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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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호 2014. 06.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네가 지금 눈을 감는다면, 너의 미래도 같이 감길 것이다. - 작자 미상 - 아버지의 이름으로, 엄마의 가슴으로 “미안합니다. 분노합니다. 함께 합니다.” 전복 : 거꾸로 된 세상, 꽃 같은 생명들을 생각하며 신혜원 작가 우리 회는 2014년 5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 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 우리는 카네이션을 달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엄마의 가슴으로 “미 안합니다. 분노합니다. 함께 합니다.”>라는 기자회 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모인 200여명의 학부모들 은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느끼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다음 과 같이 요구하였다. ● 우리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나라 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기만을 강요해왔다. 통제와 경쟁 교육의 틀을 전면 개편하여야 한다. ●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하여 특검을 실시하고, 책임져야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우리 아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하여야 한다. 정부 와 언론은 무능과 거짓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두 번 죽였다.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 니라 망각이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사 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 동하고 있는지, 12-13면 학 부모 마당에서 얘기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학부모 마당에 별도로 꼭지를 운영 할 예정이다. 참여 : [email protected] 참교육학부모회 25주년 후원주점을 연기합니다 우리 회는 다가오는 6월 12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용기를 나누 는 장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하는 후원주점을 예정하고 있었습 니다. 특히 올해 후원주점은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어깨를 같 이한 분들과 한 자리에 모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 다. 또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시민단체의 재정마련을 위 해서도 후원주점은 절박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마음 깊이 나누며, 사태의 해결을 위해 더 많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되어서 우 리 회 후원주점을 연기하고자 합니다. 우리 회를 아끼고 후원하시는 여러분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 다. 향후 후원주점 일정은 확정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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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시고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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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273호 2014. 06.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네가 지금 눈을 감는다면,

너의 미래도 같이 감길 것이다.

- 작자 미상 -

이달의 금언

아버지의 이름으로, 엄마의 가슴으로

“미안합니다. 분노합니다. 함께 합니다.”

전복 : 거꾸로 된 세상,

꽃 같은

생명들을

생각하며 신혜원 작가

우리 회는 2014년 5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

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 우리는 카네이션을 달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엄마의 가슴으로 “미

안합니다. 분노합니다. 함께 합니다.”>라는 기자회

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모인 200여명의 학부모들

은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느끼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다음

과 같이 요구하였다.

● 우리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나라

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기만을 강요해왔다. 통제와

경쟁 교육의 틀을 전면 개편하여야 한다.

●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하여 특검을

실시하고, 책임져야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우리 아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하여야 한다. 정부

와 언론은 무능과 거짓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두 번

죽였다.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

니라 망각이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사

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

동하고 있는지, 12-13면 학

부모 마당에서 얘기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학부모

마당에 별도로 꼭지를 운영

할 예정이다.

참여 : [email protected]

참교육학부모회

25주년 후원주점을 연기합니다

우리 회는 다가오는 6월 12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용기를 나누

는 장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하는 후원주점을 예정하고 있었습

니다. 특히 올해 후원주점은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어깨를 같

이한 분들과 한 자리에 모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

다. 또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시민단체의 재정마련을 위

해서도 후원주점은 절박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마음 깊이 나누며,

사태의 해결을 위해 더 많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되어서 우

리 회 후원주점을 연기하고자 합니다.

우리 회를 아끼고 후원하시는 여러분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

다. 향후 후원주점 일정은 확정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age 2: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2273호 2014.06.05

편집자 주 :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반대하고 나선 학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안전을 확보하고 교육적 목표와 의미를 살리도록 수학여행을 탈바꿈시키고, 만족도 높은 수학여행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정부여자중학교,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서울 숭곡중학교의 수학여행 이야기를 싣는다.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학교 밖에서 삶을 배우다

의정부여자중학교는 2011년에 혁신학교로 지정

되어 올해 4년차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학생들에게 맞는 자존감과

배려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여행도 기

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주제통합기행을 하고 있다.

주제통합기행이란 학년별 중심 가치에 맞게 학급

별로 학생들이 주제를 정해서 장소 및 일정을 모두

기획하여 실시하는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이다.

의정부여자중학교에서 주제통합기행을 하는 이

유는 다음과 같다.

● 학교는 교과지식 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 및 지

혜를 쌓는 공간이다.

● 학교 행사도 교육과정 속에서 녹여내어 배움

으로 이끈다.

●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지역에 도움이 되고 친

환경적인 공정여행을 추구한다.

●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는 과정 속에서 의사

결정기술 및 공동체 의식을 기른다.

주제통합기행의 기획과 운영

● 1, 3학년은 1박 2일, 2학년은 2박 3일의 일정

으로 매년 6월에 실시된다. (올해는 교육부의

1학기 수학여행 중지지침으로 보류상태임)

● 국어시간에 교과재구성(여행을 떠나요 단원)을

통해 여행, 공정여행에 대한 이해, 여행의 가치,

여행의 종류를 배우고, 학급별 주제를 정한다.

● 학급시간에 여행의 준비사항 확인, 세부 프로

그램 및 모둠 역할 정리, 예산산출 등 학급원의

협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 학급별로 주제와 장소가 다르다.

● 장소별로 사전답사를 가고, 기존 수학여행처

럼 교육부 매뉴얼을 준수해서 학급별 숙소를

계약하고 교통편 등을 준비한다.

● 무사히 기행을 마친 후, 국어시간에 기행평가

를 하고 기행문을 작성한다.

● 선생님들도 같이 주제통합기행 평가회를 진행

하고 다음해 계획에 반영한다.

학교 밖에서 배우다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학급당 인원수가 적은 것이

학급별 기행 추진에 큰 부담을 덜어준다. 학급별 기

행을 추진하는데도 대규모 여행기준 교육부 현장

체험학습 매뉴얼을 그대로 준수하기에 실무준비에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 철저한

예방과 점검에 최선을 다한다.

주제통합기행이라는 말 그대로 주제를 잡아 배움

을 이끌어내는 기행이어야 하는데, 학년별로 주제

를 잡아 기행을 연결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학생

들은 주제보다 기행장소를 먼저 생각하거나 학급

단합여행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러

나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며 준비하는 교육활동이

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교육과정에 필

요한 교육활동이라는 동의가 많다.

즐거운 기행 자체도 또 하나의 배움이기에 선생

님들은 어디에 경중을 둬야할지, 배움의 본질에 대

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손민아 (의정부여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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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주제통합기행

}

주제통합기행 학생 평가문

떠나는 날 아침부터 엄마의 잔소리. 교통수단이 관광버

스로 목적지까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과 대중교

통을 이용하고 가는 것이 제일 걱정이신 것 같다. 몇 번의

당부가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차 조심을 말씀하시는 것

에 짜증도 났지만 설레는 맘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지하철에서 내릴 때쯤에 너무 좋아서 트로트를 막 불

렀는데, 전철에 같이 탔던 할머님들이 “얘들아, 이리 와서

한번 더해봐.”, “재롱 좀 부려봐.” 하시며 한 번 더 해보라

고 하셨다. 그때 또 뭔가 난감하면서 무안했다.

도착해서 물놀이를 하고 난 뒤 선생님이 “저녁담당 팀

저녁준비해라.”고 말씀하셨다. 저녁 담당 팀인 우리는 저녁

준비를 열심히 했다. 소란스럽게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설거지를 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허리와 어깨가 쑤

셨다. 엄마와 할머니가 설거지를 할 때에 왜 허리가 아프다

는 것인지 이제 이해가 되었다. 그다음엔 캠프파이어를 했

는데 완전 재미있었다. 다 같이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오늘

있었던 하루의 일을 말할 때 학교에서 그냥 이야기하는 것

보다 서로의 맘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친

구들과 더 친해지는 시간이었다.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싶

은 아쉬운 마음이었고 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자리에 참여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랑 1박 2일 동안 더 많

이 친해진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런 소중

한 추억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1박 2일 동안 함께한

선생님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더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공동체 속에서 서로에게 좀 더 배려하고

이해해야겠고,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수칙을 좀 더 잘 지켜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정부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

Page 3: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3 273호 2014.06.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고등학교 3년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행

사는 1학년 때 갔던 테마별 수학여행이다. 마지막

수학여행인 만큼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서 같은 반이었던 3반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었

다. 각 지역에 어떤 선생님이 맡고 계시는 지는 알

려주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인 권민석 선생님과 함

께 가고 싶어 했던 우리는 다른 선생님들께 부산지

역에 가는 선생님이 권민석 선생님이 맞는 지 묻곤

했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치열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바람

대로 권민석 선생님, 친구들과 부산으로 갈 수 있

는 것이 확정이 된 후에 우리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서 싸이월드에 클럽을 만들고 숙박, 교통 등을 나

눠서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여행 당일, 생각보다 기차에서 지루하지 않게 부

산으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해동용궁사에서 시간

을 보냈다. 멋있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덕

에 부산의 첫인상은 좋게 남았다. 후에 숙소로 와

서 요리대회 메뉴를 정하기 위한 간단한 게임을 했

고, 각자 가까운 대형마켓에서 재료를 사왔다. 내

가 속했던 조는 김밥을 만들었어야 했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김밥재료들을 몽땅 볶고 김은 나중에

개인적으로 싸먹게 되었다. 가장 잘했던 조는 치

즈를 두른 볶음밥을 했었던 조였던 것 같다.

밤에는 오락부장을 맡은 용준이가 많은 오락을

준비해서 대부분의 친구들 모두가 동그랗게 앉아

서 게임을 하고 놀았다. 진행을 잘 해줘서 재밌었

고 굉장히 놀랐다. 게임에서 걸린 친구들에겐 요

리 후 남은 통후추를 먹는 것이었는데 누구의 아

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벌칙 덕분에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둘째 날엔 보수동 책방골목, 용두산 공원, 40계단,

해운대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갔던 곳들은 대

부분 부산의 오래된 멋을 알 수 있는 곳들이었다. 이

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친구였던 병지가 지도

도 전혀 보지 않고 안내해 주었는데도 길을 잃지 않

아서 감탄하며 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날,

부산을 떠나기 전에 차이나타운에서 중화요리를 먹

고 서울로 떠났다.

이런 독특한 방법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 항상 큰 버스에 반 친구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면서 누구든지 해봤을 법한 틀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여행. 반 친구들의 의

견을 모으고 직접 조사를 해서 이곳저곳 가보는 것

이 호기심도 생기면서 더욱 자발적인 여행으로 만

들 수 있던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서로 낯선 곳에서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

냈던 것도 우리가 다른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

게 헤쳐 나갈 것인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준 것 같

아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고 은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졸업생)

* 출처 : 서울 삼각산고등학교 제1회 졸업생들의 졸업문집

<삼룡이 : 삼각산에서 용이 된 아이들>

무엇을 의도하고, 무엇을 얻었는가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을 떠올려 보면 무엇이 떠오

르는가? 어떤 코스가 떠오르는가? 어떤 교육적 목

적을 달성했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가는지 고민해 본다.

이전까지의 수학여행은 말 그대로 ‘修學’여행이었

다. 과연 교사들의 의도대로 아이들은 ‘修學’을 하

였는가? 당장 나부터 생각해봐도 수학여행지로 갔

던 장소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뚜렷한 것이 없다.

10년 전 학생들이나 5년 전 학생들이나 평가서에

작성한 학생들의 대답은 “차만 타다가 온 것 같아

요.”, “밤에 애들끼리 놀았던 기억밖에 없어요.”가 가

장 많았다. “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등의 답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몇 년 전부터 휴양이 아닌 관광이나 답사가

주목적인 여행이 과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교육적’이라는 게 과연 어디까지일

까? 아이들과 함께 놀고만 오는 여행은 교육적일

수 있을까? 내가 아닌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계획한

다면 교육적일 수 있을까? 그리고 끝으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어떤 기억을 남기는 게 교육적인 것일까?

학생자치를 고민하다

TV예능프로그램에서 우연한 발견을 하였다. 김

해에서 올라온 여고생 4명이 서울 곳곳을 누비는

중에 무한도전 출연진에게 발이 아프다며 슬리퍼

를 사달라고 소원을 말하는 내용이다.

방송을 보면서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학교가 어

디인지 궁금해져서 각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 본 결

과 김해의 분성여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고등학생이니까 가능한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

다. 그럼 중학생은? 초등학생은 불가능할까? 스스

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있다면 그

능력의 차이만큼 역할을 주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이

라고 생각한다.

나는 혁신학교로 개교한 숭곡중학교에 첫해부터

발령받아 왔다. 개교 첫해 담임을 맡지 않았는데

그 때 배운 것이 바로 학생자치였다. 학생자치에 대

한 신념이 있는 몇몇 선생님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 학생자치에 대한 믿음이 생

기게 되었다.

숭곡중학교는 각 학급별로 대부분의 반이 학급

문집을 제작하였고 올빼미 독서캠프나 학급야영을

진행하였다. 교직생활 동안 처음으로 이런 행사를

하신 분도 계셨음에도 진행을 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자치였다.

학급 안에서 기획단 또는 편집위원이라는 이름으

로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냈다. 1학년밖에 없는 학교에서 개교식 준비 및 진

행, 축제 준비 및 진행, 통합수업에서 실시한 다양

한 행사 진행을 모두 학생회 및 기획단들이 맡아서

척척 해냈다. 물론 지도교사와 지역의 청소년 단체

에서 도움을 주었지만 수없이 회의를 하고 시행착

오를 겪고, 다투기도 하는 과정을 지켜봐주고 조언

을 하는 등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한 것이다. 수업

에서도 배움의 공동체 수업 및 수행평가 등의 과제

를 토의와 토론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결과물을 만

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아이들이 2학년이 되면서 담임을 맡았고 학

급야영이나 학급문집 제작, 겨울방학 때 학급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였다. 그리고 작년에 처

음 시도했던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 3학년 담임을 맡으며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물론 답답할 때도 있

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할 때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들이 준비한 그 프로그램 안에

서 더 많은 추억을 남긴다. 테마여행과 학급야영

등의 행사를 준비하면서 모여 있는 아이들의 모습

을 보면 꼭 한 마디가 떠오른다. ‘살아있네!’

여행을 가기 전에 2학기 수행평가를 제시했다.

지역사회 홍보 영상물 만들기. ‘수학(修學)’에 미련

을 버리지 못한 사람은 자료집과 수행평가 등으로

보완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학렬 (서울 숭곡중학교 교사)

호기심도 생기는자발적인 여행으로

나눔과 평화를 실천하는 배움 공동체를 위한

참여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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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3호 2014.06.05교육자치

학부모 활동 시리즈 ⑭ 고양 성라초등학교 학부모동아리 <별누리>

열심히 사는 우리 동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더불어 같이 보고, 읽고, 생각하고, 움직여 얻

는 즐거움은 고양성라초등학교 학부모동아리

회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별읽기 이야기

<별읽기>는 독서모임이다. 2011년 여름부터 적

극적 독서의 필요성 제기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온갖 학업에 시달려

정서적인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다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가치관을 스스로 깨치

기 전에 사회적인 가치가 일방적으로 주입된다.

그래서 자신의 이익을 무엇보다도 앞세우는 기

술을 제일 먼저 배우는 것 같다. 학교는 참된 교

육철학을 내던지고 획일적 생각을 하도록 강요

하는 붕어빵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기만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들의 학교를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교로 만들 수 있을까?

<창가의 토토>는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학

부모들의 갈증을 해결하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토토는 자연과 친구와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

다움을 초등학교 스승으로부터 배운다. 학교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인격과 개성을 충분히 존중

하는 수업방식으로 모두를 훌륭히 ‘키워’낸다.

소설이긴 하지만 저자의 실제 어린 시절 이야기

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동아리 회원들

모두 그 학교를 부러워했다.

어렸을 적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 <손도끼>다. 주인공 브라이

언이 엄마가 선물로 준 손도끼 하나만을 가지

고, 호수 한가운데 고립무원의 삼림 속에서 살

아남는 이야기다. 홀로 사냥하고 집을 짓고, 맹

수에게 공격당하는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러면서 브라이언이 깨달은 것은 ‘기다

리고, 생각하고,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제대

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생

각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

이다. 브라이언은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가

야 하는지에 대한 총체적 화두를 던져 주었다.

<아버지>는 만화책이다. 어느 동아리 회원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가정을 돌보는 일에 소홀히

하셔서 아버지에게 할 말이 많다고 한다. 하지

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돌

아가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서로 마음에

담아 두었던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나씩 꺼

내 놓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되고 나서, 아버지

의 죽음과 마주하고 나서야 겨우 아버지를 이해

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절절이 느낄 수 있었다.

별보기 이야기

<별보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회원들의 모임

이다.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지역사회 영화

동아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되어 별보기가 혜

택을 받게 되었다. 별보기에서 보고 싶은 영화

를 선정하면 센터에서 영화상영관에 자리를 마

련해 준다. 영화감상을 마친 후 감상평을 서로

나누는 자리를 가진다.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가 있다. <카

모메 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식당을 운영하

는 일본여성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손님들의 소

소한 이야기다. 별보기 회원들을 배고프게 하면

서도 마음은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고, 아직까

지 핸드드립 커피와 고소한 시나몬 롤 냄새가

나는 듯하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별보기 회원들 사

이에 이야기거리가 가장 많았던 영화 중 하나였

다. 씨민은 이란의 교육여건상 이민을 가고 싶

어 하고, 나데르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어찌

할 수 없다. 나데르의 집에서 집안일을 돌보는

라지에는 뱃속에 아기가 유산되어 나데르를 살

인죄로 기소한다. 씨민과 나데르의 딸은 이혼법

정에서 엄마와 아빠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영화에서 설정된 상황들이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와 너무도 닮아 있어서 등

장인물 각자의 입장이 공감되었다. 사회적 현실

들이 자신들만의 도덕적 규범과 대치되어 선택

의 딜레마에 빠지는 등장인물들 속에 우리 자

신들을 투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별짓기 이야기

<별짓기>는 전문가를 초빙하지 않고 경험이

있는 회원의 도움으로 진행하는 만들기 동아리

다. 기름기 있는 그릇을 닦을 때 세제를 사용하

기 전에 친환경 수세미를 사용하면 기름기 있는

그릇도 잘 닦인다. 학창시절 코바늘뜨기를 배우

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고통을

이겨내어 드디어 수세미를 완성했다. 천 생리대

를 만들기 전에는 지역사회에서 환경운동을 몸

소 실천하시고 전파에 힘쓰시는 협동조합 활동

가 한분을 모셨다. 그리고 우리 몸속에 알게 모

르게 흡수되는 유해 화학물질에 대해 공부해보

았다. 알기 전에는 몰라서 피할 수 없었지만 알

고 난 후에는 피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실천할

준비를 했다. 동대문종합시장에 가서 아기기저

귀 천을 끊어 와서 얼마 전 달거리를 시작한 딸

아이에게 천 생리대 스무 개를 선물했다.

별짓기 모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천

연비누 만들기다. 비누베이스를 녹이고 말려서

빻은 식물가루 첨가물과 라벤다, 티트리 등 에

센스 오일을 섞는다. 그리고 실리콘 틀 또는 우

유팩에 부은 다음 굳히면 비누완성. 쉽게 물러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는 경화제를 첨가하

지 않기 때문에 쉽게 닳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 몸과 환경을 위해서 작은 실천을 하고 있

다는 자긍심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다.

그밖에 펠트지로 만드는 동전지갑 만들기, 한

지로 접는 돈 봉투 만들기, 튼 입술 촉촉해지는

립 밤 만들기, 조각 천 바늘방석 만들기, 냅킨

아트를 이용한 재활용품 꾸미기, 비즈와 매듭

끈으로 팔찌 만들기 등 많이 만들었다.

오늘도 별누리 회원들은 책과 영화, 만들기를

통해 다른 삶의 방식을 들여다보고 나의 삶을

돌아보며 여럿이 함께 앞에 있는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꼭 한 번 놀러오세요!

최선희 (고양 성라초등학교 별누리 회원)

별누리에 놀러 오세요

Page 5: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5 273호 2014.06.05 정책

2014년 6월 4일 동시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

도 함께 치러진다. 지역별 교육감 후보는 총 67명

으로,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14명이다. 민주진보 단

일후보는 지역별 시민경선을 치르거나 시민사회단

체의 검증을 통과하였고, 2014년 5월 19일 프레스

센터에서 후보들이 모여 공동정책·과제 추진 기자

회견을 가졌다. 정책위원회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

거에서 제안한 5대 교육감 공약 요구안을 토대로

민주진보 단일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공보와 공약서를 살펴보았다.

우리 회가 요구한 교육감 공약은 ① 학교폭력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② 고교 서열화

체제 해소, ③ 혁신학교 확대, ④ 교육비리 척결, ⑤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었다. 학교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10명으로 회복적 생활

교육 확대와 갈등해결 교육, 학생 공동체생활협약,

힐링캠프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서열화체

제 해소에 대해서 수도권 지역은 자사고 평가 후 일

반고 전환을 통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입장

이었고, 비수도권은 고교평준화를 확대·적용하겠다

는 공약을 제시했다.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서는 11

명의 후보가 지역별 특성을 살린 혁신학교를 운영하

겠다고 밝혔으며,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서는 대다수

의 후보가 교육비리에 연루된 자에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교육감이 된 후 시

민과 함께 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참여예산제를

운영하는 등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후보는 모두 8명이었다. 후보들의 정책을 살핀 후 유

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이선 (정책위원장)

2014 동시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공약을 살펴보자

학교폭력 해결 - 평화로운 학교 고교서열화 해소 혁신학교 확대 교육비리 척결 민·관 거버넌스 구축

서울

조희연

•회복적 생활교육•비폭력 평화교육/갈등해결 교육 •‘공동체생활협약’ 추진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 - 일반고 전성시대•고교선택제 대신 학생균형배정제

•혁신교육지구 확대•교육비리연루자 One-strike Out제도•개방형시민감사관제•교육장시민공모제•사립학교 교원공개채용

경기

이재정

•평화교육과 회복적 생활교육 강화•평화감수성 교과서 개발•학부모 상담사 도입

•혁신학교의 지속적 확대•혁신학교지원센터 설치•초·중·고 혁신교육벨트

부산

김석준•학교폭력치유센터 설립•학생인권조례 제정

•일반고 지원 강화 •부산형 혁신학교•교육비리고발센터 설치•교육비리관련자 영구퇴출

•시민예산감독제•참여예산제

인천

이청연

•아동·청소년 보호 민관네트워크시스템 법제화•학생자치/문·예·체 활동 강화•갈등해결교육/인권감수성 교육/ 상담인력 강화

•일반고 전성시대•자사고 재평가 정상화

•혁신학교 지정 운영•교육혁신지구

•교육비리연루자 One-strike Out제도•시민감사관제•외부개방형 확대

•교육감직통 온라인게시판

대구

정만진•회복적 생활교육•학교폭력 치유 지원시스템

•일반고 살리기•수업혁신방안•학교혁신지원•학교자치 보장

•교육비리연루자 One-strike Out제도•교육비리 신고센터

•시민단체와 정례정책협의회•참여예산제

광주

장휘국•맞춤형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또래상담)

•배움 중심 혁신교육정착•혁신학교 확대

•청렴신호등 운영•교육비리연루자 One-strike Out제도•청렴 시민감사관제

•교육민원콜 운영•광주시민교육위원회 구성

울산

정찬모•자사고 운영 개선•일반고 전폭적 지원

•혁신학교 80개 지정•혁신교육지구 지정

•교육비리 근절 위한 독립기구 설립•교육장 공모제

•주민참여예산제

세종

최교진•세종형 혁신학교 토대구축

강원

민병희•학생 비폭력 감수성 함양•학교 보안관 확대

•고교평준화 확대•지역특성반영 특성화고 (군, 동계해양레포츠)

충북

김병우

•학교평화프로젝트 - 회복적 생활지도•학교폭력 긴급지원센터•충북학생안전조례 제정•교사를 평화교육전문가로 양성

•고입선발고사 폐지•일반고 교육력 제고

•충북형 혁신학교 •민·관 교육거버넌스 구축

충남

김지철•학교폭력 one stop센터 설치•학생 힐링캠프

•고교평준화 확대 실시 •충남형 혁신학교 100개

•교육비리연루자 One-strike Out제도•도민감사관공모제•교육장선발공모제•교장교사초빙제폐지

•충남 미래교육위원회•민·관 협의체 구성

전북

김승환

•학생인권교육센터 설립•인권옹호관 •힐링 프로그램

•고입선발제도 100% 내신제 •혁신학교 모든 학교로 확대•농어촌 구도심학교 지원

•교육장 공모제•개방형 인사검증시스템•사립학교 교사공개채용 확대

•전북교육소통협력위원회 구성•도민점검위원회(공약이행점검)

경남

박종훈•경남형 대안학교 (수시형/입학형/심화형)

전남

장만채•폭력·사고로부터 안전한 학교 •무지개학교 확대. 에듀버스·에코스쿨 운영, 학교자치실현 교육권 보호 전담팀 운영

민주진보단일 교육감 후보 공약

Page 6: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6273호 2014.06.05기획특집

문화예술의 성장과 발전, 효과문화예술 활동자 중심의 정책 실시로 문화예술

에 대한 성장과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2006년 문

화향수 실태조사’에서 밝혀진 문화예술 향유층의

지속적 감소를 보면 대중화 정책은 기대만큼 효과

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초 문예진흥원(현: 문화예술위원회)이

설립된 이후 국가차원에서 문화예술지원이 이루어

졌지만, 문화의 민주화로 예술가와 창작자 집단의

공연이나 예술 활동에 대한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원으로 일시적인 문화

예술에 대한 성장 발전이 있었으나 정부가 기대한

만큼의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시민의 삶 속에서 예술로 탐구하고 실천민주공원에서 2013년 상반기 11회, 여름 워크숍

1회, 하반기 11회로 진행한 <찾아가는 얼렁뚱땅 예

술놀이터>는 수요자인 시민의 삶 속에서 예술로 탐

구하고 실천할 있도록 설계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이

다. 이 프로그램은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분야로서 수동적인 관람을 넘어 직접적인 참가를

꾀한 프로그램이다.

교육대상자는 지역아동센터 교사(상반기), 풀뿌

리 활동가(하반기)로 신체를 통한 자기표현 방법이

라는 미적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을 창작하고

그 내용을 공유했다.

그 과정은 예술에 대한 사고를 깊게 하고, 예술표

현 이외의 체험과 탐구를 통한 자기 존재의 근본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최근 예술의 전반적인 흐

름은 인성교육 및 창의력 함양의 예술 도구적 의미

라는 포괄적인 확장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시

점에 직접 아동을 만나는 교사들과 지역사회의 대

중들을 만나는 풀뿌리 활동가들의 예술에 대한 잠

재력 개발은 필요하다.

이에 교육현장과 지역자치현장에서 일어나는 다

양한 상황 분석 및 해결을 문화예술교육으로 접근

하고 직접경험을 통한 경험과 사고는 현장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커뮤니티 댄스1회 120분 수업으로 12차시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예술분야는 커뮤니티 댄스였다. 커뮤

니티 댄스는 언어적 매체가 목적으로 되는 인식이

아니라 몸이라는 매개체로 생생하게 직접 참여하는

경험의 예술 활동이다. 이는 단지 언어로 전달되는

표준이 아닌, 예술 작업 과정 속에서 개인의 구체적

인 상황과 공동체의 상황에 대한 미적 인식 공유를

가치판단으로 이끄는 기회를 만들어 나간다.

커뮤니티 댄스는 안에서 밖으로의 구현화 단계

를 거친다. 그 과정을 통해 움직임의 자유로운 자기

표현으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살리고

스스로 볼 수 없었던 자신의 신체와 주변 환경과의

관계,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자각을 돕는다. 또한

직접 경험 이외에도 간접 경험의 단계적 과정을 통

해 반성적 사고의 방법으로 예술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는 내적 동기 강화와 내부감각을 일깨우며 예술 표

현을 통한 자아존재감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이 교육과정에서 만나는 현

장과 풀뿌리 활동가들이 지역자치 현장에서 벌이

는 능동적인 활동은 예술가의 무용교육의 마당에

서 상호 작용한다. 이는 예술작품의 일부이면서 하

나가 되는 일체감을 가진다.

이러한 커뮤니티 댄스는 몸을 통한 직접인식으로

몰입과 흥미를 유발하고 서로 소통하게 한다. 커뮤

니티 댄스의 소통은 디지털 기기나 미디어 매체를

통한 소통과는 다른 직접적인 만남에 의한 미적 차

원의 경험이다. 이러한 미적 경험은 인간의 자연스

러운 소통의 본성으로 참여자들의 삶속에 연속적

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아동센터 교사들이 만

나는 대상자가 아동이고, 풀뿌리 활동가들이 만나

는 대상자가 지역주민이라는 점에서 몸의 경험과

탐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커뮤니티 댄스는 공동체의 몸을 바탕으로 인간

의 내부에 있는 자아와 외부 공간, 즉 사회와 유기

적으로 연결이 가능한 예술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표현 매개체가 생명이 있는 우리의 몸으로서 실행

자 또는 참여자의 몸 그 자체가 소통의 수단이다.

그러므로 표현과정에서 몸을 통한 공동체의 정서

와 생각을 담아내는 것에 충분한 이해와 경험이 필

요하다.

찾아가는 얼렁뚱땅 예술놀이터

민주공원은 부산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써,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고 있다.

민주공원은 문화예술교육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을 해마다 열고 있다.

2013년에 진행한 <찾아가는 얼렁뚱땅 예술놀이터> 프로그램에 관하여 싣는다.

민주공원의 문화예술교육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Page 7: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7 273호 2014.06.05 기획특집

따라서 커뮤니티 댄스는 예술 활동에 내포된 관

점뿐만 아니라 인간 그 스스로가 공동체 내의 표현

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술작품 창

작 과정 속에서 커뮤니티 댄스는 삶의 상호작용을

사회적 가치판단의 표준으로 이끄는 기회를 제공

한다.

디지털 기기나 미디어 콘텐츠 이용은 인간이 환

경과 유기체로 삶을 이어가는데 무한한 편리함을

줄뿐더러 소통의 대상과 범위를 넓혀 주었다. 반면

에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능력인 감정, 이성, 기

억, 인식의 활동 기능을 점차 잃어가게도 하고 있

다. 순간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현해

서 일을 만들거나, 이성판단을 잃어 감각적 자극에

휘둘리는 일을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또 스마트 폰

의 통화기록이나 단축번호의 사용으로 기억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몇 개 없으며, 네비게이션이 아니

면 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마비되어가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 중

의 하나가 예술 실천일 것이다.

무용은 결코 말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무용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신체경험

을 바탕으로 정신과 몸의 일체감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예술 실천 방안이며, 이를 통해 자

기 내면의 감정을 생생한 신체로 표출한다. 이렇게

인간이 의식적인 무용예술 활동을 통해 유기체로

서 사회 공동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가장 자연스

러운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댄스의 움직임 어휘를 통한 표현은 상

징적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특수성이 있다.

미국의 현대 철학자 노엘 캐롤은 그의 논문 「포

스트모던 무용과 표현」에서 ‘무용은 결코 말이 표

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 한다’라고 하면서 무용의

비언어적, 표현적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용이라

는 예술이 만약 정녕 이런 기능이 없다면 굳이 존

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징적 의

사소통은 무용으로 이루어지는 미적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댄스 참여자는 비언어적 의사

소통 뿐 아니라 완성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

하고 수용하는 언어에 의한 미적 상호작용도 하게

된다.

커뮤니티 댄스는 공동체의 소통을 통해 무용이

라는 예술작품을 신체언어라는 무용단위로 만들어

나가며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이

다. 즉 커뮤니티 댄스는 신체의 결과로만 보이는 예

술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그 의견을 도출

해 내는 물음의 과정 속에서 사고와 경험의 통합적

관계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몸의 감각이 교육적

경험의 유기적인 한 부분으로 사용된다. 단순한 감

각기관 사용과 근육 훈련으로 행위가 목적으로부

터 유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가치를 예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커뮤니티 댄스는 직접 인식을 통한 예술 활동으로

실천적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커뮤니티 댄

스는 특정한 공연장 무대의 소수 관람자의 ‘구경거

리’에 지나지 않았던 많은 대중을 창작 참여자의 흥

미와 몰입으로 이끌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화시켜 주었다. 커뮤니티 댄스가 미적 상호작용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아주 효과적인 교육수단이 되는

것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공동체의 목적을 위한 예

술교육활동으로 참여자의 예술 향유를 강조한다.

듀이는 “미적 상호작용 경험이 바로 우리의 삶 그 자

체이며 사회적 요소가 예술”임을 강조하였다.

커뮤니티 댄스는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공동체

사회에서의 예술 경험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삶이

예술임을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커뮤니티 댄스는 공동체의 가치를 예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적 매체이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 통합이라는 윤리적 실천을 경험할

수 있다. 커뮤니티 댄스는 창작 활동을 속에서 이루

어지는 미적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공동

체의 소통을 꾀한다.

이러한 커뮤니티 댄스의 지향점은 대중의 능동적

예술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

이 창작자와 관람자의 역할을 바꾸어가며 표현과

향유의 과정을 서로 바라보고 나누는 미적 체험이

다. 사이버신체, 사이버지능이 실제 몸과 마음을

대체하려는 미학적 혼돈의 시기에 우리가 꾀하는

미적 교육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유, 평화, 인권을 품은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이라는 윤리적 실천의 마당에서 민주공원이

만들어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프로그램이 문화

민주주의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함수경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잉스 대표)

민주공원 홈페이지 : http://www.demopark.or.kr

사진 = 민주공원 제공

Page 8: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8273호 2014.06.05지부지회소식

광양지회 4월 30일, 회원만남의 날에 아로마 향초 만들기, 색종이로 다양한

사각형 만들기

부산지부 5월 26일, 독서소모임 토닥토닥

서산태안지회 일손모임 토론을 했어요. 성남지회 5월 21일, 품앗이지도자 양성과정 3기 전래놀이 중 대문놀이

수원지회 5월 23일, 이재정 경기교육감 후보 친환경 급식정책 협약식에 참가했어

요.

광주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교육을 했어요.

김해지회 5월 11일, 추모제에서 희망을 담아 풍등을 날렸어요.

울산지부 5월 16일, 범민주시민교육감후보 정찬모 후보를 찾아가 공약에 대한 질

의응답 시간을 가졌어요.

✽6월 8일 서울서부지회 창립 1주년 ✽6월 26일 거제지회 창립 16주년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지부지회 이렇게 했어요

Page 9: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9 273호 2014.06.05 지부지회소식

서울남부지회 5월 6일, 노들텃밭에서 노란리본을 만들고 책놀이도 하고 뜻 깊은

시간을 가졌어요.

역사와 함께한 삶을 이야기하다 10회 역사와삶 글쓰기대회

•응모대상 전국 초·중·고등학생 청소년부, 교사일반부

•모집내용 일제식민지 시기 독립운동과 이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민족민주열사·의인들의 인물도서

*추천도서 및 역사탐방기로 응모시 가산점

(추천도서명·역사탐방장소 명기)

•모집분야 감상문, 평론, 독서·역사신문, 탐방기, 소설 등 창작물,

수업교안 및 결과물 (단, 그림으로만 된 작품 제외)

•모집분량 원고지 5매 이상

•응모접수 인터넷접수 [email protected](파일로 첨부)

우편접수 (121-805) 서울 마포구 공덕동 385-233. 4층

10회 글쓰기대회 앞

*접수시 성명, 학교(학년, 반),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핸드폰),

응모하게된 계기 기재

•응모마감 2014년 9월29일(월)까지 (우편응모는 29일 소인날짜에 한함)

•심사발표 2014년 10월20일(예정), 홈페이지 게재

•시상내역 초·중·고등부, 교사일반부문 등 부문별로 선정

상금(도서상품권, 도서 등 부상)과 상장수여

•추천도서 bookyolsa.org 홈페이지 참조

•문 의 02-716-7565

★민주주의 신의를 지키다 ‘박종철 인권기념관’

위치 서울 용산구 갈원동 98-8번지 (남영역1반출구 3분거리)

안내 박종철기념사업회 010-4529-9401

★민주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다 ‘이한열기념관’

위치 서울 마포구 신촌 12 나길 26 (노고산동 54-38)

안내 이한열기념사업회 02-325-7216

▲노동자, 세상에 주인임을 알리다 ‘전태일재단’

위치 서울 종로구 창신동 651-6번지 (동대문역 1번출구 5분거리)

안내 전태일재단 02-3672-4138(담당. 박보은)

▲ 민주화를 넘어 통일을 꿈꾼 시대의 예언자 늦봄

문익환의 ‘통일의 집’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63 2층 (서대문역 1번출구 5분거리)

안내 통일맞이 늦봄기념사업 02-392-3615

▲민족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위치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독립문역 5번출구 5분거리)

안내 수도권추모연대 010-7119-2002

▲세대를 이은 유가족들의 민주화운동 ‘한울삶’

위치 서울 종로구 창신2동 651-30 (동대문역 1번출구 5분거리)

순서 한울삶을 통해본 유족들의 삶 이야기→기념사진

안내 추모연대 02-716-7565

▲역사를 만든 사람들 ‘민족민주열사묘역’

•경기 마석 모란공원묘역

(추모연대 02-716-7565 / [email protected])

*전태일·박종철·문익환·용산민중열사 등 130여분 안장

•광주 망월동묘역(광주전남추모연대 062-433-9161 / [email protected])

*이한열·박승희·김철수·김준배열사 등 40여분 안장

•칠곡 현대공원묘역(대구경북추모연대 010-4171-0643 / [email protected])

*박동학·김수경·이영기·4.9인혁열사 등 20여분 안장

•부산 솥발산묘역(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

051-637-7468 / [email protected])

*박창수·신용길·김주익·곽재규·서영호·양봉수열사 등 30여분 안장

•시기 2014년 6월부터-9월까지 •주관 열사추모단체

•신청방법 _ 사전신청(프로그램, 시간, 인원 등)

_ 창의적 글쓰기 강좌 무료참여 신청 가능(신청서 작성 후 담당자에 제출)

_ 방문 후 소감을 적은 탐방기 역사와삶 10회 글쓰기 대회 참여

(역사탐방한 날짜와 장소표기)

•장소 선택가능(★상시방문 가능 / ▲사전협의)

▶ 응모기간 중 행사 2014 역사탐방 ▶ 응모기간 중 행사 창의적 글쓰기 강좌•일시 2014. 7. 10.(목) 18시 ~ 20시

•장소 추후공지(book.yolsa.org 게시판 또는 문자공지)

•주제 즐거워진다 생각 읽기, 가능해진다 나만의 글쓰기

•주관 전국국어교사모임

•참가비 무료

•참석대상 역사와 삶 글쓰기 대회에 참여할 중고생

•신청방법 신청서 신청 또는 온라인 신청(선착순 50명)

•강사 이원(시인)

전주지회 5월 23일, 전주 오거리 광장 - 새누리당사 - 경기전까지 엄마들의 침묵

행진에 참가했어요.

전북지부 5월 21일,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연수 저자 이남수 선생님과의 만남을 가

졌어요.

서울동북부지회 5월 7-8일, 카네이션 대신 노란리본을 달고 촛불을 들고 행진했

어요.

서울서부지회 5월 15일, 세월호 사건으로 더 어려운 때지만 회원들과 함께 우리 아

이들을 건강하게 지켜내는 몸살림 강좌를 했어요.정읍지회 5월 24일,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 참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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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3호 2014.06.05지부지회소모임

지부지회 소모임 - 성남지회 청소년 환경동아리 ‘마중물’

성남지회에서는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실

천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시키고자 청소년 환경

동아리 ‘마중물’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환경동아

리란 청소년들로 하여금 일상생활 속에서 나와 가

족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운동을 알아보

고 실천해 나가는 모임이다. 틀에 짜여 진 프로그램

을 찾아다니는 수동적인 동아리 모임에서 탈피해

청소년 스스로가 자주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해 나아가는 동아리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2010년 이전에는 환경연합에 위탁운영 했었으나

타 조직의 상황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지회차원의 환경동아

리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고, 매년 환경동아리 활동

을 통한 소감의 글을 지회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이민애 (성남지회장)

2013년 ‘마중물’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

던 활동은 맹산 생태학습원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맹산 생태학습원에서 에어컨이나

난방장치와 같은 전자제품의 에너지사용이 자연환

경과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무

한도전의 ‘나비효과’영상을 보았다. 영상에서는 북

극과 하와이에서의 에어컨이나 난방의 무분별한

에너지사용이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그 얼음에서

나온 물이 하와이를 물에 잠기게 하는 나비효과 현

상을 보여준다. 이 영상을 통해 당장 불편한 상황

을 벗어나기 위한 무분별한 에너지사용은 다시 나

에게 더 큰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불필요한 에너지사용은 나를 위해

서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손민재 (수내고등학교 2학년)

2013년에는 고등학생 보조 선생님 자격으로 동

아리를 진행했다. 처음엔 뭔가 부담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평소와 다를 게 별로 없었다. 동아리에서

한 활동들은 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활동이었지만,

나에게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의미가 있었다.

노인체험을 할 수 있는 생애체험관이나,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환경체험관 등

도 의미 있는 내용이고 기억에 남는 체험이다. 하지

만 진짜 의미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밭에 가서 직

접 농사를 하는 활동이었다.

밭에 가서 직접 콩을 따고 껍질을 벗기고, 그 자

리에서 콩을 볶아먹는 활동은 아무데서나 할 수 있

는 활동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이 되면 공

부 외에 다른 활동은 하기 힘들어진다. 나의 경우

에는 대안학교를 갔기 때문에 일반학교를 간 친구

들보다는 좀 더 나았겠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다. 농

사 활동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공부 등 속세의 모

든 것을 잊고 일할 수 있었다. 환경동아리에서 이런

경험을 준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멋진 일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내가 환경에 대

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생각이 든다. 할 수 있을 때 순

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기억에 남겨놓을걸 하고 좀

후회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

류호산 (이우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중 등산을 하며 체력을 기르거나 휴식

을 취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나도 산을 좋아하지

만 혼자 다니기엔 위험하고 길을 잃을 수 있어서 산

에 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마중물에서 삼성산으로

등산을 간다는 계획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날씨

는 덥고 등산이 만만치 않은 운동이란 걸 알기에

설레기도 하고 나만의 각오를 하며 산에 올랐다.

산에는 의외로 큰 바위들이 많이 있었다. 사방에

푸른 나뭇잎들이 무성해서 발을 디딜 때마다 나뭇

잎들이 사락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도 기분이 좋았

다. 전날에 비가 왔었는지 여기 저기 진흙이 많고

물웅덩이가 있어서 운동화에 흙이 묻는다고 친구

들이 불평하기도 했다. 나는 진흙은 둘째 치고 무거

운 내 다리를 끌며 올라가기에 바빴다. 내 체력이

이렇게 약한지 몰랐다. 헉헉거리다 정상까지 얼마

나 남았냐고 여쭤보니 이제야 2/5정도 왔다하셨

다. 정말 다리가 아프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포기하거나 주저앉고 싶진 않았다. 정상에 올라서

친구들과 이 산을 둘러보고 싶었다. 미끄러운 바위

와 진흙탕에서 내 파트너와 손을 잡아가며 한 발

한 발 오른 결과, 결국 등산에 성공하고 바람도 시

원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등산을 하며 느낀 건 이

거 하나였다. 우리가 너무 나약하다는 거.

다리에 알이 베길까 등산을 거부하기도 하고, 숨이

차서 그 자리에 주저앉기만을 수차례. 폐가 아리고 다

리근육이 터질 정도로 아팠는데도 우린 산을 내려오

며 '운동 해야겠다'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난 앞으로

체력을 다져야겠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운동하는 것

만 해도 어째 이리 시간 내기가 힘든지 답답하기만 하

다. 평소에 습관이 되도록 운동을 틈틈이 해야겠다.

김수빈 (영덕여고 1학년)

일 년 동안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

억에 남는 활동은 EM(유용한 미생물군)만들기였

다. 평소에 이로운 미생물만 알고 활용방법을 제대

로 알지 못했는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

문에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M발효액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옷이 깨끗해지고, 화분에 뿌리거나 머

리를 감을 때도 이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경 동아리에서 EM발효액을 만들고 나서 잘

발효시키기 위해 온도와 습도에 신경 썼던 모습이

생각난다. 처음 발효액의 냄새를 맡고 역겨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처음과는 달리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EM에 대해 잘 알고 활용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성다연 (하탑중학교 2학년)

마중물 활동을 2년차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꽃을 접종하는 곳에 다녀온 것이다. 그 이유

는 내 꿈에 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꿈은 생명공학자다. 그래서 평소에 그

와 관련된 과학 기사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

었는데, 실제로 생명공학이 활용되는 곳에 다녀와

서 흥미로웠다.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것 중 하나

는, 생명공학이 발달함에 따라서 생명을 가진 것을

복제하고 유전자를 조작시키고 유전자를 합쳐서

새로운 종을 만드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와 인간

에게 돌아올 수 있는 피해에 대 한 문제다. 이번 활

동 중 꽃을 접종하시는 분께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아직 문제를 파

악할 수 없다고 하셨다. 물론 이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 여러 나라가 종자 전쟁이라고 할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

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느꼈다.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면서 환경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

지게 되었다. 내년에도 참여해서 많은 활동들을 하

고 싶다.

김도훈 (이매중학교 3학년)

응답하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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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73호 2014.06.05 상담실

상담실에서

세월호 참사에 순천 금당고 송군 학생의 사건

이 우리 머릿속에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월 18일 송군(18세)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 송모 교사에게 벽에 머리를 수차

례 부딪치는 체벌을 받았다. 이후 13시간 만에

태권도장에서 몸풀기 중 쓰러져 22일간 뇌사상

태에 빠졌다가 피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폭행과 죽음의 인과관계 논란 속에 부검을 실시

했지만 아직까지도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순천 금당고 체벌내용

- 2013년 3월경 최모 교사는 A군이 말을 듣

지 않는다는 이유로 밀실창고로 끌고 가서 밀대

자루로 구타. A군이 제일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부모가 학교를 고소하려 하자 학교 관계자는 부

모를 설득하여 병원비 및 합의금과 재발방지 법

적공증처리를 하였음.

- 2013년 6월경 A교사는 B군을 다리를 신

발장 위에 올리고 머리는 바닥에 지탱하게 하는

체벌을 줘서 쓰러짐. 성가롤로병원으로 이송하

여 머리 수술을 하였고 후유증 남음.

- 2013년 8월, 동일인 B군은 최모 교사에게

수업 중 졸았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머리를 맞

고 기절. 119 구급차로 성가롤로 병원으로 이송

된 후 4시간 후 깨어나 학교로 돌아옴. 최모 교

사는 재발방지 각서 씀.

- 2014년 3월 12일 송군의 분향소가 차려진

날 1학년 학생인 C군이 수업 시작 전 휴대전화

를 반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최모 교사로부터 뺨을 맞고 무릎 꿇이

고 머리를 낮게 조아리라는 체벌을 받음. 이에

부모가 이사장에게 항의전화를 하니 이사장은

송군의 고별식이 있던 14일 최모 교사를 정직 1

개월에 처함

이처럼 폭력 수준의 가혹한 학생 폭력이 교사

들에 의해 빈번하게 저질러졌음에도 학교 측은

재발 방지보다는 사건 숨기기에 급급해 결국 사

망 사건까지 발생했다.

순천 금당고 체벌 관련 전남지부 활동

2014년 3월 12일 유가족 요구사항 학교에 전달

2014년 3월 14일 송군 장례식 참석

2014년 3월 28일 우리 회 회장 외 8명이 금당

고등학교 방문, 교장면담 후 부적격 교사 퇴출

및 재발방지를 요청

2014년 4월 9일 YTN 인터뷰

2014년 4월 12일 SBS전망대 인터뷰

2014년 5월 13일 인터넷 신문 인터뷰

송군의 사망 이후 유가족은 상습 구타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

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와 교육

부 등에 제출했다.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체

벌이 용인되는 학교 문화, 교육당국의 묵인 또

는 용인 때문이다. 또한 경쟁교육,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입시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지

상과제로 여겨지는 교육 현실도 체벌이 사라지

지 않는 원인이다. 송군이 다녔던 학교도 입시

명문사립고로서 3월 신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2

월에 미리 3학년으로 진급시키고, 강제적이며

파행적인 수업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이 비극적

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인권과 생명을 지키기보다

학생인권조례를 무력화시키는데 주력하느라, 학

교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침해인 체벌실태

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 교육당국은 입시가 모든 것을 잡아먹는

비정상적인 교육을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학

생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교육이 되도

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이경자 (전남지부장)

학생 인권을 존중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한다

편집자 주 : 최근 순천에서는 교사체벌, 진주에서는 학생 간 폭력으로 인해 고귀한 생명들이 희생되었다. 아직도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폭력적인 학교문화의 결과이다. 학생인권과 학교폭력예방의 절실함을 느끼며 전남지부와 경남지부의 글을 싣는다.{ }

반촌의 성격이 강한 작은 도심을 가로질러

남강이 유유히 흐르는 소박한 삶의 내음이

한결같은 곳 진주에서 전 국민을 충격의 도가

니로 몰아넣은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31일과 4월 11일 두 차례의 학교

폭력 사건이 공교롭게 같은 학교에서 열하루

간격으로 발생했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3월 31일 2학년 동급생끼리 다툼을 벌이다

한 학생이 끝내 목숨을 잃었고, 충격이 채 가

시기 전인 4월 11일 밤, 동학교 기숙사 내에서

2학년 상급생이 1학년 하급생을 ‘군기잡기’하

다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는 반성종합고등학교에

서 1997년에 교명을 진주외국어고등학교로

바꾸었다. 2010년 교육부 지정 기숙형 고교

로 선정되었고, 고영진 현 경남도교육감의 부

인이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단을

운영해 오고 있었다. 이사장은 사건발생 후

사퇴를 했다.

이 후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4

월 3일 학내 폭력사건으로 피해학생이 코뼈

가 부러지는 일이 있었는데, 해당교육청에 보

고된 사실조차 없었다. 제 식구 감싸기의 전

형적인 사례로 각종 교육 비리의 주범이 되었

다. 두 번째 폭행치사 사건은 예방이 가능했

었는데, 안일한 교육당국의 처사로 꽃다운 청

소년의 소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다름에 대한 인식과 배려부족은 성인사회

의 고질병이 되어 아이들도 감염되어 버렸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 체계에서 낙오된 아이

들이, 절망감과 고립감에서 탈피하기 위해 학

교폭력을 재밋거리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학교폭력의 비인격성과 집단성과 일반화,

그리고 피해자의 비상식적이고 극단적인 대

응방식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그 어느 때보

다 예방이 절실하다. 다름을 존중하는 교육

에서 출발하여 인성교육의 주된 배움터인 가

정의 밥상머리교육의 회복이 필요하다. 나아

가 학교, 지역, 사회가 포용과 희망의 장이 되

도록 성숙된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거울이 되

어주어야 한다.

김미선 (경남지부장)

학교폭력 대책방안은 정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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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3호 2014.06.05학부모 한마당

집에 소화기는 있나요? 어디 있는지는 아세요?

직장에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완강

기는 어디에 있는지, 사용법은 아세요? 자동차에 가방에 플

래시는 있나요? 등산용 밧줄은 들어있나요? 방독면은 있나

요? 아니 삼각안전대는 있나요? 당신의 근력은 스스로 경사

진 벽을 기어오를 만큼 튼튼한가요? 헤엄은 칠 줄 아시나

요? 어린 아이 정도는 번쩍 들어 안전지대로 옮겨줄 수 있나

요? 혹 집에는 차에는 직장에는 비상시 굶지 않을 식수와

식량은 준비되어 있나요?

당신은 잘못된 점을 발견했을 때 그것은 아니라고 자신 있

게 이야기할 수 있나요? 피해볼 것이 두려워 아무 말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넘어가지는 않나요? 그런 말을 하는 사

람들을 ‘왜 세상을 그리 피곤하게 살아?’하고 힐난하고 조롱

하지는 않았나요? 그의 행동이 불편하지는 않았던가요?

그 정도 준비도 안했으면서 어떻게 우리는 이 위험한 사

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정도 주장도 못하면서 어

떻게 우리는 이 세상이 풍요로운 사회라고 자랑을 하고 있

었을까요?

노완호 (녹색당 당원)

<벌거벗은 임금님>을 다시 읽는다.

바른 소리를 하는 이는 아이들뿐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죽었나보다. 바른 소리가 무서워서…….

이젠 어른들이 대신할게, 쉬고 있으렴.

오태권 (시인)

오늘처럼 강한 비가 아닌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늘 김 첨지가 생각이 난다. 아픈 아내에게 주고 싶

은 설렁탕을 들고 불안함과 기쁨이 뒤섞여 단숨에 집으로

뛰어 들어갔을 김 첨지, 하지만 상황은……. 아내는 싸늘하

게 죽어있고 방 안에서 퍼지는 3살 개똥이의 울음소리.

학창시절 이 소설을 본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아픈 아내가

먹고 싶어 하는 설렁탕 한 그릇 사 먹이는 것조차 약자에게

는 사치던가. 그거 하나 허락 못해줘서 죽기 전에 그거 한번

못 먹이고 아내를 보내야했던 그 당시 사회의 현실이 어린

마음에 비통함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에는 수많은 김 첨지들이 있었음

을 발견했다. 평소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들이나 아이들이

신어보고 입어보고 싶어 했던 옷이나 운동화 등을 팽목항에

둔, 아이들에게 원 없이 주지 못했던 세월호 관련 모든 부모

님들이 김 첨지다. 그리고 사고를 무능하게 바라보고만 있어

야 했던 우리 어른들이 모두 김 첨지가 되었다. 또한 여러 시

위로 함께 해준 우리 고등학생들, 대학생들도 그리하다.

이번 사고 관련 회사, 해경, 관피아, 구조협회 등 그리고

현 정권아!

신과 국민들은 당신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가로 무저갱에서 설렁탕 한 그릇이 그리울 날이 올 것이

다. 우리들에게 운수 좋은 날(?)을 준 너희들에게는 지옥의

날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부정선거 당선자는 거기서 읊조릴 것이다.

“이상하게 대선은 운수가 좋더라니…….”

김영현 (학원 운영)

한국사회의 비극은 교육의 문제에 있다.

한국의 학교 교육(제도화교육)은 국민으로 길들이

는 집단 훈련소이며, 또 다른 모습의 감옥에 불과하다. 학교

는 우리의 창조적 사고를 가두어버렸고, 네 가지 답 중에 하

나를 골라야 하는 단편적 인간으로 박제화 했다.

지금의 학교 교육은 하나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탐구하려는 노력을 무너뜨렸다.

훈련과 감옥으로써 학교는 어떤 문제를 스스로 찾아가서

풀어가는 힘겹고 엄격한 과정보다는 몇 가지 나열된 답을

선택하는 식민 교육에 익숙하게 길들여지게 했다.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

을 통해 결론을 추출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정해진 답에

익숙하게 길들여졌고, 그 답은 "왜? 무엇 때문에?" 라는 질

문을 일체 제한하고, 훈련되어진 대로 빨리 찾고 답안지에

체크해야만 했다. 50개의 물음을 60분 안에 해결해야 했다.

잘 훈련된 기계적 훈련병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사고였다.

이로 인해 사고의 지평을 열기 위한 행복한 담론과 논쟁

도 사라졌다. 그 결과 어떤 문제에 빨리 분노하고 쉽게 잊혀

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와우아파트에서부터 성수대교도 삼풍백화점도 잊혀졌다.

1980년 광주도 1987년 6월 항쟁도 잊혀졌다. 문제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는 논리적 함의를 잃어버렸다.

이 모든 비극적 결과는 상품과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한

국의 초·중등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신자유주의의 충직한

노예가 되고 있는 고등 교육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초·중등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고등 교육과정에서

인문학 과정이 되살아나야 한다. 종교학과 철학 그리고 교

육철학이 영어와 수학보다 더 많은 시간과 함께 필수 교과

목으로 편성되어져야 한다.

본래적 의미로서의 교육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한국사회

의 비극을 치유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장영식 (사진작가)

<부모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했던 착한 아이들

아.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고, 기다리라고 하니 믿고 기

다리며, 구명조끼 나눠 입고 가만히 기다리던 착한 아이들

아. 너희들은 할 일 다 하고 기다렸는데 어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구나. 순종적으로 어른들의 말만 믿고 따라간 너

희들, 누가 너희들을 이렇게 가르쳤니? 너희의 본능과 판단

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데, 어른들의 왜곡된 교육으로 너희

의 손과 발을 다 묶어버렸구나.

차디찬 물속에서 끝까지 어른들이 구해올 거라고 믿었던,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300여개의 꽃송이들아. 누가 너희들

을 이렇게 죽게 만들었니? 정부를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던

아이들아.

어른들의 탐욕으로 만든 세상에서 왜 너희들이 희생되어

야 하는지 너무도 슬프고 원통하다.

헬리콥터 소리에 안심하고 “가만히 그 자리에 있어라”는

안내방송에 “네”라고 합창하던 너무나 천진하고 고운 아이

들아. 너희들이 구해줄 어른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선장

과 선원들은 제일 먼저 탈출했고, 해경과 해운업계의 협작

으로 구조다운 구조가 이뤄지지도 않았었단다. 그럼에도 대

다수의 어른들은 “전원구조”,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서 구출하고 있다”는 언론의 목소리를 단순히 믿고 있었지.

날이 가면 갈수록 양파껍질처럼 나오는 정부와 해경, 해운

업계의 안일한 대처와 비리와 왜곡된 언론보도. 그제야 이

것이 사고가 아니라 그들이 부모 보는 눈앞에서 시간 끌어

가며 죽인 학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사고나 병사라고

슬픔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억울하고 한이 깊지는

않을 거야.

약속할게, 이제는 어른들이 가만히 있지 않으련다. 이렇게

앉아서 하릴없이 눈물만 흘리는 것은 그만하려고 해. 각자

의 자리에서 이 엄청난 비극의 원인을 돌이켜 생각해보고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지 치열하게 고민할게.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분노를 넘어 이제는 행동하는 어른이 되기로 다짐할

게.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도록 노력할게. 이제는 돈보다 생명을 우선으로 여기는

세상을 만들 거야. 이제는 세상의 온갖 비리와 부패에 내 일

아니라고 눈 감지 않을 거야.

에미의 뱃속에서 고이 열 달을 품어 낸 그 정성을, 첫 걸

음마를 떼기 위해 열심히 붙잡아 세우던 그 정성을, 초등학

교 입학식 때의 그 설렘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

차마 안녕히 잘 가라는 말도 고이 보내주겠다는 말도 할

수가 없지만 목 놓아 외치고 싶다, 너희들을 살려내라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생떼 같은 아이들아!

채영란 (서울동북부지회 회원)

아버지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가슴으로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편집자 주 : 라틴어에서 진실(veritas)의 반대말은 거짓(falsum)이 아니라 망각(oblivio)이다. 고대 그리스어 알레테이아(aletheia) 역시 망각을 부정한다는 의미로 진리라는 뜻이다.

진실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것이며 잊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생각들과 행동을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학부모마당면에 별도 꼭지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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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73호 2014.06.05 학부모 한마당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구조대 아저씨들은 언제 오나요?

늠름한 해경은 해군은 언제 오나요?

구명정은 언제 오나요?

구조헬기는 언제 오나요?

그 많은 최첨단 전쟁무기들은 모두 어디에 쓰나요?

엄마 아빠

이 방을 나가고 싶어요.

왜 내 앞의 인생의 문이 모두 닫혀야 하나요?

숨이 막혀요

왜 내 인생이 이렇게 갑자기 기울어져야 하나요?

누가 나를 이 답답한 시대의 선실에 가두었나요?

그렇게…….

안전한 선실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다가

착한 아이들이 죽어갔어요

가만히 있으라는 협박과 기만 속에

무수한 우리들의 미래가 죽어가고 있어요.

더 많은 민주주의가 숨이 막혀 죽어가고 있어요.

안전한 것은 늘 저들 자본과 정권의 금고 뿐

우리는 어떻게

이 잔혹한 사회의 심해에서 죽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 탈출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이 참혹한 세월로부터 벗어나

다른 세상을 살아 볼 수 있을까요

분명 한 시대가 기울고 있는데

한 세월이 침몰해 가고 있는데

얼마나 더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얼마나 더 저들에게

이 참혹한 세월의 열쇠를 맡겨야 하나요?

살려달라고 아직도 아이들이

슬픈 바다의 찬

저 밑바닥에 짓눌려 울부짖고 있어요.

저 차디찬 고행의 바다 속에서

놀란 눈을 감지 못하고 있어요.

침몰해야 하는 것은

이런 우리들의 작은 생의 조각배들이 아니라

저 부당하고 무능한 정권의 호화유람선이에요

이제 그만 이 세월호의 항로를 바꿔요

모든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중심인 세상으로

이제 그만 이 나쁜 세월의 선장도 바꿔요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의 생의 조타수로

갑판원으로 구조대원으로 나서요

저 아이들의 아픈 영혼들이 실려

저 먼 우주의 은하수로 가는 그 배만큼은

안전할 수 있게

평화로울 수 있게

신날 수 있게 기쁠 수 있게

우리 이제 가만히 있지 말아요.

우리 이제 가만히 있지 말아요.

송경동 (시인)

고작 또 이틀 밤샌 것뿐이지만, 지금으로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짜내어서 핏방울

같은 노래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기막히고 참담한 세상에서 이깟 노래 따위가 무

슨 소용일까 싶기도 하고, 날마다 들려오는 소식에

울기도 벅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고 또 이렇게 노래라도 만들지 않으면 제가

미칠 것 같아서요.

온 들판을 태울 작은 불씨 하나 이 노래로 지피고

싶습니다. 간절히…….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그러하였듯이 함께

듣고 나누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부족하나마 작은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윤민석 (작사·작곡가)

*이후 윤민석씨는 노래 <더이상>, <약속해>를 만들었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남긴 동영상

을 보았습니다. 천진난만한 목소리들이며 그

와중에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선생

님을 걱정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죽음과

직면하고 있나 생각했습니다.

침몰시킨 선장과 선원들,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

고 참사로 만들어버린 이 정부를 용서할 수 없습니

다. 그 죄를 묻고 나서야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이 땅

에 태어나 달라고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깊은 밤 피아노를 뮤트하고 가만가만 녹음한 조악

한 음원이나마 누군가의 마음을 달랠 수 있으려나 싶

어 세상에 내보냅니다.

백자 (싱어송라이터)

그림으로나마 300여 명의 친구들을 제주

도로 보내주고 싶었다. 처음 시청 앞 분향

소가 생겼을 때 위패도 사진도 없는 분향소가 너

무 황량하게 느껴졌다. 무려 300여명이 실종·

사망한 엄청난 비극인데 그 죽음의 무게가 느껴

지지 않고 어딘가 비극이 축소되는 느낌이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어울러 살

아가지만 누구나 생명은 소중한 법이다. 이 작

품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은 다 존중받고 소중하

게 여겨져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사회는 민주공화국이라 부를 수도 없다.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 두 개의 추모걸개는 고경일 교수가 의뢰를 받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안, 시민들의 자발

적인 참여로 완성되었다.

*이후 백자씨는 노래 <하라니깐 제발>을 만들었다.

작품명 : <영정속에 핀 꽃>

작품명 : <만약에>

Page 14: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14273호 2014.06.05홍보출판

강수돌 글, 박정섭 그림, 너머학교 출간

우리 삶을 구성하는 ‘생각한다, 믿는다, 탐구한다,

논다, 기록한다, 본다, 읽는다, 잘 산다, 느낀다, 사

람답게 산다’는 말의 깊은 뜻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 있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생각교과서–너머학교 열린

교실> 시리즈 9번째 책으로 균형 잡힌 생활과 신바

람 나는 공동체 삶을 이루기 위한 바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십대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도 함

께 읽고 일상 삶에서 구체적으로 그 실천하는 모습

을 보인다면 자녀에게 도움이 되고, 자녀의 밝은 미

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책을 기획한 고병권

님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 아이로

돌아간 모든 사람들에게 새롭게 말을 배우자”고 말

하고 싶어 한다.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볼드윈은 말

한다. “어른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어른

이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는 아이는 없다.”

경제에 대한 상식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경

제가 잘 돌아가야 사람들이 잘 살게 된다.”는 말을

우리는 늘 듣는다. 그러나 1960년대와 비교해 국민

소득이 260배가 넘게 늘었지만 국제행복도 조사에

서 우리 한국은 늘 최하위권이다. 경제규모나 소

득·소비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미국은 총기사

고가 가장 많고 총기가게가 맥도널드 점포수보다

더 많다. 이것은 소득 증가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

는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면서 충북 청원군 내수읍

신안리에서 만 5년 동안 마을 이장을 하면서, 고층

아파트 건설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사연으로 책은

시작된다. 하수처리는 물론 생태변기 이야기에 이

르기까지 생활과 밀착된 문제를 현장에서 풀어 가

는 과정을 살핀다. 그 속에서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

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지만, 사람이나 자연의 건

강은 한번 크게 망가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는 점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트리클 다운효과, 금융자본의 비밀, 세계

화의 본질, 희소성의 원리와 함께 국제통화기금

(IMF), 국제결제은행(BIS), 세계은행(WB), 세계무

역기구(WTO) 같은 국제기구들의 횡포에 대해서까

지 살펴본다. 성인들도 문제의 핵심을 잘 알지 못하

는 자본주의 경제 원리에 대한 이야기를 십대도 충

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돈 중심의 경제를 얘기하면서 누구

나 알고 있을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이용한다. 그런가 하면 은행은

오직 천만 원을 가지고 그 열배나 되는 일억 원까지

도 빌려주며 높은 대출이자를 받아 예금자에게는

약간의 이자만을 돌려주는 과정도 보여준다.

‘잘 산다는 것’은 인류가 원래 추구하는 식·의·주

에 중심을 둔 살림살이 경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

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나만 더 부유하게 사는 것

이 아니다. 우애·환대, 연대·협동, 소통·공감을 통

한 사랑의 회복 속에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베풀어

주는 자연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정말 읽고 실천하고 싶은 이야기다.

송환웅 (기획위원)

잘 산다는 것 책소개

4월 16일, 세월호와 함께 언론도 침몰했다. 세월

호 대참사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었다. 특히 제대로 세상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소금이 되어주어야 할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생생하

게 보여주었다. 보도의 문제는 사실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매체 등 어느 매체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

나 유난히 세월호 참사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매체

는 방송, 그중에서도 KBS와 MBC이다.

세월호 관련 언론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참사

초기에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 구조 작업’만을 앵무

새처럼 옮겨 보도하면서, 구조과정의 문제점을 제

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 16일 참사 당일의 뉴스특보를 다시 모니터한 결

과는 충격적이었다. KBS와 MBC 뉴스특보는 11시

이후 ‘전원구조’ 오보를 냈으며, 전원구조가 아니라

고 정정한 이후에도 약 4시간가량이나 승객들이 안

전히 구조된 양 보도를 했다. 해경과 해군의 신속하

고 적극적인 투입으로 구조가 원활하게 진행됐으

며,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선내 승객’까지 구조하기

위해 특공대원들이 선내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온 국민은 대대적인 인력과 장

비가 투입되었다는 방송을 믿으며 아이들이 돌아오

기를 기다렸지만, ‘가만히 있던’ 승객들은 단 한 명

도 구조되지 못했다. 사건 초기 방송이 조금 더 적

극적으로 참사 현장을 취재하며 구조과정의 문제

가 있음을 드러내고 해경과 해군의 구조를 독려했

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 전원구조라는 오

보를 하며 초기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혹시나 아이

들이 생존했을 수 있을 시기에도 방송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다음으로 재난보도에서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들을 위한 방송을 해야지 일

반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놓쳤다는 것이다. 언론은 초기부터 백화점 식으로

참사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보도했다. 재난 초기

에는 주로 현장을 수습하고 인명을 구출하고 피해

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용에 집중해야 하는데 첫날

부터 어설프게 피해원인을 밝히느라 허비했다. 이

준석 선장과 유병언 회장 등 사법적 판단을 하면

될 사안에 대해서 마녀사냥에 가까운 태도로 비판

하는데 몰두했다. 흥미 위주의 눈물을 자아내는 보

도를 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인권을 침해했다. 갓

구조된 아이를 인터뷰하는가 하면, 생존한 학생에

게 친구의 죽음을 아느냐고 묻기도 했다. 생존 학생

들의 트라우마를 걱정하는 보도를 하면서도 화면

은 담요를 쓰고 촬영을 피해 도망가는 아이들의 모

습들이 담겨있었다. 누구를 위한 보도인지 모를 이

런 보도는 사실 시청률,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한 언

론사의 욕심이 낳은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

훈은 무엇보다 공영방송의 붕괴가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언론의 선도 기능을 해

왔던 KBS와 MBC가 정부와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

해지면서 국민은 노동, 복지,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알 권리를 빼앗겼고 공론의 장을 잃어

버렸다.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 무엇보다 먼

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회복을 위해 노력

해야 할 것이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가만히 있지 않는’ 첫걸음으로 공영방송 되찾기

자유투고

Page 15: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15 273호 2014.06.05 사설

자문위원회 ●강명숙(배제대 교수)/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호사)/강

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서울시 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

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희

은(여성사회교육원 원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

호사)/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

트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송병

춘 (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소)/이광철(민변 사무

처장)/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 소장)/임재택(

부산대 교수)/전양숙(새뜰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

법무법인 창조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경(

어린이도서관 꿈꾸는교실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김해수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나명주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955-2623 지부장 김부정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10-7320-68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박은아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3236-4178 지회장 이현철

안양지회 010-4216-0893 지회장 김민영

양주지회 010-2259-1030 조직 이수진

용인지회 010-3377-0719 지회장 조숙희

의왕지회 010-5244-7484 지회장 이상근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오명실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김부정

강원지부(준)

원주지회 033)763-6423 지회장 윤금옥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55-321-8929 지회장 김은순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김미선

경북지부 054)242-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3677-1560 지회장 박철호

구미지회 018-589-1715 지회장 허미경

상주지회 010-3829-9491 지회장 김상인

안동지회 010-2971-0780 지회장 김승균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신현자

전남지부 010-2860-3182 지부장 이경자

광양지회 010-5622-5333 지회장 박치현

나주지회 010-9947-2848 지회장 안영억

목포지회 010-2612-5001 지회장 김승진

영암지회 010-2860-3182 지회장 최옥주

장흥지회 011-631-1074 지회장 신성호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장세희

전주지회 010-6525-3338 지회장 백미녀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0-9558-3777 지회장 박선의

천안지회 041)548-6674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4200-5676 지회장 신주희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편국자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최선미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김은종

준비위원회 아산 010-7688-4660 위원장 김경숙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박범이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고경환 김은영 김정인 송환웅 신은경 이옥주 정 방 최주영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11길 28, 2층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박범이 수석부회장 최주영 부회장 박이선 송환웅 최선미

감사 김학임 오승주 임명희 학부모상담실장 고유경

정책위원장 박이선 조직위원장대행 이민애 사무처장 김희정

상근자 김은영 신은경 한분수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2014년 6월 4일 여섯 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 교육감 선거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치러졌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비정치선거인 교육감

선거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 총 7장의 투표용지

에 투표를 해야 했던 유권자들은 정당선거에 관심

이 더 많았고, 교육감 후보의 정책에도 무관심했

다. 또한 언론보도도 정당선거에 치중되어 있었

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투표

용지에 번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2010년 선거

에서는 후보들이 번호를 추첨해서 투표용지에 번

호를 새겼다. 유권자들이 정당기호에 준해서 투표

를 했기 때문에 번호만 잘 뽑으면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로또선거’, ‘깜깜이 선거’로 불렸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용지 번호가 사라졌다. ‘교호투표

제’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투표용지에 교육감

후보 이름이 돌아가면서 인쇄되었다. 그러나 교육

감 선거는 여전히 정치선거에 밀려났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학부모들은 지금도

고통스럽고,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안전은 철저

하게 무시되어왔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

는 경쟁제일주의가 아이들을 가만히 있으라고 강

요해왔다는 반성에 마음이 무거웠다. 어떡하든 아

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

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책무감도 느꼈을 것이다.

교육감으로 당선된 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 교육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정책이 우리 교육에 미

친 영향을 기억해야 한다. 2010년 선거에서 두 가

지 교육관련 공약은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었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정책은 학교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물론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

지만 성과는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4년이

지난 지금 교육감 선거는 끝났다. 교육감 당선자

들은 수없이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정책을 비롯하여

학교 안전과 관련한 정책은 반드시 추진해나가야

한다. 학교안팎의 환경을 보호하는 규제정책은 모

두의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자본의

논리에 교육이 휩쓸리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

다. 또한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는 학교 교육으

로는 아이들을 살릴 수 없다. 경쟁과 성적제일주

의로 점철된 교육은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모두

의 아이들이 개개인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

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알아가도록 학교교육의

방향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교육감 당선자는 모두의 아이를 위한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

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회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여러분의 회비가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재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출금(CMS) 이용하기

●홈페이지(www.hakbumo.or.kr)방문. ‘후원하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사무실로 전화(02-393-8900)주시거나 출금 약정서에 기입해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계좌로 직접 입금하기

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 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사설

Page 16: 학부모신문 273호 입니다. (20140605)

16273호 2014.06.05광고

● 역사, 철학, 사회의 수많은 고전을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충실하게 다룬 책을 만나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김경집 (인문학자, 『인문학은 밥이다』 저자)

● ‘고전은 나의 힘’은 교양의 기초를 쌓기 위한 고전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현대인의 나침반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기호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 ‘고전은 나의 힘’에서 소개된 고전들을 곱씹어 보라. 영혼이 크고 튼실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가 중요해지는 시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안광복 (서울 중동고 철학 교사, 철학 박사)

● 사회 교사와 역사 교사와 철학 교사가 앞장서 펴낸 이 책들이 눈물 나게 고맙고 반갑다. 꼭 필요한 주제와 책들, 딱 적합한 발췌문과 발문을 고르고 다듬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하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 독서 동아리 친구들,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 함께 읽고 싶고, 때때로 국어 수업에도 활용하고 싶다.

참 고맙다. 백화현 (서울 국사봉중학교 교사,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대표)

▶ 청소년과 부모님이 꼭 읽어야 할 인문 고전 81편을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직접 골랐습니다. ◀

▶ 친절한 안내글과 낱말 풀이, 생각 키우기 활동을 통해 어려운 고전을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

사회 읽기•역사 읽기•철학 읽기

2015년 고등학교 ‘고전’ 과목 신설!

감시와 처벌(푸코) 경제학―철학 수고(마르크스) 고독한 군중(리스먼) 고양이 대학살(단턴) 공리의 원칙에 대하여(벤담) 공산당 선언(마르크스ㆍ엥겔스) 군주론(마키아벨리) 권력 이동(토플러) 나 홀로 볼링(퍼트넘) 나

는 고발한다(졸라) 노년(보부아르) 노년에 관하여(키케로) 논어(공자)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젱킨스)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도덕 감정론(스미스) 도덕경(노자)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로마 제국 쇠망

사(기번) 리바이어던(홉스) 링크(바라바시) 마르탱 게르의 귀향(데이비스)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리처) 맹자(맹자) 문화의 수수께끼(해리스) 문화의 패턴(베니딕트) 방법 서설(데카르트) 불법? 자살이 위법인가(러셀) 블랙 아테나(버널) 사

기(사마천) 사단 칠정을 논함(이황) 사회 계약론(루소) 사회학적 상상력(밀스) 삶의 괴로움(쇼펜하우어) 삼국유사(일연) 상상의 공동체(앤더슨) 상식(페인) 성 정치학(밀렛) 성리자의(진순) 소유냐 존재냐(프롬) 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순자(순

자) 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사르트르) 아테네 전사자를 위한 추도 연설(페리클레스) 여권의 옹호(울스턴크래프트) 역사 앞에서(김성칠) 역사 철학 강의(헤겔) 역사(헤로도토스) 역사란 무엇인가(카) 오리엔탈리즘(사

이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지글러) 위험 사회(벡)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한다(블로트) 유토피아(모어) 유한계급론(베블런) 24 효도(루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부르크하르트) 자살론(뒤르켐) 자유로서의 발전(센) 작은 것이 아름답

다(슈마허) 장미의 이름(에코) 전론: 다 같이 잘사는 길(정약용) 정념에 관하여(흄)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시에예스) 제국의 시대(홉스봄) 제국주의론(홉슨) 조선 혁명 선언(신채호) 좋은 삶(에피쿠로스) 진보와 빈곤(조지) 탈아론(후쿠자와 유키

치) 통치론(로크)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베버) 학교와 계급 재생산(윌리스)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비숍) 향연(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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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서 NO! 해설서 NO!

고전은 원문을 일부라도 직접 읽어야 합니다

박현희 이철진 문우일 류대성 엮고 씀

0528 참교육학부모회)고전은나의힘.indd 1 2014-05-27 오후 3: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