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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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호 2013. 08.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아이들은 부모를 사랑함으로써 출발하고, 나이가 들면서 부모를 평가하며, 때때로 부모를 용서하기도 한다. - 오스카 와일드 -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지난 7월 27일(토) 제4차 범국민촛불집회를 서울시청광장에서 펼쳤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초가 부족할 정도였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한 부모들은 물론 초·중·고등학생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까지 약 2만 5천 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하였으며 행사 중에 비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원을 개혁하고 대통령이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우리 민주시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사진 <오마이뉴스> 2013년 7월 18일(월) 오후 2 시 본부 회의실에서 3차 정책 위원회의가 열렸다. 박이선(정 책위원장), 박범이(회장), 오성 숙(고문), 강혜승(서울지부장) 정책위원이 참여하여 전차회 의 보고와 활동 보고, 논의사 항 순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운 동연대에서 주최한 공교육정 상화 마련 연속 토론회의 고교 체제 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 정책면 참고)와 학부모회, 교사 회, 학생회 법제화에 대한 논 의가 있었다. 이 외에 [과학교 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한 선교의원 대표발의)에 대한 의 견을 나누었다.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 배치가 영어전문강 사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 가 있으므로 과학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 로 하였다.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규탄 진상규명촉구 범국민 촛불집회 3차 정책위원회 회의 시 : 2013년 8월 24일(토) 오후2시 ~ 25일(일) 오후 12시 소 : 거제유스호스텔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 246-8 / 055-632-9423 ) 참가비 : 어른 30,000원/어린이 20,000원 (1박 3식) 프로그램 개인준비물 : 돗자리, 개인물컵, 썬크림, 물놀이 도구, 여벌 옷, 운동화(보물찾기 시), 모자, 우산, 세면도구, 수건 시 간 프로그램/ 내 용 어린이/청소년 14:00~14:30 참가 접수 및 숙소 배정 14:30~18:00 숙소 – 바닷가 이동 지부별 대항 체육대회(명사해수욕장) 바닷가 – 숙소이동 및 씻기 19:00~22:00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갈등해결 조정 훈련 강사 특강 어린이 프로그램 별도 진행 참가자 역할 훈련 학부모상담실 시연 22:00~24:00 어울림 마당(강당) 24:00~ 취 침 8월 24일, 토요일 첫째날 시 간 프로그램/ 내 용 07:00~08:00 기상 08:00~09:00 아침식사 09:00~11:00 편백나무 숲 걷기 및 보물찾기와 사진 콘테스트 (유스호스텔주변 편백나무 숲) 1박 2일을 돌아보며(연수평가 및 시상) 11:00~11:30 짐정리 11:30~ 점심식사 및 귀가(자유일정) 8월 25일, 일요일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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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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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263호 2013. 08.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아이들은 부모를 사랑함으로써 출발하고,

나이가 들면서 부모를 평가하며, 때때로 부모를

용서하기도 한다. - 오스카 와일드 -

이달의 금언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지난 7월 27일(토) 제4차

범국민촛불집회를 서울시청광장에서 펼쳤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초가

부족할 정도였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한 부모들은 물론 초·중·고등학생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까지 약 2만 5천 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하였으며 행사 중에 비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원을 개혁하고 대통령이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우리

민주시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사진 <오마이뉴스>

2013년 7월 18일(월) 오후 2

시 본부 회의실에서 3차 정책

위원회의가 열렸다. 박이선(정

책위원장), 박범이(회장), 오성

숙(고문), 강혜승(서울지부장)

정책위원이 참여하여 전차회

의 보고와 활동 보고, 논의사

항 순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운

동연대에서 주최한 공교육정

상화 마련 연속 토론회의 고교

체제 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

정책면 참고)와 학부모회, 교사

회, 학생회 법제화에 대한 논

의가 있었다. 이 외에 [과학교

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한

선교의원 대표발의)에 대한 의

견을 나누었다.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 배치가 영어전문강

사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

가 있으므로 과학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

로 하였다.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규탄 진상규명촉구 범국민 촛불집회

3차 정책위원회

회의

● 일 시 : 2013년 8월 24일(토) 오후2시 ~ 25일(일) 오후 12시

● 장 소 : 거제유스호스텔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 246-8 / 055-632-9423 )

● 참가비 : 어른 30,000원/어린이 20,000원 (1박 3식)

● 프로그램

● 개인준비물 : 돗자리, 개인물컵, 썬크림, 물놀이 도구, 여벌 옷, 운동화(보물찾기 시), 모자, 우산, 세면도구, 수건

시 간 프로그램/ 내 용 어린이/청소년

14:00~14:30 참가 접수 및 숙소 배정

14:30~18:00 숙소 – 바닷가 이동

지부별 대항 체육대회(명사해수욕장) 바닷가 – 숙소이동 및 씻기

19:00~22:00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갈등해결

조정 훈련

강사 특강 어린이프로그램 별도 진행

참가자 역할 훈련

학부모상담실 시연

22:00~24:00 어울림 마당(강당)

24:00~ 취 침

8월 24일, 토요일첫째날

시 간 프로그램/ 내 용

07:00~08:00 기상

08:00~09:00 아침식사

09:00~11:00 편백나무 숲 걷기 및 보물찾기와 사진 콘테스트

(유스호스텔주변 편백나무 숲) 1박 2일을 돌아보며(연수평가 및 시상)

11:00~11:30 짐정리

11:30~ 점심식사 및 귀가(자유일정)

8월 25일, 일요일둘째날

Page 2: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2263호 2013.08.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휴먼라이브러리

1. 휴먼라이브러리란?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

람(휴먼북)’을 빌리는 것이다.

독자들은 준비된 휴먼북 목록을 살펴보고 읽

고 싶은 사람책(휴먼북)을 선택하여,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지

식이나 경험, 삶의 지혜를 읽는 것이다. 휴먼북

은 모두 재능나눔 자원봉사자로 참가한다. 독

자들은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

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소통 도서관’이다. 유럽

에서는 성소수자, 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

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씻어내고자

이들과 일반 주민들이 만나서 소통을 하게 해

주는 만남 소통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다. 우

리나라에서는 2010년 국회도서관에서 40여명

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책을 초빙하여 도서관

독자들이 열람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후 마

포 숨쉬는도서관, 논현도서관, 관악도서관, 성

북도서관에서 이벤트 방식으로 10여명의 휴먼

북을 초빙하여 월 1회 정도 열람행사를 하고 있

다. 노원에서는 2011년 5월 당현천에서 20명

규모의 휴먼북을 초빙하여 이벤트 행사로 시범

시행한 후 2012년 3월 21일 상설 사람도서관

인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개관하였다.

2.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1) 노원의 『재능나눔인적네트워크』이다. 재능은

나눔이다. 나눠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내게는

상식이지만 이웃에게는 큰 정보일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재능나눔은 누군가의 인생행로에 친

절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또한 누군가에게 따

뜻한 멘토가 된다. 나와 내 이웃의 삶이 풍요로

워지고 행복한 마음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한

다. 선한 마음으로 나눠 쓰면 노원구 전체의 지

적·문화적 수준이 높아진다.

2)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경험(체험)나눔 이야

기 한마당이다. 휴먼북마다 스토리가 있다. 청

소년을 위한 직업체험, 주민을 위한 각종 생활

체험,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해외체험, 그리고

지난한 삶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 등 나의 경

험은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 전문

적이지 않아도 된다. 남보다 앞서 체험한 이야

기만 있으면 된다. 휴먼북이 되어 자기만의 생

생한 목소리로 삶의 한 토막을 나눈다. 그 속에

휴먼북마다의 향기가 묻어난다.

3)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소통의 큰 물줄기다.

나와 자녀와의 벽, 나와 부모와의 벽, 나와 배

우자와의 벽, 나와 친구와의 벽, 나와 이웃과의

벽, 나와 세상과의 벽, 나와 나 자신과의 벽.

OECD국가 중 자살률 최고, 따뜻한 보금자리

가 벽이 되고 상처가 되는 사회, 나를 둘러싼

수많은 벽. 이제는 소통의 웃음으로 바뀐다.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소통의 큰 장을 열었다.

4)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마음을 열고 공감을

맛보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공감할 기

회는 적어진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잠깐 만나

도 금방 깔깔거리며 잘 논다. 어른들은 살아오

면서 머릿속에 수많은 잣대를 가지게 된다. 이

웃 간에 먼저 ‘안녕하세요’ 하는 것도 힘들어 한

다. 휴먼라이브러리는 홀가분하게 함께 산에도

오르고 체험도 한다. 편안한 자기 감성으로 저

녁노을을 본다. 노을은 점차 온 하늘을 붉게 물

들이고 옆 사람과 마음을 나누게 한다. 휴먼라

이브러리에서는 타인의 인생이야기를 듣는다.

타인의 목소리에서 편안한 공감을 느껴보고,

아주 작은 것부터 마음을 열고 공감을 맛본다.

낯선 사람을 통한 공감은 점차 가까운 사람과

도 소통하고 공감하게 한다.

5) 쉼표를 만드는 노원의 바람 구멍이다. 잠시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본다. 상처

받으며 살아온 나 자신과 소통하고, 일방통행

이었던 자녀와 공감하고, 화석처럼 굳어가는

배우자와 새롭게 사랑한다. 이웃에게 먼저 마

음을 열고 눈빛을 나눈다.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나눔·소통·공감을 실

천하는 상설 『나눔소통 도서관』으로서 쉼표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노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3.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하는 사업

◇ 나눔열람사업

현재(2013년 7월 20일 기준) 재능나눔을 위

해 등록된 휴먼북은 380명이다. 노원휴먼라이

브러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회원가입하고 열

람신청을 하면 무료로 만날 수 있다.

◦ 수시열람 : 홈페이지의 휴먼북 명단을 보고

독자가 원하는 휴먼북을 신청하면 날짜를 지정

하여 노원휴먼카페에서 휴먼북과 대화를 함.

◦ 대규모 열람 : 연2회 정도 관내 학생들을 대

상으로 동시에 휴먼북 50~100명과 독자

200~500명이 만나서 직업과 진로에 대한 체

험을 들려주는 열람행사.

◦ 찾아가는 휴먼라이브러리 : 10명 정도의 휴

먼북이 노원구 관내 다른 도서관이나 동 주민

센터를 찾아가서 독자를 만나는 열람행사. 분기

별 1회 진행.

◦ 휴먼북 초대석 : 1명의 휴먼북을 30~50명

정도의 독자가 초대하여 간단한 강연을 듣고

토크쇼 방식으로 생활 얘기를 나누는 열람행

사. 월 1회 진행.

◇ 소통멘토사업

◦ 소통·공감학교 : 자신과 소통하기(명상), 부

부 소통하기, 자녀와 소통하기, 이웃과도 소통

할 수 있는 생생소통대화법 등 4회 강의로 구

성된 소통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 생생충전소 : 가족 간, 친구와, 이웃 간 불통

에서 오는 스트레스 상담, 소통 방법 상담.

◦ 소통활동가 양성 학교 : 소통상담활동과 주

민 소통모임을 이끌어갈 활동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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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소통, 공감의 노원휴먼라이브러리

휴먼라이브러리는 처음 덴마크의 청소년 NGO인 ‘Stop the Violence(폭력을 멈춰라)’가 청소년 폭력 예방을 위해 2000년 열린 뮤직 페스티벌

(Roskilde Festival)의 부대행사로 기획한 것이다.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Living Library』라는 명칭으로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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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63호 2013.08.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 청소년힐링멘토단 : 경제적·정서적으로 어

려운 청소년 힐링 문화체험 활동.

◦ 명상교실 :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

총10회씩 4기 진행.

4. 노원휴먼라이브러리 향후 전망

1) 휴먼북 대화 내용의 진화

현재는 독자들의 질문내용이 직업에 대한 것

이 주를 이룬다. 휴먼북들은 나름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휴먼북들의 삶

의 향기보다는 독자가 찾고자 하는 직업에 대한

경험 전수나 정보 습득이 대화의 주가 되고 있

어 안타깝다. 세상의 변화를 창조하는 것은 첨

단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그 저변에 깔린 인문학

적 상상력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

게 그대로 안고 있는 휴먼북을 통해서도 만들어

진다. 휴먼북의 삶의 향기가 대화의 주제로 넘

실거릴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 휴먼북은

한사람 한사람이 출판되지 않은 작은 책이다.

작가의 손으로 가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책이다.

2) 사회적 소수자의 참여 활성화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는 사회적 소수자 그룹

휴먼북이 많지 않다. 노원구에는 새터민, 다문

화가정, 수급자, 장애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

다. 그러나 본인들이 휴먼북이 되기를 부담스러

워한다. 독자들의 신청 요청도 거의 없다. 일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쉽게 시간을 내지

못하고 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이고 위축되어 있

다. 이 사람들에게 휴먼북 활동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

이다. 또한 이 사람들은 열람신청도 불편한 면

이 있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거나 생계에 바쁘

다 보니 휴먼라이브러리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

우도 많다. 접근 취약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

다.

3) 노원구민 1인 1 휴먼북 되기

누구나 삶의 체험을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자

한다면 휴먼북이 될 수 있다. 모든 구민이 자신

의 이야기를 편하게 개방할 수 있고,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 주는 분위기가 된

다면 모든 구민은 1인 1 휴먼북이 될 것이다.

4) 수시열람 문화의 정착

종이책과 디지털 정보의 건조함을 느끼는 사

람들이 하나둘씩 휴먼라이브러리로 찾아온다.

수시열람이 활발해지려면 아직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인스턴트 취업정

보 도서관이 아니다. 세상에 발을 딛고 있는 휴

먼북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다.

검색창이 아니고 만남의 창이다. 그래서 활성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 PC방에 가고, 영화관

에 가고, 도서관에 가고, 포털 검색창을 두드리

고 하는 것이 다 생활 문화이다. 휴먼라이브러

리에 와서 휴먼북을 신청하는 것도 곧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상담도 아닌 것이 강의도 아닌

것이 우리 곁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5) 휴먼북 문화봉사단을 만들 예정이다.

문화봉사단은 비용을 들여 공연을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비용 없이 공연을 나누고 함께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한다. 고가의 문화예술은

수익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층만이 누린다. 재능나눔을 통해 이

루어지는 공연예술은 기교는 떨어질지라도 감

동은 깊다. 감동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

적이다. 그래서 재능나눔 공연은 감동이 전해지

면서 소통과 공감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노원휴

먼라이브러리는 휴먼북의 스토리로 독자를 만

나기도 하고, 휴먼북의 공연으로 독자를 만나기

도 할 것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과 공연을 즐기

는 사람이 함께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다. 휴먼북이라는 동적인 주체가 결합함으로써

이제 도서관은 정적인 교육, 문화 공간에서 동

적인 교육문화복지 공간으로 확장되어 갈 것이

다. 양시모 (노원휴먼라이브러리 관장)

홈페이지 http://humanlib.or.kr

숨쉬는도서관은 사람을 책처럼 빌려 읽는 휴먼라

이브러리이다. 설명은 간단한 듯하지만 처음 휴먼

라이브러리를 접했을 때는 누구나 고개를 갸웃거린

다. 사람이 책이 된다고? 실제 책의 저자를 만나는

것인가? 사람책을 어떻게 읽지?

사람들은 문화, 인종, 종교, 직종, 정치, 나이, 생

활방식, 삶의 기회에 따라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서로 다름으로 인해 어떤 종류든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폭력적 대립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

로, 휴먼라이브러리는 독자 스스로가 자신이 가지

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과 마주앉아

평화롭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

들고자 했다.

실제 많은 독자들이 참여하여 사람책을 읽고 자

신들의 편견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세계 곳곳에서 휴먼라이브러리는 진

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국회와 대학, 시민단체 등

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을 독자로 하는 국내 휴먼라이브러리의 경

우, 대부분이 진로교육이 주제인 경우가 많다. 다

양한 직업군의 사람책과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자

신의 진로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유

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진정한 만남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가지고 싶은 직업군의 연봉과

어떻게 하면 그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똑

같은 질문들을 할지도 모르고, 아무도 답해줄 수

없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답을 기대하고 사람책

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람책들은 진로상담의 역

할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포장하게 될 수도 있다. 게다

가 사람책에 대한 관심도 없는데 부모의 대출신청

에 의해 참석했다면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 대화

의 시작은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그 사람에 대한 관

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는 청소

년들에게 휴먼라이브러리는 다양한 삶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독서 시간이다. 시험기간이

되면 명절 귀향도 포기하는 요즘 청소년들은 고모,

삼촌, 조부모와의 세대 간 만남도 어렵고, 학교 공

부에 바빠서 선생님과 부모님, 또래 이외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어렵다. 그 외에 만나는 사람들

은 TV속의 천편일률적인 연예인과 드라마 주인공

일지도…….

아이들은 정답 맞추기에 급급하여 정답을 구하

는 방법 이외 대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책 독서에는

정답이 없고 사람책도, 독자도 자신의 이야기로부

터 시작해 공감하고 위로받는 대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사회적 편견의 대상

이 되는 사람책을 만나게 하는 것이 매우 위험스럽

다고 이야기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책들 만

을 추천한다.

그래서 더욱 바란다. 숨쉬는도서관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책 독서를 통해 인생

의 정답이 아니라 삶을 배우기를, 끊임없이 경쟁하

고 구분하는 요즘 사회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선의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을 알기를 바란다.

청소년들에게 여행 같은 사람책 독서를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밤 우리 부모님들이 사람책으

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

는 것부터 시작하시기를…….

숨쉬는도서관 코디네이터 박은주(하품)

‘사람책’과 만나다, 마포 숨쉬는도서관

✽ 숨쉬는도서관 (http://www.humanbooks.net)에서 사람책 목록과 대출이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age 4: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4263호 2013.08.05교육자치

한국 공교육은 누구를 위해 누구에 의해 이뤄

지고 있으며 그런 구조속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

이 과연 무엇인지? 아주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

면서 백병부 교수님의 발제문을 읽었다.

1. 우리나라 공교육은 누구를 위해 누구에 의해

어디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공교육이라는 제도 자체를 바꾸어 사적 이익

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백 교수의 지적

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만일 공교육의 목적이 사

회를 적절하게 통제하기 위함에 있다면, 지금의

우리 공교육은 교육을 통해 양극화를 심화시킴

으로 통제를 더욱 쉽고 공고하게 하려는 것이다.

통제를 훌륭하게 잘해내고 있음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일 공교육의 목적이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교육을 통해 개인

의 격차를 줄여나감으로써 좀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있는 것이라면 지금 우리나라

공교육은 문제가 있어도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교육에서 사적 자유는 보장되지만, 그것이 공

적 가치의 확대와 평등한 분배에 위협이 될 때는

국가권력의 개입을 통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라는 백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과연

국가권력이 공적 가치의 확대와 평등한 분배를

위한 교육을 원하고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스럽

다. 또한 국가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믿

기 어려운 지금의 우리 현실에 직면하고 보니 가

슴 답답함이 밀려온다.

자립형 사립고를 없애고 일반 인문계 고등학

교로 만들어 골고루 배정하면 모든 문제가 해소

되는 것일까? 지금의 교육과정 틀에서 학교 공

부를 하고, 수능이라는 국가고사를 치러야하고,

임금과 고용 조건, 최저임금의 문제가 지금과 같

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교실에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인가? 선생님의 수업을 조금 더 차분

하게 경청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아진

다고 해서 일반고의 문제가 해소될 것인가?

2. 영어, 수학, 국어 위주 교육과정의 개편,

입시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사교육의 영향력이 가장 큰 과목은 영어와 수

학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영어와 수학의 비

율이 매우 높고, 수능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과

목이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는 수능에서 우

월한 지위를 점하기 위해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

여놓을 수밖에 없다.

결국 가정의 경제적 능력이 주요과목에서 사

교육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들

은 아이의 주요과목 성적이 높지 않을 경우 자

신의 경제적 처지를 비관하게 된다. 특목고, 자

사고, 자공고를 비롯한 특수유형의 학교가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

서 국가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국가는 가정

의 경제적 능력이 영향을 덜 끼칠 수 있는 방향

으로 입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3. 일반고의 현장을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고는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하고, 공부 이외

의 특별한 재능도 없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일반고 안에는 자사고와 같

은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특별반, 개인 책상이

보장되는 독서실, 성적별 이동수업 등이 그것이

다.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해서 존재하는 일반고

가 되어버렸다.

중등교육 단계에서 고등학교 교육이 민주시민

을 양성하고 보통교육의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 목적은 문서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그마저도 고등학교 유형을 특목고, 자사

고, 국제고, 자공고 등으로 다양화해버렸기에

일반고는 이들 학교의 끝에 서 있다. 일반고 슬

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대다수 아

이들이 다니는 일반고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

을 해야한다. 다양한 학교 유형보다는 교육내용

을 다양화하는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4. 사회경제적 배경이 열악한 학생들이

사회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은

어릴 때 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공교육이라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

을 위한 지원은 당연한 것이다. 학급에서 경제

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학급당 인원은 25

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 대도시 학교의 경우에

는 여전히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학교급별로 학급당 학생 수의 기준을

OECD국가의 평균에 맞추고 전국적으로 비슷

한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과서 수준이 매우 어렵다는 지적

이 많다. 학교별 단계에 맞는 개념위주의 학습수

준으로 난이도를 낮추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

특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개편해야 한

다. 교원 승진제도도 손보아야한다. 현재 상황에

서 교사가 승진을 하려면 근무평정점수를 잘 받

아야하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보다는 점수따기

에 나서야한다. 교사가 학생들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한다.

5. 우리 아이들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정부에서는 이런 저런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진리는 늘 먼 곳에 있지 아니하고 우리

곁에 일상에 있다. 교육은 진정한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교 교육은 결국엔 교사와 학생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매

일 얼굴을 맞대고 수업시간에 말을 걸고 활동을

함께 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은 매우 크다. 아이들 마음을 흔드는 교사는 아

이들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교사다. 국

가는 교사와 학생이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 학부모

는 교사와 함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즐겁고

신날 수 있도록 학교문화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

력해야 한다.

이남수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부지부장)

교육은 진정한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편집자 주> 2013년 6월 28일 울산교육연대가 주최한 「인문고 슬럼화 진단과 대안」 토론회에 이남수 울산지부 부지부장이 토론자로 참석하였다.

토론문을 간략하게 축약하여 싣는다.{ }

Page 5: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5 263호 2013.08.05 정책

1. 고교체제의 개편 필요성

● 1990년대 이후로 평준화체제는 지속적으로 해

체되어 왔다. 교육의 수월성, 사학의 자율성을 명분

으로 특목고와 자사고가 도입되었고 이들 학교는

새로운 고교서열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1992년 외

고의 특목고 전환, 2008년 자율형사립고 도입으로

만들어진 ‘특목고-자사고 체제’가 그것이다.

● ‘특목고-자사고 체제’는 설립 목적과 다르게 입

시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명문대 진학의 통로로 기능

하고 있으며 일반고 슬럼화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

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에 성적상위권학생들이

몰림으로써 일반고의 수업분위기가 악화되고 교육

조건과 학교의 지위가 추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

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체제가 개편되어야 할 필

요성과 시급성이 증대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정부의 고등학교 무상교육 추

진으로 나타나는 보편교육화 흐름과 특목고·자사

고와 일반고로 나뉘어지는 교육양극화 경향은 원

리적으로 충돌이 불가피하다.

● 복잡하게 짜여진 고교체제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헌법은 학교교육을 포함한 학교

제도 법률주의를 규정하고 있다(동법 제36조 제1

항).

이는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이 일시적인 특정정

치 세력에 의하여 영향을 받거나 집권자의 통치상

의 의도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는 것을 예방하고 장

래를 전망한 일관성이 있는 교육체계를 유지·발전

시키기 위한 것이며 그러한 관점에서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이 가장 온당하다

는 의회민주주의 내지 법치주의 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다(헌재.1992.11. 12. 89헌마88.).

학교제도는 학교의 체계(학교의 종류와 그 전체

적 구조), 의무교육제, 학교배치기준, 학구제, 학년

제, 입학·졸업요건, 조직편제(필수과목 등)에 관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학교 체계가 초중등교육법

상에서 규정되지 않고 정부의 시행령으로 규정되

고 있다.

2. 고교체제개편방향

● 고등학교 과정(후기 중등교육)은 사회구성원 모

두를 위한 보편적 교육이어야 한다. 더욱이 2014년

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려는 상황에

서 고교체제의 전반적 개편은 불가피하다.

● 고교평준화체제를 재정립하기 위하여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

다.

● 전문계고교(현행 특성화고)도 교육적 위상과 역

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계고 졸업생들은 고용시장에서 매우 낮은 임

금을 받고 있으며, 산업의 고도화로 기술수준이 상

향됨에 따라 취업률도 저하되고 있다. 또한 고등교

육기관 진학률이 2008년 이후 70%를 넘어섰으며,

수능시험에 직업탐구 등을 두어 대입기회를 공식화

했다.

● 중등교육 체제 개편을 중심으로 학제 개편은 크

게 ▲고교의 서열체제를 해소하고 평준화 체제 재

정립, ▲중학교와 고등학교,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를 통합한 통합중등학교로의 개편 추진.

3. 고교체제개편안

● 보편적인 중등교육과 기초적인 전문교육이 이루

어질 수 있도록 일반고와 특성화고로 학교를 정비

한다. 또한 근거리 배정 원칙을 세워 학교 서열화를

해소한다.

● 특목고 중 과학고, 외고, 국제고는 일반고로, 마

이스터고는 실업계 특성화고, 예술고, 체육고는 예

체능계 특성화고로 전환한다. 자율형사립고는 폐

지하고 교육제도 개선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실험

학교(기존 자율학교)로 지정하여 운영한다.

● 일반고의 교육과정은 기본과정을 공통으로 이

수하고 과정별로 노작기술과정, 예술과정 등을 둔

다.

● 전문계고는 산업상의 요구, 고등직업교육기관

(전문대)의 내실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일반고

(중점학교)로 전환하도록 한다.

● 교육과정 개편의 방향은 국영수 중심의 입시교

육과정에서 탈피할 뿐 아니라 발달의 총체적 성격

에 맞게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구성한다. 인간의 고

등정신기능 발달을 위하여 교과활동의 다양화와

교육활동의 다양화는 동반되어야 한다.

사회와 과학 교과는 미래의 시민들이 세계를 바

라보는 데 꼭 있어야 할 개념적 사고기능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이다. 기본적 정서 외에 심미적 정서의

형성을 위해서 예체능 교과는 지금보다 비중이 더

욱 확대되어야 한다.

● 전반적으로 고교체제의 개편과 교육과정의 올

바른 결합을 위하여 ‘사회적 교육과정위원회(가칭)’

를 구성하여 교육과정 개편작업에 착수하도록 한

다.

4. 초중등교육법의 개정 방안

● 이미 18대 국회에서 특목고, 자사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초중등교육법개정을 통해 시정하고

고교체제를 개편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 김영진 의원 발의안은 기존의 특수목적고등학

교 중 외국어계열·국제계열의 고등학교 및 과학계

열의 고등학교의 지정을 취소하거나 영재학교로 전

환·지정하도록 하고 이를 제외한 특수목적고등학

교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하도록 하여 학교체제

를 일반고와 특성화고로 단순화하였다.

또한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

는 특수목적고등학교 중 일부는 그 성격이 특성화

고등학교와 중복되고, 외국어고등학교나 국제고등

학교의 경우에는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지정 목적

과는 다르게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편성·운

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사교육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과

학고, 외고, 국제고 등을 폐지하도록 하였다.

김영진 의원 안은 시행령으로 정권적 차원에서

규정되었던 학교제도를 법률적으로 규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일반고와 특성화고로 학교설립

의 취지와 특성에 맞게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정

리하였다. 또한 후기중등교육의 핵심적 문제인 특

목고 문제를 폐지하여 고등학교 교육이 국민의 균

등한 교육적 권리를 보장하도록 한 공교육의 본질

에 부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 고교체제 개편 법률안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방

안은 김영진 의원 발의안과 동일하다. ▲학교유형

을 일반계고와 특성화고로 분류, ▲과학고, 외고,

자사고를 폐지하여 균등한 교육체제를 수립, ▲외

고, 국제고를 폐지하여 일반고로 전환하고 과학고

는 일반고 또는 영재고등학교로 전환, ▲일반고 과

정중점학교를 설치하여 노작기술, 예술과정을 운

영, ▲기존의 자율학교를 실험학교로 명칭 변경하

여 한시적인 학교로 위상을 분명히 하고, 이를 연장

하는 경우에도 예외적인 경우로 제한한다.

특목고를 일반계고등학교로 전환할 경우, 특목고

및 자사고의 설립목적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중등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고 사회적 통합에 기여하

며, 입시준비에 따른 사교육 부담 및 과도한 선행학

습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박이선 (우리회 정책위원장)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 체제 개편 방안은?

지난 6월 14일 김상희 의원실과 교육운동연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체제 개편방안 마련 연속 토론회–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체제 개편 방안은?]이라는 주제로 국회 의정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 교육운동연대가 논의한 발제문을 요약 정리하였다.

일반계 비일반계(특성화계)

기존학교 일반고특성화고

(직업, 대안)특성화고(예체능계)

기존학교일반고, 특목고

(과고,외고,국제고),자사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술고, 체육고

선발 배정 선지원, 선발권

교육과정

교육과정 트랙교육과정중점학교

일반교육과정+전문교육과정

자율성 부여

명칭 일반고 특성화고(전문계고)

<1단계 고교체제 개편안>

Page 6: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6263호 2013.08.05기획특집

영호남 학부모

5.18 민주항쟁 역사현장에서 만나다

한국현대사를 말할 때 ‘우리가 남이가’로 대표

되는 영호남 지역감정을 빼놓을 수 없다. 71년 ‘김

대중-박정희’ 대선 구도에서 본격적으로 발현된

지역감정은 현대 정치에서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반민주’의 판을 깨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용

해왔다. 혹자는 그 뿌리를 조선시대, 혹은 고려시

대에서 찾기도 한다. 고려 훈요10조의 “차령산맥

이남과 공주강 밖의 사람들은 쓰지 말 것”이나 세

종대왕실록 제89권의 “전라도는 산수가 배치하

여 쏠리고 인심이 지극히 험하나, 억지로 편복을

가할 수는 없어서 근심이 크다”는 기록은 역사적

으로 지역 차별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해방 이후의 상황을 보면 과거 역사에

서 나타나는 지역차별이 현대 정치를 굴곡지게

한 지역감정의 원인이라고 보기 힘들다. 지역감정

이 정치도구로 사용된 건 71년 이후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경상도에는 피바람이 불 것이다”

는 등의 발언이 언론에 공공연히 표명되는 지역

분열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

5.18민주화항쟁이 있다.

호남에서 몰표를 주는 사람 중 다수가 ‘5.18’을

얘기한다는 말이 있다. 5.18민주화항쟁은 대한민

국 민주주의 발전과 통일운동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만, 사건의 비극성만큼이나 지역감정의 철

옹성을 쌓고 말았다. 그 후 현대정치는 지역구도

에 의해 결정되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지역감정이란 망령을 몰아내기 위한 각종

사업들이 시민단체, 문화예술인 주도하에 기획되

었다. 영호남 교류캠프, 장터, 연극제, 미술교류전

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아쉽게도 교육단

체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미비했다.

그런 까닭에 지난 6월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

부가 5.18기념재단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영호남

학부모 교류>는 매우 반갑고 값진 사업이다. 영호

남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민주, 인권, 평화교

육에 대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이 사업은 5.18 유적지를 탐방하고 광주

수완중학교(혁신학교)를 방문하는 1박2일 일정

으로 짜여있다. 1980년 5월 광주 이야기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고, 학부모들이 ‘인권의

눈’으로 바라보는 학교이야기를 통해 학생인권조

례를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서다.

광주지부의 초청에 한달음에 달려온 25명의 영

남지역 회원들은 공식 일정이외도 긴 뒤풀이 시

간을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에는

호남지역 회원들이 또 하나의 민주화성지인 부산

으로 달려가 영남을 배우고 이해하길 기대하며,

참가자들의 광주 방문 소감문을 세 편 싣는다.

<편집부>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최선아 사무국장으로부

터 전화가 왔다. 영호남의 학부모들이 만나 교류의

장을 열어볼 예정인데 참가해 주지 않겠느냐는 초대

의 말씀이다. 참 반갑고도 고마운 제안이었다. 그 제

안 속에는 광주지역의 유적지 탐방과 민주주의에

대한 강좌, 혁신학교 탐방, 영호남 학부모들의 소통

등이 있었다. 평소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 간 부산

지역과 광주지역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터라 흔

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막상 회원들에게 참가 의사를 물어보니 다

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부산, 울산, 거제, 경남

등 25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광주지부에서 손님

맞이 준비를 하시느라 애쓰시는 것에 비해 너무 적

은 인원이라 미안했지만 오붓하고 알차게 광주를 둘

러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한편으로 좋았다.

첫날 오후 광주에 도착하여 혁신학교 탐방부터 하

였다. 수완중학교를 둘러보고 학교의 설립과정과

학교 운영 철학 및 교육관에 대한 현직 교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초등 혁신학교들의 성공 사례는 많

이 보았지만 중학교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또한 의미가 있었다.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배움공동체’라는

제목을 통해 무엇보다 공동체를 통한 교육을 기본

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혁신학교 설립을 꿈꾸는 부

산의 학부모로써 부러움을 살만한 부분이 많이 보

였다.

혁신학교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가하셨던 분의 실제 경험을 통한

민주화운동의 의미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다시

금 그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

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 한순미 전남대 교수로부터 5.18과 관

련된 소설 작품에 대한 강좌를 들었다. 현재의 소설

큰 의미로 다가 온 광주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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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63호 2013.08.05 기획특집

이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가, 4.19와

5.18 등 민주화운동에 미친 소설의 역할은 무엇인가

를 교수님의 논문을 통해서 다시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김수영, 김현, 김승옥, 조정래, 김남

주, 김형중, 김성례, 이청준, 서정인, 임철우, 한승원

등의 소설속의 민주화운동은 어떻게 표현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좌를 들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열강을 해 주신 한순미 교수님과 열심히

청취하는 회원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밤늦게

강좌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도 영호남의 학부모

들의 끝없는 이야기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였다. 어린이들은 체험을 통해서, 처음 광

주에 와보는 청소년들은 그들의 눈높이로, 학부모들

은 또한 부모의 마음으로 참배를 마치고 소쇄원을

둘러본 뒤 채식뷔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틀간의

광주방문은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번 영호남교류를

위해 초대를 해주시고 준비해 주신 광주지부 회원들

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부산

지역에 초대하여 또 한 번 함께 밤을 지새우며 마음

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곽선희 (부산지부 지부장)

“영·호남 학부모 교류를 위한 광주방문 행사가

있어요. 함께 가요” 최선미 지부장의 말에 앞뒤 생

각 없이 가겠다고 했다. 시댁이 전남 목포라 광주에

도 자주 들렸건만 5.18 민주묘지에는 한 번도 가보

질 못했다. 항상 마음에 안고 있던 무거운 짐을 이

참에 조금은 내려놓고 싶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

는 참교육학부모회 회원과 함께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없는 기회라 생각되었다.

이제 6개월 차 새내기 회원인 내게 참교육학부모

회에서의 행사는 모든 것이 새롭고 풍요로웠다. 이

번 행사로 부푼 마음을 안고 출발한 건 당연했다.

광주의 인심과 솜씨는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여러 가

지로 기대가 되었다. 출발부터 넉넉한(?) 차안은 일

당백을 자처하는 최선미 지부장의 호기로 채워지

기에 충분했고 부산, 거제 지부와 함께 의미 있는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수완 혁신중학교에서 광주 5.18기념재단 조진태

전 사무처장님의 강연은 지금껏 광주 민주화 운동

을 바라보았던 나의 시각을 바꿔놓았다. 민주주의

의 열사들로만 느껴졌던 80년 5월의 그들이 나와

똑같은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는 것, 그들의 형, 동

생, 친구, 가족들이 당하는 폭력에 치미는 분노로

항거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이제껏 나는 그들

을 나와는 다른 민주화의 열망과 투쟁정신으로 똘

똘 뭉친 투사로 규정짓고 나의 소시민적 행동들을

위로했었다. 그러나 나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대한

민국 국민이었음에 더더욱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이

었다. 5.18 민주 국립묘지 참배는 경건함 그 자체였

다.

영남지역의 민주화 운동은 1960년 4.19 의거의

발단이 된 마산의 3.15 시위와 2.28 대구 민주화

운동을 말할 수 있다. 80년 5.18을 거쳐 87년 6.10

민주항쟁까지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의

지는 그 절정에 달했다.

우리는 5.18묘지에서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해설사의 설명으로 그때의 참혹함을 다시 한 번 되

새기게 되었다. 기념관에서의 짧은 관람을 뒤로하

며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고 문을 나선 나는 다

시 한 번 뒤를 돌아보며 이곳에 묻힌 영혼들을 위

해 마음속의 기도를 바쳤다. 꼭, 다시 이곳을 찾겠

노라고 다짐하며…….

여기까진 조금 무거운 일정이었으나 그다음의 일

정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푸짐하고 맛깔

스런 식사는 기본이고 모두가 함께한 뒤풀이 자리

는 홍어삼합과 맛난 막걸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

었다.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만한 자리였다.

참석한 회원들의 소개와 친목을 다질 수 있었던

시간, 그야말로 역사현장에서의 만남이었다. 극진

한 대접에 한껏 고조된 영남의 회원들은 많은 이야

기를 쏟아냈고 끼 많은 회원의 장기자랑도 우리에

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저무는 광주에서의 하룻밤

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러나 어쩌랴 무릉도원

같던 숙소를 뒤로 한 채 우린 다음날 집으로 출발

해야만 하는 것을.

집에 도착한 다음날 차량 냉방으로 심한 감기에

걸린 나는 광주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혼자 누워 킥

킥거리며 떠올려 본다. 초여름, 이렇게 나의 추억의

페이지가 한 장 또 넘어간다.

이 지면을 빌어 광주지부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

사를 전한다.

김연신 (울산지부 회원)

태어나서 처음 서울구경 가는 어린아이처럼 난

난생처음 광주를 갔다.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상다

리 부러지게 차려진 점심으로 배를 채웠다. 이런 게

전라도 음식 인심인가 싶도록 후한 대접을 받고 처

음 간 곳은 광주수완중학교 혁신학교였다.

공교육 틀 안이지만 동아리활동, 테마가 있는 수

학여행, 학습부진아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한 다양

한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테마가 있는 수학여행은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

이 아닌 여러 테마가 만들어진다. 반별로 가는 것

이 아니라 원하는 학생들이 각자 선택해서 지원해

서 간다.

학습부진아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수완중학교

학부모회장님이 설명해 주셨다. 학습부진아와 학

부모가 일대일로 멘토-멘티가 되어 학생의 부진한

부분을 도와준다고 한다. 학부모회장님도 학생과

의논해서 교과서를 돌아가면서 읽는다고 하셨다.

이 학교는 90%이상 학습부진에서 탈출한다고 한

다. 부럽다, 수완중학교! 혁신학교!

다음으로 5.18기념재단 전 사무국장님에게 5.18

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이며, 아직도 청산 안 된 우리의 오늘이다.

설명을 듣고 숙소인 담양 송산골로 갔다. 산 중턱

에 여러 채의 한옥이 지어지고 있는 한옥마을이었

다. 마을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은 뒤 전남대

한순미 교수님의 ‘추방당한 자들의 귀환’이란 주제

로 문학 강의를 들었다. 5.18을 소재로 한 우리 문

학 속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셨다. 영화

‘밀양’도 5.18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서 다소 놀라

웠지만 아, 그렇구나! 이해가 되었다. 매력적인 저

음으로 우리들을 책 속으로, 영화 속으로 마구 이

끌어 주었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뒤풀

이 시간! 음~ 이 냄새는 홍어! 잘 익은 김치와 홍성

막걸리까지 이 환상적인 조합은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 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함께 돌아다닌 사

람들과 급 친해지게 만들어 주었다. 수완중학교 정

성홍 선생님과 이웃학교 동료 선생님도 함께 참석

하였다. 돌아가면서 자기소개와 광주와의 인연들

을 하나하나 내어놓으면서 우리는 20년 지기 친구

가 된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광주지부장님이 맛나게 끓여 주신

전복죽으로 아침을 가볍게 채웠다. 그릇이 작다며

3그릇씩 강제 할당하는 바람에 결코 가볍지 않은

아침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5.18민주

묘지를 참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안내원이 묘역 몇 곳의 사연을 소개해 주었다.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기념관에는 당시의 사진

과 설명이 있었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뺏어가고도 파렴치하게 호의호식하며, 수천억의 재

산을 축척하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그노옴이 아직

도 살아서 웃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

지, 가슴만 미어졌다. 5.18은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

형임을 뼈아프게 느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인 소쇄원

으로 갔다. 옛 선비의 올곧음과 소박함이 묻어났

다. 맑고 깨끗하다는 말뜻과 잘 어울린다. 담장 밑

으로 도랑을 내어 물길을 막지 않은 것, 자연을 거

스르지 않고 순리에 따르도록 한 선비의 지혜가 인

상적이었다. 억지로 자연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두고 옛 선비들은 무어라 할 지 심히 부끄럽다.

보는 힐링이 끝나고 채식뷔페로 몸의 힐링을 받

았다. 아이들은 조금 어색해 했지만, 어른들은 아

무리 먹어도 살이 찔 것 같지 않은 마법에 걸린 듯

푸짐하게 접시를 채웠다. 울산지부장님은 명함까지

받아오는 열의를 보이셨다. 울산에 채식뷔페 하나

내시려나?

이렇게 영호남 교류의 1박 2일이 끝이 났다. 준비

하느라 고생하신 광주지부장님과 사무국장님을 비

롯한 광주지부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영호

남이 멀지도 않구만, 마음도 통하는구만, 정치노름

에 쌓은 벽을 허물면 우리가 되는 것을!

장윤영 (거제지회 지회장)

나의 광주, 광주여~

영호남이 통하였노라

Page 8: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8263호 2013.08.05지부지회소식

나주지회 아빠와 함께하는 1박2일, 다도산림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김포지회 도농교류체험을 다녀왔어요.

교육혁명대장정 광주~장성구간 함께 했어요.광주지부광양지회 상반기 마지막 들꽃수업을 했어요.

홍성지회는요

홍성지회는 1998년 12월 5일에 창립을 했습니다. 지역사안에 네트워크로

협력하고 있고 전반기, 하반기 진로캠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모님들이 많아 회원 활동에 어려움이 많지만 회원들끼리 한 달에

한번 씩 인문학 모임, 가족모임 등을 하고 있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라는 조직은

존재 자체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김순희 (홍성지회 지회장)

Page 9: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9 263호 2013.08.05 지부지회소식

남부지회 김해수 지회장님이 고전읽기 특강을 했어요.

전주준비위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상담원양성 교육을 시작했어요.

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한다.전남지부

의정부지회

전주준비위기숙형 중학교 중단 퇴근 선전전을 했어요.

기숙형 중학교 중단 아침 선전전을 했어요.

서부지회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건강하겠지요, 북가좌초등학교에서.

성남지회 품앗이 부모교육 지도자양성과정 1기 수료식

대구지부 번개 퀼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차산보루에 역사기행을 다녀왔어요.

울산지부 와글와글 아이들과 지도를 들고 마을을 탐사했어요.

영암지회

동북부지회

Page 10: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0263호 2013.08.05

“우리 아이는 스마트

폰에서 하는 걸 안하기로 했어요.”

“우리 아이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기로 약속 했어요.”

“집에서는 텔레비전 보는 걸

자제하기로 했어요.”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의 얘기

를 나누며 밤이 깊어간다. 직장맘들도 있고, 고

창에서 근무가 끝나는 대로 허겁지겁 오는 이도

있다. 모두가 퇴근을 하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

으며 쉴 시간에 우리들은 지회 사무실로 간다.

왜? 반디 영어 소모임 때문에…….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며 응원도 해주고, 아이들의 예

상치 못한 돌발행동들을 얘기하다가 웃음보도

터지고, 한여름 밤의 더위도 우리를 이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반디 영어 소모임을 한지 8개월 차로 접어든

다. 처음 5가정 7명을 시작으로 2012년 10월에

이름을 공모하여 ‘반딧불’ 영어 소모임이 만들어

졌다. 이후 부르기 쉽게 반디 영어 소모임이라

고 정식으로 이름을 짓고 시작하게 됐다. 한 달

여간의 사전준비와 교육을 마치고 DVD도 구매

하고 시작! 요이~~땡!

그렇게 8개월이 흘렀다. 처음엔 반발도 심했

다. 아이들의 대대적인 반대.

“엄마 내가 이거 왜 해야 돼? 한국 사람이 한

국말만 잘하면 됐지, 이걸 꼭 해야 돼요?”

텔레비전에 너무 노출이 되어 시간확보가 어

려운 가정, EBS에서 하는 ‘보니하니’를 봐야하

기 때문에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허다하기도 했

다. 딱히 집에서 텔레비전을 안 봐서 DVD를 봐

야한다기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좋아하는 가정

의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내부의 훼방꾼이 나타났다. 바로 아버

지들이다. 집에 오면 뉴스도 봐야하고 야구도

봐야하는데 할 일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텔레비

전도 맘대로 못 보지 게임을 하자니 애 영어연

수에 방해된다고 마누라는 뭐라 하지……. 아,

서글프다 아빠들이여! 설 곳 없어진 아빠들을

회유와 압박을 하며 아이들 영어 연수를 진행해

가고 있는 찰나 한 가정이 개인적인 이유로 그

만두게 되었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심정이었다.

그러다가 또한 가정이 출산하러 휴가를 가는 관

계로 빠지고 3가정이 되었다.

맥이 빠지고 지치려할 때 ‘엄마표 영어 다시

길을 묻다’란 제목으로 광주지부 최명자 상담실

장의 강의로 힘을 얻고 재충전하여 다시 고고

씽! 강의 덕분인지 아니면 하늘의 계시인지 새

로운 가정이 들어와서 4가정으로 다시 출발했

다.

아직은 우리 반디 영어 소모임은 터 잡기 수

준이라 해야 맞다. 아기가 이제 막 뒤집기를 시

작하는 단계 정도다. 때론 전혀 못할 때도 있다.

아이들이 할머니 집에 가서 텔레비전에 왕창 노

출되기도 한다. 집에서 알아서 한다고는 하는데

엄마, 아빠가 천리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CCTV

를 설치? 에이 그건 아닌 거 같고…….

이것이 지금의 반디 영어 소모임의 모습이다.

그러나 난 이런 모임 중에서도 변화를 보고 느

낀다. 8개월을 함께하면서 엄마, 아빠와 자녀사

이가 회복되어지는 것을 보았고, 남편과 아내가

아이의 교육을 놓고 함께 얘기하다보니 자연히

대화도 많아지고 부부금슬도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사교육도 정리가 되고 일단은 가정이 회복되

어짐을 느낀다. 처음엔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사교육 없이 해보려는 취지로 시작하였는데 의

외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

할 따름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험난하

다는 것은 안다. 놓을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다. 이에 우리 반디 영어 소모임은 투

철한 사명감과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오늘도 내

일도 불을 밝힐 것이다.

장남수 (정읍지회 부지회장)

지부지회소모임

지부지회 소모임 - 정읍지회 <반디 영어 소모임>

밤을 밝히는 열정

Page 11: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1 263호 2013.08.05

수업시간에 아이가 다친 것이 벌써 이년이나

지났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도 시간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영구 장애

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이에게 저녁을 먹이는데 수저를 입

에 넣을 정도로도 입을 벌리지 못했습니다. 몹

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처음에는 아프다는 말

도 하지 않던 아이가 본인도 겁이 났는지 귀에

뭔가 가득 찬 것 같고, 뭔가가 흐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캐물었더니 그제야 급우들에게 둘러

싸여 그 중 한명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를 당했

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습

니다. 그런데 청력이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

라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논할

상대가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책임을 회피하기

에 급급했고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은 제 아이의

상태를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에 상담하

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의 입장

에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셨습

니다. 전화기 너머의 저의 울음을 다 들어주시

고 같이 마음 아파해 주셨습니다.

제가 상담을 시작하기 전 우왕좌왕 했던 모든

것들을 정리해 주시고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침착하게 발언할 수 있도록 아주 세심하게 조언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치료비와 보청기구입비,

장해급여까지 학교안전공제회에 청구할 수 있

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나 학교안전공제회

에서는 병원치료비와 보청기 1회 구입비까지만

보상해 주면서 나머지는 가해학생에게 받으라

고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고 국회에서 학교폭력

과 관련한 보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겉으로는 가해자가 있어도 학교

안전공제회에서 보상해 주는 것으로 법이 바뀐

것처럼 보였습니다. 뭔가 대단한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장

해급여와 보청기의 추가구입에 대한 보상을 받

기에는 여전히 애매모호했습니다. 법이 바뀌었

음에도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받기위해서 소

송까지 가야했습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변호사라고 하더라도 학

교폭력에 관한 법률을 제대로 꿰뚫고 있지 않는

한 학교안전공제회를 피고로 한 소송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강영구변호사님과 하주희

변호사님을 연결해주셨습니다. 결국은 학교안

전공제회에서 보청기의 추가구입과 장해급여도

지급하는 것으로 재판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

치기도 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기도 해서 학

교안전공제회를 상대로 한 싸움을 포기하고 가

해학생 측과 소송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마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가해학생 측과 소송을 했을 것이고 그

랬다면 재판은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고, 가해

학생 부모들의 말대로 지금 항소를 준비해야 하

는 힘겨운 처지에 있었을 것입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에서 봉사하시는 많

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강영

구 변호사님, 하주희 변호사님 진심으로 감사드

립니다.

만약 지금 어딘가에서 학교폭력에 의한 피해

로 고통 받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해학생과 그

부모들을 상대로 이차의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

으시도록 저희의 이번의 재판 결과가 조금이라

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의 엄마

학교폭력, 상담을 시작하고 보상 받기까지

상담실

상담실에서

급우의 폭력, 아물지 않은 상처

영구장애로 남은 청력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상담을 받으며

학교폭력보상법도 무용지물

결국 소송을 통해 보상을 받고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호는 우리회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으신 어머니의 글을 싣습니다.

2011년 4월, 상담실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아이가 고막을 다쳐 영구적으로 청력이 손상됐

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심각한 학교폭력과 그로 인해 영구 장해를 입은 상황이 너무나 안

타까웠습니다. 10개월 이상 되는 기간 동안 전화와 사이버상담실을 통한 상담이 진행되었는

데, 혼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와 같이 울며 용기를 드렸습니다. 또, 여러 차

례 내부 논의를 하며 학교안전공제회와 관련한 실질적인 조언을 드렸습니다.

피해학생이 평생 보청기를 착용해야하는 상황인데도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보청기 1회 비

용만을 지급하겠다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였으나 학교안전공제회는 가

해자가 있기 때문에 장해급여는 지급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장해급여를 포함하여

심사청구를 했고, 학교안전공제회는 장해급여는 가해자로부터 받으라는 내용의 기각결정을

내렸습니다.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어 2012년 1월에 학교안전공제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기로 결정, 우리 상담실에서 법률자문과 무료변론을 도와줄 수 있는 민변 변호사를 소개

했습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 진행상황을 알 수 없었는데 최근 어머니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받

았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와 합의가 이루어져 원하는 금액을 지급받기로 결정됐다는 것입니

다. 그때 상담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를 얻기 힘들었을 거라며 거듭 감사의 말씀

을 하셨습니다. 이 전화를 받고 학부모상담활동에 새삼 큰 보람과 의미를 느끼게 되었습니

다. 포기하지 않고 2년 넘게 힘겹게 싸운 어머니의 인내와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 상담실>

Page 12: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2263호 2013.08.05학부모 한마당

‘여왕의 교실’이라는, 교육

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있

다. 원작이 일본드라마여서

줄거리가 알려져 있기 때문

에 파격성에 대한 논란이 그

다지 크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매우 역

설적인 설정은 눈길을 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산들초 6학년 3반 마여진

교사는 억압적이다. 매주 쪽지 시험을 보게 하고 석

차순으로 성적을 공개한다. 반장은 꼴찌가 맡으며

청소까지 해야 하고, 1등은 우등생의 특권을 부여

받는다. 학생들의 개인 신상 정보를 폭로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허상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무단결

석을 한 학생에게는 졸업장을 미리 주고 학교에 나

오지 말라고 한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게 스파이

노릇을 시키는가 하면, 부당하게 오해를 받는 학생

이 있어도 모르는 척한다. 학생들을 존중하는 동료

신임교사의 열의를 비웃고, 무능함을 꼬집는다. 반

면 학부모에게는 성적을 올려주고 미래를 준비시키

는 믿음직한 교사로 다가간다.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이 억압에 대해 아

이들이 저항하고 버티는 방식이다. 비정한 현실논

리들이 여과없이 교실 속으로 들어오고, 아이들은

교사의 권위에 눌려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교사

의 억압과 ‘이간질’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가 살기 위

해 친구를 따돌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틈도 없이

서로를 괴롭힌다. 궁지에 몰린 아이들은 어른들 세

계에서나 있을 법한 이기적이고 잔인한 배신으로

스스로 살아남고자 한다.

서로를 할퀴고 상처를 주던 아이들이 이어지는

억압 속에서 결국에는 서로 힘을 모으게 되고 서로

를 다시 친구로 보게 된다. 서로를 믿지 않으면 누구

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로의 의견

을 ‘민주적’으로 공유하는 법을 알게 되고, 담임의

전횡에 대해서도 단합된 의견으로 맞선다. 쪽지시

험, 꼴찌반장 등 담임이 만들어놓은 규칙들도 하나

씩 거부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새롭게 찾아가는 질

서가 결국 담임이 의도하던 것이었음을 알아가는

대목은 반전이다. 이 이상한 교사는 학부모들과 교

육위원회에 의해 ‘부적격’으로 몰리게 되지만, 그간

시달려 오던 아이들은 오히려 선생님의 숨은 진심

을 깨달아간다.

물론 드라마 속의 교실은 허구이다. 마여진이라

는 교사의 거꾸로 된 교육법이 그 자체로 옹호될 이

유는 전혀 없다. 다만 마교사가 여과없이 뱉어낸 독

설들이 지금의 교육현실 그 자체라는 점은 매우 섬

뜩하다. 드라마 속 6학년 3반은 어찌 보면 교육현

실 그 자체인 것이다. 마여진이라는 ‘괴물’이 모두가

인정하기 싫어하는 현실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 괴물에 맞서는 아이들의 중심에는

6학년 한 해를 친구들과 행복하게 보내고야 말겠다

는 ‘고집스러운 천진함’이 있다.

학업성적만을 지상가치로 생각하고 경쟁을 강요

하는 교육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심지어 사

악하게도 변할 수 있는지를 드라마 속의 아이들이

잘 보여준다.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현장의

혁신이 의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즈음, 여

전히 구태의연한 학력논란과 정쟁 논리로 ‘참교육’

을 가로막는 현실이 있음을 드라마 속의 괴물이 비

웃고 있다.

이윤미 (홍익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자문위원)

드라마 속의 교실을 통해 본 교육

끝까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으로 남아있기

본인과 가족을 소개하여주세요.

영광스럽게도 제가 현재 최고령 회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큰 아이와 아홉 살 터울인 늦둥이 막내

가 초등학교 입학 때 참교육학부모회에 가입해서

16년이 되었어요. 세월이 가면서 아이들은 벌써 다

커버렸는데 여전히 참교육학부모회를 못 떠나고 있

네요. 그러다보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최초

의 학조모가 되기! 그런데 그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군요. 저의 의지가 조금도 작용을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최초의 학조모 되기는 틀린 것 같고,

최고령 회원으로 끝까지 버티기로 목표를 수정할

까 싶군요.

참교육학부모회 가입 동기와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17년 전 1996년 가을에 일산으로 이사를 왔는

데 마침 바로 위층에 사는 분이 동향인 대구 출신

에다 고양지회 회원으로 아동미술 소모임이라는

소모임 회원인지라 이웃 따라 갔지요. 아동미술 소

모임, 풍물모임, 역사모임에 가입했는데 세월이 가

면서 아이들이 커버려 아동미술 소모임은 자연히

해체되고 나머지 두 가지 모임에는 지금까지 꿋꿋

이 나가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소양이나 실력이

는다든지, 풍물기량이 는다든지 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그저 부모형제 보다도 더 자주 만나

와서 가족까지도 서로 다 아는 ‘만나면 좋은 친구

~~’가 되어버린 회원들 만나러 가는 거지요. 일주

일에 한 번은 같이 도시락 먹고 수다 떨다가 책 읽

은 얘기 조금 나누고, 또 한 번은 풍물을 하는데 예

술과는 거리가 멀고 지금으로는 유일하게 규칙적으

로 하는 운동이 되었네요. 장구 메고 치는 자체가

상당한 운동이 되지요. 그래서 그런지 장구잡이가

장수한다는 소문이. 참! 작년에는 풍물회원들이 저

의 환갑잔치를 거하게 차려줬답니다. 4부에 걸친

공연에다 멋진 뷔페식까지. 그래서 저는 받은 정성

을 두고두고 갚기 위해 풍물회원을 절대로 그만둘

수가 없어요.

자녀를 키우면서, 특히 교육문제에 있어 보람을 느끼

신 일이 있다면?

큰 아이가 고교생이 되고 작은 아이가 초등학

교 입학을 하면서 참학에 가입을 해서 작은 아이는

회원들 아이들과 많은 일들을 공유하며 자랐지요.

가족신문 만들기, 여름캠프, 답사, 여행, 등산 등등.

힘든 일 재미난 일을 같이 겪다보니 어느 결에 다

컸네요. 힘든 일도 없지 않았지만 같이 공감할 회

원들이 있어 그나마 잘 헤쳐 나온 게 아닌가 싶군

요.

전국 조직인 참교육학부모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참교육학부모회 본부가 예산이 어려워 해

마다 일일호프집을 열거나 행사를 기획하는 걸 보

면 마음이 무거워요. 전국의 지부, 지회가 활성화되

면 본부의 예산문제가 저절로 해결이 될 텐데 우리

고양지회만 해도 그게 쉽지 않네요. 순수하게 교육

에 관심이 있어 회원이 되고 또 계속 후원회원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임원으로 열심히 앞장서

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소모임에 소속되어 있는 경

우가 대부분이지요. 저도 애초에 소모임 활동에 관

심이 있어 입회하게 되었고요. 한 때는 우리 고양지

회에서도 참교육 본연의 정신과 활동이 중요하지

너무 소모임 활동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16년이

라는 세월을 지켜보다 보니까 젯밥이 중요하네요.

젯밥 없이 번성한 절이 있나요? 젯밥을 같이 나누

면서 관계가 돈독해지죠. 앞으로도 젯밥에 공을 들

여서 회원확보도 하고 또 지금처럼 온오프라인으

로 부지런히 정도 나누고 수다도 나누며 젊은 피도

수혈 받아야 나 같은 고령회원이 있어도 평균연령

을 평균으로 유지하겠지요? ^^

마중물(17)

회원 인터뷰 : 박병희 (고양지회)

Page 13: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3 263호 2013.08.05 학부모 한마당

나는 지난 1학년 때부터

아는 형의 소개를 받아서 환

경동아리 ‘마중물’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기 들어

온 사람의 대부분이 그렇겠

지만 처음에는 나도 중학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시작하였다. 그래서 처음 갈

때는 편히 쉬고 게임하고 싶은 일요일 아침 2시간

을 투자한다는 것에 대해 귀찮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우리가 직접 상가를 돌며 활

동한 대기 전력측정 시간에 바뀌게 되었다. 그때 우

리는 언뜻 보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초록색 옷

을 입고 주위 상점의 대기전력을 측정하러 다녔다.

처음 할 때는 굉장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내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서 내 자신이 뿌듯해졌다.

그 후 EM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성남시 나

눔텃밭에서 배추나 가지 등 여러 가지를 길렀다. 환

경을 위해 비닐봉투를 씌우지 않고 기르다 보니, 굉

장히 힘이 들었다. 그리고 1주일마다 와서 잡초를

뽑아주시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기른 채소를 가지고 삼

겹살 파티를 하였다. 내가 직접 기른 채소로 먹어

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이번 6월 2일에는 남한산성에 가서 쓰레기를 줍

고 왔다. 예전에 등산을 할 때는 힘들어서 쓰레기

가 눈에 보이지 않았는데, 쓰레기를 줍기 위해 구석

구석 살피다 보니 쓰레기가 상당히 많았다. 우리나

라 사람들이 조금 더 시민의식이 발달해야 한다고

느꼈고 앞으로는 길거리에라도 쓰레기를 버리지 말

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중물 활동을 통해서, 지금까지 활동한 다른 환

경활동 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다. 나는

항상 환경활동이라 하면 쓰레기 줍기만 생각해 왔

는데 그것 말고도 지금 굉장히 중요한 물 부족 현

상이나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낭비되고 있는 전기에

너지, 거기에 음식 쓰레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지구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직접 체험을 통해

서 몸소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든지 열심히 활동하면서

우리의 터전인 푸른 별 지구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

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우리의 활동을

계속 옆에서 도와주시는 물꼬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도훈 (이매중학교 2학년)

요즘 제가 사는 용산이 시

끌벅적합니다. 이유는 바로

학교 앞 <화상도박경마장>

때문입니다.

올해 5월에야 학부모들은

학교를 통해 성심여중고

215m 앞에 화상도박경마장

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게 되

었습니다. 2010년에 건축허가가 나고 2012년에 준

공허가도 마친 상태에서 입점을 4개월 남기고 알게

된 학부모와 주민들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

습니다.

2013년 5월 14일에 화상도박경마장 입점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해서 두 달 만에 2만 명이

입점 반대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7월 8일에는

참여연대가 많은 단체들과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했고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도 함께 했습니다.

수많은 민원에 “적법한 절차” 운운하던 용산구청

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에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반대서명에 참여하지 않던 구의원들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 앞에서 “마권장외발매

소 용산에서 퇴출을 원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주민대책위에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화상경마장 유치를 찬성한다는

추진위원회가 생겼습니다. 때마침 구의회는 찬반

이 생겨서 곤란하다며 성명서 발표나 조사특별위

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본회의를 마쳤습니다.

마사회는 주중에는 화상도박경마장에 주민 뿐

아니라 학생들이 와서 문화시설을 이용하라고 합

니다. 그러나 이것은 도박 중독 유병률이 79.6%인

화상도박경마장에 주민과 학생들을 익숙하게 만드

는 것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순천은 10년을 싸워서

막아냈고 서초구도 소송까지 하며 건축도 못하게

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좋은 시설이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지요. 서로 화상도박경마장 유치하겠다

고 다투고 기존에 설치된 지역도 더 짓겠다고 해야

할 텐데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유치추진위원회는 지역상권이 좋아질 것으

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

릅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광주에 화상도박경마장

을 개장하면서 고용창출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

하였으나 한국마사회 정직원은 5명뿐이며 100여

명의 마권창구 직원은 모두 비정규직이라고 합니

다. 구청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때문에 제기되는

민원과 도박 중독자를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

을 감안할 때 오히려 지역경제의 저해요소로 작용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교통 혼잡, 쓰레기 문제, 노상방뇨, 담

배 연기로 인한 피해는 물론이고, 각종 사설 사행

시설과 유흥업소의 난립, 등하교 학생 뿐 아니라

영화관과 전자상가를 이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잠

재적 위험 등 너무나 많은 폐해를 내포하고 있습니

다.

주민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도박을

가르치고 있었는데도 잘 몰랐던 것에 대해 많이 반

성했습니다. 따라서 화상도박경마장이 용산구 뿐

아니라 전국의 학교 앞과 주거지 앞에 생기지 않

게, 기존에 있는 것도 없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동참해 주실 거죠?

정 방 (용산구 화상도박경마장 입점반대 주민대책위 공동대표)

푸른 별 지구를 지키련다!

학교 앞에 화상도박경마장이라니

청소년 문화 ❺ 성남지회 청소년 환경 동아리 <마중물>

자유투고

Page 14: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4263호 2013.08.05홍보출판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

지회 ‘따까리’ 일꾼 김수현

씨가 첫 단편동화집을 냈

다.(필명 김현수) 동화집

<자질구레 신문>에는 경쟁

과 가난 등 일상에 찌든 어

린이의 모습이 꾸밈없이 담

겨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질구레신문’은 엄마가 원

하는 스펙에 맞추어 살던 장

욱이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욱

뿐일까? 이 이야기를 만나는 아이들도 내 주변 자

질구레한 이웃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관

심을 갖게 되는 것, 거기서부터 삶은 변화된다.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

한 편 내어주고 싶게 한다. 무엇보다 이 <자질구레

신문>안에 실려 있는 이야기는 자극적이지 않으면

서도 심심하지 않아 좋다. 아니 심심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이웃에 대해 알아가는 소소한 행복은 우

리 마을에도 저런 신문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바

람으로 피어나는 걸 보면 말이다.

‘불사신’은 우리 옛 놀이인 비석치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으로 시작한다. ‘불사신’이라는 제목과

‘놀이’의 만남은 흥미롭다. 놀이는 죽어도 죽지 않

는, 불사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

들에게 놀이는 꼭 필요한 삶이다. 철거의 이름으로

하루아침에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되어버린 동네에

서도 아이들은 진지하게 비석치기를 한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의 또 다른 얼굴

인 철거민 이야기, 만들어 낸 이야기보다 더 비현실

적인 현실의 이야기를 아이의 눈으로 그려본다.

‘통노래’는 리듬감 넘치는 노래로 이야기를 시작한

다. ‘어린이에게는 산문보다 시가 더 적당하다’는 믿

음으로, 리듬감 넘치는 시 속에 이야기를 담았다던

백석 시인의 글처럼, 이 이야기에는 경쾌한 리듬과

긴장감이 담겨있다.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초등학생 경이의 일상은 할

머니가 바닥에 싼 오줌을 치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려운 경이네를 둘러싼 슈퍼아줌마, 경찰아저씨의

따뜻한 관심이 좋다. 이런 따뜻한 이웃이 있다면 힘

든 아이들도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글 속에 담고 싶은 것도 이런 그늘 같은 삶

의 아이들을 여름 나무 그늘처럼 시원하고 긍정적

인 그늘로 함께 키우고 싶은 게 아닐까?

동화집 <자질구레신문>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특

유의 유머와 순수함을 잃지 않는다. 경이는 오빠가

아르바이트 가고 없어 할머니를 혼자 돌봐야 하는

수요일이 제일 싫다며 일주일이 ‘월화목금토일’이었

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자질구레 신문>의 기

자 자리가 ‘정규직’이란 말에 욱이는 “그럼 난 벌써

꿈을 이룬 셈”이라고 말한다. 아이들도 당연히 힘들

며 그럼에도 아이들은 맑은 눈망울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짤막한 소설들은 일깨워

준다.

동북부지회

4월 11일부터 시작한 <여

풍당당(KBS1, 목요일 오전

11시)>은 일반인 여성들이

여성과 관련된 주제로 의견

을 피력하여 여성의 다양

한 삶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이다. 또한 그 안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발표하고 전

문가, 연예인들과의 토크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보

는 형식이다. 이렇다 할 여성관련 시사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여성을 위한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출발은 무척 고무적이다.

주제는 현모양처, 올드미스, 외모의 아름다움, 국

제결혼, 아빠의 역할, 육아전쟁, 부부싸움, 재혼, 자

식과의 관계, 부부 나이차이, 다이어트 등 여성들의

일상적인 공통 관심사와 고민, 주위와의 관계 등에

국한되어 있다. 개인과 가족문제만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에도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여성 관련 문화, 사회

적 현상이나 생활경제, 국제이슈 등 폭넓은 주제 선

정이 필요하다.

3~4명의 여성이 나와 각기 “자식은 슈퍼갑, 비상

벨이다”, “다이어트는 남편의 욕심, 중독이다” 하고

단순명료하게 주제를 축약 정리하여 1분 동안 각자

의 경험에 따른 주장을 펴는 ‘1분 발언대’ 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논리를 펴나가는 형식이다.

그러나 방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다 보니 조리 있

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공감을 얻는 출연자

가 있는 반면, 억지주장을 주제에 맞추는 미숙함도

보여 이런 편차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혼은 포옹이다’편(6월 27일 방송) 출연자는 초

혼으로 2명의 아이가 있는 재혼남과의 결혼생활에

서 아이들과의 관계정립에 대한 어려움을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였다. 세상의 지나친 관심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아이들과의 애착의 시

간을 갖는 과정 등의 이야기는 재혼가정에 보내는

사회의 편견을 깨뜨리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힘

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MC가 패널들과 같은 라인에 앉아 수다 떨듯이 편

하게 대화하는 것은 일반인 출연자를 배려하는 것

으로 바람직하다. 그러나 명확하게 질문하지 않고

뒤끝을 흐리거나 얼버무리는 말투는 편안함을 넘어

MC와 패널들의 역할 차별화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

다. 질문을 하며 말끝을 흐리고, 출연자와 패널들의

말들을 정리하지 않고 느닷없이 “행복하시기 바랍니

다”하고 맥락을 끊기도 하여 ‘재혼은 포옹이다’(6월

27일 방송)편은 매끄러운 진행과 세심한 편집이 아

쉬웠다.

‘부부나이 차이’(7월 11일 방송)편에서는 나이차이

가 많은 결혼을 한 출연자들이 “부부나이 차이는 돈

이다, 신분상승이다, 마법이다”하고 결혼의 이유가

경제력과 외모가 전부인양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패널들은 연하남 남편들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아이

돌 같은 훈남, 멋있고 훤하다, 매력 포인트는 큰 키

에 긴 다리…….”라고 부추기고 있다. 주제를 바라보

는 균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패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웠다. 출연자들의 주장은 자

신의 사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지극히 개인

적이고 일방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주장에 전문 패

널이 적절한 조언과 재판에 나타난 여러 사례들을

들려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출

연자의 경험담을 정형화시켜 고민해결이 된 것처럼

정리하는 진행은 지양해야 한다.

일반인 여성이 방송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말 그대로 여풍당당

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내용까지 당당한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대중 앞

에 당당하게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여성

에서 나아가 그들의 의견이 전형적인 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당당함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7월18일)편에 출연한 정

아름 씨가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스스로 자존감과

자신만의 미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

장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잘 살린 경우이다.

또한 “다이어트는 남편의 욕심이다”라고 주장한

백혜선 출연자처럼 짧은 시간이지만 방송에 나와 질

펀한 넋두리와 수다, 때로는 눈물 등으로 자신의 의

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상담과 조언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진 듯 후련해 보이는 모습을 보며 이 프로

그램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본다.

서문하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운영위원)

여풍당당 - 당당한 여성들의 당당한 이야기방송모니터(8)

책소개

눈물 나게 맛있는 이야기 5편

자질구레 신문

한겨레아이들 출판

김현수 지음

작가의 말 [다 못 쓴 이야기]

이 책은 참교육학부모회에 많은 마음 빚을 졌습니다.

첫째, ‘학부모는 공인이다’라는 화두.

둘째, 글을 쓰느라 좀 쉬겠다는 제게 “더 열심히 일을 해야

글이 나오지!!”하고 호통을 치신 나명주 지회장님.

셋째, 글을 쓰면서 광주 사투리 번역에 도움을 주신 최은순

광주지부 상담실장님.

마지막으로 아이 하나 가지고 쩔쩔 매던 제가 둘이나 더

낳을 수 있었던 것도 온전히 참교육학부모회 덕분입니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써서 조금이나마 빚을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Page 15: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5 263호 2013.08.05 사설

자문위원회 ●이규환(자문위원장·전 이화여대 교수)/강명숙(배제대 교수)/

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이

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서울시 의원)/김민남(전 경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한국교육개

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홍렬(선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김희은(여성사회교

육원 원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박수선(평

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성열관(경희대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송병춘(변호사)/송순재(감

신대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소)/이광철(민변사무처장)/이윤미(홍익대교수)/

이재분(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 소장)/임재택(부산대교수)/전양숙(새뜰심리

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무법인 창조 변호사)/최문순(강

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경(어린이도서관 꿈꾸는교실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김해수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나명주

서부지회 010-8913-6833 지회장 송성남

경기지부 031)864-3958 지부장 서애란

고양지회 031)905-5893 지회장 김양완

구리남양주지회 031)568-23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이정숙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2896-8400 지회장 안용정

안양지회 010-4216-0893 지회장 김민영

양주지회 지회장

용인지회 010-6259-7499 지회장 임유진

의왕지회 010-4222-3148 지회장 박향숙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오명실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김부정

강원지부(준)

원주지회 033)763-6423 지회장 윤금옥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10-5040-3296 지회장 성명자

마창진지회 055)282-1950 지회장 진인애

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김미선

경북지부 010-4511-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266-8796 지회장 신경진

구미지회 지회장

상주지회 010-2276-2838 지회장 김미경

안동지회 010-2971-0780 지회장 김승균

의성지회 010-8422-0923 지회장 임창대

칠곡지회 010-4941-4456 최순필

포항지회 054)242-9143 지회장 전금순

전남지부 061)334-9271 지부장 이경자

광양지회 010-8617-8201 지회장 박치현

나주지회 061)334-9271 지회장 최정희

목포지회 061)284-6574 지회장 김승진

영암지회 010-4618-0962 지회장 최옥주

장흥지회 011-631-1074 지회장 신성호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권승길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충남지부 010-5420-3979 지부장 조성미

서산태안지회 011-430-3414 지회장 이희출

천안지회 041)548-6674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2614-2208 지회장 김순희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곽선희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최선미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김은종

준비위원회 아산 010-7688-4660 위원장 김경숙

전주 063-287-6070 사무국장 장아름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박범이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고경환 김은영 김정인 송환웅 이옥주 정 방 조혜욱 최주영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7-14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박범이 수석부회장 최주영 부회장 박이선 송환웅 최선미

감사 김석순 유지숙 임명희 학부모상담실장 고유경

정책위원장 박이선 조직위원장 최양희 사무처장 이정숙

상근자 김은영 조혜욱 한분수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지난 7월 18일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

던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수련활동 등 학교 밖 활동

은 무척 예민하고 긴장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학교는 한꺼번에 많은 학생의 수용이 가능한 장소

를 우선 물색할 수밖에 없고 학사일정과 비용 등

의 조건을 맞춰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

이다. 프로그램도 전문업체가 제시하는 대로 수용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실의 이러한 제약을 이

유로 이번 같은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는 재난에

대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체험활동 혹은 수련활동을 전문기관에 위탁한

이후 학부모들은 불만이 많았다. 무엇보다 교사들

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기관에서 정한

일정을 따르는 것이 학교에서 정한 체험활동 목표

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또한 안전성과 위

생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신뢰하기 어려웠다. 교관

이라는 진행자들의 저속한 언행, 훈련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가혹한 폭력, 비용대비 수준 낮은

숙박시설과 허술한 안전설비 문제 등 자식을 보내

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도 많았다. 게다가 복종과

명령뿐인 병영캠프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어도 참

여하지 않으면 결석처리 되는 부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체험활동은 교육과정이다. 각종 체험을 통해 정

규교과의 부족한 활동을 보충할 수도 있다. 그러

나 현실은 이러한 활동 목표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 또한 갈수록 극한체험을 당연시 여

기는 것도 우려스럽다. 청소년기에 꼭 이런 방식의

폭력적 훈련을 해야만 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공동체훈련 혹은 리더십 훈련은 극한체험을 통해

달성할 일이 아니다. 수업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 안의 평상 활동에서 함께

살아가는 마음과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 우선되어

야 한다. 또 다시 이런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

영캠프는 중단하고 관성적인 수련활동을 전면 재

검토해야 한다.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은 어린 생명들의 영전

에 어른으로서 학부모로서 고개를 들기 어려운 심

정이다. 학교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를 수밖에 없

는 학생과 학부모는 이번 사태를 묵과할 수가 없

다. 안전 불감증과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관행적

운행, 교육자로서 학교 임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이 비참한 결과를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 다시는

이런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의 안전과 건강

한 체험활동을 위한 각계의 성찰과 제도개선이 시

급하다.

사설

병영캠프는 중단하고 수련활동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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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00-014-533161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02-393-8900

학부모상담실 전화 상담

02-393-8980

사이버상담

http://www.hakbumo.or.kr/학부모상담실

Page 16: 학부모신문 263호입니다. (20130805)

16263호 2013.08.05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121-520]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9-4 숲빌딩 2층 | 1년 정기구독료 45,000원 | 정기구독 신청 02) 322-1603 | [email protected] | www.mindle.org

참교육학부모회에서 기획하고,

십 년 넘게 학부모회에서 활동한

선배 학부모가 들려주는 학교생활 안내서

아이의 학교생활과 학습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학교에서 폭력이나 안전사고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학교에 내야 할 돈과 내지 말아야 할 돈은 무엇인지,

학교일에 어떻게 참여하면 좋을지, 학부모가 알아 두면 좋을

기본지식을 비롯해 지혜롭고 건강한 학부모가 되는 길을 보여준다.

학교, 아는 만큼 보인다! 무턱대고 불안해 말고 제대로 한번 알아보자.

학교,

겁내지 말자참교육학부모회 기획 | 박이선·황수경 지음

값 12,000원

우치다 타츠루 씀│박동섭 옮김

160쪽 | 9,000원

교사를

춤추게 하라

거 리 의 교 육 론

스승은 있다

좋 은 선 생 도 없 고 선 생 운 도 없 는

당 신 에 게

스 스 로 서 서 서 로 를 살 리 는 교 육의 책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교육혁명

배움의 주체성은 학생이 커리큘럼을 결정한다든지, 인기투표로 교장을

뽑는다든지, 수업 중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인간

은 배울 수 있는 것밖에 배울 수 없다, 배우는 것을 욕망하는 것밖에 배

울 수 없다는 자명한 사실이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이 사람을 스승으로 삼자’고 생각하

는 경우가 있다. 요컨대 그쪽이 나를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이 사람의

진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믿음만 있으면 이미 그 사람은

스승이고, 그와 나 사이의 배움은 시작된다.

학교는 온실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시장화 속에서, 교육이 비즈니스와 어떻게 본질적으로 다른지,

배움이 쇼핑처럼 될 수 없다는 우치다의 통찰은 ‘교육의 자살’이 일

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 절실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어쩔 수 없이 교사가 된 사람도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

신념에 차 있는 사람보다 갈등 속에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선생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교사들이 있는 학교가 더 바람직한 교육환경이라는 이야

기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 새롭게 눈뜨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 씀│박동섭 옮김

272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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