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1

서 언

IT 혁명은 오늘날 ‘우리는 지식정보화의 공기로 숨을 쉰다.’라는 표현으로 압축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지식정보화로 인한 재형성의 과정이 이루

어지고 있는 것 입니다. 이것은 지식정보화로 인해 영향을 받는 모든 것은 다시 그

지식정보화에 자신을 투영 시켜야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의 발

전이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현 시점에서,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족 또한 새로운 의미 규정의 작업이 필요한 때 입니다. 즉, 지식정보

화로 인한 가족 역할과 의미의 변화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우리는 지식정보화라는

전체적 지평 위에서 그것을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IT의 일상적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한국 사회에서의 가족기능 실태를 살펴보면

가족의 기능을 오히려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혹은 약화시키기도 하여, 이러한 세부

적인 현상을 분석해 봄으로써,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맞는 가족의 역할과 기능을 정

의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여성개발원에서는 가족의 기능과 역할이 미래의

변화, 즉 미래의 메가트렌드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우선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가족의 기능과 역할을 5가지(재생산,

복지, 교육, 정서, 경제) 세부 영역으로 나눠 연구의 역량을 집중 하였습니다. 이 5가

지 영역은 급변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가족의 근본적이며 중요한 기능들이기도 하지

만 동시에 긍정적, 부정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기능들이기도 합니다. 5가지 세부 영

역에서 도출된 함의를 다시 가족이라는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주체로 환원함으로써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가 가족을 어떻게 바꿀지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가족기능 자체에 대한 구조기능론적 학자들의 긍정적 견해와 마르크스주의

론자와 여성해방론 학자들의 부정적 견해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사회에서

가치관 변화 및 구조적 변화가 가족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 할 수 있었습니다.

2

결국 IT의 도입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토대로 가족기능의 긍정적․부정적

기능을 다시 한번 점검해봄으로써,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맞는 가족 기능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가족기능의 기존 연구 검토 및 각 기능별 전문가 공동연구를 통해 적합

한 분석 방법론을 도출하였습니다. 특히, 각 세부 과제별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추진 중인 메가트렌드 연구(2003년 이래 4개년 연구사업)의 미래변화 동향을 바탕

으로 가족의 해당 기능 또는 역할이 사회문화적 맥락과 경제적 환경변화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중심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가족과 관련한 해당 기능과 역할의

미래변화와 그 변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런 변화들을 체계

적으로 묶는 다원적 분석 방법을 시도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가족과 관련한 다

양한 문제들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들이 기존의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시각을 교

정하는 연구의 진전을 보였으며, 한국사회의 변화를 추출하고 가족이라는 주체에

투영하여 가족의 미래 전망을 구체적으로 도출한 점은 본 연구가 기존의 연구와 차

별화되는 것으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 연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여성개발원의 공동 노력을 통하여 수행되

었습니다. 또한 협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연구를 함께 수행해주신 한국성서

대학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충북대학교, 고려대학교, 전북대학교의 공동 연구진께

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 연구가 짧은 연구 수행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개별 과제에 대한 연구자문, 자료수집, 설

문조사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본 연구는 지식정보화로 인한 가족유형 변화와 가족기능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여 향후 이와 관련된 연구에 적극 활용되리라 여겨지며, 더 나아

가 우리나라 미래 가족의 모습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전망을 제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6년 12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진 일동

서 언 3

목 차

서 언 ···················································································································· 1

요약문 ···················································································································· 7

제 1 장 서 론 ···································································································· 21

제 1 절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21

1. 연구의 배경 ································································································ 21

2. 연구의 목적 ································································································ 22

제 2 절 연구의 내용 및 방법 ··········································································· 22

1. 연구의 내용 및 특징 ·················································································· 22

2. 연구방법 ····································································································· 23

제 3 절 정보화사회의 메가트렌드 ···································································· 24

제 2 장 정보화 사회와 가족기능 변화 ································································ 30

제 1 절 가족기능의 제 측면과 특징 ································································· 30

1. 가족의 재생산 기능 ···················································································· 31

2. 가족의 정서적 기능 ···················································································· 33

3. 가족의 교육적 기능 ···················································································· 36

4. 가족의 경제적 기능 ···················································································· 37

5. 가족의 복지 기능 ······················································································· 38

제 2 절 가족변화의 환경분석 ··········································································· 39

1. 사회인구학적 요인 ······················································································ 40

2. 과학기술적 요인 ························································································· 45

3. 노동시장적 요인 ························································································· 50

4

제 3 절 정보화로 인한 가족기능 변화의 심층분석 결과 ································· 59

1. 가족의 재생산 기능 ···················································································· 59

2. 가족의 정서적 기능 ···················································································· 72

3. 가족의 교육 기능 ······················································································· 80

4. 가족의 경제적 기능 ···················································································· 92

5. 가족의 복지 기능 ······················································································· 97

제 3 장 정보화사회와 미래가족 전망 ································································ 114

제 1 절 정보화 사회와 미래가족의 특징 ························································ 115

1. 가족의미의 변화: 라이프스타일로서의 가족 ············································ 117

2. 가족의 경계이완과 기능적 팀플레이 ························································ 120

3. 가사산업의 확장과 탈가족화 논쟁 ··························································· 123

4. 가족의 양극화 ··························································································· 128

5. 가정과 일터의 융합: 빛과 그림자 ···························································· 133

제 2 절 전망 및 정책방향 ··············································································· 135

참고문헌 ············································································································· 144

서 언 5

표 목 차

한국사회의 메가트랜드와 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랜드 ······················ 26

총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의 추이 ··················································· 41

한국의 인구구성의 추이 및 전망(1960～2050년) ····························· 43

65세 이상 노인 단독가구의 구성비 ·················································· 44

IT 산업의 부가가치 생산 증가율 및 GDP 비중 ······························· 53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의 변화 ·························································· 57

컴퓨터 도입에 따른 가사노동의 변화 ············································ 126

고용형태별 근로자 비중의 추이 ····················································· 129

6

그 림 목 차

[그림 1－1] 연구추진체계 ················································································· 24

[그림 1－2] 정보화 사회와 메가트렌드 ···························································· 29

[그림 2－1] 일자리 10분위별 증감(전체 취업자 기준, 1993～2002년) ············· 54

[그림 2－2] 지니계수의 변화 추이: 1995～2004년 ··········································· 55

[그림 2－3] 여성 및 대학재학생수와 비율(1995～2013년) ······························· 58

[그림 2－4] 기혼여성의 코호트별․연령대별 경제활동 참가율 ······················· 59

[그림 2－5] 사회적 돌봄(social care)의 3가지 변화 차원 ······························· 113

[그림 3－1] 결혼에 대한 태도 변화 추이 ······················································· 118

[그림 3－2] 남편의 소득 10분위에 따른 기혼여성 취업비율(1998～2004년) · ·· · 130

요약문 7

요 약 문

1. 연구개요

◦ 본 연구의 목적은 가족 내에서 수행되어 오던 중심적인 가족기능들이 인터넷,

핸드폰 등의 정보화 사회에서 어떠한 양상들을 나타내며 변화하고 있는지, 그

리고 가족구성원들의 생활은 어떠한 영향을 받고 행동양식으로 드러날 수 있

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 본 연구는 가족의 주요 기능들을 재생산, 교육, 정서,

경제, 복지의 다섯 측면에서 고려하였다. 정보화가 다섯 기능들에 어떻게 영향

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급변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나타나는 가족

기능의 모습과 그 변화방향을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수행은 주로 문헌연

구와 각 가족기능별 전문연구자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 한 사회의 가족제도는 그 사회의 정치․경제․복지․교육․종교제도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가족의 형태와 기능은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

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농경사회에서 가족과 친족

은 경제․종교․정치․교육의 기능을 담당하였으나 산업화와 더불어 사회의

여러 제도들이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고 가족은 정서적 기능과 재생산

과 사회화 기능으로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도 가족은 여

전히 중요한 사회제도로 기능하고 있으며 정서적 기능과 같이 일부 기능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고, 정보화 사회의 도래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교육 지원

(e-learning), 의료복지 지원(e-care) 등 지금까지 가족의 기능수행에 있어서 가족

역할로 간주되어온 측면들을 더욱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

2. 연구결과

◦ 가족은 정보화 사회의 거시적인 현상들인 사회인구학적, 과학기술적, 노동시장

적 영향들을 받고 있으며 가족의 다섯 기능들의 분석결과로 조명된 미래가족

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파악되었다.

(1) 가족의미의 변화: 라이프스타일로서의 가족

◦ 산업사회에서는 공동체적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개인의 합리성에 근

거한 이해추구가 인간관계를 구성하는 기본이 된다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새로운 사이버스페이스를 넘나드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동일한 관심이나 기호

에 근거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형성되는 클럽형 인간관계가 부상할 것으

로 예상된다(김성철, 1998). 이러한 인간관계에 익숙해진 개인들의 사랑과 결

혼은 확연히 산업사회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 사랑을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의 지속성과 헌신성을 요구하는 생애사적 사

건으로 인식하고, 제도화된 결혼관계의 영원성과 규범성을 신봉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감정과 관계에 부여하는 주관적 의미와 관계의 정서를 더욱 중시하

게 되면서, 결혼과 가족의 의미는 점차 당위와 규범의 영역에서 선택과 관계

성으로 전환되고 있다.

◦ 이러한 경향은 이미 한국사회에서도 결혼에 대한 규범적 중요성이 감소되고,

‘결혼을 하나의 선택’으로 간주하는 추세가 증가되고 있음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혼에 있어 당사자의 기획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짐에 가족의

형태적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가구, 주말부부, 기러기가

족, 생계부양자아내와 전업주부의 남편, 조손가구 등 가구형태와 생활방식에

서의 다양성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어 결혼과 가족은 개인의 조건과 취향

및 선택에 의한 생활방식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통계청, 2005).

요약문 9

◦ 더욱이 정보통신매체의 확산은 섹슈얼리티 영역의 변화를 또한 초래하고 있

는데,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전으로 남녀의 만남 기회와 통로를 더욱 확대시키

고 있다. 네트워크는 유대관계의 친밀성을 증진시키는 주요 도구로 이용되고

있고 이로 인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는 새로운 관계망 확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교류방식의 확장에는 인간의 성적 욕망과 쾌락적인 욕망의

소비를 부추기는 네트워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포르노그라피의 일상화는 때

로 네티즌을 상대로 왜곡된 성담론을 유포시킴으로써 쾌락적 성에 대한 과도

한 집착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혼인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연애

기간은 길어지고 혼전성관계에 대한 허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만남이나 동거

사이트 등을 통해 성 파트너를 공개적으로 구하는가 하면, 다양한 포르노 사

이트와 같은 대리욕구충족의 통로가 다원화되고 있다(임인숙 외, 2006).

(2) 가족의 경계이완과 기능적 팀플레이

◦ 정보사회의 생산방식이 갖는 효율성과 경제성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를 향유하는

계층의 경우에는 가족의 정서적 기능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다

양한 스타일과 욕구의 충족을 위한 시장 환경에 길들여진 개인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훨씬 더 빨리 반응하고 더 많은 욕구충족을 기대하게 되면서 개인들은

보다 다양해진 심리․정서적 욕구를 가족 내에서 충족시킬 것을 희구하게 된

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생활은 가족원의 관계의 질과 만족도에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정서적 기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가족에 대한 정서적 욕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적 표현의 자율성과

소비주의적 성애가 강조되면서 친밀성의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초래함으로써

가족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주장 또한 가능하다. 나아가 개인과 외부세

계를 연결시켜주는 도구가 전화로부터 전자미디어로 변화해감에 따라 가족성

원이 각각 자신의 행동원칙과 시간대를 가짐으로써 가족의 개별화가 더욱 가

속화된다면 역시 가족관계는 소원해질 가능성이 있다(조은, 1998; 함인희, 2000).

10

◦ 이러한 논의에 비추어 본다면, 결국 가족을 통한 정서적 유대와 친밀성에 대

한 욕구는 감소되지 않으나, 친밀함을 교류하는 방식이나 수단은 상당부분 다

른 양상을 보여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가족관계의 물리적 거리의 관점에서

가까워지거나 멀어진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가족경계가 보다 헐거워지면서 가

족구성원의 관계 또한 보다 유연해진다고 볼 필요가 있다. 즉 상호의 이해와

신뢰에 기반 한다면 관계의 몰입과 개인화의 동시적 추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족이 수행해왔던 고유한 기능들은 점차 사회의 전

문화된 기관으로 이완되기도 하고, 상업적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가족의 기

능적 경계는 모호해지지만 동시에 의사 가족적 서비스 대행자들과의 공유와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족경계는 확장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맥락에서 정보화사회에서 가족기능의 축소론은 이분법적으로 논의하기

어렵다. 산업화 이후 근대가족 역시도 전문화된 기관으로 가족기능의 일부가

전이되었지만, 동시에 외부기관과의 효율적인 팀플레이를 요구받아왔고 때로

는 가족의 보조가 전문적인 기관의 역할수행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해온 것

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3) 가사산업의 확장과 탈가족화 논쟁

◦ 가정 내 유비쿼터스를 실현한 디지털 홈에서는 적어도 산업사회에서 가시

화된 바와 같은 성역할의 의미가 상당히 모호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정보화로 인한 가사업무의 자동화와 원격조정 장치로 인해

가사노동의 편의성은 증가되며 가사노동시간은 감소하게 될 뿐만 아니라

노동의 내용과 질이 변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가사 관련 서비스 산업의

증가 및 다양화는 다른 독신가구의 삶의 편의성을 증가하는 한편, 가족원

스스로가 가족 내 누구의 직접적인 도움 없이 경제적인 지불능력만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사의 범주를 확대시키고 있다(김성국, 2004). 물론

이러한 접근성이나 활용빈도는 계층이나 소득수준에 좌우될 것임은 분명하

요약문 11

지만, 적어도 재택근무와 소규모 가내사업의 증가는 여성취업을 자극할 뿐

만 아니라 여성의 경제사회적 활동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

가 이로 인해 아내가 하는 일과 남편이 하는 일 그리고 부부가 공동으로 하

는 일 등의 경계가 유연해짐으로써 상호역할 공유의 경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같이 가족의 고유기능과 서비스의 대체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가족원간의

상호연대나 의존성이 약화될 가능성 또한 증대된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탈

가족화를 예견하기도 한다. 즉 정보사회에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혈연적

유대에 근거한 강력한 기능적 결합으로서 가족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러나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가사서비스의 상품화와 디지털 홈의 도입으로 인

한 가사부담의 경감은 가족원의 관계 질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킴으로써 가족

의 정서적 유대와 통합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4) 가족의 양극화

◦ 정보사회의 불평등구조와 가족의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가족간

그리고 가족 내 세대불평등을 초래하는 주요한 두 축은 바로 경제격차와 정

보능력이나 정보접근성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의 IMF 경제위

기 경험이후 계층구조의 양극화는 현재에도 한국사회의 주요한 의제로 부각

될 만큼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IMF 환란 이후 기업도산이나 대량해

고로 인한 실업율 상승,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임시직, 계약직 근로층의 확

대, 개별적 성취를 강조하는 신보수주의 이념의 확산 등으로 중간층 비율은

감소되고 있다(김문조, 2005).

◦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붕괴되고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크게 증

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고용불안정성은 가족의 경제적 기반을 크게 위축시키

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다양한 소비내구재와 소비문화의 발달로 가족

12

유지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자녀수가 점차 적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비용 또한 크

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택가격이 급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주거확보

는 물론, 주거유지 및 관리비용의 증가로 가족구성 및 유지를 위한 비용은 더

욱 상승하고 있다(장혜경․김혜영 외, 2005). 가족유지비용의 증가와 시장에

서의 수요로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꾸준히 증가하여 2006년 현재

50%를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일수록 2인 생계부양자가구 형태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황수경․김가율, 2005). 이는 지식기반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동수요의 감소와 남성임금의 감소로 인해 특히 유자녀가족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노동시장 참여가 가족의 생계유지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함축하는 것이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가족의 경제적 불안

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중간층 이하의 기혼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

지만, 임신, 출산,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이나 인적자본축적의 제한적 기회

로 인해 기혼여성들은 비정형, 저임금직종에 집중 배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계층격차는 결과적으로 가족간 기회격차와 연계

되어 가족원의 삶의 양식이나 인적자본축적의 기회뿐만 아니라 정보화 사회

의 지식정보의 접근가능성을 좌우하게 된다.

◦ 네트워크 사회에서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는 또 다른 가족양극화를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기능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이전사회와 다

른 새로운 불평등적 요소로서 정보를 생산하고 통제할 수 있는 지식정보의

접근성이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사회에서 사회계층을 결정하는 변수

는 컴퓨터 활용능력을 포함한 정보능력이다. 이런 점에서 컴퓨터 사용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가족이 받아들이는 정보통로가 변화되었고, 이

러한 변화는 가족권위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집단성원으로서 개별 가

족원들이 정보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접근능력과 변별능력을 갖추고 있는가에

의해 가족위계가 결정될 경우 가장 많은 정보능력을 갖고 있는 아랫세대들은

요약문 13

위계구조의 정점의 위치를 점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정보사회에서

정보격차로 인한 세대갈등양상은 가치와 규범의 상호몰이해로부터 발생하는

갈등을 넘어서 기존 부모세대가 지니고 있는 권력을 둘러싼 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 물론 가족성원들은 가족매체와 개인매체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개인의 자유

를 즐기면서도 긴급할 때에는 가족성원들과의 유대와 결속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형 가족이 ‘새로운 가족’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족원

간에 정보매체의 접근성의 차이가 존재할 경우에는 이러한 정서유대와 긴밀

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정보격차와

20～30대의 청년세대와 노년세대 격차 및 도농의 정보 불평등의 격차가 해소

되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정보격차와 관련하여서는 향후 정보기기

사용은 물론 정보자원 접근성 및 활용성, 그리고 정보권력 등의 측면에서 구

체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5) 가정과 일터의 융합: 빛과 그림자

◦ 산업사회의 노동조직이 일터와 가정의 엄격한 분리를 전제로 했다면 정보사

회의 노동조직은 가정과 일터의 융합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미 산업사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가정과 일터의 융합을 모색하는 다양한 시도가 등장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등장했던 유형을 나열해보면, 2인 1조 전문경력직, 유연

제 시간근무, 다양한 유형의 시간제 근무확대, 원격근무(혹은 재택근무) 등을

들 수 있다(Portner and Etkin, 1984; 함인희, 2000). 특히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

한 자동화 과정 및 생산관리체계는 생산력 제고와 함께 근로자들의 소득을 향

상시킴으로써 노동시간을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근무시간도 전일제 근무형태

에서 개인의 요구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파트타

임 근무직이나 원격근무와 재택근무의 도입은 곧 우리의 일상적 생활시간구조

14

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되어 왔다(정서린, 2000).

◦ 집과 직장 어디에서 일하든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되

면서 자유분방한 사고와 새로운 일터개념을 가능케 하는 문화적 배경을 구성

해가고, 이러한 일터와 가정의 융합은 결국 유연노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일과 가정의 낡은 경계가 사라짐으로써 가정에서 보내는 물리적 시간이

증가한다는 주장도 일면 사실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노동시간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가정의 일터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동시에 노동시간의 유연성이 증대됨은 곧 구매할 수 있는 단위노동시간이 분

절화 됨을 의미하는 것인데, 고용주가 편의에 따라 시간단위로 노동력을 구매

한다면 다수의 노동자들은 하나의 일 끝나기 전에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하는

고용압박에 시달리게 된다(이호영․유지연, 2004). 물론 노동의 유연화는 남

성과 여성 모두에게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그 영향 또한 긍정적인 측면

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할 것이다.

3. 전망 및 정책방향

◦ 지금까지 가족은 사회재생산의 기초단위이자 사회화의 핵심기제로서 가장 중

요한 정서적 유대를 경험하는 기본단위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가족은 사회

의 변동과정과 긴밀히 연계되면서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으며, 앞으로 변화해

갈 것이 분명하다. 가족의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전통사회에서의

가족은 강한 혈연적 유대에 근거한 도덕적 당위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다는 점

에서 가족가치와 규범은 가족유지와 변화의 완급을 조정하는 주요기제로 작용

해 왔다. 이에 비해 빠른 기술변화와 이로 인한 노동세계의 재구성을 경험한

산업사회에서는 이러한 변화와 상응하는 가족변화를 보여준 바 있다. 더욱이

기술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불확실성과 이동성을 특징으로 정보혁명

요약문 15

의 시대에는 가족의 경계와 의미에 대한 도전을 가하는 새로운 문화적 양상들

이 이미 출현하고 있다.

◦ 정보화 사회에서의 가족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중심축에 의해 그 변화의 방향이

추동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족기능의 복

잡화․다양성이며, 또 다른 하나는 다양하게 대두되는 새로운 사회적 기제들

과의 경쟁적 관계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확보하거나 팀플레이를 통해 가족안팎

의 경계이완이라는 타협점을 통해 가족의 기능적 효율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하

는 과제이다. 예컨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이로 인한 네트워크의 확장이 현

대가족에게 던져주는 변화의 의미와 향방은 매우 다층적이고 다중적이다. 일

례로 그러한 기술발달을 이용하여 가족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을 증진시킴으로

써 가족유대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족 내 개별화를 더욱 촉진함으로

써 가족에 대한 개인의 의존성과 통합성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가정생활에서의 정보화 및 자동화 추세는 가정과 직장의 노동시간을 단

축시키고 이로 인해 개인은 더욱 많은 여가시간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네트워크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유대관계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

의 양 또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사회의 이같은 양가적 현상을 어떻게

수용하고 운영해 나갈 것인가는 특정사회의 문화적 맥락과 개인 및 가족의 역

량에 따라 각기 다른 귀결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이러한 전망들 속에서 분명한 것은 가족 변화의 모습은 사회․인구학적 추세

가 너무나도 확실한 영역인 만큼 계속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으며, 새로워지는

가족모습의 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가족구성원과 사회변화 사이의 역동

적 관계를 인식해야한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는 가족정책적 노력과

정책적 시각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가족의 변화에 적절한 대응으로 사회 및 법규범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

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가족관련 현행법의 검토와 다양하게 대두되는 가족들

16

의 권익보호를 위한 입법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라이프스

타일로서 U-Home, U-Work, U-Childcare 등의 확산에 따른 사회문화법제도적

구축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 문화, 법, 제도적 접근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이들의 문제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가족이라는 구

심체가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은 가장 기본적인 유

대인 혈연적 유대를 통하여 다양한 기능들이 상호소통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

는 중심적인 노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둘째, 가족의 제 기능들을 통합적으로 엮음으로써 가족이 새로운 사회적 위

험의 발생지가 되지 않도록 가족의 안정을 유지시키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새로운 사회적 위험은 실업, 질병 등 기존의 사회적 위험과 달리 임

신, 출산, 양육, 부양 등과 같이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돌봄 문제가 기존의

사회보장제도에 의해 해결되기 어려워짐으로써 나타나는 사회적 긴장을 말

한다). 우리는 논의를 통하여 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측면들이 융․복합

화를 통하여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기능들이 중성화되고 명확한 경계가 없

어지고 있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는 기존의 유대(ties) 중에서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유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통합되고 유연한 형태로 전환되고 있음

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가족과 관련한 사회적 유대로서 가부장적 유대보다

는 본능적인 몸의 철학에 근거한 혈연적 유대, 즉 모계 중심적 유대가 강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남성가장 단독부양의 사회구조에서 맞벌이 모델로의 전

환 추세는 가족과 기업, 지역사회 등 사회 환경 전체가 양성평등 및 가족친화

적 구조로 재편되어야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국가정책의 핵심아젠다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양성평등한 역할분담과 가족관계 정립을 통해 가족의

안정을 도모, 근로자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직장문화의

향유, 아동 및 노인 등이 안전한 돌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족 및 지역사회

조성 등에 대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모계중심적이고 혈연

중심적인 유대의 확장은 기존의 가부장적인 유대에 근거한 우리 사회와 제도

요약문 17

의 질서에 많은 갈등과 이해의 상충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상당히 많

은 사회적 비용과 거래비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

다면, 이런 문제를 얼마나 장기적으로 전망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가에 따

라 그러한 전환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따뜻한 디지털세상(Digital Inclusion)의 구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다.

모든 가족이 디지털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하며 의사소통이 가능

하도록 함으로써 공공재화를 통한 디지털 복지의 혜택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면에서 e-learning은 교육의 장소에 구애받

지 않기 때문에 자녀교육과정에 부모의 참여비중을 높이게 되고, 교육비의

절감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는 사교육비 절감 및 평생교육의 수

단으로도 보다 활성화 시켜야할 것이다. 취약계층가족의 소득증대, 교육기회,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정보기회 촉진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실생활에

서의 정보 활용 제고를 위한 정보화 교육과 대상별 컨텐츠 개발이 이루어져

야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가족의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는 전략적인 함의

나 정책적인 시사의 내용은 가족만의 문제로 인식되는 것을 지양하여야 한

다. 가족과 관련한 많은 활동과 사회문화적 기능들이 가족 밖의 다양한 분야

와 서로 연계된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연구를 통하여 확인하였다. 가족

과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포용(inclusion)은 사회적 관점, 문화적 관점, 경제적

관점에서 다양한 노력을 통하여 이루어짐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가족의 관점

에서 요구되는 포용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 고도 정보화의 진전 속에서 가족의 변화 방향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할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기술혁신과 글로벌화 등 많은 변화들

이 사회, 문화, 정치, 경제의 다양한 방면의 변화를 유발하고, 이들 변화가 가족

이라는 사회적 유대의 가장 기본적인 결집체로 집결되어 반영되기 때문에 그

러하다. 온라인 속에서 자라고,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

은 세계를 생각할 수 없는 디지털세대들의 기대 및 행동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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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따라 가족은 그 개념과 형성, 관계 및 역할에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양상

을 띠게 될 것이다.

◦ 본 과제는 가족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나 국가적 과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 예를 들어 저출산의 문제 고령화 등의

인구 관련 문제, 교육의 문제, 주거의 문제,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 등을

다룸에 있어 그 이슈만의 문제로 파악하고 보다 복합적이고 서로 맞물려 있는

다원적인 이슈를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시각을 교정하기

위한 조그만 연구의 진전을 제시하였다. 물론 가족에 연관된 분야를 나눔에 있

어 재생산, 정서, 교육, 경제, 복지 등 5개 분야를 인위적으로 나누어 논의를 진

행하였다. 그리고 이들 분야의 연구를 모으고 통합하는 과정에 연구자들의 최

선의 노력이 베어있으나, 이런 노력이 최종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

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나 전략적 관점을 다루는 마당에 보다 엄밀한 협업과

다방면의 노력이 결집되는 통합의 관점과 시스템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본 연

구가 완전하지는 않으나 이런 연구를 위하여 하나의 시발점이며 촉진제의 역

할을 수행하기 바란다.) 본 연구를 기점으로 가족의 미래전망에 따르는 보다

구체적인 가족기능변화를 규명하는 연구가 추후 수행될 필요가 있다.

◦ 따라서 추후에 가족의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시각이나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

는 과제는 본 연구에서 조명된 문제들이 미래에는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

이며, 또 예기치 못한 다른 문제(또는 기회)들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예를 들어, 이혼율의 급증으로 인한 결손가정의 증가, 기러기가족의 등장, 출산

율 감소, 입양문화의 확산 등 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가치와 행태는 그렇지 않

은 아이들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이 결혼 연령

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가족에 대

한 애정중시, 또는 애정결핍의 악순환이 동시에 공존할 가능성 존재) 등을 장

기적인 관점에서 진단함과 동시에, 문제보다는 기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요약문 19

고민 등이다. 현재는 미미할 수 있지만 차후 사회를 관통하는 커다란 트렌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사회적 쟁점들 즉 특히 정보기술을 활용한 현재의 문제점

해결방안뿐 아니라,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가족개념의 확대 등에 주목할 필요

가 있다. 생활 로봇의 상용화와 가족구성원으로서의 로봇의 의미, 그리고 동물

의 의사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술들의 개발에 따른 가족으로서의 애완동물

의 위치 등은 인간 이외의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 1 장 서 론 21

제1 장 서 론

제1 절 연구의 배경 및 목적

1. 연구의 배경

가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밖에 없으며 가족의 변화는 전체로서의 가족과 가

족 내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새로운 가족문화를 등장시키게 되고, 이는 가족

기능의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특별히 한국사회는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최

근 정보화 사회를 경험하면서 가족모습과 생활의 다양한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가

족유형의 다양성과 함께 더욱 확대되는 다양한 가치관 표출, IT 등 정보기술의 발전

(유비쿼터스 사회 진전, 전 지구적 소통의 생활화 등)은 가족에 대한 개념 및 가족관

계, 가족기능 등 지금까지의 가족역할이라고 간주되어온 측면들을 더욱 변화시킬 것

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국민의 70%이상이 인터넷과 디지털문화를 향유하는 디지털 신인류로 불리

어지기도 하며, 이러한 대한민국의 디지털 트랜드는 디지털화시기에 태어나 성장한

‘디지털 내이티브 혹은 세대(digital native or generation)’와 아날로그 시대에 자랐지

만 디지털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디지털 이미그랜트(digital immigrant)’로 구분

해 내었다. 디지털 세대의 특징적인 정의는 온라인 속에서 자라고, 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은 세계를 생각할 수 없는 세대이다. 인터넷은 그들의

기대 및 행동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모습은 지난 40년 넘

어 베이비붐 세대가 지금의 사회를 형성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향후 20년 넘게 사

회, 문화, 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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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의 목적

이러한 인식하에 본 연구는 지금까지 가족 내에서 수행되어 오던 중심적인 가족기

능들이 인터넷, 핸드폰 등의 정보화 사회에서 어떠한 양상들을 나타내며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구성원들의 생활은 어떠한 영향을 받고 행동양식으로 드러나는

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있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의 매개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어, 가족의 기능이 어떻게 수행되느냐에 따라 개인과 사회가 받

는 영향은 매우 크다. 정보화 사회 속에서 가족은 젠더 및 세대 간 생활의 다양한 양

상을 드러내고 있고 가족의 본질적 기능이 유지 또는 변화하고 있어 그 특징과 변화

방향을 조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사회의 기초단위이며 사회적 동력확보의

근원으로서 가족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책적 개입지점과 구체

적인 정책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 절 연구의 내용 및 방법

1. 연구의 내용 및 특징

주요 연구내용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를 살펴봄으로써 정보화로 인한 한국사회 변화의 주

요 측면들을 파악하여 이러한 추세 속에서 가족변화의 지점들을 조명하였다. 구체적

으로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로서 사회문화의 변화, 사회관계의 변화, 사회적 공간의

속성 변화, 사회구조의 변화 등을 살펴보며 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를 정리하였다.

둘째, 정보사회와 가족기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가족기능의 제

측면과 특징들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가족변화의 환경을 사회인구학적 요인, 과학기

술적 요인, 노동시장적 요인들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정보화로 인한 가

족기능 변화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였다. 가족기능은 기존연구의 고찰을 통해 정리한

재생산 기능, 정서적 기능, 교육 기능, 경제적 기능, 복지 기능을 중심으로 하였다.

제 1 장 서 론 23

특별히 가족의 다섯 기능에 대한 심층 분석은 개별연구자에 의한 별도 연구가 수행

되었기 때문에 본 보고서에는 주요 결과를 중심으로 반영하여 미래가족의 특징 및

전망을 이끌어 내는 자료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다섯 분야의 기능변화 분석결과를

활용함에 있어서 각 주제별 특성에 따라 분석의 수준이 균형적이지 못하여 동일한

수준의 자료로 검토하기가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이들 분석이 미시적 수준에서 이루

어져 전체적인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가족을 전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셋째, 정보화 사회에서 미래가족을 가족관계와 기능, 역할, 그리고 생활 등의 측면

에서 정보화와 가족의 존속여부, 정보화로 인한 가족기능의 약화 혹은 강화, 긍정적

혹은 부정적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전망하였다.

2. 연구방법

가. 문헌연구

전반적으로 문헌연구를 활용하였다. 정보화 사회에서 조명되는 사회변화 관련 국

내외 관련서적 및 연구문헌들,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종 보고서와 정책동향

등을 망라하였으며 특히 정보사회와 가족 관련한 내용들을 심층적으로 검토하였다.

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및 다섯 분야의 가족기능 해당 연구자와의 협동연구

본 연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메가트렌드연구의 미래변화 동향분석을 바탕으

로 거시 사회문화적, 경제적 환경변화 속에서 가족의 형태나 기능, 그리고 관계의 변

화양상을 파악하며, 가족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특징과 향후 방향을 총괄적

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전망을 이끌어내는데 가족기능의 다섯 측면(재생산, 정서,

교육, 경제, 복지기능)을 분석하는 각 해당 연구자와의 프로젝트 네트워크를 형성하

였다.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정보화와 가족의 미래’를 주제로 각 기능들이 정보화

의 진전과 함께 그 기능의 지속과 단절성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러나 다원

적인 접근방식을 시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다섯 기능 분야의 연구결과는 기

능별로 정보화와 관련한 분석수준의 차이가 커서, 미래가족의 전망을 이끌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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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의 추진체계는 다음 [그림 1－1]과 같다.

[그림 1－1] 연구추진체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여성개발원

재생산기능 정서기능 교육기능 경제기능 복지기능

가족기능별 개별 연구수행

제3 절 정보화사회의 메가트렌드

우선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는 사회문화의 변화, 사회관계의 변화, 사회적 공간의

속성 변화,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화 측면에서 조명되고 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06).

첫째, 사회문화의 변화이다. 문화의 속성 면에서 고독한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디

지털 문화의 확장으로 인해 문화수용의 IT의존성 강화 및 전달(IT미디어)비용의 하

락과 Source의 가치상승, 문화전달․생성의 자본 집약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 문화의 일상화는 일상의 개인화와 유목적 일상의 확대라는 특징을 보여준

다. 그리고 하류문화의 부상과 양성화는 문화적 가치의 수평화와 소비자 파워의 증

대를 가져오고 감성시대의 도래로 인해 감성 중시의 Post-Modernity 현상을 나타내

고 있다.

둘째, 사회관계의 변화이다. 먼저 사회소통 양식의 다양화로 이는 인터넷을 기반

제 1 장 서 론 25

으로 하는 사회소통방식에서 보여진다. 인터넷은 1:1과 1:불특정다수 뿐만 아니라

1:n, n:m 등과 실제시간에 머물지 않고 시간의 개념을 넘어서는 (“비동시적”)소통의

개념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IT시스템에 의한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통신방

법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동시에 공간 속에서 만나는 상대의 성격이 다양한 수준에

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공간 개념은 더욱 다양한 모습들, 즉 익명성 또는 익면성에

의한 상대인격의 파편화, 사람의 디지털화, 대화의 지향성․동시성 저하에 따른 긴

장감 상실의 결과 등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공간 개념의 정의가 다양해짐은 사

람의 사회성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기존의 사회성에 근거를 둔 기존 규범

근본의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사회관계의 변화는 또한 관계의 속성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네트워크 링크

의 속성 변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확대를 가져오며, 정보의 디지털화는 탈맥락

화․조작가능성을 강화시키며, 소통관계의 비동시성 확대는 시․공을 초월하고 있

다. 인터페이스 접점의 조절가능성 확대는 익명성을 증대시켜 이미지․상징의 집약

도(intensity)를 확대하고 있다. 기능별로 분화된 관계 확산과 복합적 링크의 유기체

적 성격의 확대는 “사이버 커뮤니티”와 소통중심이 아닌 공유중심의 공동체로 전환

시키고 있다.

셋째, 사회적 공간의 속성변화이다.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서 “사이버(가상)공간”

은 일상(생활)구성의 인위성, 행동 및 행위 등 규율 중심의 법과 제도의 기능상실, 소

통대상에 있어서 다수(대중), 그리고 공간 자체의 이동성․변환성이 급증하여 공간

의 제어가 곤란한 ‘고무풍선’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넷째, 사회구조의 변화로 양극화의 가속화이다. 불평등의 재생산 및 사회․문화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기존에 불평등 또는 계급의 재생산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

어진 제도나 기제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된다. 이는 사회자본, 문화

자본 등이 시장이나 기술, 지본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해지면서 소득 양극화 계층의

양극화를 가져오며 그 결과 사회자본, 문화자본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함으로써 양극화의 고착상태 및 양극화의 다원화 현상을 초래한다. 그리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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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화의 장기적 고착은 계급(계층)간 상하 이동성을 차단하여 사회적 무기력으로 이

어지게 한다. 또한 노동시장 또는 고용관계에서 조직의 의의 축소와 전문가 체계의

중요성이 증대(Job Nomadism의 확산)하고 정보적 지식의 중요성 축소와 지혜․창

조적 지식의 중요성이 증대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미래변화 추이 속에서 정보사회의 메가트렌드는 다음 및 [그림 1－2]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강홍렬, 2006). 결국 이러한 추세들은 산

업화 시대의 삶의 방식과 문명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보여준다(엘빈토플러, 2006).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와 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

사회문화의

변화

개인화

현상

◦ 개인단위의 뉴미디어 등장 → 네트워크화된 개인→ 탈중심

화, 탈가족화 현상: 기존의 TV, 전화가 공유방식에서 개인 소유방식으로 변화

◦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 → 폐쇄적 자아 형성 → 편한 사

람과의 관계 맺기로 개인 의사소통체계 변화

◦ 국가, 지역사회, 가족, 학교동문 등의 전통적 집단이 개인에게 갖는 구속력 약화

◦ 익명성을 지닌 인터넷은 가명이나 아바타를 이용 →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정체성 형성, 또 다른 의미의 개인성 강화

사회관계의

변화

네트워크

사회

◦ 인터넷에서는 노드(요소)보다 링크(연결)가 중요 → 모든 물질이나 인간활동이 다차원적 연결망으로 분산되는 네트워크

사회 형성

◦ 개인, 조직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정, 학교, 회사 등 어디에서나 전 지구적으로 타인과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가능

◦ 개인, 기업, 조직 뿐만 아니라 정보의 네트워크화로 정보 간 상호작용도 가능

◦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인간관계에서는 가족과 같은 강한 관

계보다 약한 관계가 큰 위력을 발휘함

◦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과 컨버젼스 현상으로 네트워크화는

더욱 촉진됨

제 1 장 서 론 27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

사회관계의

변화

관계의

유연화

◦ 가족관계가 느슨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모→ 핵가족 제도

약화, 편부모 가족 증가, 독신증가 등으로 가족 간 유대 약화 또는 유연해짐

◦ 근로자, 회사와의 관계 약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서로가 필요할 때 충족 가능한 형태로 변모: 멀티플 직업, 멀티플 경력, 멀티플 일상생활

◦ 기업과 기업관계는 자유화, 세계화 되면서 국내외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및 고정적 거래 감소

◦ 국가와 국민간의 관계 역시 유연․신축적임

사회적 공간의

속성변화사이버 사회

◦ 인터넷 가상공동체 출현으로 개인들이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사이버 사회가 형성 및 활성화

◦ 사이버 사회에서의 탈체계화 및 생활세계의 회복

◦ 젊은 세대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현실사회와 사

이버사회의 차이를 두지 않음

◦ 인터넷 내의 관계는 가족․친척보다 더욱 강한 의사소통과

감정교류가 이루어짐: 기존지역 중심 면대면 상호작용 주축 공동체→공통된 욕구나 관심에 근거한 문화공동체 형성

◦ 사이버 공간은 공동사회 및 이익사회 모두를 포괄하는 총

체적 생활공간으로 완결되고, 대인적 생활세계로 변화◦ 사이버 공간은 이용자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줌으로 정체성을

형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함

사회구조의

변화

계층구조의

양극화

◦ 정보화로 인한 고용축소, 세계화로 인한 경쟁약화, 실업률 증가 등으로 소득격차가 발생하여 중산층이 소멸되는 계층

(상층․하층) 구조의 양극화 진행 －지식정보가 사회경제적 자원의 핵심으로 대두→ 지식정

보의 분포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커짐

－정보화 시대에 경기불황으로 인한 고용압박이 커지면서

지식근로자는 상층으로 편입되고, 그렇지 못한 범용근로자는 하층으로 침하→ 중간층 분해현상 촉진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양극화를 촉진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는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

되는 혼인율과 출산율 감소, 이혼율 증가, 고령인구증가, 자살률 증가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함

노동구조의

유연화 및

양극화

◦ 평생고용의 의미 퇴색, 전문가의 전문성이 지속될 수 있는 노동시장의 환경이 중요

◦ 여성의 고학력화 전문화된 인력 증가로 여성의 경제활동증

가 및 취업인구의 고령화 현상

28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

사회구조의

변화

노동구조의

유연화 및

양극화

◦ 한국경제를 이끌 미래산업이 IT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리드→ 지식 근로자와 일반 근로자 사이의 양극

화에 의한 노동시장 분절화

◦ 고용구조의 비정규직과 한시적 계약직의 증가 및 고령화와

청년층의 고실업률이 구조화되는 현상이 새로운 패러다임

을 형성

◦ 노동과정, 노동시장, 노동시간의 유연화 전략으로 국제노동인구의 이동성 증대

다원적 사회

불평등 현상

심화

◦ 정보 사회에서는 사회불평등 체계가 지식정보의 분표에 의

해 좌우됨

◦ 근대사회에서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계층적 불평등 양상

→ 탈근대사회에서는 다원화․구조화되는 양상

－성불평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이 사회문화적으로 구조화되고 관행화된 고정관념에서 나타남

－세대불평등: 청년실업률의 증가에서 나타남① 청년실업의 장기화로 경제 불평등 구조가 가시화

② 기존 세대간 가치관 차이에서 발생하는 세대간 갈등심화

③ 청년세대→ 경제적 측면에서 상대적 박탈감, 기성세대→ 문화적 측면에서 박탈감, 디지털 기술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소외현상

－교육불평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 도시와 농촌간 불평등 가장 뚜렷, 도시 내 지역불평등

신세력 등장

및

역할변화

◦ 급속한 인구구조의 변화 및 고령화 현상

－고령화 현상으로 사회적 부양(복지)의 책임증가 및 젊은 층의 부양부담 증대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세대간 관계 및 격차 발생

－사회환경 변화, 고령화 현상 → 복지․의료서비스 수요 증가 및 다양한 공급자 생성

◦ 청년층에서 여성 경제활동의 뚜렷한 증가추세

－다양한 전문직에 진출, 경제적 독립으로 사회에서의 영향력도 함께 증대

◦기혼여성의 취업증가로 새로운 남녀 역할분담 필요

－정보화 진전으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위치 정립. 이는 가족, 복지국가, 노동시장, 문화의 차원에서 세대연대의 새로운 기준과 세대공존 및 연령통합적인 생애, 가족,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짐

제 1 장 서 론 29

한국사회의

메가트렌드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

사회구조의

변화

개인주도

경력패러다임

형성과

다양한 학습

네트워크

증대

◦ 노동세계가 유연화, IT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 즉 창의성을 강조하는 문화도래

→ 지식창출을 위해 개개인은 끊임없는 커리어 개발 및 축적 요구

◦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습득 통로 채널이 다양해

지고 새로운 요구에 맞는 교육이 학교, 기업, 그 외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등장

→ 다양한 학습 네트워크 촉진

－창의성 배양을 위해 가정, 학교에서의 교육과 정부의 교육제도 구축의 중요성 증대

－정보사회에서 학교 외 타 교육기관이 급증하면서,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은 학교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

는 인터넷에 더욱 친숙함

－미래의 교육은 평생교육, 현장교육,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상호작용적 교육, 고정된 시간이 아닌 자유롭게 구성된 일정과 내용에 의해 교육이 보편화될 것임

[그림 1－2] 정보화 사회의 메가트렌드

메가트렌드

경력패러다임학습 네트워크

개인화

네트워크

사회

관계의

유연화

사이버사회

신세력 등장구조변화

다원적 사회불평등 심화

계층구조

양극화

노동구조 유연화양극화 현상

자료: 강홍렬, 2006

30

제 2 장 정보화 사회와 가족기능 변화

제1 절 가족기능의 제 측면과 특징

한 사회의 가족제도는 그 사회의 정치․경제․복지․교육․종교제도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가족의 형태와 기능은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파슨스는 기능주의 관점에서 산업사회에서의 핵

가족의 필요성과 적합성을 논한다(Parsons & Bales, 1955; 조정문․장상희, 2001:75에

서 재인용). 그는 산업사회에서의 가족을 구조적으로 고립된 핵가족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핵가족 단위의 생활은 산업사회의 요구를 잘 충족시켜주는데 그것은 핵가족

이 산업사회에서 요구되는 직업적 이동에 적합하고 자녀를 사회화시키며 경쟁적이

고 비인격적인 사회에서 가족구성원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다. 특히 파슨스는 사회의 변화가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한다. 농경사회

에서 가족과 친족은 경제․종교․정치․교육의 기능을 담당하였으나 산업화와 더

불어 사회의 여러 제도들이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고 가족은 정서적 기능과

재생산과 사회화 기능으로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도 가족은 여전히 중요한 사회제도로 기능하고 있으며 정서

적 기능과 같이 일부 기능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사회구성원 재생산

기능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포괄하는 가족개념의 확장으로 여전히 매우 중요한

기능으로 남아있다. 그밖에 경제적 생활단위로서의 가족의 의미도 축소되지 않고 있

어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 가족구성원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과정에서 가족형태 및 구성이 다양화되면서 가족기

능 변화와 더불어 가족에 대한 의미와 개념은 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구

성원 개인에게 가족은 아직도 가장 중요한 소속집단이며 사회와 개인을 연결해 주

제 2 장 정보화 사회와 가족기능 변화 31

는 제도로 기능하고 있다.

Patterson(2002)는 가족의 기능을 재생산과 가족집단 형성, 경제적 지지, 양육, 교육

및 사회화, 노약자 보호의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재생산과 가족 집단 형성은 사회

구성원을 재생산하여 사회가 유지되도록 해주고 가족구성원에 대해서는 가족이라는

친밀한 집단에의 소속감과 개인적 정체성을 확보하게 해준다. 또한 가족은 개인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성원으로서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세 번째 양육, 교육 및 사회화의 기능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

과 사회의 가치관과 규범을 교육하는 역할을 한다. 또 가족은 노인과 아동, 장애인

등 가족내의 노약자에 대한 보호 및 돌봄 기능을 함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경감한다

(Patterson, 2002; 김두섭 외, 2005: 18에서 재인용). 이러한 가족의 기능에 대한 논의

를 종합하여 이 절에서는 가족 기능의 제 측면과 특징에 대해 재생산 기능, 정서적

기능, 교육 기능, 경제적 기능, 복지 기능의 5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가족의 재생산 기능

가족의 재생산 기능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여 사회 구성원을 재생산해내는 것

을 의미한다. 사회에 대한 가족의 기본적인 기능이 재생산 기능이며 또한 사회제도

로서의 가족만이 가지는 고유한 기능이기도 하다. 혼인의 형태나 방식에 관계없이,

또한 시대나 사회구조적 변화에도 관계없이 가족은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자녀수를 포함하여 가족구성원 수는 생산단위인 가족의 노동력으로

서 가족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하였다. 이 시기 다산은 곧 풍

요를 의미하였으며 가족은 자녀를 많이 낳았다. 또 가족과 친족이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함으로써 주로 농업생산이 주산업이었던 전통사회에서 상호 노동력을 지원하는

품앗이 기능을 해왔다. 그러다가 산업화 과정에서 생산이 가족의 범위 밖에서 이루

어지게 되었고 자녀가 가족 노동력으로서 의미는 없어지고 아동 노동에 대한 보호

및 미래사회의 인적 자원으로서 아동에 대한 적절한 양육 및 교육이 강조되면서 자

32

녀는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에 인구 억제 정책의 확산과 더불어 산업

화가 진행되면서 출산율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가족의 재생산 기능 또한 축소되

어 왔다.

산업사회에서 가족은 가족원수의 축소, 구성의 다양화 등 매우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상적인 범주의 가족 안에서의 재생산, 예를 들어 결혼한 가족에서의 자

녀 출산 이외에 동거 또는 혼외 출산 등 가족 형태의 다양한 변화를 확대된 가족의

개념으로 포괄할 경우 재생산 기능은 축소라기보다는 변화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산업화 과정에서 강력한 인구 억제 정책의 시행 및 개별 가족들의 합

리적 선택 등으로 인해 출산율 억제에 성공하여 초저출산율 국가가 되었다. 2006년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출산 자녀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재생산 기능

에 있어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결혼 연령

의 상승이나 비혼 인구의 증가는 가족 형성을 지연함으로써 출산율 감소에 기여하

는 것으로 가족 형성이후 자녀 출산 수 감소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배우 출산율의 감소인데 IMF 이후 최근에 이르러 가족을 형성했음에도 불구

하고 자녀를 낳지 않거나 첫 자녀 출산 이후 추가 자녀를 낳지 않는 가족이 늘어나

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1)에 의하면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이 출

산 중단 이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밖에 이유로는 보육시설 등 육아지원 인프라

가 부족하고 서비스의 질적 수준에 대한 불만족, 일․가정 양립 곤란, 소득고용불안

정 등이 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육아인프라 부족과 일․

가정 양립 곤란으로 인한 출산 중단 비율이 높으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소득고용

불안정으로 인한 출산 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자녀 출산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비용 부담 증가인데 이는 보육비용과 함께 사교육

비 부담이 출산을 기피하거나 자녀를 적게 낳는 가장 큰 원인임을 말해준다. 우리

사회에서 사교육비는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가족의 지출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

1)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5, ｢저출산 원인 및 종합대책 연구｣

제 2 장 정보화 사회와 가족기능 변화 33

이다. 이러한 사교육비 지출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녀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한국

사회 인적 자원의 질적 향상에 기여 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

만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한 자녀 출산 기피는 사회구성원의 절대적인 수를

재생산하는 가족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함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정보사회는 산업사

회와 달리 노동력의 질이 중요하게 부각되지만 사회발전에는 적정 인구수를 유지하

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한편으로 가족의 출산 중단은 기혼여성의 취업으로 인한 일․가정 양립 곤란이

매우 중요한 사유가 된다. 전 지구적인 경제 불안정성의 증대로 인하여 가족의 부양

모델이 남성 1인 생계부양자 모델에서 2인 생계부양자 모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현상이다. 한국의 경우도 청년층의 실업과 더불어 평생직장 개념의 변화

등 고용에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별 가족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

일을 하여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 이렇게 기혼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가족부양자로 역할을 하게 되면서 가족의 자녀 양육 기능은 공백이 생기게 된다. 그

리고 자녀 양육 부담이 여성에게 주로 있는 현실 때문에 결국 결혼이후 여성들은 취

업지속을 위해 자녀 출산을 연기하거나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용불안정의

시기에 이제는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여야만 가족의 재

생산 기능, 즉 자녀 출산에 청신호가 켜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남성과 여성

의 자녀 돌봄 공유 이외에도 기업 문화의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 일․가정 양립 지

원을 위한 기업의 가족 친화적 제도는 기혼 여성 뿐 아니라 아버지인 기혼 남성 모

두에게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변화 과정에서 매우 필요한 제도라고 하겠다.

2. 가족의 정서적 기능

전국가족실태조사(장혜경외, 2005)에서 가족이란 용어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5,973명(남성 2,738명, 여성 3,235명)가운데 37.8%인 2,256명이 “서로 사

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응답하였다. 남성의 34.1%, 여성의 40.9%로 여성이 가족에 대

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이를 보면 전체적으로 다

34

수의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이미지로 생계나 주거 단위 같은 현실적 의미 보다는 사

랑, 행복, 따스함 등으로 더 많이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족의 정서적

기능은 전통사회에서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더 강화되어 왔다. 전 산업사회에 가

족은 중요한 생산단위로서 의미가 강하였지만 산업화와 더불어 생산의 기능이 가족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가족의 정서적 기능이 더 강조되어 왔다. 공적 영역으로서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산업공간과 분리된 가족은 사적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이제 가족

은 사생활의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사랑으로 가족이 형성

되어 부부관계가 중심이 되고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으로서 가족구성원에 대해 정서

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친밀한 관계를 제공하는 영역으로서 의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은 감정적 욕구를 표현하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경쟁적인 산업사회에

서 개인의 피난처로 기능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의 정서적 기능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도 공존한

다. 산업사회에서 가족의 정서적 기능이 중요하게 부각되지만 가족구성원에 대한 정

서적 친밀함을 제공하는 것이 누구인가 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주로 가족 내에서 여성

이며 부인이고 어머니이다. 산업사회에서 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가사와 양육으로

가족 내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어 생산 활동을 주로 하는 남성에 대해 사적인 공간을

책임지는 여성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후기

산업 사회로 넘어 오면서 가족 경제의 불안정성 심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여성이 가족구성원에게 정서적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

이 어렵게 되고 있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족관계를 지향함으로써 가족구성원 개개

인의 정서적 안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 가족의 정서적 기능이 가족구성원 중 어느

한 개인의 희생에 의해 충족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 부부중심으로 가족관계가 형성

되고 가족의 정서적 기능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산업사회에서 가족의 해체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즉 가족이 정서적 기능이 중요하다면 가족이 더 이상 구성원에게 친

밀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부부간의 애정이 없어질 때 가족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게

되고 해체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적인 산업사회에서 개개인은 가족

제 2 장 정보화 사회와 가족기능 변화 35

외부의 생활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에 대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는 친밀성의

공간으로서 가족의 정서적 기능은 점점 더 중요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정보사회에서 가족 관계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조정문외(1999)는 정보화시대

가족공동체에 대한 연구에서 정보사회에서는 비대면성, 개별성, 그리고 확장성을 특

징으로 하는 전자의사소통이 증대되고 남녀 간의 역할 구분이 약화되며 부모와 자

녀간의 독립성이 강조될 것이므로 가족도 생물유기체처럼 높은 응집과 몰입을 유지

하기 보다는 느슨한 관계망적 성격을 지닌 네트워크가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고 있다. 함인희(2000)는 정보사회에서 부모자녀관계는 친밀해질 가능성과 소원해

질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한다. 가족성원보다 네트워크에 의존한 인간관계에 더욱 많

은 시간을 보낼 경우 가족관계가 소원해질 가능성이 커짐은 물론이다. 나아가 개인

과 외부세계를 연계시키는 도구가 전화로부터 전자미디어로 변화되어감에 따라 가

족성원이 각각 자신의 행동원칙과 시간대를 가짐으로써 가족의 개별화가 더욱 가속

화 된다면 역시 가족관계는 소원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정보기기의 발

달이 가족성원들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어 가족 간 결속을 강화할 수도 있다.

즉 가족성원들은 가족매체와 개인매체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즐기

면서도 긴급할 때에는 가족성원들과의 지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형 가족의

“새로운 가족”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정문(1999)에 의하면 네트워크 가

족에서는 비대면성, 개별성, 확장성을 특징으로 하는 전자의사소통이 증대되면서 높

은 응집력과 몰입을 유지하기보다는 느슨한 관계망적 성격의 가족관계가 될 것이라

고 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가족에서는 가족의 제도적인 구속력이 약화되는 대신

개인의 자율이 보장될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가족관계에서 남녀 간의 성역할을

구분하는 경직된 경계는 유연화되고 남성과 여성 간에 성별 역할 공유 현상이 확산

되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남성의 가사 참여가 증대될 것이다. 부모－자녀 관계

에서도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위가 약화되고 부모－자녀 관계에서 서로간의 상호독

립성과 각자의 자율적 판단이 강조될 것이라고 하였다(조정문, 1999: 김미숙외 2006

에서 재인용).

36

그러나 정보사회의 이면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첨단 휴대전화에 익숙한 자녀 세대

는 대면적 접촉보다는 비대면적 접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보화 기술 습득

이 상대적으로 늦은 부모 세대와의 의사소통이 줄어들게 되어 부모－자녀간 거리가

멀어지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 세대의 적극적인 정보화 기술 습득 노력이 없다

면 자녀 세대와 대화 단절이 되거나 자녀의 오프라인에서의 단면만을 접촉할 가능

성이 높다. 자녀 세대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미니홈피를 이용하여 현

실 세계, 즉 오프라인과 다른 온라인 세계에서의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자녀세대의 온라인 정체성에 대해 부모가 알지 못한다면 자녀와의 의

사소통은 반쪽에 불과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미니홈피 등 비대면적 접촉이나 전자의사소통 방식을 통해 가족 구성원간에

의사소통이 더 증가할 수도 있으나 이는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와 동일하게 정보화

기술을 활용하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가능하다. 즉 정보사회에서 가

족의 정서적 기능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정보화 습득 및 활용 능력에 따라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3. 가족의 교육적 기능

전통사회에서 가족은 사회 성원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었다. 보

편적인 교육기관이 없었던 전통사회에서 생활양식, 사회규범 등 기본적인 사회구성

원으로서의 지식은 대부분 가족을 통해 습득하였다. 또 가족이 생산단위로 기능하였

기 때문에 생계수단이 되는 직업기술도 가족 안에서 교육되고 전수되었다.

산업사회 이후 가족이 생산 영역과 분리되었고 한편 직업이 매우 다양해지고 전문

화되면서 직업 관련 교육은 전문 교육기관이 담당하게 되었다. 또 아동에 대한 교육

의 강조 및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보편적 교육 제도로서 학교 교육이 강화되면서 가

족의 교육 기능은 더욱 축소되었다. 이처럼 학교 교육의 강화, 다양한 교육시설의 등

장과 더불어 유아교육시설까지 늘어나고 있어 가족의 자녀양육 및 사회화 기능은

대부분 가족 이외의 교육기관에서 대체하게 되었다.

제 2 장 정보화 사회와 가족기능 변화 37

그러나 이처럼 산업화 과정에서 가족의 교육기능이 축소되어 왔으나 가족이 가지

고 있는 기본적인 교육 기능은 매우 중요하게 남아 있으며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

다. 교육 기능은 단순한 지식 습득만이 아니라 한 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화

되는 전 과정에 대해 개입하는 것으로 본다면 가족은 일차적인 사회화 기관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학교 교육과 가족안에서의 교육이 일관되고 지속적일 때 교육의 효

과가 매우 높다는 논의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교와 함께 가족의 교육 기능도 절대

축소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동안 산업사회에서 지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 왔고 가족 안에서도 자녀의 학

업 등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 왔다. 그러나 후기 산업사회가 되면서 이성이나 업적,

성과보다는 감성과 과정을 더 중시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교

육에 있어서도 EQ와 창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감성이나 창의성을 계발하는데는 공

식적인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족 안에서, 사회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감성

이 계발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고 일정 장소에 제한된 교

육 공간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매일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곳이 교육 장소가 되고

있다. 그밖에 정보사회로의 변화는 지식기술이 급속한 변화로 인해 평생학습이 반드

시 필요하며 가족원들에게 대해 평생학습 활동을 지원해주는 기능이 필요하게 된다.

이에 학교 등 공식교육 기관의 발달과 더불어 그동안 소홀해왔던 가족의 교육 기능

의 강화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