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2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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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호 2015. 05.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루소-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학교급식법 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열려 4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서 학교급식법 개정과 차별 없는 친환경 의무·무상급식 지키기 범국민연대 회원 들이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차별급식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었다.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로 촉발된 경남지역 학부모들의 저항이 전국 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의무·무상급식 지키기 범국민연대 는 4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급식은 교육이다,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한 국회 긴급토론회>를 개최하여 의무교육 기간의 학교급식을 국가가 책임지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우리 회 김미선 경남지부장이 학부모 토론자로 참석하여 급식법 개정의 시급성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우리의 다짐 우리는 가정에서 성적보다는 자녀의 인성과 소질, 소망을 더 존중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가꾸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귀함을 깨닫도록 자녀에게 모범을 보인다. 더불어 사는 지혜와 사랑을 부모의 삶을 통해 배우도록 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위한 평등 교육을 지향한다. 좋은 학교, 즐거운 교실을 만들어주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한다. 학교발전과 교사의 교육활동을 돕는 학교자원봉사에 앞장선다. 올바른 교육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학부모의 교육권을 바르게 행사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학력과 학벌보다는 사람됨과 능력으로 평가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 성과 지역, 직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실천한다. 분단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선다. 올바른 교육개혁을 위해 모든 부문의 사회 개혁에 참여한다. 이달의 참학 실천 우리회 창립 당시 회원들의 가슴에 새겼던 <우리의 다짐>을 다시금 읽어보면 참학인으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실 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 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 천’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 에 기재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 [email protected] 주제 : 자녀와 소통하기 자녀와 다음의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해보세요. 1. 가장 가보고 싶은 곳 2. 가장 좋아하는 색 3. 가장 좋아하는 영화 5월의 참학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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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학부모신문 284호

284호 2015. 05.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루소-

이달의 금언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학교급식법 개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열려

4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서 학교급식법 개정과 차별 없는 친환경

의무·무상급식 지키기 범국민연대 회원

들이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차별급식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었다.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로

촉발된 경남지역 학부모들의 저항이 전국

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의무·무상급식 지키기 범국민연대

는 4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급식은

교육이다,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한 국회

긴급토론회>를 개최하여 의무교육 기간의

학교급식을 국가가 책임지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우리

회 김미선 경남지부장이 학부모 토론자로

참석하여 급식법 개정의 시급성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우리의 다짐

우리는 가정에서성적보다는 자녀의 인성과 소질, 소망을 더 존중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가꾸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귀함을 깨닫도록 자녀에게 모범을 보인다.

더불어 사는 지혜와 사랑을 부모의 삶을 통해 배우도록 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위한 평등 교육을 지향한다.

좋은 학교, 즐거운 교실을 만들어주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한다.

학교발전과 교사의 교육활동을 돕는 학교자원봉사에 앞장선다.

올바른 교육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학부모의 교육권을 바르게 행사한다.

우리는 사회에서학력과 학벌보다는 사람됨과 능력으로 평가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

성과 지역, 직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실천한다.

분단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선다.

올바른 교육개혁을 위해 모든 부문의 사회 개혁에 참여한다.

이달의 참학 실천

우리회 창립 당시 회원들의 가슴에 새겼던 <우리의 다짐>을

다시금 읽어보면 참학인으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실

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

천할 수 있는 주제를 매달 하나씩 제안합니다. ‘이달의 참학 실

천’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후기를 보내주시면 다음 호 신문

에 기재하겠습니다.

후기 보내실 곳 : [email protected]

주제 : 자녀와 소통하기자녀와 다음의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해보세요.

1. 가장 가보고 싶은 곳

2. 가장 좋아하는 색

3. 가장 좋아하는 영화

5월의 참학 실천

Page 2: 학부모신문 284호

2284호 2015.05.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보평중학교는 2009년 9월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

교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경기도 혁신학교가 400

여 개에 이르지만, 당시에는 혁신학교가 처음 시작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 교사들은 혁신학교

가 무엇인지에 관한 논의를 자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교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했던 이야기

는 수업혁신이었다. 학교 교육활동의 중심이 수업

이었기 때문에 수업을 혁신하는 것이 혁신학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수업혁신으로 방향을 설정한 이후 교사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그 속에서 만난 것

이 ‘배움의공동체’였다. ‘배움의공동체(이하 배공)’란

일본의 사토마나부 교수가 1998년부터 시작한 학교

개혁운동으로 “수업을 통해 학교를 바꾼다.”는 슬로

건을 내걸고 있었다. 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혁신학교

와 일치했다. 일상적인 수업을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바꾸고, 교사의 동료성을 바탕으로 한 일상적 수업

공개와 수업 연구회를 시스템으로 갖추라는 이야기

는 우리가 생각했던 수업의 실천 방향을 보여주었다.

이에 우리 교사들은 배공을 우리 학교의 나아갈

방향으로 합의를 했고 2011년부터 배공 수업을 시

작했다. 전체 교사가 배공의 권위 있는 연구자이자

컨설턴트인 손우정 교수에게 연수를 듣고 전체 교실

의 책상 배치를 ㄷ자 형태로 바꾸었다. 또한, 매주

목요일을 5교시로 편성하여 14:40부터 16:40에 전

체 교사가 수업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만들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수업 공

개와 수업 연구회가 세트로 운영되는데, 한 명의 교

사가 한 개 반을 남겨서 수업을 공개하면 전체 교사

는 학생의 배움을 중심으로 수업을 관찰한다. 수업

이 끝나면 교사들은 자신이 본 수업의 사실 속에서

배운 점을 나누며 수업에 대한 안목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많은 난관에 부딪혔

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소통의 원활함과

모둠 배치를 쉽게 하려고 만든 ㄷ자 책상 배치에서

아이들은 엄청나게 떠들었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협동적인 배움을 만들어가는 모둠

활동을 단순히 떠들고 노는 활동이라고 오해하거

나 교과서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

며 걱정하는 분도 많았다. 강의식 수업에 익숙했던

교사들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바꾸고 일상

적으로 수업을 공개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거

듭한 끝에 우리는 매년 3월 입학식과 더불어 학생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다. 이 시간에 학생들은

배공을 포함한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한 안내를 받

고 친구들과 함께 ‘배움을 위한 우리의 다짐’을 만

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배움의 자세를 다지는 시

간을 가졌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다짐을 수시로

점검하였다.

배공 수업에 대해 우려를 가지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2월 말에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교장 선

생님께서 직접 학부모님들께 배공에 관해 설명하면

서 우리가 하는 수업이 자기 주도 학습력, 사고력,

배려와 경청의 자세를 키워주는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교육임을 강조하셨다. 이러한 교장 선생님의

강의는 1번으로 끝나지 않고 학부모님들을 만날 때

마다 반복되었고 이제는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의

수업을 신뢰해 주신다.

학생 활동 중심으로 수업 바꾸기를 어려워하는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 시간의 수업공개와

수업연구회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갔고, 매년 2월

말에 있는 교사 연수는 새로 전입해 온 교사들의

수업공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기여하였다.

수업 방식을 배공 수업으로 바꾸다보니 당연히

평가가 바뀌게 되었다. 학생들의 배움의 과정을 평

가하는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어 현재 우

리학교의 수행평가 비율은 대개의 교과가 50%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수업이 학생의 자기생각 만들

기의 방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논술형 평가의 비율

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사교육이 줄게 되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그

대로 평가로 연결되고 논술형 평가가 중심이 되니

내신 성적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배공 수업은 교사들의 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촉진시켰다. 교사가 강의할 내용을 학생의 활동으로

바꾸다 보니 교과서 진도를 다 나갈 수 없었다. 이에

교사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기

준을 중심으로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이

속에서 교과 간 융합수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배공의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이 행복

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방적인 강의를 들어야

만 했던 학생들은 이제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

을 내놓고 친구의 이야기에 경청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수업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동안 어려워서 수업을 포기했던 학생들은 옆에 물

어볼 친구가 있으니까 배움을 포기하지 않게 되었

고,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배공은 교사들 역시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교실 속에 갇혀서 혼자서 좌충우돌했던 우리는 자

기 수업을 동료 교사에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성장

하고 있다. 교과서를 그대로 가르치는 수동적 존재

였던 우리는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의 철학을 세우

고 교과를 재구성하는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

는 동료성이 구축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배공 철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그 속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부모님들도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배움의공동체’를 실천한 지 이제 5년째! 수업이 바

뀌면 학교가 바뀔 수 있음을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고

이것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한수현 (분당 보평중학교 교사)

배움의공동체를 통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65

편집자주 : 이번 호에서는 ‘한 명의 아이도 배움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 질 높은 배움을 보장’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 ‘배움의공동체’ 수업을 소개한다. 배움의공동체는 현재, 공립 및 대안학교 교사, 교장, 예비교사 그리고 교육연구자 등 1,000여 명의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지역별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배움의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새 학교 만들기와 수업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배움의공동체 수업의 가장 큰 변화로 아이들이 행복해졌다는 분당 보평중학교와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함께 배운다는 순천 별량중학교의 사례를 통해 학교 교육의 희망을 엿보고자 한다.

Page 3: 학부모신문 284호

3 284호 2015.05.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우리 학교 수업은 일방적으로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며 배우는 수

업입니다.”,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어 좋아요.”, “모

둠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모르는 것을 친구

에게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토론과 선생님과의

대화가 자유롭고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수업의 참여도가 높습니다.” 모

두 순천 별량중학교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이야기

이다. 순천 별량중학교의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

순천 별량중학교는 6학급, 전교생 150명으로 순

천시 별량면에 있는 소규모 학교이다. 2010년 10월

한국 배움의공동체(이하 배공) 대표인 손우정 교수

님을 학교에 초청하여 이틀간의 강의를 듣고 수업

에 대한 관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2011년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로 지정되었

고 전 교실의 책상을 ‘ㄷ자’로 배치하면서 본격적으

로 배공을 통한 수업 혁신을 이루고자 하였다. 이

는 배공의 철학이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수업, 개

인의 존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어떤 조

건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신에

해당하는 최고를 추구하는 탁월성인데, 무지개학

교에서 추구하는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서로 소

통하며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와 배

공 철학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배공 수업에서 교사는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

를 고민하기보다 오늘 수업 내용을 아이들이 탐구하

고 토론하고 협력하며 배울 수 있도록 어떤 활동을

만들어 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즉, 아이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교사는 어떻

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 아이들이 서로 협동하고 묻

고 배우는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

한다. 교실은 차이로부터 협동하며 서로 배우는 장

소이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내 생각과 친구의 생각

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생각을 만들

어간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정답을 말하도록 요구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모든 생각을 수용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기 위해 고민한다. 교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

고 표현하는 장소여야 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

든 못하든, 잘났건 못났건 교실은 안전하고 편안하

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기 때

문이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따로따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하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야 한다. 수업시간 내내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촉수

를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이런 교사의 노력은 혼

자서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교사의 노

력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동료성 구축이다. 우

리 학교는 수요일엔 정규수업이 5교시가 되면 끝난

다. 이후 시간은 아이들에겐 꿀처럼 달콤한 시간이

다. 교사는 6교시부터 한 반을 남겨 수업을 공개하

고 협의회를 진행한다. 공개한 수업은 참관하는 교

사에게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배울 거리를 제공하

는 교재가 되고, 참관 교사들은 수업에서 이루어진

사실을 근거해 학습자의 관계를 찾아내고 배움의 맥

락을 읽어내며 자신의 배움을 만든다. 협의회를 통

해 배움이 공유되며 수업에 대한 이야기는 밤늦게까

지 계속된다. 아이들의 관계 모습에서부터 아이들

이 배우는 양상, 교사의 대응과 역할, 내 수업의 성

찰로 이어지는 수업 공개와 수업협의회는 교사들의

고민 지점이 서로 통함을 확인해주고 고민을 해결하

기 위해 생각을 모을 수 있으며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생각해 왔는데, 배

움의 주체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수업이 잘 안

될 때는 아이들을 괘씸하게만 생각했는데, 배공 수

업을 하게 되면서는 수업 디자인을 생각하게 되었

어요. 나의 고민이 더 커지고 깊어진 것이지요.”, “배

공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

니까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는 아이를 그냥 야단치

기보다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들여다보게 되요. 28

명이 앉아 있는 교실에 28가지의 사연이 존재할 테

니까요.” 이는 우리 학교에 부임해 온 선생님들이 배

공 수업을 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한 것이다.

배공 수업에서는 아이들은 대상과의 대화, 타자

와의 대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4명이 모둠인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수준

높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

들이 서로 배우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경청을 강조

한다. 친구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그 생각을 인정하면

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질문한다. 먼저 가르치

려 하지 않고 질문을 하면 어떤 질문이든지 친절하

게 가르쳐 준다. ㄷ자형 책상 배치는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말을 듣기 쉽고, 친구를 향해 자

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모르는 것을 가까

운 친구에게 물어볼 수 있는 아이들의 활동을 보장

하는 좌석 배치이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의 전부라

고 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존중과 배려를 배우고

협동과 소통을 몸으로 익히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 한겨레신문에서 별량중 수업 기사 봤어

요. 고등학교 와서도 별량중처럼 좋은 수업은 들어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기사로 나오네

요. 수고하셨어요!” 올해 대학교에 진학한 졸업생

이 보낸 문자메시지이다.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아

이들 배움 중심의 수업을 만들기 위해 모둠을 구성

하고 활동을 조직했다가 왜 답을 알려주지 않고 우

리보고 찾으라고 하느냐는 등 불평도 쏟아졌습니

다. 아이들의 협력 관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많

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교 전체가 함께

같은 수업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이었던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근

무하다 타학교로 전근가신 선생님께서 우리학교 공

개수업에 오셔서 협의회 시간에 한 말씀이다.

배공은 수업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교 문

화를 바꾸는 것이다. 학생만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사도 함께 배운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배우려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그 배움을 보장해주

니, 혼자 하기는 어려운 것인데 함께 하니 금방 끝

나는 일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길임에도 불

구하고 순천 별량중학교는 그렇게 새로운 학교 문

화를 정착해가고 있다. 즐겁게 배우고 함께 행복한

성장을 이루면서 말이다.

홍천 (순천 별량중학교 교사)

배움의 주체로 우뚝 선 아이들,

별량중학교‘배움의공동체’

Page 4: 학부모신문 284호

4284호 2015.05.05교육자치

학부모 활동 시리즈 21

친목 도모를 위해 식사비용을 미리 걷자

작년에 학교운영위원이 되고서 초기에 운영위원

장이 마련한 식사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 운

영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라서 조금이라도 얼굴을

익히고 조언을 듣고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운영위

원장이 마련한 식사자리에 나갔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면서 운영위원장이 작년에

학교운영위원들이 20만원을 걷어서 그 돈으로 같

이 식사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

도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면서 금액은 어

느 정도가 좋겠는지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대부분

의 운영위원들이 작년에도 했던 학부모들이었고 나

하고 한 명 정도가 새로 들어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들 찬성하였다.

나는 불법찬조금이라 생각이 들어서 작년에 20

만원을 걷어서 어떻게 썼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부위원장이 대부분 상반기, 하반기 나누어 두 번

정도 모여 식사와 차를 마시면서 친목을 다졌는데

작년에는 돈이 남아 연말에 송년기념 회식을 두 번

이나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학교를 위

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였고, 그때마다

돈을 갹출하는 것이 번거로우니 조금 모아두자는

의견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고 학교와도 전혀 상

관없다고 강조하였다.

나는 단순한 식사비용이라면 너무 많이 걷는 것

같다고 얘기하며 불법찬조금 문제도 있으니 반대한

다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운영위원장은 지금 여기

에 없는 분도 계시니 다 모이면 다시 의논하자면서

그 자리를 마쳤다.

학부모회 위원들과 학교배수시설 문제로 논의할

것이 있다며 모이자는 연락을 받고 나갔을 때 다시

위원장이 이 돈 문제를 이야기하였고 모두들 또 찬

성한다고 말하였다. 내게는 돈이 없으면 상반기와

하반기에 10만원씩 나누어 내라고 하였다. 나는 돈

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돈을 모으는 것이 어떠한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식사자리

를 위해서라면 20만원씩 걷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고 말하였다. 그 이후 학교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위원들에게서 느껴졌던 싸늘한 기운은 그저 내 착

각이었을까?

어느 날 회의가 끝나고 부위원장이 내가 말한 대

로 식사비용으로 모으는 돈이 20만원은 많게 느껴

져 다른 위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10만원으로 조정

하였고 그 비용도 뜻있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하

였다. 나는 꼭 그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만, 학교와 상관없이 그 용도가 적절하고 의미 있

게 쓰여 지는지 1년 동안 지켜보겠다고 말하였다.

그 뒤로 나는 절대 모임자리에 나가지 않고 학교 회

의에만 참석하였다. 약간의 고립감을 느끼면서도

회의 참석시마다 나름대로 열심히 발언하였는데,

다수의 의견 앞에 내 의견은 묵살되기 일쑤였다.

그렇게 한해를 보내고 올해 1월 말쯤에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만나서 1년 동안 어떻게 돈이 쓰여졌는

지 물었다. 그랬더니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식사자리도 많이 마련하지 못해서 돈이 남았고, 학

부모회에서 올해 학교달력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배포하는데 모자라는 비용이 있어서 위원장 개인

이름으로 후원하였다고 하였다.

나는 비록 학교와 상관없다고 하지만, 돈의 쓰임

새 없이 걷어 놓고 보는 것이 좋지 않고 비록 모임

의 식사비용이라도 불법찬조금에 속하니 내년에는

이 10만원도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년 동안 열심히 운영위원 활동을 한다고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하다보니

조금 어설프게 대처한 것 같고 다음에 운영위원을

또 하게 되면 좀 더 세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부모회에서 걷는 아이들 간식비용

우리 아이는 고등학생이다. 3월 학부모총회에 갔

더니 총 92명의 학부모가 참석하였는데, 참석한 학

부모 이름 옆에 ‘이사’라는 직함과 연락처를 적는

란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회장과 부회장을 뽑았고

학부모회장은 아이들 간식비라는 명목으로 1인당

20만원씩 내자고 하였다. 그 뒤 문자로 학부모회장

명의의 통장번호를 알려주면서 반장 엄마들은 10

만원씩 더 내라고도 하였다.

나는 이것이 불법찬조금이라고 여겨졌지만, 교육

청에 신고하면 내 인적사항이 학교와 학부모들에

게 알려져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있을까봐 걱정

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참교육학부모회에 전화해

서 대신 신고해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랬더

니 참교육학부모회에서는 바로 교감선생님께 전화

해서 불법찬조금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음을 알리

고 학부모회에 연락하여서 이 부분을 확인하고 시

정하도록 전달하였다고 하였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직접 학부모회장과 통화하여 학부모회비를 걷는

부분을 들었으며 학교와는 관계없이 학부모들이

결정하여 일어난 일이지만, 학교구성원으로 일어난

일이니 그 부분은 학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걷은 회비를 모두 돌려줄 것을 학부모회장한테 요

청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을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전해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학교에서는 학부모들

에게 학부모회는 회비를 걷지 않겠다는 문자를 보

냈고 이후에 불법찬조금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학

부모들에게 보내왔다.

내가 의지를 가지고 직접 부딪히면서 해결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문제의식을 같이 고민해주고 바

꾸려고 노력하는 시민단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

라는 생각도 들고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임원 부모가 되면 의례적으로 부담하는 비용

새 학기가 시작된 어느 날, 아이가 집에 와서 “엄

마, 저 회장 됐어요.”라고 한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호감과 신뢰를 받고 있나 싶어 기쁘고 대견했다. 그

기쁨도 잠시, 마음속에는 슬금슬금 걱정이 밀려온

다. 담임에게 인사가야하는데, 음료수만 사가면 될

지 아니면 간식이라도 챙겨가야 할지 고민된다. 커

튼도 빨아야 하고 담임이 원하면 교실에 화분도 사

다 놓아야 한다. 엄마들 모임도 주관해서 돈을 걷

어 어린이날 선물, 체육대회 음료수, 간식도 넣어야

한다. 또 반대표 엄마들이 모여서 학교 행사를 어

떻게 도울지 의논하고 각자 얼마씩 내서 체험학습

때 선생님들 도시락을 똑같이 맞추어 드려야하는

데, 어디서 얼마짜리로 하면 좋을지 의논한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동학년 담임 회의 때 간식을

돌아가면서 넣기 위해 순서를 정한다.

이런 일들을 겪고 나면 제발 다음 학년에는 아이

가 임원 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참학에서 활동

하는 나로서는 이런 일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늘

갈등과 고민 속에 지내야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반 회장이 되었을

때 반대표 모임이 있었다. 이번에는 용기를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항상 그래왔듯 돈을 얼마나 걷을지,

선생님 간식은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의논하는데 내

가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들 회의 간식을 왜 엄마

들이 해야 하죠? 선생님들 회의는 그분들 업무인

데, 간식이 필요하면 교사들이 알아서 준비해서 먹

으면 될 일이지 그걸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준비하

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더구나 학교에서 불법찬조

금 절대 하지 말라는 가정통신문도 나왔잖아요?”

순간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고 잠

시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내 의견에 동

의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나는 속으로 휴! 하

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

가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선생님 간식도, 아

이들 간식도 하지 않기로 하고 결국 돈도 걷을 필요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엄마들도 그 동안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지만 모두 다 하겠다고 하는 일에 반

대할 용기가 없었는데 내가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

했다. 엄마들은 누군가 물꼬를 터주기만을 기다리

고 있었던 거다. 그 이후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물꼬를 터주는 사람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작

년에는 학운위원장이 학부모위원 카톡방에서 스승

의 날, 학교에 꽃바구니를 넣어야하니 얼마씩 내라

는 메시지를 올렸다. 나는 그런 것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올렸고 결국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처

음 용기내기가 힘들었지만, 해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고 누군가는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꼭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정리 (학부모상담실)

학부모들의 불법찬조금 분투기

Page 5: 학부모신문 284호

5 284호 2015.05.05 정책

거리에서 벚꽃이 흩날리더니 어느새 지리산 자락에

서는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한 치의 어긋남

이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 고마움과 찬사를 보낸다.

지금 경남의 순수하고 소박한 엄마들은 무상급식 지

원 중단이라는 커다란 쓰나미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잔인한 달 4월의 주말에도 경남의 하늘 아래 여기저

기서 산발적인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산새를 연일 뒤

덮고 하늘을 울리고 있다. 올해 유난히 봄비가 잦은

것은 학부모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다.

학교급식법 개정의 필요성

지난 4월 1일 무상급식에서 유상급식으로 전환되

던 첫날, 마침내 학교 마당에 학부모들이 나서 솥단지

를 걸고 아이들의 점심을 직접 해서 먹였다.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 엄마들이 준비한 음식을 가져와서 학

교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점심 한 끼를 배식하는 일까

지 뿔난 엄마들의 거침없는 도발적인 행동들이 속출

하고 있다. 심지어 5월 어느 하루를 ‘도시락의 날’로

도시락 싸기 단체 행동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스

쿨뱅킹과 연결된 학부모들의 통장은 난데없는 폭탄

세례에 빈 깡통이다. 급식단가도 학교별로 그 폭의 편

차가 크다. 실례로 초등학생의 경우 2,500~3,500원

지역, 학교 간 급식단가 편차가 천원에 육박한다. 시

군 간의 편차도 커서 면 단위 작은 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경남은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소위원회 급식 과정

에 적극 참여하면서 학교급식의 질이 향상되었다.

또 식자재 복수검사제를 도입하여 식중독 예방 및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지역에서 생산

되는 우수 농산물이 지방자치 단체의 예산지원으

로 학교급식에 납품되고 있었고, 생산자와의 직거

래 공동구매 형식도 나름의 고민과 실천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렇게 경남 무상급식은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으며 점진적으로 시 단위 동 지역 중학생

까지 무상급식 범위를 확대해 가던 길목에서 어처

구니없이 발목이 잡혀 현 사태까지 와 있다. 학교급

식의 근간을 흔들어 놓은 무상급식 지원예산 중단

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면서 학부모들도 달라졌

다. 학부모들의 저항 방법은 다양성을 가지게 되었

고 4월 급식비 납부 이후 더 많은 학부모들이 거리

선전 피켓팅을 하고 도의원, 시의원들을 만나서 면

담하고 SNS를 통해 지역 간의 정보 공유를 극대화

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장 엄마

다운 모습으로 엄마의 힘을 보여 주고 있다.

학교급식은 교육이다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가 보편적 급식, 선별적 급

식의 프레임에 갇혀있다. 학교급식은 결코 ‘공짜 밥’

이 아니다. 그리고 급식이 단순히 밥 한 끼 먹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엄마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아빠들이 회식

자리에서 마시는 술,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내는 돈

에는 세금이 부과된다. 일상적인 상거래에서 우리

가 내는 세금을 우리 아이들 무상급식으로 돌려받

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에 마치 자신의 돈을

주는 것 마냥 생색내는 정치인들부터 부잣집 아이

들까지 공짜 밥을 먹일 수 없다는 저급한 논리와 시

대착오적인 발상들로 학부모를 우롱하고 있다. 무상

급식을 중단한 경남도지사는 급식 예산으로 서민자

녀 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도지사 거수기 새

누리당 의원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난증명서를 발

급해 주고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정

말이지 웃기는 소리다. 무엇보다 학생 1명당 연 50

만원 카드로 월 100만원 가까운 사교육비를 지출하

는 소득분위 상위층 자녀들과의 교육격차 해소를

어떻게 해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지사가 시·군에 지원 계획을 통지하고 시·군은

이행 의무를 다한다고 졸속 계획안을 세우고 조례

안을 통과시키려 한다. 이건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

는 조례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졸속으로 서민자

녀 교육비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남은 시·군 조례를

막아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시청 앞에서 군청 마당

에서 항의 집회도 하고 의원들을 찾아가 뜻을 전달

하고 있다. 새누리당 도의원, 시·군 의원은 도지사

거수기로 바쁘고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도지사 눈치

보느라 바쁘다. 애당초 무상급식 지원예산으로 도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이중 삼중으로 중복성이

우려되는 사업에 조례를 제정하고 극구 예산을 집

행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소중한 예산이 도지

사 한사람의 야망 때문에 난도질당하고 있다. 학교

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하면서 아이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

며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과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

가 왜 지금까지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지 학부모로

써 납득하기 어렵다.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선진국에서는 국

민건강은 물론 자국산 농산물의 수급조절과 장래의

식량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교급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몇 년 째 국회에서 표류 중

인 학교급식법이 더 이상 묻혀버리지 않도록 이번

임시회의 때 경남에서 비롯된 학교 무상급식에 대

한 논란에 국회가 더 이상 냉소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때가 아니며, 더 이상 지체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는 것을 밝힌다.

의무교육 안에서 무상 범위를 급식, 학습기자재

등으로 확대해 가야 할 지점에서 우리는 오히려 지

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스스로 후퇴하고 있다. 우리

학부모들은 초·중학교 아이들에게 의무급식 하기

를 바란다. 두 번 다시 경남의 사례와 같은 전처를

밟는 지역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학교급식은 교육이다. 학교급식을 통해 제철 음

식과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소중함, 친구에 대한

양보와 배려, 생산 단계에서 수고하는 농부에 대한

고마움, 나아가서는 생명의 가치 등 아이들이 배우

는 것은 다양하며 이루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밥 한 끼 먹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급식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오늘날 경남의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사태를 보면서 학교급식

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이번 경남 사태를 보면서 학교급식법 개정이 절

실하다는 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학교급식

법에는 정부의 재원 부담 50%가 담보되어 있다.

개정을 통해 더 이상 예산이 있네, 없네 하는 무책

임한 태도는 없어질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가 분명한 재원 분담을 하면 의무급식의 무상 대상

은 고등학교까지도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무상급식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한 학부모와 시민사회의 제도

개선 노력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무상급식은 사회적 합의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상급식 공약은 정치인

들이 갑자기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학교급식이 경

쟁시장에 노출되면서 발생했던 급식비리, 식재료의

질 저하, 집단 식중독 사고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반

영한 것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의무교육의 권리(기

회) 만큼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차별이 없어야 한

다. 헌법에 모든 국민은 교육 받을 권리와 함께 법률

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가 있고,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교육받을 기회의

평등은 주어졌지만, 무상급식을 선별적으로 할 경

우 학생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부모의 경제력에 따

른 교육과정의 차별 또는 불평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학교급식비를 선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법적대상자인지 비법정대상자인지 구분하고, 구체

적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녀 △자치단체의

석식지원 대상자 △시설보호아동 △특수교육대상자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중 의료비특례혜택 대

상자의 자녀 △건강보험료 납부액 △담임교사 추천

서 등 복잡한 기준과 학부모의 확인·증명·신청 절

차가 필요하다. 급식비를 지원받기 위해 정보제공

동의서 및 각종 증명 서류를 제출하고 가난을 인증

받아야한다. 대상자를 결정하는 복잡한 기준의 합

리성·공평성의 문제도 있고 대상자를 확인·증명·

신청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높다.

34년 전인 1981년에 ‘학교급식은 미래에 대한 투

자’라며 학교급식법을 만들었다. 미래 세대인 아이

들을 건강하게 키워야 대한민국도 건강해진다. 학

교급식에 대한 논쟁을 과거로 되돌리지 말자. 학교

급식법이 개정되어 강남의 아이들도 받는 무상급

식을 경남의 아이들이 받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구

조는 없어져야 한다.

김미선 (경남지부장)

경남의 무상급식 철회를 바라보며

학교급식법 개정이 절실하다

Page 6: 학부모신문 284호

6284호 2015.05.05기획특집

필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짝사랑했고

3학년 때는 내 나름대로 세상의 이치를 알 만큼 안

다고 생각했다. 그런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

고 있어서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뭘 더 아는 양

가르치려 드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다. 인생의 경험

이야 패배와 포기의 연속이니 알려줘 봤자 희망을

꺾을 것 같고 지식이나 정보 정도가 도움이 될 텐

데 섣부르게 아는 이가 어려운 말만 하게 된다. 그

래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탈핵이야기’를 써달라

는 부탁을 받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온통 전문

적인 용어와 숫자로 가득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능력의 한계를 이해해주시길.

‘탈핵’은 희망의 언어다.

“원전을 돌리지 말자고? 그럼 전기 쓰지 마!” 또

는 “그럼 촛불 켜고 살아!”라고 소리치는 이들에 대

한 희망의 주장이다. “우리는 핵발전소 없이도 전기

를 쓰면서 문명을 향유하며 살 수 있다고!”

사실, ‘원자력’이란 말이 법률에 나와 있는 용어지

만 과학적으론 틀린 말이다. 핵발전소를 개발한 서

구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Nuclear Power

Plant’ 즉, 핵발전소라고 말한다. 핵발전소는 우라

늄 235라는 원자를 핵분열시킬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니까 핵에너지(Nuclear Energy)를

이용하는 ‘핵발전소’가 맞는 말이다. 핵분열 에너지

를 ‘원자력’이라고 하지 않는다. 원자에서 나오는 에

너지가 아니라 핵이 분열할 때 나오는 에너지니까.

그런데 왜 ‘원자력발전소’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핵발전소를 추진하는 이들은 핵무기 이미지와 핵

발전소를 겹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핵무기

와는 다른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핵발전소는 핵무기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된 원자로(reactor, 반응로

가 맞는 번역이지만 원자로가 일반 용어다.)를 이용

해서 물을 끓이고 이때 발생한 고압증기를 이용해

서 전기를 생산한다. 핵발전소에 사용한 핵연료인

‘사용후핵연료’에는 핵무기의 원료를 포함하고 있

다. 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서

사용후핵연료 안에 들어있는 핵물질들을 분리하면

핵무기 원료를 가질 수 있다. 그러니 핵발전소와 핵

무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름을 바꾼다고 본질

까지 바뀌지 않는다.

원자의 핵이 분열할 때는 강력한 ‘방사선’이라는

에너지와 열이 발생한다. 태양이 태양광이라는 ‘빛’

과 태양열이라는 ‘열’을 우리에게 주는 것과 같은 이

치다. 태양광은 쬐이면 피부가 그을리는 정도이지

만 방사선은 우리 몸의 세포 유전자를 파괴해서 사

람을 죽게 하거나 각종 암에 걸리거나 심장마비나

안과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라는 이름의 핵폭탄

은 핵발전소의 연료로 쓰는 우라늄 235가 64kg이

들어 있었다. 나가사끼에 투하된 ‘팻맨’은 플루토늄

239가 6.2kg이 들어 있었다. 플루토늄 239는 우라

늄 235와 238을 원자로에 넣어 핵분열을 일으키면

서 만들어지는 방사성물질 중의 하나다. 이 우라늄

과 플루토늄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히로

시마 나가사끼에 살고 있는 일반 시민 수십만 명을

그 자리에서 죽이거나 서서히 죽였다. 대부분 방사

능 피폭이나 화상에 의한 것이었다. 한꺼번에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어나면서 급격히 높은 방사선과 뜨거

운 열이 방출되고 엄청난 힘으로 폭풍이 몰아치면서

사람들이 불에 타서 사라지고 건물들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섬광이 비치고 높은 열로 사람들이 사라지

면서 그 자리에 그림자만 남은 곳도 있었다. 핵분열

원리를 이용한 핵무기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파

괴력을 가진 무기라는 것이 증명된 사건이었다. 핵발

전소는 이런 핵분열 원리를 이용한 발전소이다.

그래서 핵발전소는 태생부터 그리고 근본적으로

‘위험’하다. 다만, 핵발전소는 핵무기 폭발과 같이

동시에 급격한 핵분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

만 특정한 조건이 생기면 핵무기의 폭발만큼은 아

니더라도 급격한 핵분열반응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1986년에 있었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그런

경우다. 실험을 하는 와중에 핵분열 반응이 잘 일

어나지 않아 출력을 높인다고 핵분열 반응을 제어

하는 제어봉을 빼내다가 갑자기 핵분열 반응이 급

속도로 많아지면서 폭발한 것이다. 운전원이 문제

를 인지하고 다시 제어봉을 넣었지만, 폭발에 걸린

시간은 20초도 걸리지 않았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방출된 수백종의 방사성물

질은 금방 사라지는 것들도 있지만 스스로 핵붕괴

해서 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인 ‘반감기’가

수십 년, 수백 년, 수천 년, 수만 년 가는 것들도 있

다. 플루토늄 239는 반감기가 2만 4천년이고 갑상

선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오드 131은 반감기가

8일이다. 근육에 축적되고 온갖 방사능 질병을 일

으키는 세슘 137은 반감기가 30년이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세슘 137은 아직 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지 않았다. 방출된 방사성 물질들

은 바람을 타고 당시 소련 전방에 퍼졌고 북유럽을

돌아 남유럽까지 덮쳤다.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은

비가 오면서 땅을 오염시켰다. 방사능에 오염된 땅,

오염된 물에서 난 식물과 그 식물을 먹고 자란 동

물도 오염되었다. 방사능에 피폭된 부모로부터 태

어난 아이들,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4년 뒤 갑상선암 부

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핵발전소 사고의 저주는 29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동시에 3기의 핵발전

소가 폭발한 사건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한 장소에 여러 기의 핵발전소가 동시에 가동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 확인되었다. 이제까지 핵발

전소 사고 대비는 한 기마다 따로 이루어지고 있었

다. 그런데 만약에 동시에 여러 개의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

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자연재해는 핵발전소가 있는

부지 전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3월 현재 전라남도 영광(한

빛), 부산 고리와 울산 신고리, 경주 월성과 신월성,

경상북도 울진(한울) 등 4개 부지에 23기의 핵발전

소가 운영 중이며, 5기가 건설 중(신월성 2호기는

시운전 중), 6기가 계획 중이다. 이에 추가해서 경

북 영덕군과 강원도 삼척시가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2012년에 지정고시되었다. 오는 6월에 7차 전력수

급기본계획에서 이들 신규핵발전소 부지에 들어설

추가 핵발전소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로도

단위면적당 핵발전소 설비밀집도가 세계 최대인데

앞으로 밀집도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중

인 핵발전소까지 고려하면 한 장소에 동시 운영 중

인 핵발전소 기수와 설비용량은 기존 4곳의 핵발전

소 부지 모두 세계 10위 안에 모두 속한다. 경북 울

진이 8기로 1위, 부산과 울산에 걸쳐있는 고리, 신

고리가 8기로 2위, 전남 영광(한빛)이 6기로 7위,

경주 월성, 신월성이 6기로 10위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다. 핵발

전소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런데 한 곳에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그만큼 핵발전소 사고 위

험도 높고 사고가 발생한다면 인명피해, 재산피해

도 막대할 것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반경

30km 주민들이 피난을 갔다. 사고 당시 방사성물

질을 실은 바람이 북서쪽으로 불면서 북서쪽으로는

50km 주민들도 피난을 갔다. 그렇게 피난을 간 주

민들이 15만 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리핵발전소 주변 30km 내에 약 340만 명이 살

고 있고 월성핵발전소 주변에는 130만 명이 살고

있다. 사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인구밀도가 높아

서 사고 시에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매우 어렵다.

국가 운명을 좌우할 지도 모르는 위험성을 안고

도 정부가 원전 확대 정책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리가 앞으로 전기를 너무나 많이 쓸 거라

는 전제다. 그리고 둘째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거

다. 즉, 우리가 전기를 앞으로도 너무나 많이 쓸 것

이고 재생가능 에너지는 아직 부족하니까 원전이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탈핵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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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우리는 전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될 것이

라는 거다. 하지만 첫째, 둘째 모두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지금도 1인당 전기소비가 일본, 독일을 훌

쩍 뛰어넘고 있을 정도로 전기과소비 국가이다. 경

제수준으로 비교하면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그

만큼 정책과 기술을 통한 효율과 절약으로 전기소

비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정전 대비 훈련

을 할 때 효율기술을 적용하거나 기계를 바꾸지 않

고 절약 행동만으로도 원전 6기~8기 분량의 전기

를 줄였다. 전력난이 발생하는 때는 일 년의 일주일

정도의 한여름과 한겨울의 냉난방 전기소비 급증에

의한 것이라서 건물 단열에 투자하고 규제하면 일

자리도 늘고 전기소비도 줄일 수 있다. 전기요금이

너무 싸서 전기로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들고

전기로 고철을 녹여서 철을 만드는 일부 업체들의

전기 과소비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보

기는 힘들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잠재

량은 높은 편이다. 2011년에 발간된 신재생에너지

백서에서는 우리나라의 태양광에너지 현재 기술적

잠재량은 2030년 우리나라 전체가 쓰는 에너지의

세 배가 되는 양이라고 알려준다. 풍력, 바이오매

스, 지열 등을 더하면 8배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석

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에너지원은 없지만

재생에너지는 매우 풍부한 나라인 셈이다.

원전은 줄일 수 있고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높은

데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에

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에서 꼴찌

다. 문제는 정책과 투자다. 기업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서 수백조 원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싼 전기요금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기업들

의 투자를 늘리게 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전기요금에 세금을 매겨 거둬들

여 다시 에너지효율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에 투

자하면 경제도 발전하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발전소

도 송전탑도 더 지을 필요도 없고 온실가스도 줄어

든다. 1석 5조의 효과다.

우리는 지금 핵발전소 전기 비중이 30%이다. 독

일이 탈핵 결정을 하던 2001년 핵발전소 전기 비중

이 30%였다. 그런데 작년에 독일의 핵발전소 전기

비중은 15%로 줄어들었고 재생에너지 전기 비중이

24%로 늘었다. 우리라고 못할 게 없다. 우리는 5년

간 4대강 사업에 22조 원의 세금을 낭비했다. 독일

은 2010년 한 해만 재생에너지에 41조를 투자했다.

에너지 대안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2050년이면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 필자의 나이

가 될 거다. 필자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상상하지

못하던 게 우리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이다. 상상

을 해보자. 2050년에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

까. 발전소를 먼 곳에 지어서 송전탑으로 전기를 실

어올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될 거다. 스마트 폰처럼

작은 기구로 태양광 전기를 즉석에서 만들고 저장

해서 필요할 때마다 쓰게 될 거다. 그리고 데이터

나누듯 전기를 서로 나누는 세상이 올 거다. 생산하

는 전기의 80% 또는 100%가 재생에너지로 공급

될 거다. 탈핵은 그런 희망 세상의 첫걸음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팀 처장)

발전소명 위치 노형 설비용량(MWe)상업운전일또는 공정률

고리

#1

부산광역시 장안읍

경수로

587 ’78. 4. 29

#2 650 ’83. 7. 25

#3 950 ’85. 9. 30

#4 950 ’86. 4. 29

신고리

#1 1,000 ’11. 2. 28

#2 1,000 ’12. 7. 20

#3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1,400건설 중 98.24%

#4 1,400

#5 1,400

계획#6 1,400

#7 1,500

#8 1,500

월성

#1

경북 경주시 양남면 중수로

679 ’83. 4. 22

#2 700 ’97. 7. 1

#3 700 ’98. 7. 1

#4 700 ’99. 10. 1

신월성#1

경북 경주시 양북면 경수로1,000 ’12. 7. 31

#2 1,000 건설 중 99.71%

한빛

#1

전남 영광군 홍농읍 경수로

950 ’86. 8. 25

#2 950 ’87. 6. 10

#3 1,000 ’95. 3. 31

#4 1,000 ’96. 1. 1

#5 1,000 ’02. 5. 21

#6 1,000 ’02. 12. 24

한울

#1

경북 울진군 북면 경수로

950 ’88. 9. 10

#2 950 ’89. 9. 30

#3 1,000 ’98. 8. 11

#4 1,000 ’99. 12. 31

#5 1,000 ’04. 7. 29

#6 1,000 ’05. 4. 22

신한울

#1 1,400건설 중 71.81%

#2 1,400

#3 1,400계획

#4 1,400

합 계 - - 35,916 -한국의 원전 현황(2015년 3월 현재) 출처: http://khnp.co.kr/

한국의 원전 현황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주) https://cms.khnp.co.kr/company/주요사업/

세계 TOP10대규모 원전단지: 부지별 총 원전기수와 원전 설비용량 상위 10곳 출처: http://greenpeacekorea.org/info_detail#slide05

Page 8: 학부모신문 284호

8284호 2015.05.05지부지회소식

김포지회 4월 9일 김포고교평준화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평론가 이범의 강연을

진행했어요.

광양지회 4월 11일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하며 기억의 벽타일 만들기, 노

란 종이배 접기 등을 함께 했어요.

광주지부 ‘4.16 이후 시민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교육청 토론회에 참석

했어요.

고양지회 ‘세월호 1주기 고양파주 시민 도보행진’에 참여했어요. 소모임인 흙마음도

길놀이와 북 공연을 했어요.

누군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온 국가가 슬픔을

안고 그 슬픔에 동참하고 있는데, 경남 학부모들은 또 하나의 거대한 벽 앞에서 투쟁

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을 철회한 나쁜 도지사 때문에 경남의 학부모들은

자식의 밥그릇을 지켜주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경남의 학부모라는 이유로 또 하

나의 짐을 지고 있는 거지요. 경남의 각 지역에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풀처럼 일어났

고 김해지회도 뜻있는 분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김해는 약 52만 명의 중소도시로 무상급식이 철회되면서 여기저기서 학부모들의 자

발적인 모임과 행동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은 많은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학부모들을 조직하고 함께 연대하기 위해 김해지회는 ‘급식도 교육이다’라는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장유지역 학부모들을 결집하였습니다. 밴드를 통해 현재 600

여 명의 회원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지역 분들과 회의도 하고 손 글씨를 잘 쓰

는 지회장님은 피켓도 만들었습니다. 이 피켓으로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학교 앞에

서 피켓 시위도 하고 아파트 베란다에 현수막도 걸면서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학부모운동이 조직된 시민사회단체만 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가 진

정한 저항의 주체가 되어 앞장서는 모습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김해지회에는 오카리

나와 우쿨렐레 연주 소모임이 있는데, 4월 18일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세월호 추모

행사에서 기부연주를 하였습니다.

김해지회의 4월은 그렇게 지나고 있습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들 듯이 우리의 4월도 거대한 벽 앞에서 참여와 행동으로 바로 서는

학부모가 되기 위해 한 발짝씩 내딛고 있습니다. 내년 4월에는 꽃을 즐기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가는 그런 따듯한 봄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age 9: 학부모신문 284호

9 284호 2015.05.05

성남지회 4월 와글와글놀이터에서 품앗이 1~4기 가족들과 함께 가족놀이마당

시간을 만들어 보았어요.

지부지회소식

✽ 5월 24일 김해지회 창립 13주년

✽ 5월 27일 광양지회 창립 6주년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파주지회 파주 ‘평화를 품은 집’에서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세월호 기억과 행동

프로젝트’를 했어요.

울산지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잊지 않고 행동하는 추모사업을 함께했어요.

서산태안지회 서산지역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세월호 서산 추모문화제를

진행했어요.서부지회 4월 16일 은평구 은진초등학교 동아리 수업에서 아이들과 노란배를

접으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상주지회 4월 11일에는 팽목항을, 4월 18일에는 광화문을 다녀왔어요. 지역주민

들과 단체가 합심하여 4월을 보냈어요.대전지부 세월호 사진 전시회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촉구 서명을 받았어요.

1주기 추모행사도 대전시민 1,500명과 함께 진행했어요.

남부지회 금천구에 사는 남부지회 회원들과 지역사회 단체가 손잡고 세월호

시민분향소와 추모문화제를 진행했어요.나주지회 세월호 1주기 나주시민 촛불문화제에서 촛불 행진을 하고 대호수변

공원에서 주먹밥 나눔을 했어요.

Page 10: 학부모신문 284호

10284호 2015.05.05지부지회이야기

4월 23일은 김포지회의 6주년 창립기념일입니

다. 6년 전 지역의 일꾼들이 김포에 참학의 깃발을

세웠습니다. 김포 하면 ‘김포금쌀’이 생각날 정도로

김포는 도농복합시입니다. 또한, 비평준화 시입니

다. 김포에서 참학을 창립하기 그리 녹록하지 않았

을 것입니다. 그러나 옹골찬 김포 참학은 한 걸음씩

내디뎠고 6년의 세월이 흘러 참교육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학부모라는 공감대 위에 ‘더불어 함께함’

의 의미를 새기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김포지회는 회원 배가상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새내기학부모 회원

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초창기 창립 선배님

들은 학부모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생태운동과

생활협동조합운동으로 물러나셨습니다. 선배님들

은 학부모운동으로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생활운동

으로 운동의 외연을 확대하고 계십니다. 운동이라

는 것이 거창한 이론이나 당위가 아니라 자신이 거

처하고 있는 그곳에서 생활의 요구를 받아 안아 함

께 실천해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김포는 도농복합시로써 생활운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토양이며 이러한 이점으로 활동가들의 역

할이 더욱 도드라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

배님들의 지난한 활동이 지역민들을 엮어내고 함께

세워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자부합니다. 선

배님들이 만든 튼튼한 토대 위에 우리 아이들의 행

복한 울타리, 행복한 공동체가 지금 김포지회가 가

고 있는 길입니다.

김포가 한강신도시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학부모

들이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매년 시 보조금 사업인

학부모강연으로 김포시 학부모들을 만날 수 있었

고 이는 명실상부 학부모단체로 시민들에게 인정받

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고

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우리회가 주도적으로 해

줄 것을, 함께하는 시민단체들은 기대하고 있습니

다. 현재 김포지회는 지난 몇 년간 학부모님들을 만

나면서 작은 변화를 이끌어왔던 경험을 살려 고교

평준화 준비위원회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년 김포지회 창립 5주년 후원주점을 성황리에

마치면서 지역에서 재정마련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참학의 모범을 따르려는 여타 시민단체들의 주점

준비 주체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고

교평준화 준비위원회 또한 김포지회가 주도적으로

1월 9일, 10일 양일간 바자회를 열어 재원을 마련

하였습니다.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4월 9일에

는 교육평론가 이범의 강연을 통해 교복으로 차별

받지 않을 김포 고교평준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공감대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논과 밭이었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타지 사

람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은 김포에 사람의 숨

결, 삶의 결을 담아낼 수 있는 공동체 복원사업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했던 사업인

‘와글와글 놀이터’를 통해 우리 마을에 와글와글

놀이터가 생기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소망이 들려

옵니다. 그래서 올해는 마을마다 와글와글 놀이터

를 만드는 야무진 꿈을 그리며 소모임 전회원이 놀

이터 이모가 될 수 있도록 심화 과정을 이수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놀이의 기쁨과 놀

이를 찾아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임을 알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 생길 와글와글 놀

이터, 생각만으로도 아이들의 왁자지껄 와글와글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난 3월 28일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

으로 윤동주문학관을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이 시

낭송하고 자신이 느꼈던 감상을 함께 나누는 시간

이었습니다. 형과 누나, 언니, 오빠와 함께 하는 시

간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시를 나누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

니다. 나이 어린 자녀들에게 문학적 소양 뿐 아니

라, 함께하고 기다려주고 경청해주는 것이 교육이

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문학기행은 올 가을에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은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가 상주

가 된 날이지요. 작년부터 꾸려진 김포촛불연대를

통해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의

진실규명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국민적

트라우마를 여론이 호도하며 ‘피로감’으로 몰아 갈

때, 1년이 지난 지금도 대통령시행령으로 진실규명

을 방해하는 국가를 향해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4.16을 통해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을 그저 눈

뜨고 볼 수 없는 엄마들은 이제 한마음으로 진실규

명을 외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

아 낙담한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이건 국가가 아니

다!”를 외치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시금 촛불을

들었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에 든 노란 배, 남녀노

소가 사우광장에 모여 칼바람을 맞으며 그날의 진

실이 밝혀지기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안녕’을 합

창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의에 빠져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이때, 참학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깨닫는 시간이기

도 합니다. 요즘은 20대부터 이민을 가기 위해 계

를 한다지요?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 그리고 우리

안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말 “이민가고 싶다.”는 말

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뚜벅뚜벅

한 걸음씩만 함께 한다면, 그런 마음을 한곳으로

묶어내고 함께 행복해지기를 결단한다면 이곳도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래서 감

히 지역에서 그런 바람의 구심점을 김포지회로 엮

어나가기 위해 우리의 이웃을 만나려 합니다.

자신에 갇히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이의 행복

을 저당 잡아 아픈 학부모들과 함께 살기 위해 다시

금 함께 길을 걷습니다. 우리가 할 일이 많음에 마

음을 다잡고 ‘아직은’ 우리와 함께하지 않지만, ‘마

침내’ 함께할 우리 이웃들을 위해 긴 호흡으로 오늘

도 김포지회는 한 걸음 한 걸음 행복을 내딛습니다.

이경희 (김포지회 홍보실장)

김포지회

오늘도 한 걸음씩 행복을 향해 나아갑니다

Page 11: 학부모신문 284호

11 284호 2015.05.05 상담실

상담실에서

Q 학교에서 약속한 장학금 액수가 줄어들었다. 서

울 지역의 특성화고교에 우리 아이가 중학교 내신

4% 이내의 성적으로 수석 입학을 했다.

작년에 우리 아이가 자신의 진로에 관련하여 관심을

보이자 이 고교에서 현재 아이의 담임인 진로부장을

직접 보내 면담을 하였고, 스카웃 제의를 했다. 스카

웃 조건은 3년 동안 900만원의 장학금을 지불하고

2학년 때는 해외연수를 시켜주며 3학년 때는 3개월

간 해외체류 경험을 도울 것인데, 3학년 장학제도만

정부지원이 필요하니 학교에서 성사시켜보겠다고 했

다. 나는 이 고교의 홈페이지에도 장학 사업이 명시

되어 있고 아이가 가진 관심을 증대시키면서 동시에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 이 학교의 입학을 결정했다.

그런데 입학식 날, 장학증서를 받아보니 장학금이

100만원만 적혀 있었다. 궁금하던 차에 이튿날 교감

한테 전화가 왔다. 증서 상으로는 100만원만 지급하

고 나머지는 용돈 형태로 200만원을 지급할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였다. 이에 나는 진로부장

이 900만원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말했다. 교감은 교

장과 다시 얘기한 후 전화 주겠다고 하더니 20여일

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이 학교재단은 교회이고 운영하는 사립학교만 6개이

다. 이 재단에서 운영하는 일반 고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장학금이 내게 처음 얘기했던 대로 지

급된다고 적혀 있었다.

교회 기부금이 적어 약속한 대로 장학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아이는 현재 학교

생활을 즐겁고 활기차게 하고 있다. 돈 몇 푼 가지고

나선다고 할 것 같아 말도 못 꺼내겠고 혹시 4월에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면 없었던 일이 될까봐 걱정도

된다. 어쩌면 좋을까?

A 우선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고 활기차게

잘 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약

속을 지키지 않는 학교에 대해 신뢰감이 떨어

지고, 새로 부임하는 교장에게 다시 이 부분을

주장해야할 것을 생각하니 심리적 부담이 있

으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이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스카웃

을 했다면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그것이 교

육과정의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 용돈

형태로 계좌로 입금하는 것은 불투명한 회계

의 문제뿐만 아니라 장학금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를 훼손시키는 일입니다. 맨 처음 학교와

상담을 했던 담당자가 진로부장이고 아이 스

카웃의 직접적 주체이니 학교 측의 상황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장학제도와 현재의 다른 점, 또 학교 홈페이지

에도 명시되어 있는 장학금의 상황이 달라진

점, 계좌이체로 지급하는 등 불투명하게 장학

제도가 운영되는 것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진로

부장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해 1학년 장학제도뿐만 아니라 2~3

학년에서 약속된 장학제도까지 다시 한 번 확

인하고 약속을 받은 후 학교와의 중재를 요청

하시기 바랍니다.

특성화 학교로 변화된 지 4년 정도 밖에 안 되

고, 지금까지 내신 4% 내의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는 경우가 어머님 자녀분이 처음이니, 이후

입학하는 우수한 학생 장학금 지급의 좋은 선

례가 될 것입니다. 좋은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진로부장과의 적극적인 면담과 약속 이행 요구

로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Q 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엄마다. 이 학

교는 내신 5%까지는 제 1금융권이나 대기업에 또 그

다음까지는 제 2금융권이나 중소기업 등 성적으로 취

업 기회를 준다. 바로 취업할 수도 있고 대입의 길도

열려 있어 이 학교에 입학했다. 우리 아이는 중학교 때

도 내신 4% 안에 들 만큼 우수한 아이였는데, 학교의

강제적인 규칙에 의한 벌점으로 실력 발휘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걱정이다. 우선 이 학교는 수십

년의 전통을 내세우며 과도한 규칙을 강요하는 등 비

민주적이다. 예를 들어 학교 배구대회를 위해 밤 9시

까지 연습시키며 주말에도 나올 것을 강요한다. 형식

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선택하도록 하지만, 나중에 취

업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그라미

를 친다. 또, 아이들에게 구두만 신게 한다. 아이가 작

년에 체육대회 때 다리를 접 질러 지금까지도 고생하

고 있는데, 회복기간 동안에는 운동화를 신는 게 더

좋다. 며칠 전에도 재발하여 진단서를 끊어서 운동화

를 신고 학교에 갔는데 벌점을 받았다. 선도부 교사

말이 운동화를 신을 때는 미리 진단서를 내야 하는데,

시기를 못 맞춰 벌점을 준 거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의 반에는 담임이 일방적으로 정한 반칙

이 있어 학교에서 정한 등교 시간보다 일찍 등교해

야 한다. 우리 아이는 발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

데, 그런 건 배려 받지 못하고 지각했다고 담임교사

에게 심한 꾸지람과 욕설을 들었다. 아이는 학교생활

스트레스에 대해 담임과 얘기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담임의 성격이 세고 일방적이라는 소문이 많아 엄두

를 못 내고 있다. 나도 교칙과 반칙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담임에게 밉보이면 취업에 불리하

게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쉽게 담임에게 말씀드

리기가 어렵다. 어쩌면 좋을까?

A 아이의 진로에 대한 의지가 명확하고 적극

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강제적인 학교

규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니 안타까

운 마음입니다. 어머님께서는 교칙과 반칙이

학생 친화적으로 바뀌기를 바라지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괜히 자녀분의 취업에 불리하

게 작용할까봐 걱정하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있으신 것 같습니다.

사실 등교 시간에 관련된 반칙은 교사와 아이

들 간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교사

의 제안에 아이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따랐다

면, 그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담임 또한 아이들

의 의사를 존중할 훈련을 받지 못하였을 것입

니다. 반회장을 중심으로 반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

니다. 등교 시간의 경우 일찍 등교하면 뭐가

좋은지, 통학 거리나 사정에 따라 등교 시간의

자율적인 조정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아이들

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여 반 교칙을 새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아이에게

잘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단정함이란 이유만으로 구두만을 신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이들의 표현의 자유와 학생인

권제약입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의 제12조

개성을 실현할 권리에서는 ‘학생은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어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복장에 관한

학교 교칙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개

정될 수 있으므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려서 논의의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배구대회도 학교 교육행사의 일환이므

로 부담 갖지 마시고 배구대회 연습을 하는 동

안 다리가 더 심하게 악화될 수 있는 등 아이

의 건강상태에 대해 담임선생님께 충분히 말

씀드리기 바랍니다. 어머님 말씀처럼 취업 기

회가 내신으로 정해진다니 교사 개인이 기업

의 선택권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미래에 닥칠 모호한 취업의 불이익에 연연해

지금의 불편한 생활을 아이가 감수하지 않도

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약속한 장학금 액수가 줄었다

상업고등학교 교칙과아이 반 학급규칙이 비민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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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4호 2015.05.05학부모 한마당

자유투고

2015년 1월, 10박 11일 일정으로 북유럽 교육탐

방을 떠났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나는 TV를 틀었

다. 가장 먼저 방문할 핀란드의 문화를 보고 싶어서

다. 유아 대상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에피소드별

로 있었는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둘이서 오븐 빵

요리, 문 고치는 목공, 정원일, 미술 놀이 등 놀이를

통해 삶의 기술을 터득하는 내용이었다. 모든 에피

소드는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다. 실수하거나 실패

하기도 하고 심지어 못질하다가 손을 내리쳐 다치

면서도 하나의 배움,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의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10박 11일 동

안 피상적이나마 들여다본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의 교육이 그랬다. 목공과 재봉, 과학실험과 예술을

직접 해보면서 자기 삶을 일구는 기본적인 생활습

관, 기술을 배우는 실질적인 교육을 하고 있었다.

음악, 댄스, 농구, 스케이트보드, 공예, 게임, 사진,

비디오아트 등 직접 해보면서 자신의 열정을 키우

고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게 하는 교육이었고, 학생

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교육을 그들은 하고 있었다. 우리네 학교에서는 학

생들이 종일 학교에 있어도 바빠서 하지 못하는 많

은 것들을, 오후 4시경이면 마치는 북유럽 학교에

서는 ‘여유롭게’, ‘진짜’, ‘많은 것들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간 핀란드의 에르벤빠고등학교는 유리

천장의 자연조명이 인상 깊은 환한 학교였다. 그 빛

이 내려오는 1층 중앙에 식당 겸 휴게 공간이 존재

하고 방사형으로 예술 날개, 자연과학 날개 등으로

불리는 교실이 있다. 1,000명의 학생과 60명의 교

사가 그 건물 안에 있지만, 전혀 붐비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중 누군가가 “1,000명의 학생은 어디에

있나요?”라고 묻자 마리아 리자 교장은 “그러게요.

우리도 가끔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 할 때가 있어

요.”라고 한다. 학교는 그 정도로 조용했다. 각각의

윙(날개)들에서는 실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교사들의 양해를 구해서 수업을 참관했다.

모든 교실의 공통점은 조용하고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엎드려서 자는 아이, 졸고 있는 아이는 없

었다. 수업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긴 75분이다.

교사는 책상에 앉아서 책상을 비추는 카메라를

고정해 과학물리 조작을 하고, 그 원리를 교사노트

에 적는다. 그것이 그대로 칠판에 영사되어 학생들

은 앉은 채로 쉽게 교사의 교수과정을 본다. 그냥

듣거나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은 모두 노

트를 꺼내어 필기한다. 한 명도 빠짐없이 빼곡하게

공책을 채우고 있었다. 학생수가 20여명인데 서로

떠들지도 않고 학습에 대한 열기가 대단했다.

한 교실은 화학실험 수업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

교 2학년 수업으로 플라스틱을 태워 화학적 반응을

살피는 것이었는데, 교사와 학생이 가운을 입은 채

둘씩 짝을 지어 실험하고 과정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 명의 교사는 칠판 앞에서 전체과정을 설명하고

있었고 아이들 사이에서 실험을 보조하는 교사가

한 명 더 있었다. 수업을 듣는 18명의 아이들은 수

업을 참관하는 갑작스런 13명의 방문객에도 당황하

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옛말에 백 번 듣

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는데, 이렇게

실험까지 해보는 것이 가져올 변화는 너무나 크지

않겠는가. 우리와의 격차가 여기서 오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우리네 수학 점수는 높지만, 실제 응용력

이 낮다는 피사의 평가와 수학과 과학에 그렇게도

집중하는데도 왜 노벨수상자는 없고 대국민 과학

사기꾼만 있는지 얼핏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마리아 리자 교장은 “우리는 학생들에게 자유를

보장한다. 통제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어린 어른’으

로 본다. 즉, 자유와 책임감을 가진 존재로 인정한

다.”고 말했다. 우리는 1층 로비에서 화장하는 학생

을 보았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의 화장이나 복장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 아이들을 치마길

이와 머리 형태, 화장과 온갖 틀로 규격화하고 단

속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생각해본다. 표현의

자유를 주지 않으면 통제는 쉽겠지만, 자기를 드러

내어 의견을 제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긴 어

려울 것이다. 표현이 자유로울 때 비로소 자기책임

성이 생기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어스름한 밤이 되어 청소년센터 ‘하삐’에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들썩이는 청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공예, 댄스, 그림, 영상, 영화, 라디오, 방송,

잡지, 음악, 연극, 신문, 토론 소모임 등 수많은 자기표

현의 방식을 청소년들이 직접 펼치고 소통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청소년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

유’가 있었고 어른들은 다만 그 장을 펼쳐주는 사람이

었다. 그 센터를 보고나오면서 청소년에게 ‘가만히 있

으라’고 하는 우리 사회,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부끄

러웠다. 표현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청소년, 그들의

삶이 살아날 수 있다고 깊이 느낀 순간이었다.

북유럽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부러웠던 것

은 한 사람의 사고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인간존

중이었다. 핀란드는 버스 차체가 정류장과 높이를

맞추도록 유압조절이 된다. 버스를 타다가 유모차

사고가 났던 경험을 그냥 넘기지 않고 또 다른 유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 변화로 만들어간다.

스웨덴은 교통사고가 거의 없는 나라라고 하고, 에

스토니아는 아예 신호등이 없는데도 건널목에서는

모든 차들의 운전자들이 정차하고 보행자부터 건너

가도록 배려한다. 덴마크는 학교 앞마당에서 아이들

이 놀 때 안전요원이 형광조끼를 입고 예의주시하며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사회

곳곳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느껴졌다.

스웨덴의 바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바사박물관은

구스타프 2세 시대인 1625년에 건조되어 1628년

8월 10일 첫 항해를 나가다 침몰한 바사호의 참사

를 기억하는 박물관이다. 침몰 333년 만인 1961년

에 바다에서 인양해 그대로 그 곳에 건물을 세워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재현해 놓

은 모형물과 당시 배에 있던 물건들, 물건을 꺼낼

때 사용한 다이빙 벨, 그리고 유해, 거의 모든 것과

전 과정을 전시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로까지 만들

어 보여주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잊지 않고 기억할 때 비극은 되풀이 되지

않는다. 세월호도 마찬가지이다. 진상규명을 철저

히 하여 왜 그런 억울한 죽음이 있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밝히고 기억해야 한다.

북유럽은 ‘시민을 위한 나라들’이었다. 12년 동안

건물을 지은 노동자들의 두상이 시청사에 전시되

어 있고, 학교마다 중요한 자리에 전시된 아이들의

협동작품들, 혼자 있지 않고 여럿이 어울려서 놀

고, 공부하고, 먹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어린아이

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누구나 접근이 가

능하고 마음껏 누리는 문화가 있는 시민센터와 도

서관, 그리고 박물관, 시민의 복지가 권리로 정착된

나라, 지속 가능한 미래사회를 일구어가는 평화로

운 나라,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결과를 함께 누리

는 시민 사회였다.

북유럽을 다녀온 직후 나는 푹 쓰러져 이틀을 계

속 자고 그 후로도 2, 3일을 붕 뜬 상태로 지냈다.

사람들은 시차 때문이라고 하기도 했고, 긴장이 풀

렸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나는 꿈같은 나

라를 보고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고 현실을 마주하

기 싫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해본다. 참 좋은 나

라를 보고 왔다. 우리와 역사적, 환경적 배경이 다

른 그 나라를 무조건 신성시하면서 따라 하자는 것

이 아니다. 다만 그 사회도 사람이 만들었고 행복

한 사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기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나연정 (울산지부장)

그들이 사는 세상, 북유럽 4개국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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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84호 2015.05.05 학부모 한마당

세월호 참사 1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4.16 잊지 않겠습니다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끝난 게 아닙니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인양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인양 결정과 시행령 폐기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진실을 가로막고 세월호 인양을 방해하는 시행령은 폐기되어야만 합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팽목항과 안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노란 추모의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일어난 추모의 물결을 사진으로 모았습니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생존자 가족 등 52명은 4월 2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정부 시행령 즉각 폐기, 세월호 선체 인양, 배보상 절차 중단’ 등을 촉구하며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4월 5일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고양 파주 시민들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길놀이와 북공연도 함께 진행했다.

4월 11일 목포지역 추모위원회가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4월 1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4.16 약속의 밤’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3만명이 참가해 슬픔을 나눴다.

4월 4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2차 삭발식을 진행한 후 유가족과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온전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1박 2일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4월 11일 진도 팽목항에 설치된 세월호 팽목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분향하고 있다.

4월 11일에서 19일까지 목포 ‘하당 장미의 거리’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묵념하고 있다.

4월 1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세월호 추모 촛불 4160 기네스 기록 행사가 진행되었다. 4,16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이용하여 세월호 형상을 만들었다.

4월 1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광화문 문화제가 열렸다.

4월 11일 진도 팽목항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죽어간 넋을 위로하기 위해 위령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스스로 서대전시민광장을 찾은 학생들 모습이다.

엄마들이 4월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엄마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노후원전 폐쇄 등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Page 14: 학부모신문 284호

14284호 2015.05.05홍보출판홍보출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

르면 ‘한국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세계 1위이

며,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라고 한다. 성공의 강박

과 낙오의 불안이 낳은 숨 막히는 경쟁의식과 왜곡

된 교육열로 인해, 제대로 쉬지도 놀지도 못한 채

점점 시들어가는 아이들의 현실이 한계치에 달했음

을 알려주는 결과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불행한 세

상에서 어른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이들

이 살 만한 사회 문화적 환경을 만들려면 어디서부

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것도 사실

이다. 해답을 얻고자 『놀이터의 기적』을 읽었다.

『놀이터의 기적』은 우리회 동북부지회의 ‘와글와

글 놀이터’와 ‘경향신문’이 공동 기획한 책으로, 지

난해 경향신문에 연재된 ‘놀이가 밥이다’라는 기사

를 재구성하여 수정 보완한 책이다. 놀 시간과 놀

곳을 잃은 아이들의 피폐한 현실을 낱낱이 살피고,

사회 곳곳에서 아이들의 놀이 환경에 대해 숙고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놀이란 본

능이자 삶이고 권리임을 전하며 연재 당시 큰 반향

을 일으킨 바 있다.

띄엄띄엄 기사를 접했다가 책으로 제대로 읽으니

울림이 남달랐다. 망가진 채 방치되거나 아예 철거

된 놀이터와 아이들의 욕구와는 무관하게 디자인

된 놀이 기구를 비롯해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내려

온 사교육 열풍과 학교에서의 무한입시 경쟁, 놀이

의 기억을 잊은 부모와 교사들, 어른의 욕구에 맞도

록 구조화된 놀이 산업, 뭔가를 잘하기 위한 수단

이 되어버린 놀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아동 관련 정

책과 제도 등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지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놀라웠다. 하루에 한 시간이

라도 친구들과 마음껏 놀아본 아이들은 금세 놀이

본능을 되찾았다. 신 나게 뛰놀 수 있는 공간만 있

다면 화려한 놀이 기구가 없어도, 어른들이 놀이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놀이에 흠뻑 빠졌다. 단지 그렇

게 놀기만 했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온갖

상황을 경험하고 여러 감정을 표현하면서 내성을

기르고 관계를 배운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

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막연히 추측했던 것보다 놀

이의 힘은 대단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일단 나부터 마음껏 놀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놀이의 기억을

잊은 어른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놀 시간 있으

면 자기 계발을 하거나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지.’라

는 생각에 쫓겨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그

러한 삶의 형태를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무엇을 얻거나 무엇이 되기 위해서

가 아니라 그저 즐겁게 마음껏 놀아도 괜찮다고 스

스로에게 허용하지 않으면서 대체 누구에게 그것을

허용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사회적 시스템과 집단

의식이 부지불식간에 나에게도 내재화되고 일상화

되어 있다고 생각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유로

이 노는 맛을 기억해내고 되찾는다면 다시는 그렇

게 쉽게 시스템과 제도에 나의 시간과 내면을 포획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한 명의 어른

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세상을 지켜줄

수 있는 진짜 힘이 발현되리라 믿는다.

황여정 (동북부지회 회원/회사원)

우리 모두 마음껏 놀아야 한다![리뷰] 『놀이터의 기적―놀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고유경

우리 아이들에게도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돌려주세요.

교복 안 입히고 싶어요.

이민애

옷값이 절약되긴 해요. 지금 교복스타일 말고 좀 더 편안

한 스타일의 교복이면 좋겠어요. 요즘 많은 학교들이 생

활복이라고 하여 좀 더 편한 스타일로 바뀌고 있긴 하더

군요. 몇 년 후엔 멋진 교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

김희정

우리 아이들에게 인권과 자유를 허하라고 함께 외쳐요.

박기철

꼭 입어야 한다면 멋진 트레이닝복으로 활동하기 편하게

입었으면 좋겠어요.

장세희

교복, 부디 자율화되길…. 교복을 입는다고 사복값이 줄

어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초등 6학년 아이들은 교복에

대한 로망이 있긴 한데요. 어린이를 벗어나는 설렘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는답니다. 곧 개성을

추구하고 싶어 하지요.

김부정

저는 교복 세대입니다. 고1 하복부터 지금 형태의 학교별

교복이 생겨서 입었어요. 저는 교복이 편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 입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교복을 입으

면 되었으니까요. 교복에 대한 규정은 생활규정협의회에

서 학교에 맞게 정하면 됩니다. 그걸 가지고 운영위에서

심의하지요. (경기도만 그런가요?)

배경희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동복을 입으니 아이들이 너무 더

워해요. 겨울에는 너무 추워하고요. 교복을 매일 입지

않고 월요일에만 입는 등 특정일만 입으면 어떨까요?

Ji Eun Moon

교복의 원래 취지는 좋았는데 말입니다.

신은경

개성이 톡톡 튀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옷은 아닌 거 같

아요. 교복, 안 입으면 안 될까요?

정채운

교복을 입으니 아침마다 뭘 입을까 고민하지 않아서 좋

긴해요. 그래도 우리나라 1318분들이 개성을 실현할 자

유를 위해 교복을 안 입으면 좋겠어요.

정현수

여학생은 치마교복을 입고 스타킹을 신습니다. 스타킹을

신으면 겨울에 엄청 춥고, 나일론 재질이라 몸에 안좋을

것 같습니다.

SNS

교복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 교복, 왜 입는 거죠?

☆ 여자는 왜 치마교복을 입을까요?

☆ 아이들은 교복을 좋아하나요?

☆ 교복을 입으면 옷값이 절약되나요?

『놀이터의 기적―놀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송현숙·곽희양·김지원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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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84호 2015.05.05 사설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재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

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전 서울시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은(여성사회교육원 원

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

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

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

소)/이광철(변호사, 법무법인 동안)/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임재택(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

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동서

양재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

경(평화를품은집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강혜승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이경희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3077-2145 지회장 배외숙

용인지회

의왕지회 010-9632-1480 지회장 김재진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고경환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강승희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박혜숙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0-4430-1281 지회장 은영지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6643-3010 지부장 박정연

광양지회 010-6485-1332 지회장 박영실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3607-3382 지회장 임지춘

영암지회 010-9959-0962 지회장 최옥주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3276-4042 지회장 김아선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5420-3979 지회장 조성미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대전지부 010-4236-4130 지부장 이건희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나연정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최혜경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최은순 창간일 1991년 5월 1일

정기 간행물 번호 서대문-라-00114

기획위원 고경환 배경희 송환웅 신은경 정방

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

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최은순 수석부회장 고유경 부회장 고영호 이경자 조성미

감사 오승주 유인하 이정숙

학부모상담실장 김금주 사무처장 김희정

상근자 배경희 신은경 김현정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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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 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자연은 계절별로 변화와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1년 동안 우리 인

간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1년 전, 다

시는 이러한 참사를 겪지 않기 위해 사회가 달라

져야 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외쳤건만 되돌

아오는 것은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러워 아이들을

볼 낯이 없을 정도로 추한 사건들만 벌어지고 있

다. 이로 인해 창밖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흐뭇하

게 바라볼 여유도 없이 피켓을 들어야 했다.

푸르른 오월, 이 아수라장 속에서 우리 아이들

은 잘 자라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쉬

는 시간에 잘 놀고 있을까? 부모가 자식을 키우

면서 가장 힘들 때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을 때이

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아이가 잘 먹지 않을

때 부모는 밥그릇을 들고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먹였던 것이다. 그렇게라도 먹어야만 우리 아이들

이 자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우

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남에서는 도지사란 사람이 자

신의 정치적 잇속을 채우고자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빼앗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감선생님이 급식비를 내지 않

으면 밥 먹지 말라고 하여 아이들 가슴을 멍들게

하였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맘 놓고 밥 먹을 권리도,

맘 놓고 놀 권리도 없다. 일제 식민지 당시 방정환

선생님께서는 어린이라는 단어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어린이날을 정해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1957년에는 어린이헌장도 공포되었다.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

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는 내용으로 1988

년에는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갖는 민

주사회 시민”으로서 어린이상을 구체화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한국 시민과 세계인으로서의 진

취적 기상을 갖추도록 개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은 이러한 어린이헌장이 있었다는 것

을 알기나 했을까?

올 들어 보건복지부와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는 어린이의 놀 권리를 찾아주는 ‘어린이 놀이헌

장’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어린이헌장을

넘어서 권리라는 이름으로 헌장을 만들겠다는 것

이다. “아이들에게 무슨 권리냐?”고 말하는 이들

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노는 것은 아이들이 어

른으로 자라기 위한 중요한 권리이다. 만시지탄

이긴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그냥 놀아야 한다

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

서 충분하게 누려야 할 권리인 것을 분명히 하고

만든 어린이 놀이헌장인 만큼 지난날 어린이헌장

처럼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린이 놀이헌장의 내용이 살아 움직이기 위해

서는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

의 시각도 변해야 할 것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이 놀이헌장이 아이들에 큰 선물

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Page 16: 학부모신문 284호

16284호 2015.05.05광고

주최 후원

여는 강의 특강 5/19 부모가 알고 아이가 누리는 인권 (김상곤-경기도교육청 전교육감)

학부모가

알아야 할

인권

1강 5/26 인권감수성 (정주연-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2강 6/2 인권의 의미와 원칙 (정주연-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3강 6/9 차이와 차별 (표미라-인권배움센터 봄 활동가)

4강 6/16 인권의 가치 (김형완-(사)인권정책연구소 소장)

5강 6/23 아동·청소년 인권 (조혜욱-인권강사)

6강 6/30 학생인권조례 (윤명화-서울시인권옹호관)

학교에서의

권리 찾기

7강 7/7 학생인권으로 본 학교폭력 (조영선-영등포여고 교사)

8강 7/14 권리인식과 학교안전사고 (김정안-삼각산고 교사)

9강 7/21 교실 내 학생인권과 교칙 (조영선-영등포여고 교사)

10강 7/28 인권 친화적 학교 만들기 (이기규-초당초등학교 교사)

인권교육

활동가

양성

11강 9/8 학부모대상 인권교육 원칙 (인권교육센터 들)

12강 9/15 학부모대상 인권교육 방법 (인권교육센터 들)

13강 9/22 학부모대상 인권교육 기획 (인권교육센터 들)

14강 10/6 모둠별 실습 (인권교육센터 들) ※4시간

실습 10월 3개 지회 활동가 교육 4강씩 12강

자녀의 인권을 존중하는 부모,

자신의 권리를 아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

자녀를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게 하는 부모,

학생인권을 통해 학부모들의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에

함께 해 주세요.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인권교육활동가가 되어

학부모대상 인권강의를 하고 싶은 학부모님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 언제 2015년 5월 19일~10월 6일 총 15강

(매주 화요일 10:30~12:30, 8월은 쉼)

10월 3개 지회 4강씩 12강 실습

● 어디서 에듀니티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

종로구청 옆 버거킹 4층)

● 대상 학부모대상 인권교육활동가로 활동하고자 하는 학부모 30명

● 교육비 회원 (8만원), 비회원 (12만원)

●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25-552844 (참교육학부모회)

● 문의 02-393-8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