을까. ?

채리 방앗간집 셋째딸 흥 나는 은행장 둘째딸이야? , !

삼순 누가 뭐래?

채리 약이 오른다 파르르 떨며 쏘아본다( . )

삼순 비너스냐 레이저빔 나오겠다? ?

채리 야 김삼순!!

삼순 왜 마징가제트 불러줘 잠깐만 기다려 주제가 부르며 간다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 ? . ( )

로 만든 싸나이~

채리 야 약이 올라 발을 구른다 악! ( ) ~~~

드마리37.

단 둘이 마주앉은 진헌과 현우 차를 마시며 무언의 신경전을 벌인다 팽팽하다- . .

현우 ....

진헌 ....

현우 두 분이 사귄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진헌 처음 만난 건 작년 크리스마스 이븝니다.

현우 나랑 헤어지자마자!... ( ?)

진헌 그 날 실연당하고 무척 상심해있길래 제가 위로해주다가 그만, ...

현우 후후 남녀관계란 그렇게 빈 틈에서부터 시작되곤 하죠 그런데 이런 말을 해도!... .. .

될런 지 모르겠는데...

진헌 ...

현우 실은 삼순이 아니 삼순씨랑 좀 아는 사입니다 파리에서 공부하다 만났죠.. , . .

진헌 알고 있습니다.

현우 그렇죠 요즘은 혼전에 연애한 게 큰 흠도 아니고!... .

진헌 흠이 될 수도 있죠 어떤 남자를 사겼느냐에 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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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현우 예를 들면요?... ?

진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애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호텔에 드는 남자.

현우 그런 얘기까지 했단 말인가 애인한테 사랑이 식었겠죠!... ( ) ... .

진헌 그러면 깨끗이 정리하고 가야하지 않을까요?

현우 도브슨이라는 영국시인이 이런 말을 했죠 사랑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든다 우. .

린 다만 그것이 사라져가는 것을 볼 뿐이다 연애가 끝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그겁니다 사. .

라져가는 걸 그저 바라보기...

진헌 좋은 말이네요.

현우 으쓱( )

진헌 좋은 말을 아무데다 갖다붙이는 건 바람둥이들의 특징이라는데 설마 민실장님이 그러

시는 건 아니겠죠?

현우 !...

진헌 채리랑 결혼하면 잘해주세요 단순해서 조금만 잘해줘도 행복해하는 아이에요. .

달리는 전동차38.

전동차 안39.

케익 상자 들고 나란히 서 있는 진헌과 삼순-

진헌 미안해요 그 사람인 줄 알았으면 약혼식 케익 떠맡기지 않았을 거에요.

삼순 의기소침 괜찮아요( )

진헌 정말 미안한 듯 지금이라도 취소할 수 있어요( ) .

삼순 아뇨 됐어요 벌써 레시피까지 다 짰는 걸요 이부장님도 오케이하시구, . .

진헌 초도 주저하지 않고 그래요 그럼(1 ) .

삼순 벙 해서 본다 마음의 소리 이럴 때 보면 꼭 작정하고 날 놀려먹는 것 같단 말야( - . ) ?

가자미 눈으로 알 수가 없어( ) ...

진헌 민현우씨 어떤 사람이에요... , ?

삼순 왠 관심?... ?

진헌 채리 불행해지면 나를 귀찮게 하거든요, .

삼순 피식 웃는다 그럼 현우씨가 좋은 사람이어야겠네 음 잘 모르겠어요 나도( ) ? ...

진헌 년 씩이나 연애해놓고 몰라요3 ?

삼순 그러는 사장님은 잘 알겠던가요?

진헌 좀 허를 찔린 기분으로 본다( )

삼순 왜요 네 번째 조항을 어겼나요, ?

진헌 앞을 본다( )

삼순 결국은 자기 식대로 보게 되있어요 사람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갖다붙이고 그. .

래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죽어도 모르는 거죠,

진헌 그렇군 그래도 꽤 오래 갔네요 년이면 유효기간이 보통 년인데( )... 3 . 2 .

삼순 유효기간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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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40 .

올라오는 두 사람-

진헌 남녀가 처음 서로를 갈망할 때는 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분비돼요 그.

갈망이 지속되고 사랑에 빠지는 단계가 되면 도파민 세로토닌이 나오구요 쾌감을 느끼게 하, .

는 도파민은 니코틴이나 코카인에 의해서도 활성화돼요.

삼순 초콜릿에도 페닐에칠아민이라고 사랑할 때 나오는 화학성분이 있어요 실연당해서 우.

울할 때 초콜릿도 꽤 좋은 처방이에요

환승통로41. 1

퇴근길의 사람들에 파묻혀 걸어오는 진헌과 삼순-

진헌 세로토닌은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화학물질인데 사람을 일시적으로 미치게 만들어요.

그 다음 단계가 되면 남녀는 관계가 지속돼 더욱 밀착되기를 원하고 섹스나 결혼으로 발전하죠.

희진의 목소리와 겹쳐진다 이때 뇌에서는 옥시토닌과 바소프레신이 분비돼요 분비돼( ) ( )

희진 아파트 거실 회상42. , ( )

희진 옥시토신은 남녀가 애정행각을 벌일 때 외에도 엄마가 아기에게 수유할 때도 나와 여.

성에게 사랑과 모성은 똑같다는 연구도 나왔구.

인체마네킹의 뇌를 만지며 희진 진헌의 셔츠를 입고 이 강의하듯 하고 있다 진헌은 쇼파에- ( ) .

편한 자세로 앉아있다 방금 전 사랑을 나눈 분위기. ...

희진 더 재밌는 건 세로토닌이야 세로토닌은 상대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사람을.

눈멀게 하거든 이땐 주변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이 없어 홍수처럼 분출되는 세로토닌이. .

콩깍지 역할을 하니까 민수가 영희한테 미쳐있는게 바로 그 원리야 니들 영희 못생겼다고 헤. .

어지라 그랬다며?

진헌 난 아냐 애들이 그랬지. .

희진 아무리 얘기해봐라 지금은 세로토닌 땜에 안돼 년쯤 지나면 모를까. . 2

진헌 년2 ?

희진 방금 얘기한 호르몬들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건 년 정도거든 길어야 년2 . 3,4 ?

진헌 일어나며 뭐야 그럼 우린 그 호르몬이 다 말라버렸단 말이야( ) .. ?

희진 안그래도 요즘 좀 이상해 세로토닌이 다 말랐는지 니 단점만 보여.

진헌 짐진 인상 너 빨리 가서 주사 맞고 와( ) .

희진 귀엽게 히 웃으며 근데 도파민하고 옥시토신은 마구마구 샘솟는 거 있지 하며 달려( ) ? (

든다)

인체마네킹 위로 둘의 실감나게 장난치는 소리가 들린다- (!) .

127

Page 12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환승통로43. 2

걸어오는 두 사람-

진헌 그러니까 그 사람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그 사람은 자기 몸의 화학적 원리에 충실히.

반응한 거니까

삼순 지금 그 새끼 편드는 거에요?

진헌 새끼 황당하게 보더니 난 그 사람보다 그 쪽이 더 이해가 안가요( ? ) .

삼순 내가 왜요?

진헌 얼마나 우습고 가벼운 건지 그렇게 겪고도 너무나 쉽게 사랑에 대한 기대를 또 하잖아,

요.

삼순 우뚝 멈춰 바라본다 진헌도 멈춰 바라본다- , .

삼순 그렇다고 사랑을 안하고 살 순 없잖아요.

진헌 ?!...

진헌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어떻게 저런 사고방식이 있을까- , . ?

하지만 삼순의 표정은 너무나 확신에 차 있다 당연함에서 오는- . .

진헌 헷갈린다 내가 틀린걸까- , . ?

퇴근길의 사람들이 부지런히 무심히 그들을 지나쳐 간다- , , .

삼순 그리고 쉽다뇨 누가 뭘 쉽게 하는데요 난 단 한번도 사랑을 쉽게 해본 적이 없어요, ? ? .

시작할 때도 충분히 고민한 뒤에 시작하고 끝낼 때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요 동의해요 시간이, . .

지나면 도파민인지 세로토닌인지 그게 말라버리는 거 다 알아요 하지만 사람은 복잡한 동물이.

에요 그런 화학성분으로만 단정지을 수 없는 미묘한 무언가가 있다구요 난 그렇게 믿고 그런. .

마음으로 사랑을 했어요 호르몬이 넘치든 메마르든 진심으로 대할려고 노력했다구요 진심이. ,

요 진심을 담당하는 호르몬은 혹시 없나요. ?

진헌 도대체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삼순 ?...

진헌 도대체 그게 뭔데 그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흥분을 하냐구요

삼순 나도 잘 몰라요 하지만 확신에 차서 이거 하난 확실해요 사랑이 뭔지 생각하는 사. , ( ) .

람 사랑이 이거다라고 단정하는 사람은 이미 사랑을 할 수가 없다는 거, ...

진헌 갑자기 아 찌푸린다( ! )

삼순 ?...

지하철 플랫폼44.

벤취에 앉아있는 진헌과 삼순-

128

Page 12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힐긋 본다( )

진헌 무표정( )

삼순 미안해요 퇴근시간이라 지하철이 더 빠를 것 같아서 그냥 택시 탈 걸 도대체 어디, ... ..

가 아픈 데요

진헌 ...

삼순 영 못일어나겠어요?

진헌 ...

삼순 어쩌나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 ! !

방45. DVD

침대같은 소파에 구두를 벗고 편하게 몸을 기대는 진헌- .

좁은 어두운 공간이 어색해 소파 한 귀퉁이에 앉아 실내를 둘러보는 삼순-

삼순 방이 이렇게 생겼구나아 와 저 프로젝터 몇백만원 할텐데 사운드도 채널DVD ... - .. 5.1

이네?

그때 영화가 나오기 시작한다 대망의 문제작 미지왕 의 타이틀이 뜬다- . < >

진헌 어이가 없어 쳐다본다- ,

삼순 미지왕이 뭔지 궁금하다면서요

진헌 정말 어이가 없군( ) ...

방46. DVD

웃기는 장면이 나온다-

삼순이 푸하하 웃는다 이러쿵저러쿵 애드립하며 깔깔거리며 요절복통이다 찌푸리는 진헌- . .

을 삼순이 마구 때린다 진헌은 짜증스런 얼굴로 피해보지만 막무가내 삼순의 주먹을 피할 도.

리가 없다 그때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

여자 어우 오빠는 안된다니까아1 (E) ? ?

남자 한번만 응 딱 한번만1 (E) , ? ~

삼순과 진헌 놀라서 벽을 쳐다본다- ,

여자 흐응 안되는데에1 (E) ...

남자 여기까지 와서 안된다 그러면 어떡해 너 오빠 못믿어1 (E) ? ?

여자 그럼 나 오빠만 믿는다1 (E) ?

남자 그래 나만 믿으라니까1 (E) ?

진헌은 잔뜩 찌푸리고 삼순은 괜히 흐흐흐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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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벽에서는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이건 또 뭐야 진헌과 삼순 그 벽을 휙 쳐다본다- ? ,

남자 헉 허억 야 야 움직이지 좀 마 떨어지겠다2 (E) , ! ! , .

여자 아이씨 조용히 좀 해 옆방에서 듣겠다 하아하아2 (E) , ! . ..

남자 들으면 어때 가만 좀 있어봐 아 거봐 떨어졌잖아2 (E) . . ! !

여자 아이씨 그것도 하나 못하냐2 (E) . ?

진헌과 삼순 죽을 맛이다- ,

삼순 이쪽은 상당히 터프하네요 호호호. ...

그때 소파가 드르륵 움직이기 시작한다 삼순 자지러지게 놀라며 답삭 엎드린다 진헌도 놀- . , .

란다 영화의 사운드가 높아지자 의자 소파 의 진동도 점점 더해간다 사운드에 따라 진동하. ( ?) .

는 의자다

삼순 이건 또 뭐하자는 플레이야 미치겠네 정말. .

진헌 이건 뭐에요?

삼순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나도 처음인데,

진헌 이거 어떻게 꺼요

삼순 나도 처음이라니까요 거기 아무거나 눌러봐요 좀.

진헌 뭔가를 마구 눌러댄다 스크린이 꺼진다 조명이 거의 없는 실내라 스크린이 꺼지자- , . .

암흑이나 마찬가지다 소파 진동하는 소리만 계속 들리면서.

삼순 아 뭐하는 거에요 영화는 왜 꺼요(E) ! !

진헌 그냥 자기가 꺼졌어요(E)

삼순 그런 게 어딨어요 빨리 켜요 소파는 끄구(E) . ! !

진헌 아 씨(E) ...

삼순 뭐해요 그것도 하나 못하구(E) !

진헌 그럼 당신이 하면 될 거 아냐(E) !

삼순 아 비켜요 내가 할테니까 남자가 그것두 못하냐(E) ! ?

진헌 (E) ....

삼순 아 가만 좀 있어요 일루 좀 비켜봐요(E) . .

진헌 이렇게요(E) ?

삼순 됐어요 가만 있어요 아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잖아(E) , .

진헌 멀었어요(E) ?

삼순 다 된거 같아요(E)

전체 등이 켜지고 소파의 진동이 멈춘다-

훤해지자 민망해지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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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이죽거린다 흥 편히 쉴 수 있는 곳( ) , ?

삼순 볼 맨 나도 처음이라니까요 옷과 가방을 챙겨 일어나며 나가요 빨리( ) ... ( ) .

진헌 좀만 더 있다 가요.

삼순 아직도 아파요?... ?

진헌 ...

삼순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요

진헌 ...

삼순 묻지마요?

진헌 심드렁하게 인공뼈랑 관절이 박혀있어요 왼쪽 다리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었거든요( ) . .

삼순 왼쪽 다리를 본다 운전 그래서 안하는 거에요!... ( ) ... , ?

진헌 네..

삼순 ...

방47. DVD

소파 가운데 아까 먹다남은 케익들이 펼쳐져 있다- .

삼순이 캔을 따자 진헌이 그걸 채가더니 휴지로 입구를 뽀득뽀득 닦아서 건네고 자기 것도 그-

렇게 한 다음 뚜껑을 딴다.

삼순 깔끔 떠는 건 어느쪽 유전이에요?

진헌 아버지요

삼순 아버지 언제 돌아가셨는지 물어봐도 돼요?

진헌 아뇨

삼순 삐죽 그럼 어머님은 왜 그렇게 빨리 결혼시키고 싶어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 , ?

진헌 ...

삼순 안된다는 말은 안하네?

진헌 미주 때문이에요 미주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데리고 다닐 사람이 필요하... .

다고

삼순 황당 에 조카한테 숙모 만들어주려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어요( ) ? ?

진헌 ...

삼순 진짜 이유 따로 있죠, ?

진헌 내가 남의 집 자식들처럼 여자 만나고 연애하고 웃고 떠들고 그러길 원하는 거에... ..

요.

삼순 그럼 그러면 되잖아요?... .

진헌 싫어요.

삼순 왜요 그때 그 여자 얼른 입 닫고 눈치 본다? ( )

진헌 모른 척( ) ...

삼순 면피용으로 혹시 남자가 더 좋아요( ) ?

진헌 어이없게 쳐다본다( )

삼순 그게 아니면 시선이 하체에 내려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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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그 시선 따라가다가 거기에 멈추고는 이 여자 정말 확 쳐다본다( ? )

삼순 얼른 시선 거두고 뻔뻔하게 아니 뭐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그래서( ) ... ...

진헌 멀쩡해요.

삼순 중얼중얼 그거야 모르지( ) .

진헌 발끈 보여줘요( ) ?

삼순 에게게 남자는 남잔가부네 그 얘기 나오니까 발끈하구 장난스레 보여줘요 봅시? ... ( ) .

다 한번.

진헌 같잖다는 듯 일견하고 케익 먹는데 입가에 묻는다( )

삼순 남자는 무슨 애네 애야 하며 동생한테 하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닦아주는데. . ( )

진헌 그 손을 낚아채 와락 눕힌다- ,

삼순의 눈이 왕방울만 해진다-

진헌 그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

삼순 가슴이 쿵쾅댄다- ,

진헌이 다가온다 입술이 가까워진다- . .

삼순 심장이 뚫고 나올 것 같다 미치겠다 아 몰라 눈을 질끈 감는다 한참을 그러고 있- , . . . .

는데

진헌 이제 남자로 보여요(E) ?

삼순 번쩍 눈을 뜬다( )

진헌 일으켜주고 태평하게 눈은 왜 감나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 ? .

삼순 이 자식이 나를 능멸해 으 주먹이 운다( ? ~~~~ !)

그때 터프방에서 남녀의 신음소리가 높아지자 삼순이 화풀이하듯 그 벽을 쾅쾅쾅 친다-

삼순 야 집에 가서 해! !

남자 에이 씨 누구 얏(E) ! !!!

삼순 그 방에 몰카 있어 쨔샤!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삼순은 화풀이하듯 케익에 포크를 찔러댄다- .

삼순의 방 동 밤48. ( )

잠 못이루고 뒤처깅는 삼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뒹굴기 시작한다- .

삼순 아 미치겠네 정말 아 쪽팔려 너무 오래 살았어 죽어야 돼 못 참겠는지 벌떡 일! ! ... ... (

어나 부채질을 한다 아 더워 왜 이렇게 덥냐 아 나쁜 자식 쪼그만 게 어디서 감히) ... .. ... ...

플래쉬백 아까 눕혀놓고 눈을 뚫어지게 보던 그 모습-( ) !

삼순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둥 둥 둥 삼순 두 손으로 심장을 누른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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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얘가 왜 이러지 부르르 떤다 맞어 너무 오래 굶었어 단지 그것 뿐이야 오래 굶? ( ) , .. .

은 거 아 더워 뛰쳐나간다... . ( )

보나뻬띠 전경 새벽49. ( F.I)

여명이 밝아온다-

홀50.

어두운 새벽의 홀 육중한 느낌의 테이블 의자 장식품들- ... , , ...

삼순 어느 날 몸이 마음에게 물었다 난 아프면 의사선생님이 치료해주는데 넌 아프면(N) .

누가 치료해주니?

주방51.

어둠 속의 주방 깨끗이 닦여져 저마다의 자리에 놓여있는 냄비들 그릇들 집기들- . , , ...

삼순 그러자 마음이 말했다 나는 나 스스로 치유해야 돼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저(N) . ... ?

마다 마음이 아플 때 유용한 치유법을 하나씩 갖고 있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화를 내. , ,

고 웃고 울고, ...

복도52.

역시 어두운 복도 끝 어디에선가 불빛이 흘러나온다- ...

삼순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고 여행을 가고 마라톤을 하고 가장 최악인 것은 그 아(N) , , ...

픔을 외면해 버리는 것 나의 치유법은... ...

베이커리실53.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고-

앞치마와 캡을 깔끔하게 갖춰입은 삼순이 각양각색의 초콜릿 과자를 만들고 있다 새벽의 기- .

운을 흠뻑 받아 경건한 모습이다

삼순 지금처럼 아침에 다가오는 시간에 케익과 과자를 굽는 것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N) ...

가셨을 때도 불같던 연애가 끝났을 때도 실직을 당했을 때도 나는 새벽 같이 작업실로 나와, , ,

케익을 굽고 그 굽는 냄새로 위안을 받았다 세상에 이렇게 달콤한 치유법이 또 있을까. ?

그때 창으로 아침햇살이 비쳐들어온다 마치 비밀의 문이 열리는 것처럼 빛이 열린다 삼순- . . ,

일손을 놓고 햇살을 기분 좋게 맞는다 호흡도 한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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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가만 오늘은 왜 일찍 나왔지 일찍 일어났으니까 왜 일찍 일어났지 잠을, ? ... . ... ? ...

설쳤으니까 왜 잠을 설쳤지 음 생각하다가 어젯밤 방에서의 일이 생각나는 듯 슬그. ? .. ( DVD

머니 자기 입술을 만진다 그때. )

진헌 일찍 출근했네요(E)

삼순 자지러지게 놀라며 주저앉는다- , .

진헌도 덩달아 놀란다 츄리닝 차림이다- .

삼순 잔뜩 찡그린 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끙 일어난다- ,

진헌 왜 그렇게 놀래요?

삼순 노 놀랄만하니까 놀라죠 아 애 떨어질 뻔 했네, . .

진헌 대리모 계약했어요?

삼순 흘기며 아침부터 쯧 근데 그건 무슨 패션이에요( ) ... ?

진헌 운동할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나서요 초콜릿과자들을 보고는 새. ( )

벽부터 나와서 그거 만든 거에요?

삼순 맛 한번 보실래요 아 단 거 싫어한댔죠? , ?

진헌 직업상 필요하다면.

직업적으로 스스럼없이 들어서는 진헌 역시 직업적으로 초콜릿과자들을 가지가지 접시에- .

담아내놓는 삼순

삼순 변명조 어젯밤에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잠이 안오지 뭐에요 그래서 일찍 나왔어( ) .

요 어때요. ?

진헌 맛을 본다( )

삼순 궁금하게 바라본다( )

진헌 쌉싸름한 맛은 뭐에요?

삼순 새초롬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아요( ) .

진헌 쌉싸름한 맛 때문에 단맛이 지나치지 않아서 좋은데요 좀 더 만들어봐요 오늘 테이블? ,

에 내놔보게.

삼순 정말요?

진헌 웰빙 시대잖아요 수고 나간다. . ( )

삼순 입이 쑥 나온다 꼭 자기 용건만 말하지 그러다 정신 차리고는 그럼 자기 용건( ) ... ... ( )

만 말하면 됐지 뭘 원하는데 주둥이를 때리며 정신 차려 김삼순, ! ( ) !

베이커리실54.

마르키즈 글라세를 마악 완성한 삼순 입이 댓발은 나왔다-' ' , .

삼순 내가 꼭 이 짓을 해야되니?

인혜 그럼 어떡해요 손님이 주문한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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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김희진씨(E) ?

삼순 돌아본다( )

영자 삼순의 이름표와 삼순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득의양양한 미소( )

삼순 왜요? ?

영자 그건 뭐 나중에 알게 되겠죠 기대되네 그 날이 아이스크림은요.. . . ?

삼순 방금 만든 걸 건넨다( )

영자 받아들고 흥 콧방귀 끼고 나간다( , )

삼순 왜 저래?

홀 입구55.

장중한 음악이 흐르면서 여자의 구둣발이 나타난다-

회의 그 아내다 한손엔 약수통을 들었다-2 .

분노로 이글거리는 그 눈- !

벌컥 문 열리고 카메라가 들어선다 어서오세요 하며 맞는 영자를 힘으로 밀어붙이며 적진- .

깊숙이 치고 들어선다 목표물을 찾아 휘휘 둘러본다 저쪽에 목표물이 있다 카메라가 성큼. . !

성큼 목표물을 향해 간다

홀56.

젊은 애인이 마르키즈 글라세를 먹다가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반지를 씹는다 입 안에서 꺼- ' ' .

내어 보고는 놀라 입이 귀에 걸린다.

애인 코맹맹이 어머 자기야 어머어머 어떡해 이거 나 주는 거야 자기 미워 날 이렇( ) ~ ! ? .

게 감동시키구...

남편 뭘 그 정도 갖구 다음엔 더 좋은 거 해줄께...

애인 눈물 나 흑 다음부턴 이러지 마 나 울리면 안돼에 하는데 누군가 그 반지를 냅... .. ? ? (

다 채가자 놀라 쳐다보면)

아내 무섭게 부라린다 정말 눈물 난다 눈물 나( ) .

남편 쳐다보고 사색이 된다- ,

애인 누구 하다가 눈치 까고 움츠러든다- , ?

아내 흥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내 것보단 작게 했네 그럼 나도 작은 걸로 응답하지, ?

바닥에 내려놓았던 약수통을 순식간에 테이블에 뿌린다 노리끼리한 액체가 남편과 애인에- .

게 쏟아진다 오줌이다 애인은 비명 질러대고 남편은 당신 미쳤어 고함을 치고 손님들은 놀. . ' ?'

라서 쳐다보고 오지배인과 웨이츄리스들이 달려오고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아내 그래 나 나 미쳤다 어쩔래 입장 바꿔 생각해봐 너 같음 살인 났어 이 새끼야 애인! . ! (

이 달아나려 하자 잽싸게 머리채를 낚아챈다 어딜 도망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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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베이커리실57.

여자의 비명소리와 말리는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그대로 들려온다-

삼순 이게 무슨 소리야?

인혜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뛰어나가는 삼순과 인혜-

홀58.

뛰어들다가 놀라서 멈추는 삼순과 인혜-

애인은 도망가려 바닥을 기며 몸부림을 치고 아내는 온갖 욕을 하며 머리채를 흔들고 오지- , ,

배인을 비롯한 홀직원들이 뜯어말리지만 분노한 아내의 힘을 당하지 못하고 아수라장인데..

남편 야 너 그거 못놔! !

아내 죽어라 머리채 흔들고( )

남편 달려들어 뜯어낸다 이게 사람망신을 시켜도 유분수지 놔 안놔 떨어지자 애인( ) . ! ? ( -

은 얼른 도망가고 이게 정말 아우 주먹을 확 치켜드는데 누군가 그 팔을 잡는다 돌아보면) ! ( . )

진헌 남자의 팔을 움켜쥐고 있다- , .

남편 넌 뭐야!

진헌 팔을 움켜쥔 손에 힘을 준다( )

남편 아 아아아아! ...

진헌 힘을 주느라 눈에도 힘이 들어간다( )

남편 아아아아아악!

진헌 확 팽개친다( )

남편 바닥에 널부러져 아내에게 이를 간다 너 나중에 보자 바람처럼 사라진다( ) , . ( )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 남은 아내에게 꽂혀 있다- .

아내 남편이 앉았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 .

오지배인과 진헌 난감하다 웨이터들은 난장판을 수습하고 오물을 닦고- , . ( )

오지배인 진정하세요 손님 일단 안으로 좀 드시죠 들어가서 안정을 취한 다음에 가시는. .

게 좋겠어요 아내의 울음소리가 더 커지자 난감하다 손님 저희가 지금 영업중이라서. ( ) , ...

삼순 오지배인님(E) .

오지배인과 진헌이 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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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그들에게 눈짓을 하고는 준비해온 초콜릿과자들과 와인을 서빙한다-

삼순 드시고 좀 진정하세요 손님 실연당했을 땐 초콜릿이 최고거든요. .

아내 뭐 실연 넌 이게 실연으로 보이니? ? ?

삼순 저도 작년 크리스마스에 비슷한 일을 당했거든요 제 애인이 다른 여자랑 호텔에 있는.

현장을 잡았거든요.

아내 솔깃 울먹울먹하며 그래서( ... ) ?

삼순 그냥 보내줬어요.. .

아내 테이블을 쿵 치며 왜 그냥 보내 반쯤 죽여놓지( ) ? ?

삼순 씁쓸 마음 떠나면 그것처럼 무서운 게 없잖아요( ) ....

아내 동감 한숨처럼( .. ) .....

삼순 그리구 오늘은 저희 레스토랑 특별이벤트 첫날이거든요?

진헌과 오지배인 금시초문이라 놀란다-

삼순 실연당한 여자들을 위한 이벤튼데 실연당한 여자들이 오면 이 초콜릿이랑 와인이 무료

에요.

아내 퉁명스레 실연당한 걸 어떻게 증명해 구청에서 실연증명서라도 떼준대( ) ? ?

삼순 눈에 다 써있잖아요.

아내 ...

삼순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해드려요 우리 사장님께서 직접 하며 진헌을 소개한다, . ( )

진헌 당황해한다- ,

아내가 진헌을 훑어본다 저 젊은 청년이 피아노 연주를 해준다면 괜찮겠군 어느새 마음이- . .

콩밭에 가 있다.

이때다 삼순 진헌에게 사사삭 다가와 귀엣말을 한다- ! ,

삼순 뭐하고 있어요 밥상 다 차려놨는데 재 뿌릴 거에요 이렇게라도 수습해야죠. ? ...

진헌 왜 하필 피아노에요?

삼순 그럼 춤 출래요?

진헌 꼭 드라마 따라하는 것 같잖아요.

삼순 예? ?

진헌 퉁퉁 부어서 개나 소나 피아노야 하며 무대로 간다( ) . ( )

삼순 갸웃하더니 아하 테레비 안보는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볼 건 다 봤네( ..)

아내 진헌을 향해 나 오버 더 레인보우 신청해도 돼요( ) ?

삼순 확 돌아보며( ) !!!

피아노 앞에 앉던 진헌도 놀란다-

그때 웨이터 하나가 피아노 연주를 독려하는 박수를 친다 그러자 전직원이 박수를 친다 손- . .

님들도 박수를 친다 홀 분위기가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

진헌 진퇴양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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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애가 탄다 저 인간 괜히 또 성질 부리는 거 아냐 다 차려논 밥상인데( ) , ? ..

진헌 건반만 노려보고 있다 사람들의 박수도 잦아들고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 .

안절부절하던 삼순이 또 소리없이 사사삭 다가와 뭐라고 속닥인다-

진헌의 표정이 굳는다- .

삼순 걱정스런 표정으로 무대에서 내려온다- ,

진헌 건반만 본다- ,

삼순 걱정된다- ,

직원들도 왜 안치는지 의아하게 쳐다본다-

아내도 기다린다 왜 안치는 거야- . ?

제발 두 손을 그러모으는 삼순- ... .

드디어 손을 드는 진헌 건반을 누른다- .

삼순의 눈이 번쩍 트인다-

진헌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 곡이 맞다- , . Over the rainbow .

삼순 감격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 .

모두들 그만 쳐다본다 아내도 손님들도 오지배인도 영자도 현무도 인혜도 홀 안에 있는- . , , , , , ,

모든 사람들...

삼순 마음이 이상하다 그 마음이 낯설고 민망해 고개 돌리는데- , .

희진이 들어서고 있다-

삼순 놀란다 그때 그 여자 얼른 진헌을 본다- , . ?

연주하다 무심코 문쪽을 보던 진헌이 희진을 발견하고 표정 굳는다-

삼순 두 사람을 번갈아본다- ,

희진이 또각또각 걸어들어온다-

진헌 연주는 계속하면서 뚫어져라 희진을 본다- ,

삼순 ....!!!

희진도 홀 입구에 멈추어 선다-

진헌도 연주를 멈추고 그녀만 바라본다-

두 사람을 번갈아보는 삼순 둘이 깊은 사연이 있는 게 틀림없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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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1 -- 1 -- 1 -

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5555

자막 제 회자막 제 회자막 제 회자막 제 회1. - 5 Over The Rainbow1. - 5 Over The Rainbow1. - 5 Over The Rainbow1. - 5 Over The Rainbow

방 회 엔딩방 회 엔딩방 회 엔딩방 회 엔딩2. DVD (4 )2. DVD (4 )2. DVD (4 )2. DVD (4 )

삼순 혹시 남자가 더 좋아요?진헌 어이없게 쳐다본다( )삼순 그게 아니면 시선이 하체로 내려간다... ( )진헌 그 시선 따라가다가 거기서 멈추고는 이 여자가 정말 확 쳐다본다( ? )삼순 얼른 시선 거두고 뻔뻔하게 아니 뭐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그래서( ) .. ...진헌 멀쩡해요.삼순 중얼중얼 그거야 모르지( ) ...진헌 발끈 보여줘요( ) ?삼순 에게게 남자는 남잔가부네 그 얘기 나오니까 발끈하구 장난스레? ... ( )

보여줘요 봅시다 한번. .진헌 같잖다는 듯 일견하고 케잌 먹는데 입가에 묻는다( )삼순 남자는 무슨 애네 애야 하며 동생한테 하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닦아주는데. . ( )

진헌 그 손을 낚아채 와락 눕힌다- , .삼순의 눈이 왕방울만 해진다- .진헌 그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 .삼순 가슴이 쿵쾅댄다- , .진헌이 다가온다 입술이 가까워진다- . .삼순 심장이 뚫고 나올 것 같다 미치겠다 아 몰라 눈을 질끈 감는다- , . . .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진헌 이제 남자로 보여요(E) ?삼순 번쩍 눈을 뜬다( )진헌 일으켜주고 태평하게 눈은 왜 감으시나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 ? .삼순 이 자식이 나를 능멸해 으 주먹이 운다( ? ~~~~~ !)

그때 터프방에서 남녀의 신음소리가 높아지자 삼순이 화풀이하듯 그 벽을-쾅쾅 친다.

삼순 야 집에 가서 해! !남자 에이 씨 누구얏(E) ! !!!삼순 그 방에 몰카 있어 짜샤!

삼순이 방 동 밤삼순이 방 동 밤삼순이 방 동 밤삼순이 방 동 밤3. ( )3. ( )3. (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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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2 -- 2 -- 2 -

이불을 뒤집어쓰고 곰처럼 웅크리고 있는 삼순- .

삼순 아 쪽팔려 너무 오래 살았어 죽어야 돼 이불을 확 젖히며 일어나(E) ... ... ... (앉아 손부채질 아 더워 나쁜 자식 쪼그만게 어디서 감히 아 왜 이렇게) ... ...덥지 부채같은 거 찾아 요란하게 부채질한다? ( )

오피스텔 전경 새벽오피스텔 전경 새벽오피스텔 전경 새벽오피스텔 전경 새벽4. ( )4. ( )4. ( )4. ( )

핸드폰 벨소리-(E)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5.5.5.5.

잠들어 있는 진헌 벨소리가 거슬리는지 옆으로 돌아누우며 이불을 뒤집어- .쓴다.침대맡 어디에선가 울리는 핸드폰- .진헌 결국 돌아누워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졸리운 눈으로 발신자 확인하고- ,받는다 집이다. .

진헌 졸리움 가득한 네 응답이 없자 여보세요 또 응답 없자 눈에서 졸음기가( ) . ( ) . (가신다 미주니) ?

나사장 저택 거실나사장 저택 거실나사장 저택 거실나사장 저택 거실6.6.6.6.

어둠 속에서 미주가 유선전화기를 들고 있다- .

진헌 미주 안자고 뭐해(F) ?미주 소리없이 헤 웃는다( ~ )

오피스텔 거실오피스텔 거실오피스텔 거실오피스텔 거실7. &7. &7. &7. &

진헌 얼른 시간 확인한다 여섯시도 안된 이른 시각- , . .

진헌 미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나쁜 꿈 꿨어. ?미주 손장난하며 웃는다( )

진헌 일어나 앉아 스탠드를 켜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 , .

진헌 삼촌이 노래 불러줄까?미주 끄떡끄떡( )진헌 뭐 불러줄까 올챙이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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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3 -- 3 -- 3 -

미주 좋아서 끄떡끄떡( )진헌 마치 다 보고 있는 듯 미소 띈 채 노래 부르기 시작한다 개울가에 올챙이( )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미주 헤 웃으며 듣는다( )진헌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쏘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꼬물꼬물 꼬물꼬물.

꼬물꼬물 헤엄치다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고 쏘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미주 헤( ~)진헌 이제 미주가 불러봐.미주 그저 웃는다( )진헌 삼촌도 미주 노래 듣고 싶은데 언제 불러줄거야... ?미주 ...진헌 미주 삼촌이 노래 불러줬으니까 더 자야 돼, ?미주 끄떡끄떡( )진헌 뽀뽀.미주 수화기에 대고 쪽 뽀뽀한다( )

진헌도 가볍게 뽀뽀해주고 끊는다 잠시 생각하다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난다- . .

보나뻬띠 전경 동 새벽보나뻬띠 전경 동 새벽보나뻬띠 전경 동 새벽보나뻬띠 전경 동 새벽8. ( )8. ( )8. ( )8. ( )

여명이 밝아온다- .시계소리-(E) .

홀홀홀홀9.9.9.9.

벽시계가 여섯시 또는 다섯시 를 가리키며 소리를 낸다 땡땡땡- ( ) . ...어두운 새벽의 홀 육중한 느낌의 테이블 의자 장식품들- ... , , ...

삼순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이 아플때 유용한 치유법을 하나씩 갖고 있다(Na.) .

주방주방주방주방10.10.10.10.

깨끗이 닦여져 저마다의 자리에 놓여있는 냄비들 그릇들 집기들- , , ...어디선가 불빛이 흘러나온다 따라가면 베이커리실이다- . ... .

삼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고 화를 내고 웃고 울고 여행을 가고 마라톤을(Na.) , , , ,하고 가장 최악의 것은 그 아픔을 외면해버리는 것...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11.11.11.11.

냄비에 초콜릿 재료가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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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4 -- 4 -- 4 -

복장을 깔끔하게 갖춰입은 삼순이 봉봉 오 쇼콜라 셀리멘 을 만드는 중이다- ( ) .셀리멘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초콜릿과자를 만드는 과정들이 스케치된다.삼순의 모습은 새벽에 향을 피워올리는 성직자처럼 경건하다- .

삼순 나의 치유법은 지금처럼 아침이 다가오는 시간에 케잌과 과자를 굽는(Na.) ,것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도 불같던 연애가 끝났을 때도 실직을... , ,당했을 때도 나는 새벽같이 작업실로 나와 케잌을 굽고 그 굽는 냄새로,위안을 받았다 세상에 이렇게 달콤한 치유법이 또 있을까. ?

창으로 아침햇살이 비쳐들어온다 마치 비밀의 문이 열리는 것처럼 빛이- .열린다 삼순 일손을 놓고 햇살을 기분 좋게 맞는다 호흡도 한다 그러다. , . .문득 정신이 들어 자기검열에 들어간다.

삼순 가만 오늘은 왜 일찍 나왔지 일찍 일어났으니까 왜 일찍 일어났지, ? ... . ... ?잠을 설쳤으니까 왜 잠을 설쳤지 갸웃 생각하는... . ? ( )

플래쉬백 와락 눕히고 뚫어지게 쳐다보던 진헌-( ) .삼순 심장이 두근거린다- , .

삼순 가슴을 누른다 얘가 왜 이러지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안돼 안돼( ) ? ( ) ...진헌 일찍 출근했네요(E) .

삼순 자지러지게 놀란다- , .

진헌 츄리닝 차림 왜 그렇게 놀래요( ) ?삼순 노놀랄만하니까 놀라죠 아 애 떨어질 뻔 했네, . .진헌 대리모 계약했어요?삼순 가볍게 흘기다가 근데 그건 무슨 패션이에요( ) ?진헌 운동할려고 나왔는데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나서요 들어오며 초콜릿 만들어요. ( ) ?삼순 네 어젯밤에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 나서, ...진헌 늦게 들어갔는데 제대로 못잤겠네요.삼순 변명조 잠이야 맨날 자는건데 글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니까 잠이( ) ...

와야 말이죠 첫차 기다리느라고 혼났네. .

진헌 하나 집어 맛을 본다- , .

삼순 궁금하게 바라본다( )진헌 쌉싸름한 맛은 뭐예요?삼순 새초롬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아요( ) .진헌 쌉싸름한 맛 때문에 단맛이 지나치지 않아서 좋은데요 좀 더 만들어봐요? ,

오늘 테이블에 내놔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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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5 -- 5 -- 5 -

삼순 정말요?진헌 웰빙 시대잖아요 수고 나간다. . ( )삼순 입이 쑥 나온다 꼭 자기 용건만 말하지 그러다 정신 차리고는 그럼 자기( ) ... ( )

용건만 말하면 됐지 뭘 원하는데 주둥이를 때리며 정신 차려 김삼순, ! ( ) !

홀 동 밤홀 동 밤홀 동 밤홀 동 밤12. ( )12. ( )12. ( )12. ( )

디너타임의 풍경- ...

베이커리실 동 밤베이커리실 동 밤베이커리실 동 밤베이커리실 동 밤13. ( )13. ( )13. ( )13. ( )

마르키즈 글라세를 마악 완성한 삼순 입이 댓발은 나왔다- , .

삼순 내가 꼭 이 짓을 해야되니?인혜 그럼 어떡해요 손님이 주문한 건데. .영자 김희진씨(E) ?삼순 돌아본다( )

영자가 삼순의 이름표와 얼굴을 번갈아보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다- .

삼순 왜요? ?영자 그건 뭐 나중에 알게 되겠죠 기대되네 그 날이 아이스크림은요. ? ?삼순 방금 만든 걸 건넨다( )영자 받아들고 흥 콧방귀 끼고 나간다( , )삼순 왜 저래?

홀 입구홀 입구홀 입구홀 입구14.14.14.14.

장중한 음악이 흐르면서 벌컥 문이 열린다- .회의 그 아내가 썩 들어선다 한손에 약수통을 들었다-2 . .분노로 이글거리는 그 눈- !어서오세요 하며 맞던 웨이터와 웨이츄리스들이 의아하게 쳐다본다- , .아내 그들을 힘으로 밀어붙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 .카메라가 실내를 휘저으며 적진 깊숙이 치고 들어간다 목표물을 찾아 휘휘- .둘러본다 저쪽에 목표물이 있다 카메라가 성큼성큼 목표물을 향해 간다. ! .

홀홀홀홀15.15.15.15.

젊은 애인이 마르키즈 글라세를 먹다가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반지를-씹는다 입 안에서 꺼내어 보고는 놀라 입이 귀에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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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6 -- 6 -- 6 -

애인 코맹맹이 어머 자기야 어머어머 어떡해 이거 나 주는 거야 자기 미워( ) ! ! ? .날 이렇게 감동시키구...

남편 뭘 그 정도 갖고 다음엔 더 좋은 거 해줄께... .애인 눈물 나 흑 다음부턴 이러지 마 나 울리면 안돼에 하는데 누군가... ... ? ? (

그 반지를 냅다 채가자 놀라 쳐다보면)아내 무섭게 부라린다 정말 눈물 난다 눈물 나( ) .

남편 쳐다보고 사색이 된다- , .애인 누구 하다가 눈치 까고 움츠러든다- , ? .

아내 흥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내 것보단 작게 했네 그럼 나도 작은 걸로, ?응답하지.

바닥에 내려놓았던 약수통을 순식간에 테이블에 뿌린다 노리끼리한 액체가- .남편과 애인에게 쏟아진다 오줌이다 애인은 비명 질러대고 남편은 당신. .미쳤어 고함을 치고 손님들은 놀라서 쳐다보고 오지배인과 웨이츄리스들이?달려오고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아내 그래 나 미쳤다 어쩔래 입장 바꿔 생각해봐 너 같음 살인 났어 이 새끼야! . !애인이 달아나려 하자 잽싸게 머리채를 낚아챈다 어딜 도망 가(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16.16.16.16.

여자의 비명소리와 말리는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그대로 들려온다- .

삼순 이게 무슨 소리야?

삼순과 인혜 창구 앞으로 다가와 홀을 내다보다가 놀란다- , .

홀홀홀홀17.17.17.17.

애인은 도망가려 바닥을 기며 몸부림을 치고 아내는 온갖 욕을 하며 머리채를- ,흔들고 오지배인을 비롯한 홀직원들이 뜯어말리지만 분노한 아내의 힘을,당하지 못하고 아수라장인데.

남편 야 너 그거 못놔 떼어내며 이게 사람망신을 시켜도 유분수지 놔 안놔! ? ( ) . ! ?떨어지자 애인은 얼른 도망가고 이게 정말 아우 주먹을 확 치켜드는데( - ) ! (누군가 그 팔을 잡는다 돌아보면. )

진헌 남자의 팔을 움켜쥐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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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7 -- 7 -- 7 -

남편 넌 뭐야!진헌 팔을 움켜쥔 손에 힘을 준다( )남편 아 아아아아! ...진헌 힘을 주느라 눈에도 힘이 들어간다( )남편 아아아아아악!진헌 확 팽개친다( )남편 바닥에 널부러져 아내에게 이를 간다 너 나중에 보자 바람처럼 사라진다( ) , . ( )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 남은 아내에게 꽂혀 있다- .아내 남편이 앉았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 .오지배인과 진헌 난감하다 웨이터들은 난장판을 수습하고 오물을 닦고- , ( ).

오지배인 진정하세요 손님 일단 안으로 좀 드시죠 들어가서 안정을 취한 다음에. .가시는게 좋겠어요 아내의 울음소리가 더 커지자 난감하다 손님 저희가. ( ) ,지금 영업중이라서...

삼순 오지배인님(E) .

오지배인과 진헌이 돌아본다- .삼순이 그들에게 눈짓을 하고는 준비해온 초콜릿과자들과 와인을 서빙한다- .

삼순 드시고 좀 진정하세요 손님 실연당했을 땐 초콜릿이 최고거든요. .아내 뭐 실연 넌 이게 실연으로 보이니 너 지금 내 남편 바람 났다고 우습게? ? ?

보는 거야 뭐야!삼순 전 작년 크리스마스에 비슷한 일을 당했어요 제 애인이 다른 여자랑 호텔에.

있는 현장을 잡았거든요.아내 솔깃 울먹울먹하며 그래서( ... ) ?삼순 그냥 보내줬어요... .아내 테이블을 쿵 치며 왜 그냥 보내 반쯤 죽여놓지( ) ? ?삼순 씁쓸 마음 떠나면 그것처럼 무서운 게 없잖아요( )... .아내 동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 )삼순 그리구 오늘은 저희 레스토랑 특별이벤트 첫날이거든요?

진헌과 오지배인 금시초문이라 놀란다- , .

삼순 실연당한 여자들을 위한 이벤튼데 실연당한 여자들이 오면 이 초콜릿이랑와인이 무료예요.

아내 퉁명스레 실연당한 걸 어떻게 증명해 구청에서 실연증명서라도 떼준대( ) ? ?삼순 눈에 다 써있잖아요.아내 그렇긴 하네... .삼순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해드려요 우리 사장님께서 직접 하며 진헌을, . (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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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8 -- 8 -- 8 -

진헌 당황해한다- , .아내가 진헌을 훑어본다 저 젊은 청년이 피아노 연주를 해준다면 괜찮겠군- . .어느새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이때다 삼순 진헌에게 사사삭 다가와 귀엣말을 한다- ! , .

삼순 뭐하고 있어요 밥상 다 차려놨는데 재 뿌릴 거예요 내일이면 단골들 사이에, ?소문 좍 퍼질텐데...

진헌 왜 하필 피아노예요?삼순 그럼 춤 출래요?진헌 꼭 드라마 따라하는 것 같잖아요.삼순 예? ?진헌 부어서 개나 소나 피아노야 하며 무대로 간다( ) . ( )삼순 갸웃하더니 아하 테레비 안보는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볼 건 다 봤네( ...) .아내 진헌을 향해 나 오버더레인보우 신청해도 돼요( ) ?삼순 확 돌아보며( )!!!

피아노 앞에 앉던 진헌도 놀란다- .그때 웨이터 하나가 피아노 연주를 독려하는 박수를 친다 그러자 전직원이- .박수를 친다 손님들도 박수를 친다 홀 분위기가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 .진헌 진퇴양난이다- , .

삼순 저 인간 괜히 또 성질 부리는 거 아냐 다 차려논 밥상인데, ? ...

진헌 건반만 노려본다 사람들의 박수도 잦아들고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 . .삼순 애가 탄다- , .직원들도 왜 안치는지 의아하게 쳐다본다- .아내도 기다린다 왜 안치는 거야- . ?제발 두 손을 그러모으는 삼순- ... .드디어 손을 드는 진헌 건반을 누른다- . .삼순의 눈이 반짝- !진헌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 곡이 맞다- , . Over The Rainbow .삼순 크게 안도한다- , .진헌의 연주가 점차 궤도에 오른다- .모두들 그만 쳐다본다 아내도 손님들도 오지배인도 영자도 현무도- . , , , , ,인혜도 홀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 ..삼순 마음이 이상하다 그 마음이 낯설고 민망해 고개 돌리는데- , . ,희진이 들어서고 있다- .삼순 놀란다 그때 그 여자 얼른 진헌을 본다- , . ? .연주하다 무심코 문쪽을 보던 진헌이 희진을 발견하고 표정 굳는다 희진을- .보는채 연주는 기계적으로 계속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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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9 -- 9 -- 9 -

삼순 두 사람을 번갈아본다- , .희진이 또각또각 걸어들어온다- .진헌 연주 계속하면서 뚫어져라 희진을 본다- , .희진이 멈추어 선다- .진헌도 연주를 멈추고 그녀만 바라본다- .두 사람을 번갈아보는 삼순 이 여자가 그 여자구나 놀라움과 함께 묘한- . !질투심까지...

보나뻬띠 외경 동 밤보나뻬띠 외경 동 밤보나뻬띠 외경 동 밤보나뻬띠 외경 동 밤18. ( )18. ( )18. ( )18. ( )

네온이 꺼진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19.19.19.19.

밀가루 반죽하는 삼순 심란하다- . .퇴근하려던 인혜가 들여다본다- .

인혜 언니 퇴근 안해요?삼순 어 크로와상 반죽 좀 만들어놓고, .인혜 그럼 저한테 말씀하시지.삼순 아냐 됐어 먼저 가. .인혜 눈치 살피다가 아까 그 여자요( ) ...삼순 멈칫 했다가 다시 일 한다( )인혜 혹시 사장님 옛날 애인 같은 거예요... ?삼순 어... .인혜 어머 언닌 알고 있었어요, ?삼순 왠지 모른다고 하기엔 자존심 상한다 어( ) .인혜 근데 괜찮아요?삼순 인혜씬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남녀가 사귀다 헤어지고 등성이 하나...

잘 넘기면 더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어.인혜 친구 같진 않던데...삼순 퇴근하기 싫으면 다시 유니폼 갈아입고 와.인혜 아녜요 갈께요 수고하세요 얼른 간다, . . ( )삼순 복잡하다( )...

커피숍 동 밤커피숍 동 밤커피숍 동 밤커피숍 동 밤20. ( )20. ( )20. ( )20. ( )

진헌이 희진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빤히 바라본다- .마치 그 시선을 피하려는 듯 티포트의 밀크티를 각각의 잔에 따르며 희진은-불안한 수다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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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10 -- 10 -- 10 -

희진 피아노 실력이 더 늘은 거 같던데 설마 딴 여자한테 쳐준건 아니지 전화두?안받구 바빴나봐 바쁘면 좋지 레스토랑 잘 된다며 니가 그런 쪽으로, ? . ?재능 있는 줄 몰랐어.

진헌 그저 빤히 본다( )희진 눈 맞추고 피식 웃는다 화 많이 났구나( )... , ?진헌 용건이 뭐야.희진 저 싸늘한 모습 각오했지만 두렵다( , )진헌 거만한 날 찾아온 용건이 뭐냐구( ) .희진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 기억 안나. , ?진헌 기억 나 니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희진 !...진헌 ...희진 무마하려는 듯 씨익 웃고는 너 지금 아주 화나있어 년 내내 화나 있었어( ) . 3 .

그래서 지금 나한테 화풀이 하는 거야 실컷 해 받아줄게 내가 잘못한 거. . .나도 알아 나로선 어쩔 수 없었지만 니가 화낼만 해 그러니까 실컷 화 내. . .

진헌 넌 니가 아주 대단한 사람인 줄 아는구나?희진 ?...진헌 그래 처음엔 화가 났었어 사고나자마자 공부를 핑계로 가버리다니 누가, . ,

생각이나 했겠어 근데 나 아주 바빴어 년동안 부서진 다리 다섯 번 수술? , 3 .하고 재활치료 받고 레스토랑 개업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라, , ... .그리고 몸 아픈 거에 비하면 마음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니더라 너 몸은. ?아프고 시간은 없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

희진 마음 아프다 일부러 그러는 거 뻔히 아는데 그래도 마음이 안좋네( ) , .진헌 빈정거리듯 년 걸린다더니 일찍 왔네( )5 .희진 너 땜에 다 채울 수가 없었어.진헌 피식 냉소( )희진 정색하고 그러지 마 나도 지금 쉬운 거 아냐( ) . .진헌 ...희진 이렇게 화나 있는 모습 매일 생각했어 못견디겠더라 그래서, . . ...진헌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공부도 팽개치고. .희진 제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진헌 잊었니 년 전의 너는 더 했어? 3 .희진 어쩔 수 없었어 너라도 그랬을 거야. .진헌 나 같으면 그따위 선택 안하지.희진 적어도 죽진 않았잖아!진헌 언성 높아지자 좀 놀라는( )!...희진 내가 그렇게 떠났다고 너 죽었니 멀쩡히 살아서 니 할 일 하고 있어? .

그럼 됐잖아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진헌 넌 전화 한 통 없었어!희진 마음 약해질까봐 할 수가 없었어!진헌 왜 내가 우는 소리할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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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 11 -- 11 -- 11 -

희진 그래 독한 맘 먹고 갔는데 방해받기 싫었어 그 정돈 이해해줄 줄 알았어, ! !진헌 핏발 선다 년 동안 전화 한 통 없는 여잘 어떻게 이해해( )3 !희진 넌 그래줄 줄 알았어 이 바보야 핑글 눈물이 돈다! ( )진헌 !...희진 우리 사이엔 그런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어 전화 한 통 없어도 내가 돌아. ,

온다고 했으니까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울컥 그러니까 기다릴 줄, ( ) ...알았어 날 믿어줄 줄 알았다구... ...

진헌 !...

노래가 바뀐다 메리 홉킨스의- . Those were the days'달아오른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희진 얼른 눈물을 훔친다- . , .

진헌 ...희진 이 노래 기억 나... ?진헌 모른 척( )희진 오버더레인보우하고 이 노래 니가 가끔 연주해줬잖아, .진헌 기분이 이상해진다( )희진 응 그만 화 풀라는 듯 간절하게 바라본다( ? )...진헌 감상에 빠지기 싫어 벌떡 일어난다 음악감상은 혼자서 하는 게 좋겠다( ) .

진헌이 그녀 옆을 지나치는 순간 희진이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는다- , .아슬아슬하게 손가락만 걸친 채가 된다.

진헌 !!!...희진 가지 마... .진헌 목젖이 울렁인다!... ( )희진 손을 온전히 잡는다( )진헌 오랫동안 잊었던 느낌이 되살아난다 아득하다( . )희진 아직 할 말이 많아...진헌 ...희진 제발...진헌 조용히 그러나 완강하게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낸다( )희진 !...

진헌 뒤도 안돌아보고 나간다- , .희진의 어깨가 무너진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21.21.21.21.

타이머가 땡 울린다- .삼순 도에 맞추어져 있는 숙성기에서 부풀어오른 크로와상 반죽을 꺼낸다-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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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 12 -- 12 -- 12 -

작업대에 반죽을 올려놓고 가스 빼는 작업을 한다.

포장마차 동 밤포장마차 동 밤포장마차 동 밤포장마차 동 밤22. ( )22. ( )22. ( )22. ( )

삼순과 인혜를 뺀 여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다들 적당히 취했다- . .

영자 우리가 괜찮은 남자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여직원1 첫째 착한 남자는 못생겼다, .여직원2 둘째 잘 생긴 남자는 안착하다, .여직원3 셋째 잘 생기고 착한 남자는 이미 결혼했다, .여직원4 아까 거기까지 했어요.영자 열변을 토한다 넷째 잘 생기고 착하며 미혼인 남자는 능력이 없다 다섯째( ) , . ,

잘 생기고 착하며 미혼이며 돈 많은 남자는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여섯째. ,잘 생기고 착하며 미혼이며 돈 많고 우리에게 관심있는 남자는 바람둥이다.

여직원들 자학적인 표정들이다- , .

영자 일곱 번째 잘 생기고 착하며 미혼이며 돈 많고 우리에게 관심 있고,바람둥이가 아닌 남자는 동성애자다.

여직원 하나가 살맛 안난다는 듯 들고있던 젓가락을 던진다- .

영자 여덟 번째 잠깐 나 화장실 좀 일어나 나간다! , .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23.23.23.23.

삼순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불 끄고 나간다- , .

홀홀홀홀24.24.24.24.

나오는 삼순 현관 쪽으로 가다가 인기척에 멈칫 서서 돌아본다- . .바에 홀로 앉아 진헌이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삼순 갸우뚱해서는 그쪽으로 가려다가 멈춘다- , .왠지 건들면 안될 것 같은 진헌의 분위기- ...삼순 그냥 나간다- , .

포장마차포장마차포장마차포장마차25.25.25.25.

영자 여덟 번째 잘 생기고 착하며 미혼이고 돈 많고 우리에게 관심있고 바람둥이가,아닌 이성애자는 절대 먼저 접근하지 않는다 아홉 번째 잘 생기고 착하며. ,미혼이며 돈 많고 우리에게 관심 있는 바람둥이가 아닌 이성애자에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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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13 -- 13 -- 13 -

먼저 접근하면 그 남자는 우리에게 흥미를 잃어버린다.

여직원들 맞어 맞어 먼저 대쉬하면 안돼 수군거린다- , .

영자 그럼 열 번 째는 뭐냐 실눈을 뜨고 일급비밀을 누설하듯이 잘 생기고 착하며! ( )미혼이며 돈 많고 우리에게 관심 있는 바람둥이가 아닌 이성애자에게 우리가먼저 접근해도 우리에게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그 남자는?

그 남자는 여직원들 고개를 모으고 귀를 쫑긋 눈이 초롱초롱- ? ! !

영자 더더욱 실눈으로 뭔가 이상이 있는거지( ) .

뭐야아 잔뜩 실망해 제각각 궁시렁거리고 여기 오돌뼈 하나 추가요 소리- ... ,지르고 원샷도 하는 여직원들, .

영자 이게 현실이거든 그런데 삼순이는 어떻게 진헌왕자를 낚아챘냔 말이지 지가? .나보다 젊어?

여직원1 나보다 날씬해?여직원2 나보다 이뻐?여직원3 나보다 성격 좋아?영자 사필귀정 아까 그 여자 봤지 이제 삼순이는 낙동강 오리알 됐다 이거야! ? .여직원4 근데 삼순이가 누구예요?

홀 내 바 동 밤홀 내 바 동 밤홀 내 바 동 밤홀 내 바 동 밤26. ( )26. ( )26. ( )26. ( )

진헌 위스키 잔을 단숨에 비운다 잔을 채우려 병을 드는데 누군가가 채간다- , . .돌아보면 삼순이다, .

삼순 이거 회사물품인데 이렇게 함부로 마셔도 되는 거예요?진헌 병을 빼앗아 잔에 따른다( )

삼순 잔을 갖고 와 옆 스툴에 앉아 제 잔에 술을 따른다- , .

진헌 ...삼순 한모금 마시고 진저리를 친다( )진헌 마시고 잔을 채운다( )삼순 힐긋 본다 뭐든 말을 붙여야겠어서 미주 말예요 말 못하는 것 땜에( . )... .

놀이치료 다닌다면서요?진헌 ...삼순 이건 제 생각인데요 한달에 한두번쯤 일루 데려와서 같이 빵도 굽고 케잌도,

만들고 그럼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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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14 -- 14 -- 14 -

진헌 보며( )?...삼순 전에 테레비에서 놀이치료하는 거 보니까 빵 만들고 과자 굽는 거랑 별로

다를 게 없더라구요.진헌 ...삼순 안돼요?진헌 괜찮은 생각이에요.삼순 그런다고 뭐 이자 삭감해달란 소린 아녜요 그냥 미주가 이뻐서. ...진헌 피식 웃는다 많이 취했다 우리 미주 이쁘죠( . )... .삼순 네 근데 왜 말을 못해요. ?진헌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예요... .삼순 ?...진헌 어릴 땐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안하드라구요.삼순 왜요?진헌 알 수가 없죠 말을 안하니까. .삼순 어린 게 심오하네.진헌 피식( )...삼순 그 여자가 궁금해 죽겠다 힐긋 눈치 살피고는 많이 좋아했어요 그 여자( . ) .. ?진헌 ...삼순 이쁘더라 인상도 좋아보이구 둘이 잘 어울리던데 용기 내어 왜, ... ... ( )

헤어졌어요?진헌 ...삼순 네 번째 조항 발효 스스로 입을 다문다. ( )진헌 ...삼순 못참겠다 딱 하나만 더 물어볼께요 성이 뭐예요( ) . ?진헌 ...삼순 성도 똑같으면 곤란하잖아요 나랑 차별화도 안되구 김 이 박 아님. . ? ? ? ,

천방지축마골피?진헌 유희진... ...삼순 유희진 아 유씨구나 하는 순간 진헌이 무너져온다? ... . ( )

삼순 어 얼결에 진헌의 몸을 받지만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둘 다- , ?프레임아웃.바닥에 널부러진 삼순 진헌의 몸에 깔린 채 다친 머리를 감싸쥐고 아파한다- , .

삼순 아 머리야 가슴팍에 얼굴 묻은 걸 보고는 헉 얼른 머리를 쳐낸다- ... ( ! .진헌의 고개가 힘없이 옆으로 떨어지자 놀라서 흔든다 사장님 사장님) ! !반응 없자 뺨을 찰싹찰싹 친다 사장님 아저씨 삼식아( ) ... ... !

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27. ( )27. ( )27. ( )27. ( )

침대에 널부러진 진헌의 구두가 벗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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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15 -- 15 -- 15 -

삼순 구두를 벗기고 양말을 벗긴다- , .

삼순 신났다 너 딱 걸렸어 술버릇 갖고 장난쳤지 한번 당해봐( ) . ? .

진헌 간지러운지 툭 헛발질을 한다- , .

삼순 발바닥을 찰싹 치며 가만 있어 짜식아( ) .

삼순 킁킁 양말냄새를 맡고는 으 인상 쓰며 휙 던지는데 진헌이 몸을- , ~뒤집으며 제대로 발길질 한다 그 발에 정통으로 맞고 악 나가떨어지는 삼순. ! .

삼순 코피가 났나 확인하면서 우이씨 이 자식 이거 술 취한 척 한 거 아냐( ) ... ?발을 살살 간질인다( )

진헌 발을 찬다( )삼순 얼른 피하고는 그냥 한번 더 맞고 코나 세울까 아니지 뼈를 깎는 고통은( ) ? ,

실연으로 족해.

삼순 침대 위로 올라가 양복을 벗기기 시작한다- , .

삼순 이렇게 좀 해봐 비싼 양복 다 망가지네. .

삼순 애드립해가면서 팔 한쪽을 빼고는 반대쪽으로 건너가 다른 한쪽을- ,빼며 난리부르스를 떤다 그리고는 넥타이를 푸는데 진헌이 덥석 그녀를 안아.눕힌다!

삼순 허 반사적으로 발딱 일어나는데???!! ( )진헌 힘주어 확 눕히고( )삼순 허 살짝 고개 돌려 보면?!... ( )진헌 콧김을 내뿜으며 잔다( )삼순 콧김을 손으로 젓는다 자는 거야 그런 거야!... ( )... ? ?진헌 ...삼순 술버릇 참 희한하네 살살 팔을 들어올리는데. ( )

진헌 오히려 더 꽉 끌어안는다 얼굴과 얼굴이 맞닿는다- , . .

삼순 헉 눈이 마구 굴러다닌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침이 꼴깍( !)... ( )... ( )... (넘어간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눈을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 ( )하느님 아버지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삼순이 인생에 성추행이라뇨, . .제발 플리즈! !

진헌 희진아...삼순 반짝 눈을 뜨고 쳐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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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희진아...삼순 !!!...진헌 잠 든 채( )...삼순 어느 희진 김희진 유희진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콕 집어서 말해!... . , . .진헌 ...

삼순 괜스레 맥이 탁 풀린다 시무룩하다 하릴없이 실내를 둘러본다- , . . .지난번에는 경황이 없어 제대로 보질 못했다.깔끔한 실내 빨아서 깨끗해진 꿀꿀이가 어딘가에 놓여있다- ... .삼순 진헌을 본다 바로 눈 앞에서 그가 잔다- , . .

삼순 인간미 없는 놈 코도 안고냐 눈코입을 하나하나 뜯어본다 마음이... . ( .이상하다)...

진헌 ...삼순 괜스레 마음이 짠해진다 여기다 널 가둬놓고 그 여잘 기다린거니( )... ?진헌 ...

삼순 알 수 없는 한숨을 내쉬고는 진헌의 팔을 살짝 들어올린다 올라간다- , . .됐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나 또 끌어안으며 아예 발까지 덮치는! , ...진헌.

삼순 미치겠다 야( ) !!!

희진 거실 동 밤희진 거실 동 밤희진 거실 동 밤희진 거실 동 밤28. ( )28. ( )28. ( )28. ( )

소파에 웅쿠리고 앉아 와인을 홀짝이고 있는 희진- ...

과외 오피스텔 회상 꿈과외 오피스텔 회상 꿈과외 오피스텔 회상 꿈과외 오피스텔 회상 꿈29. ( & )29. ( & )29. ( & )29. ( & )

교복을 입은 대여섯명의 남녀학생들이 영어과외를 받고 있다- .맞붙은 책상에 마주앉아 희진과 진헌이 열심히 강의 듣고 있다 그러나 책상- .밑에서는,희진의 발이 진헌의 발을 장난스레 툭 찬다 진헌의 발이 화답하듯 쿵 찬다- . .희진 어쭈 하는 표정으로 더 세게 찬다 진헌 더 세게 찬다 희진, ? . , . ,구둣발로 정강이를 콕 차버린다 욱 비명 지르는 진헌 선생님이 쳐다보자. ! .시침 떼며 고통을 참는다 쌤통이지 하는 희진의 표정 진헌 두 다리로. ? . ,희진의 두 다리를 확 감싸안는다 희진이 발을 빼려하지만 여의치 않다. .못당하겠지 진헌 여유만만한 미소를 보낸 뒤 모른 척 강의를 듣는다 희진도? , .그만 웃어버리고는 강의를 듣는다.그때 책상 아래로 누군가의 볼펜이 떨어진다 볼펜 임자가 허리를 숙이다가- .엉켜 있는 다리를 본다 갈래머리 삼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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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 17 -- 17 -- 17 -

삼순 확 일어나 둘을 째려보며 놀고 있네 주민등록증에 잉크도 안마른 것들이( ) , .안떨어져?!!!

오피스텔 아침오피스텔 아침오피스텔 아침오피스텔 아침30. ( )30. ( )30. ( )30. ( )

놀라 번쩍 눈을 뜨는 진헌 꿈이다 안도하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데- . ... ,

삼순 일어났어요(E) ?

또 놀라 확 상체 일으키는 진헌- .

삼순 국자 들고 일어났으면 빨리 씻어요 밥 먹고 출근하게( ) . .진헌 ???!!!...삼순 순진한 척 하긴 뭘 그렇게 놀래요, ?진헌 ?!...삼순 계란국 간을 보며 다행히 쌀이 있길래 밥 좀 했어요 국은 계란국이에요( ) . .

냉장고에 계란 밖에 없더라구요.진헌 황당하다 일어나 앉는다 어떻게 된 거예요( . )... ?삼순 돌아보며 음흉한 미소와 함께 사장님 술버릇도 장난 아니던데요( ) ?진헌 ?!...

시간경과- .식탁에 국을 놓아주고 앉는 삼순 맞은편에는 마악 씻고 나온 진헌이- .앉아있다 식탁에는 밥과 계란국 김치와 김 계란찜이 전부다. , .

진헌 나 별로 생각 없는데...삼순 짝 째리며 입이 음식물 쓰레기봉투려니 생각하고 갖다부어요( ) .진헌 마지못해 숟가락을 들고는 힐긋 나 어떻게 데려왔어요( )... .. ?삼순 열심히 먹으며 레스토랑에서는 택시 아저씨가 실어주고 여기선 경비 아저씨가( )

나르고 문은 경비아저씨가 열어줬어요 다행히 비상키가 있더라구요... . .진헌 망신이군 숟가락으로 밥을 께작거리는데( ... )삼순 복 달아나요 퍽퍽 퍼먹어요 좀. !진헌 에이 계란국에 밥을 말아 한 술 뜬다 정신이 좀 드는 것 같다( ... . )삼순 맛있죠?진헌 싱거워요.삼순 소금이 없어서 나 세수한 물에 끓였어요.진헌 찌푸리며 본다( )삼순 발도 씻을 걸 그럼 간이 딱 맞았을텐데. .진헌 정말 여기서 잤어요... ?삼순 그럼 집에 갔다가 다시 와서 계란국을 끓였겠어요 뭐가 이쁘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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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못가게 붙잡았잖아요 기억 안나요. ?진헌 내가요 왜요?... ? ?삼순 허 왜요 내가 묻고싶네 왜 그랬어요! ? . ?진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삼순 정말 기억 안나요?진헌 맹해서 고개 젓는다( )삼순 너 한번 당해봐라 술 마시고 쓰러지는 것까진 좋은데 여자까지 밝히면 쓰나( ) .

밤새 얼마나 괴롭히던지 잠을 한숨도 못잤네 하품까지 아 피곤해. ( ) .진헌 말도 안돼( )!...삼순 오홋 샘통이다( , )

초인종 소리-(E) .두사람 모두 현관 쪽을 쳐다본다- .

진헌 나사장( ?)삼순 메기여사 어떡해요 또 어머닌가봐요( ?) , .

진헌 일어나 비디오폰으로 간다 곧 비디오폰을 보고 표정 굳는다- , . .

진헌 !!!...삼순 어머니예요 어머니죠? .진헌 !...삼순 일어나 비디오폰으로 가 확인하고 놀란다?... ( )

비디오폰에 보이는 희진의 모습- .

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31.31.31.31.

밤을 지샌 피곤한 얼굴로 희진이 벨을 한번 더 누른다 잠시 후 문 따는- .소리에 이어 문이 열리고 진헌이 나타난다.

진헌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본다( )...희진 진헌을 지나쳐 안으로 불쑥 들어가며 할 얘기가 있어( )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32.32.32.32.

신발 벗고 안으로 들어오며- ,

희진 니가 모르는 게 있어 다 얘기할게 내가 왜 그랬는지 너만 힘들었던 거. , .아냐 나도 하다가 멈칫.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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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 19 -- 19 -- 19 -

삼순이 뻘쭘하게 꾸벅 인사한다- .희진 어리둥절하다- , .진헌이 안으로 들어온다- .희진 진헌과 삼순을 번갈아본다 그제야 삼순을 알아본다- , . .

희진 넋나간 채 입엣말로 케잌 실내를 둘러본다( ) ?... ( )

어질러진 침대 식탁위의 밥상- , ...희진 도대체 이게 다 뭐야 하는 표정으로 진헌을 본다- , ? .삼순도 진헌을 본다 어떡해요- . ...

진헌 말해 할 얘기가 뭔지. .희진 어이가 없다( )...진헌 내가 모르는 게 뭔데.희진 삼순을 본다( )삼순 움찔 놀라 슬그머니 시선 피한다( )희진 간신히 예의 바르게 죄송하지만 둘이 할 얘기가 있어요( , ) .삼순 네 네 서둘러 가방과 옷을 챙긴다? ... ( )희진 배신감에 진헌을 노려본다( )진헌 맞받아 쳐다본다( )삼순 저 그럼 말씀 나누세요 나가려는데. ( )진헌 가지 마.삼순 멈칫 돌아본다( , )?...희진 ?...진헌 다가가 삼순의 어깨를 안는다 내 여자친구야( ) .희진 !!!...삼순 !!!...진헌 할 얘기 있으면 같이 있을 때 해 여자친구 몰래 딴 여자랑 수근대기 싫어. .희진 !!!...삼순 !!!...진헌 희진을 빤히 쳐다본다( )희진 원망 가득한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삼순 둘 사이에서 피가 마른다( )

결국 희진이 돌아서서 뛰쳐나간다- , .삼순 진헌을 확 쳐다본다 화가 났다- , . .진헌 아무일도 없었던 듯 식탁으로 돌아와 밥을 먹는다- , .삼순이 어이없게 쳐다본다- .진헌 국에 만 밥을 마시듯이 후르륵 먹어댄다- , .삼순 성큼 다가와 국그릇을 빼앗아 한쪽에 탕 놓는다 몹시 화가 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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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20 -- 20 -- 20 -

진헌 안보고( )...삼순 저 여자 좋아하잖아 나랑 가짜연애하면서 기다린 게 저 여자 아냐. ?진헌 당신이 상관할 바 아냐.삼순 나도 상관하기 싫어 근데 이게 뭐야 날 바보로 만들었잖아. . !진헌 상관하지 말라구 박차고 일어나 옷장으로!!! ( )삼순 니가 얼마나 잔인한 짓을 했는지 알아 여자한테 그게 얼마나 큰 상천데? !진헌 출근할 옷을 챙긴다( )삼순 달려들어 들고 있던 가방으로 등을 뻑 치며 빨리 가서 붙잡아 할 말이( ) !

있대잖아 이 나쁜 자식아!!!진헌 챙기던 옷을 확 내던지며 입 닥쳐 저 여자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당신이( )) !

알아?!!!삼순 !...

진헌 옷을 집어든다 너무 화가 나 삼순이 보든 말든 입고 있던 옷을 벗고- , .와이셔츠로 갈아입는다.삼순 싸늘하게 가라앉는다- , .

삼순 그럼 계약 파기해 니 연애에 날 이용해도 된다는 말은 없었어. .진헌 맘대로.

삼순 쏘아보다가 휙 돌아서서 나간다- , .진헌 꼼꼼하게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고 넥타이를 맨다 잘 안매진다 몇번- , . .되풀이하다가 확 빼서 던져버린다.

오피스텔 주차장오피스텔 주차장오피스텔 주차장오피스텔 주차장33.33.33.33.

울며 성큼성큼 걸어오는 희진 차에 다다르자 가방을 뒤져 키를 찾는다- .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 앞이 잘 안보인다 가방 속에서 자꾸만 헛손질을.한다 바닥에 내용물을 다 쏟아붓고 키를 찾는다 눈물은 자꾸 흐르고 키는. .안보이고 결국 털썩 주저앉아 흐느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뚝 울음... .그치더니 눈물을 슥슥 닦는다.

희진 혼잣말 그녀에게는 주술의 의미 괜찮아 다 괜찮아질거야 이것도( , ) ...지나가는 거야 지나가는 거야... ...

희진 소지품을 가방에 주워담고 주머니를 뒤진다 키가 나온다 차에 올라타- , . .시동 걸고는 곧 출발한다.

주방 동 낮주방 동 낮주방 동 낮주방 동 낮34. ( )34. ( )34. ( )34. ( )

빈 그릇들이 들어온다 몹시 안쓰럽게 생긴 어린 설거지맨이 재빨리 쓸어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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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 21 -- 21 -- 21 -

현무의 눈에 음식이 거의 그대로인 접시가 뜨인다- .

현무 잠깐 그 접시만 집어들고 맛을 본다 갸웃하며 맛있는데 한쪽에 쌓여. ( . ) ... (있는 주문서를 보며 몇 번 테이블인지 확인한다 번 테이블 홀을 내다본다)X ? ( )

패셔너블한 차림의 이영이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게 보인다- .

홀홀홀홀35.35.35.35.

웨이터가 이영의 테이블에 커피를 서빙한다- .

이영 이것 좀 치워주세요.웨이터 네.

웨이터 빈 와인잔과 전혀 손을 안댄 크레페 접시를 들고 간다- , .이영 커피 마시며 둘러본다 남자라고는 웨이터가 몇 명 보일 뿐이다- , . .

이영 얜 외박하는 주제에 핸드폰은 왜 꺼놓구 난리야 삼식인 어디 있나?... ?...

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36. ( )36. ( )36. ( )36. ( )

인혜가 크로와상 시트에 칼등으로 이등변 삼각형 모양을 만든다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삼순 옆에서 보고 있다가 한숨을 쉰다- , .인혜 지레 주눅 들어 쳐다본다- , .

삼순 엄한 비켜봐( ) .

인혜가 비키자 삼순이 칼을 든다 인혜와는 달리 능숙하게 똑같은 모양으로- . , ,칼등으로 모양을 잡는다 그리고 단번에 칼날로 슥슥 자른다. .인혜 감탄스런 표정으로 지켜본다- , .삼순 시트를 돌돌 말아 크로와상 모양을 만들어 오븐 팬에 가지런히- ,정렬한다 붓으로 달걀물을 바르고 역시 도에 맞춰진 숙성기에 오븐 팬을. 30넣는다.

삼순 내내 무뚝뚝한 반죽이 두 배로 부풀면 달걀물 한번 더 발라서 오븐에 넣어( ) .온도는 몇도?

인혜 도요230 .삼순 몇분.인혜 분15 .삼순 자를 때는 단번에 잘라야 돼 안그럼 층이 뭉개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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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 22 -- 22 -- 22 -

인혜 그건 아는데 잘 안돼요.삼순 자꾸 하면 돼 연습 해놔 다음주에 볼 거야 나간다. , . ( )인혜 갸웃 어제 그 여자 땜에 사장님하고 싸웠나( ) ?

주방주방주방주방37.37.37.37.

크레페 접시가 들어온다- .

현무 웨이터 붙잡고 이거 몇 번 테이블이냐( ) .웨이터 번이요X .현무 이상한 여자네 왜 레스토랑에 와서 음식을 안먹어 이번에도 크레페를? ? ? (

맛본다 자뻑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 ...

홀홀홀홀38.38.38.38.

이영 두리번거리다가 깜짝 놀란다- , .현무가 새로 만든 크레페 접시를 내려놓는다- .

이영 이거 안시켰는데요?... ?현무 예 압니다 원래 디저트로 나온 건데 손도 안대셨더라구요 근데 이건 좀, . .

다른 크레페 본토 발음으로 라서요 왜 우리 두부도 그냥 두부가 있고( ) .손두부가 있듯이 크레페도 만드는 방법이 여러가진데 오늘은 모처럼 시골식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스스로 참 뿌듯하다 이런 크레페 서울서 맛보기는. ( ) ,힘들걸요 길거리에서 대충 만드는 하라주꾸 크레페는 발톱의 때에 붙은?박테리아랄까요 맛이라도 한번 보시라구 새로 만들어 왔습니다? .

이영 쉐프예요? ?현무 이런 실례 이 레스토랑의 모든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총주방장 이현뭅니다! .

음식이 반 이상 남으면 항상 체크를 하죠.이영 시큰둥하게 접시를 민다 저 크레페 별로 안좋아해요( ) .현무 아 근데 타르타르 스테이크도 거의 안드셨던데... , ...이영 그건 문득 불쾌해진다 그런 것까지 꼭 말해야 돼요, ( ) ?현무 저희 레스토랑의 발전을 위해서 별 무리가 없다면...이영 다이어트 중이라 남겼어요 그리고 이거 가져가세요 다이어트 중에 밀가루. .

음식은 더더욱 안먹으니까.현무 뚱 해진다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보통 크레페가 아닙니다 크레페의( - )... .

출생지인 브르타뉴 지방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시골스런 방식대로 만든 겁니다.현지에서도 맛보기 힘든건데...

이영 글쎄 전 크레페 별로 안좋아한다니까요?

현무 몹시 마음 상한 표정으로 크레페 접시를 들고 간다 그러나 곧 멈춘다- , . .돌아서면서 표정이 싸악 변한다 짐 캐리 같다 핸드폰 버튼 누르고 있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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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 23 -- 23 -- 23 -

이영에게로 돌진한다.

현무 어떻게 크레페를 안좋아할 수가 있죠?이영 번호 누르다 말고 쳐다본다 네( ) ?현무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하고 향긋한 크레페를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냐구요, .이영 황당 이봐요 아저씨( ) .현무 그깟 다이어트 땜에 평생에 한번 맛볼까말까한 크레페를 거들떠도 안보다니,

아가씨 정신이 외출한 거 아닙니까?이영 뭐라구요?현무 그리고 그 옷차림은 뭡니까 그렇게 가슴 쭉쭉 파고 다닐려고 세상에 하나뿐인?

크레페를 안먹겠다는 겁니까?이영 이 아저씨가 정말.현무 접시 디밀며 당장 먹어요( ) !

주방주방주방주방39.39.39.39.

홀이 보이는 곳에 요리사들이 몰려있다 각자 오이 당근 샐러리 같은 거- .아작아작 씹어먹으며 그들 머리 위로는 키작은 설거지맨의 머리가 콩콩.튀어오른다 궁금해 죽겠는데 대선배들 사이에 끼기는 어렵고 작은 키로.어떻게든 볼려고 용을 쓰는 중이다.

요리사1 드디어 터졌군 차라리 후련하네. .요리사2 아침부터 특별한 크레페를 만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요리사3 다크써클 장난 아니죠?

삼순이 들어온다- .

삼순 이부장님 어디 계세요?요리사1 우리 이부장님 생리중이야.삼순 그들 틈에 끼어 홀을 내다본다??? ( )요리사2 삼순이 누님도 조심해세요 맛 봐달란다구 함부로 품평하지 말구요. .요리사3 특히 다크써클이 진한 날엔.삼순 이영을 발견한다 어 후다닥 뛰어나간다( ) ?... ( )

홀홀홀홀40.40.40.40.

끌고 가는 웨이터들을 확 뿌리치는 현무- .

현무 이거 안놔 니들 분간 내 몸에 손대지 마?! 5 .오지배인 애가 탄다 이부장님 정신 좀 차리세요 지금 영업시간이에요 여긴 홀이구요( ) , . . .현무 글쎄 저 여자가 세상에 하나뿐인 내 크레페를 안먹겠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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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 24 -- 24 -- 24 -

이영 기가 막혀 정말 지가 부시야 뭐야 왜 지 멋대로야 핸드백 들며 더러워서. ? ? ( )피해준다 내가 나가려는데. ( )

현무 붙잡는다 가긴 어딜 가 이거 먹고 가( ) ? !이영 이 아저씨가 우아하게 좀 살려 그랬더니 협조를 안하네 말로 할 때 이거?

놓으시지?현무 접시를 코 앞에 들이민다 먹어 먹고 가( ) . .오지배인 울상 이부장 왜 이래 정마알( ) , .현무 먹으라구 먹어 먹어 먹어. ! ! !이영 안먹어 안먹어 안먹어 악먹는다니까 그 접시를 확 쳐낸다! ! ! !!( )

부웅 공중으로 날아가는 접시 크레페가 공중돌기를 한다- . .웨이터들과 웨이츄리스들의 시선이 크레페를 따라 공중돌기를 한다 그러더니- .곧 허억 놀란다 흥분해 있던 현무도 놀란다 이영은 엥 하는 표정이다! . . ? .크레페를 모자처럼 뒤집어쓴 진헌 소스가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때- . . .

삼순 언니(E) !

모두들 돌아본다- .

삼순 달려나오며 언니 여기서 뭐하는 거야( ) ?

모두들 놀란다 현무는 더 놀란다 언니- . . ?삼순 그제야 진헌을 보고 놀란다- , .

삼순 뭐하세요 사장님??? ?이영 사장 휙 쳐다본다( ? )

현관 앞 또는 테라스현관 앞 또는 테라스현관 앞 또는 테라스현관 앞 또는 테라스41.41.41.41.

이영을 끌고 나오는 삼순- .

이영 끌려나오면서도 홀을 연신 돌아본다 잠깐마안 제대로 못봤단 말야아 어머( ) ...어머 잘 생겼다아, ...

삼순 끌어다놓고 전화나 하고 오지 이게 무슨 망신이냐 남의 직장에서( ) ? .이영 난 잘못한 거 없어 주방장인지 뭔지 그 넙치같이 생긴 놈이 지 성질에 지가.

넘어간 거지.삼순 안봐도 훤해 속을 박박 긁어댔겠지 언니 별명이 왜 주걱이겠어. . ?이영 그건 그렇구 너 왜 핸드폰 꺼놨어 외박은 왜 하구 어젯밤 뭐 했어, . . ?삼순 찌푸리며 엄마 화났지( ) .이영 뭐 했냐니까?삼순 시선 피하며 묻지 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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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 25 -- 25 -- 25 -

이영 직감이 온다 너 남자랑 있었지!... ( ) !삼순 자신 없게 아아냐( ) .이영 표정 보니까 맞는데 뭐 누구야 너 정말 남자 생겼어. . ?삼순 아니라니까 아 몰라 홱 돌아서서 들어가는데? ! ( )이영 얼른 잡고는 삼식이지 너 삼식이랑 같이 있었지( ) . !삼순 뜨끔( )이영 어머 얘 부뚜막에 올라갔네 빨리 말해 뭐 했어? . .삼순 하긴 뭘 해에 그냥 잤지... .. ...이영 허?!삼순 에구 실수 펄쩍 뛴다 아아니 그 잠 말고 그냥 잠 그냥 잠( ! ) ...이영 니들 진짜로 연애하니?삼순 아니야아 우리 사장 애인 있어! .이영 애인?삼순 아차 괜히 말했다( ! !)이영 애인 있는 놈이 왜 가짜연애를 해?삼순 짜증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빨랑 가 후다닥 들어간다( ) . . ( )이영 갸웃 얘네들 진짜 하이틴로맨스 쓰네( ) ?

주방주방주방주방42.42.42.42.

요리사들이 한쪽에 모여 난감한 표정들이다- .오지배인이 설거지를 하고 있다- .현무가 옆에서 말리고 오지배인은 밀쳐내면서- ,

현무 글쎄 제가 잘못했다니까요 이러지 마세요 좀 두 손으로 싹싹 빈다 이렇게. . ( )빌잖아요 정말 잘못했어요 예 다시는 안그럴게요 오지배인님. ? . ... !

오지배인 화나서 주방에서 무슨 짓을 하든 난 상관 안해요 하지만 홀은 내 책임이에요( ) . .조폭영화도 안봤어요 남의 구역에서 무슨 짓이에요 그게 어른인 내가? ?잘못 가르쳤으니 내가 벌을 받아야죠 앞으로 일주일동안 설거지는 내가.할 거예요.

현무 그러니까 빌잖아요 다시는 정말 다시는 안그럴게요. ! .오지배인 전에도 그랬어요.현무 이번엔 진짜예요 진짜 아예 홀에 발걸음도 안할께요 다시 한번 그러면 내가. .

개자식이다 정말 말리는 그러니까요 예. ( ) ?오지배인 팔을 확 쳐내고 설거지 계속한다( )현무 안되겠다 마지막 수다 요리사들을 휙 쳐다보며 얘들아 여왕벌 모셔라( . . ) , !

요리사들 예 하더니 우르르 달려들어 각자 팔과 다리를 잡고 하늘높이- , !치켜들고 나간다.

오지배인 어머머 무슨 짓들이야 이게 아우 어지러워 이거 안놔 야 이놈들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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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 26 -- 26 -- 26 -

주방 창 너머로 요리사들이 오지배인을 높이 쳐들고 으쌰으쌰 하며 가는게- ,보인다 오지배인은 어지럽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

현무 으쓱 당연히 어지럽지 과부에 총각이 넷인데 구석에 뻘쭘하게 있는( ) . . (설거지맨을 휙 본다 넌 뭐하냐 설거지 안하고) ? ?

설거지맨 얼른 달려든다- , .

남녀공용 직원화장실 동남녀공용 직원화장실 동남녀공용 직원화장실 동남녀공용 직원화장실 동43. ( )43. ( )43. ( )43. ( )

삼순 직원용 이라는 팻말이 붙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 , < > .삼순이 들어오다가 멈칫한다- .진헌이 씻은 머리를 타월로 닦다가 돌아본다- .

진헌 ...삼순 희진씨 만났어요, ?진헌 ?...삼순 일단 만나요 만나서 아까 일 사과하고 아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 ,

해명하세요 중간에서 입장 곤란하니까. .진헌 무시하고 삼순을 지나쳐 나가는데( )삼순 아깐 너무 했어요 비겁하고 치졸하고. ,진헌 멈춘다( )삼순 잔인했어요.진헌 싸늘하게 돌변해 돌아선다 당신 뭐하는 여자야( )... .삼순 뭐 다앙신??? ???진헌 그렇게 할 일이 없어?삼순 허 너 어따 대고 반말이야! ?진헌 참견하지 말라고 했잖아!삼순 그럼 날 이용하지 말았어야지 날 바보로 만든게 누군데. !진헌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한다 두 번 째 조항 기억 안나. ?삼순 협조한다고 했지 이용하란 소린 아니었어!진헌 그럼 그 자리에서 밝히든가.삼순 너 정말 그렇게 나올래?진헌 그러니까 건들지 말라고 했지!삼순 먼저 건든게 누군데 연애질을 할려면 조용히 하든가 왜 가만 있는 사람을! ,

건드려 이 나쁜 자식아!

진헌의 표정에 열 오르는게 역력하지만 삼순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다- .

삼순 연애한다고 유세 떠니 사랑싸움한다고 자랑하고 싶어 웃기지도 않어 정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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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 27 -- 27 -- 27 -

누군 왕년에 연애 안해봤나 연애가 거기서 거기지 왜 그렇게 유난 떠는데? ?야야 눈꼴 셔서 못봐주겠다 야 이따위로 할 거면 차라리 계약을 파기하든가. .

진헌 주저없이 좋아 파기해( ) , .삼순 그래 파기해, !!진헌 그럼 지금 이 시간부터 계약은 없었던 일이야 대신 오천만원 당장 상환해. , .

나간다( )삼순 헉 오천만원( , !)

삼순 불시에 기습당한 얼굴로 벙 해 있다가 쫓아나간다- ,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44.44.44.44.

진헌이 들어온다 책상에 앉아 서류 들추는데- . .부술 듯이 문을 박차고 쳐들어오는 삼순- .

삼순 너 개 키우니?진헌 ???삼순 그 개 이름이 오천만원이야 야 이 철없는 놈아 너한텐 오천만원이 개이름? .

일지 모르겠지만 난 아냐 우리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서 만든 집이 그 돈.때문에 날라갈 수도 있어 오천은커녕 오백이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구! !근데 넌 뭐야 그 돈 니가 벌었니 부모 잘 만나서 호강하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났어 재빨리 두리번거리더니 책상 위 꽃병을 냅다 집어던진다?! ( )돈 없어 배 째! !

진헌 입이 딱 벌어진다 뭐 이딴 여자가 다 있어( . ?)삼순 지금은 돈 없으니까 나 돈 생기면 그때 파기해 아까처럼 날 이용할.

생각하지 말구 대신 난 니 일에 상관 안해. .진헌 그저 황당해서 보는( )삼순 계약대로 협조는 할 수 있어 내 기분이 더러워지면 이용이고 아니면.

협조야 알았어 몰랐어. .진헌 그저 어이없는( )삼순 그리구 너!진헌 ?...삼순 한번만 더 반말 해 주먹 쥐어보이며 죽을 줄 알어 나가는데? ( ) . ( )진헌 아직 안끝났어요.삼순 해서 돌아본다(? )진헌 빈정대듯 꽃병값은 물어내야죠( ) .삼순 걱정마 똑같은 걸로 사다놀테니까, .진헌 꽃도.삼순 으 치사한 놈 알았어 휙 돌아서서 나가다가 김숙처럼 째려보며( ~ )... ! ( )

니가 꽃을 알어 쌩 나간다? ( )진헌 허 어이가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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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 28 -- 28 -- 28 -

홀 동홀 동홀 동홀 동45. ( )45. ( )45. ( )45. ( )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병사처럼 맛나게 밥을 먹는 삼순 현무가 식판 들고- .삼순의 옆에 와 앉는다.

삼순 돌아본다( )현무 민망 무안 미안해서 어쩌지 언니한테 너무 실례를 했네( , ) ? ?삼순 방금 전의 전투에 고무돼 씩씩하다 괜찮아요 언니두 잘한 거 하나도 없어요( ) . .

아직도 밥 굶는 사람이 많은데 비싼 식당에 와서 반너머 음식을 남긴다는게말이나 돼요?

현무 인상 확 펴진다 아이 참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고맙지이 그리구 이거( ) . .붉은 띠를 내민다( )

삼순 ?...현무 정직원 됐잖아 노란띠는 막내들이나 하는 건데. .삼순 반갑다 고맙습니다 기분 좋게 노란띠를 벗고 붉은 띠를 두르는데( ) . ( )영자 김삼순씨(E) ?삼순 무의식중에 쳐다본다 네( ) ?영자 희색이 만면해서는 어머 김삼순이라고 부르니까 쳐다보는 것 좀 봐( ) , .삼순 아차 그제야 깨닫고 당황스럽다( ! )

여직원들이 군무를 추듯이 흥- !

영자 지금부터 김희진씨의 본명을 공개하겠습니다 새로 만든 이름표 김삼순 을. ( - -치켜든다 이게 바로 김희진씨의 본명입니다 김삼순) . !

여직원들 키득댄다 쌤통이다- . .그러나 나머지는 심드렁한 표정들이다- .영자 뜻대로 되지 않자 의아해한다- , .

영자 김희진이 아니라 김삼순이라구요 삼순이. !인혜 지난번에 오지배인님이 가르쳐줬어요.삼순 !...영자 !...여직원들 !...현무 난 다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영자씨만 모르고 있었던 거 아냐? ?영자 장캡틴이욧!현무 아 미안미안 장캡틴도 이름이 맘에 안들면 바꾸지 그래 영희 영미 영순이. ? ? ? ?영자 욹으락붉으락 이부장님 딸한테 지어주세요 영순이( ) , !삼순 그만해요 장캡틴.영자 쳐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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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 29 -- 29 -- 29 -

삼순 이름표를 떼고 새 이름표를 단다- , .모두들 쳐다본다 분위기 싸 하다- . - .

삼순 의연하게 조만간 개명할려구 했는데 그때까진 그냥 이걸루 할께요 잠시나마( ) .헷갈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 영자 보며 이제 됐어요. ( ) ?

영자 머쓱하고( )현무 어색해진 주위를 휘휘 둘러보더니 등을 툭 친다 개명은 무슨 희진이보단( ) !

삼순이가 백배는 낫다 희진이가 뭐야 니 맛도 내 맛도 아니게 안그래. , .삼순씨 안그러냐 니들? ?

요리사1 삼순씨 나도 삼순이가 더 맘에 들어, .요리사2 저두요 삼순이 누나!요리사3 미투 삼순이 누나!웨이터1 미쓰리 삼순이 누나!인혜 지두 그렇구만이라 삼순이 성.삼순 버럭 아 그만들 해요 좀( ) !!!

보나뻬띠 현관 앞 동 밤보나뻬띠 현관 앞 동 밤보나뻬띠 현관 앞 동 밤보나뻬띠 현관 앞 동 밤46. ( )46. ( )46. ( )46. ( )

우르르 나오는 삼순과 직원들- .

현무 그럼 푹 쉬고 내일 보자구 삼순씨 안녕 짖궂게 윙크하며 간다. ! ( )삼순 어우( !)요리사1 삼순이 누나 안녕히 가세요.여직원1 삼순이 언니 잘 가요.여직원2 내일 봐요 삼순이 언니.여직원3 삼순이 언니 안뇽~요리사2 삼순이 누나 싸랑해요~요리사3 삼순이 누나 화이링~

그렇게 제각각 한마디씩 하며 흩어지고 영자와 삼순이만 남는다- .

영자 흥 흘겨본다( , )삼순 눈 안아파요?영자 흥 남이사! ?삼순 근데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리다면서 왜 언니라고 안부르니 영자야?영자 어머어머?삼순 너 혹시 나이 속인 거 아냐?영자 어머어머 누누누누가 나이를 속였다 그래요, ?삼순 아님 말구 근데 언니라고 부르면 이쁠텐데 안그러니 영자야. . ?영자 말문 막혀서 허 허 기가 막혀 정말 도망치듯 종종종 사라진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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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 30 -- 30 -- 30 -

삼순 비싯 웃는다 기집애 좀 귀엽네 걸어나오는데( ) ... ... ( )

헤드라이트 불빛이 갑자기 비친다- .삼순 눈이 부셔 선다- , .크랙션 소리-(E) .

삼순 소리 나는 곳을 본다- , ..저쪽에 대어져 있는 차에서 희진이 내린다- .

삼순 !!!...희진 다가온다( )삼순 !...희진 다가와 마주 선다( )삼순 !...희진 실롄 줄 알지만 얘기 좀 해요 우리, .삼순 !!!...

두 여자에서 스톱- .회 끝-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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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 31 -- 31 -- 31 -

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6666

자막 제 회 키스의 열량 사랑의 열량자막 제 회 키스의 열량 사랑의 열량자막 제 회 키스의 열량 사랑의 열량자막 제 회 키스의 열량 사랑의 열량47. - 6 ,47. - 6 ,47. - 6 ,47. - 6 ,

커피숍 외경 밤커피숍 외경 밤커피숍 외경 밤커피숍 외경 밤48. ( )48. ( )48. ( )48. ( )

커피숍 동 밤커피숍 동 밤커피숍 동 밤커피숍 동 밤49. ( )49. ( )49. ( )49. ( )

종업원이 차를 놓고 간다- .마주앉은 삼순과 희진 참 어색하다- . .

삼순 ...희진 공교롭게도 이름이 똑같네요... .삼순 그건 설명하려다 그만 둔다 네 그렇게 됐네요... ( ) , .희진 지난번 케잌은 정말 잘 먹었어요.삼순 네...희진 이렇게 보자고 한 거 죄송해요, .삼순 각오했다 괜찮아요( ) .희진 어렵게 입을 연다 언제 만나셨어요... ( ) ... ?삼순 망설이다가 얼마 안돼요 며칠 전에 일 치뤘으니까 마음이 언짢다( ) . 100 . ( .

사실대로 말하는 것 뿐인데 꼭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희진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부터예요?삼순 네... .희진 진헌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삼순 잘 몰라요 집에 가니까 어머님 계시고 조카애 하나 있구 성격이 좀, . ,

까다롭다는 것 말고는 아 몇 년 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를 많이... ,다쳤나봐요 겁나서 운전도 못하고. .

희진 집에 갔다는 사실에 놀란 집에 갔었어요( ) ?삼순 네 인사 갔었어요 이상하다 자꾸 꼬인다, . ( . )희진 교제를 허락하시던가요!... ?삼순 네 일단 사겨보라구 어 왜 이렇게 돌아가지 물을 벌컥 마신다, . ( ? ? )희진 역시 목이 타 물을 마시고는 미주는 잘 있던가요( )... ?삼순 네.희진 생각에 잠긴다( )삼순 힐긋 보고는 이젠 제가 물어봐도 돼요( ) ?희진 네... .삼순 얼마 만에 만난 거예요.. ?희진 년이요3 .삼순 아 먼데 있었나봐요( )... ?희진 네 캘리포니아에 가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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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 32 -- 32 -- 32 -

삼순 거긴 왜...희진 알 바 아니죠 씁쓸하게 웃어준다( . )삼순 아 미안해요 근데 다시 시작할 건가요. ... ?희진 단호한 우리 끝난 적 없어요( ) , .삼순 ?...희진 우린 헤어진 게 아녜요 저한테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년동안 떨어져. 3

있었던 것 뿐이에요 진헌인 오핼 하구 있는 거구요 진헌이가 제 얘기. .안하던가요?

삼순 여자가 있었을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직접 들은 적은 없어요.희진 씁쓸하다 김희진씨( )... .삼순 네.희진 진헌이 사랑하세요, ?삼순 !...희진 네( ?)...삼순 이 일을 어쩌나 좌불안석이다 저기 사실은 사실은 말예요( )... ... .희진 ...삼순 사실은...

화장실 회화장실 회화장실 회화장실 회50. (5 #45)50. (5 #45)50. (5 #45)50. (5 #45)

삼순 연애한다고 유세 떠니 사랑싸움한다고 자랑하고 싶어 웃기지도 않어 정말? ? .누군 왕년에 연애 안해봤나 연애가 거기서 거기지 왜 그렇게 유난 떠는데? ?야야 눈꼴 셔서 못봐주겠다 야 이따위로 할 거면 차라리 계약을 파기하든가. .

진헌 주저없이 좋아 파기해( ) , .삼순 그래 파기해, !!진헌 그럼 지금 이 시간부터 계약은 없었던 일이야 대신 오천만원 당장 상환해. , .

나간다( )삼순 헉 오천만원( , !)

동 커피숍동 커피숍동 커피숍동 커피숍51.51.51.51.

아 고민스런 삼순- ... .

희진 김희진씨(E) ?삼순 놀라 고개 번쩍 들며 네( ) ?희진 말씀 계속하세요.삼순 어 그러니까 사실은...희진 ...삼순 사실은 네 사랑 합니다 제가 사장님 아니 진헌씰 무척 사랑하거든요... , .. . , , ?

그러니까 끼어들지 마세요 아니 이럴 수가. ( !)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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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 33 -- 33 -- 33 -

삼순 거짓말에 탄력받기 시작한다 그쪽 사정도 딱한 건 알겠는데요 그건 이미( ) ,지나간 일이잖아요.

희진 지나간 일 아녜요.삼순 년 전이면 지나간 일이죠3 .희진 끝난 적이 없다고 했잖아요.삼순 그건 그쪽 주장이구 진헌씬 싫다잖아요.희진 화난 것 뿐이에요.삼순 유희진씨!희진 네 김희진씨, !삼순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년동안 연락 한번 없다가 불쑥 나타나서? 3

내놓으라니 이게 무슨 경우에요, ?희진 원랜 내 남자였어요!삼순 이젠 내 남자예요!희진 우린 헤어진 적이 없다구요!삼순 어쨌든 나랑 사귀고 있잖아요!희진 겨우 일 됐다면서요 우린 년째예요100 . 8 !삼순 아직 어려서 뭘 모르나본데 추억은 추억일 뿐이에요 추억은 아무 힘도 없다, .

구요!희진 !...삼순 나 희진씨한테 유감 없어요 그러니까 이쯤에서 깨끗하게 물러나세요, . .희진 싫어요 그쪽에서 물러나세요. .삼순 그렇게 안봤는데 쇠심줄이네 그럼 어떡할까요 반으로 나눠 가져요? , ?희진 유치하게 왜 이러세요?삼순 하나 더 가르쳐줘요 사랑은 원래 유치한 거예요? !희진 벌떡 일어난다( )삼순 올려다본다( )희진 당사자랑 얘기해야 되는 건데 제가 괜한 짓을 했네요 미안해요 시간. ,

뺏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주문서를 집어드는데. . ( )삼순 얼른 손을 뻗는다 내가 낼께요( ) .희진 아뇨 제가 뵙자고 했으니까 제가 낼께요 당긴다, . ( )삼순 당긴다 아뇨 한 살이라도 더 많은 내가 내야죠( ) , .희진 당기며 제가 낸다구요( ) .삼순 당기며 내가 낸다구요( ) .희진 그럼 각자 내요.삼순 좋아요 난 희진씨 꺼 낼 테니까 희진씬 내 꺼 내요. .희진 왜요? ?삼순 특이하니까 보란 듯이 주문서 확 뺏어들고 카운터로 간다! ( )희진 황당하게 보는( )

커피숍 앞커피숍 앞커피숍 앞커피숍 앞52.5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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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 34 -- 34 -- 34 -

나오는 두 여자- .

희진 리모콘으로 차 문 열면서 타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 , .삼순 됐어요 택시 타고 갈 거예요, .희진 그러세요 그럼 오늘 실례 많았습니다 목례하고 차에 오른다. . ( )삼순 목례하고 길가로 나간다( )

희진 시동 걸고 출발한다 조금 가다가 멎는다- , . .삼순이 택시를 잡느라 입구를 막고 있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삼순이- .돌아본다 눈이 부시다. .차 안과 밖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두 여자- .삼순 뭔가 섬뜩함을 느낀다- , .상상 삼순을 덮치려 급발진하는 희진의 살벌한 표정-( ) !삼순 흡 놀란다- , .희진도 놀란다 삼순의 표정이 희진에게는 인상 쓰는 것처럼 보여서- . .상상 운전석 문을 열고 너 내려 하며 머리채를 확 잡아채는 삼순-( ) !겁먹은 희진 얼른 도어락을 잠근다- , .겁먹은 삼순 주춤주춤 옆으로 피한다- , .희진 조심조심 삼순을 지나쳐 간다- , .삼순 지나치는 차를 경계한다- , .희진의 차가 멀어져간다- .삼순 멍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이 든다- , .

삼순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야!... ?

삼순이 방 동 밤삼순이 방 동 밤삼순이 방 동 밤삼순이 방 동 밤53. ( )53. ( )53. ( )53. ( )

황토팩을 하고 나란히 드러누운 삼순과 이영- .

이영 무슨 짓이긴 쌩쑈를 한 거지 그냥 대충 둘러대고 나올 것이지 소설은, .왜 쓰니?

삼순 멍해서 처음엔 나두 그럴라 그랬지 근데 얼마나 꼬치꼬치 캐묻던지( ) ... ,어떡하냐 협조 안하면 당장 오천만원 물어줘야 되는데, .

이영 그건 협조가 아니라 날조지.삼순 반성하고 있으니까 아파트나 빨리 파셔.이영 힐긋 보더니 너 그거 거짓말 아니지( ) .삼순 뭐가.이영 삼식일 진짜로 좋아하는 거 아니냐구.삼순 어이없다는 듯 돌아본다( )이영 보며 왜( ) .삼순 그건 내가 판교에 분양받을 확률이랑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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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혹시 알어 전산오류로 당첨될지? ?삼순 내가 엘케이 다니냐?이영 정말 손톱만큼도 관심 없어?삼순 좀 찔리지만 단호하게 없어!... ( ) .이영 왜 대답이 한템포 늦어?삼순 팩이 굳었잖아.이영 아니면 말구 근데 걔네들은 왜 그런데니 괜히 나까지 궁금해지네. ? ...

명숙이한테 물어볼까?삼순 명숙이 언니가 알까?이영 상류층끼리는 통하니까 삼식이 어머니가 어디 사장이라구. ?삼순 몰라 지난번에 얼핏 들으니까 뭐 여관장사 한다는 것 같던데. .이영 뭐어 여관 안어울린다? ? .삼순 몰라아 묻지마 관심 없어, .이영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 혹시 모르잖아 삼식이랑 진짜 연애할지. . .삼순 아니라니까 정말.이영 근데 걘 몇 살이니?삼순 유희진?이영 유희진 많이 들어본 이름이네 아니 걔 말구 그 넙치 말야? ? , .삼순 이부장님 몰라 사장님보단 많구 오지배인님보단 적을 걸? . ?이영 그 자식이 그렇게 요릴 잘 해?삼순 나중에 엄마랑 같이 와 와서 화해하고 한번 제대로 먹어봐 끝내줘. . .이영 화해는 무슨 두 번 볼 사이도 아닌데 근데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 ?삼순 이부장님?이영 아니 김영애 아줌마 말야.삼순 그러게 그 아줌마한테 그런 재주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

벌컥 문 열리며 봉숙이 고개 디민다 역시 황토팩을 했다- . .

봉숙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돼?

희진 거실 동 밤희진 거실 동 밤희진 거실 동 밤희진 거실 동 밤54. ( )54. ( )54. ( )54. ( )

들어오는 희진 불을 켠다 썰렁한 실내를 둘러보고 소파에 털썩 앉는다- . . .피곤하고 심란하다 그때 핸드폰 울리자 받는다. .

희진 여보세요.헨리 힘없는 목소린데(F) ?희진 곧추 앉는다 쓴웃음 지으며 이하 영어로 아냐 잤어( . ) ...헨리 어 미안 그럼 본론만 얘기할게 굳뉴스와 배드뉴스가 있는데 어느것부터(F) . .

들려줄까.희진 굳뉴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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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 36 -- 36 -- 36 -

헨리 후후 웃는 소리에 이어 나 휴가 받았어 개월 동안( F) . 6 .희진 개월씩이나6 ?헨리 일종의 안식년 같은 거야(F) .희진 축하해 그렇게 쉬고 싶어하더니 잘 됐네. .헨리 배드뉴스는 나 다음주에 한국 들어가(F) , .희진 ?!...

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55. ( )55. ( )55. ( )55. ( )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이 일렁인다 손이 뻗어오르더니 나뭇가지를 꺾는다- . .삼순 가지를 들고 그네에 앉아 이파리를 하나씩 떼어내며 중얼거린다- , .

삼순 좋아한다 아니다 좋아한다 아니다 여러번 반복하다가 하나만... ... ... ... (남자 아니다) !

삼순 좋아서 히죽 웃고는 사뿐한 마음으로 그네를 구른다- , .

삼순 그래 그 여잘 질투한 게 아니었어 미지왕한테 관심이 있어서도 아니구(Na.) , . .그냥 그 사람들이 했던 사랑을 질투하는 거야 나도 사랑이란 걸 했는데.그 사람을 추억하면서 들을 음악도 없고 이름만 들어도 화낼 열정도 남아있지,않고 신경질 나잖아 둘이 유난 떠는 게... ...

삼순 기분 좋게 손을 탈탈 털며 일어나다가 으아악 괴성을 지른다- , ~ .호미를 든 봉숙이 달빛을 받으며 귀신처럼 서 있다- .

봉숙 약간의 귀신 톤 시집 못가 환장했니 달밤에 무슨 짓이야( ) ? ?삼순 꽥 놀랬잖아 귀신처럼 뭐야 그게( ) ! !봉숙 이년아 니가 귀신 같애 처녀귀신 텃밭으로 가 일을 한다! . . ( )삼순 엄마야말로 달밤에 뭐하는 거야? ?봉숙 잠이 안와서.삼순 마음이 짠하다!... ( )봉숙 묵묵히 일하고( )삼순 다가가 옆에 쭈그리고 앉으며 호미를 빼앗는다 이리 내 내가 할께( ) , .봉숙 니가 뭘 할 줄이나 알어?삼순 퉁퉁댄다 그러게 명줄 긴 남자랑 결혼하지( ) ...봉숙 너나 잘해 난 한번이라도 했지 넌 그러다가 한번도 못하고 늙어죽어.

이것아 하다가 확 밀치며 버럭 야 고추 밟았잖아. ( ) ! !삼순 엉덩방아 찧고는 아 씨 무슨 고추가 이렇게 많어 여기도 고추밭( ) ... . ,

저기도 고추밭 고추장사 할거야, ?봉숙 이걸 왜 팔어 내가 다 먹을거야? .삼순 가자미눈으로 으 응큼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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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 쥐어박으며 니가 더 응큼하다 이년아 한여름에 풋고추가 얼마나 맛있는데( ) . ?

그렇게 투닥거리면서 화면 어두워진다- .-F.O

보나뻬띠 전경 낮보나뻬띠 전경 낮보나뻬띠 전경 낮보나뻬띠 전경 낮56. ( . F.I)56. ( . F.I)56. ( . F.I)56. ( . F.I)

나사장의 차가 들어온다 윤비서와 미주가 내린다-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57.57.57.57.

삼순 미주에게 앞치마를 둘러주고 캡도 씌어준다 미주 헤 웃으며 좋아한다- , . , .윤비서가 문가에서 무표정하게 보고 있다- .

삼순 자 손톱검사 손, . !미주 손을 내민다( )삼순 검사하고 좋아쓰 오늘 만들 건 올랑데 라는 체크무늬 쿠키하고( ) ! (Hollandais)

토끼 나비 장닭이야 술상자 같은 받침대에 미주를 올려주면서 너 장닭이, , . ( )뭔지 알어?

미주 절레절레( )삼순 남자 닭 여자 닭은 씨암탉 그럼 시트부터 만들자. ? ! .

삼순 미리 반죽해놓은 파트 샤블레 쿠키용 반죽 와 파트 샤블레 쇼콜라- , ( )코코아를 넣은 반죽 를 둘로 나누어 각각 미주 앞에 놓아준다( ) .

삼순 둘 다 센치가 될 때까지 이쁘게 미는 거야 센치 알지1 . 1 ?미주 절레절레( )삼순 미주의 손을 가져간다 요 새끼손가락 한마디 이만큼 될 때까지만 밀어( ) . .

더 두꺼워도 안좋고 얇아도 안좋아 알았어. ?미주 끄떡끄떡하고는 밀기 시작한다( )삼순 자기 반죽을 민다( )

윤비서 잠깐 보다가 나간다- , .

테라스테라스테라스테라스58.58.58.58.

윤비서가 나오며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 엑스맨과 통화한다- . .

윤비서 나예요 그 날 왔다던 여자 누군지 알아냈어요.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59.59.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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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 38 -- 38 -- 38 -

진헌이 오지배인에게 파일을 건넨다- .

진헌 장채리씨 약혼식에 올 하객수하고 좌석 배치도예요 좌석배치 틀리지 않게.신경 좀 써주세요 서로 껄끄러운 사람들이 꽤 있나봐요. .

오지배인 알았어 망설이며 근데 며칠 전 그 아가씨 말야 옛날 그 아가씨 맞지. ( ) ... , ?진헌 오지배인님이 어떻게 아세요? ?오지배인 모르나 나한테 몇 번 찾아왔었는데? .진헌 ?...오지배인 처음 며칠은 무릎 꿇고 빌더라구 용서해달라구, .진헌 !...오지배인 그 다음 며칠은 내가 아무것도 못먹고 누워있으니까 죽도 쑤고 청소도 하고

암말도 없이 옆에 앉아 울다가고...진헌 !...오지배인 아유 주책이야 신경 쓰지마 일 봐 얼른 나간다. . . ( )진헌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60.60.60.60.

삼순 각각 밀은 시트들을 오븐팬에 얹고 랩을 씌운다- , .

삼순 이렇게 랩을 씌어서 냉장고에 넣고 분동안 기다려야 돼 그걸 휴지라고10 .하는데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가 아니구 밀가루반죽이 잠깐 숨 쉬게 놔두는거야 그래야 과자가 바삭바삭 더 맛있어지거든. .

삼순 랩 씌운 오븐팬을 냉장고에 넣는다- , .

삼순 자 십분동안 뭐할까, .진헌 미주야(E) .

미주 돌아보더니 포로로 달려와 안긴다 진헌 미주를 번쩍 안아올린다- , . , .

진헌 과자 만드는 거 재밌어?미주 끄떡끄떡( )진헌 궁금하네 미주가 만든 과자가 어떨지? ?삼순 정 궁금하면 같이 만들어요.진헌 네?삼순 미주야 삼촌이랑 같이 만들까, ?미주 좋아서 마구 손뼉을 친다( )

시간경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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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 39 -- 39 -- 39 -

주방용 하얀 유니폼을 입고 캡까지 쓴 진헌이 구워지기 직전의 올랑데를-오븐팬에 가지런히 정렬한다 주방에서 이러고 있는게 영 불만스런 표정이다. .삼순과 미주는 시트에다 쿠키커터로 모양을 찍어내고 있다 토끼 나비 닭- . , ,모양을 찍어내 눈을 달고 장식을 해서 또 다른 오븐 팬에 가지런히늘어놓는다.

삼순 진헌이 일하는 걸 흘깃 보더니 똑바로 좀 놔요 가지런히 질서정연하게( ) . ! !

진헌 입이 쑥 나온다 질서를 바로잡는다- , .

삼순 다 했으면 이거 찍어요 시트와 쿠키커터를 준다. ( )

진헌 입 나온채로 시트에다 쿠키커터를 찍어댄다- , .

삼순 아 잘 찍어요 모양 흐트러지잖아요 벌써 수전증 왔어요, . ?진헌 휙 흘긴다( )삼순 사부한테 그게 뭐하는 짓이에요?진헌 시선 거둔다( )삼순 어떻게 일곱 살짜리보다 못하냐?진헌 쾅쾅 찍어댄다( )삼순 못생긴 건 다 사장님이 드세요.진헌 후 숨을 몰아쉬더니 얌전히 꼼꼼히 찍는다( - )

삼순 미주의 캡이 흘러내리자 바로 씌어준다- , .

삼순 근데 너 머리가 꼬불꼬불한 게 꼭 모모 닮았다 너 모모가 누군지 모르지. .미주 끄떡끄떡( )삼순 키도 아마 너만할 걸 모모는 집도 없고 엄마아빠도 없고 하다가 문득? (

생각 나 근데 너희 엄마아빠 어디 계시니) ?진헌 휙 쳐다본다 낮지만 단호하게 김삼순씨( . ) .삼순 보면( )진헌 눈길이 매섭다( )삼순 주눅 든다 알았어요 작업하며 옛날 이야기 해주듯이 다시 할게( )... ... ( ) .

모모는 집도 없고 할머니도 없고 강조 삼촌도 없는 좀 불쌍한 아이야( ) .그치만 마을사람들은 다 모모를 사랑해 왜냐하면 모모는 귀 기울여. ,들을 줄 알거든 미주가 하는 거 얼른 말리며 어 이건 그렇게 하면 안돼. ( ) .이렇게 해야지 그리고는 하던 말 계속한다 모모는 아무말도 안해 말을. ( ) .못해서가 아니라 듣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 마을사람들한테 고민거리가 있으면.그냥 들어주는 거야 귀 기울여서, .

진헌 안듣는 척하면서 솔깃해한다( )삼순 그게 중요해 귀 기울이는 거 그럼 마을사람들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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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도 다 풀린 것처럼 기분 좋게 돌아가 아줌마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되버렸어 씩 웃으며 지금처럼. ( ) .

진헌 가끔은 모모 같아요.삼순 정말요? ?진헌 모모는 분명 악동이었을 거예요.삼순 뭐예욧 오선지를 긋듯이 밀가루를 진헌의 얼굴에 묻힌다? ( )진헌 확 인상 쓴다 이 아줌마가 정말( ) !삼순 사부한테 아줌마라뇨!

그때 미주가 진헌의 얼굴에 밀가루를 묻히고는 까르르 웃는다- .그러자 화도 못내고 멀뚱해하는 진헌- .그 표정에 킥 웃는 삼순 그 얼굴에 미주가 밀가루칠을 한다 웃다가 당하고- . .황당해하는 삼순의 표정.그 표정에 진헌도 쿡 웃고만다- .

홀홀홀홀61.61.61.61.

여직원들이 디너타임을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다가 웃음소리에 돌아본다- .

여직원1 이거 사장님 웃음소리 아냐?... ?여직원2 이부장님 같은데?영자 야 넌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랑 후라이팬에 버터 녹는 소리도 구분,

못하니?여직원3 사장님이 웃는 거 처음 들어요 난.여직원4 나두.영자 가끔 조카랑 있을 땐 저러기도 해.

그때 삼순의 목소리가 튀어나오자- ,

여직원들 일제히 으 불여시( )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62.62.62.62.

난장판이다 서로서로 밀가루를 묻히고 반죽을 던지고 어린애들처럼 장난치며- .웃어댄다 삼순 문득 멈추고는. , .

삼순 웃을 줄 아네요?진헌 웃는 얼굴인 채로 해서 본다( ? )삼순 그렇게 웃는 거 처음 봐서요.진헌 순식간에 웃음기 거두며 딴청한다( )삼순 웃으면 뭐 국세청에서 세무감사라도 나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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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성실한 납세자예요 난 캡과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나간다. ( )삼순 얼른 미주 보며 속닥인다 너 솔직하게 말해봐 삼촌이 느이 아빠지 그치( ) . , .

나사장 집무실 동 낮나사장 집무실 동 낮나사장 집무실 동 낮나사장 집무실 동 낮63. ( )63. ( )63. ( )63. ( )

상자가 열리고 미주가 구워온 쿠키들이 드러난다- .

나사장 이걸 다 미주가 만들었어?미주 자랑스럽게 끄떡끄떡( )나사장 세상에 우리 미주는 과자도 잘 만드네 못하는게 뭐야- ? ?미주 고개 흔든다( )나사장 호호호 못하는 게 없어?미주 헤 웃는다( )나사장 우리 미주 장난 언제까지 칠건데, ?미주 빤히 본다( )나사장 애잔해서 말 안하는 장난 그만 치면 안되나( ) , ?미주 ...나사장 한숨처럼 그래 이제 됐다 싶으면 알아서 열겠지 그럼 제일 먼저( ) . .

할머니 하고 불러야 돼 알았지 윤비서 보며 알아봤어- ? ? ( ) ?윤비서 희진이에요.나사장 놀라서 희진이 그럼 희진이가 돌아왔단 말야( ) ? ?윤비서 네.나사장 정말 희진이 맞어 확실해? ?윤비서 네.나사장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대, .윤비서 모르죠 둘이 같이 나가고 난 뒤로는 알 수가 없으니까. .나사장 걱정이 태산이다 아니 그렇게 사라졌으면 그냥 조용히 살 일이지 뭐하러( )

다시 나타나 또 무슨 평지풍파를 만들려구? ?미주 할머니를 멀뚱멀뚱 본다( )나사장 현숙아 희진이 연락처 좀 알아봐라, .윤비서 만나시게요?나사장 만나야지 만나서 단속을 해야지. .미주 과자 하나를 집어 나사장에게 디미는데 애꾸눈 토끼다( )

인천공항 야경인천공항 야경인천공항 야경인천공항 야경64.64.64.64.

공항내 동 밤공항내 동 밤공항내 동 밤공항내 동 밤65. ( )65. ( )65. ( )65. ( )

뚜벅뚜벅 걸어오는 구둣발 꽤 큰 여행용가방이 뒤따라온다- . .마주오던 서너명의 스튜어디스들이 그를 보며 놀란다 스쳐가면서 일제히- .쳐다본다 지나치고도 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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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둣발이 성큼성큼 걸어온다 카메라 서서히 올라가면 팔등신 헨리다- . , .헨리가 이동통신회사 박스 앞에 멈춘다- .

헨리 실례합니다 핸드폰을 임대하고 싶은데요. .

공항 일각공항 일각공항 일각공항 일각66.66.66.66.

헨리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 핸드폰이 꺼져있다는 안내음이 나온다 헨리- , . . ,갸웃하며 다시 버튼을 누른다 역시 같은 안내음 헨리 참 낭패스럽다. . , .공항에서 받은 서울지도를 펼쳐들고 희진의 주소가 적힌 메모지와 비교한다.

오피스텔 앞 희진의 차 안오피스텔 앞 희진의 차 안오피스텔 앞 희진의 차 안오피스텔 앞 희진의 차 안67. ,67. ,67. ,67. ,

희진 오피스텔 현관을 바라보고 있다- , .모범택시가 달려와 멈춘다- .희진 혹시 그일까 싶어 곧추 앉는다- , .다른 사람이 내린다- .희진 등받이에 털석 기댄다- , .

달리는 택시 안달리는 택시 안달리는 택시 안달리는 택시 안68.68.68.68.

창 너머로 한강변의 야경이 스쳐간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헨리- .

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69.69.69.69.

택시가 달려와 멈춘다 진헌이 내려서 들어간다- . .

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70.70.70.70.

진헌이 온다 문 앞에 이르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다- .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71.71.71.71.

들어서던 진헌이 멈칫한다- .불이 환하다- .의아해하며 안으로 들어서던 진헌이 몹시 놀란다- .소파에 앉아있는 희진- .

진헌 !...희진 미안해 밖에서 기다리기엔 너무 피곤해서, ...진헌 어떻게 들어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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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우리 핸드폰 비밀번호 같이 썼잖아 혹시나 해서 그 번호로 눌러봤어, . .진헌 자존심 상한다 냉장고로 가 캔맥주를 꺼내 한모금 마신다( ... )희진 일어나 다가온다 비밀번호 왜 안바꿨어( ) ?진헌 맥주를 놓고 희진을 향해 돌아선다 참 거만한 표정 귀찮아서... ( . ) .희진 단지 그것뿐이야?진헌 뭐가 또 있어야 돼?희진 며칠전에 김희진씨 만났어... .진헌 !...희진 어머니도 허락하셨다며?진헌 ...희진 사랑하니?진헌 약간의 동요( )...희진 결혼 할 거니, ?진헌 흔들린다( )...희진 응?진헌 니가 알 거 없잖아.희진 물끄러미 보며 손을 들어 뺨에 대본다( )진헌 흠칫하며 쳐낸다 뭐하는 짓이야( ) !희진 얼굴에서 눈 떼지 않는 그 날 얼굴을 제대로 못봤어( ) ... .진헌 거만하게 쳐다본다 그 날 할 말이 뭐였어( )... .희진 ...진헌 할 말이 있다고 했잖아 니가 왜 그랬는지. .희진 말할까 말까 갈등하는( )...진헌 거침없이 다른 남자 생겼었니( ) ?희진 !!!...진헌 그래?희진 너무 실망스럽다 배신감까지 든다 너도 어쩔 수 없구나( . ) ?진헌 모멸감( !)

진헌 모멸감에 불끈하는 걸 참느라 서성이다가 맥주 한모금 마시고- , ... ...마침내 폭발해 캔을 던져버린다.

진헌 그래 나도 어쩔 수 없는 놈이야 사고난지 일주일 만에 아무런 말도 없이 계! !획에도 없던 공부를 하겠다고 떠났는데 그런 생각 안할 놈이 어디 있어 미국에!대학이란 대학은 다 뒤져봤어 어디에도 니 이름은 없었어 하루에도 수백번 생! !각했어 다리 부서진 꼴 보기 싫어서 그랬는지 딴 새끼가 생긴건지 생각하기. , !싫어서 수면제 먹고 일주일 내내 잠만 잔 적도 있어 꿈 속에서 너를 증오하다!가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어 그러니까 말해 이유가 뭐야! ! !

희진 그 고통이 눈에 선하다 눈물이 난다 알어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다구( . ) . .진헌 연극하지마 가증스러워! !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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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심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희진 !...진헌 수습할 수가 없다( )희진 가방을 집어들고 뛰쳐나간다( )진헌 !...

문 닫히는 소리- !진헌 초조함이 물밀 듯 밀려온다 후회도 된다 괜한 오기를 부린 것 같다- , . . .결국 뛰쳐나간다, .

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72.72.72.72.

엘리베이터 열리자 희진이 들어간다 문이 닫히는데 진헌이 탁 문을 가로- . ...막는다.

희진 !...진헌 내려.희진 !...진헌 내려 빨리.희진 내리면 그 여자랑 헤어질 거야, ?진헌 내려.희진 헤어질거냐구!진헌 내려!희진 먼저 말해!진헌 먼저 내려!

그때 한 남자가 헛기침을 한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르겠다 진헌이- . .반사적으로 물러선다.남자가 엘리베이터에 탄다- .

진헌 눈으로 말한다 내리라고( . )...희진 눈으로 말한다 먼저 말하라고( . )...

분위기에 눌린 채 남자가 두 사람을 번갈아본다 문이 닫히기 시작한다- . .

진헌 간절해지지만 못잡고( )...희진 역시 간절해지지만( )...

문이 닫힌다 닫힌 문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진헌 주먹을 부르르 쥔다- . . .잡고싶은 마음과 오기 사이에서 극심히 갈등 중이다 이윽고 비상구로...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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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로비오피스텔 로비오피스텔 로비오피스텔 로비73.73.73.73.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남자와 희진이 내린다 남자는 희진을 힐긋 돌아보고- .가고 희진은 엘리베이터를 올려다본다.올라간다는 표시도 없고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는다- .

비상계단비상계단비상계단비상계단74.74.74.74.

뛰어내려오는 진헌- .

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75.75.75.75.

차에 오르는 희진 시동 걸고 현관을 돌아본다- . .진헌은 보이지 않는다- .희진 출발한다- , .뒤늦게 현관에서 뛰어나오는 진헌- .희진의 차가 떠나고 있다- .쫓아오는 진헌- .희진은 보지 못하고 악셀을 밟는다- .희진의 차가 멀어져간다- .급하게 택시를 잡고 올라타는 진헌- .

택시 안택시 안택시 안택시 안76.76.76.76.

진헌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 꺼져 있다는 안내음에 신경질적으로 탁 덮는다- , . .

희진 아파트 광장 동 밤희진 아파트 광장 동 밤희진 아파트 광장 동 밤희진 아파트 광장 동 밤77. ( )77. ( )77. ( )77. ( )

희진의 차가 거칠게 달려와 논스톱으로 주차한다- .희진이 내려서 성큼성큼 걸어온다- .현관 앞에서 헨리가 트렁크 위에 앉아있다 제 생각에 빠진 희진은 미처 그를- .깨닫지 못하고 지나친다 헨리 어이없는 듯 피식 웃는다 몇발짝 지나친. , .희진이 그제야 멈춰 돌아본다 헨리가 일어나며 싱긋 웃는다. .

헨리 섭섭하네 마중 나오지 말란다고 진짜 안나오고 핸드폰은 왜 꺼놨어. . ?희진 울음 터지기 직전의 일그러짐( )헨리 ?...

희진 헨리에게 와락 안겨 울음을 터트린다 헨리 의아해한다 희진 섦게- , . , . ,섦게 운다 눈치 챈 헨리가 등을 토닥여준다 소리내어 우는 희진. . ...택시가 달려와 멈추고 진헌이 내린다 현관으로 향하다가 우뚝 멈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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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게 안겨 우는 희진의 모습- ...진헌 하얗게 얼어붙는다- , .헨리가 희진을 떼어내 눈물도 닦아주고 이마에 입도 맞추고 위로를 해준다- .진헌 넋나간 듯이 바라본다- , .헨리가 희진의 어깨를 감싸안고 들어간다- .진헌 돌아선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돌아서서 희진이 사는 층을 올려다본다- , . .그 층에 불이 켜진다- .한참을 바라보는 진헌 이윽고 돌아서서 걸어온다- ... .

집 버스정거장 동 밤집 버스정거장 동 밤집 버스정거장 동 밤집 버스정거장 동 밤78. ( )78. ( )78. ( )78. ( )

버스가 달려와 멈추고 삼순이 내린다 뭔가를 보고 멈칫- . .벤취에 앉아 기다리던 현우가 일어선다- .삼순 무시하고 간다 현우가 옆으로 따라붙는다- , . .

현우 이뻐졌다?삼순 퉁명 내일이 약혼식인데 이러고 다녀도 돼( ) ?현우 전환 왜 안받니?삼순 채리가 알면 나까지 죽일려고 들텐데?현우 미안하다 약혼식 케잌 만들게 해서, .삼순 미안할 거 없어 케잌에다 침 뱉어놀 거니까. .현우 난 괜찮으니까 다른 사람들만 알게 하지 마.삼순 허 저 능청 흘긴다( ! ! )현우 너희 사장 소문이 이상하더라, ?삼순 이젠 뒷조사까지 하고 다녀?현우 여잘 쓰레기 보듯 한다던데 성질도 흉폭하고? .삼순 바람둥이보단 훌륭해.현우 남자구실 못한다는 소리도 있더라?삼순 걱정마 멀쩡하니까, .현우 잤니!... ?삼순 속으로 흠칫 그래 그래놓고 인상 쓴다 아우 몰라( )... ! ( . !)현우 쎔쎔이네 차라리 잘 됐다... . .삼순 멈추어 본다 잘 됐다니 뭐가( ) ? ?현우 너희 사장이랑 헤어져.삼순 뭐?현우 넌 내 여자야 헤어져. .삼순 !!!

자하문 동 밤자하문 동 밤자하문 동 밤자하문 동 밤79. ( )79. ( )79. ( )79. ( )

둥그런 문 아래에서 푸른 조명을 배경으로 패는 삼순과 맞는 현우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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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 47 -- 47 -- 47 -

실루엣이 보인다 삼순은 백골단처럼 곤봉 같은 걸로 마구 패고 현우는.엉거주춤하게 두 팔로 막으며 맞는다 모래시계에 흔히 나오던 장면 패러디. .

삼순 아직도 정신 못차렸지 뭐 니 여자 내가 장난감이냐 싫증나니까(E) ? ? ? ?팽개쳤다가 이젠 도로 갖고 싶니?

현우 아 삼순아 진짜 아퍼 아(E) ! ! ! !삼순 당연히 아파야지 너한테 두들겨맞은 내 가슴은 피멍이 들었어 이 나쁜(E) .

자식아.

현우의 실루엣이 삼순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곤봉을 빼앗아 휙 던진다- .단접이 우산이 저만치 날아간다-2 .

현우 넌 비도 안오는데 우산은 왜 들고 다니니?삼순 이럴 줄 알고 가져왔다 왜 놔 안놔! . ?현우 눈에 힘주어 응시하며 년대 배우처럼 내 눈을 봐 너 나에 대한 미련( 60 ) .

조금도 없어?삼순 영화 찍니?현우 똑바로 봐 너 아직도 나 사랑해 그렇지. , . ?삼순 놀고 있네 니가 신성일이냐, ?현우 아 김 샌다( .. )삼순 팔을 뿌리치고 야무지게 사랑은 아냐( ) .현우 본다( )삼순 미련도 아냐 그냥 그래 내 청춘을 년동안 같이 한 사람인데 한순간에. ... , 3

없었던 일이 될 순 없잖아 그 시간이 안타깝고 씁쓸하고 안쓰럽고. , , ...그립진 않아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

현우 그거면 돼 그걸로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삼순 어이가 없다 채리는 어떡하구 내일 약혼식이잖아( ) . .현우 할거야 약혼식.삼순 뭐?현우 채리 귀엽고 사랑스러워 넌 편안하고, . .삼순 그래서 채리랑은 결혼하고 나랑은 바람피겠다!... . ?현우 바람이 아니라 연애지 안들킬 자신 있어. .삼순 미 친놈!... . . .현우 그래 나 미쳤어 그 날 그 자식이랑 있는 거 보고 얼마나 기가 막혔는 줄, .

알아 피가 거꾸로 솟더라 그 자식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어 그때 깨달았어? . . .내가 아직도 널 사랑하고 있다는 걸.

삼순 아무데나 갖다붙이지 마 그건 사랑이 아니라 자만심이야. .현우 뭐든 내 생각은 한가지야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거. .삼순 한번만 더 까불어 채리한테 확 불어버릴 테니까 확 돌아서서 간다? . ( )현우 보다가 여유롭게 소리친다 나 너 포기 안해 다시 내 여자 만들거야 꼭(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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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멈춘다 기가 막힌다- , . .

삼순 안돌아보고 혼잣말 고이 보내줄려 그랬더니 기어이 염장을 지르는군( ) .그래 내일 보자 이를 악물고 성큼성큼 간다, . ( )

현우 바라보며 씨익 미소 짓는다( )

주차장주차장주차장주차장80.80.80.80.

약혼식을 알리는 팻말이 현관 앞에 서 있다 테라스는 꽃과 화환으로 장식되어- .있다.연이어 고급 차들이 들어오고 잘 차려입은 하객들이 내린다- .어느 차에서는 채리 부모가 내린다 진헌이 공손히 인사하고 채리 부모가- .진헌을 무척 반가워한다.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81.81.81.81.

삼순 작업에 몰두해 있다 슈 데커레이션 케잌 의- , . -Croquembouche밑작업 중이다.슈 데커레이션 케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빠르게 보여진다- .인혜 캐러멜 만들기 같은 간단한 일을 하다가 힐긋 삼순을 본다 말- , .붙이기가 어려울 만큼 굳은 얼굴이다.

주차장주차장주차장주차장82.82.82.82.

기사 딸린 고급차 한 대가 들어온다 차가 멈추자 예복을 멋있게 차려입은- .현우가 내리고 뒤이어 내리는 채리를 에스코트한다 약혼식 드레스를 입은.채리 눈부시게 아름답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83.83.83.83.

퍼센트 쯤 완성된 된 케잌에 작업하고 있는 삼순-80 .

채리 언니(E) .삼순 돌아본다( )채리 빙그르르 돌더니 어때 나 이뻐( ) ? ?삼순 남의 속도 모르고 참 가지가지 한다 이뻐( )... .채리 정말?삼순 원래 이뻤는데 드레스 입으니까 더 이쁘다.채리 어머 나 이쁜 거 알고 있었네, ?삼순 참 골고루 한다( )채리 어깨 너머로 케잌을 힐긋 보고는 저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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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응.채리 다가와 케잌을 훑으며 괜찮은데 난 당연히 단 케잌일 줄 알았는데( ) ? 3

특이한 걸?삼순 프랑스에서 결혼식이나 축하석상에 자주 등장하는 거야.채리 오오 외국물 먹고 온 보람이 있네 근데 난 약혼하는데 언닌 어떡하냐- ? ?삼순 뭐가.채리 희진언니라구 진헌이 오빠 첫사랑이 돌아왔거든 알지 남자들한텐 첫사랑이. ?

특별하다는 거 거기다 둘은 좀 유별났지 고 때부터 덕분에 내가. , 3 .들어갈 자리가 없었지만 어쨌든 희진언니가 돌아왔으니 삼순이 언니는.바람 앞에 등불이랄까 뭐 그렇다는 거지 시큰둥한 삼순의 표정에 안놀래? . ( ) ?

삼순 희진씨 알어.채리 알고 있었어?! ?삼순 만나서 얘기까지 했는걸 참 이쁘고 상냥하더라? .채리 어 이상하다 갸웃 근데두 진헌오빠가 계속 만나재 안채였어( ? . ) ? ?채리 넌 약혼하는 애가 외간남자한테 무슨 관심이 그렇게 많니 궁금하면 직접.

가서 물어봐.채리 흥 그래두 희진언니한텐 안될걸 조족비혈이라고 알까몰라 희진언니한테, ? ?

대면 언닌 새발의 피야.삼순 조족비혈이 아니라 조족지혈.채리 뭐든 쌩 나간다! ( )삼순 기분 더럽다 행주를 던지며 쌍으로 염장을 지르네 이것들이 그래( . ) ? ... ,

삼순이 매운맛좀 봐라 결의에 차서 밑에서 까만 비닐봉지를 꺼내든다. ( , )

홀홀홀홀84.84.84.84.

하객들이 모두 착석해 있다- .

사회자 그럼 지금부터 민정태씨의 차남 민현우군과 장영철씨의 차녀 장채리양의약혼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비신랑신부가 입장할 때는 박수로.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예비신랑신부 입장. !

현우 우측 와 채리 좌측 가 팔짱을 끼고 하얀 주단 위를 걸어온다 하객들이- ( ) ( ) .박수를 쳐준다 행복한 예비신랑신부의 모습이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85.85.85.85.

마지막 작업만 빼고 완성된 멋들어진 케잌 받침대까지 해서 삼순의 키를- .훌쩍 넘어간다 그 옆에 서서 홀을 내다보는 삼순. .현우와 채리가 약혼반지를 교환한다- .

삼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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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끼워준 현우가 채리의 볼에 가볍게 키스한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삼순 옛생각이 난다- , .

파리시내 비스트로 밤 회상파리시내 비스트로 밤 회상파리시내 비스트로 밤 회상파리시내 비스트로 밤 회상86. ( . )86. ( . )86. ( . )86. ( . )

파리 뒷골목의 전형적인 비스트로 인종이 다양한 손님들로 꽉 차있다- . .담배연기와 음악과 사람들의 잡담소리 시끄러운 생기가 넘친다, .어느 작은 테이블에 마주앉은 삼순과 현우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온갖- .호르몬이 넘쳐날 때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아무 말도 않고 턱 괸채.서로의 눈만 쳐다본다 사랑이 충만한 눈빛들. ...현우가 잠깐만 하고는 일어나 빠로 간다 주인인 듯한 프랑스 아저씨에게- .뭐라고 몇마디 한다 주인이 껄껄 웃으며 삼순을 한번 보더니 현우에게 고개를.끄덕이고는 돌아서서 음악을 끈다 한층 조용해진다 주인이 종 같은 걸. .울려 손님들의 시선을 끈다.

주인 불어 이 청년이 여러분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 .

사람들의 시선이 현우에게 꽂힌다- .삼순 의아하다- , .

현우 삼순을 가리키며 불어 저 아름다운 여인이 제 여자친구입니다( , ) .

손님들이 모두 삼순을 본다- .삼순 여기까지는 대충 알아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귀엽게 브이자를- ( ),그려보인다.

현우 불어 오늘 밤 제 여자친구한테 첫키스를 할 겁니다( ) !

손님들이 와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주고 테이블을 두드리고 자기 일처럼- -좋아한다.이건 못알아들은 삼순이 어리둥절해한다- .현우가 삼순에게 이리 나오라고 손짓한다- .삼순 뻘쭘해하며 나간다- , .

삼순 속닥인다 뭐라 그런 거야 나 아직 그 정도 불어실력이 안돼( ) ? ( )

재빨리 허리를 안고 키스하는 현우- .흡 놀라는 삼순- ! .손님들이 환호한다- .삼순도 현우를 끌어안고 키스에 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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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 51 -- 51 -- 51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87.87.87.87.

삼순의 눈가에 이슬같은 눈물이 맺혀있다- .

삼순 커피 한 잔의 열량은 키로칼로리 키스 분의 열량과 같다 우리가(Na.) 5 , 5 .년동안 나눈 키스의 열량은 얼마나 될까 사랑의 열량은 그 에너지는3 ? ...다 어디로 간 걸까 어디로... ...

진헌이 문가로 다가와 안을 들여다본다 삼순의 등만 보인다- . .

진헌 괜찮아요?삼순 놀라서 얼른 눈물을 슥슥 닦는다( )진헌 김삼순씨?... .

삼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돌아서지만 이미 운 흔적이 남아있다- , .

삼순 네.진헌 괜찮냐구요.삼순 뭐가요.진헌 운 걸 눈치 채고는 케잌 훌륭하네요 간다( )... . ( )삼순 ...

삼순 눈물을 마저 깨끗이 닦고 짜주머니를 집어들고 글귀를 쓴다- , .축 약혼 민현우 장채리-'마지막으로 케잌 상단에 신랑신부 인형을 앉힌다 케잌이 완성되었다- . .

홀홀홀홀88.88.88.88.

사회자 그럼 케잌커팅이 있겠습니다.

웨이터들이 케잌을 밀며 들어온다- .하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수근댄다- .채리는 뿌듯해하고 현우는 놀란다 삼순이가 이렇게 멋진 케잌을 만들어- .주다니...케잌 상단의 신랑신부 인형이 웃고 있다- .

사회자 두 사람의 다산과 번영을 기원하는 뜻으로 축하케잌을 자르겠습니다 예비신랑.신부 일어나 앞으로 나와주세요.

현우와 채리가 일어나 케잌 앞으로 온다 불이 꺼진다 어두운 홀에 촛불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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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발한다 현우와 채리 서로 손을 잡고 눈을 맞추더니 후 불어 초를. , -끈다 박수 속에 불이 켜지고 웨이터가 샴페인을 터트린다 현우와 채리. . ,환하게 웃으며 케잌을 자른다.

재래시장재래시장재래시장재래시장89.89.89.89.

삼순이네 방앗간 이라는 간판이 붙은 방앗간이 보인다-< > .엄마 봉숙이 돈 몇만원을 받고 일수 수첩에 도장을 찍는다- .

아줌마 얼마나 남았어?봉숙 이제 시작인데 뭘 물어 그리구 저 간판 안띨거야 왜 남의 집 딸 이름을. ?

달고 있어?아줌마 년 넘게 달고 있던 간판인데 어떻게 뗘20 .봉숙 그럼 이름값을 내든가.아줌마 방앗간 팔면서 간판값도 따로 받어 웃겨 정말? .봉숙 꼭 저 간판 땜에 시집 못가는 거 같잖아.아줌마 핑계는 청양고추 어때 제대로 맵지... . ?봉숙 청양고추? ?아줌마 어젯밤에 삼순이가 청양고추 사갔잖아 두 근이나.봉숙 삼순이가 왜? ?아줌마 김치 안담갔어 젤 루 매운걸로 달라 그러던데? - ?

홀홀홀홀90.90.90.90.

이미 아수라장이다 각자 개인접시에 나누어진 케잌을 먹던 하객들이- .마치 불닭이라도 먹은 것처럼 매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하아하아.입에다 부채질을 하고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고 재채기도 하고, ,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아이들은 울어제끼고 난리가 났다 채리도 얼굴이, .벌개져 켁켁 기침을 해대더니 현우 발치에 엎드려 구토를 한다 현우는.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입이 매워 죽을지경이다.

현우 문득 깨닫는다 삼순이 너 주방쪽을 확 쳐다본다( )!... !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91.91.91.91.

흥 득의양양한 삼순- ! .

삼순 어떠냐 삼순이 매운 맛이 그러게 왜 쌍으로 염장을 질러 꼴 조옿다, . . !인혜 언니 언니(E) . !삼순 정신 차리고 돌아본다 어( ) ?인혜 신부어머니가 잠깐 보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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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 53 -- 53 -- 53 -

삼순 나를 얼른 홀을 내다보면? ( )

삼순의 상상이었을 뿐 하객들은 케잌을 너무 맛있게 먹고 있다- , .

홀 일각홀 일각홀 일각홀 일각92.92.92.92.

채리와 채리엄마가 삼순을 칭찬한다- .

채리모 너희 아버지가 생전에 그렇게 떡을 맛깔나게 만드시더니 니가 아버질 닮았나부다 이렇게 예쁘고 맛있는 케잌은 처음이다 돈봉투를 손에 쥐어주며. . ( )수고했으니까 용돈 해.

삼순 펄쩍 어머 아녜요 아주머니( ) .채리모 그냥 받어 어릴 때도 가끔 받았잖아, .채리 그래 받어.삼순 기분 참 그렇다( )채림 그나저나 삼순이 너도 빨리 시집을 가야될텐데 손을 다독여주고 간다. ( )채리 고마워 언니 케잌 괜찮았어. .삼순 부어서( )...채리 우리 결혼식 케잌도 미리 예약해놀게 괜찮지. ?삼순 어이없지만 그래( ) ...채리 나중에 밥이나 한끼 살게 간다. ( )삼순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현우 삼순아(E) .삼순 이건 또 뭐야 소리나는 쪽을 본다( . )현우 반대쪽에서 다가와 그 실력으로 여기 있긴 아깝지 않니( ) ?삼순 정말 지랄같은 하루다 신경 꺼( ) .현우 샵 하나 차려줄까?삼순 기가 막힌다 벌써 돈 많은 유부남행세야( )!... ?현우 너무 진부했나 뭐 원하는 거 없어? ?삼순 쏘아보는데 눈물이 핑 돈다( )현우 ?...삼순 목이 메여 너 자동차 뒤꽁무니에도 표정이 있는 거 알어( ) ... ?현우 ?...삼순 초보들이 살짝 끼어들 땐 깜빡이가 얼마나 수줍어하는지 그 운전자가 지금,

얼마나 땀 빼고 있는지 다 보여 난폭한 운전자는 깜빡이도 난폭해 뒤꽁무. .니에 나 건들지 마 다 써있다구 쇠붙이로 만든 차도 그런데 하물며.사람은 어떻겠어 추억까지 더럽히지 말고 멋있게 폼나게 떠나 뒷모습? , .아름답게 돌아서다가 멈칫. ( )

진헌이 보고 있었다- .삼순 너무 창피하고 낭패스럽다 눈물 훔치며 뛰어간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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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현우를 본다- , .

현우 여유롭게 오늘 약혼식 훌륭했습니다( ) .진헌 말은 점잖지만 가시가 박혔다 방금 약혼하신 분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 .현우 피식 두 분이 너무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충고 한마디 했습니다( ) .진헌 걱정이 지나치시군요.현우 삼순이 일이니까요.진헌 그런 걱정은 채리한테나 하시죠.현우 그러다 한대 치시겠습니다.진헌 확 멱살을 틀어쥔다( )현우 !...진헌 저 여자 또 건들면 그때 치죠, .현우 오호 샌님인줄 알았는데 꽤 터프하시네요- .진헌 거칠게 놓는다( )현우 맞기전에 빨리 도망가야겠네 찡긋해보이고 간다. ( )진헌 참 맘에 안든다( )

화장실화장실화장실화장실93.93.93.93.

고춧가루가 변기에 쏟아진다- .삼순 눈물 그렁한 채 고춧가루를 탈탈 털어넣는다 매워서 기침도 한다- , . .물을 내린다 그리고 눈물도 닦고 코도 풀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

주차장주차장주차장주차장94.94.94.94.

현우와 채리가 탄 차가 하객들의 환송을 받으며 떠난다- .-O.L밤 네온의 불이 꺼진다- . .피아노 소리-(E) .

홀 동 밤홀 동 밤홀 동 밤홀 동 밤95. ( )95. ( )95. ( )95. ( )

피아노 앞에 앉아 띵띵띵 건반을 두드리는 삼순 젓가락 행진곡을 치는 중인데- .잘 안된다 피아노 위에 올려놓은 와인을 홀짝거리면서 못치는 피아노를 계속.두드린다 띵띵띵 띵띵띵 어느 순간 똥똥똥 건반 튕기는 소리가 난다. ... ,돌아보면 진헌이 건반 하나를 튕기고 있다.

삼순 뭐해요 듣기 싫게, .진헌 듣기 싫은 건 그쪽이 더한데?삼순 삐죽거리고는 다시 띵띵띵( )진헌 어릴 때 피아노 안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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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셋째딸의 숙명이에요 언니들한테 치여서. .진헌 비켜봐요.

진헌이 옆에 앉는다 삼순이 얼결에 자리를 내준다- . .

진헌 내 손 보고 그대로 따라해요 건반을 친다. ( )삼순 시큰둥하게 보기만( )진헌 안쳐요 케잌이 훌륭해서 특별레슨해주는 건데? ?

삼순 건반을 치기 시작한다 눈이 진헌의 손과 자기 건반을 정신없이- , .왔다갔다한다.잘 안맞는다 불협화음이다 진헌이 멈추자 삼순도 멈춘다- . . .

진헌 발로 쳐요?삼순 이렇게 긴 발가락 봤어요?진헌 손을 흘깃 보더니 손도 못생겼네( ) .삼순 흘기며 년 가까이 밀가루 반죽하고 오븐 만져봐요 손이 남아나나( )10 . .진헌 그럴 수도 있겠군 거만하게 수긍하더니 이번엔 잘 해요 다시 친다( . ) ? ( )삼순 따라서 친다( )

이제 얼추 맞는다 점점 잘 맞는다- . .

삼순 어 된다 된다 와 이렇게 하는거구나! !진헌 피식 웃는다( )

신나게 젓가락 행진곡을 치는 두 사람 이윽고 연주가 끝나자 진헌이- ...대뜸 입을 연다.

진헌 아까 왜 울었어요?삼순 !...진헌 민현우씨 아직도 좋아해요, ?삼순 아뇨... .진헌 근데 왜 울어요.삼순 꼭 대답해야 돼요?진헌 뭐 그건 아니지만...삼순 기가 막혀서 울었어요... .진헌 ...삼순 사람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고 사랑도 변하고 어쩌면 내가 생각하던, , ...

영원한 사랑 같은 건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가막혀서요...

진헌 그걸 이제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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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흘기며 잘난 척은 와인을 마신다( ) ... ( )진헌 그거 월급에서 깔 거예요.삼순 읍 넘기지도 못하고( ! )진헌 좀 나눠주면 안깔수도 있는데.삼순 꼴깍 삼키고는 참 나 술 달란 소릴 희한하게 하네 기다려요 일어나( ) , . . (

주방으로 간다 좋은 술은 없어요 다 재료로 쓰다 남은 거니까) . .진헌 가벼운 곡을 연주한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96.96.96.96.

재료로 쓰다남은 브랜디병을 꺼내는 삼순 냉장실에서 남은 케잌도 꺼낸다- . .피아노 소리가 감미롭게 들린다- .

주방주방주방주방97.97.97.97.

삼순 너트류를 챙기고 새 잔도 챙긴다 모두 들고 나가다가 멈춰 홀을- , .바라본다.피아노 소리가 듣기 좋다 피아노 치는 진헌의 모습도 참 보기 좋다- . .

홀홀홀홀98.98.98.98.

피아노 위에 술병과 술잔들이 올라앉았다- .피아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술 마시는 두 사람 적당히 취했다- . .

삼순 농구요 할아버지 땜에 집에 있기 싫어서 시작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니까?딱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진헌 피식 웃는다( )삼순 그리고 또 뭐가 있었지 아 이름 왜 이름을 희진으로 지었냐 하면요? ! ,

울언니가 둘인데 둘이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거든요 난 그냥 따라다니면서?구경만 하구 사실 우리 집이 그렇게 넉넉하질 못해서 나까지 배울 처지가.아니었거든요.

진헌 ...삼순 근데 하루는 선생님이 날 부르시더니 젓가락 행진곡 있잖아요 아까 그거, ,

글쎄 그걸 가르쳐주시는 거예요 언니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게 불쌍했나.부죠 끅 그 선생님 이름이 희진이었어요 강희진 미니스커트에 가죽부츠. , .신고 참 이뻤는데...

진헌 피식 그래서 김희진이에요( ) ?삼순 넵.진헌 난 또...삼순 무시하지 말아요 난 그 선생님이 이상형이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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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 -- 57 -- 57 -- 57 -

테라스테라스테라스테라스99.99.99.99.

꽃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데크 위로 빗방울이 투두둑 떨어진다- . .

홀홀홀홀100.100.100.100.

피아노 위에 술병이 하나 더 늘었다- .그만큼 더 취해 조잘대는 삼순- .진헌은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삼순의 옆모습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문득문득-미소 짓는다.

삼순 난 뭐 그렇게까지 거창한 걸 바라진 않아요 시작은 한 다섯평 테이블은. ?뭐 서너개쯤 한국에서 가장 맛좋은 케잌 하면 아 거기 이런 가게를 낼? , !거예요 내가 만들고 싶은 과자랑 내가 상상하는 케잌이랑 내 맘대로 만들.거예요 잘 팔리면 좋죠 안팔리면 내가 먹죠. ? . ? .

진헌 피식 굶어죽진 않겠네요( ) .삼순 빙고 인생 뭐 별거 있어요 그렇게 살다가는 거지! ? .진헌 년이면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닌데 인생 별 거 있는지 아닌지 어떻게30

알아요.삼순 나 있잖아요 파리 가는 비행기표랑 학비 마련하느라고 안해본... ...

아르바이트가 없거든요 왜 그런 줄 알아요? ?진헌 ...삼순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거든요.진헌 ?...삼순 인생 별 거 없다는 말 우리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이에요, .

아버진 평생을 그렇게 사셨어요 방앗간 김사장으로 불리면서 근데 난50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말예요 주목받는 생이고 싶거든요, ... ?

진헌 ...삼순 살아보니 인생 별거 있더라 특별하더라 멋적은 듯 후후 웃더니 혹시, ... ( )

모르잖아요 내가 만드는 과자랑 케잌이 날 그렇게 만들어줄지. .진헌 적어도 이 레스토랑에선 특별해요.삼순 칭찬이에요? ?진헌 여직원 중에 가장 나이 많고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삼순 이런 세상에 꽥 어머님이 꽈배기공장 사장 맞죠( )!... ( ) !!!

테라스테라스테라스테라스101.101.101.101.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이내 세찬 빗줄기가 쏟아진다- .

홀홀홀홀102.102.102.102.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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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 -- 58 -- 58 -- 58 -

피아노 위의 술병이 하나 더 늘었다- .

삼순 끅 이제 사장님이 대답할 차례예요. .진헌 뭘요 본다( ? )삼순 유희진씨요.진헌 외면하며 건반을 퉁 친다... ( )삼순 왜 그렇게 화가 났는데요?진헌 통통통 건반을 친다( )삼순 난 묻는 말에 다 대답했는데 왜 그쪽은 안해요?진헌 다 끝났어요... .삼순 ?...진헌 다 끝났으니까 묻지 말아요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듯 멜로디를 연주하기. (

시작한다)삼순 ...

진헌이 치는 곡이 가닥을 잡아간다 서유석의 아름다운 사람- .

삼순 어 이 노래도 알아요, ?진헌 알면 안돼요?삼순 아주 오래된 곡인데.진헌 좋은 곡이니까.삼순 이거 가사 누가 썼게 요~ .진헌 모르죠.삼순 헤르만 헤세.진헌 그래요?삼순 네 헤르만 헤세 시에다 서유석 아저씨가 곡 붙인 거예요. .

삼순 허밍으로 흥얼거리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 .

삼순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며 얼싸안고 기어이 부셔버리는내일이면 벌써 그를 준 사람조차 잊어버리는 아이처럼보 오오오 오 오 오오오 오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

진헌 연주하며 본다 이 여자가 귀엽다- , . .필 받은 삼순 노래를 제대로 부른다- , .

삼순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처럼 조그만 손으로 장난하고내마음 고민에 잠겨있는 돌보지 않는 나의 여인아 나의 사람아...보 오오오 오 오 오오오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

연주도 노래도 끝난다 삼순 멀쓱해서 생크림케잌을 먹는다 입가에 크림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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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 59 -- 59 -- 59 -

묻는다.

삼순 미안해요 반주만큼 못불러서, .진헌 노래만 잘하는데요 하다가 쿡 웃음 나오는 걸 참는다 삼순의 입가에 묻은? ( .

크림이 우습다)삼순 이번엔 뭐예요 욕이에요 칭찬이에요? , ?진헌 칭찬이에요.삼순 정말로?진헌 정말로 웃음이 번진다. ( )삼순 근데 왜 웃어요? ?진헌 웃음 참느라 입 꼭 다물고 절레절레( )삼순 지금 비웃는 거죠!진헌 도리도리 아녜요 하하하( ) ...삼순 비오는 날 웃으니까 비웃음이지!진헌 푸하하 터진다( )삼순 웃지 말아요!진헌 한번 터진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삼순 웃지 말라구!진헌 웃음 참아가며 자기 입가 가리키며 크림 묻었어요( ) .삼순 하더니 반대쪽 입가를 닦는다(? )진헌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닦아준다( )

삼순 놀라서 몸을 뺀다- , .진헌 아차 싶어 얼른 손을 놓는다- , .

진헌 ...삼순 ...

빗소리-(E) ...

삼순 어색한 분위기를 못참겠어서 기계적으로 말한다 서유석 아저씨 말예요( ) .진헌 역시 어색한 분위기에 기계적으로 대답한다 네( ) .삼순 학교 다닐 때 핸드볼 선수였대요.진헌 네에.삼순 청소년 국가대표두 하구.진헌 네에.삼순 참 특이하죠.진헌 네.삼순 ...진헌 그만 가죠... .삼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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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 60 -- 60 -- 60 -

진헌 일어난다- , .삼순도 일어난다 피아노 의자를 돌아나오다가 잘못 걸려서 휘청한다- . .진헌이 재빨리 허리를 잡는다- .

삼순 !...진헌 !...

삼순 빠져나오려는데 진헌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 .진헌이 지그시 바라본다- .삼순 가슴이 또 쿵쾅거린다- , .진헌이 다가온다- .삼순의 눈동자가 마구 굴러다닌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 .진헌의 입술이 가까워진다- .삼순 침이 꼴깍 넘어간다- , .

진헌 나즈막하게 속삭인다 오늘은 왜 눈 안감아요( ) .삼순 !...

그게 신호이기라도 한 양 삼순이 와락 입을 맞춰버린다- .진헌의 놀란 눈동자- !회 끝-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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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 61 -- 61 -- 61 -

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7777

자막 제 회 사랑은 그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것자막 제 회 사랑은 그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것자막 제 회 사랑은 그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것자막 제 회 사랑은 그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것103. - 7 , ...103. - 7 , ...103. - 7 , ...103. - 7 , ...

비 내리는 보나뻬띠 전경 밤비 내리는 보나뻬띠 전경 밤비 내리는 보나뻬띠 전경 밤비 내리는 보나뻬띠 전경 밤104. ( )104. ( )104. ( )104. ( )

홀 회 엔딩홀 회 엔딩홀 회 엔딩홀 회 엔딩105. (6 )105. (6 )105. (6 )105. (6 )

진헌이 마구 웃고 있다- .

삼순 웃지 말아요!진헌 한번 터진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삼순 웃지 말라구!진헌 웃음 참아가며 자기 입가 가리키며 크림 묻었어요( ) .삼순 하더니 반대쪽 입가를 닦는다(? )진헌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닦아준다( )

삼순 놀라서 몸을 뺀다- , .진헌 아차 싶어 얼른 손을 놓는다- , .

진헌 ...삼순 ...

빗소리-(E) ...

삼순 어색한 분위기를 못 참겠어서 기계적으로 말한다 서유석 아저씨 말예요( ) .진헌 역시 어색한 분위기에 기계적으로 대답한다 네( ) .삼순 학교 다닐 때 핸드볼 선수였대요.진헌 네에.삼순 청소년 국가대표두 하구.진헌 네에.삼순 참 특이하죠.진헌 네.삼순 ...진헌 그만 가죠... .삼순 네.

진헌 일어난다- , .삼순도 일어난다 피아노 의자를 돌아 나오다가 잘못 걸려서 휘청한다- . .진헌이 재빨리 허리를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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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 62 -- 62 -- 62 -

삼순 !...진헌 !...

삼순 빠져나오려는데 진헌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 .진헌이 지그시 바라본다- .삼순 가슴이 또 쿵쾅거린다- , .진헌이 다가온다- .삼순의 눈동자가 마구 굴러다닌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 .진헌의 입술이 가까워진다- .삼순 침이 꼴깍 넘어간다- , .

진헌 나즈막하게 속삭인다 오늘은 왜 눈 안 감아요( ) .삼순 !...

그게 신호이기라도 한 양 삼순이 와락 입을 맞춰버린다- .진헌의 놀란 눈동자- !삼순 진헌의 목에 팔을 두른다- , .진헌 눈을 감고 키스한다- , .

테라스테라스테라스테라스106.106.106.106.

빗물 흐르는 유리창 너머로 키스하는 두 사람의 모습- ...

홀홀홀홀107.107.107.107.

순간의 감정에 이끌리는 두 사람 빗소리- ... ...어느 순간 삼순이 진헌을 확 밀쳐낸다- .

삼순 스스로도 놀라 멍하게 진헌을 바라본다( )진헌 마찬가지 심정( )삼순 놀라웁고 어리둥절하고 믿어지지 않는( )진헌 마찬가지( )

결국 삼순이 뛰쳐나간다 빈손이다- . .진헌은 멍한 채로- ...

현관 앞현관 앞현관 앞현관 앞108.108.108.108.

뛰쳐나오는 삼순 장대비를 맞으며 뛰어간다- . .유리창 너머로 피아노 앞에 홀로 서 있는 진헌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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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 63 -- 63 -- 63 -

홀홀홀홀109.109.109.109.

진헌 서서히 정신이 든다 낭패감 화풀이하듯 건반을 쾅 친다- , . ... ! .-F.O

보나뻬띠 낮보나뻬띠 낮보나뻬띠 낮보나뻬띠 낮110. ( . F.I)110. ( . F.I)110. ( . F.I)110. ( . F.I)

현관에 정기휴일 매월 세 번째 월요일 이라는 팻말- < : > .흥겨운 음악-(E) ~

홀홀홀홀111.111.111.111.

대청소의 날 신나는 음악이 빵빵하게 흐른다 홀직원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 .청소를 분주히 하고 있다 바닥에 물청소를 하고 테이블과 의자의 다리를. ,닦고 소품의 먼지도 닦고 키 큰 웨이터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실링팬을, ,닦고 어떤 웨이터는 소독기를 등에 매고 구석구석 소독약을 뿌린다, .오지배인은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지시를 하고 영자는 잔소리를 해댄다.

주방주방주방주방112.112.112.112.

요리사들이 바닥에 물청소를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현무가 주방용 칼을 모두 모아놓고 칼을 갈고 있다 매우 진지하게- .지금 마악 간 칼을 주욱 훑는다 칼에서 쨍 하고 빛이라도 날 것 같다. ~ .만족스러운 현무의 표정 이 갑자기 매서워지더니 칼을 확 내려친다... .그 소리에 모두 쳐다본다- .두 동강 난 바퀴벌레- !모두들 설거지맨을 쳐다본다 현무는 노려본다- . .설거지맨 겁먹고 움추러 든다- , .

현무 눈을 번득이며 너 내 주방에서 바퀴벌레가 나타나면 어떡한다 그랬냐(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113.113.113.113.

바닥에 물청소하는 인혜와 삼순- .삼순은 솔로 바닥을 북북 문지르다가 잠시 일손을 놓고 생각에 잠긴다- .플래쉬백 키스하던 장면-( ) .삼순 머리를 흔들며 미쳤어 미쳤어 중얼거린다- , , .

인혜 뭐가요? ?삼순 어 어 아냐 열심히 솔질을 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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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 64 -- 64 -- 64 -

인혜 근데요 언니.삼순 어.인혜 저 사장님이랑 키스 해봤어요... .. ?삼순 놀라서 너 봤어( ) ?인혜 뭘요? ?삼순 어 어 아냐 아냐? .. .인혜 실쭉 웃으며 해봤구나( ) ?삼순 청소나 해.인혜 키스할 때 기분이 어때요?삼순 아직 키스도 안 해봤어?인혜 야.삼순 남자들이 바쁜가부다.인혜 참말로 어떤 기분이어라 이, ?삼순 그건 그때그때 달라... .인혜 오매 그려라, ?삼순 그렇게 궁금해?인혜 야.삼순 입술 대.인혜 야?삼순 인혜의 두 귀를 잡아당기며 이리 대 내가 해줄께( )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114.114.114.114.

진헌도 청소를 하느라 책장의 내용물들을 모두 꺼내고 먼지를 닦고 하다가-인기척에 돌아본다.영자가 농염하게 대걸레를 들고 서있다- .

영자 사무실 청소는 제 담당이라서요.진헌 놔두고 가세요 제가 할게요. .영자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불쑥 들어와 대걸레질하기 시작한다. . ( )진헌 멀뚱히 보다가 제 할 일을 한다( )영자 블라우스 깃을 살짝 연다 아 더워 백년만의 무더위라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 ~ . .

그렇죠 사장님.진헌 무심하게 힐끔 보고는 네( ) .

영자 블라우스 단추를 한두 개 풀고 대걸레질하며 접근한다 대걸레가 자꾸- , .진헌의 자리를 먹어 들어가면서 진헌은 구석으로 몰린다 완전히 구석으로.몰리자 터프하게 대걸레를 던지는 영자 두 손으로 벽을 짚으며 진헌을.가둔다.

진헌 왜 왜 이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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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 65 -- 65 -- 65 -

영자 쉑쉬 하게 쳐다본다( ~ )진헌 장캡틴...영자 터프하면서도 쉑쉬 하게 블라우스를 좍 찢는다( ~ )진헌 !!!영자 어때요 삼순이보다 낫죠 기다릴 거예요 앙, ? ~

영자 그러리라 마음먹고 대걸레질을 하며 진헌에게 접근한다- , .진헌 책장 맨 위 칸에 있는 오래 되고 두툼한 파일박스와 책들을 꺼낸다- , .바로 옆까지 접근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영자 이때다 대걸레를 던지는- .순간 진헌이 마악 꺼내는 파일박스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떨어진다, .영자의 시각으로 보이는 바퀴벌레가 수직낙하 한다- .바퀴벌레의 시각으로 보이는 영자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이게 뭐지 악- , ?... !낙하하는 바퀴벌레 영자의 가슴 속으로 쏙 들어간다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 ! !미친 년 널뛰듯이 뛰쳐나가는 영자.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갸웃하더니 무심히 자기 일하는 진헌- .

홀홀홀홀115.115.115.115.

아아악 소리 지르며 홀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뛰어가는 영자- .주방 사람들이 내다본다 벌 받은 설거지맨은 똑순이 머리를 하고 있다- . .뛰어가던 영자 바닥의 물기 때문에 악 비명 지르며 자빠진다- , ! .홀사람들이 놀라 몰려든다- .대자로 엎드린 채 끙 고개 드는 영자 코피가 흐르고 가슴 속에서- . ,바퀴벌레가 기어나와 뽀로로 도망간다 으 고개를 박는 영자. ~~~ .

홀홀홀홀116.116.116.116.

삼순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온다 사장실 쪽에서 진헌도 쓰레기 봉지를- , .들고 온다 두 사람 서로를 보고 멈칫 선다. , .

진헌 ...삼순 ...

삼순이 모른 척 외면하며 나간다 진헌도 나간다- . .

쓰레기장쓰레기장쓰레기장쓰레기장117.117.117.117.

삼순 쓰레기 봉지를 던지고 간다- , .몇 발짝 늦게 온 진헌도 쓰레기 봉지를 던지고 삼순을 본다 이런 상황- . ,참 귀찮다.음악소리가 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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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 -- 66 -- 66 -- 66 -

홀홀홀홀118.118.118.118.

댄스배틀이 벌어졌다 남자직원 하나가 춤을 추고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 .다른 남자직원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둘이 번갈아가면서 댄스배틀을 벌인다. .들어오던 삼순이 무리에 끼여 같이 환호한다- .뒤늦게 들어온 진헌도 춤구경을 한다- .삼순 박수를 치다가 문득 진헌과 눈이 마주친다- , .

삼순 !...진헌 !...

삼순 모른 척 계속 박수를 친다- , .진헌도 모른 척 사장실로 들어간다- .삼순 불편해 죽겠다 후 한숨을 내쉬더니 될대로 되라지 다시 환호한다- , . -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119.119.119.119.

진헌 의자에 앉으며 골똘히 생각중이다 이윽고 핸드폰을 집어들고 문자를- , .누른다.

홀홀홀홀120.120.120.120.

춤추던 두 직원이 만사마 춤으로 마무리를 한다 폭소가 터진다- . .옆 사람을 치며 마구 웃던 삼순 몸을 부르르 문자 왔다는 진동 떨더니- , ( )앞치마에서 핸드폰을 꺼내 문자 확인하다가 놀란다.문자 인써트 사장실로 오세요 회신번호 삼식이-( ) . XXX-XXX-XXXX. .

사장실 앞사장실 앞사장실 앞사장실 앞121.121.121.121.

다가와 멈추는 삼순 긴장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 열고 들어간다- .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122.122.122.122.

삼순이 들어와 문을 닫고 진헌과 마주한다- .

진헌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대뜸 케잌에 혹시 뭐 넣었어요( ) ?삼순 네? ?진헌 그 날 먹은 케잌에다 혹시 이상한 거 안넣었냐구요.삼순 이상한 거라뇨? ?진헌 이성을 잃게 한다든가 뭐 그런 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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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 -- 67 -- 67 -- 67 -

삼순 내뺄 생각이군 얄밉다 전 먹는 거 같고 장난 안칩니다 내 케잌을 모독하지( , ) .마세요.

진헌 대답을 듣는둥 마는둥 책상 밑에서 삼순의 가방을 꺼내 책상에 올려놓는다( , )며칠이나 지났는데 왜 가방 찾으러 안 왔어요?

삼순 그러는 사장님은 왜 안돌려줬어요?진헌 찾으러 올 줄 알았어요.삼순 전 돌려줄 줄 알았죠.진헌 잠시 생각하다가 사무적으로 그날 일 사과하겠습니다 실수였어요 미안해요( ) , . . .삼순 흥 실수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사과는 제가 해야죠( , ? ) .진헌 ?...삼순 어찌됐든 내가 먼저 차마 이 말은 하기 싫지만 했으니까요... ( ) .진헌 누구 잘못이든 다행이네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삼순 네 정말 다행이네요, .진헌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삼순 그럼요 다시는 없어야죠. .진헌 그럼 나가보세요.삼순 네 돌아서는데. ( )진헌 모니터 보며 무심히 혹시 내가 좋아진 거 아녜요( ) ?삼순 돌아본다???!!! ( )진헌 키보드 두드린다( )삼순 뭐라 그랬어요 방금?진헌 계속 작업하며 내가 좋아진거 아니냐구요( ) .삼순 그 병 아직도 안나았어요!... ?진헌 다시 한번 말하는데 우리 계약서의 여섯 번째 조항,삼순 말 자른다 연애하는 척은 하되 연애는 하지 않는다( ) !진헌 무심한 척 덧붙인다 절대로( ) .삼순 심사가 뒤틀릴대로 뒤틀렸다 근데 나도 궁금한 게 있거든요 다음 날 아침에( ) ?

오니까 술마신 흔적이 없던데 사장님이 치웠어요?진헌 네.삼순 무슨 정신으로요?진헌 이제야 쳐다보며 네( ) ?삼순 이성을 잃었다면서 무슨 정신으로 치웠냐구요 내 가방은 어떻게 챙기구. .진헌 아무리 이성을 잃어도 프로쯤은 남겨두죠... 1 .삼순 아아 그렇구나아 하긴 약 먹은 것도 아니고 뚱뚱한 노처녀한테 정신없이. ,

달려들려면 그 정돈 나가야지 백프로 나갔으면 큰일날 뻔 했네. .진헌 빈정 상한다( )삼순 어쨌든 다시 한번 사과드릴께요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진헌 아녜요 빌미를 제공한 건 저니까 제 실숩니다. .삼순 아녜요 과음한 제 잘못이죠, .진헌 아녜요 술버릇 나쁜 거 뻔히 알면서 과음을 방치한 제 잘못이죠, .삼순 뭐 아녜요 비오는 날 늑대 한 마리를 옆에 앉힌 제 잘못이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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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 -- 68 -- 68 -- 68 -

진헌 !...삼순 흥( !)...진헌 비오는 날 늑대 한 마리를 유인한 건 그럼 여웁니까?삼순 예상치 못한 반격에( )!...진헌 거만하게 본다( )삼순 질 수 없다 여우는 아무 늑대나 유인하지 않아요( ) .진헌 늑대도 마찬가지예요.삼순 피아노 가르쳐준다고 옆에 앉는 건 늑대짓 아닌가요?진헌 여자 혼자 술을 홀짝거리는 것도 여우짓이죠.삼순 다 퇴근한 줄 알았다구요!진헌 앞으론 혼자 술 마시지 말아요 나 좀 꼬셔주세요 그렇게 보이니까. , .삼순 그건 남자들 생각이죠 여자도 혼자 술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구요! !진헌 그럼 집에 가서 마셔요.삼순 야 내가 이 나이에 남의 눈치 봐가면서 술 마셔야겠니!!! ?!진헌 나도 반말 할까?삼순 헉( !)진헌 내일 정장하고 오세요 제주도 가야되니까. .삼순 ???진헌 집안행사가 있는데 연애하는 척은 해야죠.삼순 허 세상에( ! !)...

인사동 거리 낮인사동 거리 낮인사동 거리 낮인사동 거리 낮123. ( )123. ( )123. ( )123. ( )

상점가를 구경하며 슬슬 걸어오는 희진과 헨리- .

희진 제주도?헨리 엄마 고향이 제주도잖아.희진 아...헨리 일곱살 때 입양됐는 아무 기억이 없으시대 내가 대신 보고 가서 얘기라도.

해드릴려구.희진 그럼 가야지 언제 갈까. ?헨리 너 좋을대로 멈추어 진열장에 정신 팔린다. ( )

약간 개량된 화사한 한복이 걸려있다 색동저고리다- . .

게스트하우스 전경게스트하우스 전경게스트하우스 전경게스트하우스 전경124.124.124.124.

헨리 룸 동 오후헨리 룸 동 오후헨리 룸 동 오후헨리 룸 동 오후125. ( )125. ( )125. ( )125. ( )

비좁은 방을 둘러보는 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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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 -- 69 -- 69 -- 69 -

희진 우리 집에서 자도 되는데 안 불편해... ?헨리 널어놓은 빨래들을 걷으며 사람들 만나고 재밌어( ) .희진 불편하면 언제든지 와 방 많으니까. .헨리 그래서 안가는 거야 눈 찡긋하며 방이 하나면 벌써 갔지. ( ) .희진 으 곱게 흘기다가 쇼핑백에서 아까 산 색동저고리 한복을 꺼내 펼쳐본다( ~ )

좋아하실지 모르겠다 이건 주로 애들이 입는 건데. .헨리 아까 뭐라 그랬지 쌛? ...희진 한 색동저고리( ) .헨리 어설프게 따라한다 한 새똥( . ) .희진 웃으며 한 아니 그게 아니구 색동( . ) .헨리 한 쌕똥( ) . .희진 한 저고 리( ) . . .헨리 한 저고 리( ) . . .희진 한 색동저고리( ) .헨리 한 쌕동저고리( ) .희진 잘하네 금방 배우겠는걸 근데 아무래도 좀 찜찜해 다른 걸로 바꿀까봐? ? . .헨리 상관 없어.희진 그래두 어머닌 무슨 색깔 좋아하셔. ?헨리 훗 웃으며 어차피 못봐 장님이거든( ) . .희진 !...헨리 걷은 빨래들을 개켜서 한쪽에 정리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랬는지 태어난( ) ,

뒤에 그랬는지도 기억 안나신대.희진 그래서 버려졌을까 안스럽다 여기 온다니까 어머닌 뭐라셔( ? )... ?헨리 여자들이랑 눈 맞추지 말래.희진 왜?헨리 여자들 쓰러진다구 스스로도 멋쩍은 우리 어머닌 내가 세상에서. ( )

제일 잘 생긴 줄 아시거든 반응이 없자 돌아보면. ( )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희진- .

희진 나 쓰러졌어.헨리 하하 웃으며 희진 옆에 엎드려 애틋한 눈길로 머리카락을 만진다( )...희진 보며 그렇게 보지 마 눈 부셔( ) . .헨리 그래도 애틋하게 본다( )...희진 신경질 나... .헨리 왜.희진 너한테는 가슴이 안두근거려.헨리 이런 오버액션으로 벌렁 드러눕는다 삐진 척! ( . )희진 일어나앉아 툭 치며 배 고파 밥 줘( ) , .헨리 나 상처받았어.희진 나 밥 준 다음에 상처 받어 억지로 일으킨다 빨리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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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 70 -- 70 -- 70 -

헨리 끙 일어나 앉는다 토스트 밖에 없는데( ) .희진 그거라도 가져와.

헨리 짐짓 불쌍한 얼굴로 나 상처 받았는데툴툴거리며 나간다- , .희진 피식 웃고는 방안을 둘러보다가 영자신문에 눈길이 멈춘다 어- , . ?...신문을 집어들고 본다.인써트 제주도에 서울호텔을 오픈한다는 전면광고 오픈기념 할인을 한다는-( ) .문구도 있다.

공용주방공용주방공용주방공용주방126.126.126.126.

헨리가 들어온다 서너 명의 인종 다양한 젊은이들이 맥주파티를 벌이다가- .헨리와 인사를 나눈다 흑인청년은 하며 힙합식 인사 헨리도 힙합식( YO~ .인사 헨리 토스트기에 빵을 넣으며 그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너도). , .끼어라 친구 왔다 여자냐 그렇다 와우 자유분방한 분위기들, , , , - ...

헨리 룸헨리 룸헨리 룸헨리 룸127.127.127.127.

희진 신문광고 든 채 생각이 깊다 어떤 오기 같은 게 어린다 인기척이 나자- , . .돌아보며 광고를 내보인다.

희진 헨리 우리 여기서 묵자 하다가 에 놀란다, . ( ? )

하회탈을 쓴 헨리가 토스트 쟁반을 들고 서 있다- .희진 하하하 소리내어 유쾌하게 웃는다- , .하회탈도 웃는다- .

제주도 전경제주도 전경제주도 전경제주도 전경128.128.128.128.

비행기에서 바라본 구름 위에 떠 있는 한라산 정상 또는 제주도 전경- , . .

호텔 전경호텔 전경호텔 전경호텔 전경129.129.129.129.

바닷가 절벽 위의 아름다운 모습- .

호텔 야외 오픈행사장 오전호텔 야외 오픈행사장 오전호텔 야외 오픈행사장 오전호텔 야외 오픈행사장 오전130. , ( )130. , ( )130. , ( )130. , ( )

늦게 도착한 축하객들이 서둘러 자리를 찾아앉는다 이미 나회장의 기념사가- .진행되고 있다.연단에는 제주서울호텔 오픈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화환- < . 2005. 6.22>

등오픈행사에 어울릴법한 치장들이 되어있다 연단 귀빈석에는 나사장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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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 -- 71 -- 71 -- 71 -

간부 두어 명 외국인 총지배인과 총주방장 기관장 두어 명 등이 앉아있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나회장 남 은 단상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65. ) .

나회장 원고 읽는 우리 서울호텔은 단 한 명의 고객이 백 명의 고객을 창출하는( )세기형 서비스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못마땅한 듯 찌푸리며 뭐가 이렇게21 . ( )

재미없어?

나사장 저 양반이 왜 또 저래 놀란다- , ? .

나회장 원고 덮으며 이게 말이 돼 한번 왔다간 사람도 다시 오기 힘든 판인데( ) ? .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

나회장 그리구 사실 우리 호텔 너무 비싸 나야 공짜로 재워주기는 하는데 그 돈 다.내고 자라 그러면 절대 안오지 미쳤다고 잠 자는데 기십만원씩이나 축을 내. ?웃음소리 더 커지지만 아랑곳없이 내가 그렇게 얘길 했더니 누가 그러더라구( ) .회장님은 구두쇠라 그렇지만 기십만원씩 축을 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큼멋진 호텔로 만들면 될 거 아니냐구 그래서 가만 생각해봤더니 옳거니.그거 참 좋은 생각이더라구 말이 자꾸 길어지는데 그래서 결론은 우리 호텔은.좋은 호텔이라는 겁니다 어때요 우리 호텔 좋아보여요. , ?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친다 휘파람 소리도 나온다- . .연단 밑 축하객 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진헌과 삼순 진헌도 미소 머금은 채- .박수를 치고 삼순은 왠일인지 퉁퉁 부어있다.

진헌 만찬 끝나고 잠깐 쉬었다가 오후 비행기로 갈 거예요 못챙겨주니까 알아서.때워요.

삼순 흘긴다( )진헌 따가와 돌아본다( )?...삼순 여관장사 좋아하시네 이게 호텔이지 여관이에요. ?진헌 뭐가 달라요?삼순 이렇게 큰 여관 봤어요?진헌 잠 자는 건 똑같죠.삼순 여관에서는 잠만 자지만 호텔에서는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비즈니스도 해요.진헌 마치 몰랐다는 듯이 아 고개를 주억거린다( .. )삼순 잘난 척 하는 것도 가지가지야 정말.채리 진헌 오빠(E) !

낯익은 그 목소리에 약속이나 한 듯이 일그러지는 두 사람의 표정 스윽- .돌아보면,채리가 현우의 손을 잡고 총총히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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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짧은 순간 현우와 눈 마주치지만 모른 척 하고 앞을 본다- , .

채리 진헌의 옆에 앉으며 오빠 미안 우리가 너무 늦었지( ) , ?진헌 니가 여긴 왠일이야.채리 어머 지난번에 얘기했잖아 마루건설이 우리 아저씨네 회사라구? . .현우 아버님하고 형님 밑에서 배우는 중입니다.진헌 힐긋 봤다가 앞을 본다( )채리 어 왜 우리 아저씨한테 인사 안하지 기분 나빠져서는 괜히 삼순에게 삼순이( ? ? )

언니 아는 척 안해, ?삼순 앞만 보며 안녕( ) .

만찬장 호텔 정원만찬장 호텔 정원만찬장 호텔 정원만찬장 호텔 정원131. ( )1131. ( )1131. ( )1131. ( )1

정원 연못가 또는 옥외 풀장 근처 에서 만찬이 벌어지고 있다 각자 접시를- ( ) .들고 다니며 음식을 먹고 칵테일을 마시고 웃고 떠들고, ...

귀빈석귀빈석귀빈석귀빈석132.132.132.132.

만찬장 일각의 귀빈석 나사장과 윤비서와 나회장이 테이블에 앉아있다- . .웨이츄리스가 음식을 서빙하고 가자 나회장의 눈길이 자연스레 쫓아간다- .

나회장 고 녀석 참 이쁘다 지나가는 또 다른 웨이츄리스 보며 아이고 저 녀석도. ( ) ,이쁘네 젊어서 좋겄다 니들은 하다가 나사장 보며 왠일이냐 오늘은 잔소리. . ( ) ,안하고.

나사장 지겨워서요 윤비서 보며 너도 지겹지. ( ) ?윤비서 살짝 웃는다( )나회장 허허 너도 늙나부다 잔소리할 힘이 없냐 이제. ?나사장 사는 게 그냥 새삼스럽네요.나회장 새삼스럽긴 뭐 대단한 게 있다고, .나사장 아침잠이 점점 없어져요 날이 샜나 하고 눈 떠보면 네시도 안되있구. ...

남들 일어날 때까지 죽은 듯이 누워있으면 뭘 바라고 그렇게 아등바등살았나 싶네요.

나회장 늙으면 아침잠이 왜 없어지는 줄 알어 죽기 전에 철 들라구? .나사장 오라버니.나회장 왜.나사장 그때 왜 안말렸어요.나회장 뭘.나사장 내가 경영수업 쌓겠다 그랬을때.나회장 아버님도 못말리는 고집을 내가 어떻게 말려 왜 후회 되냐. , ?나사장 그냥 아버지가 찍어준 남자한테 조용히 시집가서 살림이나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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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회장 진태에빌 선택한 것도 너야.나사장 그러게요 명 짧은 것도 모르고 즈이 에빌 닮아 진태도 그런가 싶고, ... ...

아버지나 오라버니가 시킨대로 살아서 이렇게 됐으면 남 탓이라도 하련만내가 내 발등 찍은거죠.

나회장 윤비서에게 눈짓한다 무슨 일 있냐고( . )윤비서 작게 고개 젓는다( )나사장 오라버니.나회장 왜 또.나사장 이 호텔 우리 진헌이 주세요.나회장 오라 그 말 할려구 장황하게 신세한탄 했구만, ?나사장 물려줄 사람도 없잖아요 싫으면 지금이라도 장가를 드시든가. .나회장 이 여자도 이쁘고 저 여자도 이쁜 걸 어떡하냐 윤비서 보며 작은 현숙이. ( )

니가 시집 올래?나사장 버럭 주책이셔 정말( ) !

만찬장만찬장만찬장만찬장133. 2133. 2133. 2133. 2

전후의 말쑥한 청년 재벌 세 들이 칵테일 마시며 영어로 대화중이다-30 ( 2 ) .진헌은 옆에서 시큰둥하다.

청년1 계약금 억으로 억짜리 회사를 삼킨다는 말이 돼 도대체 금감원은20 2000 ?뭐하는 거야.

청년2 모르는 소리 마 프리티 우먼에서 리처드 기어 직업이 뭔줄 알어. ?청년3 기업사냥꾼.청년2 그렇지 알짜배기 제조업체를 인수해서 갈기갈기 찢은다음 팔아먹는 거지. .

주위에서 비난하면 딱 한마디만 하면 돼 법적으론 문제 없습니다. .

각자 탄식에 가까운 웃음들을 짓고 진헌은 관심이 없다 이하 우리말로- . .

청년1 근데 진헌이 넌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진헌 그저 웃는다( )청년2 비아냥조 보기 좋은데 뭐 그러지말고 우리 거기서 한번 모이자 소문이( ) . .

자자하던데?청년1 그러지 뭐.청년3 근데 너 취향이 왜 그렇게 변했냐 저쪽을 눈짓하며 쟨 너무 아니지 않냐? ( ) ?진헌 돌아보다가 미간 찌푸린다( )

열심히 먹고 있는 삼순에게로 현우가 다가와 말을 시키기 시작한다-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진헌의 표정 위로- ,

청년2 쟤가 뭐냐 누님한테(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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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 74 -- 74 -- 74 -

청년1 돈 좀 들겠다(E) .청년3 너 자포자기했냐(E) ?진헌 칵테일 잔을 탁 내려놓고는 니들이나 잘해 간다( ) . ( )

세 청년 피식 냉소를 날린다- , .

청년1 저 자식 왜 저래?청년3 변해도 너무 변했어.청년2 놔둬 진태자식 그러고나서 막가자는 거겠지 진태도 변종이었지만. . .

만찬장만찬장만찬장만찬장134. 1134. 1134. 1134. 1

삼순 한손엔 접시 한손엔 포크를 들고 확 쳐다본다- , .

삼순 뭐?현우 이런 호텔의 후계자하고 사귀니까 공주라도 된 줄 아는데 착각하지 마.

그 자식은 널 데리고 노는 거야 이 바닥 사람들이 순순히 널 한 식구로.받아줄 거 같애?

삼순 받아주든 말든 그게 현우씨하고 무슨 상관인데.현우 걱정돼 니가 상처받을까봐, .삼순 허 너 지금 상처라 그랬니! ?현우 이쯤에서 관둬 더 가면 너만 힘들어. .삼순 이보세요 민현우씨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관두자 내 입만 아프다( ) , .현우 삼순의 접시에 조그만 선물꾸러미를 올려놓는다( )삼순 ???현우 스페인 출장 갔다가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삼순 어이없는데( )

그때 선물꾸러미를 집어가는 손 돌아보면 진헌이다- . .현우 잠깐 놀라더니 귀찮게 됐다는 표정이고- , ,진헌 순식간에 꾸러미를 푼다 조그만 보석상자 열어보면 목걸이 진헌- , . . . ,목걸이를 좌악 펼쳐보더니 현우를 노려본다.

현우 능청스레 어때요 삼순이한테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 , ?진헌 목걸이를 힘껏 던진다( )

포물선을 그리며 날라가 연못에 빠지는 목걸이- .

삼순 진헌의 돌발행동에 놀라고( )현우 이게 무슨 짓이야!진헌 와락 멱살을 틀어쥔다 한번만 더 건들면 가만 안놔둔다 그랬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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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이건 무슨 소리( ?)현우 같이 멱살을 잡고 비아냥 니가 그럴 자격이 있어 언제까지 데리고 놀건데( ) ? ?

순간 진헌이 주먹을 날린다- , .삼순 악 짧은 비명을 지르고- , ! .휘청이던 현우가 진헌에게 달려든다 순식간에 육탄전을 벌이는 두 남자- .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피하고- ,삼순이 말리려하지만 둘의 기세가 워낙 사나워 접근도 못하고 우왕좌왕 한다- .

만찬장만찬장만찬장만찬장135. 2135. 2135. 2135. 2

아까의 세 청년들이 저쪽을 보고 있다 상황이 좀 보인다- . .

청년1 짜식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네, .청년2 아암 자기 암컷한테 다른 수컷이 수작을 걸땐 저게 최고지, .청년3 근데 쟤 채리 약혼자 아냐, ?청년1 어 맞는 거 같은데 근데 둘이 왜 싸우는 거야?... ? .

그때 채리가 총총히 다가오며 오빠들 하고 부른다- ~ .세 청년 어이없어 웃음이 난다- , .

채리 진헌오빠 못봤어 아까까지 여기 있던데? ?청년1 저쪽을 턱짓하며 저기 봐라( ) .채리 돌아본다( )청년2 니가 몇 년 동안 쫓아다니던 남자랑 니 약혼자랑 생쑈를 하고 있다.채리 어머머 미쳤어 미쳤어 왜 저래들 달려간다! ! ? ( )

세 청년 실실 웃는다- , .

만찬장만찬장만찬장만찬장136. 1136. 1136. 1136. 1

엉겨붙어 쓰러지는 진헌과 현우 뒹굴며 치고받고 싸운다- . .삼순 달려들어 현우를 마구 때린다 진헌이 맞는다는 사실에 광분했다- , . .

삼순 놔 이 자식아 안놔 놔 이 자식이 감히 누굴 때려 놔 둘의 요동에 밀려! ?! ! ? ! ( -또는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현우의 팔에 맞고 엉덩방아 찧었다가 발딱 일어나-더니 현우의 팔을 냅다 물어버린다)

현우 아아악!

마악 달려온 채리가 놀라 어머머 야 안놔 하며 완력으로 삼순을 떼어- ! !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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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리 야 너 감히 누굴 물어! !삼순 개 한 마리 물었다 어쩔래! !채리 뭐어 이게 확 달려들어 머리채를 움켜쥔다? ? ( )삼순 아 야 안놔! ?!채리 그러니까 왜 건드려!삼순 너 죽었어 같이 머리채를 움켜쥔다! ( )

이제 두 여자의 싸움이다 머리를 움켜쥐고 스커트 차림으로 잔디밭을- .뒹굴면서 불분명한 말들을 쏟아붓고 비명을 지르고...마악 일어나던 진헌과 현우가 황당하게 본다- .결국은 삼순이 채리를 깔고앉아 머리채를 마구 흔들어댄다 채리의 비명이- .낭자하다.진헌과 현우 각자 달려들어 자신의 여자들을 뜯어말린다 진헌은 삼순의- , .허리를 답삭 안아 간신히 떼어내고 채리는 뜯긴 머리를 감싸쥔 채 울며불며,현우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

삼순 한웅큼인 머리카락을 탈탈 털어내며 내가 농구할 때 얼마나 날렵했는지( )까먹었지 현우 보며 내가 끝까지 비밀을 지켜줄려 그랬는데 니 무덤 니가? ( ) ,판 거야 알았어. ?

채리 울다 뚝 그치고 뭐 휙 현우를 본다( ? )현우 삼순이 하는 양에 질투심이 부글부글( )채리 무슨 소리야 비밀이라니? ?삼순 가요 진헌을 끌고 가는데. ( )현우 야 애송이!진헌 멈칫 휙 돌아본다( , )현우 이건 아직 모르나본데 삼순이한테 난 첫남자야 그게 무슨 의민지 알아, . ?

애송이 같은 자식...진헌 붙잡는 삼순의 팔을 뿌리치고 현우에게로 간다( )현우 오면 어쩔건데 턱을 치켜들고( ? )진헌 그럼 이건 모르나본데 마지막 남자는 나야 입을 앙다무는 순간, . ( )현우 악!!!

진헌의 구두가 현우의 발가락을 짓밟고 있다- .진헌 태연한 얼굴로 힘껏 짓밟고는 툭 현우의 가슴을 친다- , .어어어 두 팔로 허공을 휘젓다가 연못에 풍덩 빠지는 현우- ? .진헌 놀란 삼순의 팔을 나꿔채 끌고 간다 삼순 종종종 끌려가며 테이블- , . ,위의 핸드백을 채간다.어푸어푸 허우적대는 현우를 채리가 독사처럼 노려본다- .

채리 이 악물고 일어나 빨리 이 바보야 미터도 안되는 연못에 빠져죽었다고 신문(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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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 -- 77 -- 77 -- 77 -

에 날래?

현우 갸웃해서 일어난다 뻘쭘하다- , . .

호텔 로비호텔 로비호텔 로비호텔 로비137.137.137.137.

두어 군데 터진 진헌이 산발을 한 삼순을 거칠게 끌고 들어온다 누가 봐도- .희한한 몰골로 계단을 오른다.

삼순 손을 뿌리치며 아파요 이거 좀 놔요( ) , .진헌 멈춰 휙 돌아보며 계약서 조항 까먹었어요 왜 자꾸 양다릴 걸쳐요( ) ? .삼순 누가 양다릴 걸쳤다 그래요?진헌 자꾸 그 자식을 만나고 있잖아요.삼순 만나다뇨 이게 일부러 만난 거예요 여기 데려온 게 누군데? ? ?진헌 우연히 마주쳤으면 피하든가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될 거 아녜요.삼순 기가 막혀 정말 그러는 댁은 자기 연애에 허락도 없이 날 이용해 먹으면서.

겨우 몇마디 나눴다고 이렇게 면박을 줘요?진헌 자존심도 없어요 왜 자꾸 상대해요 왜? !삼순 상대하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인데! !진헌 하지 말라면 하지 마!삼순 !!!진헌 앞으로 저 자식이든 누구든 눈 맞추지 마 말도 하지 말고 듣지도 마. .

내 말만 들어 나한테만 귀 기울이라구 끌고 간다. ! ( )

어리둥절한 채 끌려가는 삼순- .

호텔 룸 아프리칸 스타일호텔 룸 아프리칸 스타일호텔 룸 아프리칸 스타일호텔 룸 아프리칸 스타일138. ( )138. ( )138. ( )138. ( )

삼순을 끌고 들어오는 진헌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시며 서성인다.삼순 특이한 인테리어를 눈알만 굴리며 보다가 발 밑 카펫을 보고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켜선다 얼룩말 표범 가죽이다. ( ?) .

삼순 중얼중얼 밀림의 왕국이네( ) ...진헌 휙 본다( )삼순 괜히 놀라는( )진헌 잘했어요... .삼순 뭐가요? ?진헌 아까 그 자식 물은 거 욕실로 들어간다. ( )삼순 스윽 돌아본다 좋으면 좋다고 콕 집어서 말할 것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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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씨익 웃더니 침대에 대자로 눕는다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기쁨을- , .참을 수가 없다 웃음이 삐져나온다. .

삼순 흉내 내 말만 들어 나한테만 귀 기울이라구 좋아서 몸서리를 치고는... ( ) . ! ( )짜식 이제 니가 이 삼순이의 참을 수 없는 매력에 눈을 떴다 이거지 그러나, ? (곧 벌떡 일어나앉으며 아니지 저 자식이 보통 놈이야 또 약을 먹였네) ... ?어쩌네 하면서 발뺌하면.......

욕실욕실욕실욕실139.139.139.139.

세수하는 진헌 상처가 따끔거린다 젖은 채 거울을 본다 내가 왜 그렇게- . . .이성을 잃었을까 그때 노크소리 나면서... ,

삼순 약 좀 얻어올게요(E) .진헌 ...

정원 일각정원 일각정원 일각정원 일각140.140.140.140.

흠뻑 젖은 현우를 몰아붙이는 채리- .

채리 하필이면 왜 삼순이 언니야 이건 급이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현우 진정해 도대체 몇 번을 말 해야 알겠니. .채리 저렇게 수준 낮은 여자랑 놀아놓고 감히 나를 넘봐 허 날 어떻게 보구? , ?현우 삼순이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닌 거라니까 아까도 나한테 집쩍거리는 걸.

그 자식이 오바한 거라구.채리 첫남자라며!현우 난 술 취해서 기억도 안나 근데 자긴 처음이라면서 책임 지라는데.

어떡하니 나 그렇게 무책임한 놈 아니다 책임 질건 지는 놈이야. ? .그래서 끌려다닌 거구.

채리 반은 넘어갔지만 그래도 분이 안풀려 몰라 당장 파혼해( ) ! !현우 !...채리 시위용으로 반지를 빼는데( )현우 그래 파혼하자.채리 흠칫( )???현우 그 자식은 오빠구 난 왜 아저씨야 그 자식이랑 나 겨우 손가락 들어보이며. ! ( )

세 살 차이야 만으로는 두 살 차이구 오빠라고 안부를거면 파혼해- . . !

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141.141.141.141.

와이셔츠 차림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진헌 삼순이 터진 곳에 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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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 79 -- 79 -- 79 -

발라주고 있다.

삼순 그나저나 어떡해요 이제 주인이 손님을 상대로 싸운 꼴이 됐으니 그러게. .좀만 참지 성질자랑은 왜 해요 어머님이 아시면 얼마나 실망하시겠어요? .

진헌 말없이 빤히 바라본다( )삼순 무안해서 모른 척 약을 바른다?... ( )진헌 그저 본다( )삼순 힐끔 보고는 왜요 내가 또 뭘 잘못했어요( ) , ?진헌 ...삼순 아님 아까 그 일 땜에 내가 오해할까봐요?진헌 ...삼순 걱정 마요 오해 안하니까 누군가가 조그만 호의를 베풀었다고 그걸 오해하기, .

에는 아는 게 너무 많아요 그냥 단순한 호의 맞죠. ?진헌 그저 본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 )...삼순 마지막 남자 그것두 지식검색창에서 가르쳐주던가요? ?진헌 피식 웃는다( )삼순 뭐 욱하면 그럴 수도 있죠 거기다 우린 공식적으로 연애하는 사이니까, . .

밴드를 붙이려 하자( )진헌 싫다고 물린다( )삼순 관두고 그런데 이거 하난 꼭 물어봐야겠네요 아무하고도 눈 맞추지 말고( ) .

사장님 말에만 귀 기울이라는 거 그것도 실순가요, ?진헌 ...삼순 뭐 실수겠죠 그런데 사장님 요즘 실수를 많이 하시네요, . ?진헌 실수 아녜요.삼순 ???진헌 실수 아니라구요.삼순 ?!...진헌 당신이 다른 남자랑 눈 맞추는 거 싫어, .삼순 !!!진헌 다른 남자 말에 귀 기울이는 것도 싫구.삼순 !!!진헌 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그냥 싫어. ... .삼순 볼이 빨개진다 저기 좋아 하면 안되는데 여섯 번째!... ( . CG)... ... .. ...

조항 까먹었어요 연애 하지 않는다? .. ...진헌 누가 당신이 좋아졌대?삼순 에( ?)진헌 누가 당신하고 연애한대?삼순 뭐( ?)진헌 그냥 그렇다는 거야 오해는 마. .삼순 누구 놀리니 지금!... ?진헌 왜 내가 당신을 좋아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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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 80 -- 80 -- 80 -

삼순 뜨끔 마 말도 안되는 소릴 하니까 그렇지 다른 남자랑 눈도 맞추지( ) , .말고 듣지도 말라는게 말이 돼 계약서에 그런 조항은 없었어? .

진헌 다시 쓰면 돼.삼순 야 너 왜 또 반말이야! !진헌 픽 웃는다( )삼순 웃어어 너 내 앞에서 그렇게 웃지 말라 그랬지 그게 얼마나 기분 나쁜 줄? .

알어?진헌 피시시 웃으며 당신이 자꾸 웃기고 있잖아( ) .삼순 내가 언제!진헌 거울 안보나 존재 자체가 웃겨? .삼순 허 보자보자하니까 정말 비행기표 내놔 나 먼저 올라갈거야 비행기표! ... , .

어딨어.진헌 양복 안주머니에.삼순 양복 양복 어딨어 두리번거리는데? . ( )

진헌 삼순의 손목을 나꿔채 와락 눕히더니 자기도 침대에 올라 삼순의 배에- ,머리를 퍽 올려놓으며 눕는다 순식간이다. .

삼순 윽!!!진헌 피곤해 잠깐 베개 좀 해줘. .삼순 ?!...진헌 잠깐이면 돼.삼순 무슨 꿍꿍이지 머리 굴려가며 저기 베개 있단 말야( ? ) .진헌 이 베개가 좋아삼순 그럼 무릎을 베든가.진헌 이 베개가 좋다구.삼순 우이씨 배는 내 치부란 말야( )... !진헌 그러니까 자연산 중 베개 온도조절 가능 머리로 출렁출렁 해본다. 3 . . ( )삼순 윽 얼른 배에 힘준다( ! )진헌 힘주지 마 딱딱해. .삼순 귀신 같은 놈.진헌 힘 빼.삼순 내 배야 힘을 빼든 말든 내 맘이야. .진헌 배만 오천만원에 팔면 안되나?삼순 개이름 또 나온다.진헌 피식 웃고는 당신만 보면 웃음이 나 웃으면 안되는데( ) . .삼순 왜 웃으면 안되는데?... ?진헌 난 웃을 자격이 없거든... .삼순 웃는데도 자격이 필요해?... ?진헌 아무한테도 안한 얘긴데 해주면 뭐 해줄래... .삼순 얼른 마음의 소리 원하는 건 뭐든 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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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 81 -- 81 -- 81 -

삼순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웃기셔 누가 듣고싶대 신비주의야 뭐야 저리 가( ) . ? . .툭 머리를 쳐내고 일어나는데( )

진헌 얼른 눕히고 다시 배를 깔고 눕는다( )삼순 오뚜기처럼 일어나며 배 빌려줬으니까 빨리 해( ) !진헌 형을 죽였어.삼순 엉거주춤한 자세로 멈칫( )???진헌 내가 죽였어 형이랑 형수랑 내 연애랑. ... ...삼순 ???...진헌 눈을 감는다( )삼순 ?...진헌 담담한 그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어 내가 본 하늘 중에 가장 맑았으니까( ) . .

아름다운 도로 회상아름다운 도로 회상아름다운 도로 회상아름다운 도로 회상142. ( )142. ( )142. ( )142. ( )

파란 하늘 녹음 우거진 산야 옆으로 흐르는 강 운전자의 시선으로- ... ... ...그것들이 지나쳐간다 화면은 계속 운전자의 시선이다. .

미주 들으라고 틀어놓은 동요-(E) .

진헌 모처럼 소풍을 갔지 나 형 형수 미주 희진인 해부학 실습 때문에(E) . , , ,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 아주 좋았어 아무 말 없이 눈만 마주쳐도 그냥... .즐겁고 편안했으니까 돌아오는 길에 형이 피곤해 보였어 호텔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거든 그래서 내가 운전을 했어 정말 날씨가... ... ...좋았어.

룸미러로 뭔가 번쩍인다 보면 뒤에서 오토바이가 질주해오는데 햇빛이- . ,반사되 자꾸 번쩍인다 신경 쓰인다 룸미러를 보던 카메라가 앞을 보는 순간. . ,강아지 한 마리가 차도로 뛰어든다 핸들을 급하게 꺾는다 타이어의 맹렬한. .마찰음과 함께 화면 차 이 뱅그르르 돌면서 뒤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한다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한바퀴 뒤집어지는 화면. ...어딘가에 처박힌 차 안 동요가 계속 흐른다 박살난 앞유리 저 너머로- . .문제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쳐다보는게 보인다.간신히 눈을 뜨는 진헌 이마에서 피가 한줄기 흘러내린다 가물가물한 눈으로- . .힘겹게 고개 돌려 옆을 본다 형 괜찮아 하고 간절하게 외쳐보지만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다시 고개를 돌려 뒤를 본다 형수 미주야 눈으로. . ... ...그들을 불러보지만 누구 하나 대답이 없다 그때 화면 안으로 형의 손이 툭.떨어진다 형의 죽음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진헌 빨갛게 핏발 선. ...눈이 느리게 깜빡인다 이건 꿈일거야. ...

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143.143.143.143.

삼순의 배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우는 진헌 어깨를 들썩이며 아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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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 82 -- 82 -- 82 -

소리내어 운다 삼순이 안아준다 그녀도 눈물이 글썽하다... . .두 사람의 모습 길게- ...

제주도 일각 동 오후제주도 일각 동 오후제주도 일각 동 오후제주도 일각 동 오후144. ( )144. ( )144. ( )144. ( )

왕복 차선의 도로가 뻗어있다- 8 .그 도로에 사진 한 장이 겹쳐진다 도로와 사진을 비교하는 중으로 사진은- .몹시 오래되었다 년대 후반의 고아원 앞에서 고아원 팻말 보이는. 50 ( )색동저고리를 입은 일곱 살 계집아이를 찍은 사진 입양되기 직전인 듯하다. .헨리 사진을 내리고 물끄러미 도로를 바라본다 희진도 가만 바라만 본다- , . .쭉 뻗은 도로 위에 서 있는 두 사람- .

헨리 ...희진 ...헨리 우리 엄마 고향은 길이 되버렸네.희진 슬퍼... ?헨리 아니 누구나 길에서 왔다가 길로 돌아가니까... .희진 훗 웃으며 시적이야( ) .

성산 일출봉 오르는 길성산 일출봉 오르는 길성산 일출봉 오르는 길성산 일출봉 오르는 길145.145.145.145.

숨을 할딱이며 오르는 희진 앞서가던 헨리가 돌아보더니 손을 내민다- . .희진 헨리의 손을 잡고 간다, .

일출봉일출봉일출봉일출봉146.146.146.146.

아름다운 풍경- ...희진과 헨리 주욱 둘러본다 바람이 세다- , . .

희진 어때?헨리 비극적인걸?희진 뭐가?헨리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못보다니 참 바보 같지 않아, ?희진 씁쓸하게 웃는다( )헨리 그런 바보가 또 하나 있지.희진 ?...헨리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딴 여자한테 뺏기고 나서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없어.희진 피식( )...헨리 그러지말고 사실대로 말해.희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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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 -- 83 -- 83 -- 83 -

헨리 안그럼 안풀려 어떤 남자가 널 용서하고 받아주겠니 나라도 못해 그건. . .희진 사실대로 말해서 돌아오면 그건 사랑일까... , ?헨리 ...희진 동정심 때문에 돌아오는 건 싫어.헨리 그러다 영영 안돌아오면.희진 음 씩 웃으며 그럼 나 받아줄래... ( ) ?헨리 으쓱 생각해보고( ) .희진 으 재미 없게 그럴 땐 이러는 거야 우리말 내가 봉이냐~ . . ( ) .헨리 우리말 내가 봉이냐( ) .희진 어 잘하네? ?헨리 우리말 내가 봉이냐 영 근데 무슨 뜻( ) . ( ) ?희진 영 나를 만만하게 보지 말아라( ) .헨리 오우 끄떡이더니 진지한 얼굴로 목청껏 연습한다 내가 봉이냐 내가 봉이냐( ) - -

희진이 까르르 웃는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어진다 보헤미안 같은- . .그 모습이 잠시 정지된다.

진헌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그녀가 그랬어 살아줘서 고맙다고(E) . ...

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147.147.147.147.

삼순은 침대머리에 기대어 있고 진헌은 그녀의 무릎을 베고 있다 한바탕- .울고 난 진헌은 무장해제된 상태고 삼순도 몹시 편안해보인다.

진헌 그리고 며칠 뒤에 떠났어 년 있다 돌아온다고 꼭 여행 갔다 며칠 후면. 5 . ...돌아올 사람처럼...

삼순 어쨌든 기다린거네 나랑 가짜연애하면서... . ...진헌 아니 시간이 흘러간 것 뿐이야... .삼순 다른 여자 안만났잖아.진헌 귀찮았어.삼순 기다린거야.진헌 ...삼순 기다린거야 미련이든 오기든, .진헌 한쪽이 그만둔다고 나까지 그만둬버리면 내 사랑은 뭐가 되지... , ?삼순 기다림을 인정한 그 말이 왠지 서운하다 다시 시작할 거야!... ( )... ?진헌 ...삼순 아직 사랑하잖아 내 눈엔 다 보여. .진헌 둘이 많이 닮았어.삼순 둘?진헌 당신하고 희진이.삼순 딴판인데 갸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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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 -- 84 -- 84 -- 84 -

진헌 날 웃게 만들거든 일어나 창가로 간다. ( )삼순 일어나 앉아 보는( )진헌 한라산 가본 적 있어?삼순 아니 뒷산도 안올라가는데 창 밖을 본다, . ( )

한라산은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이 어딨지 여기저기 찾아보는 삼순- . ? .

진헌 난 두 번 가봤어 한번은 수능 끝나고 형이랑 한번은 재활치료 끝나고. , .삼순 ...진헌 형이랑 갔을 땐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허리까지 차는 걸 형이 길을 내면서

걸었지 다른 등산객들도 우리 뒤만 졸졸 쫓아오고 재활치료 끝났을 땐. ...충동적으로 갔어 이 산을 끝까지 오를수만 있다면 살아가면서 다리가.말썽피울 일은 없겠구나...

삼순 끝까지 갔어?진헌 음 구름을 뚫고 정상에 서니까 발밑에 구름이 깔려서 꼭 구름을 밟고. ...

서있는 것 같았어 그때 그랬지 이젠 됐다 그만하자 자책도 원망도. . ... ... ...그리고 결심했어 희진이가 돌아왔을 때 적어도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말자고...

삼순 자꾸만 가슴이 아파온다( )진헌 내려올 땐 라면도 끓여먹었어 그때 형이 눈을 녹여서 라면을 끓여줬었거든. .

근데 옛날 그 맛이 아니더라구 아마 그렇게 맛있는 라면은 다신 못먹을 거야. .삼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나자 얼른 가린다( )진헌 돌아보며 웃는다 거봐 날 웃게 만들잖아( ) , .삼순 아까 먹다말았단 말야.진헌 나가자.삼순 어딜?진헌 라면 먹으러 옷 집어들며 무심히 다음에 시간 있으면 한라산에 한번 같이. ( )

가보자.

삼순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멈칫한다 다음에 다음에 언제 그 말이 무슨- , . ? ?언약 같아서 가슴이 벅차다.

보나뻬띠 홀 동 오후보나뻬띠 홀 동 오후보나뻬띠 홀 동 오후보나뻬띠 홀 동 오후148. ( )148. ( )148. ( )148. ( )

이영 영자로부터 삼순이 제주도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다- , .

이영 네 제주도요 제주도엔 왜요? ? ?영자 집안행사가 있다고 사장님이 데려가셨어요.이영 집안행사 오늘 올라온대요?... ?영자 새침 당연히 그래야 되지 않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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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 -- 85 -- 85 -- 85 -

보나뻬띠 현관보나뻬띠 현관보나뻬띠 현관보나뻬띠 현관149.149.149.149.

이영이 안에서 나온다 핸드폰 버튼 누르며 간다- . .

이영 얘가 제주도에 가면 간다고 미리 얘길 할 것이지 삼식이 이 자식 무슨 꿍꿍이.있는 거 아냐 그때 공이 날라와 머리를 맞힌다 아 휙 돌아보며 누구야? ( ) ! ( ) !

요리사들과 농구하던 현무가 달려온다- .

현무 아 죄송합니다 안다치셨 어요 어 이 여자. ( ? ? !)이영 역시 알아보고( )!...현무 끄떡 인사 안녕하세요 삼순씨 만나러오셨나봐요( ) . .이영 흘기며 혹시 일부러 맞힌 거 아녜요( ) ?현무 아유 일부러 맞히다니요 맞아야될 건 전데 그 날 정말 죄송했습니다. . .이영 아니 다행이네 휙 돌아서서 간다. ( )현무 안녕히가세요.이영 안녕히 가시든말든 하다가 악 고꾸라진다. ( ! )현무 공 집어들다말고 달려온다 괜찮아요( ) ?이영 아프고 챙피하고 끙 일어나는데( , )현무 얼른 부축해준다( )이영 확 뿌리치며 아 됐어요 괜찮아요( ) , .현무 민망 뻘쭘( , )이영 홈에 박힌 하이힐을 뽑아서 신는다 무릎이 깨졌다( . )현무 무릎 아플텐데 약 바르고 가세요.이영 확 흘긴다 혹시 여기다 홈 파논 거 아녜요( ) ?현무 허허 그렇게 억질 부리면 엉덩이에 뿔 나요 봐요 뿔 났지. , .이영 썰렁한 것도 재주네요 팽 돌아서서 가는데. ( )현무 진짜라니까요 뿔 났어요 궁뎅이 다 보여요! ! !이영 삐죽거리며 별 생각없이 엉덩이 만지다가 이상해서 돌아본다( )

시접선을 따라 좌악 찢어진 스커트- .이영 흡 놀라 두 손으로 엉덩이를 가린다- , .

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호텔 룸150.150.150.150.

문 열다말고 삼순을 돌아보는 진헌- .

진헌 정색하고 김삼순씨( ) .삼순 어 하다가 그 표정 보고 네? ( )... .진헌 다시 한번 말하는데 당신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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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 86 -- 86 -- 86 -

삼순 !...진헌 무슨 뜻인지 몰라요?삼순 반은 넋나간 채로 아까 말했잖아요 오해같은 건 안한다고( ) . .진헌 됐어요 나간다. ( )

삼순 앞에서 문이 닫힌다 너무 다른 그 모습에 당황스럽기만한 삼순 그때- . ....핸드폰 울리자 발신자 확인하며 받는다.

삼순 어 언니, .

보나뻬띠 탈의실보나뻬띠 탈의실보나뻬띠 탈의실보나뻬띠 탈의실151.151.151.151.

무릎에다 연고 바르며 통화중인 이영- .

이영 너 아직 제주도야?삼순 어떻게 알았어(F) ?이영 삼식이 옆에 있니?

호텔 복도호텔 복도호텔 복도호텔 복도152.152.152.152.

룸에서 나오며 앞을 보는 삼순 진헌은 저만치 앞에 가고 있다- . .

삼순 괜찮아 말 해, .이영 좀 전에 명숙이 만났거든 드디어 그 녀석 정체를 알아냈어 호텔이라고(F) ? . XX

알지 너 그 호텔 아들이래 하나뿐인 후계자. . .삼순 알어.이영 알어 여관장사한다며(F) ? .삼순 오늘 알았어.이영 그럼 몇 년전에 교통사고 나서 즈이 형 죽은 것도 알어(F) ?삼순 어 아까 들었어.

탈의실탈의실탈의실탈의실153.153.153.153.

이영 니들 무슨 일 있었니?... ?삼순 왜(F)... .이영 몇시간만에 만리장성 쌓은 느낌이다?삼순 아니야 만리장성은 무슨(F) , ...이영 오늘 올라올 거지?삼순 어(F) .이영 꼭 올라와야 돼 거기서 밤새면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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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 87 -- 87 -- 87 -

호텔 복도호텔 복도호텔 복도호텔 복도154.154.154.154.

삼순 왜?이영 왜는 무슨 왜야 그 녀석이랑 일 생기면 안되니까 그렇지(F) . .삼순 진짜 연애하라며.이영 그거야 정체를 모를 때지 재벌가의 며느리가 아무나 되는 줄 알어(F) . ?삼순 호텔 몇 개 갖고 있는게 무슨 재벌이라구...이영 어머어머 얘 간 부은 것 좀 봐 어쨌든 지금 당장 올라와 알았어(F) . . ?삼순 알았어.이영 그리고 탈의실에 옷 갖다논 거 혹시 없어(F) ?삼순 무슨 탈의실 언니 레스토랑이야? ? ?이영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여벌로 옷 갖다논 거 있냐구(F) , .삼순 없는데.이영 알았어 끊어(F) . .

삼순 전화 끊고 시무룩해서 간다- , .

탈의실탈의실탈의실탈의실155.155.155.155.

이영 아무래도 수상해 무슨 일이 있는게 틀림없어 노크소리 들리자 네. . ( ) .현무 들어가도 돼요(E) ?이영 안돼요 기다려요 벽에 걸린 앞치마로 얼른 엉덩이를 가리고 문으로 가 살짝. . (

열어준다)현무 문 틈으로 손만 디민다 청바지가 들려있다 이거라도 입으세요( . . E) .이영 누구 거예요?현무 제거요(E) .이영 딴사람거 없어요 여직원들 많잖아요? .현무 물어봤는데 없다네요(E) .이영 아 짜증난다( )현무 팔 아파요(E) .이영 확 나꿔챈다( )현무 꼭 돌려주셔야 돼요 년째 아껴입는 거거든요(E) . 10 .이영 십년씩이나 어으 궁상 문을 확 닫는데( ? ! )현무 악(E) !!!이영 놀라 문을 연다( )

끼었던 손을 감싼 채 아파서 절절 매는 현무- .이영 돌아서면서 슬쩍 웃는다 쌤통이다- , . !

호텔 계단 또는 회랑호텔 계단 또는 회랑호텔 계단 또는 회랑호텔 계단 또는 회랑156. ( )156. ( )156. ( )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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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 88 -- 88 -- 88 -

진헌과 삼순이 내려온다- .

삼순 맥이 풀려있다 나 라면 안먹을래요( ) .진헌 배 고프다면서요.삼순 그래두 안먹을래요 그냥 공항으로 가요. .진헌 난 배고파요 먹고 가요. .삼순 그럼 먹고 오세요 난 먼저 공항으로 가있을테니까 걸음 빨리하다가. . (

놀라 멈춘다)

마주오던 희진이 삼순을 보고 멈춘다 당신이 여길 왜 왔지 하는 표정이다- . ? .

희진 !...삼순 !...진헌 삼순 뒤에서 오다가 희진을 보고( )!...희진 진헌을 본다 이 여잘 여기까지 데려왔어 하는( . ? )...

뒤따라오던 헨리도 멈춘다 세 사람을 번갈아보며 의아하다- . .

진헌 그제야 헨리를 보고 이 자식을 여기까지( , ?)...삼순 역시 헨리를 보고 이 남잔 누구야( )?...희진 삼순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내려오셨네요( ) .삼순 얼른 정신 차리며 초대 받았거든요( ) .희진 초대 진헌을 본다( ? )진헌 보란 듯이 삼순의 손목을 잡고 끌고간다( )삼순 당당하게 끌려가고( )희진 파르르( )...헨리 그들을 돌아보고는 혹시 미스터 현( )... ?희진 확 돌아서서 쫓아가려는데... ( )헨리 얼른 붙잡고 지금은 아니야( ) .희진 손을 뿌리치고 뛰어간다( )헨리 이건 아닌데 고개 저으며 보는( )

회랑 일각회랑 일각회랑 일각회랑 일각157.157.157.157.

성큼성큼 오는 진헌 눈치 살피며 뒤따라오는 삼순- . .달려온 희진이 앞을 가로막는다- .

희진 나랑 얘기 좀 해.진헌 할 얘기 없어.희진 잠깐이면 돼.진헌 니 남자친구가 싫어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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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 89 -- 89 -- 89 -

희진 그냥 친구야.진헌 상관 안해 가는데. ( )희진 얼른 진헌의 손목을 잡으며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 ?진헌 휙 본다 어떻게 그런 뻔뻔한 소리를( . !)희진 가 끌고가는데. ( )삼순 다른쪽 손목을 얼른 잡는다 가지 마요( ) .진헌 ?!...희진 그거 놔요!... .삼순 못놔 니가 놔. .희진 놔!삼순 니가 놔 진헌 보며 그리고 너! ( ) !진헌 그 기세에 움찔( )삼순 너도 딴 여자랑 눈 맞추지 마 내 말만 듣고 나한테만 귀 기울여. .진헌 ???!!!희진 ?!...삼순 희진을 확 쏘아본다( )희진 지지 않고 쏘아본다( )

세 사람에서 스톱- .회 끝-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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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 -- 90 -- 90 -- 90 -

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8888

자막 제 회 마들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자막 제 회 마들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자막 제 회 마들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자막 제 회 마들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 8 , ...1. - 8 , ...1. - 8 , ...1. - 8 , ...

회랑 일각 회 엔딩회랑 일각 회 엔딩회랑 일각 회 엔딩회랑 일각 회 엔딩2. (7 )2. (7 )2. (7 )2. (7 )

성큼성큼 오는 진헌 눈치 살피며 따라오는 삼순- . .달려온 희진이 앞을 가로막는다- .

희진 나랑 얘기 좀 해.진헌 할 얘기 없어.희진 잠깐이면 돼.진헌 니 남자친구가 싫어할텐데.희진 그냥 친구야.진헌 상관 안해 가는데. ( )희진 얼른 진헌의 손목을 잡으며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 ?진헌 휙 본다 어떻게 그런 뻔뻔한 소리를( . !)희진 가 끌고가는데. ( )삼순 다른쪽 손목을 얼른 잡는다 가지 마요( ) .진헌 ?!...희진 그거 놔요!... .삼순 못놔 니가 놔. .희진 놔!삼순 니가 놔 진헌 보며 그리고 너! ( ) !진헌 그 기세에 움찔( )삼순 너도 딴 여자랑 눈 맞추지 마 내 말만 듣고 나한테만 귀 기울여. !진헌 ???!!!희진 ?!...삼순 희진을 확 쏘아본다( )희진 지지 않고 쏘아본다( )진헌 황당한 듯 둘을 번갈아보는( )삼순 진헌을 끌어당기며 가( ) .희진 역시 끌어당기며 잠깐이면 돼( ) .삼순 너 정말 맞을래 말로 할 때 놔라? ?희진 어이없다는 듯 삼순을 일견하고 진헌에게 잠깐이야 오래 안잡아( ) . .삼순 진헌만 보며 안돼 분 초도 싫어 너 여기서 가면 나랑 끝장인줄 알어( ) . 1 1 . .진헌 황당하다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오버하나 싶다( . )희진 애타게 진헌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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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 -- 91 -- 91 -- 91 -

그때 헨리가 희진의 손을 거두어간다- .세사람 모두 쳐다본다- .헨리 부드럽게 그러나 완강하게 희진을 감싸안고 데려간다 한번쯤 반항하다- , .마지못해 끌려가며 돌아보는 희진.진헌 그들을 본다 저 자식 질투심이 들끓는다- , . ... .삼순 진헌의 그런 표정에 열 받는다 진헌을 끌고 간다- , . .얼결에 끌려가는 진헌- .

호텔 현관 앞 택시 안호텔 현관 앞 택시 안호텔 현관 앞 택시 안호텔 현관 앞 택시 안3. &3. &3. &3. &

삼순에게 떠밀리다시피해 택시에 오르는 진헌 삼순도 오른다- . .

기사 어디로 모실까요.진헌 공항이요.삼순 라면 먹는다면서요.진헌 대답할 기분이 아니다( )

해안도로해안도로해안도로해안도로4.4.4.4.

택시 안택시 안택시 안택시 안5.5.5.5.

삼순 힐긋 기색을 살핀다( )진헌 바다를 바라보며 골똘한( )삼순 괜히 속상한데( )진헌 단호한 아저씨 여기 세워주세요...( ) , .삼순 놀라 휙 쳐다본다( )???

해안도로해안도로해안도로해안도로6.6.6.6.

택시가 멈춘다- .

택시 안택시 안택시 안택시 안7.7.7.7.

진헌 안주머니에서 비행기표를 꺼내 건네며 내가 안오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올라가요.

삼순 ???진헌 아저씨 이 여자분 공항까지 부탁합니다 내린다, . ( )삼순 황망해서는 저 저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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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 -- 92 -- 92 -- 92 -

택시가 다시 출발한다- .다급하게 돌아보는 삼순- .뒷창 너머로 보이는 진헌의 모습- .삼순은 울고 싶다 지금 놓치면 영영 그를 잃을 것 같아서- . ...

삼순 아저씨 저도 세워주세요, .

해안도로해안도로해안도로해안도로8.8.8.8.택시가 멈추고 삼순이 내린다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온다- . .다른 방향에서 저만치서 달려오는 택시를 향해 진헌이 손을 든다- .택시가 멈춘다 진헌이 문을 열려는 찰나 뛰어오는 삼순- . ,

삼순 다급하게 붙잡으며 가지 마요( ) .진헌 돌아본다 이거 놓으라는 듯이( . )삼순 가지 마요.진헌 뿌리치고 문을 여는데( )삼순 밀치며 택시 문을 탕 닫는다( )진헌 뭐하는 거예요 지금!삼순 가지 마 할 말이 있어... ...진헌 나중에 해요 택시 문을 여는데. ( )삼순 확 치밀어오르는 니가 좋아졌단 말야( ) !진헌 멈칫( )삼순 니가 좋아졌다구 이 나쁜 자식아!진헌 돌아본다( )?!...삼순 이상하다 눈물이 난다( . )...진헌 의외인( )...삼순 가지 마 지금 가면... ...진헌 냉랭해지는( )삼순 저 서늘한 표정 거절당할 것 같은 두려움에 말문이 막힌다( ! )...진헌 냉정하게 택시에 올라 문을 닫는다( )삼순 !...

택시가 떠난다- .눈물 맺힌 채 바라보는 삼순 머릿속이 하얗다- . .파도 치는 해안도로에 혼자 남겨진 삼순- ...

호텔 현관 앞호텔 현관 앞호텔 현관 앞호텔 현관 앞9.9.9.9.

택시가 달려와 멈추고 진헌이 내려서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

호텔 복도호텔 복도호텔 복도호텔 복도1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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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 -- 93 -- 93 -- 93 -

홋수를 확인하며 오는 진헌 드디어 희진의 방 앞에서 멈추며 거침없이- .벨을 누른다 잠시 후. ,

헨리 누구세요(E) .진헌 대꾸없이 벨을 누른다... ( )

결국 문이 열린다 헨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좀 놀라운 표정- . . ...

진헌 거의 쏘아보듯 한다( )헨리 친절한 미소( )진헌 영 희진이 안에 있죠( ) , .헨리 문을 활짝 열어준다( )진헌 의외다 잠시 헨리를 보다가 들어간다( . )

희진 룸희진 룸희진 룸희진 룸11.11.11.11.

들어오는 진헌- .희진이 돌아본다- .

희진 ...진헌 ...헨리 사뭇 긴장한 얼굴로 둘을 번갈아본다( )희진 이 사람은 헨리야 인사해... . .진헌 희진만 본다( )희진 헨리 보며 영 인사해 누군지 알지( . ) . ?헨리 손을 내밀며 안녕 난 헨리 킴 필립스야( ) . .진헌 스윽 본다 악수는 안하고영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 잠깐 비켜줘( ... , ) . .헨리 물론 희진에게 나 산책 좀 하고올게 나가려는데. ( ) . ( )희진 영 그냥 있어( ) .헨리 멈칫 돌아선다( , )희진 한 헨리는 내 분신 같은 사람이야 굳이 내보낼 필요 없어( ) . .진헌 기껏 공부하러 가서 눈 맞은 게 이 자식이야!... ?희진 !...헨리 못알아들으니 멀뚱하다( )희진 상상력이 그것 밖에 안되니 소설 더 쓰지 그래? ?진헌 이 자식부터 내보내.희진 너부터 말해 용건이 뭐야. .진헌 ...희진 용건이 뭐냐구.진헌 니가 떠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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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 -- 94 -- 94 -- 94 -

희진 ...진헌 공부는 핑계였지.희진 그래... .진헌 혹시 어머니하고 무슨 일 있었니?희진 아냐.진헌 그럼 뭐야!헨리 놀라 진헌을 바라본다( )희진 그게 왜 궁금한데 공식적인 자리에 애인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알 필요?

없잖아?진헌 !...희진 그 여자랑 같이 온 줄 알았으면 나도 안왔어 근데 이젠 정말 끝인거 같다. ... .

아까 그 얘길 하고 싶었어 둘이 잘 먹고 잘 살라구. .진헌 이유나 말해!!!희진 아니 안할거야 평생 궁금해하게 만들거야 평생 후회하게 만들거야 그게? . . .

날 믿지 못한 너에 대한 복수야.진헌 죽일 듯이 노려보며 다가서는데!... ( )헨리 얼른 붙잡으며 영 흥분하지 마( , ) .

순간 주먹을 날리는 진헌- .그 주먹이 차마 치지는 못하고 허공에서 부르르 떤다- .놀란 채 보는 희진- .헨리 역시 화가 났다 날카로운 눈으로 진헌의 주먹을 쳐낸다- . .

헨리 흥분하지 말라구.진헌 이 갈듯이 한 넌 꺼져( , ) .헨리 희진이 많이 아팠어, .희진 헨리!진헌 ???헨리 난 희진이 주치의고.희진 흥분해서 이하 우리말 그만해 헨리( ) !진헌 ???희진 말하지 마 그건 날 도와주는 게 아냐 진헌에게 나가 어서 나가 뭐라도! ! ( ) . ! (

집어던지며 나가 나가란 말야) ! !헨리 멱살을 놓으며 진행성 위암 이었어( ) (AGC:Advanced Gastric Cancer) .진헌 희진을 확 돌아본다!!! ( )희진 ...헨리 위를 거의 다 잘라냈어.진헌 !!!희진 결국 이렇게 됐구나 허탈하다( . )헨리 위는 스트레스에 약해 너무 윽박지르지 마 책을 집어들고 나간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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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 95 -- 95 -- 95 -

둘만 남겨졌다 진헌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희진을 계속 쏘아본다- . .희진 그 시선을 외면한다- , .

진헌 뚜벅뚜벅 다가온다( )희진 ...진헌 사실이야?희진 ...진헌 사실이냐구.희진 힘들게 끄덕인다... ( )진헌 힘껏 뺨을 올려붙인다( )희진 뺨 돌아간 채( )!...진헌 분노로 온 몸이 떨린다 왜 왜 말 안했어( ) ... .희진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진헌 희진의 어깨를 흔들며 절규한다 왜 말 안했냐구 왜 왜( ) ! !희진 울음도 터진다 어떻게 해 어떻게( )... ... ...진헌 눈이 빨갛다 왜 못해 수술 받고 돌아온다고 말하면 됐잖아( ) ! !희진 오빠랑 언니 그렇게 됐는데 어떻게 넌 두 손 두 발 다 묶여있는데...

어떻게...진헌 눈물이 차오른다( )희진 미안해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 그럼 다 좋아질 줄 알았어... ... ...진헌 ......희진 미안해 미안해... ...진헌 와락 안는다... ( )희진 기대어 운다( )진헌 왜 그랬냐고 나무라듯이 등을 툭툭 때리며 같이 운다( )희진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다 쏟아내듯 원없이 운다( )진헌 힘주어 안으며 실컷 운다( )

해안도로 달리는 트럭 안해안도로 달리는 트럭 안해안도로 달리는 트럭 안해안도로 달리는 트럭 안12. ,12. ,12. ,12. ,

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트럭 조수석에 앉아있는 삼순 꿀꿀꿀 소리가- .시끄러워 뒤를 흘겨본다.까만 제주도 흙돼지 몇 마리가 죽어라고 꿀꿀댄다- .핸드폰이 울린다 삼순 발신자 확인하고 갸웃하며 받는다- . , .

삼순 여보세요.나사장 진헌이 어딨냐(F) .삼순 바짝 군기 드는 네 어머니( ) !

제주공항 룸제주공항 룸제주공항 룸제주공항 룸13. VIP13. VIP13. VIP13.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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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 96 -- 96 -- 96 -

나사장과 나회장과 윤비서- .

나사장 아직 어머니 아니다 함부로 부르지마라 진헌이 어딨냐구. . .삼순 저기 잠깐 볼 일이 있어서(F) ... ...나사장 비행기 시간 다 됐는데 무슨 볼 일 전화는 왜 안받구. .

트럭 안트럭 안트럭 안트럭 안14.14.14.14.

삼순 저기 먼저 올라가시는 게 좋겠어요 좀 길어질 것 같은데... . ...나사장 뭔데 길어져 무슨 일이야(F) . .삼순 저도 잘은 모르구요...나사장 아까 채리 약혼자랑 싸웠다던데 그게 정말이냐(F) ?삼순 예 어 그게 그러니까? ...나사장 혹시 볼일이라는 게 그거 때문이야(F) ?삼순 아뇨 그건 아니고...나사장 근데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어디서 돼지 잡냐(F) . ?삼순 네 그게 저...나사장 넌 무슨 애가 그렇게 말꼬릴 잘라먹어 말을 할려면 제대로 하든가(F) . .삼순 죄송합니다.나사장 끊어 끊는 소리(F) . ( )삼순 맥없이 끊고는 기사에게 아저씨 죄송하지만 태워주신 김에 호텔앞까지 어떻게( ) ,

안될까요?

룸룸룸룸15. VIP15. VIP15. VIP15. VIP

나회장 여기서 볼 줄 알고 아까 경황없이 인사만 받았는데 아쉽네.나사장 봐서 뭐하게요 어차피 잠시잠깐인데. .나회장 뭐가 또 맘에 안들어서.나사장 맘에 드는 게 하나라도 있어야 말이죠 나이 많어 집안 누추해 어디서. , ,

저런 걸 에휴...나회장 철 들은 줄 알았더니 아침잠을 더 줄여야겠다.

까페 라운지까페 라운지까페 라운지까페 라운지16.16.16.16.

삼순 들어오며 통화중이다- , .

삼순 네 막비행기로 바꿀려구요 네 두 장 다요 네 네, . ... , . ... ... .예 고맙습니다 의자에 앉다가 뭔가를 보고 어, . ( ?)

헨리가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 한글교재를 보다가 문득 삼순을 발견하고는-가볍게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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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 -- 97 -- 97 -- 97 -

삼순 어리버리하게 웃어주고는 곰곰 생각하다가 일어나 헨리에게로 간다- , .

헨리 웃어주며( )?...삼순 저기 한국말 할 줄 알아요... ?헨리 한 한국말?... ( ) ?삼순 반가워서 맞은편에 허락도 없이 앉는다 어머 할 줄 아나부다 혹시 우리( ) , .

사장 아니 나랑 같이 온 남자 못봤어요, ?헨리 못알아듣고 멀뚱멀뚱( )삼순 나랑 같이 온 남자요 내 애인. .헨리 머쓱하게 웃는다( )삼순 한국말 못해요?... ?헨리 으쓱( )삼순 에이 짜식 좀 배워갖고 오지 음 콩글리쉬가 시작된다 왓츄어네임... ... ( ) .헨리 헨리 헨리 킴 필립스. .삼순 오우 헨리 마이네임 이즈 김삼 이게 아니지 마이네임 이즈 소피? ( ) .헨리 소피?삼순 예스 캔유 스피크 프렌치. ?헨리 노우.삼순 불어로 난 좀 해 파리에서 몇 년 살았거든 그때 이름이 소피야 어쨌든( ) . . .

난 영어를 못하고 넌 불어를 못하고 쎔쎔이네, ?헨리 멀뚱멀뚱( )삼순 음 유 보이프렌드... .. ?헨리 ?...삼순 음 희진 이즈 유어 걸프렌드... ?헨리 오 노 저스트 프렌드. .삼순 노 걸프렌드? ?헨리 저스트 프렌드.삼순 오우 저스트 프렌드!헨리 얍.삼순 음 유 노우 마이 보이프렌드... ?헨리 유어 보이프렌드 미스터 현? ?삼순 예 예 미스터 현! !헨리 히즈 인더룸.삼순 룸?헨리 얍.삼순 혹시 쎄임 룸 투게더 희진 투게더?... ... ? ?헨리 얍.삼순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 마이 갓 오 노우 노우( ) ~~~ ~ ~헨리 ?...삼순 휙 본다( )헨리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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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 -- 98 -- 98 -- 98 -

삼순 왓 이즈 룸넘버!헨리 고개를 젓는다( )삼순 무슨 수작이야 너 빨리 홋수 대 왓 이즈 룸넘버. . !헨리 고개를 젓는다( )삼순 테이블을 쾅 치며 니 여자랑 내 남자가 같이 있단말야 떼어놓아야 될 거( ) !

아냐!헨리 놀라서 아유 크레이지( ) ?삼순 크레이지 그래 나 미쳤다 내 남잘 뺏길 판인데 안미치고 배기냐? , . ?

니가 안가르쳐준다고 못찾을 줄 알어 가려는데? ( )헨리 얼른 잡는다( )

호텔 희진 룸 이하 밤호텔 희진 룸 이하 밤호텔 희진 룸 이하 밤호텔 희진 룸 이하 밤17. ( )17. ( )17. ( )17. ( )

진헌 약병을 집어들고 본다- , .희진이 뺏어가 몇 알을 꺼낸다- .

희진 그냥 비타민제야 심각할 거 없어. .진헌 다른 약병들을 본다( )희진 하나는 철분제 하나는 소화제 이젠 소화제 없이도 밥 잘 먹어 혹시 몰라서, . .

그냥 갖고다니는 거야 철분제도 몇 알 꺼낸다. ( )진헌 힘겹게 거의 다라니 그게 정말이야... ( ) ... ?희진 응.진헌 !...희진 그거 안물어봐 위 없이 어떻게 사냐구 다들 나만 보면 물어보던데? ? .

냉장고로 가며 어른들 말씀이 맞았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거( ) . .다 살게 되있더라구 물을 꺼내 약을 삼키고는 진헌에게로 다가오며. ( )우리 몸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훌륭해 예비의사로서 좋은 경험을 한거지. .놀란다( )

진헌 눈물이 글썽하다( )희진 바보 눈물을 닦아준다... ( )진헌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삼킨다( )희진 거봐 겨우 이 정도에 찔찔 짜기나 하구 근데 이 상처는 뭐야 싸웠어, ... ? ?진헌 아냐 신경 쓰지 마.희진 안되겠다 약 발라야겠다 소파에 앉히며 눈높이 맞춘다, . ( )진헌 됐어 아까 발랐어, .희진 나한테 기가 막힌 연고가 있거든 순식간에 낫는 기적의 연고 하며 상처에. . (

뽀뽀해준다)진헌 그저 본다 안스러워서( . )희진 어 여기도 있네 거기도 뽀뽀? ( )진헌 그저 본다( )희진 아 무안해 좀 웃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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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 99 -- 99 -- 99 -

진헌 그제야 훗 웃는다( )희진 상처 또 없어?진헌 태연하게 입술을 가리킨다( )희진 얼른 뽀뽀하고 웃는다( )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두 사람- ...

진헌 얼굴을 어루만지며 많이 말랐어( ) .희진 진헌의 무릎에 턱 괴고 편하게 그래도 지금은 인간 된거야 수술 하고( ) .

항암치료 받는 동안은 키로나 빠졌었어 꼭 캥거루 같았다니까10 . ?진헌 처음 언제 알았어.. ?희진 음 내가 계속 소화가 안된다 그랬지... .진헌 응 속이 메슥거리고. .희진 훗 웃으며 임신인 줄 알고 임신진단시약까지 샀었는데 너 사고나던 날( ) ...

진단 나왔어.진헌 그랬구나( )!...희진 해부학 실습 있다고 거짓말 했지 소풍 갈 기분이 아니었으니까. .진헌 아( ...)희진 그때 일이 아프게 떠오른다 병실에서 너 깨어나길 기다리면서 머리를 얼마나( )

굴렸는지 몰라 사실대로 말할까 말까 말하면 니가 어떻게 반응할까 니 몸은. , ,언제쯤 회복이 될까 니가 더 불쌍할까 내가 더 불쌍할까, ...

진헌 아프다( )...희진 그래서 결론은 알지 하는 표정으로 훗 웃는다... ( ? )진헌 다신 그러지 마.희진 쓴웃음 생존율이 겨우 프로였거든( )... 35 .진헌 !...희진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이 비행기 타고 돌아올 확률은.

프로 널 다시는 못만날 확률은 프로35 ... 65 ...진헌 !...희진 나 기특하지 않아 프로의 바늘구멍을 뚫었는데? 35 .진헌 살아줘서 고마워... .희진 !...진헌 안는다 고마워 살아줘서( )... ...희진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가장 감동적이야... .

까페 라운지까페 라운지까페 라운지까페 라운지18.18.18.18.

삼순 헨리를 다구치다 지쳤다- , .

삼순 질기다 정말 물고문을 할 수도 없구 그래 졌다 졌어. ... .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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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 100 -- 100 -- 100 -

삼순 졌다구 유 윈. !헨리 미소 지으며 으쓱( )

웨이츄리스가 음료를 서빙한다 둘 다 홍차 홍차에 딸려나온 마들렌 접시가- . ...가운데 놓인다.

삼순 두유라잌 티?헨리 얍.삼순 두유라잌 마들렌?헨리 마들렌?삼순 마들렌을 집어보이며 디스 이즈 어 마들렌 프렌치 쿠키( ) . .헨리 오 마들렌- ...삼순 이건 이렇게 먹는 거야 홍차에 찍어먹는다. ( )헨리 따라한다( )삼순 음 마이 좝 이즈 어 본토발음 파티쉬에... ( ) .헨리 파티쎄?삼순 노 파티쉬에 음 베이커 그래 아임어 베이커, . .. , !헨리 오 베이커- ! GREAT!삼순 으쓱 땡큐 음 마들렌 이즈 모스트 페이머스 쿠키 인 프랑스 오우 이제( ) . .. .

좀 영어가 되는데 음 그러면 유 노우( ) ? .. A LA RECHERCHE DU TEMPSPERDU ?헨리 ?...삼순 아 이걸 영어로 뭐라 그러지 어 룩킹포 타임 프렌치 북 픽션 노블? .. ? . ! !

마르셀 프로스트!헨리 Oh, In Search of Lost Time?삼순 오케이 오케이 바로 그거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헨리 들어보긴 했는데 아직 보진 못했어.삼순 알아듣든 말든 거기 보면 마들렌이 나와 주인공이 홍차에 마들렌을 찍어( ) .

먹으면서 과거를 회상하거든 근데 주인공이 마들렌을 어떻게 표현했냐 하면. ,통통하게 생긴 관능적이고 풍성한 주름을 가진 마들렌을 집어서 보이며... ( )봐봐 그 표현이 너무 좋지 않니 통통하게 생긴 관능적이고 풍성한 주름을. ?가진...

헨리 못알아듣지만 경청해주는( )삼순 이걸 뭐라 그래야 되지 음 오케이 히 세드 섹쉬 쿠키? .. , !헨리 짧은 대꾸를 하며 마들렌을 요리조리 살핀다( )삼순 불어강사가 가르쳐준거야 마들렌 말고 쇼숑이랑 브리오슈랑 프랑스과자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그 책을 사긴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몇 장 읽다 말았지.헨리 마들렌을 홍차에 찍어 음미한다( )삼순 근데 헨리...헨리 보는( )...삼순 금새 맥 빠져서는 두 사람 그 책의 주인공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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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 -- 101 -- 101 -- 101 -

있겠지?

호텔 희진 룸호텔 희진 룸호텔 희진 룸호텔 희진 룸19.19.19.19.

진헌이 희진을 거의 안다시피해서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다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아무 말 없이 안고 안긴 채 서로를 느끼고 있다.

진헌 ...희진 ...진헌 ...희진 진헌아... .진헌 응.희진 헨리한테 잘해줘.진헌 ?...희진 헨리한테 못할 짓 참 많이 했어 화 내고 소리 지르고 울고 때리고. ...

내 추한 꼴 다 보면서도 헨리는 얼굴 한번 안찡그렸어.진헌 그 놈 참 거슬린다( )희진 그랬어 너한테 돌아올려구 헨리한테 뻔뻔한 짓 참 많이 했어. .진헌 꼬옥 끌어안으며 이젠 내가 있잖아( ) .희진 근데 김희진씬 어떡해... ?진헌 아 삼순이 이제야 생각난다( ! )...희진 떨어지며 연민이나 동정심 나 그런 거 싫어 오랜 우정도 엿이나 바꿔먹으라( ) , .

그래 그런 것 때문이라면 나 너 안받아줄거야. .진헌 김삼순씨는 잊어버려 내가 알아서 할께. .희진 김삼순이 누구야? ?진헌 김희진씨 본명이 김삼순이야.희진 본명이 삼순이라구?... ?진헌 어.희진 깔깔 웃는다 배꼽을 쥐고 구를 듯이 웃는다( . )진헌 삼순이가 그렇게 웃겨?희진 그럼 안웃기니 하하하? ...진헌 그게 뭐 웃기냐는 표정으로 내 별명은 삼식인데( ) .희진 삼식이? ?진헌 어.희진 푸하 폭소를 터트린다 삼식이래 삼식이 하하하 눈물까지 흘려가며( ) ... ...(

마구 웃는다)진헌 희진이 웃는 모습이 좋다( )

까페 라운지 동 밤까페 라운지 동 밤까페 라운지 동 밤까페 라운지 동 밤20. ( )20. ( )20. ( )20. ( )

혼자 앉아 우리말교재를 보며 한글공부하는 헨리 소리내어 읽는다 열심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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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 -- 102 -- 102 -- 102 -

읽는다 그러다 문득 책을 덮고 창 밖을 본다 정원의 야경을 물끄러미 본다. . .쓸쓸해 보인다.

제주공항 동 밤제주공항 동 밤제주공항 동 밤제주공항 동 밤21. ( )21. ( )21. ( )21. ( )

대합실 의자에 앉아 통화중인 삼순 손에는 비행기표 두 장- . .

삼순 시간 얼마 안남았어요 이 비행기 못타면 제주도가 섬인 거 안까먹었죠. ... ?내일아침까지 꼼짝없이 갇혀요 지금 오고 있어요... ?

삼순 시무룩하다 오지 않을 거라는 예감 녹음을 종료하려다 말고- , . ...다시 귀에 댄다.

삼순 머뭇 아까 형 얘기 해줘서 고마워요 고마워서 나두 아버지 얘기( )... ...해주고 싶었는데 우리 아버지 말예요 방앗간 김사장 난 장례식도... ...못봤어요 너무 갑자기라 비행기표가 없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본 게. ...김포공항에서였어요 인천공항이 문 열기 전이었으니까 딸이 먼 길 간다구. ...시루떡을 싸오셨는데 난 막 짜증을 냈어요 촌스럽게 시루떡이 뭐냐구...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으면 울컥 잘 먹겠습니다 아버지 잘 다녀오겠( ) ,습니다 아버지 다녀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러는 건데 눈물 삼키며, ... ... ( )아까 형 얘기 해준 거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

삼순 녹음버튼을 누르고 닫는다 눈물을 훔치고는 옆사람을 툭툭 친다- , . .

삼순 여기서 한라산이 어느 쪽이에요?

공항 외경공항 외경공항 외경공항 외경22.22.22.22.

커다란 창가로 다가와 이쪽을 내다보는 삼순- .

공항 일각공항 일각공항 일각공항 일각23.23.23.23.

삼순 창 밖을 내다본다- , .야경 외에는 어둠 뿐- ...그래도 마치 한라산이 보이기라도 하는 듯 열심히 내다보는 삼순- .

삼순 아부지 내 연애는 왜 항상 이렇게 어려운 거지... ... ?

김포행 마지막 비행기를 알리는 탑승안내방송이 나온다- .

공항 외경공항 외경공항 외경공항 외경24.24.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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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 -- 103 -- 103 -- 103 -

창가를 떠나는 삼순- .-F.O.

서울호텔 전경 오전서울호텔 전경 오전서울호텔 전경 오전서울호텔 전경 오전25. ( . F.I)25. ( . F.I)25. ( . F.I)25. ( . F.I)

비서실 오전비서실 오전비서실 오전비서실 오전26. ( )26. ( )26. ( )26. ( )

수신이 가능한 컴퓨터 모니터로 격투기가 생중계된다-TV .

윤비서 그렇지 하이킥(E) , !

격투기에 열중한 윤비서 팔짱 끼고 다리 꼬고 앉아 평소처럼 무표정한데- .내뱉는 말은 살벌하다.

윤비서 야 빨간 빤쓰 그것도 킥이라고 하냐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뻗으란 말야, ? .그래 바로 그거야 피를 봐야 제맛이지 죽여 다 죽여버려, . . ... . .

언제 들어왔는지 나사장이 혀를 끌끌 차고 있다- .

나사장 죽이긴 뭘 죽여 시간 죽이냐. ?윤비서 얼른 일어나며 모니터를 끈다( )나사장 한동안 소싸움에 미쳐있더니 요즘은 안가?윤비서 요즘은 개싸움이 볼만해요.나사장 !...윤비서 이번 일요일에 성남에서 빅게임이 있는데 한번 가보실래요.나사장 쯧쯧 미안하다 내 죄다 사장실로 가며 총지배인 들어오라고 해, . ( ) .윤비서 근데 진헌이가 사흘째 출근을 안한다는데요.나사장 멈춰 돌아본다 사흘씩이나 왜( ) ? ?

홀 오전홀 오전홀 오전홀 오전27. ( )27. ( )27. ( )27. ( )

와인강의 시간 오지배인과 현무가 손님처럼 앉아있고 직원들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여직원 중 한 명이 소믈리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무 마늘과 함께 구운 새우요리를 주문했는데 어떤 와인이 좋을까요 내가 와인을.잘 몰라서요.

여직원 마늘처럼 자극성이 강한 요리는 와인의 맛을 떨어뜨리거든요?현무 아 그래요?여직원 맛을 떨어뜨리지 않고 제대로 즐기려면 드라이 화이트와인이 좋습니다.

보르도나 뫼 뫼비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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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 -- 104 -- 104 -- 104 -

현무 째리며 뮈스카데( ) .여직원 아 뮈스카데 보르도나 뮈스카데가 좋을 것 같은데요 손님, . .현무 오지배인에게 다알링( ) ~오지배인 흘기며 웃는다( )현무 보르도랑 뮈스카데 둘 중에 어느 게 좋겠어요, ?오지배인 글쎄요 다른 와인 없어요... ?여직원 예?오지배인 난 오늘 둘 다 안당기는데 다른 와인 없냐구요.여직원 골똘히 어( ) ...현무 또 까먹었지 또.

뒤에서 누군가 로제 와인이라고 귀뜸해준다- .

여직원 아 로제 와인도 잘 어울립니다! .현무 그건 아주 차갑게 마셔야 되는 거잖아요.여직원 네 네? .현무 안돼요 우리 다알링 어제 틀니해서 찬 거 못마셔요. .오지배인 어유 웃고만다( )

모두들 키득거린다- .삼순만이 제 생각에 빠져있다 진헌이 보이지 않으니 괴롭다- . .

테라스 동테라스 동테라스 동테라스 동28. ( )28. ( )28. ( )28. ( )

병든 닭처럼 쭈그리고 앉아 핸드폰으로 문자 누르고 있는 삼순 화면 여백에- .문자가 뜬다.문자 어디 아파요-( ) ?고민하는 삼순 보낼까 말까 결국 전송버튼을 누른다- . ... .액정에서 편지 이모티콘이 날아간다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 . .

홀홀홀홀29.29.29.29.

인혜가 식판을 들고 온다 여직원들이 얼른 끌어다 자기네 테이블에 앉힌다- . .

여직원1 뭐래 무슨 일이래? ?인혜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분위기 우울해요. .여직원2 도대체 무슨 일일까?영자 무슨 일이긴 미운오리새끼가 결국은 백조가 아니라 진짜 오리였다는 게.

증명이 되는 순간이지.여직원3 그럼 삼순이 언니가 차인 거예요?영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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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5 -- 105 -- 105 -- 105 -

인혜 아닐 수도 있어요 괜히 넘겨짚지 말아요, .영자 넌 연애도 안해봤니?인혜 네.영자 흘기고는 남자는 며칠째 코빼기도 안보여 여자는 다크써클 진해져 그럼( ) , ,

그 커플 끝난 거야 손거울로 단장하는 여직원 을 째리며 그런다고 니 차지가. ( 1 )될 거 같애?

여직원1 나라고 백조가 되지말란 법 있어요?영자 기러기 날아가다 똥 싸는 소리 하고 있네 백조는 따로 있어. .여직원4 그때 그 여자요?영자 아니 나, .

모두들 어이없는 표정으로 식판을 들고 일어나 흩어진다- .

영자 흠 숟가락에 비친 얼굴을 보며 이쁜 척... ( )

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30. ( )30. ( )30. ( )30. ( )

삼순은 핸드폰을 노려보며 답장을 기다린다- .

삼순 핸드폰을 폭파시킬 것처럼 노려보는( )...

타이머의 땡 소리에 자지러지게 놀라는 삼순- .

달리는 버스 안 동 밤달리는 버스 안 동 밤달리는 버스 안 동 밤달리는 버스 안 동 밤31. ( )31. ( )31. ( )31. ( )

자리에 앉아 핸드폰만 쳐다보는 삼순 기다림에 지쳐 잠시 창 밖을 보는데- . ...신호음 삼순 얼른 폰을 열어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 .옆자리의 여학생이 문자 확인하고 답장을 쓴다- .스윽 째려보고는 문자 누르는 삼순- .문자 왜 출근 안해요-( ) ?잠시 생각하다가 전송버튼 누르는 삼순- .

삼순방 동 밤삼순방 동 밤삼순방 동 밤삼순방 동 밤32. ( )32. ( )32. ( )32. ( )

잠든 듯 누워있는 삼순 손에 꼭 쥔 핸드폰 문자 왔다는 신호음과 함께- ... ...램프가 반짝이자 얼른 눈 뜨고 확인한다.문자 김뚱녀 살아있냐 연락 좀 하고 살지 귀염댕이-( ) ! ? ? .삼순 김 빠져서 핸드폰 덮고는 이불을 확 뒤집어쓴다- , .이불 속의 삼순 눈가가 젖어있다- ... .

삼순네 마루 다음날 아침삼순네 마루 다음날 아침삼순네 마루 다음날 아침삼순네 마루 다음날 아침33. ( )33. ( )33. ( )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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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 -- 106 -- 106 -- 106 -

아침 식사하는 봉숙과 이영과 삼순 출근 차림으로- ( ).께작거리는 삼순을 봉숙과 이영이 이상한 듯이 쳐다보는데- ,문자왔다는 신호음-(E) .

삼순 숟가락을 내던지다시피하며 일어나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 .

봉숙 ?...이영 ?...

금새 뛰쳐나오는 삼순- .

삼순 내 핸드폰 어딨어 내 핸드폰. .이영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어.

삼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더니 또 금새 나온다- , .

삼순 절규 내 핸드폰 어딨냐구( ) !!!

또 울리는 신호음 반복설정이라- ( ).삼순 초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눈알을 굴리더니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 0.5 .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34.34.34.34.

핸드백에서 핸드폰 꺼내는 삼순 얼른 문자 확인하면- . .문자 카드 김삼순님 월 일 결제액-( )HB , , 6 27 135,000.열 받아 탁 닫아버리는 삼순 머리에서 김이 날 지경이다- . .

마루마루마루마루35.35.35.35.

봉숙 눈치가 칼이다 재 요즘 만나는 남자 있니( ) ?이영 아아니이 남자는 무슨 설마!... ... ... ...봉숙 아무래도 이상해 살도 쏙쏙 빠지고. ...

보나뻬띠 화장실 동 낮보나뻬띠 화장실 동 낮보나뻬띠 화장실 동 낮보나뻬띠 화장실 동 낮36. ( )36. ( )36. ( )36. ( )

변기에 앉아 힘주는 삼순 그러면서도 문 옷걸이에 걸어둔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고 방귀 소리 뿌웅... ~

삼순 ?...

방귀 뀐 옆 칸의 영자가 흡 놀라 입을 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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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 -- 107 -- 107 -- 107 -

삼순 갸웃 내가 꼈나( )... ?

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37. ( )37. ( )37. ( )37. ( )

문자 니가 감히 내 문자를 씹어 그럴거면 배는 왜 빌려 넌 내 배의 순결을-( ) ? .짓밟았어 책임져 그때 문자 왔다는 표시와 신호음. ! .삼순 흠칫 놀라더니 두근대는 마음으로 문자를 열어본다- , .문자 으로 시작하는 음란스팸메일의 문구-( )060 .

삼순 뭐야 이거 통화버튼을 누른다 안내멘트가 나오자 야 너 나랑 동성애. ( . ) ,하자는 거야 뭐야 다시 한번 보내봐 끝까지 추적해서 정통부에. ?고발할거니까 알았어 탁 끊고는 살벌한 표정으로 문자를 꾹꾹 누른다. ? ( )

문자 레스토랑에 인조 떼강도 들었어요 인조까지 지워지고 다시-( ) 10 . (10쓰여진다 불 났어요) .다시 문자 왔다는 신호음- .

삼순 이것들이 정말 스팸인줄 알고 확인하다가 놀란다! ( !)

문자 병원이에요 좀 바빠요-( ) . .삼순 몹시 놀란다 병원 다리가 고장 났나 마음이 급해져 얼른 문자를- , . ? ?누른다.문자 병원은 왜요 어디가 아픈데요 다리 아파요 내가 갈까요-( ) ? ? ? ?전송버튼 눌러진다- .

병원복도병원복도병원복도병원복도38.38.38.38.

그 문자를 보는 진헌 답장으로 문자를 누른다-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39.39.39.39.

신호음 나자 얼른 문자 확인하는 삼순- .문자 아뇨-( ) .

삼순 뭐야 달랑 이거야 근데 안아프다는 거야 나더러 오지 말라는 거야? , ? ... , .

병원 복도병원 복도병원 복도병원 복도40.40.40.40.

진헌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다 무슨 소리에 돌아보면- , . ,헨리가 맞은편에서 한글교재를 보며 중얼중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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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 -- 108 -- 108 -- 108 -

진헌 못마땅한데 누군가 어깨를 툭 친다 돌아보면- , . ,

병태 통역 좀 해주라.진헌 뭔데.병태 의료용 필름들이 들은 커다란 서류봉투와 각종 진료기록을 묶은 파일을(

보이며 그쪽 병원에서 가져온 희진이 진료기록이랑 방사선 필름들이야) .엑스레이부터 초음파 까지, CT, MRI .

진헌 이걸 다 저 녀석이 가져왔단말야? ?병태 그러게 주치의라도 쉽지 않았을 텐데. .진헌 헨리에게 간다( )헨리 보고 일어난다( )병태 기록들을 건넨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담당교수님께서 고맙다고 전해달랍니다( ) .진헌 통역한다( )헨리 우리말 천만에요( ) .진헌 미간 찌푸린다 모든게 다 마음에 안든다( . )

검사실검사실검사실검사실41.41.41.41.

수면내시경을 받느라 잠들어 있는 희진- ...

병원내 일각병원내 일각병원내 일각병원내 일각42.42.42.42.

음료를 들고 오는 병태와 진헌- .

진헌 여기 검사 믿을만한거야?병태 어이없다는 듯 짜식 말하는 것 좀 봐 위암수술은 우리나라가 최고야( ) ? .

그 중에서도 우리병원이 최고고.진헌 그래?병태 작년엔 미국에서 난다긴다하는 신경외과 의사가 와서 수술받고 갔어.

뭘 모르네 이 자식?진헌 그런가( ?)병태 희진이야 부모님이 거기 계시니까 갔겠지.

창가에 서거나 벤취에 앉으며- .

병태 근데 희진이 참 지독하다 야무진건 알았지만 그렇게 독할 줄은 몰랐어. .진헌 재발할 가능성도 있니... ?병태 보통 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년까진 안심 못하지 그때까진2 5 .

오늘처럼 정기검사 빠뜨리지 말고 등 두드리며 이젠 니 몫이다 혼자. ( ) .힘들었을텐데 잘 해줘라.

진헌 년만 지나면 그럼 완치되는 거야...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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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9 -- 109 -- 109 -- 109 -

병태 그렇다고 봐야지 간혹가다 년 후에 재발하는 후기재발도 있지만. 5 .진헌 !...병태 걱정마 지금 상태로 봐선 상당히 긍정적이야 희진이 의지도 강하고 거기다. .

훌륭한 주치의까지 만나고 비싯 웃으며 옆구리 툭 친다 좀 신경 쓰이겠다. ( ) ?진헌 눈살 찌푸린다( )

병원 복도병원 복도병원 복도병원 복도43.43.43.43.

헨리 책 보다가 눈총 받고 고개 든다- , .맞은편에 앉아있는 진헌이 못마땅하게 보다가- ,

진헌 이하 영어 언제 돌아갈 거냐( ) ?헨리 글쎄 아직 계획 없는데... .진헌 휴가가 얼마나 되는데.헨리 개월이니까 한 다섯달 남았어6 .진헌 그럼 다섯달이나 희진이한테 붙어있겠다고 일본은 가봤니( ?)... ?헨리 응 도쿄랑 오사카. .진헌 중국은.헨리 아직.진헌 중국에 한번 가보지 그래 내친김에 동남아순회도 하고 볼 데 많아 물가도? . ,

싸고 경비는 내가 대줄게. .헨리 니가 왜?진헌 그동안 희진이 돌봐준 게 고마워서.헨리 내 할일을 한 것 뿐이야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진헌 너 참 무례하구나.헨리 ?...진헌 한국에서는 이럴 때 그냥 받아들이는 게 예의야.헨리 당황해서 아 미안 몰랐어 그럼 생각해볼게( ) . . .진헌 그럼 당장 여행사에 알아볼게 하며 핸드폰을 꺼내는데. ( )헨리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을 들어보이며 소피한테 좋은 책 소개해줘서( - - )

고맙다고 전해줘.진헌 소피( ?)

그때 검사실 문이 열리고 희진이 나온다 피곤해 보인다- . .헨리가 일어나 희진을 부축한다- .한 발 늦은 진헌이 헨리를 밀어내고 희진을 부축한다- .

진헌 괜찮아?희진 응.진헌 가자 데리고 간다. ( )헨리 어깨를 으쓱하고 따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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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 -- 110 -- 110 -- 110 -

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44. ( )44. ( )44. ( )44. ( )

바비큐 기구에서 삼겹살이 구워지고 있다 텃밭에서 방금 딴 야채들도- .풍성하다.세 모녀가 건배를 한다- .

이영 우리의 미모와 사랑을 위하여 건배. ~

소주를 단숨에 들이키고 각자 표정 삼순은 심드렁하다- . .

이영 캬 죽인다~ .봉숙 오늘 술은 왜 이렇게 달어?이영 하하 우리 엄마 오늘 술빨 받으시네 술 따라준다? ( )봉숙 고기 뒤집으며 탄다 빨리 먹어라 시무룩한 삼순을 보고 넌 왜 안먹어( ) , . ( ) ?삼순 먹어 고기 한 점 먹는다. ( )봉숙 너 무슨 일 있어?삼순 아니.봉숙 익기도 전에 먹던 애가 왠일이야 오늘은?삼순 고기가 질겨.이영 눈치가 빤하다 편들어준다고 놔둬 쟨 살 더 빼야 돼( . ) , .

그때 열려진 현관 문 사이로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

이영 일어나며 내가 받을게( ) .봉숙 아냐 내가 받어 전화 올 데 있어 얼른 들어간다. . ( )이영 슬그머니 가서 현관문 닫고 와 삼순의 등짝을 때린다( )삼순 왜에.이영 빨리 이실직고해 뭐야. .삼순 ...이영 너 제주도 갔다와서부터 이상해 삼식이랑 무슨 일 있었지. ?삼순 술 홀짝 마시고 나흘째 출근을 안해( )... .이영 왜?삼순 모르니까 이러지.이영 전화도 없고?삼순 지배인님한테만 했나봐.이영 근데 뭐가 문제야 실종도 아니구만. .삼순 보고 싶어... .이영 !!!삼순 보고 싶어 미치겠어.이영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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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 -- 111 -- 111 -- 111 -

삼순 술을 마신다( )

마루마루마루마루45.45.45.45.

봉숙 통화중이다- , .

봉숙 그래 요즘 살 빠져서 보기 괜찮다니까 사실 말이지 애가 키는 크잖아, ? , .나 닮아서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오고 살이 좀 붙어서 그렇지작정하고 보면 글래머 스타일이라니까 그러니까 선자리 좀 잘? ...알아보라구.

뜰뜰뜰뜰46.46.46.46.

이영 안돼!삼순 보는( )이영 삼식이는 절대 안돼.삼순 왜?이영 너 명숙이 보고도 몰라 재벌가에 시집 갔다고 다들 부러워했지 걔가 지금? ?

어떻게 사는지 알어?삼순 어떻게 사는데.이영 자질구레한 얘기는 관두고 걔가 그러더라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만의 성이, .

있다구 우리가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성 밖에.뭐가 있는지 알고싶어하지 않아 어쩌면 그게 현명한 일일지도 모르고. .문제는 신데렐라나 온달이 될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인데 난 내 동생이,그런 짓 안했으면 좋겠다.

삼순 언니도 그랬잖아.이영 내가 뭘?삼순 조건 보고 결혼했잖아.이영 그 자식이 재벌이냐 준재벌도 안되는데 그리고 난 소신대로 살았어? ... .삼순 조건 보고 결혼하는게 소신이야?이영 사람은 누구나 자기 원칙이 있어 그 원칙대로 선택해가면서 사는 거구... . .

난 경제력과 능력이 있는 남자가 첫 번째 원칙이었어 남의 원칙이 내 원칙.하고 다르다고 비난하는 건 유아적인 발상이야.

삼순 그럼 원칙대로 그냥 살지 이혼은 왜 하냐?이영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구 너 혹시 삼식이랑 잤니, .. ?삼순 펄쩍 아아니 키스 밖에 안했어( ) ! .이영 키스???삼순 헉 미안해 언니 한번 밖에 안했어( )... , .이영 냉정하게 미안할 필욘 없고 그러고나서 어떻게 됐어 사귀재( ) , . ?삼순 죽을 상으로 고개를 젓는다( )이영 그럼 아무 말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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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 -- 112 -- 112 -- 112 -

삼순 아무래도 유희진씨랑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애.이영 유희진 옛날 애인? ?삼숭 응 아마 그래서 출근을 안하는 것 같애... .이영 너 딱 걸렸어.삼순 ?...이영 선수한테 딱 걸렸다구 이 멍청한 기집애야!삼순 눈물이 핑글 돈다( )이영 어머 얘봐 너 진짜 좋아하면 안돼에!... , .삼순 울먹이며 내 배를 베고 좋아했단말야( ) ...이영 배? ?삼순 나만 보면 웃음이 난다구 형 얘기도 하구 울었단말야... ... ...이영 !...삼순 내 품에 안겨서 울었다구 남자가 그러는 건 그 여잘 좋아한다는 뜻이잖아... .이영 아니 내 동창놈 하난 새여자 꼬실 때마다 울어 울면서 자기네 집안? .

불행했던 과거사를 줄줄이 읊는다구 그럼 여자들은 지금 너같은 괴변을.늘어놓으면서 좋아라 하고.

삼순 울음 터트리며 아니야 진헌씬 그런 남자 아니야( ) ... ...이영 그런 남자야 지금 옛날애인하고 같이 있을 거라고 봐주는 모양인데.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제 제 의 여자를 꼬시느라고 울면서 자기 형 얘기. 3, 4하고 있을 걸?

삼순 아니야 아니란말야... ...이영 머리통 퍽 때리며 정신차려 이 멍청아( ) !삼순 아 왜 때려! !이영 제발 니 멋대로 착각하고 갖다붙이지 좀 마 파리 그 자식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몰라 어쩜 연애 못하는 것들은 하는 짓도 똑같니? ?삼순 그래 나 연애 못해 넌 연애 잘 해서 좋겠다, ! !이영 미모와 함께 하늘이 주신 선물이지.삼순 어쩜 그렇게 잔인하냐 말이라도 좋게 해주면 어디 덧나? ?이영 덧나 니 마음 속에 상처가. .삼순 그래 니 팔뚝 굵다.이영 또 때릴려고 손을 확 치켜들며 이게 또 너라 그러네( ) ?삼순 그 손을 탁 잡고 한번 맞지 두 번 맞냐( ) ?이영 어쭈 다른 손으로 머리 콩 쥐어박으려 까불고 있어. ( ) .삼순 그 손 마저 잡는다( )이영 이게 정말 말로 할때 놔라? ?삼순 내가 바보냐 노면 때릴건데? ?

두 손을 맞잡고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

이영 너 어릴 때부터 멍청한 짓 하고다녀서 뒤치다꺼리 하느라고 내가 얼마나고생했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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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 -- 113 -- 113 -- 113 -

삼순 넌 이쁜 옷만 입고 비싼 과외 혼자 다 하고.이영 니가 내 옷 훔쳐입고 나가서 늘려놓은 게 얼만데.삼순 난 너 땜에 피아노도 못배웠어 대학도 못가구. .이영 공부 못해서 못갔지 나 땜에 못갔냐?삼순 파리에서 고생할 때 용돈 한번 부쳐준 적 있어 복숭아가 얼마나?

먹고싶었는데.이영 복숭아는 비싸서 나도 못먹었어.삼순 언제 남자 소개시켜 준 적 있어?이영 하늘 아래 날씬해본 적 있어?

그때 빗자루가 삼순과 이영의 등짝을 퍽 퍽 친다- ! ! .아 아파서 떨어지는 삼순과 이영- ! .

봉숙 퍽퍽 때린다 잘들 논다 잘들 놀아 에미 심심할까봐 재롱잔치하냐( ) . ?

삼순과 이영 아악 소리 지르며 도망가고 봉숙은 쫓아다니며 때린다- , .

봉숙 나이 들어서 이젠 안싸우나 했더니 서른씩이나 쳐먹고도 아직 정신을못차렸지 넌 이혼하고 와서 뭘 잘했다고 동생이랑 싸워 넌 시집도 못가는. ?주제에 연애질이나 배우지 어디서 언니한테 덤벼 이리 안와? ?

삼순과 이영 소리 지르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 .

봉숙 한 년은 잘나서 탈 한 년은 띨띨해서 탈 빗자루를 던지다가, ... (타들어가는 고깃판을 보고 달려든다 어머 세상에 고기 다 타네) .

마루마루마루마루47.47.47.47.

삼순과 이영 서로 노려본다- , .

이영 그래도 삼식인 안돼.삼순 돼.이영 안돼.삼순 니가 무슨 상관인데?이영 넌 내 동생이니까 욕실로. ( )삼순 슬금슬금 욕실로 가 뻘쭘하게 그럼 접때 산 원피스 빌려줘 대답 없이!... ( ) . (

물소리만 들리자 안빌려주면 동생 안하 지 벌컥 문 열리자 깜짝 놀란다) ~ . ( )이영 삼식이 만날 때만 아니면 언제든지 문 닫는다. ( )삼순 삐죽 웃고는 싸랑해 언니( ) ~

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48. ( )48. ( )48. ( )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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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 -- 114 -- 114 -- 114 -

희진이 잠들어 있다- .진헌 이불을 여며주고 안스럽게 보다가 흩어진 머리카락을 넘겨주는데- ,희진이 잠결에 눈을 뜨더니 이불을 들춘다 진헌이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희진 진헌의 얼굴을 어루만지다 아이처럼 품을 파고들며 잠에 빠진다- , .진헌 꼬옥 끌어안는다 안스러워 눈물이 차오른다- , . .

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삼순네 뜰 동 밤49. ( )49. ( )49. ( )49. ( )

삼순 그네에 앉아 나뭇가지의 이파리를 하나씩 뗀다- , .

삼순 나를 좋아한다 아니다 좋아한다 아니다 반복하다가 좋아한다. . . . ... ( ) .

이파리가 하나만 남자 맥 빠져서는 휙 던져버리고는 가볍게 그네를 구른다- .

호텔룸 회호텔룸 회호텔룸 회호텔룸 회50. (7 #39)50. (7 #39)50. (7 #39)50. (7 #39)

진헌 당신이 다른 남자랑 눈 맞추는 거 싫어, .삼순 !!!진헌 다른 남자 말에 귀 기울이는 것도 싫구.삼순 !!!진헌 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그냥 싫어. ... .

삼순네 뜰삼순네 뜰삼순네 뜰삼순네 뜰51.51.51.51.

삼순 부끄러워하며 좋아하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든다 마음을 담아- , .문자를 꾹꾹 누른다 화면 여백에 문자가 뜬다. .문자 보고 싶어요-( ) ...삼순 액정을 들여다보며 고민한다 보낼까 말까- , . ...전송버튼이 눌러진다 편지 이모티콘이 날아간다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 . . .화면 어두워진다.-F.O

삼순네 집 앞 여명삼순네 집 앞 여명삼순네 집 앞 여명삼순네 집 앞 여명52. ( . F.I)52. ( . F.I)52. ( . F.I)52. ( . F.I)

삼순이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자전거에 올라타 힘차게 출발한다- . .

골목골목골목골목53.53.53.53.

가파른 길을 새벽안개를 헤치며 쌩 달려내려오는 삼순 신문배달 오토바이가- .지나쳐 간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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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 -- 115 -- 115 -- 115 -

보나뻬띠 전경보나뻬띠 전경보나뻬띠 전경보나뻬띠 전경54.54.54.54.

시계 소리-(E) .

홀홀홀홀55.55.55.55.

벽시계가 다섯시를 알린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56.56.56.56.

얇게 민 뮐푀유 용 반죽에 피케를 하는 삼순- < > .오븐을 열고 구워진 반죽을 꺼낸다 크램 파티시에르를 바르고 딸기를 얹고 또- / / /크림을 바르고 두번째 시트를 얹어 크림을 바르고 빠른 스케치/ ... .삼순 가스불 위에서 끓고 있는 냄비로 달려가 저어준다 들깨죽이다 몸도- , . .마음도 바쁘다 다시 작업대로 와 슈가 파우더와 코코파 파우더를 뿌리는.등의 마무리 작업을 한다.적당한 용기에 뮐푀유 몇조각이 들어간다- .보온병에는 따끈따끈한 들깨죽이 들어가고- .보자기로 그것들을 정성스럽게 싸는 삼순 야무지게 매듭을 짓는다- . .

거리 아침거리 아침거리 아침거리 아침57. ( )57. ( )57. ( )57. ( )

저 멀리서 안개를 헤치고 자전거가 달려온다 힘차게 패달을 밟는 삼순- . .

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오피스텔 앞58.58.58.58.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묶어두는 삼순 짐받이의 줄을 풀고 보자기를 들고- .현관으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엘리베이터엘리베이터엘리베이터59.59.59.59.

삼순 진지하게 연습을 한다- , .

삼순 많이 아팠어요 죽을 좀 쒀왔어요 나 아플 때마다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들깨죽인데 아주 고소해요 뮐푀유도 만들어왔어요 천 장의 잎사귀라는. . 1뜻인데 꼭 나뭇잎이 여러장 겹쳐있는 것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에요.파이의 왕이라고나 할까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데요... .

땡 문이 열린다 마음을 굳히며 나가는 삼순- . .

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오피스텔 복도60.60.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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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 -- 116 -- 116 -- 116 -

긴장한 채 걸어오는 삼순 문 앞에 다다르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벨을- ... ...누르려다가 멈추고 심호흡하고 드디어 벨을 누른다... ... .

삼순 떨려죽겠다( )...

조용하다 집에 없는 걸까 다시 벨을 누른다- . ? .

삼순 ...

불안하다 한번 더 벨을 누른다- ... .

삼순 ...

현관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

삼순 쫑긋( )...

걸쇠 여는 소리에 이어 문 따는 소리 그리고 문이 열린다- , .

삼순 떨려서 주저앉을 것 같다( )...

드디어 진헌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다 일어난 부스스한 모습 삼순을 보고- . .놀란다.

진헌 ?!...삼순 미 미안해요 아침 일찍 많이 아팠어요, ... ?진헌 어이없는 표정( )삼순 그 표정에 주눅 들어 주 죽을 좀 쒀왔어요 들깨죽인데 백퍼센트 국산( ) , .

들깨 아니 그게 아니고 저기 뮐푀유도 만들었거든요, , ?희진 누구야(E) ?삼순 여자 목소리에 어리둥절( )

진헌의 등 뒤로 역시 자다일어난 희진이 나타난다- .

희진 새벽부터 누군데 하다가 삼순을 보고 놀란다. ( )삼순 !!!...희진 !...진헌 보자기를 받으며 고마워요 걱정해줘서 죽은 잘 먹을게요( ) . .삼순 눈을 어디다 둘지 모르겠다( )희진 놀라운 죽 쒀왔어요 이 시간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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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 -- 117 -- 117 -- 117 -

삼순 같이 드세요 돌아서는데.. ... ( )희진 김희진씨.삼순 멈칫 돌아선다( , )희진 미안해요... .삼순 뭐가요... ?희진 그냥 미안해요... .삼순 돌아서서 간다... ( )희진 정말 미안한( )...진헌 왠지 미안한( )...

희진이 진헌을 데리고 들어간다- .멍하게 걸어오던 삼순 철컥 문 닫히는 소리에 멈춰 돌아본다- , .

오피스텔 안오피스텔 안오피스텔 안오피스텔 안61.61.61.61.

식탁에 보자기를 내려놓는 진헌- .

희진 아프다 그랬어?진헌 왠지 착잡하다( )희진 역시 편치 않은데( )

벨이 울린다 진헌이 갸웃하더니 나간다 희진도 따라나간다- . . .

복도복도복도복도62.62.62.62.

진헌이 문을 연다 뒤에 희진이 서 있다- . .

삼순 여섯번째 조항 기억 나 양다리는 걸치지 않는다? .진헌 !...희진 무슨 소리야 둘을 번갈아본다( ? )삼순 힘껏 정강이를 걷어찬다( )진헌 윽 꺾어진다( )희진 놀란다( )삼순 계약 파기해 이 나쁜 개자식아! !

각각의 표정에서 스톱- .회 끝-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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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 -- 118 -- 118 --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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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회2005. 06. 29 / 9

내 이름은 김삼순

자막 제 회 당신은 내가 드린 마음을 장난감처럼1. - 9 ...

곱창집 안 회 엔딩2. (8 )

삼순 아버지와 잔을 쨍 부딪히고 고개 살짝 돌리고 원샷한다,

삼순 캬 진짜 달다 얼굴은 점점 일그러지면서 달다 정말 너무 달다 달다 결국~ ... ( ) .. .. .. (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버지 !...

삼순 고개 떨구고 울기 시작한다( )

아버지 ....

삼순 미안해 아부지..

아버지 삼순아... .

삼순 흐느끼며 신경질 나 죽겠어 이젠 남자 때문에 울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 .. ..

아버지 ...

삼순 아부지 서른이 되면 안그럴 줄 알았어 가슴 두근거릴 일도 없고 전화 기다리면서 밤.. . ,

새울 일도 없고 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 나 좋다는 남자 만나서 마음 안다치게 그렇게 살고.. .. ..

싶었단 말야 근데 이게 뭐야 끔찍해 그렇게 겪고 또 누굴 좋아하는 내가 끔찍해 죽겠어.. .. .. ...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아부지..

곱창집 안3.

흐느끼는 삼순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아버지 삼순아 아버진 심장이 딱딱해져서 죽었잖아... .. ,

삼순 본다( )

아버지 심장에 피가 흐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아버, , ..

진 우리 셋째딸 심장이 튼튼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은데?

삼순 그런가 눈물을 훔친다( ?... )

아버지 그 놈이 그렇게 좋냐?

삼순 끄덕이며 응 좋아 부끄러워 고개 숙인 채 미치게 좋아( ) ... .. .. ( ) .. ..

아버지 흐흐 웃으며 바람둥이라며 뭐가 그렇게 좋아( ) .

삼순 곱게 흘기며 아버진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 ? .

아버지 얘긴 해봤어 니가 미치게 좋다구? ?

삼순 아니... ..

아버지 한심한 녀석 그런 말도 못하고 징징 짜고 있어, ?

삼순 가서 얘기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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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럼 해보지도 않고 후회할래?

삼순 싫다 그러면 챙피하잖아.. .

아버지 챙피하긴 임마 인생 뭐 별 거 있어 싫다 그럼 잘 먹고 잘 살아라 한방 먹이고 오면. , ? ,

되지.

삼순 눈물 젖은 채 킥 웃으며 안그래도 내가 아까 한 방 먹였다 킥 사실 오늘만 그런게( ) ? .

아니라 그 자식 나한테 맨날 맞어 내 밥이야 킥킥 대는데. . ( )_

이영 꼴갑을 떨어요(E)

삼순 휙 보면( )

이영 맞은 편에 앉으며 울다가 웃다가 꼴뚜기가 사촌 하자고 안그러디( ) , ?

삼순 언니 아버지 왔다갔다 근데 아버진 하나도 안늙은 거 있지 우리만 늙나봐, ? .

이영 드디어 돌았구나 싶어서 어떡하니 내 동생!... ( ) ...

자하문 근처 동 밤4. ( )

나란히 걸어오는 삼순과 이영 삼순은 내내 소변이 마렵다. .

이영 어쨋든 게임 끝난 거야 내가 남자래두 유희진한테 가지 김희진한테 안가 뭘 보고 너.

한테 가겠니?

삼순 부어서 유희진씨가 그렇게 괜찮아( ) ... ?

이영 괜찮고 말고 같은 여자지만 탐나더라..

삼순 팩 토라져서는 그럼 데려다 동생 삼지 이름도 사순이라고 짓구( ) ? ?

이영 걘 사순이보다 희진이가 어울려 넌 삼순이가 어울리구. .

삼순 툴툴 계급주의야 뭐야 누군 태어날 때부터 삼순인가 하다가 악 비명지르며 소스라( ) . ? (

치게 놀란다)

이영 역시 비명을 지르며 놀란다( )

깜장드레스를 입은 프란체스카가 도끼를 가슴에 품고 이들을 쳐다본다

삼순 이제야 알아보고 진짠가 아닌가 싶어 고개를 마구 흔들고 다시 본다,

삼순 맞다 프 프( )!... , ...

이영 프란체스카?

프란체 촬영장소를 못찾겠어 여기 동사무소가 어디지. ?

이영 얼떨떨해서 가리키며 저 저기루 쭉 내려가면 있어요 찾기 쉬워요( ) , . .

삼순 데 데려다 줄까요, ?

프란체 아니 그럴 필요까진 대략 감사 인사도 안하고 도도하게 간다. . ( )

삼순 넋놓고 바라보며 데려다줄 수 있는데 같이 가지 와 진짜 흡혈귀 같다( ) .. .. - .

이영 저 도끼 심하게 압박 주네, ?

삼순 근데 평상시에도 저렇게 말하나봐

이영 연기자들은 자기가 맡은 캐릭터랑 닮아간대잖아

삼순 신기하네 문득 찡그리며 근데 언니야. ( ) ..

이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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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오줌보를 잡고 걸음걸이가 요상하다 어떡해 나올 거 같애( ) , .

자하문5.

둥그런 문 아래서 엉덩이 까고 있는 삼순과 망보는 이영의 실루엣 오줌 싸는 소리 쏴아. -

삼순 남들은 길 가다가 연예인도 잘 만나더만 난 삼십년을 살면서 어떻게 하나도 안마주치나

했는데 이렇게도 만나지네 아 싸인이나 받아둘걸 부르르 떤다 으 마침 핸드폰이 울. .. . ( ) ~~~ (

리자 누군지 타이밍 한번 잘 맞춘다 발신자 보고 놀란다) . ( )!...

이영 빨리 받어 노상방뇨한다고 동네방네 광고하니. ?

삼순 그 자세 그대로 받는데 여보 세요( ) ..

나사장 내일 갈 데가 있으니까 집 앞에서 기다려라(F)

삼순 네???

나사장 차 그리 보낼테니까 집 앞에서 기다리라구 시간은 아침에 알려주마 툭 끊는 소(F) . . (

리)

삼순 어리둥절( )???

나사장 침실 동 밤6. ( )

잠자리에 드는 나사장

윤비서 거들며 삼순양으로 마음 정하신 거에요( ) ?

나사장 말도 안되는 소릴..

윤비서 그럼 왜..

나사장 삼순이든 누구든 일단 희진이부터 떼어놔야지 그 다음엔 삼순이도 떼고 미주는. .. .

윤비서 자요.

나사장 한숨 어린 것이 뭘 안다고 그렇게 서럽게 우는지 걔 울 때마다 속이 문드러진( )... ..

다 아주 현숙이 넌 아프지 마라.. .

윤비서 ?...

나사장 누구든 아프기만 해봐 다 내다버릴 거니까. .

윤비서 픽 웃으며 그럴거면 처음부터 거두시지 말든가 끝까지 책임지세요( ) .

나사장 흘기며 뻔뻔하기는( ) ...

희진의 거실 동 밤7. ( )

진헌은 희진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다 희진이 귀를 판다. .

희진 세상에 귓밥 좀 봐 그동안 귀 안팠어- . ?

진헌 파줄 사람이 있어야지

희진 못말려 정말 이래갖고 어떻게 들고 다녔어. ?

진헌 걱정마 모모처럼 잘 듣고 다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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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0: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희진 모모 그게 뭔데? ? ?

진헌 있어 쪼그만 녀석 귀 기울여 잘 듣는대나 어쩐대나, . .

희진 돌아봐

진헌 돌아누워 왼쪽 귀를 갖다댄다( )

희진 어 여기 점 생겼네? ?

진헌 원래 있던 거잖아.

희진 아냐아 없었어

진헌 야 태어날 때부터 있던 거다,

희진 어어 아닌데 그럼 내가 몰랐을 리 없잖아? ?

진헌 짐짓 으름장 너무 무관심했던 거 아냐 서방님 얼굴에 점 있는 것도 모르고( ) ? ?

희진 갸웃 이상하네 왜 못봤지 하며 귀를 판다( ) ? ... ? ( )

진헌 눈 가목 편안한 나 여기서 출퇴근할까( ) ... , ?

희진 복학하면 바뻐 밥 못해줘.

진헌 밥은 레스토랑에서 먹지?

희진 안돼 나 공부해야 되는데 너 밤마다 괴롭힐 거잖아.

진헌 눈 뜨며 흘긴다 야 니가 괴롭혔지 내가 괴롭혔냐( ) ! ?

희진 어쭈 적반하장이네. ?

진헌 가만 있어봐 다치겠다.

진헌 입 다물며 삐죽거린다( )

희진 무심히 오늘 어머님 만났다( ) ?

진헌 !...

희진 아픈 며느리는 싫으시대

진헌 일어나 앉는다!... ( )

희진 근데 미주 많이 컸더라 너무 이쁘게 자란 거 있지. .

진헌 아파서 그랬다는 말 했어, ?

희진 응

진헌 곰곰 생각하는( )

희진 ...

진헌 나사장 말 너무 신경 쓰지 마 니가 갑자기 떠나서 화가 났었는데 아직 안풀리는 것 뿐.

이야.

희진 알아 나도 노력할게 대신 내일은 같이 못가 사전작업도 없이 불쑥 나타나면 역... . . .

효과만 날 거 같애

집 근처 도로 아침8. ( )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삼순 시계 보며 기다리고 있다, .

저쪽에서 나사장의 차가 달려온다

삼순 맞나 목을 빼고 본다, ?

차가 달려와 멈추고 기사가 나온다

삼순 기사를 알아보고 꾸벅 인사한다,

기사가 절도있게 인사하고 동승석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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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머뭇거리며 뒷좌석을 본다,

나사장과 윤비서가 앉아있다 그 사이에 끼어있는 미주가 웃어준다.

삼순 살짝 손 흔들어 웃어준다,

나사장 타거라

삼순 조심스럽게 차에 오른다,

기사도 차에 오르고 차는 출발한다

나사장 차 안9.

어디로 왜 무엇을 하러 가는 걸까 궁금하기만한 삼순? ? ? .

나사장 삼순양

삼순 네?

나사장 오늘 동행한다고 우리 식구로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

삼순 저기 어디 가는 건데요?... .. .. ?

나사장 가보면 알아

삼순 저기 진헌씨한테 말씀 못들으셨어요... .. .. ?

나사장 무슨 말

삼순 저희들 헤어 졌는데요.. ( )

나사장 말 자르며 희진인 잊어버려( )

삼순 !...

나사장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식구로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야

삼순 아리송( )???...

서울 근교 절 입구10.

나무숲 사이를 달려가는 차

절 주차장11.

차가 달려와 멈춘다

모두들 내린다

삼순도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여긴 왜 무엇 때문에 온 걸까. , ...

저쪽에서 차 한 대가 달려온다

나사장과 윤비서가 쳐다본다

멀뚱하게 바라보던 삼순 차가 가까워지자 갸웃한다,

진헌의 차인 것 같은데..

차가 멈추고 진헌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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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

오지배인도 내린다

삼순 ?!...

진헌 이쪽으로 오다가 삼순을 발견하고 놀란다,

진헌 ?!..

나사장 놀랄 거 없다 내가 데려왔다.

진헌 어머니가 왜요

나사장 니 여자친구잖니 들어가자 들어가고, . ( )

모두들 뒤따른다

진헌 너무나 황당한 듯 삼순을 본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듯이, . .

삼순 나도 몰라요 난감한 표정으로 으쓱하고 따라들어간다, , .

진헌 불만스런 표정으로 들어간다,

대웅전 마당12.

스님이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대웅전13.

향과 촛불이 타오른다

두 개의 위패 현진태 김신영 가 나란히 조금 떨어져 한 개의 위패 최용주 가 놓여있고 그 앞에( / ) , ( )

는 제수가 진설되어 있다

제주인 진헌이 잔을 올린다 메 뚜껑을 열고 젖가락을 진수에 걸고 두 번 절한다.

삼순 숙연하게 지켜보는( )...

미주가 진헌의 도움을 받아 잔을 올린다

진헌이 두 번 절하라고 낮은 목소리로 알려준다

미주가 어리숙하게 절을 한다 조그만 엉덩이가 하늘로 치솟는다.

삼순 웃음을 참는다,

미주가 뒤뚱거리며 일어나 두 번째 절을 하다가 엎어져 콩 이마를 박는다.

그러고는 쑥스러워 헤 웃는( ~ )

삼순 결국 터진다 푸하하 어떡해 너무 귀여워 하하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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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미주를 측은하게 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흘겨본다

특히 진헌이 매섭게 쳐다본다

삼순 얼른 입을 막는다,

대웅전 마당14.

위패에 불이 붙는다

위패를 사르는 진헌..

대웅전15.

열려진 문 너머로 위패 사르는 걸 물끄러미 지켜보는 나사장과 오지배인

그 뒤에 얌전히 앉아있는 삼순

나사장 가끔은 그런 후회가 들어요

오지배인 보는( )

나사장 호텔에다 주저앉히지 말고 그냥 산 타게 내버려뒀으면 아직 살아있을려나..

오지배인 전 그냥 오토바이를 사줄 걸 하고 후회가 되네요 알고나 있었으면 조심하라고... ..

말이라도 해줬을텐데..

삼순 오지배인을 보며 의아하다 저쪽 사연은 모르겠어서( . )

나사장 스님하고 얘기 좀 해야겠네요 일어나 나간다. ( )

삼순 얼결에 엉거주춤 일어나며 보는( )

오지배인 삼순을 본다 새벽같이 끌려와서 힘들지( ) ?

삼순 도로 앉으며 아뇨 근데 오지배인님은 여길 어떻게( ) .. .. ..

오지배인 현사장이 말 안해?

삼순 네..

오지배인 문 너머에 시선 던지며( ) ...

삼순 궁금한( )

오지배인 내가 아들이 하나 있었어

삼순 ?...

아름다운 도로 회16. (7 #40)

오토바이가 달린다 스무살 쯤의 청년이 머플러를 휘날리며 멋지게 달린다.

앞에 차 한 대가 간다

아름답고 꾸불꾸불한 도로를 차와 오토바이가 앞뒤로 달린다

오지배인 담담한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딸처럼 애교도 많이 부리고 오토바( . E) ...

이 사달라고 조르는 걸 위험하다고 안사줬더니 나 몰래 아르바이트를 해서 기어이 샀네 사고.

나기 전까진 그 녀석이 오토바이 몰고 다니는 것도 몰랐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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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앞서가던 차가 갑자기 급회전을 한다

오토바이가 피할 틈도 없이 달려가 들이박는다

날아서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나는 오토바이.. ..

대웅전17.

삼순 놀라움을 감추며 오지배인의 말을 듣고 있다,

오지배인 현사장 많이 때렸지 내가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사람한테 내 자식 죽였다고.. ..

욕도 참 많이 하고 흉악한 짓 많이 했지..

삼순 그랬구나( ) ...

오지배인 장례 치루고 한 개월 쯤 지나니까 그제야 정신이 좀 들더라구 그제서야 이런저6 .

런 생각이 나데 현사장도 몸이 많이 망가졌구 형님 내외는 그렇게 되구 바짝 붙어 쫓아가던. , ,

내 자식도 잘못이지 싶고 마지막 수술하는 날 문병을 갔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보이.. ..

더라구.

삼순 아 아프다( .. ..)

오지배인 그리곤 년쯤 지나서 찾아와갔구는 훗 웃으며 레스토랑을 개업하는데 지배인을1 ( )

맡아달라는 거야 아이들 가르치는 거 말곤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랬더니 삼고초려를 하면.

서 그러네 아이들 가르치는 거랑 손님들 접대하는 게 뭐가 다르냐구. .

삼순 ...

오지배인 하나뿐인 아들 잃고 정년퇴직하고 내가 심심할까봐 불러낸 거지, .

삼순 마당을 본다( )

진헌이 미주의 두 손을 잡고 뱅뱅 돌리고 있다 가끔 하는 놀이인 듯 미주가 몹시 좋아라 한다.

삼순 가만 바라본다 참 보기 좋다( . ) ...

절 주차장18.

걸어오는 사람들

나사장 오지배인님은 제 차 타시죠 모처럼 쉬는 날인데 둘이 데이트 좀 하라 그러게. .

하다가 콰당 제대로 넘어진다( )

아까 당한 삼순 이번에는 시침 뚝 떼고 안웃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쿡쿡 웃는다 미주랑 진헌도.

어 웃어도 되는 타이밍인가 그제야 크크 웃음 터트리는 삼순 옆의 윤비서를 툭툭 치며 크? ? .

크크 윤비서는 얜 뭐야 하는 표정. ( ? )

민망한 나사장 괜히 삼순을 흘겨보고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차로 간다,

윤비서와 미주와 오지배인도 따른다

진헌 얼른 다가와 나사장을 한쪽으로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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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나사장 손을 뿌리치며 얘가 왜 이래( ) ?

진헌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삼순씨랑 헤어졌으니까. .

나사장 누구 맘대로

진헌 갑자기 왜 이러세요? ?

나사장 나야말로 묻고 싶다 뭐 훌륭하 여자네 어쩌네 하면서 집에 데려온 지가 얼마나 됐다.

구 벌써 헤어져 넌 여자를 장난으로 만나니? ?

진헌 답답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

나사장 희진이 때문이면 일찌감치 그만둬라

진헌 !...

나사장 난 아픈 며느리 싫다 돌아서는데. ( )

진헌 짐짓 카리스마있게 나사장( ) !!

나사장 돌아서더니 퍽 머리를 갈긴다 이게 어따 대고( ) !

진헌 으 아프다( )

나사장 거기다 님자 하나 더 붙이면 입이 닳기라도 한대 뽕꾸라 같은 놈 간다' ' ? . ( )

나사장의 차가 출발한다

모두 떠나고 진헌과 삼순만 남았다

진헌 불만스런 눈초리로 빤히 본다( )

삼순 왜 저래( )?...

진헌 나사장한테 언제 연락받았어요?

삼순 어젯밤이요...

진헌 근데 왜 나한테 말 안했어요

삼순 기껏 연민이 생겼건만 불끈 화가 난다 무슨 일인지 알아야 무슨 말을 하든가 하!... ( )

죠 집 앞에서 기다리라는 말씀만 하시고 끊으셨는데.

진헌 앞으론 나사장 말 듣지 마세요 내 말만 들어요.

삼순 !...

진헌 그리고 또 이런 일이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 비슷한 일이 생기면 나한테 먼저 말해주구,

삼순 주저없이 싫은데요( )

진헌 ?!...

삼순 유희진씨 때문에 어머님이랑 냉전중인가본데 나 그런 싸움에 휘말리기 싫어요 이용, .

당하기도 싫구요 나사장이든 현사장이든 아무 말도 안들을 거에요 그리고 가방에서 봉투를. . (

꺼내며 이거요) .

턱 안기고는 팽 돌아서서 간다( )

진헌 한 얼굴로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어 본다(? )

인서트 사직서( )

265

Page 26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당황해서 얼른 쳐다본다,

씩씩하게 가고 있는 삼순

절 입구19.

가로수 사이로 뻗은 길을 걸어오는 삼순

차가 느릿느릿 쫓아온다

진헌 운전하며 창 밖으로 타요 여긴 버스 없어요( ) .

삼순 됐어요 내 다린 튼튼하니까.

진헌 걸으면 한시간이에요

삼순 이젠 백순데 한시간이든 열시간이든

진헌 누구 맘대로 백수에요?

삼순 내 맘이요

진헌 타요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삼순 그냥 갓요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진헌 짜증스럽다( )...

진헌 차를 세워두고 내려서 쫓아와 삼순을 붙잡는다,

진헌 후임자도 안구해놓고 관두는 사람이 어딨어요 이러헥 무책임해도 되는 거에요? ?

삼순 팔을 확 뿌리치며 저도 왠만하면 그러고 싶거든요( ) ?

진헌 ...

삼순 근데 내 맘이 영 아니네요 이런 맘으로는 맛있는 케익을 못 만들 거 같아서요 됐어요. ?

진헌 왜요 나 때문에요? ?

삼순 속내를 들킨 게 챙피해서 그 그게 왜 사장님 때문이에요( )!... , ?

진헌 태연하게 내가 좋다면서요( )

삼순 어우 어우 저 뻔뻔한 것 좀 봐 어떻게 자기 입으로 이럴 때 박봉숙 여사는 뭐라!... , , ! !

그러는 줄 알아요 뻔뻔하기가 양푼 밑구녕 같다? !

진헌 찡그리며 박봉숙 여사는 또 누굽니까( ) ?

삼순 궁금하면 그것도 검색해보세요 돌아서서 간다! ( )

진헌 따라간다... ( )

삼순 본 체도 안하고( )

진헌 그럼 어떡해요 내가 진짜애인이 되줄 수도 없고.

삼순 인상 구겨진다 챙피하고 얄밉고 변명을 해댄다 레스토랑 식구들은 우리가 진짜로( . , )

사귄 줄 아는데 헤어졌다 그러면 서로서로 불편할 거 아녜요.

진헌 그럴 수도 있겠군 그럼 어떡할까요 방법을 생각해봐요( ) ... .

삼순 완전 무시하고 걷는다( )

진헌 월급 올려줘요?

삼순 흥( !)

266

Page 26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남자 소개 시켜줘요?

삼순 헹( !)

진헌 멈춘다 안되겠군 돌아서서 차로 간다, . ...

삼순 돌아가는 기척을 곁눈질로 느끼고 궁금해 죽겠지만 모른 척 걷는다,

잠시 후 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삼순 궁금하지만 쳐다보지 않는다, . ,

삼순의 곁을 지나쳐가는 차

차 안20

진헌 무표정하게 삼순을 지나쳐 간다- ,

절 입구21.

차는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황당해하는 삼순!

삼순 와 그런다고 진짜 가나 약올라 시원하게 감자를 먹인다 에라 잘 먹고 잘 살아라- .. ( )

이 미지왕아.

차 안22.

진헌 룸미러를 본다,

룸미러로 보이는 삼순이 감자를 먹인다

진헌 무심한 얼굴로 악셀을 밟는다,

절 입구23.

멀어져가는 차 드리더는 시야에서 사라진다..

삼순 괜스레 힘이 빠져서는 터덜터덜 걷는다,

집 근처 버스 정거장 동 낮24. ( )

버스가 달려와 멈춘다 삼순이 내린다 더위와 배고픔과 하이힐에 지쳐 절뚝거리며 몇발짝 걷. .

다가 놀라 멈춘다

진헌이 느긋한 폼으로 앉아있다

삼순 흥 외면하며 걷는다, !

진헌이 뒷짐 진 채 따라온다

진헌 거봐요 내 차 탔으면 벌써 왔죠 다리도 안아프고 시원한 냉면도 먹고. . .

삼순 삐죽삐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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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총총히 걸어와 앞을 막아선다( )

삼순 비켜요 해 가리지 말고.

진헌 더운데 그림자 지고 좋죠

삼순 흘기고 지나치려는데( )

진헌 얼른 막아서며 뒤에 숨기고 있던 푸짐한 꽃다발을 내민다( )

삼순 이건 또 무슨 수작이에요?

진헌 여자 김삼순한테 주는 거 아녜요 파티쉐 김삼순한테 바치는 거에요.

삼순 ???!!!

진헌 짜증스럽게 머리라도 긁적이며 아 나 원래 이런 말 못하는데 칭찬에 서툴러 딴데( ) .. .. (

보며 당신은 훌륭한 파티쉐에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 .

삼순 감동이 밀려오지만 애써 참는!!!... ( )

진헌 받아요 좀 팔 아파요.

삼순 새초롬 무릎도 꿇어야죠( )

진헌 ???

삼순 영화도 못봤어요 목석 같이 서서 꽃다발 주는 남자가 어딨어요? ?

진헌 여자한테 주는 게 아니라니까요?

삼순 아 몰라요 무릎을 꿇든가 다른 파티쉐를 구하든가 팽 가버린다. , ( )

진헌 황당( !)

삼순 무신경하게 걷는( )

진헌 아 미치겠다 김삼순씨( !) ... !

삼순 그냥 간다( )

자하문과 근처 골목25.

걸어오는 삼순 따라오는 진헌.

삼순 멈춰 돌아보며 아 왜 자꾸 따라와요 엄마한테 들키면 피곤해지니까 빨랑 가요( ) .

진헌 찡그린 채 다가온다( )

삼순 왜요 정말 무릎이라도 꿇게요, ?

진헌 꿇으면 취소할 거에요.. ?

삼순 봐서요

진헌 그런 게 어딨어요

삼순 왜 없어요 여기 있지 내 마음을 움직여봐요 마음이 움직이면 머리도 따라가겠죠 뭐, . . .

진헌 아 정말 더 일그러진다( ! )

삼순 치 싫으면 말구 돌아서는데, . ( )

진헌 얼른 잡는다( )

삼순 본다( )

진헌 완전 우거지상을 짓는다( )

삼순 흥( !)

진헌 살다살다 별 짓 다 하네 하는 표정으로 오른 쪽 무릎을 꿇는다( , )

삼순 어머 진짜로 꿇네 놀랍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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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고개 푹 숙인 채 꽃다발을 내민다( )

삼순 큼 근데 왜 우거지상일까.. ?

진헌 으씨 더 인상 구기며 빨리 받아요 무릎 아파요( .. ) .

삼순 아참 무릎 냉큼 받는다( ! )

진헌 무릎 털며 일어나더니 품 안에서 사직서 봉투를 꺼내 찢는다 됐죠( ) ?

삼순 아뇨

진헌 ???

삼순 내 마음이 안움직이네요 꽃은 받은 거니까 그냥 가져갈게요 돌아서서 간다. . ( )

진헌 쫓아오며 버럭 이런 법이 어딨어요( ) !

삼순 그냥 가며 여기 있다 어쩔래( ) .

진헌 우이 씨 그럼 꽃 도로 내놔요( !) !

삼순 니가 그렇지 뭐 역시 넌 꽃을 몰라.

진헌 약올라 죽겠다 적어도 후임자 구할 시간은 줘야 될 거 아냐( ) !

삼순 짜식이 또 반말이네?

진헌 프로가 이래도 되는 거야?

삼순 멈춰 돌아본다!.. ( )

진헌 앞에 멈추며 흥분했다 당신 아마츄어야 취미생활로 직장 다녔어( , _) ? ?

삼순 야 너 왜 또 반말이야,

진헌 당신 면접 볼 때 뭐라 그랬어 뭐 초코렛 상자에는 인생이 담겨있다고 이렇게 제멋. ? ?

대로면서 그거 다 거짓말 아냐?

삼순 어 할 말이 없어진다( ? )

진헌 어떡할거야 이제 책임을 지든가 아니면 난 위선자라고 양심고백을 하든가. , .

삼순 너 내가 전에 뭐라 그랬지?

진헌 뭘?

삼순 머리통 퍽 갈기며 이게 어따 대고 자꾸 반말이야( ) ?

진헌 으이 씨 당신 조폭이야( ) ?

삼순 딱 주일이야2

진헌 ???

삼순 주동안 인혜 교육시키고 나갈테니까 그 안에 후임자 구해 그 이상은 절대 안돼2 . .

진헌 어 먹히네( ? ?)

나사장 비서실 동 오전26. ( )

똑똑 노크소리에 모니터 보던 윤비서가 네 한다' ' .

문이 열리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희진

윤비서 ?!...

희진 표정 밝은 안녕하세요 어머님 계시죠( ) ,

윤비서 계시긴 한데...

희진 다짜고짜 들어가며 저 어머니랑 얘기 좀 할게요( )

윤비서 붙잡으려 책상을 돌아나오는 저기 희진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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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진은 이미 들어가고.

나사장 집무실27.

희진이 들어온다-

통화중이던 나사장 힐끔 보고는 놀란다- ,

나사장 통화 네 그럼 그건 그렇게 처리해주시구 다음주에 한번 뵙죠 네 우리 윤비서!... ( ) , , . ,

랑 시간 잡으시구요 네 끊습니다 끊고 본다. , . ( )

희진 애교 반 겸연쩍음 반 저랑 운동하러 가요 어머니( , ) .

나사장 황당한( ) ...

희진 저 요즘 요가하는데 어머니도 같이 하시면 좋을 거 같애서요.

나사장 기가 막힌다 너 지금 반항하니( )... ?

희진 요가 하고 점심 사주세요 어머니.

나사장 당장 나가지 못해!

희진 흠칫( )...

나사장 인터폰 버튼 누르고 넌 뭐하는 거야 왜 불청객은 들이고 그래( ) . ?

희진 바짝 다가들며 어머니 그러지 마시고 딱 한시간만 네 딱 한시간만 내주세요 저 요( ) , , ? .

가하는 거 보시면 어머니도 분명 좋아하실 거에요.

나사장 들어오는 윤비서에게 얼른 데리고 나가( )

희진 어머니 저 건강해요 안아프다구요, . .

윤비서 희진아.

비서실28.

나오는 희진과 윤비서

희진 민망하고 부끄럽고 윤비서님( ) ... .

윤비서 응

희진 저 민망해 죽겠어요 윤비서님이래두 밥 사주세요. .

호텔 내 한식당29.

마주앉아 밥 먹는 희진과 윤비서 희진은 조금씩 맛있게 오물오물 먹는다.

윤비서 보고는 픽 웃는다( )

희진 왜요... ?

윤비서 꼭 새처럼 먹잖아.

희진 진헌이가 복받은 거죠 조금 먹으니까 조금만 벌어도 되고 씨익 웃는다. . ( )

윤비서 픽 웃으며 식이요법은 안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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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희진 즐겁게 먹는게 식이요법이랬어요.

윤비서 누가?

희진 헨리 아니 주치의가요 사이 근데 결혼하신 줄 알았어요 그때 만나던 분 계셨잖아, . ( ) .. .

요.

윤비서 글세 한 그늘에 오래 앉아있다보니 다른 그늘로 옮겨앉는게 쉽지 않네 번거롭고.. ..

싫어.

희진 아 알겠다는 듯 살짝 주억거리고는 저 밥 잘 먹는다구 어머님한테 꼭 전해주셔야 돼( .. )

요?

베이커리실 여러 날 낮30. ( , )

밀가루 푸대를 작업대에 올려놓는 삼순

삼순 오늘부터 하드트레이닝이야 파트 반죽 는 니가 다 만들어. ( ) .

인혜 왜요? ?

삼순 왜 일 배우기 싫어. ?

인혜 아뇨 설마요.

시간경과

난이도 높은 파트를 만드는 인혜 옆에서 지켜보며 잔소리도 하고 시범도 보이고 하는 삼순.

시간경과

케익을 만드는 인혜 여깃 옆에서 가르치는 삼순.

등등 삼순 가르치는 모습이 스케치 되고

베이커리실 낮31. ( )

삼순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혜가 작업을 한다.

무딘 칼로 커버츄어를 잘게 자르고..

잘게 자른 걸 볼에 넣고 중탕하고

젓던 주걱에 아랫입술을 살짝 대 온도를 가늠해본다.

삼순도 주걱을 가져가 자기 입술에 대어본다.

맞다고 다음 작업을 지시하면

대리석 작업대 위에 초콜릿을 붓고 팔레트에 얉게 펴면서 열을 식힌다 또는 볼을 찬물에 담궈(

식히는 수냉법이라든가)

인혜가 온도계를 꽂자 삼순이 빼더니 자기 손등을 대어 온도를 가늠한다

삼순 이 온도야 도에서 도 밀크나 화이트 초콜릿은 도 더 낮고. 28 29 . 1-2

인혜 온도계로 하면 안돼요?

삼순 손을 온도계로 만들어 아니 손 뿐만 아니라 온 몸을 온도계로 만들어 그래야 프로야. .

인혜 네 하다가 인기척을 돌아본다( )

삼순 역시 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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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채리가 입구에서 째려보고 있다

삼순 퉁명스레 오랜만이다 인혜에게 인혜야 잠깐 나가 있어( ) ? ( )

인혜 얼른 나가는데( )

채리 소식 들었어

삼순 뭐 놀부네 지붕에 박이라도 열렸대. ?

채리 드디어 진헌오빠한테 채였다는 거.

삼순 !...

나가던 인혜가 그 말을 듣고 놀란다

채리 희진언니랑 다시 만난다며 어떡하냐 불쌍해서? ?

인혜 후다닥 나가고,

삼순 빠르다 빨러..

채리 우리 바닥이 원래 좀 그렇거든 너무 실망하진 마 원래 언니 자리도 아니었는데 뭐. . .

삼순 고맙다 걱정해줘서 할 말 다 끝났으면 그만 가시지. ?

채리 내가 남자 소개시켜줄까?

삼순 적선하니?

채리 그래야 우리 아저씨 아니 현우오빠한테 집쩍거리지 않지, .

삼순 !...

채리 파리에서도 그렇게 쫓아다녔다며 거머리처럼? ?

삼순 그 새끼가 그러디!... ?

채리 어머머머 어떻게 그런 상스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차라리 욕쟁이라고 신문에 광고를! ?

내지?

삼순 걱정 마 벌써 났으니까 확 밀치며 아우 귀찮어 가 밀가루 푸대를 꺼내서 볼에 붓, . ( ) . . (

는다)

채리 현우오빠한테 집쩍거리기만 해?

삼순 무시하고 일 하는( )

채리 왜 대답 안해?

삼순 묵묵부답( )

채리 야 김삼순, !

삼순 어이없게 쳐다본다( )

채리 현우오빠가 잠깐 한눈 팔고 진헌오빠까지 넘어왔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나본데 착각하,

지마.

넌 그냥 가끔 먹는 별미같은 거야 알어. ?

삼순 화도 안난다 말 다 했냐( ) ?

채리 약속해 현우오빠한테 집쩍거리지 않는다구,

삼순 뜨거운 맛 보기 전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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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채리 약속하라구!

삼순 볼에 들은 밀가루를 확 부어버린다( )

채리 악!!!

홀 일각32.

인혜와 여직원들 진헌과 삼순이 헤어졌다는 놀라운 소식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술렁이다가 비,

명소리에 쳐다본다 채리의 비명과 스텐 볼이 날아다니는 소리. ...

곧 산발한 머리에 밀가루를 잔뜩 뒤집어 쓴 채리가 뛰어나와 도망간다

물바가지를 들고 쫓아나오는 삼순

삼순 너 거기 안서 야 장채리 현관까지 쫓아갔다가 멈추며 누가 이라이자 아니랄까봐 머? ! ( )

리는 배배 꽈가지구 쯧 한번만 더 건드려봐 오븐에 넣고 확 구워버릴테니까 들어가다가... .. . . (

벙 해서 쳐다보는 아이들과 눈 마주치자 뭘봐 니들도 오븐에 들어가고 싶어- ) , ?

화장실33.

불불이 들어오는 삼순 여자칸으로 들어가면서.

삼순 누구든 건들기만 해봐

바로 옆 남자칸에 앉아있는 진헌 삼순의 목소리에 쳐본다.

삼순 시럽이랑 달걀물이랑 발라서 노릇노릇 구워버릴테니까(E)

진헌 하여튼 이 여자 못말려( )

바지 벗고 변기에 앉는 삼순 방구 뽀옹. ~

진헌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삼순 힘 주느라 온갖 인상을 쓴다,

삼순 아 이놈의 변비 삼식이한테 확 옮아가라...

진헌 뭐( ?)

삼순 옮아가서 확 치질도 만들어버리구

진헌 이 여자가 잠시 흘겨보고는 휴지걸이로 손을 뻗는데 휴지가 없다, !

이런 낭패가 그때 핸드폰 울리자 흠칫 놀라고! !

삼순도 놀라 옆칸을 휙 쳐다본다

진헌 얼른 배터리를 빼버린다,

삼순 다 들었겠군 낭패스런 얼굴로 누구에요( , ) ?

진헌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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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누구냐구요

진헌 아( ) ....

삼순 이부장님 기방이니? ?

진헌 어쩔 수 없다 뻔뻔하게 치질은 사양이에요( . )

삼순 헉 아니 거기 숨어서 기척도 안하면 어떡해요( !)...

진헌 숨긴 누가 숨어요 그쪽이 요란한 거지. .

삼순 할 말 없어서 괜히 삐죽삐죽( )

진헌 아 정말 이 말은 하기 싫은데 근데 부탁이 있어요( ) .. .

삼순 변소에서 왠 부탁?... ?

진헌 아 쪽팔린다 휴지 좀 줘요( ) ... .. .

삼순 뒤늦게 깨닫고 입 막으며 킥 웃고는 휴지걸이를 본다 두툼한 휴지가 걸려있다?... ( . .

소리 안나게 사용할 휴지를 말면서 어머 어떡하나 여기도 휴지가 똑 떨어졌네 도대체 누구) , ? ?

야 화장실 담당이, ?

진헌 이런( !)

삼순 흠 이럴 땐 혈액형별로 방법이 다 있는데 가르쳐줘요.. ?

진헌 혈액형( ?)

삼순 인내심이 강하고 내성적인 형은 청소하는 아줌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죠A .

진헌 싫다( )

삼순 자기애가 강한 형은 단 두 개의 그걸로 해결하죠B

진헌 두 개의 그것( ?)

삼순 손가락.

진헌 윽( )

삼순 합리적인 형은 쓰레기통을 뒤져 남이 쓰다 버린 휴지로 해결하고AB

진헌 우욱( )

삼순 사소한 것에 신경쓰지 않는 형은 그냥 나와요 나중에 닦으면 되니까O ? .

진헌 웩( )

삼순 사장님은 어느 타입?

진헌 초난감 그쪽은 어떡할 겁니까( !)... ?

삼순 저야 뭐 년을 살다보면 그런 노하우쯤이야 기본이죠 양 말.. 30 . . .

진헌 뭐( ?)

칸에서 나오는 삼순

진헌 문 여닫히는 소리에 놀란다 정말 양말로 수돗물 소리까지 들리자 다급해진다, . ?

진헌 뭐해요?

삼순 손 씻으며 양말 빨아요 한짝만 쓰고 한짝은 남았는데 빌려드릴까요( ) . ?

진헌 찌푸린다 휴지 갖다 줄꺼죠( )... .. ?

삼순 수도꼭지 잠그고 타월에 손 닦으며 당근이죠 좀만 기다리세요 메롱 하고 나간( ) . . ( ~

다)

진헌 속절없이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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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34.

식사하는 사람들

오지배인 두리번거리며 이상하네 누구 사장님 본 사람 없어요( ) .. ?

제각각 없다고 고개 젓고 대답하는 직원들

현무 어디 외출 한 거 아녜요?

오지배인 그럼 나한테 말씀을 하고 나가시는데

현무 삼순씬 몰라 말 안하고 나갔어? ?

영자 그걸 삼순씨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새애인하고 같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삼순 흘겨보는( )

현무와 오지배인이 의아하게 쳐다본다

다른 직원들은 다 알고 있으므로 어색해하고 민망해한다

현무 새애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

삼순 화제 돌리느라 아 맞어 청바지 죄송해요 이부장님 언니가 청바지 갖다주라 그랬( ) ! ! .

는데 제가 자꾸 깜빡해서 내일 갖다드릴게요. .

현무 청바지는 청바지고 새애인이라니 둘이 벌써 헤어졌어, . ?

오지배인 눈치 채고 현무의 옆구리를 찌른다( )

현무 아 왜 찌르고 그러세요!

오지배인 마구 눈짓을 준다( )

현무 아니왜 윙크를 하고 그러세요 깜찍하게 흐흐 하다가 저쪽 보고 어 저기 오네, ( ) .

삼순이 쳐다본다

식판 들고 오는 진헌

삼순 어 어떻게 해결했지, ? ?

현무가 뭔가 물어보려는데 오지배이닝 얼른 단속을 한다

영문 모르는 진헌이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하필이면 삼순의 옆자리만 비어있자 거기에.

앉는다

직원들 표정들이 복잡하다 헤어졌는데 저러고 앉았으니 쯧, . .. ..

삼순 모른 척 밥 먹는( )

진헌 나물반찬을 듬뿍 집어 삼순의 식판에 놓아준다 변비에는 섬유질 섭취가 최고에요( )

삼순 허 나물을 돌려주며 치질에도 섬유질이 최고에요( ! .. )

치질 모두들 쳐다본다 특히 여직원들 완전히 경악한다? . , .

당황한 진헌 눈이 동그래져서는 난 아니라고 손을 설레설레 저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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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나 잘 아는 병원있는데 소개해질까요?

진헌 휙 쳐다본다 이 여자가 정말( , !)

삼순 흥 외면하며 여직원들을 향해 얘들아 오늘 이 왕언니가 간만에 관절치료 좀 하고 싶( ! ) ,

은데 살짝 무도회장 갈 사람 손들어봐 내가 쏜다. !

음악소리(E)

나이트 클럽 동 밤35. ( )

현란한 사이키 조명과 귀청을 때리는 음악..

신나게 춤추는 여직원들 춤 못추는 삼순은 코믹스런 춤으로 흥을 돋우고. ..

나중에는 아이들도 따라하고..

시간경화

옹기종기 모여 맥주 마시는 아이들 살짝 취했다. .

인혜 삼순이언니 사실 나 사장님한테 실망했구만요,

여직원 나두요1

나머지 아이들도 두서없이 나두요 나두요 하고.

삼순 얘들이 왜 이래 갑자기? ?

인혜 백일 지난 지가 얼마나 됐다구

여직원 여잔 관심도 없는 척 하더니 순 바람둥이야1

여직원 내말이 완전 내숭이잖아2 .

삼순 야 니들 내가 한턱 쏜다고 아부하는 거 아냐?

아이들 일제히 아녜요 하면서, ~

인혜 언니 그라지 말고 사장님보다 훨씬 잘난 남자 만나서 뽄때를 보여줘요,

여직원 맞아요 우리가 밀어줄게요3 .

여직원 사실 언니가 좀 통통해서 그렇지 피부도 좋고 가끔 귀엽잖아요4 .

삼순 우쭐해서는 얘들이 이제야 진가를 알아보네 실연당할만한데( ) . ?

여직원 근데 사장님보다 잘난 남자가 있을까1 ?

순간 분위기 가라앉는다

여직원 하긴 좀 잘생겼어 콧대 날렵한 거 봐2 .. ?

여직원 코만 잘 생긴 건 아니지 턱선 봐 예술이잖아3 . , .

여직원 쭉 뻗은 롱다리는 어떻고4 ?

인혜 부끄부끄 보조개랑 속눈썹두( ) ...

삼순 얘기가 이상한 데로 흐르자 어이가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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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내내 새침하게 있다가 야야야 실연당한 사람 앞에서 이게 무슨 짓들이야 왜 그렇게( ) , .

들 예의가 없어?

삼순 왠일이야 얘가( ?)

영자 다 치우라 그래 뭐니뭐니해도 앵 두같은 입술이야. ~ .

맞아 꺄악 으흥 제각각 감탄사를 내뱉으며 서로를 때리고 몸을 배배 꼬며 한바탕 난리 법석! ! !

인 여직원들.

삼순 으유 철없는 것들 맥주를 홀짝.. ( )

영자 삼순 보며 못먹는 감 찔러본 기분이 어때요( ) ?

삼순 허 떫디다 아 주 떫디다( !) .... . ~~~

영자 당연히 떫겠죠 삼겹살을 어따 들이대 흥. ? !

삼순 박차고 일어난다 야 장영자( ) !!!

영자 역시 박차고 일어나며 왜요 김삼순씨( ) !!!

싸움날라 바짝 긴장하는 아이들,

삼순 니가 먹은 건 니가 계산해... !

웨이터 언니들(E) ..

다들 쳐다본다 삼식이 라는 명찰을 단 웨이터가 설레발을 친다- . ' ' .

웨이터 이쁜 언니들이 여기서 뭐하는 거야 룸에 괜찮은 오빠들 있는데 한번 떠줘야지. .

일제히 이쁜 척하는 영자와 여직원들

삼순도 이쁜 척 머리를 넘기다가 삼식이 라는 명찰을 보고 기가 막힌다' '

영자 도도하게 인혜야 니가 가서 간 좀 보고 와라( ) , .

인혜 네 얼른 일어나는데. ( )

웨이터 간은 내가 다 봤어 싱싱하고 짭쪼름하니까 그냥 가 부추기며 얼른얼른. . ( ) .

여직원들 흥분을 감추며 일어나고 영자와 삼순도 일어나는데,

웨이터 삼순과 영자를 주저앉히며 에이 누님들은 아니지이 동생들 놀게 그냥 계셔( ) . .

웨이터가 아이들을 우르르 몰고간다 아이들도 좀만 놀다올게요 한마디씩 하며 뒤도 안돌아. ' '

보고 간다.

삼순 기막혀서 쪼그만 것들이 남자 좋은 건 알아가지구( ) ...

영자 마찬가지 의리없는 것들( ) ...

삼순 하여튼 삼식이들이 하는 짓이 다 그 모양이지.

277

Page 27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그러다 눈 마주치자 뻘쭘해서 팩 고개 돌리며 각자 술을 푼다.

게스트하우스 룸36.

헨리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간다, .

째즈바37.

악단이 연주를 한다

희진의 가방 속에서 핸드폰 램프가 반짝거린다 소리는 음악에 묻힌다. .

나란히 앉은 진헌과 희진 거의 안 듯이 하고 앉아 연주를 감상한다. .

게스트 하우스38.

헨리 핸드폰을 닫고 벌렁 눕는다 곧 손을 뻗어 한글 교재를 집어들고 읽는다, . .

헨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 .. .. .. ..

째즈빠39.

연주가 끝나고 모두들 박수를 친다

진헌과 희진도 박수를 친다

무대 위로 넉넉한 몸집의 째즈싱어가 올라온다

모두들 휘파람을 불며 환호한다

진헌과 희진도 기대감으로 본다

싱어 이번에 부를 곡은 인데요over the rainbow ,

진헌과 희진 눈 맞추며 놀라워 한다,

싱어 오랜만에 이쁜 친구들이 와서요 하며 진헌과 희진에게 눈인사. ( )

진헌은 멋적어하고 희진은 알아봐주는 게 고마워 살짝 손 흔들어 보인다,

싱어 노랫말에 이런게 있어요 무. birds fly over the rainbow / why then, oh why can't I?

지개 너머 파랑새들이 행복에 잠겨 날아다니는데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그럼 주위에서, ?

그러죠 넌 날기에는 너무 무겁다고. .

진헌과 희진이 웃는다

연주가 시작되고 싱어가 노래를 부른다

278

Page 27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감회에 젖어 노래를 듣는 진헌과 희진

집으로 가는 길 동 밤40. ( )

적당히 취해 멍 을 흥얼거리며 터벅터벅 걸어오는 삼순' '

삼순 잘못이었어 너를 만난 건 너는 사랑 따윈 관심도 없던거야 다만 넌 니 뜻대로 모두. .

맞춰줄 너 하나밖에 모르는 내가 필요했을 뿐 다 돌려놔 특유의 춤까지 너를 만나기 전의 내. ( )

모습으로 추억으로 돌리기엔 내 상처가 너무 커 바랄게 다음번에 너 누굴 사랑한다면 너같. ~

은 사람 꼭 만나기를 노래를 다 부르자 뒤를 돌아본다 어떻게 이 밤중에 쫓아오는 놈 하나~ ( )

없냐 다시 걸으려 앞을 보다가 옴마야 자지러지게 놀란다.. ( ~ )

술이 심하게 취한 아저씨가 심하게 중심을 잃은 채 삼순을 노려보고 있다

겁먹은 삼순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을 간다,

삼순네 뜰41.

그네를 털썩 앉는 삼순 가볍게 흔들흔들. ..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온다 나뭇잎이 사사삭 소리를 낸다. .

삼순 근데 화장실에서 어떻게 나왔지 형 형 형은 분명 아닐거고 싸가지로 봐서? A ? B ? ... O ..

는 형인데 그럼 손가락 거 참 되게 궁금하네B ... ? .

삼순 하루종일 머릿속을 맴도는 그 노래를 또 흥얼거린다, .

삼순 바랄게 다음번에 너 누굴 사랑한다면 너같은 사람 꼭 만나기를 그래 더도 덜도 말~ ... ,

고 꼭 너같은 사람 만나라 꼭! !

그래봤자 속은 안풀리고 힘빠지는 불현듯 밀려오는 그리움과 서글픔.. ...

째즈바42.

싱어의 노래는 계속되고..

진헌의 어깨와 기댄 희진이 진헌을 바라본다 진헌도 바라본다.

희진 사랑해.... .

진헌 장난스레 얼만큼( ) ?

희진 흘긴다( )

진헌 보챈다 얼만큼 얼마나 언제까지( ) . . .

희진 사랑스럽게 흘기며 하늘만큼 땅만큼 달하고 지구 사이에 육교가 놓일 때까지( ) . .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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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떨어지며 감동했어?... ( ) ?

진헌 너도 지식검색창 이용하니?

희진 에( ?)

진헌 혼자 웃는다( )

희진 뭔데에?... ..

진헌 계속 웃음이 난다 다시 어깨를 안으며 아냐 아무것도( . ) ..

희진 뭐야아 혼자만 웃고..

진헌 우리 올해 안에 결혼하자, .

희진 어깨에 기댄 채 바라본다( )

진헌 표정이 왜 그래?

희진 대신 조건이 있어

진헌 삐진 듯이 내치며 체 싫으면 관둬라( ) . ?

희진 얼른 안기며 결혼하면 아내라고 불러줘( ) .

진헌 ???

희진 우리 동창중에 어릴 때 결혼해서 애가 벌써 세살인 친구가 있는데 자기 와이프를 아내,

라고 부르더라 우리 아내가 우리 아내가? , ...

진헌 ....

희진 너무 듣기 좋은 거 있지 나도 그렇게 불러줘. .

진헌 빙그레 웃는다( )

희진 왜 싫어?

진헌 이뻐서 아내라는 말이. .

희진 그치?

진헌 사랑스럽다는 듯 어루만진다( )

희진 미소( ) ...

진헌 주저없이 다가와 입을 맞춘다( )

희진 팔을 두른다( )

뜰43.

(E) over the rainbow

오두마니 앉아 있는 삼순

삼순 보고 싶다 미치게 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마음을 꺼내 맑은 물에 깨끗(N) ... .. , .. ..

이 헹궈내고 싶다 아무래도 난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 .

삼순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결국 흑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한다..

째즈바44.

입맞춤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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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45.

계모임에라도 갔다오는 듯 외출복 차림의 봉숙이 키로 문 열고 들어오다가 뭔가를 보고 멈칫,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

삼순이 그네에 앉아 울고 있다

봉숙 쟤가 저기서 뭘 하는 거야 그리로 가며 삼순아?... ? ( ) .

삼순 힐긋 보고 계속 운다( )

봉숙 다가오며 이 밤중에 여기서 뭘 하는 거야 보쌈해달라고 기도하니 하다가 우는 걸( ) ? ? (

깨닫고는 놀라서 너 왜 그래)!... .

삼순 엄마를 보자 서러움이 밀려온다 엄마아 엄마 품으로 툭 쓰러지며 아예 목놓아 울기( ) ~ (

시작한다)

봉숙 ?!...

삼순 목도 가슴도 미어진다 엉엉 운다( . )

봉숙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토닥토닥 해주며 이리저리 짐작을 해본다( . )

마루46.

삼순이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봉숙이 이영을 다구친다,

봉숙 빨리 말해 쟤 연애하지 끝난거야 뭐야. . .

이영 몰라아 내가 어떻게 알어. .

봉숙 빨리 말 안해 맨날 둘이 속닥속닥 댔잖아? .

이영 울상이다 아우( ) ..

봉숙 작년 크리스마스때도 현운지 뭔지 그 놈 때문에 삼일 밤낮을 저러고 울더라 누구야 어.

느 놈이야.

이영 말하면 안되는데..

봉숙 뭔가 찾으며 어디 갔어 이거 방빗자루를 들이대며 맞고 말할래 그냥 말할래 어( ) . ( ) , ?

이영 아우 미쳐 정말...

봉숙 방빗자루로 등짝을 딱 매 벌지 매 벌어( !) ,

이영 아 알았어 알았어 말할게 연애 했어! . .. .

봉숙 누구랑

이영 이건 진짜 말하면 안되는데...

봉숙 누구냐구!

이영 얼른 쟤네 사장( ) .

봉숙 사장 즈이 레스토랑 사장!... ? ?

삼순 방47.

밖에서 엄마 하는 이영의 외침이 들리면서 봉숙이 벌컥 들어와 이불을 확 들춘다' !' ,

곰처럼 웅크리고 엎어져 울고 있는 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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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봉숙 방빗자루로 마구 때리며 울긴 왜 울어 헤어지면 헤어진거지 뭘 잘했다고 울어 이 등( ) .

신아.

이영 빗자루 뺏고 말리고 하며 하지마아 아픈 애한테 왜 이래에( ) . .

봉숙 손으로 등짝을 퍽퍽 때리며 등신같은 년 넌 왜 맨날 이 모양이야 니가 뭐가 모자라( ) . .

서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왜 맨날 차이고 다녀 왜, , !

삼순 서러워서 더 크게 울고( )

봉숙 속 터져 정말 속터져 속터져. !

이영 못말린게 후회 막심이다( )

봉숙 표정 독해지는 울지 말고 일어나 너 그 자식 집 알지( ) ... .. .

삼순 뚝 울음 멈추며 놀라 보는( )

이영 역시 놀라고( )

봉숙 어떤 녀석인지 낯짝 좀 봐야겠다 지는 얼마나 잘나서 우리 딸을 차 기가 막혀 정말. ? .

빨리 일어나.

이영 엄마 지금 오버하는 거 알어 다 끝났는데 만나서 뭘 해 추잡스럽게? .

봉숙 이러고 있는 건 안추잡스럽니 차라리 화끈하게 끝내 일어나며 잡아끈다 빨리 일어? ! ( )

나 앞장 서, .

삼순 눈물바람으로 이영을 본다 언니 어떡해( . )

이영 말리며 화끈하게 끝냈어 내가 때려줬으니까 엄마까지 나설 필요 없다구( ) . .

봉숙 버럭 이거 안놔 넌 동생이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했어 삼순을 질질 끌고 가며 빨( ) ?! ! ( )

리 안나와 나이만 쳐먹었지 니가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앞장 서 얼른? . !

삼순 어떻게든 엉덩이 힘으로 뭉개며 엄마 잘못했어 엄마 엄마아 구원을 요청하는( ) . .. ... ( )

언니..

이영 나보고 어쩌라구 울상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만해 계약연애란 말야( , ) ! !

삼순 허걱( !)

봉숙 해서 본다(? )

이영 가면 집안망신이야 가지 마. .

봉숙 계약 뭐, ?

집 전경 동 밤48. ( )

온 동네 개가 멍멍 왈왈 짖어대는 소리(E)

퍽 퍽 매 맞는 소리 악 으악 엄마 자매의 비명소리 야 이년들아 봉숙의 고함소리 뭐가! ! . ! ! ! . ! !

날아다니는 소리 창문으로 도망다니는 자매와 빗자루 들고 쫓아다니는 봉숙의 실루엣 등등! ..

마루49.

머리는 산발한 채 맞은 곳을 문지르며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삼순과 이영

봉숙 살벌하게 두 딸을 노려보고 잇다,

삼순 고개도 못 들고( ) ...

이영 마찬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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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 수화기를 들고 버튼 누른다 잠시 후 박사장님이세요( . ) ?

삼순 ?...

이영 ?...

봉숙 저 방앗간댁이에요 우리 집 좀 팔아주세요. .. .

삼순 이영 엄마, !!!

봉숙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아요

이영 달려들어 수화기 뺏으며 미쳤어 집을 왜 내놔( ) ? !

삼순 동시에 전화기 집어들고( )

봉숙 이것들이 이리 안 내놔? ?

삼순 이영에게서 수화기까지 빼앗아 전화기를 통째로 가슴에 꼬옥 품는다( )

봉숙 다리 밑에 천막을 쳤으면 쳤지 이런 꼴 당하곤 못살아 뭐 오천만원에 뭘 어쩌고 저. ?

째 삼순에게 으이구 저걸 안낳고 호박을 낳았으면 국이라도 끓여먹지 이영에게 넌 뭐야? ( ) . ( ) .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동생을 심청이로 만들어?

삼순 그 와중에도 풋 웃음이 난다( )

이영 역시 삐질삐질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럼 레스토랑이 인당순가( ) ?

삼순 삼식이는 용왕이구 크크크..

봉숙 웃음이 나와 이년들아!

삼순 이영 찔끔, ( )....

봉숙 삼순이 너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

삼순 !...

홀 아침50. ( )

직원들 청소도 하고 테이블세팅도 하고 있다,

벌컥 문이 열리고 봉숙이 들어선다

영자 돌아보고는 죄송합니다 손님 아직 오픈 안했거든요( ) . ?

봉숙 여기 사장 어딨어.

모두들 멈추고 쳐다본다

봉숙 사장 나오라 그래 사장 어딨어.

영자 저 누구신지.. ..

봉숙 니가 사장이야 확 밀치며 아님 비켜 안으로 들어가며 사장 나와 사장 어딨어? ( ) . ( ) ! !

직원들은 술렁이고 주방에서도 내다보고 안쪽에서 오지배인이 나온다, , .

봉숙 사장 너 안나올거야 일 벌리지 말고 빨리 나와? !

오지배인 누구신지요.

봉숙 아줌마가 사장이야 아니잖아? .

오지배인 저는 이 레스토랑의 지배인입니다 사장님한테 볼 일이 있으시면 저한터 먼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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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씀하시죠

봉숙 아줌마한테 볼 일 없어요 사장 나오라 그래요.

오지배인 아직 출근 안하셨습니다 무슨 일이신지 저한테 말씀하시죠.

봉숙 그럼 기다릴게요 사무실이 어디에요.

오지배인 일단 누구신지 용무가 뭔지 저한테 말씀을 해주시죠,

봉숙 글세 아줌마랑은 볼 일 없다니까?

오지배인 아줌마가 아니라 지배인입니다.

봉숙 누가 물어봤어 문득 머리가 거슬려서 지가 클레오파트라야 뭐야 머리 꼴하군? ( ) . ...

오지배인 허 세상에( )!...

봉숙 사장실 어디야 안쪽 보며 저기야 들어가려는데. ( ) ? ( )

오지배인 확 잡고는 못들어갑니다( ) .

봉숙 이거 안놔?

오지배인 너희들 뭐하니 손님 나가신댄다. .

웨이터들이 달려들어 봉숙을 번쩍 들어올린다

봉숙 허공에서 바퀴처럼 발만 구르며 뭐야 니들 이거 안놔 니들 깡패야 뭐야 이것들이( ) . ? .

사람 잡네 아주 놔 안놔 현관까지 끌려오는데? ! ? ( )

현관문이 열리며 진헌이 들어선다

웨이터들이 지레 놀라 내려놓는다

봉숙 휘휘 번갈아보더니 이 자식이구나( !)

진헌 웨이터들을 보며 무슨 일이에요?... ( ) ?

봉숙 니가 사장이니?

진헌 네?... .

봉숙 이 나쁜 자식 하며 뺨을 올려붙이는데! ( )

진헌 본능적으로 고개만 살짝 피하고( )

봉숙 키가 작아 헛손질하고는 아니 이런( !)

웨이터들 사이에서 쿡 웃음 터지고! .

봉숙 뻘쭘 민망 분노 만만한 넥타이를 확 움켜쥐고는 니가 감히 우리 딸을 희롱해 너( ! ! ! ) ?

오늘 내 손에 죽어봐라 넥타이를 개목걸이 삼아 질질 끌고 다니며 나쁜 자식 밑엣 사람을 그. ( ) ,

렇게 함부로 다루면서 뭐 사장 에라 이 호랑말코 같은 놈아? ?

진헌 속절없이 끌려다니며 당황 창피 엉거주춤 아니 왜 이러세요 아줌마 누구세요( ! ! !) .. ..

도대체 아 이것 좀.. ..

봉숙 너 몇 살이야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게 돈으로 사람을 놀려 니 에미에비가 그렇게 가르. ?

치디?

진헌 아 아줌마 아줌마.. .. ..

봉숙 넥타이 잡은 채 휘어진 등짝을 퍽퍽 때린다 왜 불러 왜 욕이 모잘라 더 듣고 싶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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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주먹세례 먹어라 이놈아 나쁜 자식 호랑말코 같은 자식 감히 우리 딸을 어떻게 보( ) . ! !

고 이 돼지 껍데기 같은 놈. .

그 순간 물세레를 받는 봉숙, !

봉숙 동작 정지( ) !!!...

진헌 같이 물을 뒤집어쓰고는 놀라 돌아보면( )

오지배인 물바가지를 들고 서서 벼락치듯 감히 어디다 손을 대 어디다 그 손 못 놔( ) , !! !!

진헌 얼른 봉숙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다( )

주차장51.

택시가 들어온다 삼순과 이영이 내려 다급히 뛰어들어간다.

홀52.

봉숙 흠뻑 젖은 채 으르렁 이게 감히 박봉숙이를 건드려( ) ?

오지배인 나가 어서 나가! !!!

봉숙 달려들어 머리를 확 움켜쥔다( )

오지배인 어 순간 당황하더니 확 열받아 역시 머리를 움켜쥔다 야 이 우라질 년아 어디( ? ) .

남의 영업장에 와서 행패야 행패가.

두 여자 머리 끄댕이를 잡고 맘대로 소리 지르며 옥신각신한다 두 분이 알아서 욕 비명 대, . , ,

사...

진헌과 직원들 처음 보는 오지배인의 모습에 놀라 입 딱 벌린 채 말릴 생각도 못한다 어느 순, .

간!

삼순 엄마(E) !!!

모두들 쳐다본다

진헌도 쳐다본다

오지배인과 봉숙도 서로의 머리를 움켜쥔 채 쳐다본다.

삼순과 이영이 이 엄청난 상황을 기막히게 보고 있다

삼순 쪽팔린다 콱 죽고싶다 엄마 미쳤어 왜 이래 정말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 ! !) ? . ?!

진헌 넋나간 듯 봉숙을 본다 엄마라고( . ?)

홀53.

직원들 하던 일 마저 하며 사무실을 힐긋거린다, .

이영 한쪽 구석 테이블에 앉아 초조한 듯 물을 벌컥 마신다 그 앞에 썩 다가서는 현무 이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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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보면

현무 손에는 고기 다지는 기구를 들고서 청바지 왜 안갖다줘요 삶아먹었어요( ) . ?

이영 삼순이가 안갖다줬어요 맡긴지가 언젠데? ? ?

현무 하 참 기구로 삿대질하며 오늘 밤에 입어야 되는데 어떡할 거에요.. ( ) .

이영 뭐야 이거 나름대로 피하며 미안해요 나중에 갖다줄게요( . ) ,

현무 오늘밤에 입어야 된다니까요?

이영 청바지가 그거 하나 밖에 없어요?

현무 청바지야 많지만 오늘은 꼭 그걸 입어야 된다구요 들이대며 꼭. ( ) !

이영 아 이것 좀 치워요 그리구 청바지가 다 거기서 거기지 다른 거 입으세요 그냥! , . .

현무 이 아가씨가 정말 그걸 입든 다른 걸 입든 내 맘이지 어따 대고 아 몰라 오늘밤 안. .. ,

으로 갖다줘요.

이영 여길 또 오라구요?

현무 이 아가씨 정말 뻔뻔하네 잘못했으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와야지 마지막 삿대질? . ( )

오늘밤 시까지에요 들어간다9 ! ( )

이영 허 저 넙치 자식 정말 어우 재수없어! .. .

사무실54.

책상을 두고 마주앉은 진헌과 봉숙 삼순, .

봉숙 째려본다( )

진헌 시선을 슬쩍 피한 채 아 죽겠다( .. )

삼순 역시 죽을 상이고( )

봉숙 책상에 봉투를 탁 놓는다( )

진헌 ?...

삼순 ?...

봉숙 우리집 집문서야.

삼순 눈 동그래진다 엄마( ) ..

진헌 ???...

봉숙 당장 오천만원 갚을 능력은 안되구 성격상 뭉개고 있지도 못하겠고 이거라도 담보로, ,

갖고 있어.

진헌 참 난감하고 무섭고 저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 ... .. .

봉숙 누구 맘대로 니 맘대로? ?

진헌 돈 얘긴 삼순씨랑 끝냈는데...

봉숙 안 갚아도 된다고?

진헌 네... .

봉숙 책상 너머로 멱살 잡으려 확 일어나는 야 이 자식아 동시에 진헌은 화들짝 물러나( ) ! (

고)

삼순 얼른 잡으며 엄마 왜 또 이래에( ) .

봉숙 우리 딸 희롱하고 오천만원으로 때우겠다는 거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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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쩔쩔맨다 저기 그게 아니구( ) ... ...

봉숙 그 말이 그 말이잖아!

진헌 진정하세요..

삼순 그래 엄마 진정하구 앉아서 얘기해 흥분하지 말구 응 간신히 앉힌다, , ? ( )

봉숙 앉아 노려본다( )

진헌 아 미치겠다( )

봉숙 잘 간수하고 있어 우리 둘째네 아파트 팔리면 그 날로 찾으러 올거니까 알았어. . ?

진헌 네... .

봉숙 그리구 오늘부터 삼순이 출근 안하네, .

진헌 !!!

봉숙 일어나며 가자 나간다( ) . ( )

삼순 말없이 앉아있다( )

봉숙 돌아보며 빨리 안오구 뭐해( ) ?

삼순 밖에서 기다려 잠깐 할 얘기 있어.

봉숙 저 음탕한 놈이랑 무슨 얘길 해!

진헌 음탕( ???)

홀56.

사장실 쪽에서 나오는 봉숙

이영이 보고 일어난다

봉숙 가자 나간다. ( )

이영 얼른 따라가며 삼순이는( )

봉숙 그러게 내가 아들 하나 낳자고 그렇게 졸랐는데.

이영 여기서 아들타령이 왜 또 나와.

봉숙 아들이 있었어봐 저 호랑말코 같은 자식을 가만 뒀겠어. ?

이영 요즘은 왜 아들타령 안하나 했더니...

오지배인이 현관 앞에 서서 문을 열어준다

봉숙 멈춰 째려본다( )

오지배인 머리 잡고 싸우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정중히 아깐 실례가 많았습니다 도( . ) . (90

각도로 절을 한다 안녕히 가십시오) .

봉숙 흥 콧방귀를 뀌며 지나친다( ! )

이영 꾸벅 실례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나간다( ) . ( )

사장실57.

삼순 사직서 봉투를 책상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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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뭔줄 알죠?

진헌 봉투는 보지도 않고 무슨 여자가 그렇게 입이 가벼워요( ) ?

삼순 ?!...

진헌 집에는 당연히 비밀로 해야되는 거 아녜요?

삼순 화가 난다 내가 내 입으로 말했을까봐요 자기 엄마한테 나 오천만원에 팔렸어요 이( ) ? ,

렇게 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거 같아요?

진헌 귀찮다 됐어요 그리고 약한 대로 주 채우세요 그때까진 사표수리 안합니다( )... . 2 . .

사직서르 쓰레기통에 버린다( )

삼순 왜 그렇게 자기 생각만 해요!... ?

진헌 여기 관두면 어디 갈 데 있어요, ?

삼순 퉁명스레 뭐 찾아보면 있겠죠( ) ..

진헌 곰곰 생각하다가 이렇게 합시다( )

삼순 ?...

진헌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삼순 답답한 사장님이야 그게 되겠지만 난 안돼요 엄마한테 맞아죽어요( ) .

진헌 두고 보면 알겠죠 맞아죽는지,

삼순 목숨 갖고 장난해요!... ?

진헌 김삼순씨!

삼순 왜요!

진헌 벌컥 화를 낸다 직장이 오락실입니까 기분따라 들락날락하게( ) ? ?

삼순 기가 막힌다 허 이런 경우를 두고 박봉숙 여사는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 방귀 뀐 놈( ) ! ?

이 성 낸다 난 오늘부로 관두니까 알아서 하세요 휙 돌아서서 나간다! ! ( )

진헌 !...

탈의실58.

락카의 개인 소지품들을 쇼핑백에 담는 삼순 착잡하다 다 담자 유니폼을 매만지는 삼순.. . .

이름표가 눈에 뜨이자 가만히 만지다가 그걸 떼어내 가방 속에 넣는다.

인혜가 들어온다

인혜 언니..

삼순 돌아본다( )

인혜 정말 관두는 거에요?

삼순 응... .

인혜 헤어졌다고 관두래요?

삼순 아니야 그런 거 그냥 그럴 일이 좀 있어서 너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 ... ?

인혜 눈물이 글썽해서 몰러요 난 어쩐다요 이제( ) , .

삼순 쇼핑백에 담은 소지품 중에 낡은 공책을 꺼내 건넨다 받어... ( ) .

인혜 받으며 이게 뭔데요( ) ?

삼순 그동안 이것저것 메모해둔건데 도움이 될 거야 내 재산목록 호니까 나중에 꼭 돌려. 1

줘야 돼?

288

Page 28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홀59.

삼순이 나온다

직원들이 서운한 얼굴로 모여있다

삼순 ....

직원들 ....

삼순 나 작별인사하는 거 싫으니까 나오지들 마요 총총히 나간다. ( )

직원들이 따라오자 멈춰 돌아보며

삼순 아 나오지 말라니까 얼른 내뺀다. ( )

현관 앞60.

엄마와 이영이 탄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재빨리 빠져나온 삼순이 얼른 택시에 탄다

삼순 아저씨 빨리 가요,

택시 출발한다

그제야 나온 직원들이 서운하게 바라본다

영자도 왠지 서운한 얼굴이다

홀 일각61.

창가에 홀로 서서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택시를 바라보는 진헌

오지배인이 다가와 옆에 선다

진헌 보는( )

오지배인 미안하고 걱정스런 미안해 내가 좀 참았어야 되는데( ) . .

진헌 아녜요 오지배인 잘못 아니니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오지배인 당장 영업 어떡하나..

진헌 난감 일단 어머니한테 부탁해볼게요 지난번처럼 베이커리를 공수해오든가 당분간( )... .

파티쉐를 파견시켜달라든가

진헌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오지배인 그렇게라도 되면 다행인데 혼잣말처럼 삼순씨 참 아깝네 하며 간다... ( ) . ( )

진헌 복잡한( ) ...

회 끝9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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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회2005. 06. 30 / 10

내 이름은 김삼순

자막 내 이름은 김희진1. -

사장실2.

삼순 사직서 봉투를 책상에 놓는다,

삼순 뭔 줄 알죠?

진헌 봉투는 보지도 않고 무슨 여자가 그렇게 입이 가벼워요( ) ?

삼순 ?!...

진헌 집에는 당연히 비밀로 해야되는 거 아녜요?

삼순 화가 난다 내가 내 입으로 말했을까봐요 자기 엄마한테 나 오천만원에 팔렸어요 이( ) ? ,

렇게 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거 같아요?

진헌 귀찮다 됐어요 그리고 약속한 대로 주 채우세요 그때까진 사표수리 안합니다( )... . 2 . .

사직서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

삼순 왜 그렇게 자기 생각만 해요!... ?

진헌 여기 관두면 어디 갈 데 있어요, ?

삼순 퉁명스레 뭐 찾아보면 있겠죠( ) ..

진헌 곰곰 생각하다가 이렇게 합시다( ) .

삼순 ?...

진헌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삼순 답답한 사장님이야 그게 되겠지만 난 안돼요 엄마한테 맞아죽어요( ) .

진헌 두고 보면 알겠죠 맞아죽는지,

삼순 목숨 갖고 장난해요!... ?

진헌 김삼순씨!

삼순 왜요!

진헌 벌컥 화를 낸다 직장이 오락실입니가 기분따라 들락날락하게( ) ? ?

삼순 기가 막힌다 허 이런 경우를 두고 박봉숙 여사는 뭐라고 그러는줄 알아요 방귀 뀐( ) ! ?

놈이 성 낸다 난 오늘부로 관두니까 알아서 하세요 휙 돌아서서 나간다! ! ( )

진헌 !...

탈의실3.

락카의 개인 소지품들을 쇼핑백에 담는 삼순 착잡하다 다 담자 유니폼을 매만지는 삼순.... . .

이름표가 눈에 뜨이자 가만히 만지다가 그걸 떼어내 가방 속에 넣는다

인혜가 들어온다

인혜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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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돌아본다( )

인혜 정말 곤두는 거에요?

삼순 음...

인혜 헤어졌다고 관두래요?

삼순 아니야 그런 거 그냥 그럴 일이 좀 있어서 너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 ... ?

인혜 눈물이 글썽해서 몰러요 난 어쩐다요 이제( ) , .

삼순 쇼핑백에 담은 소지품 중에 낡은 공책을 꺼내 건넨다 받어... ( ) .

인혜 받으며 이게 뭔데요( ) ?

삼순 그동안 이것저것 메모해둔건데 도움이 될거야 내 재산목록 호니까 나중에 꼭 돌려줘. 1

야 돼?

홀4.

삼순이 나온다

직원들이 서운한 얼굴로 모여있다

삼순 ...

직원들 ...

삼순 나 작별인사하는 거 싫으니까 나오지들 마요 총총히 나간다. ( )

직원들이 따라오자 멈춰 돌아보며.

삼순 아 나오지 말라니까 얼른 내뺀다. ( )

현관 앞5.

엄마와 이영이 탄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재빨리 빠져나온 삼순이 얼른 택시에 탄다

삼순 아저씨 빨리 가요,

택시 출발한다,

그제야 나온 직원들이 서운하게 바라본다

영자도 왠지 서운한 얼굴이다

홀 일각6.

창가에 홀로 서서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택시를 라보는 진헌

오지배인이 다가와 옆에 선다

진헌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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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오지배인 미안하고 걱정스런 미안해 내가 좀 참았어야 되는데( ) .

진헌 아녜요 오지배인님 잘못 아니니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오지배인 당장 영업 어떡하나..

진헌 난감 일단 어머니한테 부탁해볼게요 지난번처럼 베이커리를 공수해오든가 당분( )... .

간 파티쉐를 파견시켜달라든가..

오지배인 파티쉐가 파견나오는게 좋지 않을까?

진헌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오지배인 그렇게라도 되면 다행인데 혼잣말처럼 삼순씨 참 아깝네 하며 간다... ( ) .. ( )

진헌 복잡한( )...

나사장 비서실 동 오전7. ( )

똑똑 노크소리에 모니터 보던 윤비서가 네 한다' '

문 열리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희진

윤비서 ?!...

희진 표정 밝은 안녕하세요 어머님 계시죠( ) ,

윤비서 계시긴 한데...

희진 다짜고짜 들어가서 저 어머니랑 얘기 좀 할게요( )

윤비서 붙잡으려 책상 돌아나오는 저기 희진아( ) .

그러나 희진은 이미 들어가고

나사장 집무실8.

희진이 들어온다

통화중이던 나사장 힐끌 보고는 놀란다,

나사장 통화 네 그럼 그건 그렇게 처리해주시구 다음주에 한번 뵙죠 네 우리 윤비서!.. ( ) , , . ,

랑 시간 잡으시구요 네 끊습니다 끊고 본다, . ( )

희진 애교 반 겸연쩍음 반 저랑 운동하러 가요 어머니( , ) .

나사장 황당한( ) ...

희진 저 요즘 요가하는데 어머니도 같이 하시면 좋을 거 같애서요.

나사장 기가 막힌다 너 지금 반항하니( ) ... ?

희진 요가 하고 점심 사주세요 어머니

나사장 당장 나가지 못해!

희진 흠칫( ) ....

나사장 인터폰 버튼 누르고 넌 뭐하는 거야 왜 불청객은 들이고 그래( ) . ?

희진 바짝 다가들며 어머니 그러지 마시고 딱 한시간만 네 딱 한시간만 내주세요 저( ) , , ? .

요가하는 거 보시면 어머니도 분명 좋아하실 거에요

나사장 들어오는 윤비서에게 얼른 데리고 나가( )

293

Page 29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희진 어머니 저 건강해요 안아프다구요, .

윤비서 희진아

비서실9.

나오는 희진과 윤비서

희진 민망하고 부끄럽고 윤비서님( ) ..

윤비서 응

희진 저 민망해 죽겠어요 윤비서님이래두 밥 사주세요.

호텔 내 한식당14.

마주앉아 밥 먹는 희진과 윤비서 희진은 조금씩 맛있게 오물오물 먹는다.

윤비서 보고는 픽 웃는다( )

희진 왜요... ?

윤비서 꼭 새처럼 먹잖아

희진 진헌이가 복받은 거죠 조금 먹으니까 조금만 벌어도 되고 씨익 웃는다. . ( )

윤비서 픽 웃으며 식이요법은 안해( ) ?

희진 즐겁게 먹는게 식이요법이랬어요

윤비서 누가?

희진 헨리 아니 주치의가요 사이 근데 결혼하신 줄 알았어요 그때 만나던 분 계셨잖, . ( ) ... .

아요.

윤비서 글쎄 한 그늘에 오래 앉아있다보니 다른 그늘로 옮겨앉는게 쉽지 않네 번거롭고. ....

싫어.

희진 아 알겠다는 듯 살짝 주억거리고는 저 밥 잘 먹는다고 어머님한테 꼭 전해주셔야 돼( .. )

요?

바나뻬띠 테라스 동 밤10. ( )

이영이 쇼핑백 들고 서성인다

안에서 현무가 나온다

이영 쇼핑백을 턱 안긴다 아홉시 오분 전이에요 됐죠 가는데( ) . ? ( )

현무 붙잡으며 도대체 삼순씨는 왜 갑자기 관둔 거에요 어머니는 왜 그러시고( ) . .

이영 벌레를 내치듯 손을 확 쳐내며 알려고 하지 마세요 여러 사람 다치니까( )

현무 거 참 해파리도 아니고 톡톡 쏘기는 잠깐 기다려요 입어보고 나올테니까 들어간다.. , . ( )

이영 입어보긴 멀 입어봐요 이봐요 그러나 현무는 벌써 들어갔다 뭐 저딴 게? ? ... ! ( ) !!..

다 있냐?

294

Page 29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거리 동 밤11. ( )

그 청바지를 입은 현무가 앞서 성큼성큼 가고 이영이 뛰따라온다.

이영 글쎄 어딜 가는 건데 내가 따라가야 되냐구요

현무 아 그거 참 온 식구가 딱따구리를 삶아먹었나 되게 시끄럽네 정말 손해볼 거 없으니, .

까 그냥 따라와요.

이영 기가 막혀 짝 째려보다가 팽 돌아서서 간다( )

현무 돌아보고는 얼른 쫓아와 핸드백을 나꿔챈다( )

이영 어머 왜 이래요 정말? !

현무 청바지를 며칠씩이나 빌려입었으면 술이라도 한 잔 사야되는 거 아녜요?

이영 그런 거였어 지금 저한테 수작 거는 거에요( ?)... ?

현무 싯 순진한 싱글한테 수작이라니 난 수작 안걸어요 곧바로 작업 들어가지 핸드백을, ! , ! (

든 채 도망치듯이 총총히 간다)

이영 뭐야 쟤 야 핸드백 안내놔 야 아랑곳 없이 가는 뒷모습 보며 허 감히 어따 대?... ! ? ! ( ) ,

고 불불이 쫓아간다 야 핸드백 내놔.. ( ) !

오뎅바12.

현무의 잔이 가만 있는 이영의 잔에 짠 부딪히고

술 마시는 현무 어이없어하는 이영.

이영 오늘 밤에 꼭 입어야 된다는 게 이거였어요?

현무 내가 말에요 이 청바지만 입으면 백전백승이거든요.

이영 오오 백번씩이나 작업 거셨어요 그런데 왜 장갈 못갔을까? ?

현무 돌아온 싱글이에요

이영 좀 놀라서는 큼 저랑 똑같네요( ) ... ..

현무 의외다 정말이에요( ) ?

이영 그럼 이혼했다고 거짓말하는 처녀도 있어요?

현무 너무 좋아한다 아 그럼 진작에 말할 것이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왠지 뭐가 통( ) . .

할 것 같더라고.

이영 삐죽삐죽 통할 게 따로 있지 그게 뭐 자랑이라고( ) , .

현무 아 적어도 왜 이혼했냐는 질문은 안할 거 아녜요 성격찬지 성의 격찬지 그게 그렇게.

궁금해?

이영 피식 웃으며 그건 그러네요( ) .

베이커리 실 동 밤13. ( )

퇴근하던 진헌 주방을 지나치다가 문득 멈추어 불을 켠다, .

텅 빈 베이커리실이 썰렁해 보인다.

진헌 안으로 들어가 괜히 둘러보고 작업대를 만져보고 하다가 구석에 놓여있는 공책을 발견, ..

295

Page 29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한다 뭐지 집어들고 본다. ?

인서트 아주 오래되어 빛이 바랜 공책 중고생용 공책 세권쯤을 까만 끈으로 묶은 겉표지에( ) ( ) '

김삼순 이라고 쓰여있다'

넘겨보는 진헌

인서트 빽빽하게 그녀만의 팁들 이수열 과장님께 부탁 이 담겨있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 ) . ( ) .

는 군데군데 재밌는 낙서와 만화들도 그려져 있다.. .

진헌 미소가 감돈다 그녀가 참 미덥다 몇 장을 더 넘기다가 일기같은 낙서를 유심히 본다, . .

삼순 년 전의 앳된 목소리 밀가루 반죽에는 용도에 따라 두 가지가 있다 이스트를 넣(5 , E) .

은 것과 넣지 않은 것 이스트를 넣으면 금방 발효하지만 그렇지않을땐 밀가루가 자기 혼자 숨.

을 쉬며 부풀어 오른다 난 그게 너무너무 귀엽다 혼자 다짐하는 투 이스트를 넣지 않은 사. . ( )

람이 되어야지?

진헌 피식 웃는다 네가 더 귀엽다는 듯이 진헌 공책을 덮어 제자리에 두고 핸드폰 꺼내들, . .. ,

고 문자를 누른다.

삼순네 뜰14.

운동하는 삼순 핸드폰이 진동을 하자 주머니에서 꺼내어본다. .

월급 프로 인상< 10 >

삼순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지 돈지랄을 해요 아주 삭제해 버린다? . ( )

베이커리 실15.

진헌 문자를 다시 보낸다,

뜰16.

삼순 문자를 확인한다,

프로 인상<20 >

삼순 또 삭제해버리고는 계속 운동하다가 멈칫 뭔가 생각하다가 집으로 들어간다, ,

삼순 방17.

옷장에서 인사 가느라 진헌이 사주었던 투피스를 꺼내는 삼순 나가다가 말고 돌아서서 벽에.

걸어놓은 꽃다발을 본다 잘 말려서 걸어놓았다 고민하다가 꽃다발도 집어들고 나가는 삼순. . .

베이커리실18.

진헌 지루하게 서성이며 답장을 기다린다 지난 번에 삼순이 그랬던 것처럼 잠시 후 안되, . ... ,

296

Page 29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겠는지 통화버튼을 누른다.

삼순 방19.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자가 삼식이 라고 뜬다. < >

집 앞 골목20.

삼순 쇼핑백 안의 투피스를 보며 갈등하다가 재활용 수거함에 집어넣고 돌아선다, .. .

베이커리실21.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자 핸드폰을 닫는 진헌 약이 오른다 감히 내 전화를 안받아. . ?

오뎅바22.

손님이 반쯤은 빠진 늦은 시간 두 사람 앞에는 나무꼬치가 꽤 많이 쌓여있다 술도 꽤 취했다. .

각자 오뎅꼬치를 하나씩 들고 있다

현무 그렇게 해서 마르세유에 도착했는데 돈은 없고 배는 고프고 어떡해 여기서 하던대로,

시장엘 갔지 가서 무작정 허드렛일 도와주고 밥이나 얻어먹자 그랬는데. ?

이영 시큰둥( )...

현무 왜 있잖아요 우리도 어시장 같은데 가면 시장사람들이 생선대가리랑 무랑 대충 텀벙.

텀벙 집어넣고 고추장 풀어서 얼큰하게 끓여먹는 거 글쎄 거기서도 그러더라니까요 캬 그. ? ~

냄새 뱃속이 어찌나 환장하게 뒤집어지든지. .

이영 밤새네 밤새 그래서요 얻어먹었어요. . ?

현무 먹었죠 먹다마다요 웅변하듯이 내 영혼을 울린 한 그릇의 생선스프 부야베스, ! ( ) , !

이영 피식 웃는다( )

현무 그리고는 그 어시장 구석탱이에 있는 오래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식당 메뉴판에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네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나는 네가 어떤. '

사람인지 말해주마'

이영 브리야 샤바랭?

현무 놀라서 샤바랭을 알아요( ) ?

이영 동생이 파티쉔데 그 정돈 알고 있어야죠 샤바랭이라는 과자가 그 사람 이름을 딴거라.

면서요?

현무 감탄 또 감탄 꼬실려고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다니까 얼굴 돼 몸 돼 머리 돼 도( - ) ? , , ,

대체 안되는 게 뭐가 있어요 이런 경우를 두고 샤바랭이 한 말이 있죠 손을 덥석 잡으며 대? . (

뜸 우리 잡시다) .

이영 마침 오뎅 씹다가 목에 켁 걸린다( )

거리23.

297

Page 29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좀 전보다 더 많이 취해 흐트러진 모습으로 마주 서 있는 이영과 현무 현무가 계속 자자고 조.

르는 모양이다.

이영 혀도 꼬여서는 글쎄 내가 왜 너랑 자야되냐구( ) .

현무 역시 혀 꼬인 아니 본능에 충실하면 됐지 꼭 이유를 붙여야 돼냐( ) ?

이영 명분은 있어야 될 거 아냐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래두 겨우 세 번째 만났는데 끅. ...

현무 명분 명분은 없고 저기 화분 있네 화분 버려진 조그만 화분을 주워든다 자 화분? . ( ) ..

이영 흐흐 짜식 썰렁하기는 그러지 말고 세가지만 대봐 내가 왜 너랑 자야되는지.. . .

현무 그까이꺼 끅 첫째 내 청바지를 입었으니까.. , .

이영 흥 궁상덩어리 청바지, ?

현무 둘째 손 주면 다 준거 아닌가, ?

이영 체 니가 뺏었지 내가 줬냐, ?

현무 셋째 대답이 궁하다 셋째 셋째, ( ) .. ..

이영 흘긴다 기껏 기회를 줬건만( . )

현무 아 미치겠네 이거 셋째- ? ...

이영 안되겠다 나선다 셋째 턱짓 저게 있으니까( . ) , ( ) .

현무 돌아보면( )

모텔이 떡 자리잡고 있다

이영 현무의 옷자락을 와락 잡아채며 너 오늘 나한테 죽어봐 끌고 간다 따라와( ) . ( ) !

보나뻬띠 주차장 동 밤24. ( )

차에 오르는 진헌 키를 꽂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삼순이구나 얼른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 !

확인할 것도 없이 받는다

진헌 네 김삼순씨 대답없자 김삼순씨. ( ) .

희진 김삼순씨 전화 기다렸어(F) ?

진헌 아 당황( !)

희진 거실 차 안25. &

샐러리를 통째로 든 채 먹다 말고 통화하는 희진

희진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진헌아( ) ..

진헌 어 좀 통화할 일이 있어서. ..

희진 이렇게 늦게?

진헌 어 어? ...

희진 중요한 일인가보네...

298

Page 29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어 좀..

희진 지금 어디야... ?

진헌 어 퇴근하는 중이야

희진 많이 늦었네?

진헌 응..

희진 내일 있잖아 미주 놀이치료 가는 날이라며 나도 같이 가면 안될까. . ?

진헌 잠시 생각하다가 좋지( ) .

희진 그럼 미주 데리고 우리 집 앞으로 와 출발할 때 전화하고. .

진헌 그래 알았어.

희진 조심해서 들어가

진헌 음.

희진 전화 끊고 갸웃 무언가 찜찜하다, ..

차 안26.

진헌도 역시 찜찜하다 털어버리고 시동을 켠다. .

차가 출발한다

삼순네 뜰27.

삼순이 말린 꽃다발을 들고 나온다 울적한 얼굴로 텃밭으로 가 쭈그리고 앉는다 그리고는. .

꽃드링 하나하나 떼어내어 부수듯이 하며 뿌린다 마치 비료를 주듯이. .

삼순 아버지는 뭐 하나 허투로 버리는 법이 없었다 남은 음식은 당연히 텃밭 차지였다(N) . .

물기를 빼고 그늘진 곳에 잘 말려서 이렇게 골고루 뿌려주곤 했다 잘 먹고 잘 크라며 이 꽃. ..

을 먹고 자란 야채가 밥상에 오르면 맛있게 먹고 깨끗이 잊어주겠다, .

하지만 삼순의 표정은 그리 쉽게 잊을 것 같지가 않다.

F.O

오피스텔 아침28. ( F.I )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한 켠에 삼순의 자전거가 쌩뚱맞게 자리잡고 있다. .

잠 자는 진헌.

삼순 삼식아(E)

진헌 자는( )

삼순 야 삼식아(E) !

진헌 번쩍 눈 뜨는( )

299

Page 300: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빨리 일어나 밥 먹고 출근 해야지(E) . .

진헌 후다닥 일어나 앉아 두리번거리다( )

삼순 뭘 그렇게 놀래 빨리 인나 세수해(E) ,

진헌 두리번거리다가 흠칫( !)

꿀꿀이한테서 나오는 말이다.

삼순 또 또 또 순진한 척 하긴 나 처음 봐(E) . . . . ?

진헌 입이 딱 벌어진다( !)

삼순 구대 어떻게 된 게 오늘은 냉장고에 계란도 없냐(E) ?

진헌 이럴 수가( !)

삼순 놀래긴 짜식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냥 받아들여 니가 날 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되(E) , .

고 말았어.

진헌 얼른 침대에서 빠져나와 꿀꿀이를 집어들고 재빠르게 현관으로 간다,

삼순 야 너 뭐할려구 설마 날 버리는 건 아니지 삼식아 삼식아(E) , ? ? ! !

진헌 현관문을 열어 꿀꿀이를 휙 던지고는 문을 쾅 닫는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안으, . -

로 들어오다가 자지러지게 놀란다.

어딘가에 떠억 앉아있는 꿀꿀이 손에는 감자깎이 축 늘어져 있던 눈은 위로 쭉 째지고. ! !

삼순 감히 니가 날 버려 방앗간집 셋째 딸 삼순이를 버린 죄가 얼마나 큰 건지 보여주(E) ?

겠어 감자처럼 껍질을 벗겨버릴거야. ( ) !

꿀꿀이가 카메라를 향해 휘익 날아온다.

오피스텔 아침29. ( )

잠자던 진헌이 눈을 번쩍 뜬다 아 꿈이구나 그럼 그렇지 안도하며 돌아눕다가 또 다시 허. .. . .

억 놀란다 그의 품에 안긴 꿀꿀이 밤새 끌어안고 잔 게 틀림 없다 진헌 진저리를 치듯 꿀꿀. . . ,

이를 퍽 내친다.

꿀꿀이가 침대 밑으로 떨어진다

아 재수없어 머리를 흩트리는 진헌!

삼순 우리나라 예수가 몇 명인 줄 알어(E) ?

삼순네 마루 아침30. ( )

아침 식사하던 봉숙과 이영이 쌩뚱맞은 질문에 삼순을 쳐다본다.

300

Page 30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사뭇 진지하다 두 명이야 성인은 네 명 허준은 삼백명 노숙자는 백한 명 철수는 만( ) . , , ,

이백 사십팔명 영희는 이만구천칠백이십칠명 그 외에도 피해자 안테나 박치기 주길년 주, . , , , ,

기자 장풍 강아지 고양이, , , ,

이영 어머 강아지 고양이도 있어, ?

삼순 강아지는 다섯 명 고양이는 한 명, .

이영 너무 무책임하다 걔네 부모님들.

삼순 우리 앞에도 있어.

봉숙 째려보며 또 개명타령이니( ) ?

삼순 작년엔 창원 사는 년생 이삼순이나 이하늘로 개명을 했어 년생도 새 인생 살겠다58 . 58

구 바꾸는데 난 이제 겨우 서른이야 개명할 거니까 말리지 마. .

봉숙 덤덤하게 안 말려 맘대로 해( ) . .

삼순 뜻밖이다( )!!!..

이영 역시 놀라지만 곧 표정 바꾸며 엄마 농담이지 할아버지랑 아버지도 그렇게 반대했는( ) .

데 왜 갑자기?

봉숙 년을 김삼순이로 살았으니까 남은 인생은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김희진으로 살아봐30 .

삼순 흥분했다 엄마 정말이다 딴말하기 없기다( ) ? ?

봉숙 이름이라도 바꿔야 남자들한테 안 채일 거 같아서 그래 이름 바꾸고도 또 채일거면 그.

냥 호적 파가.

삼순 감동해서 엄마( ) ...

봉숙 법무산지 뭔지 거기다 맡길거야 돈 있어? ?

삼순 아니 이번엔 내가 직접 쓸려구 선은 법원 들렸다가 갈거니까 걱정 마, .

이영 너 오늘 선봐?

봉숙 불똥이 이영에게로 튄다 너 새벽에 들어왔지 어디서 뭐 했어( ) . ?

모텔방 동 아침31. ( )

시트를 뒤집어 쓴 현무가 욕실 문을 열어본다 아무도 없자 갸웃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어.

딘가에 놓여진 메모지가 눈에 뜨인다.

반으로 저혀진 그 종이를 집어들고 보면.

이영 어제 즐거웠어요 서비스 좋던데요(E) . ?

현무 접혀진 종이를 편다 십만원 짜리 수표가 들어있다, . .

현무 뭐 이딴 여자가 다 있어!!!... ?

오피스텔 쓰레기장 동 오전32. ( )

쌓여있는 쓰레기봉지 더미 위로 꿀꿀이가 툭 던져진다

출근차림의 진헌이 그렇게 꿀꿀이를 버리고 가는데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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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이봐 총각 어이(E) ! !

진헌 돌아본다( )

수위 쓰레기장 정리하던 중이다 아 이걸 이렇게 버리고 가면 어떡해 꿀꿀이를 집어들며( ) ? ( )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리든가 재활용센타에 갖다주든가, .

진헌 뚜해서 다가와 꿀꿀이를 받아들고 간다( )

나사장 집무실33.

나사장 윤비서의 보고를 받고 놀란다,

나사장 뭐 삼순양이 그만 뒀다고? ?

윤비서 네?

나사장 왜?

윤비서 희진이 때문 아니겠어요 헤어졌는데 계속 다니긴 뭐 하잖아요? .

나사장 이런 망할 놈의 자식 내가 그렇게 얘길 했는데. .

윤비서 근데요 어제 삼순양 어머니가 레스토랑에서 난동을 부렸다는데요, .

나사장 난동 삼순양 어머니가? ? ?

윤비서 네

나사장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 놈이 무슨 실수 한 거 아냐? ?

윤비서 혹시?... ..

나사장 혹시 뭐.

윤비서 임신시킨 거 아닐까요?

나사장 뒤로 넘어갈 듯이 아이구 머리야( ) .

거리34.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가방을 매고 하드를 빨려 온다.

그 앞에 썩 나서는 진헌 꿀꿀이를 안고 있다.

아이 놀라서 우뚝 멈추며 올려다본다( )

진헌 꿀꿀이 들이밀며 꼬마야 너 이거 가질래( ) , ?

아이 나 꼬마 아닌데요?

진헌 눈알 굴리다가 학생 이거 너 가져( )... , .

아이 왜요?

진헌 왜 음 그냥 니가 이뻐서? .. .

아이 싫어요.

진헌 왜 싫은데?... ?

아이 난 원래 인형 안좋아해요.

진헌 약올라서 짐짓 험상궂게 너 학교 안가고 뭐해 땡땡이 치면 혼난다!... ( ) . ?

아이 오후반이에요 인상쓰며 이상한 아저씨야 간다. ( ) . ( )

진헌 황당 부어서 툴툴댄다 씨 쪼그만게 커서 삼순이처럼 되라( ! ) .. ..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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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인형 든 채 길가로 나와 택시를 잡는다 손님을 태운 택시가 한 대 지나가고, .

소리 삼식아(E) ---

진헌 깜짝 놀라 돌아본다( )

소리 아 삼식아아(E) ---

진헌 두리번거린다( )

소리 아 워디 갔다 이제 오는 겨 쟤 손 좀 봐요 새까만게 까마귀를 보면 할아버지 허(E) . . -

겄어 빨리 가 손 씻고 밥 먹어어. .

진헌 정말로 때 꼈나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손을 보고는 다시 두리번( )

북소리에 이어 꽹과리 소리까지...

이게 무슨 소리야 소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멈칫 하더니 어딘가로 다가간다, .

천막이 쳐진 과일행상트럭으로 다가오는 진헌 유심히 보면 트럭 기둥에 매달린 고물 라디오. ,

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장사익의 삼식이. < >

진헌 별 희한한 노래도 다 있군 참 어이없다( ! !)

베이커리 실 동 오전35. ( )

꿀꿀이를 들고 들어오는 진헌

진헌 김삼순씨 이거 도로 가져가요 그리고 자전거는 언제 가져갈 거에요, . ?

등을 보이고 일하던 인혜가 돌아본다

인혜 삼순이 언니 그만뒀잖아요.

진헌 당황 아 미안해요 나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혼자 할 수 있겠어요( !) !... . . ( ) ?

인혜 지두 걱정이구만요.

진헌 며칠만 참아요 곧 해결할테니까 나간다. . ( )

인혜 혼자 어떡하나 난감하면서도 위로의 말 한마디에 좋아죽는다( )

미용실36.

머리 자르는 또는 퍼머 하는 삼순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 . ..

점차 변화해가는 삼순의 머리..

커피전문점37.

또박또박 걸어오는 삼순의 다리 카운터 앞에서 멈춘다. .

달라진 헤어스타일에 화사한 옷을 입은 삼순이 메뉴판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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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거침없이 블랙커피 하나 주세요 시럽은 필요 없어요( ) . .

가정법원 앞38.

커피를 마시며 걸어오는 삼순 멈추어 바라본다.

가정법원 정면이 보인다

삼순 벅차게 바라본다 고단한 삼순이 인생은 끝이다 힘차게 들어간다, . !

법원 호적과39.

인써트 개명허가신청서에 쓰여지는 인적사항 본적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주소 상동( ) . 17 - -

신청인 겸 사건 본인 김삼순 생년월일( ) - 1976. 7. 7

삼순 민원인 테이블에 앉아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기입하고 있다 신청취지를 쓰며 읽는다, . .

삼순 신청인 겸 사건본인의 이름 삼순으로 기재된 것을 희진으로 하다가 멈칫 아 여기( )... -

서 걸리네 골똘히 생각하며 유희진 김희진 유희진 낭패스럽다 왜 하필이면 희진이?.. ( ) .. .. ... ( )

냐 볼펜으로 머리를 북북 긁는다 정말 고민스럽다? ( . )

시간경과 삼순은 이제 신청원인사실 신청이유 을 쓰고 있다 오랫동안 생각하던 터라 막힘없( ) ( ) .

이 술술 써내려간다.

삼순 쓰면서 속으로 읽는 차분하게 왜 이름을 바꿔야 하냐구요 혹시 삼순이에 대한( , , E) ?

슬픈 전설을 아시나요 삼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대생이 엠티를 갔습니다 술을 마시자 남? .

학생들은 이름을 갖고 놀려댔고 상처를 받은 그 여학생은 울며 뛰쳐나와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교외 도로 택시 안40. ,

여대생 삼순이 뒷자리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다

기사가 힐끔히끔 보다가 안되겠는지 물어본다

기사 학생 복스럽게 생겨갖구 왜 그렇게 울어 남자친구가 속 썩여, ? ?

삼순 흑 아뇨... ..

기사 근데 왜 그래 한창 좋은 나이에.

삼순 흑 친구들이 이름이 촌스럽다고 막 놀려요.. ...

기사 허허 그런다고 울어 애도 아니고? .

삼순 아저씨가 한번 당해보세요 흑. ..

기사 이름이 뭐 어때서 삼순이만 아니면 됐지. ..

삼순 헉 쳐다보는( )

교외 덤불숲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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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된 삼순이 눈을 부릎 뜨고 있다.

삼순 결국 삼순이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말았답니다(E) .

호적과42.

창구에 서류뭉치를 내미는 삼순

직원이 서류를 받아 빠진 게 없나 확인하고는 접수도장을 찍으려는데

삼순 내내 찌푸드드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가 잠깐만요 저기 고칠 게 있거든요 잠깐 줘( ) ! .. ?

보세요 건네는 걸 받아들고 볼펜 집어들고 신청서의 어딘가에 줄을 북북 긋는다. ( , )

인서트 신청서의 호라 로 개명하는 것을 허가한다 라는 문구에서 호라를 북북 지( ) < ' ( )' .

우고 그 위에 희진 이라고 쓴다( )

삼순 결국은 오랫동안 선망하던 그 이름을 적어서 당당하게 창구에 내민다,

직원이 쾅쾅 접수도장을 찍어 접수증을 내민다

삼순 그걸 받아들고 본다 년 역사가 이렇게 일단락되는구나 감회가 새삼스럽다, . 30 ! .

병원 놀이치료실 동 낮43. , ( )

상담사와 미주와 몇 명 아이들이 놀고 있다 모래놀이나 블록쌓기 등등. ..

미주 아이들과 곧잘 어울려 논다, .

치료실 복도44.

유리 너머로 지켜보는 희진과 진헌

희진 여기 다닌지는 얼마나 됐어?

진헌 한 년 쯤2 ?

희진 맨날 니가 데리고 다녔어?

진헌 응 거의.

희진 힘들었겠다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보통 일이 아닌데. .

진헌 이젠 삼순이 니가 있잖아.

희진 삼순이라는 말에 놀라 쳐다본다( )

진헌 모르고 계속 유리 너머 보며 너랑 나랑 번갈아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면 괜찮겠( , )

다 하며 고개 돌리다가 놀란 희진의 얼굴과 마주치자 왜. ( )?... .

희진 어 아 아냐 얼른 유리 너머로 고개 돌리는? , .. ( )

진헌 무심히 유리 너머를 본다( )

진헌의 차 안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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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석에 희진이 뒤에 미주가 앉아있다, .

희진 힐긋 안색 살피고는 김삼순씨랑은 통화했어( )... ?

진헌 어? ?

희진 뭐 중요한 일 있다며

진헌 어어..

희진 무슨 일인데?

진헌 그냥 레스토랑 일이야... .. .

희진 레스토랑 일 뭐

진헌 그만 뒀거든... .

희진 혹시 나 때문이야... ?

진헌 왜 너 때문이라고 생각해?... ?

희진 그냥 뭐 아무리 계약연애라지만 나 땜에 혹시 불편해서 그런가 싶어서.. .. .

진헌 거짓말 하기는 그렇고 할 말을 잃는( ) ...

희진 혹시 둘이 무슨 일 있었어.. ?

진헌 아냐 신경 쓰지 마... . .

희진 김삼순씨가 너 좋아하니?

진헌 !...

희진 제주도에서 가짜로 연기하는 것 같진 않았어.

진헌 !...

희진 보며 어( ) ?

진헌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무마하느라 피식 웃으며 알고 싶은게 뭔데.. .. ( ) .

희진 아냐 됐어 하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 . ( )

진헌 역시 불편한( )

대형서점 동46. ( )

서점 내 완구점에서 희진이 병원놀이세트를 고른다

희진 이거 어때?

미주 좋아라 끄떠인다( )

희진 그래 좋아할 줄 알았어 나중엔 언니랑 진짜 병원놀이 하자, . ?

미주 끄떡끄떡하더니 옆에 있는 어떤 것을 가리킨다( )

희진과 진헌이 쳐다본다

희진 꺼내든다 주방놀이네 이것도 사줘( ) ? ?

미주 끄덕끄덕( )

진헌 삼순이 때문에 저러나 싶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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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통로47.

두 개의 놀이세트를 하나씩 들고 걸어오는 세사람.

문득 미주가 뭔가를 보더니 진헌의 손을 잡아 이끈다.

진헌 갸웃하며 끌려간다( )

미주 진열되어 있는 어떤 책을 가리킨다( )

진헌 보고 놀란다( )

모모.

희진 이걸 니가 볼려구 진헌에게 얘 한글 뗐어? ( ) ?

진헌 글은 빨리 깨쳤어 읽고 쓰고 다 해. .

희진 그래도 이건 어려울 텐데..

미주 한 권을 집어들고 사달라는 표정( )

희진 웃음이 난다 알았어 사줄게 어려우면 나중에 읽지뭐 책을 받아들고 미주를 데려( ) , . . (

가며 가자) .

진헌도 따라가다가 멈칫 돌아보더니 다가와 마치 도둑질하는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 .. ..

고는 한 권을 집어들고 간다.

호텔 커피숍 동 오후48. ( )

실망 가득 잔뜩 부운 얼굴의 삼순,

마주앉은 맞선남 대 가르마에 족히 은 되어보인다. 8 2 40 .

맞선남 커피를 후르륵 소리나게 마시고는 무표정 월수는 얼마에요( , ) ?

삼순 허 그러는 댁은 연봉이 얼만데요( )... ?

맞선남 뭐 벌만큼 벌어요..

삼순 저도 벌만큼 벌어요.

맞선남 근데 어머님이 혼자시던데 혹시 결혼하면 어머님을 모셔야 되나요?

삼순 모시는게 아니라 같이 사는 거죠.

맞선남 셋째 딸이라면서요 언니들 있잖아요. .

삼순 언니들보단 저랑 궁합이 잘 맞거든요.

맞선남 맘에 안든다( ) ...

삼순 역시 맘에 안든다( ) ...

맞선남 글래머 스타일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단 통통하시네요.

삼순 저도 핸섬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그 머리 울트라캡숑짱이네요!... , .

맞선남 아니 나이가 몇인데 그런 교양머리 없는 말을 써요!... ?

삼순 입을 톡톡 치며 어머 실수 죄송해요 제 주둥이에 방망이가 달려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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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49.

들어오는 현우와 채리 커피숍을 지나치다가 채리가 먼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본다 현우도. .

보다가 놀란다.

멀리서 맞선 보는 삼순이 보인다.

채리 허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

현우 그게 무슨 소리야? ?

채리 진헌 오빠랑 헤어졌대 희진언니라고 옛날에 사귀던 여자가 돌아왔거든. .

현우 !..

채리 가자 현우의 팔짱을 끼며 간다. ( )

현우 헤어졌구나 곱씹는( , )

호텔 헬스50.

현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문득 승리의 미소가 스며나온다 그럼 그렇지 결국 헤어, . . ,

졌구나!

채리 런닝머신에 오르며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 .

채리 오빠 나 채리? .

사장실 헬스51. &

진헌 책을 보던 중에 전화를 받은 듯 손에 모모가 들려있다, .

진헌 오랜만이다 왠일이야? ?

채리 아주 재밌는 걸 봐서 오빠 전 애인 있잖아 삼순이(F) . . .

진헌 ?...

채리 운동하러 왔는데 지금 여기서 선 보고 있네(F) ?

진헌 !...

채리 오빠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선 보러 다니구 거봐 내 말이 맞지 오빠 조건. , ?

보고 접근한 거라구.

진헌 쾅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

채리 오빠 오빠 뭐야아?... !... !.. .

진헌 왠지 기분이 더럽다, .

호텔 커피숍52.

맞선남 어린 나이도 아니고 맞선 보러 나와서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녜요?

삼순 말투는 다소곳이 어머 또 죄송하네 예의를 국 끓여먹은지 오래 되서( ) . .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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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 남 지금 날 놀리는 거죠?

삼순 호호호 저 센스!

맞선 남 이 여자가 정말!

삼순 어머나 어린 나이도 아닌데 여자로 봐주시구 몸둘 바를 모르겠네, , .

맞선 남 아 재수없어 정말 일어나 팽 나간다! ( )

삼순 인상 팍 쓰는 나도 재수없어 지가 조인성이야 뭐야 대 가르마는 아무나 하는 줄( ) . ? 8 2

알아?

회 남 김희진씨2 (E)

삼순 휙 돌아본다?! ( )

회에서 진헌때문에 놓친 맞선남이 미소 짓고 있다2 .

회남 여전히 터프하시네요2 .

삼순 아니 여길 어떻게!... ...

회남 저도 선 보러 왔다가 퇴짜 맞았습니다2 .

삼순 얼떨떨 아 예에( ) ..

회남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2 ?

삼순 방금 전의 남자에게 하던 것과는 정반대의 싹싹함 예 아 예 그럼요 의자는 앉으라( ) ? .

고 있는건데...

회남 자리에 앉는다2 ( )

삼순 창피하고 민망하고 얼떨떨함( )...

회남 그때 그 남자분이랑 잘 안됐나봐요2 .

삼순 아니 그게 사실은요!... ..

홀53.

시쯤의 아직은 한가한 시간6 ..

세련된 대 여자 둘이 있는 테이블 그 중 하나나 두리번 거리며 웨이츄리스를 찾는다30 . .

한쪽에서 손 모으고 서 있던 진헌 마침 마주오는 영자에게 가보라고 모션을 취한다, .

영자가 그 테이블로 온다

영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손님?

여자 혹시 여기 파티쉐 바꼈어요1 ?

영자 곤혹스런 네 좀 사정이 생겨서!... ( ) ...

여자 어쩐지 옛날 그 맛이 아니다 했지1 , .

여자 불평 케익 먹을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2 ( ) .

그 소리를 다 듣고 있는 진헌 잠시 생각하다가 주방쪽으로 간다. .

베이커리실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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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이 다가와 베이커리실을 들여다본다.

혼자서 분주한 인혜 주문서를 보며 디저트로 나갈 케익을 잘라 접시에 담고 슈가 파우더를 뿌.

리는 등의 마무리도 하고 즉석에서 해야할 일들도 해가며 곤혹스러움이 역력하다.

웨이터 번 테이블에 초콜릿무스 안나와0 ?

인혜 아참 나가요!

인혜 얼른 냉장고로 가 투명용기에 담아둔 초콜릿무스를 꺼내 건네고는 땡 소리 나자 오븐으,

로 달려간다 팬을 꺼내다가 앗 뜨꺼 데이면서 팬을 놓쳐 바닥에는 쿠키들이 흩어지고. ! .

호텔 커피숍55.

삼순 오늘도 회남과 말이 잘 통한다, 2 .

회남 다 이해한다는 듯 거 참 나쁜 사장이네요 나이도 어려보이던데 부하직원한테 그런2 ( ) .

무례를 저지르고.

삼순 그러게 말예요 그래서 조만간 관둘려구요. .

회남 생각 잘 하셨어요 희진씨 실력이면 더 좋은데 취직할 겁니다2 . .

삼순 호호 제 실력을 보지도 않구 어떻게.. ...

회남 나이 들어 좋은 게 그런 거 아닙니까 척하면 삼천리2 ? ..

삼순 오호호 그렇죠 세월이 주는 선물이랄까. ...

회남 근데 머리가 잘 어울리시네요 혹시 금순이가 해준 거 안녜요2 . ?

삼순 자지러진다 어머 호호호 안그래도 부원장이 해준다는 걸 제가 우겨서 금순이한테( ) , ~

맡겼어요 오호호 좋아죽는다 마음의 소리 그래 지난 번에 미끄러지다 만 거 오늘 미끄러. .. ( . ) !

지는 거야 개명신청도 했겠다 김희진 화이팅! , !

진헌 삼순아(E) .

삼순 너무나 진하게 밀려오는 이 기시감!!!... ( !)

회남 본다 어 그때 그 놈2 ( . ? ?

진헌 누나 왜 자꾸 이래 선 안보기로 했잖아 어머니도 반쯤은 넘어오셨다구? . ..

삼순 으이 씨 이 미친 놈 얼른 해명한다 지금도 연극하는 거에요 이 사람 원래 제 정신 아( ! ) .

니거든요 절대 믿지 마세요 내 말만 믿으세요 내 말만? . , !

회남 어리둥절한 채 끄떡끄떡2 ( )

진헌 어휴 또 커피 마셨네 커피 마시지 말라 그랬지 뱃속의 아기한테 해롭다구. ,

삼순 으헉( !!!)

회남 뭐 아기2 ( ? ?)

진헌 손 잡아끌며 가자 누나( ) .

삼순 야 너 왜 또 그래 왜 내 손에 죽어볼래! ! ?!!!

진헌 인혜씨가 다쳤단 말야.

삼순 뭐( ?)

진헌 화상 당해서 베이커리 올스톱이야.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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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헉( !)

베이커리실 이하 밤56. ( )

다다다 달려들어오는 삼순

삼순 인혜야 많이 다쳤니 어딜 데인거야 몸을 두루두루 만지고 훑고 도로 휙휙 돌리? . ( 180

고 인혜는 황당해하고 많이 데였어 몸을 온도계로 만들랬다고 화상을 입으면 어떡해 어디) ? .

야 병원 안가도 돼. ?

인혜 그것 땀시 왔어요? ?

삼순 어디야 어디 응. ?

인혜 팔뚝을 내민다( )

삼순 팔 데였어?

인혜 더 내민다 손목에 달랑 대일밴드 하나가 붙어있다( . )

삼순 ???

인혜 약 바르면 괜찮은데 뭐하러 오셨어요

삼순 이 인간 파르르!!!.... ( ! )

인혜 언니?... ..

삼순 뛰쳐 나간다( )

사장실57.

무섭게 들이닥치는 삼순

진헌 서류 보고 있다가 고개 든다,

삼순 무섭게 노려본다( )

진헌 맞받아 쳐다본다 남자가 그렇게 좋아요 선 본다고 머리 하고 옷 사입고( ) ? .

삼순 말없이 노려본다( )

진헌 계약서 조항 까먹었어요 나 외의 다른 남자는 만나지 않는다? .

삼순 파르르 계약 파기했잖아( ) .

진헌 오천만원 아직 안갚았잖아요 갚을 때까진 지켜야죠. .

삼순 집문서는 왜 받았어 그럼!

진헌 어머니한테 맞아죽을 까봐.

삼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무섭게 쏘아본다( )

진헌 기가 질려 슬쩍 시선 피하며 오천만원 갚을 때까진 근신하세요( ) .

삼순 진헌의 손에 들린 서류를 확 뺏는다( )

진헌 그 기세에 흠칫( !)

삼순 진헌의 손에 들린 볼펜도 뺏는다( )

진헌 역시 움찔( !)

삼순 서류의 뒷면을 책상에 탕 놓고 뭔가를 쓴다( )

진헌 보다가 황당해하는 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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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그 종이에 진헌 앞에 탁 놓는다( )

인서트 자기앞수표 일금 정( ) 50,000,000

진헌 장난해요 지금?

삼순 심각하게 쏘아보며 장난은 니가 하고 있잖아 돈지랄 쌩 돌아서서 나간다( ) . ! ( )

진헌 잠시 생각하더니 일어나 쫓아간다,

현관 앞58.

나오는 삼순 뒤도 안돌아보고 성큼성큼 온다. .

뒤쫓아 나오는 진헌

진헌 김삼순씨!

삼순 아랑곳 없이( )

진헌 쫓아와 붙잡는다 잠깐 얘기 좀 해요( )

삼순 무서운 기세로 뿌리치고 걷는다( )

진헌 다시 달려와 잡는다( )

삼순 휙 쏘아보는 맞을래( ) ... ?

진헌 무섭다( )....

삼순 놔라?

진헌 스르륵 놓는다.... ( )

미련없이 가는 삼순

난감하게 바라보다가 쫓아가는 진헌

버스 정거장59.

성큼성큼 오는 삼순

잰걸음으로 따라오는 진헌

버스가 달려와 멈춘다

삼순 걸음을 재촉해 버스에 오른다, .

진헌 놓칠세라 얼른 달려와 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60.

삼순 자리에 앉다가 버스에 오르는 진헌을 발견하고 잠깐 쏘아보고는 외면한다, .

진헌 삼순을 지나쳐 두어자리 뒤에 앉는다,

달리는 버스61.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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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62.

창 밖만 보는 삼순

역시 창 밖을 무심히 보는 진헌

게스트하우스 마루 동 밤63. ( )

희진 마루에 걸터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

커피숍 회상64. ( )

삼순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년동안 연락 한번 없다가 불쑥 나타나서 내놓으라? 3

니 이게 무슨 경우에요, ?

희진 원랜 내 남자였어요!

삼순 이젠 내 남자에요!

희진 우린 헤어진 적이 없다구요!

삼순 어쨋든 나랑 사귀고 있잖아요!

희진 겨우 일 됐다면서요 우린 년째에요100 . 8 !

삼순 아직 어려서 뭘 모르나본데 추억은 추억일 뿐이에요 추억은 아무 힘도 없어요, . ..

게스트 하우스65.

희진 생각이 점점 깊어진다,

제주도 호텔 회상66. , ( )

삼순 진헌의 손목을 잡으며 가지 마요( ) .

진헌 ?!...

희진 그거 놔요!... .

삼순 못놔 니가 놔. .

희진 놔!

삼순 니가 놔 진헌 보며 그리고 너! ( ) !

진헌 그 기세에 움찔( )

삼순 너도 딴 여자랑 눈 맞추지 마 내 말만 듣고 나한테만 귀 기울여. !

게스트 하우스67.

희진 의아해진다 계약연애라는데 그날의 못습은 진짜 같았으니, . ...

헨리가 방에서 나오며 툭 친다.

313

Page 31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헨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희진 어 아니 다 됐어? .. ?

헨리 오케이 가자 신발을 신는다. . ( )

무교동 낙지집 동 밤68. ( )

아줌마가 매운 낙지볶음 접시를 서빙한다 가능하면 우리말 섞어서. ( )

희진 좋아서 괴성을 지르며 손뼉을 친다 낙지볶음이다 아줌마에게 감사합니다( ) ~~~ ( ) .

헨리 피식 웃으며 이게 그렇게 먹고 싶었어( ) ?

희진 당연하지 얼마나 맛있는데 젓가락 가져가며 너도 매운 거 좋아하잖아 먹어봐. . ( ) .

헨리 재빨리 먹는다( )

희진 왜?

헨리 기다려봐 서툰 젓가락질로 하나를 입에 넣고는 매워서 죽을 상을 쓴다. ( )

희진 그 표정이 웃겨 까르르 웃고( )

헨리 대충 삼키고 물 마시고 매운 혀를 헥헥거리고( )

희진 더 가관이라 마구 웃어대고( )

헨리 너무 매워 김치나 떡볶이는 괜찮은데 이건 안돼 먹지 마. . .

희진 싫어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

헨리 그럼 위가 힘들어.

희진 입이 쑥 나와서는 궁시렁궁시렁 한국사람들은 이 정도는 상관 없는데( ) ..

이때 아줌마가 산낙지 접시를 서빙한다

희진 또 좋아라 박수를 친다 와 산낙지다 낙지야 낙지야( ) - ! ~ ~

헨리 이건 또 뭐야 찌푸리며 움직이잖아( ? ) .

희진 젓가락 가져가며 안움직이면 산낙지가 아니지 이건 이렇게 먹는거야 원래 낙지가( ) . . (

접시에 붙어서 안떨어지자 기를 쓰고 떼어낸다)

헨리 오우 이런 건 처음이야 하는 표정( )

희진 간신히 떼어내 참기름장에 찍어 내민다 먹어봐 이게 바로 웰빙식품이야( ) . .

헨리 손 내저으며 됐어( ) .

희진 어어 네가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테스트해봐야 될 거 아냐? .

헨리 그 말 한마디에 껌뻑 죽어 받아먹고는 씹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 내 혀 내 혀를( ) !

뜯어먹잖아!

희진 까르르 웃으며 괜찮아 씹든가 그냥 삼키든가( ) . .

헨리 꿀꺽 삼키고는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

희진 배꼽을 잡고 웃어댄다( )

헨리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

희진 남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낙지를 집어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는다 흐흐 맛있다 너무 맛( ) .

있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오래오래 살아야지. ?

헨리 오늘 무슨 일 있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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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1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희진 어 어떻게 알았어? ?

헨리 안좋은 일 있으면 더 많이 우잖아

희진 서서히 웃음기 사라지는 어떻게 나보다 더 잘 아냐( ).. ?

헨리 무슨 일인데

희진 그냥 쓸데없는 생각..

헨리 쓸데없는 생각 뭐

희진 음 자기 생각에 빠져드는 처음엔 반짝반짝 빛이 나던게 시간이 가고 비바람을 맞으... ( )

면 퇴색하잖아.

헨리 경청하는( )

희진 반짝반짝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서... .

헨리 반짝반짝?

희진 나도 옛날엔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윤기가 다 없어졌어... .... .

헨리 지금도 충분히 반짝거려

희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

헨리 ?...

희진 피식 웃으며 아냐 그냥 쓸데 없는 생각이야 먹자 낙지를 먹는다( ) , . . ( )

헨리 무슨 일일까 걱정스러운( )

집 앞 버스정거장 동 밤69. ( )

버스가 달려와 멈춘다

삼순이 내리고 마지막으로 진헌도 내린다...

터덜터덜 걸어오는 삼순

따라오는 진헌

삼순 구멍가게로 들어간다,

진헌 멈춰 기다린다,

삼순 담배랑 라이터 좀 줘(E)

진헌 놀란다,

청년 누나 담배 끊었잖아(E) .

삼순 한가치만 피울려구(E)

청년 그럼 내 꺼 펴(E)

곧 삼순이 담배 한가치와 라이터를 들고 나와 야외용 테이블에 앉는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켜는 순간 진현의 손이 불쑥 담배를 채간다, .

삼순 티껍게 쳐다본다,

진헌 담배를 똑 부러뜨려 내버린다, .

삼순 흘기고는 야 창수야 담배 하나 더 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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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청년이 담뱃갑을 들고 나온다 삼순에게 건네려는데 진헌이 그거소 채가 와락 뭉게버린다. .

삼순 기막힌 듯 쳐다보고,

청년 의아하게 둘을 번갈아보다가 눈치 빠르게 들어간다,

진헌 삐딱하게 막힘없이 읊어댄다 담배에는 사천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요 타( , ) .

르 일산화탄소 니코틴 비소 암모니아 카드뮴 청산가리 포름알데히드 메탄올, , , , , , , , ...

삼순 말 자르며 공익광고 찍니( ) ?

진헌 담배 피지 마요 나 담배 피는 사람 싫어요.

삼순 아주 희롱을 해라 희롱을 담배 같은 놈 일어나 간다... .. ( )

진헌 담배 같은 놈 찌푸린 채 따라간다( ? )

집 앞70.

삼순이 걸어온다

여전히 진헌이 따라온다

삼순 멈춰 돌아본다,

진헌도 멈춘다

삼순 내가 오천만원을 왜 빌렸는지 아니... ?

진헌 ...

삼순 이 집 우리 아버지가 평생 뼈빠지게 일해서 만든 이 집 이거 지킬려구... ... ..

진헌 아( )....

삼순 근데 넌 그걸 갖구 나를 희롱해?

진헌 좀 미안해진다( )

삼순 그리고 아까 그 남자 나한테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

진헌 ...

삼순 선 보러 나가서 두 번씩이나 만나는게 보통 인연인 줄 알어 그날도 오늘도 우린 정말? , ,

잘 통했다구 근데 너 뭐야 내가 좋구 날 좋아하구 그런 남잘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애 너. . , , ? ..

땜에 망쳤어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를 남자를 니가 쫓아냈다구 눈물이 글썽하.. ! (

다)

진헌 왜 자꾸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삼순 아직도 희롱하고 싶니?

진헌 그 남자보다 더 나은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어요, .

삼순 약 올라 얼마든지 꽥 얼마든지( ) ? ( ) ?!

진헌 응... .

삼순 갑작스런 반말에 놀라는( )!..

진헌 당신 매력있어... .

삼순 ?!....

진헌 자기가 얼마나 매력있는지 모르는 게 당신 매력이야

삼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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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빤히 바라본다( )

삼순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 내가 허튼 말 하지 말라 그랬지( ) .... , .

진헌 허튼 말 아냐, .

삼순 이럼 안되지 얼른 정신 차리는 이 이젠 안속아 너 제주도에서도 사람 헥갈리게 해( , )... , .

놓고 내뺐잖아.

진헌 빤히 본다( )

삼순 그래도 가슴은 떨려서 그 그렇게 보면 어쩔건데( ) , .

진헌 단호하게 다른 남자 만나지 마 선도 보지 말구( ) , . .

삼순 !!!...

회 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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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회회회11111111년 월 일 수년 월 일 수년 월 일 수년 월 일 수2005 7 6 ( )2005 7 6 ( )2005 7 6 ( )2005 7 6 ( )

자막 제 회 실수라고 말하지 말아요 이건 두 번째 키스니까요자막 제 회 실수라고 말하지 말아요 이건 두 번째 키스니까요자막 제 회 실수라고 말하지 말아요 이건 두 번째 키스니까요자막 제 회 실수라고 말하지 말아요 이건 두 번째 키스니까요1. - 11 . .1. - 11 . .1. - 11 . .1. - 11 . .

삼순집 앞 회 엔딩 이하 동밤삼순집 앞 회 엔딩 이하 동밤삼순집 앞 회 엔딩 이하 동밤삼순집 앞 회 엔딩 이하 동밤2. (10 . )2. (10 . )2. (10 . )2. (10 . )

삼순 선 보러 나가서 두 번씩이나 만나는 게 보통 인연인 줄 알어 그 날도 오늘도 우? ,린 정말 잘 통했다구 근데 너 뭐야 내가 좋구 날 좋아하구 그런 남잘 또 만날. . , ,수 있을 것 같애 너 땜에 망쳤어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를 남자를? ... .니가 쫒아냈다구 눈물이 글썽하다! ( )

진헌 왜 자꾸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삼순 아직도 희롱하고 싶니?진헌 그 남자보다 더 나은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어요, .삼순 약 올라 얼마든지 꽥 얼마든지( ) ? ( ) ?!진헌 응...삼순 갑작스런 반말에 놀라는( )!...진헌 응... .삼순 갑작스런 반말에 놀라는( )!...진헌 당신 매력 있어, ... .삼순 ?!...진헌 자기가 얼마나 매력 있는지 모르는 게 당신 매력이야.삼순 ???!!!진헌 자기가 얼마나 매력 있는지 모르는 게 당신 매력이야.삼순 ???!!!진헌 빤히 바라본다( )삼순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 내가 허튼 말 하지 말라 그랬지( )... , .진헌 허튼 말 아냐, .삼순 이럼 안되지 얼른 정신 차리는 이 이젠 안 속아 너 제주도에서도 사람( , ) ... , .

헷갈리게 해놓고 내뺐잖아.진헌 빤히 본다( )삼순 그래도 가슴은 떨려서 그 그렇게 보면 어쩔건데( ) , .진헌 단호하게 다른 남자 만나지마 선도 보지 말구( ) , . .삼순 !!!...진헌 거침없이 당신이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싫어( ) .삼순 !!!진헌 정말 싫어.삼순 그래서 그래서 뭐 어쩌자구! ... ... .진헌 말했잖아 다른 남자 만나지 말라구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으로. . ( )

오천만원 갚을 때까지.삼순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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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마치 당연한 요구를 한 듯한 얼굴이다- , .삼순 두근대던 감정이 분노로 돌변한다 표정 일그러지며 미친 놈 소리가 튀어나오기- , .일보직전인데.

현우 미친 놈(E) .삼순 놀라 휙 돌아본다( )진헌 역시 돌아본다( )

삼순을 기다리던 현우가 다가선다- .

현우 그런 거였어 오천만원 때문에? ?삼순 아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 !)진헌 이런 낭패가( !)현우 다가들며 이런 순 날나리 같은 자식 주먹을 휘두른다( ) ! ( )

맞고 쓰러지는 진헌- .악 짧은 비명을 지르는 삼순- ! .열 받은 진헌 발딱 일어나 달려들어 현우의 멱살을 움켜쥔다- , .현우도 진헌의 멱살을 움켜쥔다.

진헌 쏘아보며 넌 꺼져( ) .현우 니가 꺼져 이 새끼야.진헌 부르르 노려본다( )현우 그렇게 보면 어쩔건데 돈으로 장난 치니까 재밌냐? ?진헌 확 주먹을 휘두른다( )

현우 한 대 맞고 휘청이더니 곧 달려드는데- , .삼순이 스탑 스탑 소리치며 막아선다- !!! ! .현우 또 이 자식 편을 드는 가 싶어서 으이씨 하는 표정이고- , ! .진헌 씩씩거리며 쏘아보는데- , .삼순이 진헌을 향해 휙 돌아서더니 소리친다- .

삼순 너 가.진헌 ? ...삼순 가라구 이제 너랑 볼 일 없어 그러니까 얼른 가. . .진헌 ???현우 역시 놀라는( )삼순 가슴을 퍽퍽 밀며 야멸차게 가란 말 안들려 가 가라구 가( ) ? ! ! !진헌 충격에( ) !!!...현우 얼른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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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현우를 본다( )현우 가라고 눈짓( )진헌 삼순을 본다( )삼순 귀 먹었어 가란말야 가라구 가? ! ! !진헌 !!! ...삼순 쏘아보는( )

결국 돌아서는 진헌 넋나간 표정 그 뒤로 계속 쏘아보는 삼순의 표정- . ! .오기가 돋힌 진헌 성큼성큼 간다- , .복잡한 마음으로 쏘아보는 삼순 이윽고 현우를 향해 돌아선다- . .

삼순 너도 가.현우 저 녀석 보내고 나랑 할 말 있는 거 아니었어? ?삼순 니 편 들어준 거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현우 그렇다고 그 놈 편 들어준 건 아니잖아.삼순 쏘아본다( )현우 앞으로 돈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 싱긋 웃어준다. ( )삼순 꼴갑을 떨어요.현우 오랜만에 들으니까 흥분되는데.삼순 지랄한다.현우 흥분된 가슴을 누르며 오우( ) -

자하문자하문자하문자하문3.3.3.3.

몹시 화가 난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문을 통과하는 진헌의 실루엣- .

삼순집 앞삼순집 앞삼순집 앞삼순집 앞4.4.4.4.

삼순 우리 엄마한테 걸리면 뼈도 못추리니까 말로 할 때 가라?하고는 대문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

현우 얼른 잡더니 담벼락에 몰아붙인다( )삼순 !!!현우 니가 지금 얼마나 섹시한 지 알어 입 맞추려는데? ( )삼순 홱 고개 돌리며 소리 지른다 엄마( ) ---현우 ???삼순 엄마 변태가 막 쫓아와 엄마- ---현우 얼른 입을 막는다 너 미쳤어( ) ?삼순 그 손을 확 깨문다( )현우 악 펄쩍 뛰고! ( )

안에서 현관문 열리고 다급히 슬리퍼 끌고 나오는 소리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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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 삼순이니 삼순아(E) ? -현우 헉 얼른 내뺀다( ! )

문 열리면 호미를 든 봉숙이 뛰쳐나온다- .

봉숙 누구야 누가 우리 딸을 건드려 두리번거리며 어느 놈이야 어딨어! ! ( ) . !삼순 도망가는 현우 가리키며 조기 아주 악질인 거 있지( ) . .봉숙 야 너 거기 안 서 야 쫓아간다! ?! ! ( )

현우 잔뜩 겁 먹은 얼굴로 한 번 돌아본다- , .야 이놈아 소리치며 쫓아오는 봉숙- ! .허겁지겁 도망가는 현우- .삼순 맥이 탁 풀린다-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5.5.5.5.

맞은 턱이 얼얼한 듯 만지며 터덜터덜 들어오는 진헌 의자에 털썩 앉아 멍하다- . ...버림받은 기분 자존심이 완전히 뭉개진 느낌 문득 꿀꿀이가 보인다 진헌의 눈빛이 달... ... .라진다 일어나 녀석을 집어들고 나간다. .

보나뻬띠 쓰레기장보나뻬띠 쓰레기장보나뻬띠 쓰레기장보나뻬띠 쓰레기장6.6.6.6.

쓰레기봉지들 위로 툭 던져지는 꿀꿀이-진헌 화풀이하듯 그렇게 던져놓고 간다- ,꿀꿀이가 밑으로 툭 미끄러져 내린다- .멈추는 진헌 일이초쯤 있다가 돌아서서 본다 아 정말 버려지지 않는 저 녀석 짜증난- . . ...다 다시 다가와 꿀꿀이를 집어들고 간다... .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7.7.7.7.

뒤척이는 삼순 벌떡 일어나 앉는다- . .

삼순 두 놈이 달려들면 뭐하냐구요 한 놈은 입만 열면 오천만원 한 놈은 변태에로물. , .왜 나한텐 멀쩡한 놈이 안붙냐구요 왜에 아 열불 나 일어나 나간다... , ... . (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8.8.8.8.

꿀꿀이를 들고 들어오는 진헌 아무데나 휙 던져버리고는 냉장고로 가 캔맥주를 꺼내 한- .모금 마신다 꿀꿀이를 본다 삼순이 같아서 얄밉다 다가와 꿀꿀이를 퍽 찬다. . ! .꿀꿀이가 저만치 나가떨어진다- .진헌이 다시 다가와 또 찬다 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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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네 주방삼순네 주방삼순네 주방삼순네 주방9.9.9.9.

아 얼음통을 앞에 놓고 앉아 얼음 씹다가 혀 깨물고는 아 아파라 아파하는 삼순- !!!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10.10.10.10.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는 진헌 몇 번을 뒤집어눕다가 꿀꿀이와 눈이 마주친다- . .항상 있던 그 자리에서 천연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꿀꿀이- .

진헌 팍 인상 쓰며 보면 어쩔건데 눈도 없는 게 뚱해갖구는( )... ... ... ...돌아누우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

꿀꿀이에서 화면 어두워진다- .- F.O

북악스카이웨이 인근 조깅코스나 공원 아침북악스카이웨이 인근 조깅코스나 공원 아침북악스카이웨이 인근 조깅코스나 공원 아침북악스카이웨이 인근 조깅코스나 공원 아침11. ( . F.I)11. ( . F.I)11. ( . F.I)11. ( . F.I)

적당한 오르막 숲길을 몇몇 사람이 걷거나 뛰고 있다- .조깅하는 삼순과 이영- .삼순은 벌서 뒤로 쳐지며 할딱 할딱 숨이 가쁘다- .

이영 돌아보고는 야 벌써 그럼 어떡해 이제 겨우 키론데( ) , . 1 .삼순 걸어오며 뛰지 말고 걷자 언니야 나 관절에 무리 오는 것 같애( ) . .이영 쯧쯧 그 몸으로 무리지.

북악스카이웨이북악스카이웨이북악스카이웨이북악스카이웨이12.12.12.12.

경보선수처럼 속보로 걷느라 뒤뚱뒤뚱 우스꽝스러운 삼순과 이영- .

이영 잘 했어 그런 바람둥이는 아주 확 밟아놔야 돼 안 그러면 지가 멋있는 줄 안다니. .까?

삼순 뚜해서 바람둥인 아니다 뭐 옛날 여자한테 돌아간 게 바람둥이냐( )... . ?이영 다른 남자 만나지 말라 그랬다며 그럼 유희진이랑 헤어진대. ?삼순 그건 안 물어봤는데?... .이영 물어보고 말고 할 게 어딨어 그 자식한테 니가 뭔 줄 알어. ?

내가 갖긴 아쉽고 남 주긴 아깝고 심심풀이 땅콩이야 땅콩, .삼순 멈추며 정말 징하다 그런 잔인한 말을 자꾸 하고 싶냐( ) . ?이영 멈추며 으유 웅담도 없으면서 곰스런 짓은 혼자 다 하지 좀만 기다려 아파트( ) . .

팔리면 샵 내자 간다. ( )삼순 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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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장 집무실 동 아침나사장 집무실 동 아침나사장 집무실 동 아침나사장 집무실 동 아침13. ( )13. ( )13. ( )13. ( )

진헌 나사장의 책상 앞에 서 있다- , .

나사장 뭐 빵이 아니라 아예 파티쉐를 빌려달라구? ?진헌 네.나사장 그러게 왜 삼순양을 그만두게 만들어?진헌 비싯 웃으며 엑스맨이 그래요( ) ?나사장 뭐 에 엑스맨? ? , ?진헌 나사장이 박아논 스파이.나사장 아니 그걸 어떻게( !) ...진헌 뭘 그렇게 놀래요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었어요? ?나사장 머쓱 어쨌든 삼순양은 왜 그만 둔 거냐( )!... , .진헌 그건 나사장이 알 필요 없구요 후임자 구할 때까지만 빌려주세요. .나사장 시끄럿 니 사업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 난 몰라! . .진헌 그럼 크리스한테 직접 부탁할까요?나사장 재주껏 해 봐 한 번.진헌 그러죠 뭐 나가다가 돌아보며 아 엑스맨이 누군지 알아냈으니까 이제 고스톱. ( ) ,

그만 치세요 피박 쓰지 마시고 윙크하고 나간다. . ( )나사장 부글부글 저 자식이 인터폰 누르고 들어와???... ( ) ... ( ) .

곧 윤비서가 들어온다- .

나사장 엑스맨 들켰어?윤비서 엑스맨이라뇨? ?나사장 아 걔 말야 레스토랑에,윤비서 아 근데 들키다뇨... , ?나사장 진헌이 이 자식이 누군지 알아냈다고 그러잖아.윤비서 어떻게요? ... ?나사장 그러니까 묻잖아 지금!

진헌의 차 안 동진헌의 차 안 동진헌의 차 안 동진헌의 차 안 동14. ( )14. ( )14. ( )14. ( )

진헌 운전하며 핸즈프리로 통화중이다 소개업체와- , . .

진헌 네 그 정도 경력이면 좋겠구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습니다 실, , .력만 좋으면 연봉은 얼마든지 협상 가능합니다 네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 , . .끊고는 파티쉐가 당신만 있는 건 아니지( ) .

황색불이 들어온다- .진헌 신호대기 하면서 무심히 밖을 보다가 어 놀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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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옥상의 대형 전광판 화장품 광고 삼순이 백만불짜리 몸매를 뽐내고 있다- . .섹쉬하게~진헌 정신 차리고 다시 본다- , .전지현이다- .아 내가 왜 이러지 어이없어하는 진헌 뒤에서 크랙션 소리가 나자 얼른 출발한다- .. ? . .

근린공원근린공원근린공원근린공원15.15.15.15.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삼순과 이영- .

이영 일단 인터넷으로 온라인 샵부터 시작하는 거야 봐서 반응이 좋으면 진짜 샵도 내.고.

삼순 정말 정말이지? ?이영 아파트 시세보다 싸게 내놨으니까 금방 나갈거야 나가면 오천만원 바로 갚아버리, .

고 남은 걸로 사고 한 번 치는 거야.삼순 감동 언니( ) ...이영 감동할 거 없어 니가 케잌 하나는 기가 막히게 굽잖아 넌 케잌 굽고 난 운영하고. . .

필이 오지 않냐?삼순 필 온다 팍팍 온다 드디어 이 방앗간집 딸들이 날개를 펴는구만! ! ?

요가학원 강습실 동 낮요가학원 강습실 동 낮요가학원 강습실 동 낮요가학원 강습실 동 낮16. ( )16. ( )16. ( )16. ( )

여명의 수강생들 틈에서 요가하는 희진-10 .

복도복도복도복도17.17.17.17.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보고 있는 나사장과 윤비서- .

나사장 ...윤비서 부를까요?나사장 기다려봐윤비서 ...나사장 퉁명스레 제일 이쁘네( ) .윤비서 그러게요.나사장 마음이 짠해져서는 아까워 죽겠네 한 숨만 나온다( ) ... . ( )윤비서 살만 좀 붙으면 옥주현 뺨 치겠는데요.나사장 옥주현이 누구야? ?윤비서 모르세요 핑클이요? .나사장 핑클은 또 뭐야 새로 나온 아이스케끼야? ?윤비서 못말려 도리도리 고개 저으며 유리 너머로 시선 돌린다( , )나사장 잠시 유리 너머를 보다가 가자 간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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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비서 얼른 따르며 희진이 안만나시구요( ) ?나사장 오늘은 기분이 그렇다.

맞은편에서 헨리가 온다- .나사장과 윤비서 어 하더니 넋 놓고 본다 옆을 지나쳐가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고개 돌- , ? .려 본다.

나사장 넋 놓고 계속 걸으면서 뉘 댁 자식이 저리 잘 생겼을꼬( ) .윤비서 마찬가지 그러게요( ) .

그러다가 마악 열리는 문에 쾅 부딪히는 나사장- .으 찡그리는 윤비서- ~ .헨리 창 앞에 멈추어 안을 들여다본다- , .희진 문득 이 쪽을 보다가 헨리를 발견하자 손을 들어 보인다- , .싱긋 웃으며 손 흔들어주는 헨리- .

홀 동 오후홀 동 오후홀 동 오후홀 동 오후18. ( )18. ( )18. ( )18. ( )

현관문 열리며 희진과 헨리가 들어온다- .오지배인이 어서오세요 하며 인사하다가 희진인 걸 알고는 좀 놀란다- .

희진 안녕하셨어요.오지배인 미소 어서 와요 반가워요( ) . .

홀홀홀홀19.19.19.19.

영자가 쟁반을 들고 희진과 헨리의 테이블 진헌은 아직 없는 로 온다- ( ) .영자 희진 앞에 물잔을 거칠게 내려놓는다 살짝 흘기면서- , . .

희진 왜 이러지( )???

영자 헨리 앞에는 공손히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내면서- , . .

헨리 싱긋 웃어주며 우리말 고마워( , )

영자 그 미소에 뻑 간다 넋이 나간 얼굴로 돌아선다- , . .

홀 일각홀 일각홀 일각홀 일각20.20.20.20.

넋나간 영자가 벌렁대는 가슴을 누르며 모여있는 인혜와 여직원들에게로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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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1 어때요 가까이서 보니까 더 멋있어요? ?영자 얼얼한 채 끄떡끄떡 아트가 따로 없어 이건 사람이 아니라 조각이야 조각( ) . !

어머 탄성을 지르고 웅성대면서- ! .

여직원4 그러니까 삼순이 언니를 밀어낸 게 바로 저 여자라 이거죠?여직원1 밀어낸 게 맞긴 한데 옛날 애인이래.여직원2 어쩜 삼순이 언닌 쨉도 안되네.. .여직원3 그러게 나래두 저 여자한테 가겠다. .인혜 팩 토라져서는 난 그래두 삼순이 언니가 낫네요 저게 뭐야 삐쩍 말라가지구( ) . .영자 근데 저 여잔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우리 사장님을 애인으로 두고 저렇게 잘 생긴

남자를 친구로 뒀을까.여직원들 한숨 섞어 내 말이( ) .

홀홀홀홀21.21.21.21.

메인요리를 먹는 희진과 헨리 무척 흡족한 표정들이다- . .진헌은 희진의 옆에 앉아 차를 마신다- .

진헌 헨리에게 어때 괜찮어( ) ? ?헨리 우리말 맛있어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 . ( )진헌 우쭐해서는 뭐 이 정도 갖고( )헨리 영어 근데 소피는 어딨어 나 소피한테 부탁할 거 있는데( ) ? .진헌 !...희진 힐긋 진헌을 보더니 대신 대답해준다 영어 그만뒀어( . ) .헨리 아 그제야 상황파악하고는 미안해 한다!... ( .. )진헌 영 무슨 부탁을 하려고( ) .헨리 영 아냐 됐어 신경 쓰지 마( ) . .희진 게스트하우스에 누가 생일인가봐 케잌 때문에. .진헌 못마땅해서는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냐 아무데서나 사( ) . .헨리 못 알아듣고 해서 보는( ? )희진 역시 해서 진헌을 본다 말뜻이 좀 거슬린다( ? . )진헌 희진의 시선에 좀 민망해져서는 새 직장 찾느라고 바쁠거야( ) .

삼순네 주방 동삼순네 주방 동삼순네 주방 동삼순네 주방 동22. ( )22. ( )22. ( )22. ( )

양념 안 한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 삼순 옆에는 자몽이 통째로- ( ).눈길은 맞은 편 양푼비빔밥에 가 있다.노란색 구식 양푼에 비빈 비빔밥을 통째로 놓고 맛있게 먹는 봉숙과 이영- .

삼순 선망의 눈초리 아 맛있겠다 맛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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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 왜 밥 줘. ?삼순 아니.봉숙 하여튼 백수 주제에 스테이크 썰고 있는 년은 대한민국에 너 하나밖에 없을거다.삼순 누군 좋아서 이러는 줄 알어 간도 안한 고기 먹어봐 이건 고문이야 고문? . .봉숙 그러게 왜 하고 많은 것 중에 그 딴 다이어트를 해.삼순 몇 번을 말하냐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구 적? , !봉숙 스테이크도 모자라 한 개에 삼천원 하는 자몽까지 속 없는 것 같으니라구. .이영 놔 둬 마지막 몸부림이잖아. .

봉숙과 이영 참 맛나게도 먹는다- , .삼순 입이 쑥 나와서는 고기를 썰다가 괜히 화풀이한다- , .

삼순 이 씨 왜 이렇게 질겨 밭 갈던 소 아냐 이거, . ?

희진 아파트 앞 동 밤희진 아파트 앞 동 밤희진 아파트 앞 동 밤희진 아파트 앞 동 밤23. ( )23. ( )23. ( )23. ( )

진허느이 차가 달려와 멈춘다- .

희진 벨트 풀며 자고 갈래( ) ?진헌 아니 집에 가서 할 일 있어, .희진 무슨 일?진헌 그냥 이 것저것.희진 그럼 차 마시고 가.진헌 오늘 차를 너무 많이 마셨어 더 마시면 못잘 거 같애. .희진 곱게 흘기며 입이 쑥 나온다 꼭 떼쓰는 과부 같잖아( ) .진헌 뺨을 톡 치며 이렇게 이쁜 과부가 어딨어 벌써 보쌈해갔지( ) . .희진 웃으며 치 뺨에 쪽 뽀뽀하고는 잘 가 운전 조심하고( ) ... ( ) . .진헌 응.

희진이 내린다- .진헌 손 흔들어주고 출발한다- , .희진 바라보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 .

오피스텔24.

들어오는 진헌 제일 먼저 자전거가 눈에 띈다 눈에 가시처럼 보다가 다가온다- . . .툭툭 몇 번 차더니 핸드폰을 연다.

삼순네 주방 동 밤삼순네 주방 동 밤삼순네 주방 동 밤삼순네 주방 동 밤25. ( )25. ( )25. ( )25. ( )

양푼을 껴안고 비빔밥을 먹는 삼순 옆에는 소줏병 소주도 한 잔 마시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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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캬 죽인다 천국이 따로 없네 인생 뭐 별 거 있어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 . . ?시 시작하는 거야 입 안 가득 밥을 떠넣고 우물우물. ( )

그 때 핸드폰이 울리자 무심히 액정을 확인하다가 놀란다-액정에 삼식이- < >삼순 잠시 갈등하다가 엎어놓고 계속 밥을 먹는다- ,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26.26.26.26.

음성사서함 멘트가 나오자 약이 올라 탁 덮는 진헌 잠시 생각하더니 유선전화기를 집어- .들고 버튼 누른다.

주방 오피스텔주방 오피스텔주방 오피스텔주방 오피스텔27. &27. &27. &27. &

액정 확인하는 삼순 발신자 없이 번호만 뜨자 갸웃하며 받는다- . .

삼순 양푼 안은 채 여보세요( ) .진헌 왜 전화 안 받아요.삼순 !...진헌 왜 전화 안 받냐구요.삼순 받기 싫어서요.진헌 약이 올라 퉁명스레 자전거 언제 가져갈 거에요( ) ?삼순 아 맞어? ...진헌 지근 당장 가져가요.삼순 너무 늦었어요 내일 가져갈게요. .진헌 안돼요 지금 당장 가져가요. .삼순 지금이 몇 신 줄이나 알아요?진헌 이 자전거 때문에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줄 알아요?삼순 왜요 자전거가 말이라도 시켜요. ?진헌 그래요 잠도 못자게 얼마나 떠드는 줄 알아요 빨리 가져가요. ? .삼순 하루만 참아요 아침 일찍 가지러 갈게요. .진헌 지금 당장 가져가요 안 그러면 엿 바꿔 먹을 거니까 탁 끊는다! ! ( )삼순 허 어이가 없다( ! )

오피스텔 복도 동 밤오피스텔 복도 동 밤오피스텔 복도 동 밤오피스텔 복도 동 밤28. ( )28. ( )28. ( )28. (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뚜하게 부은 삼순이 나와서 걸어간다- .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29.29.29.29.

자전거를 타고 넓은 실내를 뱅뱅 돌고 있는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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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복도복도복도30.30.30.30.

초인종 누르는 삼순- .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31.31.31.31.

초인종 소리에 얼른 내리는 진헌 한 쪽에 세워놓고 시침 딱 떼고 현관으로 간다- . .문을 연다.

삼순 흘기는( )진헌 모른 척 문을 활짝 연다( )

삼순이 들어온다 진헌도 들어온다- . .삼순 자전거를 끌고 간다- , .

진헌 이것도 가져가요.삼순 보면( )진헌 꿀꿀이를 내민다( )삼순 확 나꿔채 짐받이에 꿀꿀이를 묶는다...( )진헌 노니까 좋아요?삼순 닐니리맘보죠.진헌 놀면 더 살 찔텐데.삼순 왠 걱정?진헌 벌써 찐 거 같은데.삼순 흘기며 신경 끄시죠 사장씨 매듭을 짓는다( ) . ( )진헌 계속 퉁명스레 보는( )삼순 끌고 나간다( )진헌 현관 안 긁히게 조심해요.삼순 벨이 꼬여서 봐서요 하다가 어 멈추며 뭔가를 본다( ) . ( ? )진헌 그 시선을 따라간다( )

어딘가에 놓여진 모모-

진헌 순간 당황( )!...삼순 니가 샀니 하듯 진헌을 보는( ? )진헌 순식간에 태연하게 미주가 사달라 그래서요( ) .

삼순 무심히 넘기고 자전거 끌고 나가다가 멈춘다 뭔가 이상하다 자전거를 요리조리- , . .살핀다.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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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혹시 이거 건드렸어요?진헌 아뇨?... .삼순 앞바퀴 타이어를 만진다 바람 빠졌잖아요( ) .진헌 그래요?삼순 혹시 펑크 낸 거 아녜요?진헌 내가 애에요?삼순 장가 가서 아빠가 되기 전엔 다 애에요 남자는.진헌 그러셔요 아주머니?삼순 뭐?진헌 여잔 서른 넘으면 아주머니 아닌가?삼순 씨 흘기고는 바람 넣는 거 있어요( .. ) ?진헌 안 키워요 그런거. .삼순 안 되겠네 그럼 실어다 줄거죠. ?진헌 네?삼순 그럼 이걸 집까지 끌고 가라구요?

차 안차 안차 안차 안32.32.32.32.

짜증스런 얼굴로 운전하는 진헌- .꿀꿀이를 안고 있는 삼순- .

삼순 음악 없어요?진헌 그냥 가요.삼순 보는 왜 자꾸 화를 내요( )... ?진헌 내가 언제요.삼순 아까부터 계속 짜증내고 있잖아요.진헌 신경 끄시죠 아주머니삼순 삐죽삐죽( )진헌 그 날 민현우씨랑 뭐 했어요... .삼순 뭐 보는( ? )진헌 뭐 했어요.삼순 신경 끄시죠 사장씨.진헌 새삼 화가 난다 앞 차가 끼어들기라도 하는지 성질 부리듯 크랙션을 빵빵 누른( .

다)삼순 깜짝 놀란다( )

달리는 차달리는 차달리는 차달리는 차33.33.33.33.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 자전거가 실려있고 문도 활짝 열려있다- .

차 안차 안차 안차 안34.34.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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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힐끔 그를 본다- , .입 다문 옆모습- .삼순 마음이 이상해진다 운전하는 그는 처음이다 낯설기도 하고 왠지 멋있어도 보인다- , . . .

삼순 마음의 소리 짜식이 말야 간신히 진정하고 있는데 괜히 불러내갖고( . E) , ...힐끔 보고는 옆 모습 잘 생겼다고 자랑하는 거야 뭐야( . E) ...손을 힐끔 거리며 손가락은 왜 저렇게 길어 자신의손을 힐긋 내려다보고는( . E) ? ( .나보다 더 하얗잖아 다시 힐끔거리며 하여튼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해요E) ? ( . E) .

진헌 앞만 보며 뭘 봐요( ) .삼순 놀라 얼른 앞을 본다 운전 안 무서워요( ) ... .. ?진헌 안 무서워요.삼순 그럴거면서 택시는 왜 타고 다녔어요?진헌 조용히 갑시다.

삼순 삐죽거리고는 다시 힐긋 본다 자꾸 눈길이 간다 그 눈에 핸들을 잡은 손이 매혹적- , . .으로 보인다.

삼순 그 손을 덥석 잡는다- < , >진헌 흠칫 놀라 쳐다본다-< , >삼상하던 삼순 이럼 안되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 .

삼순 혼잣말 변태야 변태( ) ...진헌 확 흘기며 지금 난한테 그러는 거예요( ) ?삼순 귀도 밝어 신경 꺼요 나 혼잣말 하는 거 처음 들어요!... . , ?진헌 쯧 다시 앞을 본다 꼭 시비 걸 듯이 왜 이름이 삼순이에요( , )... ( ) ?삼순 보는( )?...진헌 언니들도 일순이 이순이에요, ?삼순 일찍도 물어보네 아들인 줄 알았는데 기집애가 튀어나오니까 할아버지가 홧김에..

호적에 올리셨대요.진헌 그렇군 집하고 오천만원은 무슨 상관이에요( )... .삼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빚보증 선게 이제 와서 탈이 났어요.진헌 그렇군( ) ...삼순 문득 이상해서 근데 그런 걸 왜 자꾸 물어요( ) ?진헌 그냥.삼순 치 그럼 나도 하나 물어볼래요 그 날 화장실에서 어떻게 나왔어요- . .진헌 엑스맨이 도와줬어요... .삼순 달려들 듯이 엑스맨이요 엑스맨을 찾았어요??? ( ) ? ?진헌 네.삼순 어떻게요 누군데요? ?진헌 맨 입으로 안 가르쳐주죠.삼순 어우 유치해!... .진헌 다시 출근하면 가르쳐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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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치사빤스다 정말 관둬요!... . !

그 때 핸즈프리에 걸어놓은 진헌의 핸드폰이 울린다- .진헌 힐긋 보고 무심히 넘긴다- , .삼순 신경 쓰인다- , .

삼순 받아요.진헌 됐어요.삼순 내가 받아줘요?진헌 됐다구요삼순 무심히 액정을 들여다본다 웃음의 여왕이 누구예요( )?... ?진헌 화가 나서 꽥 됐다구 했잖아요( ) !삼순 움찔 했다가 그래도 못 참겠어서 유희진씨에요( ! )... ?진헌 ...삼순 받아요 빨리 꼭 바람 피는 사람 같잖아요. .진헌 발끈해서 누가 바람을 펴요( ) ?!삼순 그러니까 받으라구요.진헌 에이 정말 화풀이하듯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른다 어 나야( ! ) ... , .

스피커를 통해 희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희진 그냥 잠이 안와서 해봤어(F) .

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35.35.35.35.

스탠드 불만 켜놓은 채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며 통화하는 희진-

희진 뭐해?

차 안차 안차 안차 안36.36.36.36.

진헌 당황 어 그냥 뭐 음악 듣지( ) ... ... .삼순 뭐 음악을들어 이런 날강도( ? ? !)희진 뭐 듣는데(F) ?진헌 어... FM...

삼순 약 올리듯 버튼 눌러 을 켠다 의 클래식이 나온다- , FM . 93.1MH .진헌 기가 막혀 힐긋 본다- , .

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37.37.37.37.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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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그럼 나도 들어야지 리모콘을 들어오디오를 켠다 같은 음악이 나온다 기분이 좋. ( . .다 이러니까 옛날 생각 난다 밤새도록 같은 음악 들으면서 수다 떨다가 잠 들었) .잖아.

차 안차 안차 안차 안38.38.38.38.

진헌 삼순이 다 듣고 있으므로 죽을 상이다 어( ) ...

고스란히 듣고 있는 삼순 놀고 있네 하는 표정이다가 전방을 보고는 놀라서 자기도 모- , ,르게 진헌의 팔을 퍽퍽 치며 소리친다.

삼순 빨간 불 빨간 불 스탑 스탑, ! ! !진헌 놀라 브레이크 밟고( )

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39.39.39.39.

희진 여자 목소리에 놀란다- , .

삼순 조심해요 큰 일 날 뻔 했잖아요(F) , .희진 일어나 앉으며 옆에 누구 있니!... ( ) ?

차 안차 안차 안차 안40.40.40.40.

진헌 아뿔싸( !)...삼순 그제야 실수를 깨닫고 역시 아뿔싸( !)...희진 진헌아(F) .진헌 아 미치겠다( )삼순 덩달아 당황스럽고( )희진 진헌아(F) .진헌 희진아 미안한데 나 운전 중이거든 좀 있다 다시 할게 끊는다... , ? . ( )

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41.41.41.41.

희진 얼빠진 표정으로 전화를 끊는다 가슴이 울렁댄다 분명 여자였는데 삼순이 같은- , . . !데!

집 근처 도로 차 안집 근처 도로 차 안집 근처 도로 차 안집 근처 도로 차 안42. &42. &42. &42. &

한 쪽에 끽 서는 차- .화가 난 진헌이 삼순을 휙 쳐다본다- .

삼순 좀 미안해서 딴 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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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계속 쏘아본다( )삼순 힐끔 보고는 다시 얄미워져서 뭐요( )... .진헌 차자 내려요( )... .삼순 온 김에 집 앞까지 올라가지?진헌 내려서 끌고 가.삼순 이게 또 반말이네 싫어 니가 불러냈으니까 끝까지 책임 져( ?) ... . .

단단히 화가 난 진헌이 내린다 이 쪽으로 돌아와 차 문을 연다- . .

진헌 내려.삼순 얄미워서 뭉개며 깐죽거린다 아 남자들이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는구나( ) .. .

옆에 딴 여자 앉혀놓고 혼자 있는 척.진헌 끓어오른다( )삼순 공부 잘 했다 삼식아 수업료 줄까. ?진헌 완력으로 끌어낸다( )삼순 어머 어머머머 야 니가 잘못해놓고 어따 대고 화풀이야! ... ! ?!진헌 김삼순씨!삼순 왜 사장씨, !진헌 케잌만 굽지 말고 교양도 좀 굽지?삼순 걱정 마 교양은 없어도 양다리는 안 걸치니까. .진헌 누가 양다릴 걸쳤다 그래!삼순 방금 걸쳤잖아 너 거짓말 했어 얼굴도 하얗게 질려서 얼마나 웃겼는지 알어. . ?진헌 내 내가 언제!... , !삼순 봐 말 더듬잖아 그리고 왜 또 날 바보로 만들어 왜 하필이면 날 옆에 앉혀놓고, . ?

거짓말을 하냐구 기분 더럽게!진헌 그래서 안받는다 그랬잖아!삼순 전화 안 받는게 바람 피는 거잖아!진헌 아 씨 정말( ...)

진헌 안되겠는지 뒤로 돌아가 트렁크에서 자전거를 끌어낸다 혼자 내리기엔 좀 벅차다- , . .삼순 흘겨보다가 차 안에 꿀꿀이를 놓고 문 닫고 총총히 다가와 함께 자전거를 끌어내- ,

린다.진헌 트렁크 문을 닫고 쳐다도 안보고 운전석으로 간다- , .

삼순 잠시 보다가 정색하고 너 나 좋아하니( , ) ?진헌 멈칫( )!...삼순 오늘 너 얼마나 수상한지 알어, ?진헌 티껍다는 듯 돌아본다( )삼순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딱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 너 나 좋아해. ?진헌 다가온다( )삼순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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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비싯 비웃는( )삼순 이게( ?)진헌 전에 말하지 않았나 누가 당신같은 여자를 안고 싶어 하겠냐고? ?삼순 일그러진다( )진헌 당신 비아냥 내 타입 아냐 왠 줄 알어 삼순의 손목을 잡아올려 눈 앞에 들, ... ( ) . ? (

이대며 손이 못 생겼거든 족발이야 쓰레기 버리듯 확 놓는다) . ? ( )삼순 약 올라 너도 내 타입 아냐 왠 줄 알어( ) . ?진헌 말해보시지 자신만만한( , )삼순 솔직하지가 못하거든.진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삼순 너 솔직하게 말해 나한테 분 초도 딴 맘 가진 적 없어. 1 1 ?진헌 허를 질린 듯( )!...삼순 있어 없어.진헌 머리카락이 쭈삣 서는 것 같다( )삼순 뚫어지게 보는( )진헌 정신없이 얼른 내뱉어버린다 없어( ) .삼순 그래 정말로( ? ?) ...진헌 그래 정말로( ! !) ...삼순 그럼 하나 더 가르쳐줄게 이런 짓 하지 마 괜히 밤 중에 불러내고 틱틱거리고 호. , .

구조사하고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난 당신한테 관심있습니다. ? .진헌 !...삼순 관심도 없으면서 이런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라구 괜히 여자들 착각하게 만들지.

말고.진헌 지기는 싫어서 그래서 착각했어... ( ) . ?삼순 좀 당황 곧 인정한다 그래 한 초쯤( ... ) . 59 .진헌 미안 착각하게 해서 비웃음 한 번 날려주고 돌아서서 차로 간다, . ( )삼순 흘긴다( )

진헌 홱 돌아서더니 다시 온다- , .삼순 왜 저래- , ?다가온 진헌 자전거를 뻥 걷어차고 간다- , .삼순 기가 막히고- , !진헌 운전석에 올라 문을 탕 닫고 곧바로 출발한다- , .

삼순 저 싸가지 십리도 못 가서 빵구나 나라 자전거를 일으켜 세운다!... . ( )

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희진 침실43.43.43.43.

앉아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희진- .플래쉬백 자신을 삼순이라고 부르던 진헌-( ) .희진 머리를 흔든다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말자는 듯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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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자하문자하문자하문44.44.44.44.

자전거 끌고 오는 삼순의 실루엣- .

삼순 나쁜 자식 가만 있는 사람 불러내서 염장이나 지르고... ... ...아 도로아미타불 됐잖아 며칠 잘 참았는데- . ...

차 안차 안차 안차 안45.45.45.45.

진헌은 더더욱 심란하다 화도 나고 내가 정말 좋아하나 의심도 들고 기가 막히고 신경- . , , ,질 나고 그러다 문득 옆을 보며 놀란다... .조수석의 꿀꿀이- !아 저 자식 찰거머리 같은 놈 끓어오르는 진헌- ! ! !

- F.O

삼순네 뜰 아침삼순네 뜰 아침삼순네 뜰 아침삼순네 뜰 아침46. ( F.I)46. ( F.I)46. ( F.I)46. ( F.I)

삼순이 이것저것 야채를 뜯고 있다 퇴비로 준 마른 꽃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 .

삼순네 주방삼순네 주방삼순네 주방삼순네 주방47.47.47.47.

아침먹는 세 모녀- .삼순은 야채 바구니를 아예 앞에 놓고 계속 야채만 먹어댄다 밥도 안 넣고 야채만 여러- .겹에 쌈장을 얹어 꾸역꾸역 먹어댄다.

봉숙 덴마크 다이어튼가 뭔가 그거 포기했어 야채로 하기로 했어? ?삼순 응... .봉숙 진작에 그럴 것이지 괜히 고깃값만 나갔잖아. .삼순 묵묵히 먹는다( )봉숙 이상하다( )이영 역시 이상하게 보는( )

삼순네 뜰 동 아침삼순네 뜰 동 아침삼순네 뜰 동 아침삼순네 뜰 동 아침48. ( )48. ( )48. ( )48. ( )

삼순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있다- , .타이어를 만져본다 땅땅하다- . .기구를 빼고 구멍을 막고 손을 탈탈 털다가 문득 찡그리며 배를 움켜쥔다- .

삼순 아 배야 아 집으로 뛰어들어간다... ... ( )

마루마루마루마루49.49.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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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열고 우당탕탕 뛰어 들어오는 삼순 신발을 벗어던지며 한 짝은 안 벗겨지거나- . ( )화장실로 뛰어간다.걸레질 하던 봉숙이 쳐다본다- .

봉숙 왜 그래 배탈났니?... . ?삼순 어 그런가봐 아으(E) . ...봉숙 그러게 염소처럼 풀은 왜 뜯어먹어 뭐든 적당해야지 그런다고 살 빠질 거 같애. , ?

화장실화장실화장실화장실50.50.50.50.

삼순 변기 위에 앉아서 아 모르면 가만 계셔어 그게 그냥 야챈 줄 알어( ) . ?내 피눈물을 먹고 자란 야채라구 남의 속도 모르고 쯧. ...

삼순 배 아파 찡그리고 설사가 지나간 듯 후 숨을 내쉰다 그러고 있자니 자신이 한- , .. - .심해진다.

삼순 뱃속까지 들어와서 괴롭히구 질긴 놈 거머리 같은 놈... ... ... ...

희진의 아파트 앞 차 안 동 아침희진의 아파트 앞 차 안 동 아침희진의 아파트 앞 차 안 동 아침희진의 아파트 앞 차 안 동 아침51. & ( )51. & ( )51. & ( )51. & ( )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헌 곧 심판을 받아야 하므로 마음이 편치 않다- . .희진이 평상복 차림으로 안에서 나온다- .

진헌 힐긋 보고 딴 데 보는( ) ...

희진 차에 오른다- , .

진헌 ...희진 돌아앉아 보며 미안해 출근하는데 불러서( ) ... , .진헌 아냐 가는 길인데, ...희진 이제 말해봐... .진헌 ...희진 여자 목소리던데 김삼순씨랑 같이 있었어, ?진헌 응... .희진 왜.진헌 자전거 가지러 왔었어... .희진 실어다줬니... ?진헌 응... .희진 근데 왜 거짓말 해?진헌 미안... .희진 왜 내가 기분 나빠할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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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참 할 말 없다 미안( ) ... .희진 사실대로 말했으면 이해했을 거야 근데 나 어제 밤새도록 기분 되게 나빴어. .진헌 그것도 미안.. .희진 말 좀 해에... .진헌 ...희진 변명이든 해명이든 해보라구.진헌 ...희진 어?진헌 기껏 한다느 말이 정말 미안... ( ) .희진 어유 피식 웃고 만다!... ( , )진헌 스윽 본다 엄마 눈치를 보는 아이처럼( . )희진 진헌의 머리를 마구 흩트리며 으이구 딴 짓 할려면 감쪽같이 하든가( ) .. .진헌 짐짓 불쌍한 표정( )희진 웃음이 난다 그러면 누가 봐줄까봐 한 번만 더 걸려 죽음인 줄 알어( ) ? ? ?진헌 씨익 웃는다( )

출발하는 차- .애써 웃으며 손 흔들어주는 희진- .룸미러로 기분 좋게 보는 진헌-그러나 희진은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표정이 어두워진다 둘이 무슨 일 있었느냐고 차- .마 묻지 못한 그녀 두려움이 밀려온다, .

삼순네 마루 동 낮삼순네 마루 동 낮삼순네 마루 동 낮삼순네 마루 동 낮52. ( )52. ( )52. ( )52. ( )

화장실 문이 열리고 탈진한 삼순이 기어나온다 벌써 여러번째다- . .이영이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가며 무심히- , .

이영 괜찮어 약 사다줄까? ?삼순 아니 안괜찮아 그래도 투철한 정신력으로 버틸거야.. .이영 하여튼 약 안먹고 버티는 것도 삼순이스러워(E) .삼순 힘없이 흘기는( )

그 때 핸드폰 울린다 삼순 쓰러진 채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얼른 받는다- . , .

삼순 네 이부장님 안녕하셨어요, . ?

물품반입구53.

직원들이 부지런히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한 켠에서 통화중인 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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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나야 뭐 안녕하지 근데 삼순씨가 안보이니까 섭섭하네 심심하기도 하고. . .삼순 저두요 거긴 별 일 없죠(F) . ?현무 뭐 아직은.삼순 인혜는 어떡하고 있어요 잘 해요(F) . ?현무 그럭저럭 케잌은 아직 호텔에서 공수해오고. .

때마침 호텔 트럭이 들어온다- .

마루마루마루마루54.54.54.54.

삼순 그렇구나 네에( ) ...현무 근데 저기 말야 좀 망설이며 언니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F) ( ) ... ?삼순 언니요?

그 때 이영이 주방에서 물 컵 들고 나오다가 나 누군데 하는 표정으로 본다- ? ? .

삼순 언니 전화번호는 왜요?현무 심드렁한 척 좀 물어볼 게 있어서 뭐 중요한 건 아니고( . F) . .삼순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영에게 내민다 받아봐. ( ) .이영 누군데.삼순 받아보면 알 거 아냐 건네고 쓰러져 엎어지는. ( )이영 갸웃하며 받는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 , .현무 나요(F)이영 나가 누군데요? ?현무 십만원짜리 남자요(F) .이영 아 근데 왠일이세요? ... ( !) ... ?

물품반입구물품반입구물품반입구물품반입구55.55.55.55.

현무 좀 만납시다.이영 왜요(F) ?현무 이 수표 이거 위조수푠 거 몰랐어요, ?이영 위조수표요(F) ?현무 경찰서에 가서 참고인 진술해야 되니까 오늘 밤 아홉시까지 레스토랑 앞으로 나오

세요 탁 끊는다. ( )

마루56.

이영 어이없어하며 끊는다- , .

이영 수작 부리고 있네 밤 아홉시에 무슨 경찰서를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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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이부장님하고 무슨 일 있어?이영 있을 게 뭐 있어 심심풀이 땅콩인데. .삼순 자격지심에 꽥 지르고 싶지만 힘이 없어서 내 앞에서 땅콩 얘기 하지 마( ) .

땅콩이 얼마나 비싼데 그 비싼 걸 어떻게 심심풀이로 먹어. .이영 방으로 들어가며 슈퍼 나가봐 쪼그만 거 한 봉지에 천원이야( ) . .삼순 그건 중국산이지 국산은 얼마나 비싼데 얼마나 고소하고 비싼데 씨... ... ...

사장실 동 밤사장실 동 밤사장실 동 밤사장실 동 밤57. ( )57. ( )57. ( )57. ( )

진헌 서류를 검토하다가 집중이 안되는 듯 덮는다 온갖 생각이 밀려온다- , . .

도로도로도로도로58. (#42)58. (#42)58. (#42)58. (#42)

삼순 너 솔직하게 말해 나한테 분 초도 딴 맘 가진 적 없어. 1 1 ?진헌 허를 찔린 듯( )!...삼순 있어 없어.진헌 머리카락이 쭈삣 서는 것 같다( )삼순 뚫어지게 보는( )진헌 정신없이 얼른 내뱉어버린다 없어( ) .삼순 그래 정말로( ? ?) ...진헌 그래 정말로( ! !) ...삼순 그럼 하나 더 가르쳐줄게 이런 짓 하지마 괜히 밤 중에 불러내고 틱틱거리고 호. , .

구조사하고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난 당신한테 관심 있습니다.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59.59.59.59.

고심하는 진헌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들고 나간다 나가면서 불을 끈다- . . .

공원 동 밤공원 동 밤공원 동 밤공원 동 밤60. ( )60. ( )60. ( )60. ( )

허공에서 나풀거리는 수표-

현무 수표 흔들며 내 몸값이 이것 밖에 안돼요 몸 값을 줄려면 제대로 주든가 구십( ) ? .만원 더 내놔요.

이영 백만원짜리 몸이시다?현무 그래요.이영 그럼 천만원 내놓으시지.현무 ???이영 내 몸 값은 천만원이거든 수표를 달랑 뺏으며 이건 원래 내 꺼. ( ) .

손바닥 디밀며 천만원( ) .현무 기가 막혀서 와 이 여자 정말 와 허 뭐 이딴 여자가 버럭 야(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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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왜!!!현무 처녀도 아닌 게 뭐가 그렇게 비싸!이영 처녀가 아니니까 비싸지 넌 완숙미도 모르니! ?!현무 완숙 좋아하시네 넌 반숙이야 임마. !이영 내가 반숙이면 넌 날달걀이니 비린내 나 짜식아? !현무 와 미치겠네 정말 어떻게 한마디도 안 지냐 집에서 거 뭐야 투견장 하나 싸움- . ? ?

닭 키워 어머니는 플라이급 댁은 미들급 그럼 삼순이는 헤비급인가? , ? ?이영 할 말 없으면 조용히 돌아가시지 그래야 본전이라도 찾지 하며 돌아서는데? . ( )현무 얼른 잡으며 수표를 빼앗는다 이걸로 술이나 마시자( )

이영의 손을 확 잡아 끌고 간다( )이영 어 얼결에 끌려가는( ?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61.61.61.61.

나오는 진헌 베이커리실 앞에서 멈칫 머뭇거리더니 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간다- . . .진헌 둘러볼 것도 없이 항상 그 자리에 놓여있는 삼순의 노트를 집어든다 한 장 한 장- , .넘기다가 어느 장에 멈추어 읽어본다.

삼순 졸려죽겠다 배도 고프고 아직 자면 안되는데 외워야 할 게 산더미 갚은데(E) . . ... ...아 삼겹살 먹고 싶다 참기름장에 톡 찍어서 구운 마늘이랑 한 입 쏙 먹으면 잠- .이 쏙 달아날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 하나 건졌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서로의 영혼을 나누는 것 뽈 선생님의 명강의! !

진헌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노트를 덮고 제자리에 놓는다 내가 왜 이러나 고개- , . . ...를 설레설레 젓고 나간다.

삼순집 앞 동 밤삼순집 앞 동 밤삼순집 앞 동 밤삼순집 앞 동 밤62. ( )62. ( )62. ( )62. ( )

대문 열고 나오는 삼순 보면- . ,차앞에 현우가 서 있다- .삼순 뚱한 얼굴로 다가온다- , .

현우 어디 아프니 핼쓱해졌다? ? ?삼순 용건부터 말해.현우 문 열며 타( ) .삼순 엄마 부를까... ?현우 마지막이야.삼순 놀라지도 않는다 나나 작년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이었어( ) .현우 마지막 의식 쯤은 치러야 되지 않겠니?삼순 같잖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화려하게 치렀어 기억 안나( ) . ?현우 정말 마지막이야 타. .삼순 흘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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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정말이라니까?삼순 어디 갈건데.현우 마지막 의식을 치루기에 좋은 곳.삼순 아우 귀찮어 할려면 우리집 마당에서 해 엄마랑 언니 참관인으로 모셔놓고. . .현우 너희 어머니 무섭잖아.삼순 귀찮다( )현우 정말 마지막인데 너무 하는 거 아냐?삼순 좋아 딴 수작 부리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니까 알아서 해 차에 오른다... . . ( )현우 싱긋 웃고는 차에 오른다( )

곧 차가 출발한다- .

유흥가 골목유흥가 골목유흥가 골목유흥가 골목63.63.63.63.

술에 취해 어깨동무를 하고 홍야홍야 걸어오는 현무와 이영- ~ .

이영 두 번째 원칙이 뭐냐 날 모욕하는건 못 참는다 이거지! .현무 머 목욕? ?이영 목욕이 아니라 모욕 글쎄 그 자식이 지 애인을 우리 집에 초대한 거 있지. .현무 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네 그래서 그래서 어떡했어- . , .이영 마침 끓고 있던 숩을 확 부어버렸지 둘 다 화상 좀 입었어. .현무 으하하 역시 삼순이 언니다워- .이영 얌마 삼순이가 내 동생다운 거지 가리키며 어 저깄다, . ( ) !

모텔이다- .

현무 하여튼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간신히 찾았네, .

죽이 맞아 기운차게 들어가는 두 사람- .

서울 호텔 현관 차 안서울 호텔 현관 차 안서울 호텔 현관 차 안서울 호텔 현관 차 안64. &64. &64. &64. &

멈추는 현우의 차- .

삼순 기가 막혀서 너 지금 뭐하자는 플레이야 기껏 온다는 게 호텔방이니( ) ? ?현우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빠에 갈 건데. .삼순 그래도 흘긴다( )현우 여기 빠가 좋아 멤버쉽 카드도 있고 조용히 얘기하기엔 여기가 적당해. . .삼순 딴 데로 가... .현우 왜 그 자식 때문에. ?삼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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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가짜연애였다며 신경 쓰여. ?삼순 아무튼 딴 데로 가... .현우 딴 덴 아는 데가 없어서 내려 내린다. . ( )삼순 흘기다가 내린다( )

호텔 로비호텔 로비호텔 로비호텔 로비65.65.65.65.

걸어오는 삼순과 현우 엘리베이터 앞에 멈춘다 내내 골똘히 생각중이던 삼순 도저히 안- . . ,되겠는지.

삼순 안되겠어 딴 데로 가 여긴 기분 나뻐 돌아서다가 멈칫, . . ( )

이미 늦었다 진헌이 마악 다가와 멈추다가 삼순을 보고 놀란다- . .

진헌 !...삼순 !...현우 돌아보다가 역시 놀라는( )!...진헌 옆의 현우를 보고 또 놀라는( )!...현우 싱긋 자주 만나네요( ) ?진헌 어떻게 된 거냐는 듯 삼순을 본다( )삼순 아 정말 외면해버리는( ... )현우 빠에 술 한 잔 하러 왔습니다 같이 하실래요. ?진헌 현우를 부라리고는 앞을 본다( )삼순 아 정말( )...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현우가 삼순의 등을 감싸안으며 탄다 삼순 툭 손을 치며 탄다- . , .마주 보게 된 삼순과 진헌- .

삼순 ...진헌 ...현우 다음에 타실려구?

문이 닫힌다 진헌 문을 가로막으며 오른다 짐짓 무심한 표정으로- . , . .

엘리베이터 안엘리베이터 안엘리베이터 안엘리베이터 안66.66.66.66.

세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 ...

진헌 기분 더럽지만 무심한 척( ) ...삼순 마찬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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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여유만만 레스토랑 요즘도 잘 나가죠( ) , ?진헌 그럼요.현우 삼순이가 갑자기 그만 둬서 곤란하시겠어요.진헌 파티쉐가 어디 한 둘인가요?삼순 뭐 혼자 흘기는( ? )현우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파티쉐가 될 삼순이만 하겠어요?진헌 난 양다리 걸치는 파티쉐는 필요 없습니다.삼순 뭐 쳐다본다( ? )진헌 어떤 남자한테 좋다고 고백해놓고 옛날 남자를 만나는 것도 양다리죠.현우 고백 삼순을 쳐다본다( ? )삼순 앞만 노려보며 으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 )

사장실 층사장실 층사장실 층사장실 층67.67.67.67.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진헌이 내린다 마치 문득 생각난 듯 돌아보며- . . .

진헌 아 새직장 찾기 좀 어려울 겁니다 왠만한 데는 내가 다 얘길 해놔서, . .삼순 무슨 소리야( ?)진헌 후임자도 안 구하고 갑자기 그만 두는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빙긋 웃어주고는 간다( )삼순 아우 저걸 그냥( !)

엘리베이터가 닫힌다- .걸어오는 진헌 표정 무섭게 변한다 질투심이 폭발하기 직전의 활화산처럼 끓어오른다- . . , .

호텔 내 빠호텔 내 빠호텔 내 빠호텔 내 빠68.68.68.68.

현우가 삼순의 손목을 잡고 온다 삼순 확 뿌리치고 제 발로 걸어온다- . , .현우 단골인 듯 빠텐더와 서로 아는 체를 하고 스툴을 빼준다, .스툴에 앉는 삼순 현우도 옆에 앉는다- . .

나사장 집무실나사장 집무실나사장 집무실나사장 집무실69.69.69.69.

퇴근 준비하느라 책상 정리하는 나 사장 앞에 진헌이 서 있다 여느 때와 달리 무섭게- . .표정 굳어있다.

진헌 파티쉐 언제 빌려줄 거예요.나사장 왜 크리스한테 직접 말한다며. .진헌 나 사장 결재 없인 안된대요.나사장 걷어치우고 들어와 나도 지친다. .진헌 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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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장 알아보니까 느이 레스토랑 사고 싶어하는 사람 많더라.구기동 김회장님댁 막내딸도 탐내더라( )

진헌 말 자르며 강하게 빌려줘 나사장( , ) .나사장 이 자식이 정말 님자 안 붙여!... ? ?!진헌 나 지금 상태 안 좋거든요?

집무실 앞집무실 앞집무실 앞집무실 앞70.70.70.70.

벌컥 문 열고 나오는 진헌 굳은 표정으로 성큼성큼 간다- . .

호텔 현관호텔 현관호텔 현관호텔 현관71.71.71.71.

문을 빠져나오는 진헌 파킹맨이 건네주는 키를 받아 대기하고 있는 창 오른다- . .성질 급하게 출발한다.

호텔 내 빠호텔 내 빠호텔 내 빠호텔 내 빠72.72.72.72.

반지케이스가 열린다 꽤 근사한 다이아반지다- . .현우 케이스를 자랑스럽게 디민다- , .

삼순 노래 흉내 왠 다 이아( ) ~~~ ~현우 야 넌 무드 없게! !삼순 내가 너랑 무드 찾게 생겼니?현우 결혼하자 우리.삼순 뭐( ?)!...현우 결혼하자구.삼순 허 채리는 어떡하구! ... .현우 이거 받으면 파혼할게.삼순 니가 파혼 해삼 늘어지는 소리 하고 있네!... ? ? .현우 답답하다는 듯이 넌 왜 내 말을 안 믿니( ) ?삼순 참 기가 막힌다 그래 믿어줄게 대신 먼저 파혼해( ) ... , . , .현우 !...삼순 파혼하고 채리가 나한테 달려와서 울고불고 머리끄댕이 잡고, ,

내 눈으로 그거 확인하면 받아줄게 알았어. ?현우 정말이야 파혼하면 받아줄거야? ?삼순 넌 파혼 안해 왠 줄 알어 니 유전자에는 진심이란 게 없거든. ? .

쯧쯧 어떡하니 황우석 박사님도 그건 구제 못한다는데, .

달리는 진헌의 차달리는 진헌의 차달리는 진헌의 차달리는 진헌의 차73.73.73.73.

진헌의 차 안진헌의 차 안진헌의 차 안진헌의 차 안74.74.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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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얼굴로 운전하는 진헌- .플래쉬백 솔직하게 말 해 너 분 초도 나한테 딴 맘 가진 적 없어 하던 삼순- ) . 1 1 ? .도무지 알 수 없는 진헌의 표정 그러나 어느 순간 핸들을 확 꺾어버린다- ... .

급하게 유턴해서 달려가는 차급하게 유턴해서 달려가는 차급하게 유턴해서 달려가는 차급하게 유턴해서 달려가는 차75. .75. .75. .75. .

호텔 내 빠호텔 내 빠호텔 내 빠호텔 내 빠76.76.76.76.

현우 사뭇 심각한 좋아 당장 파혼할게( ) ... . .삼순 그럼 지금 전화해.현우 지금은 너무 늦었잖아.삼순 선수들은 이 시간이면 초저녁 아냐 직접 하기 그러면 내가 대신 해줄게? .

핸드폰을 꺼내 버튼 누른다( )현우 야??? .삼순 신호음 떨어지자 채리니 나 삼순이 언닌데( ) ? .현우 뺏으려 하며 낮게 야 너 뭐하는 거야( , ) .삼순 현우의 손을 결사적으로 막으며 통화 내가 이 짓은 정말 하기 싫었는데 니 약혼( ) ,

자가 나한테 자꾸 들이댄다 나 피곤해 죽겠거든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든지 유. ?전자를 싹 갈아치우든지 인간 좀 맹글어라 알았니 기다려 바꿔줄게 태어나게. ? , . (핸드폰을 내민다)

현우 사색이 되어서 핸드폰을 빼앗아 덮어버리며 야 김삼순( ) !!!진헌 어따 대고 소릴 질러(E) ?

삼순과 현우 놀라서 돌아본다- , .

진헌 현우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으며 내 여자 물건에 손대지 마( ) .삼순 !!!현우 !!!진헌 삼순을 보며 내가 딴 남자 만나지 말라 그랬지( ) .삼순 !!!진헌 삼순을 보며 내가 딴 남자 만나지 말라 그랬지( ) .삼순 !!!진헌 삼순의 손을 낚아 채 일으키는데( )현우 얼른 잡으며 참 생뚱맞은 너 아직 오천만원 못 갚았니 내가 갚아줘( , ) ? ?

그 순간 진헌의 발이 현우가 앉은 스툴을 힘껏 찬다- , .스툴과 함께 넘어지는 현우-진헌 삼순을 끌고 나간다- , .

호텔 로비호텔 로비호텔 로비호텔 로비77.77.77.77.

진헌이 삼순을 끌고 온다 분노가 극에 달한 삼순 온 힘으로 손을 빼려 버둥거리지만 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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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화가 난 진헌에게 질질 끌려오면서 욕을 해댄다.

삼순 야 이거 안놔 야 니가 뭔데 왜 또 지랄이야 지랄이 놔, ? ! . ! !진헌 굳게 입 다물고 몹시 화난 채 아랑곳 없다( )삼순 너 아직도 내가 만만해 보여 내가 니 장난감이야 왜 툭하면 나타나서 염장을? ?

질러 왜 이 나쁜 새끼야 내가 돌멩이 던지지 말라 그랬지 허튼 짓 하지 말라! ! , !그랬지 돈 갚으면 될 거 아냐 갚어 갚는다구! ! ! !

진헌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남자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다- , .

남자화장실남자화장실남자화장실남자화장실78.78.78.78.

끌고 들어오는 진헌-두 세명의 남자들이 쳐다보다가 놀란다- .삼순도 공간개념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

삼순 너 나를 물로 보다못해 아주 졸로 보는 모양인데 사람 잘못 봤어! !내가 다시 말 섞으면 사람도 아니다 놔 안 놔 놔 이 말탱구리야. ! ?! !

순간 확 끌어당겨 입 맞추는 진헌- , .삼순 흡 놀라고- , !격렬하게 입 맞추는 진헌- .몸부림치는 삼순 몸부림이 잦아들고 그러나 어느 순간 확 밀어내는 삼순- ... ... .

삼순 반쯤 정신 잃고 쳐다본다( )진헌 뚫어지게 본다( )삼순 약 먹었니?진헌 단호한 아니( ) .삼순 술 마셨어?진헌 아니.삼순 아님 또 이성을 잃었어 실수야, ? ?진헌 아니.삼순 제 정신이 든다 그럼 뭐야 민현우 그 자식처럼 너도 나랑 바람피고 싶니( )... . ?진헌 그 딴 자식이랑 비교하지 마.삼순 너도 똑같애 아니 더 악질이야. .진헌 버럭 아니라니까( ) !삼순 그럼 뭔데!진헌 당신이 좋아졌어!삼순 ???!!!진헌 당신이 좋아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어 왜 내 머릿 속에 들어와서 자꾸 날 괴롭혀! !

왜 여기서 당신을 만난 게 저주스러워 차라리 꺼져버리든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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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 ...진헌 흥분 가라앉히는( )...삼순 알았어 꺼져줄게 돌아서는, . ( )진헌 얼른 잡고는 마지막 말은 취소야( ) .삼순 손을 확 뿌리치며 울먹울먹 니가 뭔데 소릴 질러 이 나쁜 놈아( ) .진헌 ?!..삼순 내가 니 머리뚜껑 열었니 내가 일부러 널 괴롭혔어 뭘 잘 했다고 소릴 질러 뭘? ?

잘했다고.진헌 아 툭 내뱉듯 미안( )!... ( ) .삼순 훌쩍훌쩍 운다( )진헌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만 울어?... . .삼순 아이처럼 잉잉거리며 운다 좋아서 옛날 생각에 서러워서( . , )

남자가 들어오다가 놀라서 나간다- .

진헌 그 남자를 힐끔 보고는 그만 해 여기 남자화장실이야( ) , .삼순 그러니까!진헌 ? ...삼순 왜 하필 여기야 나 여기에 한 맺힌 거 몰라 무드는 바라지도 않아. ? .

그래도 기본이라는 게 있지 왜 하필이면 여기냐구. .진헌 그러고보니 그렇다 뻘쭘해서 알았어 미안해( . )... , .삼순 뭐가 이렇게 어렵니.진헌 이번엔 또 뭐야( )? ...삼순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지 뭐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냐구 힘들어, . .

힘들어 죽겠어 정말.진헌 진짜 미안해진다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준다( . )삼순 보며( )?...진헌 다정하게 닦아주며 미소 오늘은 검은 눈물이 아니네( ) ?삼순 마음이 녹는다 그럼 이 밤 중에 화장하고 나오니( ) ... ?진헌 살포시 안아준다( )삼순 아직도 믿기지 않고 어리둥절하다( )진헌 힘을 준다( )삼순 어설프게 손을 뻗어 등을 감싸안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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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회회회12121212년 월 일 목년 월 일 목년 월 일 목년 월 일 목2005 7 7 ( )2005 7 7 ( )2005 7 7 ( )2005 7 7 ( )

자막 제 회 뭐 어때 난 이제 겨우 서른살인데자막 제 회 뭐 어때 난 이제 겨우 서른살인데자막 제 회 뭐 어때 난 이제 겨우 서른살인데자막 제 회 뭐 어때 난 이제 겨우 서른살인데1. - 12 ? !1. - 12 ? !1. - 12 ? !1. - 12 ? !

호텔 로비 회 엔딩호텔 로비 회 엔딩호텔 로비 회 엔딩호텔 로비 회 엔딩2. (11 )2. (11 )2. (11 )2. (11 )

진헌이 삼순을 끌고 온다 분노가 극에 달한 삼순 온 힘으로 손을 빼려 버둥거리지만 역- . ,시 화가 난 진헌에게 질질 끌려오면서 욕을 해댄다.

삼순 야 이거 안놔 야 니가 뭔데 왜 또 지랄이야 지랄이 놔, ? ! ! !진헌 굳게 입 다물고 몹시 화난 채 아랑곳 없다( )삼순 너 아직도 내가 만만해 보여 내가 니 장난감이야 왜 툭하면 나타나서 염장을 질? ?

러 왜 이 나쁜 새끼야 내가 돌멩이 던지지 말라 그랬지 허튼 짓 하지 말라 그! ! , !랬지 돈 갚으면 될 거 아냐 갚어 갚는다구! ! ! !

진헌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남자화장실로 끌고 들어간다- , .

남자화장실 회 엔딩남자화장실 회 엔딩남자화장실 회 엔딩남자화장실 회 엔딩3. (11 )3. (11 )3. (11 )3. (11 )

끌고 들어오는 진헌-두 세명의 남자들이 쳐다보다가 놀란다- .삼순도 공간개념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

삼순 너 나를 물로 보다못해 아주 졸로 보는 모양인데 사람 잘못 봤어 내가 다시 말! !섞으면 사람도 아니다 놔 안 놔 놔 이 말탱구리야. ! ?! !

순간 확 끌어당겨 입 맞추는 진헌- , .삼순 흡 놀라고- , ! .격렬하게 입 맞추는 진헌- .몸부림치는 삼순 몸부림이 자자들고 그러나 어느 순간 확 밀어내는 삼순- ... ... .

삼순 반쯤 정신 잃고 쳐다본다( )진헌 뚫어지게 본다( )삼순 약 먹었니?진헌 단호한 아니( ) .삼순 술 마셨어?진헌 아니.삼순 아님 또 이성을 잃었어 실수야, ? ?진헌 아니.삼순 제 정신이 든다 그럼 뭐야 민현우 그 자식처럼 너도 나랑 바람피고 싶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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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그 딴 자식이랑 비교하지 마.삼순 너도 똑같애 아니 더 악질이야. .진헌 버럭 아니라니까( ) !삼순 그럼 뭔데!진헌 당신이 좋아졌어!삼순 ???!!!진헌 당신이 좋아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어 왜 내 머릿 속에 들어와서 자꾸 날 괴롭혀! !

왜 여기서 당신을 만난게 저주스러워 차라리 꺼져버리든가! ! !삼순 !!!...진헌 흥분 가라앉히는( )...삼순 알았어 꺼져줄게 돌아서는, . ( )진헌 얼른 잡고는 마지막 말은 취소야( ) .삼순 손을 확 뿌리치며 울먹울먹 니가 뭔데 소릴 질러 이 나쁜 놈아( ) .진헌 ?!...삼순 내가 니 머리뚜껑 열었니 내가 일부러 널 괴롭혔어 뭘 잘했다고 소릴 질러 뭘 잘? ?

했다고.진헌 아 툭 내뱉듯 미안( )!... ( ) .삼순 훌쩍훌쩍 운다( )진헌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만 울어?... . .삼순 아이처럼 잉잉잉 운다 좋아서 옛날 생각에 서러워서( . , )

남자가 들어오다가 놀라서 나간다- .

진헌 그 남자를 힐끔 보고는 그만 해 여기 남자화장실이야( ) , .삼순 그러니까!진헌 ?...삼순 왜 하필 여기야 나 여기에 한 맺힌 거 몰라 무드는 바라지도 않아. ? .

그래도 기본이라는 게 있지 왜 하필이면 여기냐구. .진헌 그러고보니 그렇다 뻘쭘해서 알았어 미안해( . ).. , .삼순 뭐가 이렇게 어렵니.진헌 이번엔 또 뭐야( )?...삼순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지 뭐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냐구 힘들어, .

힘들어 죽겠어 정말.진헌 진짜 미안해진다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준다( . )삼순 보며( )?...진헌 다정하게 닦아주며 미소 오늘은 검은 눈물이 아니네( ) ?삼순 마음이 녹는다 그럼 이 밤중에 화장하고 나오니( )... ?진헌 살포시 안아준다( )삼순 아직도 믿기지 않고 어리둥절하다( )진헌 힘을 준다( )삼순 어설프게 손을 뻗어 등을 감싸안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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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진정한 화해모드 그러나 산통 깨는 삼순- . ! .

삼순 유희진씨는 어떡할거야?진헌 이제야 현실을 깨우친다!... ( )삼순 응?진헌 떨어져 나간다( )삼순 ???진헌 시선 돌리며 난감한 표정( )삼순 이건 무슨 뜻 표정이 왜 그래( )?... ?진헌 ...삼순 유희진씨는 어떡할 거냐구.진헌 똑 부러지게 생각중이야( ) .삼순 그럼 생각도 안하고 일부터 저질렀니!... ?진헌 아직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삼순 니가 모르면 누가 알어 꿀꿀이 삼숙이가 알어!... . ?진헌 지금 농담이 나와? ?삼순 숨막혀서 그런다 너무 긴장되서. .진헌 그렇게 내가 좋아 숨막힐 만큼? ?삼순 재롱을 떤다 재롱을 떨어, .

삼순 집 앞 차 안삼순 집 앞 차 안삼순 집 앞 차 안삼순 집 앞 차 안4. &4. &4. &4. &

달려오는 차 집에 다다르기도 전에 갑자기 끽 선다- . .

차 안차 안차 안차 안5.5.5.5.

진헌 놀라서 쳐다보는 뭐 개명신청을 했다고( ) ? ?삼순 응 김희진으로, .진헌 누구맘대로.삼순 내 맘대로 엄마도 허락하구. .진헌 그거 신청만 하면 되는거야?삼순 아니 심사하는 데 한 달쯤 걸려 기각될 수도 있고. . .진헌 당장 취소해.삼순 뭐 보는( ? )진헌 당장 취소해 난 삼순이가 좋단 말야. .삼순 니가 뭔데?진헌 지금까지 뭘 들은거야? .삼순 양다리 청산하기 전엔 꿈도 꾸지 마 차에서 내린다. ( )진헌 어 얼른 내린다 당장 취소해 안 그럼 내가 가서 취소할거야( ? ) . .삼순 니가 삼식이로 개명해 그럼 취소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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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내가 좋아하는 건 김희진이 아니라 김삼순이라구.삼순 이름이 바뀌면 사람도 달라지니?진헌 그러니까 뭐하러 바꿔 그냥 김삼순으로 가. .삼순 싫어 개명은 내 인생의 첫 번째 목표였다구. .

그리구 양다리 청산하기 전엔 내 일에 참견 마 간다, . ( )진헌 아 정말 뒤에다 대고 소리친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 )... ( ) !

왜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거야 왜!삼순 대문 앞에서 돌아서서 소리친다 나처럼 단순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 !

복잡한 건 너야!

삼순 초인종을 누른다 곧 열리자 들어간다- , . .진헌 짜증스럽다 뭐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건지 그 때- , . .

이영 야 현사장(E)진헌 휙 돌아본다( )이영 썩 다가서며 독사처럼 노려본다 나랑 얘기 좀 하지( ) ?진헌 ?!...

근처 골목근처 골목근처 골목근처 골목6.6.6.6.

가로등 밑에 선 진헌과 이영-

이영 삼순이 만나지 마진헌 ?!...이영 만나지 마.진헌 싫은데요.이영 뭐?진헌 이유가 뭡니까 왜 만나면 안되는데요. .이영 몰라서 묻니?진헌 모르겠는데요.이영 나 너같은 부류를 잘 알거든 너 삼순이가 특별해보이지, . , ?진헌 네...이영 그렇겠지 니들 세계엔 그런 애 없으니까. .진헌 지금 신분 같고 역차별하시는 겁니까?... ?이영 비난하는 거 아냐 차이를 말하는 거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좀 달라보인다고. . ,

관심 갖지 말란 얘기야 그 관심 육개월도 못가. , .진헌 답답한 누님( )... .이영 어따 대고 누님이야?진헌 아 정말 어쨌든 누님 삼순이랑 저 둘 만으로도 복잡하거든요( )... , , ?

누님까지 나서서 이렇게 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이영 너한텐 희진씨가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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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이영 희진씨 비행기 안에서 만난 게 전부지만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가, .

많이 아팠다며 그렇게 강한 여자 드물어. , .진헌 ...이영 너같은 사람한테 희진씨가 딱이라구 그러니까 이쯤에서 관 둬 난 내 동생이 또. .

상처받는 꼴 못 봐 알아들었어. ?진헌 불만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이영 못 알아들었으면 한 마디 더 할게 나 너 재수없어 딱 오천만원만큼 재수없어. , . .진헌 !...이영 찬바람 나게 돌아서서 간다( )

진헌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른다 결국 애꿎은 가로등을 걷어차고는 아파서 절절맨다- , . .

삼순네 화장실 동 밤삼순네 화장실 동 밤삼순네 화장실 동 밤삼순네 화장실 동 밤7. ( )7. ( )7. ( )7. ( )

삼순 세수 마치고 물 묻은 얼굴을 들어 거울을 본다- , .손바닥으로 물기를 쓸어내리고 거울을 빤히 본다 자기 마음 속을 들여다 보듯. .마치 화답하듯이 거울이 말을 걸어온다.

거울 삼순의 목소리 으유 한심한 것 좋아하는 남자한테 고백 받고 초 치는 여자는( . E) .너 밖에 없을거다.

삼순 부어서 신경질 나잖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양다린데( )... . .거울 이 바보야 사람 마음이 옮겨가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알어(E) . ?

현우 그 자식처럼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그랬으면 좋겠니?삼순 뚱 아니( )...거울 지금이야 이럴 때 확 붙들어야 돼(E) , .삼순 ?...거울 기회가 아무 때나 오는 줄 알어 삼식이는 지금 너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구(E) ? .

확 잡아버려.삼순 그럼 유희진씨는... .거울 아우 이 곰탱이 니가 지금 남 걱정할 때야(E) . ?

사람 마음 훔치는 건 범죄가 아니야 못 훔치는 게 등신이지. .삼순 그런가 곰곰 생각하는 어떻게 꼬시지( ?) ... ( ) ?

보나뻬띠 홀 상상 밤보나뻬띠 홀 상상 밤보나뻬띠 홀 상상 밤보나뻬띠 홀 상상 밤8. ( . )8. ( . )8. ( . )8. ( . )

어두운 홀에 피아노 반주가 흐른다- .진헌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진헌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반주에맞춘- . , .삼순의 노래가 시작된다.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삼순이 피아노 위에 교태스런 자태로 누워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영화 사랑의 행로에서 을 부르던 미셀 파이퍼처럼 이윽고 피아노 위my funny valent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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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내려와 진헌에게로 다가간다.진헌의 눈길에 사랑이 가득하다-삼순 피아노 의자에 앉으며 교태롭게 비비적대며 노래를 부른다- , .황홀하게 바라보는 진헌- .무척 섹시한 삼순 노래도 섹시하게 부르고 자태는 우아하고- ... ... ...

그러나 어느 순간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가라앉는다!의자 다리가 부러져 널부러진 삼순 삼순을 깔고 엎어진 진헌- . .

진헌 짜증 그러니까 살 좀 빼라 그랬잖아( ) .삼순 뱃살 좋다며 중 베개 버리고 목침 베고 잘래 아 비켜 니가 더 무거워! 3 ? ! !

삼순네 화장실삼순네 화장실삼순네 화장실삼순네 화장실9.9.9.9.

끔찍한 결말에 으 고개 젓는 삼순- ~ .

삼순 이건 아니야 아니야 진정해 그러다가 문득 맞어 헨리가 있었지. . . ( )... , ?

게스트하우스 룸 낮 상상게스트하우스 룸 낮 상상게스트하우스 룸 낮 상상게스트하우스 룸 낮 상상10. ( , )10. ( , )10. ( , )10. ( , )

삼순 트렁크에 헨리의 집을 마구 우겨넣고 있다- , .

헨리 황당해서 소피 소피( ) ? ... .삼순 소피 마려우면 화장실 가든가 왜 그렇게 불러대.헨리 말리며 소피 이건 실례야 이러지 마( ) , . .삼순 뿌리치며 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다 너 좋자고 하는 거니까( ) . .

계속 짐을 싼다( )헨리 화가 난다 우리말 내가 봉이냐( . ) .삼순 뭐 돌아본다( ? )헨리 우리말 내가 봉이냐 하더니 트렁크를 빼앗는다( ) . ( )삼순 짜식 어디서 그런 건 배워가지고 헨리!... . ... .헨리 짐을 도로 꺼내다 말고 보는( )삼순 너 희진이 사랑하잖아 그럼 희진이 집에 있어야지 왜 여기서 달라를 축내고 있어. .

너 부자야 너희 집 달라장사 해? ?헨리 못알아들으니( )???삼순 아우 답답해 음 유 러브 희진. ... .헨리 ?...삼순 유 희진을 러브러브 하잖아 오케이 안오케이! . , .헨리 피식 웃는다( )삼순 짜식이 잘 생긴 게 그렇게 웃으면 어쩌자는 거야.

노처녀 가슴에 불을 질러라 질러.헨리 삼순이가 재밌다는 듯 그저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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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허 삼식이 줘버리고 그냥 여기서 확 자빠져... ?헨리 웃는( )삼순 헨리 너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보기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구, . .

플라토닉 오 노우 아이 앰 낫 플라토닉 노 네버? ! ! ! !헨리 웃는( )삼순 얘가 자꾸 실실 쪼개네 야 니가 지금 젊어서 그렇지 좀만 있어봐? , .

내 맘에 딱 드는 사람이 아무 때나 오는 줄 알어?헨리 소피?삼순 왜.헨리 희진이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난 희진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 .삼순 뭐라 그러는 거야 희진이 뭐 어쨌다구?... . ?

삼순네 화장실삼순네 화장실삼순네 화장실삼순네 화장실11.11.11.11.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삼순- .

삼순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무슨 말이 통해야 말이지. . .

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오피스텔 동 밤12. ( )12. ( )12. ( )12. ( )

진헌이 들어온다 불 켜진 걸 보고 의아한데- . .앞치마 두르고 짠 나타나는 희진- .

희진 짜잔~진헌 놀라는( )희진 놀랬지 어머 진짜 놀랬나봐. , .진헌 당황스런 왠일 이야( ) .. ?희진 곱게 흘기며 왠일은 내가 못 올 데 왔어 청소도 하고 빨래도 좀 하고( ) ? ? .

팔 잡아끌며 이리 와 봐 안 그래도 방금 끝났거든( ) . ?

희진 식탁으로 진헌을 끌고 온다- , .김치 담근 흔적들 막 완성된 김치가 아직 볼에 담겨 있다- ... .

희진 예행연습으로 일단 한 포기만 담아봤어 한 번 먹어볼래. ?회용 비닐장갑 끼고 김치를 쭉 찢어 내민다(1 )

진헌 어정쩡하게 받아먹는다( )희진 어때 맛있어 안 맵지? ? .진헌 눈도 못 맞추고 대충 응 괜찮아 맛있어( ) . .희진 흐흐 그럴 줄 알았어 처음인데 어쩜 이렇게 잘 담그냐. ?

나 타고 났나봐.진헌 픽 웃고는 오디오로 음악 들을래 뭐 틀어줄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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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아무거나 김치를 김치통에 담는다. ( )

진헌 를 고른다 꼭 음악들을 작정은 아니다 희진을 대하기가 불편해서이다- , cd . . .

진헌 앞으론 이러지마 청소하고 빨래해주는 사람 있어. .희진 그냥 예행연습인데 뭐...진헌 건성으로 계속 고르는( )희진 진헌아... .진헌 응?희진 우리 처음 손 잡던 날 기억 나?진헌 갑작스러운 말이라 돌아보는( )희진 피식 웃으며 너무 뜬금없나 어쨌든 너 그 날 되게 웃겼어( ) ? .

조조영화 보자고 불러내서는 하루 종일 걸어다니면서 괜히 짜증만 부리고.진헌 그래 그랬지( , )...희진 손은 잡고 싶은데 용기는 안나고 사실 나 눈치 챘었는데 니가 어떡하나 볼려구,

모른 척 하고 있었다 결국 열 두시간 사십분만에 잡더라? ?진헌 맞어 그랬어( , )...희진 가끔 그 때가 그리워.. .진헌 ...희진 우리 새파랬잖아 모든 게 처음이고 설레이고. ...진헌 어두워진다( )희진 할아버지 할머니 되서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진헌 보며 희진아... ( ) .희진 보는 응( ) ?진헌 몹시 망설이는( )희진 ?...진헌 그래도 망설이는( )희진 나한테 뭐 할 말 있어?진헌 응... .희진 웃으며 할 말 있으면 하면 되지 새삼스럽긴( ) ...진헌 빤히 본다( )...희진 이상한 느낌이 온다( )!...진헌 나 말야... ... ...희진 조마조마하다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렵다 하기 힘든 말이면 나중에 해?... ( . ) ... .진헌 실은... ...희진 가슴이 두근댄다( )진헌 김치가 좀 싱거워.희진 에( ?)

엘리베이터 안 동 밤엘리베이터 안 동 밤엘리베이터 안 동 밤엘리베이터 안 동 밤13. ( )13. ( )13. ( )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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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진헌의 엉뚱한 말을 생각하며 피식 웃는다 그러나 곧 웃음이 가신다 혹시 다른 말- , . .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오피스텔14.14.14.14.

진헌 김치통을 열어본다- , .김치가 맛깔스럽게 담겨있다- .뚜껑을 닫으며 착잡해하는 진헌- .

삼순네 뜰 낮삼순네 뜰 낮삼순네 뜰 낮삼순네 뜰 낮15. ( )15. ( )15. ( )15. ( )

삼순 꽃밭에 물을 주고 있다 핸드폰이 울리자 주머니에서 꺼내 액정 확인하고는 갸웃하- , .며 받는다.

삼순 여보세요 대답 없자 여보세요. ( ) .희진 저예요 유희진(F) , .삼순 ?!...

커피숍 동 낮커피숍 동 낮커피숍 동 낮커피숍 동 낮16. ( )16. ( )16. ( )16. ( )

마주앉은 삼순과 희진- .

희진 죄송해요 또 보자고 해서, .삼순 아뇨 괜찮아요 어차피 백순데요 뭐. .희진 잠시 망설이다가 긴 말 안할게요 진헌이 더 이상 흔들지 마세요( ) . , .삼순 !...희진 아실 거예요 걔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거. .삼순 !...희진 그냥 놔두세요 너무 힘들어해요. .삼순 성질이 나기 시작한다 후 숨 몰아쉬고는 유희진 씨( . ) .희진 네.삼순 난 흔든 적 없거든요 그리고 댁이 나더러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잖아요? .희진 죄송해요 난 그냥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 ... ...삼순 덩달아 미안해지는 좀 누그러진 그리고 저기( )!... ( ) ..

난 남의 물건 탐낸 적은 없어요 뺏을 생각도 없구요 하지만. . .희진 하지만( ?)삼순 나한테 오겠다 그러면 받아줄 생각은 있어요.희진 언니!... .삼순 헉 놀라는 내 내가 왜 언니예요 난 댁같은 동생 둔 적 없어요( )!... , ? .희진 봉우리만 보면서 거기 오를려고 기를 썼는데 봉우리가 없어지면 난 어떡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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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희진 간절하게 쳐다보는( )삼순 당황해 말이 막 나온다 희 희진씬 젊잖아요( ) ,희진 ???...삼순 젊고 예쁘고 돈도 많고 거기다 북어대가리처럼 삐쩍 마르고, .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요 누가 낫나, .희진 생뚱맞아서( )???삼순 난 나이도 많고 예쁘지도 않고 뚱뚱하고 희진씬 기회가 많지만 난 아녜요. .

내 인생에 진헌 씨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구요.희진 황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삼순 목이 타는 듯 음료를 마시는데( )희진 언니는 건강하잖아요.삼순 마시다가 사레 걸린다( )희진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거 그거 맘대로 못 먹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인 줄,

알아요 정말 서러워 눈물까지 난다 난 언니처럼 뚱뚱해졌으면 좋겠어요? ( ) .언니처럼 혈색도 좋고 건강해보이고 활기차고 그랬으면 좋겠다구요, .

삼순 벙( -)...희진 얼른 눈물 훔친다( )삼순 미안해져서는 울지 마요 누가 보면 내가 때린 줄 알겠네( ) , .희진 마저 닦아내는( )삼순 안스럽지만 단호한 그런다고 내가 봐줄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 ) .희진 ?...삼순 나 그 쪽이 아프다고 양보할 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희진 !...삼순 페어플레이 하자구요 선택은 진헌 씨가 하게 놔두구요. .희진 !...삼순 그리고 오늘은 그 쪽이 내요 나 백수라 돈 없어요 양심적으로다가 제일. .

싼 거 시켰어요 일어나 나간다. ( )희진 ...

삼순이 돌아서서 다가온다- .

희진 ?...삼순 정색하고 방금 한 말 농담 아녜요 나 그 사람이 정말 마지막인 거 같애요( ) . ... .

간다( )희진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으로( )!...

삼순집 골목 동 낮삼순집 골목 동 낮삼순집 골목 동 낮삼순집 골목 동 낮17. ( )17. ( )17. ( )17. ( )

그렇게 큰 소리 치고 나온 삼순 마음이 불편해 잔뜩 부어서 걸어오다가 문득 멈춘다- , .피아노학원 앞이다 아이들이 띵똥거리는 피아노 소리도 흘러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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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다가가 슬쩍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 본다- , .

피아노학원 안피아노학원 안피아노학원 안피아노학원 안18.18.18.18.

원장과 마주앉은 삼순- .

삼순 악보도 전혀 못 보고요 할 줄 아는 건 젓가락행진곡뿐이거든요, ?저 같은 사람도 받아줘요?

원장 그럼요 성인도 한 열 명쯤 되는걸요. .삼순 그래요 그럼 저기 제 목표는 그거거든요? ... ? CAN'T HELP FALLING IN LOVE

그거 칠려면 얼마나 걸릴까요.원장 사람마다 다르죠 그것만 집중적으로 열심히 하시면 몇 달 밖에 안 걸릴 수도 있구요. .삼순 끄떡끄떡 아 그럼 당장 지금부터 배우고 싶은데 참 수강료는 얼마예요( ) .. . , ?

동 학원동 학원동 학원동 학원19.19.19.19.

피아노 건반이 띵띵띵-삼순 초보용 악보를 치며 어설프게 건반을 치고 있다 참 어설프다- , . .

진헌 발로 쳐요(E) ?

홀 회상홀 회상홀 회상홀 회상20. ( )20. ( )20. ( )20. ( )

삼순 이렇게 긴 발가락 봤어요?진헌 손을 흘깃 보더니 손도 못 생겼네( ) .삼순 흘기며 년 가까이 밀가루 반죽하고 오븐 만져봐요 손이 남아나나( ) 10 . .진헌 이번엔 잘 해요 다시 친다? ( )삼순 따라서 친다( )

이제 얼추 맞는다 점점 잘 맞는다- . .

삼순 어 된다 된다 와 이렇게 하는거구나! !진헌 피식 웃는다( )

피아노 학원피아노 학원피아노 학원피아노 학원21.21.21.21.

어설프지만 참 열심인 삼순 어서 배워서 그에게 들려주고 싶다- . .

게스트하우스 룸 동 늦은 오후게스트하우스 룸 동 늦은 오후게스트하우스 룸 동 늦은 오후게스트하우스 룸 동 늦은 오후22. ( )22. ( )22. ( )22. ( )

헨리가 기타를 치며 간단한 팝을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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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바라보는 희진-필 받아 신나게 부르는 헨리-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기 생각에 빠지는 희진- .한참 노래 부르던 헨리 문득 그런 희진을 보고는 노래를 멈춘다- , .

희진 ...헨리 무슨 생각해?희진 제 생각에 빠진 채 요즘 비가 자주 와서 그런가 기분이 그러네( ) ...

왜 사람들은 날씨에 따라서 기분이 달라질까?헨리 난 어릴 때 말야 지렁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줄 알았어, .희진 찡그리며 뭐( ) ?헨리 비만 오면 지렁이들이 기어다니니까.희진 푸하하 웃는다 너무해 너 엉뚱한 아이였구나( ) . ?헨리 으쓱하며 좀( ) .희진 헨리.헨리 응?희진 니가 나라면 어떡했을 것 같애?헨리 뭐가?희진 년 전에 말야 니가 나라면 그렇게 말없이 떠났을까3 . ?헨리 음 아니.. .희진 다음 말을 기다리는( )헨리 나라면 같이 견뎠을거야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서로 위로해주면서. .희진 후회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나도 그래 나도 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 . 3 .헨리 무슨 일이 있었구나 짐작하는( )...희진 그럼 그렇게 바보같은 짓은 안 할텐데...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그냥 옆에 있는 건데 그냥 같이 견디는 건데... ... ...헨리 이미 지나간 일이야.희진 알아 그래서 화가 나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화가 나 죽겠어... ... .헨리 미스터 현하고 무슨 일 있어?희진 ...헨리 내가 보내줄까?희진 보는( )?...헨리 호이짜 화상고 흉내를 낸다 다 죽여버리겠다 호이짜~ ( ) ~ ~

희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 .그녀가 웃자 헨리도 좋아한다- .

홀 동 밤홀 동 밤홀 동 밤홀 동 밤23. ( )23. ( )23. ( )23. ( )

현관 쪽으로 가던 진헌 불빛을 보고 멈추어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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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내 빠홀 내 빠홀 내 빠홀 내 빠24.24.24.24.

빠로 다가오는 진헌- .혼자 술 마시고 있는 현무가 돌아본다- .

현무 어 아직 퇴근 안했어? ?진헌 혼자 뭐하세요현무 뭐하긴 술 마시지 잘 됐네 잔 갖고 와, . , .진헌 안에서 잔을 꺼내 옆에 앉는다( )현무 술을 따라주며 베이커리는 어떡할거야 아주 조마조마해 죽겠어( ) . .진헌 내일부터 호텔에서 파티쉐가 파견나올 겁니다.현무 그래 새 사람 안구하고? ?진헌 당분간은요.현무 근데 도대체 삼순씨랑은 어떻게 된 거야 사생활이라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그런거야?진헌 그저 멋쩍게 웃는( )현무 하긴 뭐 삼순씨가 여자로선 좀 잼병이지.. .진헌 거슬려 쳐다본다( )현무 모르고 계속한다 여자가 말야 안으면 품 안에 쏙 들어와야 제맛이지( ) , .

덩치는 산만하지 성미 거칠지 거기다 입은 또 어떻구, .진헌 심기 불편해서 이 부장님( ) .현무 돌아보고는 얘 왜 이래 하는 표정( ? )진헌 김삼순 씨 품 안에 쏙 들어와요, .현무 황당 허 짜식 말이 그렇단 거지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다는 듯( )? ... .. . ( )

이 자식 보게 어디다 눈을 부릅뜨고 야 너 칼있으마 나 칼 없으마 됐냐? . , ? . ?진헌 피식 웃으며 술을 마신다( )현무 근데 현사장 혹시 아무도 없는 주위를 괜히 둘러 보고 낮게 실은 이걸 물어보. ... ( ,

고 싶어서 삼순이 얘기를 꺼낸 것이다 삼순이 언니에 대해서 뭐 좀 아는 거 있어) ?진헌 네? ?현무 아 삼순이 언니 말이야 김이영. .진헌 언니 그 날의 기분 나쁜 대면이 생각난다 잘 모르겠는데요( ? )... .현무 그래 그럼 됐고? .진헌 궁금해져서 삼순씨 언니는 왜요( ) ?현무 어 어 아냐 그냥 뭐 근데 그 집 여자들은 왜 그래 전생에 다 투견이었나? . ... ?

왜 그렇게들 사나워 무슨 마녀들도 아니고? .진헌 술을 마시고 곰곰 생각한다( )

골목 회상골목 회상골목 회상골목 회상25. ( )25. ( )25. ( )25. ( )

이영 너 같은 사람한텐 희진씨가 딱이라구 그러니까 이쯤에서 관 둬. .난 내 동생이 또 상처받는 꼴 못 봐 알아들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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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불만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영 못 알아들었으면 한마디 더 할게 나 너 재수없어 딱 오천만원만큼 재수없어. , . .

달리는 차 안 동 밤달리는 차 안 동 밤달리는 차 안 동 밤달리는 차 안 동 밤26. ( )26. ( )26. ( )26. ( )

뒷좌석에 혼자 앉아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진헌- .운전석에는 대리운전 기사- .진헌 이영과의 그 일이 자꾸 걸린다 생각할수록 불쾌한데- , . ...스릴러 영화처럼 팔이 쑥 튀어나와 진헌의 목을 확 감싼다.진헌 깜짝 놀라 쳐다보면, .

현무 눈은 헤롱헤롱 완전 혀 꼬부라진 여기 어디야 어이 현사장 뭐해 차 가야지( , ) ... , 3 .진헌 팔을 떼어내며 오늘은 그만 하세요 너무 많이 드셨어요( ) , .현무 머리통을 부비부비 야 이놈아 힘 빼고 살어 쪼그만 게 쯧( ) . ...

넌 반숙도 아냐 임마 메추리알이 어디서 까불고 있어 하더니 우욱 올리는. . ( )진헌 사색이 된다 외친다 차 세워요 빨리요( )!... ( ) ! !

차가 끽 선다- .그러나 이미 올리고마는 현무- .진헌 허벅지가 뜨끈해지는 걸 느끼며 으- , ~~~

복덩방 오전복덩방 오전복덩방 오전복덩방 오전27. ( )27. ( )27. ( )27. ( )

중개사가 매매 계약서에 인감을 꾹꾹 찍는다- .보고 있는 삼순과 이영- .중개사가 인감을 이영에게 건네고 돈 봉투도 건넨다- .

중개사 확인해보세요 말씀하신 대로 오천만원은 수표를 따로 끊었습니다. .

이영 봉투를 열고 수표들을 꺼내 확인한다- , .삼순도 목 빼고 넘겨다본다- .

커피전문점커피전문점커피전문점커피전문점28. .28. .28. .28. .

이영 오천만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넨다- , .

이영 지금 당장 가서 갚어 싹 갚아버리고 삼식이 그 자식도 확 끊어버리는 거야. .삼순 받으며 썩 달갑지 않은 표정( )...이영 표정이 왜 그래 갚기 싫어? ? ?삼순 언니.이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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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삼식이가 나 좋대.이영 ???삼순 진헌의 마음을 반신반의하는 만큼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좋아졌대( ) .이영 등짝을 따악( !)삼순 아 왜 또 때려어 내가 니 북이냐! ! ?이영 오천만원으로 사람 사는 놈이야 그 말을 믿어. ?삼순 믿고 싶어.이영 몇 번씩이나 널 갖고 장난 친 놈이야 그래도 믿고 싶어. ?삼순 그래 믿고 싶어 그리고 앞으로 삼식이 욕 하지 마 욕만 해봐. . .

언니든 엄마든 가만 안둘거니까 휙 돌아서서 가는데. ( )이영 기막히게 쳐다보다가 소리친다 유희진이랑은 정리했대( ) ?삼순 멈칫( )...이영 거봐 안했지 그 놈은 그런 놈이야 돈 갚아버리고 집문서나 찾아와 이, ? .

한심한 계집애야!삼순 흥 마음 독하게 먹고 간다( ! )

사장실 동 오후사장실 동 오후사장실 동 오후사장실 동 오후29. ( )29. ( )29. ( )29. ( )

책상에 수표봉투를 놓는 삼순- .진헌 이게 뭐냐는 듯 봉투와 삼순을 번갈아본다- , .

삼순 잘해보자고 작정을 했다 살짝 애교스런 미소를 띄고 오천만원이에요 확인해보( . ) .세요.

진헌 ?!...삼순 오늘 언니 아파트가 팔렸거든요.진헌 아( )...삼순 오늘 언니 아파트가 팔렸거든요.진헌 아( )...삼순 집문서 주세요.

진헌 중요문서가 담긴 서랍을 키로 열고 그 안에서 집문서를 꺼내어 내놓는다- , .삼순 집문서를 집어 가방 안에 넣는데- , .진헌 수표 봉투를 집어들고 좍좍 찢는다- , .

삼순 너 미쳤어???!!! ?!진헌 쓰레기통에 버린다( )삼순 야 이 미친 놈아 그게 어떤 돈인데! !진헌 내 돈이야.삼순 뭐? ?진헌 당신은 돈을 갚았고 난 받았고 그리고 내 돈을 찢은 거라구, , .

난 정말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근데 난 지금 오천만원보다 당신이 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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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믿어져?삼순 !!!...진헌 아 내친 김에 개명신청도 취소하지, ?삼순 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너 소꿉장난하니 돈 오천만원이 장난인 줄 알아. ? ?

집 한 채 넘어갈 돈이 장난이야?진헌 내 마음이라구.삼순 그럼 차라리 레스토랑을 팔지 팔아서 그 돈을 다 태워버리지? ?진헌 단호히 할 수 있어 그만큼 당신이 좋다고( ) . !삼순 돈으로 마음 사는 게 좋아하는 거야?!진헌 아니라니까 복잡하게 꼬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삼순 흥분으로 씨근덕대며 노려보는( )...진헌 지지 않고 쏘아보는( )...삼순 진작부터 알아봤지만 이렇게까지 제멋대로인 줄은 몰랐어.

이기적이고 유아적이고 세상물정 모르고 너 같은 놈 우리 아버지한테 보여주기. ,싫어 간다. ( )

진헌 ......

성큼성큼 나오던 삼순 멈칫한다- , .마악 들어오던 희진도 놀라서 멈칫- !진헌도 보고 놀라는- !

삼순 !...희진 또 뵙네요!... .삼순 네 볼 일이 좀 있어서... .희진 저두요 오늘 영화 보기로 했거든요. .

삼순 진헌을 돌아본다 그래 너 아직 정리 못했지 넌 그런 놈이야 하는 눈빛- , . , ? , .진헌 시선을 피한다 왜 이렇게 꼬이는건지- , . .희진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기류를 짐작한다- , .삼순 희진을 지나쳐 나간다- , .희진 나가는 삼순을 보고 진헌을 본다- , .진헌 희진의 시선을 피하며 책상정리를 한다- , .

희진 보며( )...

사장실 앞사장실 앞사장실 앞사장실 앞30.30.30.30.

문 앞에 다닥다닥 붙어 엿듣고 있는 인혜와 여직원들과 영자- .벌컥 문 열리며 삼순이 나오자 비명 지르며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삼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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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어나면서 몹시 민망해한다- , .삼순 아이들을 흘겨보고 나간다- , .인혜가 얼른 따라간다- .나머지 여직원들은 금새 문에 달라붙는다- .

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베이커리실31.31.31.31.

나오던 삼순이 멈칫- .호텔에서 파견 나온 파티쉐가 일을 하다가 삼순을 힐긋 본다- .직접 목격한 삼순 이 상황이 몹시 서운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 .

인혜 다가와 안타깝게 언니( ) .삼순 나온다( )인혜 따라나온다( )삼순 멈칫 새로 구했니( ) ... ?인혜 아녀라 임시로 호텔에서 파견 나왔어라. .삼순 내 노트 주라... .인혜 나중에 돌려주면 쓰겄는디 보고 배울 게 많은디!... . .삼순 미안해 지금 줘. .인혜 야 얼른 들어간다. ( )

삼순 굳은 표정으로- , ...인혜 재빨리 들고나온 노트를 건넨다- , .

삼순 받고는 어깨를 툭툭 치며 잘 배워라 간다( ) . ( )인혜 안타깝게 보는(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32.32.32.32.

진헌 외출하려고 책상 정리를 한다- , .

희진 김삼순 씨 무슨 일로 왔어, ?진헌 책상 정리 하느라 눈 안 맞추는 돈 문제( )... .희진 다 해결 된거야... ?진헌 응.희진 다행이다 나가자... . ... .

피아노 학원 동 오후피아노 학원 동 오후피아노 학원 동 오후피아노 학원 동 오후33. ( )33. ( )33. ( )33. ( )

띵똥띵똥 거칠게 피아노를 치는 삼순 점점 거칠어지다가 제멋대로 마구 쳐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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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집 동 오후스파게티집 동 오후스파게티집 동 오후스파게티집 동 오후34. ( )34. ( )34. ( )34. ( )

진헌과 희진 마주앉아 스파게티를 먹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어색한 분위기- , . .그만큼 먹는 것도 시원치 않다.희진 먹기를 포기하고 포크를 좀 거칠게 내려놓는다- , .

진헌 왜?... .희진 지나가던 웨이츄리스를 붙잡는 잠깐만요 혹시 여기 주방장 바뀌었어요( ) . ?웨이츄 아닌데요 왜요. ?희진 아녜요 됐어요 웨이츄리스 빠지자 옛날 맛이 아니야 넌, . ( ) . ?진헌 글쎄...희진 근데 왜 먹는 게 그래.진헌 그냥 입 맛이 없어서.희진 아냐 맛이 바뀌었어 바뀌어서 그래 나가자, . . .진헌 ?...희진 나가자구 딴 데 가 우리가 다니던 데가 한 두 군데니 일어나는데. . ? ( )진헌 잡아 앉히며 이왕 온 거 그냥 먹어( ) .희진 뿌리치며 싫어 기분 나빠서 못 먹겠어 빨리 나와 나간다( ) . . . ( )진헌 희진아 희진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자 갸웃하며 따라나간다. ( )

강남의 대로변 차 안강남의 대로변 차 안강남의 대로변 차 안강남의 대로변 차 안35. &35. &35. &35. &

희진의 차가 달려온다- .운전석의 희진 굳은 얼굴이다- , .

진헌 힐끔 보고는 오늘 굉장히 예민하다( ) ?희진 맨날 먹던 맛이 아니잖아 사람들 참 이상해 왜 장사만 잘 되면 음식 맛이 바뀌는. .

거야 난 그런 집 싫어 좀만 기다려 다 왔으니까? . . ... .

차가 멈춘다-그러나 창 밖을 보던 희진의 표정이 굳는다- .진헌도 창밖을 보고 갸웃- .유료 주차장이다-희진이 내린다 진헌도 내려 옆으로 다가온다- . .

희진 없어졌어.진헌 ...희진 중얼거리듯 없어졌다구( ) ...진헌 그래.희진 확 돌아보는 근데 아무렇지도 않아( )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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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아까 그 집이랑 여기 너 스파게티는 두 군데 아니면 먹지도 않았짢아, .진헌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왜 이래 오늘.희진 별 게 아니라구 우리가 맨날 다니던 데가 없어졌는데 별 게 아니야? ?진헌 희진아? .희진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가 있어 없어졌잖아 없어졌다구? . .진헌 너 왜 그래.희진 헨리 같으면 안 그래 추억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데. !진헌 ?!...희진 아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스스로도 놀라는( !... . )!...진헌 방금 뭐라 그랬어 하는 표정으로( ? )희진 휙 고개 돌린다( )

그 순간 지나가던 차가 물이 고인 웅덩이를 지나가며 흙탕물이 촤악- , !제대로 뒤집어 쓴 진헌과 희진 얼이 빠진다- , .

피아노학원 동 오후피아노학원 동 오후피아노학원 동 오후피아노학원 동 오후36. ( )36. ( )36. ( )36. ( )

삼순 제멋대로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스츄어까지 오바하며 괴팍한 예술가처- , .럼.아이가 다가온다- .

아이 아줌마삼순 못 듣고 계속( )아이 아줌마아.삼순 멈칫 돌아본다( , )아이 시끄러워요.삼순 무시하고 친다( )아이 옆에 다가와 건반을 탁 치며 시끄럽단 말예요 피아노는 그렇게 치는 거 아녜요( ) . .삼순 야 너까지 날 무시하는 거야! ?

삼순집 앞 동 오후삼순집 앞 동 오후삼순집 앞 동 오후삼순집 앞 동 오후37. ( )37. ( )37. ( )37. ( )

터덜터덜 걸어오는 삼순 집 앞에 멈추어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 .

집배원 여기 김산순 씨 댁이죠(E) .삼순 돌아본다 네 맞는데요( )... , .집배원 등기 왔습니다 등기물과 수령증과 볼펜을 내민다 싸인해 주세요. ( ) .

삼순 싸인해주고 등기물을 받는다 돌아가는 집배원에게 수고하세요 하고 등기물을 본- , .다 놀라는 표정. !인써트 법원에서 날아온 공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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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얼른 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펼쳐 읽는다 점점 놀라는 표정- , . ...

삼순 엄마 언니! !

마루마루마루마루38.38.38.38.

봉숙과 이영 개명허가통지서를 보고 있다- , .

이영 신청인 삼순을 희진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가한다?삼순 흥분해서 왔다갔다 앉았다 일어났다 두서없이 김희진이야 김희진 우하하하( , , ) . .

엄마 이젠 희진이라고 불러야 돼 언니도 우하하하 가만 근데 어떡하지? ? . , ?주민등록증이랑 신용카드랑 그거 다 바꿀려면 아참 은행통장도 다 바꿔야 되네. , .어머 여권도 아 보통 일이 아니네 그럼 어때 김희진인데 우하하하, . - . . .하다가 갑자기 울음으로 바뀐다 흑 흑( ) ... ...

봉숙과 이영 이건 또 뭐야 하는 표정이고- , ? .

삼순 흐흐흐 흑 난 이제 김희진이야 흑 김희진... ...

봉숙과 이영 모노드라마를 펼치는 삼순을 황당하게 본다- , .

봉숙 그렇게 좋니?삼순 끄덕이며 엉엉( )이영 그래도 어째 좀 심하다?삼순 엉엉 울어댄다 어엉 어떻게 어어엉 난 이제 김희진인데 엉엉( ) ... ... ...

삼순 허가서를 핑계 삼아 펑펑 울어댄다 이제 정말 마지막인 것만 같아서- , . .

삼순네 주방 동 밤삼순네 주방 동 밤삼순네 주방 동 밤삼순네 주방 동 밤39. ( )39. ( )39. ( )39. ( )

식탁에 마주앉아 맥주 마시는 삼순과 이영- .

이영 진짜야 진짜 끝낸거야? ?삼순 마음은 아니지만 담담한 척 응( ) .이영 아까 낮에만 해도 안그러더니 뭐가 갑자기 뒤틀렸어?삼순 묻지마 얘기해봤자 내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니까. .이영 호호 얘가 몇 시간만에 사람됐네 왜 오천만원 주니까 태도가 싹 달라지디? , ?

이젠 볼 일 없대?삼순 아 묻지 말라구!이영 침 튀겨서 얼굴 닦으며 아우 알았어 알았어( ) .삼순 언니 나 성형이나 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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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개명도 모자라서 성형을 해 관둬라 관둬 견적 안나와? , .삼순 확 째린다( )이영 정색하고 솔직히 말하면 너 괜찮아( ) .삼순 ?...이영 키 크잖아 그 키에 살만 좀 빼면 얼마나 훌륭하냐 그리고 넌 얼굴도 뎅글뎅글. ? ,

눈도 뎅글뎅글 귀여워서 어른들이 좋아할 상이야 나중에 시어른들 사랑 받을 거, .니까 걱정마.

삼순 좋긴 하다 치 구박할 땐 언제구( ) - ...이영 그거야 니가 자꾸 속을 뒤집어놓으니까 그런거구.

그리구 너한텐 삼순이네 케잌이 있잖아.삼순 뭐? ?이영 샵 내기로 했잖아 이름을 삼순이네 케잌으로 짓는거야. .삼순 으이 씨 희진이네 케잌이지 왜 삼순이네 케잌이냐.. ?이영 이 맹충아 요즘 복고가 뜨는 거 몰라 희진이네 케잌하고 삼순이네 케잌이 나란히, ?

있다고 생각해봐 어디에 먼저 눈길이 가겠냐. ?삼순 잠깐 생각하다가 뚱해서 삼순이네( ) .이영 그래 바로 그거야 하도 촌스러워서 얼른 정정 아니 하도 정겨워서 한 번 더. ( )

돌아보는 게 삼순이라니까?삼순 그래도 싫어 삼순이도 싫고 희진이도 싫고 딴 걸로 해. .이영 그건 천천히 생각하고 남자 땜에 괜히 기운 빼지 마 요즘같은 세상에 결국 남는, .

건 일이고 실력이니까 알았어 나간다. ? ( )삼순 뚜해서( )...

게스트룸 동 밤게스트룸 동 밤게스트룸 동 밤게스트룸 동 밤40. ( )40. ( )40. ( )40. ( )

구식 선풍기가 탈탈 돌아간다- .헨리의 티셔츠를 입은 희진 감은 머리를 말리고 있다- , .

헨리 헤이(E)희진 돌아보면( )헨리 빗을 던진다( )희진 호흡이 잘 맞는 콤비처럼 두 손으로 착 받는다( )헨리 나이스!희진 피식 웃고는 선풍기를 끄고 머리를 빗는다( )헨리 오늘 데이트는 어땠어?희진 보면 몰라 흙탕물 뒤집어 쓰고 끝났지? .헨리 그럼 집으로 가지 왜 여기로 왔어.희진 왜 내가 지겨워 그만 올까, ? ?헨리 장난끼 나 보고 싶어서 왔지( ) .희진 피식 웃는다( )헨리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빙긋빙긋 웃는다( )희진 그 표정을 힐긋 보고는 난 가끔 니가 무서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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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희진 담담하게 나를 길들이는 것 같아서 무서워( ) .헨리 앙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 )희진 씁쓸하게 웃는다( )

나사장 거실 동 밤나사장 거실 동 밤나사장 거실 동 밤나사장 거실 동 밤41. ( )41. ( )41. ( )41. ( )

윤비서가 열어준 문으로 진헌이 들어온다 흙탕물을 뒤집어 쓴 그대로- . .

윤비서 놀라서 이게 뭐야 왜 이래( ) ? .진헌 피식 웃고 들어간다( )윤비서 따라들어가며 자고 갈려구( ) ?진헌 네.

미주 방미주 방미주 방미주 방42.42.42.42.

깨끗이 씻은 진헌 미주와 함께 침대에 나란히 기대어 앉아 모모를 읽어주고 있다- , .

진헌 모모는 자기 앞을 기어가는 거북을 따라 긴 복도를 지났다 복도 끝에 이르자 거북.은 조그만 문 앞에 멈춰 섰다 모모도 몸을 구부려야 겨우 들어설 수 있는 작은 문.이었다.

미주 쫑긋해서 듣는( )진헌 다 왔어 거북의 등에 글자가 나타났다 모모는 몸을 굽혀 바로 코 앞 작은 문< > .

위에 걸려 있는 문패를 보았다 시간 분 초의 박사. , , .

진헌 거기까지 읽고 생각에 잠긴다- , .미주가 쳐다본다 마음이 궁금하다- . .진헌 골똘하다- , .플래쉬백 아까 사무실에서 희진과 삼순이 마주쳐서 서로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모습-( ) .미주가 진헌을 흔든다 더 읽어달라고- . .

진헌 정신 차리고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자야지( ) . .미주 싫다고 더 읽어달라고 떼를 쓴다( , )진헌 삼촌이 피곤해서 그래.미주 그러자 조그만 손으로 팔을 조물락 조물락 해준다( )진헌 웃음이 난다 머리도 아픈데( )... .미주 머리도 조물락( )진헌 마음도.미주 무슨 뜻인지 몰라 갸우뚱( )진헌 가슴에 손을 대며 여기 있는 게 마음이야( ) .미주 가슴을 손바닥으로 쓸어준다 엄마의 약손처럼( . )진헌 흐뭇한 미주는 나중에 커서 삼촌 같은 사람 만나지 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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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뭘 아는지 모르는지 끄덕끄덕( )진헌 뭐 삐져서는 임마 이럴 땐 그래도 삼촌이 제일 멋있어요 삼촌같은 사람이랑( ? ) , ,

결혼할 거예요 이래야지, .미주 히히 웃는다( )진헌 웃기는 너 세상에 삼촌 같이 멋있는 남자가 있는 줄 알어? ?미주 그저 웃는다( )진헌 볼 꼬집으며 웃고는 이제 그만 자자( )... .

진헌 스탠드 불을 끄고 미주를 끌어안고 이불을 여민다- , .

진헌 삼촌이 자장가 불러줄까?미주 끄덕끄덕( )진헌 섬집아기를 부른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 ) /

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 .

화면 어두워진다- .-F.O

삼순 방 오전삼순 방 오전삼순 방 오전삼순 방 오전43. ( . F.I)43. ( . F.I)43. ( . F.I)43. ( . F.I)

침대 시트를 벗겨내는 삼순 이불과 함께 들고 나간다- , .

뜰뜰뜰뜰44.44.44.44.

커다란 고무 대야에서 이불을 밟고 있는 삼순 착잡한 마음을 씻어내려는 듯 참 열심이- .다.

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베이커리실 동45. ( )45. ( )45. ( )45. ( )

노트를 찾아 여기저기를 뒤지는 진헌 이상하다 어디 갔지- . , ?인혜가 들어오다가 보고는 갸웃- .

인혜 사장님.진헌 깜짝 놀라는( )인혜 뭐 찾으셔요?진헌 예 아 아녜요 얼른 나간다? , . ( )

사장실사장실사장실사장실46.46.46.46.

들어오는 진헌 책상에 닿자 쓰레기통부터 집어들다가 사색이 된다- . .비어있는 쓰레기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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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쓰레기통을 던지다시피 하고 뛰어나간다- , .

홀홀홀홀47.47.47.47.

뛰어나오 진헌 영자를 다급하게 붙잡는다- , .

진헌 오늘 사무실 청소 누가 했어요?영자 요염하게 제가 했는데요 사장님( ) .진헌 쓰레기 어딨어요.영자 네 쓰레기요? ?진헌 쓰레기통 비웠잖아요 어딨어요. .영자 당연히 쓰레기장에 있죠? .진헌 뛰어나간다( )영자 갸웃하더니 어쩜 뒷모습도 예술이야( ) ~

쓰레기장쓰레기장쓰레기장쓰레기장48.48.48.48.

쓰레기 봉지를 뜯는 진헌 안의 내용물을 바닥에 흩어놓고 찾는다 없는지 다음 봉지를 뜯- . .는다.

뜰뜰뜰뜰49.49.49.49.

이불과 시트를 빨래줄에 너는 삼순-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50.50.50.50.

힘주어 빡빡 걸레질을 하는 삼순 힘이 드는지 멈추어 후 숨을 몰아쉬다가 멈칫- . - .벽에 붙어있는 달력의 그림 한라산이다 월 일에는 라고 표시되어 있고- , . 7 7 MY BIRTHDAY .삼순 한라산을 빤히 쳐다본다- , .

진헌 한라산에 가본 적 있어(E) ?

호텔룸 회상호텔룸 회상호텔룸 회상호텔룸 회상51. ( )51. ( )51. ( )51. ( )

진헌 구름을 뚫고 정상에 서니까 발밑에 구름이 깔려서 꼭 구름을 밟고 서 있는 것 같았어 그 때 그랬지 이젠 됐다 그만하자 자책도 원망도 그리고 결심했어 희진. . ... ... ... .이가 돌아왔을 때 적어도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말자고...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52.52.52.52.

아직도 한라산을 보고 있는 삼순 서서히 어떤 결심이 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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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쓰레기장쓰레기장쓰레기장53.53.53.53.

찢어진 쓰레기봉지가 너댓개 널려 있다- .진헌 잔뜩 우그러진 얼굴로 여태 찾고 있다 잠시 후 표정 변하더니 쪼가리 하나를- , . ,집어 든다 좋아서 얼른 다른 조각들을 찾는다 곧 나온다. . .

홀홀홀홀54.54.54.54.

수표조각들을 들고 들어오는 진헌 덥고 지쳐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며 사장실로 향하는- .데 노랫소리가 들린다 진헌 멈칫 선다. , .아름다운 사람 버전이면 어떨지 이 흐른다< -FRIENDS 1ST FOLK FESTIVAL > .직원들이 노래를 들으며 런치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멍해지는 진헌 노래가 점점 진헌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 .삼순의 목소리로 겹쳐진다- .

홀 회상홀 회상홀 회상홀 회상55. ( )55. ( )55. ( )55. ( )

진헌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그 노래를 부르던 삼순 술 취한 삼순- . .참 멋없게도 부르던 삼순.

홀홀홀홀56.56.56.56.

진헌 가슴이 뭉클해진다 밀려오는 뜨거움 그녀의 모습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 . ... .

몽타쥬 회상몽타쥬 회상몽타쥬 회상몽타쥬 회상57. ( )57. ( )57. ( )57. ( )

호텔 화장실에서 검은 눈물을 흘리던 그녀- .면접을 보러 온- .술 취해서 캐쉬로비에서 귀염을 떨던- .천연덕스럽게 어머니 앞에서 하트를 날리던-

방에서 눈 감던-DVD배 째 하던- ,홀에서의 처시스- .채리와 싸우며 뒹굴던-배를 빌려주던-희진과 대적해 너도 딴 여자랑 눈 맞추지 말라던-해안 도로에서 니가 좋아졌다고 고백하던-엘리베이터 안에서 오천만원으로 마음을 살 수 있냐고 하던 모습들- .

달리는 차 안 동 밤달리는 차 안 동 밤달리는 차 안 동 밤달리는 차 안 동 밤58. ( )58. ( )58. ( )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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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프리에 붙어있는 핸드폰을 열고 단축버튼 누르는 진헌 삼순의 번호다 받지 않는다- . . .진헌의 굳은 얼굴 소리샘으로 넘어가자 탁 덮고 악셀을 밟는다. .

삼순 집 앞삼순 집 앞삼순 집 앞삼순 집 앞59.59.59.59.

이영이 대문 열고 나와 본다- .차 앞에 서 있던 진헌이 다가선다- .

이영 퉁명스레 삼순인 왜 또( ) .진헌 할 말이 있습니다.이영 다 끝난 걸로 아는데.진헌 아직 안 끝났습니다.이영 너 지금 기어오르니!... ?진헌 죄송하지만 전 지금 삼순이 빼고는 무서운 게 없습니다, .이영 할 말 있으면 나한테 해 내가 전해줄게!... . .진헌 직접 해야 됩니다.이영 글쎄 나한테 하라구 없는 애를 어떻게 불러. .진헌 어디 갔습니까, ?이영 그건 알 필요 없고.진헌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이영 허 이젠 협박까지, ?진헌 누님!이영 어머어머 어따 대고 누님이야! ?진헌 너무 그러지 마세요 혹시 알아요 처형제부 사이가 될지. ? ?이영 기가 막혀 세상에 말 조심해 누구 혼삿길 막을 일 있어???!!! ... ! ! ?!봉숙 밖에 누구 왔니(E) ?이영 허???진헌 역시 놀라는( )봉숙 나오는 소리와 함께 누군데 이 밤중에 시끄럽게 굴어( . E) .이영 숨죽여 뭐 해 안 숨고 이미 끌고가며 엄마한테 맞아 죽고 싶어( ) . ( ) ?

이영 진헌을 끌고 잽싸게 차 꽁무니로 숨는다 진헌도 끌려가는 게 아니라 함께 숨는- , .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공범이 되는 심리.대문 열리고 봉숙이 나온다 이영이 안 보이자 갸우뚱- . .

봉숙 방금 소리 났는데 차를 보고는 다가온다 누가 여기다 주차를 해놨어? ( ) ?

이영과 진헌 흡 놀라 긴장한다- , .

봉숙 차를 요리조리 살피며 아유 양심없는 것들 남의 집 대문 앞에다 이게 뭐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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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과 진헌 봉숙의 발을 보며 초긴장- , !

봉숙 또 이러기만 해봐 그냥 확 견인차 부를테니까 타이어를 발로 뻥 차고 간다. . ( )

이영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어난다- , .진헌도 일어나며 갸웃한다- .

진헌 누님도 저 좋아하시나봐요.이영 뭐 뭐, ???진헌 그러니까 숨겨줬잖아요.

어머 세상에 내가 왜 숨겨줬지 스스로도 당황해 하는 이영- ! ? .

진헌 빙긋 웃는다( )이영 창피해서 괜히 흘기며 허 기가 막혀 너 진짜 미지왕이구나 너 같은 놈한테는( ) . ?

우리 삼순이 못 줘 휙 돌아서서 들어간다! ( )진헌 아 피곤하다( )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60.60.60.60.

메모지를 집어들고 보는 이영- .

삼순 언니 등산복이랑 등산화 빌려간다 한라산에 갔다 오려고(E) , . .갔다 와서 다시 시작할거야 기대해 사랑해. . .

이영 마음이 짠해진다 메모지를 내려놓다가 옆에 놓인 핸드폰을 본다- , . .인서트 삼식이로부터의 부재중 전화가 통이라는 표시- ( ) 17 .

이영 놀란다 열일곱번이나 그 때 문자가 왔다는 신호음 들리자 흠칫 놀랬다가 열어본- , . ?다.인서트 감히 내 전화를 씹어 빨리 받어-( ) ? .이영 탁 닫아버린다- , .

집 앞집 앞집 앞집 앞61.61.61.61.

진헌 운전석에 앉아 또 문자를 찍고 있다- , .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62.62.62.62.

그걸 보는 이영- .인선트 케잌에 또 이상한 거 넣은 거 아냐 사방에서 당신 목소리가 들려-( ) ? .갸웃하는 이영 정말 좋아하나 그 때 또 문자가 왔다는 신호 보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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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 어디 있는 거야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 . ?점점 아리송해지는 이영 그날 밤의 삼순이 생각난다- . .

뜰 회뜰 회뜰 회뜰 회63. (8 )63. (8 )63. (8 )63. (8 )

삼순 보고 싶어... .이영 !!!삼순 보고 싶어 미치겠어.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64.64.64.64.

이영 마음이 안 좋다 그 때 또 문자가 온다 보면- , . . .인서트 야 김산순- ) ! !또 생각에 잠기는 이영-

뜰 회뜰 회뜰 회뜰 회65. (8 )65. (8 )65. (8 )65. (8 )

삼순 울먹이며 내 배를 베고 좋아했단 말야( ) ...이영 배? ?삼순 나만 보면 웃음이 난다구 형 얘기도 하구 울었단 말야... ... ...이영 !...삼순 내 품에 안겨서 울었다구 남자가 그러는 건 그 여잘 좋아한다는 뜻이잖아... .

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삼순 방66.66.66.66.

이영 심란하다 동생이 그렇게 좋아하는 남잔데 알려줘 말어 그 때 문자가 또 온다- , . ... ... .인서트 미안해-( ) .미안해 단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영- .

집 앞집 앞집 앞집 앞67.67.67.67.

지친 진헌 또 문자를 꾹꾹 누르다가 대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 든다- , .이영이 나오고 있다- .진헌 얼른 내린다- , .

이영 쏘아보며 뭐가 미안한데( ) ?진헌 네?이영 삼순의 핸드폰을 보이며 놓고 갔거든 뭐가 미안한데( ) . .진헌 다요... .이영 다 뭐.진헌 그냥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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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여전히 쏘아보며 약속할 수 있어( ) ... ?진헌 ? ...이영 다신 삼순이 울리지 않겠다고.진헌 네! ... !이영 사겨도 좋다는 소리는 아냐 그냥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는 것 뿐이야. .진헌 네!이영 제주도 갔어.진헌 제주도는 왜요? ?

성판악 매표소성판악 매표소성판악 매표소성판악 매표소68.68.68.68.

표를 받아들고 수고하세요 인사하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삼순- .

등산로 초입등산로 초입등산로 초입등산로 초입69.69.69.69.

쭉쭉 뻗은 활엽수림 사이로 난 평탄한 오솔길-씩씩하게 걷는 삼순 아직은 오를만하다- . .

삼순 그래 이젠 됐다 그만하자 자책도 원망도 난 겨우 년을 살았고 앞으로(NA) , . , . 30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까 먼 훗날에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말자 너를 좋아했지만 너 없이도 잘 살아지더라고 당당하게 말하자. , .

삼순 멈추어 호흡을 가다듬는다- , .

삼순 그래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여자 김희진이 아니라 파티쉐 김희진으(NA) , .로...

다시 씩씩하게 걷는 삼순- .

중턱중턱중턱중턱70.70.70.70.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좀 전과는 달리 할딱대며 올라오는 삼순- .

삼순 아 죽겠다 도대체 얼마를 더 가야 되는거야 으- . . ~괜히 그 놈 말만 믿고 다시 여길 오나 봐라 그럼 평생 김삼순이다... . .멈추며 아 힘들어( ) - .

삼순 생수를 벌컥벌컥 마신다 손수건에 물을 부어 그걸로 얼굴도 닦고- , . ...그러다 안내판을 발견한다.

삼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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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 시까지 성판악 대피소에 도착해야만 백록담에 올라갈 수 있다는 문구- ( )X .

삼순 얼른 시계를 보고는 얼레리요 한 시간도 안남았잖아 후다닥 뛰어간다( ) ? . ( )

정상정상정상정상71.71.71.71.

정상 직전의 바윗길을 끙끙거리며 올라오는 삼순 다리는 후들거리고 배낭은 무겁고 배- . , ,는 고프고 땀은 비오듯 하고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는 거의 엎드리다시피 엉금엉금 기기, ...도 하면서.

삼순 이를 갈 듯이 나쁜 자식 뒤로 자빠지다 코나 깨져라 뭐 구름 위에 서 있는( ) ... . ?기분이라구 자기가 손오공이야 어디서 그런 개뼉다구 같은 소리로 사람을 홀려? ? ?꿈에서라도 만나기만 해봐라 아주 작살을 낼테니까 으 내 팔자야. . ~ ...

드디어 정상에 올라서는 삼순 후들거리는 다리로 비틀비틀 걸어와 백록담 능선을- .둘러싼 목책에 엎어진다.

삼순 완전히 지친 아 어떻게 그 다리로 여길 올라왔을까 독한 놈( ) ... . ...맹하게 전망을 보며 니가 백록담이냐 난 김희진이다 아( ) ? . ...정신이 좀 든다 저 아래를 내려다본다 뭐야 이거( . ) .

삼순 배낭을 내려놓고 저 아래를 조망한다- , .

삼순 에게 겨우 이거야 날씨에 따라 애드립 하나도 안 보인다든가? ? ( . )물도 하나도 없잖아.

삼순 실망스런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 .백록담 정상의 풍경들- ...삼순 차차 동화되어 표정이 풀어진다 정상에 왔다는 실감도 나고 흐뭇해진다- , . .

바람이 불어온다 삼순 두 팔을 벌리고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맞는다. , .흐음 냄새도 맡아본다.

삼순 좋다 눈 뜨고 다시 주위를 보며 뭐 백록담은 거시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 )올라오니까 좋네 이래서 등산을 하는구만 사람들이. .

옆에서 사람들이 야호 를 외친다- ~ .

삼순 아차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네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외친다, . ( )야 호 야 호 김희진이가 왔다아 난 김희진이다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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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그렇게 외치고 숨을 가다듬는다 문득 진헌이 그리워진다- , . .다시 두 손을 모아 외쳐본다.

삼순 삼식아 삼식아 이젠 완전 쫑이다~~~ ~~~ ~~~진헌 누구 맘대로(E) !삼순 어 돌아보면( ? )

이미 올라와 있던 진헌이 여유만만하게 저 쪽에서 다가온다- .

삼순 이젠 아주 헛 것이 보이네 고개를 마구 저으며 안 돼 안 돼!... . ( ) .탈진하면 안돼 내려갈 때까진 견뎌야 돼. .배낭을 챙기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휙 돌아본다( .)

헛것이 아닌 진짜 진헌이 앞에 다가와 선다- .

삼순 뭐 뭐야 너, !진헌 불러놓고 모른 척 하기야?삼순 너 또 무슨 수작이야 너 혹시 날 밀어 버릴려고 온 거 아냐! ?진헌 누구 맘대로 김희진이야 난 삼순이가 좋다 그랬지? ?삼순 ???

회 끝-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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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회2005. 07. 13 / 13

자막 제 회 그녀와 이별하는 방법1. - 13 ...

회 엔딩2. 12

삼순 실망스런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

백록담 정상의 풍경들...

삼순 차차 동화되어 표정이 풀어진다, .

정상에 왔다는 실감도 나고 흐뭇해진다.

대피소3.

진헌 빨리 내려가자 배고프다.

삼순 이를 간다 개자식( )

진헌 이젠 인이 박혀서 별로 놀랍지도 않네

삼순 무섭게 쏘아보더니 뺨을 확 갈긴다( )

진헌 그 손을 확 잡는다( )

삼순 어( ?)

진헌 이것도 인이 박혀서 요령이 생기네

삼순 다른 손을 확 쳐든다( )

진헌 그것도 잡는다( )

삼순 약이 올라 죽겠다 넌 내 꿈을 짓밟았어( )

진헌 계약서를 다시 써야겠어

삼순 ???

진헌 현진헌과 김삼순은 백년동안 연애하는 척을 한다

삼순 놀고 있네

진헌 단 스킨쉽은 허용한다, .

삼순 아주 굿을 해라 굿을

진헌 대신 현진헌은 김삼순에게 백억을 빌려준다

삼순 뭐( ?)

진헌 백년동안 천천히 빌려준다

삼순 흥 이젠 오천만원이 아니라 백억으로 나를 사려고, ?

진헌 상환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삼순 백억하면 내가 억 하고 달려들 줄 알았니 이거 안놔! ? ?!

진헌 놓아준다( )

삼순 여전히 노려보는( )

진헌 내려가자 해 지겠다 삼순의 배낭까지 들고 간다, . ( )

삼순 노려보는( )

진헌 돌아보며 안가( ) ?

삼순 먹을 거 있으면 내놔 봐...

적당한데 퍼질러 앉아 초코파이를 먹어대는 삼순.

앞에는 초코파이가 박스째로 있고 진헌은 산악용 칼로 오이를 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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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입 안 가득 우물우물 애도 아니고 어떻게 초코파이를 박스째로 사들고 오냐( ) ?

진헌 산에서는 초코파이가 제일 맛있거든 오이하고 깎은 오이를 건넨다. . ( )

삼순 불평하면서도 잘도 받아먹는다 진헌은 옆에서 무언가 꼼지락대면서 내가 니 초코파이를( - )

얻어먹었다고 그 말도 안되는 계약서에 또 싸인할거라고 꿈도 꾸지 마 내려가기만 하면 바로 빠이빠.

이니까 돌아보며 알았어 하다가 놀란다. ( ) ? ( )

진헌 커다란 보온병에 싸온 미역국을 뚜껑에 따르고 있다, .

삼순 ???

진헌 미역국을 건네며 오늘 생일이잖아( )

삼순 얼 빠지는 어떻게 알았어( ) !... ?

진헌 누님이 가르쳐주시던데?

삼순 누님이 가르쳐주시던데?

진헌 언니가 언니가 왠일로( ? ?)

삼순 받으라고 디민다( )

진헌 뻘쭘하게 받아서 두 손으로 감싼다 성게미역국이네( ) ... ?

진헌 제주도니까.

삼순 마음이 울컥( )...

진헌 감동했구나.

삼순 휙 흘기며 그런다고 싸인할 줄 알고 그치만 미역국은 짐을 더는 의미로 다 먹어주겠어( ) ? .

미역국을 마신다( )

진헌 많이 먹어둬 나중에 쓸데가 있을 지 모르니까.

삼순 뭐?

진헌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

호텔룸 동 밤4. ( )

나란히 놓인 등산화 울려퍼지는 삼순의 비명. .

삼순 아 아 아 아퍼어 살살 해 좀(E) ! ! .

진헌 가만 있어봐(E)

나란히 놓인 배낭과 윈드쟈켓 위에서도 삼순의 비명

삼순 아 살살 하라니까(E) !!! !

진헌 엄살 부리지 말고 좀 참아봐(E)

삼순 진짜 아프단 말야(E)

진헌 아픈 왼쪽다리를 쭉 뻗은 채 삼순을 침대에 엎어놓고 알 배긴 종아리를 주물러주고 있다,

삼순 아프다 흐으으으으 흐으으으으 하다가 문득 생각나 넌 괜찮아( ) ... ... ( ) ?

진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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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아퍼?

진헌 응

삼순 일어나며 이젠 니가 누워 내가 주물러줄게( ) .

진헌 벌러덩 눕히고 주무른다 참을만 해( )

삼순 안쓰러워서 그러게 뭐하러 올라 와 밑에서 기다리든가 하지( ) ... . .

진헌 김삼순이니까.

삼순 ?....

진헌 김희진이면 안올라갔지 세상에 하나뿐인 김삼순이 내 말만 믿고 올라갔을텐데 그 정도 성의.

는 보여야지.

삼순 마음이 좋다 너 대단해( ) ...

진헌 보는( )

삼순 참 대단한 놈이야

진헌 ?...

삼순 지금도 그런데 그땐 어떻게 올라갔을까?

진헌 피식 적어도 죽진 않잖아( )

삼순 ...

진헌 힘든 일이 생기면 그렇게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어 적어도 죽진 않는다고. .

삼순 아프다( ) ...

진헌 삼순의 옆에 드러눕는다( )

삼순 ?...

진헌 에로틱하게 쳐다본다( )

삼순 너 지금 응큼한 생각 하지? .

진헌 계약서 조항 까먹었어 스킨쉽은 허용한다 하며 안으려는데? . ( )

삼순 무술인처럼 한바퀴 뺑 굴러 침대끝으로 도망간다 근육통 때문에 아파하면서 건들지 마( . ) ?

진헌 내숭 떨지 마!

삼순 내숭 떠는 게 아니라 머뭇 그럴만한 사정이 있단 말야( ) .

진헌 뭔데? .

삼순 머뭇머뭇 살 뺄 때까지 기다려( ) ...

진헌 뭐? ?

삼순 여기서 한 키로 아니 키로만 빼면 돼 그럼 봐줄 만해10 5 .

진헌 어이가 없다 그걸 말이라고 해 지금( ) ?

삼순 나한텐 중요한 문제야 살 빼고 마사지도 좀 받고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싸인 보낼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진헌 안돼 못 기다려 다가드는데. . ( )

삼순 얼른 베개로 막으며 잠깐( ) !!!

진헌 얼결에 주춤( )

삼순 중요한 걸 까먹었네 기다려 침대 밑으로 내려오다가 근육통 때문에 아. . ( ) ~~~

진헌 심통난다 지금 이것보다 중요한 게 어딨어( ) ?

삼순 글쎄 기다려봐.

삼순 근육통 때문에 아프고 뻑적지근한 몸을 로봇처럼 놀려서 배낭 있는 곳으로 온다 아프다고 궁, . (

시렁거리면서 다리 굽히는데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고 비명과 투정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겨우겨, , ,

우 배낭 안을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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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젖었으며 안되는데 꺼내는데 살짝 젖어있자 어 젖었어 안돼 안돼 펼쳐서 후후 분다. ( ) ? . . ( )

진헌 뭔데에

삼순 개명허가서 팔랑팔랑 흔들고 불고 난리법석( )

진헌 뭐어( ?)

그러거나 말거나 삼순은 허가서를 아주 소중하게 말리고 진헌이 불쑥 다가오더니 허가서를 확 빼앗는,

삼순 어?

진헌 스윽 훑는다( )

삼순 내놔 말려야 된단 말야 구청에 신고해야 돼, . .

진헌 개명허가서를 좍좍 찢는다,

삼순 눈이 튀어나오겠다 허, . ???!!!

진헌 찢은 걸 똘똘 뭉쳐 아무데나 휙 던지고는 누구 맘대로 개명이야( ) ??

삼순 눈에 불똥이 튄다 근육통도 잊어버리고 미친듯이 달려들어 패기 시작한다, .

삼순 야 이 미친 놈아 그게 어떤 건데 내가 년을 어떻게 살았는데 너 내 손에 죽어볼래 죽! ! 30 ! ?

어 죽어 죽어 이 나쁜 놈 그게 어떤 건데! ! ! !

진헌 두 손으로 삼순의 몸을 툭 친다, .

삼순 중심 잃고 어어어 하다가 침대에 발라당 자빠진다, ? .

진헌 재빨리 옆에 누우며,

진헌 은근히 지금은 이름보다 중요한 게 있잖아 살인 윙크( ) . ( )

삼순 잡아먹을 듯이 노려본다 흥 그런 누가 넘어갈 줄 알고 눈탱이가 밤탱이 되기 전에 비켜( ) , ?

라?

진헌 아랑곳없이 삼순을 안는데 삼순 재빨리 베개를 집어 진헌을 내리치고, , .

진헌 어쭈 베개를 뺏으려 하지만 삼순의 힘이 여의치 않다, .

베개를 갖고 실랑이를 하는 두 사람

장식용으로 놓인 신랑각시 인형이 웃고 있다.

그 위로 두 사람이 힘겨루기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쉬끼가 미역국 한사발 맥여놓고 뽕을 뽑으려 그러네 어쭈 놔 안놔 어어! ! ! ? ?

무슨 여자가 이렇게 힘이 쎄.

난 이제 김희진이야 김희진으로 불러, .

난 삼순이가 좋다니까 등등 마음대로?

그러더니 어느 순간 퍽 제대로 맞는 소리와 진헌의 비명소리! !

383

Page 38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침대 위에서 바닥을 내려다본다 허, . !

바닥에 대자로 뻗은 진헌.

코피가 흐르고 정신은 몽롱하다

호텔 룸5.

불 꺼진 방

창으로 달빛이 흘러든다

바닥에 이불 펴고 누워잇는 진헌 단단히 부어있다,

약이 오르는지 벌떡 일어나 앉아 침대 위를 본다

푸르르 잘도 자는 삼순~

진헌 베개 들고 살포시 침대 위로 올라가 옆에 눕는다, .

모르고 자는 삼순

진헌 슬쩍슬쩍 살펴보더니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삼순이를 안는다 성공한다, . .

씨익 웃는데.

삼순 눈 감은 채 반수면상태 손 치워라( , ) ?

진헌 깜짝 놀라 얼른 손 거두는( )

삼순 졸린 눈을 뜨며 내려가라( ) ?

진헌 그냥 안고만 잘게

삼순 허가서만 안찢었어도 어떻게 봐주겠는데 도무지 용서가 안돼.

진헌 벌러덩 누우며 아후( ) ...

삼순 빨랑 안내려가?

진헌 아 손 안대 아니꼽고 치사해서 정말! !

삼순 내가 덥칠까봐 그래

진헌 ???

삼순 내가 덥칠까봐 그런다구 내가 이 끓는 피를 주체 못해서. .

진헌 금새 좋아져서 얼마든지 받아주지( ) .

삼순 살 빼면

진헌 또 신경질 난다 도대체 얼마를 기다려야 되는데 한달( ) . ?

삼순 한달은 너무 무리고 두 달 안에 어떻게 해볼게.

진헌 아후( ...)

삼순 너무 그러지 말 오래 굶은 이 누나는 피눈물이 난다 옆으로 돌아눕는다. . ( )

진헌 아( ....)

시간 경과

너무나 편한 자세로 자고 있는 삼순과 진헌

진헌의 발이 삼순의 배에 올라가 있다.

두 사람 위로 달빛이 비춰든다.

F.O

창경궁 명정전 낮6. ( F.I)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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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전을 통과해 명정전으로 들어서는 희진과 헨리

안내문을 훑어보는 희진과 헨리

헨리 우리말 구 국 보( ) ... . .

희진 우리말 국보 제 호( ) 226

헨리 따라한다 우리말 국보 제이백이십유코( . ) . . .

희진 우리나라의 이백이십육번째 보물이라는 뜻이야 안내문 보고 방금 알은 여기서 신하들이 임. ( )

금님한테 새해인사를 드렸다네?

헨리 끄덕끄덕 아 킹을 여기선 뭐라 그래( ) ... ?

희진 우리말 왕( )

헨리 우리말 왕 왕( ) ? ...

희진 아니면 이건 좀 어려운데 우리말 임금님( )

헨리 우리말 임 금 님임 금 님 우리말 오우 어려워( ) . . . . . . ( ) .

희진 하하 웃는다( )

창경궁 내 연못가7.

연못가의 매점 차가운 캔커피 두 개를 받아드는 헨리.

헨리 우리말 얼마에요( ) ?

매점 아줌마가 달라는 대로 돈을 꺼내어 주고 감사합니다 하며 가는 헨리' '

벤취에 앉은 희진 진헌에게 전화를 한다, .

그러나 꺼져있다는 안내음.

힘 빠져서 핸드폰 덮는 희진.

다시 핸드폰을 열고 문자를 누른다.

인서트 전화가 계속 꺼져있네 바뻐( ) " ? ?

헨리가 옆에 와 앉는다

희진 전송이 완료됐다는 표시가 뜨자 핸드폰을 덮고 헨리가 건네는 캔커피를 받는다, .

헨리 아직도 안받아?

희진 응

헨리 너무 걱정 마 바쁜 일이 있는 거겠지. .

희진 어두운 얼굴로 연못만 바라본다 불안해( )... .

헨리 ?...

희진 링거에서 포도당이 한방울 두방울 딴 데로 새는 것 같애... ... ..

헨리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없는 문젠데... .

희진 보며 도와줄 거 있어( ) .

헨리 ??

희진 심각한 표정으로 잉어 좀 잡아와( ) .

헨리 뭐??

희진 연못을 가리키며 저기 잉어 있잖아 잉어가 여자 몸에 좋거든 가서 잡아와 고아먹게( ) . . ,

헨리 너무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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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8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희진 심각하게 헨리를 밀며 빨리이 한국에선 원래 그러는거야( ) . .

헨리 어처구니없어 하며 엉거주춤 나 못해 하는 표정( , )

희진 그 표정에 까르르 웃는다 농담이야 농담 아우 저 표정 좀 봐 하하하( ) . . ....

헨리 아직도 어처구니 없어 하는( )

나사장 집무실8.

윤비서 나사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

나사장 뭐 진헌이 이 놈이 여자랑 제주도에 나타났다고? ?

윤비서 네 어젯밤에 체크인하고 방금 전에 체크아웃 했대요,

나사장 여자 누구 희진이. ?

윤비서 인상착의로 봐선 희진이는 아닌 것 같애요 키가 크고 통통하다니까 아마 삼순양이겠죠. .

나사장 뭐어 삼순양 아니 이 놈이 사람 헷갈리게 왜 이래 언제는 희진이랬다 이젠 또 삼순양이? ? ?

야?

윤비서 그러게요

나사장 내 이 자식을 그냥 걘 뭐래 레스토랑에서 뭐 들은 거 없어. . ?

윤비서 들켰잖아요 다신 그런 짓 안하겠대요. .

나사장 그러게 들키긴 왜 들켜

윤비서 그런데요 사장님

나사장 보는( )

윤비서 이러다 정말 아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나사장 끔찍한 소리 좀 그만해!

비행기 안9.

곳곳에 커플티를 입은 신혼부부들

나란히 앉은 진헌과 삼순.

스튜디어스가 음료를 서빙하고 빠진다.

삼순 고맙습니다 하고, .

진헌 내일부터 다시 출근할 거지?

삼순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왜( ) ?

진헌 어이없다 왜라니 당연한 거 아냐( ) ? . ?

삼순 그게 왜 당연해 니 일은 니 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이고 언니랑 샵 낼거야? , .

진헌 샵? ?

삼순 온라인 샵 잘 되면 오프라인 샵도 내고.

진헌 그럼 난 난 어떡하구! !

삼순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 일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야지? .

진헌 치사하게 이러기야 정말?

삼순 너 여자 김삼순이 아니라 파티쉐 김삼순을 찾으러 온거지 그치, ?

진헌 둘 다

삼순 삐죽거리며 어쩐지 미역국 싸와서 느끼하게 굴 때부터 알아봤어 그건 그렇고 도대체 엑(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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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맨은 누구야?

진헌 삐졌다 몰라 말 안해( ) .

삼순 에게게 또 삐지기는 하여튼 삐돌이라니까 빨리 말해 궁금해 죽겠단 말야~ . ? , .

진헌 삐져서 외면한 채( ) ...

삼순 어쭈구리 한번 해보겠다 달려들어 간지럼을 태운다 빨리 말 안해. ? ( ) ?

하지 말라며 몸시 간지럼을 타는 진헌.

죽어라 간지럼을 태우며 빨리 불라고 하는 삼순

진헌 못참겠다 알았어 알았어 말 할게 그만 그만( ) , . !

보나뻬띠 화장실 회상10. ( )

칸에서 나오는 삼순 손을 씻는다.

진헌 뭐해요?

삼순 양말 빨아요 한짝만 쓰고 한짝은 남았는데 빌려드릴까요. ?

진헌 휴지 갖다줄거죠... ?

삼순 수도꼭지 잠그고 타월에 손 닦으며 당근이죠 좀만 기다리세요 메롱 하고 나간다( ) . . ( ~ )

진헌 속절없이 기다린다,

시간 경과( )

핸드폰 문자 찍는 진헌

인서트 휴지 빨리 갖다줘요( ) " "

전송해놓고 침을 찍어 코에 바른다.

오래 앉아있자니 다리가 저린다 그때 문자 왔다는 표시 얼른 열어보면. .

인서트 메롱 하는 삼순의 직찍 사진 또는 문자로 너 형이지 메롱( ) " ~" . " B ? ~"

속았군 아 미치겠다 열불 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자 눈이 반짝인다! ! .

저기요 하고 마악 부를려고 하는 찰나' ' .

소리 서성이면서 저에요 윤비서님( , E) .

진현 ???

소리 삼순이 누나 가 조만간 관둘 것 같은 눈치던데요(E) ?ㅓ

진현 엑스맨이구나( )!!!

소리 보조한테 막 하드트레이닝 시키고 그러던데요(E) .

진헌 이 놈 두고 보자( )

비행기 안11.

삼순 정말 궁금하다 그게 누군데 어 누군데에( ) ? .

진헌 출근하면 가르쳐주구.

삼순 이게 빨리 말 안해 여기서 확 던져버린다! ? ?

진헌 빙긋 웃더니 누구냐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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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회상12. ( )

문 열리고 엑스맨의 다리가 들어온다 서성이면서. .

소리 저예요 윤비서님 삼순이 누나가 조만간 관둘 것 같은 눈치던데요 보조한테 막 하드(E) ... ? ...

트레이닝 시키고 그러던데요 왜 그런 지는 저도 잘 모르죠 사장님이랑 한판 붙은 것 같긴 한데.... . ...

진헌 저화 끊으시죠(E)

서성이던 다리가 딱 멈춘다.

진헌 전화 끊으라구요(E) .

얼마나 놀랬는지 타일바닥에 핸드폰이 탕 떨어진다.

카메라가 서서히 올라가면 털보다... .

하얗게 질려 푸르르 떨고 있다.

진헌 마음 같아선 해고하고 싶은데

털보 헉 해고( ?)

진헌 이번 한번은 봐주겠어요.

털보 아 안도하는데( ! )

진헌 대신 휴지 갖다주세요.

털보 엥 휴지( ? ?)

진헌 팍 인상 쓰며 빨리요( ) .

비행기 안13.

삼순 흥분한다 뭐어 기방이가 이 쉬끼 이거 웃긴 놈이네 겸손하게 생겼다고 내가 얼마나 잘( ) ? ? ?

해줬는데 지난 번엔 어머니 생일이라고 내가 케익까지 만들어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어 이 쉬끼. ?

걸리기만 해봐 아주 아작을 낼테니까 씩씩거리는데, . ( )

진헌 가르쳐줬으니까 출근할 거지?

삼순 아 집어쳐 안한다니까 그리구 그 말같지도 않은 계약서에 싸인 한 거 아니니까 착각하지. ?

진헌 한 침대에서 자고 오리발 내밀기야? ?

삼순 너 아직 청산 안했잖아

진헌 !...

삼순 그 표정 보고( )?...

진헌 희진 생각에 외면하며 어두워진다( ) ...

삼순 그렇겠지 짐작이 간다 못을 박는다 청산하기 전엔 나한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마 너랑( , . ) .

나 아무 사이도 아니야, .

진헌 ...

말이 없는 두 살마 분위기 서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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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방 동 낮14. ( )

바닥에 앉아 배낭을 푸는 삼순

이영 다구치는 그래서 내려와서 뭐 했는데( ) . .

삼순 귀찮다 궁금한 게 뭔데( ) .

이영 대뜸 잤니( ) ?

삼순 응

이영 야 내가 둘이 사귀라고 가르쳐준 줄 알어 아직 속도 모르는데 대뜸 그러면 어떡해!... ! ? .

삼순 으유 응큼하긴 그냥 잠만 잤다 잠만. ,

이영 뭐?

삼순 밤새도록 허벅지 꼬집느라고 내가 얼마나 피눈물이 났는 줄 알어 꼬집는 것도 모자라서 공업?

용 미싱으로 드르륵 박았다 멍든 거 보여줘 다리 까며 봐 봐. ? ( ) . .

이영 다리 탁 치며 아우 됐어 됐어( )

삼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쯧...

이영 하여튼 난 걔 반대야 싫어.

삼순 그럼 머하러 가르쳐줬냐 생일도 가르쳐줬다며? ?

이영 뭐 서른 번째 생일인데 혼자 지내는 것보다야 나으니까 그랬지 그건 그렇고 유희진이랑은, .

어떻게 됐대?

삼순 !...

이영 눈치 채고 거봐 거봐 속이 시꺼멓다니까( ) . ?

삼순 다부진 흰둥이든 검둥이든 이젠 내 일에 참견 마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빨래감 들고 나( ) . . (

간다)

이영 재수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는데 저걸 어떡하냐 따라나간다, .. ( )

보나뻬띠 홀 동 오후15. ( )

현관을 들어서는 진헌 집에서 옷 갈아입고 온( ).

영자와 여직원들이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으며 들어오는 진헌 문득 멈춘다.

나사장과 오지배인과 윤비서가 한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오지배인이 진헌을 발견하고 얼

른 일어난다.

진헌 의아해하며 다가와 앉는다, .

진헌 왠일이세요

나사장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길이냐?

진헌 거기도 엑스맨 박아놓으셨어요?... ?

나사장 같이 간 여자가 누구냐

진헌 ...

나사장 누구냐구!

진헌 김삼순씨요

나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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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비서 그렇군( )

나사장 이 자식이 정말 너 사람 헷갈리게 왜 왔다갔다 해 니가 탁구고이야? ! ?

진헌 귀찮다 외면한다( . )

나사장 삼순양도 안된다.

진헌 그럼 절에는 왜 데려오셨어요?... ?

나사장 희진이 뗄려구

진헌 왜 그렇게 사세요 힘 안 들어요!.... ? ?

나사장 아랑곳없이 이번 주에 맞선 자리 만들어놨다( ) .

진헌 !...

나사장 이번엔 실수하지 말고 제대로 해 안그럼 불도저 불러서 이 건물 확 밀어버릴테니까. .

진헌 내가 언제 나사장 말 듣는 거 봤어요?

나사장 이 자식이 정말 너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 ?!

진헌 피식 나사장이 나사장 수명 길잖아 구십세에 십년대운이 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 ? . ?

나사장 분노의 폭발 야( ) !!!

그 순간 쾅 쨍그랑 소리, ! !

모두 놀라 쳐다본다

한쪽에 서 있던 오지배인도 제 할일을 하던 직원들도 놀라 쳐다본다.

벽에 걸려있던 액자가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나사장 민망해 얼른 딴청한다( )

진헌 어휴 드디어 신공이 경지에 이르셨네, .

나사장 이 자식이 정말 휙 쏘아보는( ! )

진헌 액자값 물어놓고 가세요 일어나 사장실로. ( )

나사장 이번 주 일요일 세시야 안 나가기만 해! !

윤비서 이기지도 못할 걸 왜 자꾸 건드세요.

나사장 휙 쏘아보는 너까지 왜 이래( ) !

윤비서 딴 청( )

나사장 너 삼순양 집 좀 알아봐라, .

사장실16.

들어와 앉는 진헌.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켜서 한쪽에 놔두구 밀려있는 서류드을 체크한다

핸드폰에 문자왔다는 신호음과 표시가 들어온다.

진헌 쳐다보면, .

연이어 계속 들어온다

진헌 열어서 체크한다

인서트 문자와 음성녹음들이 있다는 표시 대부분 희진으로부터다( ) . .

진헌 착잡한 마음으로 음성녹음 확인버튼을 누르고 듣는다, .

희진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다녀야지 김치 그대로 있더라 니 입에 안 맞는 거 같아서 그(E) . .

냥 내가 가져가 다음엔 맛있게 담아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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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핸드폰을 덮는다 착잡하다 일어나 나간다, . . .

화장실17.

착잡한 마음을 씻듯이 세수하는 진헌.

타월로 얼굴을 닦다가 문득 멈추고 거울을 본다.

그러다 뺨의 점을 보게 된다.

문득 그도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

잔디밭 낮 회상18. ( , )

대학생 진헌과 희진이 잔디밭아 앉아 김밥을 먹던 중이다.

희진 어 뺨의 저머을 만지며 여기 점 있네? ( ) ?

진헌 그걸 이제 알았어?

희진 그러게 꽤 큰데.

진헌 이거 빼버릴까?

희진 뭐하러 이뻐 그냥 놔둬. . .

희진 그러다가 뭔가 재미난 생각이 난 듯 진헌이 김밥을 먹는 사이에 몰래 김을 뜯어낸다, , .

그리고는,

희진 이그 애처럼 밥풀이나 묻히고 마치 입가에 밥풀을 떼어주는 척 깨알만한 김조각을 입술 위. (

에 붙인다)

멋모르는 진헌의 입술 위에 마를린 먼로처럼 점이 붙어있다.

혼자 키득대는 희진

진헌 왜에 하는 표정이고, ? .

희진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도 자꾸만 웃음이 난다, .

화장실19.

그 기억이 떠올리며 의아해하는 진헌

진헌 ....

그때 털보가 들어온다,

진헌 생각에서 깨어나 돌아본다, .

털보 진헌을 보자 지게 놀라 너무나 유연하게 춤 추듯이 몸을 돌려 나간다, .

진헌 다시 거울 보며 생각에 빠진다, .

조깅 코스 다른 날 오전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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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며 열심히 뛰는 삼순 전에 이영과 뛸 때보다 훨 낫다. .

마무리 스트레칭도 한다 옆에서 아줌마가 이상한 기합을 넣으며 나무에다 대고 배치기를 하자 곧 따.

라하기도 한다.

건물 내 층21. (1 )

삼순 비어있는 공간의 가로세로 길이를 줄자로 재고 있다, .

이영 이게 몇 평이에요?

중개인 스무평인데 실평수는 한 열두평쯤 나와요 근데 케익가게를 낼려면 이거보다 몇 배는 꺼야.

될텐데...

이영 아뇨 인터넷 상점이니까 그렇게는 필요없어요, .

삼순 잰 것을 수첩에 적고는 돌아다니며 어림짐작 여기다 주방을 놓고 오며가며 들르는 사람들( , ) ...

도 있을테니까 저기 창가에다 빠를 설치하고 잘하면 테이블도 한두 개쯤은 놀 수 있겠다 언니야? ... .

이영 그러게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낫네 옆에 아파트 단지도 있고 여기 얼마에 얼마에요. . . ?

신당동 황학동 중앙시장22. ( )

주방용품점이 늘어선 진기한 골목 풍경.

기웃기웃하며 오는 삼순과 이영 어느 가게로 들어간다. .

주방용품점23.

이것저것 살펴보고 가격도 물어본다.

가겨을 듣고는 놀라 도리도리 고개를 젓기도 하다가.

주인 그 가격에 다 맞추려면 신품으론 안돼지 차라리 중고를 하든가. .

삼순 중고도 있어요?

주인 없는 게 어딨어 중고로 안내하고. ( )

삼순 구경하며 중고는 얼만데요( )

주인 보통 신품의 쯤 해요 년동안 에이에스도 해주고60% . 1 .

등등 활기찬 모습들.

시장통24.

생과일쥬스를 마시며 걸어오는 삼순과 이영 삼순은 통화중.

삼순 네 호적과죠 제가 이번에 개명신청을 해서 허가서를 받았는데요 그걸 분실했거든요 혹시? , ?

재발급이 되나 해서요 화색이 돈다 어머 정말요 신분증 갖고 네 네 예 알겠습니다 감사. ... ( ) ? ... , . , .

합니다 끊으며 예스 그럼 그렇지 니가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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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에휴 그 좋은 이름을

삼순 아 글쎄 삼순이는 싫다니까 삼수니닷컴 누가 들어오겠냐? ? ?

이영 나같으면 궁금해서라도 들어간다

삼순 글쎄 삻다구

이영 그럼 개성도 없이 희진이로 해?

삼순 모모로 해

이영 모모?

삼순 모모.co.kr

이영 그게 남아있겠니?

삼순 없으면 모모모모로 하든가 아니면 아이모모 이모모 많잖아, .

이영 뭐 계정이 남아있으면 모르지만 내 생각엔 힘들 걸?

삼순 어쨋든 안돼 싫어.

그때 핸드폰 울리자 발신자 확인하고 찌푸리는 이영

삼순 놓치지 않고 그 표정을 본다, .

이영 옆으로 피하며 받는다, .

이영 네 여보세요, .

삼순 솔깃해서 도둑고양이처럼 훔쳐듣는다( )

이영 얘가 왜 이래 피하며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나왔어요 지금요( , ) .. ?

삼순 누구지 누굴까( ? ?)

오래 된 라면집 동 낮25. ( )

현무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다, .

맞은 편의 이영 먹는 둥 마는 둥 불만스럽게 쳐다본다, .

이영 겨우 라면 먹을려고 바쁜 사람 불러냈어요?

현무 나보다 더 바빠요 쉬는 시간에 잠깐 나왔는데? ?

이영 흘겨본다( )

현무 아 도와주는 셈 치고 그냥 먹어요 맨날 기름진 냄새 맡으면 이렇게 라면으로 속 풀어줘야.

된다구요.

이영 용건이 뭐에요.

현무 맨날 밤에만 보니까 조명발인가 싶어서 확인할려고 불렀어요 왜요.

이영 그래서 대낮에 보니까 실망스러워요, ?

현무 기미가 좀 보이네.

이영 나이거 몇인데 당연한 거 아녜요?

현무 내 말이 기미와 주름살 시간이 파놓은 흔적 캬 죽인다. , . ~ .

이영 허 도대체 나하고 뭘 하자는 거에요, ?

현무 정식으로 사겨봅시다.

이영 ?!...

현무 아니 만리장성을 쌓아도 여러번을 쌓았는데 연애는 해야될 거 아녜요

이영 이봐요 이현무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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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그냥 자기라고 불러요.

이영 점점 이봐요 몇 번 잤다고 자기 여자 취급하는데 나 그거 아주 딱 질색이거든요... , ?

현무 이런이런 자기만 그런 줄 아나 나도 아무 여자한테나 이러는 거 아녜요, . .

이영 그러니까 쿨하게 끝내자구요 끈적거리지 말고. .

현무 아무리 술김이라지만 너도 내가 싫진 않은 거잖아

이영 거슬려서 반말하지 맙시다( ) ?

현무 싫으면 너도 놔 술 취하니까 잘만 좋더만 이영이 흘기든 말든 근데 밤이랑 낮이랑 어떻. . ( )

게 그렇게 다르냐 응 전생에 뭐 밤의 여신이었나 아니면 둡갑술 쓰나, ? ? ?

이영 어쨌든 댁하고 엮일 생각 없으니까 다신 전화하지 마세요 일어나는데. ( )

현무 얼른 팔목 잡는다( )

이영 날도 더운데 놓으시죠

현무 그럼 오늘은 왜 나왔어 내가 끌고 왔니 니 발로 걸어왔잖아 너도 내가 싫진 않지. ? . ?

이영 미안하지만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아무 감정이 없거든, , ?

현무 아무 감정 없으면 그냥 즐긴 거야?

이영 그래

현무 아니 어떻게 여자 입에서 그런 말이 막 나와 어? ?

이영 아 신경질 나 정말 너 왜 이렇게 후지니. ?

현무 ???

이영 후져 정말 후지다구 손을 확 뿌리치고 나간다. ! ( )

현무 벙 해서( - )

주방26.

요리사들을 주욱 세워놓고 화풀이하는 현무

현무 말해봐 내가 후졌냐. ?

요리사 왜 또 이러세요1

현무 확 흘기며 왜 또 밀며 넌 빠져 요리사 에게 너는 내가 그렇게 후진 놈이야( ) ? ( ) . ( 2 ) . ?

요리사 아뇨2

현무 요리사 에게 너는( 3 )

요리사 아뇨 후지긴요3 . .

현무 털보에게 너는( ) .

털보 멋지십니다 왕입니다요! !

현무 맘에 안든다 이 짜식이 아부는 문득 생각난 듯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근데 널 볼 때( ) . ( )

마다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짠하냐 어쩜 이렇게 리얼리티 있게 생겼을까 응? ? ?

삼순 집 앞 차 안27. &

대문 열리고 봉숙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온다

나샂아의 차가 서 있고 윤비서만 나와 있다.

윤비서 김삼순양 어머니시죠

봉숙 그런데요 누구신데 우리 삼순이를 찾아요? . ?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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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비서 차를 가리키며 잠깐 타시죠( )

봉숙 차를 본다( )

나사장 도도하게 앉아있다, .

봉숙 글쎄 누구신데요?... .

윤비서 일단 타세요 타시면 압니다. .

봉숙 뭐어 글쎄 누구냐구 니들이 뭔데 나더러 타라마라야( ?) ! !

윤비서 놀라는( )

고함소리에 돌아보는 나사장

봉숙 아니 경우도 없이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무조건 타라 그러면 다야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 ?

납치범이야?

윤비서 황당해서 미간 찌푸린다( )

안되겠다 나사장이 내린다.

차에서 내려서 다가오는 나사장을 보고 갸웃하는 봉숙.

나사장 정중하게 우리 윤비서가 실례를 했군요 명함 저 이런 사람입니다( ) . ( ) , .

봉숙 명함을 받아 읽어본다 서울호텔 사장 나현숙 근데요??? ( ) ? ?

나사장 혹시 현진헌이라는 청년을 아시는지요 보나뻬띠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

봉숙 삼식인지 뭔지 그 호랑말코 같은 놈이요?... ?

나사장 뭐 삼식이 호랑말코 제가 그 애미되는 사람입니다만( ? ? ?) ???... ...

봉숙 그럼 그 여관장사한다던 얼른 입 다문다!... .. ( )

나사장 뭐 여관장사( ? ?) !...

윤비서 큭 웃음이 터지려는 걸 참는다( )

봉숙 너무 실례했나 싶어서 좀 누그러지며 죄송합니다 초면에 실례가 많네요( ) . .

나사장 따님이 어머니를 닮았군요.

봉숙 우리 삼순이를 아세요? ?

나사장 실은 그 일 때문에 찾아 쑞윱" ?求

봉숙 ?...

나사장 이렇게 길거리에서 할 얘기가 아닌데 일단 타시죠

봉숙 차를 힐긋 보더니 차는 좀 그렇고 누추하지만 안으로 드시죠( )

나사장 그건 제가 좀 그렇네요

봉숙 그럼 여기서 말씀을 하시든가요

나사장 강적이군 기싸움하듯 강렬하게 쳐다본다, ! .

봉숙 내가 그렇게 만만할 줄 알고 역시 강렬하게 쳐다본다, ? .

팽팽하게 마주보는 봉숙과 나사장

두 사람을 뚱하게 번갈아보는 윤비서

나사장 안되겠다 그러죠 여기서 얘기하죠 오가는 사람이 있나 괜히 주위를 살펴보고는 저희( ) , . ( )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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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이...

봉숙 ...

나사장 이미 집에서 정해놓은 신붓감이 있습니다.

봉숙 ?...

나사장 젊은 애들이라 저희들끼리 좋아지내는 모양인데 혼사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집안과 집안?

의 약속이고 하는데( )

봉숙 툭 말 가로채는 누가 우리 삼순일 준대요( ) ?

나사장 ?!...

윤비서 딴청하다가 힐긋 보는( )

봉숙 죄송하지만 돈 오천으로 사람을 사고파는 그런 녀석한텐 우리 삼순 주고 싶지가 않네요 진.

짜 연애도 아니었지만.

나사장 ???

윤비서 ???

나사장 진짜 연애가 아니라뇨.. ?

봉숙 모르셨나요 하긴 뭐 근데 제 입으로 얘기하고 싶진 않네요 에미가 못나서 딸을 그 지경? ... .

을 만들었는데 제가 무슨 낯으로 이 벌건 대낮에 그 일을 떠들겠습니까 어쨋든 얘긴 끝났으니까 그만.

돌아들 가세요 집으로 들어가며 대문을 쾅 닫는다. ( )

나사장 윤비서 무슨 허무개그를 당한 것처럼 맹하게 서로를 쳐다본다, , .

사장실28.

불불이 들이닥치는 나사장 윤비서가 뒤따르고.

나사장 진헌이 이 놈 어딨냐 이리 나와 뭐 오천만원으로 뭘 어째 하다가 자리가 비어있자 멈. . ? ? (

칫)

오지배인 급히 뒤따라 들어온 사장님 외출했는데요( ) .

나사장 어디로요?

게스트하우스29.

다가와 대문 앞에 서는 진헌 마당을 들여다보다가 들어선다. .

마당에 들어선 진헌 한바퀴 둘러본다, .

보나뻬띠 주차장30.

희진의 차가 들어온다.

희진 내려서 현관으로 향한다,

현관문 열리면 나사장과 윤비서가 나온다.

나사장 어딜 간 거야 도대체 내가 이 자식을 그냥 하다가 멈칫. . ( )

걸어오던 희친도 멈칫 곧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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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장 얘가 여긴 왠일이야 못마땅하게 쳐다본다, ? .

일식집31.

희진 초밥을 오물오물 먹다가 빤히 쳐다보는 나사장과 눈이 마주치자 헤죽 웃는다,

희진 맛있어요 어머니 어머닌 안드세요. ?

나사장 점심 먹은 지가 얼마 안되서 너나 많이 먹어라. .

희진 네 맛있게 먹는다. ( )

나사장 빤히 보며 마음의 소리 아까와 죽겠네 정말 저렇게 이쁜 걸( , E) . ...

윤비서 그런 나사장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힐긋 보는( )

희진 계속 먹는다 보란 듯이( . )

나사장 요즘도 요가 하니?

희진 네 하루도 안 빼먹고 해요 재밌거든요. . .

나사장 그래 니가 제일 잘 하더라 실수 얼른 입을 다문다, ( ! )

윤비서 나사장을 힐난의 눈초리로 보는( )

희진 그런 둘을 번갈아보며 저 요가하는 거 보셨어요( ) ???... ?

나사장 보긴 뭘 봐 잘 할 것 같다 이거지 밥이나 먹어. . .

희진 무심히 넘기고 다시 먹는( )

나사장 마음의 소리 그냥 눈 딱 감고 며느리 삼어 밥도 저렇게 잘 먹고 요가도 잘 하고 멀( . E) ?

쩡한데 거기다 삼순이에 비하면 호박꽃에 장민데 아휴 속 쓰려 죽겠네 정말... .. ..

희진 갑자기 먹던 걸 멈추고 표정이 굳는다 안색이 창백하고 갑자기 식은땀이 난다, . .

나사장 놀라서 왜 얹혔니( ) . ?

희진 억지로 웃으며 그런가봐요 물을 마신다( ) . ( )

나사장 그러게 천천히 먹지 뭐가 그렇게 급해.

희진 안되겠는지 일어나며 화장실 좀 갔다올게요 얼른 나간다( ) . ( )

나사장과 윤비서 나가는 희진을 쳐다본다,

나사장 금새 마음이 바뀌어서는 안돼지 안돼고 말고 깜빡 속아넘어갈 뻔 했네( ) , . .

윤비서 뭐가요?

나사장 뒷북 치지 말고 삼순양을 어떻게 떼놓을 지 그거나 궁리해.

윤비서 그게 어디 쉽겠어요?

나사장 무슨 소리야?

윤비서 개싸움 가보세요 한번 물으면 죽을 때까지 안 놓는다구요. .

나사장 우리 진헌이가 그럼 개야?!

일식집 화장실32.

희진 벽에 머리를 기댄다 울렁대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누른다, .

어지럽고 무기력한 상태로 영양분이 소장으로 너무 빨리 흡수되어 생기는 덤핑증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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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아 가끔 있는 일인 듯 아무렇지도 않게 좀 천천히 먹을 걸... ( )

게스트하우스33.

진헌 헨리의 방에 덩그러니 앉아 안을 둘러본다, .

벽에 걸려있는 하회탈도 보이고 색동저고리도 보이고 한쪽에 세워져 있는 기타와 한글책 등등

진헌 한글책을 집어들고 후르르 넘겨보다가 어딘가에 멈춘다, .

인서트 쓰기연습을 한 듯 어설픈 글씨로 희진 헨리 진헌 낙지볶음이라는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씌여( ) , , ,

있다.

헨리가 농구공을 들고 마당으로 들어서다가 방 안의 진헌을 발견하고 멈칫 갸웃! !

진헌도 인기척에 돌아본다

헨리 ?...

진헌 책을 제자리에 놓고 본다( )

헨리 하이

진헌 농구 했니?

헨리 응

진헌 잘 하냐?

헨리 조금

진헌 나랑 농구 한게임 할래... ?

헨리 잠깐 의아해하다가 좋다며 짧은 대꾸( )

고교 실내체육관34.

들어서는 진헌 헨리의 티셔츠로 갈아입은 과 헨리( )

그러나 농구부 선수들이 이미 한쪽 골대를 차지하고 훈련을 하고 있다.

진헌 우리말 안 되겠다 다른 데로 가자 돌아서서 간다( ) . . ( )

헨리 눈치로 알아듣고 돌아선다,

그때 공이 이쪽으로 쪼르르 굴러온다

선수 공 좀 주세요!

돌아보는 진헌과 헨리.

공이 벌써 헨리 쪽으로 온다

헨리가 얼른 발로 공을 잡는다.

공을 집어들고 몇 번 튕기더니 드리블하며 코트로 간다

진헌 어( ?)...

헨리 멋지게 드리블해 가서 비어있는 다른 쪽 골대에 슛 골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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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와 하고 탄성을 지른다-

진헌도 놀란다 보통 실력이 아니다. .

시간 경과.

선수들과 헨리가 팀을 나누어 농구를 한다.

팔짱 끼고 서서 구경하는 진헌.

농구로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완전히 우거지상이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진헌의 표정이 가관이다.

괜히 덤볐다가 낭패볼 뻔 했다.

헨리 마지막으로 덩크슛, !

선수들 입을 쩍 벌린다,

진헌의 입도 벌어진다

헨리 선수들에게 잘 놀았다고 인사하고 셔츠로 얼굴의 땀을 훔치며 진헌에게로 온다,

헨리 너도 같이 하면 좋았을텐데

진헌 거만하게 우리말 유치하게 애들이랑 덥지 수영이나 하러 갈까( , ) ... ? ?

수영장35.

하나씩 레인을 차지하고 수영하는 진헌과 헨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자들의 시선이 온통 두 남자에게 꽂혀있다.

어느 순간부터 진헌이 앞서 간다.

수월하게 먼저 닿는 진헌 물안경을 벗으며 의기양양.

진헌 왜 이러나 싶을 만큼 우쭐 내가 수영은 좀 하지( ) .

뒤늦게 헨리가 도착한다

헨리 물안경 벗으며 미스터 현( ) ?

진헌 우리말 왜( ) .

헨리 씨익 웃으며 뺨을 톡 친다 우리말 귀여워( . ) .

진헌 미간을 찌푸린다???... ( )

헨리 어깨를 툭 치며 그만 하고 나가자 돌아서는데( ) ( )

진헌 붙잡고 확 주먹을 내지른다, .

휘청하는 헨리 얼른 중심 잡고 놀란 얼굴로 쳐다본다. .

헨리 너 미쳤어 왜 이래? ?

진헌 호전적으로 우리말 불만 있으면 덤벼 덤벼 짜식아( , ) . .

헨리 아픈 턱을 어루만지며 참자 하는 표정인데( , , )

진헌 영어 난 니가 싫어 재수 없거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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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주먹을 내지르는 헨리

휘청하며 물 속에 풍덩 빠지는 진헌

물에 빠진 진헌 헨리에게 달려들어 몸을 잡고 넘어뜨린다, .

물 속에 빠져들어오는 헨리.

둘이 엉켜붙어 싸운다 물 속이라 힘겹고 유치하고 차원적인 몸싸움. 1 .

탈의실36.

헨리 선풍기 앞에서 머리를 말린다, .

진헌이 다가오더니 헨리를 툭 밀치며 자기 머리를 말린다.

두 놈 다 입술이 터졌다.

헨리 이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진헌을 밀친다, ? .

진헌 힘껏 밀친다, .

성질 난 헨리 확 인상 쓰더니 더러워서 피한다는 표정으로 옆의 선풍기로 머리를 말린다, .

진헌 ....

헨리 ...

진헌 거울로 보며 헨리( )

헨리 쳐다도 안본다( )

진헌 영어 희진이 사랑하냐( )

헨리 그제야 거울로 본다?! ( )

진헌 영어 희진이 사랑하냐구( )

헨리 거울 속의 진헌과 눈 맞춘 채( ) ...

진헌 우리말 빨리 대답해 주먹 날아가기 전에( ) , .

헨리 그래 사랑해... ,

진헌 알았다는 듯 무심히 계속 머리를 말리며 혼잣말처럼 우리말 바보는 아니구나( , ) .

헨리 속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 돌려보는( )

진헌 시선을 느끼고 스윽 보며 우리말 뭘 봐 너도 나한테 반했냐( , ) . ?

설렁탕집37.

설렁탕 뚝배기가 나온다.

진헌 숟가락으로 소금을 친다, .

헨리 그대로 따라한다,

진헌 파를 넣는다,

헨리도 따라한다

진헌 깍두기 국물을 자기 그릇에 넣으려다 말고 헨리한테 먼저 넣어준다,

헨리 ?...

진헌 우리말 이건 원래 이렇게 먹는 거야 자기 뚝배기에도 깍두기 국물을 붓고 휘휘 저어 먹기( ) . (

시작한다)

헨리 본대로 국물을 휘휘 저어 먹기 시작한다( )

진헌 고개 숙인 채 꾸역꾸역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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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먹다가 힐긋 본다 아무래도 오늘 이상하다( . )

진헌 계속 먹으며 헨리( ) ?

헨리 왜

진헌 안보고 무심히 우리말 너도 귀여워( , , )

헨리 못 알아듣고( ) ?...

진헌 보며 우리말 너도 귀엽다고 큐트하다고( , ) . .

헨리 알아듣고 쌩뚱맞아서 으쓱 하는데( )

진헌 무심히 우리말 희진이한테 잘해줘 지금까지 한대로만 하면 돼( , ) . .

헨리 못 알아듣고 멀뚱멀뚱 으쓱( )

삼순집 버스정류장 동 오후38. ( )

버스에서 내리는 삼순 새로 발급 받은 개명허가서를 보며 온다 흐뭇하다. . .

접어서 가방 안에 넣고 가방을 툭툭 치며,

삼순 다이어트가 따로 없네 안 먹어도 배 부르네. .

채리 야 김삼순(E) !

삼순 돌아본다( )

정자마루에 앉아 기다리던 채리가 밀가루를 확 뿌린다.

심순 밀가루 세례를 받고 멍, -

채리 바락바락 악을 쓴다 감히 니가 날 건드려 니가 그렇게 잘났어 뭐가 잘났는데 뭐가 잘( ) ? ? !

나서 남의 결혼을 망쳐 왜 왜! ! !

삼순 한숨을 포옥 쉬더니 머리를 들이댄다 뜯어라 뜯어 아무래도 한번 뜯어야 끝이 날 것 같다( ) . .

채리 그럴 기력도 없다는 듯이 정자마루에 털푸덕 주저앉아 앙 울음을 터트린다 다리 바둥거리( - .

며 마구 울어댄다 다 끝났단 말야 다 너땜에 다 끝났다구 엉엉) ... ... ...

삼순 머리를 툭툭 털고는 야 장채리 내가 인생선배로서 말하는 건데 목욕이나 가자( ) . ... .

찜질방39.

한증막 속에 나란히 앉아있는 삼순과 채리.

삼순은 땀이 졸졸 흐르는데 채리는 멀쩡하다.

삼순 땀 닦으며 야 이쁜 것들은 원래 그렇게 땀도 안나냐 어( ) , ? ?

채리 흘기는 남이사( ) .

삼순 야 민현우가 그렇게 좋냐 결혼 못해서 환장하겠냐, ? ?

채리 삐죽삐죽 남이사( ) .

삼순 머리를 콩 쥐어박는다 이게 언니한테( )

채리 이씨 자꾸 손 댈래?

삼순 버르장머리 없으니까 그렇지 쯧 야 우리 어릴 때 내가 너희집에 울아버지랑 배달가고 그럴.. , ,

때 기억 나냐, ?

채리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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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너 맨날 공주옷 입고 맨날 인형놀이 하고 있었잖아.

채리 흥

삼순 그때 너 얼마나 이뻤는 줄 아냐?

채리 솔깃( )

삼순 너 그땐 착했어 임마 하얀 공주옷 입고 천사 같았어. .

채리 우쭐( )

삼순 그 천사가 어쩌다 요모양 요꼴이 됐는지 모르겠다만 너한테 민현우는 아니야 너처럼 철없는, .

애를 다 받아줄만한 그릇이 아니란 거지 그러니까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

채리 흥 그럼 왜 현우오빠랑 연애했어, ?

삼순 그거야 뭐 야 어릴 때 사람 보는 눈이 있냐 서른 되니까 이제야 쬐끔 보인다 아니다... , ? . ,

보이긴 뭐가 보여 결국은 자기한테 속는 거지 툭 치며 야 어쨌든지간에 내가 니 인생을 수렁에서. . ( ) ,

건져줬으니까 미역국이나 사 응, ?

삼순집 앞 동 밤40. ( )

목욕 마치고 올라오는 중인 삼순

삼순 아 기집애 단순해가지구는 살살 꼬시니까 지대로 넘어오네 아 배불러 하다가 멈칫, . . ( )

대문 옆에 술 취한 남자가 웅크리고 있다.

삼순 그 남자를 슬금슬금 피해 대문으로 가다가 멈칫한다 혹시 요리조리 살핀다, . ?

삼순 맞다 야 민현우( )!...

현우 고개를 든다 많이 취했다( . )

삼순 여기서 뭐해 술 마셨니. ?

현우 훌쩍이며 삼순아( ) ...

삼순 에 이건 또 무슨 수작( ? ?)

현우 나 파혼 당했어 흑...

삼순 어떻게 니들은 쇼를 해도 꼭 쌍으로 하냐 미치겠네 정말?!... ? .

포장마차41.

소주를 원샷하는 현우

삼순 걱정스런 얼굴로 술을 채워준다,

삼순 천천히 마셔 전작도 상당한 것 같구만. .

현우 이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사뭇 진지한 걱정 돼냐( ) ?

삼순 그날 내가 전화한 것 땜에 그런 거잖아... .

현우 책임감 느끼냐?

삼순 뭐 조금.. ...

현우 옆자리로 와 앉는다( )

삼순 움츠리며 왜 또 이래에( ) .

현우 그윽하게 삼순아 내가 존경하는 오스카 와일드가 이런 말을 했다 남자는 심심해서 결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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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여자는 호기심에 결혼한다.

삼순 또 무슨 수작이야 찡그리는( ? )

현우 내가 채리랑 결혼하려고 했던 건 심심해서였다... .

삼순 ?...

현우 사랑한다 삼순아.

삼순 !...

현우 사랑해 삼순아 흑 하며 삼순의 품에 풀썩 쓰러지다가 윽. ... ( ) !!!

삼순 독하게 잘근잘근 내가 내가 존경하는 박봉숙 여사는 이런 말을 남겼지( ) .

현우 우욱 너무 아파 숨 넘어갈 듯한 표정( , )

삼순 한번 바람둥이는 영원한 바람둥이다 현우를 찌르고 있던 나무젓가락을 빼서 휙 던져버린다. ( )

급소를 찔린 현우 두 손으로 부여잡고 토끼처럼 껑충껑충 뛴다, .

삼순 병원 필요하면 얘기해라 내가 잘 아는데 소개해줄테니까 미련 없이 간다? . ( )

희진 아파트 앞 동 밤42. ( )

희진의 차가 들어와 멈춘다.

희진 차에서 내린다, .

손에는 쇼핑백 두세 개가 들려 있다.

희진 현관으로 들어서다가 멈칫, .

진헌이 기다리고 있다.

희진 언제 왔어?... ?

진헌 그저 웃는다( )

희진 전화 하지 그랬어 많이 기다렷어. ?

진헌 아니 방금 전에 왔어 어디 갔다 와, . , ?

희진 응 여기저기 쇼핑도 하구 참 니 것도 하나 샀어 들어가자 입어봐야지. . . . . .

희진 진헌을 데리고 들어간다,

희진 거실43.

희진 선 채로 쇼핑백에서 아까 고른 셔츠를 꺼내어 소파에 앉은 진헌에게 대본다, .

희진 색깔 어때 괜찮아? ?

진헌 응... .

희진 근데 입술은 왜 그래 또 싸웠어? ?

진헌 ...

희진 말하기 싫음 말구 한번 입어보 옛날 싸이즈로 샀는데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다?... .. . .

진헌 셔츠 치우며 나중에( ) .

희진 온 김에 입어봐 안 맞으면 내일이라도 바꾸게. .

진헌 셔츠를 한쪽에 치워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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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무슨 일 있어?... ?

진헌 보며( )...

희진 핸드폰 그래서 꺼놨어... ?

진헌 ...

희진 두렵다 회피하고 싶다 아 피곤해 너무 많이 돌아다녔나봐 족탕부터 해야겠다 욕실( )!... ( ) . . . (

쪽으로 가는데)

진헌 손목을 잡으며 와락 안아 허리에 얼굴을 파묻는다( )

희진 ?!...

진헌 기다려 내가 해줄게... .

희진 !....

진헌 얼굴 파묻은 채 마음 아픈( , ) ....

시간경과.

소파에 앉은 희진 좀 황당한 듯이 웃는다,

희진 너 오늘 이상한 거 알어 왜 그래?

진헌 말없이 희진의 발을 들어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에 담근다, .

희진 ....

진헌 희진의 발을 닦는다( )

희진 느낌이 안좋다( )

진헌 정성껏 닦는다( )

희진 나한테 할 말 있니... ?

진헌 멈칫했다가 다시 닦는( )

희진 그렇구나 혹시 두려움( , ? ) ...

진헌 애써 담담한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 .

희진 ?...

진헌 뺨에 난 점 너 그거 알고 있었어... .

희진 ?...

진헌 옛날에 그거 갖고 얘기한 적이 있었거든

희진 그래 난 기억 안나는데?... ?

진헌 까먹었겠지.

희진 ?...

진헌 원래 알고 있던 걸 넌 년동안 까먹은 거야.. 3 .

희진 그랬구나 치료 받는라고 약 먹느라고 그랬을거야 아마?! ... .. , .

진헌 ...

희진 근데 할 얘기란 게 그거야... ?

진헌 니가 그걸 까먹는 동안 나도 변했어... .. .

희진 !?....

진헌 발을 수건으로 닦으며 우리 힘겨운 그만 하자( ) ... ( ) .

희진 ?!....

진헌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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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

진헌 다른 쪽 발을 담그려 한다( )

희진 발을 확 뺀다( )

진헌 ....

희진 나 봐

진헌 ...

희진 나 보라구

진헌 고개를 든다 눈동자가 흔들린다( . )_

희진 의외로 담담한 김삼순씨 때문이니( ) ?

진헌 어.... .

희진 사랑하니.... ?

희진 어?

진헌 자꾸 생각나....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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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회2005. 07. 14 / 14

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14

자막 제 회 연애질의 기초1. - 14

희진 거실 회 엔딩2. (13 )

희진 냉정해지려 애쓰며 그래 지금은 반짝반짝하겠지 그치만 시간이 가면 다 똑같애 그 여( )... , . .

자가 지금 아무리 반짝거려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구 지금 우리처럼. .

진헌 ....

희진 영원한 건 없다구 응 진헌아. ?

진헌 ...

희진 그래도 갈래?

진헌 사람들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잖아... ... .

희진 머리통을 때린다!... ( )

진헌 !...

희진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니가 뭔데 두서없이 때리기 시작한다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 ! ( ) !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이 나쁜 놈아.. ... ...

진헌 고스란히 맞다가 와락 안는다,

희진 몸부림치며 때린다,

진헌 힘주어 안는다 눈이 붉다, .

희진 힘빠져 멈추며 운다 엉엉 운다, .

진헌 소리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달리는 차 안3.

무섭게 굳은 얼굴로 운전하는 진헌

희진 거실 회상4. ( )

뇌를 들고 호르몬에 대해 이야기하다 장난치던 그들.

교회 회상5. ( )

고 시절 책상 밑에서 발장난 치던 그들3 ,

희진 거실 현재6. ( )

울고 있는 희진

보나뻬띠 회상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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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더레인보우를 연주하던 진헌.

년만에 나타난 희진3

커피숍 회상8. ( )

가지 말라며 진헌의 손가락을 잡던 희진 뿌리치고 가던 진헌.

제주호텔 룸 회상9. ( )

뺨을 때리던 진헌 울며 속마음을 털어놓던 그들.

차 안 현재10. ( )

벨소리가 울리자 핸드폰을 쳐다보는 진헌 집이구나 받지 않고 내내 감정에 빠져있다. . .

벨이 계속 울리자 어쩔 수 없다는 듯 버튼을 누른다.

그래놓고도 금방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사장 여보세요 전활 받은 거야 뭐야(F) ? .

진헌 목이 잠긴 말씀하세요... ( )

나사장 엄한 당장 집으로 와 분내로 와 툭 끊는 소리( F) . 30 ( )

진헌 그럴 기분이 아닌데 괴롭다( , ) ...

나사장 거실 동 밤11. ( )

윤비서가 현관문을 열어준다 진헌이 들어온다.

나사장이 거실 한가운데 서서 무섭게 쏘아보고 있다.

진헌 힐긋 보더니 다가온다,

나사장 진헌이 앞에 서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철썩 뺨을 때린다,

윤비서가 흠칫 놀란다

계단을 내려오던 미주도 놀라 멈춘다

진헌 뺨 돌아간 채 미동이 없다,

나사장 새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지금까지 너 하는 짓이 이뻐서 봐준 줄 알어 느이 형 그렇( ) ?

게 되고 엇나갈까봐 노심초사 철없이 굴어도 쟤가 일부러 저러지 생각 없는 놈도 아니고 때되면 알아, ,

서 돌아오겠지 그런데 뭐 계약 연애 멱살 잡으며 에미한테 사기를 치는 것도 모자라서 돈으로. ? ? ( )

장난을 쳐 그게 사람이 할 짓이야 하다 놀란다? ? ( )

진헌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나사장 놀라서 멱살 잡은 손을 스르르 놓는다,

진헌 끅끅 울음이 비어져 나온다,

나사장 어이가 없고,

윤비서도 황당해하고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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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는 벌써 훌쩍이고 있다

진헌 끅끅거리며 울음을 참는다,

삼순 방 동 밤12. ( )

핸드폰이 열린다 단축버튼 을 길게 누른다. 0

삼순 이불 속에서 신호음을 들으며 기다린다,

진헌의 차 안13.

핸즈프리에 그대로 붙어있는 핸드폰이 울린다

삼순 방14.

삼순 갸웃하며 끊고는 이불을 뒤집어쓰며 눕는다,

보나뻬띠 테라스 오전15. ( F.I)

통화중인 현무

현무 아니 영화 한편 보는데 뭐가 그렇게 까다로워 나 아니면 영화 보자는 사람 있어 있으면? ?

데리고 와 내가 그 자식을 그냥 하다가 무언가를 보고 어. ( ) ?

저만치서 씩씩거리며 오는 삼순

삼순 도대체 연애를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감히 내 전화를 씹어.. ?

현무 가까이 오자 삼순씨가 아침부터 왠일이야( ) ?

삼순 인사는 나중에 드릴게요 성큼 들어간다. ( )

삼순네 주방16.

설겆이 하다가 전화 받은 이영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는 놀란다,

이영 삼순이 거기 갔어요?

홀17.

벌컥 문 열고 들어오는 삼순.

영자와 여직원들이 놀란다 어 언니 하면서. ? , .

삼순 안으로 들어가서 인사는 나중에 하자( ) .

사장실로 향해 돌격하는 삼순 오지배인이 마주 오다가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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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배인 어머 삼순양 다시 출근하기로 했어요. ?

삼순 인사는 나중에 드릴게요 오지배인님 다짜고짜 들어가고. ( )

사장실18.

삼순 들이닥치는 너 왜 내 전화 씹어 전화는 왜 이틀씩이나 꺼놓구 멈칫( ) . ( )

자리가 비어있다

아직 출근 안했나 싶은 삼순?

영자 사장님한테 용무 있어요(E) ?

삼순 돌아본다( )

영자 어제도 출근을 안하시던데 오늘은 하시려나 모르겠네

삼순 왜 출근을 안했대요?... ?

영자 뭐 좀 아픈가봐요

삼순 !...

홀 주방19. &

다시 나오는 삼순 홀을 가로지르다가 문득 멈춘다.

무언가 짐을 옮기던 털보와 눈이 딱 마주친다 털보 놀라 우뚝 선다. ,

삼순 잡아먹을 듯이 기방이 너( ) ...

털보 짐을 내팽개치고 도망간다,

삼순 얼른 쫓아가며 너 이 자식 이리 안와( ) ?!

테이블 사이사이로 도망가는 털보.

요리조리 쫓아다니는 삼순

홀 사람들은 왜 이래?

황당하게 보고 난장판을 만들면서.

털보 울상이다 잘못했어요 누나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 .

삼순 용서할 게 따로 있지 그런 비겁한 짓을 해 빨리 일루 안와 너 돈 얼마나 쳐먹었어 그. ? ? .

거 도로 뱉어내 니 면상에다 확 도배해버릴테니까.

주방과 베이커리실 쪽으로 도망 오는 털보 쫓아온느 삼순,

요리사들과 인혜가 놀라고

털보 살려주세요 누나 누나! !

삼순 살려줄테니까 서란 말야 이 멍청한 놈아 빨리 안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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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피해 마악 들어오던 현무를 밀치고 다시 홀로 도망가는 털보

비명 지르며 나동그라진 현무를 피해 쫓아가는 삼순

삼순 쥐새끼 같은 놈 거기 안 서. ?

현무 황당 방금 뭐가 지나간 거야( ) ??? ?

화장실 앞20.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털보 문이 쾅 닫힌다.

달려온 삼순이 문을 열려하지만 안 열린다.

삼순 너 빨리 안 열어 야 김기방? !

화장실 안 밖21. &

몸으로 문을 막고 있는 털보.

삼순이 온몸으로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와 함께

삼순 빨리 안 나와 너 반항하다 잡히면 수염 다 밀어버린다 말로 할 때 나와라(E) ? ? ?

털보 버티며 온갖 불쌍한 표정으로 호텔주방에 취직시켜준다 그랬단 말예요 중학교 때부터 그게( ) .

얼마나 꿈이었는데 근데 들켜서 안해준대요 나도 피해자라구요 으흑 훌쩍훌쩍. . . ... ( )...

털보 문득 훌쩍임을 멈춘다 조용하다, .

털보 누나 누나?... , .... .

삼순 그렇게 호텔 주방에 들어가고 싶었냐?

털보 네... .

삼순 호텔주방이 그렇게 좋아?

털보 폼나잖아요

삼순 겸손하게 생긴 게 폼은 빨리 문 열어 나 화장실 급해? ,

털보 안 때릴거죠.... ?

삼순 때릴거면 벌써 문 부쉈다 빨리 열어.

털보 정말이죠?

삼순 아 안때린다니까 털끝 하나 건들면 내가 니 손녀딸이다? .

털보 긴가민가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이때다 쓰나미처럼 들이닥치는 삼순 눈 깜짝할 사이에 헤드락을 건다! ! .

털보 버둥버둥 켁 살려주세요 누나 켁( ) . .

삼순 팔에 힘 주며 오냐 살려주마 죽지 않을 만큼만 때려주고 살려주마 머리를 쿵쿵쿵쿵쿵 쥐( ) . . (

어박는다 이 쉬끼가 감히 감히 감히 뭐 호텔주방 지옥주방이나 가라 이 놈아 털을 뽑으며) ! ! ! ? ? . ( )

이 수염도 폼으로 키우냐 이 나쁜 쉬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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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앞22.

털보의 처절한 비명소리(E)

엿들으며 으 찡그리는 직원들~

오피스텔 복도 동23. ( )

문이 열리고 삼순이 내린다.

걱정반 미움반으로 현관을 향해 걸어간다, .

현관 앞에 다다른 삼순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른다, .

응답 없자 다시 누르려다가 멈칫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동 복도 회상24. ( )

문이 열리고 진헌이 모습을 드러낸다 삼순을 보고 놀란다. .

진헌 ?!...

삼순 미 미안해요 아침 일찍 많이 아팠어요, ... ?

진헌 어이없는 표정( )

삼순 그 표정에 주눅 들어 주 죽을 좀 쒀왔어요 들깨죽인데 백퍼센트 국산 들깨 아니 그게 아( ) , . ,

니고 저기 뮐푀유도 만들었거든요, ?

희진 누구야(E) ?

삼순 여자 목소리에 어리둥절( )

진헌의 등 뒤로 역시 자다 일어난 희진이 나타난다

희진 새벽부터 누군데 하다가 삼순을 보고 놀란다. ( )

삼순 !!!!...

희진 !...

동 복도25.

혹시 또 불안해지는 삼순?... .

마른 침이 절로 넘어간다

잠시 그렇게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누른다 대답 없자 귀를 대본다. .

그때 철커덕 소리 삼순 얼른 몸을 떼고 본다.

문이 열리고 눈에 띄게 헬쓱해진 진헌이 나타난다...

삼순 ???!!!

진헌 무표정( ) ...

삼순 너 얼굴이 왜 그래 두 손으로 감싸며 왜 반쪽이 됐어 감기 걸렸니 몸살 났어 밥은 먹. ( ) . ? ?

은 거야 병원 안가도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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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무심하게 보는( )

삼순 ???

죽집26.

헨리가 메뉴판을 올려다보고 있다 주욱 훑다가.

헨리 우리말 제일 좋은 죽 주세요( ) .

희진 주방27.

진헌만큼 핼쓱해진 희진이 전복죽을 앞에 놓고 쳐다만 본다

마주앉은 헨리가 희진의 손에 손가락을 쥐어준다

희진 미안해 별로 생각이 없어.

헨리 걱정스런( ) ...

희진 미안해.

헨리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희진 보는( )

헨리 아주 어릴 때 되게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며칠동안 거의 아무 것도 못 먹었거든 하루는 엄?

마가 쌀에다 물을 잔뜩 넣어서 그걸 끓이시더라구.

희진 ...

헨리 나중에 커서 그게 죽 우리말 인 걸 알았지 아플 때는 죽 을 먹어야 한다는 걸 기억하고 계( ) . ( )

셨던 거야.

희진 희미하게 웃는다( )

헨리 아무리 힘들어도 굶으면 안돼 그건 니 위를 배신하는 거야. .

희진 피식 웃는다 알았어 숟가락을 가져간다 한술 뜬다( )... . ( . )

헨리 흐뭇하게 바라본다( )

두번째 숟가락을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윽 입을 막는 희진, - .

놀라는 헨리

희진 참아본다, .

가슴을 쓰다듬으며 입에 있던 걸 억지로 삼킨다

헨리 괜찮아?

희진 응 괜찮아.... .

헨리 증상이 어떤데 구역질 나. ?

희진 아냐 별 거 아냐 그냥 오랜만에 먹으니까 놀랬나봐, . .

헨리 평소하고 다른 게 있으면 그때그때 얘기해 그냥 넘기지 말고. .

희진 미소 알어( ) .

오피스텔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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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넣지 않은 흰죽이 끓고 있다.

삼순 죽을 젓다가 잘 퍼졌는지 후후 불어 먹어본다, .

진헌은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 있다.

삼순 불을 끄고 그릇에 죽을 덜고 간장종지와 함께 쟁반에 받쳐들고 간다, .

삼순 일어나 죽 먹자. .

진헌 그저( )....

삼순 소파 끝자락에 앉아 죽에 간장을 넣어 섞으며 이틀동안 아무 것도 안먹었다며 딱 열숟가락( ) .

만 먹자.

진헌 ...

삼순 응?

진헌 마지못해 일어나 앉는다,

삼순 한숟갈 떠서 후후 불어 입에 대준다,

진헌 숟가락을 받아들고 자기가 먹는다, .

삼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본다,

삼순 그게 그렇게 힘들었어... ?

진헌 그냥 먹는다( )

삼순 혼자말처럼 괜히 나까지 미안해지잖아( ) ...

진헌 멈추고 본다( )

삼순 아냐 됐어 그냥 먹어, . .

진헌 숟가락을 놓는다( )

삼순 입방정을 떨은 거 같아서 미안미안 입 다물고 있을게 그냥 먹자 응( ) . . . ?

진헌 쟁반을 테이블에 놓고 삼순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

삼순 좀 민망하고 뻘쭘하지만 좋기도 하다,

삼순 어색해서는 더 먹지( ) ...

진헌 배에 얼굴을 파묻는다( )

삼순 본능적으로 흡 배에 힘이 들어간다( )

진헌 힘 빼.

삼순 뚱해서는 자세 편하게( )

진헌 몸도 마음도 아주 편안하다 구름 속에 파묻힌 듯( . ) ...

삼순 다정하게 머리를 쓸어넘겨준다( ) ...

진헌 담담한 내일 쉬는 날인데 뭐 할까( )... ?

삼순 나갈 수 있어? ?

진헌 여기서 놀면 더 좋고.

삼순 안돼 살 뺄 때까지는 밀폐된 공간은 사절이야.

진헌 살 얼마나 빠졌는데

삼순 그람... 600

진헌 소고기 한근이네?

삼순 이씨 이젠 기운이 뻗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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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두 달을 어떻게 기다리냐.

삼순 걱정 마 힐 일이 태산이니까, .

진헌 ?...

삼순 삼순이가 애인이 생기면 꼭 하고 싶은 일들 탑 세븐, !

진헌 ???

명동 거리 낮29. ( )

손에 음료라도 하나씩 들고 손 잡고 쇼윈도를 아이쇼핑하며 걸어오는 두 사람,

삼순 위 손 잡고 거리 걷기(E) 7 , !

좌판의 악세사리도 고르고 길거리 음식도 먹고 삼순이는 뭐든 다 할려고 하고 진헌은 챙피해서 싫다, ,

고 하면서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고 둘이 마음대로 놀기... .

동 거리 일각30.

폰카를 들이대며 사진 찍으려고 하는 삼순

삼순 위 핸드폰에 내 남친 사진 넣기(E) 6 , !

싫다고 도망가는 진헌 얼른 잡아와 바짝 붙는 삼순.

포즈 취하라고 가르쳐주고.

진헌은 체신머리없게 길거리에서 이게 뭐냐고 짜증을 내고.

삼순이 확 인상을 쓰며 쥐어팰 듯이 하면 알았어 알았어 마지못해 옆에 붙어있고.

삼순이가 폰카로 찍는다.

하나 둘 셋 언제 그랬냐는 듯 귀엽게 포즈 잡는 진헌, , . .

둘의 모습이 찰칵!

그 사진이 삼순의 핸드폰 초기화면으로 디졸브된다.

문구는 삼순 삼식< >♡

달리는 새마을호 기차 아침31. ( )

새마을호 식당칸32.

창밖으로 풍경이 스쳐간다

진헌과 삼순 테이블에 마주앉아 맥주 놓고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그윽하게 쳐다본다, .

눈만 맞춰도 좋다.

삼순 위 새마을호 식당칸에서 맥주 마시면서 부산 갔다오기 는 사절 자갈치 곰장어(E) 5 . ! KTX !

는 필수!

플랫폼 우동코너 늦은 오후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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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찍고 돌아오는 길 역사 내 우동코너에서 우동 먹다가 고개 쳐드는 진헌.

진헌 뭐라구?

삼순 사람들 앞에서 나느 김희진을 사랑한다 고 외치라구" "

진헌 기가 막혀서 미쳤어 나보고 그 유치한 짓을 하라구( ) ? ?

삼순 당근 유치하지 그게 안 유치하면 사람이냐 그래도 남들 다 하는 유치한 짓 안해보는 것도. ?

억울하지 않냐?

진헌 그게 어떻게 남들 다 하는 짓이야 미친 놈들이나 하는 짓이지. .

삼순 하여튼 난 하고 싶다고 더 나이 먹기 전에 어. ?

진헌 유치할려면 혼자서 해 난 못해.

삼순 야 그게 위란 말야 기차 탄 기에 지하철 말고 기차에서 해, 4 . .

진헌 싫어 아까 먹은 곰장어가 넘어오겠다.

삼순 이씨 우동그릇을 확 뺏는다 그럼 먹지 마 내가 샀어( .. ) . .

진헌 우동 그릇을 빼앗으며 기차표는 내가 샀어( ) .

삼순 삶은 계란이랑 콜라는 내가 샀다?

진헌 이자 안갚았잖아

삼순 뭐?

진헌 은행 이자 쳐준대놓고 왜 입 닦어?

삼순 와 정말 치사 빤쓰야 그걸 받아쳐먹을려고 그랬냐- . ?

진헌 먼저 말한 게 누군데 일수이자 안받는 걸 다행으로 알어? .

삼순 그럼 백억에서 까.

진헌 뭐?

삼순 평생동안 백억 빌려준다며 거기서 까면 되잖아.

진헌 쳇 백억이 장난이야. ?

삼순 백억 빌려준다며 벌어다 줄거 아니었어? . ?

진헌 꼬실려면 뭔 짓을 못해.

삼순 아니 이 짜식이 누나를 희롱하네 아주?

진헌 나이 많은 티를 내요 꼭.

삼순 뭐 이 종간나 같은 게? .

진헌 욕도 참 다양해 어떻게 퍼도퍼도 마르지가 않냐.

삼순 할 거야 말거야

진헌 먹기나 해 기차 놓치겠다.

상행선 기차 안34.

나란히 앉아있는 진헌과 삼순

삼순 빨리 해라?

진헌 싫어

삼순 해

진헌 하면 뭐 해줄건데

삼순 꼭 조건을 달아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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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1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두 달을 한 달로 줄이든가? .

삼순 니 머릿 속엔 그 생각밖에 없지

진헌 어

삼순 어으 큰 맘 먹었다는 듯이 좋아 한 달.... ( ) . .

말 떨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진헌

그 재빠른 반응에 오히려 놀라는 삼순

승객들을 향해 소리치는 진헌

진헌 존경하는 신사숙녀 여러분!

승객들이 다 쳐다본다

삼순 어떻게 하나보자 기다리고, , .

진헌 제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하더니 삼순을 와락 일으키고는 삼순이 뻘쭘해하든 말든 제! ( . )

여자친구의 이름은 일순이도 아니고..

삼순 어머 얘 뭐하는 거야( ?)

진헌 이순이도 아니고 삼순입니다 김삼순! !

사람들이 키득거린다.

삼순 옆구리를 찔러보지만 진헌은 아랑곳없다, .

진헌 그런데 삼순이가 개명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삼순이가 싫습니까! ?

삼순 이 자식이 하라는 짓은 안하고 욹으락붉으락( ? )

사람들이 삼순이가 어때서 이름 좋다고 제각각 한마디씩 한다, .

진헌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럼 전 삼순이와 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자리에 앉는 진헌과 삼순.

삼순 잡아먹을 듯이 흘긴다,

진헌 거봐 삼순이가 좋대잖아,

삼순 흥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줄 알고 어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한번, ?

진헌 위까지 했어 그 다음은 뭐야5 . .

극장 다른 날35. ( )

겁나게 무시무시한 장면이 스크린에 흐른다

비명 지르는 관객들

그러거나 말거나 엉겨붙어 키스하고 있는 삼순과 진헌

진헌의 등만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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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위 공포영화 보면서 애로물 찍기(E) 4 . !

또 놀랄만한 장면이 나온다.

바로 뒷줄에서 두어 좌석 떨어져 앉은 이영 찌푸리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본다,

현무 자지러지게 놀라며 이영에게 달라붙는다, .

이영 왜 이래 벌레 털듯이 밀어낸다( ? )

현무 아 좀 붙어있자 에어컨 때문에 얼마나 추운 줄 알어. ?

이영 영화 보러 왔지 데이트하러 온 거 아녜요.

현무 아 여자 정말 빨리 나가서 술을 맥이든가 해야지 하다가 저 앞자리에 붙어있는 남녀를 보. . (

고는 저거 뭐야 와 그림 조옿네) . - !

이영 따라서 보고는 어머머 쟤네들 뭐야( ) . ?

현무 부럽다 입만 쩝쩝 다시며 아 제대로 하네 저것들 이영을 힐끔거린다( . ) - . ( )

이영 그 눈 안치워요??? ?

현무 히유 팝콘만 먹어댄다... ( )

이영 문득 그들을 다시 본다 어 이상하다 유심히 본다 맞다 야 김삼순( . ? . . !) !!

삼순과 진헌 후다닥 떨어져 쳐다본다,

이영 눈을 부라린다 너어( ) ?

삼순 허???

진헌 아뿔싸( ) !!!

현무 눈은 뎅그래지고 입은 떡 벌어져서는 할렐루야( ) .

극장 일각36.

이영이 삼순을 끌고 온다

이영 어떻게 된거야 너희들 정말 사귀는 거야. ?

삼순 거만하게 끄떡( )

이영 세상에 세상에 그런다고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허 기가 막혀 정말! !

삼순 역공 들어간다 그러는 언니는 이부장님하고 뭐하고 있는 거야 여기서( ) ? ?

이영 아차( !)

삼순 빨리 불어 둘이 사겨. ?

이영 당연하다는 듯이 사귀긴 뭘 사겨 그냥 영화 보러 왔지( ) .

삼순 실눈으로 탐색한다( )

이영 어머 얘 좀 봐 심심풀이 땅콩이라니까? ?

삼순 그럼 이부장님도 언니가 심심풀이 땅콩이야?

이영 그건 기분 나쁘다 아니 지 주제에 내가 어떻게 땅콩이야 어따 대고( ) ? ?

삼순 언니야 삼식이 바람둥이라고 욕할 때 양심에 찔리지 않았냐, ?

이영 야 누가 바람둥이야 내가 양다리 걸쳤니! ? ?

삼순 맘에도 없으면서 끌고 다니는 것도 바람둥이야 나 장난으로 사람끌고 다니는 거 언니라도. ,

용서 못해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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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용서 못하면 못하면 어쩔건데. ?

삼순 그 파란만장한 연애전력 다 불어버릴거야, .

이영 불어라 누가 겁나냐? ?

동 일각37.

저 멀리 뒤로 실랑이하는 삼순과 이영이 보이면서 진헌과 현무도 이 상황을 어이없어한다

현무 아니 삼순씨랑 헤어졌다면서 이런 시츄에이션을 연출하면 안되지 이게 뭐야 깜짝 이벤트도. .

아니고 응. ?

진헌 아무 정보도 없던 터라 참 어처구니없다 그러는 이부장님은요 도대체 언제부터에요( ) . ?

현무 언제부터든 무슨 재료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너한테 보고하고 여자 만나야 돼냐. ?

진헌 미리 눈치라도 줬어야죠 잘하면 동서지간이 될 지도 모르는데. .

현무 동서??

진헌 그래요 동서.

현무 황당하지만 싫지 않아서 허허허 하하하 진헌의 뒷목을 쓰다듬으며 와 깜찍한 녀!!! ( ) ... ... ( ) -

석 보게 제대로 깜찍했어 아주 확 끌어당겨 속닥이는 너를 내 사랑의 전도사로 임명한다? . ( ) !

진헌 ???

보석상 동 밤38. ( )

커플링을 고르는 삼순 진헌은 옆에서 건성이다. .

삼순 위 커플링 하기(E) 2 , !

드디어 하나를 고르는 삼순

삼순 이게 제일 나은 거 같애 손 내놔봐. .

진헌 아 유치해 정말

삼순 내숭은 시키면 다 하면서 진헌의 손을 가져와 반지를 끼우려는데? . ( )

진헌 손 빼며 나 이거 싫어 차라리 눈짓 저걸로 해( ) . ( ) .

삼순 진열대를 보며 뭐 어떤 거( ) . .

진헌 가리키며 이거( ) .

삼순 이것도 괜찮네 판매원에게 이것 좀 보여주세요 판매원이 꺼내는 동안 진헌에게 가자미. ( ) . (

눈으로 거봐거봐 싫다면서 할 건 다 한다니까) . ?

진헌 놀리듯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보인다( )

달리는 차 안 밤39. ( )

운전하는 진헌의 손가락에 커플링

삼순 그 다음 대망의 위는 뭐시깽이냐 두구두구두구두구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1 ! !

진헌 뭐데 그렇게 뜸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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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뭐 짐작가는 거 없어?

진헌 없는데?

삼순 술은 내가 취했는데 어떻게 니가 까먹냐 내가 그날 밤 얘기해줬잖아.

진헌 언제 뭘? ?

삼순 하 참 이거 또 기억을 더듬어야 되나 때는 꽃피는 춘삼월, ?

포장마차 회40. (2 )

진헌 그러니까 이상형을 말해보라구요 주변에서 찾아본다니까요. .

삼순 헹 이상형 그럼 내가 속아넘어갈 줄 알고 그래두 그렇게 궁금하다면 알려주지 내 이상~ ? ? .

형은 말야 그냥 탄탄한 직장 다니면서 꼬박꼬박 월급 타오는 남자 그거면 되지 끅, , ...

진헌 너무 광범위해요 범위를 줄여봐요. .

삼순 키스 잘 하는 남자.

진헌 픽 웃으며 늙은 여우 맞네( ) .

삼순 확 째린다( )

진헌 그리고 또요.

삼순 꺄불어 있어 쯧 그리고 응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자랑스럽게 내 남자에.. ? ...

요 말할 수 있는 살마 자기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내 여자에요 하면서 자랑스럽게 나를 소개시켜, ... ,

줄 수 있는 사람 끅...

진헌 쉽네

삼순 뭐 쉬워 야 이 쭈꾸미 같은 놈아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 줄어 무지무지 어려워 왜냐, ? . ? . ,

그 자식은 안 그랬거든 끅 그 자식은 날 꽁꽁 숨겨놓고 아무한테도 안보여줬다구... ..

차 안41.

삼순 그러니까 내일 우리 집에 가는 거야.

진헌 떨떠름한 표정이다( )

삼순 표정이 왜 그러냐 싫어? ?

진헌 그게 아니구....

삼순 그게 아니면 뭐.

진헌 아이 참..

삼순 아이 참 뭐어 말을 해 말을. ..

진헌 아 나 어머니 무서운데.. ...

삼순네 마루 낮42. ( )

봉숙 뭐 남자친구 니가 남자친구가 어딨어? ? ?

삼순 어딨긴 내 옆구리에 있지. .

봉숙 장난 하지 말구 그새 남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냐구 하늘에서 떨어졌을 리도 없구. . .

삼순 그러게 엄마 딸도 구르는 재주가 있더라구,

봉숙 이영에게 넌 알고 있었어( ) ?

이영 뜨끔 어 어( ) ? ...

봉숙 삼순에게 누구야 뭐 하는 놈이야 나이는 집안은( ) . . . .

419

Page 420: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이따 올거야 그때 물어봐. .

봉숙 뭐 얘는 갑자기 부르면 어떡해 찬거리도 없는데? . .

삼순 찬은 무슨 그냥 우리 먹는 거 내노면 되지. .

봉숙 아유 안돼 빨리 장 봐와야겠다 안방으로 가며 그 호랑말코같은 놈하고 비슷하게라도 생겼. . ( )

으면 난 절대 안본다?

삼순과 이영 놀라서 눈 맞춘다 어떡해, . ..

오피스텔 동 낮43. ( )

꿀꿀이가 쳐다본다

진헌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친다,

검색창에 예비 장모에게 잘 보이는 법 이라고 씌여진다 엔터키 누르고" " .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진헌

시간 경과

샤워가운을 입은 진헌 옷장문을 열고 옷을 고른다,

뭘 입어야 이뻐보일까 고심하며 이것저것 고른다 타이도 고르고.

옷을 입는 진헌 타이도 매고.

옷을 쫙 빼입은 진헌 나가다 말고 꿀꿀이를 돌아본다,

진헌 집 잘 보고 있어 오빠 나갔다 올게 나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올때 뭐 사올까. . ( ) .

삼순집 앞 동 오후44. ( )

초인종을 누르는 진헌 손에는 푸짐한 꽃바구니가 들려있다. .

긴장 초조 불안에 휩싸여서 후후 심호흡을 한다, , .

대문이 열리고 삼순이 나온다.

삼순 옷차림새를 보고는 와 때깔 나는데 한바퀴 돌며 와 우리 애인 멋지다아( ) - ! ( ) - !

진헌 자기야.

삼순 어?

진헌 나 떨고 있냐,

삼순 스윽 훑어보더니 끄덕끄덕 어( ) .

진헌 아 씨( ) ...

삼순 너무 떨지 마라 설마 잡아먹기야 하시겠냐 들어가자 들어간다. . . ( )

진헌 따라들어가다가 아차 잠깐만 돌아보는 삼순에게 꽃바구니를 건네며 잠깐 들고 있어 얼( ) . ( ) . (

른 차로 간다)

삼순 왜 저러지( ?

진헌 차 뒷문을 열고 몸을 굽혀 무언가를 잡는다, .

삼순 뭐지, ??

진헌의 손에 잡혀 나오는 개목걸이 매우 잘 생긴 진돗개 한 마리가 그 줄에 끌려나온다. .

420

Page 42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

진헌 진돗개를 데리고 온다 들어가자( )

삼순 이이건 뭐야??? , ?

진헌 예비장모님 선물.

삼순 황당무계( ) !!!

뜰45.

두서없이 터져나오는 목소리들

봉숙 아니 너 여기가 어디라구 들어와(E) ! !

삼순 엄마 잠깐 내 얘기 좀 들어봐(E)

봉숙 듣긴 뭘 들어 너 빨리 안 나가(E) ! ?

진헌 장모님 절부터 받으세요(E) ,

봉숙 누가 장모님이야 누가 빨리 안꺼져 빗자루로 퍽퍽 때리는 소리와 함께 빨리 안 나(E) ! ?! ( )

가 나가 이 호랑말코같은 놈아? !

진헌 아 장모님 아(E) ! ! !

삼순 엄마 왜 이래 정말 내 얘기 좀 들어보라니까(E) ! ?

이영 그래 엄마 진정하고 얘기나 들어보자구(E) , .

봉숙 나가 이 호랑말코같은 놈아 나가(E) ! !!!

진헌 악(E) ~~~

마루46.

무섭게 째려보는 봉숙

진헌 씩씩하게 큰절을 한다,

흥 외면하는 봉숙,

지켜보는 삼순과 이영

진헌 무릎 꿇고 맞은 곳을 살짝 문지른다,

봉숙 턱짓하며 저건 뭐야( )

진돗개가 현관에 얌전히 앉아있다

삼순 엄마 줄 선물이래

봉숙 ???

진헌 어렵고 무섭지만 씩씩하게 여자들만 사니까 불안해서요 한 마리 키우세요( ) .

봉숙 어이가 없고( )

이영 킥 웃으며 이름을 오천만원이라고 지으면 되겠네( ) .

봉숙 이영을 부라리고는 자네 지금 나를 놀리는 거야( ) ?

진헌 놀라서 그럴 리가요 제가 어떻게 감히( ) . ..

봉숙 암캐야 수캐야

421

Page 42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암캐고 나이는 년하고 개월 됐습니다1 6 .

봉숙 쯧쯧쯧 자넨 그래서 안돼.. .

진헌 ???

봉숙 딸 셋 키워봐 아우 암컷이라면 징글징글해. .

진헌 그럼 수캐로 바꿔올까요?

봉숙 암캐든 수캐든 난 자네 자체가 싫어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는 자네한테 어떻게 우리 딸을 맡.

기나 안그래 그러니까 헛수고하지 말고 돌아가 일어나 안방으로. ? . ( )

삼순 울상 엄마아( ) .

진헌 확 질러버린다 그럼 뱃속의 아기는 어떡합니까( ) .

봉숙 뭐 안방문 열다말고 놀라서 쳐다본다( ? )

삼순 헉( !)

이영 이런( !)

진헌 얼른 분위기를 살피더니 삼순에게 자기야 빨리 말씀드려 눈을 찡긋( ) , . ( )

삼순 얼떨떨( )

봉숙 파르르 삼순이 너 그게 정말이야( ) , ?

삼순 어 어 그게 어 시침 딱 떼고 천연덕스럽게 어제 병원갔더니 주 됐대 초음파 사진 보? .. .. . ( ) 8 .

여줄까?

봉숙 !!!

이영 이것들이 의심이 가면서도 둘이 너무 태연해서 긴가민가( ? )

봉숙 눈에 불꽃이 튀고 이가 갈린다 이년이 어느새 빗자루 집어들며 차라리 너 죽고 나 죽자( ) ? ( ) .

차라리 같이 죽어버려 하며 달려드는데! ( )

비명 지르며 움츠리는 삼순을 몸을 날려 막는 진헌

그 순간 이마박에 정통으로 빗자루가 꽂히며 빡 소리!

헤롱헤롱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하는 진헌

삼순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정신차려봐 삼식아 삼식아 하다가 황망해하고 있는 봉숙에게 달! ! . ! ! (

려든다 왜 내 남자 때려 왜 엄마가 뭔데 남의 남잘 건드려) ! ! !

봉숙 확 쥐어박으며 정신차려 내가 니 에미다 이년아( ) .

삼순 방47.

진헌이 침대에 드러누워 있다 정신은 차렸지만 아직 몽롱하다. .

삼순 피멍이 맺힌 이마에 대일밴드를 붙여준다, .

삼순 애달픈 괜찮어( ) ?

진헌 어.

삼순 자기가 아픈 듯 많이 아프지 자기야( )

진헌 아냐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삼순 울상 흥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 ...

진헌 팔을 벌리며 이리 와( ) .

삼순 어깨 흔들며 앙탈 아잉 어떻게( ) ~ ~

진헌 와아.

422

Page 42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스리슬쩍 옆에 드러누우며 품에 안긴다( )

진헌 꼬옥 껴안고( )

삼순 아 좋다( !)

진헌 방을 둘러보며 여기가 자기 방이구나( ) .

삼순 자기 방에 비하면 초가집이지

진헌 냄새 난다

삼순 무슨 냄새? ?

진헌 자기 냄새 방에서도 베개에서도 자기 냄새 난다. .

삼순 아이 좋아 꼬옥 끌어안는데( ! )

벌컥 문 열리며

이영 안 나오고 뭐해?

두 사람 후다닥 일어나며 떨어진다,

이영 흘기며 그렇게 좋냐( ) ?

삼순 좋다 어쩔래 노크 좀 하면 손이 부러지냐! ! ?

이영 빨리 나와 삐죽거리며 문 닫는다. ( )

삼순 자기야 각오해 이번에도 보통 어려운 관문이 아니니까. .

진헌 관문?

삼순 큰 형부랑 작은 형부도 간신히 통과했어(

진헌 ???

마루나 주방48.

현관의 진돗개가 바닥에 엎드려 심심해하고 있다.

식탁에 커다란 과일주를 탕 내려놓는 봉숙 집에서 담근 아주 커다란 병이다! . .

술 찡그리는 진헌?

봉숙 애들 아버지가 사위들 볼 때 꼭 술버릇을 보셨어 이거 마시면서 내가 묻는 거에 대답만 해. .

진헌 네.

시간 경과.

병의 술의 따르기 좋게 담아놓은 술주전자 스텐 를 들고 봉숙이 진헌에게 술을 따라준다( )

진헌 얌전하게 받고 술주전자를 받아드려 하는데,

봉숙 그 손 치우며 됐어( ) .

자기 잔에 직접 따르려 하자 이영이 얼른 채가 따라준다.

진헌 뻘쭘하고( )

삼순 그런 엄마가 야속하고( )

423

Page 42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봉숙 뭐해 마시지 않고

진헌 술잔 부딪히려 하며 저 건배( ) .. .

봉숙 이미 마셔버린다( )

진헌 이런 민망( !)

삼순 우씨 찡그리고( , )

진헌 고개 돌려 얌전히 마신다( )

봉숙 그래 이름이 뭐라고, ?

진헌 현진헌입니다 참진자에 바칠현을 씁니다. .

봉숙 나이는.

진헌 스물일곱입니다.

봉숙 뭐 그것 밖에 안됐어? ?

삼순 엄마 요즘은 연상연하가 트렌드야,

진헌 맞다고 얼른 끄떡끄떡( )

봉숙 흘기며 넌 가만 있어 대학은 졸업했고( ) . ?

진헌 네.

봉숙 마셔

진헌 네 남은 걸 마신다. ( )

봉숙 술 채워주고 형광등은 갈아봤어( ) ?

진헌 네?

봉숙 형광등 갈아봤냐구

진헌 아뇨?

봉숙 못은 박아봤어?

진헌 아뇨?

봉숙 김장독 구덩이도 안파봤겠네?

진헌 네?

삼순 엄마 요즘 누가 김장독을 묻어 김치냉장고 있는데, . .

봉숙 그럼 난 요즘 사람 아니니?

삼순 못마땅해서 그딴 걸 물어보냐( )

진헌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형광등도 갈고 못도 박고 겨울에 불러만 줍십시오 김장독 제. , .

가 파묻겠습니다.

이영 얼라리요 웃음 참는( ? )

진돗개의 눈이 가물가물 졸리웁다.

술병의 술이 반쯤 남았다 봉숙은 말짱하고 진헌은 꽤 취했다. .

이영과 삼순은 지쳐간다.

봉숙 어머니는 호텔을 하시던데

진헌 네

봉숙 왜 호텔일 안하고 레스토랑을 하나?

진헌 그건 어머니 일이니까요

봉숙 계속 레스토랑을 할 건가?

진헌 당분간은요

봉숙 당분간 그럼 나중에 호텔로 들어갈 생각인 거야? ?

424

Page 42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네.

봉숙 형제는 어떻게 되나.

진헌 저 하납니다.

봉숙 그럼 삼순이가 모셔야 되나?

진헌 나중엔 아마..

봉숙 어머니가 꽤 깐깐해 보이시던데

진헌 ?!

삼순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어?

봉숙 넌 입 다물고 있으라니까 다시 진헌 보며 보다시피 자네 집하고 우리 집하고 사는 모양새. ( )

가 아주 다르네 여관장사도 아니고 호텔장산데 어머니가 이 결혼 승낙하실 것 같은가. ?

진헌 어머니만 허락하신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

봉숙 못 맡기겠다면

진헌 ?!

삼순 엄마.

진헌 그럼 이미 시작한 거 거침없다 우리 애기 어떡하죠 이름까지 지어놨는데... ( ) ?

봉숙 뭐?

삼순 점점( !)

진헌 큰 애는 산 둘째는 들 셋째는 바다. . .

봉숙 셋이나 낳을려구?

진헌 예 힘 닿는 데까지 낳을려구요.

삼순 야 난 싫어 둘만 낳을거야, . .

진헌 술도 취했겠다 남자답게 난 식구 많은 게 좋아( . )

봉숙 혼잣말처럼 그건 맘에 드네( ) .

진헌 반가워서 노력하겠습니다 장모님( ) !

봉숙 아직 장모 아냐 마셔. .

진헌 예 원샷하고. ( )

노래방 동 밤49. ( )

광란의 몸부림이 벌어지고 있다 봉숙은 흘러간 뽕짝을 신나게 부르고 있고.

세모녀가 노래방에만 오면 매일 하던 짓인지 삼순과 이영은 엄마의 흥을 돋우느라 별의별 짓을 다 한

진헌도 넥타이를 이마에 묶은 채 봉숙의 옆에서 탬버린 흔들고 춤 추고 앗싸 후르르 추임새 넣으며 온

갖 재롱을 떨어댄다.

노래가 끝나자 이영과 삼순이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

진헌 혀 꼬부라진 장모님 아름다우십니다 최고십니다( ) ! ! !

봉숙 그렇게 술을 마셔놓고 멀쩡한 이번엔 자네가 해봐 노래 못하는 사위는 안 들이는 게 우리( ) .

집안 전통이니까 한번 보자구.

진헌 예 장모님 안그래도 다음 곡이 제 껍니다, ! !

노래가 나온다 역시 신나는 뽕짝이요 예비장모용 선곡이다. , .

신나게 노래 부르는 진헌.

425

Page 42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세모녀 옆에선 난리부르스를 친다, .

흥이 흥을 돋구고 열기는 점점 광란의 도가니로 치닫는다!

뜰 동 밤50. ( )

뜰 한켠에서 진돗개가 잠 자고 있다.

마루51.

이부자리 속에서 곯아떨어진 진헌

삼순 방52.

푸르르 자는 삼순~

마루53.

불이 켜진다

봉숙 안방에서 들고 나온 전자모기향을 마루의 콘센트에 꽂는다, .

방으로 들어가려다말고 돌아보더니 잠자는 진헌에게로 온다.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본다

봉숙 소근소근 볼수록 잘 생겼단 말야 얼굴도 하얗고 어머 속눈썹 긴 거봐 아까 보니( ) ? ... ... , ..

까 보조개도 있던데 여긴가 살짝 찔럭보기까지 한다... ? ( )

세상 모르고 자는 진헌

봉숙 절로 웃음이 난다 우리 삼순이가 어쩌다가 이런 놈을 낚았을까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 ) ?

이야 흐흐 일어나 불 끄고 들어간다. .. ( )

불이 꺼지고 안방문 닫히자 살짝 눈을 뜨는 진헌

씨익 웃는다

F.O

게스트 하우스 룸 이른 아침54. ( , F.I)

핸드폰 벨이 울린다

잠 자던 헨리 부스스 눈을 뜬다, .

손을 뻗어 머리맡의 핸드폰을 집어들고 받는다

헨리 졸리운 헬로우( )

희진 미안 잠깨웠지(F) ,

헨리 아냐 괜찮아 일어나 앉으며 벽시계 본다. ( )

426

Page 42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시쯤을 가리키는 시계6

헨리 이렇게 일찍 왠일이야

희진 괜찮으면 조조영화 보러 가자구(F)

헨리 황당 뭐( ) ?

극장55.

조조라 사람이 별로 없다

희진 영화는 보는 둥 마는 둥 딴 생각에 잠겨 있다,

헨리가 힐긋 보더니 툭 친다

희진 정신 차리며 어( ) ?

헨리 영화 보라고 손짓을 한다( )

희진 어 스크린에 시선을 준다. ( )

헨리 영화 보는( )

희진 곧 딴생각에 빠지는( )

헨리 보고는 이상하다( )?...

희진 정신 차리고 낮게 나가자( ) .

헨리 ?....

희진 공기가 안좋아 답답해 일어나 나간다. . ( )

헨리 갸웃하며 따라나간다( )

극장 내 패스트푸드점56.

희진이 팥빙수 두 개가 든 쟁반을 들고 와 헨리 앞에 앉는다

희진 미안 변덕 부려서 근데 아깐 정말 가슴이 답답했어 환기를 잘 안하나봐. . .

헨리 잠 안잤지

희진 어?

헨리 밤 꼬박 새고 나온 거 아냐?

희진 웃으며 어 잠은 안오고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니까 허리가 너무 아픈 거 있지 먹자 시워한( ) . .

게 먹고 싶었어 팥빙수를 먹는다. ( )

헨리 아무래도 이상해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팥빙수를 먹는다( , )

희진 두어 숟가락 떠먹더니 윽 입을 막는다, ~

헨리 놀라 쳐다본다,

희진 입을 막고 뛰쳐나간다,

헨리 곧 따라간다,

극장 내 화장실57.

427

Page 42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뛰어들어오는 희진 변기칸으로 들어가자마자 구토하는 소리.

변기에다 구토하고 있는 희진

헤닐가 뛰어들어온다 화장 고치던 여자가 쳐다보든 말든 두리번거리더니 소리가 나는 문을 두들긴다. .

헨리 희진아 희진아.

대답없이 구토하는 소리만

헨리 애가 탄다 희진아 희진아( ) . .

다 토하고 털썩 주저앉는 희진 지쳤다.

삼순네 주방58.

콩나물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네 사람

진헌 콩나물국만 연거푸 떠먹는다,

봉숙 어때 해장이 좀 돼? ?

진헌 네 이렇게 맛있는 콩나물국은 처음입니다. .

봉숙 호호 다행이네 우리 헌이 입맛에 맞는다니. .

진헌 다정한 말에 놀라고,

삼순과 이영도 벙 해서 봉숙을 쳐다본다-

봉숙 니들도 이제 삼식이라고 부르지 마 이쁜 이름 놔두구 왜 삼식이야 얼마나 이뻐 헌이. ? .

삼순 좋아서 엄마( ) ...

이영 웃겨죽겠다 하여튼 못말려 박봉숙 여사님( )

진헌 벌떡 일어나 꾸벅 절한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 !

봉숙 아우 됐어 밥이나 먹어.

진헌 네 앉아서 밥을 콩나물국에 말아 퍽퍽 떠먹는다. ( )

봉숙 아유 우리 헌이 밥 먹는 것도 복스럽네

진헌 탄력받아 히죽 웃더니 더 열심히 먹고( )

삼순 좋아죽는 표정( )

그때 마루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온다, .

삼순 이거 자기 꺼 아냐?

진헌 어 어 어머님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나간다? . , ( )

봉숙 낮게 경고 니들 다시 하넌 삼식이라 그랬단 봐( ) ?

어유 삼순과 이영은 웃겨 죽겠다,

마루로 나온 진헌 좌탁 위의 핸드폰을 집어들고 발신자를 확인하며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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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29: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어 병태야 지금 왜 안색이 변한다, . ... ? ? .... ( )

삼순 무심히 돌아본다 무슨 전화지, . ?

병원 복도59.

뛰어오는 진헌 멈춰 두리번거린다,

저만치서 헨리와 병태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헌 뛰어온다,

진헌 무슨 일이야 희진이가 왜.

병태 이 친구한테 물어봐

진헌 헨리를 본다( )

헨리 걱정 가득한( )

검사실60.

검사받고 있는 희진

병원 복도61.

한자리쯤 떨어져 앉은 진헌과 헨리.

진헌은 몹시 괴로운 듯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헨리 너무 걱정 마 종합검진 받은 지 얼마 안됐으니까 심각한 건 아닐거야.

진헌 ...

헨리 내 생각엔 신경성 거식증인 거 같애

진헌 그제야 고개 들고 본다( )

헨리 며칠동안 밥은 안먹고 우유로 버티더라

진헌 !....

헨리 아마 너랑 그러고 나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거 같애

진헌 괴롭다( ) ...

병실62.

문 열고 들어서는 진헌.

조용히 들어와 침상 앞에 선다

잠들어 있는 희진.

팔에 링거바늘이 꽂혀있다.

진헌 안쓰럽게 내려다본다,

열린 문 틈으로 헨리가 나타나 이쪽을 들여다본다 잠시 그러다가 조용히 문을 닫아준다.

진헌 희진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429

Page 430: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종로구청 앞 동 낮63. ( )

사뿐사뿐 걸어오는 삼순.

구청에 신고만 하면 김희진이다 행복하다! !

삼순이 정문을 들어서는데 누군가 앞을 막는다 멈춰보면.

심부름센타에서 나온 험한 인상의 깍두기가 위압적으로 쳐다본다

깍두기 심삼순씨죠

삼순 삼순이는 맞는데 심이 아니라 김인데요?

깍두기 어 그런가 손에 든 사진과 비교한다( ? ? )

삼순 뭐야 이 사람( )

깍두기 맞다는 걸 확인하고는 다짜고짜 가방을 빼앗아 뒤진다( )

삼순 뭐하는 거에요 아쩌씨 어머 이 아저씨 이상한 사람이네 왜 남의 가방을 뒤져요 하??? ? ? ? (

며 뺏으려는데)

깍두기 확 뿌리치고 계속 뒤지는( )

삼순 뭐야 이거 야 너 뭐하는 거야 안 내놔!!! . ! ! ?

깍두기 드디어 개명허가서가 든 봉투를 꺼내들고는 가방을 턱 안긴다( )

삼순 뭐야 그건 왜 꺼내 그거 안내놔 깍두기가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확인하는 동안 뺏으??? . . ? (

려 안간힘을 쓰면서 야 너 뭐야 너 뭔데 남의 걸 함부로 건드려 이리 안 내놔 경찰에 신고한다) . . ? ?

깍두기 확인한 서류를 좍좍 찢는다( )

삼순 허 야 이 새끼야 그게 어떤 건데???!!! !!! !!!

깍두기 명함을 내민다( )

삼순 엥( ???)

깍두기 삼순의 손에 명함을 쥐어준다( )

삼순 얼결에 명함을 본다( )

인서트 진헌의 명함( ) -

삼순 어이없다 아저씨가 이 명함을 왜 갖고 있어요( ) ?

깍두기 뒤를 보라는 눈짓( )

삼순 대충 알아듣고 뒷면을 본다( )

인서트 진헌의 필체로 쓰여진 문장 한달 안에 등록 안하면 무효라며 한달동안 지키고 있을테니까( ) . ' ?

포기하시지'

삼순 입이 딱 벌어진다,

구청 앞 거리64.

걸어오며 투덜대는 삼순

삼순 이 쉬끼 돈지랄을 하다못해 이젠 깡패까지 동원해 와 진짜 구제불능이네 이 자식을 그냥, ? - .

삼순 핸드폰을 꺼내 버튼 누른다 신호음, .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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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65.

진헌 물끄러미 희진을 바라보고 있다가 핸드폰 울리자 희진이 깰새라 얼른 꺼내본다, .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잠시 갈등하다가 베터리를 빼버린다.

구청 앞 거리66.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안내맨트로 넘어가자' ...'

삼순 뭐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왜 못받는데 왜 이 쉬끼가 정말 다시 건다? ? . . ( )

신호음도 안가고 바로 전원이 꺼져있어 가 나온다' ' .

삼순 멈추며 뭐야 이거 좀 전엔 켜져 있었는데 곰곰 생각하다가 내 전활 안받겠단 말( ) ?!... .. ? ( )

야?

병실 복도67.

진헌과 병태와 헨리

병태 검사결과는 지난번하고 똑같애 깨끗해.

진헌 그럼 원인이 뭐야.

헨리 못 알아들으니 궁금한 얼굴로 둘을 번갈아보는( )

병태 희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것 같애.

진헌 !...

병태 근데 갑자기 왜 저래 너 다시 만나면서 좋아지는 것 같더니? .

진헌 착잡한( )

헨리 궁금증을 못 이겨 진헌을 툭 친다 뭐라는 거야 하는 눈빛( . , )

진헌 영어 니 생각이 맞았어( ) .

헨리 !...

진헌 ...

피아노 학원68.

피아노 연습하는 삼순.

처음보다 조금 나아진 정도.

잠시 연습하다가 멈추고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버튼 누른다.

또 꺼져있다는 안내음

삼순 열불난다 미치겠네 정말 주가관리하는 거야 뭐야 왜 툭하면 꺼놔 아( ) . . . -

신경질적으로 피아노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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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동 밤69. ( )

희진이 눈을 뜬다 잠시 몽롱한 눈으로 현실을 감지하다가 고개 돌린다. .

진헌이 침상에 엎드려 잠들어있다.

가만 바라보는 희진.

그러다 문득 링거병으로 눈길이 간다.

액체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진다.

희진 다시 진헌을 본다 손을 들어 가만히 머릿결을 만져본다, . .

진헌이 벌떡 일어난다

희진 보는( ) ...

진헌 일어났어?

희진 ...

진헌 괜찮어?

희진 뭐하러 왔어...

진헌 내가 이러면 넌 안올거야, ?

희진 희미한 쓴웃음 헨리는( )...

진헌 아까까지 기다리다 갔어.

희진 물끄러미 본다( ) ...

진헌 무슨 말을 하야 그저 미안한( . ) ...

희진 미안해.

진헌 ?...

희진 년이라는 시간 우리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줄 알았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3 .. .

다는 말 보기좋게 한방 먹이고 싶었는데... ..

진헌 ....

희진 시간이 약이라더니 우리한텐 병이 되버렸네..

진헌 ...

희진 이불을 걷고 나온다 집에 갈래( )

진헌 얼른 막으며 안돼 너 지금 상태 안좋아 여기서 며칠 쉬어( ) . .

희진 싫어 갈래

진헌 너 지금 체중이 얼마 나가는 줄 알어 정상체중의 밖에 안됀대 더 떨어지면 큰일나? 80% .

희진 여기 있는다고 나아지는 거 아냐 갈래 바닥에 내려서다가 휘청. . ( )

진헌 얼른 잡는다( )

희진 멋적게 웃으며 나 꼭 영화 주인공 같다 그치( ) .

진헌 웃을 기분 아니다 그럼 차라리 우리 집으로 가( ) .

희진 ?!...

뜰 동 밤70. ( )

개밥그릇을 들고 나오는 삼순.

개집 안에 있던 진돗개가 얼른 나오며 꼬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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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3: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짜식 눈치 빠르기는 쪼그려 앉으며 개밥그릇을 놓아준다 잘 먹는 걸 보며 야 오천만, . ( . ) ,

원 우리 집은 사료 살 돈 없으니까 그냥 우리 먹던 거 먹어 그래두 임마 이거 고깃국이야 이 그릇. . , .

은 내가 년동안 라면 끓여먹던 거구 근데 너희 주인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는 거냐 먹는10 . .... ? (

데 열중한 진돗개의 고개를 쳐들며 이게 마님이 물어보는데 대답 안해 진돗개가 초롱초롱 쳐다보자) ? ( )

짜식 주인 닮아 잘 생겼네 먹어. .

삼순 먹으라고 놓아주고는 또 전화를 한다 여전히 꺼져있는 안내맨트, .

삼순은 이제 화를 넘어 걱정을 시작한다.

삼순 무슨일 있는 거 아냐 이거 출근도 안했다 그러구 아침에 그게 무슨 전화였지 아 미? ... ? ....

치겠네 정말 안되겠는지 얼른 집안으로 들어간다. ( )

진헌의 차 안71.

희진 싫어 우리 집으로 가, .

진헌 혼자 두면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

희진 니 맘 편할려구?

진헌 그래 그렇게 생각해!... , .

희진 한숨 진헌아( ) ... .

진헌 보는( )

희진 이젠 니가 상관할 일 아니잖아 이런 식의 친절 받고 싶지 않아. , .

진헌 오늘만 우리 집에서 쉬어 내일 헨리한테 데려다줄게. .

희진 김삼순씨가 알면 싫어할 거야.

진헌 이해해줄거야.

희진 진헌아

진헌 나 너 평생 못잊어.. .

희진 ?...

진헌 그것도 이해해줄거야.

희진 ...

오피스텔 현관 앞72.

삼순 초인종을 연거푸 누른다, .

몇 번째 누르는 중이다 대답없자 문을 두드린다. .

삼순 야 헌아 헌아 너 정말 없는 거야 삼식아... ... ? .... .

그래도 대답없자 어깨가 축 늘어져 돌아서는 삼순.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엘리베이터 앞73.

시무룩한 얼굴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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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4: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땡 소리가 나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열리는 문틈으로 진헌과 희진이 보인다 삼순이 놀란.

역시 열리는 문틈으로 삼순이 보인다 희진도 희진을 부축하고 있는 진헌도 모두 놀란다. ,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열린다.

삼순 하얗게 질려 바라본다, .

진헌 난감한 표정이다, .

희진도 둘을 번갈아보며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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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제 회2005. 07. 20 / 15

내 이름은 김삼순 제 회15

자막 제 회 연애질의 정석1. - 15

오피스텔 현관 앞2.

삼순 초인종을 연거푸 누른다, .

몇 번째 누르는 중이다.

대답 없자 문을 두드린다.

삼순 야 헌아 헌아 너 정말 없는 거야 삼식아. .... . .... ? ... .

그래도 대답없자 어께가 축 늘어져 돌아서는 삼순.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온다.

엘리베이터 앞3.

시무룩한 얼굴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삼순.

땡 소리가 나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열리는 문틈으로 진헌과 희진이 보인다.

삼순이 놀란다.

역시 열리는 문틈으로 삼순이 보인다.

희진도 희진을 부축하고 있는 진헌도 모두 놀란다, .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열린다.

삼순 하얗게 질려 바라본다, .

진헌 난감한 표정이다, .

희진도 둘을 번갈아보며 당혹스럽다.

삼순 너무 놀라 멍한( ) ...

진헌 희진을 데리고 나온다, .

진헌 나름대로 다정하게 잠깐만 기다려( ) .

삼순 다정하게 들릴 리가 없다( )!...

희진 어찌할 바를 모르는( ) ...

진헌 희진을 데리고 간다, .

희진 이러면 안돼 하듯이 멈추지만 진헌이 부추겨 데리고 간다, .

삼순 멍하게 쳐다본다, .

그러다 곧 성큼성큼 따라간다.

진헌과 희진이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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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온 삼순의 앞에서 문이 닫힌다.

삼순 거침없이 초인종을 누른다, .

오피스텔4.

초인종 울리는 소리 들리면서.

진헌 희진을 침대에 앉힌다, .

진헌 좀 누워.

희진 일어나며 나 갈래( ) .

진헌 억지로 앉히며 괜찮아( ) .

희진 난 안괜찮아.

진헌 단호하게 누워있어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 나간다 희진 심란하다( ) . . ( ) ( )

엘리베이터 앞5.

삼순 다시 초인종을 누르는데 문이 열리고 진헌이 나온다, .

삼순 무섭게 쏘아본다( )

진헌 오해하지 마 그럴만한 사정이 생겼어. .

삼순 무슨 사정.

진헌 희진이가 좀 아파.

삼순 나도 아파 지금 속이 너무 아파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야. .

진헌 간절한 진짜 아퍼( ) .

삼순 그 표정에 좀 누그러지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심각한거야( ) ... . ?

진헌 아무 것도 못먹어.... .

삼순 왜? ?

진헌 거식증이야... .

삼순 그래서 밤새 같이 있을려구!... , ?

진헌 아픈 사람을 어떻게 혼자 내버려둬.

삼순 헨리 있잖아 의사도 아니면서 니가 왜 데리고 있어. .

진헌 내일 보낼 거야.

삼순 난 싫어 지금 보내. .

진헌 난감한( )

삼순 왜 보내기 싫어. ?

진헌 나 못 믿어?

삼순 !....

진헌 뚫어지게 보는( )

삼순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너희들이 같이 보낸 시간을 못믿겠어 차라리 셋이 같이 있어... . .

비밀번호 누른다 삼순의 통장 비밀번호( . 4448. )

진헌 그 손을 제어하며 좀 이해해달라는 듯이 삼순아( , ) .

삼순 그 손 뿌리치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

진헌 황망하게 따라들어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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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오피스텔6.

삼순이 성큼 들어온다 그 뒤로 진헌. .

희진 침대에 앉은 채( )?!...

삼순 그 몸에 아무 것도 못 먹으면 어떻게 견딜려구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요 뭐 먹고 싶어요. . .

희진 황당해서 어떡해 하듯 진헌을 보는( , ? )

진헌 삼순아 오늘은 좀 무린 거 같다, .

삼순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한 거에요 뭐든 말만 해요 내가 다 해줄게요. . .

희진 난처한( )

진헌 말리듯 삼순아( ) .

희진 얼른 해주세요( ) .

삼순 놀란 듯 희진을 보는( )

희진 맛있는 거 해주세요 먹을게요. .

진헌 !...

삼순 ...

희진 대신 내일 해주세요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까. .

삼순 좋아요 내일 아침에 인나자마자 해줄게요 그럴려면 나도 여기서 자야겠네 나 소파에서. . .

자면 되지 그리로 간다? ( )

진헌 황당하고( )

희진 마찬가지( )

삼순 소파에 앉으며 나 이불 좀 줘( ) .

진헌 소파 쪽으로 나온다 참 난감하게 본다( . ) ....

삼순 이불 달라고.

진헌 너 왜 이래 하듯 보는( ) ...

삼순 외면하는( ) ...

희진 내가 갈게요(E) .

진헌과 삼순이 쳐다본다.

희진 단호한 내가 갈게요 안그래도 갈려 그랬어요( ) . .

삼순 !...

진헌 !...

희진 진헌에게 나 갈게 나오지 마 현관으로( ) , . . ( )

삼순 당황한 듯 얼른 일어나며 가지 마요( ) .

희진 멈칫( )

삼순 왜요 나랑 한지붕 밑에 있기 싫어요. ?

희진 돌아보지는 않고 네 불편해요( ) ... , .

삼순 정 못있겠어요... ?

희진 네... .

삼순 진헌을 본다( )

진헌 이해해달라는 듯한 눈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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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38: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그럼 내가 갈게요... .. .

희진 돌아보는( ) !...

진헌 !...

삼순 진헌에게 나 갈게 잘 보살펴줘( ) ... .

삼순 말릴 새도 없이 모질게 마음 먹고 나간다, .

진헌 현관까지 쫓아가다가 멈추고, .

희진 황망하다, .

삼순 뜰 동 밤7. (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삼순.

개집 안에 있던 진돗개가 뛰쳐나오며 왈 한 번 짓더니 멈추고는 꾈를 흔든다.

삼순 터덜터덜 개집 앞으로 와 쭈그리고 앉는다, .

삼순 짜식 영리하긴 이제 내가 주인 같냐 야 오천만원 넌 연애 해봤냐 해봤어 안해봤어. ? ... , ? .

연애 한번 하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냐 응 넌 연애 하지 마라 그거 골치 아프다 연애하지 말.... . ? . .

고 집 잘 지키고 주인이나 잘 모셔 알았어. ?

그때 핸드폰 울린다 삼순 발신자 확인한다. , .

액정에 울 헌이< >

삼순 받는다 어( ) .

오피스텔 화장실 뜰8. &

진헌 잘 들어갔어?

삼순 시큰둥 어( ) .

진헌 뭐 타고 갔어.

삼순 퉁명 버스가 끊겨서 택시 타고 왔다 왜( ) .

진헌 다음부턴 모범 타 위험해. .

삼순 뾰루퉁 피( ) -

진헌 삼순아.

삼순 어.

진헌 고마워.

삼순 뭐가... .

진헌 그냥 다...

삼순 치 말로만- .

진헌 핸드폰에 쪽 뽀뽀한다( )

삼순 어 놀라는( ? )

진헌 잘 자.

삼순 아직도 뾰루퉁해서 몰라 잘 자든가 말든가 끊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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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씨익 웃으며 핸드폰 덮는 삼순.

다시 진돗개를 보며.

삼순 너도 빨리 연애해 연애가 얼마나 좋은 건 줄 알어 쯧쯧 너도 보니까 오래 굶은 얼굴이다. ? .. .

쫌만 기다려라 니가 좀더 성숙해지면 내가 짝을 한번 찾아보마 잘 자 오천만원 기분좋게 들어간다. . , . ( )

오피스텔 동 밤9. ( )

소파에서 자고 있는 진헌.

옆에 서서 말끄러미 내려다보는 희진 잠시 애틋하게 보다가 돌아선다. .

잠 자는 진헌의 모습 위로 현관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화면 어두워진다.

F.O

삼순네 주방 새벽10. ( F.I)

끓고 있는 들깨죽을 젓는 삼순 불을 줄이고 이미 꺼내놓은 커다란 김치통을 열고 조그만 김치통에.

몇포기를 담는다.

봉숙 너 뭐해(E) ?

삼순 깜짝 놀라는 옴마야( ) ~

봉숙 도둑질하니 뭘 그렇게 놀래? .

삼순 으 인기척 좀 하지.

봉숙 늘어놓은 걸 보고는 김치는 왜 냄비에 뭔가 끓는 걸 보고는 다가가며 저건 또 뭐야 보( ) . ( ) ? (

고는 죽이잖아) .

삼순 난감 저기 누가 좀 아프다 그래서( ) ... .

봉숙 누구 헌이가 아프데? ?

삼순 어 어? ...

봉숙 그럼 진작 얘길 하지 세상에 우리 헌이가 왜 아플까 감기몸살이야. . ?

삼순 어 어? ..

봉숙 죽을 맛보는 맛이 이게 뭐야 너무 묽잖아 진작 얘기 했으면 내가 끓이는 건데( ) , . ..

삼순 기분 좋아서 히죽 웃는다( )

봉숙 죽 저으며 덤덤하게 너 애 들어섰다는 거 거짓말이지( ) ?

삼순 !!!

봉숙 내가 너희들 가졌을 땐 김치 냄새도 못맡았어.

삼순 아 맞어 눈치 본다( ! )

봉숙 더 나이들기 전에 치울려고 속아주는 거야.

삼순 씨익 웃으며 미안해 엄마( ) .

봉숙 근심스런 그래도 걱정이다 만만찮은 집안인데 주제넘게 그런 집에 시집 보내서 셋째딸 맘( ) .

고생 시킨다고 아버지한테 야단맞는 거 아닐까 모르겠다.

삼순 미안해진다 잘할게 엄마( ) ... .

오피스텔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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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주는 진헌.

삼순이 꽤 큰 보자기를 품에 안고 서 있다.

삼순 너무 일찍 왔나 죽 쒀왔는데? .

진헌 피식 웃으며 들어와( ) .

진헌과 삼순이 들어온다.

삼순 식탁이 보자기를 내려놓는다, .

삼순 낮게 희진씬 아직 자( ) ?

진헌 갔어.

삼순 언제? ?

진헌 일어나보니까 안보이더라 새벽에 몰래 간 거 같애. .

삼순 어제 내가 그래서 맘 상했나!... ?

진헌 나랑 같이 있는 것도 편하진 않겠지.

삼순 잠깐 생각하다가 집이 어디야 주소 좀 알려줘( ) ? .

진헌 갈려구? ?

삼순 죽 쒀왔다니까?

진헌 가지 마 불편해하잖아. .

삼순 아렁 그래두 마음 불편한 건 둘째고 일단 몸부터 추슬러야 될 거 아냐. .

진헌 난감한( ) ...

삼순 나 못믿어?

진헌 못 말린다는 듯 웃는다( )

희진 거실 주방 동 아침12. & ( )

소파에 늘어져 있는 희진.

초인종 소리(E)

희진 개의치 않고 그냥 늘어져 있다, .

초인종 쇨(E)

희진 귀찮다는 듯 겨우 일어나 인터폰을 누른다, .

인터폰으로 보이는 삼순의 얼굴.

놀라는 희진.

삼순 희진씨 나에요(E) .

희진 왠일이세요!... ?

삼순 문 좀 열어줘요 죽만 주고 갈게요(E) . .

희진 죽이요? ?

삼순 내가 아침에 맛있는 거 해주기로 했잖아요 죽 좀 쒀왔어요(E) . .

희진 어이가 없다 미안한데 나 아무 생각 없거든요( ) ... , ?

삼순 그러지 말고 좀 열어봐요 문 밖에 이렇게 세워놓고 예의가 아니죠(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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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너무나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현관문을 열어준다, .

삼순이 보자기를 들고 서 있다.

삼순 희진의 표정이 거슬려서 나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니까 너무 그러지 마요 들어와 신발( ) . (

벗으며 주방이 어디에요) ?

삼순 두리번거리며 알아서 주방으로 간다, .

희진이 따라들어온다.

삼순 식탁에 보자기를 놓고 푼다, .

죽이 들은 보온병과 김치통과 고추장 된장이 들은 유리병들이 나온다, .

희진 이게 다 뭐야 황당하고, ? .

삼순 우리 엄마가 김치랑 장을 잘 담궈요 친구가 아프다니까 이것저것 싸주시더라구요 뒀다가. .

두고두고 먹어요 김치통을 들고 냉장고문을 열다가 세상에. ( ) !

희진 보는( )

삼순 이게 뭐야 이게 텅텅 비었잖아 밥도 안해먹어요. ? ?

희진 참 귀찮은 여자다( )

삼순 김치통이랑 장들을 넣으며 하여튼 이쁜 것들은 냉장고도 텅텅 비어있다니까 이슬만 먹고( ) ?

사나?

희진 죽은 나중에 먹을게요 그만 돌아가주세요. .

삼순 먹는 거 보고 갈게요.

희진 나중에 먹는다구요.

삼순 먹는 거 보구요.

희진 불끈 화가 난다 김삼순씨 누구 놀려요 지금( ) , ?

삼순 내가 왜요?

희진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지금 내 마음이 편하겠어요. ?

삼순 누군 뭐 편한 줄 알아요 희진씨 아프면 나도 아파요 그러니까 나 보는 앞에서 먹어요 씽? . . (

크대로 간다)

희진 ?...

삼순 씽크대에서 그릇이랑 숫가락을 찾으며 그래도 숟가락은 있네 식탁으로 와 보온병의 죽을( ) . (

덜어낸다)

희진 내내 기막하게 쳐다본다( )

삼순 자리에 앉으며 뭐해요 와서 안먹구( ) , .

희진 안 먹어요 그만 가세요. .

삼순 딱 열숟가락만 먹으면 갈게요.

희진 가세요.

삼순 다섯숟가락.

희진 가라구요.

삼순 그럼 한숟가락.

희진 죽그릇과 보온병을 들고 씽크대로 간다 죽그릇의 죽을 씽크대에 부어버리고 물을 틀어 흘려보, .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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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헉 놀라 달려들며 야 그걸 왜 버려( ) ! !

희진 아랑곳없이 보온병의 것마저 버리려고 뚜껑을 연다( )

삼순 보온병을 확 뺏어 옆에 두고 야 너 미쳤어 음식을 왜 버려( ) ?! .

희진 셋 셀 동안 나가요 하나. .

삼순 안먹으면 너만 손해지 안먹긴 왜 안먹어. .

희진 둘.

삼순 그깟 남자가 대수야 몸보다 더 중요해? ?

희진 셋.

삼순 뭐 거식증 아프리카 가서 쫄쫄 굶어봐야 정신 차리지? ? .

희진 삼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삼순의 머리를 확 움켜쥐고 끌고 나간다 셋 셀동안 나가라( )

그랬지.

삼순 비명 지르며 끌려나가는 아 이게 정말 얼른 희진의 머리채를 움켜쥐며 그래 니가 이나( ) ! ? ( )

내가 이기나 해보자.

두 여자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유치한 몸싸움을 한다, .

희진 꼴도 보기 싫으니까 가란말야.

삼순 나도 너 꼴 보기 싫어 이년아.

희진 가란 말야 가! !

삼순 먹기 전엔 못가!

희진 먹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빨리 안가. ?

삼순 미안해서 그런다 왜 누군 마냥 좋은 줄 알어. ?

헨리 희진 소피(E) ? !

두 여자 머리를 잡은 채 쳐다본다, .

헨리가 링거병이 든 봉지를 들고 기막힌 채 보고 있다( ) .

희진과 삼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놓는다, .

그러나 씩씩거리며 서로 노려보는.

홀 동 오전13. ( )

부지런히 다니며 이것저것 체크중인 진헌.

영자가 수첩을 들고 졸졸 쫓아다닌다.

진헌 음악을 전체적으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유선없자 한번 알아보세요. .

영자 적으며 네 사장님( ) .

진헌 전에 식기 보충한다더니 그건 어떻게 됐어요?

영자 이번 토요일에 들어옵니다 사장님.

진헌 에어컨은 점검했죠?

영자 네 어제 다 마쳤습니다 사장님, .

진헌 제습문제는요.

영자 오후에 업자가 오기로 했습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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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멈춰 돌아본다 장캡틴( ) .

영자 너무 가까이 붙어 따라오는 바람에 부딪힐 뻔하고는 네 사장님( ) ? .

진헌 저 사장인 거 아니까 말끝마다 안붙여도 됩니다.

영자 네 사장님 했다가 어머 실수 베시시 웃는다. ( ! )

진헌 다시 가며 여직원들 뭐 불편한 거 없습니까( ) ?

영자 불편하긴요 사장님만 계시면 하다가 앗 또 실수 불편한 거 없습니다 사장님. ( !) .

마주오던 오지배인이 파일드을 건넨다.

오지배인 식품창고 재고 정리한 거하고 이사 분기 매출실적이에요(2/4) .

진헌 받으며 감사합니다 훑으며 가고( ) . ( )

진헌과 몇발짝 비켜서 인혜가 밀가루 푸대를 들고 낑낑거리며 온다.

갑자기 나타난 털보가 밀가루푸대를 덥석 뺏어간다.

인혜 어 놀라 쳐다보다가 따라간다, ? .

베이커리실14.

파견나온 파티쉐가 바쁘게 일하고 있고

털보가 들어와 밀가루 푸대를 내려놓는다.

인혜가 의아한 얼굴로 따라들어오자 얼른 주먹을 내민다.

인혜 왜요?

털보 인혜의 손을 덥석 잡아 손바닥에 무언가를 쥐어주고 냉큼 달아난다, .

인혜가 손을 펴보며 예쁜 머리핀.

인혜 ?!...

뒤늦게 의미를 알아채는 인혜 아 싫다 온갖 상을 찌푸리며 으 진저리를 친다. ! ~ .

사장실15.

진헌 방금 받은 화일들을 꼼꼼히 보고 있다, .

누군가 책상을 톡톡 친다 고개 들고 보면. .

현무 괜히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근댄다 내가 전도사로 임명했는데 왜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 ) .

진헌 피식 웃으며 그게 누가 작정한다고 되는 일입니까( ) ?

현무 팍 인상 쓰며 작정해서 안되는 일이 어딨어 현사장은 비결이 뭐야( ) . .

진헌 비결이요? ?

현무 삼순씨랑 잘 되는 비결 말야 똑같은 싸움닭들인데 왜 현사장만 잘 되냔 말야. .

진헌 비싯 웃으며 비결이라 아 하나 있긴 한데( ) ... , .

현무 뭐야 빨리 말해? , .

진헌 맨입으로요?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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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거실16.

옷걸이에 걸어놓은 링거에서 수액이 떨어진다.

그 선을 따라가면 희진의 팔에 주사바늘이 꽂혀있고 희진은 소파에 드러누워 기가 막힌 표정으로 보,

고 있다.

삼순이 헨리에게 화투패를 설명하는 중이다.

삼순 풍 들고 이건 텐이야 우리말로 십 단풍이라고도 하지 어쨌든 십만 외워 십( ) . . . . !

헨리 십!

삼순 오케이 오동 들고 이건 음 일레븐 우리말로 십일. ( ) .. . .

헨리 십일.

삼순 좋아 좋아 통과 비 들고 이건 트웰브 십이. ( ) . .

헨리 십이.

삼순 이건 아주아주 중요한 거니까 잘 봐둬 이 비는 말야 때에 따라서는 아주 좋은 거지만 위기. ,

의 순간에는 제일 먼저 버려야 되는 거야 비풍초똥팔삼 따라해봐 팔로우미 비풍초똥팔삼. . . . .

헨리 어설픈대로 비풍초똥팔삼( )

삼순 그래 그거야 베리베리 임포턴트 오케이. . ?

헨리 잘 모르겠지만 끄떡이는( )

희진 두 사람 하는 양이 어이가 없다, .

삼순 비를 잡은 김에 오광을 주욱 늘어놓으며 또 중요한 건 이거야 오광 파이브 스타 아니( ) . . ! ,

파이브 썬인가 어쨌든 이거 잘봐 여기 달 떴지 문 말야 이것만 나오면 기냥 먹어야 돼? . . (MOON) . .

일광 보여주며 이 그림은 뭐라 그랬지 일이삼사오( ) ? ?

헨리 일!

삼순 그래 일이야 일에 달 떴으니까 일광이야 따라해봐 일광, . . . !

헨리 일광!

삼순 좋아좋아 다음 걸 계속 보여주며 이건 삼광 이건 팔광 이건 똥광 그리고 이건 비광. ( ) , , . .

헨리 오 뭔가 중요한 건가 보다 유심히 보는( - )

삼순 특히 이 똥광 캬 보기만 해도 배부르지 않냐 이건 예술이야 예술. ~ ? .

희진 체념하고 머리를 기댄다 정말 못 말리는 여자다, . .

시간 경과( )

삼순이 패를 내고 먹는다 점에 백원 내기 하느라 천원짜리와 백원짜리가 깔려있다 삼순 쪽이 훨씬. ( .

많다)

헨리 패를 내놓고 고심한다 바닥에 같은 무늬 두장이 깔려있다, . .

삼순 어떡하나 가자미 눈으로 보는( )

희진 소파에 누운 채 자기도 모르게 판구경을 하고 있다( )

헨리 오짜리를 들고 간다( )

삼순 오호 속는구나 그렇지 그렇게 무늬가 같은 걸 가져가는 거야 유어 헤드 베리 굿(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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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안돼 그거 먹지 마 그 옆에 있는 거 가져가, . .

헨리 옆에 십짜리를 들어보이며 이거( ) ?

희진 어 그건 십짜리고 아까 그건 오짜리야 수가 더 큰게 좋은 거야. . .

삼순 째리며 왜 참견해요( ) ?

희진 치사하게 그런 것도 안가르쳐줘요?

삼순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워야 자기 게 되죠 아프다면서 참견할 힘은 있나부지. ?

희진 찌푸리더니 팔뚝에서 주사바늘을 뺀다( )

삼순 어 덤비려나( ? ?)

헨리 안돼 아직 많이 남았어. .

희진 헨리 옆에 내려앉으며 우리 둘이 편 먹고 할게요( ) .

삼순 어머 이런 법이 어딨어요 둘이 덤비면 난 어떡하라구요? ? ?

희진 헨린 초보잖아요 판 다시 돌려요. .

희진 삼순과 헨리의 손에서 패를 뺏어가 마구 섞는다, .

삼순 어머머 웃겨 정말 죽도 안먹으면서 패 돌릴 힘은 어디 있대. ?

입점할 점포17.

아직 주방기구들이 들어오지 않아 텅 빈 실내에 조그만 테이블 하나 놓여있고 이영이 중개인과 마중앉

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다.

이영 돈봉투 내밀며 보증금이에요 확인해보세요 중개인이 액수를 확인하는 동안 핸드폰 버튼( ) . . (

누르며 이 기집애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야) .

희진 거실18.

희진 패를 센다 오광에 고도리 열끗 다섯장 홍단 구사에 오끗자리 일곱장 피 열일곱장 재빨( ) , , , . (

리 머릿속으로 셈하는)

삼순 어이가 없다 핸드폰 울리지만 아랑곳없다( . )

희진 점에 쓰리고에 흔들고 광박이니까 곱하기 해서 점 원이에요XX X XXX , XXXX .

삼순 인상 팍 찌그러지고 열도 확 오르고 아니 요즘 의대에서는 고스톱만 가르쳐요( ) ?

희진 전화나 받으세요.

삼순 마지못해 발신자 확인하며 받는다 왜( ) .

이영 너 오늘 가게 계약하기로 해놓고 어디서 뭘 하는 거야(F) ?

삼순 눈에 뵈는 게 없다 끊어 핸드폰을 던지듯이 하고는 패 섞으며 좋아 할려면 제대로 해( ) ! ( ) , .

첫뻑 첫따닥 총통 비고도리 멍텅구리 다해 다!

희진 돈부터 주세요.

삼순 아 진짜 정말 누가 떼먹냐 지갑을 열다가 헉!... , ? ( )

빈 지갑을 탈탈 털어보는 삼순.

희진 아파트 앞 동 오후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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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덜터덜 걸어나오는 삼순 아무래도 억울하고 분해서 돌아보며. .

삼순 아 죽 쒀서 개줬네 정말 손에 들린 만원짜리 보며 뭐 개평 놀고들 있네 저것들 부부- . ( ) ? ? .

도박단 아니야 확 신고할까부다 에이 터덜터덜 간다? ! ( )

희진 거실20.

희진 지친 듯 소파에 늘어져 있다, .

헨리 너무나 진지한 얼굴로 패를 맞추며 복습하고 있다, .

희진 물끄러미 보다가 재밌어( ) ?

헨리 응 구쌍피를 들어보이며 이게 뭐라고. ( ) ?

희진 우리말 구쌍피( ) .

헨리 우리말로 중얼중얼 구쌍피 구쌍피( ) .. ..

희진 구는 이라는 뜻이고 쌍은 이라는 뜻이야' ' nine , ' ' double .

헨리 끄떡끄떡 아 근데 왜 이건 십이 됐다 피가 됐다 그러는 거야( ) .. ?

희진 글쎄 일어나 앉으며 처음 그 놀이를 만든 사람들이 그렇게 약속했겠지... ( ) .

헨리 우문협답 하며 눈부시게 웃는다. ( )

희진 그 표정에 비시시 웃고만다( )

헨리 너 나한테 거짓말 한 거 있지.

희진 거짓말 내가 언제? ? ?

헨리 있는 거 같은데?

희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헨리 음 아주 가끔 말야 날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린 적 있었지.. ... .

희진 !...

헨리 응?

희진 피식 웃으며 난 또 뭐라구 아니야( ) . .

헨리 정말?

희진 머뭇거리다가 정말( ) .

헨리 뭐 그럼 할 수 없고 하며 패를 맞춘다. ( )

희진 순간 표정이 굳는다 그의 말이 가시처럼 박힌다( . )

헨리 패 맞추며 담담하게 다른 사람들 시계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 니 시계만 멈춰 있는 거( )

알어?

희진 !...

헨리 보며 배터리 갈아줄까 골라봐 수은전지 니켈전지 카드뮴전지 박자 맞추며 우리말 골( ) ? . , , . ( )

라아 골라~ ~

희진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쿠션을 던진다( )

헨리 받아내며 나이스샷( ) !

희진 웃고 만다 헨리( ) ... ?

헨리 응

희진 나 미국으로 돌아갈래. .

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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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엄마아빠한테 갈래.

헨리 학교는 어떡하구.

희진 학교는 거기서 다닐래 편입하면 되잖아, .

헨리 아주 떠나는 거야?!... ?

희진 왜 싫어 내가 귀찮게 할까봐, ? ?

헨리 학교 졸업하면 우리 병원으로 와 수제자로 키워줄게. .

희진 훗 웃고만다( )

거리 차 안 동 밤21. , ( )

현무가 와인상점에서 와인을 들고 나온다 동승석에 올라 완인을 들이대며.

현무 이거면 되지?

진헌 빙긋 네( ) .

현무 빨리 말해 비결이 뭐야. .

다른 거리 차 안22. ,

진헌 팬시점에서 방금 산 꿀꿀이를 들고 와 운전석에 오른다 현무에게 건넨다, . .

현무 뭐야 이거 개야 돼지야 근데 이걸 나 가지라고? . . ?

진헌 비결이 궁금하다면서요.

현무 이게 비결이야 이거 선물하면 돼? ? ?

진헌 네.

현무 하 나참 아니 이걸 준다고 쳐 어이없는 웃음 야 내가 이 나이에 이걸 어떻게 들고 다녀. . ( ) .

진헌 옆구리에 끼고 가세요.

현무 너 지금 장난 치냐 비결이란 게 겨우 이따위 인형이야? ? ?

진헌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거머리같은 놈이에요.

현무 누굴 무는데 여자를 무냐? . ?

진헌 그 녀석이 알아서 할 거에요 술은 좋아하시니까 됐고 아 노래연습 좀 해두세요 이왕이면. , .

뽕짝으로 울릉도 트위스트만 빼구요. .

현무 이 짜식이 정말 장난 치나? .

진헌 다 깊은 뜻이 있습니다 나중에 아시게 될 거에요 핸드폰 울리자 확인하며 받는다 헨즈. . ( .

프리 말고 어 나야 옆에서 현무는 이까짓게 뭔데 꿀꿀이를 요리조기 살피는) , . ( ? )

희진 거실 주방23. &

희진 할 얘기가 있어 잠깐만 와줘. .

진헌 알았어 지금 갈게(F) . .

희진 전화 끊고는 주방으로 간다, .

냉장고에서 우유 한팩을 꺼내는 희진.

식탁으로 와 우유를 까다가 문득 보온통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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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가 땡 소리를 낸다! .

희진 뎁힌 죽을 꺼내 식탁으로 와 앉는다, .

한숟갈 입에 넣어본다 나쁘지 않다 삼킨다. . .

두숟가락째는 더 쉽게 먹는다.

어 맛있네 하는 표정? ? .

보통 사람처럼 죽을 먹는 희진 점점 더 맛있게 먹는다. .

희진 아파트 앞 차 안 동 밤24. . ( )

진헌 놀라서 돌아보는( )

희진 미국으로 돌아간다구.

진헌 !...

희진 엄마아빠 옆에 있을래 더 이상 여기 있는다는게 의미가 없어졌어. .

진헌 미안한( ) ...

희진 그래서 말인데 부탁이 있어... .

진헌 말해.

희진 망설이다가 굳게 마음 먹은 듯 단호하게 나 좀 데려다 줘( ) .

진헌 무슨 뜻인지 몰라( ) ?...

희진 미국까지 데려다 달라고.

진헌 ?!...

희진 혼자 들어가기 힘들어 데려다줘. .

진헌 ?!...

희진 마른침을 삼킨다( )

진헌 고심하는( ) ...

희진 생각해야 되니?

진헌 그래 데려다줄게... , .

희진 생각보다 빨리 대답이 나오자 놀라는 이유는 안물어봐( ) ?

진헌 주저없이 됐어 언제 갈건데( ) . .

희진 집하고 차는 외삼촌이 알아서 처분해주실거야 너만 시간되면 언제든지. .

진헌 그래.

희진 좀 미안한 마지막이잖아( ) ... .

진헌 같은 마음이다 알어( ) ... .

종로구청 앞 낮25. ( )

스카프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로 위장한 삼순이 다다다 다가와 은폐물 뒤에 숨는다.

깍두기가 여전히 구청 정문을 지키고 있다.

삼순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돌아선다, .

구청 후문 삼순 이리저리 살피며 후문으로 들어서는데 또 누가 막아선다. , .

깍두기 가 삼순의 가방을 뺏으려 한다2 .

삼순 뺏기지 않으려 두들겨패고 발로 차고 실랑이를 하다가 가방을 빼앗아 도망을 간다, .

후문 택배트럭이 문을 통과한다. .

삼순 트럭에 몸을 숨겨 딱 트럭 속도만큼 쫓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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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까지 들어온 삼순 후 심호흡을 하며 돌아본다, - .

깍두기 가 아무것도 모른 채 앞만 보고 있다2 .

삼순 메롱 하고는 룰루랄라 현관으로 간다, .

종로구청 호적과26.

개명허가서를 들고 당당하게 호적과 창구로 오는 삼순.

그러나 곧 막아서는 깍두기3.

삼순의 손에 개명허가서를 뺏어서 박박 찢어버린다.

허 입을 딱 벌리는 삼순!!! .

사장실 동 오전27. ( )

벌컥 문 열고 들어오는 삼순.

삼순 야 너 정말 이럴래 치사하게 깍두기를 동원할 거야 진짜 이러다 경찰에 신고하는 수가! ? ?

있어 하다가 멈칫? ( )

자리가 비어있자 얼른 나가는 삼순.

호텔 커피숍 동28. ( )

진헌과 채리가 마주 앉아있다.

진헌 귀찮다 빨리 용건이나 말해 들어가봐야 돼( ) . .

채리 좀만 기다려 곧 올거니까.

진헌 누가 와? ?

채리 내 탓 하지 마 난 그냥 오빠 어머니가 부탁해서 심부름한 거니까. .

진헌 심부름 나사장이? ? ?

채리 맞선이라고 얘기하면 안나올 게 뻔하니까 나더러 대신 불러달라고 하시더라?

진헌 어이가 없다( ) !...

채리 그러게 말 좀 잘 듣지 나까지 이게 뭐냐 기분 나쁘게. .

진헌 난 싫으니까 니가 대신 봐 하며 일어나는데. ( )

채리 얼른 붙잡으며 오빠 그냥 가면 내가 곤란하단 말야 맞선 볼 여자도 내가 잘 아는 언니구( ) . .

저쪽 보고는 어 저기 온다 언니( ) ? . !

진헌 아후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다( - )

선한 인상의 맞선녀가 다가온다.

채리 옆에 앉히며 여기 앉어 언니 우리 되게 오랜만이다 그치( ) . . .

진헌 안보고 짜증스런 표정( )

채리 오빠 뭐해 인사 안하고, .

진헌 건성으로 현삼식 당황 아니 현진헌입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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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녀 상냥하게 이서영이에요( ) .

채리 오빠 어때 서영언니 이쁘지 뭐 나보다야 못하지만? . .

곱게 흘기는 맞선녀와 채리의 킥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못마땅해하는 진헌의 표정.

보나뻬띠 현관29.

인혜와 함께 나오는 삼순.

삼순 뭐 머리핀 기방이가? ? ?

인혜 야 아까는 영화보러 가자고도 하던디 그게 무슨 뜻이여요. . ?

삼순 뭐긴 니가 좋다는 뜻이지. .

인혜 인상 우그러진다 난 싫은디 키도 작구 못 생기구 털도 많고( ) . , , .

삼순 그 놈이 한참 겸손하게 생기긴 했지 그치만 인혜야 흘러간 청춘은 나중에 울고불고 잡아봐. ,

야 소용 없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이 놈 저 놈 많이 만나봐야 남자 보는 눈도 생기고 바람둥이도 안.

만나고 그러지.

인혜 그려도 싫은디...

삼순 차암 걱정도 팔자다 그럼 안 사귀면 되지 가서 싫다그래 그때 핸드폰 울리자 잠깐만. . . ( ) .

확인하며 받는다 왠일이냐 니가( ) ?

호텔 로비 보나뻬띠 현관30. &

채리 걸어오며 재밌는 소식 알려줄려구( ) .

삼순 그래 그럼 한번 들어보자 니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비명소리도 재밌더라 뭔데? . . .

채리 진헌오빠 선 본다?

삼순 ?!...

채리 둘이 다시 사귄다며 그런데 어떡하냐 오빠 어머님이 그렇게 언니를 싫어하신다며? , ?

삼순 어디서 보는 지 알어?

채리 오늘 상대는 나도 잘 아는 언닌데 좀 샘은 나지만 참기로 했어 워낙 괜찮거든. .

삼순 어디서 보는지 아냐구.

채리 이번엔 진짜 식품업하는 집안의 외동딸이야 유학도 갖다오고 지금은 화랑을 운영하고 있지. .

삼순 버럭 거기가 어디냐구 이 기집애야( ) !

호텔 커피숍31.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삼순 주위를 휘 둘러본다 저기 있다. . !

진헌과 맞선녀 죽이 잘 맞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

무언가 얘기를 하며 크게 웃기까지 한다.

저 자식이 눈에 불을 켜고 다가가는 삼순! .

당장이라도 두 년놈들을 패대기칠 기세다.

진헌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근데 그것보단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

맞선녀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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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야 삼식아(E) .

진헌 돌아보며 놀란다( )

맞선녀 역시 놀란다( )

삼순 너 뭐야 나더러는 다른 남자 만나지 마라 선도 보지 마라 그래놓고 몰래 뒤통수를 쳐. ?

진헌 피식 웃더니 아가씨에게 바로 이 여잡니다( ) .

맞선녀 미소 띄우며 아( ) ...

삼순 너 또 무슨 수작이야 빨리 안인나??? . ?

진헌 잠깐 앉어 더운데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가자. .

삼순 이런 망할 야 너 왜 또 염장 지르고 그래( ) ! !

진헌 아 이런데서 그렇게 소릴 지르면 어떡해.. .

맞선녀 웃음 참으며 듣던대로 시원시원하시네요( ) .

삼순 뭐 이씨 진헌이 했던 것처럼 손을 잡아끌며 너 빨리 인나 빨리 안인나 오늘 산부인( ? ! ) . ?

과 정기검진 받으러 가는 날이잖아!

맞선녀 어 놀란다( ? )

진헌 바로 이 방법입니다 이게 제대로 먹히거든요. .

삼순 무슨 소리지 어리둥절( ? ) ???

진헌 저는 곧 정식으로 인사시킬 생각인데 그쪽도 잘 됐으면 좋겠네요.

맞선녀 네 서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

진헌 전 그럼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안그럼 맞아죽거든요. .

맞선녀 네 안녕히 가세요, .

진헌 일어나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삼순을 끌고 나온다, .

삼순 너 뭐야 저 여자한테 내 흉 봤지 둘이 무슨 짓을 한거야. . .

진헌 교양이 없으면 눈치라도 빠르든가 아 빨리 나와. .

삼순 어리둥절해하며 끌려가는( )

호텔 로비32.

진헌이 삼순을 끌고 나온다.

삼순 그럼 그렇다고 진작에 얘길 하지 이게 무슨 망신이냐, ?

진헌 말할 기회를 줘야지 무슨 여자가 그렇게 성질이 급해. .

삼순 으이 씨 챙피해죽겠네... .

진헌 오오 천하의 김삼순이 챙피할 일도 있습니까?

삼순 벼룩도 낯짝이 있는데 그럼 내가 벼룩만도 못한 인간이냐?

진헌 픽 웃으며 내일 미주랑 놀라가자( ) .

삼순 내일?

코엑스 아쿠아리움 다음 날33. ( )

수족관 터널 속으로 진기한 물고기들이 떠다닌다.

진헌 즉석카메라를 든 과 미주와 삼순 셋이 손잡고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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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가 몹시 좋아한다.

생물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코너.

미주가 물고기를 만지다가 깜짝 놀라고.

삼순은 마구 장난 치고 진헌은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

식인 물고기 피라냐에 먹이주는 시간.

대구 전어 냉동닭들이 수족관 속으로 들어간다 피라나들이 덤벼든다, , . .

진헌이 못보게 미주의 눈을 가린다.

길쭉하고 괴기스럽게 생긴 곰치 수족관.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들어가 먹이를 준다.

좋아라하는 미주.

곰치나 아주 못생긴 물고기 앞에서 포즈 잡는 세사람.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준다 찰칵. !

샌드위치 까페34.

진헌이 미주의 샌드위치에서 양파를 빼낸다.

삼순 얘 양파 안먹어?

진헌 어.

삼순 양파가 몸에 얼마나 좋은건데 미주 양파 안먹으면 키 안 커. .

미주 헤 웃는다( )

삼순 미주야 너 이제 나를 어떻게 불러야 된다 그랬지, ?

미주 똘망똘망 쳐다보는( )

삼순 아까 가르쳐줬잖아 작은 엄마. .

미주 웃는다( )

삼순 따라해봐 작은 엄마. .

미주 웃는다( )

삼순 그게 어려우면 줄여서 큰엄마 할까?

진헌 어유 웃고만다( , )

삼순 너 작은 엄마 안할거면 양파 먹어야 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작은엄마 할래 양파 먹을. .

래.

미주 울상으로 고개 젖는다( )

진헌 놔둬 애 울리겠다. .

오피스텔 동 밤35. ( )

냉장고에서 치즈를 꺼내는 진헌.

냉장고문이 닫히며 거기 붙어있는 아까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진헌 와인과 안주를 챙긴다, .

삼순 사라졌어 모모는 난생 처음 그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꼈다(E) " ." .

진헌 두 여자를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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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과 미주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있다 삼순이 모모를 읽어주는 중이다. . (P. 256)

삼순 전에 없이 가슴이 무거워졌다 모모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중얼거렸다 하지만난 난 아직. . " ,

여기 있는데..."

꿀꿀이를 안은 미주의 눈에 가물가물 졸음이 가득하다.

삼순 모모는 차라리 소리내어 울고 싶었지만 울 수가 없었다 조금 뒤에 거북이 맨발을 건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네 곁에 있잖니 거북 등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모모는 웃으면서 씩씩하게. " !" .

말했다.

완전히 감기는 미주의 얼굴 위로.

삼순 그래 카시오페이아 네가 있구나 정말 기뻐 이리 와 이제 자야지(E) " . . . . ."

꿈결 속으로 빠져드는 미주.

아쿠아리움 꿈36. ( )

수족관 터널 속 아무도 없이 물고기만 유영을 하는 그곳에서 미주가 길을 잃은 듯 두리번거린다 신. .

비한 분위기 미주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놀란다... .

미주 어( ?)

거북이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다.

미주 자연스럽게 거북을 따라간다, .

모퉁이를 돌고,

거북이 멈춘다 미주도 멈춘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 .

만화영화의 재밌는 캐릭터의 아저씨 목소리.

목소리 모모?

미주 어 누구지 두리번거린다( ? ? )

목소리 모모

미주 드디어 찾아낸다 어( . ?)

저만치 앞에 꿀꿀이가 의자에 앉아있다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있고 세련된 안경까지 썼다. , .

미주 갸웃거리며 다가온다 누구지( . ?)

목소리 나야 시간 분 초의 박사 세쿤두스 미누티우스 호라 박사. , , . .

미주 와 감탄한다( ! )

목소리 오느라고 힘들었지 아이스크림 줄까? ?

미주 아니라고 고개 젓더니 아이답게 히 웃으며 꿀꿀이의 콧구멍을 콕 찔러보기도 하고 안경을( -

만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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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당황한 아니 이런 그만 그만( ) ! !

미주 그만 둔다( )

목소리 다시 점잖게 큼 모모( ) ! ... ?

미주 보는( )

목소리 내가 널 무른 건 다름이 아니라...

미주 ?...

목소리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야 그러니까 잘 들어. .

미주 ?..

목소리 흠 등 좀 긁어주렴 등이 너무 가려워... ? .

미주 갸웃( ) ?..

목소리 수다스럽게 등 좀 긁어달라구 사흘 째 얼마나 가려운 줄 알어 빨리 빨리( ) . ? .

미주 천연덕스럽게 뒤로 돌아가 등을 긁어준다( )

목소리 고마워 모모 카시오페이아 이제 모모를 집에 데려다주렴. , .

거북이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모모 아쉬운 듯 꿀꿀이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떠난다, .

목소리 안녕 모모 안녕. ~

오피스텔 동 밤37. ( )

침대 속에서 꿀꿀이를 안고 자는 미주 미소가 감돈다. .

소파 위에 나란히 앉아 와인을 마시는 진헌과 삼순.

삼순 일주일이나 어딜 가는데? ?

진헌 망설이는( ) ...

삼순 또 출장 가 제주도? ?

진헌 아니.

삼순 그럼 어디? .

진헌 미국에 잠깐 다녀올 일이 생겼어.

삼순 미국엔 왜?!... ?

진헌 말 꺼내기가 좀 어렵다( )

삼순 뭔데에.

진헌 희진이 데려다주러.

삼순 ?!...

진헌 희진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대 부모님 거기 계시니까 같이 동행해서 데려다주고 안정하는, . .

거 보고 그러면 일주일쯤 걸릴 거 같애, .

삼순 표정 굳으며 들고 있던 맥주를 내려놓는다( )

진헌 예상은 했지만 긴장되는( )

삼순 헨리는 헨리랑 같이 들어가면 되잖아. .

진헌 헨리도 들어가고.

삼순 근데 왜 니가 따라가야 돼?

진헌 친구끼리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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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55: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삼순 친구 너희둘이 친구였니? ?

진헌 애 깨겠다.

삼순 싫어 가지마 난 못보내. . .

진헌 삼순아.

삼순 희진씨 그렇게 안봤는데 이상한 사람이네 도대체 왜 그런데 이유가 뭔데. ? .

진헌 마지막이잖아... .

삼순 마지막을 그 먼데까지 가서 장식해 너희들 경화 찍니? ?

진헌 그냥 그렇게 해주고 싶어.

삼순 왜 첫사랑이라 차마 잊을 수가 없어서 눈에 자꾸 밟히니 애틋해 죽겠어!... , ? ? ?

진헌 심사가 꼬이기 시작하고 어조고 강해진다 비꼬지 마( ) .

삼순 아님 동정심이야 오오 너 참 착하다 동정심이 넘쳐 흐르는구나 아주? . .

진헌 비꼬지 말라구.

삼순 이럴거면 뭐하러 끝내 그냥 계속 가지.

진헌 벌떡 일어나며 지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 !

삼순 일어나며 나도 참을만큼 참았어 얼마나 더 참아야 되는데( ) . ?

진헌 정말 실망이다 난 니가 이해해줄 줄 알았어. .

삼순 나도 실망이야 정 가고 싶으면 나랑 끝내고 가. .

진헌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라 그랬지!

삼순 지금 함부로 하는 게 누군데!

진헌 겨우 일주일이야 일주일도 못참아! ?!

삼순 그래 못참아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이야! !

진헌 그럴거면 너랑 그렇게 어렵게 시작하지도 않았어 내가 너랑 장난 치는 줄 알어! ?

삼순 그러니까 가지 말라고 내가 싫다는데 꼭 그래야겠어! ?

진헌 아 정말 성질은 돋고 답답하고( , ) ...

삼순 좋아 너랑 이럴 게 아니라 직접 담판을 지어야겠어 나간다. . ( )

진헌 놀라 얼른 붙잡는다 미쳤어 어딜 가( ) ?

삼순 놔 희진씨한테 물어볼 거야 놔 이 나쁜 놈아! . !

진헌 제발 그만 해 좀!

그때 미주의 울음소리.

둘 모두 쳐다본다.

어느새 침대에서 빠져나온 미주가 이쪽을 보며 울고 있다.

미주 어엉...

진헌 낭패스럽고( )

삼순 마찬가지로 미안한데( )

미주 삼촌 미워...

진헌 !...

삼순 !...

미주 삼촌 미워 소리 지르지 마 어엉... .. ...

진헌 !!!...

삼순 !!!...

미주 소리 지르지 마 어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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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5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

삼순도 넋을 잃고 바라본다.

계속 우는 미주.

진헌이 미주에게로 다가온다 꿈만 같다. .

진헌이 미주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진헌 그저 놀라운 눈가가 젖어든다( ... )

미주 싸우지 마 어엉 싸우지 마... .. ...

진헌 이 녀석이 드디어( )...

미주 엉엉...

진헌 뭐라 말을 하고 싶은데 목소리는 안나오고 입술만 달싹달싹 간신히 말이 나오지만 목이( ) ... (

메여서는 안 싸울게 안 싸울게 울지 마 미주야) ... ...

미주 간신히 울음을 그친다( )

진헌 눈물을 닦아주며 삼초이 잘못했어 잘못했어( ) ... ..

미주 흑...

진헌 덥석 안는다( )

미주는 울음 뒤의 딸국질을 하느라 힘이 들고 진헌은 미주를 꼬옥 안은 채 눈가가 붉다, .

삼순도 눈물을 훔쳐낸다.

삼순집 앞 차 안38. &

차가 달려와 멈춘다 뒷좌석에는 미주가 담요를 덮고 자고 있다. .

진헌과 삼순은 크게 싸운 뒤라 분위기 냉랭하다.

진헌 ...

삼순 ...

진헌 알았어 안갈게... . .

삼순 보는!... ( )

진헌 니가 그렇게 싫다면 안갈게.

삼순 ...

진헌 됐지?

삼순 내가 반대 안했으면 갔을 거잖아.

진헌 ...

삼순 일단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기분 나뻐.

진헌 답답한 삼순아( ) .

삼순 꼭 세사람이 같이 사는 거 같아서 싫어 기분 드러워 내린다. . ( )

진헌 후 내린다- ( )

삼순 대문으로 가 초인종을 누른다, .

진헌 다가가며 뒤도 한번 안돌아보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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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5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대문이 열리자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들어가는 삼순.

대문 쾅 닫히고! .

진헌 허!

뜰39.

들어오는 삼순.

현관으로 가는데 진돗개가 나와서 설레설레 꼬리를 친다.

진헌 정말 속 좁게 굴래(E) ?

삼순 멈춰 대문 쪽을 휙 째려본다( )

대문 앞40.

진헌 취소한다고 했잖아 적당히 하시지. ?

뜰41.

삼순 야 오천만원 밖에 미친 놈미 얼씬거리는데 안짖고 뭐해 짖어. . .

대문 앞42.

그 소리가 고스란히 흘러나온다.

삼순 빨리 짖어 안 짖어 짖으란 말야(E) . ? .

정말 개가 짖기 시작한다.

진헌 기가 찬다( ) !...

삼순 야 오천만원 니 주인은 이제 나라는 걸 명심해 알았어(E) . . ?

현관으로 들어가는 소리(E) .

기가 막힌 진헌 확 열이 올라 대문을 뻥 걷어찰려다가 차마 처갓집에 그 짓은 못하고 팽 돌아서서 차,

로 간다.

F.O

삼순 샵 오전43. ( F.I)

인부들이 주방기구들을 실어나른다.

삼순과 이영 여기 놓으라 저기 놓으라 각각 지시하느라 바쁘고, .

인부들이 주방기구들을 설치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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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경과( )

삼순 주방기구들을 삭삭 닦고 있다, .

이영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인터넷하며 야야 이리와봐 이거 봐봐( ) . .

삼순 다가와 들여다본다( )

이들이 들여다보는 건 서버를 빌려줘 소호쇼필몰을 구축해주는 사이트 네이버 등의 포탈사이트 소호물(

참조 다) .

이영 말하자면 포탈사이트에 임대료랑 관리비 내고 가게를 하나 임대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

가 따로 홈페이지 만들면 초기비용 들어가지 관리하기도 골치 아프지 이거 봐 결제시스템도 제공해. .

주잖아.

삼순 그러네 관리비도 싸다? .

이영 지하철 택배도 연결해준다 야 이걸로 한번 파보자. .

삼순 오픈은 언제로 할거야?

이영 좀 더 준비하고 막 덤볐다간 큰코 다쳐 메뉴는 준비하고 있지. . ?

삼순 응

이영 너무 특이한 거 할려고 하지 말고 일반적인 거에 중점을 줘 사람들은 낯선 거 별로 안좋아.

해.

삼순 언니.

이영 왜.

삼순 언닌 왜 이렇게 똑똑해?

이영 이제 알았니 나 공부도 잘했잖아? .

삼순 근데 난 왜 이 모양이지?

이영 삼순이니까.

삼순 우이씨 퉁명스레 나 약속 있어 먼저 퇴근할거야... ( ) . .

달리는 버스 안44.

삼순 핸드폰을 열어본다, .

둘이 함께 찍은 사진.

삼순 퉁퉁 부어서 그런다고 전화 한통 없냐( ) .

사장실 동45. ( )

서류 훑다가 문자 왔다는 신호가 오자 얼른 열어보는 진헌

스팸메일이다.

진헌 핸드폰 덮는다 괘씸하다 해보겠다 이거지( . ) ... ?

버스 안 동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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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핸드폰 울리자 얼른 꺼내본다 진헌이 아니다 실망하며 받는다, . . .

삼순 여보세요 땅 안사요 너나 많이 사세요 탁 덮으며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 ! ! ( ) , .

사장실 동47. ( )

진헌 문자 누르고 있다, .

인서트 저녁 먹자( ) .

다 써놓고 고민하는 진헌 보낼까 말까. .

인서트 지워지는 글자들 다시 쓰여진다 전화 해( ) . . < >

버스 안48.

삼순이 그 문자를 본다.

삼순 이게 어따 대고 명령이야 지가 하면 될 것이지 탁 덮는다. . ( )

사장실49.

책상 위의 핸드폰을 째려보며 전화 기다리는 진헌 초가 한시간 같다. 1 .

답답한 듯 일어나 후 숨을 몰아쉬며 서성이다가는 못 참고 핸드폰 집어들고 통화버튼 누른다- .

수신자는 삼순 에서 깜찍이 로 바뀌어 있다< > < > .

버스 안50.

액정에 울 헌이 가 뜬다< > .

삼순 안받고 있다가 배터리를 빼버린다, .

사장실51.

안내맨트로 넘어가자 종료를 누르고 다시 거는 진헌.

전원이 꺼져있다는 멘트가 나오자 열이 확 치받친다.

진헌 감히 내 전화를 거부해 성큼성큼 나간다? ( )

희진 거실 동 오후52. ( )

텅 빈 거실에 벨이 울린다.

침실에서 희진이 나온다 핏기가 없다 인터폰 버튼을 누른다. . .

삼순의 얼굴이 나타난다.

희진 왜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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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나에요 할 얘기가 좀 있어요(E) . .

희진 열어줄까 말까 고민하는( )

삼순 있는 거 알아요 베란다 창문 열려있잖아요(E) . .

못말려 한숨을 쉬고는 문을 열어주는 희진, .

삼순 보는( )...

희진 보는( )...

삼순이 들어온다.

항공편으로 보낼 박스 세 개가 거실 구석에 놓여있다.

정말 가는구나 실감이 나는 삼순.

희진 그저 삼순을 보며( ) ...

삼순 돌아보며 다시 돌아간다구요( ) ?

희진 네.

삼순 진헌씨더러 미국까지 데려다달라 그랬어요?

희진 네.

삼순 왜요?

희진 그걸 꼭 말해야 돼요?

삼순 내 남자 일이니까요.

희진 피식 웃는 아주 당당하시네요( ) .

삼순 이유가 뭐에요?

희진 말하고 싶지 않아요.

삼순 차갑게 막고 말할래 그냥 말할래!... ( ) , .

희진 맞서는 협박하는 거에요 지금!... ( ) ?

삼순 몸이 정 힘들면 헨리 있잖아.

희진 헨리도 같이 들어갈 거에요.

삼순 근데 진헌씬 거기다 왜 껴.

희진 진헌이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난 그저 부탁을 한 거 뿐이니까. .

삼순 너 아직 미련 남았니 그런다고 진헌씨가 다시 돌아갈 거 같애? ?

희진 추억은 힘이 없다구요?

삼순 뜬금없어서( ) ?...

희진 맞아요 그말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죠 추억은 지워지지 않아요. . , .

삼순 ?!...

희진 진헌일 다시 뺏을 생각은 없어요 난 그냥 우리가 나눈 추억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은. ..

것 뿐이에요.

삼순 문자 쓰지 말고 쉽게 말해.

희진 뚫어지게 보는( ) ...

삼순 맞 받아 보는( ) ...

희진 이별여행이에요.

삼순 허 그놈의 이별여행 참 거창하다 그 먼데까지 끌고 가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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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아랑곳없이 주방으로 가더니 보온병을 들고 나와 건넨다, .

희진 김치통이랑 딴 거는 덜을 데가 없어서 못돌려드려요.

삼순 확 채간다 무게감을 느끼고는 버렸니( . ) ?

희진 먹었어요... .

삼순 정말 버린 게 아니고?... ? ?

희진 네 다 먹었어요, .

삼순 분위기상 좀 뻘쭘한 느낌의 맛있지( ) ?

희진 역시 뻘쭘한 네( ) .

삼순 당연하지 누가 만든건데 그러니까 진헌씨 못보내 안보내, . ! !

희진 허( !) ...

오뎅바 동 밤53. ( )

현무 인형을 이영에게 덥석 안긴다, .

현무 아 그 놈의 자식 들고 오느라고 쪽팔려 혼났네.

이영 이게 뭐에요?

현무 뭐긴 뭐야 인형이지.

이영 나 가지라구요?

현무 그럼 내가 가질까 머리 빗기고 세수 시키고 그러고 놀까? ?

이영 하나도 안반갑다 옆에다 놓으며 나도 그럴 나이는 지났네요 생뚱맞긴( . ) . .

현무 야 우리 결혼하자, .

이영 !...

현무 혼자 먹는 밥 지겨워 죽겠다 결혼하자. .

이영 이보세요 이현무씨 비약하지 마세요 사귀지도 않았는데 왠 결혼, . ?

현무 야 넌 어떻게 된 애가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 보고 할 거 다했는데 그게 사귄 게, !

아니면 뭐냐?

이영 정 결혼이 하고 싶으면 딴 여자랑 하든가.

현무 싫어 너랑 할 거야. .

이영 한번 해봤으면 됐지 뭘 또 할려 그러실까?

현무 한번 해봤으니까 두 번째는 잘 할 거 아냐 하자아. .

이영 싫어요 난 두 번 다시 결혼 같은 거 안 할 거니까. .

현무 왜 왜 싫은데 왜 안하는데. ? ?

이영 한번 해봤으니까 궁금한 게 하나도 없다구요.

현무 야 넌 결혼을 궁금증 해소할려고 하냐?

이영 아 입아퍼요 그만해요. .

현무 아 미치겠네 정말 그럼 동거하자. .

이영 싫어요.

현무 그건 왜 또!

이영 동거하면 밥 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법적으론 아무 권리도 없으면서 할 건 다 해야 되잖아,

요.

현무 너 왜 그러고 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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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그러는 넌 왜 그러고 사니?

현무 이 여편네가 정말! !

이영 정말 뭐!

현무 꿀꿀이를 집어들고 괜한 화풀이 야 넌 뭐하는 거야 니가 다 알아서 한다며 무슨 짓이든( ) . .

해봐 이 놈마.

이영 어이가 없다 어머머 어우 웃겨 정말( ) ? .

삼순 집 앞 동 밤54. ( )

보온병 들고 터덜터덜 올라오는 삼순 잠시 멈칫. .

차 앞에 서서 기다리는 진헌

진헌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녀 다가온다? ( )

삼순 무시하고 대문 앞으로( )

진헌 뒤에 다가와 감히 내 전화를 씹어( ) ?

삼순 티껍다는 듯 돌아본다( )

진헌 앞으론 절대 씹지 마 어디 가면 간다고 보고하고 한 시간에 한번씩 문자날려. , .

삼순 같잖다( ) ...

진헌 어디 갔다 와 뭐 하느라고 핸드폰까지 꺼놨어. ?

삼순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 희진씨 만나고 왔다 어절래( ) . .

진헌 !...

삼순 벌써 짐 싸놨더라?

진헌 그래서.

삼순 갈거니?

진헌 안간다고 했잖아.

삼순 뚫어지게 본다( )

진헌 지지않고 맞받아 본다( )

삼순 진짜구나 좀 누그러진다 정말이지( . ) ?

진헌 나 못 믿어?

삼순 그래 가지 마... .

진헌 어... .

삼순 이렇게 안하고 허락하면 가고는 싶니, ?

진헌 ?...

삼순 내가 가도 된다고 하면 가고 싶냐고.

진헌 ?...

삼순 어?

진헌 어... .

삼순 !...

진헌 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해주고 싶어( ) .

삼순 ....

진헌 ....

삼순 일주일이면 돼?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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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정말 일주일이면 되냐고.

진헌 좀 어리둥절한( )

삼순 그럼 갔다 와... .

진헌 ?!...

삼순 맘 바뀌기 전에 빨랑 가 돌아서는데. ( )

진헌 삼순의 손을 낚아채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 와락 끌어안는다, .

삼순 몸부림 야아 동네사람들 본다 말야( ) .

진헌 잠깐마안 오늘 하루종일 얼마나 안고 싶었는데. .

삼순 심기가 아직 안풀려 뻣뻣하게( ) ...

진헌 고마워.

삼순 ...

진헌 역시 김삼순이야 이해해줄 줄 알았어. .

삼순 착각하지 마 누가 너 이뻐서 이러는 줄 알어 내 맘 편할려고 그런다. ? .

진헌 힘주며 그러니까( ) .

삼순 아직도 안풀리는( )

진헌 개명하고 싶으면 해.

삼순 놀라서 떨어진다 뭐라구( ) ?

진헌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 난 삼순이가 좋지만 니가 싫다니까 어쩔 수 없지 해. . .

삼순 헌아!... ..

진헌 다시 끌어안는다( )

삼순 슬그머니 끌어안는다... ( )

진헌 엄지공주처럼 주머니에 쏙 너갖고 다녔으면 좋겠다.

삼순 아직도 시큰둥해서 피 그러다 곧 뻘쭘한 느낌으로 난 목도리처럼 목에 두르고 다녔으면) ... ( )

좋겠다 아무데도 못가게. .

진헌 흐뭇한( ) ...

삼순 역시 흐뭇한( ) ...

삼순 희진씨 내가 끓여다준 죽 다 먹었더라, ?

진헌 그래?

삼순 어 그러니까 이젠 걱정하지 마. .

진헌 더 힘껏 끌어안는다 고마워( ) .

포옹한 두 사람에서 화면 어두워진다.

F.O

종로구청 호적과 낮55. ( . F.I)

선글라스를 쓴 삼순이 쫑쫑쫑 달려와 어딘가에 몸을 숨긴다 창구를 주욱 둘러본다. .

평상시의 창구모습 깍두기는 보이지 않는다. .

삼순 정말인가보네 다 철수 했네 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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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당당하게 창구로 온다, .

삼순 저기요 개명허가서를 받았거든요 이거 등록할려 그러는데, ? .

직원 서류 건네며 이거 적어서 같이 내세요( ) .

삼순 기분 좋게 받으며 감사합니다( ) .

삼순 테이블로 와 서류에 가입하기 시작한다, .

삼순 어제 그가 떠났다 언니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세상에 나같은 바보는 없을 거라며 나(N) . . .

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다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 짓인 걸 내 이름 삼순이가 좋다는. ...

걸 보면 그 사람도 분명 바보가 된 게 틀림이 없다.

삼순 문득 멈춘다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 .

차 안 회56. (12 )

진헌 놀라서 쳐다보는 뭐 개명신청을 했다고( ) ? ?

삼순 응 김희진으로.

진헌 누구맘대로.

삼순 내 맘대로 엄마도 허락하구. .

진헌 그거 신청만 하면 되는 거야?

삼순 아니 심사하는데 한달쯤 걸려 기각될 수도 있고, . .

진헌 당장 취소해.

삼순 뭐 보는( ? )

진헌 당장 취소해 난 삼순이가 좋단 말야. .

한라산 회57. (13 )

삼순 뭐 뭐야 너, !

진헌 불러놓고 모른 척 하기야?

삼순 너 또 무슨 수작이야 너 혹시 날 밀어버릴려고 온 거 아냐! ?

진헌 누구 맘대로 김희진이야 난 삼순이가 좋다 그랬지? ?

구청58.

그러나 창구에 서류를 제출하는 삼순.

직원이 접수도장을 쾅쾅 찍는다.

삼순 괜히 흠칫 놀라면서,

삼순 저기 그거 들어가면 전 이제 김희진인 거에요, ?

직원 네

삼순 저기 그거 오늘이 마감이죠, ?

직원 허가서의 날짜 얼른 확인하고는 네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서류를 접수함 같은데 넣는( ) , . (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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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삼순 괜히 애가 탄다( )

골목 회59. (12 )

진헌 내가 좋아하는 건 김희진이 아니라 김삼순이라구.

삼순 이름이 바뀌면 사람도 달라지니?

진헌 그러니까 뭐하러 바꿔 그냥 김삼순으로 가. .

구청60.

삼순 아저씨 죄송한데요 그거 도로 주세요, .

직원 네?

삼순 잠깐만 줘보세요.

직원 서류를 내민다( )

삼순 들고 다시 한번 본다( )

인서트 삼순을 희진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한다( ) .

삼순 모질게 마음 먹더니 서류를 찢어버린다, .

삼순 사랑이란 정말 바보같은 짓이다(N) .

구청 앞61.

밝은 표정으로 걸어오는 삼순

삼순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하루가 일년처럼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N) . . .. .

며칠 뒤의 일은 까맣게 모른 채 밝게 걸어오는 삼순.

회 끝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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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회 마지막회2005. 07. 21 / 16 ( )

내 이름은 김삼순 최종회

자막 최종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1. - ,

달려오는 나사장의 차 오전2. ( )

차 안3.

뒷자석의 나사장 유치원복을 입은 미주를 무릎에 앉혀놓고 자꾸 말을 시킨다, .

이뻐서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다.

나사장 할머니 이름은?

미주 나현숙 사장님.

나사장 어머 사장님까지 알어 그럼 이모 이름은, ? ?

미주 윤현숙 비서님.

윤비서 앞에 앉아 비싯 웃는다( )

나사장 미주는 몇 살?

미주 일곱 살이요.

나사장 지금은 어디 가는 중이에요 우리 미주?

미주 유치원에 가요.

나사장 어머 유치원에 가서 뭐를 할까, ?

미주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공부도 해요 친구도 사겨요. .

나사장 호호호 그래요 친구 만힝 사겼어요? ?

미주 네

나사장 그러면 친구들 초대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놀까?

미주 네 근데요 할머니. .

나사장 응.

미주 삼촌 언제 와요?

나사장 ?!...

윤비서 역시 할 말이 없는( )

나사장 집무실 동 오전4. ( )

들어오는 나사장과 윤비서

나사장 도대체 이 녀석은 엽서 한 장 달랑 보내놓고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윤비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래잖아요 봉투 내밀며 그리구 이거. ( ) .

나사장 돌아보며 이게 뭐야( ) ?

윤비서 사직서요.

나사장 얼른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 펼친다 사직서 맞다 놀라지도 않고 쳐다보며 요즘은( . . )

개싸움도 시들시들하니 심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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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비서 여행 좀 갈려구요.

나사장 여행 가고 싶으면 휴가 내면 되지 이게 뭐하는 짓이야?

윤비서 좀 길어요.

나사장 얼마나 한 달 줘. ?

윤비서 한 년 걸릴 거 같애요2, 3 .

나사장 입이 딱 벌어진다( ) !!!

윤비서 세계일주를 해볼려구요.

나사장 너 더위 먹었어 아침부터 무슨 짓이야 이게? ?

윤비서 마지막 남은 제 꿈이에요.

나사장 그럼 젊었을 때 진작에 갔다오지 왜 이제 와서 설쳐 설치길.

윤비서 마냥 젊을 줄 알았죠.

나사장 ?!...

윤비서 부모님 돌아가시고 회장님이랑 사장님이 거둬주셔서 세상 어려운 거 모르고 살았는데 너무,

편하게 살아서 그랬는지 나이 드는 것도 모르고 시간만 축냈네요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남았어요. .

나사장 안돼!... .

윤비서 비행기표 끊어놨어요.

나사장 누구 맘대로 취소해. .

윤비서 후임자 구해놨어요 다음 주부터는 그 친구가 근무할 거에요 나간다. . ( )

나사장 야 내가 사장이지 니가 사장이야! !

보나뻬띠 홀 런치타임5. ( )

오지배인이 손님들의 테이블을 훑으며 온다 어느 테이블을 보고는 무언가 거슬리는 듯한 표정으로.

오더니 여직원 에게1

오지배인 뭐하고 있어요 물잔이 비었잖아요. .

여직원 어머 얼른 물병을 들고 간다1 ( ! )

오지배인 다시 홀을 훑고,

주방6.

부지런히 요리를 하고 있는 현무와 요리사들.

현무 닭고기 스튜를 만드는 중 야 털보 닭고기 육수 가져와라 대답 없자 돌아보며 야 털보( ) ! . ( )

어딨냐

화장실7.

인혜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다.

털보가 들어온다.

인혜 무심히 돌아보고는 외면하며 그대로 손을 씻는다, .

털보 뒤에서 머뭇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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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혜 돌아보며 손 씻게요( ) ?

털보 네

인혜 물러나며 타월에 손을 닦는다( )

털보 손은 안씻고 머뭇머뭇( )

인혜 손 씻다면서요.

그때 갑자기 달려들어 인혜의 두 볼을 움켜쥐고 입 맞추는 털보.

인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도 못쉬며 아등바등, .

털보 도장 찍듯이 그렇게 꾹 입 맞추고는 얼른 도망을 간다, .

얼빠진 인혜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어리둥절해 하다가 바닥에 털석 주저앉는다, ? .

곧 앙 울음이 터진다- .

다리를 버둥거리며 앙앙 울어댄다.

인혜 난 몰라 아앙 첫키슨데 수염이나 깎고 하지 어엉 나쁜 놈.... ... ... ...

삼순네 뜰8.

개밥을 들고 나오는 봉숙 개집 앞으로 온다. .

봉숙 오천만원 밥 먹자 기척이 없자 갸웃하며 개집 안을 들여다본다, . ( .

진돗개가 축 늘어져 있다.

봉숙 세상에 주인 없다고 늘어져 있는 거봐 도대체 이 녀석은 어디서 뭘 하는 거야 그래도 먹, . .

어야지 응 밥 먹자? .

나가다말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 삼순 힘없이 돌아서 나간다. .

피아노 학원 동9. ( )

진지하게 피아노 연습하는 삼순.

원곡에 프로쯤 가까와진 실력80 .

삼순 일주일 뒤에 돌아온다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세 달째 미(N) . ..

주에게는 잘 지내고 있다는 엽서가 왔었다는데 내게는 그 흔한 전화 한 통도 엽서 한 장도 오지 않았

다.

방산시장 식자재용품점 동10. , ( )

이것저것 재료로 쓰일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는 삼순.

삼순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사람을(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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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다는 착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사이 하긴 내가 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을. . ( ) ,

어떻게 알겠는가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지 포기한 건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 .

근처 버스정거장11.

장본 걸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삼순 버스 오는 쪽을 보다가 어 눈길이 멈춘다. ? .

정거장 쉴터에 흔히 있는 화장품 광고 대신 책광고가 삽입되어 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제목의 시집이 조그맣게 박혀있고 전면을 시로 새겨< >

져 있는.

그걸 유심히 보는 삼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도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문득 온갖 감정이 범벅이 되는 삼순.

그 녀석이 그립고 원망스럽고 자신이 한심하고 서글프고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는데, , ...

삼순 정말이지 그러고 싶었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열심히 사랑하고 싶었다 그런데(N) . .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저 문장을 바꾸고 싶다 상처받기 싫으면 사랑하지 말라고. . .

결국 눈물을 보이는 삼순 서러운 눈물이 방울방울 고이는데. ...

회남 김삼순씨2 (E) ?

삼순 놀라 쳐다본다( )

회남이 웃고 있다2 .

삼순 어 알아보고 얼른 눈물을 닦는다( ? )

회남 눈물에 놀라는2 ( )

삼순 샵 전경 동 오후12. ( )

삼수니 케익 라고 작고 예쁜 클래식형 간만이 현관문 옆에 달려있고 창에는< PATISSIER SAMSUNI> ,

이라는 깔끔한 썬팅이 되어있다 그 외에는 별 장식없이 심플Handmade Cake / www.samsuni.com .

하고 창을 따라 잘 가꾼 꽃화분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몇 군데 상단에는 치렁치렁 늘어지는 화초들도 걸

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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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 안13.

실내는 삼순이 계획했던 것처럼 심플하고 세련되게 꾸며진 곳곳에 꽃화분들 천정에도 창가에는( , . .

바 작은 테이블이 두어 개 있고 테이블 하나에는 노트북, , )

이영이 노트북으로 홈피 보고 있다가 돌아본다.

이영 뭐 그 남잘 또 만났어? ?

삼순 주방에서 허드렛일 하며 심드렁한 어 이번 주말에 영화 보러 가자 그러더라( ) . .

이영 그래서 뭐라 그랬어 너 설마 초 친 거 아니지? ?

삼순 그러자 그랬어.

이영 정말 잘 했어 잘 했어 이제까지 니가 한 짓 중에 최고로 잘한 짓이다 두 번씩이나 당하? . .

고도 너한테 호감 있는 거 보면 이건 보통 인연이 아닌거야 삼식인지 삼태긴지 웃기지도 않은 그 놈.

잊어버리고 그 사람이랑 한번 잘 해봐 알았지. ?

삼순 대답도 없이 일만 하는( )

이영 눈치가 뻔하다 야 김삼순 너 아직도 그 자식 기다리는 거야( ) ! ?

삼순 기다리긴 뭘 기다려 당장 임대료도 못내게 생겼는데 그깟게 대수야. ?

이영 그래 바로 그 정신이야 아 근데 뭐가 문젠거야 어떻게 홈피 연지가 두 달이 넘었는데 주, . .

문이 하나도 없냐.

삼순 주문은 커녕 클릭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오늘 방문자는 몇 명이야. ?

이영 일곱 명.

삼순 그러니까 내가 모모로 하자 그랬잖아 이게 다 이름때문이야 책임져. . .

이영 모모였으면 하루에 한명도 안들어왔을걸 찌라시를 돌릴 수도 없구 이럴 때 방송 한번 타? .

면 그냥 순식간인데.

삼순 그건 싫어 방송 타면 년 된 집이 년 원조집으로 둔갑하더라. 1 30 .

그때 노트북에서 띵 하는 소리가 난다~ .

이영 무심히 노트북을 들여다보다가 놀란다, .

이영 야 삼순아 이리와 봐 이리와 봐.

삼순 왜

이영 이거 봐봐 이거 주문 아니니. ?

삼순 깜짝 놀라 얼른 달려온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벌꿀무스 하나 강동구 천호동 삼익아파( . ) .

트?

이영 맞지 그지 주문이지. . ?

삼순과 이영 눈을 맞추는가 싶더니 꺄악 소리 지르며 얼싸안고 방방 뛴다, .

주문이다 이제 시작이다 반은 온거라구 등등을 외치며 요란스럽게 좋아한다! ! ! .

시간경과( )

달걀 흰자와 설탕을 섞어 만든 거품에 미리 체를 쳐놓은 다쿠아즈 반죽용 가루가 눈송이처럼 조금씩

들어간다.

그걸 잘 섞는 삼순 삼순은 지금 니다베유 벌꿀무스 를 만드는 중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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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팬에 원이 그려진 종이를 깔고 밀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 짜주머니로 방금 만든 반죽을 원을 그,

리며 짠다.

오븐에서 마악 구어진 시트를 꺼내는 삼순.

냄비에서 벌꿀에 조려지는 복숭아조각들.

시트 위에 조린 복숭아를 넣고 또 다른 시트를 덮고 크림 미엘을 짜서 팔레트로 평평하게 고르고.

그 위에 이탈리안 머랭을 짜고.

버너로 그을려 색을 내고 옆면에 아몬드 누가틴을 붙이고...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작업하는 삼순의 모습들..

완성된 니다베유를 택배용 특수상자에 넣는 삼순.

리본도 예쁘게 묶고.

조그만 카드에 글씨도 쓴다.

맛있게 먹고 행복하세요 삼수니케익< . >

샵 앞 다른 날 오후14. ( )

스커트로 차려입은 삼순 최대한 예쁘게 이 나온다( ) .

이영이 따라나온다.

이영 초 치지 말고 잘 해 어? ?

삼순 주문 들어오면 어떡해.

이영 어차피 오늘 주문은 마감했잖아.

그때 크랙션 소리가 나자 삼순과 이영이 쳐다본다.

저만치 또는 길 건너에 서 있는 자가용 회남이 자가용에서 나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2 .

이영 웃으며 인사해주고는 얼른 삼순을 민다, .

이영 빨리 가 잘 해야 돼, ?

삼순 차 쪽으로 간다, .

이영 지켜보다가 왠지 씁쓸해진다 그래도 삼식이만한 인물이 없네 둘이 잘 어울리긴 했는( ) ... .

데 들어간다... ( )

삼순이 차로 온다.

회남 오늘은 더 이쁜데요2 .

삼순 쑥쓰러운 아이 뭐( ) ...

회남 얼른 동승석으로 돌아가 차 문을 열어준다 삼순이 조신하게 탄다2 . .

회남도 운전석에 오른다2 .

회남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요2 ?

삼순 아뇨 그냥 별 생각없이 나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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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 그럼 영화부터 볼까요 마침 티켓이 있는데2 ? .

삼순 네

회남 차를 출발시킨다 그러나 몇미터도 못가 끽 선다2 , . .

회남 놀라는 얼굴이다2 .

삼순도 앞을 보다가 기함한다.

앞창 너머로 차를 가로막고 있는 진헌 말끔한 차림새로 삼순을 쏘아보고 있다. .

전보다 한층 남자다워진 모습이다.

회남 혹시 그때 그 사장2 ...

삼순 아무 것도 안들린다 창 너머 진헌에게 시선 꽂힌 채 너무 놀란( . ) !!!...

진헌이 성큼 다가와 차 문을 연다.

진헌 어디서 양다리를 걸쳐 내려? .

삼순 기가 막혀 쏘아본다( )

진헌 회남에게 깎듯하게 이거 번번히 죄송합니다 다시 삼순에게 빨리 내려(2 ) . ( ) .

삼순 문을 쾅 닫고 어서 가요( ) .

회남 어리둥절2 ( )

진헌 다시 문 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뭐 하는 거야 지금 안내려( , ) . ?

삼순 누구세요 아저씨?

진헌 지금 장난해?!... ?

삼순 문을 쾅 닫고 빨리 가요 나 저 사람 몰라요( ) . .

회남 어리둥절한 채로 차를 출발시킨다2 ( )

진헌 저 여자가 왜 저래 하는 표정으로 황당해하다가 곧 자기 차로 달려가 올라탄다 급출발한다, ? . .

극장 안15.

나란히 앉아 영화 보는 회남과 삼순2

굳은 얼굴로 앞만 보고 있는 삼순 영화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

뒤에서 술렁임이 일어난다 뭐야아 불평하는 소리도 들린다. .

회남이 힐끔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앞을 본다 진헌인지 모른다2 . ( )

삼순은 지금 아무데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영화보는 척 앞만 보고 있다. .

그 얼굴에 갑자기 불빛이 비춰진다 삼순 찡그리며 확 쳐다본다. , .

진헌이 들고 있던 후래쉬를 끈다.

진헌 단단히 화가 났다 일어나( ) .

삼순 무섭게 쏘아본다( )

진헌 도대체 왜 이래?

삼순 기가 막힌다 왜 이래( . ?)

진헌 일어나 나가서 얘기해. .

회남 일어나며 이보세요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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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보는( )

회남 전에는 몰라서 당했는데 오늘은 안되겠네요2 .

삼순 의외로 강경함에 놀라는( )

진헌 오늘은 진짭니다.

회남 삼순씨가 싫다잖아요2 .

진헌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오늘은 진짭니다.

회남 글쎄 싫다잖아요2 .

진헌 이 여자 내 여자라구요!

사람들이 불평을 터트린다.

회남 완강한 어조에 놀라 삼순을 본다2 , .

삼순 고심한다, .

진헌 삼순을 쏘아본다, .

이윽고 일어나는 삼순.

두 남자의 시선이 모두 삼순에게 꽂혀있다.

삼순 회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는 진헌을 확 밀치며 나간다(2 ) . ( )

진헌 급히 따라나간다, .

극장 로비 에스컬레이터16. &

삼순이 총총히 나온다 진헌도 따라나온다. .

삼순 멈춰 확 노려본다, .

진헌 가 가서 얘기 해. .

삼순 독하게 너랑은 이제 완전 끝이야( ) .

진헌 ?!..

삼순 성큼성큼 걸어간다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 .

진헌 얼른 따라붙는다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총총히 뛰어내려와 삼순과 마주 선다, . .

진헌 왜 또 이래?

삼순 ....

진헌 무슨 일인지 얘기를 해야 알 거 아냐.

삼순 ....

진헌 전화 안한 것 땜에 그래?

삼순 ....

진헌 말했잖아 마음 약해질까봐 못하겠다구. !

삼순 뭐 기가 막혀 하듯 쳐다보는( ? ! )

진헌 일단 집에 가 집에 가서 얘기해 손목을 잡고 끌고 가려하는. . ( )

삼순 힘껏 뿌리친다( )

진헌 정말 이럴거야 나도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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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허 못참겠다 꼬나보며 왜 이러세요 아저씨 나 알아요 확 밀치며 에스컬레이터를 내( ! . ) ? ? (

려 성큼성큼 간다)

진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진헌 야 김삼순 너 거기 안서! ?!

삼순집 앞 동 저녁17. ( )

삼순이 터벅터벅 올라오다가 멈춘다.

진헌이 차 앞에 서 있다가 삼순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앞을 가로막는다.

삼순 옆으로 진헌도 옆으로,

삼순 반대쪽으로 진헌도 반대쪽으로, ,

삼순 쏘아본다 왜 이러세요 아저씨( ) ?

진헌 이젠 달래기 시작한다 미안해( ) .

삼순 아저씨가 뭘요?

진헌 미안하다구 그만 화 풀어. .

삼순 어머 제가 왜 화를 내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데? ?

진헌 어떡할까 무릎 꿇고 빌까. ?

삼순 그 다리로 무릎이나 꿇을 수 있겠어요?

진헌 잠시 생각하다가 무릎을 꿇는다( )

삼순 같잖다( )

진헌 미안해 용서해줘. .

삼순 태연하게 지갑에서 천원짜리 꺼낸다( )

진헌 !...

삼순 적선하듯 그 앞에 천원짜리 던져주며 열심히 사세요 아저씨 살다보면 볕들 날이 오겠죠( ) . .

대문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른다( )

진헌 천원짜리를 집으며 황당무계 도저히 못참겠다 화가 난다, ! . .

성큼 다가가 삼순을 돌려세운다.

진헌 정색하고 대충 짐작은 가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냐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는( ) ?

지 얘기를 해 내 얘기도 들어보고 우리 집으로 가 끌고 가려는데. . . ( )

삼순 확 뿌리치며 대충 하 어이가 없어 정말 그동안 내가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는지 그거도( ) ? , .

대충 짐작이 가겠네 어? ?

진헌 그러니까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삼순 나만 그랬으면 몰라 우리 엄만 어땠는지 아니 새삼 눈물이 나면서 먼 데 가서 무슨 일. ? ( )

생겼을까봐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절에 가서 백팔배를 한두번 한 줄 알어. ?

진헌 !...

삼순 우리 언닌 어떻고 말로만 너 싫다 그러지 미운 정 들어서 얼마나 걱정을 했게 미주한테. , .

엽서 왔다는 소식 듣고 우리 셋이 얼마나 배신감 들었는 줄 알어 그래도 우리 엄만 사고 난게 아니라?

서 다행이라고 안심하고 니가 뭔데 우릴 이렇게 만들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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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엽서 보냈잖아?... .

삼순 꿈에서 보냈니?

진헌 못받았어?

삼순 웃기지 마 이젠 너랑 끝이야. .

삼순 아까 열린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이 쾅 닫힌다, . .

진헌 아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나 잠시 서성이며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초인종을 누른다, - .

봉숙 누구세요(E) .

진헌 접니다 장모님 헌이요 저 건강하게 잘 돌아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장모님. . . !

봉숙 기다려(E) .

기다리라는 말에 반색하는 진헌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

문이 열리고 봉숙이 나타난다.

진헌 꾸벅 허리굽혀 인사하는 안녕하셨습니까 장모님( ) .

봉숙 바가지의 물을 확 들이붓는다( )

진헌 물벼락 맞고( ) !!!

봉숙 누가 장모님이야 누가 우리 딸 속 썩이는 인간은 필요 없어 다신 찾아오지 마 하고는 진! ! ! (

돗개를 대문 밖으로 쫓아낸다 이것도 가져가 복날에 안잡아먹은 거 고마운 줄이나 알어) ! .

문이 쾅 닫힌다.

흠뻑 젖은 진헌 아 미치겠다, !

삼순네 주방18.

저녁식사하는 세 모녀 밖에서 기다리는 진헌 때문에 마음들이 심란하다. .

엉뚱한 말만 하며 밥을 먹는다.

봉숙 국이 좀 짜게 됐지?

이영 엄마도 나이 드니까 음식맛이 점점 달라져.

봉숙 원래 나이 들면 그런거야 니들이 이해해라. .

이영 근데 이제 오천만원 없으면 남은 음식 어떡하나.

봉숙 그러게 쓰레기 봉투값 들게 생겼네. .

삼순 심란해서 아무 말이 없다( )

집 앞 차 안19. ,

진헌 티슈로 물기를 닦다가 진돗개를 돌아본다, .

진헌 야 오천만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응, ?

진돗개 조수석에 얌전히 앉아서 쳐다본다( )

진헌 아후 말을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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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장기전에 돌입한다, .

갑자기 진돗개가 왈왈 짓는다.

진헌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킨다, .

진돗개가 삼순집을 보며 마구 짖어댄다 집지킴이처럼.

진헌이 돌아본다.

조그만 상자를 든 창수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진헌 저 자식은 뭐야 얼른 내리는데. ( )

대문이 열리고 창수가 들어온다.

다가온 진헌의 앞에서 대문이 닫힌다.

진헌 기분 나쁘다, .

나는 못들어가는데 저 녀석은 들어가는게.

마루20.

창수가 탁자에 상자를 놓는다.

세 모녀가 들여다본다.

봉숙 오밤중에 갑자기 이게 뭐야?

창수 어젯밤에 동네 아저씨 한분이 술을 마시다가 푸념을 하더라구요 엉뚱한 엽서가 자꾸 날아온.

다구.

삼순 엽서( ?)

창수 하루가 멀다하고 오길래 버리지도 못하고 모아놨대요 그러면서 받는 사람 이름이 삼순이라.

고 웃긴다 그러길래 누나 생각나서 한번 갖다달라 그랬는데 아무래도 누나한테 올 게 잘못 간 거 같아

요.

삼순 얼른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본다 오십여장의 엽서가 들어있다, . .

삼순 !...

봉숙 이게 다 뭐야?

이영 그럼 주소를 잘못 썼단 말야?

삼순 방21.

침대에 엽서가 흩어져 있다 무작위로 한 장씩 읽어보는 중인 삼순. .

진헌 여긴 커피의 도시 시애틀이야 아까는 스타벅스 호점에 가서 커피를 마셨어 맛이 별(E) . 1 .

차이가 없더라구 오늘 묵은 곳은 다운타운이 한눈에 보이는 별 세 개짜리 호텔인데 청소상태가 영 엉.

망이야.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야경이 박힌 엽서를 읽고 있는 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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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여긴 정말 굉장해 도박에 별 취미는 없지만 백불들고 나가서 십분만에 다 잃었어 도시(E) . .

전체가 관광지라 호텔도 최고야.

집 앞22.

차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진헌.

진헌 오늘 묵은 곳은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가까이에 있는 그랜드 하이야트호텔이야 지금까지(E) .

묵은 곳 중에 제일 비싼 곳이지 돈지랄 한다고 욕하는 소리가 들리네. .

삼순방23.

뉴욕의 소인이 찍힌 온 엽서를 읽는 삼순.

진헌 그래도 비싼 만큼 배울 게 많어 야경이 너무 좋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 삼순아(E) . . . ..

보고 싶다.

삼순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

집 앞24.

대문 열리는 소리에 얼른 몸을 일으키는 진헌.

대문 앞에 삼순이 나와있다.

진헌 차에서 내려 다가간다, .

삼순 보는( ) ...

진헌 보는( ) ...

삼순 우리 집 주소 읊어봐.

진헌 ?...

삼순 엽서 보냈다며 주소 읊어보라구. .

진헌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번지 통 반 우편번호는 에27 2 5 . 110 021.

삼순 문패를 가리키며 이거 읽어봐( ) .

진헌 본다( )

인서트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번지 박봉숙( ) 17 .

진헌 이제야 알아차린다 아뿔싸 그랬었구나( ! ! !)

삼순 너 바보지.

진헌 아 온갖 상을 찌푸리거나 자기 머리를 쥐어박거나( )

삼순 일단 우리 엄마한테 사과해 엄마가 용서하면 받아주고 아니면 나도 안돼. .

진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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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25.

넙죽 큰절을 하는 진헌.

봉숙 외면한 채 앉아 있다, .

그 옆으로 삼순과 이영

진헌 저 잘 다녀왔습니다 장모님.

봉숙 흥( )

역시 냉랭한 삼순과 이영.

진헌 심호흡하고 의연하게 원래는 친구를 데려다주러 갔는데 거기 며칠 묵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 )

이 났습니다 좀 있으면 서른이고 결혼도 해야 하고 삼순이를 어떻게 먹여살릴까 어머니는 점점 연로. , ,

해지시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봉숙 솔깃하다( )

삼순과 이영도 슬슬 들어준다.

진헌 그래서 대도시들을 돌면서 도시마다 호텔에 묵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맛있는 음.

식을 먹어봐야 하니까요 레스토랑의 몇 달치 매출을 숙박비로 다 날렸지만 꽤 괜찮은 공부였다고 생.

각합니다.

삼순 이해가 가는 듯( ) ...

봉숙과 이영도 마음이 움직이는 눈치다.

봉숙 그래도 안풀려서 그래도 석달씩이나 너무 긴 거 아냐( ) ?

진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친구들도 좀 만났습니다.

봉숙 그래도 너무 길어.

진헌 여행도 좀 다녔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마지막이니까요. .

봉숙 그래 혼자 여행 다니니까 어떻든가.

진헌 ...

봉숙 응 어떻드냐고? .

진헌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았습니다.

봉숙 !...

삼순 !...

이영 !...

봉숙 한층 누그러져서는 그럼 전화라도 하든가 거긴 전화도 없대( ) . ?

진헌 전화는 삼순이 목소리 들으면 마음이 약해져서 그날로 귀국할 것 같아서요... .

삼순 !...

봉숙과 이영도 마음이 동한다.

진헌 대신 엽서를 보냈는데 제가 모자랐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장모님 넙죽 고개를 숙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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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 큼 삼순이 넌 어때 용서가 되니.. . ?

삼순 몰라 엄마가 결정해. .

봉숙 니 애인인데 왜 나한테 그래 니가 용서하면 나도 눈감아주고? .

삼순 엄마가 결정하라니까?

봉숙 몰라 니가 결정해, .

삼순 난 남자보는 눈 없다며.

자존심 때문에 쉽게 받아주지도 못하고 서로 공을 넘기는 모녀를 의연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눈치 보,

듯 왔다갔다 쳐다보다가.

진헌 저기 노래방 한 번 더 갈까요.. ?

푸하 웃음 터트리는 이영.

봉숙도 비싯 웃음이 나온다.

삼순도 삐질삐질 웃는다.

이제 됐다 안도한 진헌도 미소가 번지는데! .

봉숙 누가 웃으래!

진헌 얼른 표정 굳는( )

봉숙 저녁은 먹었어?

진헌 아직 못먹었습니다 장모님.

봉숙 끼니 굶는 사람은 우리집 사위 될 자격 없어 앞으로 끼니 거르지마. .

진헌 네 장모님!

봉숙 온 김에 저녁 먹고 가 하며 일어나는데. ( )

진헌 저기 장모님 밥 보다도 삼순이를 하룻밤만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

삼순 ?!...

봉숙과 이영도 무슨 뜻인가 쳐다보는

창수네 가게 앞 동 밤26. ( )

야외용 테이블에 앉아 맥주 마시고 있는 현무

이영이 못마땅한 얼굴로 터덜터덜 내려와 앞에 선다.

이영 왜 불렀어요?

현무 일단 앉아라 좀 작은 키도 아닌데.

이영 앉는다( )

현무 현사장 온 거 알어?

이영 좀 전에 왔다 갔어요.

현무 그래 짜식 빠르네? .

이영 근데 새삼 기분 나쁘네요 아주 툭 까놓고 반말 하기에요? ?

현무 억울하면 너도 반말 해.

이영 친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반말하기 싫어요.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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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도대체 그 속엔 뭐가 들었을까 구렁이가 들었나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들었나 이만하면? .

친해지다 못해 곪아터진 사이 아닌가?

이영 자꾸 우리라고 갖다붙이지 말아요 누가 보면 정말 데이트 한 줄 알겠네. .

현무 아 미치겠네 정말 머리를 열어볼 수도 없구 도대체 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니. . ?

이영 지금은 어떡하면 케익이 잘 팔릴까 그 생각만 하고 있어요.

현무 내 생각도 해라 좀 응 그리고 동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 .

이영 싫다 그랬잖아요.

현무 아 빨래랑 청소 안시켜 밥은 내가 하고 넌 그냥 같이 밥만 먹어주면 돼. . .

이영 난 같이 밥 먹을 사람 있어요.

현무 맨날 똑같은 사람들이랑 밥 먹으면 안지겹냐 좀 바꿔라? .

이영 안 지겨워요.

현무 너 이러고 살다가 늙으면 어떡할래 어머님 돌아가셔 형제들은 자기 식구 챙기기 바뻐 너. , ,

혼자 꼬부랑 할머니 되서 양로원에서 늙어죽을래?

이영 시설 좋은 실버타운 갈 거에요 연금이랑 보험 들어놨어요. .

현무 그거 나한테 들어 나한테 내가 확실하게 보장해줄게 종신으로, . , .

이영 아 됐어요 일어난다. ( )

현무 얼른 손목 잡으며 어머님한테 인사나 좀 하자( ) .

이영 미쳤어요?

집 앞27.

이영이 걸어와 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다.

봉숙 이영이니(E) ?

이영 어.

대문 열리자 이영이 들어간다.

몰래 뒤따라온 현무가 대문 앞에 서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현무 너 딱 거렸어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구 초인종을 누른다. , . ( )

봉숙 누구세요(E) ?

현무 큼 어머님 저 이현무라고 합니다 둘째따님 애인입니다.. . .

마루28.

봉숙 인터폰 모니터 없는 으로 듣다가 놀란다 마악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이영에게, ( ) . .

봉숙 이영이 너 남자 있니?

이영 아니 왜? . ?

봉숙 그럼 이 남잔 누구야 니 애인이라는데? ?

이영 눈치 채고 미쳤어 미쳤어 얼른 인터폰 빼앗아 걸며 엄마 신경쓰지마 잡상인이야 내가( ) . ( ) . .

해결하고 올게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가더니 꿀꿀이를 들고 나와 튀어나간다. ( )

봉숙 갸웃( )

480

Page 481: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집 앞29.

대문이 열리고 이영이 나타난다.

현무 허허 영접까지 나와주시구 이거 몸둘 바를 모르겠네 하며 들어가려는데, . ( )

이영 선물받았던 꿀꿀이를 턱 가슴에 안긴다( )

현무 얼결에 받으며 뭐야 이거( ) .

이영 이까짓 장난감으로 나를 꼬실려 그랬니 냉수 먹고 속 차려 이 아저씨야 대문 쾅 닫는다? . ( )

현무 정말 성질 난다 꿀꿀이를 마구 때린다 야 너 뭐야 니가 다 알아서 한다며 니가 뭘 했( . ) , . .

는데 어, ?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는다 대문과 담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꿀꿀이를 놓고 한참 뒤로 물러난다. .

다다다 뛰어 담장에 뛰어오른다 낑낑거리며 담장을 타고 넘으려는데 안에서 개 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

헉 놀라는 현무.

이영 야 오천만원 뭐해 가서 물어 물으란 말야(E) . ! !

개가 뛰어오며 개목걸이가 질질 끌리는 소리 더욱 사나워진 개 짓는 소리, !

놀란 현무가 담장에서 떨어져 내린다 아픈 다리를 절룩거리며 마구 도망 간다. .

대문 열고 나와보는 이영.

이영 씨익 웃으며 오천만원이 이름값을 하네( ) ?

오피스텔 동 밤30. ( )

침대 위의 이불이 꿈틀거린다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멈추는가 싶더니. .

진헌 살 얼마나 빠졌어(E) .

삼순 더 쪘어(E) .

진헌 왜(E)

삼순 난 스트레스 받으면 더 먹는 체질이거든(E) .

진헌 더 이상 못기다려 한 달 지났잖아(E) . .

삼순 이젠 내가 못참아(E) .

진헌 아작아작 씹어먹고 싶어(E) .

삼순 난 니 입술을 다 뜯어먹을 거야(E) .

다시 이불이 요동을 친다.

꿀꿀이가 쳐다본다.

삼순 잠깐(E) !

삼순이 이불을 확 걷으며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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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82: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진헌 일어나며 왜에( ) .

삼순 생각해보니까 너 나한테 사랑한단 말 안했어.

진헌 아이 참 지금 그게 문제야, ?

삼순 문제지 그럼 그 말 듣기 전엔 절대 안돼. .

진헌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

삼순 어 난 말로 안해주면 몰라. .

진헌 아 됐어 눕히려는데. ( )

삼순 말리며 되긴 뭐가 돼 빨리 말해 너 나 사랑해( ) . . ?

진헌 아 유치하게 정말.

삼순 유치하면 어때서 둘만 있는데 빨리 말해, . .

진헌 안해 못해. .

삼순 왜 못해.

진헌 한번도 안해봤어.

삼순 ?!..

진헌 뭘 그렇게 놀래?

삼순 너 희진씨한테도 안해봤어.. ?

진헌 좀 머뭇거리다가 어( ) .

삼순 정말?.. ?

진헌 어.

삼순 그래도 미주한테는 해봤을 거 아냐.

진헌 미주는 가족이지.

삼순 가족이든 뭐든 미주한텐 해봤지, ?

진헌 아니.

삼순 넘어갈 지경이다 너 멘탈에 이상 있지 그지( ) !... , .

진헌 찌푸리며 겨우 그거 갖고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 ) .

삼순 겨우 야 어떻게 태어나서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입에 안달고 살았냐 그게 사람이냐? , ? ?

진헌 그럼 자기는.

삼순 수백번은 더 했다.

진헌 확 인상 쓰며 민현우한테( ) ?

삼순 야 그걸 꼭 남자한테만 하는 건 줄 알어 식구들이나 친구들한테도 자주 하는 거야 그건, ? .

진헌 뭐하러 마음만 있으면 됐지, .

삼순 사랑은 표현해야지 마음 속에만 담고 있으면 그걸 누가 알아줘.

진헌 말로 하는 거하고 마음에 있는 거하고 뭐가 다른데.

삼순 칭찬하고 사랑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거거든.

진헌 유치해.

삼순 인간이 원래 유치하니까.

진헌 지금 우리가 이런 쓸데없는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닌 것 같은데 하며 눕히려는데. ( )

삼순 탁 쳐내고는 내가 오늘 너의 년 고질병을 고쳐주겠어( ) 27 .

진헌 뭐?

삼순 재빨리 헤드락을 건다( )

진헌 켁 뭐야.

삼순 조이며 빨리 사랑한다고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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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 켁 안놔 놔? .

삼순 이렇게라도 해야 니 병을 고칠 수 있을 거 같다 빨리 말해 얼른 힘껏 조인다. . . ( )

진헌 얼굴이 벌개져서는 벗어나려 몸부림치면서 켁 빨리 놔라 켁( ) ? ...

삼순 너부터 말해 빨리. .

진헌 나 정말 화낸다 켁? ..

삼순 병 고친 다음에 그래도 안늦어. .

진헌 켁...

삼순 빨리 말해 사랑해 딱 한마디야. . .

진헌 아 정말 켁.. ..

삼순 결정적으로 힘 팍 주며 얼른( ) !

진헌 쥐어짠다 사랑해( ) .

삼순 더 조이며 더 크게( ) !

진헌 사랑한다구

삼순 다시 한번 복창!

진헌 사랑해~~~

삼순 풀어준다( )

진헌 잔뜩 찡그린 채 아픈 목을 주무르고 후 숨을 가다듬고 무슨 여자가 그렇게 힘이 세냐( - ) ?

삼순 오늘은 이쯤에서 봐주지만 다음엔 마음을 담아서 진심으로 해야 돼 알았어, ?

진헌 엉뚱한 데 힘쓰고 있어 하며 와락 눕히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 )

잠깐의 요동 뒤에 또 삼순이 벌떡 일어난다.

진헌 일어나며 왜 또오( ) .

삼순 이러다 진짜 임심하면 어떡할려구 너 그거 있어. ?

진헌 무슨 뜻인지 잠깐 생각하다가 도리도리 아니( ) .

삼순 빨리 나가 사와.

진헌 어이없는 야 이 밤중에 그걸 어디서 사( ) .

삼순 편의점에 있잖아 밀며 빨랑 갔다 와. ( ) .

진헌 아이씨 지금 어떻게 나가.. .

삼순 그럼 배불러서 웨딩드레스 입으라구?

진헌 배 안불러도 임신한 줄 알걸?

삼순 뭐 이게 정말 마구 민다 빨랑 나갔다 와 얼른? ! ( ) . !

진헌 아이 씨 마지못해 일어나 나간다... ( )

삼순 빨리 갔다 와 허니 빛의 속도로~ ~

편의점 동 밤31. 1 ( )

위생용품 진열대를 훑는 진헌 그게 안보인다. .

카운터로 오는 진헌 하필이면 젊은 여자가 서 있자 참 난감해한다. .

진헌 저기....

판매원 네

진헌 저기 그거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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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원 네?

진헌 그거 있잖아요.. .

판매원 그거라뇨 뭐 찾으시는데요? ?

진헌 인상 우그러진다 아뇨 됐습니다 수고하세요 나간다( ) . . ( )

약국 앞32.

셔터가 내려진 약국.

돌아서는 진헌.

편의점33. 2

진열대를 훑는 진헌 어 있다 반색하며 손을 뻗는데 누군가가 먼저 채간다. ? ! .

마지막 남은 물건이다 진헌 어 하며 돌아보면. , ? .

젊은 여자가 그걸 들고 다른 물건들을 고른다.

진헌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나간다, .

오피스텔34.

삼순 침대에서 뒹굴뒹굴한다, .

삼순 왜 이렇게 안 오는거야 공장에 갔나 하다가 꿀꿀이와 눈이 마주치자 일어나 앉으며 어 이. ? ( ) ?

자식 봐라 너 다 보고 있었지 다가가 꿀꿀이를 돌려세운다 응큼한 놈 보기만 해? . ( ) . ?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자가 안뜨자 갸웃하며 받는다. .

삼순 여보세요 대답 없자 여보세요. ( ) .

희진 저에요 유희진(F) . .

삼순 !...

희진 여보세요(F) ?

삼순 오랜만이네요 어디에요. ?

캘리포니아의 어느 까페35.

까페에 앉아 의학서적을 놓고 공부하던 중이다.

희진 미국이요.

삼순 근데 왠일이에요(F) ?

희진 본론이 쉽게 나오지 않아서 가게 오픈했다면서요( ) ... ?

삼순샵 까페36. &

삼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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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잘 돼요?

삼순 아직은 밀가루값도 못건져요.

희진 잘 되겠죠.

삼순 그렇겠죠.

희진 쉽게 못꺼내는( ) ...

삼순 왜 전화했는데요.

희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

삼순 ?...

희진 그때 죽 쒀준 거요 그리구 진헌이 같이 보내준 것두요. .. .

삼순 별 것도 아닌데 국제전화까지 하구 요즘은 밥 잘 먹어요... ... ?

희진 네.

삼순 꼬박꼬박 챙겨먹어요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 .

희진 네.

삼순 헨리도 잘 있어요?

희진 네.

삼순 진헌씨 소식은 안물어봐요?

희진 ...

삼순 안궁금해요?

희진 잠시 머뭇 편입준비하느라 그럴 시간이 없어요( )... .

삼순 아닌 척 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희진씬 아마 좋은 의사가 될 거에요( ) ... .

희진 왜요?... ?

삼순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 심정을 아니까요

희진 픽 웃고는 덤덤하게 그럼 이만 끊을게요( ) .

삼순 다신 전화하지 말아요 나 희진씨 별로 안반가우니까. .

희진 마찬가지에요 다신 전화 걸 일 없을 거에요 만날 일도 없구요 끊어요. . . .

삼순 전화 끊고 잠시 마음이 뒤숭숭하다, .

까페37.

희진도 마찬가지로 뒤숭숭하다 잠시 생각하다가 안경을 끼며 책을 본다. .

그때 헨리가 들어와 앞에 앉는다.

희진 고개 들며 어 왔어( ) ?

헨리 많이 기다렸어?

희진 아니 공부하고 있었어, .

헨리 음 굿뉴스와 베드뉴스가 있는데 어느거부터 들려줄까... ?

희진 굿뉴스만.

헨리 웃으며 그럼 굿뉴스부터( ) .

희진 웃는( )

헨리 드디어 내가 원하던 일 중의 하나를 이루게 됐어.

희진 그래 뭔데? ?

헨리 국경없는 의사회 에서 활동하게 됐어MSF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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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86: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희진 표정이 달라진다( )

헨리 아프리카에서 년 동안 그게 배드뉴스야2 . .

희진 !...

헨리 으쓱( )

희진 년이나2 ?

헨리 끄떡( )

희진 그럼 년씩이나 못보는 거야2 ?

헨리 끄떡( )

희진 ...

헨리 안색을 살핀다( )

희진 꼭 가야 돼.. ?

헨리 응 원하던 거니까. .

희진 ...

헨리 왠지 미안한( )

희진 나중에 가면 안돼... ?

헨리 나중에 언제? ? ?

희진 나 의사 되면 그때 같이 가면 안돼... ?

헨리 ?!....

희진 그럼 안될까... ?

헨리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똑똑 두드리며 흠 생각하는( .. )

희진 대답 기다리는( )

헨리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책을 눈짓하며 공부해 그래야 빨리 의사 되지. ( ) . .

희진 웃는( )

헨리 우리말 공부 해 빨리빨리( ) . .

희진 쿡 웃고는 책을 본다, .

헨리 물끄러미 보다가 희진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

희진이 놀라 쳐다본다.

희진 ....

헨리 ....

헨리 천천히 다가와 입을 맞춘다, .

희진 눈을 감고 가만히 받아들인다, .

편의점38. 3

진열대에서 그걸 뽑아드는 진헌 흐뭇한 마음으로 카운터로 간다. .

게다가 판매원이 남자다 당당하게 카운터에 올려놓는 순간 여고생 세 명이 왁자하게 수다를 떨며 달.

려와 하드 하나씩을 올려놓는다.

진헌 긴장한다, .

판매원이 바코드를 찍어 원이라고 하며 내놓는다XXX .

진헌 재빨리 그걸 집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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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87: My Name Is Kim Sam Soon (내이름은김삼순) Script

여고생들의 눈길이 일시에 진헌에게 쏠린다.

판매원 원이라구요XXX .

진헌 만원을 내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후다닥 나간다, .

판매원 저기요 거스름돈이요, !

여고생 저 아저씨 왜 저래1 ?

여고생 근데 대따 잘 생겼다 그지 아디들은 그걸 본 게 아니라 단지 진헌의 얼굴을 본 것2 . ( )

오피스텔39.

들어오는 진헌 후 숨을 몰아쉬며 침대로 온다. - .

진헌 나 왔어.

푸르르 자고 있는 삼순.

진헌 못말려 정말 하는 표정으로 찌푸리더니 앞에 앉아 삼순을 흔든다, .

진헌 자기야 자기야 자면 어떡해 삼순아 삼순아. . ... . .

삼순 잠꼬대 아 건들지 마 하며 돌아눕는다( ) . ( )

진헌 아 일어나봐 좀 그냥 자기야... . ?

대꾸없이 마냥 자는 삼순.

진헌 아 탄식을 하며 벌러덩 눕는다 이게 뭐야 입이 쓰다, - . , .

여태 손에 들고 있던 걸 아무데나 던진다.

그리고는 삼순을 흘깃 보더니 일어나 반대편으로 가 눕는다.

삼순의 얼굴이 보인다 모로누워 팔로 턱을 괴고 삼순을 바라본다. .

무방비 상태로 자는 삼순의 모습.

진헌 물끄러미 바라본다, .

진헌 그 기분 알어 낯선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해는 어둑어둑 지고 잠잘 곳은 정해져 있지... ? ...

않고 주위는 적막하고 외롭더라 눈물 쏙 빠지게 그때마다 니 생각을 했어 다시는 혼자 여행 다... , ... ..

니지 않을거야...

그저 자는 삼순.

진헌 그나저나 우리 나사장은 어떻게 꼬시지?

그때 삼순이 다시 돌아눕느라 손이 허공을 가르고,

그 손이 퍽 얼굴에 맞는 진헌.

억 코를 감싸쥐고 뒹군다! .

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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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장 거실 낮40. ( . F.I)

나사장과 나회장 진헌과 삼순 윤비서가 앉아있다, , .

삼순은 예쁘고 단정하게 차려입고 조신하게 앉아있다.

나회장 흠 그래 이름이 삼순이라고.. ?

삼순 네.

나회장 그럼 셋째딸인가?

삼순 네.

나회장 나이는 몇 살인고

삼순 서른입니다.

나회장 진헌이 니가 몇살이지?

진헌 스물일곱입니다.

나회장 그럼...

진헌 얼른 요즘은 연상연하가 트렌듭니다( ) .

나회장 트렌드 그게 유행이라는 뜻이냐? ?

진헌 네.

나회장 그럼 나도 요즘 유행 따라 연상을 한번 찾아볼까?

나사장 으이구 주책이야 눈치를 주고( , )

삼순 쿡 웃음 나오는 걸 손으로 가린다( )

나회장 그래 아버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고, ?

삼순 머뭇( ) ...

진헌 아버님은 안계십니다.

나회장 아 그래 그럼 생전에 무슨 일을 하셨는고? ?

삼순 식품업에 종사하셨습니다.

나사장 아니 쟤가 또( ?)

윤비서 무표정하게 보는( )

나회장 식품업 식품업이라면 나도 잘 아는데 무슨 회사를 하셨을까? ?

삼순 삼순 이네 방앗간( )

나사장 얼른 끼어드는 방앗간을 하셨대요( ) .

나회장 방앗간? ?

삼순 네 방앗간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잘 아시는 분이 인수를 하셨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조그만, .

금융업을 하고 계십니다.

나회장 금융업이라면?

나사장 또 끼어든다 일수를 놓고 계신대요( ) .

나회장 일수? ?

삼순 예 살짝 놓고 계십니다. .

나회장 허허 그러시구만 그래 직업이 케익을 만드는 거라고... ?

삼순 네

나회장 그렇구만 우리 진헌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가.. .

삼순 네?

나회장 우리 진헌이 뭐가 좋아서 결혼까지 하겠다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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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진헌을 사랑스럽게 본다( )

진헌 역시 삼순을 사랑스럽게 보고( )

나사장 어이구 미쳐 하는 표정( , )

윤비서 별꼴이군 하는 표정( , )

삼순 그냥 다 좋습니다.

나회장 그냥 다라 그렇지 다 좋을 때지.. , .

미주 작은 엄마(E) .

모두들 놀라 쳐다본다.

미주가 계단에서 뛰어내려온다.

미주 작은 엄마 하며 삼순에게로 가 안긴다~ ( )

삼순 얼른 안아주며 우리 미주 잘 있었어( ) ?

미주 작은 엄마 과자 언제 또 만들어요, ?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다, .

진헌은 으쓱해하고.

삼순 과자야 언제든지 만들 수 있지 작은 엄마 전용주방이 생겼거든? .

미주 그럼 내일 만들어요

삼순 좋지 진헌에게 내일 미주 데리고 와요 알았죠. ( ) . ?

진헌 흐뭇해서 음( ) .

나사장 안되겠다 진헌아 나 좀 보자 안방으로( ) . ( )

진헌 ?...

삼순 ?...

나사장 침실41.

들어오는 나사장과 진헌

나사장 돌아서며 안된다( ) .

진헌 ?...

나사장 미주 앞세워서 뭘 꾸며보는 모양인데 삼순양은 안돼.

진헌 레스토랑 오지배인님하고 이부장님한테 맞길 거에요, .

나사장 뭐? ?

진헌 전 호텔로 들어가구요.

나사장 뭐라구? ?

진헌 제가 호텔로 들어오는게 나사장님 소원이잖아요 소원 들어드릴게요 대신 삼순이랑 결혼하. .

는 거 허락해주세요.

나사장 괘씸한 놈 거래할 게 따로 있지 혼인문제 갖고 거래를 해!... . ?

진헌 대뜸 임신했어요( )

나사장 뭐?

진헌 임신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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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장 넘어갈 지경이다( )

진헌 태연하게 보는( )

나사장 정신 차리고 속을 꿰뚫어보려는 듯( , )

진헌 지지 않고 맞받아치는( )

나사장 눈싸움( )

진헌 눈싸움( )

나사장 좋다 그럼 내일 같이 산부인과 가자. .

진헌 어( ?)

나사장 내 후배 김박사 알지 종목이 산부인과잖니? .

진헌 이런( !)

저택 앞 차 안42. .

차에 오르는 진헌과 삼순 진헌 시동을 건다. , .

삼순 미주가 그렇게 보채는데 더 놀지 왜 갑자기 나와.

진헌 삼순아.

삼순 어.

진헌 휙 본다( )

삼순 왜에.

진헌 비장한 애부터 만들어야겠다( ) .

삼순 뭐???

진헌 차를 출발시킨다, .

오피스텔 복도43.

엘리베이터 열리자 삼순을 끌고 나오는 진헌 현관까지 끌고 버티고 하면서 옥신각신. .

삼순 싫어어 어떻게 배불러서 웨딩드레스를 입어. .

진헌 아예 웨딩드레스를 못입는 수가 있어.

삼순 안입으면 안입었지 불은 몸으론 싫어.

진헌 그래도 이뻐 걱정 마, .

삼순 싫다니까아..

진헌 잔말 말고 따라와 현관키를 누르고 들어간다. ( )

나사장 거실 동 밤44. ( )

윤비서가 트렁크를 끌고 나온다.

소파에 앉아 책 보던 나사장 흥 외면한다, .

윤비서 저 가요.

나사장 대꾸도 않고 책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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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비서 잠깐 보다가 트렁크 끌고 돌아선다( )

나사장 나쁜 년.

윤비서 멈칫( )

나사장 언제 돌아올 건데 정말 년씩이나 있을 거야. 2, 3 ?

윤비서 돌아서서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남자 있으면 거기서 살림 차리구요( ) .

나사장 서방복 있었으면 벌써 시집 갔지.

윤비서 혹시 모르죠 파란 눈이 제 임잔지 갈게요 돌아서서 나가는데. . . ( )

나사장 벌떡 일어나더니 달려들어 등짝을 때린다 이 괘씸한 년 감히 날 두고 가( ) ! ?

윤비서 왜 때리고 그러세요 아파요. .

나사장 잡지는 못하고 괜스레 화만 내는 갈려면 훤할 때 가든가 청승맞게 왜 밤비행기야( ) . !

윤비서 밤비행기가 싸거든요.

나사장 왜 싼비행기를 타 내가 월급 적게 주디. ?

윤비서 왜 시비를 걸고 그러세요.

나사장 나쁜 것 같으니라구 침실로 들어간다. ( )

윤비서 가만 보다가 침실 앞에 서서 남자 생겨도 돌아올게요( ) .

나사장 침실45.

정작 화는 냈지만 가슴이 휑한 나사장 쓸쓸하게 앉아 있다. .

나사장 필요없어 오든지 말든지. .

윤비서 저 정말 가요 네(E) . ... ?

나사장 전화나 자주 해!

거실46.

윤비서 픽 웃으며 네( ) .

윤비서 트렁크 끌고 현관으로 가다가 멈칫 고개를 숙이면, , .

미주가 윤비서의 다리를 끌어안고 올려다본다.

미주 이모 어디 가요?

윤비서 좋은데 구경 가지?

미주 언제 와요?

윤비서 미주 학교 들어가면.

미주 정말요?

윤비서 그럼 그동안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있어야 돼. ?

미주 네.

오피스텔 새벽47. ( )

침대 밑에 벗어제낀 옷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다.

침대 속에 나란히 앉아있는 진헌과 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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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를 흘린 듯 각자의 코에 휴지가 틀어막혀 있다.

삼순 지친 날 샜다 자기야( ) .

진헌 역시 지친 어( ) .

삼순 삼신할매가 다녀갔을까?

진헌 어.

삼순 이래도 안생기면 어떡하냐.

진헌 쳐다본다( )

삼순 쳐다본다 또( ) ... ?

진헌 눕히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

동 오피스텔 동 새벽48. ( )

빈 거실 갑자기 가 켜진다 축구중계가 흘러나온다... TV . .

진헌의 팔을 베고 자던 삼순이 문득 눈을 뜬다.

소리가 들려온다 옆을 본다TV . .

진헌이 자고 있다 이상하다 누가 를 켰지. ? TV ?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보는 삼순.

거실로 나오던 삼순이 깜짝 놀란다.

삼순 아부지!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삼순 얼른 다가와 옆에 앉는다, .

삼순 지금 뭐하는 거야 남의 집에서.

아버지 괜찮아 꿈이니까.

삼순 꿈 아 맞다 꿈이다 꿈? .

아버지 너야말로 남의 집에서 뭐하는 거야 남사스럽게, .

삼순 어 부끄러워서 히히 웃는다? ( )

아버지 좋냐?

삼순 부끄러운 듯 끄덕이며 응( )

아버지 행복하냐?

삼순 응 아부지.

아버지 그래 인생 뭐 별 거 있어 좋아하는 사람이랑 투닥거리면서 살면 되는 거지, ? .

삼순 아부지는 아부지도 행복해? ?

아버지 응 죽는 것도 썩 나쁜 건 아니더라구. .

삼순 히히 아부지가 좋다니까 나도 좋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핑글 맺힌다. ( )

아버지 ?...

삼순 눈물이 방울방울( )

아버지 행복하다면서 왜 그래.

삼순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해서 그래서 겁이 나 아부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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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삼순아... .

삼순 이게 깨질까봐 겁이 나 아부지.

아버지 이런 바보 같으니라구... .

삼순 보는( )

아버지 닥칠지 안닥칠지도 모를 일을 왜 미리 걱정을 해.

삼순 그치.... ?

아버지 그러엄 행복하게 살기도 바쁜데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뭐하러 해. .

삼순 맞어.

아버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미리 걱정도 하지 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거야.

삼순 맞어 눈물을 훔친다. ( )

아버지 우리 셋째딸 기죽지 말고 씩씩하게 사는 거다, ?

삼순 끄떡끄떡 응( )

아버지 주먹 쥐어보이며 화이팅( ) !

삼순 화이팅 아자아자아자! !

동 오피스텔 동 새벽49. ( )

진헌의 팔을 베고 자는 삼순.

삼순 잠꼬대처럼 입엣말 화이팅( ) ...

화면 어두워진다.

F.O

남산 서울타워 앞50. (F.I)

엄마아빠 티가 나는 진헌과 삼순 각자의 아이들을 하나씩 손에 잡고 또 다른 셋째의 이름을 애가 타,

게 부르며 찾아다닌다 아이들은 진헌을 닮아 예쁜 다섯 살쯤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다. .

진헌 바다야!

삼순 바다야!

진헌 바다야!

삼순 바다야 바다 어딨니, !

진헌 그러니까 이런 날 뭐하러 나오 애 잃어버리기 딱 십상인데. .

삼순 자기가 한눈 팔아서 그렇잖아 얘 천방지축인 거 몰라 한시도 눈을 떼면 안된다구. ? .

진헌 으유 정말.

삼순 인상 펴라?

진헌과 삼순 다시 바다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니는데 안내방송이 나온다, .

남자 아 아 미아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현바다양 나이는 다섯 살(F) , . . . .

진헌과 삼순 어 멈추며 방송에 귀를 기울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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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어머니 성함은 김삼순 김삼순(F) , .

삼순 일그러지며 그때 등록을 포기하는 게 아니었어( ) .

남자 아버지 성함은 현삼식 현삼식(F) , .

진헌 뭐 역시 일그러지며 도대체 애를 어떻게 가르치는 거야( ? ) ?

삼순 가정교육은 나만 하냐?

남자 김삼순씨와 현삼식씨께서는 관리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F) . .

그들의 이름이 다시 울려퍼지는 가운데 관리실을 향해 뛰어가는 진헌과 삼순과 아이들.

나사장 거실51.

가족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다 진헌과 삼순이 앉아있고 양 옆에 아이들 셋이 적당히 서 있는. .

겨우 찾은 바다는 삼순을 닮아 통통하고 귀엽다.

두 아이와 무척 대조되는.

삼순 그날 밤 삼신할매가 세쌍둥이를 점지해주었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산 들 바다 우리(N) . , , .

아이들의 이름이다 사이 아니다 이건 나의 꿈이다. ( ) . .

케익하우스 전경52.

아주 예쁜 유럽풍의 가게 전경 간판에는. .

삼순 이것도 나의 꿈이다(N) .

삼순 샵 안53.

좁은 주방에서 부지런히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는 삼순.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삼순 아직 나의 현실은 여기에 머물러 있다(N) .

보나뻬띠 홀54.

피아노를 치는 삼순 그도안 열심히 연습한 를 능숙하게 친다. Can't Help Falling in Love .

진헌이 테이블에 앉아 그윽하게 쳐다본다.

삼순 그래도 작은 꿈 하나는 이루었다 그에게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것(E) . .

남산계단 회의55. (2 )

손을 잡고 저만치서 걸어오는 삼순과 진헌 횡단보도 앞에 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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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 그날 밤 삼신할매는 다녀가지 않았고 어머니는 여전히 결혼을 반대하신다(E) .

횡단보도를 건너며 뭐가 문제인지 투닥거리기 시작하는 두 사람의 뒷모습.

삼순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다 투닥투닥 싸우고 화해하고 웃고 울고 연애질을 한다(E) . .

계단을 올라가면서 계속 투닥거리는 두 사람

삼순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어쩌면 우리도 헤어질 수 있겠구나 연애라는 게 그런 거니(N) . ...

까 하지만 미리 두려워하지는 않겠다.. .

어느새 사이좋게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두 사람.

삼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열심히 케익을 굽고 열심히 사랑하는 것 오늘이 마(N) . ...

지막인 것처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긴 계단을 하염없이 오르는 두 사람의 모습...

내 이름은 김삼순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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