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환자를진료할수있는인프라가충분히구축되지않은상황에서...

신종인플루엔자정부 책과환자관리사례국가 재난관리 차원의 신종인플루엔자 대책/ 전병율

사례Ⅰ : 한국산재의료원 창원병원/ 남궁유

사례Ⅱ : 관동대 명지병원/ 안광용

특별기획

신종인플루엔자감염이급속히확산됨에따라정부는국가재난관리차원에서신속하고체계적인대응

체계마련을위해치료거점병원을지정하고신종플루환자를진료할수있도록했다. 그러나, 병원들은전

염병환자를진료할수있는인프라가충분히구축되지않은상황에서환자들이일시에몰림으로인해많은

혼란과어려움을겪었다.

신종플루확산억제및효율적인치료대책에부심하고있는방역당국(질병관리본부)의 정책대응과의료기

관에서의환자진료에따른현장리포트를특별기획으로담았다. [편집자주]

35Nov, Dec 2009

SpecialSpecial국가 재난관리 차원의 신종인플루엔자 대책

였다5). 우리나라도4월28일국가재난단계를‘관심’에서‘주의’로상향조정하였고, 지역

사회감염증가에따라7월21일‘경계’로다시상향조정하였다.

크고 작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변이는 거의 매년 일어나며 이러한 항원변이에

의해 계속적으로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초래된다6).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

중HA 또는NA가유전자재조합(genetic reassortment)에의해전혀새로운HA 또는NA로

바뀌는것을항원대변이(antigen shift)라고하고, 항원대변이가일어날경우인류는이새

로운바이러스에면역력이없기때문에대유행(pandemic)이 일어날수있다. 역사적기록

에 의하면 수세기 동안 인류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경험하였다7). 20세기 이후에도 3차

례의인플루엔자대유행이있었다. 1918년 스페인인플루엔자(A/H1N1)는 5천만명이사망

한“인류 최후의 대전염병”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1957년 아시아인플루엔자(A/H2N2)

에 의해 1백만명 이상 사망하고, 1968년 홍콩인플루엔자(A/H3N2)에 의해서도 50~1백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조류인플루엔자(A/H5N1)도

새로운위협으로등장하게된다. 1997년 홍콩에서조류인플루엔자유행으로 6명이사망

하면서조류인플루엔자가인간을감염시킬수있음이알려졌고7), 특히 2003년이후동남

아시아국가를중심으로조류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환자가발생하여 2009년 9월 24일

까지 15국에서 442명의환자가보고되었고이들중 262명이사망하였다8). 2003년이후

세계각국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인플루엔자 대유행을일으킬 것으로예상하고 대비해 왔

으나, 2009년 4월대유행은조류인플루엔자가아닌돼지인플루엔자(A/H1N1)에의해발생

하였다.

2. 환자발생현황

4월 24일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이 보고된 후 10월 4일까지 37만5천명이 확진되었고,

이들 중 45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9). 이는 단순히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수이고실제환자수는이보다훨씬더많을것으로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대부분의국

가에서확진환자가보고되었고(그림 1), 세계보건기구는 7월 16일부터확진자수를집계하

지않고있다10).

34한병원협회지

Special

1. 서론

미국질병통제청(US-CDC)에서발행하는이환및사망주보(MMWR) ’09년 4월 21일자에

캘리포니아에서 2명의 돼지인플루엔자 환자발생 사례가 보고되었다1). 이로부터 사흘뒤

인4월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맥시코에서도돼지인플루엔자환자가발생하

다고 보고되었고, 이번 유행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북미 돼지인플루엔자,

북미 조류인플루엔자, 사람인플루엔자 및 유라시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가진2)3), 과거에돼지나사람에서확인된바이러스와는성격이다른바이러스라는

사실을 발표하였다4). 이에 따라 전세계는 신종인플루엔자 대응체계를 가동하게 되었다.

3일후인 4월 2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는 인플루엔자 대유행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

로상향조정하였고다시4월29일 5단계로상향조정하였다. 신종인플루엔자는전세계로

급속히확산되었고세계보건기구는6월 11일(현지시간) 대유행최종단계인6단계를선언하

국가재난관리차원의신종인플루엔자 책

∙전전 병병 율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 응센터장

신종인플루엔자 정부 책과 환자관리 사례특 별 기 획

37Nov, Dec 2009



표표 22.. 성성별별,, 연연령령별별 검검사사 양양성성 사사례례 비비율율((1100월월 1111일일 현현재재))

3. 정부의신종인플루엔자대응정책

가가.. 정정부부대대응응체체계계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과전염병위기관리표준매뉴얼12)에의해전염병위기가발생하면

행정안전부에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설치되고, 보건복지가족부에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되며, 질병관리본부에는중앙방역대책본부가설치된다(그림 2). 동시에시·도와시·

군·구에도방역대책본부가구성되도록규정하고있다.

국가위기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구분되며, 각 단계의 정의는 표3과 같고,

현재는경계단계이다.

그그림림 22.. 전전염염병병 위위기기관관리리 종종합합체체계계도도

그그림림 11.. 신신종종인인플플루루엔엔자자 발발생생 현현황황

: 확진환자발생지역, : 사망자

우리나라는 4월 28일추정환자(5월 1일확진)가 처음으로보고된후 8월 19일까지 2,417

명이확진되었으나, 8월 21일진단검사없이입원환자, 고위험군환자위주로항바이러스

제를 투약하도록 항바이러스제 투여지침이 바뀐 이후 더 이상 전체 환자수 집계를 하지

않고있다. 8월 21일이후하루평균약1,900건내외로항바이러스제가처방되고있다(표

1). 5월에는환자와의접촉, 6월에는해외거주에의한사례가가장많았으나, 7월부터감

염경로 미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35%로 급속히 증가하였고 8월 이후

대부분의 환자는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였다11). 검사 양성 사례는 10~29세에서

72.7%를차지하는데(표 2), 이는학교와군대에서의집단발생에따라이들연령층에서확

진검사가활발히진행되었기때문으로생각된다11).

표표 11.. 일일평평균균 항항바바이이러러스스제제 처처방방건건수수

* 9.21. 이후 항바이러스제투약조제시스템을이용하여항바이러스제사용량집계


기간 8.31.~9.6. 9.7.~9.31. 9.14.~9.20. 9.21.~9.27. 9.28.~10.4. 10.5~10.11.

일평균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1,961 2,093 2,138 1,396* 1,781* 1,950*

구분성별 연령별

남 여 0-9 10-19 20-29 30-39 40-49 50-59 60이상

누계비(%) 60.6 39.4 17.1 55.6 17.1 4.2 3 1.7 1.2

39Nov, Dec 2009



플루엔자예방을위한행동요령을전파하였다. 유치원, 초·중·고학생들에게신종인플

루엔자예방수칙을홍보하였다.

그리고지역사회전파를차단하기위해모든추정·확진환자에대해의료기관격리를

실시하고, 항바이러스제를투여하였다. 초기에는국가지정격리병원에격리하였으며, 환자

가증가함에따라거점병원등일반의료기관으로격리의료기관을확대하였다. 이런과정

에서 OO어학원예비강사집단발병, 호주운동선수단환자발생, 미국고등학교수학여행

단집단발병, OO방송드라마촬영팀집단발병, OO합창제참가자집단발병등집단발병

사례가지속적으로확인되었고, 격리소운영등을통해접촉자에의한전파를차단하였다.

또한지역사회에서신종인플루엔자를조기인지하기위해학교와의료기관등을대상으

로급성열성호흡기질환일일능동감시를실시하였다. 이를통해인천OO여중, 대구 OO

고교등에서집단발열환자발생을인지하고, B형인플루엔자유행을확인한바있다.

다다.. 피피해해최최소소화화조조치치

7월 이후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의 대응 방향이 기존의

전파차단에서피해최소화로바뀌게되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확대개편하여(4개팀 19명→ 5개팀 29명) 교육과학기술부, 행

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등관계부처관계관이파견근무하도록하고, 시·도와

시·군·구에도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구성하도록하였다. 또한보건복지가족부차관과

의료계가공동위원장을맡고,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

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6개 단체장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민관 합동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를구성하였다(8월28일).

폐렴등중증환자나사망자발생을방지하기위해고위험군이나폐렴등호흡기질환소

견을보이는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에게진단검사없이의사의임상적진단만으로항바이

러스제를 투여하도록 항바이러스제 투여 지침을 개정하였다(표 4).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함에따라 해외여행력이나 환자접촉력 등역학적 연관성이없는

환자에서도증상에따라서항바이러스제를투여할수있도록하였다. 또한확진환자등에

대해 의료기관 강제격리에서‘자가치료 및 외출자제’로 정책을 변경하여 경증의 환자들

표표 33.. 전전염염병병 위위기기경경보보 수수준준

나나.. 전전파파차차단단조조치치

초기에는 검역강화 및 환자격리를 통해 해외유입을 차단하고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

을예방하는데역점을두었다.

신종인플루엔자발생에따라정부는보건복지가족부에“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본부

장장관)를설치하고(5월1일),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검역소등 24시간근무체계로

전환하였으며, 국무총리실을중심으로관계부처일일상황점검체계를가동하였다.

4월 27일부터전체공항입국자로발열감시대상을확대하고, 확진환자발생국가항공

기검역을강화하여 7월 22일까지 440만명에대해발열감시를실시하였다. 5월 2일부터

위험지역입국자에대해전화추적조사를실시하고(7월 26일까지외국인포함 76만명), 확진환

자확인된승객과동일항공기에탑승한승객에대한추적조사를실시하였다. 출·입국자

를대상으로건강관리안내문을배포하고, 기내방송및 SMS 등을실시하며, 입국후급성

열성호흡기질환발생시자발적신고를홍보하였다.

또한 TV·라디오, SMS, 지하철, 인터넷, 전광판등을활용하여일반국민에게신종인


수준 내용 비고

관심(Blue)

○해외의신종전염병발생

○국내의원인불명감염환자발생

○태풍·집중호우발생기상예보

징후활동감시

주의(Yellow)

○해외신종전염병의국내유입

※세계보건기구의전염병주의보발령

○국내에서신종전염병발생

○지역별재출현전염병발생

○대규모침수지역에서수인성전염병발생

협조체제가동

경계(Orange)

○해외신종전염병의국내유입후타지역으로전파

○국내신종전염병의타지역으로전파

○대규모재출현전염병의타지역전파

○대규모수인성전염병의타지역전파

대비계획점검

심각(Red)

○해외신종전염병의전국적확산징후

○국내신종전염병의전국적확산징후

○재출현전염병의전국적확산징후

○수인성전염병의전국적확산징후

즉각대응태세돌입

41Nov, Dec 2009



항바이러스제를효과적으로관리할수있도록거점병원(10월 14일현재 472개병원, 8,984 병

상)을지정하고, 거점약국(10월 14일현재 1,574개)을운영하고있다(그림3). 정부는효과적으로

거점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격리진료공간 설치·운영비를 지원하고 항바이러스제, 개

인보호구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거점병원을 위한 상담·안내센터를 설치하여 즉각적인

지원이가능하도록하고있다.

그그림림 33.. 항항바바이이러러스스제제 공공급급 체체계계도도

※실선화살표 : 항바이러스제공급, 점선화살표 : 사용결과보고

학교, 군대등에서집단발병사례가지속적으로보고됨에따라학교및군대에서신종

인플루엔자확산을방지하기위해방학중위험국가를다녀온학생·교사등에대해서는

7일간등교중지하도록하고, 군부대출입자감시활동강화, 집단환자발생부대외박통제

등의조치를취하였다.

증상(경증/중증), 연령대(소아, 노인), 장소(직장, 가정) 등에따라세부적인예방수칙과행동요

령을담은“대국민행동요령”을개발하여홍보하고있다. 그리고129, 1339 등보건복지가

족부가운영하고있는콜센터와국민건강보험공단콜센터등에서신종인플루엔자상담·

안내를할수있도록하였다.

은자가치료를할수있도록하였다. 항바이러스제의효과적인관리를위해항바이러스제

투약관리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충분한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위해 추경예

산과예비비등을통해965만명분의항바이러스제를구매하였다.

표표 44.. 항항바바이이러러스스제제 투투여여 기기준준

•조류또는신종인플루엔자의경우에는허가사항범위내(치료및예방) 투여시요양급여를인

정함. 단, 예방적투여권고대상은아래와같음.

1.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있으면서인플루엔자에의한합병증이발생할확률이높은고

위험군

가. 59개월이하소아

나. 임신부

다. 65세이상노인

라. 만성질환자

2.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있으면서추정, 확진환자와접촉한보건의료인

3. 급성열성호흡기질환으로입원한경우

4. 폐렴등중증의소견을보이는※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외래환자)로의사가투약이필

요한것으로판단한경우

※지속되는열·기침·가래·호흡곤란등


구분 비고

폐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페기종),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기관

지폐형성이상, 천식등

만성심혈관질환 선천성심장질환, 만성심부전, 허혈성심질환등(※단순고혈압제외)

당뇨 인슐린이나경구혈당강하제를필요로하는당뇨병

신장질환 콩팥증후군, 만성신부전증, 신장이식환자등

만성간질환 간경변등

악성종양

면역저하자무비장증, 비장기능이상, HIV 감염자, 화학요법치료로면역저하유발,

스테로이드등면역억제제한달이상복용, 기타면역억제치료자

43Nov, Dec 2009



Novel Swine-Origin Influenza A (H1N1) Virus in Humans. NEJM

2009;360(25):2605-15.

4) Influenza-like illness in the United States and Mexico. WHO 2009 Apr 24.

5) World now at the start of 2009 influenza pandemic. WHO 2009 Jun 11.

6) 정희진. 인플루엔자. In: 대한감염학회. 감염학. 서울: 군자출판사; 2007. p757-74.

7) Wilschut JC et al. 김우주역. 인플루엔자. 서울: 메이안북; 2006.

8) Cumulative Number of Confirmed Human Cases of Avian Influenza A/(H5N1)

Reported to WHO. WHO 2009 Sep 24.

9) Pandemic (H1N1) 2009 - update 69. WHO 2009 Oct 4.

10) Pandemic (H1N1) 2009 briefing note 3. Changes in reporting requirements for

pandemic (H1N1) 2009 virus infection. WHO 2009 Jul 16.

11)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역학조사과. 2009년 우리나라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초기

확진환자의역학적특성. 주간건강과질병 2009;2(41): 689-91

12) 행정안전부·보건복지가족부, 「전염병」위기관리표준매뉴얼. 2008.

또한불요불급한대규모행사는자제하도록권고하고, 행사시감염방지를위해“대규

모행사개최시감염예방지침”을수립하였다. 이러한조치들을통해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한문화행사에서환자발생을조기에인지하고, 격리등필요한예방조치를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등 관련부처의 협조를 얻어 교육기관대응지침,

학원대응지침, 사회복지시설대응지침, 군인·경찰대응지침, 기업대응지침, 업무지속계획

수립메뉴얼등을수립하였다.

5. 향후전망및계획

가을~겨울에 걸쳐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도 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 대유행시 1918년 5~6월 1차 유행 후 1918년 가을 2차 유행, 1919년 봄 3차

유행을 거치면서 5천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고, 1957년 아시아인플루엔자

대유행시에도3월에서여름에걸친1차유행후그해가을2차유행이있었다7).

정부는가을신종인플루엔자유행에대비하여의료종사자, 영유아임신부등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10월 14일 현재 녹십자와

백신계약을일부완료하고, 임상시험결과등을토대로백신접종횟수, 접종대상자등을

결정하고10월말부터예방접종을실시할예정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인구집단이 집단면역을 가지는 시점까지는 집단감염관리, 병원내 감

염예방, 대국민행동요령홍보를통한개인위생강화등을통해신종인플루엔자유행시기

를최대한늦추고, 항바이러스제투여를통해사망등피해를최소화할것이다.

※참고문헌

1) Swine Influenza A(H1N1) Infection in Two Children - Southern California, March -

April 2009. MMWR 2009;58(15): 400-2.

2) Press Briefing Transcipts. CDC 2009 Apr 23.

3) Novel Swine-Origin Influenza A (H1N1) Virus Investigation Team. Emergence of a


45Nov, Dec 2009

SpecialSpecial사례Ⅰ : 한국산재의료원 창원병원

2. 창원병원의신종플루환자관련운영실태

창원병원은노동부산하한국산재의료원소속9개의료시설중창원시에소재한종합병

원이며, 공공보건의료기관이다. 산재환자에대한요양, 재활 등이주사업이지만지역주

민, 사업장에대한보건관리에도많은노력을기울이고있다.

지난 7월 10일(금) 관할보건소로부터신종플루감염자가발생되어입원하게될것이라

는예고를유선통보받고는처음에는병원입장으로서당황스러웠다.

공기나 접촉에 의한 전염성이 높다는 신종플루 환자를 수용할만한 별도 격리병실이나

음압격리병실이확보되어있지않았고, 특히집단수용에대해서는전혀고려해본바가

없기때문이다. 급하게 3층회의실과상담실을임시병실로만들고 아울러회의실맞은

편에있는원장실, 행정부원장실, 간호팀장실을잠정폐쇄하고그쪽으로통하는복도철

문을 차단 및 출입을 통제하였다. 다음날인 7월 11일 4명(창원시보건소 2명, 김해시보건소 2명)

을입원조치하면서신종플루환자에대한진료를시작하게되었다.

그무렵은창원시에서는세계합창대회인 2009 월드콰이어챔피언십코리아행사가있

었는데참가외국인(인도네시아) 합창단원의신종플루증세로행사개시 3일만에중단한때

이기도하다.

7월 13일(월) 드디어신종플루감염자가집단으로몰려오게된날이다. 창원시보건소에

서 7명, 김해시보건소에서 25명계 32명이줄줄이마스크를쓴채보건소안내원의인솔

하에병원에도착하였다. 5층정신과병동에입원해있던환자몇명을인근지역다른정

신과병원으로긴급전원조치하고정신과폐쇄병동에모두입원조치하였다. 돌이켜보면

집단 발병한 신종플루 환자를 조기에 격리수용하기를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격리수용이 지연되었더라면 신종플루에 대한인식이나 대응법등에대한 홍보가제대로

안된상태였으므로많은사람들에게전염이되었을것이란생각이든다.

최근에는 국민들도 대처하는 방법이나 거점병원을 통한 진료체계 등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듯하며, 창원병원에서도신종플루진료에대한체계가마련이되어있다.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종플루진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중이고, 병원 현관 입구에서

내원객 모두에 대하여 발열을 체크하여 고열(37.8℃이상)일 경우 병원출입을 막고 별도 설



Special

1. 요즈음건강관련온국민의관심사는무엇인가?

지난해 여름에는 광우병 파동으로 전국에서 100만이 넘는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여하

는등한동안어수선했는데, 올여름부터는신종인플루엔자A(H1N1)(이하“신종플루”라함)가

온국민의가장큰관심사가된것같다.

9월 25일세계보건기구(WHO)가공식발표한사망자수만해도 3,917명이나되고, 우리

나라에서도10월현재2만명(추산) 정도의신종플루환자가발생했고그중10여명이사망

을하고보니, 예방백신이원활히공급되고피해가잠잠해질때까지지속적으로관심을

갖고지켜볼수밖에없는노릇이다.

이에신종플루거점병원으로서그동안진료실태와애로사항, 신종플루에대한개인적

견해등을언급해본다.

사례Ⅰ: 한국산재의료원창원병원

∙남남궁궁 유유 �한국산재의료원 창원병원 행정부원장

47Nov, Dec 2009

SpecialSpecial사례Ⅰ : 한국산재의료원 창원병원

료, 이후외래환자진료에차질없이대응을하고있다. 최근 9월 25일에는전국치료거점

병원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라며 대한병원협회에서 병원 회계책임자를

파악하기도했다.

4. 애로사항

신종플루거점병원으로서최선의진료로역할수행을다해야하나현재처해있는 창원

병원의애로사항으로, 첫번째로인력부족을들수있겠다. 현관입구에서발열및상담인

원 1~2명그리고선별진료실에서 2명의의료진과행정요원이상주하면서신종플루진료

에대처를하고있는중인데별도의인력을충원을하지못한상태에서각부서에서차출

또는임시지원으로운영하고있으나장기간버티기는힘들것같다.

둘째, 음압격리병실이나독립된병동등감염방지를위한만족할만한시설이안되어

있는상태에서직원등에대한감염의우려는상존할수밖에없다.

셋째, 보건소, 심사평가원등대외보고및점검그리고플루관련문의전화폭주등으로

전에없던업무량이가중되었다.

넷째, 확진검사를위한장비부재로타기관에의뢰하여 2~3일 후에나결과를통보해

줌으로써내원객의불만이큰실정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사항으로 7월 13일 이후 진료과나 의사직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

고입원환자수가특별한이유없이감소하고있다는사실이다. 반드시신종플루영향이라

고 할 수는 없으나 공교롭게도 입원환자 추이를 보면 신종플루환자 입원진료 초기인

7.14(화) 314명, 7.30(목) 293명, 8.31(월) 271명, 9.21(월) 262명, 10.9(금) 244명의 하향곡

선을그리고있다.

5. 맺음말

역사적으로볼때세계적인인플루엔자대유행으로1910년대에스페인독감으로4천만

명, 1950년대에아시아독감으로 100만명, 1960년대에홍콩독감으로 150만명정도가사


치한선별진료실로안내를하고있다.

그동안신종플루관련 7.11부터 9.30까지창원병원의진료실적을보면총내원 371명

에 확진자(양성) 73명, 확진자중 50명이 5일 내외로입원치료후귀가한바있고입원자

중28명은외국인이었다.

◎현재창원병원의신종플루외래환자에대한업무처리절차는다음과같다.

병병원원현현관관입입구구에에서서 내내원원객객 대대상상 발발열열검검사사 및및상상담담실실시시 선선별별진진료료실실에에서서 접접수수 및및진진료료중중인인 모모습습

3. 정부 등의지원

신종플루발생이후관할도청및보건소로부터타미플루75mg 330인분, N95마스크와

1회용마스크1천여개, 손소독제20개, 1회용가운20벌등을지원받아초기입원환자진


환자병원도착

(체온검사대)

선별진료실

안내

접수, 진료,

검사, 수납

귀가또는

입원조치

접수, 진료 (구)휴게실 검체냉장보관 결과보고

안내 의심환자대기 검체외부의뢰 사후관리

49Nov, Dec 2009

SpecialSpecial사례Ⅱ : 관동대 명지병원


망을하였다. 물론의술이나의약품, 위생관념등이전과비교할바는아니며, 최근미국

에서는신종플루예방접종을시작했다는보도가있었고, 머지않아우리나라에서도예방

백신이개발·보급될것으로전망되고있어과거와같은인류재앙까지는안가리라예상

되지만, 또다른변종플루가나타날수도있으며이에대한신속하고도효율적인대처로

피해를최소화하도록하여야할것이다.

적어도 국민건강에 대하여는 정부주도하에 장기적인 계획과 통제 그리고 지원이 필요

하며, 건강과생명을지키는것이영리의대상이될수는없다고본다.

그러나병원운영도일종의사업으로볼때손실발생이예상된다면누가투자를하고,

의술을베풀것인가를되새겨봐야한다. 거점병원으로지정되고서도플루환자입원을기

피하는병원이있다고하는데그러한병원을비난만할것이아니라고본다. 그나마영리

추구보다는국가시책의부응, 지역주민이나의료취약분야의건강관리에중점을두는공

공의료기관이있지만전체의료기관중 7%도안되는숫자이다. 신종플루관련검사장비

(RT-PCR), 손소독제, 체온계등을시장자율에맡길것이아니라정부에서관여를하여

적절히자원분배를함으로써효율적인질병관리를도모함과전국민이골고루신속한검

사와치료그리고예방혜택이이루어지길기대해본다.

이번신종플루뿐만아니라각종질병들에대하여병원측에서는감염관리에최선을다

하고는있으나, 일반국민들도적절한휴식과영양섭취, 운동등으로면역력을키우고각

자 개인위생관리에 주위를 기울인다면 누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Special

지난 8월말부터 9월말까지한달간신종플루로온나라가떠들썩할때 그중심에서서

누구보다바쁜나날을보낸병원을꼽으라면아마“명지병원”을빼놓을수없을것입니다.

“신종플루 특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종플루 덕분에 매스컴에 노출도 많이 됐고, 또

이런이유로많은환자들로부터수없는전화문의를받아야만했던그야말로“신종플루

대응대표병원”의대가를톡톡히치렀던9월이었습니다.

찬바람이불면신종플루관련환자수가급증할것이라는예상이언론을통해흘러나오

던8월말어느날이었습니다.

여느때와마찬가지로대내외업무로워낙분주하신분이라얼굴뵙기힘든이왕준이

사장님께서휴대폰으로전화를주시더니난데없이“신종플루대응진료본부발족을준비

하라”는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명지병원직원들은 8월 26일오전 8시진료부원장을본부장으로하는‘신종

사례Ⅱ: 관동 명지병원

∙안안 광광 용용 �관동 명지병원 홍보마케팅팀장

51Nov, Dec 2009

SpecialSpecial사례Ⅱ : 관동대 명지병원

플루대응진료본부’발족식을갖고“신종플루완벽대응”을선언하고 24시간비상진료

체제를갖춘것은물론병동일부를차단해의증환자격리병동및확진환자격리병실을

지정, 운영에들어갔으며의료진을비롯한전직원과보호자및일반환자에게도마스크

를지급, 일제히착용토록조치, 병원내 2차감염에대한원천차단과고객들의불안감해

소에적극나서게되었습니다.

사실거점병원으로지정되기는했어도처음실무자들생각은여느병원들처럼마당한켠

에컨테이너한두개설치하고신종플루환자진료를볼계획이었던게사실이었습니다. 그

러다가신종플루가1~2개월에끝날사안이아니라는판단에조금생각이바뀌어컨테이너

보다는조립식건물을지어겨울철진료에대비하기로했고실제설계에들어갔습니다.

그러나평소모든일에적극적이신이사장님께서는생각이달랐습니다. 우선신종플루

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하시면서“신종플루 대책을 마련하는 단계”가 아닌

“적극 대응해야하는 단계”라고 강조하시면서 임시 진료소가 아닌 정식 진료실을 설치하

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물론 일반 환자와 응급환자,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완전히 격리된

출입구와진료실, 이동로를사용해야한다는전제를제시하셨습니다. 그리고단서를붙이

셨습니다. “지금당장”이라고.

급기야 관계자들 대책회의가 소집되고 여기저기서 아이디어를 모으다 보니 적합한 공

간과 통로, 게다가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고 이동검진차량을 이용한

x-ray 촬영까지완전격리된공간에서실시할수있게되었습니다.



이렇게해서현관과응급의료센터출입구사이신관 1층에별도의출입구를가진신종

플루대응진료센터를마련하게되었다. 성인과소아청소년으로분리된진료실과각가의

대기실, 원무접수및검사실등이갖춰졌고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

과,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협진 시스템으로 24시간 진료체계도 갖췄습니다. 또 진료결과

입원이필요한경우별도의비상구를통해전용엘리베이터를이용, 일반인과의접촉없

이 5층에 마련된 격리 병동으로 안전하게 이송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격리병동은 일반병

동 16병상, 중환자실 4병상등모두 20병상으로구성되었고, 격리병동은다른병동과유

리로된별도의차단막을설치, 외부병동과완전격리시켜안전성을높였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시설을 갖추는데 소요된 기간은 주말을 포함하여 불과 5일밖에 소요되

지않았다. 신종플루대응을위한완벽한시설을갖추었다는소식이전해지자관련행정관

서에서는정식으로개소식을갖자는전갈이왔고, 자치단체장과지역국회의원, 시의회의

장등관계자가참석한가운데 9월 1일아침‘신종플루대응진료센터’개소식을갖게되

었습니다. 그러나일은여기서끝나지않았고이것은시작에불과했습니다.

신종플루 대응 진료센터를 오픈한 다음날 새벽 뜻밖에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께서 방문

하셔서진료센터뿐만아니라비밀스런(?) 격리병동전용통로와전용엘리베이터를이용

해격리병동까지친히방문하시고는확진환자들의손을잡으시며위로와격려까지하시

고돌아갔습니다.

이사실이복지부출입기자들에의해언론에알려지기시작하면서각종매스컴에서취

재요청이쇄도하기시작했고, 홍보담당자들은하루에도서너번씩똑같은코스로기자들

을안내하며취재를도와야했으며, 담당교수는거의비슷한질문에앵무새같은인터뷰

를진행해야만했습니다.

각방송사메인뉴스는물론아침방송, VJ특공대, 시사고발프로그램, 심지어는국회방

송에서 신종플루관련 입법을추진하는 자료방송까지 쉴새없이 명지병원이 등장했으며

모일간지에서는‘르뽀’형식의취재를위해밤새철야취재까지마다하지않았습니다.

이러다보니자연“명지병원은신종플루대표병원으로거기가면혹시신종플루에감염

될지도모른다”는우려의소리가나오기시작했고, 이런소문에일부직원들도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이사장님의생각은단호했습니다. “모두공개하고철저하게관리하는게 2차감

염을 막는 길”이라며 병협 정책이사로서 전국의 거점병원 대상 교육을 명지병원에서 가

장먼저실시하겠다고오히려강수를띄우기까지했으며대책회의에서정부정책에대한

지적도서슴치않았습니다.

이러한덕분에정부에서도신종플루거점병원에대한지원대책이새로이마련되고, 국회

에서는이러한대책에대한입법화가본격추진되고있는등큰성과를거두게되었습니다.

사실 신종플루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할 때 명지병원은 새로운 주인을 맞아 내부적으로

‘치열한 100일전투’를치르고있는중이었습니다. ‘변화와혁신’을통해새롭게태어나

려는몸부림만으로는감당하기힘든벅찬시기였으나신종플루대응에쏟은열의또한결

코뒤지지않았다고자부합니다.

아침마다전직원이한자리에모여고객을향한최고의서비스를다짐하는아침조회도

입으로시작된100일전투는‘의식개혁’을위한교수진을포함한전직원이참여하는1일

환자체험‘역지사지(易地思之) 운동’, 고객중심의업무프로세스정착및효율적인업무혁

신을위해추진한TFT 활동을통해 30여건의프로세스개선, 전직원대상의CS 입소교

육및심폐소생술교육, 최소의병원감염과최고의환자안전을모토로한‘Clean & Safe

캠페인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공격적인 경영의 기초가 되는 일반직 직제개편과 인사,

주요보직자대부분을교체한교수직인사, 임상의학연구소개설및전문센터추가신설

등으로 이어져 10월 10일 보직교수와 일반직 팀장급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발전과 도

약의 토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것으로 전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물론

100일 전투에서신종플루대응은명지병원변화와혁신에큰디딤돌이된과정이었다고

감히말할수있습니다.

신종플루 전쟁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

만 이미 전세는 우리 쪽으로 돌아섰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명지병원이 100일

전투를 훌륭하게 치러낸 것처럼 신종플루

전도 승전보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합니다.



염병환자를진료할수있는인프라가충분히구축되지않은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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