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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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 a g a z i n e ; a u t u m n vo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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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패션잡지 break magazine_vol.6_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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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break magazine

Breakm a g a z i n e ; a u t u m n vol.5

Page 2: break magazine

2

making people

Editor in chief

김경희 Kim kyunghee / [email protected]

Fashion director

박성림 Park sunglim / [email protected]

Fashion editor

장용헌 Jang yonghun / [email protected]

이효진 Lee hyojin / [email protected]

Feature director

이광수 Lee Gwangsu / [email protected]

Feature editor

이봄 Lee Bom / [email protected]

박경리 Park kyounglee / [email protected]

Art director

조은영 Cho eunyoung / [email protected]

designer

박유진 Park yoojin / [email protected]

Marketing

김종현 Kim jonghyun / [email protected]

break magazine Vol.05 의 테마는 바로 'mate'이다.

이번 커버에서는 모델 이상혁의 리얼메이트인

카메라와 함께 장식하였다.

모델이야 말로 카메라앞에서 진정 빛이나는

인물이지 않은가.

메이트와의 촬영이라 그런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었고, 모두의 흡족한 표정으로

성황리에 촬영을 마칠수 있었다.

항상 묵묵히 멋진 연기 보여주는

의리의 사나이 모델 이상혁에게

박수와 고마움을 표한다.

Editor 박성림

cover story

Page 3: break magazine

BREAK MAGAZINE 3

contents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아이템 6

MATE plus 10

My Mate style 18

메이트 3팀 인터뷰 21

REALWAY STYLING 28

즐겨찾기 38

가을화보 40

vein 인터뷰 48

교토에서 보낸 편지 52

about MATE 54

지금 내 곁에 있는 것 56

죽은 예술가의 사회 58

너는 나의 SOULMATE 62

사랑과 우정사이 그 어딘가 66

뜨거운 다섯 남자들 68

이것은 왜 룸메이트가 아니란 말인가 71

나는 꼼수다 72

아주 보통의 소개팅 76

소울메이트 78

피부 잘난 남자 J군과 함께 한 뷰티 인터뷰 85

Change your style 87

Page 4: break magazine

editor’s letter

4

저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취업준비는 안하냐는

주변의 걱정도 있긴 했지만, 마지막 학기라 욕심을 좀 부렸죠. 여행을 준비하는

중에 뜻하지 않게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어 여행 메이트가 생겼습니다.

성격도 취향도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라 여행 초반부터

불안했습니다. 역시나, 여행하는 내내 참 많이 불편하더군요. 동성 친구가

아니기에 흔히 여자들이 원하는 ‘화보’ 같은 사진도 안 찍어 주고, 사진

찍어 달라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죠. 같이 움직이는 동안은 서로가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을 자제해야 하는 일들도 빈번히 일어나서 ‘내 여행’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메이트로 인해(100%라고 말할 순 없지만) 불만족한 여행이

계속되었을 때 제게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에서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는 그 유명한 집시에게 당한 것이었죠. 찰나의 순간에 그들에게 당하고 나자마자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손발이 떨려 주저앉을 뻔했는데, 그게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 집시들이 경찰에

바로 잡히는 바람에 당한 저까지 경찰서에 가야만 했지요. 영어권도 아니고, 전혀 말이 안 통하는 프랑스 경찰서에서

프랑스고등법원에서 일하시는 한국 분까지 불러 통역에 도움을 받으며 약 네 시간 정도 있던 끝에 진술서를 작성하고 나올

수 있었죠. 그 긴 시간 동안 옆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제 여행 메이트였습니다. 여행 내내 불만이었던 나의 메이트가

없었더라면 저는 더 힘들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경찰서를 나오면서 그것을 느끼는 순간 모든 미안한 감정이 밀려와서

메이트에게 차마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이후부터는 옆에 있는 메이트에게 감사하며 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메이트란 존재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늘 옆에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깨닫지 못하죠. 그들이 내

옆에 있어줌에 감사할 줄도, 소중함을 느낄 줄도 모르죠. 그러다 저처럼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그런 순간이 올 것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나의 든든한 여행 메이트가 되어 주었던 그에게 고맙고 미안하단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한 달 정도의 자리를 비운 동안 기사를 열심히 준비해 이렇게 멋진 5호를 만들어 준 우리 팀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이들뿐이겠습니까. 부족한 딸임에도 믿어주고, 자랑스러워 해주는 나의 사랑하는 부모님과 항상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나의 소울 메이트. 늘 바쁘단 핑계로 잘 챙기지 못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 나의 모든 메이트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브레이크의 독자 여러분은 이 순간 생각나는 메이트가 있으신가요? 메이트를 주제로 꾸며본 이번 호 기사를 한장 한장

넘기시면서 내 옆에 있는 메이트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옆구리가 시려오겠죠. 이번 기회에 함께 온기를 나눌 새로운 메이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실 지요?

편집장 김경희 (서울여대 의류학과 4학년 )

EDITOR's LETTER

Page 5: break magazine

contributors

BREAK MAGAZINE 5

Photographer 정성화

영화 찍는 친구 성화와 함께 작업한 이스턴 사이드 킥 인터뷰.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감성적인 그녀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그녀는 묵묵히 에디터가 원하는 방향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주었다. 배우고 있는 단계에 우리 둘은,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딘 셈그녀는 이번 Break와의 인연으로 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Photographer 신동석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항상 기쁘다. 신동석은 페이스북에 스스로 사진을 찍겠다고 자청했다. BREAK와 그는 그렇게 만났다. 일단 그는 말수가 적어서 좋았다. (내가 말 수가 많기 때문에.) 또 차분해서 좋았다. (나는 차분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에디터의 무리한 마감 요구에도 그는 나지막이 대답했다. “해볼게요.” 단 이틀 만에 장소 섭외와 모델 섭외까지 스스로 해냈다. 다음 호에도 그와 BREAK가 함께하길 원하는 것은 단지 에디터만의 욕심일까.

Photographer 천해성 그는 내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이다. 이렇게 각자 서로의 분야에서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로서 만나 작업하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천해성은 어릴 적부터 개구쟁이로 유별났던 친구다. 그런 그의 자유롭고 재기 발랄한 성향이 사진에서도 잘 나타나며 재미있는 작업이 되었고, 자신의 유능한 후배들까지 소개해주며 에디터의 포토그래퍼 섭외에 대한 압박도 덜게 해줬다. 졸업작품 준비기간인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 내주어 애써준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본다. 고맙다 친구야!

Assistant 김효진 모든 화보기사를 하기에 앞서 늘 첫 번째로 생각나는 인물이다. 캐스팅,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 나의 하소연까지 들어주는 만능인간이다. 특히나 이번 호는 조금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정도 조정해가며 도움을 주었다. 새벽 늦게까지 의상 장착을 맞추고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촬영장에 나오는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목이 멘다. 늘 곁에 있어서 그런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잘 못해주지만 모든 일을 군소리 없이 거뜬히 소화해낸다. 아직은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재능과 엄청난 감각을 갖추고 있어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친구다. 같은 패션디자인 전공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친구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되고 무엇을 하든지 항상 응원해본다. 날 너무나도 잘 알고 이해해주는 일명 김휴신이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한다.

뒤에서 힘써주시는 분들!

Page 6: break magazine

6

버릴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아이템

곰테일러

자켓 안쪽에 새겨진 아버지 성함

자켓 디테일

아마도 우리는, 버리려해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아이템을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구멍난 양말 한 짝, 낡아빠진 운동화 한 켤레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을 지 모를 일이다. 혹여 누군가에겐 형편없고 별볼일 없을지라도 그것들엔 개개인의 시간과 추억이 묻어있고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지금부터 함께 시간과 추억이 깃든 아이템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그들에게 물었다. 당신의 스토리가 담긴 소중한 아이템은 무엇입니까?

1. 홍순인 (26, 학생)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30년이 훌쩍 넘은 자켓.

아버지께서 결혼 전인 총각시절, 지금의 내 나이쯤부터 입으셨던 30년이 넘은 자켓이다.

한창 외모에 관심갖기 시작했던 열일곱 살 무렵, 아버지의 옷장을 열어 아버지의 자켓을 모두 꺼내어 입어보다가 사이즈

가 잘 맞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서 입기 시작했는데 관리가 잘 되어서 지금 입기에도 충분하다. 아버지께서는 언젠가 아

들에게 물려주려고 보관해두셨는데 나 역시 잘 관리해서 후에 나의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켓의

안쪽에 보면 아버지의 성함이 새겨져 있는데 그 밑에 내 이름도 새겨 넣을 예정이다. 실로 새겨진 아버지 성함과 곰 테일

러 라는 세월이 묻어나는 라벨 등의 디테일이 재미있다.

Photographer 남혜진 Editor 이효진

Page 7: break magazine

item

BREAK MAGAZINE 7

2. 최연수 (24, 학생)

귀여운 패턴의 미니크로스백.

5년 전쯤,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고는 패턴이 마음에 들어서 일본구매대행에서 기다렸다가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에 받아 보았을때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사용하다 보니 들고다니기

편해서 늘 갖고 다니는 아끼는 아이템이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할 때도 늘 함께한 많은 추억이 담긴 백이다. 브랜드는 버나드 윌헴.

공룡 패턴의 미니 크로스 백

가방 안에 들어있는 물건은?!

Photographer 남혜진 Editor 이효진

Page 8: break magazine

8

직접

만든

부엉

이 그

림 캔

버스

3. 장민혁 (22, 학생)

직접 만든 캔버스 백과 라이더 자켓.

가방은 4년 전 흰색 바탕에 새가 프린팅 된 숄더백을 갖고 싶었지만 원하는 백의 가격이 부담되어 직접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

동대문종합시장을 돌면서 원단을 골라 처음 만들어 본 아이템이 였기에 굉장히 의미가 크다. 당시에 새의 형태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중에도 헛간부엉이의 얼굴에 매력을 느껴서 물감으로 부엉이의 얼굴을 그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채색의 옷을

즐겨입기에 자주 애용하는 가방이다.

라이더 자켓은 일년 전에 만들었다. 워낙 그런지하고 아방가르드한 옷을 좋아하다보니 살 수 있는 브랜드가 한정되어 있고,

보세시장에서는 원하는 퀄리티나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라이더 자켓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하던 중

릭오웬스의 자켓을 보게 되었고 부담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없다면 만들자’ 하여 카피를 생각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해

비교적 낮은 가격의 인조가죽으로 그 느낌을 살리며 내 입맛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을 계획했다.

패턴을 제대로 공부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편법에 가까운 드레이핑으로 옷을 만들어왔는데 이번만큼은 높은 퀄리티의 옷을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패턴 책을 정독하고,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받아 이 자켓을 만들게 되었다.

생각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자부심 때문에 자주 입는 자켓이 되었으며 지인들이 가끔 브랜드를

물어볼때 행복해지는 자켓이다. 패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게해준 굉장히 애착이 강한 아이템이다.

직접 만든 자켓의 디테일

Page 9: break magazine

BREAK MAGAZINE 9

아버지로부터 받은 목걸이

4. 김정훈 (22, 모델지망생)

아버지로부터 받은 목걸이.

아버지로부터 목걸이를 받은 것은 두 달 전이다.

아버지께서 젊었을 때부터 늘 하고 다니시던 목걸이인데

녹여서 새로 만들어 쓰라고 건네주셨다. 하지만 아버지의

흔적과 세월이 담긴 선물이라 녹이지 않고 요즘에는 잠을

잘 때에도 매일 착용하고 있다. 돈을 주고 사주신 그 어떤

물건보다도 나에겐 더욱 의미가 깊다.

Page 10: break magazine

MATE +plus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이한빛(남) 함새봄(여)

커플 11년간의 우정을 넘어선 동갑내기 연인. 운동도 사랑도 국가대표. + plus love MATE .

Mate [méit] : 동료, 배우자

나의 메이트와 함께하는, 플러스 되는 그 순간을 담아낸 패션 화보이다.총 8쌍의 다양하고 유쾌한 MATE들과의 시간 이었다. 붉은 실로 이어진 그들의 끈끈한 관계만큼이나 벅찬 감동과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Editor박성림 Potographer이정인 Assistant김효진,이종범,신혜림

top v.d.9 4만8천원대pants steve j & yoni p 에디터소장품leggings h&m 2만5천원wammer h&m 1만원suspender vintage

shoes adidas originals 개인소장품

dress kim’s boutique 4만5천원대wammer h&m 1만원shoes nike 개인소장품hat, socks 에디터소장품

Page 11: break magazine

모델 이상혁

카메라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이야 말로

+plus 된 무한 매력 발산. 모델과 카메라는 뗄 수 없는 MATE .

jake

t 자체

제작

의상

top

vanda

list

by v

anda

l 6만

9천원

대pa

nts

206

homme

by l

ee y

oung ju

ne 10

만8천

원ha

t kill

er b

ee 4

만8천

Page 12: break magazine

서울대 공대생 이태훈

픽시직접 만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기분이야말로 말할 수 없는 + plus MATE!

top dgnak shirt nobrand 개인소장품

pants 자체제작의상hat moal collezioni 1만3천원

suspender,glasses 에디터소장품

Page 13: break magazine

배국화 / 배민화

쌍둥이 생김새는 물론 취향도 같은 쌍둥이 자매.

뱃 속 부터 우린 MATE .

jaket vintagedress nobrand 1만9천원

shoes forever21 3만2천원vest nobrand 5만6천원

shoes foever21 3만2천원

Page 14: break magazine

연기자 김정홍

연기자연기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이미 + p l u s.

top yanroom제품 pants uniqlo 4만9천원대yanroom 협찬 www.yanroom.com

Page 15: break magazine

타투이스트 최우수

타투이스트그는 타투 문신을 해 주는 사람이다. 그의 몸에 새겨진 타투 + MATE .

top jbros 3만5천원

Page 16: break magazine

패션학도 홍혜림

패션학도패션은 나를 표현해주고 나를 나타내준다. 무엇도 두렵지 않은 자신감이 +plus된다.

demim jaket 본인 의상 자체제작jaket vintage제품

Page 17: break magazine

일본어전공학생 신혜림 / 신초코

애완견가족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위안을 얻고 느낄 수 있다. 이들은 + plus MATE 이다.

유카타 일본vintagebelt 자체제작

Page 18: break magazine

column ; my mate style

18

그대들은 mate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메이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스타일을 하고 있을지 한번즘 생각해

보았으리라 믿는다.

아직이라면 한번쯤 해보길, 꽤나 구체적인 나의 상상 속 메이트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주제는 mate이다. 그 중에서도 이 칼럼기사는 mate style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물론

이 광범위하고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주제를 가지고 정의를 내린다거나 훈계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리의 상상 속 메이트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여 공감과 소소한 팁을 얻고자

함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무작위 리서치를 하였다. 주변 지인들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한 설문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외모는 물론이고, 스타일, 체격, 성격, 목소리, 그 사람의 채취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난감했다.

그래서 물음의 요지를 살짝 틀어 어떤 스타일을 혐오하냐는 질문을 다시 던져 보았다.

바로 이거다 싶었다. 즉, 우리가 싫어하는 스타일은 좀 더 분명하고 확고했다.

그들은 무다리의 상징 레깅스와 외할머니 바지를 연상케하는 베기팬츠를 혐오했고, 그저

착한 얼굴과 착한 몸매를 원하였으며,

그녀들은 자신보다 얇은 다리를 내보이는 스키니진과 굵은 스티치가 놓여져 있는

부츠컷의 진실적이지 못한 청바지와 앞코가 뾰족한 눈부신 광택의 애나멜 구두를

싫어하였다.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 말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키와 외모를

채점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보통남녀는 남자다운 남자, 여성스러운 여자를 좋아한다.

그녀들은 패셔너블하지만 꾸미지 않은 듯한,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집안도 훈훈한 일명

[MY MATE STYLE]나의 메이트 스타일은 과연 어떤 스타일을 하고 있을까?상상 속의 나의 메이트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Model 최민경 , 한진우 Editor 박 성림 Assistant 김 효진

Page 19: break magazine

column ; my mate style

BREAK MAGAZINE 19

의상협찬

핏끼리 http://www.fitkkiri.com얀룸 http://www.yanroom.com

‘엄친아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들은 이쁜여자, 이쁜몸매를 보유한 청순하면서 섹시하기까지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물론 예외는 항상 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며 찔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mate style 일까? 라는 질문에는 어떤 답변을 할 것인가.

나의 mate는 단지 외향적인 스타일에서만 국한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질문을

했을때에 그들의 진지하고 순수한 눈망울과 표정을 보고 느꼈기에 알 수 있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는 우리의 BREAK 독자들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나의

소울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메이트를 꼭 찾길 바란다.

Page 20: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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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break magazine

MATE

mates in fashion field 세상에는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함께 나아가는 동료로서 또는 둘도 없는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그들이 어떤 다양한 소통방식으로 지금까지 사랑 또는 우정을 이어왔는지 패션이라는 공통된 분야로 공감하여

소통하게 된 그들만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본다.Editor 장용헌

불특정다수 테일러블 곽호빈 블랭크

BREAK MAGAZINE 21

Page 22: break magazine

불특정다수mates in fashion field패션 블로그 불특정다수. 김서룡옴므 인턴 디자이너 유한(28) 블로거 김원호(25) 패션모델 김원중(25)Photographer 강현영 Support 카페베네 동대문역사문화 공원점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

BREAK(이하 B): 불특정다수는 무엇을 다루는 블로그이며 어떠한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

는 것인지 궁금하다.

불특정다수(이하 한 원호 원중)원호: 블로그의 주제는 패션이었다. 그리고 완벽한 패션 블

로그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불편하지 않은 패션

블로그가 된 것 같다.

가령 보통의 패션 블로그에서 다루는 브랜드 제품 소개는 최대한 자제했고 그렇게 자연스

럽게 흘러온 거 같다.

원중이는 모델 일을 하고 있고 한이 형은 김서룡 옴므 인턴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나만의 미래를 위한 준비 중에 있고 공익근무 중이기도 하다.

Q. 셋은 어떻게 만났으며 어떠한 계기로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건가.

한: 2006년도에 동대문에서 만났다. 원호랑 원중이가 친구였고 난 소개를 받았다.

같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것이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다.

원중: 개인적으로 쇼핑몰이 만드는 것이 꿈 이였으나 한이 형의 제안으로 블로그를 하게

됐다. 생각해보면 지금이 좋은 것 같다.

원호: 셋이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그것이 패션이 됐고 블로그가 되었다. 셋이 생각이 잘

맞았던 것 같다.

B. 블로그 이름을 특별히 불특정다수라 명명한 이유가 있는가.

원중: 특별한 이유는 별로 없다. 원래 개인적으로 만들려 했던 쇼핑몰의 이름 이였다. 불

특정다수 뜻 자체의 이름에 재미를 느꼈고 세 명의 이야기를 풀어서 다수보다는 소수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이름으로써 적합하다 생각했다.

B. 이곳을 자주 찾는가.

원호: 요즘은 아니지만 불특정다수의 처음 시작단계를 이곳에서 많이 계획했다. 의미 있

는 장소라면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B. 셋은 자주 만나는 편인가 만나면 무엇을 하나.

원중: 서로 바빠 전보다는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만나게 된다면 불특정다수 얘기를 많이

한다.

원호: 남들과 똑같이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소소한 얘기를 주로 한다.

한: 불특정다수 얘기는 예전만큼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 의견을 내는데 조금

조심스러워진 면이 있다.

B. 블로그 초창기 시절보다 방문자 수가 늘어 자연스레 보

는 눈이 많아졌다. 이에 방문자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조금

은 부담스러워지지 않았나.

한: 어찌 보면 부담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깊이 있는 것을 다루고 싶은 부담이 늘었다.

원호: 요즘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조심스러워졌다.

원중: 확실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조금은 좀 덜 소소하고 덜 재미있더라도 지금은 깊

이 있는 정보를 다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B. 서로 옷 입는 취향은 잘 맞는가?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을 말해달라.

한: 옷 입는 취향은 다 다른 것 같다. 예전엔 록쉬크적인 강한 느낌의 옷들

을 좋아했다. 지금은 편한 옷이 가장 좋다.

원호: 캐쥬얼하고 웨어러블한 옷을 즐기고,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옷을 선

호한다.

원중: 잘 맞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보편적인 옷을 즐기는 건 셋이 맞는 부분이다.

1interview ; mate

22

Page 23: break magazine

SPA브랜드를 유독 사랑하는 것 같고 빈티지를 좋아한다. 디테일이 많이 안 들어간

옷을 좋아한다.

B. 개인적으로 또 다른 일을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원중: 모델 박지운 김찬과 함께 빈티지셀렉트 사이트를 10월에 오픈하게 됐다.

주소는 www.87mm.co.kr 이다.

B. 빈티지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하이브랜드는 지양하는지 궁금하다.

원중: 지양까지는 아니다. 정보제공은 해주고 싶다.

B. 빈티지의 매력은 무엇인가.

원호: 희소가치가 있다는 매력.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엄청 비싼 것들도 많다.

한: 솔직히 빈티지에 대한 매력은 모르겠다. 빈티지를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듯하다.

원중: 빈티지조차도 이 시대의 경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시대가 원하는 것은 어느 정

도의 경향 플러스 본인의 시그니처. 그 시그니처를 조금의 보편성을 두되 큰 차별성을 가

질 수도 있는 게 빈티지의 매력인 것 같다.

B.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나 각각 말해달라.

원중: SPA브랜드샵과 동묘앞에서 주로 쇼핑한다.

원호: 동묘앞이나 플리마켓 그리고 SPA브랜드에서 쇼핑한다. 가끔 정말 갖고 싶은 하이브

랜드의 아이템은 일본 옥션을 통해 구매한다.

한: 원중이의 옷을 받거나 디자이너 브랜드를 산다. SPA브랜드에서도 주로 쇼핑한다.

B. 대학생들에게 특별히 추천해 주고 싶은 쇼핑플레이스는 있는가.

원호: 요즘 여러 곳에서 성황 중인 플리마켓을 추천한다. 값도 저렴하고 가끔 새 제품도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아이템들도 많고 시장 분위기가 좋다.

한: 저렴한 테일러드 샵에서의 맞춤을 추천해주겠다. 자기만의 느낌을 잘 낼 수 있다.

원중: 동대문 쇼핑을 추천한다. 여기서 팁은 최대한 심플한 옷을 고를 것. 자신의 사이즈

를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한 팁이 되겠다.

B. 셋의 요즘 흥미로운 관심사는 무엇인가.

원중: 영어공부

한: 잡식, 살 찌우기.

원호: 배드민턴.

공통관심사: 절권도

B. 메이트로서 관계를 지속할 때 지켜야 할 또는 가장 필요한 요소를 뽑는다면.

원호: 가장 중요한 건 배려.

현재 서로 배려를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신뢰. 신뢰를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뭐, 우리는 너무 서로를 믿기는 하지만.

원중: 세 명이 함께 행동할 때 서로 밀고 당겨주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 셋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이를테면 시너지를 뽑겠다.

B. 앞으로 불특정다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한: 깊이 있는 걸 재미있게 만들어 공감을 만들어 내고 싶다.

원호: 반대로 재미있는 것을 깊이 있게 만들 수도 있다. 지금의 가벼운 이미지를 탈피해

조금 더 무게감 있고 깊이 감있게 패션 콘텐츠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

원중: 프로가 되고 싶지는 않다. 비영리 목적으로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 유명세를 타

더라도 계속 언더그라운드에 머물고 싶다.

유한

김원

호김

원중

interview ; mate

BREAK MAGAZINE 23

Page 24: break magazine

BREAK(이하 B):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태균, 곽호빈 이하 태균, 호빈)

태균: 중학교 체육교사 27살 김태균이다.

호빈: 25살 곽호빈이다. 옷을 업으로 삼고 있다.

B.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친해진 계기가 궁금하다.

태균: 예나 지금이나 서로 옷을 좋아해서 역시 옷으로 많이 소통하면서 친

해진 것 같다.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됐지만 지금은 둘이 제일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됐다.

B. 평소에 이곳을 자주 찾는가? 특별히 자주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태균: 사실 이태원은 잘 오지 않는다. 호빈이의 소개로 오늘 알게 됐는데,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

호빈: 정말 자주 찾는다. 샵과 가까워서 자주 찾는 것도 있지만, 가끔 생각

을 정리하고 싶을 때 이곳을 찾는다, 1층의 전시공간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B. 둘의 취향은 잘 맞는 편인가 가령 패션이나 문화 또는 음식이라도 상관

없다. 어떠한 매개체로 공감을 많이 하는지 궁금하다.

태균: 잘 맞는다. 주로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서로에 대한 고민거

리를 나누고 요즘은 호빈이의 일이 아주 잘 되면서 냉정한 조언을 해줄 사

람이 적은 편인 것 같아 그런 것들에 대해 형으로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호빈: 형과 잘 맞는다. 대화를 해보면 맞는 합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잘 맞

는다. 형이 감각이 좋은 것 같다.

B. 각자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하다.

호빈: 일할 때는 정장을 많이 입고 주말에는 편하게 재킷에 세퍼레이트

(소재, 컬러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조합해 연출하는 수트)를 많

이 입는다. 어느 정도 격식은 차리지만 편하게 입으려고 한다.

태균: 마초적인 느낌을 좋아한다. 이탈리아 남성패션을 지향한다.

B. 서로 자주 만나는 편인가.

호빈: 만나는 사람만 만나는 편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10명이 있는데 형은

그 중 한 분이다.

B. 요즘 가장 흥미로운 관심사는?

태균: 딱히 관심사라기보다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좋

은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가진다.

호빈: 좋은 원단을 찾는 것, 좋은 사장이 되는 것. 최근에는 책을 샀는데

좋은 사장이 되기 위한 지침서였지만 별다른 도움은 안 됐다.

B.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서로의 직업에 대한 동경이 있는지

궁금하다.

호빈: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멋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한 육체를 가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형은 건강한 육체

를 가질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 같다.

테일러블 곽호빈 수트 브랜드 테일러블 대표 곽호빈 그의 친구 패셔너블한 체육교사 김태균을 소개한다.Photographer 송성훈 Support 테이크아웃커피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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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블 곽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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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블 곽호빈 수트 브랜드 테일러블 대표 곽호빈 그의 친구 패셔너블한 체육교사 김태균을 소개한다.Photographer 송성훈 Support 테이크아웃커피드로잉

태균: 창조하는 직업을 가진 호빈이에게 동경하는 마음이 있다.

예전에는 패션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지만, 오랜 꿈이 교사였던 만큼 지금

은 교사 일을 하면서 좋은 옷을 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B. 옷을 살 때 주로 어디서 구매하는가. 추천해주고 싶은 쇼핑장소가 있는지.

호빈: 요즘은 옷을 거의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 입는 편이다. 추천 쇼핑지도 물론 테일러

블이다. 그 중 대학생들이 즐기기에 부담이 적은 블루라벨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하하

태균: 옷은 테일러블에서 많이 맞춰 입는다. 유니페어나 샌프란시스코마켓도 자주 찾는

다.

B. 출근하지 않는 날의 스타일이 궁금하다.

호빈: 출근은 매일 한다. 항상 갖추어 입는 편인데 그래도 편하게 입어야 할 날이 있으

면 치노팬츠를 많이 애용한다. 재킷 안에 셔츠 대신 티셔츠를 입어 더 편해 보이는 느낌을

연출한다.

태균: 주말에 오히려 차려 입는 편이다. 체육교사의 특성상 주중에 수업시간일 때는 운동

복 차림이다.

B. 요즘 클래식 복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워낙 지켜야

할 규칙이 많고 옷의 가격대에서도 대학생들이 즐기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좋은 팁을 제안한다면.

호빈: 20대 초 중반의 나이대에는 어떤 옷을 입던 가장 멋있을 나이다. 자기가 입고 싶은

대로 즐겼으면 좋겠다. 다수의 매체에서 클래식 복식을 입을 때 여러 가지 룰을 지키라 하

지만 세세한 것들에 신경 쓰다 보면 옷 입는데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시선을 넓게 가져가

서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

조언을 조금 보태자면 자신의 치수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에 휩쓸리지 않

고 색을 너무 무리하게 안 썼으면 좋겠다.

B. 지양하는 스타일이 있는가.

태균: 어떤 스타일이든 존중하는 편이다.

호빈: 멋이 있든 없든 멋을 부리는 행위 자체는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

신을 꾸미지 않고 옷 입는 것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B.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어떠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가.

호빈: 고객이 자신이 멋있게 변화한다고 스스로 느낄 때 고객의 삶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고 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태균: 교내에서 학생과를 맡고 있는데, 학생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

B. 친구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요소는 어떤 걸 뽑겠나?

태균: 믿음, 신뢰, 돈 거래 하지 않기.

호빈: 개인의 삶을 더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가까울수록 예의나 지켜야 할 선을 확실히

하는 것이 맞다.

B.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호빈: 지금 하는 일들을 잘 이어나가고 싶다.

태균: 지금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고 싶다.

체육교사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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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break magazine

블랭크남성복 브랜드 블랭크 디자이너 정재웅(29) 이지원(28)Photographer 반웅 Support 테이크아웃커피드로잉3

BREAK(이하B)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정재웅, 이지원(이하 재웅, 지원): 블랭크 디자이너 정재웅 이지원이다.

B.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는지 계기가 궁금하다.

지원: 원래 의상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나는 공대에서 의상학과로 복수전공을 해온 오빠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뉴욕으로의 유학 한 달 전 오빠와의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오빠는 프로젝트 런웨이에 출연을 했었고 이후 솔리드옴므 인턴직으로 근무했다.

서로 디자이너 준비를 하던 중 회사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면 여기에 안주하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물론 회사에서의 배움도 가치가 크지만, 빨리 시작해 부딪치면서

배우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언젠가 같이 브랜드를 해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지게 되었다. 그렇게 블랭크는 2009년 6월에 론칭됐다.

B. 이곳을 자주 찾는가.

지원: 사무실이 인접해 있어 자주 찾게 된다. 이 곳 이태원으로 사무실을 옮긴 이후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없어 생소해했다. 대신에 구석구석

맛있는 커피가게가 많고 이곳은 주인이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동네 커피가게 같은 좀

더 정감 가는 느낌을 지녔다. 특히 옥상의 탁 트인 공간을 정말 좋아한다.

B. 서로 소통하는 데 있어서 수월한 편인가.

지원: 다툴 때는 다투고 좋을 땐 좋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연애만 한 것이 아니고 디자인과

다른 여러 가지 같이 하던 것들이 몸에 베어 일하면서도 다른 커플들 보다는 많이 안 부딪

치는 것 같다. 대학 시절 서로의 디자인 성향이 많이 달랐고 그로 인해 의견충돌도 잦았다.

그만큼 지금은 서로의 마음도 잘 알고 배려심이 많이 늘었다.

다른 커플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일하는 중에 어떠한 의견차이로 다툼이 있어도 특별

히 업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툼이 있어도 빨리빨리 화해 하는 편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의 진행이 안 될뿐더러

무엇보다 직원들도 너무 힘들어한다.

B. 커플로서 브랜드를 이끌어 나갈 때 장점이 궁금하다.

지원: 장점은 정말 많지만, 이를테면 비즈니스적인 플랜을 짤 때 조언을 구할 사람이 필요

하다. 대부분 사람은 마음 속 결정은 내려도 누군가에게 동의를 얻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진

지하게 답변해줄 사람은 없다. 있다 해도 그것은 자기일 만큼의 답변은 아닐 것이다.

오빠와는 업무를 마치고 산책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데 산책을 하며 일 적인 얘기도 많이

나눈다. 누구보다 진지한 조언을 서로에게 해줄 수 있고 정말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서로

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도 종종 말한다. "혼자였으면 브랜드를 이어나가지 못했을 거라고."

B. 브랜드 네임을 블랭크라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

지원: 블랭크 로고를 학교 다닐 때 만들어 놓았었다. 로고를 정하고 로고 안에 담을 수 있

는 키워드를 생각했는데, 이 안에 단어를 넣자니 브랜드의 무드가 한정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비어 있는 느낌 그대로 블랭크로 정하게 되었다.

블랭크에 내포된 의미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한 사람 한 사람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 하

나를 블랭크의 옷을 입음으로써 채우고, 그것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나가는 의미

를 지니고 있다.

B. 메이트로서 관계를 지속해 나갈 때 지켜야 할 또는 가장 필요한 요소를 뽑는다면.

재웅: 존중, 배려 차이점을 다름이라고 인정하고 서로 공존해 나가는 것.

B.현재 국내 내수시장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재웅: 먼저 유통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유통으로써 패션산업이 많이 확대

되고 발달되어온 건 기정사실이고 좋은 결과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유통가격을 뺀 만큼 1:1로 판매를 할 수 있다면 고객은 좋은 옷을 더 합

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 좋고, 디자이너는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고객들

과 소통할 기회를 가격이라는 벽 때문에 잃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우리나라 현 유통체재에

대한 아쉬운 점이다. 이에 요즘은 본 매장을 내고자 생각을 하고 있다.

본 매장을 열게 되면 매장 안에 고객들에게 조금 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격대의

옷들을 형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B. 둘은 일 외적으로 시간을 보낼 때 주로 무엇을 하나.

지원: 일 외적으로는 시간을 별로 보내지 못하지만,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는 편이다. 드

라이브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즐긴다.

재웅: 무한도전을 시청한다.

interview ; 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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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break magazine

B. 평소에 어떤 패션을 즐기는지 서로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하다.

지원: 블랭크 옷을 많이 입는다. 상황에 맞게 입는 편이고 컬러를 별로 안 써 거의 블랙 컬

러의 옷을 입는다. 포인트가 많으면 그것만큼 안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재웅: 클래식을 좋아하고 활용한다. 보통의 클래식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방가르드한

소품과 빈티지 클래식한 느낌을 매치해서 크로스 코디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기본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룰을 철저히 지키기 보다는 나름대로 지켜나가는 편

이다.

B. 추천하고 싶은 쇼핑장소가 있다면 말해달라.

지원: 편집매장 아울렛을 추천한다. 블러스, 일모아울렛, 한섬FX등.

재웅: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게 된다면 코스(cos)를 추천한다.

유럽에서만 전개되는 스웨덴 브랜드이다. 에이치엔엠(H&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만든

브랜드 이기도 하다.

B. 패션에 입문하는 남자 대학생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스타일 법이 있다면.

지원: 중요한 자리에 자신 있게 입고 나갈 수 있는 자신만의 베스트룩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양말과 같은 작은 요소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면 더 완벽해지지 않을까 싶다.

재웅: 자신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을 찾고 그것을 통해서 기본적인 스타일부터 시작하

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치노팬츠, 네이비재킷과 가죽으로 만든 로퍼 같은 기본

적인 아이템을 준비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나하나 덧붙여 나가는 것이 활용도 높고 평소

옷을 입을 때 뭘 입을까 고민도 덜 할 수 있다.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옷을 입기 좋은

몸매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B. 요즘 가장 흥미로운 관심사는?

지원: 파리출장.

재웅: 여행과 휴식.

B. 블랭크가 생각하는 주요 타깃층이 있는가? 어떠한 고객들이 블랭크의 옷을 입어줬으

면 좋겠는가.

재웅: 브랜드를 시작할 때 정한 타깃층은 확실히 있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전문직에

종사하는 멋을 부릴 수 있는 여성들이었다.

브랜딩을 하면서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타깃층을 그려 놓고 정작 현실에서는 맞지가 않

을 수 있다. 요즘 다시 바뀐 생각은 누가 입어도 그 사람을 돋보이게 아름답게 만들 수 있

는 옷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옷을 만들 때는 좋은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때 할 수 없이 비싸게 나온 옷들이 있는

데, 옷에 대한 애정 때문에 공정을 뺄 수 없을 때 고가임에도 그에 대한 합당한 옷의 가치

를 알아주시고 옷을 구매해주시는 고객을 보면 고맙고 더욱 정직한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게 해준다.

B.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지원: 단기적인 계획은 파리출장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것.

재웅: 단독매장을 오픈 하고, 2012s/s 컬렉션 기간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어떠한

프로젝트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재미있는 방법으로 준비 중이다.

interview ; mate

BREAK MAGAZINE 27

Page 28: break magazine

가을의 Must Have It Item으로 남자가 원하는, 여자가 원하는 mate look styling!외로움의 계절 가을이 돌아오고야 말았다.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켜 호감가는 이성에게 좀 더 자신있게 다가가 보자.Editor 박성림 Assistant 김효진 Photographer 이정구 Model 추미정 , 김양훈의상협찬 핏끼리 www.fitkkiri.com 얀룸 www.yanroom.com

Page 29: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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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0: break magazine
Page 31: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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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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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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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4: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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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5: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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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6: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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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break magazine

cardigan,suspender 에디터소장품 shirt giordano

skirt fitkiri

Page 38: break magazine

weekly coordi;bookmark

Editor 장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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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RK [ː 즐겨찾기] 처음 놀러 가게 된 친구네 집 옷장과 서랍 속 내용물이 궁금하고, 내 연인의 지난 과거가 궁금하고, 스타일리쉬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 나와는 조금 다른 그들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 그들을 즐겨찾기하라!

MONday TUEsday WEDnesday

FRIday SATurday

SUNday

THURsday

김종화 / 28 / 신촌에 상주하는 취업준비생

MON 스키니 팬츠와 밀리터리 부츠를 착용하여 Black Chic Look 연출!

TUE 삼청동 나들이. 때로는 가디건을 입지 않고 어깨에 둘러도 나쁘지 않다.

WED 핑크 팬츠를 착용하는 날에는 괜히 내 기분까지 화사해지는 것 같다.

@성북동의 어느 조용한 까페

THU 캠퍼스를 거닐며! 비비드한 레드 쇼츠는 전체적인 룩에

강렬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FRI 스트레스 해소에는 역시 쇼핑만한 것이 없다.

생지데님과 컨트리부츠는 서로 잘 어울리는 짝.

SAT 이태원 프리덤. 커플이 꼭 똑같은 옷을 입어야만 커플룩이 되는 것은 아니다.

SUN 카키, 브라운, 베이지. 모두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컬러들이 아니던가.

@동부이촌동의 산책로

Page 39: break magazine

SATurday

weekly coordi;bookmark

BREAK MAGAZINE 39

MONday TUEsday WEDnesday

FRIdayTHURsday

SUNday

정용헌 / 25 / 지방 소도시 에디터

MON 요즘 가장 즐겨 입는 카키색 치노팬츠와 화이트 워크셔츠를 매치!

심심하지 않게 타이를 벨트로 이용해 힘을 줬다.

TUE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블랙 & 화이트 룩이지만 재밌는 문양의 가디건으로

어느 정도 문안함을 없앴다.

WED 가죽재킷의 계절 가을! 가죽재킷 특유의 거친 느낌도 좋지만

내게 맞는 느낌으로 소화하고자 캐쥬얼한 아이템과 매치해 가죽의 거친 느낌을

덜어냈다.

THU 네이비 재킷을 꺼내입었다. 평소 가방 들기를 싫어하는 나에게

재킷의 포켓이란 필기구 넣기에 안성맞춤 공간!

FRI 가을이 오면 좋아하는 스셔츠를 꼭 애용한다. 여기서 재밌는 요소는 투박한 부츠!

SAT 가로수길에서 쇼핑 중. 연한 청청코디에 빨간색으로 컬러 포인트를 줬다.

SUN 안개 낀 바다는 분위기가 좋다.

나들이 갈 때 가벼운 운동화와 캐쥬얼한 체크셔츠 차림을 즐긴다.

BOOKMARK 코너는 매 호 연재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www.facebook.com/breakmagazine 으로 신청 바랍니다.

Page 40: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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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 짝없는 남자들이여 외롭다고 스타일까지 놓지 말자. 여기 당신을 위한 매력적인 룩들이 준비되어 있다.

Editor 장용헌 Photography 천해성 Model 백강 조연수 Hair&Make up 장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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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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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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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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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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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4: brea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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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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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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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음악

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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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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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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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음악

Page 49: break magazine

BREAK MAGAZINE 49

Vein은 지난 6월 2일 첫 EP <Dear Rizza, From Rizza>를 발표한 여성 2인조 밴드다.

타이틀곡 <Dear Rizza>는 몽환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와 속삭이는 듯한 보컬,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EP 발매 후 약 3개월이 지난 8월 말, 햇볕이 내리쬐는 정오에 도심에 한 까페에서

Vein의 아리따운 멤버인 임보람과 배다혜를 만날 수 있었다.

BREAK(이하B) 앨범 자켓 사진이 뭉크의 그림을 들고 있는 여성이다. 이 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보람 원래 명화 자체를 앨범 자켓으로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명화로 앨범자켓을 꽉 채우면 의미가 좀 모호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원하는 건 꼭 소녀가 들어가는 명화였다. 또 개인적으로 뭉크를 좋아한다. 게다가 첫 번째 싱글의 가사와 뭉크의 명화의

캐릭터가 잘 맞았다.

B. 뭉크의 사진을 들고 있는 분은 둘 중 어느 분인가?

보람 나다. 누가 찍어준 것이 아니고 내가 다 셀프로 찍었다. 자급자족!

B. 그룹명이 Vein인데 따로 뜻이 있나?

보람 두세 가지 정도의 연관 없는 뜻들이 합쳐진 것이다. 첫 번째는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장편소설의 시빌

베인(Sybil Vane)이라는 여배우의 이름에서 따왔다. 두 번째는 칼로 베이다 할 때의 그 베인. 세 번째는 헛됨을 뜻하는 영어단어 vain

도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Vein이라고 스펠링은 다르게 만들었지만, Vein과 발음이 같은 단어가 주는 뜻들이 전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밴드명은 Vein이라고 정했다.

B. <Dear Rizza>를 만들었던 과정이 궁금하다.

보람 이번 EP의 곡은 무척 빨리 완성된 것이다. 다혜가 새벽에 연락이 왔다. 연주곡 하나를 만들었는데 들어보라고. 들었는데 이 곡에는

노래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대충 허밍으로 재빨리 녹음해서 다시 다혜에게 보냈다. 다혜도 노래가 들어가는 것이 더

좋겠다고 찬성했다. 그때부터 한 이삼일 동안에 곡을 완성했다.

B. <Dear Rizza>를 듣고 EP에 instrumental 버전이 하나 더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보람 아까도 말했듯이 원래는 보컬이 없는 단순한 연주곡이었다. 그리고 가사를 들어봤나? 이 곡의 가사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이다.

원래는 아예 두 곡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아마 instrumental 느낌이 나는 것일 수도 있다. 두 곡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역시나

게으름이 발동해서(웃음).

B. 싱글 제목 <Dear Rizza>의 의미는?

보람 가사 속의 화자는 두 명이다. 크게 1절, 2절, 3절이 있는데 1, 2절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Rizza한테 편지를 쓰는 것이고 3

절은 Rizza가 편지에 대해 화답을 하는 것이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1,2절의 화자는 굉장히 약한 아이다.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라

‘날아갈게’가 아니라 ‘날아와’라고 말한다. 그런데 3절의 화자인 Rizza는 강한 아이다.‘네가 검은색이고 내가 하얀색이라면 내가

회색이 되어서라도 네 곁으로 갈게’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Rizza는 아무렇지도 않게 ‘날아갈게’라고 말하는 거지. ‘날아와’가

아니라. 사실 가사를 쓰면서도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나 다혜나 절대로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가사를 썼다.

B. 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누구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보람: 그런 것들이 명확히 나누어져 있지 않다. 둘 다 언제라도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하고, 둘 다 악기도 다룰 수 있다. 이 곡도

공동작업의 결과이다.

B. EP가 6월 2일에 발매되었다고. 소속사를 거쳐서 발매된 것인가?

보람: 아니다. 소속사는 없다. 첫 싱글을 내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만 했다.

B. 그렇다면 싱글은 사비로 제작한 것인가?

보람: 사비라고 할 것도 없다. 돈이 얼마 들지 않았다. 녹음도 정말 아날로그하게 아이폰 녹음기로 했고, 악기나 기계로 우리 주변에

원래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곡을 만들었다.

B. EP를 발매한 후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보람:‘재밌겠네?’ 이런 반응을 많이 들었다. 우리가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 둘 다 학교에서 그다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끼리끼리 어울리더니 결국 그런 거 하니?’ 이런 반응도 있었고.

B. 학교가 경희대 작곡과라고. 혹시 이 전에도 공연 같은 거 해본 적이 있나?

보람: 그렇다. 중고등학교 때 모두 밴드부였다. 중학교 때는 카피밴드, 고등학교 때는 자작곡으로 공연하는 밴드로. 그리고 21살

때까지도 밴드에 속해있었다. 그때는 공연을 많이 했다. 여자로만 구성된 밴드였다. 거기서는 곡 작업을 거의 나 혼자 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의욕의 차이가 많이 났다. 대학에 들어가니 생각의 차이도

생기고. 결국 인디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그러는 것처럼 우리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지금도 밴드를 하고는 싶지만 그렇게 절실하진 않다.

B. 그럼 혹시 앞으로도 Vein으로서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가?

보람: 물론이다. 우리 둘 다 순수음악도 좋아한다. 지금 Vein의 음악에 순수음악을

섞어서 할 생각도 있고. 그런데 우리 둘 다 계획을 세워 놓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머릿속으로 지나가면 그 순간에 엄청 빠르게 곡을 만든다. 우리가 감정

기복이 많이 심하다.

Page 50: break magazine

50

B. 그게 예술가 기질 아닌가?

보람: 아유 그렇게 말하면...(웃음)그건 또 모르겠다.

B. 아까 순수음악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한다.

보람: 그게 좀 말하기 모호하다. 사실 나도 순수음악이라고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긴

하다. 순수음악을 단순히 classical music이라고 표현하면 그것도 무리가 있는 표현이다.

서양에서 발전되어 온 음악, 그런 걸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지금 그걸 전공하고 있고.

B. 좋아하는 뮤지션을 말해달라.

보람: 사실 우리 둘 다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밝히기 싫은 뮤지션이 있다. 베이룻(Beirut)

이라고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거리나 카페에서 공연하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그러는 뮤지션이다.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어쿠스틱 악기들을 주로 사용하고 보컬도 있고 프론트맨이 지휘를 전부 하고 고(

古)악기와 금관악기도 쓰고. 피아노는 항상 일부러 피치가 안 맞게 연주를 한다.

B. 재즈락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보람: 보통 우리가 ‘락’하면 떠올리는 시끄러운 비트와 다양한 리듬에 째즈의 선율을

넣는다. 기본적으로 재즈락은 굉장히 화려하다. 금관악기는 재즈의 기본이 되는 악기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둘 다 금관악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베이룻이나 에고

래핑 모두 금관악기(색소폰, 트럼펫 등)를 잘 사용한다.

B. 금관악기를 좋아하는 걸 보니 재즈를 많이 좋아하나 보다.

보람: 그런데 재즈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재즈는 20세기 초반부터

50년대까지의 재즈다. 그 이후의 재즈는 청취보다는 개인의 감흥을 중요시해서 음악이

번잡스러워진 것 같다. 감상하기엔 적절하지 않아졌지. 공연을 보는 것이 재밌을 수는

있어도.

B. 작곡과면 노래를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과인데, 노래를 들으면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악기를 썼는지 알 수 있나?

보람: 그런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특히 악기 같은 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뮤지션들이 악기 소리를 순수하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컵에 물을 반만 채워서

종이로 덮은 다음에 금속이나 나무로 두드린다든가, 이런 때에는 이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 특히 노래를 듣다가 마음에 쏙 드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면

그 소리를 내는 방법을 계속 생각해본다. 그리고 작곡과라고 해도 능력 차는 있다. ‘

음감’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개인차가 크다.

다혜: 작곡과에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입학한 사람이 많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은 분석해보고 싶지 않나? ‘음감’에서도 개인의 노력 차이가 반영된 것

같다. 단순한 청취자라면 그냥 듣고 넘길 수 있겠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곡은 막 뒤지고

싶다.

Page 51: break magazine

BREAK MAGAZINE 51

B. 작곡과는 음대라 주로 클래식 음악을 배울 텐데, 지금 하는 음악과의 어떤 괴리 같은

것을 느낀 적 없나?

보람: 이미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은 철저히 분리된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은 수준이

높고 대중음악은 수준이 낮다 등등 이런 얘기를 할 때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은 듣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목적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B. 다시 본인들 음악 얘기로 돌아가자. 아까 EP 내기까지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보람: 어려움이 없는 방법을 선택했으니까. 어려운 점이라면,,,우리의 성격 정도?(웃음)

다혜: 사실 Dear Rizza는 4월에 완성된 것이다. 자켓 사진만 찍으면 되는데 또 게으름이

발동해서. 서로 잠적하고 미루고 그러다가, 또 갑자기 의욕이 생겨서 하루 이틀 만에 자켓

사진을 완성했다.

보람: 사실 단기간에 빨리 곡을 완성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다. 그런데 서로 음악적인

부분에서 맞춰야 하니까 그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서로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B. 지금 홍보를 하고 있나?

보람: 아니다.

B. 그럼 계속 음반을 낼 생각은 있는 거겠지?

보람: 그러고 싶다. 그런데 우리 둘 다 그렇게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다. 게으르다.

부지런한 성격이면 홍보도 좀 할 텐데(웃음). 일단 EP를 발매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끼리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지 않나. 그러면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곡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계획이 없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곡 작업은 천천히 할 것 같다.

B. 만약 계속 음악 활동을 한다면 <Dear Rizza>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할 것인가?

보람: 그건 잘 모르겠다. 왜냐면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엄청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선호가 일치하는 장르도 많다. 그래서 그때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것 같다.

B. 다음 곡은 언제 낼 계획인가?

다혜: 그건 우리가 언제 또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언니 태국 가잖아(웃음).

보람: 태국에 6개월 정도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거기서도 곡 작업은 할 수 있다.

다혜한테도 보낼 수 있고.

B. 오늘 BREAK Magazine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고맙다.

Vein: 이런 재밌는 일에 초대해 주어서 고맙다.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특히

사진(웃음).

B. 요새 꽂혀 있는 뮤지션이 그 사람인가?

보람: 그렇다. 베이룻을 보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저 사람이 먼저 했네?’이런다

(웃음)

B. 베이룻 말고 또 좋아하는 뮤지션은?

다혜: 드뷔시, 라벨 등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들. 그리고 바흐,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등. 사실 또 밝히기 싫어해서 말 안 하고 있던 뮤지션이 있는데 에고 래핑(Ego

Wrapping)이라는 일본 재즈락(Jazz-Rock) 뮤지션이다.

B. 다 처음 들어본다.

다혜: 내가 먼저 태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그 사람들이 먼저

하고 있다는 게 배가 아프다(웃음). 그래서 좋아한다고 밝히기 싫었다.

B. 그러면 에고 래핑처럼 재즈락을 하고 싶은 것인가?

다혜: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의 음악취향은 굉장히 잡스럽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너무도 많다. 재즈락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중 하나이다.

B. 재즈락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보람: 보통 우리가 ‘락’하면 떠올리는 시끄러운 비트와 다양한 리듬에 째즈의 선율을

넣는다. 기본적으로 재즈락은 굉장히 화려하다. 금관악기는 재즈의 기본이 되는 악기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둘 다 금관악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베이룻이나 에고

래핑 모두 금관악기(색소폰, 트럼펫 등)를 잘 사용한다.

B. 금관악기를 좋아하는 걸 보니 재즈를 많이 좋아하나 보다.

보람: 그런데 재즈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재즈는 20세기 초반부터

50년대까지의 재즈다. 그 이후의 재즈는 청취보다는 개인의 감흥을 중요시해서 음악이

번잡스러워진 것 같다. 감상하기엔 적절하지 않아졌지. 공연을 보는 것이 재밌을 수는

있어도.

B. 작곡과면 노래를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과인데, 노래를 들으면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악기를 썼는지 알 수 있나?

보람: 그런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특히 악기 같은 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뮤지션들이 악기 소리를 순수하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컵에 물을 반만 채워서

종이로 덮은 다음에 금속이나 나무로 두드린다든가, 이런 때에는 이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 특히 노래를 듣다가 마음에 쏙 드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면

그 소리를 내는 방법을 계속 생각해본다. 그리고 작곡과라고 해도 능력 차는 있다. ‘

음감’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개인차가 크다.

다혜: 작곡과에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입학한 사람이 많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은 분석해보고 싶지 않나? ‘음감’에서도 개인의 노력 차이가 반영된 것

같다. 단순한 청취자라면 그냥 듣고 넘길 수 있겠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곡은 막 뒤지고

싶다.

B. 작곡과는 음대라 주로 클래식 음악을 배울 텐데, 지금 하는 음악과의 어떤 괴리 같은

것을 느낀 적 없나?

보람: 이미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은 철저히 분리된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은 수준이

높고 대중음악은 수준이 낮다 등등 이런 얘기를 할 때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은 듣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목적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B. 다시 본인들 음악 얘기로 돌아가자. 아까 EP 내기까지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보람: 어려움이 없는 방법을 선택했으니까. 어려운 점이라면,,,우리의 성격 정도?(웃음)

다혜: 사실 Dear Rizza는 4월에 완성된 것이다. 자켓 사진만 찍으면 되는데 또 게으름이

발동해서. 서로 잠적하고 미루고 그러다가, 또 갑자기 의욕이 생겨서 하루 이틀 만에 자켓

사진을 완성했다.

보람: 사실 단기간에 빨리 곡을 완성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다. 그런데 서로 음악적인

부분에서 맞춰야 하니까 그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서로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B. 지금 홍보를 하고 있나?

보람: 아니다.

B. 그럼 계속 음반을 낼 생각은 있는 거겠지?

보람: 그러고 싶다. 그런데 우리 둘 다 그렇게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다. 게으르다.

부지런한 성격이면 홍보도 좀 할 텐데(웃음). 일단 EP를 발매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끼리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지 않나. 그러면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곡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계획이 없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곡 작업은 천천히 할 것 같다.

B. 만약 계속 음악 활동을 한다면 <Dear Rizza>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할 것인가?

보람: 그건 잘 모르겠다. 왜냐면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엄청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선호가 일치하는 장르도 많다. 그래서 그때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것 같다.

B. 다음 곡은 언제 낼 계획인가?

다혜: 그건 우리가 언제 또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언니 태국 가잖아(웃음).

보람: 태국에 6개월 정도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거기서도 곡 작업은 할 수 있다.

다혜한테도 보낼 수 있고.

B. 오늘 BREAK Magazine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고맙다.

Vein: 이런 재밌는 일에 초대해 주어서 고맙다.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특히

사진(웃음).

Vein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조용하고 담담하게 자신들의 첫 싱글과 음악관에 대해 설명하는 Vein에게서 그들이

수년간에 걸쳐 쌓아온 음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젊고 유능한 예술가인

Vein의 또 다른 곡을 가까운 시일 내에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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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都교토에서 보내는 편지

Page 53: break magazine

나의 첫 해외여행지로는 안성맞춤이었다. 통장에 잔고는 얼마 되지 않았고,

가까웠고, 그나마 저렴했다. 나는 떠나야만 했다. 그 모든 것을 신경 쓰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교토에 가야겠노라고. 생뚱맞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사능이 일본 전역을 뒤덮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주변 반응도

그랬다. 왜 굳이 돈 주고 방사능을 맞으러 가냐고. 내 나름의 자료로는 안전하다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교토로 떠났다.

교토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를 머금은 교토는 그대로가 그림이었다.

관광 책을 들고가긴 했지만 유명한 곳은 가기 싫었다. 사람 많은 곳도 질색 이었다.

안가면 후회할 것 같은 곳만 같다. 그곳이 ‘哲学の道’ 이었다.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철학의 길,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사랑한 산책로라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단한 건 없었다. 그저 끝없이 이어진 긴

산책로였다. 근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끝없이 이어진 길을 마냥 걸었다.

거리는 조용했고, 비를 맞은 묵직한 돌담들은 운치를 더 있게 했다. 나는 철학자가

된 듯 깊은 사색에 잠겨도 보고, 풍경 하나하나를 눈에 담아보기도 하였다.

다음 목적지는 기온 이었다. 일본 전통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일본에서 유일하게

게이샤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적한 교토의 정취는 아름다웠다. 무작정 걷다가 길을 잃기도

했지만 상관없었다. 가보지 않은 길이 더 아름답다고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답게 특유의 일본

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거리는 조용했고, 무엇보다 깨끗했다. 나지막한 목조 건물들은 나를 경건케

하였고, 서정적인 교토의 정서를 잘 보여주었다.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것,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올 만큼 간절하게 원했던 것.

바로 그건 ‘설렘’ 이었다. 나는 잊고 있었던 내 안의 설렘을 되찾고 싶었다.

작은 것 하나에도 몸이 떨려와 부르르 떨던 나의 그 설렘을

그래서 찾았느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하지만 분명한건 내 안에 꿈틀 대고

있던 아날로그적 감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는 거다. 낯선 곳에서 만난 모든 것들,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사람들, 숙소 근처에 살던 길 고양이, 맛있는 음식들과 멋진 풍경들, 그 모든 것들은 나를

설레게 해주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 되는 그 여행 속에서 나는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내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것을, 나는 또 떠나리라. 짧아서 더 여운이 남았던 교토. 소박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던 교토. 나의 사랑스러운 mate에게 추천 해주고 싶은 여행지, 설렘을 안고 떠난 교토에서

나는 설렘을 되찾았다.

매일 걷던 이 길이 낯설 때는

떠날 날이 온 것

-오영욱,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中-

교토에서 보내는 편지

모든게 멈춘듯한 곳. 나즈막한 소리로“모든것이 괜찮아 질거야.”라고 말해줄 것만 같았단 그 곳.나는 모든것을 내려놓고 떠나야만 했다. Editor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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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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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죽였다J’ai tué ma mère, 2009>자비에 directed by 자비에 돌란(Xavier Dolan)

자극적인 제목에 놀랐는가? 제목만 보고 이 영화가 스릴러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스릴러가 아닌 엄마와 아들의 애증 관계를 그린 영화다.

자비에 돌란(Xavier Dolan) 감독은 1989년생으로 이 영화가 자신의 첫 감독

데뷔작이며 직접 각본을 쓰고 직접 주연을 맡아 연기도 한다. 2009년 개봉한

<나는 엄마를 죽였다 J’ai tué ma mère>는 칸(Cannes)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비롯한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영화 이후로도 <하트비트 Heartbeat>, <로렌스

애니웨이즈 Laurence Anyways>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엄마와 딸의 애증 관계도 아니고 엄마와 아들의 애증 관계라니 낯설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주로 엄마의 아들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그런 엄마의 사랑에

화답해 주는 마마보이 등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나는 엄마를 죽였다>에서의

엄마와 아들은 그야말로 피 터지게 싸운다. 입에 뭘 묻히고 먹는다, 빨간불일 때

건넜다 등등 정말 사소한 것으로 목에 핏대 세우면서 싸워대는 모자(母子)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엄마와 자신의 궁합이 심하게 좋지 않다는 것을 느껴본 사람이 있는가? 엄마가

아니라도 좋다. 자신의 양육자와 자신의 모든 것이 잘 맞지 않고 사사건건

충돌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런 때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날 키워준 사람이 싫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싫다! 그런데

그 사람을 싫어하는 나도 싫다!‘ 엄마에 대한 사랑과 증오와 죄책감이 뒤섞인

감정은 당사자를 혼란스럽고 우울하고 불안정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갈등의 원인은 서로 간의 어긋난 의사소통이다. 엄마에게 잘

보이려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드는 후베르트. 하지만 자신에게

성적 정체성을 밝히지 않은 아들에게 서운한 엄마. 자기는 잘하고 싶은데,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날 좀 봐요’라고 외치면서 예쁜 짓을 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모르는 것이다! 갈등은 점점 깊어져서 더는 서로 같이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온다.

영화 후반부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도망가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잡으려는

후베르트를 그린 장면이 이 영화의 모든 싸움을 간단히 표현하고 있다.

조그만 체구의 앳된 감독을 부러워하지 말자! 자비에 돌란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영화 촬영 방식에 익숙하고 영화광(狂)인데다가 자신의 경험을 지독히도

솔직하게 영화로 담아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 어리고 매혹적인 감독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이 영화의 감각적인 영상에 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후베르트의 엄마에 대한 애증과 죄책감, 온전히 홀로

감내해야 하는 외로움과 우울함에 공감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줄줄

흘린 사람일 지도 모른다.

about MATE

진정한 우정이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소통에서 출발하여 관대함과 이해심으로

끝난다. 진실한 친구에게 받는 영향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너무도

친밀하다고 믿었던 관계가 어느 순간 불신과 증오로 점철될 수도 있x다. 우정과

친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과 영화를 소개한다. Editor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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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5

<구월의 이틀>written by 장정일

장정일은 아마 현재의 대학생들에게는 생소하거나 낯선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만해도 장정일은 발표하는 소설마다 논란거리에 휩싸이는 문제의

작가였다. 그의 소설이 자주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그가 어떠한 공식적인

교육기관에서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 소년원에 복무한 점 등 그의

개인적인 사생활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그의 소설은 많이 읽혔고, 그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장정일은 꽤 많은 시간 동안 신문의 칼럼을 쓰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잡다한

일을 하면서 소설을 쓰지 않았다. 그런 그가 2009년에 새 소설을 발행했다.

이 소설은 장정일의 소설이 항상 거쳐 온 큰 화제를 몰고 오지 않았다. 그의

전작들의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출간된 <구월의 이틀>은 ‘금’과 ‘은’

이라는 대학 신입생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이자 정치소설이다.

‘금’은 광주에서, ‘은’은 부산에서 자랐다. ‘금’은 광주에서

풀뿌리운동에 매진하는 정치가 아버지를 두었고, ‘은’은 백억 대 땅 부자·

의사·검사·대학교수 등 잘 나가는 형제 중 유독 사업에 실패만 하는 아버지

밑에서 컸다. ‘금’은 남자답게 잘생기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고, ‘은’

은 작고 약한 ‘계집애 같은’ 외모에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인 성격이다. ‘금’

은 문학이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며, ‘은’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두 달 동안 세계문학 전집 70권을 독파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틈틈이 시를

써온 문학 소년이다. 이렇게 상반되는 성격과 성장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같은

대학의 신입생이 된 후 친구가 되면서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이 뒤바뀌는 것을

깨닫는다.

‘은’의 가치관은 ‘강한 것은 선하고, 강한 것은 아름답다’이다. 그는 힘과

권력을 가지려고 좋아하던 문학을 버리고, 성적 정체성을 숨긴다. 그는 진정한

우파인 영라이트(young right)나 퓨어라이트(pure right)는 현재의 우파처럼

친미주의자가 아니라 미국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소설 속 ‘은’은 올드라이트(old right)나 뉴라이트(new right)

처럼 좌파에 대한 대항의식에서 우파가 된 것이 아니라, 자긍심과 자아정립감에

우파가 된 ‘순수한’ 우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대학생이라면 좌익적 사상에 한 번쯤은 공감해보거나 빠져든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정치운동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따라서

‘우파=중장년층이 대부분인 기득권, 좌파=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

이라는 공식이 생겨났다. 좌파적 가치를 갖는 것을 대학생의 의무처럼 여기던

시절이 있기도 했으나, 요즘의 대학생들은 공적인 가치보다 개인의 사적인

욕망을 더 중요시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정치운동은 소규모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의 진보적 색깔은 더 옅어지는 반면, 우파적 색깔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한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의식 변화와 한국

좌파의 분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보수는 주머니도 빵빵하고 스펙도

출중하고 집안도 좋고 한마디로 멋지다! 멍청한 짓을 자주 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 책을 우파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많은 대학생을 교묘히

각성시키기 위해 썼을지도 모른다.

소설이 제목인 <구월의 이틀>은 시인 류시화의 시에서 따왔다. 이틀은 첫

번째, 인생에서 청춘은 이틀처럼 짧으나 영원하고, 두 번째, 예술은 무의식

속의 이틀을 끄집어내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작가가 대학에서 3년간 강의를

하며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음악과 미술과 문학에 대한 작가의

조예와 예술의 입문자인 대학생들이 알아두어야 할 상식들이 왜 소설에서 많이

언급되는지 알 수 있다.

작가는 ‘은’이라는 인물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으며, 가장 많은 애착을

느낀다고 했다. 우파는 멋있어야 한다는 선배의 조언에 ‘은’은 최소한

겉모습은 간지 나는 인물로 그려졌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기는 하나 건강한 우파 청년의 탄생을 바라는, 즉 현재 우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고도의 정치비판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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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옆에 있는것은

분더캄머(Wunderkammer)는 독일어로 ‘놀라운 것들의 방’이라는 뜻이다. 카메라가 탄생하기 전 사

람들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자신의 방에 여러 가지 물건들을 수집했는데, 이러한 방을 바로 ‘분

더캄머’라고 불렀다. 그 물건들은 크기도 종류도 제각각이나, 그것들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분위기는

그 공간주인의 취향과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것은? 그것은 당신을 닮아있는가? Editor 박경리

최소연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08)

1. 필름카메라

빈티지 샵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필름 카메라 미놀

타7s이다. 특별한 날, 특별한 추억을 담을 때 쓴다.

2. 필기노트

수업시간 필기용으로 쓰는 RHODIA 노트이다. 칸으로 되어

있어 졸릴 땐 오목용으로도 최고!

3. 명함지갑

지인에게 선물 받은 MVIO 명함지갑이다. 들고 다니면 가끔

내 스스로 직장인처럼 느껴진다.

4. 스케줄수첩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 나에게 가장 좋은 메이트이다. 두께

도 두꺼워 아낌없이 쓸 수 있다.

5. 필통

연예인 변정민이 만든 사무용품 브랜드 ‘bien works’

의 가죽 필통. 변정민씨에게 직접 받은 선물이라 더 애착

이 간다.

6. 지갑

에이랜드에서 2만원(쿠폰 이용하여 만원)에 구입한 지갑.

레드와 블랙의 조화가 맘에 쏙 든다.

7. 볼펜

립스틱 모양의 마크제이콥스 볼펜이다. 이 펜을 손에 쥐면

자꾸 무언가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8. 핸드크림

손이 워낙 건조한 터라 핸드크림 없이 외출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서혜지 (이화여자대학교 불문과 08)

1. 기타

배운지 일 년 3개월 됐는데 연습량 문제일까,

재능의 문제일까.

2. 전공 책들 알면 알수록 인간의 심리는 어렵다.

3. MP3 음악은 1등 심리 치료제!

4. 폴라로이드

필름 값으로 벌써 기타를 하나 더 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는 게 사진이니까.

5. 거울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네덜란드 반고흐미술관

에서 선물해준 ‘꽃피는 아몬드 나무’가 그려

진 거울.

6. 일기장2년을 썼는데 이제 반을 채웠다.

앞으로 2년은 더 쓸 예정.

김지민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 10)

1. 야작전용 후드

담요 외로움과 배고픔, 추위를 달래 줄 후드 담요.

몸에 두르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남자친구가 껴안아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2. MP3

스트레스가 ‘급’올라올 때 귀에 울려 퍼지는 노래의 음

량은 거의 맥시멈.

MP3가 없었다면 아마 화병으로 저 세상 갔을지도 모른다.

난 감수성 예민한 디자인 전공 여대생이니까.

3. 필기 노트

내 분신 같은 소중한 물건 중 하나. 항상 가방에 있지 않

으면 불안할 정도로 중요 메모, 할 일, 아이디어 습작까지

담겨 있다.

4. 재단 무기들

의상디자인 전공인 나에게 이것들이 없다면 전쟁터에 무

기 안 들고 간 것이나 다름없겠지. 그리고 저 쪽가위는 파

우치에도 항상 넣어 다니는 건데, 누구 만나기 전에 옷에

올이 풀려 있거나 실밥이 나와 있을 때 저거 하나면 다 해

결된다.

5. 우리 학교 신문 나는 신문을 자주 본다. 학교 신문도. 내 꿈은 잡지기자인

데, 학보까지 챙겨보는 이유는 학교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은 어떤

주제로 어떻게 글을 썼는지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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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7

양희진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06)

1. 넷북

집이 시골이라 인터넷이 잘 안 된다.

봤던 영화를 보고 또 보고, 그래도 아쉬워서 한 번 더 볼

때 사용한다.

2. 연필깎이 이제는 연필보다 볼펜을 선호한다. 초등학교 시절의 향수

를 간직한 이 연필깎이엔 먼지가 내려앉았다.

3. 열쇠고리 언젠가부터 열쇠를 쓰지 않는다. 열쇠와 함께 버림받은 이

가련한 물건을 이제는 맥주병을 따는 데 사용한다.

4. 씨네21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와 그의 새 영화 <북촌방향>에 대

한 평론이 인상적이다.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을 때 읽으

면 더욱 좋다.

5. 헤드폰

지상 최고의 일렉트로닉 듀오, Chemical Brothers의 음악을

크게 듣는 데 유용하다.

6. 프랑스어 문법책 다음 달에 프랑스로 떠난다. 1년 정도 지내야 하는데, 말이

늘지 않아 큰일이다.

역시 회화보다는 문법이다!

조경아 (한성대학교 의생활학과)

1. 노트북 노트북 없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2. 스피커 아이폰과 연결하여 노래나 라디오를 하루 종일 켜

놓는다. 요즘 플레이리스트는 검정치마,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3. 장난감 저번 집주인이 두고 간 앉아 있는 사람과 일본친구

들이 선물로 주고 간 가라오케용 호빵맨 장난감

4. 사진

24년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5. 그림 인테리어용으로 직접 그린 것

장용헌 (브레이크 매거진 패션에디터)

1. 비타민

비타민은 나의 활력소. 하루에 한 알씩 꼭 챙겨 먹는다.

2. 잡지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간단히 꺼내보기 쉬운 포켓사이즈의

잡지다. 어디를 가든 잡지는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3. 반다나

요즘은 목에 반다나를 즐겨 착용한다. 심심한 코디에 없어

서는 안 될 아이템!

4. 팔지 평소 액세서리를 좋아하는데, 그 중 팔지는 항상 차는 편.

5. 메모백

다이어리를 다 쓴 요즘 들고 다니는 메모가방이다. 메모병

이 있어 어렸을 적 메모소년이란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메

모광이다.

6. 지갑 가로수길 빈티지숍에 들어가 눈에 띄어 구매한 지갑. 빈티

지한 문양이 마음에 든다. 오래오래 써줘야지!

7. 카메라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진으로 남겨놓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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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유재하를 모른대도 부끄러워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떳떳한 건 아니다. “유재하의

죽음으로 대한민국 발라드는 10년 이상 퇴보했다고 생각한다.” 에디터의 생각이

아니다. 가수 김동률이 라디오에서 한 말이다.

유재하는 1987년 1집 앨범인 <사랑하기 때문에>를 남기고 그해 11월 스물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앨범 발매 당시에는 평론가와 대중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여느 예술가가 그렇듯 죽은 후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데뷔

음반이면서 그의 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없어서는 안 될, 감히

평가조차 하기 힘든 음반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경향신문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참고로 1위는 들국화의 <들국화>다.)

죽은 예술가들의 사회지극히 에디터의 주관과 편견으로 선정한 우리시대 요절한 예술가들.

죽어서 전설이 된 그들. 영원히 기억될 우리의 친구.Editor 이광수

지금도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끊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유재하. 수많은

리메이크와 헌정음반들이 이를 말해준다. 최근에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부르며 다시금 화제가 되곤 했다.

대중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유재하 경연대회’라는 대회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이한철, 정지찬, 스윗소로우, 오지은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빠져선 안 될 숱한 뮤지션을 배출한 대회이다. 이렇듯 그는 죽은 후에도

순수하게 음악으로, 경연대회를 통한 후배 발굴에, 한국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한국의 대중음악의 판도는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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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59

Amy Winehouse

어느 순간 예쁜 여성 팝싱어에 신물이 났었다. 그런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귀가 간지러워

귀이개로 귀 안 구석구석까지 긁고 싶었다. 그러던 나에게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음악적인 것부터 스타일, 행동, 사생활 까지 모두 파격이었다. 수많은 가십거리 속에도

나는 그가 싫지 않았다. 적어도 레이디 가가처럼 튀고 싶어 환장한 파격이 아니니까.

게다가 음악은 파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주 훌륭했다. 그는 <Frank>로 머큐리상을,

<Back to black>으로 그래미 5관왕으로 ‘천재 뮤지션’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와인하우스는 안타깝게도 올해 27세 클럽에 가입했다. (27세 클럽은 이

기사에서 다루진 않지만 커트코베인, 지미헨드릭스 등 이미 숱하게 들어왔던 천재

예술가들이 스물일곱에 요절한데에서 따온 말이다.) 언론은 일제히 약물중독 때문에

죽었을 거라는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냈다. 거기에 그녀의 사생활도 다시금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언론의 추측과는 달리 영국 런던 검시소는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사망은

아니라고 공식 발표 했다. 그럼에도 이 천재 싱어송라이터가 단지 가십의 리더, 사고뭉치,

약물 중독자로만 기억될 것만 같아 안타깝다.

유작 <Back to black>을 남기고 작품 이름처럼 어둠속으로 사라진 그녀. 그곳에서는 좋은

친구들과 행복하길. 그녀의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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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Haring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앤디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행복한 눈물>이

비자금 조성에 관련된 탓이 크다.)에 비해 키스헤링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담한다. 미술관을 전혀 찾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그의 작품을 알고 있다고. 수많은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이미 우리는 그의 작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고 있다.

“이게 뭐야 나도 하겠다. 이 단순한 것이 무슨 가치가 있나?” 키스헤링展에서 여자

친구를 옆에 끼고 어떤 남자 한 말이다. 여담이지만 여자들은 저런 남자들을 왜 만나나

싶다. 키스해링의 작품은 무거운 주제와 메시지를 가볍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 <키스해링 저널>에 보면 그는 예술가답게 살아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 그 생각이 작품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키스해링의 작품은 어떠한 밑그림이나 사전작업 없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나 벽화 작업에서도 내려와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간에 대한

특유의 천재적인 감각으로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자신만의 메시지를 세상에게 제시 했다.

선과 악, 섹스, 욕망, 에이즈에 대한 무관심(그는 에이즈 합병증으로 31세 때 요절했다.),

소중함 등 단순한 낙서를 뛰어넘는 세상과의 소통. 단순한 색채 속에 담긴 그의 메시지.

키스해링은 죽었지만 그와 세상과의 소통은 계속 되고 있다. ‘예술은 삶보다 중요하다!

나는 죽어도 영원히 죽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테니까’

라고 말했던 그의 생각이 실현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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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61

장국영

아홉시 뉴스를 봤다. 장국영이 죽었다고 했다. 안타까웠냐고? 그땐 그가 누군지도

몰랐다. 자살, 우울증과 동성애를 깊게 받아들이기엔 나는 평범한 중학생일 뿐이었다.

그 후 몇 해가 더 지나서야 그를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순간 그의 팬이 되었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우리나라에서 장국영은 <영웅본색>, <천녀유혼>, <해피 투게더>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에서 그를 처음 봤다. 두근거리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그 장면 속에서는 항상 그가 있었다. 예술가들의 죽음이 주는 프리미엄은 이런 것인가.

그가 누군지도 몰랐던 나조차 지금 그의 연기를 보면 그가 죽기 전까지 시달렸다던

우울증에 걸린 듯 우울해 진다.

장국영이 죽은 지 올해로 팔 년째다. 타살이다, 자살이다 온갖 의혹에 휩싸였던 그의

죽음. 올해 초, 그의 유언이 전해져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그는 죽기 전 친구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모화빙을 만나 식사 도중 “가장 확실하게 죽는 방법은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1분 1초까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 싶다던 장국영. 그는 지금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 있을 거라,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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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your my soul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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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Soulmate소울메이트를 만나는 황홀한 순간은 ‘당신이 나를 완전하게 해 주었어요. ’ 라고 말할 때가 아니라‘당신은 나를 알아보는 군요.’ 라고 고백 할 때이다.-존 디마티니. 사랑에 대해 우리가 정말 모르는 것들-

Soul mate는 당신의 오래된 친구이자, 사랑스러운 연인, 그리고 하나뿐인 가족일 수 있다.각기 다른 영혼의 동반자들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

Editor 이봄

1 만나서 반갑다. 그럼 각자의 소울메이트를 소개해달라.

Jang 빠른92년생. 스무살 이다영 Lee 스물한 살 장인영,

빨간 모자의 프로

2 어떻게 만난건지 궁금하다. Jang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3 그럼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건가? Lee 그땐 그냥 반

친구였고, 같은 사물놀이 부를 하면서 친해졌다.

4 사물놀이 부에 관심이 있었던 건가? Jang 아니다.

학교에서 두발 규제가 엄격했는데, 사물놀이 부에 들면

두발자유의 혜택과 봉사활동 시간을 받을 수 있었다.

5 외모가 정말 출중한데, 남자친구가 있나? Lee 둘다

모태솔로다.

6 없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Jang 처음이라 어려운

것 같다. 처음이라 따지게 되는 것도 많고, 워낙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드라마 속 연애를 꿈꾸는 것 같다. Lee

그리고 둘다 워낙에 건어물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좋다.

7 우린 정말 소울메이트다!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는가?

Lee 지금까지 안지 8년이 됐는데 한번도 싸운적이

없다. 간혹 삐지는 경우는 있긴 한데, 다음날이면 둘다

잊어버린다.

8 둘이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Jang 근황토크! 뻔한

드라마 얘기 라던지, 우린 연애를 못하니까 남의 연애사

얘기등등

9 둘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

Lee 맛집탐방. 둘 다 잘 먹는다.

10 둘의 추억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Lee 요번년도 초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부산에

갔었다. 둘다 부산이 처음이라 요금을 잘 모르고 버스를

탔는데 딱 200원이 모자르는 거다. 할 수없이 만원짜리를

냈는데. 기사님이 거스름돈을 죄다 동전으로 주셨다. 정말

들고 다니기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

11 진짜 난감했겠다. 어느새 인터뷰의 막바지에 다르고

있는데, 오늘 BREAK와 함께한 소감이 어떤가?

Lee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누군가에게 우리를 말한다는

것이 낯설었지만, 워낙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편안하게

인터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Jang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소울메이트 친구 덕에 잡지에도 실려보고!

12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다. 진정한 소울메이트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Jang 진정으로 서로 이해하는

것. 너와 나가 아닌 우리 Lee 진정한 소울메이트로

거듭나기 위해 서로 맞춰 가는 것.

장인영 + 이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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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your my soulmate

BREAK MAGAZINE 63

김현석 + 송영재

1 만나서 반갑다. 그럼 각자의 소울메이트를 소개해 달라.

Kim 나의 동반자, 영재 Song 찰떡같은 친구, 현석

2 어떻게 만난건지 궁금하다.

Kim 초등 학교 때 중학교 반 배정 하면서 처음 만났다.

3 그럼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 건가? Song 친해진 건

중학교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친해지게 됐다. 집이 가까워

등하교를 항상 같이 했다.

4 외모가 정말 출중한데, 여자친구가 있나?Kim 있다.

Song 없다.

5 없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Song 내가 좀 튕긴다.

6 우린 정말 소울메이트다!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는가?

Song 그냥 뭘 해도 항상 같이 한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Kim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에게도 말 못할

속마음을 털어 놓은 친구라 말 하지 않아도 내 모든 것을

안다.

7 자주 만나는 편인가? Song 이틀에 한번은 꼭 본다.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Kim 집이 가까워서

밤중에도 추리닝에 슬리퍼 질질 끌고서 만난다.

8 둘이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Kim 재영이(친구)

부르는 일? 원래 셋이 제일 친한데 지금 여행 중이다.

Song 밥 먹고, 그동안 있었던 일 늘어놓는다.

9 둘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

Kim 쇼핑 하거나 노래방 가기, Song 사실 뭘 해도

좋은데, 특히 쇼핑하는 걸 좋아한다.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어서 조언을 많이 나누는 편이다.

10 둘의 추억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Kim 처음으로 스키장을 이 친구랑 같이 갔었다.

나는 처음 가는 거라 이 친구가 스키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기 전에 간단히 설명만

해주고, 최상급 코스로 가는 거다. 한 시간 동안 구르며

내려온 기억이 난다. Song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려고

했다. 그때부터 날아다니더라.

11 재미있다. 어느새 인터뷰의 막바지에 다르고 있는데,

오늘 BREAK와 함께한 소감이 어떤가?

Kim 처음 인터뷰를 제의 받았을 때 너무 설렜다. 되게

재미있었다. Song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았다

12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다. 진정한 소울메이트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Song 쿵짝이다. 손발이 맞는 것

Kim 존재 자체만으로 힘이 되는 것, 너무 진부한가? (웃음)

Page 64: break magazine

interview ; your my soul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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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나서 반갑다. 정말 잘 어울린다. 인터뷰를 위한

커플룩인가? Su 사실 커플룩이 없다. 그래서 색깔을

맞춰볼까 했는데 더워 보일까봐 그냥 시원하게 입고 왔다.

2 그럼 각자의 소울메이트를 소개해달라.

Su 사랑한다네! 내꺼다네 (웃음) Oh 음, 나에게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 사랑하는 수보

3 어떻게 만난건지 궁금하다.

Oh 소셜네트워크 whoshere 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가족들이랑 부산으로 여행을 갔는데 메시지가 오더라.

사진을 봤는데 너무 특이하고 개성이 넘쳤다. 이런사람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것도 신기했다. 근데 같은 지역에

산다는 거다! 그 후로 쭉 연락하게 되었는데 중간중간

연락을 안하데?

Su 처음에 외모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완전 좋아하는

고양이상인거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에서 만난 사람이라

편견 같은게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구, 그래서 연락을 안하다가 친한 형과의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만났다.

4 인연이었나보다! 그럼 그때부터 사귀게 된건가?

Oh 만난 다음날 또 술자리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 술김에

사귀게 되었다. 근데 알아갈수록 너무 좋은거다. 외모와

달리 자상하고, 잘 챙겨주고, 그런 모습에 반하게 되어

지금까지 쭉 사귀게 되었다.

5 남자친구 분이 굉장히 개성이 넘친다. 여자친구분 도

너무 귀엽고, 평소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

Oh 딱히 정해진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꾸민듯

안꾸민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Su 사실

수시로 바뀌곤 하는데,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일본이나 남미쪽 스타일을 좋아하고, 락시크 스타일도

좋아한다.

6 우린 정말 소울메이트다!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는가?

Su 무엇이든 꿍덕꿍덕 잘 맞을때

7 둘이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Su 뽀뽀? (웃음)

8 둘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

Oh 요즘들어 맥주의 맛에 빠졌다. 원래 내가 술을 잘

못하는 편인데, 수보 덕에 좋아하게 되었다. 공원에서

캔맥주에 피자먹는 거! 요즘 제일 좋아하는 일이다.

9 둘의 추억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Oh 100일 기념으로 태안에 있는 갈음이 해수욕장에

갔었다. 5월이었고 워낙 작은 해수욕장인 터라 사람도

없었다. 어느 펜션에 묵게 되었는데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먹을 것도 많이 주시고 정말 잘 대해주셨다.

Su 근데 문제는 밤에 일어났다. 내가 가위에 눌리게

된거다. 허겁지겁 깨어나 단혜를 깨웠는데, 단혜도 악몽을

꿨다는거다. 그때 우연찮게 벽을 보았는데 필기체로 ‘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라고 써있었다. 정말 무서웠다.

1 0 듣는 나도 소름이 끼쳤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르고

있는데, 오늘 BREAK와 함께한 소감이 어떤가?

Su :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것도

우리 추억의 한 부분 아닌가? 추억이 늘어난 것 같아

좋았다. Oh 편하게 인터뷰 할 수 있어 좋았고, 잡지에

우리의 글과 사진이 실린다니 신난다.

1 1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다. 진정한 소울메이트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Su 서로 무게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등하고

균형있게. Oh 진정한 소울메이트는. 수보

오단혜 + 정수범

Page 65: break magazine

interview ; your my soulmate

BREAK MAGAZINE 65

1 만나서 반갑다. 정말 훈훈한 남매다! 평소에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듣나?

Chan 닮았다고는 하는데 정작 우리는 닮은지 모르겠다.

어디가 닮았나?

2 생김새보단 이미지가 비슷한 것 같다. 그런 소릴 들으면

어떤가?

Eun 서로가 싫어한다. (웃음)

3 그런가? 그럼 서로를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Eun 얄미운데 그래도 나름 귀여운 동생. 임돼지

Chan 이기적이지만 누나노릇은 하는 우리 누나.

4 가족 중 누굴 닮았나?

Eun 아빠! 이상하게도 우린 둘다 아빠를 닮았다.

5 남매는 친해지기 어렵다는데, 유독 사이가 좋아보인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Eun 내가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집에 오면 그날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나이차도 안나고 터놓고 이야기 할 수있기 때문에 사이가

좋을 수 밖에 없는것 같다. Chan 쑥스럽지만 중학교 1

학년 때 까지 누나랑 같이 잤던 기억이 난다. 밤새 수다

떨고 그랬다. 특히 시험기간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웃음)

6 그렇다면 우린 정말 소울메이트다!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는가?

Chan 음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때, 서로 엇! 하고

통하는 눈빛 같은게 있다. 사람을 보는 눈이 비슷해서

그런지 서로 주고 받는 느낌들이 있다. 아 말로

설명하자니 어렵다

7 뭔지 대충 알 것 같다. 나도 언니가 있는데 자매라서

그런지 옷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많다. 둘은 주로 어떠한

이유로 싸우나?

Chan 어릴때는 진짜 많이 싸웠는데 크면서는 좀처럼

안싸운다. 싸우면 거의 물건 때문에 싸우는데 말 없이

물건 쓰는거 둘 다 싫어한다. 근데 누나는 맨날 내

물건 말도 없이 쓴다. 저번에도 아이폰 이어폰을 말

없이 가져가서 대판 싸웠었다. Eun 아 그거 내꺼인줄

알았다니까

8 그럼 누가 먼저 화해하는 편인가?

Chan 내가 먼저 하는 편이다. 주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화해 하려고 한다. 누나 뭐 좀 해줘. 이런식으로 Eun 그럼

절대 안해줘야지 생각해도 막상 해달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해줘버리게 된다.

9 둘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

Eun 밤새 TV 보면서 연애상담 하는거? 나는 다 얘기

하는데 지 딴엔 남자라고 안한다. Chan 원래 남자는

과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둘의 추억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Eun 음, 작년에 캄보디아 갔을 때 동생이 갑자기 장염에

걸려서 아팠다. 그때 나는 호텔뷔페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아파서 누워 있을 동생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좋더라. 두숟갈 정도 먹었나? 동생은 아픈데 나 혼자

맛있는 거 먹기가 그랬다. 그래서 바로 동생한테 갔더니,

뭣 하러 왔냐고 그러더라. 그때 좀 섭섭했다. 나는 그래도

지 생각 해서 갔더니! Chan 사실, 그 때는 누나고 뭐고

안중에 없었다. 나한테는 배 아픈게 더 컸다.

11 아파서 정말 고생했겠다. 어느새 인터뷰의 막바지에

다르고 있는데, 오늘 BREAK와 함께한 소감이 어떤가?

Eun 재미있었다! 항상 같이 있으니까 잘 몰랐는데 평소

예찬이가 날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2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다. 진정한 소울메이트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Eun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 척보면 척! Chan 같이

있을 땐 모르지만, 떨어져 있으면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임예은 + 임예찬

Page 66: break magazine

사랑과 우정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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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7: break magazine

사랑과 우정사이 그 어딘가 오랜만에 동기들끼리 모여 불콰하게 변한 얼굴을 맞대고 있다.누군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여자'인 친구를 가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누군가는 그건 '환상' 이라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실제' 한다고 했다.

미니홈피는 대세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곳에선 싸구려 감성과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허세가 전주비빔밥처럼 비벼졌다.

나는 종종 그 말도 안 되는 글을 보며 혀를 끌끌 차곤 했다. 그중 특히 혀를 끌끌 차다 못해 야유를 보낸 글이 있다. 그 글을

간단하게 말하면 애인이 아닌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골치 아픈 감정의 저울질이 필요 없는 사이. 화장을

안했지만, 편하게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는 사이. 가끔 스킨십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 섹스는 바라지 않는 관계. 둘 중 한명이

애인이 생긴다면 어떠한 감정의 찌꺼기 없이 '쿨' 하게 축복하는 사이. 그 글 아래는 공감의 댓글이 오버로크처럼 연이어

박혀있었다.

<춘원>의 자유연애 사상 이후로 이렇게 파격적인 남녀관계는 한반도에 없었다. "어디서 살다왔는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왔으면 그럴 수 없어. 미드를 보는 것만으로 모자라 실생활에 적용을 하시겠다? 요즘은 아무데나 '쿨' 만 붙이면 다 오케이

라더니. 정말 그런 거야? '쿨' 하려면 브루스 윌리스지. 그 이하는 자격 없어."

한 여자지인은 나의 질문에 덤덤하게 답했다. "전부 동의할 수는 없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은데? 여자들이 게이친구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야, 그럼 너랑 나랑은 뭔데? 너 나한테 다른 생각해?" (야...그건 아닌데...)

여자는 본인이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관계를 모두 우정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남자들이 말하는 우정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 이다. 남자들이 말하는 우정은 남자끼리 우정이다. 미안하지만 여자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 이 글이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라면 당장 다음페이지로 넘어가도 좋다. 안 그래도 요즘 당신 같은

남자가 부쩍 늘어 질색이다.

그렇다. 에디터의 지인 중 동성 친구보다 '단지' 여자 친구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남자가 생겼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빤하잖아.

여자이야기. 육지와 바다를 넘나드는 블록버스터 뺨치는 군대 이야기를 밤새 지껄이겠지. 너희는 지치지도 않냐? 알고 보면

남자들의 수다도 여자 만만치 않아. 했던 얘기 계속 또 하고... 여자 친구는 남자친구가 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어. 일단 성별이

다르니까. 칙칙하지 않지. 산뜻하고. 반박해 봐야 소용없어. 일단 내가 감정이 확실 하니까. 그건 내 친구들도 마찬 가지야. 나는

걔네들이 남자친구가 생겨도 정말 친구로서 좋아 할 거다. 남녀 간의 우정이 왜 안 돼? 너희는 생각하는 거 보면 독재정권

시절이랑 똑같아. 한마디로 발전이 없다 이겁니다."

사실 이성간의 우정의 유무의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굳이 지면을 할애하면서 쓰기도 머쓱하다. 대학과 각종

기관에서도 논문을 발표할 정도니까. 한 논문에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성간의 순수한 우정, 물론 가능하다. 단, 서로

이성으로써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최악의 경우일 때만!' 당신의 이성 친구를 순수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질 않길

바란다. 그건 모욕이다. 여자를 좋아하는 한 선배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 못생긴 여자는 없어. 어떤 여자든 10분정도만

뚫어지게 쳐다보면 예쁜 구석이 다 있기 마련이야."

하지만 이성의 관계가 항상 '사랑이거나' 혹은 ' 아니거나' 인 이분법적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 '사랑과 우정사이' 라는 노래가

괜히 나왔겠는가. 사랑과 우정을 모두 다 떠나서 그 어딘가의 색다른 감정에 혼동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에디터의 지인도 그

색다른 감정이 좋아 단지 '여자인' 이성 친구를 바라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 이성친구가 평소보다 연락이 뜸해진 적 있지 않은가? 게다가 미니홈피의 댓글까지 지운다면? 둘 중 하나이다.

당신이 그에게 정나미 떨어질 만한 실수를 했다던가, 아니면 그에게 애인이 생긴 거다. 섭섭해 하지마라. 순수한 우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가 <이태준> 은 그의 수필 '이성과 우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 「열학식이나 열 인격이 한 찬스보다

약하다.」\「동성끼리는 돌이던 것이 이성끼리는 곧잘 석탄이 된다.」「대담한 사람끼리는 연애라는 최단 거리를 취하고

소심한 사람끼리는 최장거리의 우정코스로 몰린다.」 그가 이성간의 우정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빤하다.

우리는 어느 환경에 있었고, 어떤 사람을 만나 살고 있는지에 따라 생각은 달라 질수 있다. 당신들의 아름다운 우정을 부정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될 마음은 없다. 이 글을 쓰면서도 궁상맞게 입장을 몇 번이나 번복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남녀 간의 진한

우정을 다룬 작품이 얼마나 있었는지. 예술 작품은 현실을 충실히 반영할 따름이다.

Edito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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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인상에 살짝 쫀건 사실이다. 딸기주스를 시키고 칭찬을 하면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말하는 내내 서로 장난치고 크게

웃는 모습이 소탈해 보였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 역시도 뜨거워졌다. 인터뷰가 끝나고

아메리카노 한잔을 앞에 놓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정의 내렸다. 아. 이것은 진짜 인디다

B/만나서 반갑습니다. Break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멤버소개 부탁드려요.

저희는 락밴드 Eatern Side Kick 이구요. 개러지락 하고 있어요. 보컬은 오주환. 원래 포크밴드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혼자서 하다가

같이하게 됐고요. 지금도 포크밴드 하구 있어요. 그리고 저는 기타 치는 고한결 이고, 미셸 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던 류인혁(기타)을 제가

꼬셨어요. 한번 퇴짜 맞았는데 계속 졸라서 같이 하게 됐어요. 드럼 치는 형은 고명철이고, 제 대학교 1년 선배에요. 보컬 형이 오면서

베이스 치는 배성환형 을 모시고 왔어요.

B/Eastern Side Kick. 독특한 이름인데 어떻게 짓게 된 거고, 무슨 뜻을 담고 있나요?

처음에는 시민주류밴드로 하자고 했어요. 근데 죽어도 싫다는거에요. 술 마시면서 얘기하다가 뭐지 그거 있잖아요. 만화 BECK 아시죠.

BECK 애들이 서양으로 갈 때 몽골리언 찹스쿼드 라고 하잖아요. 그런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사실 별 뜻 없어요.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동양적인 걸 얹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스턴이 들어간거에요. 음악 색깔도 동양적인 멜로디가 많이 묻어나요.

B/얼마 전에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섰다고 들었어요. 큰 무대는 처음이었나요? 어떤 느낌 이었나요?

예전에 F1 페스티벌에 선적 있어요. 그땐 할머니들 밖에 없어서요. 젊으신 분들 앞에서 선 무대는 처음이었어요. 느낌이요? 복잡하고 긴장

되죠. 설레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막 섞여가지고 근데 무대에 딱 서면 그게 풀어져요. 큰 공연이라 되게 재미있었어요.

B/흑백만화도시 이후 1년여만의 새 EP앨범이 나왔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 드려요.

흑백만화도시 타이틀을 가지고 나왔던 건 우리는 이런걸 하고 싶어. 이런 느낌 이었어요. 근데 1년 정도가 지나고 계속 곡을 쓰고, 공연을

하면서 '흥겨운 노래' 같은 건 계속 하는데 '그집앞' 같은 곡은 안해요. '술푸는 계단' 은 아예 없어졌구요. 사실 이번 곡은 이렇게 써야지 다음

곡은 어떻게 써야지 이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런 게 우리다. 라고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정규앨범 이었다고 생각을 하구요. 이번 EP는

그 앞에선 맛보기 같은 느낌. 그러니까 그런거. 문을 열면 우리가 딱 보이는데 이번 EP는 문을 열었다기 보다는 문 앞에 서 있는 느낌.

뜨거운 다섯 남자들

Eastern Side Kick8월의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었고,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보컬.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가사. 신나는 멜로디. 그들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8월의 금요일 오후. 홍대에 한 카페에서 '동방 옆차기' 라는 Eastern Side Kick을 만났다. Editor 이봄 Photographer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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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남들은 지금 나이에 안정적인 삶을 가지기 위해 소위 말하는 스펙 등을 쌓는데, Eastern

Side Kick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시잖아요. 사실 두렵고 불안할 것 같기도 해요.

어떤가요?

뭔가 하나를 이루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돈도 그렇고. 근데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거든요. 결국에는 나오게 됐죠. 안정적인 수입이나 생활보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게 싫었어요. 혼자 생각하기로 내 인생인데, 월 50만 벌면 충분히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남들이 말하는 스펙 같은거 저는 잘

모르겠고요. 불안하지 않아요. 뭐든 되겠죠. 지금이 좋으니까 그걸로 만족 해야죠.

B/요즘 부쩍 매스컴을 통해 인디에도 많은 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

나온 10cm도 그렇고, 이런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요지는 그거에요. 인디라는 말의 의미가 변질이 되는 거. 사람마다 대하는 자세가

다르겠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인디는 일단은 예술인거죠. 실험이고, 근데 그 실험이 변질이

되는거에요. 그러니까 우리 음악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감동을 받으면 좋은

건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런 식으로 변질이 되는거. 장사를 하고 싶으면

옷장사나 밥장사를 하라고 왜 예술 가지고 장사를 하냐 이거죠.

B/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없어요. 군 제대를 하고 계속 밴드를 할 거야. 해야지 하고 2009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에 갔어요. 그때 거기 가서 아 나도 서고 싶다 였지 아 나중에 꼭 서야지 이런건

아니었거든요. 어쩌다 보니 인연이 돼서 2011년 펜타포트에 서게 됐잖아요. 그냥 하던거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앞으로도 저희는 그냥 하던걸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장사 안하려고요. 음악적으로는 계속 노력을 해야겠지만 비즈니스적 으로는 전혀

생각이 없어요.

B/마지막 질문입니다. Eastern Side Kick 에 꿈은 무엇인가요?

멤버들 간의 관계가 진짜 형제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나이 엄청 먹고 머리

벗겨지고 배나오고 모여서 그냥 근처에 사는거에요. 너무 가까이 있으면 만날 붙어

있으니까 안 되고 근처에 도란도란 모여서 103동, 105동 이렇게 사는거에요. 당구 치고

술 마시고 재미있겠다. 그래서 마지막 꿈은 다 늙었을 때 언제나처럼 모여서 노는 거. 그게

이스턴의 마지막 꿈입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홍대에 위치한 클럽 빵에 갔다. 마지막

순서였고 관객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았다. 무대를 즐기는 모습에 넋을 잃었고,

클럽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이 밴드는 인디다. 그리고 진짜다.

B/새 EP앨범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사실 세곡 다 애착이 가요. 다 애착이 가긴 하는데 그중에 다소 낮음이 우리를 많이

도와줬던 것 같아요.

B/새 앨범을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다소 낮음을 만들고 있을 때 한결 이가 강아지를 한 마리 사왔어요. 그래서 개 이름이

다소가 되었어요. (웃음) 이건 개인적인 에피소드구요. 이번 앨범의 에피소드는 녹음을

되게 짧게 했어요. 녹음을 하면 계속 뒤집히거든요? 근데 뭔가 다 잘해서 뭉치는 거죠.

그게 저한테는 큰 에피소드에요. 왜 녹음을 한다는 게 부담이 많이 되거든요. 아~~

녹음이야? 지치고, 근데 이번 녹음은 재미있게 후딱 끝냈어요. 어우 야 잘했어 잘했어

괜찮은데? 하나하나 소리를 뭉쳐서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게 제가 생각하는 밴드

음악인데 그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여유들이 있어요. 노하우 같은 것들이. 녹음이 빨리

끝난 것이 저한테는 큰 에피소드 에요.

시인인 아버지께 영감을 많이 받은 고한결. 그래선지 그가 쓰는 곡들은 남달랐다.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시적으로 표현 해 냈다.

B/밴드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멤버가 모이고 나서는 한 번도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멤버 모이기 전에가 진짜

힘들었어요. 안되고 안 되니까 전단지 잔뜩 사가지고 홍대에 다닥다닥 붙여도 보고.

저희는 의견충돌 같은 것도 거의 없어요. 밴드는 많이 싸우라고들 하거든요? 근데 저희

팀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다섯 명의 청년들이 모여서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B/그렇다면 반대로 밴드생활을 하면서 행복했던 점은요?

일일이 나열을 하자면 되게 많아요. 이스턴이 유지되고 있는 것, 그리고 해나가고 있는

것. 한걸음 한걸음이 다 행복이긴 한데 굳이 하나를 집자면 공연할 때. 관객들과의

교감보다는 공연을 하다가 멤버들끼리 마주보거든요? 눈이 마주쳐요. 그러면 아, 되게

행복해요. 그냥 웃음이 나요. 어디서 이런 사람들을 만났지?

B/자주 듣는 음악이나 영향을 받는 뮤지션이 있나요?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 은 하루에 꼭 두어 번 들어요. 데미안 라이스나 포티쉐드도

많이 듣고, 음악 보다는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는 편이에요. 멋있어서가 아니라 그 무대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감동하고 그래요.

interview ; eastern side k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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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건방지게 화난채로겹겹이 쌓인 등에 대고

별로 많지 않은 방법으로

따가운 말을 쏟아내고늙은 먼지를 거뭇거뭇 쓸어내리다

창문에 싸움소리 차분해지면

멍하니 텔레비전 앞에 누워서

또혼자 웃다가

혼자 웃다가

Eastern Side Kick_ 다소 낮음 中

interview ; eastern side k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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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71

이 것 은

룸 메 이 트 가

아니란 말인가

“왜 그리스는 축구를 새벽에 해요?”

맞아. 지금은 배우로 좋은 활동 하고 있는 윤은혜씨가 예전에 방송에서

한 말이야. 한심하다고? 무슨소리! 새벽마다 프리미어 리그를 챙겨보는

룸메이트와 한방을 쓴다면 상식을 뛰어넘어 저런 질문을 하게 된다니까.

아마 윤은혜씨도 룸메이트가 축구 광팬이었을 거야. 설마 시차를 몰랐을까.

아! 유럽은 왜 축구를 새벽에 하나! 새벽 3시에“지성이형!”하고 소리 지르는

룸메이트와 한번 방을 써봤어?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마.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홍승우

지금 당장 당신에게

누군가와 방을 같이 쓰라고 한다면?

그 대상이 피붙이라도 촛불집회를 할거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는 룸메이트는 오죽할까.

여기 룸메이트라면 할 말 많다는 사람들을 모았다.

다 같이 생각해보자.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룸메이트는 아니었는지. Editor 이광수 Photographer 신동석

그래도 다들 룸메이트는

한국 사람이었잖아? 미국

사람이랑 룸메이트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그것도 그냥 대학가에서.

3개월 정도 같이 살았어.

말이 안통해서 손짓 발짓을

다 동원했지. 그렇게

원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난 뛰어난

마임연기자가로 성장했어.

나에게 신체언어의 묘미를

알려준 로버트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중앙대 역사학과 김병선

솔직히 너무 했지. 나도 깔끔한 편은 아닌데.

나는 육개월이 넘도록

얘가 씻는 척도 안하는 거야.

같은 남자인데도 그 녀석 속살 을 보고 싶어

죽을 뻔 했어. 그날은 34도까지 올라가는

여름날이었어.

난 더워서 짜증나는 것보다도 이 친구가 오늘은

씻는지 안 씻는지가 더 궁금해 심장박동수가 올라갔지. 그래서 그날 씻었냐고? 씻었다면 내가

여기에 이런 글을 쓰고 있지도 않았을걸.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최재호

작가 지망생인 나에게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내 룸메이트는

공통점이 많았지. 우리는 예술을 사랑했지. 밥을 굶어 그 돈으로

함께 대학로 공연을 보러 가곤 했어. 하지만 알고보니 우리는

서로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였어. 조용한 곳에서 차분히 독서를

하며, 글을 써야 하는 나. 노래를 부르고 격정적인 대사를

외워야 하는 룸메이트. 도대체 어울릴 수 있겠어?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그의 에세이집

<A Room One’s Own:자신만의 방>에서 이런 문장이 있어.

작가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자신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밤마다 룸메이트가 대사를 외울 때마다

버지니아 울프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몸소 깨달았지.

인하대 영극영화학과 박준성

참았다. 나 진짜 잘 참았어.

나한테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백만 개쯤

찍어주고 싶어. 나는 그 친구가 길거리에서

고양이 데려올 때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내가 잘

돌봐줬다고. 그 고양이가 내 책상에 있는 화분을

깨고 마우스까지 뜯어 먹었어도 참았다.

하지만 여자 친구 데려오는 건 못 참겠더라.

한두 번도 아니고 왜 내가 나가야 하는 건데?

한쪽 구석에서 술판을 벌이는 그 바퀴벌레들을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그건 그렇고 소개팅 건수 없냐?

성균관대 행적학과 이주환모두의 취향은 존중 받아야 해. 맞는

말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지.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오덕후’는

존중 해줄 수가 없어. 보기에도 민망한

서적들과 브로마이드. 그런 것들이

스물넷 예비역 병장의 공간과 공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새벽까지 또 뭘 그렇게 들여다보고

있는지. 룸메이트 구할 때 취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는데!

한국과학기술원 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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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와 올드펌더비, 그 속에 숨겨진

나는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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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유독 불같은 사랑(?)을 하는 축구팀들이 있다. 일명 더비 혹은 라이벌전이라 불리는 그들. 만나기만 하면 겨우(?) 축구 때문에 팬들끼리 살인까지 저지르는 광기 어린 열정. 무엇이 그들을 미치게 하는 것일까? 주말마다 야구만 틀어주는 야구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축구에 미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이벌전이 형성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 배경 속에는 어떤 이들의 ‘꼼수’가 숨어 있다. 사실은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라이벌전 속에 숨겨진 꼼수. 그게 진짜 축구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니까. Contributor Editor 김재진 / 꿈을 나누는 축구장 Pitchwe.com

sports ; 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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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을 사랑한 독재자의 탄생

사실 스페인에서 레알(레알 마드리드)과 바르샤(FC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축구팀으로서의 의미만은 아니다.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레알은 스페인의 정치 중심이었던 마드리드의 카스티야 민족을 대표하는

집단이고, 바르샤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원하는 카탈루냐 민족을 대표하는 집단이다.

그런데 두 팀이 오늘날까지 격정적인 사랑(?)을 하게 된 계기에는 한 남자의 공이 크다.

그의 이름 바로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도 같은 애매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 남자가

도대체 두 팀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1932년 2월 스페인 총선에서 좌파 인민전선이 승리하자 그해 7월 프랑코가 군부반란을 일으켜 내전이 일어나게

된다. 스페인내전은 1939년 프랑코의 승리로 끝났고, 그 과정에서 무려 100여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다. 후일 우리의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바로 그 몬주익 언덕에도 수많은 시체가 묻혔다.

정권을 잡은 프랑코는 곧바로 카탈루냐 지방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그들의 언어인 카탈루냐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카탈루냐 사람들은 그동안 스페인국기 대신 자신들의 카탈루냐 국기와 언어를 사용할 만큼 독립을 원했고,

그만큼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는데 이러한 프랑코의 억압은 그들의 민족주의를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프랑코의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탄압은 곧 바르샤를 향한 탄압이었다. 그는 FC 바르셀로나의 클럽 로고에서

카탈루냐 국기를 삭제하게 하고, 팀 이름을 FC 바르셀로나에서 카스티야식 스페인어인 CF 바르셀로나로 바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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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과 레인저스의 피비린내 나는 ‘종교 전쟁’

기성용의 맹활약으로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해진 셀틱과 그와 함께 스코틀랜드리그를 양분하는 전통의 명문 레인저스의 라이벌전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종교전쟁에 의한 피의 역사다.

셀틱은 스코틀랜드로 이주해온 가난한 아일랜드인들을 돕기 위해 가톨릭 수도승들이 창단한 팀이다. 셀틱이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인들을 대변하는

팀이 되자, 자연스럽게 셀틱과 같은 지역에 있던 레인저스는 셀틱과 반대 성향을 가진 개신교와 스코틀랜드인들을 대표하게 되었다.

이후 두 팀은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가톨릭과 개신교, 아일랜드의 독립과 영국귀속이라는 종교와 정치적 명분 아래 축구를 통한 전쟁을 치러 왔다.

나는 꼼수다’ 프랑코는 왜 바르샤를 괴롭히기만 했을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프랑코의 집권 초기 시기에 바르샤의 성적과 인기가 가장 좋았다.

잔인한 독재자의 탄압 속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카탈루냐 인들에게는 세니라는 민족적 특성이 있다. 세니는 오랫동안 장사꾼으로 살아온 그들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괜한 문제를 일으키기 싫어하는 사업가적인 기질을 의미한다. 강력한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사업까지

방해하는 것은 원치 않는 수완 좋은 융통성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그들은 라욱사라는 폭발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한 번

싸우면 그 누구보다 용맹하게 싸우는 폭발적인 그들의 기질은 이미 스페인 내전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코는 바르샤를 통해 자신의 독재에 가장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카탈루냐인들을 적당히 다스리고 싶어 했다. 이를테면 그들의 세니와

라욱사가 조화를 이룬 상태를 원했던 것이다. 바르샤의 홈 경기장인 캄푸 누에서는 자신과 레알을 향해 강력한 욕설과 시위가

이루어지더라도 정작 경기장을 벗어나면 조용한 그런 상태를 말이다.

그는 바르샤의 홈 경기장인 캄푸 누가 카탈루냐인들의 분노 표출 장소로 활용되는 것을 묵인했다. 10여만 명의 카탈루냐인들이 캄푸 누

경기장에 모여 서로 금지된 노래로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고 자신과 레알을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붓는 행위를 비록 억압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뿌리 뽑지는 않았다. 100여만 명을 살해한 독재자가 축구팀 하나를 완전히 몰락시키려고 했다면 꼭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프랑코는 바르샤와 캄푸 누가 카탈루냐인들의 분노를 해소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카탈루냐인들의

분노가 자신이 아닌 레알을 향하기를 바라는 그의 속내도 있었다.

그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레알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였는데 이는 카탈루냐 인들에게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은커녕 억압만 받아온 자신들의

팀 바르샤와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레알을 더욱 증오하게 만드는 결과를 나았다.

이러한 프랑코의 레알에 대한 지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가 레알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프랑코가 레알

마드리드보다 애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더 일찍 좋아하고 응원했었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의 행동들이 레알을 사랑한

순수(?)한 의도에서만은 아니었다는 시각을 갖게 한다.

그의 레알사랑과 바르샤탄압이 순수한 축구팬으로서의 행동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러한 행동들이 자신의

독재정치에 대한 카탈루냐인들의 관심과 불만을 오로지 축구장 안에만 묶어 두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축구장 안에서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던

카탈루냐 인들이 축구장 밖에서는 비교적 조용했다는 점은 엘클라시코를 둘러싼 프랑코의 꼼수가 무엇이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프랑코의 감옥에

갇혔던 카탈루냐 죄수들이 탈옥을 해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샤의 승리를 보고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왔다는 일화는 바르샤와 레알, 그리고 프랑코의

독재정치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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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73

세계 3대 더비 혹은 라이벌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엘클라시코’,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레인저스가 맞붙는

‘올드펌 더비’, 아르헨티나의 보카주니어스와 리버플레이트의 ‘수페르 클라시코’를 우리는 흔히 세계

최고의 더비 혹은 라이벌전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라이벌전은 그 탄생 배경이 저마다 모두 다르다. 그중에서도 ‘엘클라시코’는 매우 특별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 민족의 독립투쟁과 독재자의 욕망까지 한 나라의 정치사와 그 역사를 같이한다. 여기에 최근 대한민국

대표 훈남 기성용의 맹활약으로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해진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는

인류의 오랜 분쟁사인 종교전쟁을 담고 있다.

‘엘클라시코’와 ‘올드펌 더비’만 자세히 알아도 월드컵 때만 잠깐 반짝하는 여자 친구들 앞에서 기 좀 펼 수 있다.

거기에 덤으로 유럽 역사까지 살짝 훑어주면 그 여자는 이미 내 여자다. 수페르 클라시코까지는 몰라도 된다.

어차피 그녀들은 잘 생긴 호날두와 기성용에게만 관심 있는 거다. 물론 기자가 수페르 클라시코를 잘 몰라서 이러는 건

아니다. 지면이 부족해서 이러는 건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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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의 공통점 ‘축구는 사회지배층의 사랑스런 도구’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벌전속에 숨겨진 꼼수를 종합해

보면 결국 축구는 대중을 선동하기 가장 편한 도구라는

이야기가 된다. 민족이나 종교, 혹은 사회적 계층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응원하고 그 팀이 마치 자신들을

대표한다고 믿는 축구팬들의 특성이 바로 그 이유다.

이러한 축구판의 특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특정집단인 정치인,

자본가들, 종교인들의 욕망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축구는 그렇게 세상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어떤 이들의

사랑스러운 욕망의 도구로서 세계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왔다. 대한민국에서 프로축구는 파리만 날려도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니 남자들이여 이제 축구도 모르면서 무슨 월드컵 응원이라며

여자들을 구박하지 말자. 축구는 원래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휩쓸리는 스포츠다.

그 여자가 왜 나에게는 안 휩쓸리는 지나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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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꼼수다’ 올드펌(Old Firm)더비, 왜 Firm일까?

케이블채널을 통해 안방에서도 스코틀랜드리그 경기를 보게 된 지금, 우리에게도 올드펌 더비는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축구팀들의 대결인데 그들은 왜 펌(Firm)이라는

용어를 쓸까? 꼼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두 팀의 팬들은 지난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종교 때문에 서로를

죽이고 폭력을 자행해왔다. 두 팀이 맞붙는 경기는 그야말로 전쟁이었고 어린아이들조차 아버지와 함께 ‘

상대편 피로 무릎을 적시겠다.’라는 노래를 부를 만큼 서로를 향한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종교 때문에 서로를 죽일 만큼 종교적 순수함만을 강조했던 두 팀의 선수단

이 1990년대 이후부터는 점점 구단의 종교와 상반되는 종교를 가진 선수들로 채워져 갔다. 현재 기성용 역시 개신교이지만 가톨릭을 지지하는 셀틱에 있다.

아일랜드에서 온 이민자들의 팀인 셀틱은 그렇다 하더라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지역의 전통성을

대표하는 레인저스의 이 같은 변화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느덧 그들에게는 종교적 순수함보다 리그의

우승과 그로 인한 상업적인 성공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두 팀이 종교적 순수함보다 상업적 성공을 더욱 추구하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들은 서로를 향한

팬들의 종교적, 인종적 싸움을 굳이 말리려 하지 않고 있다. 상대방을 향한 종교적, 인종적 차별이 서로에게

부를 가져오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라는 작은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계속 헐뜯고 증오해야만 한다는 걸 두 오래된 회사(Old Firm)들이

비즈니스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에게 종교적 분쟁은 어느 순간 팬들을 자극해 더 많은

셔츠를 팔고 더 많은 티켓을 사게 만드는 최고의 장사수단으로 활용되어온 것이다.

올드펌이라는 명칭의 유래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이러한 종교대립을 상업적으로 활용해온 두 팀의 꼼수로도 빗대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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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 / 보 . 통 . 의 / 소 개 팅girl's view그냥 내 소개팅 이야기뭔가 미적지근했다. 이게 정답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것처럼.한 가지 분명한 건 그는 나를 마음에 들어 했다는 거다.

어느 날 친구한테 문자가 왔어. 소개팅 할래? 키는 좀 작은데 괜찮아. 그 말에 나는

얼마나 작은데? 하고 보냈지. 그랬더니 175? 이러는 거. 에이 175면 중간이지. 나도 안

큰데 뭘 바라겠어. 바로 콜! 했지. 간단하게 이름, 학교, 나이랑 연락처를 넘겨주더라고.

그쪽에도 내 연락처 넘겨줬는지 바로 연락이 오더라? 몇 번의 문자를 주고받다가 만날

날짜를 정했어. 소개팅 참~ 간단해. 그렇지? 사실 오랜만에 하는 소개팅이라 기대감도

그만큼 컸어. 그런데 그거 알지? 여자들은 누구 이름이랑 나이만 알면 싸이월드로

신상정보 다 파악할 수 있는 거. 뭐 남자라고 다르겠어? 소개팅 시켜준다고 할 때

이름부터 물어보는 애들 보면 뻔하지. 뭐 그렇다고. 하여튼 그래서 내가 소개팅 전날

싸이월드에서 이 사람 좀 찾았어. 싸이는 죽어 있었지만 방명록에 흔적 남긴 지인들

홈피까지 타고타고 가며. 나 파도타기 하다 숨넘어갈 뻔 했다니까? 하지만 내가 누구야.

결국, 그 사람 사진을 찾았지. 근데 이건 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베트남 남자

한 명이 앉아 있더라? 아무리 3-4년 전 사진이긴 하지만 본바탕이 어디 가겠어? 친구가

싫어지는 순간이었지. 정말 배신당한 기분까지 들었다니깐. 대체 날 어떻게 보고. 진짜

솔직히 말하면 '다음날 약속장소에 나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 근데 너희가 그런

말 했었잖아. 여자라면 첫 만남에 하이힐은 예의라고. 그 말 듣고 뭐 신을지 정해놨었는데.

그 사람 사진 보자마자 내 발을 높은 하이힐에 고생 시킬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900밀리미터 아래로 고공낙하를 선택했지. 그날의

나는 옷도 메이크업도 최선으로 신경 쓰지 않고, 플랫슈즈를 신었어.

약속 장소에 거의 다 왔는데 전화가 오더라고. 통화하면서 만나러 가는데 어라? 전화하고

있는 저 사람이 그 베트남? 사진 속의 그 인물은 맞는 것 같은데 기대를 너무 안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은 거야! 촌티 좀 벗고 세상 물 좀 먹었구나 싶었지. 역시 기대치가

높으면 안 돼. 기대 안 하길 천만다행인 순간이었어. 스타일? 그거 알지. 나 얼굴은

못생겨도 스타일만 좋으면 80% 가산 점 주는 거. 그런 내가 평가하기에 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어. 너무 좁지 않은 적당한 폭의 검은 스키니에 무채색 티셔츠에 그 위에

하프코트를 입고, 한창 유행하는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었더라고. 근데 키가...175? 170

아냐? 어떻게 2도 아니고 3도 아니고 5를 올려?!

의도치 않게 플랫슈즈 신고 나간 내가 한순간에 엄청 배려심 깊은 여자가 됐다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키는 크지도 않으면서 몸은 땅땅 해서 엉덩이가 바지에 좀 끼는 게, 그건

보기 싫더라. 계속 엉덩이 쪽으로 눈이 갔어. 평소에 남자 엉덩이 관심도 없었는데, 앞으로

누가 나한테 엉덩이 이상형이 뭐냐고 물으면 UP되서 바지가 붙는 엉덩이보다는 슬림해서

바지가 여유 있게 남는 엉덩이라고 말하려고.

그래도 기대 이상이었기에 첫출발은 나쁘지 않았어. 시간이 저녁때라 우린 만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갔지. 소개팅 때 정석은 스파게티 아니겠어? 먹기에 불편함도 없이 적당히

예쁘게 먹을 수 있고. 근데 알아서 스파게티 맛집으로 데리고 가더라고. 네이버 도움 좀

받았나 봐. 당연히 그런 남자 땡큐지~ 여자들 좀 그런 거 있잖아. 먹고 싶은 거 있어도 '뭐

먹고 싶어요?' 하면 '아무거나요^ '̂ 하는 거. 그렇게 말하면 남자들은 우리가 우유부단한 줄

알겠지? 머릿속으로 '얼마정도 예상하시는데요? 제가 먹고 싶은 거 말했다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어요?' 하고 생각하고 있잖아. 우린. 안 그래? 그래서 그냥 알아서 갈 곳 정해

오는 게 좋더라고. 근데 더 센스있는 남자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 '스파게티 먹으러가요'

가 아니라 '스파게티가 괜찮으세요?' 하고 무언가를 제시해주고 의견까지 묻는 남자야.

아니면 '스파게티가 좋을까요, 스시가 좋을까요?' 하고 선택권을 주는 남자지. 그러니깐

수학적 논리로 '뭐 먹고 싶어요? < 스파게티 먹으러 가요 < 스파게티 괜찮아요?' 이렇다는

거지. 이건 나만 그러니? 너희도 마찬가지지? 내 친구들이 어련하겠어?

학교? 성격? 돈? 얘들아 하나씩 좀 묻자. 우선, 학교는 서울 상위권 대학이었어. 나쁘지

않았는데 내 귀에 좀 거슬렸던 건 누가 봐도 좋은 학교 다니면서 자기는 머리가 나쁘다는

거야. 장.난.해? 그보다 낮은 학교 다니는 나는 그럼 대체 뭐야?? 진심인지 겸손한 척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듣기엔 별로였으니깐 여기서 감점 10점.

성격은 엄청 착해 보이더라. 뭐 물론 내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더 잘한 거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근데 너희도 알잖아. 나는 나쁜 남자한테 잘 끌리는 거. 너무 착해

보이다 보니깐 매력이 없어 뵈더라. 뭐 착한 것도 매력이라 말한다면 할 말 없겠지만

말이야.

내 성격 알지? 나 어색한 거 딱 질색이라 내가 먼저 분위기 띄우는 거. 뭐 원래 내 성격이

그러니깐 어쩔 수 없는 건데, 그래도 어떻게 내가 먼저 말 안 꺼내면 자기는 한마디도 안

하니?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것마다 고분고분, 맞아요. 저도 그래요. 이러면서 하는데 완전

YES 맨 인거야. 정말 나랑 그렇게 잘 맞았던 걸까? 그냥 내가 느끼기에는 나한테 엄청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었어. 이래서 여자가 나쁜 남자한테 끌리는 건가 봐. 사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계산할 때였어. 밥은 그쪽에서 사고 카페 가서 내가 계산하려고

카드를 내니깐 내 카드를 돌려주더니 자기가 바로 계산하더라고. 그 순간에 오올. 했지. 나

원래 남자한테 뭐 바라는 여자 아닌데 그래도 알아서 그렇게 해주니 좋긴 좋더라.

그래서 또 만날 거냐고? 음 몰라 생각해 봐야겠어.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막 끌리는 건

아니라. 매력을 알고 싶기도 하고 아무리 지하 땅굴까지 캐봐도 매력은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싶어. 그래도 한번으로 판단하기엔 좀 이르겠지? 이렇게 너희한테 말하고 나니깐

그 사람도 친구들한테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좀 궁금하네? 한 가지 분명한 건 나를 엄청

마음에 들어 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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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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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s view한번 묻고, 두 번 묻고 자꾸만 묻고 싶네.사람 만나는데 뭘 그렇게 따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녀에 대해서 궁금한 건 오직 하나. 그러니까...예쁘냐?

"난 자연스러운 게 좋아. 처음 만나는 사람과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탐색하는

거. 마치 헐렁한 사이즈의 바지를 입은 것처럼 불편하다고. 또 만나기 전에 여자들

어때? 사진 보여 달라, 키는 몇이냐, 학교는 어디 다니는지, 연애 경험은 몇 번인지 등등

갖가지 조건을 다 따지잖아. 차라리 하이마트에서 김치냉장고 스펙을 따지라 그래. 요즘

결혼정보회사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를 알겠어. 아무튼 난 안 급해. 그런 사람 해줄 거면

해주지마.”

...라고 말했던 지난 과거들을 후회했다. 연애에 태연했던 내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했으니까. 예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길거리의 커플들. 길에서 바퀴벌레처럼 붙어있는

커플들의 등을 보면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에서 저 부분은 왜

빠져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자꾸 커플들이 신경 쓰인다. 어떤 의미에서 눈에 밟힌다는 게

이런 건가?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소개팅이 하고 싶었다. 그간의 나의 경솔함과 안일함에

주님께 고해성사라도 드리는 게 순서였지만 나는 성격이 급했다. 화장실 문밖에서 십분째

기다리고 있는 절박함으로 휴대폰을 켰다. 카카오톡 상단에 친구(202명) 이라고 떴다.

선배고 후배고 친한 친구고 친하지 않은 친구고 사촌 동생이고 관계를 떠나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몇 시간 후, 평소에 나를 가엾게 여기던 지인들에게 연락이 꽤 왔다. 내가 평소에

불쌍하긴 했나보다. 이들을 전부 만날 수 없었다. 물 좀 달라고 애원하는 입장에서,

갑자기 그들을 나름 선별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주선자들은 이 여자가 얼마나

괜찮은지 나에게 피력했다. 지루했다. 카카오톡의 사진 전송 기능은 선별해야 하는 나의

수고스러움을 꽤 덜어주었다.

아 주 / 보 . 통 . 의 / 소 개 팅 우리는 소개팅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BREAK 에디터가 말해주는 소개팅에 대한 이야기.

"...예쁘냐?"

" 뭐? ”

" 성격이 조금 까칠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이런 건 내가 만나서 알아 볼 거야. 내가

언제 그런 거 따지든? 왜 헤어지고 너한테 달려가 뒷담화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이쪽이

낫지. 빨리 사진이나 보내. 너는 사진 안보고 만나는 사람처럼 말하니 내가 오히려

당혹스럽다”

남자들은 내가 묻기도 전에 첫째로 사진을 보냈다. 하지만 몇몇 여자들은 이 죽일 놈의

외모지상주의를 비난했다. 외모지상주의는 지양해야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쓰는 말은

아니다. 외모로 내가 그 여자의 다른 부분까지 판단한 적은 없다. 남자들은 단순하다. 단지

좀 더 예쁜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그뿐이다. 나는 여자의 외모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남자가 더 ‘더한 남자’ 이라고 말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중 세 명을 소개

받았다. 만났다. 다들 예뻤다. 그걸로 됐다.

Editor 김경희, 이광수

column ; meeting

BREAK MAGAZINE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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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MATE [soul mate] : 영혼의 동반자. 영혼의 교감.

본래 인간은 한 쌍으로 붙어있었다. 어느 날 신들의 저주를 받아 몸이 갈라진 이후로 서로 상대방을 찾아 계속 떠돌아 다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들 각자는 하나가 둘로 나뉘어진 존재 즉 반편의 사람이어서, 그 모습이 마치 넙치 같다네. 그리하여 우리들 각각은 자기로부터 나뉘어져 나간 또 다른 반편을 끊임없이 찾게 되는 것이라네.” 플라톤의 ‘향연’ 中 아리스토파네스의 대목이다. 슬퍼서 더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으로 그대들의 메마른 감정에 가을의 잔잔한 감성을 더하여 보길 바란다.

SOULMATEPhotographer 유동석,하승완 Editor 박성림 Assistant 김효진,황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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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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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AGAZINE 85

피부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들에게 “비싼 화장품이라고 무조건 다 좋은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BREAK의 패션 에디터 장용헌 군. 피부 좋은 그와 간단한 뷰티 인터뷰를 해 보았다. Editor 이효진 Photographed by 장용헌 Interviewee 장용헌

Avene(아벤느)

Cleanance K(클라낭스k):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며 두터워진

각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제품.

Deacneal(디아크니알): 피부 진정효과가 있어 트러블로 인한 붉

어진 얼굴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준다.(단, 밤에 잠들기 전에만 사

용한다.)

피부 잘난 남자, J군과 함께 한 뷰티 인터뷰

BREAK (이하 B) : 자신의 피부 타입은?

A: 지성 타입이다. 10대에는 중성이었으나 20대 들어 피부가 많이 상했다. 굉장히 민감하

고 조금만 피로해도 트러블이 올라오는 편이다.

B. 피부 타입에 따라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A. 민감한 피부이기 때문에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한다. 우선 화장품 사용을 최소

화한다. 예를 들어 요즘 피부에 관심많은 남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에센스, 스크럽제, 미백

제, 수분크림, 영양크림 등을 모두 배제하고 기초 스킨케어에만 충실하는 편이다.

B. 자신만의 세안법을 설명한다면?

A. 특별한 세안법은 없지만, 피부가 예민해지거나 트러블이 올라올 징조가 보이면 그때는

이중 세안을 하는 편이다.

B.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초 제품은?

A. 온천수가 함유된 제품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유레아쥬 미스트와 아벤느의 트러블 라

인을 사용중이다 온천수는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주는데에 매우 효과적이고 내 피부

와 정말 잘 맞는다.

B. 요즘은 색조에 관심있는 남성들도 많은데 기초에만 신경을 쓰는 편인가?

A. 색조화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가끔 트러블에 의한 흉 때문에 가리고 싶은 부분이 생

기면 비비크림을 바르고 보통은 자외선차단제를 챙겨바른다.

B.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A. 지금 열심히 사용중인 프랑스 온천마을에서 건너온 아벤느를 추천해주고 싶다. 나처럼

예민한 피부라면 더더욱 말이다. 남성라인과 여드름트러블라인도 구별되어 있어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아, 아벤느 직원은 아니다.)

B. 갖고 싶은, 사용해보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A. 아무래도 못 써본 제품을 써보고 싶은데 화장품 욕심이 많지는 않다. 요즘은 밤샘작업

을 많이해서 지친 피부를 생기있게 만들어줄 비타민팩 제품을 찾는 중이다.

B. 피부 관리에 얼마나 투자하는 편인가?

A. 시간적투자는 보통의 남성들과 다를 것 없다. 세안하고 기초 화장품 바르는게 다다. 정

말 피부가 안좋을 땐 가끔 피부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다.

B. 피부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A. 어떤 피부 전문의의 칼럼에서 “ 피부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많은 화장

품을 무리하게 바르기보다 물세안 후 피부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방법으로 피부에게도

휴식을 주어야 한다.” 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또한 여드름 피부에는 흰 우유를 가급적

피하는것이 좋다고도 한다.

인터넷상의 민간요법을 맹신하지 말고 피부 상태가 좋지 않다면 피부과를 먼저 찾는 것

이 백번 옳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비싼 화장품이 다 좋은것 만이 아니며 피부 때문

에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는 남성들에게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화장품을 쓰라고 꼭 전해

주고 싶다!

Innisfree(이니스프리)

카모마일 마일드 스킨: 오일프리에 피부 진정효과가 좋고 가격대가

착해서 부담없이 쓰는 토너이다.

Uriage(유리아쥬)

Uriage eau thermale(유리아쥬 오 떼르말): 과민감성 피부에 좋은 미

스트. 토너 대용으로도 사용한다.

CNP

CNP 자외선 차단제: 오일프리 제품. SPF 50/ PA +++

Avene(아벤느)

Cleanance Gel nettoyant(클리낭스 젤 네뜨와이양): 트러블 피부를

위한 세안제이다.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주는데 효과적이다.

Lait demaquillant douceur(레 데마끼앙 두쎼르): 자극 없이 깨끗히

노폐물을 제거해주며 비비크림이나 자외선차단제를 우선적으로 지

워주는 1차세안제 역할을 한다.

J군

화장품

세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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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YOUR STYLE 브레이크 앞으로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패션을 전공하는 여학생과의 소개팅을 앞두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걱정된다는

남학생의 진지한 고민이 담긴 내용이었다.

그를 위해 패션 전공자인 브레이크 에디터 두 명이 나섰고,

그녀들은 평소 갖고 있던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를 변신시켰다.

Editor 김경희, 박성림 Photographer 반웅

오늘의 변신남강태희

(세종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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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나의 남성상을 상상했어요. 외적으로는 뭔가 고독하고 마초적인 모습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위트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했죠. 의외성을 가진 캐릭터가 항상 매력적으로 끌리는 것 같아요. 아마 저만의 생각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소개팅에 이런 남자가 나온다면 한번 더 만나고 싶을 것 같아 변신시켜 보았습니다.

네이비 트렌치코트 빈티지 제품블랙 저지소재 탑 forever21 6천9백원블랙 마소재 팬츠 h&m 4만9천원

Editor 박성림's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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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플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즐겨 입어요. 제 스타일이 그래서인지 비슷한 스타일의 남성에게 호감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남자가 소개팅에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강태희군의 스타일을 변신시켜 봤어요.

레드컬러 카디건 a.better 3만2천원 데님 셔츠 a.better 3만8천원블랙데님 팬츠 a.better 3만8천원스트라이프 타이 a.betterb1만8천원화이트 벨트 a.better 1만5천원

Editor 김경희's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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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reak magazine ; 2011 autum

n vol. 5 < m

ate >

life style &

fashion magazine for gent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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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m a g a z i n e ; a u t u m n vol.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