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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함께 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아이, 바셋이라고 해요.

제가 태어나던 해부터 시작된 시리아 전쟁은

제가 8살이 되어서도 계속되고 있어요.

우리 큰 형의 생명을 앗아가고도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우리 가족은 끝내 정든 집, 정든 마을, 정든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난민캠프에 도착했을 때 우리 가족은 이미 너무나도 지쳐있었어요.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우리를 맞아줄 사람들이 있었어요.

월드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구호단체에서 온 사람들이었죠.

그들은 우리를 난민으로 등록해주었고 머물 수 있는 텐트로 안내해 주었어요.

우리가 살던 집은 폭격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어요.

폭격으로 인해 날아온 파편 때문에 누나는 이마에 상처를 입게 되었죠.

누나는 난민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의료를 받게 되었어요.

저 역시 영양실조가 없는지 검사를 받았고,

임신 중인 엄마는 심리안정 프로그램에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껏 아프지 않다고 우리를 안심시켰던 누나는

치료가 시작되자 사실 피난을 오는 내내 상처가 너무너무 아팠었다며

울음을 떠뜨렸어요. 나중에 들으니, 누나는 그간 엄마와 아빠가

걱정을 할까 봐 아픔을 꾹 참고 있었다고 해요.

난민캠프까지 오는 몇 주 내내 제대로 먹지 못했던 우리 가족은

구호단체로부터 지원받은 식자재와 물로 요리를 했어요.

우리는 집을 떠나 처음으로 둥글게 둘러앉아 식사했어요.

다음 날부터 저는 월드비전이 만든 아동 친화 공간에 가게 되었어요.

안전교육도 받고, 친구들과 역할놀이도 하여 놀 수 있게 되었어요.

전쟁으로 인해 닫혔던 마음을치료하기 위한 상담도 받고요.

엄마 아빠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은 원래 살던 마을과 집,

친구들이 너무 그리워요. 하지만 전쟁이 끝나야만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 가족은 이 상황들을 열심히 견뎌내고 있어요.

<정리하기>

그치지 않는 전쟁, 멈추지 않는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