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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점 정보통신정책 제 13 권 1호 통권 270호

e-Book의 현황과 전망

연구원 박 지 희*1)

인터넷 상에서의 컨텐츠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e-Boo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Book에 대한 관심은

갖가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전망들로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e-Book컨텐츠 전용 단말기가 2001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01년은 e-Book의 활성화를 위한 도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e-Book의 개념과 현황을 살펴보고, e-Book에 대한 기존의 견해들을 검토하고자 한다. 또한

기존 출판산업과의 맥락을 고려하여 e-Book 업체의 포지셔닝 전략을 밝혀봄으로써 e-Book 산업에 대한 전망과 육

성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목 차

Ⅰ. 서 론 Ⅲ. e-Book 산업에 대한 전망

Ⅱ. e-Book의 현황 1. e-Book에 대한 기존의 견해들

1 .e-Book의 개념 및 구성요소 2. e-Book의 포지셔닝에 대한 전망

2 .e-Book의 현황 Ⅳ. 결론 및 시사점

Ⅰ. 서 론

인터넷은 처음에는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유통되는 실물상품의 흐름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인터넷을통한실물상품의 중개는아날로그상태의상품들이인터넷이라는거간꾼의

중개작용을 통한 전자상거래 형태로 정착되었다. 이러한 실물 상품 유통의 중개자였던 인터

넷은 실물 상품들이 디지털화됨으로써 컨텐츠들의 유통을 위한 통로(conduit)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서 메시지가 되어버린 하나의 매체(media)로 전환하게 되었다.

2000년을 원년으로 공표하고 있는 e-Book1)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출판사의 기획을 거

연락처: * 정보사회연구실 (02) 570 4113, [email protected]

1) e-Book은 1998년 미국 누보 미디어의 로켓이북(Rocket e-Book)이 발매되면서 등장한 개념으

로 원래는 화면을 통해(network screen) 책을 읽는 전용 단말기를 일컫는 용어였으나, 현재

는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된 도서 컨텐츠를 일컫는 광범위한 용어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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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Book의 현황과 전망

쳐인쇄소에서 제본된 책의 형태로 서점에서 팔려나가던 책들은 97년부터 인터넷 서점이 등

장하면서 전자상거래의 인기품목으로 등장하였다. 도서정가제의 문제를 놓고 실물도서의 인

터넷 유통이 기존 출판유통계와 온라인 서점업계의 핫이슈로 등장할 즈음 이제 인쇄된 책의

형태를 벗어나 도서의 컨텐츠(contents)들이 XML 혹은 PDF의 문서형식으로 제작되어 형체

없이 인터넷상을 떠돌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그것을 e-Book 혹은 전자책이라고 부른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e-Book의 현황과 기존의 견해들을 토대로 e-Book에 대한 전망을 살

펴보도록 할 것이다.

Ⅱ. e-Book의 현황

1. e-Book의 개념 및 구성요소

e-Book은 제본된 상태의 종이책에서 활자들만 추려내서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시키는 형태

의 책이다. 따라서 내용물은 있지만 그 내용물을 담고 있는 껍데기는 책상위의 데스크탑 PC

가 될 수도 있고, 휴대용 PDA가 될 수도 있고, 아직은 고가인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될 수

도 있다. 중요한 점은 출력을 해서 책의 내용을 본다는 것2)이 아니라 컴퓨터나 단말기의 스

크린을 통해서 책의 내용을 본다는 점, 그리고 그 화면속에서 실제 책이 구현하는 인터페이

스와 거의 동일한 상황을 재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기존에 종이책이 지닌 단점을 보완하면서 전자책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해서

새로운 독서환경을 구현해 보겠다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의 <표 1>에 나타난

것과 같이 독자 측면에서는 서점을 방문해서 책을 직접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됨으로

써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않고 원하는 책을 원하는 분량만큼 주문해서 곧바로 읽을 수

있게 된다. 특히 공급자 측면에서는 책의 인쇄 및 제본 과정이 생략됨으로써 출판에 따른 인

쇄비용이 전혀 들이지 않음은 물론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재고 비용을 줄임으로써 생

산단가를 줄일 수 있는 잇점을 얻게 된다.

e-Book이 이러한 장점들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솔루션(소프트웨어), 컨텐츠

의 3가지 구성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기존 출판시장이 제작시장과 유통시장으로 양분

되는데 비해 전자책 시장은 하드웨어 업체, 솔루션 업체, 컨텐츠 업체의 3개 시장으로 분리되

2) 물론 e-Book도 출력해서 읽을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굳이 전자책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전자책의 구매는 챕터별 판매, 이용등급별 판매로 판매방식이 세분화되기 때문에 출

력에 관한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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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점

어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분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자책의 구성요소에 대해 살펴보아

야 할 것이다.

<표 1> 전자책의 장점

장 점

독 자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구매 가능

주문과 동시에 읽을 수 있음

별도의 저장공간 필요 없음

절판의 염려 없음

인쇄책에 비해 저렴한 가격

출판사

반품에 대한 염려 없음

인쇄 및 제본 비용 절약

유통 비용 감소

저 자

출판까지의 시간 감소

독자들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가능

유통까지 저자가 담당 가능

가. 하드웨어

e-Book의 하드웨어는 휴대용 e-Book 전용 단말기3)이다. e-Book 전용 단말기는 e-Book의

내용을 다운로드받아서 기존의 실물도서처럼 이동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디바이스

(device)로, 기능면에서는 PDA와 유사하다. 하드웨어 전자책은 액정화면(LCD)이 달린 노트

북 형태의 모니터를 통해 컨텐츠를 보여주는 시스템이며, 전자서적뿐만 아니라 윈도우 미디

어상의 동영상과 음향, MP3용 음악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저장·이용 가능하

도록 설계되어 있고, 주소와 자료저장은 물론 전자메일과 뉴스송신 기능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하드웨어 형태의 전자책은 단말기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읽기 편하지 않다는

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로켓이북, 소프트북, 밀레니엄리

더 등이 2천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고, 국내에도 5개가 넘는 단말기 업체가 단말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표 2> 참조), 삼성이나 엘지 등의 대기업도 단말기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3) 전자책의 하드웨어는 이북리더(E-book Reader), 이 리더(E-reader) 등으로 불리고 있다.



<표 2> 국내외 전자책 단말기 업체

업 체 명

국 내 업 체 한국전자북, 이키온, 이지엠닷컴, 에이원프로, 가산전자

국 외 업 체 Rocket Book, Soft Book, TOSHIBA, Every Book

이같은 단말기 개발 업체들은 단말기의 액정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활자들의 폰트와 인터

페이스가 실물 책과 유사한 환경으로 구현되게 하기 위해서 e 잉크를 개발하는 등 단말기 시

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대부분 2001년 단말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나. 소프트웨어

전자책의 하드웨어가 이동하면서 단말기를 통해 e-Book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준

다면, 소프트웨어 즉 솔루션은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첫째는 도서 컨텐츠를

e-Book화 하는데 필요한 제작툴 솔루션 시장이고, 두번째는 전자책의 형태로 제작해 놓은 컨

텐츠를 웹이나 PC, PDA, 단말기 상에서 읽힐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주는 뷰어 솔

루션, 세 번째로는 보안 솔루션이다.

먼저 제작 솔루션과 뷰어 솔루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는 기술표준이다. 기술표준의

문제는 특히 XML 방식으로 컨텐츠를 제작할 경우에 해당되는 문제이다. XML 문서는 그

구조상 동일 XML양식 내에 다양한 문서 포맷이 존재하기 때문에 동일한 표준으로 제작하지

않을 경우 각기 문서구조 포맷에 맞는 뷰어를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비용의 절감이나 중복

투자의 방지, 소비자의 혼란 예방을 위해 표준 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표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OEBF(Open E-book Forum)에서는 99년 국제표

준 권고안을 제정해 놓고 있지만, 강제성이 결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각 업체마다 이미 서

로 다른 기술 기반 하에서 컨텐츠를 전환하고 있어서 기술표준의 문제는 당분간은 미결 상

태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제작 솔루션의 경우 MS나 어도비와 같은 거대 기업의 제품을 도입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전자북이나 바로북 같은 경우는 기존의 쿼크 익스프레스로 작업한 파일을 XML

이나 PDF로 전환 제작하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서 무상4)으로 나눠주고 있다.

4) 전자신문, 2000년 12월 8일자 참조. 이같은 제작 솔루션 무상제공은 e-Book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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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점

두 번째로 뷰어 솔루션을 살펴보면,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되어 있는 솔루션은 아래의 <표

3> 같이 대략 5개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표 3> 국내에서 사용중인 전자책 뷰어 솔루션

뷰어명 개발업체명 기술기반 장 점 단 점

리얼북 포인트텍 HTML 파일용량 적음온라인 상에서만

이용, 보안문제 약함

바로북 99 바로북닷컴 HTML다운로드 시간이

적게 듦

보안문제 취약,

이미지 표현의 한계

와이즈뷰어2.0 와이즈북 PDF, Flash 멀티미디어기능 파일크기가 큼

참북 이북솔루션스 Dvi 파일용량 적음 이미지표현 한계

하이이북 한국전자북 HTML 사용자 편의성 배려 이미지표현 한계

이 외에도 미국에서 제작한 글래스북 리더나 MS 리더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실시하는 업

체들도 있다. 소프트웨어 뷰어는 일종의 디코더 장치로서, 아직까지는 제작방식과 동일한 포

맷의 문서만 읽을 수 있다. 즉 PDF용 뷰어에서는 PDF로 제작된 전자책만 읽을 수 있다. 그

렇지만 향후 XML과 PDF 등 문서 양식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적인 뷰어의 개발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 번째로 보안 솔루션은 사실상 전자책의 핵심적인 구성요소이다. 왜냐하면 보안이 해제

되면 컨텐츠의 유료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는

저작권자의 권리 존중과 이익 보호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와 고급 컨텐츠를 제

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e-Book 업계에서 보안방법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방식은 워터마킹, DOI, DRM의

세 가지이다. 먼저 디지털 워터마킹(Digital Watermarking) 기법이란 저작권과 소유권의 주

장을 가능하게 해주고, 불법복제의 간접적 방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모든 디지털 저작

물에 적용 가능하다. 이 방법은 텍스트보다는 주로 그림이나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파일 안에 사용자가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형

태의 비밀정보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추가된 비밀 정보를 통해 무단 복제 또는 변조 여

부를 추후에 판독해 내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DOI(Digital Object Identifier)5)는 책에 부여되는 고유번호인 ISBN과 같이 디지

5) DOI는 디지털 저작물 식별자로 미국에서 인터넷 정보 자원의 추적과 저작권 관리를 위하여



털 저작물에 고유식별자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ISO가 제시하고 있는 국제 규격에 따라 각

e-Book의 컨텐츠에 식별기호를 부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식별기호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문서에 대해 배타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URN(Universal Resource

Name)으로 변환하여 인터넷상에서 해당 문서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이

방식은 개방된 XML구조문서 형식으로 확장가능하기 때문에 저작권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

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DRM(Digital Right Management)은 B2B, B2C 모델에서의 상거래 권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디지털 컨텐츠의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말한다. DRM은 디지박스(DigiBox) 안에 컨텐츠의 디지털 정보와 함께 구체적인

사용제한이나 지불정보를 담아 컨텐츠를 유통시킴으로써 해킹에 노출될 경우 디지박스안의

정보들이 중앙 통제국으로 전송되면서, 컨텐츠 자체는 소멸됨으로써 보다 안전한 방식의 보

안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e-Book 관련 솔루션은 제작 툴과 뷰어 솔루션, 보안 솔루션의 3가지가 고루 갖추

어져 있어야만 e-Book을 제작·유통·소비할 수 있게 된다.

다. 컨텐츠

e-Book의 컨텐츠 조달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기존에 종이책으

로 발행되어 나온 책의 내용을 XML이나 PDF 기반의 전자책 제작툴을 이용하여 e-Book으

로 만드는 경우이다. 현재까지 전자책의 신간기획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

체들이 이미 출판되어 있는 책의 내용을 디지털화 해서 e-Book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경우 1차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저작권자와 편집권을 소유한 출판사가 이해 당사자

가 되어 e-Book 서비스 업체와 저작권료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출판업계와 e-Book

업계간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저작권법의 개정으로 2차 전송권이 원

저작자에게 있는 것으로 결정남으로써 이 문제에 관한 내용은 출판사와 해당 저작자간의 문

제로 남겨져 있는 셈이다.

두 번째로는 종이책으로는 발행하지 않고 e-Book으로만 출간되는 신간 기획의 경우로 려

인이나 모델같은 소설들이다. 이 경우는 아예 전자책으로만 세상에 나와 있지만, e-Book서

제안된 모델이며, 1999년 9월 미국 표준화 기구인 NISO(National Information StandardOrganization) 표준이다. DOI는 국제저작권협회(WIPO)의 검토를 거친 후 2000년 4월에 베타

버전이 출시되었고 2000년 후반부에 저작권 처리의 상세 스펙이 제시될 예정이다. 이창열.“전자상거래를 위한 저작권 보호 체계의 기술적 고찰과 국내 역할: <INDECS>를 중심으

로” <출판문화> 2000년 4월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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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점

비스 업체에 따라서는 전자책으로만 발간된 신간 기획물들을 이후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종

이책으로도 출간할 기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출판시장에도 시간적인 개봉

의 순서가 문제가 되는 창구화 효과(windowing effect)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신

간 전자책 발행이후 한달 이내에는 종이책을 만들 수 없다는 식의 계약이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전자책 시장에서는 신간 기획보다는 기존 종이책 컨텐츠들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통해 전자책 판권을 자사에 사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쟁은

e-Book의 컨텐츠가 기존 출판산업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장르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컴퓨터나 영어 서적과 같은 실용서적과 아동용 책은 e-Book과 같은 멀티미디어 환경에

더욱 절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논의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특정 컨텐츠 장르에 구

애받지 않고 컨텐츠를 변환하고 있다.

2. e-Book의 현황

현재 e-Book 업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 그리고 컨텐츠 제공 등 각기 다른 기반

에서 사업을 시작하고는 있지만, 시장 초기의 특성상 솔루션 제공업체나 단말기 제조업체도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국내 현황을 위주로 살펴보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외사례를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자 한다. 국내 현황의 경우는 2000년 11월 현재 전자책 유료서비스를 실시 중이던 7개 업체

를 대상으로 한 “전자책 업체 현황조사”6)의 결과를 토대로 기술하였다.

가. 국내 현황

국내 e-Book 시장은 2000년 한해 시장규모가 10억원 정도로 이제 막 태동기에 있다. 2000

년 11월 현재 국내에서 e-Book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드림북, 바로북, 북토피

아, 에버북, 와이즈북, 예스24, 한국전자북(가나다 순) 등 7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 7개의 업

체들은 단순히 컨텐츠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단말기나 뷰어, 제작 솔루션에

대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e-Book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제기되고 있는 저작권의 문제와 기술 표준의 문제

가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장 상황을 매출액 위주로 살펴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 정보통신정책연구원(2000). 정보사회연구실 내부자료.



2000년 11월 현재 컨텐츠의 유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유료서비스의 실시시점과 회원규모, 하루평균 다운로드 횟수에 관하여 질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 4> 국내 업체 유료 서비스 실시 시점 및 회원 규모

유료서비스실시시점 회 원 규 모 하루평균 다운로드수

드림북 2000년 11월 2,400 여명 190여회

바로북 1998년 8월* 3만 5천여명 400∼500여회

북토피아 2000년 10월 8만여명

에버북 2000년 10월 3,000 여명 400여회

와이즈북 2000년 5월 5만 여명 100∼500여회

예스24 2000년 8월 45만 명 200여회

한국전자북 2000년 9월 1,000 여명

* 바로북은 97년부터 PC 통신에서 게시판 북의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였지만,“바로북”으로 사명

을 변경하고 인터넷 상에서 e-Book 서비스를 실시한 시점은 98년이었음.

<표 4>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인터넷상에서 e-Book의 유료서비스를 실시한 시점은 바로

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년이었다. 그 중에서도 상반기에 오픈한 경우보다는 하반기 들어

서 유료 서비스를 실시한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동안 서비스를 준비해오던

업체들이 속속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점차 e-Book에 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회원규모는 대체로 서비스 실시시점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의 경우는 실물도

서의 전자상거래를 주로 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45만이라는 회원수가 e-Book 서비스를 즐기

는 회원규모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북토피아의 경우는 짧은 시간에 회원수가 급격

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한 유료 e-Book 서비스 뿐만 아니라

iloveschool과 같은 사이트에 입점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회원규모가 별다른 의

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하루 평균 e-Book 다운로드 횟수를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황은 e-Book이 사업자들 측면에서는 논의가 활

발하게 전개되어 왔지만, 정작 이용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2001-1-16 35

초 점

다음으로는 대상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 현황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표 5> 국내 업체 컨텐츠 제작 및 보유 현황

기술기반 컨텐츠 보유현황기존 컨텐츠

전환 비율(%)

저작권료 구성

비율(%)

드림북 PDF 480종 100 60

바로북 XML/PDF 4,500여종 95 25이상

북토피아 XML/PDF 800여종 80 40

에버북 PDF 500여종 50 20

와이즈북 XML/PDF 800종 95 30∼60

예스24 XML 150종 90 30

한국전자북 XML 80종 100 60

* 2000년 11월말 기준

먼저 보유 컨텐츠들의 문서 포맷을 보면 7개 업체 중에서 각각 2개의 업체들은 XML 혹

은 PDF의 단일 포맷으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나머지 3개 업체는 뷰어나 제작 포맷의

표준이 어떤 형식으로 정해질지에 대비하기 위해서 XML과 PDF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채택

해서 제작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동일한 컨텐츠에 대해 두 가지 포맷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

에 당초 e-Book에 대한 기대들과는 달리 제작비가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는 지적들도 있었다.

한편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e-Book 종수는 대부분 1,000여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

로북의 경우는 97년부터 축적된 컨텐츠들 때문에 현재 보유종수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

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들의 조달방법을 살펴보면 에버북을 제외한 경우 대부분은

기존에 인쇄된 책의 컨텐츠들을 e-Book화하는 방식을 통해 컨텐츠를 조달하고 있었다. 이처

럼 컨텐츠 조달이 기존 컨텐츠의 전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아직 시장의 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신작을 e-Book으로 기획하기에는

제작비 규모나 인력규모 면에서 시기상조이기 때문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각

서비스 업체가 자신들의 사업 내역을 규정하는 방식에 따른 차이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테

면, 앞으로도 100% 기존 도서의 e-Book화 작업만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드림북과 한국전자북

의 경우는 컨텐츠 제공업체로서 자리 잡기보다는 기존 출판사들을 컨텐츠 제공자로 놓고, 그

들로부터 컨텐츠를 받아서 전환·서비스하는 업체로서 자신들을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출판계와의 마찰의 핵심 영역이었던 작가들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 방식

에 대해 질문하였다. 기존 출판계와 마찰이 예상되었던 지점은 기존 출판업계에서는 10%의

인세가 관행화 되어 있었는데 비해, e-Book 업체들이 컨텐츠 전환 사업에 뛰어들면서 작가

들을 e-Book 제작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인세를 50%이상 지불하겠다고 밝히고 나옴으로써

불거졌다. 그렇지만 e-Book 업체들이 기존 출판계와의 마찰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자책의 제작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게 됨으로써 대부분의 업체들이 20%에서

40%의 수준에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컨텐츠의 변환·제공만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드림북이나 한국전자북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높은 비율이 60%를 저작권

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그렇지만 60%를 저작권료로 제공한다고 하는 경

우에도 저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저작권료 협상을 하기보다는 아래의 그림에서와 같이 출판

사의 중재를 거쳐 저작권료 협상을 함으로써 저자와 1차 저작물에 대한 편집권이 인정되는

출판사 모두를 저작권의 협상 대상으로 포섭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1] e- Book 저작권료 협상 주체들

* e-Book 업체와 개별 저자간의 직접 계약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드문 경우이다.

궁극적으로 이들 업체들이 전자책 컨텐츠의 유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점까

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책의 종수 면에서는 지속적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므로 별다른 문제로 부

각되진 않지만, 회원규모나 유료로 도서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경우가 아직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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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업 체출 판 사

개 별

저 자

e-Book

업 체출 판 사

개 별

저 자

초 점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출액의 규모 면에서도 순수하게 전자책 컨텐츠의 유료서비

스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는 솔루션 임대나 컨설팅, 실물도서의 전자상거래 등을 함께

병행하면서 매출목표액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나. 국외 현황

국제적으로도 e-Boo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OEBF(Open E-Book Forum), JEPA 등

전자출판 협회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IEF(International E-Book Forum)를 구성하여

전자출판에 관한 정보교류 촉진 및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세계적인 전자책의

시장 상황이 국내 상황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 미국이

휴대용 단말기 시장이나 컨텐츠의 유료화에 측면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를 살펴

볼 것이다.

미국의 경우7) e-Book에 관한 관심이 폭발하게 된 계기는 스티븐 킹의 소설 ‘총알타기’

(Riding the Bullet)가 전자책으로 발표되면서였다. 화제가 되었던 점은 세 가지 측면이었는

데, 첫째는 가격이 2달러 50센트로 파격적인 가격이었다는 점, 둘째는 판매시작 후 단 하루만

에 40만 카피가 팔렸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보안이 해제되어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료로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사건은 e-Book 관한 모든 쟁점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독자들이 돈을 지불하

고라도 읽고 싶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과 컨텐츠에 따라서는 기존 출판시장

에서의 베스트셀러를 능가하는 대박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기존 출판시장의 질서와

상관없이 저자 대 독자들간의 협의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의 판매방식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세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측면에서 주는 함의와는 별도로 미국은 어도비나 MS와 같은 기업들이 세계의 모든

e-Book 시장에 제작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상당하다. 현재 미국

내에서 전자책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을 정리해보면 다음의 <표 6>과 같다.

미국의 전자책 시장도 국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단말기 제조업체와 솔루션 제공업체 그

리고 컨텐츠 서비스 제공업체로 분류되어 있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 제작 툴이나 뷰어 측

면에서 시장의 규모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국내의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e-Book 단말기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서점들도

e-Book 시장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

7) 미국 내의 시장상황에 대한 영역별 조사를 실시하기가 어려웠으므로 대표적인 사례를 중심으

로 미국 e-Book 시장의 함의를 짚어보도록 할 것이다.



<표 6> 미국 전자책 업계 현황

대분류 중분류 업 체 명

단말기제조업체

로켓북(Rocket book), 애브리북(Every book), 젬스터이북

(Gemster International), 휴렛패커드(Hewlett Packard),

컴팩(Compaq), 팜(Palm), 이 잉크(E Ink) 등

솔루션제공업체

제작솔루션제공업체 어도비(Adobe), 마이크로소프트사(MS)뷰어솔루션제공업체 글래스북리더, MS리더, 로켓북

보안솔루션제공업체소프트락(Softlock), 디지털아울(Digital Owl), 미디어DNA

(MediaDNA), 컨텐트가드(ContentGuard) 등

컨텐츠

서비스제공업체

컨텐츠제작/변환업체 i퍼블리스, 온라인오리지널, i유니버스, 마이티워즈닷컴

컨텐츠 유통업체 아마존, 반즈앤노블

특히 최근 미국의 최대 서점 체인 업체인 반스앤드노블이 e-Book 전문업체인 잼스터와 전

략적 제휴를 체결하였으며, 랜덤하우스, 맥그로힐 등의 출판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 어도비스

시셈스 등 소프트웨어 업체, 넷라이브러리8) 등 인터넷 업체들까지 e-Book 시장으로 뛰어들

고 있는 상황9)이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 킹을 비롯한 10여명의 작가들은 인터넷상에 북락커

라는 사이트를 개설하여 자신들이 직접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자책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북락커에서는 10∼15달러짜리 전자책들이 하루평균 2,000∼3,000권 정도 팔리고 있

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10) 1995년 페이퍼리스(Papyless)가 PC 통신망을 이용한 BBS 전자서점을 연

것이 e-Book의 효시가 되었다. 일본의 전자책의 경우는 BBS 기반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옮

겨오면서 독자층이 100% 이상 증가한 추세이며,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사진과

만화, SF 순이며, 주요 독자층은 30∼39세의 연령층으로 4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일본의 경우는 한국에 비해 e-Book에 대한 논의가 일찍 시작되었지만, 현재 상황으로

서는 미국이나 우리 나라와 유사한 상황이다.

8) 전자책의 활성화와 더불어 인터넷 상에서 전자책을 저장해 놓고 전자책을 대여해주는 전자도

서관들이 속속 설립되고 있다. 넷라이브러리(http://www.netlibrary.com), 퀘스티아(http://www.questia.com), 이브러리(http://www.ebrary.com)가 대표적인 인터넷 전자도서관이다.전자신문, 2000년 11월 30일자 참조.

9) 전자신문, 2000년 11월 30일자.10)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한국의 e-Book 관련 전망들은 대부분 공급자들의 측면에서 논의가 진

행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독자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이다. 디지털타임스 주최. “International E-book Forum” 자료집 참조.

2001-1-16 39

초 점

Ⅲ. e-Book 산업에 대한 전망

1. e-Book에 대한 기존의 견해들

이상에서 e-Book과 관련한 국내외 현황을 살펴보았다. 현황 자료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e-Book 산업은 원년이 2000년인 태동기 단계의 비즈니스이다. 국내외 업체를

통들어도 숫자면에서나 매출액 면에서 아직은 사업의 향방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것인지

누구도 명확한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운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ook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대두됨으로써 e-Book에 대한 견해들

이 여러모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e-Book과 관련한 견해들을 종합적

으로 살펴봄으로써, 그 견해들의 허와 실을 밝히고 산업을 긍정적으로 육성하는 구체적인 방

법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2000년 한해 동안 국내 일간지에 보도된 e-Book관련기사들을

내용분석 하였다.

내용분석의 대상 기사들은 KINDS 종합뉴스데이터베이스와 전자신문의 기사검색을 통해

2000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기사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검색어: e-Book). 그 결과 KINDS

에서는 총 66건, 전자신문에서는 총 163건이 채택되었다. 이 중에서 전자 검색상 잘못 표집된

기사와 단순 사실 보도 기사를 제외하고 e-Book에 대한 전망이나 의견 및 해설을 담은 기획

기사 9건을 중심으로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대상 기사들의 내용분석 결과를 다음의 <표 7>에 정리하였다. 상반기에는 주로 e-Book의

개념 소개와 밝은 전망들이 실려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전망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9건의 기사들에서 긍정적인 견해에 해당하는 부분과 부정적인 견해에 해당하

는 부분을 선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긍정적인 전망은 전자서적의 보급확대가 향후 몇 년 안에 기존 출판시장의 50%를 차지하

게 될 것이며, 가격이 저렴하고,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

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그 매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당연히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출판사 입장에서는 제작비 절감과 제작기간의 단축이 가장 큰 잇점으로 부각되면서

초기의 전망들은 마치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전자적인 형태의 책들만이 자리를 잡

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최근에도 미국시장전문조사기관인 IDC는 2002년에는 전자책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둘 것

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고 있으며, MP3와



<표 7> e- Book 관련기사 목록

발행일 신문사 기사제목 기사내용

2월 20일 전자신문 전자책 인기 전자서적의 보급확대 기대

4월 24일 경향신문e-Book 도서시장 50% 잠식 가능

한, 일 출판계 가능성 확신

e-Book의 시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5월 2일 전자신문 전자책시대 개막 편리하고 저렴한 e-Book 시대 개막

5월 19일 한국일보 e-Book 혁명 어디까지 왔나

제작경비의 절감으로 싼 가격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있으나 기존 출판계와의

문제와 보안, 표준문제 해결이 요구됨

5월 29일 동아일보e-Book 논란/이문열 한기호씨

“있다” “없다”

e-Book의 편리성을 내세우는 긍정론과

e-Book의 수익모델 부재라는 부정적인

입장 소개

9월 23일 전자신문 전자책 대중화 아직 요원

“미국소비자들의 도서구입행태”조사에서

전자책이 종이책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0.003%에 불과

12월 14일 한국경제전자책 천덕꾸러기 전락 위기.

뷰어 표준화문제 제자리

뷰어표준화 문제 및 단말기 고가로

불투명한 전망

12월 21일 전자신문 전자책 2002년부터 폭발성장 미국시장조사기관 IDC의 밝은 전망 소개

는 달리 아직까지 해적 시비에 휘말리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마이

크로소프트는 2005년에는 전세계에서 2억 5천만명이 e-Book으로 독서를 할것이며 2002년에

는 전자책의 시장규모가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최근 포레스터 리서치의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전자책과 휴대용 단말기의 성장이

더딜 것11)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 유통망을 통해 보급되는 서적 컨텐츠를 소비

자 출력 서적(custom-printed books), 텍스트북(textbooks), e-Book으로 분류하면서, 디지털

유통이 5년 안에 전체 출판산업의 17.5%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렇지만 이중에서 순수하게 e-Book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들이 다른 디지털 저작물들에 비해서 e-Book과 e-Book리더의 활성화가 더딜 것으로 전

망하는 이유는 스크린을 통해서(onscreen) 책을 읽어야 하는 점이 결정적으로 독자들을 유인

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출력 서적이나 텍스트북은 최종 소비 단계에서

11) http://www.forrester.com/ER/Press/Release/0,1769,FF.html

2001-1-16 41

초 점

출력해서 읽는 시스템을 지향하는 반면 e-Book은 스크린상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보거나 스

트리밍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독자들이 e-Book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독자 시장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더디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 e-Book의 포지셔닝에 대한 전망

e-Book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들이 주로 매체로서의 e-Book 혹은 테크놀로지로서의

e-Book에 집중하는 반면 e-Book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은 독자 시장의 창출이나 저작

권, 표준 문제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건의 미비를 들고 있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컨텐츠의 발생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제까지 살펴본 e-Book 시

장 상황을 감안해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출판시장에 대

한 이해와 기존 독자시장에 대한 이해를 필수로 하며, 이를 토대로 기존 출판의 유통질서 상

에 e-Book 업체를 포지셔닝 해 볼 것이다.

e-Book의 등장이 획기적인 것은 복잡한 기존 출판의 제작 및 유통단계를 단순화한다는 점

이다. 업체 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현재 e-Book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자신들

의 위치를 출판사와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상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e-Book이 출판산

업으로부터 자유롭고 독자적인 산업체계를 형성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기존 출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서적 컨텐츠들을 활용하는 것이 1차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e-Book 산업을 컨텐츠 변환업자로 보는 전망과 컨텐츠 기획·제작업

자로 보는 두 가지의 전망12)을 제공할 것이다. 이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e-Book의 제작과정을 다음의 [그림 2]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 같은 제작과정은 e-Book의 제작도 최종원고가 나오기까지는 기존 출판물의 제작과정과

동일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최종원고에 대한 인쇄 및 제작과정이 생략됨으로써 제작

과정이 간단해짐은 물론 산업의 주체가 컨텐츠 제공업자와 컨텐츠 제작·변환업자로 단순화

됨을 알 수 있다.

12) 컨텐츠 변환업체라 함은 저자와의 관계는 출판사가 모두 담당하고 출판사가 고유 편집권을

발휘해서 만들어 놓은 인쇄책을 대상으로 컨텐츠의 변환 작업을 실시, 기존 인쇄책의 편집상

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e-Book 업체가

고유한 편집을 가하지 않게 됨으로써 e-Book 업체에 새로운 편집권이 생겨나지 않는다. 따라

서 단순한 IT기업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컨텐츠 기획·제공업체라 함은

e-Book의 신작기획을 통해 자신들이 고유한 e-Book 편집권을 생성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그림 2] 전자책의 제작과정

현재 e-Book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은 단말기 제조와 솔루션 제공, 컨텐츠 제공이

라는 세 주체들로 구성13)되어 있다. 사업 기반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궁극적인 수요 창출 포

인트를 단말기로 보느냐, 솔루션으로 보느냐, 아니면 컨텐츠로 보느냐에 따라 이러한 구분이

가능하였지만, 시장 세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단말기 제조업체가 솔루션도

제공하고 컨텐츠도 제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통합적인 e-Book산업의 진행

이 시장의 성숙 이후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경우 각 업체들이 궁극적으로는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해서 단말기를 제작하고 솔루션을 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4) 문제는 컨텐츠를 외부로부

터 조달 받아서 내용물의 e-Book화 혹은 디지털화에만 관여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e-Book에 맞게 컨텐츠를 기획·제작할 것인가 이다.

가. 컨텐츠 변환업자로서의 e- Book

e-Book 산업에 대한 첫 번째 전망은 컨텐츠를 외부로부터 제공받아서 단순 변환 작업을

거쳐 인터넷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텐츠 변환업체로서의 e-Book 업체들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컨텐츠 변환업자로서의 e-Book은 전망인 동시에 현황인 셈이다. 앞

에서 실시한 업체 조사 결과를 잠시 상기해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게는 80%에서 많게는

100% 기존 출판사들이 제작해 놓은 컨텐츠를 e-Book으로 전환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

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컨텐츠의 단순변환업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의 초기 단

13) 위의 [그림 2]를 토대로 살펴볼 경우 컨텐츠 제공업자는 기존 출판사가 되고 컨텐츠 제작/변환업체는 현재 e-Book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업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14) 특히 바로북이나 와이즈북이 자신들의 솔루션을 자체 제작하고 그 솔루션들을 무상으로 제공

하는 것은 그들의 목적이 궁극적으로는 컨텐츠의 제공에 있다는 것을 엿보게 하는 지점이다.

2001-1-16 43

컨텐츠 제공업자(출판사/전자책업체)

컨텐츠제작/변환업체컨텐츠 서비스업체

행위주체

2차원고

1차원고

기획/재편집

원고수정

최종원고

컨텐츠변환

(XML/PDF)전자책완성

초 점

계이기 때문에 과도한 투자비용을 고려하여 일단 기존에 인쇄책 형태로 나와있는 서적들을

변환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드림북의 경우 e-Book의 신간기획에는

참여하지 않고, 앞으로도 e-Book화 작업을 통한 컨텐츠 변환 및 유료 서비스 제공만을 기획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e-Book 업체들이 컨텐츠 변화업자로서 포지셔닝 전략을 세울 경우 기존 출판산업

의 유통질서 상에 다음의 그림과 같이 위치하게 된다.

[그림 3] 컨텐츠변환업자로서의 포지셔닝

이러한 모델로 e-Book 업체가 포지셔닝 할 경우 기존 출판사와의 갈등 문제는 쉽게 해결

된다. 하지만 이 경우 대부분 기존 책의 내용과 편집 상태를 그대로 e-Book의 형태로 전환하

기 때문에 단순한 데이터베이스화(DB)작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가능하고, 완전한 의미의

e-Book이 아니라고 말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컨텐츠 변환업자로서의 포지셔닝은 e-Book의 신작 기획을 위한 인력과 기술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매체전략상으로도 설득력을 갖는다. 미국에서

e-Book 단말기 판매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e-Book이 기존의 인쇄서적과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오히려 PDA와 경쟁해야 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


출

판

사

일

반

독

자

중대형서점 (도매병행)

전자책 서비스제공업체

인터넷서점

일반도매서점대리점총판

특약점도매기능조합

소

매

서

점

직판·할부·행상청계천할인서점


니라 e-Book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보이스 e-Book이나 M북(multimedia-book)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들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발상들은 e-Book의 매체적인 특성을 파악하지 못

한 결과들이다. 왜냐하면 e-Book의 단말기가 구현하는 기술적인 인터페이스는 사실상 PDA

와 유사하게 되어 있고, 보이스 e-Book이나 M북이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는 사실상 인터넷상

에 넘쳐나는 멀티미디어 동영상정보와 차별화를 이루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15)

따라서 e-Book은 새롭게 등장하는 시점에서 이용자들을 포섭하면서 시장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 기존의 독서 인구층을 대상으로 인쇄책의 불편함을 극복하는 매체로서의 e-Book 제

공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컨텐츠 변환업자로서 포지셔닝 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

나. 컨텐츠 기획·제작업자로서의 e- Book

컨텐츠 변환업자로서의 e-Book 업체들도 궁극적으로는 인터넷상에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컨텐츠 기획·제작업자로서의 전망을 제시해 볼

것이다.

업체조사결과 각 e-Book 업체들의 인력 구성은 자신들의 포지셔닝 전망과 정확하게 일치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솔루션을 기반으로 IT쪽의 인력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업

체들은 컨텐츠 변환업자로서의 e-Book 업체가 수익성도 있을 뿐더러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지적하였다. 그렇지만 출판계 쪽에서 e-Book 업체 쪽으로 이직한 사람들이 많은 경우에는

자신들도 기존 출판사와 같이 신간도 기획해서 e-Book을 제작함으로써 고유한 출판권 혹은

편집권16)이 생성되는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업체들의 포지셔닝 전략에 따르면 향후 e-Book 시장의 유통질서는 다음의 그림과

같아질 것이다. [그림 4]에서 보듯이 e-Book 컨텐츠의 기획·제작업체들은 기존 인쇄책의

e-Book화 작업과는 별도로 e-Book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신작들을 기획·제작하여 자신들의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점, e-Book 서비스 제공업체 등을 통해서도 유통시키겠다는

15)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매체융합(media convergence)의 선례를 살펴보면 더

욱 명확해진다. 인터넷신문의 경우 신문의 인쇄매체적인 속성과 인터넷의 속보성이 결합함으

로써 기존 신문을 위협할 획기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는 선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기존

신문의 영역과는 차별화된 뉴스포털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e-Book의 경우도 지나치게

멀티미디어 동영상 정보를 포함하게 될 경우 같은 과정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16) 국내 출판물의 경우 저자의 최종원고와 실제 책으로 제본되어 나오는 편집 상태가 다른 경우

가 대부분이다. 작가가 컨텐츠에 대한 원저작권을 갖는다면 출판사는 책에 대해서 편집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논리로 e-Book이 신간으로 기획되어 나오는 경우 기존에 인쇄책

이 없이 신간 e-Book이 나오면 해당 e-Book 제작업체가 e-Book 편집권을 갖게 된다.

2001-1-16 45

초 점

[그림 4] 컨텐츠 기획·제작 제공업자로서의 포지셔닝

략이다. 이 경우 저자 시장과 독자 시장이 지금처럼 기존 출판계와 중첩될 경우 e-Book 업

체들은 기존 출판사와 컨텐츠 면에서는 저자 시장, 수요 측면에서는 독자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물론 시장 상황이 호전되어서 기존 인쇄책의 저자들과는 별도로 e-Book 전문 저자가

생겨나고 기존 독서 인구들과는 별도로 e-Book 애호 독자들이 생겨난다면 기존의 인쇄책과

e-Book은 각기 다른 시장 질서 속에 편입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전자책으로만 출판되는 책, 실물도서로만 출판되는 책, 실물책으로 먼저

나오고 전자책으로 나중에 출판되는 책, 전자책으로 먼저 나오고 나중에 실물 책으로 출판되

는 각각의 경우마다 새로운 유통질서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Ⅳ. 결론 및 시사점

2000년 하반기 동안 대부분의 e-Book 업체들이 컨텐츠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01

년에는 단말기의 시판을 계기로 본격적인 e-Book 시장이 형성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e-Book 유료 컨텐츠 제공 업체의 경우는 10개 미만이지만 올 초나 상반기 중에 전

자책 서비스의 유료화를 검토중인 업체들은 2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컨텐


출

판

사

일

반

독

자

중대형서점 (도매병행)

전자책 서비스제공업체

인터넷서점

일반도매서점대리점총판

특약점도매기능조합

소

매

서

점

직판·할부·행상청계천할인서점

전자책컨텐츠제작

업체


츠 제작·변환은 하지 않더라고 단말기나 솔루션을 통해 전자책 업체군을 형성하고 있는 업

체들의 수는 50개가 넘고 전자책의 활성화를 위한 협회들도 최소한 3개나 된다.

이처럼 시장의 초기에 관심들이 집중하는 가운데 전자책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세 가지 있다.

첫째는 저작권의 문제이다. e-Book에서의 저작권 문제는 저자와의 저작권 협상에 관한 적

정 저작권 비율의 문제와 기술적인 저작권 보호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첫째는

컨텐츠의 원저작자와 출판사, e-Book 업체를 세 축으로 하는 저작권 분배의 문제이다.

e-Book의 유통에 관심을 가지는 여러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유명 작가들을 위주로 저작권료

에 관한 수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과당경쟁에 의한 출혈이 우려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e-Book 업체들이 저자와의 저작권 협상 테이블에 출판사를 개입시킴으로써 기존

출판계와의 마찰을 원활한 방식으로 해결해 가고 있다.

문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저작권 보호의 문제인데, 이는 해킹이나 크래킹을 통해 불법

적으로 자료를 무단 복제하여 감으로써, 저자권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대응책

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e-Book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종류의 디지

털 컨텐츠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기술적인 해결과 동시에 매체 수용자들의 의식을

전환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그렇지만 e-Book의 경우 MP3에 비하면 다소 유

리한 상황이다. e-Book 전환을 위한 기술 장벽이 MP3전환 기술보다는 높고, 선점을 중요시

하는 인터넷 경제의 논리에서 아직까지는 소비자들보다 공급자들이 e-Book 시장을 선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음악감상 행위에 비해 독서라는 매체이용 행위는 높은 주목도를 필요

로 하는 만큼 책은 당연히 댓가를 치루고 구입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선결해야 하는 과제는 업계에서 주창하듯이 기술 표준안 마련 문제이다.

e-Book 산업에서 표준화의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문서 형식 중에 XML형식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XML은 문서의 응용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문서형식 코드를 표준화하지 않으

며, 동일한 XML 기반 내에서 작성된 파일이라고 할지라도 각각의 뷰어와 리더들을 통해야

만 읽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문서형식 코드 부분에 표준을 제정함으로써 XML

기반의 모든 문서들끼리는 변환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시장의 규모를 넓힘은 물론 제작비

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표준에 관한 권고가 OEBF에서 이미 있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OEBF의 표준

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각자 자신들의 독특한 문서형식구조에서 이미 컨텐츠의 제작·변환

작업을 상당부분 진척하여 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표준 제정의 문제는 자칫하면 특정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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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이익을 위한 움직임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정부와 업계가

나서서 각종 협의회와 포럼을 구성하고는 있지만, 표준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가 단

일화되지 않고 있음으로 해서 사실상 당분간 표준 제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세번째 선결과제는 전자책 하드웨어의 고가문제이다. 한국전자북, 이키온, 이지엠닷컴, 가

산전자, 삼성전자 등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고 올 초나 상반기 중에

는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업계 측에서도 단말기의 판매시장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

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단말기가 2,000불을 넘는 고가이고, 국내에 출시될 단말기의 가

격도 20만원에서 6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라는 점은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

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단말기 제조 업체들은 핸드폰 단말기에 부여했던 것과 같은 정부보조금 제도를 도

입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핸드폰의 경우도 도입 초기에는 100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여서 극소수의 사람들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정부에서 단말기 보조금

을 지급하여 단말기 가격을 낮추고, 업계에서 단말기 구매 비용을 할부제도 등으로 대체해

줌으로써 짧은 기간 내에 폭발적인 증가를 가능하게 했었다.

이제까지 e-Book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았다.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선결 과제

와 함께 e-Book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정책적인 방안을 세 가지 제시

하면서 논의를 마치고자 한다.

첫째는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창구의 단일화이다. 정부지원 창구가 단일화되면 기

술표준의 문제나 보안의 문제 등 e-Book 산업의 현안에 대해 보다 실효성 있는 접근이 가능

해 질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9월에 민관 합동으로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을 구성해서 기

술표준의 문제와 보안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하였지만, 불과 한달 여만에 또다시 e-Book산업

협의회를 구성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e-Book 산업의 전망이 밝게 비추어지자 관련업체뿐만

아니라 정부부처들간에도 사업의 주도권을 획득하기 위해 각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협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러한 움직임을 재정비하여 단일 지원 창구를 마

련하여 실효성 있는 산업지원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보안문제와 기술표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여 각 업체들이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안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

고 기술표준에 관한 연구도 지원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기술 지원센터는 업체의 과다한 중복

투자비용을 방지하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하

나의 센터가 되기보다는 통일적인 협회에 기술지원센터를 조직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할 것

으로 여겨진다.



세 번째는 국내 도서 인구의 확대 방안 마련이다. 일단 인터넷 서점의 연령별 회원분포가

실제 구매력을 가진 20~40대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인터넷상에서의 e-Book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렇지만 출판산업통계의 결과 전국민의 21.8%가 비독서

층17)인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과연 e-Book의 등장이 새로운 독서층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는 출판계에서 e-Book 업계를 두려워하는 실체와 맞물려 있다.

e-Book 업계가 기존 독서 인구와는 별도의 독서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존

출판계는 기존의 독서인구들을 e-Book으로 빼앗긴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

서인구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독서 인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이다.

이러한 독서 인구 확충을 위한 노력은 e-Book 산업의 활성화를 꾀함은 물론 전체 국민독

서인구의 확대를 통해 공유 독자시장의 전제비율을 높임으로써 출판계의 불황을 극복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책을 들고 다니지 않고 모니터를 통해 챕터별

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e-Book이 역으로 실물도서에 대한 구매력을 자극할 수도 있기 때

문이다. 문제는 새로운 독서 층을 형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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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의현황과전망 - kisdi.re.kr file초점 정보통신정책 제13 권 1호 통권2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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